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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했다, 어긋난 윤리… 강해졌다, 저력의 여풍… 탄생했다, 코로나 문학

    분노했다, 어긋난 윤리… 강해졌다, 저력의 여풍… 탄생했다, 코로나 문학

    2020년의 한국문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새 시대의 문단, 창작 윤리를 치열하게 질문했다. 여성 작가들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을 문학에 담는 작가들의 노력이 보였다.●이상문학상·김봉곤 사태, 문학 윤리를 묻다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연초마다 문학 애독자들을 설레게 했던 이상문학상이 일으킨 사태의 파장은 길었다. 우수상 수상 예정자였던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가 저작권 양도에 문제 제기를 하며 수상을 거부해 불거졌고, 이후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의 절필 소식이 알려졌다. 작가·시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운동을 벌이며 사태가 커졌다.7월에는 사적 대화를 소설에 무단으로 인용, 사생활 침해 논란을 낳은 김봉곤(35) 작가의 책이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김 작가는 이 작품으로 수상한 제11회 젊은작가상을 반납했다. 이를 기점으로 ‘오토 픽션’(자전 소설)에서 실제와 허구는 어디까지 구현돼야 하는가를 놓고 논의가 일기도 했다. 출판·창작 윤리에 대한 활발한 문제제기는 세대교체의 한 흐름이라는 게 문학계의 평가다. 노태훈 문학평론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문학을 신비화한 예술로 보기보다는 계약에 따라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행위라는 인식들이 퍼져 있다”며 “관행적인 부조리를 더는 이어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젊은 여성작가 강세… 청소년 소설 인기 상승 지난해 문학계를 이끈 장르가 에세이였다면, 올해는 소설이었다. 이달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0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내에 소설 분야만 17종이 포함됐다. 특히 한국소설과 청소년소설의 반향이 두드러졌다.한국소설의 약진은 젊은 여성 작가들이 견인했다. 정세랑 작가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선보인 ‘보건교사 안은영’(민음사)을 비롯해 교보문고의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30위 내에 3종을 올렸다. ‘영 어덜트 소설’(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보는 소설)의 대표로 자리매김한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창비), 신예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은 청소년, 성인 독자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들의 개학이 미뤄지고, 학원도 휴원하면서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이들 소설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됐다 종이책으로도 나온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20만 부 이상 출고되며 신예 작가의 저력을 보여 줬다. ●이 시대를 선명하게 담은 ‘코로나 문학’ 코로나19는 작가들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 이른바 ‘코로나 문학’을 낳았다.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소설 앤솔러지, 기획 시집, 수필집들의 출간이 이어진 것이다.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알마)와 ‘혼자서는 무섭지만’(보스토크프레스)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집이다. 시인과 소설가, 에세이스트, 그림 작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필진이 참여해 감정 교류를 시도했다. 코로나19가 보여 주는 사회 모순을 고발하는 소설 앤솔러지로 젊은 여성 작가 네 명(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이 써내려간 ‘쓰지 않을 이야기’(아르테)도 있다. 김초엽, 듀나, 배명훈 등 SF(과학소설) 작가들은 전염병을 소재로 미래 사회를 떠올린 앤솔러지 ‘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문학과지성사)를 쓰기도 했다. 18개국 56명의 시인들도 코로나19 극복을 노래하며 프로젝트 시집 ‘지구에서 스테이’(앤드)를 펴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전문가들 “금융 최대 리스크는 코로나 장기화”

    전문가들 “금융 최대 리스크는 코로나 장기화”

    국내외 경제·금융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협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의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협회·연구소 담당자 82명 중 70%(57명·복수 응답)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을 최대 금융 리스크 요인으로 들었다. 미국 대선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 불확실성(50%), 기업실적 부진과 신용위험 증대(38%), 고용 악화 등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38%)가 뒤를 이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 가능성, 고용 악화와 가계소득 감소 등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25일 이뤄졌다. 금융시스템 리스크는 금융 기능이 마비되면서 실물 경제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는 지난 6월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0%가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미 행정부의 정책 방향 불확실성, 고용 악화 등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등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금융시스템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반기보다 낮게 전망됐다. ‘1년 내(단기) 충격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38%에서 20%로 줄었고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29%에서 45%로 늘었다. ‘중기(1~3년) 충격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응답한 비중이 31%에서 18%로 감소했고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18%에서 23%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는 ‘기업 부문(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실적 부진과 신용위험’(52%) 비중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바뀐 환경에서 금융기관이 직면한 어려움으로는 건전성 저하와 비대면 중심의 영업환경 변화 등이 거론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자나라 세 번 맞는 백신, 가난한 나라는 10%만

    부자나라 세 번 맞는 백신, 가난한 나라는 10%만

    캐나다, 인구 대비 600% 확보 1위저소득국은 확보 물량 파악 안 돼코백스 ‘공정 백신’ 20억회분 목표캐나다가 국민 한 명당 다섯 번씩 접종할 수 있을 정도로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과도하게 입도선매하는 등 선진국들이 예상대로 백신을 쓸어 담으면서 ‘고른 분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이 세계경제에 타격을 줄 거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14일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에 따르면 세계에서 백신을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는 캐나다로 인구 대비 백신확보비율(11일 기준)이 무려 527%에 이른다. 현재 협상 중인 잠재 물량까지 합하면 600%를 넘어설 정도다. 미국도 인구 대비 170%에 육박하는 백신을 확보했고,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290%나 비축해 놓고 있다. 세계 각국이 확보한 총 72억회분 백신 중 선진국은 약 39억회분을, 중진국은 26억회분을 확보했고, 저소득 국가가 직접 확보한 물량은 산정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 옥스팜·국제앰네스티 등이 참여한 백신동맹(PVA)에 따르면 부자 나라에서 한 명당 세 번 접종이 가능한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내년까지 겨우 10명 중 1명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이 만든 공정한 백신 공급을 위한 펀드인 코백스(COVAX)는 현재 7억회분의 백신을 보유하고 내년 말까지 20억회분을 189개 회원국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이는 회원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분배 정의를 위해 국제사회도 조금씩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선언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코백스 지원금(42억 달러)의 호소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사정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코백스에서 빠진 것이 제일 큰 이유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인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권을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백신민족주의’를 내세우면서 공조 분위기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코백스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체 백신 조달 능력이 없는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백신 개발 제약업체 가운데 빈국에 비영리적으로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 한 곳뿐이다. CNN은 “2009년 H1N1 독감 백신도 국제 연대 분위기가 있었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전염병이 최고조에 달하고 몇 달 뒤에야 도착했다”고 전했다. 백신 불균형 심화는 코로나19 종식을 요원하게 만드는 걸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70% 가까이 백신을 접종해야만 집단면역이 달성돼 전염병 종식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코로나 위기 속 성료…작품상 ‘괴짜들의 로맨스’

