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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객 500만 ‘왕의 남자’ 공길 열풍 왜?

    관객 500만 ‘왕의 남자’ 공길 열풍 왜?

    ‘웰컴투 동막골’(관객 801만명)을 넘으러 나선 영화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의 대박행진에는 주연 같은 조연 이준기(24)의 흡인력이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두 광대의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에서 여장 광대 공길을 연기한 이준기는 인터넷 팬카페의 회원수가 17만명을 넘어설만큼 인기가 폭발적이다.‘왕의 남자’가 고작 세번째 출연작인 신인에 보이는 반응으로는 전례가 없다. 영화를 두세번 봤다는 관객들은 “다시 태어나도 광대가 되고 싶다는 공길님의 엔딩 대사가 압권”“영화를 세번 봤다. 볼 때마다 (공길님이)다른 느낌을 선사한다.”는 다양한 평을 쏟아내고 있다. ‘여자보다 예쁜 남자’ 이준기 신드롬은 그의 출연작 다시보기 열풍까지 일으키고 있다. 그가 조연한 영화 ‘발레교습소’가 새삼 인터넷 인기 검색어로까지 급부상했다.‘왕남 폐인’을 만들며 후폭풍의 중심에 서있는 이준기의 매력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마초적 야성미도, 그렇다고 깎은 듯한 꽃미남의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닌 그가 인기를 얻는 이유로 무엇보다 ‘캐릭터의 희소성’을 꼽는 이들이 많다. 마케팅을 주도한 정승혜(영화사 아침 대표)씨는 “한국영화에서 여장 남자라는 이중적 캐릭터는 코미디의 장치로만 시도됐을 뿐, 정극 그것도 사극에서 온전히 도입되기는 처음”이라면서 “이준기의 양성적 매력이 감독의 안정된 연출력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빚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배우의 이미지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관객 세태에서 신드롬의 단서를 찾기도 한다. 최근 스크린 남성스타들의 이미지 계보를 형성해 온 이른바 ‘꽃미남’‘메트로 섹슈얼’‘위버 섹슈얼’ 등과도 차별점을 찍는, 묘한 양성적 매력에 10∼20대 관객들이 빠르게 빨려들어 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으로서가 아니라, 이준기에겐 양쪽 모두의 성적 팬터지를 충족시켜 주는 양성적 매력이 강렬하다.”면서 “극중 광대의 자유로운 영혼을 등에 업은 유니섹스 코드가 기성세계에 편입되기 싫은 청소년 관객들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여성관객의 팬터지에서 힘을 얻는 꽃미남 열풍과는 달리 이준기 신드롬은 남녀관객 모두에게 소구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기 신드롬’은 문화를 소비하는 대중의 입맛까지도 바꿔놓을 전망이다. 한 영화제작자는 “‘왕의 남자’의 흥행이 수십년간 고착화한 남성스타의 이미지 전형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황 교수 연구 복귀로 논란 끝내야

    MBC가 황우석 교수의 연구용 난자출처 의혹을 보도한 이후로 이 문제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 걱정스럽다. 네티즌의 들끓는 여론에 못 이겨 이 방송프로그램의 대부분 광고주들은 광고를 중단했다. 황 교수의 인터넷 팬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촛불시위가 이어졌다.MBC가 취재과정에서 위압적이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 관용이 부족한 우리 사회를 우려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왜 간여하느냐.”며 핀잔을 주는 등 논란은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한 쪽으로 가는 분위기다. 이래서는 안 된다. 진실을 밝히든 국익이 중요하든, 이런 식의 국론분열은 진실과 국익을 모두 잃을 뿐이다. 황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MBC는 진실 추적 여부를 떠나 취재과정에서 협박이나 무례함이 있었다면 스스로 진상을 밝히는 게 도리다. 네티즌도 취재와 보도를 맡았던 PD들의 가족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촛불시위와 광고중단 등으로 압박한다면 이 또한 성숙한 자세는 아닐 것이다. 대통령이 상황을 염려하면서 지적한 말에 대해서도 본질과 달리 폄훼·왜곡하는 일은 자제했으면 한다. 이런 와중에 지난 24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백의종군을 밝힌 황 교수는 며칠째 연구를 접고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부재로 연구의 진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황 교수의 사과 당시, 우리는 윤리논쟁을 중단하고 연구에만 전념해 줄 것을 당부했었다. 이제 황 교수는 연구실로 돌아와야 한다. 국민도 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연구팀의 전열을 정비하고 연구과제를 정리함으로써 국민에게 다시 희망과 믿음을 주는 것만이 혼란을 끝낼 수 있는 길이다.
  • ‘황우석 살리기’ 2R

    황우석 교수의 연구용 난자 출처 의혹 보도로 촉발된 네티즌들의 MBC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집단항의로 MBC ‘PD수첩’의 광고 취소사태를 일으킨 데 이어 MBC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국수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황 교수의 공식 팬카페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에는 지난 25일 ‘MBC 프로그램별 광고주 게시판’이 개설됐다. 당초 PD수첩의 광고주 목록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게시판에서는 MBC 인터넷 홈페이지에 배너 광고를 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에 대한 집단 회원탈퇴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9시 뉴스데스크’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간판 프로그램의 광고주에게도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항의의사를 전달, 광고를 끊도록 만들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MBC의 홈페이지와 프로그램에 광고를 주고 있는 회사의 목록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하지만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것이 황 교수를 위하는 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다음 토론방 ‘아고라 광장’에는 현재 “국수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뿐인 촛불시위는 나라 망신이니 자제하자.”는 네티즌 청원이 올라와 있다.“황 교수도 거짓말을 한 책임이 있고 PD수첩도 언론으로서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제는 네티즌들이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황 교수와 PD수첩 모두를 격려하자.”는 청원에 이틀 만에 900여명의 네티즌이 동의 서명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서로 민망하고 안타까운 상황에서 누구를 위한 촛불시위인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한국병’이 다시 도지는 것 같아 무섭다.” 등의 의견을 냈다.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의 1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에도 이성적인 대응을 강조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1인 시위라는 형식을 지키자.” “‘MBC 최문순 사장은 공개사과하라’ ‘PD수첩 관계자를 문책하라’ 등 2개 문구만 사용하자.” 등 나름대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카페 초기화면에도 “질서를 어기는 우리의 추한 모습이 내외신을 통해 타전된다면 우리도 MBC와 다를 것이 없다.”는 당부의 글이 올라와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황우석 구하기’ 확산

    “열기는 식어도 가슴에는 새깁니다. 황우석 교수님을 응원하는 마음이 냄비가 아니라 활화산이라는 것을 보여줍시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난자 기증 논란의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24일 이후 황 교수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25일 국내 각종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다음 카페인 ‘아이러브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황 교수를 응원하는 글을 올리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한 누리꾼(ID:dikim1958)은 네이버 게시판에서 “조금만 더 참고 최선을 다하면 황 교수님의 진실은 만천하에 밝혀질 것”이라며 “말과 허명으로 먹고 사는 분이 아닌 만큼 힘들더라도 잘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다른 누리꾼(ID:섬원주민)도 다음 게시판에서 “외국언론이 ‘개 복제 전문가, 개집에 갇혔다.’고 말하는 것에 가슴 아프다.”며 “생명윤리도 중요하지만 바이오 강국의 길목에서 우리의 눈을 찌른 격이 됐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누리꾼들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출범한 난자기증재단의 임시 사이트 역할을 하는 아이러브황우석 카페는 25일 오후 1시까지 기증 희망자가 464명으로 집계됐다고 게시판을 통해 밝혔다. 한편 이날 인터넷에는 황 교수 지지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익명의 누리꾼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이 글은 “26일 오후 6시에 서울 MBC 본사 앞에 촛불을 들고 모여 황 교수를 응원하고 난자 의혹을 제기한 MBC에 항의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관할 경찰서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MBC 본사 앞에 집회 신고가 접수된 것이 없다.”며 “집회를 한다는 얘기도 아직 파악이 되고 있지는 않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밤에는 황우석 팬카페 소속 회원이 MBC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연합뉴스
  • [난자 파동] “난치병 연구차질 걱정”

    [난자 파동] “난치병 연구차질 걱정”

