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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하루 확진 8월까지 1명 이하로 못 줄이면 무차별 확산”

    “코로나 하루 확진 8월까지 1명 이하로 못 줄이면 무차별 확산”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 박홍환 논설위원이 만났습니다] 지난 1월 21일 국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5개월이 지났다. 18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1만 2257명, 사망자는 280명(치명률 2.28%)이다. 5월 첫 주 일일 국내 확진환자 발생이 없거나 1명 수준으로 줄어 코로나19 종식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재확산 국면으로 바뀌어 지금도 매일 30~5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미국 등의 재확산 추세도 뚜렷하다. 도대체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사태는 언제쯤 끝날 것인가. 다시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복귀하는 것은 가능할까. 이런 질문들에 방역 전문가를 비롯해 그 누구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무산된다’, ‘코로나19 방역 성공하면 한국의 위상은 G7 반열에 오른다’, ‘등교개학은 절대 안 된다’ 등의 명쾌한 예측과 분석, 제언을 통해 ‘사이다 교수’ 별명을 얻은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를 만나 코로나19 사태의 진로를 짚어 봤다. -세계 각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올가을 2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기 및 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온도·습도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는 가을, 겨울 창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19만으로는 계절과 무관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밀폐된 실내에 밀집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내일이고, 모레고 또다시 유행하겠지만 이때는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환절기 감기, 겨울 독감이 유행할 때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여기저기서 열이 나는 사람과 기침하는 사람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게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할 수가 없다. 독감 환자가 연간 최대 수백만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19 환자까지 겹친다. 누가 독감 환자이고, 누가 코로나19 환자인지 구분이 안 된다. 겨울에는 또 대부분 실내생활을 한다. 검사 대상이 너무 많아 전수 검사가 불가능하고, 환자들이 섞여 있어 무차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완화된 거리두기 시작하며 수도권 집단 감염 -수백만명이 감염될 수도 있다는 얘긴가. “잘못하면 진짜 ‘골’로 갈 수 있다. 8월 말까지 국내 확진환자를 0명 내지 1명 수준으로 낮추고, 그런 추세를 9월 중순까지 이어 가지 못한다면 환절기 감기 및 겨울 독감과 맞물리게 된다. 그럼 진짜 걷잡을 수 없게 된다. 0명이나 1명으로 안정화 상태가 되면서 가을,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데 지금의 수도권 및 전국 확산 추세를 보면 걱정이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12월 3일 수많은 수험생들이 밀폐된 교실에서 수능을 치르지 않는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수십 명씩 발생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상태로 8월 말을 맞게 되면 K방역의 사망 선고를 내릴 수밖에 없다.” -수도권 집단감염은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강도를 낮춘 것이 4월 20일이다. 긴 연휴를 보낸 뒤 또 5월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더 강도를 낮췄다.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완화된 거리두기 시기의 연휴 때인 5월 2일 이태원 클럽에서 발병이 시작됐다. 그리고 역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태원 클럽발 첫 번째 대량 환자가 5월 9일 나왔다. 그런데 보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9일 정도 국내 확진자가 0~3명 수준을 오락가락했다. 이런 추세가 2주일 지속됐다면 당시 뉴질랜드처럼 종식 선언을 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 시기에 이태원 클럽이 폭발한 것 아니냐. 그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했다면 지금 이렇게까지 수도권 집단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가을·겨울 걱정할 필요도 없다. 국내에서 환자가 안 나오고 외국에서 유입하는 환자만 있다면 자가격리 등으로 통제하면 된다.” 설 교수는 완화된 거리두기 실시 첫날인 4월 20일 방송에 출연해 “오늘부터 2차 (코로나19) 쓰나미가 올 수 있다”고 강력하게 우려를 표시했고, 얼마 안 돼 이태원을 시작으로 현실이 됐다. 당시 그는 수도권 모 자치단체장의 쓰나미 예고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그렇다면 당신부터 고강도 거리두기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해야 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방역·경제 양립 불가능… 타국 봉쇄 풀자 재확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최선의 방역책은 무엇인가. “왜 감염이 끊이지 않는지 근원적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 고강도 거리두기에서 완화된 거리두기로 일시에 낮춘 것이 문제다. 4월 20일 당시 서울과 경기, 대구와 경북에서는 환자가 나오고 있었는데 일괄적으로 완화시켰다. 그때 환자 발생이 없는 곳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환자 발생이 없던 곳부터 2주 정도 해 보고, 서울 등으로 확대했어야 했다. 그때 단계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듣지 않았다. 이런 과오를 생각해 보면 지금의 방역책이 나올 것이다. 두 달 이내 안정화가 안 되면 엉망진창이 되면서 K방역도 물 건너가게 된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사실상 독단적 결정을 하고 있는 듯한 정 총리가 이 모든 문제의 원천인 것 같다. 어쨌든 현시점에서는 봉쇄 전략과 완화 전략을 동시에 쓸 수밖에 없다. 감염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일반인들과 분리(봉쇄)하고,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과 노인 등 고위험군 방역에 집중해 희생을 줄여야 한다.” -당시 국민들의 고강도 거리두기 피로도가 워낙 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 아닌가. 경제활동 재개 필요성도 높았고. “방역과 경제는 절대적으로 양립 불가능하다. 방역이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가 해결될 수 없다.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봉쇄 조치를 조기에 해제했다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도 이태원 상권이 다 죽었고, 기아차나 삼성 등도 환자가 발생하니 문 닫는데 이것만 봐도 방역과 경제는 양립 불가능하다. 우리는 4월 20일 완화된 거리두기를 하면서 이때 긴 연휴가 있으니까 여행도 가게 하고, 클럽 등도 풀어 줬다. 그때 이태원에서 뻥 터져 버렸다. 최소한 3주 상황을 보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가야 한다고 강변했지만 정 총리는 국민과의 약속도 있었고, 전문가 의견도 반영했다며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행했다. 완화된 거리두기의 위험도 평가를 마치지 않은 채 바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 ●수도권 감염 확산 시기 등교수업 강행도 패착 -등교수업의 시기상조를 주장했는데, 지금도 같은 입장인지. “그렇다. 등교는 사회에 주는 시그널이 너무 크다. 일종의 안전하다는 신호인데, 학교가 문을 열면 학원 등 다른 곳도 다 문을 연다. 그렇기 때문에 등교수업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특히 5월 20일 고3 등교개학 당시 이미 수도권 감염 확산이 시작됐는데도 강행한 것은 큰 패착이었다. 아이들의 안전은 생활방역의 성공이나 K방역의 성공보다 더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자 가장 우선적으로 학교 문을 닫아 걸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위력이 정말 엄청난가. “그렇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을 엄습한 게 이번이 세 번째다. 2002년 사스는 8500여명 감염에 치명률은 11% 정도, 2015년 메르스는 2500여명 감염에 치명률은 40% 정도다. 그리고 올해 세 번째로 코로나19인데 전 세계 팬데믹을 불러온 첫 사례다. 사스나 메르스는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놀라서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나선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치명률이 2.3%대로 낮아 노인 빼고 나머지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게다가 치료제가 없고, 백신도 없다는 것도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앞으로 어떤 돌연변이는 지금보다 더 센 바이러스로 진화할 수도 있다.” 설 교수는 이번 사태가 진정된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국력에 걸맞게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연구는 상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바이러스의 습격에서 국가와 국민을 선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질병관리본부를 청이 아닌 처로 개편하고, 이름도 질병통제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병 위기 4단계 가운데 3단계까지는 질병통제처장이 주관해야 한다고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올해 안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체 실험의 어려움 때문에 상당히 낮다”며 최소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stinger@seoul.co.kr
  • [월드피플+] 482㎞ 걸어 고향으로…페루 여성의 영화같은 여정 (영상)