    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코로나 위기 속 성료…작품상 ‘괴짜들의 로맨스’

    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료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4일간 동아시아 영화 10편을 영국과 유럽의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지난 13일 셀프리지 극장에서 ‘야생 참새’(감독 시추 리)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 하루 전인 12일 오데온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사브리나 바라세티(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파울로 베르톨린(칸, 베니스 영화제 프로그래머), 키키펑(홍콩영화제 프로그램 자문위원), 김영덕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등의 심사위원은 ‘괴짜들의 로맨스’(감독 랴오밍이)를 이번 영화제 최고작품상으로 선정했다. 랴오밍이 감독은 영상으로 보낸 수상소감에서 “팬데믹에도 오프라인 영화제라는 어렵고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최고 작품상은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에서 온 경쟁섹션 출품작 7편 중에서 선정됐다. 영국은 코로나로 다시 봉쇄조치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 트로피는 감독에게 항공편으로 보내진다. 이번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은 개막작인 한국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었다. 13일 영국 타블로이드지 ‘메트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매력적인 대본과 보편적인 호소력으로 세계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는 한국영화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영화제는 런던 극장가 중심지인 레스터 스퀘어 일대에서 아시아 영화제 현주소를 보여주는 공식섹션 5편과 아시아의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스페셜 포커스 5편을 상영했고, 한국영화 ‘기기괴괴 성형수’(감독 조경훈)를 비롯한 스페셜 포커스 5편이 모두 매진됐다. 영국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아시아 영화는 소수의 취향에만 호소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기발한 상상력들이 가진 힘이 크다”며 “앞으로도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필름런던과 영국영화협회 (BFI) 지원 속에 코로나 위기 속에도 방역 당국의 규정을 따라 런던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 유일한 영화제였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맞춰 11일 동안 열렸던 영화제 기간을 4일로 줄이고 초청편수도 60편에서 10편으로 줄였지만, 극장상영에 충실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달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런던시가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장려하고 런던시민들이 후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제가 한 도시의 다양성을 지켜내는 역할을 하는 다양성의 파수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런던시가 갖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에 아시아 문화의 큰 줄기가 보태지게 된 인상이다. 이러한 교감이 영화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보석이 떠밀려오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전설이 현실로?

    보석이 떠밀려오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전설이 현실로?

    베네수엘라의 한 해변에서 값비싼 보석과 액세서리 등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의 ‘보물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구아카 해변에서 금반지 등 보석이 떠밀려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부터다. 해당 지역에 사는 25세 여성 라레스는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처음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보석을 발견한 뒤 너무 흥분된 마음으로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마을 전체에 이 소식이 퍼지면서 모두 해변으로 보석을 캐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 사는 주민 약 2000명은 해변에서 파도에 밀려온 금반지와 은팔찌, 보석이 박힌 장신구 등을 종종 발견했고, 이중 일부는 무려 1500달러(한화 약 164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주민 한 명당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보물찾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밀려온 보석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가라앉은 해적선에서 왔다고 믿고, 누군가는 전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고 믿기도 하지만 증명된 가설은 아무것도 없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주민이 발견한 보석 중 하나를 전문가에게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보석과 장신구는 베네수엘라 내에서 제조되는 장신구(주얼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품질의 18캐럿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보석들은 대체로 20세기 중반에 상업적으로 제조된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된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미스터리한 보물찾기가 이어지고 있는 해당 마을은 한때 베네수엘라 어류 가공산업의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공장이 폐쇄된 뒤 극심한 빈곤상태에 빠져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난이 더욱 극심해진데다 주요 생산물이었던 정어리와 참치 등의 수확량이 급감해 더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놀랍게도 ‘보물찾기’가 시작된 뒤부터 정어리 수확량이 늘기 시작했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부족했던 휘발유 공급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변에서 보석류가 발견되기 시작한 뒤로 주민들은 만성적인 경제 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악화로 ‘폭망’하는 미국의 소매업

    코로나19악화로 ‘폭망’하는 미국의 소매업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소비시대를 맞아 미국 소매업과 외식업이 ‘폭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670만명, 사망자가 30만명을 돌파해 불명예의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연초부터 지금까지 소매업소 8400곳과 레스토랑 11만개가 문을 닫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업통계 전문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서만 미국에서 폐업한 소매업체의 수는 8400건이며 아세나 리테일 그룹 같은 1200개의 대형 체인도 매장을 닫았다. 특히 이 같은 폐업사태는 올해 안으로 눈덩이처럼 더 불어나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된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의 2019년 통계인 9302곳의 폐업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외식산업 역시 큰 타격을 받아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국의 식당 가운데 17%에 이르는 11만여개의 레스토랑이 이미 올해에 영구적으로 폐업을 했고, 앞으로도 수천 곳이 더 폐업 위기에 몰려있다고 전국 레스토랑협회 보고서도 밝혔다. CNN은 “지금은 아무리 좋게 ‘슈가 코팅’(포장)을 하려고 해도 할 방법이 없다. 2020년은 식당과 가게에는 최악의 잔인한 한 해였다. 코로나19의 대확산과 엄청난 부채의 증가, 사람들의 쇼핑과 외식 문화가 (온라인으로) 변화한 것등 최악의 요인들이 겹치면서 폐업과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나 제한조치들의 최대 피해자도 소매업과 식당업이라면서 이들 대부분이 이미 깊은 불황과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고, 수 십군데의 대형 업체들이 올해에 파산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미국의 실업자가 지난 주에 이미 85만 3000명을 돌파하며 9월 중순에 피크를 기록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지난 8일 미국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블딥(Double Dip·경기 불황에 빠져있던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되었다가 또다시 침체되는 경제 현상)에 빠질 위기라며 새로운 9160억달러(약 999조 7000억원) 규모의 긴급구제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회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지원금의 규모와 대상등을 두고 의견이 대립하는 바람에 그 나마 업계의 생명줄 같은 이 법안은 통과가 불확실한 운명에 처해 있다. 이번 긴급 지원금이 없으면 미국민 다수는 곧 실업수당 혜택도 끝이 난 뒤에 연말 쯤에는 대규모의 주택 압류와 축출을 당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19 감염 1위 미국… 올해 당뇨·치매 사망도 늘어

