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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전랑(戰狼) 외교’로 선회한 중국...“지도부 코너 몰려” 분석도

    코로나19에 ‘전랑(戰狼) 외교’로 선회한 중국...“지도부 코너 몰려” 분석도

    공격적 전량 외교에 중국인 자부심 ‘열광’중국이 최근 코로나19로 난타당하자 국제사회를 향한 외교 목소리가 공격적으로 변한 ‘전랑(戰狼)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미국이 내부 지향적으로 변하는 동안 중국이 자국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국제 질서를 뒤흔드는 것은 덩샤오핑이 남겼던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의 ‘로키 전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런 기조의 외교 노선에 대해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중국판 람보 영화 ‘늑대 전사’에 비유해 전랑 외교로 부른다. 고압적 중국 대사에 주재국 “항복 요구” 반발 중국은 지정학적 라이벌 미국에만 공격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파리에 주재하는 루사예 대사가 지난달 현지 매체에 “미국이 주장할 때마다 프랑스 매체는 하루 이틀 뒤에 보도한다”며 “그들이 늑대와 함께 울부짖고, 중국에 대한 거짓말과 루머로 큰 소란을 피운다”고 일갈했다. 중국 우방인 베네수엘라 의원들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자, 베네수엘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런 의원들을 ‘정치 바이러스’라고 되받아쳤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를 부정하는 체코의 즈데니에크 흐리브 프라하 시장에 대한 보복으로 프라하 오케스트라의 중국 14개 도시 순회 공연도 돌연 취소시켰다. 고압적인 중국 대사관은 “정책 변경”을 요구했으나 흐리브 시장은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스리랑카에 있는 중국 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대해 “저급”하다고 비판한 스리랑카 활동가의 발언에 반발, “팬데믹에 중국 사망자는 오늘까지 3344명, 서방의 ‘고급’ 정부보다 훨씬 적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무기는 상대 역습하는 트위터… 보복도 이어져전랑 외교의 무기는 트위터를 통한 여론전이다. 지난 2월 ‘파워 트위터리안’ 자오리젠이 외교부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트위터를 달구고 있다. 62만 팔로어를 거느린 그는 코로나19는 미군에 의해 중국으로 유입됐다는 트윗을 날렸다. 중국 외교관들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38개에서 최근 파악된 것이 137개로 급증했다. 전랑 외교는 보복 행동으로 이어진다. 지난 2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어선 침몰, WSJ 등 미국 기자 추방, 코로나19 기원지 조사를 요구한 호주에 대해 소고기 수입금지 조치 등이 그런 맥락이다. 반중 정서 자극… 협상국가 차이나 리스크 감안 전랑 외교가 중국을 상대하는 국가들이 경제적 보복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주재국 국민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등의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지난주 네덜란드국제관계연구소(NIIR)가 낸 보고서에서 “도발당했을 때 진흙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지도부가 코너에 몰렸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낸 유안난셍은 “외교가 여론에 볼모로 잡힐 때 참담한 결과가 야기된다는 것이 역사가 증명한다”고 일갈했다. 국익을 지키는 것과 건설적인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에 균형을 잡는 것이 중국 외교의 과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로나에 사이클론까지...인도·방글라데시 “더 큰 위기 온다”

    코로나에 사이클론까지...인도·방글라데시 “더 큰 위기 온다”

    초대형 태풍 ‘암판’ 상륙 임박...이주민 등 위기 커져코로나19로 대피소도 부족...“기존 인원 절반만 수용”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길 위에 내몰린 인도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초대형 태풍의 상륙으로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슈퍼 사이클론(태풍)까지 맞물린 재앙급 사태로 태풍 때마다 반복된 이 지역의 가혹한 삶은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초대형 태풍 ‘암판’이 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에 상륙하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속 185㎞의 강풍을 동반한 ‘암판’은 2000년대 이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방글라데시 저지대 해안과 3000만명의 인구가 사는 인도 동부 지역은 사이클론으로 인해 최근까지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인도는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말부터 주요 도시가 봉쇄된 이후 직장을 잃은 지방 출신 도시 빈민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탈출 러시’가 이어져 왔다. 사태 초기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까지 모두 중단시킨 당국의 극단적인 봉쇄령으로 근로자들이 수백㎞ 떨어진 고향까지 도보로 돌아가다 길바닥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지난 16일에는 이주 노동자와 가족을 태운 트럭이 충돌해 20명 넘은 인원이 사망하는 등 귀향길에서의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경신되는 등 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도시에 남은 근로자와 노숙자들의 삶도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지난달 실직한 인도 노동자는 1억 2200만명에 달해 실업률이 역대 최대인 27.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상륙하면 도시민들은 물론 길 위의 귀향민들까지 대규모 희생이 우려된다. 인도 당국은 대도시에서 동부 오디샤주로 운행되던 열차편 운행을 취소하고 국가재난대응군 소속 구조팀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이같은 대응태세에 큰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태풍이 올 때마다 긴급 대피소를 운영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충분한 대피장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태풍 대피소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비누 등을 제공하는 한편 일부 인원은 학교와 같은 더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있지만, 충분한 대응이 될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오디샤주의 경우 상당수 대피소가 코로나19 검역소로 바뀌며 당국이 운영할 대피소가 거의 없다”면서 “일부 대피소는 감염 확산이 우려돼 기존 가능 인원의 절반까지만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는 19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6147명 늘어 10만 6475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146명 늘어난 330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방글라데시는 같은날 누적 확진자가 2만 5121명, 누적사망자는 370명으로 나타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호흡 확인 후 앞발로 꾹꾹…심폐소생술 배운 반려견 (영상)

