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팬데믹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플루엔자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캘리포니아주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법 파기환송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훈련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11
  • 골칫덩어리 美 10대 청소년?…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 지역도

    골칫덩어리 美 10대 청소년?…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 지역도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북동쪽 도시 뉴스머나비치에 청소년 범죄 억제를 위한 목적으로 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1일(현지시간) 뉴스머나비치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만 17세 이하 청소년들의 야간 통행 금지 시간을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로 정해 강행하기로 했다고 폭스뉴스가 2일 보도했다. 단 금~토요일, 법정 공휴일에는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청소년들의 야간 통행이 금지됐다. 이번 조치는 공고 즉시 시행됐으며 밤 11시 이후부터는 부모 또는 성인 책임자가 동행해야 외출할 수 있다. 시 의원들은 이번 청소년 야간 통행금지령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오는 9월경에 전면적으로 검토해 그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머나비치 경찰서는 지난 2018~2022년까지 수집된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 시기 경찰에 체포된 청소년들의 수를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미미한 수준으로 감소했던 건수가 지난 2021년 9건에서 2022년 17건으로 증가해 경찰에 체포된 17세 이하 청소년 비중은 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심 번화가에 청소년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차량 통행을 막고, 자동차 지붕에 올라가거나 공공기물을 훼손하는 등의 난폭 행동을 보인 사례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10대 청소년들이 연루된 절도 범죄가 야간 시간대에 급증해 시 당국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와 10대 청소년들의 위협적인 행동을 문제 삼아 제한을 가한 곳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같은 날 미국 메릴랜드주 동부 해안에 있는 몽고메리 카운티 소재의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칙필레’도 성인 보호자나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17세 이하의 청소년의 매장내 식사를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발표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 매장 측은 “10대 청소년들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으로부터 다수의 고객들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라고 밝히고 양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칙필레 매장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말부터 몽고메리 카운티에 있는 칙필레 전 매장에서 동시에 시행됐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10대 청소년들이 그간 매장 내에서 매장 고유 재산을 훼손하고 직원들에게 무례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지속하면서 도입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칙필레 측은 “이번 조치는 결코 즐거운 경험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손님들과 직원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사유 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17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성인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는 경우 주문 후 포장하는 것은 가능하도록 했다. 
  • 크루즈 뱃길 3년 만에 ‘활짝’…속초·제주·부산·인천항 들썩

    크루즈 뱃길 3년 만에 ‘활짝’…속초·제주·부산·인천항 들썩

    코로나19로 인해 닫혀 있던 크루즈 뱃길이 3년여 만에 속속 다시 열린다. 크루즈선은 입항할 때마다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의 관광객을 몰고 와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일 강원도와 속초시에 따르면 독일 홀랜드아메리카라인의 2만 9008t급 크루즈선인 아마데아호가 오는 13일 오전 8시 속초항에 입항한다. 6개월간 전 세계를 돌아보는 아마데아호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첫 외국적 크루즈선이다. 속초항에 크루즈선 입항이 재개되는 것은 2019년 10월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국적의 승객 565명과 선원 302명 등 총 867명을 태우고 입항하는 아마데아호는 14일 오후 2시 출항한다. 정박하는 하루 동안 승객들은 속초를 관광한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입·출국 통로를 넓히고 세관·출입국·검역기관(CIQ) 업무 공간을 추가하며 손님 맞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아마데아호 입항 당일에는 터미널에서 사물놀이, 전통춤 등의 환영행사를 열고 지역 먹거리를 시식하거나 서예, 공예품을 체험하는 부스도 운영한다. 올해 속초항에는 아마데아호를 포함해 총 6척의 크루즈가 입항한다. 부산항에는 속초를 떠난 아마데아호가 15일 입항한 뒤부터 올해에만 80회 넘게 크루즈가 다녀간다. 중국 항만이 열리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도 크루즈선이 잇달아 입항한다. 16일 제주항에는 속초항, 부산항을 경유한 아마데아호가 들어온다. 19일에는 강정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강정항)에 11만 5000t급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입항한다. 올해 제주항과 강정항에는 각각 22척, 29척 등 총 51척의 크루즈선이 닻을 내린다. 이를 통해 관광객 10만~12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에는 19일 독일 하파그로이드의 유로파2를 시작으로 올해 총 12척의 크루즈선이 모두 1만 81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입항한다. 인천시는 크루즈가 인천항에 머무는 4~8시간에 맞춰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개항장, 월미전통공원, 인천어시장, G타워 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 BBC “아시아 무대로의 월드스타 귀환, 블랙핑크가 이끌어”

    BBC “아시아 무대로의 월드스타 귀환, 블랙핑크가 이끌어”

    영국 BBC가 “블랙핑크가 아시아 무대로 돌아오는 톱스타들의 귀환을 앞장서 이끌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 홍콩 아시아월드아레나에서 1만 4000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콘서트를 열어 코로나 팬데믹에 굳게 닫혔던 아시아 공연 무대의 문을 활짝 여는 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것이다. 미주나 유럽에 견줘 한참 늦게 코로나19 시대를 끝내고 국경 문턱을 낮췄던 아시아 각국의 공연 무대들이 4년 가까이 잠갔던 빗장을 열어 블랙핑크를 시작으로 해리 스타일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스팅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순회 공연하기 시작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BBC는 블랙핑크의 홍콩 공연에 아시아 팬들이 얼마나 열렬하게 호응했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블랙핑크를 보러 싱가포르에서 홍콩까지 달려 왔다는 샬럿 호프스테터는 “친구들과 함께 무대 앞 1열에서 직관했다”면서 “블랙핑크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브 콘서트라서 더 흥분됐다”면서 “블랙핑크 아시아 투어의 첫 번째 무대라 더 각별한 것 같다”고 홍콩 공연의 의미를 소개했다. 당시 공연은 블랙핑크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하나로, 서울을 시작으로 영국, 유럽, 미국 등지를 거쳐 아시아에 이른 것이었다. BBC에 따르면 블랙핑크 소속사인 YG 관계자는 당초 아시아 공연을 더 일찍 계획했다가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통제가 아시아에서 가장 늦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어에서도 마지막 순서가 됐다”면서 “정확한 예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불씨가 아예 사그라든 것은 아니라고 BBC는 설명했다. 이어 YG가 자체적으로 시행 중인 대비책을 상세히 소개했다. YG 직원 정치영 씨에 따르면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마다 동행하는 100명 정도 스태프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으며, 이동 범위도 숙소와 공연장 정도로 제한된다고 한다. 그는 “스태프 이동을 최소화하는 조처를 했다”면서 “만약 아티스트나 스태프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전체 투어가 치명적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무대 위 화사한 선율… 마음속 봄 깨운 선물

