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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언 소비심리… 팬데믹 후 최악

    꽁꽁 언 소비심리… 팬데믹 후 최악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2월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평균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낙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지난달(100.7)에 비해 1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지난달보다 하락한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지수가 지난달 70에서 52로 18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3월(-2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향후경기전망지수(74→56)도 18포인트 내리며 2022년 7월(-19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달 CCSI가 하락했는데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93에서 12월 98로 오히려 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공공요금 인상이 우려되면서 물가 전망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 불황 속 인터넷쇼핑몰 사기 기승... 피해액 33억 ‘역대급’

    불황 속 인터넷쇼핑몰 사기 기승... 피해액 33억 ‘역대급’

    올 한해 서울시에 신고된 인터넷쇼핑몰 사기 피해 액수가 33억 65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쇼핑몰 부업 사기가 특히 기승을 부렸다. 24일 서울시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사기 쇼핑몰 77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33억원이 넘는다. 이들 사이트 가운데 72곳이 해외 서버를 이용했다. 해외 서버를 이용할 경우 사이트 개설자가 자발적으로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접속 차단이 어려워 피해 예방에 한계가 있다. 쇼핑몰 부업 사기와 개인 간 거래 판매 사기 피해가 늘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실질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액이라도 벌어보려는 경제적 취약층의 절박함을 사기꾼들이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2009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사기 사이트가 팬데믹 이후 다시 급증세를 보인다. 비·선불식 거래인 인터넷쇼핑몰 특성상 결제 후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 가능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피해 예방을 위해 현금 결제보다 신용카드 결제가 안전하다. 불가피하게 꼭 현금 결제를 해야 한다면 ‘에스크로’나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과 같은 구매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유명 쇼핑몰을 사칭한 사기 사이트나 별도 사이트 결제 유도 또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쇼핑몰 도메인이 공정거래위원회 공개 사업자정보의 인터넷도메인과 같은지, 경찰청 또는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서 판매자의 계좌번호나 휴대전화번호를 조회하여 사기피해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면 쇼핑몰 사기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 새해도 거가대교 통행료 할인…휴일·거제시민 출퇴근 20%

    새해도 거가대교 통행료 할인…휴일·거제시민 출퇴근 20%

    경남도는 지난해 시행한 거가대교 휴일 중·소형 차량 통행료 20% 할인, 올해 초 시작한 출퇴근 시간 거제시민 통행료 20% 할인을 새해에 계속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시 강서구와 거제시 장목면을 연결하는 거가대교 편도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1만원이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통행료 부담을 덜어주고 코로나19 팬데믹 후 감소한 거가대교 통행량을 늘리고자 예산을 분담해 2023년 1월부터 토요일·일요일, 공휴일에 중·소형 차량 통행료 20% 할인을 시작했다. 할인에 필요한 사업비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자금 재조달로 발생한 870억원을 활용했다. 거가대교 휴일 하루평균 통행량은 2022년 3만 1182대, 2023년 3만 2368대, 올해 3만 2926대로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경남도와 부산시는 휴일 통행료 20% 할인 정책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거제시가 자체 예산으로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시민 출퇴근 시간 통행료 20% 할인도 내년에 지속된다. 시청에 통행료 할인 신청을 한 거제시민은 평일(월~금요일) 출퇴근(오전 7시~9시·오후 5시~8시) 시간 거가대교 통행료 20%를 사후 정산 형태로 돌려받는다. 경남도는 거가대교 통행료 부담을 완화하는 다양한 할인 정책과 함께 국비 지원을 통한 근본적인 통행료 인하 방안을 마련하고자 ‘거가대로 고속도로 승격’ 등을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에 적극 건의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초속 2200㎞로 나는 산타, 우리 마을 언제 올지 궁금하다면…

    초속 2200㎞로 나는 산타, 우리 마을 언제 올지 궁금하다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전 세계 아이들은 성탄절 당일보다는 전날인 크리스마스이브에 더 설렌다.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 어린아이들은 24일 아침부터 ‘산타할아버지 언제 오시냐’며 부모를 들볶고, 착한 일을 하겠다고 부산떨기도 한다. 과연 산타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언제쯤 올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산타클로스가 전 세계 어린이에게 하룻밤 새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서는 음속의 100배가 넘는 초속 2272㎞로 날아야 한다. 문제는 음속을 돌파하는 순간 엄청난 소음(소닉붐)이 발생하기 때문에 산타가 선물을 주기도 전에 전 세계 어린아이들이 청력 장애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해 산타클로스가 산타 요정(엘프) 750명 정도의 도움만 받더라도 루돌프가 끄는 썰매의 속도를 시속 129㎞로 줄이고도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배달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산타 전용 웜홀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산타와 산타 요정들이 손쉽게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전에는 산타할아버지가 우리 동네, 우리 집을 언제 지나는지 궁금할 때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누리집(www.noradsanta.org)이나 사령부 전용 전화(1-877-Hi-NORAD)로 물어야 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노라드 산타 추적 서비스를 바탕으로 구글(santatracker.google.com) 같은 포털사이트에서도 손쉽게 산타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노라드는 올해부터는 한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서 한국의 어린이들도 산타할아버지의 이동 경로를 쉽게 알 수 있게 됐다. 노라드는 냉전 시대에 구소련에서 날아오는 장거리 폭격기와 정찰기를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1958년 미국과 캐나다 간 군사협정으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감시도 여기서 수행한다. 산타트레킹은 미 항공 방어사령부(CONAD) 시절 우연히 잘못 걸려 온 어린이의 산타 위치 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1955년부터 69년째 레이더, 군사위성, 정찰기 등을 이용해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0시부터 가상의 산타클로스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노라드는 24일 0시(한국시간 24일 오후 4시)부터 25일 아침 6시까지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산타 트레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노라드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산타 추적 행사는 지난 1일 누리집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노라드 사령관이 직접 어린이들에게 성탄 메시지를 보내고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무사히 전달할 수 있도록 호위 전투기 조종사를 선발해 임명하는 이벤트를 연다. 또 산타가 활동하는 24일부터 25일 아침 6시까지 자원봉사자와 노라드 소속 군인 약 1500명이 콜로라도주 페터슨 우주군 기지에서 산타 위치를 묻는 전화와 이메일에 답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자원봉사자 수를 줄였지만 산타 추적 행사는 진행했다.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성탄절 아침까지 하루 동안 200여개국, 1만 2000여 건의 이메일과 약 7만건의 전화가 걸려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방위비, GDP 5%” 트럼프, 나토 압박