    [월드피플+] 482㎞ 걸어 고향으로…페루 여성의 영화같은 여정 (영상)

    코로나19 팬데믹이 좀처럼 종식의 기운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를 피해 무려 482㎞를 걸어서 이동한 페루 일가족의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 CNN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탐보(40)와 그녀의 세 딸은 페루 아마존강과 인접한 외딴 지역인 우카얄리주에 살다가, 17살이 된 큰딸이 대학에 합격하면서 수도인 리마로 거주지를 옮겼다.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남편은 고향에 남아야 했다. 이후 리마에 정착한 탐보 일가족은 작은 방을 얻어 생활하기 시작했고, 일자리를 구해 생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수도에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을 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탐보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고, 리마에 얻은 작은 집의 월세도 내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결국 탐보 일가족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인 우카얄리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모든 교통편이 코로나19 봉쇄령으로 멈춰 섰다는 사실이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권은 그저 걸어서 고향까지 가는 것 하나뿐이었다. 리마에서 이들의 고향까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더 먼 484㎞에 달했다. 탐보는 출발하기 전 CNN과 한 인터뷰에서 “위험하고 힘든 선택이라는 것을 알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이곳(리마)에서 탈출하거나 남아서 굶어 죽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초, 탐보와 일가족은 마스크를 쓴 채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이 여정에는 CNN 소속 현지 특파원이 동의를 구하고 동행했다.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만큼 최소한 짐을 간소화했지만, 탐보와 어린 딸들의 등에는 형형색색의 가방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집으로 가는 이들은 외롭지 않았다. 탐보 일가족처럼 교통편이 끊긴 탓에 걸어서 고향으로 가는 수많은 페루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탐보는 지쳐 우는 갓난쟁이 딸을 위해 길가에 앉아 나지막이 노래를 불렀다. 갈수록 떨어져가는 식량과 물에 두려워할 때 즈음,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운전자가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었다. ‘걸어서 고향까지’를 시작한 지 3일째 되던 날, 안데스 인근에 도착했다. 희박해진 산소 탓에 아이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던 한 트럭 운전사가 이들을 태워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트럭 뒤에 탄 아이들의 손이 고산증으로 보라색이 돼 버린 상황이었다. 아마존 인근에 도착했을 땐 경찰의 저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아이를 데리고는 해당 지역을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탐보는 거짓말을 섞어 경찰을 설득해야 했다. 긴 여정을 시작한 지 7일째 되던 날, 탐보와 그녀의 아이들은 무사히 고향인 우카얄리주에 도착했다. 한밤중에 도착했지만, 고향 집의 개가 뛰어나와 가족을 반겼다. 그녀의 남편과 시아버지도 어둠 속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탐보는 무릎을 꿇고 개를 쓰다듬으며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신께 기도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탓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포옹조차 하지 못한 탐보는 7일 밤낮을 함께 걸은 CNN 기자에게 눈물을 흘리며 “너무 힘든 길이었다. 다시는 리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 틈타 ‘송골매 알’ 훔친 도둑들…암시장서 3000만원 호가

    코로나19 틈타 ‘송골매 알’ 훔친 도둑들…암시장서 3000만원 호가

    코로나19를 틈타 영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송골매의 알을 훔치는 일당이 있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피크디스트릭트국립공원에서 송골매의 알이 도난당하기 시작한 것은 올봄 초다. 송골매는 맷과에 딸린 사나운 새로, 사냥에 주로 쓰이며 꿩과 비둘기, 오리 등을 잡아먹는 조류다.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원 내에서 불법 행위를 감시하던 자원봉사자들의 공원 출입이 막혔다. 도둑들은 이 틈을 타 공원에 몰래 들어와 송골매의 알을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공원 관리소는 도둑들이 알을 훔친 뒤 직접 부화시키고, 이를 키워 불법적으로 조류를 거래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 송골매는 1960년대 이후로 개체 수가 급속히 줄어들었다. 살충제 사용이 늘어나고 이를 먹은 곤충과 동물을 먹잇감으로 삼았던 송골매도 함께 피해를 입었고, 총기 보급이 늘어나 사냥이 쉬워진 것도 개체 수 급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후 송골매는 멸종위기 1급 동물이 됐고, 희소가치가 높아지자 불법으로 밀매하는 사례가 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 세계를 돌며 희귀 조류의 알만 훔치는 ‘전문 알 도둑’이 등장하기도 했다. 영국의 제프리 렌드럼(58)이라는 남성은 2018년 허리에 새알을 숨기고 히드로공항을 통해 런던에 들어가려다 세관에 걸렸다. 몸수색을 해보니 이 남성은 배 앞쪽에 희귀종의 조류 알 19개를 ‘품고’ 있었다. 알이 깨지지 않도록 한 개씩 잘 감싼 뒤 알을 배에 얹고 붕대를 감는 식으로 안전하게 포장한 상태였다. 조사 결과 그는 아프리카는 물론 남미까지 누비며 멸종위기에 처한 새의 알을 훔쳐 팔아 생계를 유지해 왔다. 이렇게 구한 새의 알은 중동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중동에서는 여전히 새를 훈련시키는 전통이 남아있는데, 이 전통에서 가장 사랑받는 조류가 바로 송골매다. 영국 경찰은 다 자란 송골매 한 마리당 암시장 거래가가 한화로 약 31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털 색깔이 밝고 몸집이 커서 더욱 가치가 높은 매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크디스트릭트국립공원 측은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으로 공원 내 감시가 원활하지 못했다. 현재는 가능한 감시를 철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24시간 내내 이를 지켜보기는 아직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신 트렌드, 보그(Vogue) 말고 ‘도그(Dogue)’

