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팬덤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지소미아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성애자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고소득자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사고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92
  • [워너원 쇼콘 그 후①] 워너원(WANNA ONE), 진정 하나가 된 시간

    [워너원 쇼콘 그 후①] 워너원(WANNA ONE), 진정 하나가 된 시간

    워너원(WANNA ONE). 그야말로 하나가 된 시간이었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있었던 워너원 11명의 멤버들(강다니엘, 박지훈, 이재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배진영, 황민현, 하성운)과 팬덤 워너블(WANNABLE)은 하나가 돼 워너원의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을 즐겼다. 데뷔하기 전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이들의 데뷔 현장은 분명 남달랐다. 웬만한 인기 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 쇼콘 현장에서는 무엇이 남달랐는지 집중 분석했다. #1. ‘신인 맞아?’ 믿기지 않는 데뷔 쇼케이스 스케일워너원은 서울 고척돔에서 데뷔 쇼콘을 진행한 최초의 아이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고척돔을 거쳐간 보이그룹으로는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이 있다. 이들 중 가장 막내라는 방탄소년단도 데뷔 3년 차에야 고척돔에서 팬미팅과 콘서트를 열 수 있었다. 그만큼 고척돔은 아이돌 그룹들에게 환상의 콘서트장이며 쉽게 진입할 수 없는 높은 장벽이다. 그 곳에 신인 워너원이 올라 국내 최초로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진행하는 형식을 선보였다. 이러한 현실이 본인들도 믿기지 않는 듯 멤버들은 연신 “꿈만 같다”는 말을 반복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6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던 이들에게 현실이 된 데뷔. 멤버 옹성우는 첫 데뷔 앨범 ‘1X1=1[TO BE ONE]’ 발매에 이어 데뷔 무대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꿈에 그리던 이 무대를, 제게 과분한 공연장에서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 고척돔 가득 채운 거대 팬덤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 참여하며 팬덤을 조금씩 형성해 온 워너원은 현재 팬클럽 가입 기준 21만9037명이라는 팬덤을 형성했다. 시즌1을 통해 만들어진 그룹 아이오아이(I.O.I)가 활동 종료하기 직전 팬클럽 회원수가 약 5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상당한 규모다. 팬덤의 남다른 규모는 이날 쇼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척돔 최대 수용 인원인 2만5000명 가운데 약 2만 명의 워너블이 쇼콘 현장을 빛냈다. 이들은 멤버들이 등장해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뜨거운 함성으로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워너블은 멤버들의 한 마디, 한 소절에 환호했고 그 때마다 워너원 멤버들은 “워너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기사 ②에서 이어집니다. ▶[워너원 쇼콘 그 후②] 준비된 아이돌에게 주어진 고퀄리티 기회) 사진제공=HNSHQ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은경의 눈과귀] ‘좋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이은경의 눈과귀] ‘좋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오빠부대’란 단어가 언제 생겼더라. 아마 국내 본격적인 팬덤 문화는 1980년대 조용필을 추종했던 팬클럽이 시작인 듯싶다. 이 오빠부대는 이제 ‘한류’를 타고 전 세계 아이돌 붐도 일으켰다. 우리 집 막내딸도 일정을 줄줄 꿸 정도로 모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 ‘도대체 뭐가 그리 좋으냐’는 질문에 몇몇 이유를 갖다 대긴 하는데, 결론은 그냥 좋다는 거다. 사람 인격체를 구성하는 게 ‘감성’과 ‘이성’일진대 무조건 좋다는 건 다분히 감성 영역일 게다. 특별히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대상과 정도가 각양각색일 테니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도 하다.한데 감성이 개인 내면을 넘어 외부로 분출되고, 더욱이 ‘부대’라 일컬을 정도로 하나의 조직이 자리 잡으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감성 집단은 ‘이성’이라 불리는 또 다른 인격체의 구성 요소로 컨트롤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성’은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기준, 바로 ‘도덕’을 요구한다. 한데 좋아하는 것, 심지어 취미, 지향 같은 감성적, 감각적 부분에서 ‘도덕’이란 개념을 도출하긴 무척 어렵다. 아이돌의 말 한마디가 팬심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건 그냥 좋기 때문이지 그게 옳기 때문이 아니다. 아마 인간이 좋아하는 것만 마음껏 누리려 한다면 동물보다 못한 수준으로 살지 모르겠다. 동물은 그나마 좋아하는 게 변함없이 일정하지만, 인간은 감성의 영역조차도 창의적인 변화가 무한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좋고, 싫음’의 감성 영역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규범 영역, 바로 감성을 제어하는 ‘도덕’이다. ‘좋고 싫음’이 과연 ‘옳고 그름’의 어느 영역에 해당하는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안도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 타는 게 취미라 해 보자. 같은 취미를 갖는 사람끼리 동호회를 조직해 함께 즐길 순 있다. 하지만 굉음과 과속으로 공포를 조장한다면 사정이 좀 다르다. 팬클럽 회원이 공연장에서 열렬한 응원을 할 순 있겠다. 한데 경쟁자에 대한 악성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린다면 이 또한 사정이 다르다. 사회는 ‘도덕’이란 잣대로 그들의 좋음이 잘못임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 그뿐인가. 단순한 개인 취향이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연쇄살인, 상습추행 등 강력범죄 외에 각종 중독이 그렇다. 결국 취미, 지향 등 좋고 싫음의 감성은 ‘도덕’이란 잣대로 평가받고, 제한되지 않으면 개인과 사회 모두 망가질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은 같은 이유로 모인 숫자를 더해 갈수록 힘을 얻는다. 소위 사회적 영향력이 생긴다. 한데 이 집단이 이성적 근거에 의한 옳음과 틀림, 즉 ‘도덕’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감성적 근거에 의한 좋음과 싫음, 즉 ‘취향’을 추구할 때,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란 적지 않은 힘을 휘두를 때 그 파워는 종종 폭력적이면서도 일방적이다. ‘옳고 그름’이 빠진 ‘좋고, 싫음’으로 집단을 형성할 경우 그 속에서 ‘도덕적 이성’을 찾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감성 집단 안에서도 합리적 이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상상할 순 있다. 그러나 ‘어설픈 이성’의 자기 합리화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을 생각해 보라. 마오쩌둥은 젊은이들을 세뇌해 기성세대를 대량 숙청했다. 학생이 선생을 공개 처형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독일 나치도, 캄보디아 킬링필드도 마찬가지다. 감성 집단을 상대로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도덕’을 요구하기란 무척 어렵다는 걸 인류가 체험한 사례다. 국가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원하든지, 이미 획득한 집단은 과연 자신이 추구하는 게 ‘이성’에 근거한 건지, ‘감성’에 근거한 건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취향과 취미는 동호인들 사이에 서로 좋아하면 그만이다. 하나 집단의 힘으로 타인을 강요하든지 특별대우를 받으려 하는 건 곤란하지 않은가. 그들의 취미와 취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라고 강요하면 이들도 결국 싫음이라는 감성에 근거한 또 다른 집단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사회는 감성적 집단의 투쟁장으로 변하고, 이성적 도덕은 설 자리를 잃고 말 거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는 ‘도덕’이 기본 중 기본이다. 개인의 취향이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할지라도 그게 과연 건강한 이성에 기초한 건지를 찬찬히 살펴볼 일이다.
  • 박보검이 2위? 여름휴가 함께 가고픈 스타 1위는 ‘워너원 박지훈’