    “방위비, GDP 5%” 트럼프, 나토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방위비 증액 압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정책 보좌관들은 이달 유럽 국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지출 비중을 5%까지 상향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입장을 전했다. 이는 나토가 2014년 합의한 뒤 현재까지 적용 중인 권고안 ‘GDP 대비 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당선인이 올해 대선 과정에서 거론했던 ‘GDP 대비 3%’보다도 높다. 현재 나토 32개 회원국 중 국방비 지출 목표를 충족하는 나라는 23개국이다. 2018년 6개국에서 우크라이나전 발발로 인해 그나마 크게 늘어난 게 이 정도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아직도 지출 목표치에 미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문제 삼으며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방식으로 안보 비용 증액을 압박해 왔다. 그는 지난 8월 현 2% 규정에 대해 “세기의 도둑질”이라면서 “수년간 나토 국가는 모두 GDP의 2%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군에 지출했으며 이는 미군의 부담을 늘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요구가 트럼프식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FT에 “당선인은 최종적으로 3.5% 인상안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비 증액과 연계해 미국에 더 유리한 무역 조건을 나토 회원국에 제안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FT는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이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즉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통보 이후 1년이 지나야 정식 탈퇴가 가능한데 당시 정권을 넘겨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WHO 복귀를 발표해 없던 일이 됐다.
  • 신춘문예로 흘러든 ‘한강의 물결’

    신춘문예로 흘러든 ‘한강의 물결’

    ‘한강의 물결’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흘러들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한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제2의 한강’을 꿈꾸는 문청(文靑)의 패기 넘치는 원고가 서울신문 편집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응모를 마감한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희곡, 평론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5551편의 작품이 모였다. 지난해(3920편) 대비 무려 1634편(30%)이나 늘어났다.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응모작이 집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문별로는 시가 4099편으로 가장 많았고 소설(680편), 시조(405편), 동화(222편), 희곡(119편), 평론(26편) 순이었다. 시조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작품 수가 크게 늘었다. 응모 인원은 2155명이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자 수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최근 20년 사이 처음이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경쟁률이 급등한 것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에 더해 이에 발맞춰 부문별 상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강 이후 한국 문학사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신춘문예로 거듭나게 됐다. 서울신문은 이런 위상에 맞게 당선자에게 지급하는 상금을 종합일간지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단편소설(700만원)과 시(500만원) 부문에서 종전보다 200만원 인상했고 나머지 부문도 50만원씩 올렸다. 그래서인지 각 부문 응모작 중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여럿 보였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전언이다. 소설 심사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에피소드가 들어 있던 소설이 있었으며 등장인물의 이름을 ‘한강’이라고 지은 작품도 보였다”면서 “한강 작가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는 것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렇게 설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론 부문에서도 한강의 작품을 분석한 ‘한강론’이 세 편이나 있었으며 시에서도 한강 작품의 제목을 가지고 온 것들이 많이 보였다. 응모작의 수준은 부문별로 갈렸다. 단편소설과 시, 시조, 동화 부문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수준이 높고 ‘허수’가 거의 없어서 당선작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희곡, 평론 부문에서는 “당선권에 있는 작품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응모작 수는 늘었으나 전체적인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평했다. 지난해와 올해 시 부문을 심사한 황인찬 시인은 “올해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편수가 많았고 원고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돼 있어서 심사하기가 무척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소설 심사위원 김이설 작가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수준이 좋아졌고 허수 자체가 없어서 응모작을 하나하나 열심히 봐야 해 심사가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단번에 심사위원을 사로잡는 작품도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시조 심사위원 이근배 시조시인은 “과거에는 신춘문예라고 하면 글자를 채우는 것에 그치는 것도 많았는데 응모작 중에서 버릴 것이 거의 없었고 좋은 작품도 작년보다 많이 늘었다”면서 “문예지에 바로 발표해도 될 정도로 좋은 게 많았는데, 그래도 신춘문예는 딱 하나의 작품만 고르는 것이다 보니 아주 미세한 차이로 당선작이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반면 희곡 부문은 투고작 수준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사에 참여한 오세혁 극작가는 “지난해에는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작가나 연출 등 연극을 경험한 사람이 많다고 느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희곡을 막 시작하려는 ‘날것’의 느낌, ‘이런 설정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놀라운 것이 많았는데 뒷심이 부족한 ‘쇼츠’ 같은 희곡이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평론 심사위원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평범한 작가론이나 작품론이 여전히 많고 평론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나 논리적인 틀이나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것도 다수 출품돼 응모작 사이의 편차가 심했다”고 평가했다. 작품의 내용에서는 거대하고 굵직한 서사가 있었던 것과 달리 개인의 일상을 앞세운 다양한 레퍼토리를 엿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시 부문을 심사한 이병률 시인은 “환경 등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거나 전쟁을 언급하는 시가 적었다”면서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시가 두드러졌고 아주 오랜 기간 숙련을 거치며 언어를 조율한 시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판타지가 고개를 드는 경향도 보였다”고 했다. 동화 심사위원 송미경 동화작가는 “공통된 거대한 사건이나 특정 사건이 다뤄지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돌아온 일상을 다시 본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렇다고 작법에 힘을 준 동화도 많지 않아 오랜만에 소소하고 소란스럽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맡은 구병모 작가는 “연대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많았고 소수자의 정체성에 관한 것도 은근히 있었다”면서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보다는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독신자가 많은 가운데 개인의 삶에 집중하거나 조직 생활을 그리면서도 개발자와 같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한 것이 많았다”고 했다. 앞으로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될 이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평론 부문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문학평론도 글쓰기이기 때문에 문장력이 기본적으로 중요하고, 그 문장이 자신이 분석 대상으로 삼는 텍스트와 얼마나 밀착됐는지 중요하다”면서 “왜 이 텍스트를 지금 주목했는지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야겠다”고 했다. 시 부문을 심사한 나희덕 시인은 “언어적으로 세련되고 정교한 시는 많은데 시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게 잡히지 않는 ‘말로 꾸며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요즘 인기 있는 젊은 시인들의 스타일과 어법을 따라 하는 것들이 보였는데 자기만의 원천에서 나온 독창적인 시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은 새해 1월 1일 자에 발표된다.
  • 전쟁 3년, 푸틴 “준비 없이 시작” 인정…서방엔 ‘미사일 결투’ 제안

