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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 물렸다” 13년동안 민원 1000여건…처벌은 고작 ‘집유’

    “모기 물렸다” 13년동안 민원 1000여건…처벌은 고작 ‘집유’

    A씨는 지난 13년동안 서울시 120다산콜에 총 1147건의 민원을 접수했다. ‘모기에 물렸다’,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 등 황당한 민원을 반복적으로 넣은 것은 물론 문자메시지로 성희롱을 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일도 다반사였다. 120다산콜재단이 법적 대응에 나서 A씨는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120다산콜에 쏟아지는 이같은 악성 민원이 매년 1만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5년 간 총 8만 건에 달한 악성 민원 중 법적 처분을 받은 사례는 24건에 그쳤다.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 감정노동자 보호 콘퍼런스’에서 서강숙 120다산콜재단 민원관리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 5년간(2020년~올해 10월) 120다산콜에 접수된 악·강성 민원은 8만 368건으로 연평균 1만 6000건 수준이라고 밝혔다. 악성 민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심했던 2021년(2만 2780건)과 2022년(2만 4295건)에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 사례 중에는 불법주정차 민원을 제기한다며 1시간 40분가량 전화를 끊지 않고 불만을 쏟아낸 민원인도 있었다. 재단은 성희롱과 폭언 등을 한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 5년간 총 35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해 24건이 유죄로 인정됐으며 8건은 진행 중이다.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충은 전국 공공기관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국민권익위원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 및 지자체 등 309개 공공기관에 접수된 특이민원 중 가장 빈발한 유형은 상습·반복 제기를 통한 담당자 괴롭힘(48%)으로 나타났다. 이어 폭언·폭행(40%), 신상 공격을 위한 일명 ‘좌표 찍기’(6%)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김민정 변호사(법무법인 우성)는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유발하는 발언의 경우 전화·문자는 통신매체로 구분돼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대면 상담에서는 처벌 조항이 없어 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상 최악의 금융사기”···아시아 최대 석유중개사가 몰락한 이유

    “사상 최악의 금융사기”···아시아 최대 석유중개사가 몰락한 이유

    아시아 최대 석유거래 중개업체인 힌 레옹 그룹(Hin Leong Group)을 세운 림운쿠인(82) 회장이 대출 사기 및 문서 위조 혐의로 징역 1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채널뉴스아시아(CNA)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18일 최근 싱가포르 법원에서 열린 림 회장 재판 결과에 주목하면서 한때 순자산이 23억 5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조 4445억원)에 이르는 자산가의 몰락을 보도했다. 지난 15일 열린 재판은 림 회장이 받는 130개 형사 혐의 중 3건만 심리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두 건은 HSBC은행에 대한 사기 혐의이고, 나머지 한 건은 문서 위조를 지시한 혐의다. 림 회장은 2020년 3월 중국항공유(싱가포르)와 유니펙 싱가포르에 석유를 판매하는 계약을 두 건 체결했다면서 HSBC로부터 1억 1200만 US 달러(약 1562억원)를 대출 받았다. 그러나 이 거래는 림 회장이 꾸며낸 허위 계약이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싱가포르 역사상 최악의 금융 사기”로 규정하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림 회장의 고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7년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이 싱가포르의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명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림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징역형에서 1년을 줄였으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추가 감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교도소가 충분한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으므로 그의 건강 상태는 형을 감경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림 회장은 중국계 싱가포르 이민자의 성공 신화로 추앙받았고 ‘OK 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그는 디젤 트럭을 몰고 다니며 어부로 일하다가 소규모 전력공급 사업에 뛰어들었고, 스무살인 1963년 힌 레옹 그룹을 창립했다. 그는 회사를 아시아 최대 석유 거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석유 거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선박 연료 공급과 선박 관리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글로벌 유가의 급락으로 석유 시장이 혼란에 빠졌고, 힌 레옹 그룹도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게 됐다. 그해 4월 회사는 38억 5000만 달러(5조 3688억원)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 지불 유예를 신청하며 파산보호 절차를 밟았다. 당시 회사는 약 8억 달러(1조 1156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고도 림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를 숨긴 것으로 밝혀졌다.
  • ‘중국계 이민자 신화’ 쓴 싱가포르 재벌의 몰락[여기는 동남아]

    ‘중국계 이민자 신화’ 쓴 싱가포르 재벌의 몰락[여기는 동남아]

    아시아 최대 석유거래 중개업체인 힌 레옹 그룹(Hin Leong Group)을 세운 림운쿠인(82) 회장이 대출 사기 및 문서 위조 혐의로 징역 1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채널뉴스아시아(CNA)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18일 최근 싱가포르 법원에서 열린 림 회장 재판 결과에 주목하면서 한때 순자산이 23억 5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조 4445억원)에 이르는 자산가의 몰락을 보도했다. 지난 15일 열린 재판은 림 회장이 받는 130개 형사 혐의 중 3건만 심리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두 건은 HSBC은행에 대한 사기 혐의이고, 나머지 한 건은 문서 위조를 지시한 혐의다. 림 회장은 2020년 3월 중국항공유(싱가포르)와 유니펙 싱가포르에 석유를 판매하는 계약을 두 건 체결했다면서 HSBC로부터 1억 1200만 US 달러(약 1562억원)를 대출 받았다. 그러나 이 거래는 림 회장이 꾸며낸 허위 계약이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싱가포르 역사상 최악의 금융 사기”로 규정하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림 회장의 고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7년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이 싱가포르의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명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림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징역형에서 1년을 줄였으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추가 감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교도소가 충분한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으므로 그의 건강 상태는 형을 감경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림 회장은 중국계 싱가포르 이민자의 성공 신화로 추앙받았고 ‘OK 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그는 디젤 트럭을 몰고 다니며 어부로 일하다가 소규모 전력공급 사업에 뛰어들었고, 스무살인 1963년 힌 레옹 그룹을 창립했다. 그는 회사를 아시아 최대 석유 거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석유 거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선박 연료 공급과 선박 관리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글로벌 유가의 급락으로 석유 시장이 혼란에 빠졌고, 힌 레옹 그룹도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게 됐다. 그해 4월 회사는 38억 5000만 달러(5조 3688억원)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 지불 유예를 신청하며 파산보호 절차를 밟았다. 당시 회사는 약 8억 달러(1조 1156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고도 림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를 숨긴 것으로 밝혀졌다.
  • ‘혹성탈출’ 현실판?···태국 점령한 원숭이 200마리, 무슨 일

