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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감염병 X’의 경고…AI팬데믹이 온다

    ‘미래 감염병 X’의 경고…AI팬데믹이 온다

    지난해 H5N1 사람 감염 76건조류→가축 넘어오며 전파 쉬워져 종간 장벽 넘어 포유류 전파 돌연변이1997년 홍콩의 한 병원에서 세 살 난 남자아이가 숨을 거뒀다. 발병 전까지 건강했던 아이는 입원 닷새째 고열과 함께 폐렴이 시작돼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이었다. 이 사례는 H5N1 바이러스에 의한 첫 사람 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당시 18명이 H5N1에 걸려 6명이 사망했으며, 치명률 33%를 기록했다. 최악의 바이러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진화하고 있다. 가금류가 걸리는 조류인플루엔자는 원래 사람에게 옮지 않지만 최근에는 변이를 일으켜 사람과 동물 사이의 종간(種間) 장벽을 뛰어넘는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젖소 등 가축에게서 병을 일으키고, 이 가축이 사람에게 병을 전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H5N1이 사람 간 전파 능력을 획득하면 제2의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람이 H5N1에 걸린 사례가 지난해 76건 보고됐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선 지난 6일(현지시간) H5N1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던 고령 환자가 사망했다. 주 보건부는 자택 마당에서 기르던 가금류 등에 노출돼 H5N1에 걸린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총 66건의 H5N1 인체 감염 사례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야생 조류와 접촉한 젖소가 H5N1에 걸려 사람에게 병을 옮긴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가금류가 아닌 포유류에게서 사람이 H5N1에 걸린 첫 사례로, 포유류 전파에 용이한 돌연변이가 생겼다는 의미다. 과학자들은 H5N1이 팬데믹의 마지막 열쇠인 ‘사람 간 전파’ 능력을 얻기 직전의 변이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본다. 아직은 공기 전파도 아니고 낙농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공중보건 위험도는 낮지만 팬데믹 위협이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류독감 확산하면 소아 대규모 감염 위험10년~40년 주기로 팬데믹 인플루엔자2009년 인플루엔자 팬데믹 이후 15년 지나2023년 서울의 한 동물 보호 시설에서 고양이 38마리가 H5N1에 걸려 집단 폐사하는 등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바이러스가 포유류 사이에 널리 퍼질수록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변이가 출현할 위험이 커진다. 김우주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팬데믹 전에 세 번의 변이 단계를 거친다. 박쥐나 철새 등을 통해 닭이나 오리 등 가축이 감염되고, 가축을 통해 인간이 간헐적으로 감염되다가 마지막으로 바이러스 수용체가 인체 상부호흡기 결합 능력을 얻는다. 이후 사람과 사람 전파가 시작된다. 현재는 2단계까지 뚫렸다. 공기 전파가 가능해지고 1명이 1명 이상을 감염시키기 시작하면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협: 팬데믹의 전조인가’를 주제로 열린 한림원탁토론회에서 “언제 어떤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팬데믹 인플루엔자는 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18년 스페인 독감(H1N1), 1957년 아시아 독감(H2N2), 1968년 홍콩 독감(H3N2), 2009년 신종플루(H1N1) 등 10년에서 40년 주기로 팬데믹 인플루엔자가 왔으며, 이미 마지막 팬데믹 인플루엔자(2009년)로부터 15년이 지났다. 당장 내일 팬데믹 인플루엔자가 시작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여상구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 역시 “지금은 인터팬데믹(팬데믹과 팬데믹 사이의 기간)기간으로 볼 수 있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발생하면 소아에게서 감염이 활발하게 이뤄져 의료 대응이 따라가야 한다는 점, 인수공통감염병 또는 역인수공통감염병의 특성(동물에서 사람에게로, 혹은 사람에게서 동물로 감염)때문에 코로나19 때보다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5N1 이미 5대륙에 전파 치명률 낮아지며 전파력 오를 위험 질병관리청도 대응계획 만들어 대비 중H5N1은 이미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5대륙에 퍼졌다. 2003~2023년 누적 환자는 878명으로, 이 중 458명이 숨졌다. 10년간 치명률은 52%다. 최근(2022~2024년)에는 치명률이 24%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전파력이 빨라졌다는 의미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보통 바이러스는 시소처럼 치명률이 높으면 전파력이 낮고, 전파력이 높으면 치명률이 낮다. 치명률이 높은데 전파력까지 강하면 숙주가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숙주의 죽음은 바이러스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전파되기 시작한 바이러스는 치명적이긴 해도 숙주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는다. 다행히 H5N1을 비롯한 A형 인플루엔자들은 타미플루 등 기존 치료제가 듣고, 불완전하지만 백신도 있다 H5N1이 다음 팬데믹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H1N1, H2N2, H3N2에 의한 팬데믹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1918년 스페인독감을 일으켰던 H1N1은 2009년 또다시 팬데믹을 일으킨 바 있다. 인플루엔자는 워낙 변이를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에서 사람을 감염시키기 쉬운 형태로 언제, 어떻게 모습을 바꿀지 알 수 없다. 조류인플루엔자의 종류를 표기할 때 쓰는 ‘H’는 헤마글로티닌(hemagglutinin)의 약자이며, ‘N’은 뉴라미니다아제(neuraminidase)를 의미한다. 헤마글로티닌은 바이러스를 인간 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뉴라미니다아제는 바이러스를 다른 세포로 퍼뜨린다. H형과 N형을 조합하면 이론적으로 198종(HA 18종xNA 11종)의 아형이 존재할 수 있다. H5N1 바이러스는 H5와 N1이 결합한 형태라는 의미다. H1, H2, H3 형은 이미 조류뿐만 아니라 사람과 돼지를 모두 숙주로 삼았고, H5, H7, H9 등은 최근 조류에게서 사람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은 팬데믹 인플루엔자 대응 계획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 300일 이내에 최대 41.8%에서 최소 16.5%의 국민이 감염되고 100일 이내에 중증 환자가 28만 8000명까지 발생할 상황을 가정해 의료·사회적 대응, 방역 물자 등을 준비 중이다.
  • 방출 선수, 美 프로야구 코치 됐다… “WS 반지 끼고 백악관 만찬 갈 것”

