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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조선, 1조원대 카타르 LNG선 수주… ‘100척 프로젝트’ 신호탄

    K조선, 1조원대 카타르 LNG선 수주… ‘100척 프로젝트’ 신호탄

    국내 조선업계에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규모 수주의 신호탄이 울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에이치라인해운·팬오션·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 4000㎥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카타르가 2020년 한국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에 LNG선 100척(24조원 규모)을 발주하겠다고 발표한 ‘카타르 프로젝트’의 첫 수주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현재 7700만t 정도인 LNG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 26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국내 조선 빅3 등과 100척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 선박)용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계약금액은 총 1조 734억원이다. 척당 계약금은 2683억 5000만원으로, 현재 평균선가인 2855억원에 근접했다. 당초 카타르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시장에서 불거졌던 ‘저가 수주’의 우려를 씻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선가지수(선박가격)는 160.07포인트를 기록하며 18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2025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된 후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에는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효율적인 선박 운영을 위해 스마트십 솔루션인 DS4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향후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등 국내 3사의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LNG선 2척을 5375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발주 선사를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업계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하나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을 휩쓸었다. 지난달 글로벌 선박 발주량 250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120만CGT(48%)를 수주하며 중국(84만CGT)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5월 누적 발주량 기준으로도 한국(734만CGT·45%)은 중국(716만CGT·44%)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 기간 한국이 중국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 “드릴 말씀 없다” 인사 논란에 말 아끼는 대주주 산은

    대우조선해양의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알박기 인사’라며 강력하게 비판한 데 대해 산업은행은 구체적인 해명이나 언급을 피했다. 산업은행 측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수위원회의 지적에 산업은행이 별도의 입장을 내거나 언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산업은행이 직접 대표이사 선임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표이사 선임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추천해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데, 위원회 구성원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외부의 압력이 작용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문제가 터진 직후인 2017년 5월 출범했다. 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이나 회사 경영진과는 별도의 독립적인 관리·감독기구다. 당시 선임된 8명의 위원 중 겸직 문제로 자진사퇴한 이성규 유암코 대표를 제외한 7명이 현재까지 그대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익종 전 코리아신탁 대표, 오양호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신경섭 삼정KPMG 부회장, 김유식 전 STX팬오션 관리인, 전병일 알루코 대표 등이다. 한편 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박 대표이사를 포함해 우제혁 사내이사, 이영호 사내이사 등 3명의 사내이사를 임명했다. 이후 박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 작년 연봉 1억 대기업 21곳으로 늘어

    작년 연봉 1억 대기업 21곳으로 늘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국내 대기업 수가 최근 2년간 2배 넘게 느는 등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의 최근 3개년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2019년 8곳이었던 ‘연봉 1억 클럽’ 대기업은 지난해 21곳으로 2년 만에 2.6배 늘었다. ‘연봉 1억 클럽’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은 올해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평균 연봉과 최근 2년간 연봉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올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기업은 31곳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LG전자와 현대모비스, 만도, 동국제강,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대기업은 삼성전자, SK텔레콤, 에쓰오일, LG화학, 삼성물산, 롯데케미칼, 삼성SDI, 삼성전기, 금호석유화학, 삼성SDS, 네이버, 삼성엔지니어링, E1, LX인터내셔널, 팬오션, SK㈜, 기아,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HMM, 대한유화 등이었다.
  • 작년 ‘평균 연봉 1억’ 대기업 21곳...2년새 2.6배 늘었다

    작년 ‘평균 연봉 1억’ 대기업 21곳...2년새 2.6배 늘었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국내 대기업 수가 최근 2년간 2배 넘게 느는 등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의 최근 3개년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2019년 8곳이었던 ‘연봉 1억 클럽’ 대기업은 지난해 21곳으로 2년만에 2.6배 늘었다. 2020년(10곳)보다는 2.1배 많아졌다. ‘연봉 1억 클럽’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은 올해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평균 연봉과 최근 2년간 연봉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올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기업은 31곳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LG전자와 현대모비스, 만도, 동국제강, 현대건설, 현대제철, 아모레퍼시픽 등이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대기업은 삼성전자, SK텔레콤, 에쓰오일, LG화학, 삼성물산, 롯데케미칼, 삼성SDI, 삼성전기, 금호석유화학, 삼성SDS, 네이버, 삼성엔지니어링, E1, LX인터내셔널, 팬오션, SK㈜, 기아,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HMM, 대한유화 등이었다. 이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1억 6200만원을 기록한 SK텔레콤이었다. 전년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1억 4400만원)와 네이버(1억 2900만원), 삼성SDS(1억 1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00대 기업에 들지 못해 조사에서 빠진 카카오 같은 IT 기업까지 포함하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기업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59% 인상된 1억 7200만원으로 IT 업계 가운데 가장 높았다.
  • HMM 파업 ‘초읽기‘… 물류대란 ‘초비상’