    최신 트렌드, 보그(Vogue) 말고 ‘도그(Dogue)’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는 수많은 온라인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보그 챌린지(VogueChallenge)’는 그중 하나다. 사진을 찍고 사진 편집을 통해 패션지 ‘보그’의 새로운 커버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완성한 커버는 ‘VogueChallenge’에 해시태그(#)를 붙여 SNS를 통해 공유한다. 감쪽같은 커버는 어떤 것이 실제 보그의 표지인지 헷갈릴 정도다. 애견인들도 이에 동참해 보그 챌린지에서 발전한 ‘도그 챌린지(DogueChallenge)’를 즐기고 있다. 견주들은 자신의 강아지를 모델로 트렌디한 스타일과 패션을 선보이며 ‘보그 챌린지’의 새로운 버전을 탄생시켰다. 화려한 드레스, 심플한 정장 등 의상도 가지각색이다. 여기에 강아지들의 프로 못지않은 포즈가 커버 사진을 완성시킨다. 사진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해 공유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도그 챌린지 사진들을 모아 만든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하는 ‘DogueIG’팀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사랑스러운 다양한 종의 강아지들은 게시물을 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사진들은 귀엽고 아름다운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DogueIG’팀은 도그 챌린지로 높아진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팬데믹이 끝나면 유기견 보호소 강아지들로 도그 챌린지 커버 사진을 촬영해 새 주인을 찾아주는 플랫폼으로 계정을 사용할 예정이다.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허태수 GS회장 “디지털 전환 가속… 고객 변화 읽어야”

    허태수 GS회장 “디지털 전환 가속… 고객 변화 읽어야”

    “앞으로 모바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겁니다. 친환경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겠죠. 이런 외부 변화에 맞춰 우리의 내부 역량을 혁신해야 합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GS남촌리더십 센터에서 GS 고위 임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S 임원포럼’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허 회장이 GS그룹 회장에 오른 뒤 두 번째로 열린 임원포럼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화 양상을 면밀히 살피면서 회사의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허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치, 사회, 경제적 충격과 변화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고 이런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이 더욱 활발해지는 가운데 공급자 측면보다는 고객에게 일어나는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코로나19는 에너지 산업에 큰 폭의 수요 감소를 초래하며 공급 과잉과 겹쳐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고 유통 분야에서는 모바일, 온라인 의존도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디지털, 환경 및 클린에너지 등 우리가 가 보지 않은 영역을 포함해 적극적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성북 패션봉제업체 마스크로 ‘희망 나눔’

    성북 패션봉제업체 마스크로 ‘희망 나눔’

    1600여 업체, 터키에 1만장 기부 동참코로나19로 위기에 몰렸던 서울 성북구 패션봉제업체 사장들이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며 형제의 나라 터키에 마스크 1만장을 기부했다. 성북구 일대 1600여개 중소 패션봉제업체가 구성한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는 17일 성북구청을 방문해 터키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힘내라! 터키 마스크’ 1만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도 참석했다. 에르신 에르친 대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터키는 물론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방역에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별한 사연이 담긴 마스크가 터키 국민에게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보문동, 장위동, 석관동 일대는 1600여개의 패션봉제업체가 집결한 패션봉제 산업의 중심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이 취소되거나 준비한 물량까지 수출길이 막히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의 위기는 성북구 지역경제의 위기로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북구는 국민안심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패션봉제업체와 함께 KF80 수준의 필터교체형 면마스크를 제작했다. 업체에 국민안심마스크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일감이었다.오병렬 회장은 “어렵던 상황에서 국민안심마스크로 숨통이 트였던 만큼 내부에서 우리가 받은 도움을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이들을 위해 돌려주자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마침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만큼 형제의 나라 터키에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마스크는 물론 포장에도 정성을 다했다. 필터교체가 필요 없는 항균기능의 원단을 이용하고 디자인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터키 국민의 정서를 배려해 ‘대한민국 성북구의 45만 시민이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합니다’라는 터키어도 포장지에 새겼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밤샘 작업까지 하며 신속하게 국민안심마스크를 제작해주신 덕분에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 계신 분들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45만 성북구민까지 지킬 수 있었다”며 “행정의 작은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마자 더 어려운 이를 위해 기부를 선택하신 큰 뜻을 마주하니 행정에 대해 더욱 엄중한 무게와 역할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40개국 중 40위…한국 언론 신뢰도 4년째 최하위

    40개국 중 40위…한국 언론 신뢰도 4년째 최하위

    ‘21%, 40위.‘ 세계 주요 40개국에서 진행한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언론 신뢰도는 올해도 최하위로 나타났다. 한국 언론은 2016년 해당 조사에 처음 포함됐고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바닥에 머무르고 있다.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1%로 조사 대상 40개국 중 40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각 국가별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 일반 시민 2304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국에서 보도되는 뉴스 ‘대부분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평균은 38%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사회 대부분이 큰 혼란을 겪은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해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핀란드는 올해도 신뢰도 56%로 포르투갈과 함께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보다는 3%포인트 하락했다. 두 나라에 이어 터키(55%), 네덜란드(52%), 브라질(51%) 순으로 언론 신뢰도가 높게 집계됐다. 한국 국민의 언론 신뢰도는 21%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더 떨어졌다. 2018년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상 발표로 촉발된 ‘노란조끼 시위’ 영향으로 지난해 조사에서 신뢰도가 큰폭으로 하락하며 한국과 함께 신뢰도 최하위군으로 묶인 프랑스는 올해도 23%로 한국 바로 앞자리에 머물렀다. 정치·경제적 이유로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칠레(30%), 홍콩(30%), 영국(28%) 등은 언론 신뢰도가 12~16%포인트 떨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넷플릭스 계속 몰아본 가상 남녀…20년 뒤 미래 모습 공개

    넷플릭스 계속 몰아본 가상 남녀…20년 뒤 미래 모습 공개

    넷플릭스로 드라마 등을 몰아보는 것이 시청자의 몸에 어떤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의 연구자들이 가상의 남녀를 만들어냈다. 영국 일간 미러와 메트로 등에 따르면, 온라인갬블링닷컴 소속 연구팀은 좌식 및 실내 생활 방식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연구에서 나온 자료를 수집해 분석해 콘텐츠 몰아보기에 중독된 가상 남녀 에릭과 한나의 20년 뒤 미래 모습을 제작해 공개했다.이미지 속 에릭과 한나는 잿빛 피부와 눈 밑 다크서클 그리고 비만으로 뚱뚱해진 체형을 갖고 있다. 이는 이들 가상 남녀를 괴롭히는 가장 명백한 증상이지만, 이는 또 당뇨병과 대장암 그리고 하지정맥류의 위험도 키울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넷플릭스로 (콘텐츠를) 몰아보는 것이 신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해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생활 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이런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비만과 자세 손상부터 조기 노화와 충혈된 눈까지 이런 증상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 방식이 야기할 역겨운 영향 중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로 콘텐츠를 몰아보는 사람들의 모든 신체적 손상을 개인적으로 실감할 수 있게 3D 모델로 만들었다. 경고하건대 이런 모습은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니다”면서 “다음 회차가 계속해서 자동으로 재생하도록 놔둔다면 이런 모습은 당신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이 함께 공개한 인터랙티브 툴은 사람들이 몇 년 동안 소파에 앉거나 누워 TV나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는 것이 야기할 신체적 손상 정도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는 온종일 소파에 앉거나 누워 간식을 먹는 생활 습관은 햇빛을 보지 못해 비타민D 생성이 부족해져 탈모가 생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나와 있다. 또한 남성의 경우 대장암 위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주장한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남성은 활동적인 남성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30% 더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들 연구자는 또 다른 만성 질환으로 당뇨병을 꼽았다. 이들은 넷플릭스의 몰아보기가 당뇨병 위험을 최대 30%까지 높여 이로 인한 합병증 탓에 팔다리를 절단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도시 봉쇄 조치가 지속하면서 예전보다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유희거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약 43%가 봉쇄 조치로 인해 영화관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감상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82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전체 소비자 중 거의 절반(49%)이 넷플릭스를 필수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었다. 사진=온라인갬블링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창용 칼럼] 이재명표 기본소득과 김종인표 기본소득