    코로나19 감염 1위 미국… 올해 당뇨·치매 사망도 늘어

    “의료 시스템 정상 작동 못해 만성질환자 타격 가능성”각 국, 사망원인 통계 내년 집계… 유사 현상 보일지 주목코로나19 최대 감염국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미국에서 올해 당뇨병, 치매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 분석 결과, 지난 3월 15일부터 11월 21일까지 미국 내 당뇨병 사망자수가 예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저지(37%), 일리노이(26%), 뉴욕(24%), 루이지애나(24%), 미시간(21%) 등지에선 당뇨병 사망자수가 평소에 비해 20% 이상 높아졌다. 이밖에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인한 사망자수가 12%,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이 11%, 폐렴 및 독감으로 인한 사망이 11%씩 평소보다 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까지 합치면 이 기간 미국에서는 최소 35만 6000명이 평소보다 더 많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저질환자들이 의료시설 이용을 꺼리거나 인공호흡기와 같은 의료 장비가 코로나19 이외 환자에게 적시에 적용되지 못하는 등 의료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사망자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 역시 적절한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했을 여지가 크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초기 진단 과정에서 코로나19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해 다른 질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통계가 잡혔을 수도 있는데, 특히 초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였던 뉴욕에서 올해 상반기 폐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늘어난 것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은 징후로 꼽힌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3일 현재 약 30만 6451명으로 올해 미국 사망자수는 최근 몇 십년 내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보도된 통계는 잠정치로 공식통계는 아니다. 다른 나라의 연 사망자수 통계 역시 이듬해에 최종 집계된다. 한국은 매년 9월에 전년도 사망자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때문에 올해 사망 원인 통계는 내년 9월 공개된다. 코로나19가 국경을 무시하고 전 세계 사망자수를 늘린 팬데믹 와중인 올해 다른 나라에서도 미국처럼 코로나19 사태가 만성질환 사망 또한 늘렸을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eoul.co.kr
  • 금융위원장 ”다음달부터 금융 지원 프로그램 연착륙 방안 검토”

    금융위원장 ”다음달부터 금융 지원 프로그램 연착륙 방안 검토”

    오늘(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진행“팬데믹에 금융시장 혼돈 빠졌지만긴급 필요 자금 등 선제적 지원 노력”“내년에도 코로나 극복이 첫째 화두취약 부분에 대한 금융지원 등 펼칠 것”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4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했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연착륙 방안을 다음 달부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온라인 송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금융규제 유연화 등 금융지원 조치의 연착륙 방안은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보면서 내년 1월부터 금융권·산업계·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개인채무자에 대한 대대적인 금융지원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 같은 부채가 향후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짐에 따라 ‘연착륙 카드’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또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1.1%)가 1위를 기록했고, 코스피도 사상 처음 27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올 한해 성과를 자평했다. 그는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자금 시장 경색, 주식시장 폭락 등 금융시장이 일시에 혼돈에 빠졌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면서도 “2차례에 걸쳐 ‘175조원+α’ 규모의 금융대책을 마련해 소상공인과 기업의 긴급 필요자금을 선제적 지원하고, 증권시장 안정펀드 등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같은 성과는) 지역봉쇄 없는 K-방역의 성과, 확장적 금융·재정정책 등 효과적 경기 대응, 기업실적 호조 등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과 안전적 성장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믿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금융정책의 첫번째 화두도 ‘코로나19 위기극복’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취약부분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 ▲그 과정에서 확대된 금융리스크의 관리 ▲확장적 금융정책의 연착륙 등 세가지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75조원+α’ 프로그램 등 기존 지원 방안은 물론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강구하는 등 상황 변화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형 뉴딜펀드는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본격 조성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혁신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문가 10명 중 7명, 금융 최대 위험 요인은 ‘코로나 장기화’