    HMM 파업 ‘초읽기‘… 물류대란 ‘초비상’

    노조원 92% 찬성… 내일 단체 사직서1976년 창사 후 처음… “선상 노예 취급”‘연봉 2.5배‘ MSC사에 단체 지원서 예정수출 대란 불가피… 사측 “노조 설득”“채권단 산은, 지분 25%로 차익” 비판도“지금껏 선원들이 가정을 잃어 가며 한국 해운물류를 틀어막았지만, 이제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단체로 사직서를 낼 겁니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 HMM이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대규모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MM 선원(해상직)들로 구성된 해원노조는 23일 전날부터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453명 중 434명(95.8%)이 참여해 400명(투표자 대비 92.1%)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해원노조는 25일 단체로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선원법상 운항 중이거나 외국에 있는 항구의 선원들은 파업 등 단체행동권이 제약돼 집단 사직서 제출에 나서는 것이다. 노조는 사직서를 낸 뒤 글로벌 선사 MSC에 단체로 지원서를 내기로 했다. MSC는 임금에 불만을 가진 HMM 직원들이 많다는 점을 겨냥해 한국인 선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한 바 있다. MSC 측이 제시한 연봉은 HMM 선원들이 받는 연봉의 2.5배 정도다. MSC는 최근 일부 승선 중인 HMM 선원들에게 접촉해 입사지원서를 나눠 주기도 했다. HMM은 2017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가 됐다. 선복량(85만TEU)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선사 가운데서도 8위다. 하지만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 있으면서 직원들은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고 채권단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직원들은 약 8년간 임금을 동결하며 버텼다. 국내 상장 해운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HMM 직원들은 평균 6246만원을 받았는데, 매출이 더 적은 팬오션(8700만원), 대한해운(7100만원) 등 경쟁사보다도 적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지급을 통해 동종 업계 수준의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채권단 관리를 이유로 8% 인상에 성과급이 아닌 격려금 300%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육·해상노조 모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까지 받았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25% 지분으로 HMM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채권단인 산업은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은은 최근 HMM 전환사채(CB) 권리를 행사해 2조 400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확보했고 현재까지 몇천억원에 달하는 이자까지 받고 있다. 산은은 “임단협은 노사 간 해결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HMM의 파업은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다만 노조는 “회사에서 전향적인 안을 가지고 오면 다시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HMM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협의 의사가 있는 만큼 회사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회사 떠나겠다” HMM 해원노조, 파업 초읽기 물류대란 현실화되나

    “회사 떠나겠다” HMM 해원노조, 파업 초읽기 물류대란 현실화되나

    “지금껏 선원들이 가정을 잃어가며 한국 해운물류를 틀어막았지만, 이제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단체로 사직서를 낼 겁니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 HMM이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대규모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MM 선원(해상직)들로 구성된 해원노조는 23일 전날부터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453명 중 434명(95.8%)이 참여해 400명(투표자 대비 92.1%)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해원노조는 25일 단체로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선원법상 운항 중이거나 외국에 있는 항구의 선원들은 파업 등 단체행동권이 제약돼 집단 사직서 제출에 나서는 것이다. 노조는 사직서를 낸 뒤 글로벌 선사 MSC에 단체로 지원서를 내기로 했다. MSC는 임금에 불만을 가진 HMM 직원들이 많다는 점을 겨냥해 한국인 선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한 바 있다. MSC 측이 제시한 연봉은 HMM 선원들이 받는 연봉의 2.5배 정도다. MSC는 최근 일부 승선 중인 HMM 선원들에게 접촉해 입사지원서를 나눠주기도 했다. 전정근 HMM 해원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이 회사를 자꾸 떠나는 이유는 적정 임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인데, 선원들에게 모든 걸 부담시키면서 가정을 파탄 내는 것은 선상 노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취급”이라고 말했다. HMM은 2017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가 됐다. 선복량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선사 가운데서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 있으면서 직원들은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고 채권단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직원들은 약 8년간 임금을 동결하며 버텼다. 국내 상장 해운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HMM 직원들은 평균 6246만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매출이 더 적은 팬오션(8700만원), 대한해운(7100만원) 등 경쟁사보다도 적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지급을 통해 동종 업계 수준의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8% 인상에 성과급이 아닌 격려금 300%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육·해상노조 모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까지 받았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HMM의 파업은 1976년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직원들이 파업에 나설 경우 정상적인 선박 운영에 차질이 생겨 수출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조는 “회사에서 전향적인 안을 가지고 오면 다시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HMM 사측 관계자는 “어떻게든 파업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노조가 협의 의사가 있는 만큼 회사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HMM, 4차 임단협도 결렬…사상 첫 파업 가능성