    ‘혹성탈출’ 현실판?···태국 점령한 원숭이 200마리, 무슨 일

    태국 롭부리시(市)에서 원숭이 200여 마리가 탈출해 경찰서와 민가를 습격하는 등 소동이 벌였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지난 16일 밤 중부 롭부리주(州) 롭부리시의 동물보호소에서 원숭이 200여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원숭이 도시’로 불리기도 하는 롭부리시 당국은 원숭이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골머리를 앓아왔다. 과거에는 원숭이 수천 마리가 주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이곳의 명물로 손꼽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굶주리기 시작한 원숭이 떼가 주민을 공격하거나 주거지를 침입하는 등 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원숭이 수백 마리가 도로 한가운데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교통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폭 원숭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롭부리의 원숭이들이 도시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키자, 결국 당국은 개체 수 조절 및 주민 안전을 위해 원숭이 수백 마리를 집단 포획하고 동물보호소에서 보살펴 왔다. 하지만 원숭이들이 낡은 우리를 세게 흔들어 틈새를 만들었고, 이 틈으로 수백 마리가 탈출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졌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롭부리시 경찰서와 주택가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거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거리를 배회했다. 현지 경찰서 측은 AFP에 “원숭이들이 먹이를 찾으러 경찰서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출입문과 창문을 꼭꼭 닫아야 했다”면서 “원숭이들로 인해 중요한 사건 문서 등이 파손될 우려가 있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은 원숭이 10여 마리가 경찰서 옥상 난간을 아슬아슬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탈출한 원숭이 중 인근 사찰에서 40여 마리가 붙잡혔고, 60여 마리는 먹이를 찾아 우리로 돌아왔다가 포획됐다. 현지 야생동물보호국은 “탈출한 원숭이 수가 많은 탓에 모두 다시 포획해 보호소로 돌려보내기까지는 2~3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2022년 대규모 중성화 수술로 개체 수 조절을 시도하는 등 원숭이와 사람의 공존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롭부리시 주민인 지랏 부아쁘로맛(54)은 로이터에 “이곳 원숭이들은 우리로부터 뭐든 훔칠 준비가 돼 있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우리 속에 가둬야 한다. 집 안에서도 자유가 없다”고 한탄했다.
  • (영상)‘조폭 원숭이’ 200여 마리 ‘탈옥’…“경찰서·주택 습격 소동”[포착]

    (영상)‘조폭 원숭이’ 200여 마리 ‘탈옥’…“경찰서·주택 습격 소동”[포착]

    태국 롭부리시(市)에서 원숭이 200여 마리가 탈출해 경찰서와 민가를 습격하는 등 소동이 벌였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지난 16일 밤 중부 롭부리주(州) 롭부리시의 동물보호소에서 원숭이 200여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원숭이 도시’로 불리기도 하는 롭부리시 당국은 원숭이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골머리를 앓아왔다. 과거에는 원숭이 수천 마리가 주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이곳의 명물로 손꼽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굶주리기 시작한 원숭이 떼가 주민을 공격하거나 주거지를 침입하는 등 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원숭이 수백 마리가 도로 한가운데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교통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폭 원숭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롭부리의 원숭이들이 도시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키자, 결국 당국은 개체 수 조절 및 주민 안전을 위해 원숭이 수백 마리를 집단 포획하고 동물보호소에서 보살펴 왔다. 하지만 원숭이들이 낡은 우리를 세게 흔들어 틈새를 만들었고, 이 틈으로 수백 마리가 탈출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졌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롭부리시 경찰서와 주택가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거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거리를 배회했다. 현지 경찰서 측은 AFP에 “원숭이들이 먹이를 찾으러 경찰서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출입문과 창문을 꼭꼭 닫아야 했다”면서 “원숭이들로 인해 중요한 사건 문서 등이 파손될 우려가 있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은 원숭이 10여 마리가 경찰서 옥상 난간을 아슬아슬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탈출한 원숭이 중 인근 사찰에서 40여 마리가 붙잡혔고, 60여 마리는 먹이를 찾아 우리로 돌아왔다가 포획됐다. 현지 야생동물보호국은 “탈출한 원숭이 수가 많은 탓에 모두 다시 포획해 보호소로 돌려보내기까지는 2~3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2022년 대규모 중성화 수술로 개체 수 조절을 시도하는 등 원숭이와 사람의 공존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롭부리시 주민인 지랏 부아쁘로맛(54)은 로이터에 “이곳 원숭이들은 우리로부터 뭐든 훔칠 준비가 돼 있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우리 속에 가둬야 한다. 집 안에서도 자유가 없다”고 한탄했다.
  • [세종로의 아침] 갈림길에 선 한국 영화

    [세종로의 아침] 갈림길에 선 한국 영화

    한국 영화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9월 누적 관객 수는 1억 7076만명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 같은 기간 관객 수는 9685만명으로, 60%가 채 되지 않는다. 올여름 성수기 이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 외에는 관객 수 200만명을 넘는 이른바 ‘중박 영화’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87만명, 설경구·장동건 배우를 내세운 ‘보통의 가족’이 64만명을 동원했다. 류승용 배우를 앞세운 ‘아마존 활명수’는 누적 관객 58만명에 그쳤다. 기존과 다른 형식의 영화들이 이 자리를 메운다. 128만명을 동원한 ‘사랑의 하츄핑’을 비롯해 38만명이 본 ‘2024 임영웅 콘서트’와 같은 팬층이 있는 영화들이 인기를 끈다. 지난 6월 13분짜리 영화 ‘밤낚시’를 1000원에 상영한 이후 최근에는 44분 길이 공포 영화 ‘4분 44초’, 8분짜리 애니메이션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이 나왔다. 기존 영화와는 다른 변칙적인 형태의 영화들이 인기를 끈다는 건 그만큼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정민 감독의 ‘장손’이 3만명을 넘은 것을 비롯해 독립·예술영화가 선전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하나의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 ‘범죄도시4’처럼 인기 있는 영화가 치고 들어오면 상영관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게 마련이다. 향후 영화계 판도를 짐작할 수 있는 제작 편수는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영화 제작 상황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올해 영화 제작 편수는 30편 정도다. 연간 70여편이었던 데서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당시 묵혔던 영화들이 그동안 영화관을 채웠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 영화는 확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침체를 설명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일 테지만 우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 수는 2020년 약 470만명에서 올해 1170만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만명 이하였던 쿠팡플레이 가입자 수는 무려 800만명으로, 티빙 가입자 수는 약 200만명에서 480만명까지 늘었다. 영화관이 지나치게 표값을 올렸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 한두 달 간격으로 주말 기준 1만 2000원이던 표값을 1만 5000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관객 수는 이에 비해 더 줄었다.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영화를 일정 기간 영화관에 두고 OTT나 인터넷티비(IPTV)로 보내는 ‘홀드백’은 답보 상태다. 코로나19 이전 극장 개봉 영화는 대개 1~3개월, 짧게는 2~3주 만에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기간이 크게 줄었다. ‘전, 란’이나 ‘무도실무관’ 같은 영화는 아예 극장을 거치지 않고 OTT로 직행하기도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월 “정부 지원작에 홀드백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홀드백 법제화 가능성도 나왔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국회에서 ‘한국 영화 활력충전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공적자금 투입을 애타게 외쳤다. ‘명량’, ‘한산’, ‘노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최소 2000억~3000억원의 공적자금이 마중물로 투여된다면 제작 편수를 연 60편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혜연 인사이트필름 대표도 “한국 영화가 50편 이상 만들어지려면 공적자금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순제작비 10억원 이상 80억원 미만 작품을 가리키는 ‘중예산 영화’에 100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정책 정도가 눈에 띈다. 이마저도 내년 독립·예술영화제작지원사업 예산 114억원을 67억원으로 삭감하면서 만들었다. 위기 목소리는 커지는 데 뾰족한 대책이 없다. 기로에 놓인 한국 영화 앞엔 그저 짙은 안개뿐이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한국, 이민자 유입 증가율 OECD 국가 2위…50% 증가” 이유 보니