    방출 선수, 美 프로야구 코치 됐다… “WS 반지 끼고 백악관 만찬 갈 것”

    프로선수 생활 10년 중 7년간 2군美 건너가 4시간 자면서 영어 공부올해 클리블랜드 마이너 코치 부임 “미국행을 결심했던 그날부터 매일 밤 꿈꿔 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습니다. 앞으로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한국프로야구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가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야구 인생 2막’을 찬찬히 걷고 있다. 전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허일(33)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새 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코치로 부임해 선수들의 빅리그 승격을 돕는다. 2020년 롯데에서 방출된 후 국내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허일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이너리그팀 코치 계약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감사하게도 클리블랜드의 마이너 타격코치로 합류하게 됐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201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허일은 방출된 2020년 11월까지 롯데에서만 뛰었지만, 데뷔 첫해 선발 출전한 두 경기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내리 7년을 2군에서 보냈다. 2018시즌 중반 1군으로 올라와 그해 8월 프로 첫 안타를 뽑아냈고, 이듬해에는 초반부터 1군으로 뛰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롯데와의 동행은 2020년이 마지막이 됐다. 국내에서 설 자리가 사라진 그는 호주 무대 진출을 추진했으나 입단 계약 직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주 정부가 입국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됐다. 더는 선수 생명을 이어 갈 수 없었던 허일은 막연히 품고 있던 지도자의 길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해 2월 팀 선배였던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로로 성공하지 못한 커리어가 코치 생활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며 “고등학생 때 일부 마이너 구단에서 (입단) 제안이 왔었는데 그때 도전하지 않았던 미국 야구를 지도자로 한번 해 봐야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에서 선수와 코치로 인연을 맺은 행크 콩거 현 미네소타 트윈스 벤치코치의 소개로 2021년 미국 고교 야구부 ‘훈련 보조’로 일자리를 구한 허일은 잠을 하루 4시간으로 줄여 영어 공부에 매진하는 등 소통의 장벽부터 허물었다. 곧이어 허일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한 캘리포니아 아주사퍼시픽대학이 그를 수석 타격코치 겸 수비코치로 영입했다. 방출 5년 만에 마이너 코치 계약에 성공한 허일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다들 ‘쟤가 정신이 빠졌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코치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백악관 가서 미국 대통령과 식사하는 게 꿈입니다.”
  •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끼고 백악관서 대통령과 식사”…방출 선수 허일의 아메리칸 드림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끼고 백악관서 대통령과 식사”…방출 선수 허일의 아메리칸 드림

    “미국행을 결심했던 그날부터 매일 밤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한국프로야구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가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야구 인생 2막’을 찬찬히 걷고 있다. 전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허일(33)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올 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코치로 부임해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을 돕는다. 2020년 롯데에서 방출된 후 국내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허일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소비스(SNS)를 통해 마이너리그팀 코치 계속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감사하게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이너 타격코치로 합류하게 됐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다 한다”고 밝혔다. 201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허일은 방출된 2020년 11월까지 롯데에서만 뛰었지만, 데뷔 첫해 출전한 두 경기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간 뒤 내리 7년을 2군에서 보냈다. 1군보다 2군 생활이 훨씬 길었던 탓에 롯데 팬 중에서도 일부 열혈 팬들만 그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다. 2018년 시즌 중반 1군으로 올라와 그해 8월 프로 첫 안타를 뽑아냈고, 이듬해는 시즌 초반부터 1군에 등록돼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롯데와의 동행은 2020년이 마지막이 됐다. 국내에서 설 자리가 사라진 그는 호주 프로야구 진출을 추진했으나 입단 계약 직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주 정부가 입국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더는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없었던 허일은 막연히 품고 있던 지도자의 길을 떠올렸다. 프로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자신처럼 노력해도 잘 풀리지 않는 선수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난해 2월 팀 선배였던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로로 성공하지 못한 커리어가 코치 생활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라면서 “고등학생 때 일부 마이너 구단에서 (입단) 제안이 왔었는데 그때 도전하지 않았던 미국 야구를 지도자로 한번 해봐야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에서 선수와 코치로 인연을 맺은 행크 콩거 현 미네소타 트윈스 벤치코치의 소개로 2021년 미국 고교 야구부 ‘훈련 보조’로 일자리를 구한 허일은 잠을 하루 4시간으로 줄여 영어 공부에 매진해 소통의 장벽부터 허물었다. 곧이어 그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한 캘리포니아 아주사 퍼시픽 대학이 그를 메인 타격코치 겸 수비코치로 영입했다. 방출 5년 만에 마이너 코치 계약에 성공한 허일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다들 ‘쟤가 정신이 빠졌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백악관 가서 미국 대통령과 식사하는 게 꿈입니다.”
  • “中 대가 치러야” 기밀 공개…‘코로나 실험실 유출설’ 지지, 또 나왔다

    “中 대가 치러야” 기밀 공개…‘코로나 실험실 유출설’ 지지, 또 나왔다

    미국 정보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기원이 자연발생보다는 연구실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작성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보고서에 적시된 내용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존 랫클리프 신임 CIA 국장이 기밀을 해제해 세상에 공개됐다. 다만 CIA는 이런 평가의 신뢰도는 아직 낮은 수준(low confidence)이라고 판단했다. 대변인은 “자연발생설과 연구실 유출설 모두 여전히 그럴듯한 시나리오”라며 “향후 연구실 유출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을 바꿀만한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계속 조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2021년부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시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해왔다. 이에 연방수사국(FBI)과 에너지부는 중국 우한에서 위험한 바이러스 연구를 하다 바이러스가 누출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국가정보위원회(NIC) 등 다른 정보기관은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된 것이라는 자연발생설의 손을 들어줬다. CIA는 애초 바이러스의 기원을 평가할만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번스 전 국장이 불가지론보다는 어느 쪽이든 입장을 취하도록 지시했고, 낮은 신뢰도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의 기원은 첨예한 논쟁거리였다.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도 어려웠다. 처음에는 자연발생설이 우세했지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는 숙주 동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한 연구소의 생물학적 물질 통제 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 주요 직위자 중 두 번째로 상원 인준을 받아 지난 23일 취임한 랫클리프 CIA 국장은 실험실 유출설 견해를 지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1기 때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며 실험실 유출 이론을 적극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해당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타 전 세계 보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긴급히 요구된 개혁을 실행하지 못했으며, 회원국의 부적절한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 정보위원장은 CIA의 새로운 결론에 대해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라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중국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등도 “완벽한 뉴스”라며 이번 조치를 두둔했다.
  • 트럼프가 저지른 WHO탈퇴…세계 보건재앙 청구서 날아드나

