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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이끈 30년, 한류 펼친 30년, 세대 초월 30년

    K팝 이끈 30년, 한류 펼친 30년, 세대 초월 30년

    “제가 소녀였던 시절부터 우리 후배들이 소녀인 시절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M의 모든 음악이 여러분의 긴 인생의 바다에서 흐르고 또 흐르길 바랍니다.”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1세대 걸그룹 S.E.S.의 바다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손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무대는 SM을 상징하는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이후 바다는 데뷔곡 ‘드림스 컴 트루’를 에스파의 카리나, 윈터와 함께 불렀다. SM의 선후배 아이돌 그룹이 함께 꾸민 무대는 K팝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문화적 시류를 한발 앞서 읽어내고 숱한 인기 그룹을 탄생시킨 SM은 국내 아이돌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SM이 걸어온 길이 곧 K팝의 역사인 셈이다. SM은 1996년 보이 그룹 H.O.T.를 시작으로 S.E.S.와 신화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국내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 시대를 열었다. 가요계에 연습생 양성 시스템과 프로듀서 개념을 도입해 명실상부 ‘아이돌 사관학교’의 입지를 다진 것이다. 1995년 2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본금 5000만원과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SM은 현재 시총 1조 8000억여원, 730여명이 근무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SM이 배출한 뮤지션은 33개 팀 166명에 달한다. SM은 주먹구구식의 가요 기획사를 전문가 중심의 체계적인 기업 시스템으로 변모시켰고 이후 JYP(1996), YG(1998) 등 후발주자가 속속 등장했다. 또 3대 기획사의 치열한 경쟁 구도와 집약된 노하우는 K팝이 전 세계 주류 문화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됐다. K팝의 간판 방탄소년단(BTS)을 배출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평소 “SM을 비롯한 선배 기획사들이 개척하고 닦아 오신 길에 레드카펫을 깔아 주셔서 꽃길만 걸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종합 예술을 지향하는 K팝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SM에서 시작된 것들이 많다. 가장 큰 특징인 ‘칼군무’는 SM의 고유한 안무 스타일인 SMP에서 비롯됐고 의상부터 헤어, 메이크업까지 음악의 비주얼적 요소를 강조한 것도 SM이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SM에서 비주얼 디렉터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에프엑스 등의 성장을 이끌었다. 과거 발라드와 R&B가 주도하던 국내 가요계에서 아이돌 음악은 외형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SM은 음반 기획의 핵심인 A&R을 강화하며 음악적 내실을 다졌다. SM이 2009년 국내 최초 도입한 집단 작곡 시스템 ‘송 캠프’가 대표적이다. 이는 국내외 작곡가들의 협업을 통해 아이돌 음악을 질적으로 성숙시키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이바지했다 한류 열풍의 중심에도 SM이 있었다. 2000년 H.O.T.의 중국 베이징 콘서트에서 ‘한류’라는 용어 자체가 시작됐고 보아는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일본 내 한류의 불을 지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SM의 2세대 아이돌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으로 K팝 시장을 확장했다. 팬덤 문화를 결집하는 아이돌 세계관도 SM에서 시작됐다. 3세대 보이그룹 엑소는 멤버 각자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세계관을 구축해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수많은 부가 콘텐츠들을 만들어 냈다. 이후 BTS의 세계관을 뜻하는 BU에서 아이돌 세계관은 더욱 정교해졌고 글로벌 팬덤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2020년 SM은 자체 세계관 SMCU를 발표하고 아바타를 접목한 4세대 걸그룹 에스파를 탄생시켰다. SM의 가장 큰 유산은 세대를 초월하는 음악과 ‘핑크 블러드’라고 불리는 팬덤이다. 3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하이라이트는 후배들이 다시 부른 SM의 명곡들이 차지했다. NCT127은 SM 1호 가수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라이즈는 동방신기의 ‘허그’, 레드벨벳은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을 재해석했다. 2023년 창업주였던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사임 이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SM은 4세대 그룹 라이즈와 에스파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SM은 올해 새 슬로건 ‘더 컬처, 더 퓨처’를 내걸고 ‘SM 3.0 시대’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쌓아 올린 음악적 유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SM은 다음달 3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와 한영 합작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를 본격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김윤미 대중음악평론가는 “SM 3.0시대는 지난 30년간 K팝 산업의 문법을 만들어 온 SM의 시스템과 노하우가 재검증되는 시기”라면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을 얼마만큼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이제 속이 좀 시원하냐”…尹 지지자들, 아이유 SNS 몰려가 ‘악플 테러’

