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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감염병 위기 극복 최선 다할 것”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감염병 위기 극복 최선 다할 것”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0일 “감염병의 위기, 일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교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이날 배포한 신년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생활을 위협하고 있고 일상의 단절로 인한 고된 삶과 생활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들과 불자들께서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한 길에 다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원행스님은 최근 정부·여당의 ‘불교왜곡·종교편향’ 논란에 반발해 지난달 21일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한 데 대한 입장도 내놨다. “감염병의 확산 위기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가 있었다”면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편향과 차별이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기에 ‘편향’과 ‘차별’에 대한 화두를 공론의 장에 드러내어 이를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토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원행스님은 이어 “승려대회를 향한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는 온전히 우리 불교계의 책임과 몫”이라며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구하는 것 또한 우리 불교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에 비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 못했더라도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행스님은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뜻의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을 거론하며 “하루에도 수많은 일들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고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격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삶의 지혜를 일러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 또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 ‘반중 정서’ 우려한 文 “한중 미래세대 우호 정서 넓혀야”

    ‘반중 정서’ 우려한 文 “한중 미래세대 우호 정서 넓혀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중 관계와 관련해 “특히 양국 미래 세대인 젊은층 상호 간의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 정서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국면에서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및 한복 논란과 맞물려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한국의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AFP, AP, EFE, 교도, 로이터, 타스, 신화)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30년 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견실한 관계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경제협력을 계속 강화해 양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팬데믹 상황 때문에 제약을 받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통령은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으로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초석이고, 중국은 한반도와 연결되는 가까운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다음 정부도 이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가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과거사 문제의 진전을 위한 대화 노력과 함께 한일 간에 미래 협력 과제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면서 “일본 총리와의 소통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어두운 부분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는 점을 직시하면서 함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면,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양국 관계가 더 튼튼히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뉴욕 한복판서 한국 외교관 폭행 사건 발생…혐오범죄 적용될까

    뉴욕 한복판서 한국 외교관 폭행 사건 발생…혐오범죄 적용될까

    한국 외교관이 뉴욕 맨해튼 거리 한복판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뉴욕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50대 외교관은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친구와 함께 맨해튼 시내를 걷던 중 한 남성에게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을 구타당한 외교관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피해자(한국 외교관)와 범인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이며, 피해자가 범인에게 말을 걸거나,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폭행 당했다”면서 “피해자는 자신을 때리는 범인에게 한국 외교관 신분증을 보여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어 “폭행범은 외교관을 구타한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 즉시 체포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NYPD) 측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피해를 입은 외교관은 통증을 호소했으나, 안정적인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을 보도한 ABC방송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로서 조사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뉴욕 경찰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전역에서 폭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중국으로 지목하며 ‘중국 바이러스’로 명명한 뒤 폭행 사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국 내 인종차별 사례를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관련 사건은 4000여 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인종차별에 대해 연구했던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교 연구진은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학계와 지역 사회가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고, 반인종주의 범죄에 대한 신고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년간 뉴욕시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360% 증가했다”면서 “아시아계는 뉴욕을 위해 각 방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뉴욕시의 축복이자 보배로, 무시당하고 폭행당해야 할 사람들이 아니다”며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일본 사도광산, 중국 한복 논란…역사 문제 끼인 한반도

    일본 사도광산, 중국 한복 논란…역사 문제 끼인 한반도

    文 “모든 역사엔 명암”“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 유감”“中, 우리의 제1교역국”“美中 관계 소통 역할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외 관계를 평가했다. 또한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일본 ‘위안부’·강제 노역 피해자 배상을 위한 방안을 두고 일본과의 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인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하자 이를 비판한 발언이다. 앞서 청와대는 사도 관산 문제를 두고 “관계기관 및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대응하며 국제사회와도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이라며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사 문제 본질, 인권 문제“ 문 대통령은 또한 ”과거사 문제의 본질은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문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이 있어야 한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확립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진정한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 앞에 진정성 있는 자세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등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우리 정부는 어떤 제안에 대해서도 열려 있으며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두운 부분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 점을 직시하고 함께 상처를 치유한다면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양국 관계가 더 튼튼하게 발전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은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라며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해결과 실질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구분해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진전을 위한 대화 노력과 한일 간 미래 협력 과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 총리와의 소통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中, 성숙한 협력동반자“ 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중국과는 우리 정부 초기에 어려웠던 관계를 정상 궤도로 복원시키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특히 올해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다. 양국관계는 소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와 연결되는 가까운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중은 앞으로 30년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견실한 관계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경제협력을 계속 강화해 양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면서 특히 양국 미래 세대인 젊은 층 상호 간의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 정서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양국은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를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 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 양국관계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성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한반도 문제만이 아니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기후 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소통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팬데믹 상황 때문에 제약을 받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국은 한국의 제1교역국“이라며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이 이뤄지며 산업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양국의 상호보완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美,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한미동맹 기반으로 한중 관계 발전시켜“ 중일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중일 관계 또한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하지만 연례행사로 추진되던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했다. 정치적 이유로 3국 정상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역내 협력 증진은 물론 한중일 3국 간 양자 관계도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라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초석이다.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다음 정부도 이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중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미중간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기여하는 것도 한국 정부에게 필요한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청와대는 7일 최근 ‘한복 공정’으로 고조된 국내 반중 정서에 대해 ”한복이 우리의 전통 의복 문화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외교부는 주한 중국 대사관입장문의 ”한복은 한반도의 것이자 조선족의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었다.
  • 코로나 홈트족 열광시킨 펠로톤… 위드 코로나 타격에 2800명 해고