    전쟁 3년, 푸틴 “준비 없이 시작” 인정…서방엔 ‘미사일 결투’ 제안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장기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무런 준비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흘 만에 끝날 거라던 전쟁 3년째 장기화푸틴 “더 체계적인 준비 필요했다” 인정푸틴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와 관련해 “(특별군사작전 개시) 결정을 더 일찍 내렸어야 했다”며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2022년 일을 시작했다. 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24일 개전 초기만 해도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세계 2위의 압도적 군사력을 바탕으로 단 사흘 만에 전쟁을 끝내리라 전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의 결사 항전 의지와 서방 무기 지원에 밀린 러시아는 3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일부를 장악한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대해서는 “확실히 그곳을 해방할 것이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쿠르스크에서 파괴된 우크라이나군의 장갑차 수가 지난해 1년간 파괴된 차량 수보다 많다며 “쿠르스크는 세계 최대의 나토 차량 묘지”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지난 2~3년 동안 훨씬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 전투 준비 태세, 세계 최고 수준”“트럼프와 만날 준비 됐다…논의거리 많을 것” 이날 회견에서 미국 NBC방송 기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면 약세에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의 예상과 달리 지난 2∼3년 동안 훨씬 더 강해졌다”며 “러시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언제 그(트럼프)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그와 대화한 지 4년도 넘었다”면서도 “물론 나는 준비가 됐다. 언제든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타협할 준비가 됐느냐는 NBC 기자의 추가 질문에는 “정치는 타협의 기술”이라며 “항상 대화와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왔지만 상대방(우크라이나)이 협상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를 만나면 논의할 것이 많이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탄불 합의·현재 전장 상황 고려되어야”“합법적 대표와 평화협상” 젤렌스키 겨냥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없다면서도 2022년 중단된 이스탄불 합의와 현재의 전장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대표와 평화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계엄령으로 대통령직을 유지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을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를 거쳐 재선한다면 그의 정당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망명을 요청하면 받아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러시아는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면서도 “아마도 그는 해외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최신 미사일 ‘오레시니크’ 성능 의문에 ‘결투’ 제안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로 시험발사한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개암나무)의 성능에 서방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창과 방패 대결 형식의 ‘21세기 하이테크 결투’를 제안한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타격 목표를 정하도록 하자. 서방은 이 목표물에 미사일 방어력을 집중할 것이다. 러시아는 오레니시크로 이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 현존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이 오레시니크 생산을 결정했다면서도, 이름이 왜 그렇게 정해졌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해도 문제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 사람들’에게 사드에 어떤 첨단 기술이 적용됐는지 알려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잔해를 회수해 제조 과정과 적용 기술 등을 연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과 각종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4시간 27분에 걸쳐 진행됐다. 작년에는 4시간 3분 만에 끝났다. 타스 통신은 이날 수백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전화,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국민의 질문 250만건 이상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2020년과 2022년 각각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여파로 행사가 취소된 것을 제외하면 푸틴 대통령은 2013년 이후 매년 이러한 행사로 한 해 동안 발생한 국내에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 1년 동안 8000명 숨지게 한 ‘이것’…“가격 올려라” 전문가들의 경고