    트럼프가 저지른 WHO탈퇴…세계 보건재앙 청구서 날아드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공중보건 국제 연대가 위협받고 있다. 당장 다음 팬데믹(대유행) 대응이 약화해 전 세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탈퇴가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 1월이다. WHO 최대 재정 후원국인 미국이 빠지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 분담금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WHO는 각국이 낸 세금 성격의 의무 분담금과 자발적 기여금, 민간 단체나 개인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한국은 연간 1200만 달러(약 172억원)를 내고 있으며, WHO 재정 기여도는 2.6% 정도로 전체 가입국 중 11위 규모다. 반면 미국은 WHO 재정의 20%를 부담하는 기여도 1위 국가다. 올해 WHO 총회서 분담금 인상 요청할 수도미국의 WHO 탈퇴가 현실화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WHO가 각국에 분담금을 더 올려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5일 “WHO 집행이사회나 오는 5월 WHO 총회 등에서 재정 악화가 우려되니 주요 국가들이 좀 더 기여해줬으면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WHO 탈퇴 통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며 탈퇴를 통보했다. 통보 1년 후에 탈퇴가 가능한데, 정권을 넘겨받은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곧바로 WHO 복귀를 선언해 실제로 탈퇴하진 않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번에는 취임하자마자 WHO 탈퇴를 선언해 실제로 탈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에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하는 등 과학적 기반의 국제 보건 질서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도 WHO 기여금을 줄이거나 탈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 소속의 클라우디오 보르기 상원의원, 알베르토 바냐 하원의원이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WHO 탈퇴 법안을 발의했다. 이런 움직임이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면 전 세계 보건에 재앙으로 작용할 수 있다. WHO는 국제 보건 질서를 규율하는 국제기구이며,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선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이 WHO에서 탈퇴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등과의 정보교류가 끊어지면 WHO의 정보 기능이 약화하고 미국 또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보건규칙 있지만 미국 지킬지는 미지수 이런 가운데 팬데믹과 같은 국제적인 공중 보건 위기가 닥치면 국제 공조 시스템을 제대로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해 인류가 다시 한번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에 걸린 환자가 사망하는 등 제2의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들이 서서히 위력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WHO 총회에서 국제보건규칙(IHR) 개정문안 협상이 타결돼 팬데믹 발생 시 국제 공조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만한 감염병이 발생하면 즉각 WHO에 보고하고, WHO는 이 정보를 빠르게 전파하는 등 팬데믹 대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보건규칙에는 강제 규정이 없어 미국이 지킬지는 미지수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존에 결정된 국제보건규칙이 있기 때문에 팬데믹 발생 시 이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이를 적용할지는 또 다른 얘기”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좀 더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WHO 집행이사를 지낸 김강립 연세대 보건대학원 특임교수는 “예전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미국 CDC가 현지에 조사팀과 대응팀을 파견했다. 글로벌 전략을 갖고 움직이는 곳이어서 WHO에서 탈퇴했다고 팬데믹이 터졌을 때 나 몰라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WHO에서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WHO 미주 지역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기능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WHO 출범 이전에 미주 지역은 이미 자신들만의 보건 문제 논의 기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더 특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설 연휴 134만명 해외서 ‘북적’… 제주·전남 국내 여행지는 ‘찬밥’

    설 연휴 134만명 해외서 ‘북적’… 제주·전남 국내 여행지는 ‘찬밥’

    휴가를 내면 최대 열흘까지 이어지는 올해 설 연휴 기간 13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주, 전남 등 국내 여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국내 6곳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 295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 104만 6647명,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공항 29만 3648명이다. 하루 평균 13만 4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11만 7000명보다 1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전남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광주, 전남은 직격탄을 맞았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오는 4월 18일까지 폐쇄된다. 피해 조사와 안전시설 강화 등 사업 계획 수립과 공사 승인에 2~3개월이 걸리고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최소 6개월까지 문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여객기 참사 이후 전남 668개 여행사가 판매했던 여행상품 927건 가운데 96%인 891건이 취소됐다. 여행객을 기준으로는 8167명 가운데 7703명이 취소했다. 광주관광협회에 등록된 110여개 여행사가 판매한 여행상품 1200여건도 모두 취소됐다. 전남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의 불황이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광주, 전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제주 역시 긴 설 연휴와 탄핵정국 여파로 설 연휴 6일 동안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만여명이 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25일부터 30일까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20만 6000명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설 연휴 같은 기간 방문객 22만 7805명과 비교해 2만여명(9.6%) 줄었다. 특히 국내선 이용객은 16만 2400명으로 지난해 19만 2999명과 비교해 무려 3만명(1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이 국제선 투입을 늘리고 국내선 편수를 줄인 게 주요인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참사로 제주항공이 감편하고 설상가상 탄핵정국으로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긴 설 연휴로 인해 국내보다 해외여행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 같다”며 “국제선 항공편이 지난해보다 5.1% 증가했으나 탑승객은 되레 12.2% 줄어 탄핵정국으로 한국 여행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꽁꽁 얼어붙은 기업 경기… 4년 4개월 만에 ‘최저’

    올해 1월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국 경제의 기틀인 제조업의 1분기 경기 전망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92.5) 이후 11월(91.8)·12월(87.3)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심리지수가 장기(2003~2004년) 평균치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3.9포인트나 하락한 83.6으로, 2020년 9월(79.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89로 전월에 비해 소폭(1.9포인트) 올랐으나, 제조업 기업 중 대기업(92.3)과 중소기업(85.3)의 심리지수 차이는 7포인트로 2021년 10월(8.2포인트)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한은은 “제조업은 일부 업종의 경우 수출 개선에 힘입어 나아졌으나, 비제조업은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업들이 바라본 올해 1분기 경기 전망도 암울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81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한 결과 전분기(85) 대비 24포인트, 전년 동기(83)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61로 집계됐다.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사정 전망치는 모두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12·3 계엄사태 이전(11월 19일~12월 2일)에 실시된 1차 조사에서는 전망치가 72로 집계됐으나, 이후(1월 6~15일) 진행된 2차 조사에서는 61로 크게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정국 불안, 강달러, 트럼프 정책 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 계엄發 ‘저성장’… 건설 부진 이어져 올해는 1.6% 밑돌 듯