    코로나 홈트족 열광시킨 펠로톤… 위드 코로나 타격에 2800명 해고

    코로나19 팬데믹 덕에 승승장구하던 실내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백신 접종자가 늘고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집에서 운동하던 ‘홈트족’이 다시 문을 연 스포츠센터로 몰려갔기 때문이다. 펠로톤은 창업자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직원 5분의1을 해고하는 쇄신책을 내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미국 경제 매체들은 존 폴리 펠로톤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 CE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너무 빠르게 사업 규모를 늘리고 특정 분야에 과도하게 투자했다”며 실책을 인정했다. 펠로톤은 지난해 4분기 4억 3900만 달러(약 5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뒤 올해 매출 전망치도 낮췄다. 모니터가 달린 실내용 자전거(최저 1495달러)와 러닝머신(최저 2495달러)을 판매하는 펠로톤은 월 10~40달러의 구독료를 내면 트레이닝 코치들의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운동할 수 있는 유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2014년 제품을 출시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 처음으로 수익을 냈다. 하와이,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등 경치 좋은 풍경을 모니터에 띄워 관광 겸 운동하는 기분을 제공한 전략이 홈트족을 열광하게 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반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펠로톤은 큰 타격을 입었다. 펠로톤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1월 467억 달러 에서 이날 기준 123억 달러로 급감했다. 펠로톤 지분 5%를 보유한 행동주의 투자자 블랙웰스 캐피털은 지난달 펠로톤에 폴리 CEO의 해고와 매각 검토를 요구했다. 시장의 압력에 펠로톤은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배리 매카시를 후임 CEO로 선임하고 직원 28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연간 8억 달러의 지출 비용을 깎고 설비투자도 1억 5000만 달러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홈트레이닝 시장의 성장 전망이 유효하다고 보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 애플 등이 펠로톤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으로 돌아가!” 인종차별 美 교사·공무원 부부, 각각 해고·정직

    “중국으로 돌아가!” 인종차별 美 교사·공무원 부부, 각각 해고·정직

    아시아계 남녀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미국 백인 부부가 직장에서 중징계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일면식도 없는 아시아계 남녀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시비를 건 백인 부부가 직장에서 해고 및 정직 처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가해 부부는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시의 한 쇼핑몰에서 지나가던 아시아계 남녀에게 다짜고짜 시비를 걸었다. 피해 남녀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부부가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가해 부부는 이어 “계단 난간 만지는 것 좀 봐. 중국 바이러스가 당신들을 잡아먹을 거다. 코로나 바이러스 그만 퍼트리고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들과 같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여기는 미국이다. 중국인은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비아냥거렸다. 가해 부부의 괴롭힘은 아시아계 남녀가 쇼핑몰 밖 주차장에서까지 계속됐다.이후 온라인상에서는 가해 부부 ‘신상털기’가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기어코 두 사람의 직장까지 알아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내는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카운티 테메큘라시 소재 기독학교 교사였으며, 남편은 샌디에이고카운티 코로나도시(市) 정부 소속 공무원이었다. 학생과 시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와 공무원이 저지른 만행에 현지에선 분노가 들끓었다. 파문이 일자 부부 중 아내가 다니던 기독학교는 “해당 교사와 면담 끝에 고용관계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의 발언은 우리 학교의 믿음과 사명에 어긋나는 것이며, 학생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지 않는다”고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공무원인 남편 역시 징계를 당했다. 남편은 현재 정직 상태로 코로나도시 정부의 자체 감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CSHE)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 2020년 아시아계 증오범죄 증가율은 전년 대비 124%였다.
  • 2년 전 앉은 채 사망→미라로 발견된 伊 노인… “아무도 몰랐다”

    2년 전 앉은 채 사망→미라로 발견된 伊 노인… “아무도 몰랐다”

    이탈리아에서 사망한 지 2년이 넘은 7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충격적인 모습으로 발견된 독거노인의 시신이 이탈리아 초고령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코모시(市)의 한 주택에서 마리넬라 베레타(여, 70세)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최근 강풍 탓에 정원의 나무가 뽑혀 나갈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 한 주택을 방문해 주의를 주려다가 집 안에서 시신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이었던 베레타는 식탁 의자에 앉은 채 숨져 있었다. 시신은 미라가 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범죄를 의심할 만한 단서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이 여성이 고독사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숨진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는 친인척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과의 관계도 소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웃들은 경찰 조사에서 그녀가 2019년 11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다.70대 여성이 앉아서 숨진 채 미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엘레나 보네티 기회균등부 장관은 SNS에 “사망한 베레타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의 양심을 아프게 한다”면서 “우리는 단합을 유지하고자 하는 공동체로서 그녀의 삶을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 누구도 혼자 남겨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가통계기관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75세 이상 중 혼자 사는 사람은 약 40%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는 의지할 친구나 친척도 없이 글자 그대로 고독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소속 기자는 해당 사건을 1면에 보도하며 “베레타의 사례는 우리에게 끔찍한 교훈을 가르쳐 준다”면서 “진정한 슬픔은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서 마스크 의무화 해제 확산…국내는 언제쯤