    무대 위 화사한 선율… 마음속 봄 깨운 선물

    계절의 변화는 마음의 온도에서 먼저 온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날씨 속에 첼로와 오케스트라 연주 그리고 두 성악가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빚어낸 따뜻한 화음이 관객들의 마음에 누구보다 먼저 따뜻한 봄을 선물했다. 28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 봄날음악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제대로 찾아온 봄을 마중하는 무대였다. 클래식과 가곡, 오페라의 향연은 지난 시간 잊고 지냈던 봄날의 기운을 가슴에 일깨웠다. 이날 공연 1부는 이병욱(48) 지휘자와 디토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1번’으로 힘차게 시작했다. 잠들어 있던 설렘을 깨우는 연주에 관객들의 마음 역시 달아올랐다. 이어 문태국(29)이 등장해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다. 문태국이 “2월 말이라 아직 겨울 느낌이 있는데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꿈꾸게 하는 곡”이라고 한 아름다운 첼로 선율은 꿈틀거리는 새싹 위로 햇살이 비치는 것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클래식 공연으로 채운 1부가 끝난 후 2부에서는 성악가 존노(32)와 김순영(43)의 목소리가 봄을 불러왔다. 존노는 “2018년 성대결절 수술 이후 무대에서 부르지 못했다”던 오페라 ‘라보엠’의 ‘그대의 찬 손’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감동을 안겼다. 두 사람이 연인처럼 함께 부른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의 ‘입술은 침묵하고’는 공연장을 사랑의 감정으로 가득 채웠다. 한껏 봄을 띄운 무대는 존노와 김순영이 부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에서 절정에 달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들은 앙코르곡으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이트’(Tonight)를 부르며 화답했다.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이주용(38)씨는 “봄을 제대로 선물받은 기분”이라며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따뜻한 봄을 기대하게 하는 공연이었다. 오늘 함께한 다른 분들도 예쁜 봄날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ATW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 선정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ATW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 선정

    한진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세계적 항공전문 매체인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ir Transport World·ATW)’로부터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Excellence in Leadership)’에 뽑혔다고 28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6월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IATA 집행위원회 위원, 스카이팀 이사회 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항공업계의 핵심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발상의 전환과 판단력으로 팬데믹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대한항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는 1974년부터 소속 편집장들과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된 글로벌 심사단을 구성해 올해까지 49회째 매년 각 분야 최고의 항공사·인물을 선정해왔다. 조 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전례 없는 팬데믹 위기는 항공산업의 핵심 가치인 연결성이 왜 중요한지를 방증했다”며 “대한항공은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에서도 여객과 화물산업의 연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노력에 동참해준 대한항공의 임직원을 대표해 이 상을 받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회장은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로부터 2021년 ‘올해의 항공사상(Airline of the Year)’, 2022년 ‘올해의 화물항공사상(Cargo Operator of the Year Award)’을 받기도 했다.
  • 가평 자라섬 봄꽃 축제, 경기관광축제로 첫 인정

    가평 자라섬 봄꽃 축제, 경기관광축제로 첫 인정

    경기 가평군은 자라섬 봄 꽃 축제가 ‘2023년 경기관광축제’에 처음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자라섬 봄꽃 축제가 시작된 지 3년 만이다. 가평대표 축제인 자라섬 꽃 축제는 북한강 수변을 따라 자라섬 남도 11만여㎡에 꽃양귀비, 유채꽃, 수레국화, 백일홍,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봄․가을별 10여종 넘는 다양한 꽃들을 보식 관리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21년 3만5000명이 축제를 다녀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6만3000명이 방문했다. 올해 봄 꽃 축제는 5월 20일부터 6월 9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데다 자라섬이 최근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돼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가평군은 기대하고 있다. 자라섬은 북한강에 동도,서도,남도,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진 가평 대표 자연생태 관광지다 .면적은 61만4000㎡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자라섬은 모래 채취 등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에 잠겨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민조차 섬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이후 2004년부터 아시아 최대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대규모 오토캠핑장이 조성되는 등 가평 관광의 중심이 됐다.
  • ‘챗GPT’가 부른 AI 돌풍… 2000개 기업, 신기술 혁신의 향연

    ‘챗GPT’가 부른 AI 돌풍… 2000개 기업, 신기술 혁신의 향연

    팬데믹 후 4년 만의 전시회 개최세계 200개국·10만명 참여 성황 SKT, AI 스타트업 동맹전선 구축KT, 개방형 AI연구개발 기술 전시삼성, 고밀도저전력 5G 장비 공개 두산, 로봇·IoT 기술 연계안 모색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정상화한 이번 전시회에는 200여개국에서 2000개 이상 기업과 기관이 참가한다. 관람객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전시관을 꾸렸다.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 등 국내 악재 수습에 주력하기 위해 전시관은 운영하지 않고 실무진만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 방안을 모색한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올해 전시 주제를 ‘5G 가속화, 실재감, 핀테크, 오픈넷(네트워크 개방성), 모든 것의 디지털화(Digital Everything)’로 세분화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화의 중심에 놓인 AI 기술의 진화는 이번 전시회 전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으로 꼽힌다. AI 기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지난해 말 대화형 AI ‘챗GPT’를 공개하며 산업계는 물론 교육, 문화계 등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던진 개발사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AI 기술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자사 검색 포털사이트 ‘빙’에 챗GPT AI 기술을 적용한 MS는 이번 MWC에서 오픈AI와의 협력을 본격화한다.통신 기업에서 AI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국내 및 한국계 AI 스타트업을 결집한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추진한다. 개별 기업의 AI 기술력을 결집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MWC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훌륭한 AI 스타트업이 많지만, 국내 또는 한국계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이 많은가 하면 그렇지 않다. AI 기술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약한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하면서 “대한민국에서 AI를 잘한다고 하는 기업 절반 이상을 K·AI 얼라이언스에 모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어 “국내에서 ‘AI를 좀 한다’ 하는 회사들이 어떤 형태로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희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SK그룹의 AI반도체 회사 사피온을 필두로 조직된 이 연합에는 팬텀AI(자율주행 솔루션),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몰로코(애드테크), 코난테크놀로지(AI소프트웨어) 등이 합류했다.KT는 상용화를 준비 중인 초거대 AI ‘믿음’을 필두로 AI와 로봇 기술,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대화형 AI인 믿음은 적은 학습 데이터만으로도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음성 기술도 적용돼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꿀 수 있다. 거짓 정보 생성 논란이 일었던 챗GPT와 달리 학습한 개별 데이터의 신뢰성을 판단해 이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KT는 또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와 지니랩스에 공개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중 이미지와 영상을 분석하는 ‘비전 AI’ 기술도 소개한다. 최근 KT 대표 연임 의사를 철회한 구현모 대표는 28일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언론간담회는 취소했다.이재용 회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MWC 현장에서 기존보다 고도화한 5G 네트워크 기술을 공개했다. 신규 칩셋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5G 기지국은 기존 장비보다 데이터 처리 용량이 약 2배 늘어나면서도 전력은 4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전시관은 ‘갤럭시 생태계’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와 노트북 ‘갤럭시 북3 시리즈’를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인 구글과 퀄컴도 MWC 전시관에 갤럭시 시리즈를 경험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중공업·건설기계 사업이 주력 분야인 두산그룹은 박지원 부회장이 현장을 찾아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선다. 최근 두산그룹은 기존 사업 외에 로봇과 반도체 사업 등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로봇과 모빌리티, 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 현황을 살피며 그룹 사업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경북, 안동소주 영국 수출 확대 시동