    HMM, 4차 임단협도 결렬…사상 첫 파업 가능성

    HMM 노사의 올해 마지막 임금·단체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사상 첫 파업까지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만 남은 상태다. HMM 해상노동조합은 11일 사측과 벌인 4차 임단협이 불발돼 이날 오후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노조는 8년간 동결했던 임금을 정상화하기 위해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주장한 반면, 사측은 월정급여 5.5% 이상 격려금 100% 지급 등 원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HMM 육상노조도 사측과 임단협을 맺지 못하고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원만한 조정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두 노조 모두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HMM 창사 이래 첫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해운업 불황 속 8년간 동결됐던 HMM 직원들은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최근 해상운임이 오르며 HMM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는 만큼 직원들의 임금도 정상화해달라는 게 노조의 요구다. 지난해 기준 HMM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연간 6246만원(육·해상 포함)으로 팬오션(9180만원), 현대글로비스(7231만원)보다 낮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임에도 임금은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채권단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 HMM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 193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2분기에는 자체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HMM의 영업이익을 5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그간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올해 잠깐 좋은 실적만 가지고 임금을 올려주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HMM 노사가 중노위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파업이 이뤄지면 해운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HMM의 중노위 조정은 오는 19일까지다. 두 노조는 조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 회생절차 이스타항공 새달 새 주인 맞는다

    하림·쌍방울그룹 등 10여곳 인수전에오너 리스크 해소… 트래블버블 호재2000억~3000억 인수가격은 부담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다음달 새 주인을 맞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가격, 자금조달 계획 등을 바탕으로 오는 21일쯤 최종 인수 후보자가 결정된다. 정식 투자 계약은 다음달 초다. 지난해 제주항공 인수가 무산된 이후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회생절차에 돌입했던 이스타항공의 이번 인수전에는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등 10여곳의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고, 올해 하반기 국제선 운항 재개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방역 신뢰 국가끼리 자가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이른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추진 소식도 호재다. 지난해 3월 이후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을 상실한 이스타항공은 재취득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다시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 전망이다. 해운사 팬오션을 앞세워 인수에 나서는 하림은 해상, 항공을 넘나드는 종합물류선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IOK)컴퍼니와 특장차 제조사 광림 등으로 컨소시엄을 꾸린 쌍방울은 이스타항공의 중국 노선(12개) 등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경영진과 각을 세웠던 민주노총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도 인수 기업을 환영하며 경영 정상화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인수 기업이) 코로나 속 치밀한 사업계획으로 항공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준비된 곳이길 희망한다”면서 “노동자들 역시 인수 기업과 함께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비용은 부담이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이스타항공의 인수가는 약 1500억원이다. 그러나 여기에 체불임금·퇴직금(약 700억원) 등을 비롯해 경영 정상화에 투입돼야 할 금액까지 합치면 2000억~3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올 1분기 팬오션(하림)의 현금성자산은 약 2238억원, 쌍방울컨소시엄은 약 868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에 꺾인 이스타항공, 다시 날개 펼까…14일 매각 본입찰

    코로나에 꺾인 이스타항공, 다시 날개 펼까…14일 매각 본입찰

    오너리스크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신음하던 이스타항공이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권역) 기대감 속 다음달 새 주인을 맞는다. 이스타항공은 14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가격, 자금조달 계획 등을 바탕으로 오는 21일쯤 최종 인수 후보자가 결정된다. 정식 투자 계약은 다음달 초다. 지난해 3월 이후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을 상실한 이스타항공은 재취득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다시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창사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분기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에서 코로나로 여객 수요가 급감했다. 지난해 3월 전 노선 ‘셧다운’ 결정이 내려진 이유다. 직원들 임금도 주지 못해 체불임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나마 희망이었던 제주항공과의 인수 협상도 지난해 7월 최종 결렬됐다. 지속되는 경영 악화에 직원 605명이 정리해고되기도 했다. 지난해 내내 탈세·횡령 의혹을 받던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 의원은 지난 4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부의 트래블 버블 지침과 백신 접종으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가운데 업계는 이스타항공 인수전도 흥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매각 예비입찰엔 하림그룹, 쌍방울그룹 등 10여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기도 했다. 해운사 팬오션을 앞세워 인수에 나서는 하림은 해상, 항공을 넘나드는 종합물류선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IOK)컴퍼니와 특장차 제조사 광림 등으로 컨소시엄을 꾸린 쌍방울은 이스타항공의 중국 노선(12개) 등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경영진과 각을 세웠던 민주노총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도 인수 기업을 환영하며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13일 “(인수 기업이) 코로나 속 치밀한 사업계획으로 항공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준비된 곳이길 희망한다”면서 “노동자들 역시 인수 기업과 함께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높은 비용은 부담이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이스타항공의 인수가는 약 1500억원이다. 그러나 여기에 체불임금·퇴직금(약 700억원) 등을 비롯해 경영 정상화에 투입돼야 할 금액까지 합치면 2000억~3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팬오션(하림)의 현금성자산은 약 2238억원, 쌍방울컨소시엄은 약 868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컨테이너선 끌고 벌크선 받치고… 운임 폭등 해운업계 ‘실적 잔치’