    계엄發 ‘저성장’… 건설 부진 이어져 올해는 1.6% 밑돌 듯

    소비심리 위축, 코로나 이후 최저건설 -2.6%, 13년 만에 가장 낮아경제 하방 압력 올해도 계속될 듯한은 “1.6~1.7%”… JP모건 “1.3%”트럼프 정책과 추경이 주요 변수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대비)이 전망치를 밑도는 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건설투자 등 내수가 침체된 영향이 컸다.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저성장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3일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지난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2%를 턱걸이로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비상계엄 여파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고금리 영향으로 건설경기가 악화하며 내수 침체된 영향이 컸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민간소비 연간 성장률은 1.1%로, 전년(1.8%)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폭은 축소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4.6%)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건설업의 성장률은 전년(3.1%)보다 급락한 -2.6%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는 2011년(-2.6%)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은 0.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인 0.5%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분기 -0.2%로 급락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이 0.1%로 간신히 올라온 데 이어 4분기 성장률마저 0.1%에 그친 것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2월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 소비에 악영향을 줬고, 건설 수주·착공 등 선행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12월 분양실적 등이 안 좋게 나오는 등 건설 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증가했으나, 3분기(0.5%)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3.2%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2분기(-1.7%)·3분기(-3.6%)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거듭했다. 건설업도 전기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하며, 3분기 -0.2%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건설경기 침체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하방 압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 국장은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건설 경기 부진 심화는 올해 1분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신정부 정책, 우리나라 추가경정예산 논의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1.9%에서 1.6~1.7%로 낮춰잡았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평균 1.7%로, 이 중 JP모건은 한국 성장률을 1.7%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 “장충체육관에 다시 모래판 깔아 씨름 부흥 이끌 것” [스포츠 라운지]

    “장충체육관에 다시 모래판 깔아 씨름 부흥 이끌 것” [스포츠 라운지]

    장충체육관은 민속씨름 ‘성지’서울·수도권 팬들도 쉽게 관람‘체중 씨름’ 바뀌면서 인기 시들기술·힘 조화 ‘보는 재미’ 살려젊은 여성 팬까지 사로잡을 것 “씨름인들끼리 조금 상스럽지만,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어요. ‘우리는 다 상놈들이다’라고. 설날이고 추석이고 명절마다 조상 모시지 않고 지방을 떠돌기 때문이죠. 그래도 씨름 덕분에 국민들의 명절이 즐겁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 하하하.” 1980년대 이만기(62) 인제대 교수·이봉걸(68) 대전시씨름협회 고문과 함께 ‘3이(李) 시대’를 구축해 민속씨름 부흥을 이끈 이준희(68) 신임 대한씨름협회 회장은 평생을 씨름인으로 산다는 것의 애환을 보람에 녹여 유쾌하게 표현했다. ‘천하장사의 아이콘’ 이만기 교수의 라이벌로, 거친 모래판에서도 유난히 깔끔한 경기 매너를 자랑하며 ‘모래판 신사’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지난해 12월 씨름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되어 ‘모래판 수장’으로 돌아왔다. 천하장사에서 이제 씨름 최고 행정가로 변신한 이 회장을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만났다. 지난 16일 임기 4년을 시작한 그의 구형 폴더폰은 선·후배 씨름인들의 당선 축하 전화로 분주히 울려댔다. 문자나 카카오톡 메신저를 쓰지 않고 용무가 있으면 바로 목소리를 주고받는 성격이라 지금까지도 스마트폰은 쓰지 않는다. 다만 “이제 회장도 되고 했는데 폰 좀 바꾸시라”는 주변 성화에 최근 지인으로부터 쓰지 않는 스마트폰을 받아 놓았다. 아직 개통은 하지 않았다. “협회장 됐다고 연락도, 모임도 많은데 사실 기쁜 마음보다는 우리 씨름의 인기를 다시 살려놔야 한다는 부담이 더 크죠.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현역 시절 천하장사 꽃가마를 두고 서로의 샅바를 움켜쥐었던 이만기 교수와는 은퇴 37년이 지난 지난해 씨름협회장 자리를 놓고 다시 맞붙었다. 이 교수는 재선에 도전한 황경수(78) 전 회장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 이만기’를 발굴하고 키운 지도자가 바로 황 전 회장이다. 이 교수는 선거 후 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고생길이 훤하게 보인다 보여. (씨름) 잘 좀 부탁드립니다”라며 애정 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실제 씨름인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황 전 회장의 ‘현직 프리미엄’마저 무색게 한 압도적인 득표율(62.5%)만 봐도 그렇다. 이 회장은 후보 시절 핵심 공약이기도 했던 ‘씨름 저변 확대를 통한 인기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금 씨름의 인기는 올라가지도, 더는 내려가지는 않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1997년 IMF 사태로 실업 씨름단이 연쇄 해체되고, 기존 기술 중심 씨름에서 체중 중심 씨름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인기가 급격하게 식었다”고 말했다. 다윗이 기술로 골리앗을 쓰러트리는 씨름의 맛이 단순 힘 대결로 가면서 싱거워졌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기술과 힘의 조화를 맞추는 방식으로 씨름의 ‘보는 맛’을 다시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4년 임기 중 꼭 완수하고픈 과제로는 ‘장충 씨름 시대 부활’을 꺼냈다. 씨름이 예전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민속씨름의 성지였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대회가 열려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지론이다. 1983년 제1회 천하장사씨름대회를 시작으로 6회 대회까지 연속해 장충체육관에서 장사가 가려졌고,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1년까지도 그곳에서 천하장사와 체급별 장사들이 대거 탄생했다. 장충에 모래판이 깔린 건 2016년 9월 추석장사씨름대회가 마지막이다. 이 회장은 “1980~90년대 씨름을 기억하는 오랜 팬들에게도 장충체육관은 젊은 시절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고, 서울과 수도권의 젊은 사람들에겐 씨름을 더 쉽게 접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젊은 여성 팬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지난해 관중 1000만명을 넘은 프로야구처럼 씨름도 팬들이 쉽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씨름 대회는 서울에 비해 경기장 대관료와 대회 전체 운영비용이 크게 저렴한 지방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24일 개막하는 2025 설날장사씨름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남 태안종합체육관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방은 서울 등 대도시와 달리 씨름대회가 열리면 중계방송을 통한 지역 홍보 효과를 비롯해 선수단, 운영진, 관중까지 포함해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지역 소비 활성 효과가 커 대회 유치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선수 시절 평균 몸무게가 115㎏이었던 그는 지금도 현역 때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몸 관리를 한다. 다만 집에 체중계는 두지 않고 매일 아침 거울로 몸매를 확인하는 ‘눈바디’와 옷을 입을 때의 느낌으로 체중 변화를 판단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외출을 안 하니까 집에서 고무줄 바지만 입고 지냈는데, 옷이 편하니까 금방 살이 찌더라고요. 옷도 입었을 때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죠.” 은퇴 후에도 꾸준히 건강한 몸을 관리하는 생활 습관에서 씨름협회장 당선의 기쁨에 취해있지 않고 씨름 부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그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울특별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대표 발의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울특별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대표 발의