    국내외 경제·금융전문가 10명 중 7명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협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의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협회·연구소 담당자 82명 중 70%(복수응답)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을 최대 금융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대선 이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불확실성(50%), 기업실적 부진과 신용위험 증대(38%),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38%)가 뒤를 이었다. 1순위로 꼽은 요인도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49%)이 차지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 고용악화와 가계 소득 감소는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2차례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전인 지난달 10~25일 이뤄졌다. 금융시스템 리스크는 금융 기능이 마비되면서 실물 경제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는 지난 6월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0%가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미 정부 정책 방향 불확실성,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 등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금융시스템에 위기를 초래할 충격 발생 가능성은 상반기보다 낮게 전망됐다. 1년 내(단기) 충격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38%에서 20%로 줄었고,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29%에서 45%로 늘었다. 중기(1~3년) 충격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응답한 비중이 31%에서 18%로 감소했고,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18%에서 23%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금융안정 위험 요인으로는 ‘기업 부문(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실적 부진과 신용위험’(52%) 비중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바뀐 환경에서 금융기관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 비대면 중심 영업 환경 변화 등이 거론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위안화 국제화가 어려운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위안화 국제화가 어려운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위안화가 한껏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를 공개 테스트하며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에 속도를 내고, 국제 원유시장에서 위안화로 거래하는 ‘페트로 위안화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등 서방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외국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등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탄력을 붙이는 호재들이 겹쳤다. 달러화 패권에 도전하는 ‘위안화 굴기’(?起)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두 번째로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에 나섰다. 발행 규모도 첫 번째 실험보다 2배로 키우고 사용 방법과 사용처도 다양화했다. 쑤저우 시민들은 며칠 전부터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 1만여개 상점에서 디지털 화폐를 현금처럼 쓰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에서 1000만 위안 규모로 디지털 위안화를 공개 테스트했다. 중국 정부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전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게 기본 목표다.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는 중국이 달러화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현재 달러 기축통화에 기반을 둔 미 금융시스템을 경유하지 않고는 무역 거래나 해외투자가 불가능하다. 미국은 북한·이란 등 ‘불량국가’를 미 금융시스템에서 배제하거나 이들 국가와 제3국 기업 거래까지 막는 제재를 통해 지구촌을 관리한다. 그렇지만 디지털 위안화가 확산되면 중국과 거래하는 나라와 기업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위안화로 무역 거래가 가능하다. 미 금융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미국의 금융 장악력에 구멍이 뚫리는 셈이다. 영국 석유 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7월 초 이라크산 원유 300만 배럴을 중국에 인도하면서 ‘위안화’를 받았다. 석유 메이저가 위안화로 원유를 판매한 것은 처음이다. 국제 원유시장의 ‘페트로 달러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글로벌 원유시장을 공략해 이른바 ‘페트로 위안’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중국의 강한 의지가 읽힌다. 외국자본들도 중국을 향해 질주한다. 코로나 사태로 빈사 상태인 서방과는 달리 중국 경제가 급반등하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올해 2분기 위안화 표시 중국 국채를 사들인 외국인 자금은 4조 3000억 위안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위안화는 2015년 11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반 통화바스켓에 편입됐다. SDR 통화바스켓 편입은 IMF가 달러처럼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보유해도 좋다고 ‘인증’한 만큼 위안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받은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10년 전 세계 2위에 올라서고 5년 전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됐지만 위안화의 위상은 초라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제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은 1.66%에 그쳤다. 통화바스켓 편입 이전인 2015년 8월의 위안화 비중(2.79%)이 엔화(2.76%)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 파운드화에 이은 4위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뒷걸음질친 형국이다. 중국이 자립경제를 위해 위안화 국제화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이 낮은 것은 금융 규제가 주요인이다. 특정 통화가 국제화하려면 주요국 통화와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위안화는 이런 면에서 한계가 있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점도 위안화 국제화를 더디게 하며,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중국 당국은 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전문가의 말을 곱씹어 봐야 한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유동성이다.” 즉,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면서 국제화를 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말이다. 자칫하면 ‘위안화 굴기’가 ‘한바탕 봄날의 꿈’ 잔치로 끝날지 모른다. khkim@seoul.co.kr
  • 코로나 집콕 덕 도서 판매 쑥쑥… 불황 탓 재테크 쏠림 한계

    코로나 집콕 덕 도서 판매 쑥쑥… 불황 탓 재테크 쏠림 한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출판계가 선방한 한 해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전체 서적 판매량도 늘어 특수를 경험했다.●코로나 서적 급증… 도서 판매도 7% 늘어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전체 서적 판매량이 7% 이상 신장했다. 일부 분야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초등학습 분야가 31.0%, 과학 분야 29.4%, 경제경영 분야 27.6%, 중고학습 분야 24.2%, 정치사회 분야가 23.1% 증가했다. 반면 여행 분야의 타격은 컸다. 전년 대비 무려 62.3% 줄었다. 어학시험이 취소되면서 외국어 분야도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제목에 ‘코로나’, ‘팬데믹’, ‘바이러스’ 등을 내건 도서 출간이 이어졌다. 관련 도서는 매년 20종 정도 출간되는데, 올해는 390여종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미디어숲), ‘코로나 사피엔스’(인플루엔셜)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초등·과학 웃고 여행·외국어 울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재테크와 자기계발 분야 서적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0위 안에 ‘더 해빙’(수오서재),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지식노마드),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길벗) 등 관련 서적이 7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불안한 시대에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부를 일굴 수 있다는 내용의 ‘더 해빙’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됐다. 과학 분야에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1위에 올랐다. 1980년 출간됐지만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대표적인 과학 입문서로 거론하며 인기를 누렸다. ●조국백서 vs 조국흑서 맞대결 눈길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진보세력을 두고 비판과 옹호가 뚜렷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가 각각 ‘조국백서’와 ‘조국흑서’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두 책의 맞대결에서는 조국흑서가 이 분야 1위를 기록해 6위에 그친 조국백서를 눌렀다.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전국 도서관이 간헐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출판시장이 되레 호황을 맞았다”며 “자기계발이나 재테크에 치우친 측면이 있어 질적으로도 성장했는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똘똘 뭉친 출판계, 도서정가제 15% 유지 3년 주기로 개정하는 도서정가제를 두고 논란이 거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현재 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새로운 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불렀다. 출판계 30개 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맞선 결과 결국 도서정가제의 핵심인 할인율 15%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송인서적 기업회생… 도매업 고질병 재부각 서적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 악화로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출판계의 고질적인 유통 불안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출판인들은 모기업인 인터파크의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 부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출판인들이 함께 도서정가제를 지켜 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에 대해선 “전체 채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결됐고, 현재 인수에 희망 의사를 보인 곳도 있어 피해가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북한·해외동포 작품까지 포괄… ‘한국문학 세계화’ 최전선에 서다