    황우석 교수가 여성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제공한 사실을 시인하고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등 공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윤리성 등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24일 포털사이트 등 일반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사이트에서는 주로 황 교수를 응원하는 게시물과 뉴스 대글이 이어졌다. 이날 회견 직후 네이버가 황 교수의 공직 사퇴 입장에 대해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 4800여명 중 90%가 사퇴에 반대해 찬성한 10%를 크게 앞섰다. 야후코리아가 황 교수팀 난자 확보 과정의 윤리적 논란에 대해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도 참가자 1만 300여명의 86%가 “관련 법 제정 이전이므로 문제 없다.”고 답해 “문제 있다.”고 밝힌 12%를 크게 앞섰다. ●난치병환자 “황교수 살려야 우리나라도 살아” 황 교수의 팬카페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 회원들은 “전 세계와 네이처ㆍ사이언스지 등이 자국 이익을 위해 황 교수의 흠을 잡으려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 손으로 황 교수를 희생양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난치병 환자들은 “황 교수 개인에 대한 윤리적 비난보다 당시 난자 제공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간사는 “윤리·도덕적 문제를 떠나 몸이 아픈 게 우선인데, 아픈 데를 낫게 해준다는 황 교수를 공직에서 떠나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화가 치밀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를 살려야 난치병 환자들이 살고, 우리나라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은 “황 교수가 속히 본연의 업무에 하루빨리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황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입장 발표를 통해 “세계적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 출발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돼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국제적 연구협력 분야에서 황 교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이창영 신부는 “지난해부터 난자채취 과정의 심각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면서 “여성의 인격 침해는 물론, 난자채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등에 대해 경고했는데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난치병 환자 가족들의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생명과학자들이 생명윤리법을 제대로 지키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등 정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종교계 “정부의 생명윤리 감시 더욱 강화돼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황필규 목사는 “서울대 교수들조차 줄기세포 연구의 문제를 제기했었는데 당시 황 교수팀이 투명하게 밝혔어야 했다.”면서 “난자수급 과정을 잘 몰랐다면 직접 조사해 잘못된 점을 사과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자로서 겸손하게 연구에 몰두했어야 했는데 업적 자체에만 매달리다 보니 윤리 문제를 간과했다.”면서 “난자 채취를 통한 배아복제 연구는 생명선까지 건드려 결국 배아복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인 커뮤니티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net)의 한 회원은 “강압인지, 자발적인지 황 교수가 알았는지, 몰랐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묵인 아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황 교수 연구실이 집단 최면상상에 빠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 장세훈기자 chaplin7seoul.co.kr
  • [난자 파동] “난자제공운동 200명 동참”

    황우석 교수 팬카페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은 24일 황 교수 연구를 돕기 위한 자발적 난자 제공운동을 벌인 결과, 이날까지 200명 가까운 여성들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카페 회원 중 ID ‘중전’을 쓰는 김이현(47)씨는 전날 수능시험을 마친 둘째 딸 재훈(20)씨와 함께 서울대를 방문해 난자 기증 의사를 직접 밝히기로 했다. 이 카페는 앞으로 ‘자발적 난자제공을 위한 네티즌 운동본부(가칭)’를 발족시켜 난자 제공운동을 계속 벌이고 정부 당국, 병원과 협조해 연구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 지나친 PPL… 韓流 죽일라

    지나친 PPL… 韓流 죽일라

    주연배우가 드라마 방영 도중 스스로 촬영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하는 사태가 빚어져 방송가 안팎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SBS TV 수목 드라마 ‘루루공주’(극본 권소연·이혜선, 연출 손정현)의 주인공인 탤런트 김정은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이미 다 소진되어 버린 이야기들을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 억지로 늘려 쥐어짜 가며 연기할 자신이 이젠 없다.”며 중도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방송사와 제작사가 설득에 나서 하루 만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파행방송의 위기는 면했다. ●간접광고에 20%넘던 시청률 10%대로 급락 그동안 시청률 부진 등을 이유로 제작진과 배우가 불협화음을 일으킨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주연배우가 드라마 방영 도중 출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드라마 방영중 여주인공이 교체되는 최악의 위기는 면했지만, 극도로 상업화된 제작풍토에 주인공이 직접 반기를 들었다는 점 등에서 이번 사태는 방송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들이다. ‘김정은·정준호’라는 빅카드를 내세워 방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루루공주’는 방영 초반 20%를 넘었던 시청률은 곧바로 10% 초반대로 급전직하했다. 시청률 부진, 드라마 흐름과 상관없이 끼어드는 지나친 간접광고 등으로 비판의 화살이 쏠리는 등 여러 불만이 겹치자 결국 김정은이 ‘출연 거부’라는 극단적 카드를 들고 나왔던 것. 실제로 드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PPL(드라마속 상품 광고) 등 ‘루루공주’의 과도한 간접광고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왔다. 첫 회부터 김정은을 광고모델로 쓰는 회사를 연상케 하는 ‘코데이’가 극중 상표로 버젓이 등장했는가 하면, 남자 연기자 역시 비데 판매회사의 영업사원으로 묘사돼 김정은은 홈페이지 등에서 ‘비데공주’라는 비아냥을 받아야 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등장하는 용품들의 태반이 PPL이었다. 과도한 PPL이 드라마의 맥락을 끊어 놓곤 하자 김정은측이 “드라마의 흐름과 상관없는 PPL을 삼가 달라.”고 제작사에 요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대본 뒷전… ‘쪽대본´으로 날림 제작 또 다른 문제점은 전혀 현실성 없는 드라마. 당초 드라마를 맡기로 했다가 포기한 김종혁 PD는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던 배우가 출연해 연출 욕심이 났지만, 대본 등 제작상황 등에 연출자의 의지가 개입할 틈이 없었다.”고 손을 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이같은 문제를 스타 캐스팅에만 열을 올리는 외주 제작사들의 상업주의적 제작관행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도 많다. 한 드라마 PD는 “대본 등 정작 공들여야 할 ‘기본작업’이 뒤로 밀쳐지는 현실이 고질화된 지 이미 오래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외주 제작사들의 입김이 날로 커지면서 책임 프로듀서조차 드라마의 내용을 모르는 사태가 빈번하다.”면서 “편성이 확정된 뒤에야 현장에 전달되는 ‘쪽대본’으로는 연기의 질을 높이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1일 막내리는 ‘제5공화국’ 뭘 남겼나

    11일 막내리는 ‘제5공화국’ 뭘 남겼나

    국내 최초로 격변의 제5공화국 시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MBC 특별기획드라마 ‘제5공화국’(유정수 극본·임태우 연출)이 오는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방송전부터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뿌린 만큼 지난 5개월에 걸쳐 방영된 이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팩션´으로 거듭난 5공화국 ‘10·26’과 ‘5·18’,‘12·12’ 등 제5공화국의 핵심 사건들을 정면으로 그렸지만 사실(fact)만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도, 작가의 상상력만을 펼친 허구(fiction)도 아니었다. 오히려 사실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작가의 허구가 추가된 ‘팩션´(fact+fiction)으로, 역사적 사실 속 독재세력에 대한 시청자의 주도적인 해석을 유도해냈다는 평가다. 유정수 작가는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드라마에서는 주관적인 감정을 버리고 사실을 쫓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방송 초반 전두환 역을 맡은 이덕화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전두환 미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이후 12·12 쿠데타 장면을 기점으로 미화 논란은 잠잠해졌다. 오히려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초반에 비해 큰 사건 없이 조용히 전개됐다. 제작진은 처음으로 5공화국 전체를 한 흐름으로 조망한 만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면까지 심도있게 그리기 위해 애썼다. 특히 광주에서의 시위대·진압군 대치 장면 촬영을 앞둔 지난 6월에는 이덕화와 임태우 PD 등이 광주 망월동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당시 상황실장인 박남선씨 등 5·18 관련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끊임없는 논란과 관심에 비해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방영 초기에는 17%대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약 13%대의 시청률을 기록, 더 많은 시청자를 드라마로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12·12 쿠데타를 다룬 4∼9회는 최고 17.4%를,5·18을 다룬 16회도 15% 이상을 기록, 주요 사건들에 대한 관심은 유도했다. 한편 지난 4월23일 10·26을 다루면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오는 11일 방송되는 마지막회(41회)에서 6·29선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대통령이 된 노태우가 왜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내고,40년 우정이 끝나는 파국으로 치닫는 길을 택했는지를 조명하면서 질곡의 역사를 끝마친다. ●10억원 손배소 당하기도 5공화국을 지배한 독재정권의 잔재인 역사적 사실들을 화면에 담은 만큼 허화평·허삼수 등 5공 핵심인사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들은 3차례에 걸쳐 MBC에 대본 수정과 정정을 요구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철언 전 의원은 허위사실을 방영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최근 제작진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유 작가는 “대본 집필은 끝났지만 아직 소송에 대비해 작업실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며 씁쓸한 소회를 밝혔다. 유 작가는 또 “이번 드라마 방영과정에서 드러났듯 ‘전두환 팬카페’가 생길 만큼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은 독재의 향수가 아직도 존재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드라마 제5공화국을 방송해야 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상당수 시청자들은 이같은 반발에 굴하지 않은 제작진의 노력에 찬사로 호응했다. 제5공화국 온라인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시청자들의 애정어린 의견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30] “부부·연인 게임하면 애정도 커져요”