    美서 마스크 의무화 해제 확산…국내는 언제쯤

    엄격한 방역 고수하던 민주당 주지사들, 마스크 의무화 풀기로“마스크 의무화한 곳 10개주와 워싱턴DC뿐”다만 백신 접종자 대상, 미 접종자는 실내에서 반드시 써야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의 확산이 수그러들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주(州)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라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7일(현지시간) 학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 방침을 발표한 뒤 코네티컷·캘리포니아·델라웨어·오리건주도 뒤따라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발표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래 주 차원의 방역 조치 철회로는 가장 큰 것 중 하나”라면서 팬데믹 초기부터 고강도 방역 조치에 앞장서 온 주지사들조차 ‘코로나19와 함께 살기’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저지주는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시행해왔지만, 3월 둘째 주부터 학생들과 교사·교직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이를 뒤따랐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도 적용됐던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예정대로 이달 15일 종료된다고 밝혔다.다만 백신 미접종자는 여전히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코네티컷주는 이달 28일 이전에 학생·교직원이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고, 델라웨어주도 3월 31일까지는 학교 마스크 의무화를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도 3월 31일 이전에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겠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다만 미국에서 여러 차례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이 됐던 뉴욕주는 아직 유보적인 태도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7일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아주 좋은 방향으로 추세가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주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곳은 1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뿐이다. 주로 민주당 주지사·시장이 재임하는 곳이다. 나머지 주는 대부분 마스크를 권고하는 수준이다. 반면 텍사스·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처럼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곳은 학교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했다.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계속 개선되는 추세다. NYT 집계를 보면 7일 기준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62% 감소한 25만 3780여 명으로 내려왔다. 작년 12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95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0년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다 기록이다. 지난 3일 0시 기준으로 2만 290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2배가 넘는 숫자다. 하지만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4일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해 11월 일상회복을 시도한 바 있다. 단계가 예정대로 진행됐으면 2021년 12월13일~2022년 1월23일(2단계)에 당국은 실외 마스크 해제를 검토하려고 했다. 하지만 고령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며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했다. 이 제1통제관의 말은 의료체계가 안정화되면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화이자, 올해 코로나 관련 65조원 매출 전망”…지나친 영리추구 비판도

    “화이자, 올해 코로나 관련 65조원 매출 전망”…지나친 영리추구 비판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올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판매로 540억 달러(약 64조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발표한 올해 실적 전망에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연간 매출이 320억 달러(약 38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337억 9000만 달러다. 지난해 말 출시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올해 220억 달러(약 26조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했다. 시장 전망치 228억 8000만 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아울러 화이자는 올해 최소 1억 2000만명분의 팍스로비드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까지 예상 생산량은 3000만명분이다. 2021년 매출·이익, 전년 대비 2배로 껑충화이자의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백신 판매 덕분에 크게 성장했다. 화이자의 2021년 연간 매출은 813억 달러(약 97조 4000억원)로 전년의 거의 두 배로 늘어났는데 이 중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368억 달러(약 4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화이자의 연간 순이익도 220억 달러로 2020년의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팍스로비드 차기 버전 개발 착수”그러나 화이자가 발표한 자체 전망치가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자 이날 화이자의 주가는 3%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화이자가 미래 성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코로나19와 관련해 막대한 현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차기 버전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위험군의 중증·입원·사망 예방 효과는 팍스로비드가 90%로 머크의 몰누피라비르(30%)에 비해 월등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이자는 여전히 팍스로비드를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먹는 치료제의 선두 주자였던 머크의 치료제를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따라잡았던 것처럼 다른 회사의 신약이 팍스로비드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가까운 미래에는 코로나19를 완전히 뿌리뽑을 것 같지 않다”면서도 “우리에게는 지금 백신과 치료제라는 도구가 있다. 이것이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을 잘 헤쳐나가는 것은 물론 엔데믹(풍토병)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즉, 백신과 치료제는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여행과 외식,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팬데믹 속 영리 추구…공중보건 파괴”한편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올린 화이자의 막대한 매출은 반발을 부르고 있다.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는 화이자가 올린 813억 달러의 매출이 대부분 국가의 GDP보다 많다면서 “화이자가 공중보건체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당초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 1억 유로의 융자와 독일 정부의 3억 7500만 유로의 보조금을 받아 백신 개발에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개발은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에 혁신을 가져왔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화이자가 의료 혁신을 가로막았고 공중보건체계를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더 많은 이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막은 것은 살인이나 다름없다. 팬데믹 속에서 이익을 취한 것”이라면서 “화이자는 이제 대부분의 국가보다 더 큰 부를 갖고 있다. 지적 재산권을 포기하고 백신 독점을 깰 때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고소득 국가에 비해 저소득 국가엔 이익을 남기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현재 가격엔 글로벌 유통 및 공급 비용, 품질 관리, 공정 개선 등의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적 재산권과 관련해선 “백신 제조엔 전문 지식과 장비가 필요하다”면서 “제조법 공유는 간단하지 않다. 화이자 백신 제조엔 280개 이상의 재료가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 “한 편의 시가 사람을 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죠”

    “한 편의 시가 사람을 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죠”