    [임창용 칼럼] 이재명표 기본소득과 김종인표 기본소득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본소득 논의를 쏘아올리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얼마 전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정책을 이미 반은 움켜잡았다”고 했다. “이대로 있다간 통합당이 채갈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허를 찔린 기색이 역력하다. 보수 야당의 선장이 좌파들이 꿈꿔 온 기본소득을 먼저 들고나올 줄 어찌 알았겠나. 기본소득 논의의 판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과 이 지사가 앞뒤로 이슈를 이끄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과 자칭타칭 기본소득 전문가들이 발을 담그는 모양새다. 2022년 대선 정국의 가장 뜨거운 의제로 예약해 놓는 분위기다. 재미있는 점은 기본소득을 왜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두 사람의 뒤바뀐 듯한 명분이다. 김 위원장은 ‘자유주의를 핵심가치로 하는 보수정당에 기본소득이 웬 말이냐’는 보수주의자들의 공격을 “빵 먹을 자유”로 맞받아쳤다. 정치의 목적은 물질적 자유를 극대화하는 것이란 훈계도 덧붙였다. 한데 빵이나 물질이 아쉬운 이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자유주의적 성격보다는 복지적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 명분은 ‘자유´로 포장된 진보적 가치가 아닌가 싶다. 김 위원장에게 기본소득 이슈의 선수를 내준 이 지사로서는 도입 명분을 찾는 일이 만만치 않았을 듯싶다. 김 위원장이 ‘자유’를 표방하면서도 내용은 보편적 복지를 담은 만큼 그와 다른 차별화가 필요했을 테니까. 김 위원장이 보수의 외피를 두른 채 진보의 가치에 눈독 들이자 이 지사도 같은 방식으로 역공에 나섰다. 그는 기본소득이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지금은 수요 부족으로 인한 불균형 때문에 생긴 구조적 침체기이므로 수요 보강을 위해 재정을 동원해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즉 기본소득 지급ㆍ수요 보강ㆍ경기부양이란 경제 선순환을 내세운다. 경제정책으로서의 ‘이재명표 기본소득’은 빵 먹을 자유로서의 ‘김종인표 기본소득’에 대한 대항마라고 볼 수 있다. 이 지사의 경제선순환 논리에 여당 일각에서 “우파냐”란 비난이 나왔다. 경제성장이라는 우파기획에 함몰됐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나는 양파다”라고 받아쳤다.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좌파든 우파든 정책을 갖다 쓴다고 했다. 진영논리에 신물이 난 국민에겐 ‘사이다’로 받아들여졌을 법하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기본소득 논의는 뜨거워질 것이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기본소득 찬성 응답이 48.6%, 반대 응답이 42.8%였다. 코로나 정국에서 치러진 4월 총선에서 재난지원금의 파괴력을 정치권은 똑똑히 목도했다. 두 사람에게 선수를 빼앗긴 후발 주자들이 허겁지겁 기본소득 논의에 숟가락을 얹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본소득 논의에 여야 정치권과 전문가들까지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처음인 듯싶다. 이 지사는 김 위원장이 이슈를 선점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여야 양쪽에서 앞으로도 두 사람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공산이 커 보인다. 양측은 각각의 기본소득의 틀에 내용물을 하나씩 채워 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모든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급한다는 기본소득의 큰 틀은 누가 추진하든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그 틀을 채워 나가는 과정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기본소득제를 시행한 나라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모든 게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이 지사와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경제선순환과 물질적 자유 극대화란 라벨을 붙였다. 라벨이 표방하는 가치에 다가가기 위해 각기 다른 과정을 밟을 것이다. 재원, 증세, 취업, 기존 복지와의 관계 등 기본소득 추진과 직결되는 문제에 하나씩 해법을 내놔야 한다. 라벨은 상징의 의미를 지닌다. 반면에 해법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어느 라벨의 기본소득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지는 해법이 얼마나 현실적인지에 달려 있다. 현실성을 높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이념과 정파성이다. 기본소득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좌파든 우파든 어느 한쪽의 눈으로 보아선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지사나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관한 한 정파성을 넘어서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행이다. 대선정국이 다가오고 진영논리가 거세져도 이런 모습은 유지돼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표든 김종인표든 건강한 기본소득제가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 전세계 코로나19 재유행에 해외유입 증가세, 지역전파-해외유입 차단 ‘이중고’

    전세계 코로나19 재유행에 해외유입 증가세, 지역전파-해외유입 차단 ‘이중고’

    억제된 듯 보였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2차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겨울철에 접어든 남반구의 남미 국가들은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확산세로 돌아섰다. 방역당국으로서는 지역사회 전파와 해외유입을 모두 막아야 하는 이중고를 안게 된 셈이다. 16일 0시 기준 해외유입 사례는 13건으로, 해외유입 사례가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12일(13명)과 전날(13명)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모두 100명이다. 유럽·미주 해외유입 확진자 비중이 점차 줄고 지난 4월 말부터 중국 외 아시아발 해외유입 확진자 비중이 1위로 올라섰다. 이날 13건의 해외 유입 사례를 국가별로 분류하면 중국 외 아시아가 5건, 미주 2건, 아프리카 6건 등이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발생한 중국 베이징 상황까지 악화하면 해외 유입을 막는 데 비상이 걸릴 수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하루 5000명대, 방글라데시에서는 하루 30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도는 1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패닉 상태다. 중국 베이징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 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자 베이징시 당국은 봉쇄 조치를 확대하며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내 발생 상황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2주간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를 취했는데도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계속되면서 방역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지역사회 발생은 21명으로 지난 2주간 발생 중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많은 국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를 완화하면 재유행이 발생하듯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도 유사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유흥업소 등에서도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172명이 됐다. 전날보다 3명이 늘었고 이중 131명이 리치웨이 방문자로부터 감염된 접촉자다.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을 시설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32명), 경기 성남시 NBS 파트너스(16명),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15명), 서울 강서구 SJ투자 콜센터(11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경기 성남 하나님의 교회(각 9명),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8명) 등이다. 경기도 부천시의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해선 5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1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2명이 추가로 확진돼 6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추가로 3명이 확진돼 지금까지 22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화재 영업점에서는 확진자 1명이 더 나와 총 6명이 확진됐고, 경기도 이천시 이천제일고에서는 교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학생과 교직원 113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1명도 확진돼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13일 확진자가 발생해 접촉자 159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추가로 확진된 사람은 없다. 방역당국은 롯데택배 물류센터 확진자에 대해 무증상 환자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작업장 내 다른 사람과 긴밀하거나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기 힘든 공간에서 물류를 싣는 작업을 했고, 무증상으로 파악된 상황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쿠팡 물류센터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물류센터는 확진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났으며 식사를 통한 밀접 접촉이 있었다. 권 부본부장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6월 1일부터 11일까지 수도권 소재 34개 택배 물류창고에 대해 현장점검을 철저하게 실시했다”며 “시정조치도 취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부처 합동점검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2년 만에 체포된 美 희대의 연쇄살인범, 사형 대신 종신형 받을듯