    [20&30] “부부·연인 게임하면 애정도 커져요”

    상품 기획자인 권기석(33·여)씨와 엔지니어 신동진(36)씨 부부. 결혼 8년차인 이들은 온라인 게임을 접하면서 라이프 스타일이 변했다. 온라인 게임을 접하기 전 그들이 함께 했던 유일한 오락은 주말 영화관람 정도였다. 취미가 서로 달라 부부간 대화도 많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게임과 만난 5년 전부터 생활이 완전히 변했다. ●30대 부부, 온라인 게임으로 애정 다져 온라인 게임이 남편과 함께하는 취미생활로 굳어지자 권씨에게 게임은 삶의 일탈이 아닌 일상이 됐다. 같이 게임을 즐기면서 부부간 갈등이나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어졌고 서로 게임전략, 프로게이머 얘기 등을 하면서 부부사랑이 더욱 깊어졌다. 여러 가지 게임을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즐기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 산다고 해요. 그 나이에 아직도 게임을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요. 하지만 그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지요. 우리 부부는 게임을 시작한 이후 오히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권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의 인터넷 팬카페라면 어디에든 가입한다. 임 선수의 경기는 반드시 시청하고 임 선수가 게임대회 결승전에 오를 경우에는 남편과 경기장을 찾는다. 또 남편과 함께 ‘치어풀(사진 합성과 그래픽 작업 등을 통한 응원메시지와 이미지)’을 만들기도 한다.2003년 말부터 취미 삼아 자기가 좋아하는 팀과 게이머를 위해 만든 치어풀이 현재 150여개에 이른다.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저는 글솜씨가 부족해 컴퓨터로 치어풀을 만들기 시작했어요.1개의 치어풀을 만들려면 2시간 정도가 필요하지만 그때만큼 신나고 즐거운 때는 없어요.” 권씨는 온라인 게임이 스타크래프트 등 인기작품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진정한 스포츠가 될 수 없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도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더 얻고 그게 도화선이 돼서 다른 쪽으로 관심이 확대되면 이와 관련된 부수적인 문화산업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다.”고 나름의 게임 발전방안을 소개했다. ●20대 연인 게임으로 통하다 주말인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복합몰에서 만난 김우섭(28)·최현진(26)씨 커플. 통신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컴퓨터를 켠다. 그날 있었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리그를 VOD(주문형 비디오)를 통해 다시 보기 위해서다. 입사 1년차인 김씨가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퇴근후 5시간 정도. 예전에는 인터넷 이용시간의 대부분을 검색에 할애했지만 지금은 5시간 중 3시간 이상을 게임 관련 활동에 쏟아붓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의 경기 결과를 분석한 뒤에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연인인 최씨와 경기 결과와 게임 분석 정보 등을 공유한다. 김씨와 최씨는 2002년 인터넷 게임동호회에서 인연을 맺었다. 서로 토론과 공부를 하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됐다. 김씨는 “지금은 게임을 못 하는 편이 아니지만 3년 전에는 키보드와 마우스도 제대로 못 움직이는 지독한 초보였다.”면서 “주말과 평일 가리지 않고 여유가 생기면 무조건 둘이서 게임에 빠져들다 보니 서로 공유하는 교집합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주말 데이트의 주제 역시 게임이다. 이동할 때도 휴대전화로 대전게임을 즐긴다. 이들은 데이트를 마치고 헤어져 집에 돌아와서도 다시 컴퓨터를 켠다. 요즘 ‘국민게임’으로까지 불리는 자동차 경주를 한바탕 펼치고서야 잠자리에 든다. “둘이서 온라인 대결을 펼치면 경기실력이 엇비슷해 다른 누구와 할 때보다도 더 짜릿합니다. 경기 승패로 그날의 데이트 비용을 누가 댈지 결정하기 때문에 연인이라고 해서 봐주는 일은 결코 없지요.” 최씨는 “게임은 경기관람 자체로도 즐겁다.”면서 “요즘 들어 공짜로 경기를 볼 수 있는 장소들도 많이 생겨 주말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출연작마다 죽는 役…네티즌 애도글 폭주

    출연작마다 죽는 役…네티즌 애도글 폭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은주씨는 영화 속에서도 유독 죽음과 인연이 깊었다.‘번지점프를 하다’‘연애소설’‘태극기 휘날리며’‘주홍글씨’ 등 대다수 출연작에서 이씨는 죽음을 맞았다.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에서 이씨는 운명의 연인을 만나러 기차역으로 가다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극중 교통사고를 당한 날짜도 2월 22일로 희한한 우연의 일치다. 차태현,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연애소설’(2002)에서는 차태현을 두고 가슴 애절한 사랑을 나누다 지병이 악화돼 죽는 역할을 맡았고, 안재욱과 출연한 ‘하늘정원’(2003)에서도 위암환자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장동건의 애인역으로 출연해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반공단체의 총에 죽음을 맞았다. 한석규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는 역할을 맡은 마지막 작품 ‘주홍글씨’에서는 트렁크에 갇혀 피범벅이 된 뒤 자살로 최후를 맞았다. 이씨는 1996년 선경 스마트 학생선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영화계에는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오!수정’‘하얀방’‘안녕!유에프오’와 드라마 ‘백야 3.98’‘카이스트’ 등에 출연했고, 지난 18일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한편 인터넷으로 이씨의 자살 소식이 빠른 속도로 퍼지자, 네티즌들은 팬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네이버 팬카페에는 자살 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만에 수천개의 추모글이 답지했다.ID ‘orolcrzlzl’라는 한 네티즌은 “이은주님 하늘나라에 가선 꼭 행복하세요.”라고 애도했고,ID ‘kjh128’의 네티즌도 “2003년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의 그 기분 그대로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는데 참 안타깝다.”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황우석교수 서울대 수의대학장 추대 “연구시간 뺏길라” 후원회 우려