    “한국, 이민자 유입 증가율 OECD 국가 2위…50% 증가” 이유 보니

    지난해 선진국으로의 합법적 이민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은 65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으로의 이민자 수는 지난 2022년에 60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10% 가까이 더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이민자 유입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미국으로 총 118만 9800명의 이민자를 새로 받았다. 이는 전년(104만 8700명)보다는 13.4% 증가한 수치다. 이어 영국이 작년에 74만 6900명의 이민자를 받아 뒤를 이었다. 영국은 전년에 비해 이민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로 2022년 48만 8400명에서 5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2022년 5만 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8만 7100명으로 50.9% 뛰었다. 이 밖에도 이민자 유입이 늘어난 국가는 호주(39.7%), 스페인(12.3%), 캐나다(7.8%), 일본(7.3%), 독일(3.5%), 프랑스(1.1%) 등이다. 또한 계절적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OECD 회원국으로의 유입은 전년 대비 5% 늘었는데, 이는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한국은 무려 212% 증가했다. OECD는 회원국 약 3분의 1이 지난해 기록적인 수치의 이민자를 수용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회원국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이민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민 증가 추세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 유학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자 유입은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위기와 노동력 부족 대처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민자 유입 증가에 반대하는 여론도 각국에서 존재한다. 선진국 유권자들은 늘어나는 불법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에 대한 반감으로 이들을 막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미국에 있는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다른 국가들도 국내 반발 여론을 의식해 입국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다. 캐나다와 호주, 영국은 모두 취업 관련 이민을 제한하는 조처를 도입했고 캐나다는 연간 영주권 발급을 대폭 축소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주택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해외 유학생의 수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푸틴·숄츠 2년만에 전격 통화, 협상 군불…젤렌스키 “판도라 상자 연 것”

    푸틴·숄츠 2년만에 전격 통화, 협상 군불…젤렌스키 “판도라 상자 연 것”

    ‘트럼프 귀환’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통화했다고 독일·러시아 정부가 밝혔다. 두 정상은 2022년 12월 2일 이후 2년만에 통화했지만 우크라이나 상황과 해법에 이견을 노출했다. 다만 서방 주요 국가 지도자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접촉하며 협상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협상 군불때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주도로 통화 성사…러독 관계·에너지 문제도 논의”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한 시간가량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하며 전쟁을 끝내고 군대를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또 북한군 파병과 전장 투입이 분쟁을 심각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공개된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했다. 전쟁 전에 말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영토를 전부 손에 넣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이번 통화가 독일 측 주도로 성사됐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상세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향후 합의에 대해 “러시아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하며 무엇보다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새로운 국경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크렘린궁은 러시아의 제안은 푸틴 대통령의 지난 6월 러시아 외무부 연설을 통해 이미 잘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철수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 ▲서방의 제재 해제 등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다. 크렘린궁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위기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반러시아 기반을 만들고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무시하며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격적인 정책을 펼친 직접적인 결과라는 점을 상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협상을 중단한 쪽은 우크라이나 정권이며,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고 협상 재개에 개방적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와 에너지 문제, 중동 상황도 논의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의 비우호적인 조치로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악화했다고 비판하고, 독일 측이 관심을 보인다면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이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의 보좌관들이 향후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무기지원을,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민간시설 공격을 서로 비난한 바 있다. 독일, 미국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대우크라 지원숄츠, 전쟁 후 푸틴 직접 접촉한 첫 서방지도자젤렌스키 “무의미한 협상, 푸틴이 원하던 상황”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서방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연락을 거의 끊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전개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접촉한 서방 주요 국가 지도자다. 그는 러시아가 공세에 나서기 약 일주일 전에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대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약 2m 거리에서 대화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현실을 바로 보도록 할 기회라며 직접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수 차례 밝혀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독일이 이번 통화를 주도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입장을 비교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 입장을 직접 알려고 하는 정치적 의지가 있었다”며 “당연히 만족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의 대화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의견 차이가 꽤 컸다”면서도 “대화 사실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속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추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국가다. 숄츠 총리는 지난 10일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하며 유럽 평화 등 현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와 트럼프 당선인도 서로 통화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상태여서 숄츠 총리와 통화로 서방 지도자와 대화에 물꼬를 튼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전격 논의할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지난 7일 전화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크렘린궁은 이를 부인했다. 숄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과 통화 계획을 미리 알렸으며,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다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독일 측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두 정상의 통화에 반발했다.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고는 하나 푸틴 대통령의 고립만 완화하는 결과를 낳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 메시지에서 이 통화에 대해 “내 생각에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라며 “이제 (푸틴 대통령이) 다른 대화나 통화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푸틴이 오랫동안 원해온 바로 그 상황이다. 고립을 약화시키고 아무런 결과 없는 협상을 진행하는 건 (러시아로선)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신세계면세점, 창사 첫 희망퇴직…면세점 빅4 모두 적자

    신세계면세점, 창사 첫 희망퇴직…면세점 빅4 모두 적자

    면세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선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측은 경영 체질 개선과 효율성 향상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희망퇴직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임원 급여 반납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유 대표 직속으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 방안을 검토해오기도 했다. 유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면세산업을 떠받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국내 여행객들도 면세점을 외면하면서 면세업계는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이나 줄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778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다른 면세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9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고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이 163억원에서 387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면세점도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현대차 CEO에 첫 외국인…장재훈 사장은 부회장 승진