    박보검이 2위? 여름휴가 함께 가고픈 스타 1위는 ‘워너원 박지훈’

    ‘국민저장남’ 워너원(Wanna One)의 박지훈이 여름휴가 함께 가고 싶은 스타 1위로 선정됐다. 수학인강 세븐에듀는 지난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14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함께 가고 싶은 스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지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1157명, 80%)를 차지했으며, 이어 박보검(131명, 9%), AOA 설현(47명, 3%)이 뒤를 이어 2위, 3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지훈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윙크남’으로 화제가 된 뒤 ‘워너원’의 멤버가 될 때까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로 귀엽고 밝은 이미지에 뛰어난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 밖에도 신곡 ‘빨간맛’으로 컴백한 레드벨벳의 아이린(2%)과 ‘학교2017’로 첫 정극 영기에 도전하는 다이아 정채연, 구구단 김세정, 아이유, 방탄소년단 정국, 엑소 시우민, 공유 등이 나란히 1%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멤버로 확정돼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엑소 도시락·샤이니 선글라스… 아이돌에 빠진 유통가

    팬덤 적극 활용 젊은소비층 공략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이 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이마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상품을 기존의 식품 위주에서 생활소품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서머 피크닉’이라는 주제로 ‘엑소 도시락’, ‘샤이니 덮밥’, ‘레드벨벳 컵케익’ 등 먹거리 6종을 출시한 데 이어 휴대용 선풍기, 돗자리, 물놀이용품 등 49종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 SM엔터테인먼트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SM브랜드마케팅’과 손잡고 선글라스 브랜드 ‘오이일’을 새롭게 내놨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송파구 잠실점에 문을 연 오이일 매장에서는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등 SM 소속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컬러와 무늬를 반영한 선글라스 등 3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이 밖에도 편의점 CU는 최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방탄소년단 티머니 카드’를 25만장 한정 출시했다. 소셜커머스 티몬도 지난 4월부터 방영된 케이블 방송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시청자 투표 및 기념품 판매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는 미래의 고객인 젊은층의 충성도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이용 고객의 평균 연령은 2013년 44세에서 지난해 45.5세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소비자층의 연령대를 낮추기 위해 맞춤형 상품군 개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과거 10대 위주였던 아이돌 시장의 수요층이 최근 20~30대로 높아지면서 아이돌 팬들의 구매력이 증가한 점도 작용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성민 SM타운 콘서트 불참 “컴백 활동에서도 제외”

    성민 SM타운 콘서트 불참 “컴백 활동에서도 제외”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이 SM타운 콘서트 불참에 이어 슈퍼주니어 새 앨범 활동에도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6일 SJ레이블 측 관계자는 “성민이 오는 8일 열리는 SM타운 콘서트에 불참한다. 음주 운전으로 자숙 중인 강인과 팬들과 소통 문제를 겪은 성민을 제외, 남은 멤버들은 정상적으로 SM타운 무대에 오른다”고 전했다. 앞서 슈퍼주니어 팬덤 내에서는 멤버들의 하반기 컴백을 앞두고 멤버 강인과 성민의 활동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그의 SM콘서트 불참 소식이 전해지자 새 앨범 활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 성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이번 앨범에 제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팀을 위한 길이라 생각했다”며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지막 20대 불태워 진짜 김수현 찾았죠”

    “마지막 20대 불태워 진짜 김수현 찾았죠”

    굉장히 부담스런 작품이었지만 다양한 매력·색깔에 포기 못해 영화 첫 장면부터 파격 노출 신…이성민 선배님 앞이라 더 부담“이젠 지난 이야기라 말할 수 있지만 연예인, 배우 김수현으로서 많은 것을 누리게 되면서 사람들의 배려나 위해 주는 마음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 저 자신을 모르고 있던 때가 있었어요. 그걸 깨달았을 때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인간 김수현이 왕자님이 되어 있던 거죠. 그대로는 정말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근에야 두 김수현의 거리가 좁혀진 것 같아요. 덕분에 저를 좀더 내려놓고 여유도 생겼어요. 군대에 다녀와서 30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여유 있고 색깔이 진한 연기를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류 스타 김수현(29)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가 주연한 액션 누아르 ‘리얼’이 29일 개봉했다. 스타 군단의 막내로 출연한 ‘도둑들’을 통해 일찌감치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고 원톱 주연을 맡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700만명 가까이 관객을 끌어모으며 팬덤을 뽐냈던 터라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중국 알리바바픽처스에서 제작비를 110억원 이상 투자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으나, 메가폰을 잡았던 이정섭 감독이 중간에 이사랑 감독으로 교체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겉으로 보이는 틀은 젊은 사업가 장태영이 세운 대형 카지노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전투구다. 여기에 다중 인격과 다중 인격의 대결이 얽힌다. 원래 본체(리얼)였던 인격은 사멸하고 본체에서 파생, 분열된 인격들이 리얼을 꿈꾸며 격돌하는 것이다.“굉장히 부담스러운 작품이었어요. 그럼에도 (다양하게)표현할 수 있는 매력, 색깔의 가짓수 때문에 포기를 못 했던 것 같아요. 20대에 공부하고 습득하고 느껴온 것들을 한데 몰아서 풀어내 보고 싶었죠. 믿음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들을 표현하려고 애썼습니다.” 김수현으로서는 정말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 준다.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데다 정통 액션, 슈퍼 히어로 같은 판타지 액션, 우아한 현대 무용 같은 액션 등 진수성찬을 선물한다. 무엇보다 남성미 넘치는 맨몸을 뽐낸다. 울퉁불퉁 식스팩은 기본이고 베드신 등을 통해 엉덩이를 두 차례나 노출한다. 그는 자신을 불태웠다고 표현했다. “액션 연기를 위해 복싱과 무용을 연습했어요. 노출 장면은 처음엔 ‘헉’ 하는 느낌이었죠. 미지의 영역이다 보니 겁이 났거든요. 할 수 있는 한 장태영의 끝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성민 선배님 앞에서 노출하는 첫 장면이 특히 부담이었습니다. 하하하.” 입영 통지서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지만 ‘리얼’은 입대 전 김수현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수현의 20대를 담은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으나 마약, 섹스, 폭력 등 소재만큼 자극적인 비주얼의 과잉 속에서 이야기 흐름을 놓쳐 버리기 일쑤라는 평가가 많다. 김수현은 ‘리얼’이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봐요. 영화 자체가 트릭이 많고 퍼즐처럼 퍼져 있어 어렵죠. 저도 헷갈려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여러 장태영 중 한 명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면 함정에 빠지기가 쉬워요. 중간에 흐름을 놓치더라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보면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결과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거 다 해 보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봐서 저에게는 굉장히 사랑하는 작품으로, 정말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남을 겁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케이팝 스타들 日진출 잇따라…제2 한류 불까