    컨테이너선 끌고 벌크선 받치고… 운임 폭등 해운업계 ‘실적 잔치’

    글로벌 해상운임 폭등으로 해운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맞아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컨테이너선이 이끌고 건화물선(벌크선)이 받치는 구도다. 당분간 운임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컨테이너선 운임은 과거 유례가 없을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3343.34 포인트까지 오르며 2009년 해당 지수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수혜자는 HMM이다. HMM은 올 1분기 매출 2조 4280억원에 영업이익 1조 19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에는 20억원 적자를 봤다. HMM은 종합선사를 표방하지만 컨테이너선 사업 비중이 93%를 차지한다. 증권가는 올 한해 HMM이 지난해(9808억원)의 4배가 넘는 3조 9636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컨테이너선의 화려함에는 묻혔지만, 벌크선도 좋은 시황을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에 완제품을 싣는 컨테이너선과는 달리 벌크선은 곡물, 철광석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선박이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 1분기 평균 1739포인트로 전년 동기(592 포인트)보다 194%나 상승했다. 2분기 들어서는 본격적인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이달 중에는 3000포인트 선을 넘나들고 있다. 벌크선 상장사로는 팬오션과 대한해운도 있다. 올 1분기 각각 489억원, 4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29%, 20% 상승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대한해운은 SM그룹에 속해 있다. 통상 1분기는 벌크 비수기로 분류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원자재, 곡물, 철강제품 수요가 확대됐다. 올해 내내 벌크운임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산 철광석 물동량 증가,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철제품 수입 증대 등으로 2021~2023년 건화물 시황도 업사이클(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컨테이너선 시황은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올 3분기까지는 초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8억 2700만TEU로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약 8억 200만TEU) 이상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사들이 새롭게 발주한 선박이 실제 인도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급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컨테이너선이 끌고 벌크선이 받치고…해운업계 ‘실적파티’ 언제까지?

    컨테이너선이 끌고 벌크선이 받치고…해운업계 ‘실적파티’ 언제까지?

    글로벌 해상운임 폭등으로 해운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맞아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컨테이너선이 이끌고 건화물선(벌크선)이 받치는 구도다. 당분간 운임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컨테이너선 운임은 과거 유례가 없을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3343.34 포인트까지 오르며 2009년 해당 지수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수혜자는 HMM이다. HMM은 올 1분기 매출 2조 4280억원에 영업이익 1조 19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에는 20억원 적자를 봤다. HMM은 종합선사를 표방하지만 컨테이너선 사업 비중이 93%를 차지한다. 증권가는 올 한해 HMM이 지난해(9808억원)의 4배가 넘는 3조 9636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덕분에 주가도 지난해 저점 대비 20배가 오르며 ‘흠슬라(HMM+테슬라)’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컨테이너선의 화려함에는 묻혔지만, 벌크선도 좋은 시황을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에 완제품을 싣는 컨테이너선과는 달리 벌크선은 곡물, 철광석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선박이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 1분기 평균 1739포인트로 전년 동기(592 포인트)보다 194%나 상승했다. 2분기 들어서는 본격적인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이달 중에는 3000포인트 선을 넘나들고 있다. 벌크선 상장사로는 팬오션과 대한해운도 있다. 올 1분기 각각 489억원, 4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29%, 20% 상승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대한해운은 SM그룹에 속해 있다. 통상 1분기는 벌크 비수기로 분류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원자재, 곡물, 철강제품 수요가 확대됐다. 올해 내내 벌크운임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산 철광석 물동량 증가,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철제품 수입 증대 등으로 2021~2023년 건화물 시황도 업사이클(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컨테이너선 시황은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올 3분기까지는 초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8억 2700만TEU로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약 8억 200만TEU) 이상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사들이 새롭게 발주한 선박이 실제 인도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급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이 개선된 이익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불황에 흔들리지 않을 탄탄한 선대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새해 3일 남기고 극적으로 중국 제친 K-조선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 퍼레이드가 새해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새해 3일을 남기고 중국을 역전하며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조선업은 이제 4년 연속 1위를 향해 출항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12일 유럽 선사로부터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도 라이베리아·오세아니아·아시아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5만t급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1척 건조계약을 2880억원에 체결했다. 지난 5일 아시아 선사와의 1만 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9000억원 규모 계약을 포함하면 일주일 사이 따낸 건조계약 규모만 총 11척, 1조 3880억원에 달한다.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과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상반기부터 차례대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 글로벌 해운사 팬오션으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1993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LNG 운반선만 총 2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을 건조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81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해 793만CGT의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총선박 발주량 1924만CGT 가운데 42.6%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집계된 통계에서 673만CGT를 기록해 중국에 100만CGT 이상 격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 수치엔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연말에 몰아 주기로 따낸 LNG 운반선 17척, 145만CGT가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한국 조선업이 2020년이 끝나기 사흘을 남기고 선박 수주에서 극적인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때리며 중국을 제친 것이다.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한국 조선업은 이제 4년 연속 1위를 노린다. 올해 조선업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980만CGT,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은 110% 증가한 215억 달러(약 23조 4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새해 3일 남기고 중국 꺾은 K-조선… 수주 퍼레이드는 계속된다