    현대차 CEO에 첫 외국인…장재훈 사장은 부회장 승진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현대차 대표이사(CEO)에 오른다. 성김 현대차 고문역은 대외협력·홍보 분야 사장으로 영입됐다. 15일 현대차그룹은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0년 말 현대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장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2022년 사실상 없어졌던 현대차그룹의 부회장 체제가 다시 부활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장 신임 부회장은 현대차 대표 취임 이래 지정학 리스트 확대와 팬데믹 등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가 강조하는 수소 사회 확대, 인도 기업공개(IPO)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향후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 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 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장 부회장의 원래 자리인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에는 무뇨스 현 COO가 물려 받는다.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이 CEO에 선임되는 사례다. 스페인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도요타 유럽 법인과 닛산 미국법인 등을 거쳐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및 미주권역담당응로 합류했다. 달러 경쟁력의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 최대 실적을 경신한 공신으로 평가 받는다. 2022년에는 미주를 비롯해 유럽, 인도, 중동 등 해외 권력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COO에 보임하고 현대차 사내이사 역할도 맡게 됐다. 해외 사업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경영 전반을 맡게된 것은 성과·능력주의,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 기조에 따른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현대차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인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은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사장으로 영입된다. 성 김 사장은 부시·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 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온 국제 정세에 정통한 전문가다. 미 국무부 은퇴 후 지난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싱크탱크 역량 제고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성 김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향후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과 연구, 홍보·PR(공중관계) 등을 총괄한다. 기아 국내 생산 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인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이사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최 신임 사장은 노사 관행 개선으로 우수한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 확보로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올해 KBO 정규 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신임 사장은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 및 고객과의 소통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주도해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수장들도 대거 교체된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케피코의 새 대표에는 각각 백철승 현 부사장과 오준동 현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상무)이 내정됐다. 현대건설 대표이사에는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새롭게 이끌게 된다. 주 사장은 대표적인 대무 전문가로 기아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이다. 한편 이번 인사로 물러나는 현대트랜시스 여수동 사장, 현대케피코 유영종 부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 ‘MZ 성지’서 ‘외국인 핫플’로… 건대입구, “여기가 바로 찐 맛집”[서울펀! 동네힙!]

    ‘MZ 성지’서 ‘외국인 핫플’로… 건대입구, “여기가 바로 찐 맛집”[서울펀! 동네힙!]

    먹거리에 놀거리까지 무한 확장길거리 공연·프리마켓으로 활기‘돕감자탕’은 20년 넘은 터줏대감족살 수육·막걸리로 유명한 ‘도원’ 新차이나타운 ‘양꼬치 거리’ 매력‘송화산시도삭면’ 빨간맛에 풍덩 전철역의 긴 출구를 빠져나오자, 청춘이었다. 지난 12일 늦은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일대는 청년들로 바글바글했다. 인파를 뚫고 한 블록을 건너 왼쪽으로 돌자 ‘맛의 거리’가 나타났다. 인파는 맛의 거리까지 이어졌다. 거리는 깔깔대는 연인들과 젊은이들로 붐볐다. 40대 기자는 청년들의 틈바구니에서 20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빠졌다. 착각은 잠시였다.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했다. ‘아재’가 오면 안 될 곳에 온 것은 아닌지 문득 민망했다. 양복 입은 중년의 ‘동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구역에 중년이 나 혼자는 아니구나, 안심이 됐다. 곳곳에서 영어, 중국어가 들렸다.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맛의 거리는 건대입구역 2번 출구인근에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직선거리로 700m쯤 된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환승역이고 건국대와 세종대에서 가까워 젊은 유동 인구가 많다. 2008년 맛의 거리로 불리기 시작했고 2010년대 들어 상권이 커졌다. ‘우상향’하던 거리 상권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꺾였다. 위기를 버텨 낸 맛의 거리는 최근 2~3년 새 왕년의 폼을 찾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음식점과 술집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놀거리도 늘었다. 뽑기 가게, 셀프 사진관, 사격장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상인회는 맛의 거리에 재미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토요일 오후에는 길거리 공연을, 주말에는 플리마켓을 연다. 외국인 손님도 많아졌다. 새로운 풍경이다. 상인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의 밤을 즐기려고 맛의 거리에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상인은 “보통 성수동에서 초저녁까지 놀다가 이쪽으로 넘어와 밤늦게까지 논다”면서 “간판 사진을 그렇게 찍는다. 우리가 보기엔 간판이 낡고 딱히 볼품이 없는데, 외국인들 눈에는 그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한국말을 전혀 못 하는 중국인 손님들도 오곤 한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했다. 알아보니 중국인 커뮤니티에 우리 가게가 맛집으로 소개됐다고 하더라. 중국인 관광객들끼리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했다. ‘돕감자탕’은 맛의 거리 터줏대감이다. 개·폐점이 많은 이 거리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감자탕으로 승부해 지금까지 버텼다. 갖은 약재를 넣고 공들여 육수를 내는데, 평안북도에서 곰탕집을 했던 어르신과 연이 닿아 비법을 배웠다고 한다. 김치와 깍두기도 여전히 고집스럽게 직접 담근다. 24시간 영업한다. “코로나 땐 정말 힘들었어요.” 이경(53) 돕감자탕 대표가 말했다. 장사 인생 최대 난관을 견뎌 낸 그는 “요즘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건국대 가을 축제 땐 모처럼 60명 넘는 대학생 단체 손님이 와서 신나게 먹고 마시다가 갔다. 정말 오랜만에 본 반가운 모습”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요즘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아침 먹으러 많이 온다. 근처에 아침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백인, 흑인들이 감자탕 먹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한식주점 ‘도원’은 안주와 막걸리로 유명하다. 삼겹살 수육을 족발처럼 조리한 ‘족살 수육’, 33인치짜리 초대형 해물파전, 베이컨 페퍼치즈 김치전, 스무디 맛이 나는 과일막걸리가 잘 팔린다. 맛의 거리 골목골목에도 맛집은 숨어 있다. 일본식 국수 쓰케멘을 파는 ‘멘쇼’, 현대식 실비집을 표방한 술집 ‘씰비’, 백반집 ‘재희네식당’ 등은 상인들 사이에서도 잘하는 집으로 꼽힌다. 도원 대표이자 건대상가번영회 부회장인 최창림(43)씨는 “맛의 거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들을 하는데 모르고 하는 말이다. 건국대 상권은 아직 건재하다”면서도 “프랜차이즈 가게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맛의 거리만의 매력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길을 건너면 새로운 세상이다. 한글 간판보다 중국어 간판이 더 많다. 길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중국에 온 것만 같다. 여기가 그 유명한 ‘양꼬치 거리’다. 실제로 중국 동포, 화교들이 양꼬치 가게를 운영한다.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먹어도 큰 실패가 없을 정도로 양꼬치 맛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다. 중국 식자재 마트를 구경하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양꼬치만으론 아쉽다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송화산시도삭면’에도 가볼 만하다. 도삭면이란 커다란 반죽을 칼로 썰어 만든 면을 말한다. 보통 요리에 쓰는 면보다 짧고 두꺼워 식감이 독특하다. 9000원에 도삭면을 맛볼 수 있어 인기다. 이날도 저녁 먹기에는 이른 오후 5시 40분에도 10명쯤 되는 손님이 줄을 서 있었다. 직접 먹어 봤다. 처음이라 기본 도삭면을 주문했다. 새빨간 국물 속에 거칠게 썬 면이 담겨져 나왔다. 위에는 고수를 잔뜩 얹었다. 고기는 두어 점 들어 있었다. 생긴 것부터 냄새까지 다 매웠다. ‘맵찔이’(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라 긴장하고 삼켰다.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고 생각할 즈음 뜨겁고 매운 기운이 올라왔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기본 도삭면 말고 다른 도삭면을 시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기사 쓰느라 맛을 기억하는데도 맵다. 그런데 또 도삭면 생각이 나니 이상한 노릇이다. 도삭면집 옆 건물에는 와인 가격이 시중보다 저렴해 ‘와인 성지’로 불리는 ‘조양마트’가 있다. 들어가 보니 수백종의 와인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시중보다 낮은 편이었다. 위스키, 전통주도 꽤 갖췄다.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실제 구입 가격은 더 내려간다.
  • 상반기 내수기업 매출액, 코로나 이후 첫 ‘역성장’