    42년 만에 체포된 美 희대의 연쇄살인범, 사형 대신 종신형 받을듯

    지난 2018년 수십여 건의 강간과 살인을 저질러온 희대의 연쇄살인범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4)가 사형을 피하는 조건으로 총 88건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연쇄살인 용의자인 드앤젤로 측 변호인과 검찰 측이 오는 29일 예정된 재판에서 총 88건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사형 대신 종신형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경찰 출신인 드앤젤로는 1970년대와 80년대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50건 이상의 강건과 최소 1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같은 악행에도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년 전으로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42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 간으로 추정된다.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드앤젤로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범죄와 공소시효가 만료된 혐의도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앞서 검찰 측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는 드랜젤로 측의 안을 거절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생명의 은인 찾았다”…37년 전 목숨 구해준 소방관 찾은 간호사

    [월드피플+] “생명의 은인 찾았다”…37년 전 목숨 구해준 소방관 찾은 간호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최전선인 뉴욕 병원으로 자원한 간호사 디어드레 테일러(40)는 얼마 전까지 37년 전 자신을 화재 사고에서 구해준 한 소방관을 찾기 위해 애썼다. 다시 만나면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간호사의 소원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디어드레 테일러는 현재 자신이 지원을 온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2개월 넘게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힘쓰고 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행복하게 지내던 그녀가 이번에 뉴욕 지원에 나선 이유는 사실 자신이 4살 때 겪은 일과 관계가 있다. 1983년 12월 당시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살았던 디어드레는 집에서 화재가 일어나 연기 때문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때 디어드레를 구해줬던 이가 바로 유진 푸글리스 주니어라는 이름의 한 소방관이다. 당시 유진은 화재 목격자에게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직행했고 아파트 6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때 그는 근무 외 시간이었기에 헬멧 이외의 방호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고 소화전 점검을 위한 공구밖에 갖고 있지 않았지만 한 여성이 아파트 안에 아이가 있다고 외치자 그녀를 동료에게 맡기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 디어드레를 구조했던 것이다. 그는 아이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인공호흡을 반복했다. 그의 활약으로 디어드레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디어드레는 가족과 함께 뉴욕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그는 이 화재 사건으로 명예로운 소방관상을 받았지만 그 후 이들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디어드레는 성장하면서 당시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만나게 되면 반드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고 항상 생각했던 것이다.그녀는 온라인으로도 소방관을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해 37년 전 화재 사고가 기록된 신문의 기사를 스크랩해두고 간직하며 생명의 은인을 생각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뉴욕에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디어드레는 소방관의 안부를 걱정했다. 왜냐하면 무려 343명의 소방관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렇게 계속 찾는데 찾을 수 없다니… 그는 정말 살아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도 적지 않았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2주 전 야근 중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뉴욕 소방관들이 병원을 찾았다. 그중 한 명이 유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신문 스크랩을 방문한 소방관들에게 보여주며 유진의 소식을 묻자 그중 한 명이 잘 안다며 휴대전화 번호도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마침내 오랜 세월 찾은 생명의 은인의 소식을 접한 그녀는 그날 교대 근무가 끝나자마자 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24년 전 소방관을 그만두고 현재 75세가 된 유진은 자신이 구한 4세 소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그 후 인터뷰에서 “아이를 만난 적은 없지만 항상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생각했다”면서 “나 역시 당시 신문에서 스크랩한 것을 25년째 벽에 걸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드레는 유진이 자신을 계속해서 기억하며 걱정해줬다는 것을 알고 감격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녀는 “17세 생일 때 미군에 입대해 헬기 조종사로 국가 경비대에 종사했다. 그 후 결혼해서 간호사가 되는 길을 꿈꿨지만, 유진도 소방관이 되기 전 베트남전쟁에서 싸운 해병대 중사를 지냈다”면서 “그리고 그 역시 양키스의 열성적인 팬임을 알게 돼 언젠가 함께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진과 처음 대화를 한 5월 29일 이후 디어드레는 두 차례 더 그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아 감염 예방을 위해 만날 수 없지만 상황이 안정될 때 두 사람은 반드시 만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가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해서 최전선에서 일하는 가운데, 37년만에 생명의 은인을 찾을 수 있던 이유는 자신의 생명이 구해진 것처럼 자신 역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녀는 “그날 난 내 목숨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진이 도와주지 않으면 지금의 난 여기 없었다”면서 “그가 내게 두 번째 삶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 6위 부자의 저택에 든 강도들, 영화 같은 얘기 어떻게 가능했지?

    중국 6위 부자의 저택에 든 강도들, 영화 같은 얘기 어떻게 가능했지?