    황우석교수 서울대 수의대학장 추대 “연구시간 뺏길라” 후원회 우려

    “고민 끝에 맡기로 했지만 연구에 지장을 준다면 언제라도 그만두겠습니다.”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황우석(52) 서울대 석좌교수가 14일 이 대학 수의과대학 학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황 교수는 “학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것은 수의대 선후배의 은혜를 갚는 동시에 연구를 더 잘하기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털어놓았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수의대 회의실에서 열린 교수회의에서 출석 교수 32명 만장일치로 후보자에 추대됐다. 정운찬 총장의 추천을 받아 오는 17일 본부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면 황 교수는 학장에 공식 임명된다. 그가 대학내 보직을 맡은 것은 지난 2001년 2년 임기의 수의과 대학 부학장을 그만둔 이래 4년 만이다. ●“수의과대학 학장직, 연구 활동에 큰 장애 안돼” 황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학뿐 아니라 수의학계를 더 발전시키라는 동료 교수들의 청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장이라는 직책이 연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지장을 받으면 안되겠지만 수의학 전체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도 일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애완 동물 위주로 발전한 수의학을 산업동물 위주로 균형 발전시키고 싶은 개인적 욕심이 있었는데 학장이 되면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12월 수의과 대학 교수들로부터 학장직을 권유받았지만,“연구에 전념하겠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동료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행정업무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연륜 있는 부학장을 선임, 교내 활동의 대부분을 담당케 하고, 전체 교수가 적극 돕겠다.”며 황 교수를 거듭 설득했다. 이들은 또 황 교수가 경선 등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경쟁 후보를 설득해 황 교수의 단독 출마를 성사시켰다. 수의과대 이병천 교수는 “연구 경험이 많은 황 교수는 재도약 해야 하는 수의학의 연구 현장에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황 교수가 연구시스템을 정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직 맡기는 건 국가적 손실” 황 교수가 학내 보직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간후원단체인 ‘황우석 교수 후원회’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종구 변호사는 “황 교수의 연구에 해가 될까봐 평소 후원회도 조용히 지원하자는 분위기인데 대학에서 보직을 맡겨 연구 시간을 빼앗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면서 “수의과 대학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이해하지만, 황 교수의 연구가 지장을 받으면 안된다.”고 걱정했다. 지난해 4월20일 구성된 후원회는 최근 회원이 11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 다음의 황우석 교수 팬카페 ‘아이러브 황우석’에는 긍정적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 ‘빈주’는 “예산 운영이나 사업 집행에서 공적인 통제를 받는 서울대에서 황 교수가 학장으로 추대되면 그의 연구가 공적 시스템을 통해 이뤄져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서울대 첫 ‘석좌교수 겸임 보직교수’ 황 교수가 학장 후보자에 추대되자 서울대는 황 교수의 대우 등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석좌교수인 황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POSCO 출연금 등으로 1년에 보수와 연구활동장려금 등을 포함,2억여원을 지원받고 있다. 석좌교수로서 의무적으로 강의해야 하는 연 12학점 가운데 6학점은 강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학장의 의무 강의시간이 연 6학점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차례 학장회의에 참석하고, 학사 업무에 얽매이는 등 행정적인 부분에서는 ‘구속’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수의과 대학측은 “학장회의 등에 부학장이 대신 참석해 황 교수의 연구활동에 지장이 가는 것을 최대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학장은 황 교수가 학장으로 정식 임명되면 직접 선임하게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드디어 떴다 ‘쾌걸춘향’ 엄태웅

    드디어 떴다 ‘쾌걸춘향’ 엄태웅

    엄태웅(31)은 요즘 “자고 일어나니 모든 게 변해 있더라.”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최근 KBS 미니시리즈 ‘쾌걸춘향’의 변학도 역을 통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명의 설움을 톡톡히 겪은 그였다. 지난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에서 단역으로 데뷔,2003년 ‘실미도’에서 훈련병 ‘원상’역으로 얼굴을 알릴 때까지 6년은 좌절과 고통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KBS 미니시리즈 ‘구미호외전’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더니 이내 ‘쾌걸 춘향’을 통해 ‘인기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 ‘프리티우먼’의 리처드 기어를 연상시키듯 멋지고 세련된 이미지의 연예 기획사 사장 변학도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인기 후폭풍’은 쓰나미급의 파괴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극중 대사 “돌아보지마.”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패러디되면서 명대사 반열에 올랐으며, 드라마 방영 전 3000명 수준의 팬카페 회원은 불과 드라마 시작 이주일만에 6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를 향한 찬사의 글로 도배돼있다시피 하고, 그의 이름 석자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를 자사 CF광고에 출연시키려는 기업체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의 시청률도 25.9%(6회분)로 수직 상승했다. 데뷔후 내내 지겹게도 쫓아다니던 ‘엄정화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한방에 떼어버린 것은 물론이다. “어린 나이에 지금과 같은 기회가 왔다면 아마도 잡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때와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준비한 게 이제야 빛을 보는 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에게 인기 비결을 묻자 “배역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라며 배시시 웃기만 한다. 하지만 그 수줍은 미소 뒤에는 오랜 기다림의 세월이 숨어 있었다. 그는 데뷔후 드라마·영화 오디션에서 100번도 넘게 ‘퇴짜’를 맞았다. 대부분 연기력보다는 “인상이 칙칙하다.”“군인같다.”는 등 외모와 관련된 이유가 대부분. 때문에 가끔씩 배역을 맡아도 단역이나 조연이었는데, 그나마도 ‘악역’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단다. 사실 그의 매력은 ‘싫증나지 않음’과 ‘신선함’이다.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은 “금방 싫증을 느끼게 하지 않는, 진실된 연기와 신선한 웃음 등 표정에 끌린다.”며 인기비결을 설명한다. “노력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습을 거듭했죠.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평가 받고 싶었어요.” 그는 주위로부터 ‘준비하는 연기자’라는 평을 듣는다.2004 KBS 연기대상에서 단막극 특집상을 수상한 드라마시티 ‘제주도 푸른밤’촬영때는 촬영 두달동안 연출자 집에서 살며 연기 연습을 할 정도였다. 영화 ‘공공의 적2’에서 정준호의 수행비서 역을 맡아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펼친 그는 올 한해 동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일 것 같다. ‘쾌걸 춘향’ 출연 이후 지금까지 8개의 드라마·영화 출연 제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그 가운데 하나는 해외 드라마여서 곧 한류스타로서 발돋움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무명의 세월 동안에도 단 한번도 “때려치워야겠다.”는 생각 한번 하지 않고 이를 악 물었다는 그다.“언제나 초심을 지킬 겁니다. 반짝 스타가 아닌 묵묵히 한 분야에서 우뚝 서는 배우가 될게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카페 올린 음악파일 모두 지워야”