    [반려독 반려캣] 호흡 확인 후 앞발로 꾹꾹…심폐소생술 배운 반려견 (영상)

    뉴질랜드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배운 반려견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북부 와이카토에 거주하는 타니아 버틀러(35)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반려견 ‘픽시’와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녀가 생각해 낸 것은 반려견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버틀러는 사람이 누워있을 때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약한 것으로 판단되면, 그 즉시 앞발을 들어 심장에 규칙적인 압박을 가하도록 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게 했다. 훈련 처음에는 반려견이 지나치게 세게 가슴을 압박하는 등의 ‘실수’가 이어졌고, 주인인 버틀러는 혹시 모를 부상을 막기 위해 책으로 배와 가슴 부위를 가린 채 훈련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본적인 행동 명령을 익히고, 쓰러진 사람에게 의식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정과 앞발로 심장이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찾는 등 어려운 훈련이 계속됐다. 그리고 놀랍게도 버틀러의 반려견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짧은 훈련 기간동안 버틀러가 알려주는 대부분의 심폐소생술 기술을 전부 익혔고, 영상을 찍기 위해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이를 완벽하게 해냈다. 버틀러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기간 동안 반려견들과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심폐소생술을 떠올렸다. 혹시나 누군가에게 위급한 상황이 생긴다면 도움을 줄 수 있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반려견들에게도 비슷한 훈련을 시도했지만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었다. 픽시는 매우 똑똑한 개였고, 나는 비교적 수월하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칠 수 있었다. 훈련 내내 픽시 역시 매우 즐거워했다”고 덧붙였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특출난 개가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경찰견 ‘폰초’는 멀리서 자신의 파트너 경찰관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뒤 전력질주해 다가가 앞발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전했다. 당시 쓰러져 있던 경찰관은 경찰견 훈련을 위해 연기를 한 것이었고, 훈련이 끝난 뒤 해당 경찰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쓰다듬어주자 경찰견은 꼬리를 흔들며 경찰 품에 안겨 기쁨을 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립 속에 또 고립…코로나19 없는 유일한 대륙 남극의 비결

    고립 속에 또 고립…코로나19 없는 유일한 대륙 남극의 비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덮었지만 유일하게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대륙이 있다. 바로 남극이다. 다행히 아직 남극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륙하지 못했으며 그 비결은 격리에 격리를 더했기 때문이다. 현재 남극 대륙에 기지를 두고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9개국으로 40여 곳의 베이스와 연구센터가 들어서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남극에 오는 사람도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14일 간의 격리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만약 남극의 인원 중 누군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 즉시 격리되고 그들과 접촉한 사람 역시 격리된다. 아직은 청정지역이지만 모든 방역 수칙은 보통의 나라들과 같은 셈. 남극의 인도 바라티 기지에서 근무 중인 프라딥 토마 박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고립된 공간 안에서 또 고립되는 기분이지만 여기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 정말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곳에서는 더이상 피할 곳도 없고 의료시설도 한정되어 있어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 3월부터 고립된 남극은 한층더 고립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관광을 전면 금지하고 비필수적인 인원은 모두 철수시켰으며, 국가별 기지 간의 접촉도 막았다. 대표적으로 칠레 기지에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 러시아, 우루과이, 중국 등의 기지와도 가까워 평소엔 교류가 활발한 편이었다. 외부에서 부식 등 생활물자가 도착하면 서로 하역을 돕고, 설날이나 크리스마스 등을 맞으면 함께 파티를 벌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이런 교류는 모두 끊겼다. 곧 한때는 국적을 초월한 공동체였으나 코로나19로 교류가 차단돼 그 안에서 각자 웅크리고 서로서로 격리한 셈이다.   이처럼 자체적인 방역 노력 덕에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었으나 일부 운도 따랐다. AFP 통신은 "남극은 덜 추운 여름철이 관광 시즌인데 코로나19가 확산할 때가 관광 시즌이 끝나갈 무렵이었다"면서 "평소 관광철엔 한 해 5만 명의 관광객이 펭귄 등을 만나기 위해 남극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 “中, 美농민 표적 삼아…WHO 행실 안 고치면 절연”