    새해 3일 남기고 중국 꺾은 K-조선… 수주 퍼레이드는 계속된다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 퍼레이드가 새해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새해 3일을 남기고 중국을 역전하며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조선업은 이제 4년 연속 1위를 향해 출항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12일 유럽 선사로부터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도 라이베리아·오세아니아·아시아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5만t급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1척 건조계약을 2880억원에 체결했다. 지난 5일 아시아 선사와의 1만 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9000억원 규모 계약을 포함하면 일주일 사이 따낸 건조계약 규모만 총 11척, 1조 3880억원에 달한다.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과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상반기부터 차례대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 글로벌 해운사 팬오션으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1993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LNG 운반선만 총 2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을 건조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81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해 793만CGT의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총선박 발주량 1924만CGT 가운데 42.6%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집계된 통계에서 673만CGT를 기록해 중국에 100만CGT 이상 격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 수치엔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연말에 몰아 주기로 따낸 LNG 운반선 17척, 145만CGT가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한국 조선업이 2020년이 끝나기 사흘을 남기고 선박 수주에서 극적인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때리며 중국을 제친 것이다.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한국 조선업은 이제 4년 연속 1위를 노린다. 올해 조선업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980만CGT,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은 110% 증가한 215억 달러(약 23조 4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인사]

    ■특허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특허심판원 심판장 목성호 ■한국마사회 ◇실·처장급△경영전략처장 엄영석△말산업진흥처장 추완호△불법단속처장 안상식△정보기술처장 김종호(이상 23일자)△말보건원장 경순구△말등록원장 최종필△장수목장장 송대영△도핑검사소장 이용덕△제주목장장 장종덕(이상 2021년 1월 1일자) ◇지사장급△광주지사장 정지련△대구지사장 김진유△도봉지사장 음두성△분당지사장 최성욱△수원지사장 최진영△중랑지사장 황재기△천안지사장 박성균(이상 23일자)△광명지사장 성창환△인천연수지사장 황규환(이상 23일자) ■한국수자원공사 ◇본부장△글로벌사업본부장 이종진△K-water연구원장 박노혁△인재개발원장 김동진△수도지원본부장 이상철△미래기술본부장 안정호△녹색전환추진단장 최등호△시화사업본부장 박평록△한강유역본부장 황영진△금강유역본부장 김세환△영·섬유역본부장 양진식△낙동강유역본부장 류형주 ■신한은행◇상임감사△허창언 연임 ◇경영진 신규 선임 △ 경영기획그룹 정상혁 부행장 △ 디지털그룹 전필환 〃△ 영업그룹 한용구 〃△ GIB부문 정근수〃 △ 브랜드홍보부문 안준식 〃△ 경영지원그룹 정용욱 〃△ 신탁그룹 최익성〃△ 글로벌사업부문 강신태〃◇경영진 연임△ GMS부문 장동기 부행장 △ 여신그룹 이재학 〃△ 대기업외환그룹 정지호 〃△ 퇴직연금부문 이병철 〃△ 준법감시인 이순우 〃△ IPS그룹 배두원 〃△ 개인그룹 조경선 〃△ WM부문 안효열 〃 ■BNK금융그룹 <bnk금융지주>◇신규△전무 최우형 방성빈△상무 박성욱 전병도◇승진△부사장 김영문△전무 구교성 <부산은행>◇신규△상무 허영선 정영준 박선호◇승진△부행장보 강문성 <경남은행>◇신규△상무 정용운 이상봉 최철호 김양숙 이일환 김진한 <bnk캐피탈>◇신규△전무 김성화△이사 박병수◇승진△상무 김순조 류희석 <bnk투자증권>◇신규△전무 정해덕△상무 이상균 한완호 박은용 이호석 안재우◇승진△전무 안기수 <bnk저축은행>◇승진△상무 강찬일 <bnk신용정보>◇신규△전무 장종호 ■유진그룹 ◇사장 승진△유진기업 대표이사 최종성△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고경모△유진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 오주성 ◇부사장 승진△유진그룹 사무국 신현식△한일합섬 대표이사 이인수 ◇전무 승진△유진투자증권 채권금융본부장 윤태룡 ◇상무 승진△유진투자증권 김형석 신동오 김성수△동양 서한욱 배현석△한일합섬 박무호△유진자산운용 맹주현 ◇상무보 승진△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유만식 박민성△한일합섬 정용식△유진자산운용 서형준 ◇이사 승진△유진기업 정원영 손현대△유진저축은행 고지현 ■팬오션 ◇상무 승진△컨테이너영업본부장 방상두△경영기획실장 정도식△정보시스템실장 김은진 ◇상무보 승진△대형선영업1본부장 정상진△대형선영업2본부장 김영석△특수선영업본부장 최성호△미국법인장 양찬현
  • ㈜STX, 3분기 연결 영업이익 62억…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 실적 개선 지속