    “카페와 블로그에 올린 음악파일은 예전 것까지 모두 지우고, 저작권 계약을 맺은 유료 제공 서비스만 이용하세요.” 오는 16일 개정 음악저작권법 시행을 앞두고 네티즌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개정법은 인터넷 등으로 저작권이 있는 음악파일을 동의없이 이용하는 것에 법적 책임을 묻는다. 포털 사이트의 카페와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서는 네티즌들이 이미 전송한 음원을 삭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카페 등 인터넷 모임이나 개인블로그의 운영자·회원은 모든 게시물에서 음악파일을 삭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본인이 올린 자료는 본인이 책임지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 음악 모임에서는 “15일 모든 음악파일을 삭제할 테니 그 전에 필요한 음악을 모두 다운로드하라.”며 ‘시한부 전송’을 감행하고 있다. ●무료 배경음악 삭제 법석… 16일 이전 전송도 해당 다음과 네이버, 싸이월드 등 포털사이트도 일제히 “저작권이 명확지 않은 음원파일을 삭제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긴급히 알리는 글을 띄웠다. 개정법에는 온라인상 ‘전송행위’에 대해 ‘저작인접권자’인 가수·연주자 등 실연자와 음반제작자가 ‘전송권’을 갖는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이는 전송권 보유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현행법을 보완한 것으로, 작곡·작사자 등 창작자뿐 아니라 가수나 음반사도 전송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 ‘전송행위’는 음악 파일을 인터넷에서 링크, 업로드, 다운로드, 공유하는 행위와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다. 카페에 배경음악을 깔거나 게시물에 음악파일을 삽입하는 등 저작권 계약을 맺지 않고 음원을 전송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개인에게 법률적 책임을 묻게 된다. 이는 16일 이전의 전송행위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실연자와 음반 홍보’라는 본래 목적을 유지하고 있는 팬카페는 단속대상에서 제외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어느 시대에나 나라와 집단을 움직이는 인맥은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절에는 권력 중심의 인맥이 조명을 받았지만, 요즘은 자본을 토대로 형성된 인맥집단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말 단행된 주요 그룹 인사에서 창업자의 2,3세들이 사장이나 임원으로 속속 승진하면서 재계의 ‘가계도’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사실 재계의 인맥과 가계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계급간 갈등이 악화되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 왔듯이 90년대 이후 재벌가문의 인맥도는 정략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의 주요 그룹들이 창업에서부터 2세,3세로 내려오면서 어떻게 가업을 승계해 왔고, 총수와 더불어 대그룹을 일군 주역들이 누구인지를 주 1회씩 연중 기획으로 조명해 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후원자인 메디치가, 근세유럽 최고의 명문가로 알려진 합스부르크왕가, 미국의 케네디·부시가 등 서양에는 그 사회가 인정해 주는 명문가가 있다. 한국에도 수백년 내력의 명문가문이 존재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존재가 미약하다. 대신 일제치하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자본을 축적한 ‘재계 명문가’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권력이 최우선이었던 시대가 지나고 금력의 위력이 커질수록 재계 명문가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재계 명문가를 일군 창업주들은 대부분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니고 고등교육을 받지도 못했지만 대를 내려오면서 후손들은 명실상부한 상류층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국의 몇 안되는 ‘상류층 클럽’의 최정점에 재벌 2,3세들이 서 있고 또 그 정상에는 삼성가의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일군 ‘삼성가’는 오늘날 대한민국 재계의 대표 가문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38년 29세때 자본금 3만원과 은행자금 20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만주에 청과물과 건어물을 수출하고 제분업을 병행하면서 1년 만에 두배의 이익을 거뒀고 이를 토대로 연산 7000석 규모의 ‘조선양조장’을 매입하며 삼성의 기틀을 세웠다. 현재 삼성은 자산규모 92조원으로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나면 명실상부한 재계 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 136조원, 세전이익 19조원이라는 경이로운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직접 수출만 52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2542억달러)의 21%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한때 120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94조원에 달한다.2위인 LG그룹(36조원)과 비교해 보면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또 CJ, 신세계, 한솔, 새한그룹과 연결돼 있고 중앙일보그룹, 보광그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 5조 2000억원(21위),CJ 4조 9000억원(23위), 한솔 3조 4000억원(36위), 중앙일보·보광 1조원 등을 더하면 ‘범 삼성가’의 자산은 106조 5000억원에 달한다. ●다양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혼맥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혼맥은 의외로 담백하다. 특히 이건희 회장대로 내려오면서 특별한 집안을 ‘간택’하지 않았다. 이미 재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선 삼성가로서는 더 이상 혼맥을 통해 뭔가를 기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병철 회장 사후 삼성은 91년 11월 신세계와 전주제지(한솔),93년 6월 제일제당(CJ),95년 7월 제일합섬(새한),99년 중앙일보 등을 독립시키며 세포분열을 거듭했다. 새한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영역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철 회장은 8명(3남 5녀)이나 되는 자녀를 분가시켰지만 명성만큼 화려한 혼맥은 아니었다. 이맹희씨가 그의 회고록에서도 밝혔듯이 이 회장은 혼사를 통해 권력층과 줄을 잇는 체질이 아니었다. 다만 자유당 시절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고 홍진기씨 집안과 사돈(이건희 회장)을 맺은 것이나 둘째딸 숙희씨를 LG의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씨에게 시집보낸 것 정도가 눈에 띈다. ●비운의 장손가, 화려한 부활 장남 이맹희씨는 어릴 적부터 약조가 돼 있던 손영기 전 경기도 지사의 딸 손복남씨와 결혼했다. 한때 17개 계열사 경영을 맡으며 장남의 역할을 다했지만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서 발을 빼야 했다. 맹희씨의 존재는 항상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묻어둔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 등의 회고록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제일모직 등 ‘제일’자 계열과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를 나에게 넘기기로 했었다.”고 발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맹희씨는 현재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살고 있다. 당대에 이루지 못한 맹희씨의 꿈은 지난 2002년 장남인 이재현씨가 CJ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느 정도 풀렸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삼성과 무관한 씨티은행에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 경리부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그는 이후 93년 잠깐 현재 이재용 상무 자리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제일제당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비록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 차이가 나지만 삼성가의 장손으로 그 위상이 만만치 않다. 이병철 회장의 부인인 박두을 여사도 2000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서울 장충동에서 이 회장과 함께 살았다.87년 이병철 회장 장례식때 영정을 들고 앞장선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미국에 머물던 이 회장의 누나인 미경씨를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CJ는 이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새한의 도전과 좌절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인인 이영자씨와 연애 결혼한 차남 창희씨는 91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비사건(사카린 불법유통사건)으로 한때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고 67년 삼성이 인수한 새한제지(전주제지) 이사로,68년에는 삼성물산 이사로 일했지만 그룹 경영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었다. 창희씨는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창희씨 사후 새한은 부인 이영자씨를 회장으로 97년 새 CI를 선포하며 독립그룹으로 발을 내디뎠지만 곧바로 경영위기를 겪고 만다.2000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는데 채권단에 따라 ㈜새한 계열과 새한미디어 계열로 나눠졌다. 새한미디어는 현재 론스타로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한은 99년 일본 도레이사와 3대7 합작을 통해 도레이새한을 출범시켰다. 2000년 지분을 채권단에 양도한 이영자 전 회장과 아들인 이재관 전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 삼성의 분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몰락하고 말았지만 혼사만큼은 화려했다. 장남 재관씨는 동방그룹 김용대 회장가의 딸인 희정씨와 중매로 결혼했다. 재관씨는 ㈜동방 주식 1만 6000여주를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재찬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인 선희씨, 재원씨는 김일우 서영주정 사장의 딸과 결혼했다. 막내딸인 혜진씨도 조내벽 전 라이프그룹 회장가로 시집갔다. ●글로벌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 3남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2대 회장이 된 것은 유교적 전통과 장자승계가 원칙인 한국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70년대에 이미 ‘3남 후계’ 방침을 확정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는 주위의 권고와 본인 희망대로 그룹 경영을 일부 맡겨 봤지만 6개월도 못가 맡겼던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면서 “창희는 그룹 산하의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복잡한 대조직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알맞은 회사를 건전하게 경영하고 싶다고 희망해 희망대로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와세다대 1학년때 중앙매스콤을 맡아보라고 했더니 본인도 좋다고 했는데 조지워싱턴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그룹 경영에 차츰 참여하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기업경영이 하도 고생스러워 중앙일보만 맡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양녕대군, 효령대군 대신 3남인 충녕대군(세종)을 택한 태종의 결단과 닮은 꼴이다. 87년 11월19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뒤 12일 만인 12월1일 삼성의 2대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7년 만에 삼성의 차원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매출 13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늘어났다. 세전이익은 19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100배나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절상된 올해도 삼성은 매출 140조원, 세전이익 14조 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장의 ‘신경영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이 회장의 ‘17년 경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투자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는 보통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한때 잘나갔던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CEO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해 투자시기를 놓쳤다. 반면 삼성은 이 회장이 전략을 제시하고 투자를 결정해 줌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이 생긴다. 계열사 사장들은 회장의 비전 제시를 책임감 있게 충실히 이행하고 구조본은 이 과정에서 정보분석 등 보좌업무를 수행한다. 삼성의 힘은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에서 나온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우리 회장’을 진심으로 따르고 승복하니까 이같은 영향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만남은 부친들끼리 미리 약조가 돼 있는 상태에서 66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처음 이뤄진 뒤 7개월 뒤인 67년 5월 결혼으로 이어졌다. 홍 여사는 당시로는 큰 키(165㎝)에 미모와 지성을 갖춘 재원으로 이후 한국 재계의 ‘퍼스트레이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미대(응용미술학과) 출신인 홍 여사는 79년 막내 윤형씨를 낳고 난 뒤인 83년 현대미술관회 이사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67년 삼성으로 시집온 뒤 이건희 회장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71년부터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안방마님’이었지만 서열상으로 엄연히 형님(맹희·창희씨 부인)들이 있고 위로 시누이가 넷(인희·숙희·덕희·순희씨)이나 있어 편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홍 여사는 85년부터 98년까지 친정아버지(고 홍진기씨)가 회장으로 있는 중앙일보 상무로 재직했다.95년 호암미술관장으로 취임한 홍 여사는 96년에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까지 맡았지만 98년 이사장직을 남편인 이 회장에게 돌려줬다. 지난해 4월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 옆에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관인 ‘리움(Leeum)’을 개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해외활동도 활발해 93년부터 CIMAM(국제근현대미술박물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박물관 국제이사회 회원, 영국 테이트갤러리 국제이사회 회원이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96년 프랑스 문학예술훈장인 ‘코망되르’를 받았고 2003년에는 제57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딸들의 맹활약 삼성가는 딸들의 경영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5명의 딸 가운데 덕희(숙명여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장녀인 이인희씨는 경북지방의 대지주였던 조범석가로 시집갔다. 남편인 조운해씨는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이사장 및 병원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맏사위 자격으로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일부 갖고 있다. 인희씨는 91년 삼성에서 분리,92년 한솔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했다. 한때 계열사가 16개에 이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는 8개 계열사로 줄었다. 