    트럼프 “中, 美농민 표적 삼아…WHO 행실 안 고치면 절연”

    ‘반중’ 정서 전면 내세워 농심 자극“중국발 팬데믹에 미국 농민 손실”WHO ‘중국 편향성’ 비판도 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반중’ 정서를 내세워 농심을 자극했다. 세계무역기구(WHO)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관계를 끊겠다는 엄포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농민과 목장주, 식품 공급망 지원’ 관련 연설 행사에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마침내 공정하고 평평한 운동장을 제공하기 위해 심하게 부서진 무역 합의를 대체하기 위해 협상했다. 우리가 중국과 터프하게 협상을 시작했을 때 농부들은 중국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였다”며 이 가운데서 2년 전 120억 달러, 그리고 그 이듬해 160억 달러를 농부들에게 돌려줬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중국은 그 전에는 우리에게 10센트도 지불하지 않았다. 그들은 일찍이 어떠한 것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전임 행정부의 대중 정책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의회에서 통과된 190억 달러 규모의 농가 대상 ‘코로나19 지원금’ 지급 계획을 이날 행사에서 발표하면서 “우리는 열심히 싸웠다. 이번 지급은 중국에 의해 초래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농부들이 입은 손실을 보상해줄 것”이라고 강조,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듭 부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날 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며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한 것과 관련해 ‘WHO가 어떠한 개혁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서한 안에 쓰여 있다. 다시 복기하고 싶지 않다. 그 서한은 매우 자세하다. 긴 서한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들은 그들의 행실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그들은 일을 보다 잘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에 대해 훨씬 더 공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과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별도의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HO의 ‘중국 편향성’을 우회적으로 거듭 비판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절연’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WHO 탈퇴’ 카드 꺼낸 美… “한 달 내 개선 안하면 지원 중단”

    ‘WHO 탈퇴’ 카드 꺼낸 美… “한 달 내 개선 안하면 지원 중단”

    트럼프 “WHO, 中 꼭두각시” 비난 회견 폼페이오, 대만 참여 배제에 “신뢰 손상” 中 “美 아닌 WHO 주도 코로나 조사를” “코로나 퇴치 의료품 공정 유통” 결의안 韓 2023년까지 WHO 집행이사국 확정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결기구인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가 미중 두 나라의 ‘싸움판’으로 변질됐다. 미국은 절체절명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기조연설을 거부한 채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중국 또한 미국이 원치 않는 ‘WHO 중심의 국제 조사’ 방안을 고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극했다.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옵서버 등이 참여해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총회가 감염병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막한 WHA에 참석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은 (WHO에) 해마다 4억 5000만 달러(약 5500억원)를 주는데 중국은 3800만 달러만 낸다. 그럼에도 미국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서 “그들(WHO)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다. (실상은)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또 트위터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소개하며 “WHO가 앞으로 30일 안에 개선을 이뤄 내지 못하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고 미국의 회원국 탈퇴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최근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중도 사퇴를 선언하면서 미국의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WHO가 대만의 WHA 참여를 배제했다. 이는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시키려고 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는 중국 정부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인 판첸 라마의 행방을 밝히라”고도 했다. 티베트 불교에서 판첸 라마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환생을 거듭하는 존재다. 1995년 달라이 라마는 6세 소년 겐둔 치아키 니마를 열한 번째 판첸 라마로 지명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판첸 라마를 붙잡아 20년 넘게 모처에서 감금 중이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WHA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된 뒤 (미국이 아닌) WHO 주도로 세계적인 질병 대응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조사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서방 국가들이 주장하는 ‘독립적인 제3기관의 조사’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19일 WHA 총회 73차 온라인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의료품의 보편적이고 시기적절하며 공정한 유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제약업계와 연구개발 관련자들에게 특허 공유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이 WHO 집행이사국 중 하나로 확정돼 오는 2023년까지 예결산, 주요사업 전략 등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집행이사로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명됐다. 한국의 집행이사국 진출은 1949년 WHO 가입 이후 일곱 번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연방·주정부 간 경쟁에… 간호사 “3주째 같은 마스크”