    글로벌 전문 무역 상사 ㈜STX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2억, 별도 기준 48억을 달성하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 3억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상반기 41억, 3분기 62억으로 지속적인 영업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동기 167억 손실 대비 159억이 개선된 8억 원 손실을 기록하여 영업외적인 수익 부문도 대폭 개선되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다. ㈜STX는 세계3대 니켈광산 중 하나인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1.47% 보유하고 니켈 트레이딩 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연초 니켈 LME가격은 1만 4000달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3월에 1만 달러까지 하락하였다가 최근에는 1만 60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니켈이 2차 배터리 제조를 위한 필수 소재에 속하다 보니 니켈 가격도 급등하고 전략광물로서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한편 최근 ㈜STX는 100% 자회사 STX마린서비스, 최대주주 APC와 함께 STX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흥아해운 주식 매매 계약을 지난 10월 체결하였고, 12월 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HMM을 필두로 해운업 시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인수 이후 흥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통해 지분법 이익 등을 통한 실적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STX의 한 관계자는 “㈜STX는 과거 팬오션 인수를 통해 10대 그룹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흥아해운 인수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 믿고 인수 종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경, 해양대 실습생 사망관련 선사 과실 여부조사

    인도네시아 해역 승선 실습 중 숨진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재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한 해경 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7일 오전 A(20) 씨 시신을 부검했다고 밝혔다. 국과수 시신 부검 결과는 이르면 보름,늦어도 한달 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최근 A 씨가 승선했던 1만7천850t 벌크선 선샤인호 선사인 팬오션 관계자를 조사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사 측 과실 여부 확인을 위해 A 호 선장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이달 10일 선사로부터 신고를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선사 측 과실이 드러나면 선원법,형법,근로기준법 등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A 씨는 이달 9일 인도네시아 인근 해역을 지나던 선샤인호 기관실 작업 지원 중 열사병 의심 증상을 보였다. 선상 응급조치에 이어 다음날인 10일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지 시간으로 당일 오전 2시 6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1세 한국해양대 학생, 실습 중 사망 “코로나19 아냐”

    21세 한국해양대 학생, 실습 중 사망 “코로나19 아냐”

    한국해양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 해외로 승선 실습을 떠난 지 4일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대 등에 따르면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3학년 A(21)씨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바탐에서 승선 실습을 위해 인천항에서 인도양으로 향하는 팬오션사의 중량물운반선인 ‘선샤인’호(1만 7850t)에 탑승했다. 해양대 소속 학생은 졸업 전 1년 동안 실습생 신분으로 배에 탑승해 경험을 쌓는다. 그런데 A씨는 출항 4일 만인 지난 9일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각) 말레이시아반도 남부 믈라카해협을 지나던 중 고열과 구토 등 열사병 의심 증세를 보였다. 팬오션 측은 4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 48분에 A씨 어머니에게 “A씨가 아파 병원으로 옮기겠다”고 연락했다. 하지만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았고, 4시간여 뒤인 오후 6시 선샤인호 선장은 A씨 아버지에게 전화해 “체온이 높지만 혈압과 맥박이 정상이라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A씨는 이상 증세를 보인 지 13시간이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에야 병원으로 향하는 보트에 옮겨졌다. 당시 A씨는 심정지에 가까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팬오션은 헬기 대신 소형 보트를 불렀고, A씨는 다음날인 10일 오전 1시 30분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병원에 도착했다. A씨는 30분 뒤 사망했다. 유족은 A씨가 키 190cm가 넘는 대학생이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혹사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이에 따른 책임 여부를 반드시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현지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보건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한편 한국해양대는 11일 오전 선사 관계자 2명, 학교 관계자 2명, 유가족 3명 등 총 7명을 시신이 안치된 인도네시아로 급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8) 계열사별 기업문화를 중시하는 하림그룹 전문 경영인들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8) 계열사별 기업문화를 중시하는 하림그룹 전문 경영인들