    경북도가 위스키의 본고장 영국에서 전통주 ‘안동소주’의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도는 안동소주 업체와 함께 지난 25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코리아푸드’와 H마트에서 안동소주를 비롯한 지역 농식품의 영국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이들은 23일 스카치위스키 증류소 50여개가 밀집한 스코틀랜드 위스키 산업 중심지인 머리 카운티를 방문해 존 코우 시장과 전통주와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 경북 대표단은 지역 전통주와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양 지역 전통주 공동 홍보 판매, 학술 교류 등 문화관광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홈술’ 문화가 유행하면서 ‘양주 문화’가 부활하는 것은 안동소주를 세계화·고급화할 기회”라면서 “중국 ‘마오타이’의 경우 주가 총액이 삼성전자보다 높으며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 경북도 “안동소주, ‘한국의 마오타이’로 키우겠다”

    경북도가 위스키 본고장 영국에서 전통주 ‘안동소주’의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도는 안동소주 업체와 함께 25일(현지 시간) 런던에 있는 ‘코리아푸드’와 H마트에서 안동소주를 비롯한 지역 농식품의 영국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이들은 23일 스카치위스키 증류소 50여개가 밀집한 스코틀랜드 위스키 산업 중심지인 모레이 카운티를 방문해 존 코우 시장과 전통주와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 경북 대표단은 지역 전통주와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양 지역 전통주 공동 홍보 판매, 학술 교류 등 문화관광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경북도는 위스키보다 더 오랜 증류주 역사를 가진 안동소주가 지금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탓에 세계화에 뒤처졌다고 판단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홈술’ 문화가 유행하면서 ‘양주 문화’가 부활하는 점은 안동소주를 세계화·고급화할 기회”라면서 “중국 ‘마오타이’의 경우 주가 총액이 삼성전자보다 높으며 연간 매출액은 20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안동소주도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면 세계적인 명품술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해외 관광객 유혹하는 대만…무료 시티투어버스 1만장 쏜다

    해외 관광객 유혹하는 대만…무료 시티투어버스 1만장 쏜다

    대만 타이베이시가 개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4시간짜리 시티투어 버스 무료승차권 1만 장을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시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해외여행객 입국 재개 소식을 전하면서 1장당 300대만 달러(약 1만 3000원) 상당의 시티투어버스 승차권을 전액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다음달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석 달간 진행되며 승차권을 수령한 관광객 누구나 총 4시간에 걸친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해 타이베이 주요 관광지를 관람할 수 있다. 이 무료 버스는 타이베이시를 중심으로 각각 동서, 남북 방향으로 구별해 2개 경로로 운행된다. 티켓 소지자라면 누구나 지정된 날짜 중 버스 이용 4시간 중에는 2개 경로 버스를 자유롭게 승하차해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혜택 대상자는 타이베이시 내 지정 호텔에서 2박 이상 숙박하는 여행객이나 타이베이시에서 15시간 이상 체류하는 크루즈 승객, 유럽행 항공기 환승객 등에 제한적으로 지원된다. 이에 앞서 타이베이시는 이달 19일을 시작으로 타이베이와 주변 16개 지역에서 2023 타이완 등불축제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국제 관광 행사와 무료 이벤트 등을 지원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분위기다. 타이완관광국은 ‘2023 타이완 등불축제’를 실시해 타이베이시를 중심으로 4대 전시구역과 12개 등불구역 등으로 구성된 무려 168헥타르 규모의 광대한 면적에 도심형 등불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특히 타이베이시는 MRT지하철을 이용해 쑹산 문화창의공원과 국부기념과, 타이베이 101 등 대만의 핵심적인 상권들을 연결해 300점 이상의 우수 등불 작품을 전시해오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국부기념관에 설치된 등불축제의 대형 등불은 무려 22m 높이의 우주복을 입은 거대 형태의 옥토끼로 제작됐다. 
  • 美 자발적 파트타임 2208만명…“돈보다 개인적 가치가 더 중요”

    美 자발적 파트타임 2208만명…“돈보다 개인적 가치가 더 중요”

    미국에서 자발적으로 시간제 파트타임 근로를 택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정규직을 얻지 못해 시간제 근무자로 내몰린 인구의 6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직장을 대하는 미국인의 태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는 2208만명으로 2020년 9월의 2229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또 지난달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규모는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405만명)의 5.5배로 최근 20년 만에 최대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4월에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1248만명)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1090명)의 규모가 거의 비슷했던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전환이다. 특히 지난달 전체 시간제 근로자 수는 전월에 비해 약 120만명 증가했고 이 중 85만 7000명(71.4%)이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였다. WSJ는 “팬데믹으로 지친 근로자 중 일부가 시간제 근무로 하향 이동했으며 물가 급등에 따라 은퇴자나 집에서 쉬던 이들이 가계 수입을 보충하려고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며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로 시간제 근로를 택하는 것이 이전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로니 골든 펜스테이트 애빙턴대 경제학과 교수도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이 더 적은 수입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현장 근로자 부족 현상으로 시간제 근로자의 보수가 증가세다. 버지니아주 최저임금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상반기에 시간당 7.25달러(약 9555원)에서 올해 12달러(1만 5800원)로 65.5%나 급등했다. 이 외에 무조건 열심히 일하자는 소위 ‘허슬(hustle) 문화’를 거부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유행,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출근 의무화에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도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마틸다’ 막공 마친 최재림 “부단히 노력… 하루하루 행복했다”