    “3주째, 아니 그보다 더 오랫동안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병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마와타 카마라가 워싱턴포스트(WP)에 전한 미국 의료 현장의 모습이다. 그는 지난 4월에 받은 의료용 N95마스크를 쓰고 12시간 교대근무로 19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집에 있는 네 살배기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의료용 마스크 부족 상황을 전하며 의료 물품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필요한 의료용 마스크를 1년 기준 35억개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지난 7일 기준 민관에서 확보한 마스크는 35억개의 2.4% 수준인 8601만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마스크 제조업체 하니웰과 3M 등으로부터 향후 몇 달 내에 6억개의 마스크를 추가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수급 개선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스크 부족 현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의료장비 확보 경쟁에 나서며 가격이 급등한 것과 더불어 국제 유통과정에서의 계약 사기와 동맹국 간 의료장비 가로채기 등으로 시장질서가 혼탁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 뉴욕주 등 7개 주가 의료장비 ‘구매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아군’ 간 경쟁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가격 조작과 사기 등으로 주요 마스크 제조업체와 주정부가 벌이고 있는 소송도 수십건에 이른다고 WP는 전했다. 더불어 미 보건복지부(HHS)와 FEMA가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확보한 물량도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지난달 3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식품의약국(FDA)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 측과의 계약을 대폭 줄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FEMA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배포한 의료용 마스크는 76만 80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스테판 모스 컬럼비아대 보건건강학과 교수는 “과거 재난 때는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연방정부가 조달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지금은 이런 역할을 하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주정부 간 경쟁을 자초했다”면서 “준비와 조정 역할이 모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차임상서 전원 항체”… 美 코로나 백신 들썩

    “1차임상서 전원 항체”… 美 코로나 백신 들썩

    세계 개발 박차… ‘게임체인저’ 될지 촉각 다우지수 4% 급등… 코스피 1980선 회복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백신 개발이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술 기업인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의 1단계 임상시험(총 4단계)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세계 감염자 490만여명, 사망자 32만여명의 인명 피해는 물론 길고 깊은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위기 상황에서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외신은 이날 모더나가 백신후보물질 ‘mRNA-1273’을 참가자 45명에게 투여한 결과 모두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수준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45명은 15명씩 나뉘어 두 그룹은 백신후보물질을 각각 25㎍, 100㎍, 250㎍씩 28일 간격으로 두 번씩 투여받았다. 2주 후 25㎍ 그룹은 코로나19 회복환자 수준의 항체가, 100㎍ 그룹은 그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 또 45명 중 최소 8명(17.7%)에게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이는 바이러스에 결합해 항원의 독성을 떨어뜨리는 물질이다. 포브스는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2단계 임상을 허가했고 3단계 임상을 7월에 시작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백신 개발 시도 중 가장 빠르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은 1단계인 데다 안전성 확보 등의 과정도 남아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탈 잭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모더나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백신 개발 기대감에 전 세계 증시도 반색했다. 뉴욕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 가까이 올랐고, 19일 한국 코스피도 전일 대비 43.5포인트(2.25%) 상승한 1980.61을 기록하며 지난 3월 6일 이후 74일 만에 1980대를 회복했다.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등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에서도 총 51개 업체가 경쟁 중이며, 이 중 백신 부문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8곳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미국 우버, 사무실 45곳 폐쇄하고 3000여명 추가 감원

    미국 우버, 사무실 45곳 폐쇄하고 3000여명 추가 감원

    미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이겨내지 못하고 3000여명의 직원을 추가 감원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무실 45곳을 폐쇄하고 3000여명을 추가 감원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5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한 곳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미국 직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가 전했다. 우버의 이번 조치는 차량호출 서비스 수요의 급감을 불러온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우버의 차량호출 사업은 1년 전과 비교해 80%나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자택 대피령과 대면접촉을 피하라는 보건 권고는 이 회사 매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차량호출 사업을 망가트렸다고 WSJ은 지적했다. 우버는 앞서 6일 전체 글로벌 직원 중 14%에 해당하는 3700여명을 해고한데 이어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로 3000여명을 감원키로 한 것이다. 이는 전체 우버 직원들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감원에는 우버 드라이버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우버는 감원을 진행하면서 퇴직금으로만 1억 4500만 달러(약 1778억원), 사무실 폐쇄에 80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로샤히 CEO는 또 싱가포르에 위치한 아시아지역본부 역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화물수송 및 자율주행기술 등 대규모 신사업 투자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연구소와 제품 인큐베이터 등 비핵심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우버는 음식 배달업체 그럽허브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버의 차량공유서비스와는 달리 1분기 음식배달 전문 플랫폼인 우버이츠의 주문액은 1년 전과 비교해 52%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럽허브와 우버이츠는 미국 내 음식배달 시장에서 각각 2위와 3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우버가 그럽허브를 인수한다면 5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업계 1위 ‘공룡’으로 올라설 게 유력하다. 우버의 올해 1분기 손실은 29억 달러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HO 총회를 ‘리더십 기회’로 삼은 시진핑에 서구 반응