    서울특별시의회 이숙자 운영위원장(국민의힘·서초2)은 지난 22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사항을 반영하고 서울시 감염병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특별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조례안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염병 관리 주체가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변경됨에 따라, 감염병 대응 체계가 재정비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반영하지 못해 발생한 법체계상의 혼선과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발의됐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감염병 관리 체계의 신속성과 전문성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개정조례안을 통해 법령과 조례 간 일관성을 확보해 서울시가 보다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체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자치법규의 정비는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실효 있는 방역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치법규 제·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조례안은 2월 중 열리는 서울특별시의회 제328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 요즘 시대, 믿을 건 과학뿐[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요즘 시대, 믿을 건 과학뿐[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16~17세기 과학혁명으로 등장한 근대과학은 합리성과 완벽한 객관성이 핵심입니다. 과학의 그런 특성은 지금까지 이어져 현대사회에서는 ‘과학 만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절대적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68개국 7만명 대상 신뢰 분석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과학사학과, 스위스 취리히대 커뮤니케이션학과 등 전 세계 171개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241명의 연구자가 과학의 위기라고도 불렸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과학에 대한 대중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행동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 1월 20일 자에 실렸습니다. 하버드대 ‘과학과 과학 관련 대중 신뢰’(TISP) 연구실이 중심이 된 연구팀은 전 세계 68개국 7만 1922명을 대상으로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신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지역과 인구 집단을 조사하고 연구자들이 대중과 어느 정도 소통해야 하는지, 과학자와 대중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학 이슈는 무엇인지 등을 물었습니다. ●78% 과학·과학자 신뢰도 높아 그 결과 68개국 대부분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이집트였으며 인도, 나이지리아, 케냐, 호주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신뢰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알바니아로 조사됐으며 카자흐스탄, 볼리비아, 러시아, 에티오피아가 최하위권을 형성했습니다. 응답자의 78%는 과학자들이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57%는 정직하다고 생각하며, 56%는 사람들의 안녕을 염려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고령자, 고학력자들이 과학에 대해 더 높은 신뢰를 보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정치적 성향이 과학,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북미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진보주의자가 보수주의자보다 과학에 대해 더 많은 신뢰를 보였습니다. ●‘과학자는 외골수’ 이미지는 우려 이번 조사에서 몇 가지 우려되는 부분도 드러났습니다. 과학자들이 다른 사람의 견해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2%에 불과했습니다. 대중은 과학자에 대해 자기주장이 강한 외골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또 시민들은 과학과 과학자가 공중보건 개선, 에너지 문제 해결, 빈곤 감소를 위한 연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함에도 이런 연구보다는 국방 기술에 더 큰 관심을 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빅토리아 콜로냐 하버드대 박사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 하락 주장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콜로냐 박사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대중 및 사회와 더 활발히 소통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 현대건설 지난해 영업손실 1조 2209억원…23년 만에 적자

    현대건설 지난해 영업손실 1조 2209억원…23년 만에 적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비용을 일시적으로 반영한 데 따른 결과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지난해 한 해 영업손실이 1조 2209억원으로, 2023년(영업이익 7854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2001년 3826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후 연간 기준으로 23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매출은 32조 6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순손실은 736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고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 기조와 함께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발릭파판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사업으로 계약금은 약 4조 2000억원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약 1조 1000억원이다. 이들 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던 시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덮쳤고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이 이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고,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공사원가가 급상승하고 공기 지연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1조원 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은 다만 연간 수주 누계는 30조 5281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29조원)의 105.3%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은 1조 7334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이익 1445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해당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 2710억원과 1조 1310억원이었다.
  • 머스크 ‘나치 경례’ 진짜인가…현장 직캠 확인해 보니