    “아름다운 시를 통해 세상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지요. 한 편의 시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현미 시인은 최근 천안 백석대 문화예술관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명시 칼럼집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황금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흔이 넘어 늦깎이로 등단한 뒤 20여년간 시집 9권을 냈던 시인의 칼럼집은 처음이다. 최근 5년간 기독교 계열 주간지에 격주로 소개했던 작품과 감상을 담았다. 시력이나 인지도, 등단 시기에 관계없이 오로지 언어미학적으로 좋은 시편에 집중했다. 원로·중견의 시 62편이 그렇게 모였다. 유학과 교수 생활을 합쳐 12년을 독일에서 보내고 또 문학 선집을 냈던 인연으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외국 시인으로는 유일하게 보태졌다. 문 시인은 “제1 독자인 제 마음에 와닿은 시를 우선적으로 꼽았다”며 “그렇게 감동으로부터 자연스레 빚어진 글을 담았더니 많은 분이 책에서 향기가 난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고 수줍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버텨 내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의 선물이 된 셈이다. 시인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이번 책을 떠나 인생의 시를 꼽아 달라고 했더니 “성경의 시편”이라고 미소 지으며 “성경 말씀에 비유적인 표현이 많은데 예수님은 시인과 마찬가지다.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시인의 이야기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문화 공간으로 이어졌다. 그는 제2의 고향과 마찬가지인 천안의 문화 인프라를 풍성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국문과 교수 및 부총장으로 재직해 온 학교에 산사(山史) 현대시100년관을 유치했다. 문학평론가로 평생 한국 현대시 자료를 수집한 김재홍 전 경희대 교수와 맺었던 인연이 이어졌다. 100년관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 등 당대 발간된 희귀 시집들을 비롯해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초상화와 육필 원고, 시를 보고 화가들이 그린 그림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100년관에 보리생명미술관이 이웃한 것도 시인의 역할이 컸다. 평생 보리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며 추상으로까지 나아가 ‘보리 작가’로 이름 높은 박영대 화백의 대작 157점을 기증받았는데 시인과 박 화백의 인연이 출발점이었다. 시와 그림의 만남이 인상적인 두 곳은 천안 투어의 공식 코스가 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문화 명소가 됐다. 시인은 “시는 글로 그린 그림, 그림은 색채로 쓴 시”라며 “모두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5주년을 맞은 미술관은 기념 도록을 펴내고 가을쯤 특별전을 연다. 내년이 10주년인 100년관은 대형 기념전을 벌써부터 고민 중이다. 문 시인은 올해 정년을 맞는다. 시인으로, 학교 행정가로, 교수로, 예술관장으로 숨 가쁘게 살아왔던 삶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삶의 한 단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어 무척 설렌다는 시인은 “어떤 형태로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시인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 코로나 팬데믹 예언자의 일침 “안전·위험, 구원·파멸은 다르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 예언자의 일침 “안전·위험, 구원·파멸은 다르지 않다”

    치명적 바이러스·집단감염·마스크3년 전 소설 속 묘사, 현실과 닮아“현실은 내 소설보다 더 기이했다”새로운 유형의 변종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친다. 종교 단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확진자는 급증한다. 학교는 휴교하고 여객기 운항은 취소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돌아다닐 수 없다.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연상케 하는 이 내용은 놀랍게도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10개월 전인 2019년 1월 출간된 미국 스릴러 소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에서 묘사한 풍경이다. 책은 3년 만에 국내 번역 출간됐지만 팬데믹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토스카 리(한국명 이지연·53)는 8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집필 당시엔 설마 이런 현실이 실제로 일어날까 예상하지 못했고, 책이 나온 이후 소설보다 더 기이한 현실이 펼쳐졌다”고 돌아봤다. 미국에서 화장지 사재기가 일어나고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이 정치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그는 “책을 통해 반대 개념인 인류의 구원과 파멸, 온전한 정신과 광기, 안전과 위험의 간극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2020년 미국 ‘인터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소설 속 상황은 암울하다. 알래스카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풀려난 치명적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정신 착란과 치매를 일으키고, 지옥 같은 상황이 종교집단 ‘신천국’(New Earth) 교주 매그너스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신천국 밖으로 추방당한 여성 윈터 로스가 매그너스와 맞서는 이야기는 박진감 넘친다. 속편도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토스카는 “2016년 시베리아 동토층이 녹으면서 순록의 사체에 있던 탄저균이 풀렸다는 뉴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쫓겨난 젊은 여성이 외부 세상에서 다시 새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떨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 상황을 허구로 단정한 그였지만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한데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작가의 의붓딸 중 한 명의 이름을 딴 소설 속 주인공 윈터 로스는 강인하고 재치 있는 캐릭터다. 작가는 “슈퍼 영웅보다는 한 용기 있는 여성이 역경을 극복해 나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영학계의 석학인 이상문 네브래스카대학 석좌교수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폐쇄적인 북한이 팬데믹으로 가장 이득을 본다는 한 미국인의 대화를 소설에 넣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인생 대부분을 네브래스카주에서 보낸 작가는 “6·25전쟁 당시 열한 살이던 아버지가 북한군에 죽을 뻔했다”며 “많은 미국인이 북한 지도자의 핵 야망과 위협을 우려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을 18차례 정도 방문했다는 그는 또 “한국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나의 일부로 한국 음식, 문화, 케이팝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영문학,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리더십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원래 발레리나가 되려 했지만 청소년기에 부상을 당해 꿈을 접어야 했다. 대학 1학년 때 아버지와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 대화하다가 문득 독자들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데몬’, ‘하와’, ‘유다’ 등 히트작을 낸 그는 “다음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싸웠던 미군 포로들의 우정과 희망에 관한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기본급만 4억원, 제발 일해 주세요” 아마존, 팬데믹 구인난에 2배 인상

    “기본급만 4억원, 제발 일해 주세요” 아마존, 팬데믹 구인난에 2배 인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선을 35만 달러(약 4억 1927만원)로 2배 이상 대폭 올린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구인난이 명분이지만, ‘짜기로’ 소문난 기본급에 누적된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과 목표 달성 땐 주식 등 보너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이사회가 모든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을 기존 16만 달러(약 1억 9171만원)에서 2배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특히 고용 시장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최고 인재를 유치하고 보유하기 위해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배경을 전했다. 아마존은 또 “기본급 외에도 전 세계 대부분의 직종에 대해 전반적 급여의 범위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면서 “증가 폭이 과거보다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CNBC는 직원들이 받는 기본급이 총급여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특정 성과 목표 달성 시 지급되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 채용 때 주는 고용계약 보너스 등의 현금 보상은 제외된 것이다. 이번 조치는 ‘낮은 기본급’이 직원들이 아마존을 떠나고 싶은 주요 이유 중 하나라는 내부 설문조사 결과 보도 이후에 나왔다. 아마존은 전통적으로 상여금 지급 수단으로 현금 대신 주식을 선호해 왔다. ●로블록스 100만·페이스북 94만달러 실리콘밸리 연봉 데이터 웹사이트 ‘레벨스’(levels.fyi)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엔지니어링 업군 연봉 상위 7개 기업에 들지 못했다. 1위에 오른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100만 달러), 2위 페이스북(94만 달러) 등과 비교하면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초라한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 보상금 비중이 높은 시니어 직원들 사이에선 지난해 아마존 주가가 4% 이상 하락하자 퇴사가 줄을 잇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 과정에서 노동시장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구직자들이 더 높은 수당과 급여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 전 세계 확진자 4억명… 출구전략·규제는 제각각