    ‘마틸다’ 막공 마친 최재림 “부단히 노력… 하루하루 행복했다”

    비범하고 사랑스러운 소녀 마틸다의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마틸다’가 약 5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5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마틸다’는 26일 공연을 끝으로 재연 공연의 막을 내렸다. 총 168회 공연 동안 수많은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족 뮤지컬로서 ‘마틸다’는 쟁쟁한 작품과의 경쟁 속에서도 예매율 상위권을 달리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마틸다’는 84% 정도의 객석점유율과 함께 약 17만명이 관람했다. ‘마틸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쓴 영국의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수준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원작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긴장감과 몰입감이 ‘마틸다’를 돋보이게 했다. 무엇보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꾸미는 무대에 어린이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마지막까지 객석이 꽉 찬 ‘마틸다’는 25일과 26일 각각 시즌을 마치게 된 배우들의 특별한 커튼콜이 진행됐다. 25일은 최재림, 박혜미, 최정원, 서만석이 마지막이었고 26일은 장지후, 방진의, 강웅곤, 차정현이 마지막이었다. 초연과 재연 모두 악덕한 교장 미스 트런치불을 연기한 최재림은 “저 개인과는 거리가 먼 트런치불을 연기하며 갈등하고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하루하루 행복했고 홀가분한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최재림은 팬데믹을 겪었던 시기를 언급하며 관객들에게 “이후에도 행복하고 밝은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초연과 재연 모두 미세스 웜우드를 연기한 최정원은 “마지막 웜우드를 후배들, 관객들과 함께해서 행복하다”면서 “안 울 것 같았는데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마찬가지로 초연과 재연 모두 허니 선생님을 맡은 박혜미는 “허니와 저는 서로를 찾아낸 것 같아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된다”면서 “허니와 마틸다, 학생들이 전했던 용기가 강한 불빛으로 타오르길 바란다”고 전했다.서만석은 조금 더 특별한 소감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이번 ‘마틸다’를 통해 데뷔 20년만에 처음으로 앙상블이 아닌 주조연을 맡았다. 전 시즌 때도 ‘마틸다’에 함께했지만 배우들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지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스윙’ 역할이었다. 서만석은 “오래 버텼더니 행복한 날이 온다. 너무 감격스럽고 순간순간 행복하다”면서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틸다’는 2021년 9월부터 시작한 오디션부터 따져 약 1년 6개월에 달하는 시간을 달려왔다. 그 사이 아이들은 평균 10㎝ 키가 자랐고, 유치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자리 잡으며 ‘마틸다’와 함께 성장했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했던 ‘마틸다’는 관객들의 마음에 좋은 추억을 남긴 채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며 떠났다.
  • 기생충·오징어게임 음악감독 정재일이 전하는 ‘리슨’

    기생충·오징어게임 음악감독 정재일이 전하는 ‘리슨’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으로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정재일(41)이 유니버설뮤직 산하 클래식 전문 레이블 데카에서 앨범 ‘리슨’을 발매했다. 정재일(41)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원래 듣는 사람”이라며 “내 안에서 뭐라고 하는지 듣고 싶고 사람들 말도 듣고 싶고 지구가 하는 말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슨’은 이번 앨범에 녹음한 7곡 중 2번 곡이다. 내면의 이야기, 타인의 이야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를 기울이게 되는 영역이다. 하지만 지구가 하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 어쩐지 예사롭지 않다. 정재일은 이에 대해 “지금 당장 우리가 살고 있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걸 모두가 인식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걷잡을 수 없는 것도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팬데믹 때문에 거의 3년을 아무것도 못 하고 비극적인 이별을 많이 봤고 전쟁이 여기저기에서 터져서 ‘정말 듣는 귀가 없었나 보다’, ‘나만 해도 참 못 듣나 보다’ 생각했다. 지금 당장 내가 1차원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했을 때 그런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듣다’라는 뜻의 평범한 제목에는 그의 인류애가 담겨 있었다.3살 때 피아노를 시작으로 어려서부터 많은 악기를 섭렵한 정재일은 17살에 밴드 ‘긱스’ 멤버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펼쳤다. 패닉, 박효신, 아이유 등 유명 가수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고 드라마·영화 음악도 만들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그에게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와 계약할 기회를 줬다. 정재일은 이번 앨범을 10일간 매일 7시간씩 녹음했다고 한다. 녹음은 노르웨이 오슬로의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빼어난 자연환경 속에 있는 곳으로 세계적인 재즈 레이블 ECM을 비롯해 수천 장의 명반이 탄생한 스튜디오다. 마음껏 녹음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해 정재일은 “마침 비어있었나 보다”라며 웃었다.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수석 엔지니어인 마르틴 아브라함센에게 보낸 이메일에 자기가 누구인지 썼는데 막상 가보니 잘 모르는 눈치였기 때문이다.“클래식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면서도 그의 음악은 여느 거장 못지않은 웅장함이 느껴진다. 모차르트 ‘레퀴엠’을 시작으로 라벨, 드뷔시 등에 빠졌고 류이치 사카모토, 케틸 비외른스타드, 루치아노 베리오, 토마스 아데스, 진은숙과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음악을 깊이 듣고 연구한 덕분이다. 자신의 모국어와도 같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음악이 더해져 눈을 감고 들으면 어느 클래식 공연장에 온 기분이 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가 됐지만 그는 자신의 본분을 다시 새겼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시작은 노동이었다”고 털어놓은 정재일은 앞으로도 무대 뒤에서 서포트하는 노동의 현장에 계속 머물 예정이다. 정재일은 “오징어게임 음악이 전 세계인이 아는 음악이 돼서 명예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무대 뒤에서 일하는 기본적인 저의 삶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음악적인 폭을 조금씩 넓히는 게 목표다. 디지털로만 발매한 앨범을 앞으로는 실물 앨범으로도 내고, 전통적인 음악을 일렉트로닉과 결합해 작업할 계획도 있다.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 야프 판 즈베던이 정재일과 작업하고 싶은 의사를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생각하는 어떤 예술적 경지를 맞출 수 있을지 두렵기는 하다”면서도 “만약에 진짜로 저에게 이런 거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면 뭔가 해보고 싶은 작은 소망은 있다”고 말했다.
  • “정규직 싫어”…파트타임 근무 원하는 미국인 급증