    1년 동안 8000명 숨지게 한 ‘이것’…“가격 올려라” 전문가들의 경고

    영국에서 최근 4년 사이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8000여명이 숨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류 최저 가격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팬데믹 봉쇄에 집에서 과음 늘어”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건사회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8274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5819명) 대비 42.1% 급등한 수치이자 사상 최고치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0여년간 5000명 선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한 해 동안 20% 급증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류 소비가 늘자 알코올 관련 사망자도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10명 가량이었지만, 지난해 기준 10만명당 사망자는 15명에 달했다. 알코올 및 음주의 폐해를 경고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알코올 건강 동맹’은 이같은 알코올 관련 사망자 추이가 “사회와 경제,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면서 “과음은 생명을 단축시키고 가족을 황폐화시키며, 아이들을 트라우마에 내던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류 최저 가격제’를 영국 전역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스코틀랜드는 2018년 술을 일정 가격 밑으로 팔 수 없도록 하는 주류 최저 가격제를 실시했다. 맥주 200㎖가량인 술 1유닛 당 최저 가격을 50펜스(당시 환율 기준 730원)로 정하고, 알코올 도수와 양에 따라 가격을 차등 책정하도록 했다. 이후 물가상승을 반영해 술 1유닛 당 최저 가격을 65펜스로 인상했다. 현재는 라거 맥주 한 캔의 최저 가격은 1.3파운드(2380원), 와인 한 잔은 6.09파운드(1만 1150원)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구성국 가운데 알코올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지난 2001년 기준 다른 구성국(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대비 사망률이 최대 2.9배까지 높았다. 영국 주류업계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시행된 해당 제도는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정부가 지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2년여간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13% 가량 줄면서 영국 내 다른 국가와의 격차를 좁혔다. “술 가격 높여야” vs “돈 아껴 술 마실 것”이같은 제도에 대한 찬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보건당국과 시민단체는 상점 및 슈퍼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에 술을 사는 행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이같은 가격이 저소득층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음주가 아닌 다른 소비를 줄이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류 가격을 인상하는 소극적인 정책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시민단체 ‘알코올 포커스 스코틀랜드’는 “주류 판매업체에 알코올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주 일반음식점서도 춤추는 행위가 허용될까?

    제주 일반음식점서도 춤추는 행위가 허용될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때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들이 모여 음주가무를 즐기는 ‘게하 파티’를 운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식품위생법 제44조에 따라 일반음식점의 경우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유흥을 돋우는 행위를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술을 마시면서 춤을 추는 행위는 ‘유흥주점’에서만 가능하다. 일반음식점에선 술을 판매할 수 있지만 노래를 틀어놓고 손님들이 춤을 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불법행위다. 다만 서울시 마포구(홍대)와 용산구(이태원), 부산시 진구(서면) 등 일부 지자체는 조례를 통해 유흥주점 외 업소에서도 춤을 추는 행위를 허용하고 있다. 제주에서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추는 행위’를 허용하는 정책 도입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려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일반음식점 춤 허용’ 정책 도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8월 16일에 열린 제주도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춤 허용 일반음식점’ 조례 제정 추진에 대한 필요 의견이 의결됨에 따라 도민, 관련 단체, 전문가 등과 춤 허용의 필요성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당시 회의에서 민원인은 ‘춤 허용 일반음식점 조례’ 제정과 관련해 ‘2023년 도-도의회 지방규제혁신 공동 전담팀(TF)’ 및 ‘행정규제 개선 과제’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관련 부서의 불수용 의견으로 인해 조례 제정이 추진되지 않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토론회는 제주도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관의 조사결과 발표, 부산광역시 진구청 운영사례 발표,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토론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황경수 교수를 좌장으로 임정은 제주도의회 의원, 강철호 이도이동 주민자치위원장, 전영찬 연동 주민자치위원장, 문성규 (사)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도지회장, 김병효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장, 박인철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소방전문과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한다. 강동원 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일반음식점 춤 허용이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례인지, 도민과 제주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테라’, 1초당 28병씩 팔렸다… 누적 판매 50억 8000만병 돌파

    ‘테라’, 1초당 28병씩 팔렸다… 누적 판매 50억 8000만병 돌파

    하이트진로는 ‘테라’ 브랜드의 누적 판매가 50억 8000만병(지난달 20일 기준)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1초당 28병(330ml)씩 팔린 속도며, 대한민국 성인(20세 이상, 4344만명 기준) 1인당 약 117병씩 마신 셈이다. 양으로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671개를 채울 수 있는 총 16억 7000만 리터 규모다. 테라는 2019년 3월 출시 후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극복,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 26%를 기록(1~10월 기준)했다. 지난 7월 출시된 ‘테라 라이트’의 활약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테라 라이트는 테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라이트 주질과 특별한 패키지로 완성한 제품이다. 테라의 ‘호주산 100% 청정 맥아’를 기본으로 사용, 라이트 맥주가 가지기 어려운 맥주다운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일반 맥주보다 4배 더 긴 시간을 들여 추출한 맥아즙을 사용해 완성했다. 패키지는 최적화된 비율로 완성한 테라 회오리병을 기본으로 색과 라벨을 차별화했다. 국내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통해 가장 가벼워 보이는 병 색깔인 ‘투명병’을 사용하고, 맥주가 담겼을 때 시각적으로 청량감을 극대화하는 ‘코발트블루’ 색상의 라벨을 적용했다. 또한, 손글씨 타입 서체를 적용해 가벼운 느낌을 표현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출시 한 달 만에 전국 대형마트에서 라이트 맥주 판매 1위에 등극, 지난달까지 2위 브랜드와의 판매량 격차를 1.5배 이상 벌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 라이트의 인기 요인으로는 일반 맥주보다 3분의1 낮은 열량과 제로슈거 주질로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맥주다움’을 잃지 않은 풍부한 맛과 강력한 청량감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라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지난달 18일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SUPERFICTION)과의 협업을 통해 ‘테라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2021년 ‘테라×스마일리 에디션’, 2022년 ‘테라×김선우 에디션’, 2024년 ‘테라×히조 에디션’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아트 협업 한정판이다.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슈퍼픽션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포토존을 별도 운영해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경험을 제공하고, 구매자를 대상으로 협업 디자인을 적용한 컬러잔 2종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메신저, 업무 집중도 떨어뜨린다 [달콤한 사이언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메신저, 업무 집중도 떨어뜨린다 [달콤한 사이언스]