    머스크 ‘나치 경례’ 진짜인가…현장 직캠 확인해 보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머스크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파시스트식 경례를 연이어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워싱턴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아레나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장을 앞두고 연사로 나서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는데, 이 와중에 보인 행동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친 뒤 손가락을 모아 팔을 대각선으로 들어 올렸고, 뒤를 돌아 같은 동작으로 인사했다. 이후 “내 마음이 당신들에게로 향한다”고 말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재단인 블루카드의 전무이사 마샤 펄은 뉴욕타임스(NYT)에 “머스크의 동작은 나치 경례”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된 파시스트 경례인 로마 경례를 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이름을 알린 공중 보건 전문가 에릭 페이글딩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맙소사. 머스크가 방금 TV 생방송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경악했다. 반면 극우 성향의 SNS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나치식 인사를 환영했다. 네오나치 그룹인 블러드 트리뷴의 크리스토퍼 폴하우스는 텔레그램에 머스크의 동작이 “실수였는지는 상관없다. 우리는 이를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극우 SNS 플랫폼인 가브의 창립자인 앤드루 토르바도 “벌써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썼다. 뉴스위크의 사설 편집자인 바티아 운가르사르곤도 엑스에 자신이 머스크를 비판한 강력한 이력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 동작이 나치식 경례가 아니라는 데 매우 자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유대인들의 친구다. 이 사람은 아스퍼거(증후군)를 앓고 있어 군중에게 마음을 열정적으로 드러낼 뿐”이라면서 “분노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 나치에 의해 세계 2차 대전을 겪은 유럽에서는 파시스트 경례에 치를 떨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독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파시스트 경례를 하면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런 행동이 나왔다는 데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게다가 머스크는 최근 유럽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을 키워왔다. 지난주에는 신나치 단체와 연계 의혹을 받는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와 대담하며 유권자들에게 AfD에 투표하라고 촉구하고, 영국 정치에도 개입해 극우 인사인 토미 로빈슨을 석방하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머스크가 극우 지지 메시지를 보낸 건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2주 전 자신의 엑스 계정의 이름을 ‘케키우스 막시무스’로 변경하고 극우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온라인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밈인 ‘개구리 페페’의 편집 사진으로 프로필을 한시적으로 업데이트했다.
  • 질병청장 “다음 팬데믹 조류인플루엔자”…백신 예산은 전액 삭감돼

    질병청장 “다음 팬데믹 조류인플루엔자”…백신 예산은 전액 삭감돼

    최근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 H5N1 감염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다음 팬데믹은 ‘고병원성 AI 인체 감염’ 형태로 올 가능성이 크다고 질병관리청이 경고했다. 하지만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질병관리청이 신청한 백신 구입 예산 70억원은 지난해 말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으며 지방자치단체 대응 인력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등 다른 국가는 이미 AI 인체감염 팬데믹을 예상하고 백신을 비축하고 있어 한국도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이 AI 인체 감염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지금 보고된 사례를 보면 언제라도 AI 인체 감염과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6월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국장 또한 방송에서 고병원성 AI 대유행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AI 바이러스는 H5N1이다. 고병원성인 H5N1은 변이가 빠르며,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사람에게 전염됐을 때 치사율이 50%에 이른다. 닭이나 오리 등이 철새와 접촉해 감염되는 데, 최근에는 소 등 포유류도 감염시키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선 60여건의 H5N1 사람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가금류나 포유류로부터 옮은 ‘동물→사람’ 전파사례였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H5N1에 걸린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해 숨지기 전에는 대부분이 경증이었다.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쉽게 변이하는 AI 바이러스의 특성상 사람 간 전파 능력을 획득한 변종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질병관리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AI 사람 간 전파가 시작될 경우 한 달 안에 우리나라 인구의 42%가 감염되고 28만여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지 청장은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라며 “현재 알려진 치명률은 50%지만, 대규모 유행이 된다면 치명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례에서도 확인했듯 치명률이 2~4%만 돼도 코로나19 이상의 치명적인 팬데믹이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이 서둘러 백신을 확보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손을 놓고 있다가 대유행이 시작될 경우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지 청장은 “애초 백신 7만 5000명 분량, 70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예결위에서 삭감됐다”며 “백신을 꼭 비축해야 해서 올해는 다시 노력해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자체 감염병 대응 인력이 줄어든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 청장은 “지자체 감염병 대응 인력이 감소해 거의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다. 줄어든 인력으로는 갑자기 감염병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할 수 없다. 지자체 감염병 인력은 질병관리청이 컨트롤할 수 없어 행정안전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영상)머스크, ‘나치 경례’ 논란…‘지지자 직캠’ 확인해 보니 [포착]

    (영상)머스크, ‘나치 경례’ 논란…‘지지자 직캠’ 확인해 보니 [포착]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머스크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파시스트식 경례를 연이어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워싱턴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아레나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장을 앞두고 연사로 나서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는데, 이 와중에 보인 행동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친 뒤 손가락을 모아 팔을 대각선으로 들어 올렸고, 뒤를 돌아 같은 동작으로 인사했다. 이후 “내 마음이 당신들에게로 향한다”고 말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재단인 블루카드의 전무이사 마샤 펄은 뉴욕타임스(NYT)에 “머스크의 동작은 나치 경례”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된 파시스트 경례인 로마 경례를 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이름을 알린 공중 보건 전문가 에릭 페이글딩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맙소사. 머스크가 방금 TV 생방송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경악했다. 반면 극우 성향의 SNS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나치식 인사를 환영했다. 네오나치 그룹인 블러드 트리뷴의 크리스토퍼 폴하우스는 텔레그램에 머스크의 동작이 “실수였는지는 상관없다. 우리는 이를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극우 SNS 플랫폼인 가브의 창립자인 앤드루 토르바도 “벌써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썼다. 뉴스위크의 사설 편집자인 바티아 운가르사르곤도 엑스에 자신이 머스크를 비판한 강력한 이력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 동작이 나치식 경례가 아니라는 데 매우 자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유대인들의 친구다. 이 사람은 아스퍼거(증후군)를 앓고 있어 군중에게 마음을 열정적으로 드러낼 뿐”이라면서 “분노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 나치에 의해 세계 2차 대전을 겪은 유럽에서는 파시스트 경례에 치를 떨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독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파시스트 경례를 하면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런 행동이 나왔다는 데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게다가 머스크는 최근 유럽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을 키워왔다. 지난주에는 신나치 단체와 연계 의혹을 받는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와 대담하며 유권자들에게 AfD에 투표하라고 촉구하고, 영국 정치에도 개입해 극우 인사인 토미 로빈슨을 석방하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머스크가 극우 지지 메시지를 보낸 건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2주 전 자신의 엑스 계정의 이름을 ‘케키우스 막시무스’로 변경하고 극우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온라인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밈인 ‘개구리 페페’의 편집 사진으로 프로필을 한시적으로 업데이트했다.
  • 독감 4월까지 유행 가능성… 한번 걸렸어도 백신 맞으세요