    전 세계 확진자 4억명… 출구전략·규제는 제각각

    코로나19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4억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감염자 폭증에도 사망률은 낮아지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지속되면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출구 전략을 살피는 국가가 점차 늘고 있다. 반면 여러 국가에선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의무화 등 규제 강화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8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오후 10시(한국시간)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3억 988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만명 안팎임을 감안하면 9일 중 4억명 돌파가 예상된다. 3억명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다만 지난달 20일 379만명을 정점으로 확산 속도가 꺾였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포스트 팬데믹’(팬데믹 이후)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식 입장은 ‘여전히 위기 상황’이지만 비상사태에서 벗어나 정상에 더 가까운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저지주는 학교·보육시설의 마스크 의무화를 다음달 7일 종료한다. 델라웨어주도 오는 11일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다음달 31일 학교 마스크 의무화를 각각 끝낸다. 일리노이주 법원은 지난 4일 주정부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에 위헌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말 야외 마스크를 의무화한 이탈리아는 11일부터 착용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하루 4만명 넘는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감염재생산지수가 0.9로 떨어진 것을 고려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몰아친 브라질의 일부 주에서는 백신 접종 캠페인이 활발하다. 상파울루주정부는 주민 4600만여명 모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라질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형이 상파울루주 등 3개주에서 보고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규제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분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우준여우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전문가는 “중국은 이미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르렀지만 (새 변이 등) 바이러스가 집단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한 사람들은 여전히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은 일부 선진국처럼 일상 복귀를 시도하다 방역 대란에 처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 전 세계 확진자 4억명… 출구전략·규제는 제각각

    전 세계 확진자 4억명… 출구전략·규제는 제각각

    코로나19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4억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감염자 폭증에도 사망률은 낮아지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지속되면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출구 전략을 살피는 국가가 점차 늘고 있다. 반면 여러 국가에선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의무화 등 규제 강화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8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오후 10시(한국시간)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3억 988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만명 안팎임을 감안하면 9일 중 4억명 돌파가 예상된다. 3억명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다만 지난달 20일 379만명을 정점으로 확산 속도가 꺾였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포스트 팬데믹’(팬데믹 이후)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식 입장은 ‘여전히 위기 상황’이지만 비상사태에서 벗어나 정상에 더 가까운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저지주는 학교·보육시설의 마스크 의무화를 다음달 7일 종료한다. 델라웨어주도 오는 11일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다음달 31일 학교 마스크 의무화를 각각 끝낸다. 일리노이주 법원은 지난 4일 주정부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에 위헌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말 야외 마스크를 의무화한 이탈리아는 11일부터 착용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하루 4만명 넘는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감염재생산지수가 0.9로 떨어진 것을 고려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몰아친 브라질의 일부 주에서는 백신 접종 캠페인이 활발하다. 상파울루주정부는 주민 4600만여명 모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라질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형이 상파울루주 등 3개주에서 보고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규제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분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우준여우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전문가는 “중국은 이미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르렀지만 (새 변이 등) 바이러스가 집단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한 사람들은 여전히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은 일부 선진국처럼 일상 복귀를 시도하다 방역 대란에 처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 황희 “중국 개회식 한복, 日 독도지도와는 다른 사안… 편파 판정 中 항의는 애매”(종합)

    황희 “중국 개회식 한복, 日 독도지도와는 다른 사안… 편파 판정 中 항의는 애매”(종합)