    상반기 내수기업 매출액, 코로나 이후 첫 ‘역성장’

    수출기업 뺀 도소매 등 전반 감소 비용 줄여 이익 남긴 ‘불황형 흑자’ 이자 못 갚는 ‘취약기업’ 비중 45%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줄었고 기업들은 비용을 줄여 간신히 적자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고금리 영향 탓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취약기업’ 비중은 전체의 45%에 육박했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인 비금융업 법인 814개사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수출기업(194개사) 매출액 증가(13.6%)에 따른 것으로 내수기업(620개사)만 보면 코로나19(2020년) 이후 처음으로 1.9%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주회사가 17.6%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도소매업 6.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5.5%, 제조업이 1.1% 각각 줄었다. 지주회사의 매출액 감소는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배당이 줄어든 영향이며 도소매업은 전반적인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기업들은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에선 흑자를 기록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였다. 즉 장사가 잘돼서 나온 흑자가 아니라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더 많이 줄여서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실제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중을 보면 지난해 97.8%에서 올해 상반기 92.6%로 줄었으며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비중이었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비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취약기업의 비중은 44.7%까지 치솟았다. 2021년에만 해도 33.8% 수준이었다. 취약기업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되는 ‘한계기업’ 비중도 지난해 21.5%, 올해는 26.2%나 됐다. 더 큰 문제는 수출기업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수출기업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13.6% 반등했지만 이 역시 수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5.9% 상승에 그쳤다. 기업 투자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8.3%)로 전환했으며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과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업종의 하락 사이클 진입으로 수출 실적이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과 투자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스몰웨딩 아닌데”…하객 5명 참석한 ‘결혼식 참사’ 부부 “삶 돌아봐”

    “스몰웨딩 아닌데”…하객 5명 참석한 ‘결혼식 참사’ 부부 “삶 돌아봐”

    미국의 한 커플이 하객이 단 5명만 참석한 채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셰인과 마리 부부는 최근 결혼식장의 문을 열고 행진을 하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식장이 거의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하객은 5명 뿐이었다. 신부 마리에 따르면 이들은 9년 동안 동거를 하다 2019년 결혼을 결심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릴 수 없었다. 올해 1월 그들은 “마침내 오는 10월에 결혼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마리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만들어서 75명 이상의 지인들에게 온라인으로 초대장을 보냈다. 또 노인과 소셜미디어(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 등 25명 이상에게는 직접 초대장을 보냈는데 황당하다”고 털어놨다. 마리는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가? 내 남편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축하 메시지를 보내거나 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이 더 마음 아프다”면서 “여전히 부끄럽고 슬픔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부는 “이 결혼식을 통해 우리를 실제로 아끼는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며 “우리 삶을 돌아보고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객은 5명 뿐이었지만 이들의 결혼식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86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게 됐다.
  • 소설 ‘오비털’ 英 작가 서맨사 하비, 올해 부커상 수상

    소설 ‘오비털’ 英 작가 서맨사 하비, 올해 부커상 수상

    영국 작가 서맨사 하비(49)가 소설 ‘오비털’(Orbital)로 부커상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비는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2024 부커상 시상식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기간 지구를 돌던 6명의 우주비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로 상금 5만 파운드(약 7000만원)가 주어지는 부커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하비는 2019년 이후 부커상을 받은 첫 여성작가이자 2020년 이후 나온 첫 영국 수상자다. 지금껏 소설 4편과 불면증에 관한 자전적 작품을 쓴 하비는 지난 2009년에도 데뷔 소설 ‘황야’로 부커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하비의 ‘오비털’은 미국과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온 남자 2명, 여자 4명 등 6명의 우주인이 24시간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겪는 16번의 일출과 일몰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비는 이 상을 “다른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존엄성을 옹호하거나 반대하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는 것은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며 거울 속 인물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아이와 같다면서 “우리가 지구에 하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작가 겸 예술가 에드먼드 드왈은 136쪽 분량의 ‘오비털’에 대해 “우리 세상을 낯설고 새롭게 만드는 기적의 소설”이라며 “천천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개비 우드 부커상 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지정학적 위기가 깊어지고, 아마도 역대 최고로 더운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나온 수상작은 “희망적이고, 시의적절하며, 시대를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 임규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역할 재정립 필요”

    임규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역할 재정립 필요”