    독감 4월까지 유행 가능성… 한번 걸렸어도 백신 맞으세요

    “순식간에 열 오르더니 심한 기침”A형 독감 변종 두 가지 동시 퍼져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유행 수준예방접종해도 걸릴 수는 있지만 심한 통증 없이 지나갈 수 있어치료제 중 타미플루만 건보 적용수액 ‘페라미플루’도 효과는 비슷 “으슬으슬 떨리더니 전신 근육통이 밀려왔어요. 코로나19도 이렇게 아프진 않았는데 순식간에 열이 오르더니 가슴이 아플 정도로 심한 기침이 나오더군요.” 세종에 사는 이모(46)씨는 이달 초 인플루엔자(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 사흘을 앓아누웠다. 이씨는 “발병한 지 두 주가 지나도록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멀쩡하던 사람도 기어 다니게 한다’는 역대급 독감이 유행하면서 동네 의원은 독감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지난 5~11일 기준 86.1명으로 직전 주(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99.8명보다 13.7% 감소했지만 여전히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유행 수준을 보인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유행이 정점을 지났지만 2~3월 다시 한번 유행하면서 ‘쌍봉형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며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슬슬 증가하고 있어 설 연휴가 지나면 코로나19까지 유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방역당국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보통 독감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해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다 잦아드는데, 2023년에는 여름 독감까지 기승을 부려 연중 유행이 이어진 바 있다. 올해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시공휴일로 설 연휴가 길어져 진료가 평소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자연 면역력이 감소한 ‘면역 빚’을 두고두고 갚는 중이다. 한번 독감에 걸렸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지금 유행하는 독감은 ‘A형 독감’인데 H1N1, H3N2 두 가지 변종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H1N1에 걸려 독감을 앓았더라도 H3N2에 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독감에 걸릴 순 있지만 감기처럼 약하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비급여인 독감 백신은 병원별로 2만원부터 4만원까지 가격 차가 나지만 독감에 걸렸을 때 병원비가 검사비(3만원)를 포함해 기본 5만원, 많게는 20만원까지 나오는 걸 고려하면 백신을 맞는 게 더 이득이다.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부터 13세 어린이, 임산부 등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H1N1에 걸려 생긴 항체가 H3N2를 막아 줄 순 없다. A형 독감에 안 걸리고 겨울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봄에 유행하는 B형 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독감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1N1은 1918년 ‘스페인독감’으로 불린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로, 이후 100여년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 왔다. 1977년(러시아독감), 2009년(신종플루)에 다시 나타나 팬데믹을 일으켰으며 지금은 경증 계절 독감으로 자리잡았다. H3N2는 1968년 홍콩독감 팬데믹을 일으켰던 바이러스다. 홍 국장은 “특정 연령대가 H1N1 또는 H3N2에 더 잘 걸린다는 자료는 없다. H1N1과 H3N2는 증상이 비슷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에 걸리면 고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일단 독감부터 의심해야 한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는 “독감은 감염 이틀째부터 빠르게 바이러스 농도가 확 올라가는 것이 특징인데 열이 난 직후 바로 검사하면 아직 바이러스 농도가 짙지 않아 독감이더라도 음성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감 치료제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타미플루’(5일 복용), 수액 주사제인 ‘페라미플루’(1회 주사), 신약인 ‘조플루자’(1회 복용) 등이 있다. 이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제는 타미플루다.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박 교수는 “종종 주사 치료제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타미플루가 가장 효과가 좋고 안정성도 확보된 약이어서 타미플루 복용을 추천한다”며 “타미플루로 치료가 안 되는 것은 페라미플루로도 치료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타미플루는 경구용 치료제여서 위장관에서 흡수되는 시간이 필요하고, 페라미플루는 정맥주사로 바로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몸에 작용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효과는 비슷하다고 한다. 박 교수는 “타미플루를 먹든 페라미플루를 맞든 치료를 시작하자마자 고열이 바로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하루이틀 정도는 열이 나는 게 정상이고 열이 너무 높으면 어떤 해열제든지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통상 독감 증상은 2주 이내 소멸한다. 2주 이후에도 기침, 가래 등이 계속된다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 상하이, 올해는 조금 더 따뜻할까요 [MZ가 바라본 중국]

    상하이, 올해는 조금 더 따뜻할까요 [MZ가 바라본 중국]

    지난 연말,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는 여객기 안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2024년 초에는 승객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중국 무비자 관광 정책 이후 외국인의 방중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 두 달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필자가 상하이를 처음 방문한 건 2018년도 여름, 상하이 교통대가 마련한 하계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이후에도 중국을 꾸준히 찾았던 건 국제적이고 화려하면서 구경할 것이 많은 상하이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매크로트렌드를 보면 상하이 인구는2024년 기준 약 2987만명이다. 서울(약 933만명)과 경기도(1369만명) 인구를 합친 것보다 600만명 정도 많다.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개혁과 개방이 빨랐던 도시로 꼽힌다. 푸동 신구, 린강, 칭푸 지역 등을 중심으로 경제 개혁과 개방을 모색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이 속속 자리하면서 외국인 비중도 높다. 신민완보는 상하이 인구 중 외국인이 1000만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징안구 같은 외국계 기업이 많은 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상하이의 모습도 바꿨다. 엄격한 관리 속에서 봉쇄와 격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유출을 가속했다. 외신에 상식 밖의 행태가 기사로 전해지고 영상이 퍼지면서 대외 이미지 또한 실추됐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시대로 전환됐지만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비자 절차, 언어 장벽 탓에 외국인 관광객 수도 현저히 줄었다. 특히 중국 비자 신청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단순 관광비자에도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 수입 내역, 일부 사별한 배우자 정보까지 요구한다. 대체로 다른 국가에선 1년 이상 체류 비자를 신청할 때 제출하는 것들이다. 절차가 깐깐한데다 중국 비자센터에 직접 방문해 신청을 해야 하므로 여행 준비 과정에서도 큰 부담이 된다. 이런 이유로 중국에 오지 않는 관광객들을 붙잡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예고 없이 비자 면제 정책을 내놨다. 한국 내에선 “비자 면제를 당했다”라고 표현하며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안건에 당황스러운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상하이 거리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적잖은 걸 보면 톡톡히 효과를 거두는 듯하다. 신민완보는 상하이 출입국 관리소 통계를 토대로 2024년 11월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의 수가 45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은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80% 넘게 늘었다고 집계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추진된 비자 면제는 교류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도 역시 갑작스러운 한국인들의 상하이에 쏟아지는 관심을 흥미롭게 보면서 한국 관광객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화계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오는 2월 항저우에서는 영국 팝가수 에드 시런이 콘서트를 열고, K팝 스타들이 팬 사인회와 팬미팅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하고 있다. 또한 상해한국문화원에서는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요리사를 초청해 한식의 위상을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중국은 불황을 겪고 청년취업률은 최저점을 찍고 있다. 상하이 같은 소비 수준이 높은 도시에서도 장기 임대를 하는 가게보다 팝업스토어처럼 단기간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유행하는 등 지속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자주 가던 단골 가게들이 소리소문없이 문을 닫거나 헬스장에서 회원권을 환불해주지 못하고 중도 파산해 생기는 소송들 역시 기사로 접하면서 중국의 경제 상황을 현지에서 사뭇 체감하고 있다. 비자 면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기 부양책의 하나일 수 있지만, 상하이에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으로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반가운 얼굴들을 볼 기대감과 예상치 못한 새로운 행사들에 참여할 생각에 마음이 벅차기도 하다. 굳게 닫혔던 중국의 문을 점차 열고 있는 중국을 보면서 올겨울, 그리고 다가올 중국의 봄은 조금 더 따뜻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 ‘컬트의 제왕’ 잠들다…美 데이비드 린치 감독 별세