    “정규직 싫어”…파트타임 근무 원하는 미국인 급증

    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28개월만에 최대규모 비자발적 파트타임의 6배, 포스트 코로나 현상미국에서 자발적으로 시간제 파트타임 근로를 택한 이들이 급증하면서 정규직을 얻지 못해 시간제 근무자로 내몰린 인구의 6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직장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태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는 2208만명으로 2020년 9월의 2229만명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물가 상승에 은퇴자들 시간제로 또 지난달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규모는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405만명)의 5.5배로 최근 20년 만에 최대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4월에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1248만명)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1090명)의 규모가 거의 비슷했던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전환이다. 특히 지난달 전체 시간제 근로자 수는 전월에 비해 약 120만명 증가했고, 이 중 85만 7000명(71.4%)이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였다. ●지친 근로자들 시간제 직종으로 하향 지원 WSJ는 “팬데믹으로 지친 근로자 중 일부가 시간제 근무로 하향 이동했으며, 물가 급등에 따라 은퇴자나 집에서 쉬던 이들이 가계 수입을 보충하려고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며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로 시간제 근로를 택하는 것이 이전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로니 골든 펜스테이트 애빙턴대 경제학과 교수도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이 더 적은 수입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와 사는 청년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세액 공제 등 정부 지원도 확대된 탓이다. ●조용한 퇴사 등 과도한 근무 꺼리는 문화도 영향 특히 펜데믹 이후 현장 근로자 부족 현상으로 시간제 근로자의 보수가 증가세다. 버지니아주 최저임금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상반기에 시간당 7.25달러(약 9555원)에서 올해 12달러(약 1만 5800원)로 65.5%나 급등했다. 이외 무조건 열심히 일하자는 소위 ‘허슬(hustle) 문화’를 거부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유행,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출근 의무화에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도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여기는 베트남] 영국 밀입국 시도하다 숨진 베트남인 가족 찾아 사죄한 영국 남성

    [여기는 베트남] 영국 밀입국 시도하다 숨진 베트남인 가족 찾아 사죄한 영국 남성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숨진 39명 베트남인의 가족들에게 사죄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영국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북아일랜드 티론주에 사는 존 허슨(53)은 베트남 하띤성을 찾았다고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2019년 10월 베트남에서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숨진 베트남인 39명(남 31명, 여 8명)의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죽은 영혼을 애도하기 위함이다. 존은 30년 동안 컨테이너 운전사로 일해왔다. 해당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당시 컨테이너를 몰았던 운전사 4명 중 3명이 존씨와 같은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또한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컨테이너와 동일한 차량을 운전하고 있어 당시 사건이 그에게는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물건을 내리기 위해 컨테이너 문을 열 때면, 그들의 마지막 순간이 떠올라 몇 년 동안 괴로움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베트남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애도하고 싶었지만,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혀 이제서야 베트남 땅을 밟았다. 지난 11일 오전 존은 하띤성에 거주하는 5명의 희생자 가족을 방문했다. 희생자 가족을 만나기 앞서 긴장감을 느꼈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문밖에 서 있는 50대 부부의 앞으로 나가 고개 숙여 사죄했다. 그는 “우리 고향 사람들도 비극적인 사건을 매우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가족을 잃은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제가 대표해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희생자 부모인 보와 그의 아내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습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집안 거실에는 스무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앳된 아들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은 듯 눈물을 글썽이는 가족들의 얼굴을 존씨는 똑바로 바라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작별 인사를 하기 전 그는 고향 기념품인 작은 십자가를 화해의 상징으로 선물했다.  이날 존은 같은 마을에 사는 희생자 4명의 가정을 더 방문해 사죄하고, 희생자들의 영전에 절을 올렸다.  존은 39명의 희생자 가족 모두를 방문하고 싶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희생자 가족이 많이 사는 중북부 지방을 방문했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겨진 가족들의 치유되지 못한 고통과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면서 “자녀를 잃은 부모, 남편을 잃은 아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여전히 커다란 고통 속에 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그는 티론주에 39명의 베트남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서를 배치해 수천 명의 애도의 글을 모아 베트남 정부에 보냈다. 또한 사건이 발생했던 영국 동부 에식스 현장에 기념비를 세울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면서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은 하나의 마을이고, 우리는 형제, 자매 같아요. 우주에서는 국경이 아닌 지구만 바라보일 뿐이죠”라고 덧붙였다.
  • “결혼·출산은 필수”…젊은 여성 4%만 동의했다

    “결혼·출산은 필수”…젊은 여성 4%만 동의했다

    정부가 저출산 대응을 위해 16년간 2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우리나라 출산율이 또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3명 감소한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좀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데 동의한 여성은 4.0%, 남성은 12.9%로 큰 차이를 보였다.‘결혼·출산 중요하지 않다’는 여성, 남성 2배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은 53.2%로 남성(25.8%)의 2배 이상이었다. 20∼30대 여성의 절반은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또 사회의 공정성이 낮다고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는 응답자들의 성별뿐 아니라 연령, 삶의 질(교육 수준·고용 지위·건강 상태·우울감·행복감), 사회의 질(경제적 안정성·사회적 신뢰·기회의 평등·결정의 자유·계층 이동성)을 기준으로 다층 분석했는데, 그 결과 주관적으로 삶의 질이 높다고 여길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특히 자녀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수록 결혼과 출산의 중요도를 높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자신의 계층 이동 가능성은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사회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포용적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결혼·출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라며 “결혼·출산 감소 추세에 대응하려면 사회적 포용성과 응집성을 높여 사회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출산율 2∼3년 더 하락할 것…결혼 급감 영향도”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2021년 한국의 결혼 건수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까닭에, 2022년부터 2~3년 동안 출산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펴낸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진전 시대의 한국 인구 변동 요인에 관한 연구’를 보면, 2012년 약 32만7100건이었던 결혼 건수는 2016년 28만1600건으로 하락한 데 이어, 코로나가 확산된 2020년 21만3500건, 2021년 19만2500건까지 떨어졌다. 연구진이 2021년 2월과 2022년 두차례에 걸쳐 25∼49살 미혼 남녀 총 1742명을 대상으로 결혼 의향을 묻자 응답자 56.8%가 결혼하고 싶다고 했고, 43.1%는 결혼을 원하지 않았다. 코로나 유행을 거치며 결혼 의향이 달라졌는지를 묻자, 응답자 14.2%는 결혼이 더 하기 싫어졌다고 했는데, 결혼이 더 하고 싶어졌다고 한 응답자 11.5%보다 다소 많았다. 연구진은 코로나 유행 이후 결혼 건수의 급격한 하락이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윤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을 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으며 “보통 결혼을 하고 2∼3년 뒤 첫아이를 낳는데, 2020년 혼인(결혼) 건수가 떨어진 여파가 2022년 출산율부터 미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日언론 “한국인들, 일본여행 절대로 안 한다더니…크게 도움도 안 돼”