    “반중 감정 완화 위해 마중물 필요”“조선족 동포가 우리 옷 입은 것”“관광 한한령 완화 신호 끊임없이 받아”“바흐 위원장에 문화 올림픽 제안”“쇼트트랙 판정 황당, 中에 항의는 어색”올림픽 한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이 소수민족으로 한복을 입은 여성을 등장시켜 ‘문화 공정’ 논란이 인 데 대해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독도 일본 땅 표시 건과는 사안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황 장관은 이날 한국 선수 2명을 실격시킨 전날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서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면서도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데 대해서는 “그 부분은 좀 애매하다”고 답했다. “中, 한복을 중국옷 주장한 적 없어” 황 장관은 이날 주중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반중·반한 감정 완화를 위해 두 나라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장관은 개회식의 중국 국기 게양 때 소수 민족 복식을 한 공연자들과 함께 조선족을 대표해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등장하면서 국내 여론이 반발한 데 대해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 홈페이지가 지도상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시한 것과는 사안이 다르다”고 말했다.황 장관은 중국 정부에 항의하지 않은 데 대한 국내 비판에 언급, “독도는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땅이라 주장하니까 강력 항의하고 대응할 문제였고, 한복은 중국 정부가 ‘중국옷’이라고 주장한 바 없다”면서 “정부 대표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외동포법상 조선족은 우리의 해외동포에 해당한다”면서 “(개회식 한복 등장은) 우리 동포가 우리 옷을 입은 것인데, 양국 네티즌들의 글 등이 상대를 자극하다 보니 그런 정서(반중·반한 정서)가 쌓이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황 장관은 “‘동북공정’(고구려사와 발해사 등을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역사 연구 프로젝트)이 엮이면서 서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했으면 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고 했다.“‘골 때리는 그녀들’ 한중일 연예인들해보면 어떻겠냐 하니 中 검토한다 해” 그러면서 중국 내 반한 감정에 대해 “중국 입장에서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세계사적으로 물리적인 하드 파워를 사용하지 않고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는 데 대한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반중, 반한 감정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우중원 중국 국가체육총국 국장(체육장관)을 만나서 ‘골 때리는 그녀들’(여성 연예인들이 축구 경기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한중일 여성 연예인들끼리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니 거우 국장도 ‘검토해보겠다’며 웃었다”고 전했다. 황 장관은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한한령(한류 제한령)에 대해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관광 이런 부분은 조금씩 열린다는 시그널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걷히고 중국도 관광이나 판호 등에서 풀면 우리 국민 정서도 지금보다는 많이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IOC 위원장에 컬처림픽 제안하니바흐 ‘원칙적 찬성’ 입장 밝혀” 황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컬처림픽(올림픽 계기에 각국 문화를 선보이는 대회)을 제안했다면서 내달 중 제안서를 보낸 뒤 바흐 위원장에게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황 장관은 말했다. 또 2024년 평창동계청소년 올림픽에 대해 IOC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오는 10월 열리는 제1회 올림픽 레거시(legacy·유산) 포럼에 바흐 위원장의 참석과 기조연설을 요청해 수락을 끌어냈다고 전했다.“중국에 쇼트트랙 판정 항의는국가 관계로 얘기하는 건 좀 어색” 이날 황 장관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후속 상황과 입장도 전했다.  황 장관은 7일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관전했다면서 선수단 철수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황 장관은 중국 정부에 편파 판정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애매하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체육회장과 나, 선수단장, 집행위원장이 모여서 대응 논의를 했다”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장관은 판정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항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좀 애매하다”면서 “이것을 국가 간의 관계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어색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편파 판정 격앙, 철수 고민 얘기 나와”“다른 나라선 ‘스캔들’이라고 하더라” 황 장관은 경기 후 회의 분위기에 대해 “나를 포함해 다 격앙된 분위기였다”면서 “이 정도면 (선수단) 철수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그런 것들이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치르는데 불안한 환경을 초래할 수 있어서 국민 여론이 팽배해 있다는 정도로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뒤집기 어렵더라도 제소 자체가 판정하는 분들에게 더 세심하게 봐야겠다는 긴장감을 최소한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차제에 기록으로 남겨야 올림픽 문화가 건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판정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다른 나라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스캔들’이라고까지 하던데, 위로일 수도 있지만 (판정에 대한 불만이) 우리나라만이 가진 감정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경기 도중 손을 다친 박장혁 선수는 열 바늘쯤 꿰맸는데, 후속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보는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전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기 다른 조에서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황대헌, 이준서의 탈락으로 중국 리원룽과 우다징이 결승 진출권을 가져가면서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판정이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 “마스크 효과 무시했다…백신 성공 예상 못해” 과학자들의 반성문

    “마스크 효과 무시했다…백신 성공 예상 못해” 과학자들의 반성문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지 2년이 넘으면서 전례 없는 규모의 대대적인 방역과 백신 접종을 처음 겪은 과학자들도 그동안 잘못 예측하거나 간과했던 지점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유행 초기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과소평가했던 과학자가 있는가 하면 방역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컸다는 이도 있었다. 또 전면 등교 중단 결정을 후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과학자들로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내렸던 오판에 대한 일종의 ‘반성문’을 모아 전했다. “백신이 이렇게 빨리 성공할 줄 몰랐다”영국 정부의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NERVTAG) 소속이자 임피리얼 컬리지 런던의 피터 오픈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단시일에 효과를 거두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전례가 없었고, 동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온 코로나19 백신 실험 결과를 보고 완전히 당황했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30년간 바이러스와 면역학을 연구해 온 사람으로서 예측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무시했는데 아니었다…감염예방에 뛰어나다”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의 수전 미키 교수는 유행 초기 마스크의 효과를 무시했던 자신의 견해를 거두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마스크를 쓸 경우 손으로 마스크를 만진 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만짐으로써 마스크가 오히려 비말(침방울)의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면 사람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러나 비말을 통한 감염보다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침방울)에 의한 감염 우려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사람들이 감염을 피할 수 있었던 사례들이 하나둘 전해지면서 미치 교수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됐다. 이제는 TV프로그램에서 ‘마스크를 언제까지 착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는 영원히”라고 답했다가 몇 달간 조롱과 공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치 교수는 당시 프로그램에서 ‘감염 상황과 위험도에 달려 있다’는 설명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스크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여준다는 증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교령 내리지 말았어야…아이들 교육에 재앙”보건 정책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뉴캐슬 대학에서 공중보건학을 전공한 앨리슨 폴록 교수는 정부의 학교 폐쇄 결정 당시 반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3월 전면 봉쇄령이 내려졌을 당시 아이들은 (감염으로부터) 가장 위험도가 낮은 집단이었고, 이들에 대한 교육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학교만큼은 계속 개방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휴교령이 몇 주를 넘기지 말았어야 했다며 당시 교직원 노조의 입장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교령이 감정적이며 정치적인 결정이었다며 “휴교 사태는 아이들에게 재앙이었다. 결정이 정치화된 것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처럼 영국도 사생활 침해 받아들일 줄 알았다” 에든버러대 글로벌 공중보건 학과장인 데비 스리드하르 교수는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과정에서 벌어진 사생활 침해 논란을 간과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국민들은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대신 신용카드 사용 정보와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한 강력한 접촉 추적 등 사생활 침해를 용인했다”면서 영국 국민들도 전면 봉쇄보다는 사생활 침해를 더 선호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2년간의 대유행을 지켜본 결과 영국 국민들은 사생활 침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해외입국 통한 전파 과소평가했다”옥스퍼드대 백신 그룹 책임자인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한 자기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미접종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우선돼야 한다며 백신 추가접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폴라드 교수는 “지난해 백신이 전 세계에 더 많이 공평하게 분배됐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나는 추가접종을 반대한다기보다 형평성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임피리얼 컬리지 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해외 입국자들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을 가볍게 생각한 것과 바이러스 변이의 등장, 코로나19 확산세를 잘못 예측한 것에서 자신의 실수가 있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 팬데믹 예견한 ‘라인 비트윈’ 작가 토스카 리 “현실이 내 소설보다 더 기이했다”