    ‘컬트의 제왕’ 잠들다…美 데이비드 린치 감독 별세

    ‘컬트의 제왕’으로 불렸던 미국의 영화 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17일 세상을 떠났다. 79세. 린치 감독의 가족은 16일(현지 시각) 린치 감독 페이스북에 성명을 발표하고 “저희 가족은 깊은 슬픔 속에서 한 인간이자 예술가였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별세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이 시간을 조용히 보낼 수 있게 배려해주면 감사하겠다. 이제 그가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게 커다란 공허함을 느낀다”며 “오늘은 황금빛 햇살과 파란 하늘로 가득 찬 아름다운 날”이라고 적었다. 린치 감독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오랜 기간 이어진 흡연으로 2020년 폐기종 진단을 받았은 바 있다. 이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엔 외출을 전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생인 린치 감독은 필라델피아 미술아카데미를 다니다가 영화에 매료돼 1966년 단편 ‘6명의 아픈 사람들’로 데뷔했다. 미국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잇따라 내놓으며 미국 컬트 영화의 상징으로 불렸다.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공고히 하면서도 대중의 지지까지 받은 몇 안 되는 예술가이기도 했다. 대표작인 ‘이레이저 헤드’(1977) ‘엘리펀트 맨’(1980) ‘블루 벨벳’(1986) ‘광란의 사랑’(1990) ‘로스트 하이웨이’(1997) ‘스트레이트 스토리’(1999)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등은 현대인의 고독과 공포, 인간 고뇌와 욕망, 꿈과 환멸을 두루 다루며 걸작으로 평가 받았다. 1984년엔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소설 ‘듄’을 영화화했으나 흥행 참패하기도 했다. 당시 린치 감독은 제작사와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자신이 원하는대로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 이어 1990년에 내놓은 시리즈 ‘트윈 픽스’는 TV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트윈 픽스’는 그 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됐고, 1992년엔 극장판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는 1990년 작 ‘광란의 사랑’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001년 ‘멀홀랜드 드라이브’으로는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2006년엔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줬다. 2019년엔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공로상을 수여했다. 린치 감독은 영화 극본을 쓰고 연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림과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무대 디자인을 하고 가구도 만들었을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인랜드 엠파이어’(2007)에선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출연했고, 록 음악에 심취해 앨범을 내고 기타를 친 적도 있다.
  •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고용 둔화·하방 압력 증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고용 둔화·하방 압력 증가”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의 여파로 정부의 경기 진단에서 부정적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 문구를 14개월 만에 삭제했다. 이어 이달에는 ‘고용 둔화’ 진단을 추가하면서 경제 상황 우려를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했으나 이달엔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명확한 문구를 사용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도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경기 진단은 지난 15일 발표된 고용동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5만 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정점인 2021년 2월(-47만 3000명) 이후 46개월 만이다. 고환율 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은 1%대를 유지했지만 전달(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고환율 탓에 상승세로 전환한 석유류(1.0%)가 견인했다. 최근 고환율 기조는 앞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역시도 장기 부진과 비상계엄 여파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이 공조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창업’ 증가…중소기업의 60%가 창업기업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창업’ 증가…중소기업의 60%가 창업기업

    지난 2020~2022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내 창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10개 중 6개는 사업 개시 후 7년 이내인 창업기업이었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기준 ‘창업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업기업은 전년(454만 9158개)보다 6.2% 증가한 482만 9000개로 집계됐다. 전체 중소기업(804만 3000개)의 60.1%에 달했다. 창업기업 중 기술 기반 창업기업은 96만 5000개로 20.0%를 차지했다.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와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창업기업 종사자는 1년 전보다 16.3% 증가한 851만 5000명으로, 기업 평균 1.8명이 근무 중이다.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1895만 6000명)의 44.9%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전체 창업기업의 매출액은 1186조 1000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 매출(3309조원)의 35.8%를 차지한다. 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331조 4000억원, 비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854조 6000억원이며, 기업 평균 매출액은 2억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술 기반 창업기업은 전체 창업기업의 20.0%이나 종사자와 매출액 비중은 각각 30.3%, 27.9%로 비기술 기반 창업기업과 비교해 경영 성과가 높았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창업자 83.3%는 직장 경험을 살려 창업했고 재창업기업은 29.6%로 전년(35.4%)과 비교해 하락했다. 창업의 장애 요인으로는 자금확보가 50.3%로 가장 많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46.0%), 창업 지식·능력·경험 부족(34.7%) 등이 꼽혔다. 창업 이유로는 경제적 수입(65.0%), 적성(49.9%), 장기 전망(22.6%), 자유로운 근무 환경(17.1%) 등의 순이다. 창업 자금은 평균 2억 300만원으로 1년 전(2억 8500만원)보다 감소했고 창업 자금은 자기 자금(95.1%)을 주로 사용했다. 창업기업의 평균 자산은 4억 8000만원, 평균 3.1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했고 해외 진출 경험 기업은 3.1%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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