    북한·해외동포 작품까지 포괄… ‘한국문학 세계화’ 최전선에 서다

    지난 1일 이화여대에서 노벨문학상 120주년 기념으로 한국-스웨덴 노벨상 메모리얼 프로그램이 열렸다. 노벨문학상이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온라인 실시간 행사였다. 그 행사에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잠깐 만났다. 오랫동안 한국 서정시의 빼어난 범례로서 ‘밤에 쓰는 편지’로부터 ‘어린 당나귀 곁에서’까지의 세계를 낮고 투명하고 느릿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시인 김사인’은 어느덧 3년째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일원으로 소개하고 진흥해가는 최전선에 서 있었다. 우리는 며칠 후 번역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도 번역원도 잔뜩 움츠려 있을 것만 같았는데, 잔잔한 웃음을 머금으면서 김 원장은 이렇게 말을 건넨다. “늘 해오던 사업 방식에서 보면 위기와 혼란의 한 해였죠. 그러나 우리의 잠재력으로 보면 판세 전환의 기회가 되기도 할 것 같아요.” 번역원의 해외 사업이 상당한 제약을 받으리라는 짐작을 한순간에 역전시키는 반전의 순간이었다.●한국문학의 위기이자 기회 그는 “오늘은 번역원장 자격으로만 만나자”고 했다. 시인으로서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김 원장은 감염병 유행으로 충격과 변화가 컸을 텐데 비교적 비관적이지 않았다. “왜 부심의 세월이 아니었겠어요? 그러나 이러한 매체적 전환의 요청이 올해의 감염병 때문에 온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서서히 진행돼오다가 코로나와 결합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가진 정보기술(IT) 수준에서 볼 때 이 사태는 모종의 단절임에도 불구하고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고, 서구 중심의 근대문학 질서에서 후발 주자인 우리가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기술적 환경을 잘 살린다면 오히려 그 후발성을 극복하는 기회가 될 거라는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팬데믹 사태는 우리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의 문제이니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문학 소통의 모델을 제시한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책무가 아니겠는가. 어느새 찬찬한 시선의 ‘시인 김사인’은 구체적이고 먼 시선을 가진 ‘번역원장 김사인’으로 환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올해 국내 도서시장을 보더라도 출판 환경에는 크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소설이나 청소년 분야는 작년보다 매출이 신장되기도 했다. “출판사들은 사람들이 주로 집에 있으니까 문학 쪽 신장을 크게 기대했던 모양이에요. 물론 기대만큼 큰 성과는 없었지만 그래도 손실은 없었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한 문학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감하게 해주죠.” 말하자면 집에 있어도 사람들은 이제 책 형태의 문학 쪽으로 돌아오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같은 방식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는 것을 김 원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문학의 존재방식이 많이 변했다”면서 “활자를 매개로 하는 도서 형태와는 다른 형식, 활력을 띠면서도 고전적 가치를 품는 방식을 적극 사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야를 확장해 비(非)활자 방식까지 포괄하면서 활자와 비활자가 공존하는 세계를 바탕으로 한국문학이 설계되어야 한다는 김 원장의 진단에서 이 사태가 정말 위기이자 기회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문학이란’… 정의를 다시 내리다 임기 동안 번역원의 성과를 묻자 그는 “창작을 하는 한국문학 전공자에게 이 자리를 맡긴 뜻을 늘 헤아렸다”고 했다. 두 가지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나는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 다른 하나는 번역원의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었다. 그동안 번역원은 20여년의 역사를 축적하면서 40여개 언어권에 1500여종 도서를 번역해 출간했다. 그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성과를 쌓은 셈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제 번역 지원이나 해외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번역원의 위상을 재설정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김 원장이 생각하는 한국문학은 시간적으로는 고대에서 현대, 공간적으로는 남북한은 물론 해외 한인문학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원장이 되어 그는 이러한 구상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상설기구를 문학진흥본부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기존 방식으로 하면 한국문학은 한반도 남쪽에만 한정되고, 서울과 문단 중심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시공간 문제만 아니라 입양인 출신 작가의 한국어로 쓰이지 않은 작품들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김 원장은 그것들을 모두 한국문학으로 수렴하려는 아전인수의 태도보다는 그 역사적 실재들에 대한 배려를 시야에 넣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나톨리 김의 문학은 러시아문학이면서 동시에 한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탈북문학, 재북문학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합니다. 구비문학 유산들에도 마음을 열고요.” 이어서 김 원장은 이제 번역원이 명실상부한 한국문학 외교 전략본부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대와 동시대, 활자와 비활자, 한반도의 안팎을 동시에 사유하면서 번역원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창립 때의 절실한 필요로는 ‘번역원’이 딱 맞지만, 이제 그러한 기능 중심의 이름을 넘어 대안적 명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를 선정해 번역 지원하고 해외에 파견하는 데 멈추지 않고 번역원이 더욱 확장된 역할을 해가기를 우리도 크게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러한 위상을 담은 대안적 이름은 ‘한국문학 국제교류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섬세한 말맛 살릴 번역 역량 육성이 과제 김 원장은 번역 역량의 절대적 부족을 안타까워했다. 한국문학을 섬세하게 살려 다른 언어권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분들을 단기속성으로 양성할 수 없다는 거예요.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할 때 아직 차이가 많이 납니다. 번역아카데미를 13년째 하면서 매년 5개 언어권 인력을 20명 정도 2년 과정으로 양성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일본어, 중국어 2개 언어를 늘리기도 했고요.” 그동안 배출한 인력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제 온라인 시스템을 포괄하는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김 원장을 추후 과제를 던진다. “좋은 문학 콘텐츠가 받쳐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소용없어요. 좋은 물건 없이 장사하려면 신용만 떨어지는 격이죠. 번역원이 어쩔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진땀 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수한 문학 콘텐츠 발굴과 소개도 중요하지만 김 원장은 상대방의 문학적 전통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말을 건넨다. “‘너희는 우리 문학을 얼마나 읽는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도 외국문학 이해를 넓혀야 합니다. 상대방 문학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쌍방향과 호혜성이 매우 중요해요. 우리 것만 소개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김 원장은 최근 나온 러시아문학 선집을 보여주면서 그쪽에서도 한국문학을 번역해 펴내는 상호이해의 사업을 했다고 소개한다. 소수 언어권에 대한 개방적 태도도 중요하다고 몇 번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문학을 ‘가만히 좋아하는’ 시인으로서의 감각과 경험은 그의 이러한 구상과 실천에 행간마다 깃들어 있었다.●‘시인 김사인’의 공익근무 국제사회에서 한국 시에 대한 반응을 묻자 그는 “서구권은 이미 시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분위기를 먼저 말했다. “그래도 스페인어권, 아랍, 러시아 같은 곳은 시적 전통이 살아 있다”면서 “언어권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그쪽 독자들이 한국 시를 반기는 듯하다”고 소개했다. 번역 장벽이 소설에 비해 훨씬 높은 서정시를 그네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서양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 시를 활발하게 번역해 소개하는 날이 활짝 열리기를 고대해본다. 마지막 말씀을 부탁하자 김 원장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고 하면서 자세를 고쳐 세웠다. “세계 무대에서 남북문학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한국문학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알리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미국에서 북한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그쪽 출판사가 자력으로 북한문학 책을 내면서 ‘North Korea’라고 쓰면 우리가 그동안 써온 ‘Korea’는 자동으로 ‘South Korea’가 돼버려요. 명칭에서부터 분단 고착이 되는 거죠. 시급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정말 중요한 의제가 아닐 수 없다. 김 원장은 임기 동안 정작 한 편의 시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가끔 메모는 한다”면서도 그는 “다른 시인과 경향들을 관찰해가는 일종의 공익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사인 시인을 그리워하는 독자들은 임기 후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이렇게 한국문학 확장의 최전선에 선 김 원장의 공익근무가 차근차근 현실화하기를 소망해보는 겨울 오후의 시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2020 문화계 결산-출판]코로나19에도 판매량 늘고 도서정가제 지켜내