    케이팝 스타들 日진출 잇따라…제2 한류 불까

    日 케이팝시장 5000억~6000억원 “팬심 사로잡기 치열한 경쟁”케이팝 스타들이 새달 잇따라 일본에 진출한다고 선언하면서 제2의 한류 열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독도 문제, 위안부 한·일 합의를 둘러싼 논란 등이 계속되면서 일본 내 한류는 주춤한 형국이었다. 대형 기획사들이 다시 일본 공략의 신발끈을 조여 매는 이유가 있다. 한한령(한류금지령)으로 중국 공략이 불확실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가 크고 강한 ‘팬덤’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은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7월 일본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차세대 걸그룹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다. 이들은 2010년 일본에서 데뷔해 케이팝 한류 붐을 일으켰던 소녀시대와 카라의 뒤를 잇는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는 히트곡 ‘치어업’에 이어 ‘TT’, ‘시그널’ 등이 연타석 홈런을 치며 데뷔 2년도 안 돼 국내 걸그룹 정상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탄탄한 국내 입지를 등에 업고 오는 28일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트와이스’(#TWICE)를 발표하고 다음달 2일 쇼케이스를 연다. 트와이스는 모모, 사나, 미나 등 일본인 멤버가 포함돼 일본 팬들의 호감도가 높고 미디어도 우호적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고위 관계자는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현지 유력 방송사들이 이례적으로 트와이스에 대한 집중 보도를 내놓고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 트와이스의 ‘TT’ 댄스가 유행하는 등 사전 인지도가 많이 쌓였다”면서 “올 초부터 꾸준히 홍보 활동을 펼쳤다. 2011년 앞서 열도를 밟아 한류 스타로 자리잡은 2PM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PM 준호는 7월부터 일본 5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블랙핑크도 다음달 20일 일본 부도칸에서 ‘블랙핑크 프리미엄 데뷔 쇼케이스’를 연다. 8월 9일엔 정식 데뷔 음반을 내놓는다. YG가 2NE1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인 블랙핑크는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 ‘불장난’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의 ‘괴물 신인’으로 평가받았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빅뱅의 동생 그룹이자 유튜브 총 조회수 6억회에 달하는 블랙핑크가 일본에 온다”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가요평론가 김윤하씨는 “2010년 일본에서 소녀시대는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카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며 “트와이스는 카라형, 블랙핑크는 소녀시대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케이팝 붐이 일던 7년 전과 달리 반한류 등 침체기가 있었던 만큼 완성도 높은 곡으로 승부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SM은 엑소 등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 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7월 일본 교세라돔과 도쿄돔에서 여는데, 이 자리를 통해 신인 아이돌 그룹 NCT 127을 자연스레 소개할 예정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기획사들이 일본 시장을 다시 정조준한 이유에 대해 “6조원 규모의 일본 시장에서 케이팝 점유율이 10%(5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고정 팬 확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신인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경우 특별한 현지 프로모션 없이도 데뷔 6개월 만에 현해탄을 건너가 지난해 2차례 팬미팅을 매진시켰다. 이에 고무돼 8월에는 도쿄, 오사카 등 5개 도시에서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소속사인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는 “현지화 전략과 프로모션에 치중했던 일본 진출 초기와 달리 요즘은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케이팝 팬들과 통하는 주요 통로”라면서 “현지 팬들도 한국 내 음악 방송이나 음원 차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한국에서의 인기가 외국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비정상회담’ 에이핑크 “일부 팬들, 도 넘은 행동” 지적..살해 협박까지

    ‘비정상회담’ 에이핑크 “일부 팬들, 도 넘은 행동” 지적..살해 협박까지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에이핑크 손나은 박초롱이 도 넘은 팬들의 행동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19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26일 새 앨범 발매를 앞둔 에이핑크의 박초롱과 손나은이 출연해 ‘팬덤 문화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제출했다. 이날 손나은은 “아무래도 팬덤 문화가 커지긴 했는데, 일부 팬들의 도를 넘어선 행동이나 좀 위험한 행동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모 그룹의 멤버는 몰래카메라가 든 선물을 받기도 했다”며 “그래서 좀 부끄러워하고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선배 가수 분들 중에서도 이슈가 된 팬덤 사건들도 많지 않냐”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박초롱은 “해외 팬분들 중, 우리 숙소 방 번호를 알아낸 뒤 새벽에 계속 전화하고 노크한 경우도 있었다”며 “구멍으로 봤더니 어떤 남성분이 태블릿을 들고 계속 노크를 했다. 잠옷 차림이어서 나갈 수도 없었고 목소리를 내면 확인이 되니까 말도 못 했다”고 불편했던 상황들을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에이핑크는 살해 협박 전화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15일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측은 “한 남자가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에이핑크 기획사에서 나를 고소했다. 에이핑크를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경찰 6명이 신변 보호와 수사 차원에서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로 찾아왔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에이핑크의 일정에 사설 경호원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늘 막 내리는 ‘프로듀스 101’ 시즌2의 빛과 그늘