장남인 조동혁 회장에 이어 현재 그룹 경영은 3남인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차남인 조동만 전 한솔PCS 회장은 PCS 사업매각 관련 비리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차녀인 숙희씨는 LG가로 시집을 갔다. 남편인 구자학씨는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제일제당, 동양TV 이사, 호텔신라 사장, 중앙개발 사장 등 처가에서도 활발한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끈다. 그는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본가로 돌아간 뒤 금성사 사장,LG반도체·LG건설 회장 등 굵직한 자리를 맡다 지난 2000년 외식산업인 ‘아워홈’을 갖고 독립했다. 지금도 LG가에서 구자학 회장은 ‘구씨답지 않게 낭만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는 등 여성적인 섬세함은 ‘LG가’보다는 ‘삼성가’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숙희씨의 아들 본성씨도 한때 삼성 계열사에서 일했다. 딸인 명진씨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했다. 3녀 순희씨는 대학교수와 결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4녀 덕희씨는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의 대지주 이정재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마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남편 이종기씨는 중앙일보 부회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회장까지 지내다 은퇴했다. 그는 지금도 삼성전자 주식 8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이며 동서인 조운해씨와 마찬가지로 에버랜드 주식도 갖고 있다. 삼성가의 딸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 회장의 시아버지는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정상희씨로 남편인 재은씨가 차남이다. 남편인 정재은씨는 경기고·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한 엘리트. 삼성항공·삼성종합화학 부회장, 삼성전기 회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삼성그룹에서 맹활약하다 분가와 함께 삼성을 떠났고 현재 신세계 고문직을 갖고 있다. 신세계가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은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와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최고의 사돈감,‘소박한’ 결혼 이건희 회장은 홍 여사와의 사이에서 재용(삼성전자 상무), 부진(호텔신라 상무보), 서현(제일모직 부장), 윤형(학생)씨를 낳았다. 이재용 상무는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마쳤다.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차분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중장기 전략담당인 이 상무는 최근 소니와의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합작사인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S-LCD는 삼성과 소니가 ‘명운’을 걸고 시작한 사업. 차기 CEO로 꼽히는 구타라기 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이사로 내세운 소니는 삼성측에 이 상무의 이사 등재를 특별히 부탁했다. 이 상무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아 혼자서도 사업장을 둘러보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등 열심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이 상무는 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당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과 연세대(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세령씨의 빠른 결혼, 영호남 대표기업의 혼사 등이 화제를 모았었다. 임씨는 삼성가 며느리라는 지위 외에도 ㈜대상 주식 10.22%를 보유하고 있는 등 만만치 않은 재력을 자랑한다. 세령씨의 서문여고 동창들에 따르면 학창시절부터 말수 없이 조용한 데다 미모를 갖춰 일찌감치 ‘최고의 신부감’으로 꼽혔다고 한다. 지난해 초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99년 삼성 계열사의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씨와 결혼했다. 임씨는 현재 삼성전자 소속으로 미국 유학중이다.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스 출신인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인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재열씨와 결혼했다. 재열씨는 지난해 초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윤형씨의 배필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 불문과 98학번인 윤형씨는 지난해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홈피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윤형씨는 재벌가의 딸답지 않는 소탈하고 귀여운 글을 많이 남겨 ‘삼성가’에 대한 세인들의 궁금증을 어느정도 풀어줬다. 지금은 활동이 중단됐지만 ‘다음’의 윤형씨 팬카페(이뿌니 윤형이네) 회원수가 1만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씨가와 홍씨가 LG가 구씨-허씨의 ‘합작품’이라면 삼성은 이씨와 홍씨가 함께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홍진기 회장의 장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최근 각을 세워왔던 노무현 정부의 주미대사로 내정됨에 따라 현 정권과 중앙일보, 삼성가로 이어지는 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과 고 홍 회장의 인연은 4·19 직후 홍 회장이 3·15 부정선거와 관련해 옥고를 치르고 있을 때 이 회장이 면회를 가면서 시작됐다. 전 국무총리 신현확씨의 소개로 이뤄졌는데 신현확씨도 이후 삼성물산 회장까지 지내며 삼성과 돈독한 인연을 유지했다.87년 이병철 회장 사후 이건희 부회장을 2대 회장으로 추대한 회의도 신현확씨가 주재했다. 홍 회장은 65년 라디오서울(동양방송 전신) 개국 4개월 뒤 경영을 맡았는데 80년 신군부에 동양방송을 ‘강탈’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중앙일보를 일궈냈다. 홍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직접 경영한 것은 중앙일보(66∼67년,68∼86년)밖에 없지만 그가 삼성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의 언론사업에는 비화가 있다.‘호암자전’과 ‘삼성 60년사’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60년대 초 정계 투신을 결심했었다.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오히려 ‘부정축재자’,‘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한비의 국가 헌납 등)에 환멸을 느낀 이 회장이 직접 정치를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1년간의 고심 끝에 정치보다는 언론사업을 택했다. 이른바 ‘정권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무한하다.’는 세간의 ‘이치’를 일찌감치 간파한 셈이다. 홍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타계 직전인 86년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이 회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은 내 일생을 통해 제일 많은 시간을 접촉한 평생의 동지요, 삼성을 이끌어 온 같은 임원이요, 사업의 반려자였고, 가정적으로는 나의 사돈이었다.”며 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관·언·재의 홍씨 4형제 홍씨 가문은 네 아들을 뒀는데 하나같이 훤칠한 용모에 좋은 머리를 갖고 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엘리트로 30대(39세)에 세계은행(IBRD)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이후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 정부쪽 일도 수행했다. 홍 회장은 삼성코닝 상무·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뛰다 99년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를 계기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에 올라 국제사회에도 그 이름을 알렸다. 홍 회장의 장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고 신직수씨다. 사시 18회인 둘째 홍석조 인천지검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장(현 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홍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홍 지검장의 부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동생 양기식씨의 딸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은 86년 미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코닝 이사로 입사했다.9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상무로 이동, 기획홍보팀장을 거쳐 2002년 부사장(경영기획팀장)으로 승진했다.‘로열 패밀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을 정도로 자상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선친때부터 살아 온 서울 성북동 집을 지키고 있다.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홍 회장은 79년 제13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무부 의전과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홍 회장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95년 외무부 기획조사과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홍 회장은 보광 상무이사로 경영활동에 뛰어들었다. 제8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한국광고업협회 부회장, 서울대 기성회 회장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보광그룹은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의점인 보광훼미리마트, 자판기 유통업체인 휘닉스벤딩서비스, 보광창업투자,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문화진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부품업체인 휘닉스PDE, 반도체 관련 업체인 휘닉스디지탈테크, 반도체패키지 제조업체인 STS반도체통신 등 전자 계열사들은 사돈기업인 삼성전자, 삼성SDI 등과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된 휘닉스PDE는 홍 회장이 13.89%, 홍석조 인천지검장,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 홍라영씨가 나란히 10.89%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홍씨가의 주력은 중앙일보 그룹이지만 실제 ‘자금줄’은 보광그룹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보광이 주요그룹으로 성장한다면 정·관계, 언론계를 주름잡은 이 가문이 재계에서도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막내인 홍라영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둘째아들인 철수씨와 결혼했다. 노 전 총리의 장남 경수씨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의 큰딸 숙영씨, 차녀 혜경씨는 ㈜풍산 류진 회장과 결혼했다. 이대 불문과, 미국 뉴욕대 예술경영학 석사 출신인 라영씨는 95년 삼성문화재단 기획실로 입사, 현재 삼성미술관 부관장직과 한국박물관협의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ukelvin@seoul.co.kr ■ 이병철 회장의 경영어록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잘 모르는 경우에는 가리지 말고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2∼3년이 지나면 물어보는 횟수가 차츰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혼자 삼성 전체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전체가 과거 오랫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1983년 6월 반도체회의)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1982년 10월 기고문) ●“사람을 관찰해 보면 세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은 안 하고 쉬운 일만 하며 제 권위만 찾아 남만 부리는 사람, 둘째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셋째 알아듣긴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1982년 9월 사장단 오찬회의) ●“모든 설비투자계획에 있어서 5년 정도만 내다보고 세우지 말고 10년 이상 50년 정도의 장기 안목 위에서 세워야 한다.”(1977년 6월 삼성조선 건설현장) ●“미국에서는 사람의 후천적 교육에 치중하고 소질은 별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선천적 소질 내지는 능력에 60%를 두고 교육에 40%를 둔다. 사람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아무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따로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1976년 6월 ‘재계회고’) ●“일이 잘돼 나갈 때 오히려 다가올 불행을 각오해야 한다. 기업가도 뜻하지 않은 좌절을 겪어본 기업가가 좌절을 모르고 자라난 기업가보다 훨씬 더 강인한 기업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1975년 9월 ‘최고 경영자와의 대화’) ■ 이건희회장의 경영담론 ●“그동안은 세계의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 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기술 개발은 물론 경영 시스템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2005년 1월3일 신년사)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경영진들이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반도체에서 시기를 놓치면 기회손실이 큰 만큼 선점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2004년 12월 반도체 30년 기념식) ●“4∼5위에서 2∼3위로 가는 것하고 2∼3위에서 1위로 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2003년 11월 휴대전화사업 격려 자리에서) ●“행정규제, 권위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한국이 일류 국가로 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1995년 4월 중국 베이징 특파원 오찬간담회) ●“선친이 장사하는 것을 보며 세살 때부터 주판을 갖고 놀았다. 정치보다 장사를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사람으로 키워졌다. 난 양복과 잠옷만 있고 중간 옷이 없다. 잠옷 입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데 잠옷을 입고 정치할 수는 없지 않으냐.”(94년 10월 마이클 헤슬타인 영국 상공부 장관과 만찬자리에서 정치 참여에 대해) ●“변하는 것이 일류로 가는 기초다. 앞으로 5년이면 회장 취임 10년인데 10년 해서 안 된다면 내가 그만두겠다. 자기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93년 6월 신경영 선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요.”10년만에 카메라 앞에 선 탤런트 고현정이 팬카페에 연기 복귀 소감과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렸다. 지난 14일 SBS 특별 기획 드라마 ‘봄날’의 첫 촬영을 마친 그녀는 이날 오후 9시 48분 팬카페 ‘그녀를 기다리는 소나무(cafe.daum.net/sonamu4u)’에 ‘방가워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고현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원고지 5장 분량의 글을 남겼다. “너무 오랫동안 인사를 못 드려 죄송했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 고현정은 “여러 번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모든 행동에 많은 생각과 조심스러움이 나를 망설이게 했다.”며 오랜만에 팬들에게 글로 인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고현정은 “결혼 생활 중에도 자주 (팬 카페에)들어왔고 이혼 후에는 정말 많은 힘이 됐다.”면서 “답장 없는 편지를 기다리듯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신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팬들은 잇따라 환영의 대글을 올리며 화답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하프타임] 은퇴선언 김동주 복귀의사 표명