    “휴일에 미안한데…”또는 “퇴근 후에 미안하지만…”이라는 문구와 함께 끊임없이 울려대는 메신저. 스마트폰 같은 장치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든 연락이 가능한 초연결사회가 됐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서 업무와 사생활이 엄격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 몇몇 나라를 중심으로 ‘업무에서 단절될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생물학자와 의학자, 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초연결 상태가 업무와 사생활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영국 노팅엄대 심리학과, 컴퓨터과학과, 생의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기기로 인한 초연결 상태가 직장인들의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워라벨 수준뿐만 아니라 업무 집중도를 낮춘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신 조직 심리학’ 12월 17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 14명을 심층 인터뷰해 디지털 작업 상황과 그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웰빙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24시간 내내 연결된 ‘초연결’ 상태로 인해 업무가 과중해졌으며, 중요 정보나 동료와의 연락을 놓칠까 두려워하는 불안증이 스트레스와 긴장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실험 참가자들은 “모든 것이 온라인에 있고, 항상 거기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거나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받았을 때 빨리 답하지 않으면 누군가 ‘이 사람 뭘 하고 있지’라고 생각할 것 같은 보이지 않는 압박감에 시달린다”라는 등의 답변을 내놨다. 연구를 이끈 알렉사 스펜스 교수는 “디지털 작업 환경은 조직과 직원에게 협업과 유연한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산과 더불어 초연결은 직업환경의 표준이 되고 있지만, 지속적 연결과 빠른 업무 속도는 작업자에게 인지적, 정서적 피로감을 줘 결국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각자의 웰빙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스펜스 교수는 “초연결에 따른 업무 과중에 대해 고용주들도 인식해 디지털 업무에 대한 전반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5000원에 뺨 때려드려요”···일본 선술집 ‘따귀 서비스’ 결국

    “5000원에 뺨 때려드려요”···일본 선술집 ‘따귀 서비스’ 결국

    손님으로부터 돈을 받고 술을 깨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알본의 유명 이자카야(선술집) 체인점이 결국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의 선술집 체인점이 술 취한 사람을 때려주는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각지에 체인점을 보유한 이 이자카야는 신선한 해산물을 주메뉴로 하는 인기 술집으로, 술안주 등 메뉴의 가격이 저렴해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이 이자카야의 특징은 손님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술에서 깨기 위해 일명 ‘빈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빈타’(ビンタ)는 얼굴(뺨)을 때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빈타’는 술자리가 끝날 즈음 500엔(한화 약 4700원)을 제공하면, 직원이 직접 손님에게 다가와 세게 뺨을 때려주는 서비스다. 손님의 빰을 때리는 사람은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이고, 100엔(한화 약 94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자신의 뺨을 때려 줄 직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틱톡 등 SNS에는 ‘뺨 맞기 서비스’를 신청한 한 남성이 여성 직원으로부터 세게 뺨을 맞고 놀라는 모습의 영상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손님이 뺨을 맞은 후에도 기분 나쁜 기색을 보이지 않을 경우 주변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신청한 손님이 서비스를 받는 도중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선술집 체인점 관계자는 SCMP에 “두 달 전 손님 한 명이 직접 서비스를 신청하고 뺨을 맞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불만사항을 제기했다”면서 “이후 우리는 문제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 규모도 커지는 상황이라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하는 운영진의 의사도 있었다”면서 “고객들도 이 서비스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일본에서 ‘뺨 때리기’ 서비스를 제공한 이자카야는 이곳 하나만은 아니었다. 다른 이자카야 체인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중단했고 더는 이후 아예 서비스 제공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 (영상)왜 좋아하는데…‘손님 뺨 때려주는’ 日식당, 괴상한 서비스 가격은?[포착]

    (영상)왜 좋아하는데…‘손님 뺨 때려주는’ 日식당, 괴상한 서비스 가격은?[포착]

    손님으로부터 돈을 받고 술을 깨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알본의 유명 이자카야(선술집) 체인점이 결국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의 선술집 체인점이 술 취한 사람을 때려주는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각지에 체인점을 보유한 이 이자카야는 신선한 해산물을 주메뉴로 하는 인기 술집으로, 술안주 등 메뉴의 가격이 저렴해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이 이자카야의 특징은 손님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술에서 깨기 위해 일명 ‘빈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빈타’(ビンタ)는 얼굴(뺨)을 때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빈타’는 술자리가 끝날 즈음 500엔(한화 약 4700원)을 제공하면, 직원이 직접 손님에게 다가와 세게 뺨을 때려주는 서비스다. 손님의 빰을 때리는 사람은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이고, 100엔(한화 약 94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자신의 뺨을 때려 줄 직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틱톡 등 SNS에는 ‘뺨 맞기 서비스’를 신청한 한 남성이 여성 직원으로부터 세게 뺨을 맞고 놀라는 모습의 영상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손님이 뺨을 맞은 후에도 기분 나쁜 기색을 보이지 않을 경우 주변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신청한 손님이 서비스를 받는 도중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선술집 체인점 관계자는 SCMP에 “두 달 전 손님 한 명이 직접 서비스를 신청하고 뺨을 맞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불만사항을 제기했다”면서 “이후 우리는 문제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 규모도 커지는 상황이라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하는 운영진의 의사도 있었다”면서 “고객들도 이 서비스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일본에서 ‘뺨 때리기’ 서비스를 제공한 이자카야는 이곳 하나만은 아니었다. 다른 이자카야 체인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중단했고 더는 이후 아예 서비스 제공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 ‘서울의 봄’ 감독, 계엄에 입 열었다 “정신 나간 대통령”