    WHO 총회를 ‘리더십 기회’로 삼은 시진핑에 서구 반응

    시진핑 “20억 달러 지원… WHO 대응 높이 평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다국적 회의인 세계보건기구(WHO)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2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는 등은 WHO 탈퇴 고려 등 ‘고립주의’로 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글로벌 리더십 확보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WHO 지지와 함께 팬데믹에 대응할 국제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생으로 18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진행된 세계보건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WHO 지원을 동결한 것을 의식한 듯 다른 국가들에 금융 지원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세계 코로나19 대응 작업에 대해 전면 평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러한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초기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판과 관련,“중국은 항상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에 따라, 즉시 WHO 및 관련국에 코로나19 정보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향후 2년간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국제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개도국의 방역 및 경제 회복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전 세계 인도주의 응급 창고·허브’를 설립해 방역물자 공급 사슬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WHO 30일 이내 개혁… 아니면 지원 중단”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가 코로나19에 잘못 대응했다고 계속 때리면서 지난달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동결시킨 것과는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은 이날 트위터로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 사진을 공개했다. 서한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것으로 WHO의 주요 일정과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당신의 기구가 팬데믹 대응에서 반복적으로 한 실책 때문에 세계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HO가 향후 30일 이내에 상당한 실질적 개선을 이루는데 헌신하지 않는다면, 나는 WHO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고, 우리가 다시 이 기구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국 2억 달러는 주의분산용 상품권”중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존 울리엇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진실을 말하라는 국제보건규정(IHR)의 의무 위반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국가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상품권(token)”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발생원으로 중국은 더 많이 지불하고, 더 많이 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분담금 납부를 동결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미국의 지도력이 훼손됐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은 전세계 팬데믹 대응에 102억 달러를 헌신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금 동결을 부인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보건총회 연설에서 “WHO가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획득하는데 실패했고, 실패의 대가는 수많은 생명”이라고 WHO를 비난했다. 중국 리더십 회의적… 유럽 “중국 서구 가치 위협”그러나 유럽은 WHO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으로 호소하면서도 중국의 국제 지도력 확보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우리는 강력한 WHO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도 “WHO는 합법적인 기관이고 모든 가닥이 합해지는 국제기관”이라며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처럼 중국이 서구적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지도력 확보 시도에 대해 아시아에서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일본은 팬데믹에 붕괴 위기인 경제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해 22억 달러를 확보했다. NHK가 최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중국을 가깝다고 느끼지 않는 반면 72%는 미국이 가깝다고 답했다. 한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비난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줄타기한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중 멱살잡이 와중에도 한국은 “국제공조” 강조

    미·중 멱살잡이 와중에도 한국은 “국제공조” 강조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볼썽사나운 드잡이를 하는 와중에도 한국 정부는 국제공조와 협력을 강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영상회의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 정부 대표로 참가해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우리의 삶과 사회에 변혁적인 변화를 제시한다”면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노력과 무엇보다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과학자와 보건 인력, 기업인의 이동 보장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적시에 자유롭고 투명하게 공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적극 참여 등 세 가지를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 그간 대응 조치,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특징과 분석 등을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공유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국제사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개발 및 치료 노력이 합리적인 가격에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수준으로 공급되도록 정치적 의지를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비록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의 전쟁에서 우리를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모이도록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주째 같은 마스크 써요”...美 의료장비 부족에 ‘아우성’

    “3주째 같은 마스크 써요”...美 의료장비 부족에 ‘아우성’

    연방정부·주정부 경쟁에 의료진 마스크 태부족 미 보건부·재난청 공동 확보 물량도 부풀려져“3주째, 아니 그보다 더 오랫동안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병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마와타 카마라가 워싱턴포스트(WP)에 전한 미국 의료현장의 모습이다. 그는 4월에 받은 의료용 N95마스크를 쓰고 12시간 교대근무로 19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집에 있는 네살배기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의료용 마스크 부족 상황을 전하며 의료 물품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필요한 의료용 마스크를 1년 기준 35억개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지난 7일 기준 민관에서 확보한 마스크는 35억개의 2.4% 수준인 8601만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마스크제조업체 하니웰과 3M 등으로부터 향후 몇달 내에 6억개의 마스크를 추가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수급 개선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스크 부족현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의료장비 확보 경쟁에 나서며 가격이 급등한 것과 더불어 국제 유통과정에서의 계약사기와 동맹국간 의료장비 가로채기 등으로 시장질서가 혼탁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 뉴욕주 등 7개 주가 의료장비 ‘구매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아군’간 경쟁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가격 조작과 사기 등으로 주요 마스크 제조업체와 주정부가 벌이고 있는 소송도 수십건에 이른다고 WP는 전했다.더불어 미 보건복지부(HHS)와 FEMA가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확보한 물량도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지난달 3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식품의약국(FDA)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 측과의 계약을 대폭 줄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FEMA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배포한 의료용 마스크는 76만 80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스테판 모스 콜롬비아대 보건건강학과 교수는 “과거 재난 때는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연방정부가 조달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지금은 이런 역할을 하는 콘트롤타워의 부재로 주정부간 경쟁을 자초했다”면서 “준비와 조정 역할이 모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왓츠업! 아메리카] “코로나 짜증나!” 정글도 휘두른 노숙자 살인미수 입건