    日언론 “한국인들, 일본여행 절대로 안 한다더니…크게 도움도 안 돼”

    지난해 10월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그 배경과 추이에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여름 아베 신조 정권의 반도체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 조치로 폭발했던 ‘노 재팬’(No Japan)열기가 사그라든 데 대해 일본에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혼재돼 나타나고 있다. 우익 진영에서는 “그토록 대단했던 반일의 열기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는 빈정거림도 나온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24일 ‘방일 한국인 급증…아무리 저렴해도 일본에 가지 않는다는 태도 달라져...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상을 짚었다. 기사는 지난 1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를 인용해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 7300명 중 56만 5200명이 한국인으로 전체의 38%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2위 대만(25만 9300명), 3위 홍콩(15만 9000명)에 비해 2~3배 이상 많은 것이다.기사는 “노 재팬 운동의 여파가 지속되던 2020년 12월 한국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의 70.1%가 일본산 불매 운동에 참여했다고 응답했고, 49.9%가 ‘일본은 적대국’이라고 했다. 또 한국인의 55.7%는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에서는 노 재팬 운동에 참여했다는 응답이 60.0%로 줄었고, ‘일본은 적대국’이라는 답변도 36.1%로 감소했으며 ‘일본에 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26.8%로 급감했다. 지난해 7월 비자카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인이 1년 안에 가보고 싶은 관광지 1위는 일본이었다.” 변화된 기류는 실제 일본 여행 수요 폭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일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한 뒤 3개월간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일본행 항공권은 전년 동기 대비 400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4.8배에 이른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이 올해 1월 1일부터 17일까지 판매한 국제선 항공권은 일본 노선이 1~3위(1위 오사카, 2위 도쿄, 3위 후쿠오카)를 휩쓸었다.뉴스위크는 한국에 일본 관광 붐이 나타나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항공권 가격이다. 기사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국제선 항공료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대형 항공사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거리가 가깝고 운항 횟수가 많은 일본 노선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지난해부터 심화한 엔화의 약세다. 일본 여행의 원화 환산 비용이 내려가면서 한국인의 방일 수요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기사는 “비자카드 설문조사에서 여행지를 선택할 때 의료 인프라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한 한국인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6배로 증가했다”며 일본의 탄탄한 의료 시스템을 한국인 관광객 급증의 세 번째 이유로 꼽았다. 기사는 “결국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약해진 가운데 비용 측면과 안전 측면의 장점 때문에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요약했다.기사는 한국인 일본 여행 붐이 제주도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노 재팬 운동이 확산했던 2019년에는 역대 최다인 1356만명의 한국인이 제주도를 찾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1002만명으로 줄었지만 2021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1381만명의 한국인이 제주도를 방문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11월 전년 대비 -4%, 12월 -7%, 올해 1월 -10.4%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는 그러나 방일 한국인이 증가해도 일본 관광업계는 커다란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한국인의 지출액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적다고 했다.“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 여행객은 대개 ‘나리타 익스프레스’나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등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전용 열차를 타고 도심으로 나가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도 ‘특급 하루카’나 ‘라피트’ 등을 이용하지만, 한국인은 대부분 저렴한 일반열차를 탄다. 한일 왕래가 1000만명에 달했던 2018년 방일 외국인 중 가장 지출을 적게 한 사람들도 한국인이었다.” 기사는 “노 재팬 운동이 거셌던 2019년 하반기에 큰 피해를 보았던 것은 일본보다는 한국의 여행사와 항공사들이었다”면서 비슷한 이유로 이번에도 방일 한국인 증가로 호황을 누리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지 일본 측이 얻는 혜택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포토] 입학 축하공연 펼치는 이화여대 교수들