    ‘서울의 봄’ 감독, 계엄에 입 열었다 “정신 나간 대통령”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영화 ‘서울의 봄’이 재조명을 받은 가운데, 김성수 감독이 공개 석상에서 비상계엄을 강하게 비판했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소감 발표를 통해 “영화를 준비하고 개봉할 때까지만 해도 관객들이 많이 봐줄까 하는 불안과 걱정이 많았다”면서 “팬데믹 때 예산이 꽤 들어간 영화라 손익분기점을 넘길까 걱정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개봉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서 너무 많은 사람이 봐서 너무 큰 행복감을 느꼈다”면서 “내가 늘 감사한 분들은 바로 관객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서울의 봄’을) 많이 볼까, 왜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줄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의문을 해소하게 된 계기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고 돌이켰다. 김 감독은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갔다”면서 “또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뛰쳐나와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봤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편으로는 영화감독으로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지, 이전과 다른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관객들을 맞이해 이야기꾼으로서 흥분감도 갖고 있다”면서 “이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작품을 하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봄’은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더불어 작품상,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12·12 군사 반란을 그린 영화로, 1312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3년 첫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 [씨줄날줄] 美 사재기 열풍

    [씨줄날줄] 美 사재기 열풍

    1999년 말 ‘밀레니엄(Year 2000) 버그’ 사태가 미국을 강타했다. 컴퓨터 시스템이 2000년 1월 1일로 넘어갈 때 오류가 발생해 금융과 에너지, 물류 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란 공포가 미 전역에 퍼졌다. ‘세상이 멈출 것’이란 불안감에 다수의 미국인들은 생필품은 물론 호신용 무기까지 경쟁적으로 사들였다. 그 기억이 새삼 새롭다. 이런 사재기 현상은 예기치 못한 국가위기나 경제적 불안에서 촉발되곤 한다. 2001년 9·11 테러 직후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시작된 금융 위기 때도 사재기 열풍이 거셌다. 2020년 초 ‘팬데믹 사재기’ 때도 대형 마트들의 진열대가 텅 비었다. 공급망 붕괴에 따른 불안이 미국 특유의 개인주의와 결합해 빚어내는 사회 현상이다. 미국에 다시 그런 바람이 분다. ‘트럼프 관세’에 대비하는 사재기 열풍이 뜨겁다.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생필품과 고가의 가전제품,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기업들도 중국산 중간재 제품을 대량으로 주문하며 사재기 대열에 끼어들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거친 학습효과도 이런 열풍을 더했다. 2018년 모든 수입산 세탁기에 대해 20~50% 관세를 부과한 탓에 소비자 가격이 평균 10%나 오른 전례가 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에는 60%의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했다. 최근에는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도 고율의 ‘관세 으름장’을 놨다. 이번 파동도 트럼프 ‘협박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두려는 소비자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미국 내 소비자 조사에서 응답자의 25%가 내년 물가 상승을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은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불안 심리가 인플레이션으로 번지는 이른바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을 우려한다. 트럼피즘(트럼프주의) 부작용이 벌써 시작된 느낌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광장으로 나온 근조화환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광장으로 나온 근조화환