    [왓츠업! 아메리카] “코로나 짜증나!” 정글도 휘두른 노숙자 살인미수 입건

    코로나19 사태가 '짜증이 난다'며 일명 정글도로 불리는 마체테(Machete)로 선량한 시민들을 공격해 중상을 입힌 노숙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경찰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18일 오후 용의자 캘빈 에드워드가 내슈빌 시내의 한 임대용 창고 안에서 케빈 크래프트와 그의 아내 르네 크래프트를 정글도로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용의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대다수 상점이 영업을 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있었다"며 "피해자인 크래프트 부부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는데도 계속해서 칼을 휘두르며 그들을 공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용의자 에드워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범행현장 인근에서 두 손을 들고 순순히 체포됐다. 노숙자인 에드워드는 범행동기를 묻는 경찰조사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다수 상점들이 문을 닫은 것에 화가 난 것을 범행을 통해 표현하려 했다"며 "평소 노숙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쉼터가 문을 닫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말한 쉼터는 잠자리를 제공하지 않을 뿐 코로나 사태에도 계속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알칸사스 주 면허증을 소지한 에드워드는 2016년 부터 내슈빌에서 거주해 왔으며 2017년에는 공공기물 파손죄로 입건 된 전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로 인해 수감생활을 하는 도중에 교도관 얼굴에 침을 뱉어 기소된 전과도 있다. 내슈빌 구치소에 수감 중인 에드워드는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되 향후 중형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사슴과 벚꽃의 환상 조화…코로나19 역설이 낳은 아름다운 풍경

    사슴과 벚꽃의 환상 조화…코로나19 역설이 낳은 아름다운 풍경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사라진 일본의 한 공원이 명작 속 한 장면으로 재탄생했다. 화제가 된 곳은 일본 나라현에 있는 나라공원으로, 이곳은 매년 봄이 되면 벚꽃과 함께 공원 내에 서식하는 사슴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평상시에는 공원 대부분의 장소에서 관람객과 사슴이 별다른 울타리 없이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벚꽃이 만발하는 4월에는 드넓은 공원이 ‘사람 반, 사슴 반’으로 가득 차 아름다운 벚꽃과 나무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그 덕분에 아름다운 벚꽃 풍경은 오로지 사슴들의 차지가 됐다. 사람이 없는 한산한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귀여운 사슴들과 사슴들의 머리 위에 드리워진 분홍색 벚꽃은 한 폭의 명작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답다. ‘벚꽃 시즌’에 나라공원을 찾은 경험이 있다는 한 일본 관광객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벚꽃이 필 때 나라공원을 가면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과 벚꽃 아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 등으로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한국 관광객에도 인기가 높은 나라현은 매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유명도시다. 특히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말경부터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기 시작한 4월 초 경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자유를 되찾은 야생동물의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간 화동이 멈추자 15만 마리의 홍학떼가 날아와 핑크빛 물결을 만들었고, 스페인 국립공원에서는 150년 만에 불곰이 발견되는 등 ‘코로나19 역설’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18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7079명, 사망자는 총 781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온라인 강의하는 교수 아빠 뒤 ‘시선 강탈’하는 아들 화제

    온라인 강의하는 교수 아빠 뒤 ‘시선 강탈’하는 아들 화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외출 제한 등의 규제를 시행해 업무상 회의나 학교 수업 등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행 초기여서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등 해프닝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한 대학교수가 자택 서재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던 중 그 뒤로 몰래 난입한 아들의 장난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해져 화제가 됐다고 ABC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위튼버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마이크 매티슨은 이 대학 글쓰기 센터에서 학생들에게 문장력 향상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매티슨 교수는 지난달 어느 날 집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서재에 갑자기 아들 루카스 매티슨(19)이 난입한 것이다. 아들은 물에 젖은 서핑복을 입은 채 한 손으로 서핑보드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척하며 들어섰다. 게다가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을 거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화면에서 벗어난다. 반면 매티슨 교수는 아들의 존재를 알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강의를 계속해 나갔다. 이 시점에서 아마 그의 학생들은 터뜨린 웃음을 그치지 못했을 것이다. 해프닝은 이것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잠시 뒤 그의 아들이 다시 들어왔다. 이번에는 대학생이 졸업식에서 착용하는 가운에 각모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후로도 아들은 차례차례 의상을 바꿔가며 아버지 뒤쪽에서 나타나 강의를 듣고 있을 학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이전까지 매티슨 교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강의를 계속했지만, 아들이 도둑 모습으로 찾아온 순간 갑자기 장난감 총인 너프건을 손에 들고 스펀지 총알을 연사하며 아들을 서재에서 쫓아냈다. 이 때문에 강의는 일시적으로 중단됐다.이후 이 아들은 당시 모습이 찍힌 영상을 틱톡에 게시했는데 지금까지 조회 수는 790만 회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이 아들은 자신의 13세 여동생 해나가 틱톡을 권유해 최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굿모닝 아메리카(GMA)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까지 틱톡을 사용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 컴퓨터 앞에 카메라를 설치해 봤다.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는 자세히 말씀 드리지 않고 단지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한다’라고밖에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학생들과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하시고, ‘재미있는 교수님’으로 유명하기 때문”이 아들에 따르면, 이날 매티슨 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정말 즐거워했다. 특히 교수가 직접 장난감 총으로 아들을 내쫓을 때 학생들은 가장 많이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attisonlu/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가!”…뉴질랜드서 아시아계 인종차별 논란