    추성엽 사장, 30년동안 바다를 누빈 해운전문경영인박길연 사장, 하림그룹의 주요 계열사 보직 거친 ‘실세’ 하림그룹은 주요 계열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인수 합병한 회사의 경우 해당 회사의 사업영역이나 경영방식, 기업문화를 최대한 존중하며 자율경영를 하도록 배려한다. 단지 그룹 전체의 경영철학과 정신만 공유한다. 학벌이나 지식수준보다 적성과 열정을 중시하는 인재관을 강조하는 그룹문화가 특징이다. 추성엽(64) 팬오션 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해양학과 출신이다. 1982년 범양전용선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30여년 동안 대양을 누비는 선박과 함께 해온 전형적인 해운맨이다. 범양상선에서 기획, 인사, 회계 등 관리업무는 물론 해운영업 각 분야를 두루 거친 해운전문경영인이다. 특유의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저시황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외 우량 화주와 전략적으로 다수의 장기운송계약 추가로 체결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회사를 안정적인 궤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길연(55) ㈜하림 사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천하제일사료 판매본부장, ㈜올품 영업본부장, ㈜하림 기획조정실장, 한강씨엠㈜ 대표이사 등 하림그룹의 여러 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하림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박 사장은 ‘자리이타’(自利利他)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농가와 협력업체를 우선하는 상생경영을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기업의 성장성을 중시해 2020년 매출 1조원, 2030년 가금식품기업 세계 10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윤하운(64) 천하제일사료 총괄 사장은 제물포고와 서울대 농대 축산학과를 나왔다. 동물용 사료·조제식품 제조업체인 퓨리나코리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6년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천하제일사료에 입사해 마케팅부장, 기술연구소장 등을 지냈고 2006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사료사업을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업’으로 정의해 선진기술을 도입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정학상(67) 사장은 축산업계 42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팜스코의 초고속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서울고와 서울대 농대 축산학과 출신인 장 사장은 미원사료사업본부에 입사해 퓨리나코리아 사장, 카길코리아 사장 등을 지냈다. 2009년부터 10년째 ㈜팜스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매월 진행되는 타운홀미팅을 통해 전 계층의 구성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이범권(62) 선진 총괄 사장은 성동고와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양돈, 사료 사업을 하는 하림 계열사 선진에 입사한 정통 하림맨이다. 그는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상생’으로 꼽는다. 특히 높은 학식이나 우수한 전략보다 일과 기업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 정도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개발(R&D) 분야 출신인 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도 경영의 기초인 ‘회계’와 관련된 소양을 많이 요구한다. 신입사원들과의 첫 면담 자리에서 기업의 목표는 윤리경영을 통한 상생의 가치 창출임을 강조한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기업인으로 변신한 도상철(73) NS홈쇼핑 사장은 1985년 제일사료에 입사해 경영지원, 고객서비스 임원 등을 거쳐 2007년 대표 이사에 취임했다. 본사 수백 명의 임직원에 대한 신상정보를 꿰뚫고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뛰어나다. 양정고를 나왔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7) 양계업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7) 양계업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병아리 10마리로 재계 26위 대기업 일궈 사양산업이던 농축산분야에서 자수성가농식품산업의 전후방 포트폴리오 갖춰김홍국(62) 회장은 11세에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통해 사업을 일으켜 하림그룹을 자산 12조원, 재계순위 26위의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냈다. 병아리를 키우는 재미를 들인 그는 자연스럽게 축산인을 꿈꿨다. 그러나 전북대 농대 교수였던 아버지 고 김주환씨와 공주 사범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어머니 이완경(91)씨는 완강히 반대했다. 결국 그는 가출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오이 등을 재배해 시장에 내다 팔았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는 아들의 열정을 지켜본 부모는 더 이상 그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김 회장은 이듬해 이리농업고에 진학했다. 사업자등록증을 낼 수 있는 최소 나이인 18세가 되자 사업자등록을 내고 볏짚사업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양계사업에 전념했다. 볏짚사업 등으로 번 4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황등농장을 세우고 농장주가 됐다. 종계 5000마리를 비롯해 돼지 등도 함께 키웠다. 20대 초반에 그는 익산에서 제일 큰 양계업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잘나가기만 할 것 같았던 그의 사업가도에도 위기가 닥쳤다. 1982년 축산파동의 여파로 닭 값, 돼지 값이 폭락하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그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익산에 있는 식품회사에 입사해 관리 및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그때 미국사료곡물협회의 박영인 박사를 만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한 강연장에서 그가 하는 강의를 들으며 통합경영이라는 경영이론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는 사육과 함께 가공까지 한울타리에서 하면 닭 값은 떨어져도 최종 제품의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식품사슬의 통합관리가 식품시장의 경쟁력과 경영 효율의 핵심임을 간파하고 농장-공장-시장을 물샐틈없이 연결시키는 삼장(三場) 통합경영을 창안했다. 1986년 3월, 그는 오늘날 하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코리아데리카후드를 창업해 계열화사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사육과 가공,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였다. 충남 연무대에 농장을 두고 이곳에서 키운 닭을 임도계해 시장에 공급했다. 1988년 1월 하림식품을 설립했다. 그해 8월 정부로부터 육계계열화업체로 지정받으면서 계열화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타이밍도 좋았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체인점이 인기를 끌면서 닭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90년 10월 전북 익산 망성지역에 현대식 공장을 건설하면서 본사를 이곳으로 옮기고 ㈜하림을 탄생시켰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그에게도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에 투자유치를 신청했다. 두 달여 조사 끝에 마침내 1998년 10월 IFC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IFC가 IMF 구제금융을 받는 국내기업에 투자한 것은 하림이 처음이었다. 최고경영자의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은 덕분이었다. 2003년에 위기가 또 찾아왔다. 전기누전으로 인한 대형화재로 만 평이 넘는 본사 도계가공공장이 송두리째 불타버렸다. 피해액만 1000억원이 넘었다. 남의 도계장을 빌려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위기를 넘겼다.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 해 말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듬해 초까지 발병이 계속되면서 500여만 마리의 닭을 매몰할 수밖에 없었다. 이듬해 전소된 도계장 자리에 최첨단의 새로운 도계 가공공장을 완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2007년 사업영역을 양돈으로 확대했다. 그해 ㈜선진, 이듬해 ㈜팜스코를 차례로 인수해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이로써 하림그룹은 가금부문(하림, 올품, 한강씨엠, 주원산오리), 양돈 및 돈육부문(선진, 팜스코), 사료부문(하림, 선진, 천하제일사료), 사양관리(한국썸벧), 유통판매(NS홈쇼핑)의 사업영역을 갖춘 축산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림을 대기업으로 만든 ‘결정적 사건’은 2015년 팬오션 인수다. 당시 해운 경기는 최악이었다.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법정관리 위기에 빠졌다.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을 때 시장에서는 “닭고기 회사가 뭘 안다고 해운업이냐”는 냉소가 흘러나왔다. 입찰가격만 1조 80억원이어서 팬오션 소액주주의 집단 반발도 있었다. 김 회장은 벌크선 인프라만 갖추면 사료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도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료 원료인 곡물의 95%를 외국에서 수입했기 때문이다. 그 돈만 한 해 1조원이 넘게 들었다.팬오션 인수로 하림은 사료,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곡물유통, 해운으로 이어지는 농식품산업의 전후방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농장에서 시장까지’이라는 기존의 슬로건을 ‘곡물에서 식탁까지’로 심화시켰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농축산분야에서 사업을 일으켜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 곳곳에 진출했다. 김 회장은 집무실에 학년별 도덕 교과서를 비치하고 가끔씩 그 책들을 꺼내 읽곤 한다. 그때마다 경영은 복잡한 방정식이 아니며 지극히 단순한 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만에 늦깍이로 호원대를 졸업하고 2000년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하림(夏林)은 ‘여름숲’이라는 뜻이다. 진정한 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 그 땀을 식혀줄 시원하고 풍요로운 그늘을 자처하고 싶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대학교 4학년이던 아내 오수정(56)씨를 만나 열애끝에 결혼해 슬하에 주영(31)·준영(27)·현영(24)·지영(20)씨 등 1남 3녀를 두고 있다. 주영·준영씨는 미국 에머리 비즈니스스쿨을 나와 하림 관련 그룹사에 근무중이다. 김 회장의 큰 형은 김기만(71) 전 백석예술대 총장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롯데카드·손보 품은 사모펀드 행보 촉각