    오늘 막 내리는 ‘프로듀스 101’ 시즌2의 빛과 그늘

    지난 주말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내. 앳된 여중생들이 한 광고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응원 글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느라 여념이 없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 연습생을 응원하기 위한 광고판이었다. 팬들이 직접 모금한 돈으로 만들어진 광고판은 이 지하철 역에만 10개가 넘는다. 이곳에서 만난 중학생 오모(15)양은 “원래 아이돌그룹 세븐틴과 엔시티의 팬인데 ‘프로듀스 101’의 출연자들은 데뷔한 아이돌 가수만큼 잘생기고 인기가 많아 학교에서도 단연 화제”라면서 “건대입구, 잠실, 홍대입구 등 지하철 2호선을 돌면서 응원 광고판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16일 최종 11명을 뽑는 마지막 생방송을 앞두고 버스는 물론 지하철 전동차, 전광판에도 시청자들의 1표를 호소하는 광고 경쟁이 치열하다.인기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배출한 ‘프로듀스 101’의 남자판인 시즌2는 경연 과정에서 남자 아이돌 그룹에 요구되는 신비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신드롬급 인기로 가요계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시즌1처럼 전 세대의 인기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주요 타깃 시청층인 15~34세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이돌은 팬덤이 만든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팬들의 결집력과 화력은 대단했다. 첫 방송 이후 9주 연속 ‘콘텐츠 영향력지수’(CPI) 1위 자리를 차지했고 본방송 및 연습생들의 ‘직캠’ 온라인 동영상 조회 수가 4억뷰를 넘겼다. 최근 컴백한 남자 아이돌 가수 소속사 대표는 “동영상 조회가 몰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서버가 다운 직전까지 가는 초유의 사태까지 낳았다”면서 “기존 아이돌 그룹의 팬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실제로 팬 이탈이 많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내가 직접 키운 아이돌 가수’라는 콘셉트는 자발적인 팬덤 참여를 유도하면서 온·오프라인의 열기가 뜨거웠다. 본방 사수, 현장 방청 등의 전통적인 방식은 물론 일부 팬들은 ‘좋아하는 연습생 그리기 대회’, ‘불우이웃 돕기’, ‘온라인 패러디 대회’ 등을 스스로 개최하기도 했다. 강한 팬덤은 음원 차트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연습생들의 팀 콘셉트 평가곡 중 하나인 국민의 아들팀의 곡 ‘네버’(NEVER)는 멜론, 엠넷, 벅스 등 7개 주요 음원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이들의 콘서트는 이미 전석 매진됐다. 하지만 팬덤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팬들끼리 상호 비방이나 악플이 도를 넘어서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연습생 주학년(18), 김사무엘(15)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못해 소속사가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다른 연습생의 소속사 대표는 “아직 데뷔 전인데도 사생팬들 때문에 등하교는 물론 사생활에도 제약을 받는 등 스타와 일반인의 경계선에서 발생하는 불이익과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면서 “콘서트 암표 가격이 100만원대 후반대를 호가하는 등 과열 양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불운의 명작 갤노트7, 새달 7일 ‘특별판’으로 출시

    불운의 명작 갤노트7, 새달 7일 ‘특별판’으로 출시

    불운의 명작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노트FE’이란 이름으로 다음달 새로 출시된다. ‘FE’는 팬덤 에디션(Fandom Edition)의 약자로 갤럭시노트 팬들을 위한 ‘특별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리퍼비시(재생)폰’이 될 노트7 특별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 본다.Q. 언제 출시되나. A. 다음달 7일 출시된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사전 예약을 실시한 뒤 다음달 14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하려고 했다가 예약 판매 계획이 철회되면서 7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통상 빅모델은 금요일에 출시된다. ‘트리플7’(노트7 특별판, 7월 7일 출시)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Q.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살 수 있나. A. 그렇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 모두 개통 가능하다. 다만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노트7 회수 물량(306만대)과 시중에 풀리지 않는 재고 물량 중 일부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할 예정인데, 국내 공급 물량은 40만~45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Q. 가격은 노트7보다 얼마나 저렴한가. A. 지난해 8월 출시된 노트7의 출고 가격은 98만 8900원이었다. 반면 노트7 특별판 가격은 이보다 20만~30만원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73만 9200원(부가세 포함)이 유력하다. 50만원대인 갤럭시A 시리즈와 90만원대로 출시 예정인 노트8의 중간 가격인 셈이다. 이통3사의 공시 지원금(최대 33만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고 떨이용’이란 점에서 지원금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에서도 노트7 특별판에 대한 수요가 꽤 클 것으로 보고 있어 초반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 구입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Q. 기존 노트7에 비해 뭐가 달라졌나. A. 배터리 발화 사태로 단종된 만큼 배터리 안전 성능을 강화했다. 배터리 용량도 기존 3500㎃h에서 3200㎃h로 줄어들었다. 기존의 홍채 인식은 물론 갤럭시S8에 최초로 적용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빅스비 기능 중 유용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한 화면에 모아 볼 수 있는 ‘빅스비 홈’(사용자 맞춤 콘텐츠) 기능이 거론된다. 5.7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카메라(전면 500만, 후면 1200만 화소), S펜 등의 전작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달의소녀 7번째 멤버 진솔, 얼굴부터 몸매까지 ‘극강의 비주얼’

    이달의소녀 7번째 멤버 진솔, 얼굴부터 몸매까지 ‘극강의 비주얼’

    미소녀 걸그룹 이달의 소녀 일곱 번째 멤버가 베일을 벗었다.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13일 0시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일곱 번째 멤버 진솔(JinSoul)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 속에는 시원한 블루 색상의 패셔너블한 의상을 입고 여신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청순한 비주얼을 뽐내고 있는 진솔(JinSoul)의 모습이 담겨 있다. 최근 공개된 실루엣 티저 이미지에서 블루(BLUE)와 블랙(BLACK)을 오가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진솔(JinSoul)은 이번 티저 이미지를 통해 아름답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이달의 소녀 다섯 번째 멤버 비비(ViVi)의 솔로곡 ‘Everyday I Need You’ 랩파트에 참여했던 진솔(JinSoul)은 뮤직비디오에도 깜짝 등장해 팬들 사이에서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진솔(JinSoul)의 공개 타이밍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팬들은 이날 공개된 티저 이미지를 본 후 “드디어 나왔다. 궁금해서 미칠 뻔”, “비주얼 장난 아니게 예쁘다”, “진솔(JinSoul)의 컬러는 블루구나”, “솔로 앨범도 정말 기대된다” 등 이달의 소녀 일곱 번째 멤버를 반갑게 환영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달의 소녀는 지난해 10월 첫 번째 멤버를 시작으로 매달 새로운 멤버를 공개하는 미소녀 그룹으로, 현재까지 일곱 명의 멤버(희진, 현진, 하슬, 여진, 비비, 김립, 진솔)가 공개됐으며, 팬사인회 및 유닛 활동을 통해 팬덤을 확장시키고 있다. 한편 이달의 소녀 일곱 번째 멤버 진솔(JinSoul)의 솔로 앨범은 이달 중 발매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반가웠던 팝의 요정… 아쉬웠던 진행