    중국 6위 부호의 자택에 강도가 침입했으나, 가까스로 탈출한 아들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BBC가 뒤늦게 전한 사건 전말에 따르면 중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중 하나인 메이디(美的·Midea) 그룹의 창업자인 허샹젠(何享健·77) 전 회장의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자택에 강도들이 침입한 것은 14일 오후였다. 거의 백주대낮이었다. 하지만 강도들이 침입한 뒤 가까스로 자택을 빠져나온 허 전 회장의 아들 허젠펑(55)이 집 근처에 있는 강을 헤엄쳐 건넌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5일 오전 5시 무렵 침입한 강도 5명을 모두 체포하고 허 전 회장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체포 작전에 앞서 경찰은 이웃들에게 절대로 집 밖에 나오지 말도록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의 저택은 메이디 그룹의 본사에서 1㎞가량 떨어진 고급 주택단지 안에 있다. 그 동안 허 전 회장은 여느 비슷한 중국 재벌들과 달리 철저히 외부에 노출되는 일을 피하며 지내왔다. 그런데 이번 침입 사건으로 그가 로마식 대리석 기둥을 갖춘 호화 저택에 살고 있고, 집 밖에는 경찰 2개 중대가 배치돼 경호할 정도로 특권을 누리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메이디 그룹은 허 전 회장의 구출 후 경찰과 언론 등에 감사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본사 직원들에게 이날 하루 휴가를 쓰라고 하고 시설 보안을 점검하느라 부산을 떨었다.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허 전 회장의 재산은 250억 달러(약 30조원)로 추정되며, 중국 부호 순위 6위에 올랐다. 전 세계로 넓히면 36위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허 전 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자수성가형 재벌로, 1970년대 말 선풍기 제조업체를 설립한 후 이를 중국 최대의 가전제품 제조업체와 상업용 에어컨 업체로 키워냈다. 독일 로봇 제조업체 쿠카를 소유하고 있다. 2012년 은퇴했지만, 그의 가족은 아직도 메이디 그룹 지분의 3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마치 범죄영화 각본을 보는 것 같다며 폭발물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과감하게 범행에 나설 수 있었나 궁금해 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엉뚱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돈벌이가 궁해진 이들이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엄한 경호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저택에 들어와 허 전 회장을 억류하는 데 성공했는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K엔터테인먼트 팬데믹/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K엔터테인먼트 팬데믹/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뜨겁다. ‘사랑의 불시착’이 스타트를 끊더니 이내 ‘이태원 클라쓰’에 불이 옮겨 붙었다. 2000년대 ‘겨울 연가’ 이후 다시 살아난 열도의 한국 드라마 유행은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이 불렀다. 외출 자제와 재택근무 등으로 행동반경이 줄어든 사람들이 TV는 물론 휴대전화로도 볼 수 있는 넷플릭스를 찾게 되고 기본 요금 월 864엔을 내면 미국과 유럽, 한국의 영화, TV 미니시리즈 등을 무한대로 볼 수 있어 가입이 급증했다고 한다. 그런 사정은 넷플릭스가 진출한 세계 190개국에서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일본인들이 넷플릭스의 수천만 콘텐츠를 뒤지다 보물처럼 찾아낸 게 16부작 ‘사랑의 불시착’이다. 패러글라이딩 중 난기류를 만나 북한 땅에 떨어진 재벌 딸(손예진)이 북한군 장교(현빈)에게 구조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로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21.7%를 기록했다. 뻔한 러브스토리이지만 탈북자의 증언에 의해 재구성된 북한 사람들의 삶, 희로애락의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북한 군부와 재벌가의 권력 암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북한 탈출극이 코미디로 잘 버무려졌다. 말이 없지만 신념을 관철하면서 도리에 벗어나지 않고 복수를 이루는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열도를 매료시키고 있다. 일본에서의 한류는 ‘겨울 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가 길을 튼 이후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카라가 그 바통을 이어받고 몇 해 전부터는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면서 일본인들이 한국 문화 콘텐츠의 저력에 새롭게 눈을 뜨고 코로나 사태 속에서 넷플릭스를 뒤져 좋은 한국 작품을 찾아내는 상황이 결합돼 제2의 한류 드라마 붐을 만들어 낸 것이다. 1차 한국 드라마 붐이 40~60대 일본인 여성에게 집중됐다면 2차는 10~30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유명 연예인, 스포츠 선수들이 재밌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상승효과를 내는 점도 전에 없던 특징이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도청 전문 군인)로 나온 김영민 배우는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서 날아온 팬레터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과거처럼 한류를 알리려는 노력 없이도 넷플릭스라는 공급망을 타고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로 파고드는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한국 드라마” 10편을 소개한 바 있다. 지속적인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반 속에서 K엔터테인먼트의 팬데믹이 기대된다. marry04@seoul.co.kr
  • 코로나19로 닫힌 ‘지구의 눈’…우주 관측 망원경 가동 중단 길어져 우려 증폭

    코로나19로 닫힌 ‘지구의 눈’…우주 관측 망원경 가동 중단 길어져 우려 증폭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버린 가운데, 천문학자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망원경이 코로나19로 ‘눈’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망원경은 대부분 칠레에 자리잡고 있다. 전파망원경 배열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집합체(ALMA)를 포함해 다양한 전파망원경이 가동돼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칠레 당국은 방문객과 연구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전파망원경 가동을 중단했다. 예상보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자,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나섰다. 이미 상당수의 연구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은데다,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이나 우주과학 분야에서 꼭 필요한 초신성 또는 신물질 발견이 가능한 감마선 폭발 천체(GRB)등의 관찰이 중단되면서 학문 발전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ALMA 소속 천문학자인 존 카펜터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초신성이나 감마선 폭발 천체의 발견은 우리가 우주망원경을 폐쇄한 순간에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다양한 우주 관찰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우주의 특별한 현상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며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1년 가동을 시작할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ALMA는 지난해 4월 최초의 블랙홀 관측에 동원되는 등 굵직한 천문 연구에 공을 세웠다. 또 ALMA와 400㎞ 떨어진 지역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운영하는 가장 강력한 지상망원경으로 꼽히는 초거대 망원경(VLT)이 자리잡고 있지만 역시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ESO의 한 관계자는 “천문대에는 최소한의 직원들이 남아 일을 하고 있지만, 망원경이 가동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다시 망원경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매우 심각한 (우주연구의) 지연 상황”이라면서 “ALMA는 매년 4000시간 가까이 우주를 관찰해 왔지만, 우리는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2000시간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칠레는 세계 각국의 천문 연구진이 모이는 ‘천문 강국’으로, 전 세계 천문학 투자의 70%가 칠레로 몰린다. 칠레 북부 사막 지역은 대기가 맑고 안정적이어서 천문 관측의 최적지로 꼽힌다. 하지만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3월 이래 칠레에서는 3000~5000명의 누적 사망자와 약 17만 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천문대를 봉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뉴스와 사회적 가설