    [포토] 입학 축하공연 펼치는 이화여대 교수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남성교수 중창단이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입학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 [서울광장] 마크롱이 새벽시장에 간 까닭/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마크롱이 새벽시장에 간 까닭/이순녀 논설위원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있는 룅지스시장은 세계 최대 농축산물 도매시장이다. 하루를 누구보다 일찍 시작하는 상인들의 활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곳을 찾았다. 대통령이 민심을 듣기 위해 새벽시장을 방문하는 게 무슨 대수냐 싶겠지만 이번엔 의미가 좀 달랐다. 지난 1월 10일 정부의 연금개혁안 발표 이후 전국이 대규모 반대 시위로 들끓어도 침묵을 지켰던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 시민들을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장소와 시간 선택의 상징성이 두드러졌다. 아닌 게 아니라 대통령실은 “일찍 출근하는 프랑스 국민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새벽시장 방문 이유를 미리 알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근무시간 등을 물은 뒤 “일을 통해 국력을 키울 수 있다”며 일찍 일을 시작하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요지는 정년을 더 연장하는 연금개혁에 대한 지지 호소였다. “다들 평균적으로 조금 더 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연금제도에 필요한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을 더 하라”는 메시지를 위해 새벽시장을 찾아간 행보는 그다지 신선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려 애쓰는 모습은 주목할 만하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 의지는 굳건하다. 집권 1기 때인 2019년 42개 직군별 연금제도를 단일화하는 개혁안을 내놨으나 노조의 거센 반발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논의가 중단됐다. 지난해 4월 재선에 성공하자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올리고,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도 그에 따라 늦추는 방안을 마련했다. 연금개혁안 발표 이후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 추세다.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32%로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노조와 시민들은 한 달 사이 다섯 차례 시위와 파업을 벌였고, 3월 7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연금개혁법안은 지난 18일 하원에서 상원으로 넘어갔다. 3월 2일부터 2주간 검토한 뒤 법안 표결에 나설 예정인데, 국회가 반대하더라도 마크롱 대통령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의 나라 연금개혁 상황에 굳이 관심을 두는 이유는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연금제도, 사회 시스템, 정치 상황 등 모든 여건이 다르지만 프랑스와 우리나라 모두 연금개혁을 서둘러 완수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연금재정 적자 전환을 넘어 기금 고갈 위협에 직면할 것이란 점은 마찬가지다. 문제는 우리 정부와 국회의 실천 의지다. 미래세대에 폭탄을 떠넘기지 않으려면 연금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은 너나없이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지금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위기의식과 별개로 개혁안을 반드시 도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각 주체가 절감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부터 미덥지 못하다. 연금특위는 산하 민간자문위원회가 보험료율을 9%에서 1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의견을 모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자 모수개혁(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조정)을 아예 논의 대상에서 뺐다. 정부가 10월에 종합계획을 내놓으면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인데, 연금개혁의 핵심인 모수개혁을 국회와 정부가 서로 떠넘기는 모양새가 한심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과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지만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연금특위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민간자문위의 연금개혁 초안 작업도 지지부진이다. 애초 1월 말에서 2월 말로 제출 시한이 연기됐지만 이마저 맞추기 어려워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금개혁은 인기가 없어도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뚝심을 기대한다.
  • 느긋하게, 신비한 역사 속으로…특별하게, 찬란한 문화 품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느긋하게, 신비한 역사 속으로…특별하게, 찬란한 문화 품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태국어로 천천히, 느릿하게, 편하게라는 뜻의 ‘사바이 사바이’. 이 낯선 단어가 멀리 태국 치앙마이로 나를 이끌었다.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외국으로 장기여행을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어쩐지 결심은 금세 이뤄졌다. 여행자들은 물론 엄마들 사이에서도 겨울방학을 이용한 한 달 살기 성지로 유명한 치앙마이 아니던가. 따스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다국적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특유의 친절함과 여유로운 태도까지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만나고 경험하는 게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다시금 알려 주고 싶었다. ●란나왕국 두 번째 수도 ‘새로운 도시’ 치앙마이의 ‘치앙’은 도시, ‘마이’는 새롭다는 의미다. 즉 새로운 도시, 역사적으로는 란나왕국의 두 번째 수도를 뜻한다. 첫 번째 수도는 치앙라이였다. 란나왕국은 13세기 이 지역에 들어섰던 나라로 ‘란나’는 100만개 논을 상징한다. 그만큼 비옥한 토지를 배경으로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한때 미얀마의 속국으로 전락하기도 했던 란나왕국은 1775년 태국의 도움으로 독립한다. 이후 태국에 조공을 바치며 독립국의 위치를 겨우 유지했던 란나왕국은 1939년 왕조의 마지막 왕자가 사망하면서 태국으로 편입됐다. 같은 태국임에도 수도 방콕과는 또 다른 독창적인 문화를 간직한 것이 치앙마이의 매력이다. ●아이들 호기심 충족 ‘란나민속박물관’ 아이들에게 이런 도시의 역사를 알려 주기 좋은 장소가 올드시티 내에 자리한 란나민속박물관이다. 이름 그대로 란나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그들이 어떤 형태의 집에 살고 어떤 음식을 먹고 또 어떤 옷을 입었는지 유물보다는 모형과 마네킹을 활용해 실감 나는 전시가 이뤄진다. 때문에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아이들이 눈으로 란나왕국의 민속을 이해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서 첫째에게 태국어로 된 안내문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면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알려 줬더니, 궁금한 것은 스스로 찾아보기도 했다. 나중엔 호기심 많은 둘째에게 직접 설명해 주는 자신감까지 보였다.●시선 강탈 높이 6m ‘불두’ 만약 숙소가 님만해민 지역이라면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과거 주 법원 건물을 활용한 란나민속박물관과 달리 이곳은 란나 양식의 전통건축법으로 지어졌다. 태국 북부를 대표하는 국립박물관답게 선사시대부터 이 지역의 자연과 생태, 역사, 문화 등 보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란나왕조의 전성기와 미얀마 점령기, 독립과 재건 그리고 근대 란나왕조의 경제와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기록과 유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란나왕국의 기념비적인 유물로 꼽히는 프라샌스와에 불상머리(Head of Phra Saenswae)가 박물관 입구에 자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세기 동안 사원에 버려져 있다 발견된 불상머리는 크기가 1.82m로, 유실된 몸까지 합하면 전체 높이가 6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4~15세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 불상은 란나왕국 유물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원래는 방콕국립박물관에 전시됐던 것을 1973년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옮겨 왔다. 란나민속박물관과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을 둘러보면 공통적으로 란나 사람들에게 불교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종교를 넘어 생활과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영향을 끼쳤다. 이는 태국인 모두에게 해당한다. 현재 태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국민의 93% 이상이 불교도다. 