    지난달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잠적했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슬러거’ 김동주(28)가 돌아온다. 김동주는 26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팬카페 ‘네버엔딩 동주 스토리(http://cafe.daum.netisterkim)’를 통해 “드디어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최고 몸값 선수가 될 때까지 미친듯이 운동만 하겠다.”고 복귀할 뜻을 밝혔다.98년 프로에 데뷔한 김동주는 지난해 타격왕(타율.342)에 오르며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지만 올해는 잇단 부상 속에 타율 .286 19홈런에 그쳤다.
  • ‘짝짓기 프로’ 부활 잇따라

    ‘짝짓기 프로’ 부활 잇따라

    토요일 오후 6시대에 MBC와 SBS에 채널을 맞추면 ‘재방송 아닌 재방송’을 볼 수 있다. 양 방송사는 약속이나 한 듯이 지난해 가을 이후 안방극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짝짓기 프로그램’을 지난 16일부터 동시에 선보였다.MBC ‘심심풀이’의 ‘러브서바이벌 두근두근’,SBS ‘실제상황 토요일’의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코너. 모두 지난달 성우 장정진씨의 사망 사건 이후 가학성 오락프로그램 폐지 여론을 의식해 새롭게 내놓은 것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두 코너의 진행을 보면 내용과 형식면에서 과거 여느 짝짓기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이 전혀 없는,‘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식상함만 전한다. 선정성과 홍보성, 베끼기와 짜깁기 측면에서는 과거에 비해 오히려 더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첫 회부터 가수 비를 출연시킨 ‘…두근두근’은 과거 KBS2TV ‘토요대작전-장미의 전쟁’의 ‘짝퉁’격이나 마찬가지. 남자 연예인들과 일반인 여성들을 엮어주는 포맷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일반인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한 연예인 지망생이나 갓 데뷔한 무명 연예인 여성들을 출연시켜 ‘연예인 키우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베끼기’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미 올초 개봉한 영화 ‘어깨동무’를 통해 데뷔한 신인 연기자인 김아중 등은 이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팬카페가 생겨나고, 각종 예능·오락 프로그램들에서 출연 섭외를 받는 등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과거 ‘장미의 전쟁’을 통해 연예인으로 자리잡은 임성언, 김빈우 등이 걸었던 길과 똑같다. 그룹 신화가 고정출연하는 SBS ‘…연애편지’도 마찬가지. 멤버들이 여성 톱스타 한 명에게 구애를 하고 낙점을 받는 내용인데, 남성 출연자가 ‘시청률 보증수표’인 신화라는 점만 새로울 뿐 과거 넘쳐났던 짝짓기 프로그램과 형식면에서는 크게 다를게 없다. 남녀 연예인이 나와 사랑을 빙자한 만남을 벌이는 모습은 그저 ‘그들만의 홍보쇼’에 지나지 않는다. 상당수 시청자들은 “시대도 많이 변했고 시청자들 수준도 많이 높아졌는데, 예전 방식 그대로에 인물만 바꿨지 무슨 차이가 있느냐.” “방송사의 연예인 띄워주기에 놀아나는 느낌” “온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선정적인 춤과 함께 인격모독적이고 여성비하적인 언행 등 저질스러워 더이상 못보겠다.”는 등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MBC ‘심심풀이’ 관계자는 “급하게 기획하다 보니 과거에 이미 검증된 프로그램들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스타들의 입영전후