    [기고] 뉴스와 사회적 가설

    요즘처럼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예전의 헛소문을 높여부르는 말 같기도 한데, 진실을 알기 어려운 점은 똑같다. 특히 최근에는 가짜 뉴스의 품질이 첨단 기술의 옷을 입고 있어서 현실을 호도하기도 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만든 가짜 뉴스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거짓말이거나 사실에 근거한 것도 아니라서 널리 퍼졌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후속적인 이슈가 나올 수 없다. 그러나 뉴스의 속성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 팩트를 전달하는 현재의 상황이므로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내용은 극과극을 달릴 수 있다. 또한 뉴스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면 후속적인 사회의 이슈를 양산하고, 이는 또 다시 해결해야될 과제로 전문가나 정치인들이 만지작거릴 수 있는 어젠다가 되기도 한다. 몇해전 유니세프가 발표한 1살 미만의 유아 사망자가 420만명이라는 뉴스가 있었다. 사망의 원인이 어떤 것이였느냐 보다 그렇게 어린 애들이 1년에 420만명이나 죽는다는 사실에 세계는 어쩔줄 모르는 슬픔과 흥분으로 술렁였을 것이다. 자극적인 뉴스를 만들자면 앙상하고 병든 아기들을 품에 안고 촛점 잃은 부모들의 모습을 부각시키며 42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아까운 어린 죽음과 슬퍼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다루었을 것이다. 이러한 뉴스의 사실을 좀 더 파헤친 의사이면서 통계학자인 한스 로스링은 저서 팩트풀니스(2019)에서 광범위한 팩트에 의한 뉴스의 전달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아의 사망자 수가 1950년에는 1440만명이었고 그 이후로 매해 의학의 발달과 의료의 사각지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유아 사망자가 꾸준히 줄어들어 당시의 420만으로 되었다고 한다.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슬픈 뉴스에서 뭔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뉴스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입체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뉴스는 힘을 갖는다. 앞으로도 계속 추세가 지속될 것인가의 사회적 가설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연구하고 실행에 옮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아 사망자수와 관련된 또하나의 단면을 들여다보면 그 자체로서의 뉴스도 있지만 사망자 수가 줄어든 원인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을 수 있다. 2014년에 14개 선진국의 1만2000명에게 설문을 돌렸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전세계 1살 어린이가 1개라도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라는 질문에 고작 13% 만이 정답을 맞추었다고 한다. 일본, 독일, 프랑스에서는 6%만이 정답을 맞추었다고 하니 선진국 중에서도 남의 나라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그룹이다. 정답은 80%의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은 예방법종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하다고 막연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50년전에 쓰여진 교과서의 내용을 아직도 상식으로 가지고 있다니 이것도 뉴스거리 아니겠는가? 역사적으로 보면 1720년에 흑사병, 1820년에 콜레라, 1920년에 스페인 독감 그리고 2020년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100년 주기의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뜻하는 팬데믹 상황을 정리해서 예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항생제의 남용으로 인한 슈퍼 바이러스의 공격,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신종 바이러스의 탄생, 우주 개척으로 인한 미지의 바이러스 출현 등등의 이유로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더이상 과거의 데이타에 근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이제 막 그 실체를 알아가는 시작 단계이지만, 이미 뉴스가 사회적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유증상자와 확진자 그리고 해외 유입의 경우에 대해서 격리하고 치료하는 것에만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현격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면 이제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국의 뉴욕에서는 5명중 1명이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오고 있는데 역시 통계의 선진국 다운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자 전국민에 대한 조사를 할 필요는 없다. 무작위 표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유효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정도의 표본의 크기라면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이것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2단계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백신의 접종이 전국민적으로 필요한지, 개인의 문제인지 국가적 문제인지가 결정지어질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사회적 가설은 가만히 놔두면 집단 공포심을 유발하는 뉴스로 남아 있게 된다. 통계적 절차에 의한 사실 파악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열거한 바와같이 사실에 근거한 뉴스라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대중이 엉뚱한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들거나 사회의 리더들이 제대로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폐해가 있다. 10초 정도의 일부 자극적인 뉴스는 나머지 부분을 독자들이 나름대로 수준에 맞게 상상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뉴스에 대한 제각기 다른 해석을 만들게되고, 사회적 가설과 이슈를 생성하여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순기능을 막는다. 입체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사실을 뉴스로 전달하고, 이로인해 생겨난 사회적 가설이 당면 이슈로 해결되는 사회는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능력을 갖는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과학적인 접근 방법과 창의적인 사회발전 프로세스를 어떻게 조합해서 시너지를 내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창의적이든 과학적이든 생각을 많이 해야 신종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대책이 수립될 것이며,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한 가지가 아닐까한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사회에 던진 화두도 인간이 100세를 넘기는 이정표의 깔딱고개 역할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김동철 전 티맥스소프트 대표(공학박사)
  • 고양이 700여 마리, 中서 ‘고기’로 팔리기 직전 구출돼

    고양이 700여 마리, 中서 ‘고기’로 팔리기 직전 구출돼

    야생동물로 인한 코로나19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중국의 한 도시에서 식용으로 팔려나가기 직전의 고양이 700마리가 구출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산시성 린펀시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에는 좁은 철제 우리에 가득 갇혀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몸을 비틀기도 어려울 정도의 우리 안에는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갇혀있었고, 고양이들은 저마다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고양이들의 충격적인 영상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현지의 한 시민이었다. 자신을 동물애호가라고 밝힌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한 호텔의 뒷마당에 있던 창고에서 고양이들을 발견했다. 이 시민은 “해당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호텔 뒤쪽 창고에 고양이들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몰래 귀띔해주어서 현장을 찾아갈 수 있었다”면서 “현장에는 정말 수많은 고양이들이 있었다. 모두 사람들에게 팔려 음식이 될 동물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민은 곧바로 현지의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했고, 동물보호단체가 현장을 급습해 고양이들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구조된 고양이는 어림잡아 700마리 이상이며, 끔찍할 정도로 좁은 우리에 갇혀있었던 탓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단체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대부분이 주인이 있는데 훔쳤거나, 길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이었을 것”이라면서 “고양이들을 몰래 훔치거나 주워서 데리고 있던 사람들은 이를 식당 주인에게 식용으로 팔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우리를 옮겨야 했다. 고양이들을 밖으로 꺼내준 뒤 곧바로 물과 먹이를 줬다. 수의사가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치료가 필요한 동물을 적절한 조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식용으로 팔려갈 뻔한 고양이 수백 마리가 발견된 호텔 측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야생동물로부터 시작된 전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자,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개고리를 포함한 일부 동물 고기의 거래를 금지했다. 선전시는 중국 최초로 개와 고양이 식용 금지령을 내리는 등 금지조치가 이어졌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당국의 조치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개와 고양이 고기 거래가 성행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래와 시로 전한 위로와 희망…KBS ‘평화음악회’ 성료

    노래와 시로 전한 위로와 희망…KBS ‘평화음악회’ 성료

    남북을 넘어 전 세계의 화합과 소통을 기원하고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KBS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평화음악회-길을 걷다’(총기획 김호상·연출 고국진, 이하 ‘평화음악회’)가 성료했다. 14일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열린 ‘평화음악회’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무대와 실향민 및 코로나 19 의료진에 대한 미니 다큐 형식을 섞은 다채로운 구성으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남북공동선언 당시인 2000년에 태어난 배우 김새론이 전한 평화의 메시지로 막을 올린 무대는 세대 화합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졌다. YB, 김호중, AB6IX, 백아연, 송소희, 김진호, 포레스텔라, 김소현, 다이나믹 듀오 등 대중가요부터 힙합, 록, 발라드, 뮤지컬, 국악 등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들은 무대에 올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어려운 함께 이겨내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음악회는 평화의 길 위에서 프리젠터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관련된 영상과 무대가 펼쳐지는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향민과 이산 가족의 가슴 절절한 사연들이 소개됐고, 백아연이 부른 ‘고향의 봄’의 무대에서는 실향민 이재순 할머니가 직접 첫 소절을 불러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김호중은 청춘합창단과 함께 조용필의 ‘친구여’를 웅장하고 감성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김호중은 “메시지가 좋은 뜻깊은 음악회다 보니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선배들의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이 참여한 한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도 큰 울림을 줬다. 진행을 맡은 배우 박하선은 정호승 시인의 ‘봄길’을, 프리젠터로 참여한 배우 박성웅은 이철환 시인의 ‘아픔도 슬픔도 길이 된다’는 시를 낭독하며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국민가수 양희은은 ‘봉우리’와 ‘상록수’를 부르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국민들에게 ‘우리는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국민 밴드 YB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나는 나비’를 부르며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평화 음악회’는 총4개의 테마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새로운 평화의 시대로 묵묵히 걸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번 음악회는 KBS 대형이벤트방송사업단이 제작했다. 연출은 지난해 3.1운동 100주년 기획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으로 한국PD연합회 이달의PD상을 수상한 고국진 PD가 맡았다. 고국진 PD는 “평화로운 일상을 모두가 바라고 있는 상황이기에 남북간의 평화를 넘어 대한민국의 평화로운 일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면서 “무엇보다 분단으로 코로나19로 떨어진 사람들 간의 만남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마스크 안 써도 OK!…뉴질랜드 럭비 구장 채운 관중 4만 3000명