    기업가치 높여 몇 년 뒤에 되팔 수도 재매각하면 롯데그룹 재인수 관측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이 사모펀드(PEF)의 완승으로 끝났다. 금융업계는 인수 업체의 가치를 높여 되파는 PEF 특성상 몇 년 뒤 두 회사가 다시 매물로 나오는 ‘제2의 매각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두 사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 승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5일 업계 관계자는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킬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인수작업이 끝나면 직접 경영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가 지난 3일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를 선정한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었다. 롯데카드 지분 80%를 1조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써낸 한앤컴퍼니는 롯데그룹의 고용 승계 요구를 받아들였다. 1조원대를 제시한 하나금융이 인수할 경우 하나카드와의 합병 과정에서 고용 안정성이 우려됐었다. 롯데카드는 신동빈 회장이 2003년 부회장 시절 동양카드를 인수해 계열사로 만든 회사다. 금융업계가 재매각을 점치는 이유는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와 매각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 2013년 고용 유지를 약속하고 오렌지라이프를 산 MBK파트너스는 인수 1년 안에 임원 절반을 해고하고 전체 인원의 30%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이후 회사를 상장시켰고 2018년 신한금융에 팔아 5년 만에 2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롯데카드를 인수할 한앤컴퍼니도 쌍용양회를 인수한 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되파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재인수 이야기도 나온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이 완화돼 중간지주회사를 세울 수 있을 경우 롯데가 되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롯데는 “우선매수 조항이나 콜옵션이 없다”며 ‘진성’ 매각임을 강조했다. 롯데는 롯데카드 지분 20%를 확보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고객 정보 공유 등 협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58.5%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한다. 2001년 7월 설립된 토종 PEF인 JKL파트너스는 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 회사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성장했다. 2015년 팬오션을 1조원가량에 하림그룹과 공동 인수하며 주목받았다. 2017년 국내에서 최초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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