    임규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2)이 미래청년기획관에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임 의원은 지난 7일 시행된 제327회 정례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소관 미래청년기획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미래청년기획관 소관관 조례가 5개에 그친다”며 “미래청년기획관이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데, 이에 대한 합당한 권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청년 관련 조례는 14개로, 이 중 미래청년기획관 소관 조례는 5개에 국한돼있다. 임 의원은 “청년 관련 조례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관 조례 현황은 전체적인 청년 정책 분석, 정리, 방향성 정립이 어려운 상황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청년기획관 소관 조례는 ▲서울시 청년 기본 조례 ▲서울시 청년참여 활성화 지원 조례 ▲서울시 청년공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서울시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 ▲서울시 청년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등으로, 청년주거, 청년일자리, 청년안심주택 공급지원, 미취업자 중소기업 취업지원, 창업지원 등 청년들의 주 관심사가 되는 정책 관련 조례는 타 부서 소관이다. 임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청년을 중시하는 발언을 많이 하시는 것에 비해 체감되는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며 “청년 정책 방향성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명실상부한 청년 정책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청년기본계획과 실태조사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 청년기본조례에 따르면 시장은 청년 정책에 관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시행해야 하고, 수립된 기본계획에 따른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임 의원은 “내년이면 2020년 청년정책기본계획 수립 후 5년이 도래해 새로운 정책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실태조사는 실시한 바 있는가”라며 “지난 4년간 팬데믹 전후로 사회적 고립 청년은 늘어나고 취업률은 사상 최저인 상황에서 청년들이 삶을 포기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서울시에서 지금이라도 계획을 수립해서 주거, 일자리, 복지, 사회, 노동 전 분야에 걸친 청년 삶의 현황을 파악하고 계획 수립을 빠르게 하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임 의원은 “다른 8개 조례에서도 실태조사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는데 시기와 내용을 통합해 종합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면 예산도 절감할 수 있고 입체적이고 다원적인 청년 삶의 현황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타 부서와 논의해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현재 시에서는 청년정책 기본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 등 시 청년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심의‧조정하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이하 청조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미래청년기확관이 청조위를 통해 시에서 추진 중인 청년 지원 사업에 대한 추진 상황을 점검, 평가하고 부서 간 협의 조정하는 등 청년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는 “청년 기본 조례 제7조에 따라 2021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청년패널조사를 통해 일자리, 주거, 경제, 교육, 삶의 여건 등 청년과 관련된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서울 청년이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경험하고 있는 다차원적 변화와 생애주기의 이행과정을 추적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서울청년패널조사는 이행기 청년의 다차원적 삶의 변화를 고려하고, 청년을 둘러싼 환경, 자원 등에 대한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특정 시점에 하나의 대상을 조사하는 실태조사와 달리 패널조사는 패널을 구축하여 시간에 따른 변화 추이를 관찰하기 때문에 급변하는 현실에서 청년이 직면하게 되는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 “난 보모가 아니에요”…피부 하얀 딸 낳고 유전자 검사 받은 흑인 엄마