    [2020 문화계 결산-출판]코로나19에도 판매량 늘고 도서정가제 지켜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출판계가 선방한 한 해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전체 서적 판매량도 늘어 특수를 경험했다. ●초등·과학 웃고 여행·외국어 울었다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전체 서적 판매량이 7% 이상 신장했다. 일부 분야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초등학습 분야가 31.0%, 과학 분야 29.4%, 경제경영 분야 27.6%, 중고학습 분야 24.2%, 정치사회 분야가 23.1% 증가했다. 반면 여행 분야의 타격은 컸다. 전년 대비 무려 62.3% 줄었다. 어학시험이 취소되면서 외국어 분야도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제목에 ‘코로나’, ‘팬데믹’, ‘바이러스’ 등을 내건 도서 출간이 이어졌다. 관련 도서는 매년 20종 정도 출간되는데, 올해는 390여종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미디어숲), ‘코로나 사피엔스’(인플루엔셜)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사회적 거리두기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재테크와 자기계발 분야 서적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0위 안에 ‘더 해빙’(수오서재),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지식노마드),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길벗) 등 관련 서적이 7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불안한 시대에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부를 일굴 수 있다는 내용의 ‘더 해빙’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됐다. 과학 분야에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1위에 올랐다. 1980년 출간됐지만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대표적인 과학 입문서로 거론하며 인기를 누렸다.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진보세력을 두고 비판과 옹호가 뚜렷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가 각각 ‘조국백서’와 ‘조국흑서’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두 책의 맞대결에서는 조국흑서가 이 분야 1위를 기록해 6위에 그친 조국백서를 눌렀다.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전국 도서관이 간헐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출판시장이 되레 호황을 맞았다”며 “자기계발이나 재테크에 치우친 측면이 있어 질적으로도 성장했는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똘똘 뭉친 출판계, 도서정가제 지켜 내 3년 주기로 개정하는 도서정가제를 두고 논란이 거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현재 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새로운 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불렀다. 출판계 30개 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맞선 결과 결국 도서정가제의 핵심인 할인율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서적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 악화로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출판계의 고질적인 도매업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출판인들은 모기업인 인터파크의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 부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출판인들이 함께 도서정가제를 지켜 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에 대해선 “전체 채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결됐고, 현재 인수에 희망 의사를 보인 곳도 있어 피해가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버진 갤럭틱 우주 여객기 첫 유인 시험발사 실패, 엔진 분사 안돼

    버진 갤럭틱 우주 여객기 첫 유인 시험발사 실패, 엔진 분사 안돼

    일론 머스크와 쌍벽을 이루는 영국의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경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우주 여객기를 발사하는 역사적 실험이 일단 첫 시도에 실패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정부가 민간 우주 이용을 위해 세운 우주기지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재사용 가능한 여객기 ‘유니티’가 운반 여객기에 실려 활주로를 내달려 이륙한 뒤 1만 5000m 상공에서 로켓 엔진 분사를 시도했는데 점화되지 않았다. 내년 우주 상업관광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면허를 얻기 위한 세 차례 시험 발사 가운데 첫 번째였는데 실패했다. 버진 갤럭틱은 실패한 직후 경위를 짤막하게 설명한 뒤 “기지에 돌아가면 로켓 엔진이 많이 준비돼 있어 다시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에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등 600여명이 돈을 내고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좌석에 따라 요금이 각기 다른데 가장 싼 티켓은 우리 돈으로 3억원 정도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첫 유인 시험발사에는 두 사람만 승선했다. 전직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인 출신 CJ 스턱코와 갤럭틱의 수석 테스트 파일럿인 데이브 맥케이다. 세 번째 시험 발사 때는 브랜슨 경 본인이 손수 탑승해 16년 동안 자신이 약속해온 꿈의 실현에 나선다. 첫 번째 엔진 분사 시험에 성공하면 두 사람은 처음으로 유인 민간 우주 여행에 나서 여객기의 작동 과정을 점검하게 된다. 이 회사는 원하는 기술을 어디에서 습득할 수 있는지 먼 길을 돌아왔고 지난달 시험 발사 일정이 잡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쳐 캘리포니아주의 제작 기지와 뉴멕시코주 발사 기지에서 일하는 직원 숫자 제한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차질을 빚어 왔다. 윌 화이트혼 영국 우주산업그룹 회장은 거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 BBC에 “아주 안전하고 저비용 시스템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을 발전시키는 일은 획기적이며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2014년에는 인명 사고도 겪어 원인을 파악해 시스템의 몇몇 요소들을 다시 설계했다. 화이트혼은 “우주로 나아가게 되면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안전한 것을 겨루게 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여객기가 바로 우주인들의 훈련 시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발사돼 여객기가 하늘에 다이빙하는 것처럼 되는 순간, 우리는 수영장이나 이른바 욕지기 혜성이라고 하는 것처럼 꾸며진 환경에서 그들을 훈련시키게 된다. 우주관광이나 우주과학 못잖게 이런 훈련 과정은 우주로 나아가는 산업계 혁신의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회사는 유니티의 선실 내부를 공개했는데 여행객들은 우주로 솟구칠 때나 지구로 귀환하는 하강 등 여러 단계의 압력, 보통 G-포스라고 하는 것을 견뎌낼 수 있도록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고, 앞 좌석 뒤편의 스크린을 통해 생생한 비행 정보를 보게 되고 우주선 역사상 어떤 다른 것보다 많은 12개의 창문을 통해 우주로 뻗어나간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승객이라도 좀 더 근사한 풍광을 보겠다며 버클을 풀었다가 나중에 천정 꼭대기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물(꼬리날개)에는 커다란 창을 달아 여행객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달라붙어 우주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천문화원, 올해 경기 31개시·군 문화원 중 대상에 뽑혀