    “코로나19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가!”…뉴질랜드서 아시아계 인종차별 논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뉴질랜드에서는 동양계 어린아이까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뉴질랜드 해럴드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밤,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 사는 필리핀 출신의 롭 이라는 남성과 그의 아내는 각각 12세, 4세인 자녀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당시 이들 가족은 이웃집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약 100m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소리는 롭 가족이 서 있는 곳에 가까워져 갔다. 위험을 직감한 남성은 아내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곧장 방어태세를 갖췄고, 그 사이 멀리서 맹렬하게 달려온 개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겁에 질린 아이들을 막아선 남성은 잠시 후 개가 달려온 방향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확인했다. 가까이 다가온 사람은 롭 가족을 공격하려 했던 시베리안허스키의 주인과 그의 친구였다. 롭은 개 주인에게 “반려견을 잘 통제해주었으면 좋겠다. (개가 가족을 공격하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유모차로 개를 칠 뻔했다”고 말하며 사과를 기대했지만 상황은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개 주인의 친구가 먼저 롭의 가족에게 욕설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지고 너희 중국으로 돌아가라”라고 소리쳤고, 이 와중에도 개의 주인은 반려견을 단속하지 않아 롭의 12살 아들이 개에 쫓기는 아찔한 상황을 만들었다. 가족 모두가 인종차별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 어린 아들이 맹견에 쫓기는 상황이 되자 롭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롭과 개 주인, 그의 친구 사이에 언쟁이 붙었다. 롭의 아내는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고, 경찰은 해당 영상 및 다른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개의 주인은 “우리 개는 공격적이지 않다. 그리고 개가 아이를 쫓아간 것은 그저 놀이를 하려고 했던 것일 뿐”이라며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이웃에 사는 롭 가족이 이곳을 떠나길 바란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서양 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양인을 한데 엮고 이를 빌미로 폭력과 차별을 가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벤쿠버 경찰국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벤쿠버에서 발생한 반아시아적 증오범죄는 20건에 달한다. 미국에서 개발된 인종차별맵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접수된 인종차별 피해 사례는 1135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00여 건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으며 피해자 중 3분의 2는 여성이다. 전체 피해자의 61%는 비(非)중국계로, 한국계는 17%에 달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화웨이발 미중 대충돌, 피해 최소화에 정부 적극 나서야