    스타들의 입영전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잊혀진다.’는 말은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말이 아닐까. 특히 신체 건장한 일부 남성 연예인들이 갖은 병명을 들이대며 군대라는 곳에 제발로 걸어 들어가지 않으려는 것을 보면 그렇다.2년이란 공백은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는 이들에게 너무도 긴 세월이다. 그러나 군대는 결코 ‘무덤’이 아니었다. 국방의 의무를 충실하게 마치고 오히려 연예계를 씩씩하게 행보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가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또 다른 차원에서 거론되는 이름들이 있다. 바로 차인표, 서경석, 이휘재, 홍경민, 이훈 등등. 이들은 모두 인기라는 달콤함을 맛볼 무렵 군입대라는 ‘입에 쓴 약’을 달게 받아 먹은 스타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수많은 TV연예정보프로그램들을 통해 몇몇 스타들의 군생활이 중계되다시피 해 잊혀지기는커녕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전기를 맞기도 했다. 차인표가 그런 경우. 늦깎이로 데뷔해 트렌디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는 후속작 대신 군대를 선택했다. 그가 상대적으로 고령(?)이라는 점과 연인 신애라가 있었기에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은 그의 군생활은 이미지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가 만약 인기에 연연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면 ‘천태산’(MBC ‘영웅시대’)이란 인물을 맡지는 못했을 것이다. 서경석도 연착륙한 케이스. 방송으로 돌아오자마자 MBC ‘타임머신’ MC 자리를 꿰찼다. 결혼 직후 입대한 탤런트 이훈도 현재 MBC와 KBS를 오가며 입담을 뽐내고 있다. 새달 말 제대를 앞두고 있는 가수 홍경민은 민감한 시기에 방송에 복귀하는 터라 더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예인들의 병역기피가 오히려 그의 컴백에 ‘윤활유’가 된 셈. 그의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은 특히 남성팬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고 있다. 이처럼 군대는 앞을 길게 내다본 사람들에겐 영광이요, 근시안을 가진 이들에겐 뼈에 사무친 후회와 한탄으로 남았다. 새달 군입대를 통보받은 송승헌, 한재석, 장혁 등은 드라마 출연 무산으로 ‘민폐’를 끼쳤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하는 ‘이중고’를 자초했다. 가수 유승준도 ‘패가망신’을 스스로 부른 대표적인 경우. 군입대를 약속해 놓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기피 의혹으로 한국 입국 자체가 금지됐다. 결혼과 출산이 더이상 여배우들의 멍에가 아니듯 군대가 남자 연예인들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일 수 없다. 최근 병역 파동을 계기로 군입대가 이미지 유지 또는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홍보수단으로 자리잡아가는 느낌이다. 원빈, 이동건 등 톱스타들이 앞다투어 군입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제대뒤 뜬 스타 윤영준 두려웠다. 일찍이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을 통해 아역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공룡 선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도 알렸는데….26개월이란 공백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 공백을 메우는 데는 두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아픔도 컸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절친한 친구(이정재)가 그 기간동안 일약 스타로 떠올라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을 그저 내무반에 앉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다. 그 잊혀짐의 시간들이 오히려 연기자로서 한단계 도약하는 데 둘도 없는 약이 됐으니…. 연기자 윤영준(29)처럼 요즘 회자되고 있는 연기자들의 병역문제가 가슴에 와닿는 배우는 없을 것 같다. 그는 최근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는 극중 한기주(박신양)의 비서로, 앞서 ‘태양의 남쪽’에서는 나이트클럽 사장 용태(명로진)의 부하로 나오는 등 ‘의리의 사나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세를 몰아 얼마 전 방영된 MBC 베스트극장 ‘그림자놀이’에서 주인공을 꿰찼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위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섭외도 줄을 이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실 저도 군 입대를 비켜가기 위해 별 짓을 다했어요. 하지만 결국 연기자를 믿는 시청자에게 서운함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인기는 언제라도 다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그는 ‘당시 군대를 면제 받고 연기생활을 계속 해왔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을 하면,‘아역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에 짓눌린 채 더 큰 고민의 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단다. 중1때 아역배우로 데뷔한 그는 20살이 되자마자 군에 입대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아무도 ‘연기자 윤영준’을 기억해 주는 이가 없었다. 이후 5년여 동안을 ‘일반인 윤영준’으로 지내야 했다.“제 스스로 최면을 걸었죠.‘이건 나의 옛 이미지를 씻고 새로운 차원의 연기자로 도약하기 위한 일종의 ’전화위복의 시간들’이라고요.” 그의 판단은 옳았고, 이후 아역 출신 연기자로서 흔치 않은 ‘대기만성형’ 성인 연기자로 우뚝 섰다. 올해로 연기 데뷔 17년째인 그는 나름대로의 연기철학을 가지고 있다.“연기는 바로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기자의 경험이 드라마 캐릭터에 녹아들 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거든요.” 자신만의 연기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가령 26세의 남자 역할을 맡으면,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제가 태어나서 26살까지의 경험들을 작문하듯 정리하죠. 그리고 ‘드라마는 그 26살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연기톤을 잡아가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대사, 행동 하나 하나에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죠.” 그는 팬들의 사랑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에서는 현재 98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LONG RUN 배우 윤영준’이란 그의 팬카페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군입대 당시부터 지금까지 저를 잊지 않고 격려해 주신 분들이죠. 연기자는 팬들과 함께 커나간다는 것을 하루에도 열두번씩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MLB] 병현 4개월만에 컴백·재응 메츠 떠날 수도

    한국형 ‘핵잠수함’ 메이저리그에 다시 뜬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2일 김병현(25)을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불러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지난 5월12일 강등된 뒤 4개월 10일만의 빅리그 복귀다.이는 김병현의 상태가 ‘즉시 전력감’이라는 팀 수뇌부의 판단에 따른 것.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최근 “두 차례의 연습 투구가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김병현을 치켜세웠다. 보스턴은 현재 90승6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5경기 차로 앞서는 만큼,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남은 시즌 동안 보스턴 투수진에 부상자가 생길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있다.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뿌리는 셈.또 내년 시즌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보내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할 수도 있다. 시즌 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병현은 4월30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선발 등판,5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그러나 5월6일과 1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모두 6과 3분의2이닝 동안 11실점하는 난조를 보인 끝에 12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시즌 1승1패 방어율 6.17. 한편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인터넷 팬카페에 “릭 피터슨 투수 코치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것 같다.”면서 “(아트 하우 감독은 해임됐으면서)왜 투수 코치만 안 잘리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이어 “뉴욕이 좋지만 장래를 위해서라면 꾸준히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다른 팀으로 가는 게 낫다.”면서 팀에 트레이드까지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서재응은 지난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선발진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78㎝ 앳된 살인미소 백서현

    178㎝ 앳된 살인미소 백서현

    ‘천국의 계단’의 송주,‘태양인 이제마’의 이제마,‘허준’의 허준,‘다모’의 황보윤 종사관,‘영웅시대’의 태산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드라마 주인공’은 너무 싱거운 대답.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벌써 다른 답을 준비했을 듯.바로 아역 연기자들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그 주인공은 탤런트 백성현(16)이다.11월 방영 예정인 KBS 대하사극 ‘해신’에서 장보고의 아역까지 맡았으니 현재 아역 탤런트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연기자요,팬카페 회원만 10만명에 이르러 권상우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아역 탤런트계의 톱스타다. ●연기 하나만큼은 자신있어요 178㎝의 훌쩍 큰 키에 마른 체형.완도에서의 야외 촬영으로 보기 좋게 그을린 피부.인터뷰를 위해 머리에 “힘 좀 줬다.”는 그는 TV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모습이었다.광명 북고등학교 1학년. 아역 탤런트들은 무기로 삼던 깜찍함을 잃은 나이쯤 되면 어느새 화면 뒤로 사라지게 마련.아역을 맡기에도 성인 연기를 하기에도 어중간한 나이인데도 그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제가 특별히 연기를 잘해서라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서 그런 거 같아요.” 모범 답안 같은 그의 말에 어린 티(?)가 배어나온다. 그의 무기는 어린 연기자답지 않은 연기에 대한 몰입이다.MBC ‘영웅시대’에서 태산 역을 맡아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듬직한 장남 연기를 훌륭히 해내 시청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어린 시절 연기가 뭐 어렵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하지만 감독님들이 드라마 초반에 힘을 많이 주려고 하기 때문에 야외촬영도 많고 요구조건도 까다롭죠.” ●칠갑산 덕에 데뷔했죠 촬영장을 놀이터,학교 삼아 자라온 탓에 이제 카메라 체질이 됐다.낯가림이 심하다면서도 “이상하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안도감이 생겨요.”하며 예의 그 귀여운 미소를 짓는다.어린 시절 백성현은 동네에서 알아주는 꼬마 스타였다.6살때 ‘칠갑산’‘소양강 처녀’ 등을 구성지게 불러제껴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옆집에 탤런트 이의정 누나가 살았는데 누나 어머니께서 제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시고 다리를 놔주셨어요.” 그래서 입문하게 된 연예계.벌써 경력 10년차다.아역 연기자들이 주는 소위 ‘발랑 까졌다.’거나 ‘싸가지 없다.’는 일반적 편견에서 한참 비켜서있다. ●공부도 연기도 다 욕심나요 “저는 연예인 티 내는 거 제일 싫어해요.오늘 여기에 온다고 파마했는데 이상해요.친구들은 다 스포츠형 머린데 저만 (머리가)기니까 친구들한테 미안하고요.” 밤샘 촬영하고 학교에 가도 선생님께 죄송해서 수업시간에 졸지 못한다는 그는 전형적인 ‘범생이’다.“학교 가는 건 좋아하지만 공부는 별로다.”라고 시치미를 뗐지만 옆에 앉아있던 코디가 “중학교 때 전교 10등 안에 들었다.”고 슬쩍 귀띔을 해준다. ●제 매력도 ‘살인미소’래요 농구,축구 좋아하는 건 기본.영화는 사흘 연달아 볼 정도로 좋아하고 책은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봐야 직성이 풀린단다.최근 읽은 책은 스펜서 존스의 ‘선물’.“삶의 교훈이 되는 책이에요.꼭 한번 보세요.(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이 왜 좋아하는 거 같냐고 물었다.“다들 ‘웃는 게 귀엽다,잘생겼다.’그러세요.전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그런데요 자꾸 들으니까 나르시시즘에 빠지려고 해요.(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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