    “난 보모가 아니에요”…피부 하얀 딸 낳고 유전자 검사 받은 흑인 엄마

    미국에 사는 한 흑인 여성이 피부가 하얀 딸을 낳자 자신과 딸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들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더 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흑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알렉스는 백인인 남편 롭과의 사이에서 시험관 수술을 통해 막내딸 퍼지(2)를 낳았다. 부부는 처음 딸을 낳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먼저 태어난 두 자녀와는 확연히 달리 밝은색의 피부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렉스는 사람들이 자신과 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토로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자녀임을 의심한 탓이다. 알렉스는 딸과 함께 쇼핑몰에 갔을 때 한 직원이 아이가 친딸이 아닌 것 같다며 보안 요원에게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을 계기로 소셜미디어(SNS)에 자신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려왔던 알렉스는 네티즌으로부터 “저 백인 아기는 누구 아기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퍼지가 알렉스의 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알렉스가 딸을 SNS에 올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아이를 빌려왔다고 비난했다. 또 알렉스는 “딸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딸과 외출했을 때 나이 든 백인 여성이 나에게 ‘훌륭한 보모’라고 칭찬했다”며 “그 말을 듣고 상처받았다”고 했다. 결국 알렉스와 롭은 퍼지가 부부의 친딸임을 증명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결국 두 사람이 퍼지의 친부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렉스가 이러한 이야기를 SNS에서 공유하자 많은 이들이 지지했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는 있지만 무례하게 구는 건 선을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딸이 아버지를 똑 닮았다. 확실히 유전자의 힘은 강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신이 듣는 말들은 모두 엉터리이다”, “정말 사랑스러운 엄마와 가족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 위기 때마다 주력사업 갈아엎어… 변신의 두산, 최근 ‘밥캣 진통’[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위기 때마다 주력사업 갈아엎어… 변신의 두산, 최근 ‘밥캣 진통’[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일본 적산 동양맥주로 사세 확장1990년대까지는 소비재·경공업2000년대엔 중공업 위주로 재편팬데믹 위기에 고강도 구조조정로보틱스 작년 영업손실 192억원체코원전 최종 수주 위해 총력전 “인공지능(AI) 발전을 포함해 자동화,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 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 확보는 고사하고 현재 경쟁에서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스마트 머신·첨단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재정비를 예고했다. 1896년 포목점인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해 무역업, 맥주 가공업을 거쳐 1990년대까지는 소비재·경공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후장대’(중공업) 위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180도 바꾸며 사세를 키워 왔던 전통을 계승해 이번에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6년 창립 130주년을 맞는 두산은 올해 자산 26조 9600억원 규모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밥캣·로보틱스 합병 발표했다가 뭇매 두산그룹은 최근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 10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떼어내 적자 행진 중인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옮기는 재편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합병시키는 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합병 비율이 두산밥캣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부정 여론이 들끓고 당국이 제동을 걸자 이를 조정한 것이다. 다만 새롭게 마련한 안도 로봇과 밥캣을 묶는다는 점에서 재편의 본질은 그대로다. 그룹이 진통 속에서도 이같은 재편을 추진하는 것은 각 계열사 성격에 맞는 사업끼리 묶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에너지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이, 스마트 머신 사업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이끌고 첨단 소재 사업은 두산테스나 중심으로 구성하려는 것이다. 그룹은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에도 영업 손실 192억원을 기록하며 초기 협동 로봇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 세계 17개 생산 기지와 1500개의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밥캣과 만나면 향후 로봇·기계 중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자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도 밥캣을 떼어내 차입 여력을 확보하면 원전 ‘톱 프런티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비영업 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는 대형 원전, SMR, 가스·수소 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했다. ●1991년 페놀 사태로 그룹 최대 위기 두산의 변신은 처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은 역사만큼 다양한 사업을 영위했는데 위기 때마다 변신에 나서며 그룹을 키워 왔다. 두산은 1896년 박승직(1950년 별세) 두산 창업주가 경성(현 서울) 배오개(현 종로4가 15번지)에 포목점인 박승직 상점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대량 제조한 국내 최초 화장품인 ‘박가분’이 대박 나면서 ‘배오개 거상’이 된 게 두산의 효시다. 그는 일제강점기 경성상공협회 회장, 경성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조선 상인들의 리더 역할을 했다. 2세대인 아들 박두병(1910~1973) 초대 회장 대에 이르러 두산은 상업 자본에서 산업 자본으로 탈바꿈한다. ‘OB맥주’로 친숙한 주류 사업 덕분이다. 박 창업주가 1933년 일본 기린맥주의 국내 생산공장이던 ‘소화기린맥주’의 주주로 참여했던 인연으로 아들 박 회장이 해방 후 미 군정청에 귀속돼 1948년 ‘동양맥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의 관리지배인으로 일하게 된 데 이어 한국전쟁 때인 1952년에는 34억원을 내고 아예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오늘날 그룹의 토대를 구축했다. 두산이라는 이름은 박 창업주가 광복 후 수송 사업을 위해 아들 박 회장 이름의 첫 자인 말 두(斗)와 뫼 산(山)을 붙여 ‘한 말 한 말 모아서 산처럼 크고 높아지라’는 뜻을 담아 만들었지만, 1978년 두산으로 그룹명을 바꾸기 전까지는 OB그룹으로 불렀을 정도로 맥주 사업이 주력이었다. 다만 1990년대 후반 소비재 기업들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요즘은 두산이 맥주 제조사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애착이 컸던 맥주 사업을 접은 것은 계열사인 두산전자가 촉발한 ‘페놀 사태’와 관련이 없지 않다. 1991년 3월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이 누출돼 당시 박용곤(1932~2019) 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등 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경쟁사인 크라운맥주(현 하이트진로)는 1993년 5월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로 만든 맥주 ‘하이트(HITE)’를 앞세워 두산의 아킬레스건인 ‘물 문제’를 공격해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그 결과 1995년 적자 규모 9080억원, 부채 비율은 625%로 높아지며 존망의 기로까지 내몰렸다. 두산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창업 100주년을 맞은 1996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선언한 뒤 한국네슬레, 한국3M, 한국코닥 지분은 물론 오비맥주 영등포 공장을 매각했다. 1997년에는 콜라·환타·사이다 등 음료 사업을, 1998년에는 주력인 오비맥주도 팔았다. 코카콜라·종가집김치·처음처럼·KFC 등 유통 브랜드가 두산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이후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을 시작으로 2004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HD현대인프라코어), 2007년 미국 건설기계 기업 밥캣(현 두산밥캣)을 인수하며 중공업 그룹으로 환골탈태했다. ●‘형제의 난’ 비극 뒤 ‘형제 경영’ 자리잡아 두산은 박 초대 회장이 1973년 별세한 후 전문경영인 정수창(1999년 별세) 2·4대 회장 체제를 거쳐 1981년 3세대인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형제 경영’ 시대를 열었다. 두산은 역대 그룹 회장인 박두병(6~8대), 정수창(10~12대), 박용성(84·17~18대), 박용만(69·21~23대) 회장이 27년여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도맡으며 재계 리더 역할을 했다. 1990년대 그룹의 가장 큰 위기가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두산전자가 일으킨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형제의 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05년 차남 박용오(2009년 별세) 6대 회장이 3남 박용성 7대 회장 취임에 반발해 검찰에 그룹의 경영 비리를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다. 검찰 수사 결과 두산그룹은 10여년간 326억원의 비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 등 14명이 불구속 기소됐고 차남인 박 전 회장은 가문에서 제명됐으며 2009년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007년에는 당시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인 49억 달러(현 환율 기준 약 6조 8000억원)를 주고 인수한 밥캣으로 인해 한동안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 이자 비용이 커지면서 그룹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급기야 2020년 두산건설 대규모 미분양 사태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이름은 한국중공업, 현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실적 악화는 유동성 위기로 이어져 그룹을 채권단 관리체제로 밀어넣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따라 단기채 차환마저 막히자 두산은 채권단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위기 속에 등판한 사람이 2016년 취임한 4세대 장손 박정원 두산그룹 10대 회장이다. 2020년 당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에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년간 3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알짜인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를 HD현대에 넘긴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그 결과 지주회사인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밥캣으로 바뀌었다. 2021년에는 두산건설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해 그룹에서 분리했다. 박 회장은 2022년 채권단 관리체제를 조기 졸업한 후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하는 증기 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총 10기의 대형 원전 수주 가능성을 예상한다. SMR 분야에선 향후 5년간 약 62기 수주를 목표로 수립하고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 “부자들 제발 자제해달라”···기후학자가 지적한 ‘이것’

    “부자들 제발 자제해달라”···기후학자가 지적한 ‘이것’

    초부유층이 개인 전용기를 ‘택시’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기후학자들이 경고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웨덴, 독일, 덴마크 연구진은 미 연방항공국 항공추적포털 ‘ADS-B 익스체인지’에 등록된 세계 전용기 운항 정보를 추적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산하고 이 같이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예슬링 스웨덴 린네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전용기를 단순히 더 편리하다는 이유로 택시처럼 이용하고 있다. 누군가의 항공기는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단 한 시간 만에 보통 사람들이 1년간 배출하는 것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2만 5993대의 전용기가 총 1864만5789회의 비행을 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용기 운항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지난해 약 1560t으로 나타났는 데, 4년 만에 46%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용기 수요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상업 여행 제한 탓일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370만 대의 가솔린 자동차가 주행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예슬링 교수는 전용기의 탄소 배출량이 상업 항공기의 1.8% 수준이라는 점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해 보일 수는 있지만, 개개인은 중앙 아프리카 작은 도시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온실 가스를 배출했다고 지적했다. 전용기를 타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초부유층으로, 초고액 자산가라고도 불린다. 이 집단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0.003%인 25만 6000명으로 추산되며, 평균 재산은 1억 2300만 달러(약 1716억원)에 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보고서에 “유명 배우들, 가수들, 감독들”로만 언급한 다수의 유명 인사들의 비행 경로도 추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중 한 사람은 지난해 개인 전용기를 169회 이용했고 이로 인해 약 2400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1년 내내 가솔린 자동차 571대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양이다. 연구진은 전용기를 이용한 개개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면서 특정인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대부분의 전용기는 미국(69%)에 등록돼 있고, 그다음으로 브라질, 캐나다, 독일, 멕시코, 영국 순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용기는 영화제나 축구 경기와 같은 여가 활동이나 행사를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중 47.4%는 500㎞ 미만 거리였다. 여름철 휴양지인 스페인 이비자섬과 프랑스 니스로 가는 전용기 수가 급증했고 출발과 도착은 주말 기간 집중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 기간 1846대의 전용기가 운항돼 약 1만 4700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또 지난해 기후위기 대응을 핵심 주제로 논의했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당시 각각 660대, 291대의 전용기가 운항됐다고 지적하면서 11만3000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예슬링 교수는 그런 항공편은 아마도 기후 회의에 참석하는 매우 부유한 사업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에는 전용기보다는 전세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큰 국가 원수나 정치인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예슬링 교수는 “10년 후 사람들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특정 활동을 줄여야 하며 모든 사람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역할을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최고위층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없다면 이번 세기 전 세계는 섭씨 3.1도까지 따뜻해질 수 있다. 지구의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도 높다. 그리고 2050년까지 상업 여행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2021년 수준의 2.5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항공의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온실 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지 않고도 항공 여행을 늘릴 수 있는 기존 연료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7일자에 실렸다.
  • “초부유층, 개인 전용기를 택시처럼 이용” 기후학자 경고