    반가웠던 팝의 요정… 아쉬웠던 진행

    오랜 기다림만큼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무대였다.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36)가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데뷔 18년 만에 첫 내한 공연 ‘브리트니 스피어스 라이브 인 서울 2017’을 열고 한국 팬들을 만났다. 스피어스는 전 세계 음반 판매량 1억 5000만장을 기록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아이돌 스타이자 섹시 아이콘이다. 그동안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이 한국을 찾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이날 오후 8시 20분, 정규 8집 타이틀곡 ‘워크 비치’(Work Bitch)로 포문을 연 스피어스는 몸에 밀착되는 연두빛 전신 타이즈 의상을 입고 등장해 모자를 우측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로 1시간 30분간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갔다. 약물 중독과 두 차례 이혼 등을 뒤로하고 그녀의 화려한 재기를 알린 ‘우머나이저’(Womanizer)가 두 번째 곡으로 나오자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보냈고 스피어스는 “안녕 서울! 소리 질러”를 외치며 화답했다. 1999년 데뷔곡 ‘베이비 원 모어 타임’과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을 엮은 무대에 팬들은 단체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추억에 젖었다. 스피어스는 이날 20여곡의 무대에서 주로 원색의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고난도 안무를 소화했다.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에 비교해서는 움직임이 둔하고 초반에는 박자를 놓치기도 했지만 끝까지 흔들림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슬레이브 포 유’에서는 관능적인 봉춤을 선보였고 ‘서커스’에서는 대형 북을 배경으로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프리크쇼’(freak show)에서는 팬 이벤트에서 뽑힌 남성 관객과 퍼포먼스를 펼쳤다. 느린 템포의 ‘메이크 미 우’에 맞춰 관객들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무대를 비추자 스피어스는 “여러분들이 나를 위해 주는 선물이냐”면서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언뜻 이마와 입가에 주름은 보였지만 눈빛은 전성기 때 못지않게 살아 있었고 섹시 디바의 건재를 과시했다. 대표적인 퍼포먼스형 가수인 스피어스는 본래 대부분 무대를 립싱크로 처리하긴 하지만 이날 일부 ‘반립싱크’를 제외하고는 라이브가 없었고 다른 내한 스타들과 달리 국내 관객들과의 감정 교류가 적었던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불과 한 달 전에 공연 개최를 알리는 등 사전 홍보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만명 수용 규모의 고척돔을 1만 2000여석밖에 채우지 못했다. 공연의 주요 관객층은 그녀와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20~30대였고 아이를 동반한 40대와 외국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대부분 유튜브 등 동영상으로 스피어스의 공연을 접했던 이들은 실제 공연에 감격을 드러냈고 일부 열성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스피어스의 한국 공식 팬카페 회원들은 야광봉과 티셔츠 등 직접 굿즈(팬덤 상품)를 만들기도 했다. 서철민(25)씨는 “브리트니의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 공부를 했고 그녀의 전성기 때 학창 시절을 보내며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지난주 일본 공연 때보다 몸도 날렵했고 다른 나라 공연에 비해 퍼포먼스도 격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람객 강모씨는 “십여년을 기다린 공연인데 수학여행 강당처럼 무대 장치나 규모가 초라해 격에 맞지 않았고, 예고된 팬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티켓 가격이 당초 공지한 것과 달라지는 등 운영이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빅뱅 최대 위기… 탑 사태 일파만파

    빅뱅 최대 위기… 탑 사태 일파만파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 빅뱅이 데뷔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멤버 탑(본명 최승현)이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고 지난 6일 부대 안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추정되는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기 때문.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7일 “고이산화탄소증은 호전됐으나 의식은 여전히 기면상태”라며 “현재 자극에 반응하고 눈을 뜨지만 10~20초 이상 눈 뜬 상태를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탑이 신경안정제에 속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처럼 탑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면서 향후 빅뱅의 활동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빅뱅은 지난해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및 콘서트를 대대적으로 열고 팬덤을 공고히 다진 상황. 지난 2월 탑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 활발한 개별 활동으로 공백기를 메울 계획이었다. 지드래곤은 8일 솔로 앨범을 내고 10일부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총 19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개최하고,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태양도 7월과 8월 일본에서 첫 스타디움 투어를 열 예정이다. 대성도 일본 투어를 준비 중이고, 막내 승리 역시 신곡을 낼 계획이다. 하지만 탑의 상황에 따라 멤버들의 활동 및 컴백에 빨간불이 커졌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도 빅뱅과 지드래곤의 공연 및 앨범, 굿즈 판매로 인한 수익이 전체 매출에 70%가량에 달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8일 솔로 앨범으로 컴백하는 지드래곤에게도 이상 기운이 감지됐다. 빅뱅 중 팬덤이 가장 강한 지드래곤이 4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으로 관심이 집중돼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이 예상됐지만 티저 이미지와 타이틀곡명을 제외하고는 사전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다. 예전과는 달리 발매 전날까지도 트랙리스트,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물론 앨범 판매일까지 공개되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드래곤의 컴백을 연기할 계획은 없고 월드투어도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언주 “문자폭탄은 범죄” vs 손혜원 “자기성찰부터”

    이언주 “문자폭탄은 범죄” vs 손혜원 “자기성찰부터”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문자 폭탄’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2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1만 통쯤 (문자를) 받았다”며 “전화로 업무를 많이 하는 데 지장을 줘 불가피하게 번호를 바꿨다”고 밝혔다.그는 “자유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문자 폭탄을 보내서 저 사람을 괴롭히고 압박을 넣자’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 생각한다. 특히 그 과정에서 욕설과 비하, 협박까지 이루어지는 것은 형사범죄”라고 밝혔다. 또 “여성 의원들에게는 성적 비하하는 내용이나 다른 의원들에게 가족을 협박하는 내용도 있었다”면서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국회 견제기능이 부실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의미의 박사모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이런 팬덤 현상이 반대편이나 혹은 비판의견에 대해 재갈을 물리는 상황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반대 의견은 극히 일부였다”며 “포괄적으로 따지면 80~90%는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에 이어 인터뷰에 응한 손 의원은 ‘문자 폭탄’에 대해 “조직적으로 누가 짜고서 보내는 것이라 생각하니 않는다”며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대중들이 문자를 보내는 이유를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분하기만 하다는 것은 자기 성찰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협박 등의 문자 내용에 대해 “표현에 있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일을 못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치기 어린 것 같다”며 “도가 지나친 것 있으면 소송하면 된다. 나는 130명 소송했다”고 설명했다. ‘문자폭탄’으로 업무가 마비됐다고 이 의원이 발언한데 대해서는 “그분은 휴대폰으로 일하나? 그냥 꺼놓고 일하면 되지. 저도 그런 일 당할 때 그냥 전화 끄고 TV도 보지 않고 책 보거나 글 쓰거나 그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략폰 출시 뜸한 ‘보릿고개’ 프리미엄폰으로 마니아 공략