    부천문화원, 올해 경기 31개시·군 문화원 중 대상에 뽑혀

    경기 부천문화원이 ‘경기도지방문화원 어워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31개 시·군 문화원을 대표하는 문화원 대상에 선정됐다. 11일 부천문화원에 따르면 경기도문화원연합회은 매년 지역문화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문화원을 뽑아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문화예술 창달에 기여하고 헌신적인 외부 활동으로 경기도 문화예술계 위상을 높인 문화원, 특색 있는 사업을 통해 문화경영 전문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는 문화원을 우수문화원으로 뽑았다. 부천문화원은 코로나19 시대에 적극적이고 다양한 온라인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했으며, 전업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지원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부천의 특색 있는 전통문화를 온라인으로 성과를 공유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반응이다. 올해 대표적 문화사업으로 온라인 교육콘텐츠를 통해 외부활동이 힘든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발 빠른 대응으로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교육영상콘텐츠를 제공했다. 홈키트 발송을 통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선사했다. 또 “문화워킹스루” 방식을 통해 전통을 주제로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문화워킹스루는 드라이브스루에서 변형된 말이다. 10명 이하로 구성된 공연 문화예술인들에게 공간과 시간을 정해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영상촬영을 통해 미디어로 공유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공연 영상화사업을 통해 제한적으로 관람하던 공연영상을 온라인으로 많은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온라인채널 ‘나때TV’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했다. 현재 부천문화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채널 ‘나때TV’에는 올해 새롭게 제작된 60편의 교육·전시·작가탐방·축제·공연영상 등이 업로드돼 있다. 부천문화원(032-651-3739)은 이달부터 2021년 문화가족을 모집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K팝 팬들의 축제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 성료

    K팝 팬들의 축제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 성료

    전 세계 K팝 팬들의 축제,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온라인을 통해 펼쳐졌다. 본선을 통해 선발된 13개 국 13개 커버댄스 팀은 버추얼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월드 파이널 무대를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함께 이겨내기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뜻깊은 시간을 나누며 소통했다.연초부터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여느 해보다 더 뜨거웠다. 9월 첫 주까지 70여 개국의 커버댄서들이 영상을 접수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여러 국가에서 온라인 본선을 진행한 끝에 최종 버추얼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최종 결선 무대에 초청을 받았다.특히 최근까지 헬리콥터(Helicopter)로 국내외 K-POP 팬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CLC와 동방신기, EXO 등의 안무를 담당했던 백구영 안무가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수많은 K-POP 팬들의 관심과 환호를 받았다. 열띤 무대 끝에 최종 위너는 인도네시아 ‘엘리고즈(ELIGOZ)’, 태국 ‘에이비씨(ABC)’, 그리고 러시아 ‘이그지스트(X.EAST)’가 차지했다. 특히 ‘엘리고즈(ELIGOZ)’는 인도네시아가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결선 무대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CLC의 Sorn은 “모두가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K팝을 사랑해 줘서 고맙고, 내년에는 한국에서 같은 무대에서 서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온·오프라인 케이팝 팬 소통 프로그램으로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과 한류 팬들의 소통·공감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 서울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협회, 서울관광재단, 올케이팝, 뉴에라가 후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디애나 존스’ 마지막 5편 주인공도 당연히 78세 해리슨 포드

    ‘인디애나 존스’ 마지막 5편 주인공도 당연히 78세 해리슨 포드

    78세 해리슨 포드가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마지막 5편으로 돌아온다. 디즈니는 10일 가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리즈의 완결편을 제작하며 2022년 7월쯤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루카스 필름이 사전 작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포드가 78세의 나이에 다시 인디 역할을 맡아 자신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캐릭터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2013년 포드는 한 인터뷰를 통해 모험가로서 은막에 돌아오는 일이 “완벽하게 적절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시간을 두고 캐릭터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봐왔다. 해서 그가 돌아와 이 위대한 영화에 함께 하는 일은 좋다. 다만 인디애나 존스가 꼭 그렇게 액션에 치중할 필요는 없다. 내게 끝내 이겨내고, 용기 있으며 위트도 있고 식견도 많은 이 캐릭터는 흥미롭기만 하다. 그는 겁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결국은 이겨낸다. 나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 프랭크 마셜은 인디 역할에 다른 배우를 기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면서 “인디애나 존스는 오직 한 사람, 해리슨 포드 뿐”이라고 못박았다. 사실 이번 5편의 시나리오 작업은 할리우드 안팎에서 많이 소문이 돈 상황이었다. 여러 명의 작가가 합류했다가 떠나갔다는 소문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진척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포드는 1981년 1편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사진), 1984년 인디애나 존스와 운명의 사원, 1989년 인디애나 존스와 마지막 구세군, 2008년 인디애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 네 편 모두에 출연했다. 한편 이날 디즈니 투자자의 날을 맞아 디즈니 플러스 채널에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10편, 10가지 마블의 새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의 투자를 요청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출범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8680만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2억명 가까이 되는데 디즈니 플러스는 훌루와 ESPN까지 합치면 1억 7000만명 정도가 돼 합동 작전으로 언젠가는 넷플릭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유의 여신상 앞 헤엄치는 혹등고래…뉴욕 허드슨강서 깜짝 포착