    꽃 선물은 모두를 기쁘게 한다. 그러나 누구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꽃 선물이 있으니 바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하는 근조화환이다. 장례식의 꽃 장식은 시체가 부패할 때 나는 냄새를 제거하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현대의 장례에서 꽃 장식은 애도의 심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대신 꽃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장례에 활용되는 꽃 장식 형태로는 화환과 제단, 영정사진, 유골함, 리무진 장식 등이 있다. 몇 년 전 나의 외할머니는 아흔이 넘는 연세에 코로나19에 걸렸고 병환이 악화돼 유명을 달리했다. 가족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 치를 걱정을 해야 했다. 코로나로 인해 장례식장도, 화장장도 붐벼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겨우 장례식장을 구해 상을 치르고 나오는 길, 근조화환을 실은 트럭들이 안으로 줄지어 들어오던 모습이 기억난다. 팬데믹 당시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며 대국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대국은 근조화환에 가장 많이 쓰이는 흰 꽃의 국화로, 근조화환용 대국 80%는 중국에서 수입된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사망자 수가 늘자 꽃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당시 사람들은 조화(인조 꽃)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종이로 만든 꽃 화환과 꽃다발은 전쟁 중 죽은 사람들을 애도하는 데 활용됐다. 우리나라에서 관상용 화훼 식물은 자주 현실과 동떨어진 사치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보통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과 멀지 않다. 근조화환이 최근 몇 주간 광장의 중심에 등장했듯이 말이다. 근조화환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영안실 빈소, 추모식장을 넘어 길가로 나왔다. 법원 판결에 항의하는 피해자들, 엔터테인먼트사에 불만을 표하는 K팝 팬들,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들은 근조화환을 통해 자신의 불편하고 억울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와 같은 근조화환은 죽음을 무기로 받는 사람을 모욕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근조화환이 의미하는 죽음의 무게에 비유해 보낸 이의 간절하고 애타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는 게 더 어울릴 것이다. 다만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상징물로서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우리나라의 근조화환 다자인 형태가 일관된다는 데 있다. 서양에서는 장례식에 고인이 좋아하던 식물을 장식하거나 붉은 장미나 카네이션처럼 다양한 소재와 색깔을 활용한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형태는 우리나라와 같이 단조롭지만 노란색, 흰색, 붉은색 등 보다 다양한 색의 꽃을 쓴다. 우리나라의 근조화환은 장식 예술이라 할 것 없이 매뉴얼화된 형태가 있다. 3단이 주를 이루고 흰 꽃의 대국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플라스틱 녹색 잎이 장식된다. 화환에는 리본이 달리는데, 왼편에는 소속과 직책, 성명 등을 적고 오른편에는 추모의 글을 기재한다. 소비자들도 더 나은 디자인과 품질보다는 ‘근조화환다운 근조화환’을 원하기 때문에 일관된 디자인 형태로 발전 없이 지속됐다. 그 덕분에 한눈에 봐도 근조화환임을 알 수 있는 이 장식이 추모와 죽음을 가리키는 상징물로서 거리에 나올 수 있던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활성화된 꽃 배달 문화에 있다. 외국에서도 주문에 어려움이 없고 몇 시간 안에 배달되는 빠른 속도 그리고 익명으로도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상대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불편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2016년 우리나라 화훼 소비 경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조사, 졸업식, 입학식, 생일 등 선물용 소비가 87%로 화훼 소비량의 대부분이 행사용이며 2010년 기준 화환이 화원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꽃은 우리 마음을 표현하는 용도로 인류 곁에 존재해 왔다. 태어나 처음 맞는 생일, 입학식과 졸업식 그리고 결혼식처럼 우리 삶에서 특별히 기쁘거나 즐거운 순간에 꽃이 있었고 가까운 이의 죽음 앞에서, 갑작스레 닥친 억울한 사건들과 분노 속에서도 꽃은 함께했다. 1967년 미국, 베트남전쟁 종식을 위한 행진에서 시위자가 군인이 든 소총에 카네이션을 꽂던 장면, 1974년 포르투갈 시민들이 일군 카네이션 시위로 40여년의 독재를 끝내고 첫 민주 선거를 이끌어 낸 사건, 2003년 조지아의 시민들이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장미를 들고 대규모 시위를 벌인 장미 혁명, 2005년 키르기스스탄에서 벌어진 부정선거 항의 시위인 튤립 혁명 모두 독재, 부정, 폭력에 반하며 꽃을 든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 싸운 결과다. 이 역사를 지나 식물은 비폭력, 평화 시위의 상징이 됐다. 요즘 나는 부쩍 ‘사랑’을 떠올린다. 이토록 소란스러운 시국에 한가하게 웬 사랑이고 웬 꽃이냐 싶을 수도 있다. 나 또한 고된 현실에 사랑 타령하는 이들을 보며 해맑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사랑은 현실과 먼 다른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눈앞의 폭력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 세상 사람들에게 내일의 자유가 보장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국민과 국가를 향해 겨눈 총에 대한 답으로 흰 대국을 보낸 마음…. 나는 꽃으로 표현하는 마음에는 적어도 상대에 대한 티끌만큼의 기대와 애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총과 꽃. 폭력과 비폭력. 나는 이 사이의 기울어진 사랑이 참 슬프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음주운전 재범률 매년 40%…2026년 ‘방지장치’ 의무화

    음주운전 재범률 매년 40%…2026년 ‘방지장치’ 의무화

    알코올농도기준 초과 시 시동 차단자비로 설치… 안 하면 면허 취소“사각지대 음주운전 시도 막을 것” 송년회 등 모임이 잦은 12월에 음주운전 사고가 1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은 못된 습관이어서 단속에 걸린 운전자 10명 중 4명은 또 적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2026년 실질적으로 도입되는 까닭이다. 17일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월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2월이 40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월 3727건, 10월 3689건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39%(1만 6674건)가 오후 8~12시에 일어났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2018년 12월)이 시행된 지 6년을 넘겼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경찰의 단속 건수는 2019년 13만 772건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인 2020~21년 11만건대로 줄었다가 2022년 13만 283건, 지난해 13만 150건으로 다시 늘었다. 특히 두 번 넘게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는 재범자가 해마다 전체의 40% 이상이다. 음주운전 재범률은 2019년 43.7%, 202년 45.4%, 2021년 44.5%, 2022년 42.2%, 지난해 42.3%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단속이나 공익 신고와 같은 기존 제도는 음주운전을 줄이는 데 시·공간과 인력 제한 등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재범자 대상 음주운전 방지장치 장착을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 10월부터 시행됐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운전자가 감지기에 호흡으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해 0.03% 이상이면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만든 장치다.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선 이미 사용 중이다. 기깃값과 설치비는 대당 250만~300만원인데 전액 운전자 부담이다. 설치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되고, 무면허로 간주해 징역 1년 이하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의무화 대상은 5년 이내에 음주운전을 두 차례 한 재범자다. 이들은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해야만 조건부로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법이 시행된 지난 10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운전자의 면허 결격 기간이 끝나는 2026년 10월 이후 장치가 설치된 차량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교통안전공단은 본격 시행에 앞서 시범운영을 마쳤다. 2022년 공단 업무용 차량 10대, 렌터카 40대에 부착한 결과, 전체 측정 8708회 중에서 568회 음주가 검출됐고 86회 시동이 제한됐다. 야간·심야시간대뿐만 아니라 전날 숙취 영향이 있는 오전 6~8시에도 시동 제한율(2.2%)이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통해 음주 관리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음주운전 시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 英 앤드루 왕자와 친한 中 스파이 추방 스캔들