    마스크 안 써도 OK!…뉴질랜드 럭비 구장 채운 관중 4만 3000명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가운데, 지난 주말, 3개월여 동안 문을 닫았던 럭비 구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약 4만 3000명이 빽빽하게 들어앉은 럭비 경기장의 풍경은 뭇 국가들이 부러워하기에 충분할 광경이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파크에서 열린 프로 럭비 리그는 오클랜드 블루스와 웰링턴 허리케인스의 경기로 문을 열었다. 이날 경기장의 관중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코로나19 감염과 격리의 두려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합법적으로 무시’했고, 심지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3개월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했다. 이번 경기의 관중 규모는 2005년 오클랜드에서 열린 슈퍼 럭비 리그 이후 기록한 최다 관중이며, 역사적인 경기의 승리는 오클랜드 블루스가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 관중이 들어찬 스포츠 경기가 열린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츠 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살만한 이벤트다. 뉴질랜드는 지난 8일 마지막 코로나19 환자였던 50세 여성의 격리 해제를 끝으로 확진자 0명을 기록했다. 이에 경보단계를 1단계로 내렸고, 9일부터는 주민들의 생활이 거의 정상화 됐다. 뉴질랜드에 이어서 대만과 베트남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했고, 베트남 역시 지난 60일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종식 선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베트남에 앞서 동남아시아 최초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국가는 라오스다. 라오스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나온 코로나19 종식 선언국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코로나19가 최초로 시작된 중국이 종식을 가장 먼저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베이징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기 시작해 다시 위태로움에 빠졌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2차 확산이 시작됐다는 점 때문에 ‘제2의 우한’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관광객 100분의 1 뚝…특급 호텔 숙박비도 반값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관광객 100분의 1 뚝…특급 호텔 숙박비도 반값

    하와이 주 오아후 섬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조현정 씨. 조 씨는 최근 현재 거주 주택 주인과 재계약을 논의하던 중 이 일대의 부동산 임대료가 크게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 2017년 하와이로 건너 온 조 씨는 줄곧 월세 1700~2000달러 수준의 아파트에 거주해오고 있다. 매년 재계약 시점마다 조 씨는 100달러 상당의 임대료 상승을 부담해왔다. 집 주인 측이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이 같이 통보해왔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 씨가 사용하는 방 1개, 욕실 1개, 주차 시설을 갖춘 소형 주택의 경우 매월 전기세와 인터넷 비용, 가스 비용 등을 조 씨가 추가로 지불해왔다. 하지만 이달 초 그는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의 재계약을 앞두고 해당 아파트의 월세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총 40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에 거주한 조 씨의 이웃 주택의 가격이 기존 월 평균 2000달러 수준이었던 것에서 지난 4월 초 1600달러로 떨어진 이후 5월에는 1500달러 수준으로 크게 하락한 것을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확인한 것. 때문에 내달 초 재계약을 앞둔 조 씨는 기존 임대료 가격과 동일한 조건을 제시한 현재 거주 주택 대신 더 저렴하면서도 조건이 나은 다른 집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중개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지원서 등의 추가 비용이 수반되지만, 크게 낮아진 현지 임대료 수준을 감안하면 이사를 감행하는 것이 큰 이익이기 때문이다. 조 씨의 사례처럼 일반 주택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전 1박 기준 숙박비 250~300달러 이상의 고급 호텔 객실도 최근 들어와 1박 기준 150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크게 낮추는 양상이다. 이들 호텔 측은 최소 1~2개월, 최장 6개월까지 비어있는 객실을 주거용 오피스텔로 임대하는 안내문을 다수의 부동산 중개 업체를 통해 공고했다. 이들이 내놓은 객실 이용료는 기존 1박 250~300달러 수준의 고급 객실은 1개월 1500달러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특히 해당 임대료에는 수도세, 전기세, 인터넷 사용료, 기본적인 TV 사용료 등이 모두 포함됐다. 또, 호텔 객실 시설이라는 점에서 내부에서 운영 중인 수영장, 헬스장 등 부대 시설에 대한 이용도 가능하다. 단, 빠르면 올 가을 외부 여행자들의 입국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일부 호텔 측은 최장 1~2개월까지의 단기 거주자 임대 방침을 유지하곘다는 입장이다.다만 일부 호텔 측은 최장 6개월까지 현지 주민을 위한 거주용 오피스텔로 운영, 이후에도 객실에 거주하고자 하는 주민에 대해서는 기존의 호텔 객실 이용 요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납부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고지한 상태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가 발표한 외부 여행자에 대한 14일 의무 격리 조치가 오는 7월 31일까지 연장되는 등 사실상 올해 내 관광 시장의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부 객실에 대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임대 사업으로 전환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하와이 부동산 임대료 가격의 하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급감하면서 현지 부동산 시장도 크게 동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초 기준 일평균 하와이를 찾아온 외부 관광객의 수는 300명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3만 명 이상의 관광객으로 붐볐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 일대의 다수의 호텔 업체들은 지난 3월 25일 주 정부의 ‘팬데믹’ 선언 이후 줄곧 높은 공실률을 기록 중이다. 일부 유명 호텔에서는 자체적으로 잠정 폐쇄 조치를 취한 곳도 여러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소형 호텔에서는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객실을 운영하는 등의 강구책을 내놓았지만, 이 역시 다수의 공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다. 지난 3월 25일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의 ‘팬데믹’ 선언 이후 약 80일이 넘는 기간 동안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하와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더욱이 지난 5월 기준 하와이 주 오아후 섬 내의 주택 매매 거래 건은 약 22% 감소한 반면, 콘도 매매 건수는 무려 5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호놀룰루 부동산 위원회(The Honolulu Board of Realtor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아후 섬의 콘도 거래량은 지난달 기준 약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 콘도 거래량이 520건 이었던 반면 올해 5월은 254건에 그쳤다. 그 가운데 약 100만 달러 이상의 고급 콘도의 거래량은 무려 85% 이상 급감했다. 한편, 이 같은 호텔, 콘도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자 호놀룰루 시 정부는 최근 참석자 수 10명 이하를 기준으로 오픈 하우스를 재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시 정부 측은 “이달 중순부터 부동산 판매자와 구매자, 중개 업체 등이 참여하는 오픈하우스 운영을 사실상 허가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반드시 주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 등 위생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 라인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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