    “초부유층, 개인 전용기를 택시처럼 이용” 기후학자 경고

    초부유층이 개인 전용기를 ‘택시’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기후학자들이 경고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웨덴, 독일, 덴마크 연구진은 미 연방항공국 항공추적포털 ‘ADS-B 익스체인지’에 등록된 세계 전용기 운항 정보를 추적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산하고 이 같이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예슬링 스웨덴 린네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전용기를 단순히 더 편리하다는 이유로 택시처럼 이용하고 있다. 누군가의 항공기는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단 한 시간 만에 보통 사람들이 1년간 배출하는 것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2만 5993대의 전용기가 총 1864만5789회의 비행을 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용기 운항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지난해 약 1560t으로 나타났는 데, 4년 만에 46%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용기 수요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상업 여행 제한 탓일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370만 대의 가솔린 자동차가 주행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예슬링 교수는 전용기의 탄소 배출량이 상업 항공기의 1.8% 수준이라는 점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해 보일 수는 있지만, 개개인은 중앙 아프리카 작은 도시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온실 가스를 배출했다고 지적했다. 전용기를 타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초부유층으로, 초고액 자산가라고도 불린다. 이 집단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0.003%인 25만 6000명으로 추산되며, 평균 재산은 1억 2300만 달러(약 1716억원)에 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보고서에 “유명 배우들, 가수들, 감독들”로만 언급한 다수의 유명 인사들의 비행 경로도 추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중 한 사람은 지난해 개인 전용기를 169회 이용했고 이로 인해 약 2400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1년 내내 가솔린 자동차 571대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양이다. 연구진은 전용기를 이용한 개개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면서 특정인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대부분의 전용기는 미국(69%)에 등록돼 있고, 그다음으로 브라질, 캐나다, 독일, 멕시코, 영국 순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용기는 영화제나 축구 경기와 같은 여가 활동이나 행사를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중 47.4%는 500㎞ 미만 거리였다. 여름철 휴양지인 스페인 이비자섬과 프랑스 니스로 가는 전용기 수가 급증했고 출발과 도착은 주말 기간 집중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 기간 1846대의 전용기가 운항돼 약 1만 4700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또 지난해 기후위기 대응을 핵심 주제로 논의했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당시 각각 660대, 291대의 전용기가 운항됐다고 지적하면서 11만3000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예슬링 교수는 그런 항공편은 아마도 기후 회의에 참석하는 매우 부유한 사업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에는 전용기보다는 전세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큰 국가 원수나 정치인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예슬링 교수는 “10년 후 사람들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특정 활동을 줄여야 하며 모든 사람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역할을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최고위층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없다면 이번 세기 전 세계는 섭씨 3.1도까지 따뜻해질 수 있다. 지구의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도 높다. 그리고 2050년까지 상업 여행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2021년 수준의 2.5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항공의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온실 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지 않고도 항공 여행을 늘릴 수 있는 기존 연료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7일자에 실렸다.
  • ‘반과학주의자’ 트럼프 재집권에 떨고 있는 과학계

    ‘반과학주의자’ 트럼프 재집권에 떨고 있는 과학계

    “트럼프가 연방 정부 내에서 공중 보건과 환경 정책을 관리하는 과학자와 전문가들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번 트럼프의 당선은 미 정부 정책과 전 세계 과학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할 것으로 본다.”(미국 뉴욕시립대 물리학과 마이클 루벨 교수) ‘반과학적’ 발언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많은 연구자가 과학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학 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트럼프가 지난 1기 집권(2017~2021) 시기에 보여준 반과학적 수사와 행동이 앞으로 4년 동안 반복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우선 트럼프는 기후 변화가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하기 위한 중국의 음모로 보고 ‘사기’라고 부르고 있다. 이 때문에 파리 기후협약에서 다시 탈퇴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파리 협약에서 정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1.5도라는 마지노선은 곧 깨지고, 모든 나라들이 화석연료 기반의 경제 구조 경쟁에 나서게 되면서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전망했다.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분야는 공중보건 분야다. 1기 정부 때 트럼프는 백신 효과를 부인한 정치인을 백신 관련 공직에 앉히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가벼운 독감 정도로 치부했다가 골든아워를 놓쳤다. 이번에도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식의 발언을 공공연히 하는 ‘백신 음모론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공중보건 분야 수장에 앉힐 것이 유력하게 보인다. 게다가, 트럼프는 자기의 정치적 의제에 반대하는 미국 정부 내 과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선이 치러지기 전인 지난달 29일 네이처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000명의 응답자 중 86%가 기후변화, 공중 보건 분야 등에서 트럼프의 정책을 반대하고, 일부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거주지나 공부하는 곳을 옮기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과학정책 연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증거 기반 과학 의제를 채택하고 이를 위한 전문가들이 많이 고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과거 과학자들을 무시하고 깎아내렸던 것을 고려한다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이언스’ 역시 트럼프 2기에서도 1기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연방정부의 예산안 축소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국립보건원(NIH) 예산을 28% 삭감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의학 분야의 국내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인재 유입 제한 정책을 부활시키고, 미국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에서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세계적 리더십 유지를 위해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차원에서 개인정보를 희생하는 AI 규제 완화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바깥의 과학자들도 트럼프 집권에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폴란드 크라쿠프 야기엘로니안대에서 장수 연구를 하는 생물학자 그라지나 야시엔스카 교수는 “낙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트럼프 집권은 세계 과학과 공중 보건에서 긍정적 측면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독일 본 대학의 기후변화 연구자 리자 쉬퍼 박사는 “그동안 트럼프의 반과학적 수사들을 고려해볼 때, 트럼프 2기에서도 과학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국내에서도 트럼프 당선이 확실해진 직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각각 우려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들은 “트럼프가 강조하는 자국 우선주의는 과학기술 이슈와도 연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국의 과학기술 혁신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메리카 퍼스트 시대에 한국 제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보호조치와 대외기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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