    팬데믹 예견한 ‘라인 비트윈’ 작가 토스카 리 “현실이 내 소설보다 더 기이했다”

    새로운 유형의 변종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친다. 종교 단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확진자는 급증한다. 학교는 휴교하고 여객기 운항은 취소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돌아다닐 수 없다.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연상케 하는 이 내용은 놀랍게도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10개월 전인 2019년 1월 출간된 미국 스릴러 소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에서 묘사한 풍경이다. 책은 3년 만에 국내 번역 출간됐지만 팬데믹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토스카 리(한국명 이지연·53)는 8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집필 당시엔 설마 이런 현실이 실제로 일어날까 예상하지 못했고, 책이 나온 이후 소설보다 더 기이한 현실이 펼쳐졌다”고 돌아봤다. 미국에서 화장지 사재기가 일어나고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이 정치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그는 “책을 통해 반대 개념인 인류의 구원과 파멸, 온전한 정신과 광기, 안전과 위험의 간극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2020년 미국 ‘인터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소설 속 상황은 암울하다. 알래스카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풀려난 치명적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정신 착란과 치매를 일으키고, 지옥 같은 상황이 종교집단 ‘신천국’(New Earth) 교주 매그너스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신천국 밖으로 추방당한 여성 윈터 로스가 매그너스와 맞서는 이야기는 박진감 넘친다. 속편도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토스카는 “2016년 시베리아 동토층이 녹으면서 순록의 사체에 있던 탄저균이 풀렸다는 뉴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쫓겨난 젊은 여성이 외부 세상에서 다시 새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떨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 상황을 허구로 단정한 그였지만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한데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작가의 의붓딸 중 한 명의 이름을 딴 소설 속 주인공 윈터 로스는 강인하고 재치 있는 캐릭터다. 작가는 “슈퍼 영웅보다는 한 용기 있는 여성이 역경을 극복해 나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영학계의 석학인 이상문 네브래스카대학 석좌교수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폐쇄적인 북한이 팬데믹으로 가장 이득을 본다는 한 미국인의 대화를 소설에 넣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인생 대부분을 네브래스카주에서 보낸 작가는 “6·25전쟁 당시 열한 살이던 아버지가 북한군에 죽을 뻔했다”며 “많은 미국인이 북한 지도자의 핵 야망과 위협을 우려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을 18차례 정도 방문했다는 그는 또 “한국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나의 일부로 한국 음식, 문화, 케이팝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영문학,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리더십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원래 발레리나가 되려 했지만 청소년기에 부상을 당해 꿈을 접어야 했다. 대학 1학년 때 아버지와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 대화하다가 문득 독자들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데몬’, ‘하와’, ‘유다’ 등 히트작을 낸 그는 “다음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싸웠던 미군 포로들의 우정과 희망에 관한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국내 검증 G-PASS 기업 해외서도 인정…지난해 수출 69% 증가

    국내 검증 G-PASS 기업 해외서도 인정…지난해 수출 69% 증가

    지난해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 기업)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조달청 따르면 지난해 393개 G-PASS 기업이 157개국에 12억 5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전년(7억 4000만 달러)대비 69.1%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국내 전체 수출(6444억 달러)의 0.2%를 차지했다. 기업당 수출액도 211만 달러에서 317만 달러로 50.6% 상승했다. G-PASS 기업은 국내 조달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 등이 검증돼 해외조달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한 중소·중견기업으로 총 1022개가 지정돼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16.6%를 차지했고 베트남(11.9%), 대만(8.2%), 라이베리아(6.9%), 중국(6.4%), 일본(5.7%) 등으로 전체 수출과는 차이를 보였다. 품목은 기계장치(30.5%), 건설환경(19.2%), 전기전자(13.5%), 화학섬유(12.4%), 과기의료(11.7%) 순이다. 케이(K) 방역과 혁신제품 등을 통해 발굴된 유망기업 지원을 통한 수출실적도 2020년(610만 달러)대비 2.5배 늘어난 21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개척단·나라장터 엑스포 수출상담회 등 해외진출 지원사업 참여 기업들은 미국·타지키스탄·호주 등 15개 국가에 제품을 선보이는 성과를 올렸다. 조달청은 지난해 정부부처뿐 아니라 수출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실효성있는 지원을 뒷받침했다. 외교부·코트라·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공동으로 UN·국제기구 등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상담회와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또 한국중부발전·한국남부발전과 함께 해외현지 법인·인프라를 활용해 혁신제품의 동반 진출과 현장 실증(test-bed)을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현지기업과의 대면상담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사업 참여기업의 부담률을 50% 낮췄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전문화된 지원을 통해 해외진출 성과를 높였다”며 “올해는 수출지원 및 개발협력 등으로 지원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을 내실화하는 등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박홍환 칼럼] 한복 논란과 도돌이표 한중 관계/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한복 논란과 도돌이표 한중 관계/평화연구소장