    전략폰 출시 뜸한 ‘보릿고개’ 프리미엄폰으로 마니아 공략

    소니 ‘엑스페리아 프리미엄’ 8일 시판 LG ‘X파워2’ 조만간 국내 판매 개시 갤노트FE는 이달 말 전후 구매 가능 아이폰6 32GB는 알뜰폰 시장 나와 올 상반기 LG G6,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출시됐다. 하반기, 아마 9월쯤을 전후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 애플 아이폰8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보통 중간에 낀 여름은 주요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 일정이 없는 보릿고개로 취급됐다. 올해 사정은 조금 다르다. 해외 제조사들이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으로 품질에 다소 결함이 있었던 갤럭시노트7도 리퍼폰 형태로 곧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아이폰 구모델인 아이폰6도 알뜰폰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X파워2’ 한 번 충전시 동영상 15시간 시청 일본 소니는 전략 스마트폰 보릿고개를 정면으로 공략한다. 소니는 프리미엄폰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공개한 데 이어 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5.5인치 4K H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차이를 더 선명하게 표현한다. 카메라는 초당 960 프레임 촬영을 통해 슈퍼 슬로모션 기능을 제공한다. 출고 가격은 86만 9000원이다. 소니코리아는 11일까지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체험할 블로거 50명을 모집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11일까지 소니코리아 홈페이지와 공식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지원해 뽑히면 4주 동안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사용해 볼 수 있다.LG전자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였던 ‘X파워2’를 조만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30만원대 가격대에 4500㎃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이 배터리면 충전기 없이 최대 이틀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고 한 번 충전하면 동영상을 약 15시간, 인터넷 검색은 약 18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5.5인치 화면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퍼폰도 ‘갤럭시노트FE’란 이름으로 이달 말을 전후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FE는 팬덤 에디션(Fandom Edition)의 약자로, 갤럭시노트 팬층을 위한 제품이란 뜻을 담았다. 3500㎃였던 갤럭시노트7 배터리 용량을 3200㎃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지원금 합치면 ‘아이폰6’ 실구매가 0원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 ‘미디어로그’에 아이폰6 32GB 모델을 공급한다. 아이폰6는 2014년 10월 한국에 출시된 뒤 국내에서 370만대 팔린 모델이다. 출고가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인 37만 9500원에 공시지원금 최대 33만원이 책정됐다. 유통점에서 주는 추가지원금(지원금의 15%)을 합하면, 실구매가는 0원이 된다. 중고폰 유통업체가 일부 알뜰폰 업체에 중고 수리폰(리퍼비시)이나 중고폰 형태로 아이폰6를 공급한 적은 있지만, 이통사가 직접 나서 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 박상훈 상무는 “아이폰6 단말 공급이 저가 모델 위주 알뜰폰 시장에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알뜰폰 고객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로그 홍장표 MVNO사업담당은 “이번 아이폰6 출시로 프리미엄폰은 비싼 요금제로 사용해야 한다는 기존 인식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추후에도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만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다른 사람, 같은 생각으로 묶는 현대미술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다른 사람, 같은 생각으로 묶는 현대미술

    요즘 자주 눈에 뜨이는 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공익광고다. 이는 우리 사회를 여전히 ‘OX’의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텐데, 여전히 국민들의 귀와 눈에 호소하는 캠페인만 있으니 그 효과가 글쎄다. 광복 후 생사를 두고 남과 북을 선택해야 했던 세대의 이분법적 사고도 문제지만, 그들과는 다른 세상에서 태어난 요즘 세대들의 OX적 사고는 더욱 문제다. 소위 빗나간 팬덤 현상이 그것이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문제제기보다는 대책이 중요하다. 그 답은 예술이자 현대미술이라는 사실이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2011)을 보면 나온다. 아무리 민주화된 사회라 하더라도 계급은 존재한다.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모든 재산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에도 실은 엄연히 계급이 존재한다. 아니 더하다. 소위 상위 1%를 위해 인민은 봉사하고 희생해야 하는 구조이다. 사실 이런 계급적 불평등은 인간의 욕망에서 나온다. 사람이란 모두 평등하기를 원하지만 실은 모두가 똑같이 평등해지는 순간, 남보다 다른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 어디건 간에 모든 곳에는 암묵적으로 계급과 불평등이 존재한다. 그것을 어떻게 메꾸고 서로 이해하며 살아갈 것이냐가 중요하다.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체적 장애’로 자유롭지 못한 필리프(프랑수아 클뤼제)와 ‘경제적 장애’를 겪는 드리스(오마 사이)는 환자와 간병인으로 만난다. 이 두 사람의 일상을 그린 ‘극과 극’의 드라마는 자유롭고 통쾌하며, 때론 눈물 짓게 하는 묘한 감동을 준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나머지 삶을 침대와 휠체어에서 보내야 하는 상위 1% 백만장자 필리프는 그를 돌봐 줄 간병인 겸 도우미를 찾는다. 이때 감옥에서 갓 나온, 가진 것이라고는 건강한 몸뿐인 하위 1% 드리스가 찾아온다. 그는 구직보다는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구직활동 기록이 필요했을 뿐이라 건성으로 면접을 치르지만 필리프는 건들거리는 그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껴 2주 동안 자신을 보살필 수 있을지 내기를 건다. 필리프의 저택 욕실에 반한 드리스도 이를 수락하면서 상위 1%와 하위 1%의 엇박자 동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삶이 힘겹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사회적으로는 언터처블의 관계다. 언터처블은 인도 카스트 제도의 ‘불가촉천민’을 의미한다. 카스트는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신분제도다. 승려계급인 브라만과 귀족 크샤트리아, 상인계급인 바이샤, 피정복민이나 노예, 천민인 수드라 등 4계급으로 나누어지는데 불가촉천민은 최하위에도 못 미치는 제5계급으로 짐승이나 다름없는 계층을 말한다. 이는 극 중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흑인 ‘드리스’를 지칭하지만 한편으론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소중한 우정을 뜻하기도 한다.물론 현대는 옛날처럼 계급사회가 아니다. 하지만 엄연히 직업, 재산, 교양에 따라 사람들을 암묵적으로 구분한다. 최고급 자동차가 6대인 상류층 귀족 필리프와 부양할 동생만 6명인 빈민 드리스는 말 그대로 딴 세상 사람들이다.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을 이어 주는 것은 현대미술과 음악이다. 필리프는 붉은색 물감이 역동적인 추상미술 작품을 4만 4000유로를 주고 구입한다. 하지만 드리스는 ‘코피가 쏟아진 것’ 같은 것을 그림이라며 거액을 주고 사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장난 삼아 그림을 시작한다. 자신조차 무얼, 왜 그리는지 모르지만 즐겁고 신나는 그림 즉 ‘현대미술’을 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한다. 드리스가 영화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가진 자들의 위선과 허세 그리고 남과 다르다는 선민의식을 비꼬는 것이다. 그런 드리스의 ‘막 그린 현대미술품’을 필리프는 친척이며 파트너인 친구에게 1만 1000유로에 팔아넘기면서 둘의 우정은 더욱 깊어 간다. 드리스에겐 사기였고 필리프에겐 즐거움이었다. 백남준이 ‘예술은 사기’라 했지만 사실 현대미술의 범주에선 사기가 예술이 되려면 사기를 친 사람은 재미있고, 당한 사람은 즐거워 모두가 윈윈하는 게임의 법칙을 지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사실 이런 사기가 가능한 것은 현대미술은 관객의 숫자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마다 생각과 느낌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또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마치 책을 읽을 때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내어 읽을 때 느낌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민주사회에서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것 그리고 서로 같은 것을 보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고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미술이 창의력을 키운다고 하지만 민주시민을 키우는 근간이다. 문화와 예술이 발전한 나라 대부분이 민주국가인 것도 이런 이치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보는 세상과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이 다르지만 이런 ‘언터처블’한 것들의 만남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열어 가는 힘이 되고 유머가 되고 감동이 된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알지 못하고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 간다면 ‘현대미술’에서처럼 보이지 않거나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고 만나게 될 것이다. 영화에서 관현악의 혁명가 베를리오즈가 누구에겐 프랑스의 유명 작곡가로, 한 사람에겐 임대 아파트 이름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거리가 있지만 그림만큼 음악도 두 사람을 이어 주는 매개가 된다.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셉템버’부터 ‘사계’에 이르기까지 적재적소에서 등장하는 팝과 클래식 음악은 두 사람의 ‘다름’을 ‘같음’으로 묶어 준다. 하지만 영화가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하는 건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극 중 필리프는 실제로 프랑스에서 샴페인회사를 경영하는 필리프 포조 디 보르고이며 드리스는 빈민촌 출신의 애브델이다. 이 이야기는 2003년 다큐멘터리로 제작됐고 이후 소설로도 출간돼 이를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역시 실화, 현실은 픽션보다 몇 백배 강하다.
  • 방탄소년단 “진심 담은 음악·칼군무… 해외 팬 사로잡았죠”