    미중 2차 무역전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발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방지하는 수출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그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국가안보를 구실로 수출 규제 등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 미중 관계를 두고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이라거나 “코로나발 신냉전의 개막”이라고 분석한다. 정부를 대변해 온 중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 중국은 애플, 퀄컴, 보잉 등의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할 준비가 됐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미중의 갈등 심화는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을 바라는 세계 경제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도 불똥이 튈 것이 뻔하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자국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으나, 이번에 미국이 수출규정을 개정한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미중의 갈등은 2차 미중 무역갈등으로 심화했지만, 이 갈등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나야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미중은 한국 수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교역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의 갈등이 완화되기 전 7개월간의 수출 다변화 등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을 매개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재제에 동참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보복을 이미 경험한 한국으로서는 대비책이 충분해야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때 한중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한미 동맹도 훼손하지 않는 묘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신냉전에 가까운 미중의 갈등을 슬기롭게 대처할 위기대응 플랜을 세워야 한다. 한국 경제의 규모가 이제 새우등은 아니지만, 주요 2개국이 무역전쟁을 하면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런 미중의 갈등에 잘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어느 강대국도 한국의 국익을 훼손할 수 없다”는 한국인들의 단합된 의식과 행동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기고] 코로나19 경제위기와 175조원+α/김태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고] 코로나19 경제위기와 175조원+α/김태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지난해 하반기 우리 경제를 덮친 일본 수출 규제 이슈가 마무리돼 가던 올 초, 새해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경제전망 기사들을 검색해 봤다.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경기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당연히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급전직하’(急轉直下)를 예측한 기사는 없었다. 미래 예측은 이처럼 어렵다. 갑자기 닥친 일을 후유증 없이 수습하는 것은 더 어렵다.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 경제위기는 순식간에 우리를 덮쳤다. 사무관이던 1997년 외환위기 시절, 경제수장은 “우리가 ‘계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가 보지 못한 길을 헤쳐 나가는 것은 악천후 속에서 시계비행을 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순간의 판단이 승패를 좌우했다. 정책 당국자에게 신중한 고민과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그만큼은 아니지만 신용카드 사태 등을 겪으며 위기대응 매뉴얼과 노하우를 다듬어 왔다.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일련의 조치를 시행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위기 극복의 경험에서 나온 소중한 결과물이다. 매뉴얼에 의한 ‘명시지’(明示知)와 고군분투했던 경험자들의 ‘암묵지’(暗默知)가 조화롭게 작용한 것이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에 세계가 주목하는 방역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 대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대책을 마련해 매출 감소와 생산 중단을 견뎌 낼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소상공인을 위해 16조 4000억원 규모의 1차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10조원 규모인 2차 프로그램 신청도 18일부터 시작했다. 고용안정과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간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40조원+α 규모로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준비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금융시장 안정화 패키지도 시행 중이다. 여기에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과 증시안정펀드 10조 7000억원, 회사채 발행지원 프로그램 11조 7000억원 등 시장별로 충분한 지원안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 정책금융기관 보증 확대와 취약 채무자 재기 지원 등을 합쳐 175조원+α 대책을 시행 중이다. 신속한 집행만이 우리 경제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금융이 경제방역에 앞장서 박수를 받도록 금융권과 합심해 노력해 나가겠다.
  • 이스라엘 친중행보 이끌던 中대사의 돌연사

    이스라엘 친중행보 이끌던 中대사의 돌연사

    美 “투자 유치는 양국 관계 훼손” 반발 폼페이오는 요르단 서안 합병에 경고장 이스라엘에 주재하던 중국 대사가 돌연사하면서 중국과 이스라엘의 밀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친중 행보에 관계 훼손 경고를 하는 등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압박해 왔다. 최근 이스라엘을 ‘8시간 번개’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요르단 서안 합병에 대해 미지근하게 반응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17일(현지시간) 두웨이(58) 중국 대사가 대사 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 중국도 경찰을 파견할 예정이다. 살인으로 의심할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갑작스런 죽음이라 세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부임한 두 대사는 2주간 자가격리 끝에 3월 초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했는데, 짧은 재임 시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최근 두 대사는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 등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펼치는 반중 활동을 저지하려고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신경이 곤두선 것은 이스라엘이 민감한 지역에 대해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해군이 자주 찾는 하이파 항구에 대해 중국 국영기업과 25년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지중해에 붙은 하이파는 미중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는 적지만 신냉전의 전쟁터가 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국가전략연구소인 베긴사다트센터(BESA)가 경고했다. 또 요충지인 이스라엘 팔마힘 공군기지 근처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화시설 최종 사업자로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 워터 인터내셔널이 선정됐다. 팔마힘은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이런 긴장 속에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방문, 8시간 체류하면서 1년여 만에 정부 구성을 마치고 출범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과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요르단 서안 합병을 서두르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과 조율이 필요하다”며 경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폼페이오 장관이 전화기를 드는 대신 16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데는 급박하고 민감한 다른 의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미국의 이스라엘 경고는 처음이 아니다. 댄 브룰렛 에너지부 장관도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 중국 투자 유치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를 전했다. 이에 두 대사는 지난달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는 지정학적인 것도 정치적인 것도 아니며, 이스라엘 안보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 첫 WHA 기조연설 “올해 1억 달러 인도적 지원”

    文, 첫 WHA 기조연설 “올해 1억 달러 인도적 지원”

    화상회의…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제안 산케이 “韓, WHO 사무총장 후보 낼 수도”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가 올해 총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의 사전녹화 기조연설에서 “위기 대응과 출입국 정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공개했다. 청와대 및 정부에 따르면 1억 달러 중 3000만 달러는 긴급재난구호를 위한 기존의 인도적 지원 예산 등이며, 코로나19를 위한 현금·현물성 지원 7000만 달러가 새로 책정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방역 경험 공유,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경 간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보건규칙 정비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개방성·투명성·민주성’ 등 한국 정부의 방역 3원칙을 설명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피해를 가장 먼저 입은 나라 중 하나였지만 한국 국민은 ‘모두를 위한 자유’를 선택해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먼저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국 단위 총선에는 엄격한 방역에도 불구하고 29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해 평시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민주주의 축제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WHA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다. 우리 현직 대통령이 WHA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코로나19 대책에서 세계적 평가를 얻은 한국에서 차기 WHO 사무총장 후보자를 내려는 움직임이 전해졌다”며 “일본이 사무총장을 내는 것도 유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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