    英 앤드루 왕자와 친한 中 스파이 추방 스캔들

    영국이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앤드류 왕자와 가까운 중국 사업가의 영국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영국 정치인들은 베이징에 대한 중상모략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16일(현지시간) 영국 고등법원이 입국 금지 명령을 내린 로비스트 양텅보(50)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UFWD)가 어떤 관계인지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그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와 가까이 지내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앤드루 왕자는 양씨를 버킹엄 궁전에 초대하고 각종 행사에 참석하게 했으며, 자신의 생일 파티에도 초대했다. 그가 앤드루 왕자를 대리해 중국 투자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권한도 위임했다. 양 씨는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 영국 전직 총리도 만난 것으로 보인다. 1974년 중국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 처음 영국에 와서 1년 동안 런던에서 공부한 후 요크대에서 행정학과 공공정책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컨설팅 회사인 ‘햄프턴 그룹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그가 영국에서 이사로 등재된 5개 회사 중 한 곳이다. 2013년 5월 21일 그는 영국에 영구적으로 머물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그는 법원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매달 평균 2주를 영국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신원이 공개된 뒤 영국은 자신의 ‘두 번째 고향’이라며 영국에 해를 끼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그가 중국공산당 당원으로 당내 중앙통일전선공작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영국 내무부는 공공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의 입국을 금지했다. 앞서 양씨가 소유한 디지털 기기에서 UFWD와 중국 공산당 관련 단체와 관련된 문서가 발견됐다. UFWD는 서방국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중국기업과 지역사회단체를 포섭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중국 외교부는 양씨가 스파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주영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영국 측에 즉시 문제 발생을 중단하고, 중국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중국과 영국 간의 정상적인 인사 교류를 훼손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그들이 진짜로 하려는 것은 중국을 비방하고, 영국의 중국인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삼고, 중국과 영국 간의 정상적인 인사 교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7월 영국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중국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개선하려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노력에 새로운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른바 ‘중국 간첩’이라는 고발은 무척 황당하다”며 “나는 여기에서 중국-영국 관계의 발전이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 촉진과 글로벌 도전 대응에 이롭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영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긍정적 요인을 많이 축적해 양국 협력과 호혜의 본질을 드러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이태원 로컬리티 복원을 위한 공공과 민간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이태원 로컬리티 복원을 위한 공공과 민간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도시콘텐츠 매니지먼트 컴퍼니 ㈜어반플레이(대표 홍주석)가 이태원 로컬크리에이터들과 전문가와 함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이태원 로컬 브랜드 포럼’을 개최하고 이태원 로컬리티 복원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포럼에는 이승현 PDF 서울 대표, 이현덕 론드리프로젝트 대표, 김일영 소연PPS 대표, 송정복 (재)희망제작소 지역혁신부문장 등 이태원 지역 스몰브랜드 대표들과 도시 및 지역 상권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승현 대표와 이현덕 대표의 발제로 시작한 행사에선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졌다. 이승현 대표는 발제에서 이태원 지역의 고유성이 팬데믹과 이태원참사,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더불어 대자본의 유입으로 급격하게 약화됐다고 말하고 이를 복원하기 위해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현덕 대표 역시 이태원 상권의 위기에 대해 동의하고 상권의 매력을 되찾기 위해 개별 브랜드 스스로의 혁신과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일영 대표는 무엇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이태원 상권의 위기와 불안정성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상생구역, 자율상권구역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지역상생구역은 임차인 및 임대인간 상생협력을 통해 상권 내몰림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고 자율상권구역은 임차인과 임대인 주도로 상권을 육성하고 상권 활성화에 따른 임대료 인상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운영하기 위해선 지역상생협의체와 자율상권조합이 필요하다. 동시에 공공부문에 의존하기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고 드러내는 것에 가장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정복 지역혁신부문장은 스몰브랜드 간의 연대와 소통으로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지역 청년들과 ‘축제학교’ 형태의 골목별 소규모 축제를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개최한 ‘이태원 로컬브랜드 포럼’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로컬 브랜드 창출팀(후속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어반플레이가 지역의 스몰브랜드와 전문가그룹을 초청해 이태원 지역의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오픈형 토론 행사다.
  • “3명 중 1명 월 300만원 이상 번다”…외국인 취업자 100만명 돌파

    “3명 중 1명 월 300만원 이상 번다”…외국인 취업자 100만명 돌파

    올해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 취업자의 약 37%가 월평균 3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56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명(9.1%) 증가했다. 이중 취업자는 전년보다 8만 7000명 늘어난 101만명이었다. 외국인 취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취업 비자 쿼터가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단순 노무 인력(E-9·비전문취업) 비자 쿼터가 확대되면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적별로 취업자를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34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12만 3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체류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이 30만 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재외동포(25만 8000명), 영주(10만 5000명)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이 46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만 1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만 4000명) 등에서도 10만명을 웃돌았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95만 6000명으로 대부분(94.6%)을 차지했다. 임시·일용직은 32만 9000명으로 임금직의 34.4%를 차지했다. 올해 5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임시·일용직 비중이 약 26% 수준인 점에 비춰보면 외국인 취업자의 임시·일용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셈이다. 외국인 임금직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원 구간이 48만 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이 35만 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구성비를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51.2%를 차지해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300만원 이상은 37.1%이었다. 국내 상주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84.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17.4%가 출신 국가, 한국어 능력 등을 이유로 지난 1년 동안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차별 대우를 받았지만 시정을 요구한 경우는 15.3%에 불과했다. 시정 요구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한 비중은 39.3%였다. 전기보다 2.6%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87만 5000명이었고 평균 자녀 수는 1.6명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외국인 중 지난 1년간 자녀 교육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비중은 35.7%로 전기보다 1.4%p 상승했다. 이들은 주로 숙제지도(53.1%), 알림장 챙기기(35.9%), 성적문제·학습부진(18.3%) 등에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최근 5년 이내 귀화허가자의 국내 상주인구는 5만 1000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는 3만 4000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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