    방탄소년단 “진심 담은 음악·칼군무… 해외 팬 사로잡았죠”

    “평소 우상이었던 해외 아티스트와 후보에 올라 수상한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만약 저희가 저스틴 비버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멤버 수가 일곱이라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빈도 수가 높은 게 아닐까요? 팬들에게 꾸준히 일상을 공개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 비결인 것 같아요.”케이팝 아이돌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부문은 미국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지난 6년간 내리 수상했다. 전년도 3월부터 1년간 앨범 및 디지털 노래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공연 및 소셜 참여 지수 등 데이터와 글로벌 팬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10대 청소년들의 꿈과 반항, 사랑을 노래한 ‘학교 3부작’에 이어 20대 청춘의 불안과 성장을 노래한 ‘I NEED YOU’, ‘RUN’, ‘불타오르네’ 등 청춘 3부작이 인기를 모으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10~20대에 막강한 팬덤을 확보한 것이 이번 수상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랩과 작곡에 직접 참여하는 ‘자기 주도형’ 아이돌이다. “음악으로 저희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과 파워풀한 안무가 인기 비결인 것 같아요. 특히 팬들은 저희가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한 것과 멤버들끼리 통하는 유대감을 좋아해 주시죠. 10~20대들의 공감대를 느끼고 음악과 퍼포먼스로 표현하려고 하는데 곡과 가사를 쓸 때 얼마큼 진심으로 소통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해외 팬들은 팝에 가까운 사운드와 칼군무에 신선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은 월드스타 싸이가 2013년 ‘강남 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 선정 이후 한국 가수로는 두 번째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수상하며 케이팝 스타 대열에 들어섰다. 이들이 톱 소설 아티스트상을 받은 데는 트위터와 유튜브 등 온라인의 영향력이 주효했다. 7명의 멤버는 데뷔 전부터 SNS에 성장 일기와 일상을 올리면서 팬들과 친밀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저희는 뉴미디어의 혜택을 많이 본 그룹이죠. 실시간으로 해외 팬들이 각종 언어로 저희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거든요. 그래서 해외 팬들이 쉽게 유입이 된 것 같아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뮤직비디오와 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이 일어났지만 저희는 온라인으로 꾸준히 뮤직 비디오 등 좋은 콘텐츠를 공급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팬덤이 조금씩 성장해 빛을 발한 것 같아요.” 중소 기획사에서 출발해 케이팝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어려운 시간도 있었다. 리더 랩몬스터는 “트위터 팔로어 수가 1000명이었을 때가 엊그제 같다”면서 “걱정도 많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잠 못 이루던 시절도 있었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믿고 회사도 믿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돌 최초로 4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에 오르기도 한 이들은 미국 진출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차근차근 올라왔기 때문에 조급하게 목표를 잡고 싶지 않아요. 미국 진출이라는 거창한 목표보다 한국어로 꾸준히 랩과 노래를 하다 보면 언젠가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한국어 가사로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꿈을 꾸고 있어요.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투어도 무사히 잘 마치고 하반기에 더욱 좋은 노래와 앨범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문희준 사과, “팬 여러분에 상처 죄송, 먼저 다가가겠다” [전문]

    문희준 사과, “팬 여러분에 상처 죄송, 먼저 다가가겠다” [전문]