남자라면 일생에 한 번 승려로 출가해 수행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지고, 이를 따르지 않은 사람은 콘딥(Khondip) 즉 무르익지 않은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래서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대부분은 사원이다.●1411년에 지은 ‘60m 넘는 탑’ 장관 치앙마이 곳곳에는 무려 300여개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태국어로 사원을 왓(Wat)이라고 하는데, 올드시티의 경우 골목마다 왓 표지판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원들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사찰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외관에 흥미로워하던 아이들도 닷새쯤 지나니 “또 사원이에요?” 지루한 모양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특색 있는 사원 서너 개를 골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단 올드시티를 대표하는 사원이라면 왓 프라싱과 왓 체디루앙, 왓 치앙만을 꼽을 수 있다.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건축물과 금빛 탑이 압도적인 화려함을 뽐내는 왓 프라싱은 태국 3대 프라싱을 모신 사원이다. 프라싱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의 모습을 사자와 같은 당당함으로 표현한 불상을 가리킨다.왓 체디루앙은 60m가 넘는 체디(탑)가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1411년 완공 당시 90m에 달했다는 체디는 대지진과 전쟁을 겪으며 상반부가 무너졌던 것을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왓 치앙만은 란나왕국을 건립한 멩라이왕이 치앙마이에 처음으로 지은 사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15마리의 코끼리가 떠받친 모양의 황금빛 체디와 13세기 말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도시를 지키는 불상으로 여겨지는 10m 높이의 크리스털 불상이 인상적이다. ●동굴사원에서 천천히 사색 즐기기 아이들이 꼽은 독특한 사원은 왓 록몰리와 왓 우몽, 왓 스리수판이었다. 왓 록몰리는 14세기 란나왕국의 왕족들을 위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커다란 체디 아래에는 왕족의 묘실을 안치했다. 미얀마의 침공으로 폐허가 됐던 것을 20세기 들어서 복원했는데, 특히 돌을 활용한 세련된 양식과 아름다운 벽화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왓 우몽은 멩라이왕이 자신에게 여러 도움을 줬던 승려의 명상을 위해 도이수텝 산기슭에 동굴(우몽)을 파서 완성한 사원이다. 700년이 넘은 고색창연한 동굴사원과 란나양식의 체디, 고요한 호수를 끼고 걷는 산책로까지 아이들과 함께 찬찬히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왓 스리수판은 실버템플로 불린다. 14세기 은 세공사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지어진 사원으로, 태국의 은 세공기술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예술작품과도 같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섬세한 은빛사원에 아이들도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마이암현대미술관 찾아 예술 감성 충전 예술가 마을 반캉왓… 공방·아트숍 눈길 코끼리와 공존 위한 케어 프로그램 감동 눈과 입 즐거운 플리마켓 찾는 재미 쏠쏠 치앙마이에 남은 란나왕국의 가장 큰 영향력은 예술이 아닐까 싶다. 치앙마이는 태국 내에서 예술의 도시로 꼽힌다. 치앙마이대학교에서 다양한 개성의 예술가들을 배출할 뿐 아니라, 란나왕국에서 이어진 색다른 문화와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된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치앙마이로 몰려들고 있다. 실제로 시골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머물게 됐는데, 알고 보니 호스트가 한국에서 온 화가였다. 그녀에 따르면 치앙마이는 예술가들을 존중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덕분에 현재 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 중 치앙마이 출신이 많다고 한다. 그녀 역시 예술가에게 호의적인 치앙마이에 반해 수시로 찾아와 머물던 중 태국인 건축가 남편을 만나 정착을 결심하게 됐단다. 남편이 자신의 할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집은 구석구석 그녀의 작품들로 채워져 특별한 감성을 더했다. 이 집 그네에 앉아 감자밭 위로 떨어지는 황금빛 오후 햇살을 마냥 바라보던 순간, 우리는 사바이 사바이란 단어의 힘을 고스란히 느꼈다.●미술관·대학교 아트센터서 예술 산책 치앙마이에서 예술가의 감성을 느끼기 좋은 공간이라면 마이암현대미술관과 치앙마이대학교 아트센터, 그리고 반캉왓(Baan Kang Wat)이 대표적이다. 마이암현대미술관은 라마 5세의 왕후 차오 촘 이암의 이름을 딴 것인데, 그녀의 조카 에릭 버나그가 가문에서 30년간 모은 소장품을 공유한 것이 미술관의 시작이 됐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치앙마이 출신 예술가로 잘 알려진 나빈 라와차이쿨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 그는 안양예술공원 내에 전시된 작품 ‘로맨스정자’의 작가이기도 하다. 태국 전통 양식의 정자와 천장에 그려진 가상의 러브스토리가 흥미로운 이 작품은 태국 인플루언서의 방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침 서울역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상작품도 전시 중이어서 치앙마이 한복판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끼기도 했다. 은빛 외관이 인상적인 미술관 내에는 기념품숍과 카페도 자리하고 있어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치앙마이대학교 아트센터는 학생들의 전시는 물론 다양한 아트페어가 수시로 마련된다. 기성작가뿐 아니라 젊고 감각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꽤 재미있게 둘러봤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통유리 너머 초록빛 정원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다. 반캉왓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 마을이다. 가운데 원형극장을 두고 20여개의 아기자기한 공방과 아트숍들이 모여 앉았다.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첫째는 여기서 마음에 쏙 드는 은반지를 하나 골랐다.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준 아이에게 젊은 작가는 애정 가득한 칭찬을 한참 쏟아냈다. 요즘도 아이는 반지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를 만날 때마다 으쓱대며 반캉왓을 추천한다.●같이 걷고 씻고… 코끼리와 우정 쌓는 캠프 아이들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꼽은 것은 코끼리 케어 프로그램이다. 한때 태국은 코끼리쇼와 트레킹으로 유명했다. 물론 지금도 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학대와 코끼리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둘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미 인간에게 길들여지고 사유화된 코끼리들을 무조건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을 터. 치앙마이에서는 인간과 코끼리의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관광프로그램인 코끼리 케어를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정글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산책 후에는 목욕을 함께 하며 진흙마사지를 곁들인다. 여기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지불한 비용은 코끼리 구조와 치료에 사용된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치앙마이 외곽에 코끼리캠프를 겸한 숙소를 예약했다. 그동안 동물원에 갇힌 코끼리를 멀리서만 바라봤던 아이들은 바로 곁에서 같이 걷고 직접 먹이를 주며 교감하는 과정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 함께 목욕을 할 땐 코끼리가 내뿜는 물세례에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아이들이 강바닥 진흙을 퍼서 등을 문질러 줬더니 코끼리는 기분이 좋은 듯 연신 물을 뿜어댔고, 눈부신 햇살 덕에 예쁜 무지개가 꿈처럼 비쳤다 사라졌다. 여기선 아침에 코끼리 모닝콜 서비스도 운영한다. 정해진 시간에 코끼리가 숙소 테라스로 찾아오면 투숙객이 먹이를 줄 수 있다. 포대를 가득 채웠던 바나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며 아이들은 코끼리에게 먹보란 별명을 지어 줬다. 실제로 코끼리는 하루 100~200㎏의 먹이를 해치운다고 한다.●벼룩시장·대규모 야시장… 즐길거리 풍성 치앙마이의 또 하나 즐길거리는 플리마켓이다. 마을에서 열리는 소소한 벼룩시장부터 대로를 통째로 활용하는 대규모 야시장까지 일주일 내내 이들만 찾아다니기에도 바쁠 정도다. 그중에서도 토요일 아침 7시부터 열리는 나나정글(Nana Jungle)은 울창한 숲과 갓 구운 크루아상, 다양한 유기농 음식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좋다. 로컬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구경하고 신선한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참차마켓(Cham Cha Market)과 징자이마켓(Jing Jai Market)을 추천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야자수농장을 배경으로 열리는 코코넛마켓(Ba Pao Flea Market)이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여행작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