    그날 일은 앞으로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대학 1학년 때인 1983년 5월 5일. 어린이날이자 일요일이었다. 때마침 학교 축제 기간이라 수업이 없어 고향 집에 내려가 있는데 전국 무전여행에 나선 대학 친구 2명이 찾아왔다. 함께 점심을 먹고 한가롭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허공을 가른 음성은 다급하다 못해 심하게 떨렸다. “국민 여러분 여기는 민방위본부입니다. 실제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이 방송은 실제 상황입니다.” TV는 긴급 뉴스를 전했다. 랴오닝성 선양을 출발해 상하이로 가던 중국민항 296편이 다롄 상공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돼 한반도 남쪽으로 향하면서 발령된 공습경보 상황은 불과 몇 분 만에 종료됐다. 기체는 춘천의 미군 헬기 비행장에 불시착했고, 이 사건은 6·25전쟁 당시 총부리를 겨누며 격전을 벌였던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중공) 간 외교 관계 수립의 결정적 단초가 됐다. 당시 중국 측과 교섭했던 공로명 외교부 제1차관보(전 외교장관)의 회고다. “기체 수리 등을 명목으로 우리 측은 시간을 끌면서 중국 측 교섭대표단 및 피랍 승객·승무원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를 견학시키고, 선물도 듬뿍 안겼다.” 중공과의 첫 접촉인 만큼 관계 수립의 계기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 실제 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양국은 9개항의 외교 각서를 주고받았는데 이 문서에는 양국의 정식 국호인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처음으로 적혔다. 이후 양국은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등을 계기로 접촉면을 더욱 넓혀 1992년 8월 24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렇게 문을 연 한중 관계가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경제적으로는 이미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최대 수출시장이고,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 상대국이다. 1992년 63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액은 2019년 2434억 달러로 39배 증가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2만 8000곳에 육박한다. 양국 국민 간 교류는 80배나 늘어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오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소되면 교류 규모와 교역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외교관계도 한층 돈독해졌다. 수교 첫해인 1992년 ‘우호협력 관계’로 시작해 1998년 ‘21세기를 향한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2003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거쳐 2008년에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중국 측은 수교 30주년인 올해 또다시 외교관계의 격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외교관계에 ‘전면적’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하길 희망하지만 ‘걸림돌’은 도처에 널려 있다. 무엇보다 양국민 사이의 반감이 위험할 정도로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 김치에 이어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까지 원조 논란에 휩싸이면서 온라인상에선 양국 국민 간 댓글전쟁이 치열하다. 동북공정 같은 역사 왜곡 이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같은 중국 견제 이슈가 두드러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중 관계는 냉탕과 온탕을 도돌이표처럼 오락가락하고 있다. 덩치가 커진 중국의 역사 확대 욕구, 중국에 대한 한국민들의 뿌리 깊은 피해 의식이 그 중심에 있다. 양국 간 교류 확대가 오히려 반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중국인들이 즐겨 쓰는 표현 중에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말이 있다. 공통 관심사를 찾고, 이견은 뒤로 물려 협력의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비슷한 의미인 상호존중이라는 표현이 있다. 한중 수교 30년, 건설적인 향후 30년간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구동존이와 상호존중의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할 때다. 도돌이표 악순환은 끊어 내야만 하지 않는가.
  • 삶과 죽음은 하나… 코시국 울림 커진 ‘제왕의 포효’

    삶과 죽음은 하나… 코시국 울림 커진 ‘제왕의 포효’

    제왕이 귀환했다. 21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1억 1000만명 이상 관람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서울)가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개막이 미뤄지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8일 막을 올렸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원작은 월트디즈니가 1994년 선보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이지만, 단순한 원작의 재현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1만 7000여시간의 수작업으로 탄생한 200여개의 퍼핏(배우가 직접 조정하는 인형)과 마스크, 팝의 전설 엘턴 존과 팀 라이스·레보 엠·한스 짐머가 참여한 음악, 700여개의 조명 등은 무대 예술의 총체를 보여 준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바나, 무성한 정글,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한정된 공간에서 제대로 구현해 낸다. 그림자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도구가 됐고 발 구르는 소리와 박수도 음악의 일부가 된다. 공연의 압권은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프라이드 랜드의 가장 높은 곳이자 사자들의 공간인 프라이드 록으로 수많은 동물들이 모여드는 장면이다. 앞발을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디디며 우아하게 등장하는 치타부터 무대 위에서 밀어 이동하는 자전거로 표현된 가젤 떼, 겹겹이 깃털로 표현해 낸 새떼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진다. 코로나 탓에 출연 동물들이 객석을 통해 무대로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은 무척 아쉽다. 무대에는 수많은 상징이 응축돼 있다. 프라이드 록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끝을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개코원숭이 주술사 라피키가 심바의 탄생을 알리는 곳이자 심바와 스카의 마지막 결전이 일어나는 죽음의 공간이기도 하다. 가면과 퍼핏은 배역의 성격이 담겼다. 동물의 왕인 무파사의 가면은 ‘모든 생명은 균형을 이루면서 공존한다’는 그의 신념처럼 균형이 잘 잡혔으며 심리적으로 뒤틀린 스카는 눈썹 한쪽은 올라가고 다른 한쪽은 내려와 있는 모양새다. 배우 얼굴 전부를 의도적으로 가리지 않는 가면은 라이온 킹이 비단 동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권력을 향한 욕망, 권모술수로 목숨을 탐하는 모습은 인간과 닮아 있다. 또 “(우리가 영양을 잡아먹지만) 우리가 죽으면 풀이 되고 영양들은 그 풀을 먹고 자란다”는 무파사의 대사는 삶과 죽음이 각각일 수 없고 하나의 원(圓), ‘우로보로스’의 세계 그 자체임을 일깨워 준다. 원작에서 수컷이던 라피키가 뮤지컬에서 암컷으로 변경된 것도 자못 의미심장하다. 라피키가 천고의 세월을 견뎌 온 나무와 함께 사는, 탄생과 죽음을 관할하는 대모신(大母神)과 같은 존재임을 알려 준다. ‘생명의 순환’이라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주제는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인류에게 던지는 물음표와 같다. 3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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