    가수 문희준이 H.O.T. 일부 팬덤이 보이콧 선언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문희준는 24일 소속사 코엔스타즈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피하겠다는 생각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어떻게 해야 제 진심을 보일 수 있을까. 고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여러 가지 일들로 논란이 되었던 부분에 대해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무엇보다 한결 같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것 같아 송구스럽기만 합니다”라면서 “사건의 대소, 사실 관계를 떠나 팬여러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누구보다 제가 힘들 때 곁을 지켜주셨고,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셨던 건 팬여러분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문희준은 “지난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 나름으로는 팬 여러분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자하였고, 잘해보려고 노력하였으나… 연예인이기 전에 많은 배움이 필요하고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한 명의 사람인지라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시간을 주신다면 팬 여러분들이 제 곁을 지켜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는 제가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분이 저에게 주셨던 그 고마웠던 마음들을 소중히 여기고 보답하고 싶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사과로 마무리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측은 20일 문희준의 지지 철회를 성명하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갤러리는 먼저 팬을 사생 취급하거나 서포트를 강요, 팬들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문희준의 언행을 지적했다. 또한 소율과의 결혼을 앞두고 혼전임신 사실을 암묵적으로 부정한 것과 20주년 콘서트에서 소율 일행이 공연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피해를 입혔음에도 예비 신부를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문희준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무성의한 콘서트 또한 팬들이 지지를 철회한 이유 중 하나다. 더불어 팬들은 문희준이 수년간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멤버 장우혁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조장하는 등 멤버 비하와 재결합을 두고 경솔한 언행을 보인 것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불법적 굿즈를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굿즈 관련 업무의 총 책임자인 문희준이 상황에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고 방관하는 것을 지지 철회 이유로 꼽았다. -이하 문희준의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문희준입니다. 계속되는 많은 일들로 긴 시간을 보내고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저에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피하겠다는 생각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어떻게 해야 제 진심을 보일 수 있을까.. 고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선 여러 가지 일들로 논란이 되었던 부분에 대해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무엇보다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여러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것 같아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사건의 대소, 사실 관계를 떠나 팬여러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누구보다 제가 힘들 때 곁을 지켜주셨고,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셨던 건 팬여러분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 나름으로는 팬여러분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자하였고, 잘해보려고 노력하였으나.. 연예인이기 전에 많은 배움이 필요하고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한 명의 사람인지라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분 한분 찾아뵙고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시간을 주신다면 팬여러분들이 제 곁을 지켜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는 제가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분이 저에게 주셨던 그 고마웠던 마음들을 소중히 여기고 보답하고 싶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프로듀스 101’ 시즌2 측 “콘서트 출연 위한 별도 인원 없다” [공식입장]

    ‘프로듀스 101’ 시즌2 측 “콘서트 출연 위한 별도 인원 없다” [공식입장]

    ‘프로듀스 101’ 시즌2 측이 콘서트 관련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26일 CJ E&M 측은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그램 종영 기념 콘서트를 기획 중”이라며 “국내 2회 진행 예정이며 해외 공연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콘서트에 출연하는 연습생들은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최대한 많은 연습생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로듀스 101’ 시즌2 측이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연습생들에는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일부 연습생들이 포함, 데뷔는 하지 못한 채 콘서트 무대에만 서게 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연습생들을 지지하는 팬덤이 항의를 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고, 이에 CJ E&M 측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CJ E&M 측 공식입장 전문. <프로듀스101 시즌2> 프로그램 종영 기념 콘서트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국내 2회 진행 예정이며 해외 공연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콘서트 출연진과 관련해서 콘서트에 출연하는 연습생들은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최대한 많은 연습생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달리 콘서트 출연을 위한 별도의 선발 과정 및 콘서트 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프로듀스101 시즌2> 프로그램 종영 기념 콘서트와 관련한 상세 일정은 5월 중순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제공=더팩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방황하는 청춘, 솔직담백 가사 ‘팬心 저격’

    방황하는 청춘, 솔직담백 가사 ‘팬心 저격’

    ‘인디계의 아이돌’ 혁오 밴드가 첫 정규앨범 ‘23’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가요계에 자신들의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4일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직후 새 앨범 타이틀곡 ‘톰보이’가 지니뮤직, 벅스에서 ‘음원퀸’ 아이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멜론, 네이버뮤직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 ‘가죽자켓’도 올레뮤직에서 1위에 올랐다.혁오 밴드는 이번 앨범에서 청춘의 방황과 불안을 솔직하게 노래했고 그의 청춘 송가(頌歌)에 나이를 초월해 음악팬들이 공감했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가사로 구성된 총 12곡이 수록됐다. 혁오 밴드는 “이전의 정서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첫 정규앨범에서 음악적인 마침표를 찍고 가고 싶어서 이전 앨범에서 선보였던 염세적이고 자조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 갔어요. 불안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까먹는 바람에 분노 같은 것도 사운드에 그대로 나왔죠(웃음).” 6개월간의 긴 슬럼프를 겪고 정한 앨범 콘셉트는 청춘이었다. 리더 오혁은 “청춘은 그 자체로 찬란하고 빛이 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반대로 흘러가는 순간을 본다면 불안해하고 방황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듯 타이틀곡 ‘톰보이’의 후렴구에는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 가는데’라는 가사가 나온다. “‘톰보이’에는 우울한 청춘의 단면을 담고 싶었어요. 전 세계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빠르고 자극적인 음악에 귀가 좀 힘들어 덜 자극적이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톰보이’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담아 만들었죠.” 오혁은 이 밖에도 ‘지정석’과 ‘서프 보이’를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오혁을 비롯해 1993년생 동갑내기로 구성된 4인조 혁오 밴드는 2014년 데뷔했다. 음악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던 중 2015년 8월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면서 인디밴드로는 드물게 대중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의 이전 앨범 수록곡들이 역주행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혹시 갑작스러운 인기가 불안과 방황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니까 부담이 컸어요. 음악적 대중성을 어느 만큼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컸고 대중성에 맞춰 볼까 시도도 해 봤지만 방법을 몰라서 결국 실패했어요. 그런데 애초에 네 명이 모인 게 돈을 많이 벌고 벼락스타가 되자는 게 아니라 멋있고 재미있는 음악을 오래 하자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상업적으로 잘되는 것은 제가 느끼는 불안감의 근원은 아닌 것 같아요.” 혁오 밴드는 앨범은 물론 공연에서도 이국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까지 졸업한 오혁의 영향인지 오리엔탈리즘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이들은 미국, 독일, 몽골 등에서 음악 작업을 했고, ‘톰보이’의 뮤직비디오에는 현대미술계에서 촉망받는 박광수 작가가 흑백 애니메이션에 독특한 감성을 담았다. 이들이 앨범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지향하는 이유는 뭘까. “오랜 중국 생활의 영향도 있지만 어릴 적부터 영미권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또 유튜브 세대로서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손쉽게 접하다 보니 그런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저는 단순히 음악만 있으면 음악으로 잘 안 들린다고 생각해요. 공연하는 사람인 동시에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음악과 패션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첫 앨범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