    자유의 여신상 앞 헤엄치는 혹등고래…뉴욕 허드슨강서 깜짝 포착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흐르는 허드슨 강에 혹등고래 한마리가 찾아와 화제에 올랐다.   지난 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번 주 초부터 허드슨 강 일대에서 거대한 덩치의 혹등고래가 시민들에게 속속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혹등고래는 몸길이 최대 16m, 몸무게 30~40t에 이르는 거대 고래로 주로 태평양과 대서양 등지에 분포한다. 먼 바다에 나가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혹등고래지만 마천루가 즐비한 도시 앞 강에서 목격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실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허드슨 강에서 마음껏 헤엄치는 혹등고래 뒤로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보여 마치 합성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미 해안경비대도 "혹등고래 한 마리가 허드슨 강에 찾아온 것이 확인됐다"면서 "고래가 좌초되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일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가까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렇다면 왜 혹등고래는 드넓은 대양을 놔두고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사는 도심의 강으로 향했을까? 현지언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상관광이 뜸해진 점과 최근의 수질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이 지역에 혹등고래가 좋아하는 청어류가 많아지면서 먹잇감을 찾아 강까지 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욕시에 본사를 둔 고래연구단체인 고담고래 측은 "인근 바다에 고래들이 많이 이동하지만 뉴욕 항구에서 이렇게 큰 혹등고래를 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지난 2011년 총 5마리의 고래가 목격된 이후 꾸준히 그 수가 늘어나 고래에게도 뉴욕이 식사하기 좋은 곳이 되고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KISDI, ‘2020 ICT ODA 성과공유 워크숍(온라인)’ 14일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권호열)은 오는 14일 KISDI 유튜브를 통해 ‘2020 ICT ODA 성과공유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본 행사는 ICT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시행기관 담당자, 유관기관 ODA 전문가, 민간기업 국제협력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ICT ODA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고려한 사업의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동 주관으로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ISDI, NIPA, KISA, NIA, RAPA, EBS 등 ICT ODA 사업 시행기관을 통해 정책자문, 초청연수, 개발은행 협력, 해외 ICT 정책결정자 협력채널, K-Lab 설치·운영, 방송환경 개선, 교육방송 구축·운영, 정보접근센터 구축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세션 1에서는 ICT ODA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각 기관이 2020년 사업의 성과를 역량강화 유형과 프로젝트 유형으로 나누어 발표를 진행하며, 세션 2에서는 패널 토의를 통해 새로운 국제개발협력 환경에서의 ICT ODA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동 사업들은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의 ICT 발전 경험과 지식을 협력국과 공유해 글로벌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협력국 현지에 우호적인 정책 환경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KISDI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총 28개국 대상 90건 프로젝트를 수행해오고 있다. 해당 워크숍에서는 정책자문 사업에 대한 개요와 2020년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2021년도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또한 패널 토의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서의 ICT ODA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워크숍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은 KISDI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전후 상황의 ODA 사업 효과성’ 관련 설문 참여, 워크숍 관련 의견과 질문을 사전등록과 함께 남길 수 있다. 해당 내용은 행사 당일 KISDI 유튜브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하 50℃… ‘세계서 가장 추운 마을’의 험난한 등굣길 (영상)

    영하 50℃… ‘세계서 가장 추운 마을’의 험난한 등굣길 (영상)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에 사는 어린이들의 험난한 등굣길이 영상과 함께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아타임스는 야쿠티아 공화국 위치한 마을인 오이먀콘에 사는 초등학생들의 등교모습을 전했다. 지난 8일 아침 촬영된 오이먀콘 초등학생들의 등교는 세계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극한의 길이다. 이곳 학생들 역시 도보로 혹은 스쿨버스를 타고 오전 9시까지 등교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날 9시 경 온도는 영하 51℃로 우리나라의 한파는 이곳에서는 그저 나들이하고 좋은 따뜻한 날씨인 셈. 오전 9시 경이지만 아직 어둠이 내려앉은 길을 뚫고 어린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며 수업은 오후 5시에 끝나지만 해는 오후 2시 15분에 이미 진 상태다. 이날 아침 현장을 취재한 세미욘 시브세브는 "잠깐이라도 맨 손가락이 노출되면 동상에 걸릴 수 있어 장갑을 끼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했다"면서 "학교가 가까운 아이들은 어둠과 추위를 뚫고 종종 부모와 개와 함께 걸어가고 먼 학생들은 버스를 탄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등교시 발열체크가 이곳에서도 진행된다"면서 "아침 온도가 영하 52℃ 이상 내려가면 7~10세 아이들은 등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람이 거주하는 곳 중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꼽히는 오이먀콘은 북극점에서 3000㎞ 떨어진 시베리아에 위치한 분지로, 바이칼호수 근처에서 이주해 온 사하족 수백 여명이 지금도 살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극한의 날씨다. 매년 이맘 때 온도가 영하 50℃까지 내려가며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이라는 타이틀 답게 오이먀콘은 지난 1933년 영하 67.7℃를 기록한 바 있다. 낚시를 하면 물고기가 물 위로 올라오자마자 얼어버리고 가축도 특수 의류를 입어야 견딜 수 있을 정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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