    “이제 속이 좀 시원하냐”…尹 지지자들, 아이유 SNS 몰려가 ‘악플 테러’

    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난 가운데, 분노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가수 아이유의 소셜미디어(SNS)에 악성 댓글들을 쏟아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연예계에 따르면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윤 대통령 열성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들은 “중국으로 가서 살아라”, “속이 좀 시원하냐, 마음에 드냐”, “아이유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안 산다, 안 본다” 등 아이유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단순 비방에 그치지 않고 법적 조치가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이는, 도를 넘은 댓글도 일부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아이유 팬들은 “꼭 금융 치료 받게 될 것”, “아이유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아이유한테만 유독 심하다” 등 아이유를 감싸는 댓글을 달았다. 한 팬은 아이유 비난 댓글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아이유 지지 댓글들로 소위 말하는 도배를 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앞서 윤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빵과 밥, 음료, 핫팩을 준비했다가 공개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냈다며 뭇매를 맞았다. 아이유 소속사는 지난해 12월 탄핵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내 음식점과 카페 등지에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과 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을 선결제했다고 밝혔다. 아이유 소속사는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아이유 팬덤명)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며 응원의 손길을 보탰다. 소속사는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탄핵을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아이유가 사실상 탄핵을 촉구한 것으로 보고 악성 댓글을 퍼부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멈추지 않고 아이유와 모델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는 아이유뿐 아니라 그동안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거나 집회에 ‘선결제’ 등으로 후원한 연예인의 명단을 ‘블랙리스트’로 만들고, ‘미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자’고 촉구하는 이미지가 확산하기도 했다.
  • 거장이 빚는 말러의 선율

    거장이 빚는 말러의 선율

    길고 긴 연주가 청중의 인내심을 시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끝엔 달콤한 열매가 있을 것이다. 평안 혹은 해방. 그 열매의 이름을 무엇으로 짓든 그것은 관객의 자유다.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한 달 간격으로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향이 먼저 출격한다. 16~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야프 판즈베던의 지휘로 연주를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다음달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계관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무대를 꾸린다. 말러의 곡은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연주 시간도 길어 클래식 초보가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교향곡 2번은 말러의 생전 가장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총 다섯 개의 악장으로 구성됐으며 완주까지 1시간 20분이 넘는다. ‘장송곡’으로도 불리는 1악장에서 시작된 음악은 죽음과 부활의 과정을 선율에 담아낸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말러는 실제로 프로그램 노트에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등의 글을 적었다고 한다. 생전 말러는 무척 까탈스러운 음악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치열하게 선율을 세공한 덕에 후대에는 ‘말러리안’으로 불리는 광적인 팬덤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클롭슈토크의 시 ‘부활’에서 영감을 받은 말러는 당대 유명 지휘자 한스 뷜로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이 곡을 완성한다. 빈 궁정오페라극장 지휘자 등을 역임하며 지휘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던 말러는 1894년 이 곡을 완성하고 이듬해 자신의 지휘로 초연했다. 하이라이트인 5악장은 무려 30분간 이어진다.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는 가사와 함께 폭발하는 성악이 매력적인 곡이다. 서울시향 공연에는 소프라노 하나엘리자베트 뮐러와 메조소프라노 태머라 멈퍼드가 목소리를 더한다. KBS교향악단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이단비가 노래한다. 올해 말러의 전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은 교향곡 2번 외 다른 작품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서다. 지난해부터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 프로젝트를 이어 오고 있는 서울시향은 다음달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7번을, KBS교향악단은 3월 3일 같은 무대에서 여는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도쿄 필하모닉과 합동으로 교향곡 1번 ‘거인’을 준비하고 있다.
  • 사생결단 ‘親○ 국회’… 정치를 되살려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사생결단 ‘親○ 국회’… 정치를 되살려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대통령 5년 단임제,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등을 탄생시킨 1987년 체제의 그늘 가운데 하나는 국회의 극한 대치다. 5년마다 반복되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이어 가면서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기는 임기 초반 1~2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이번 22대 국회처럼 여소야대 국면에선 권력 견제와 균형보다는 사생결단의 대치 상황으로 정치가 아예 실종되다 보니 협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는 총 33건으로 12일 집계됐다. 윤 대통령이 해병대 채모 상병 특검, 김건희여사특검법 등 25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권한대행 자격으로 각각 6개 법안, 2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야당의 법안 발의→상임위원회·본회의 단독 처리→정부 이송 후 재의요구 의결→국회 재표결서 부결’이 무한 반복되는 구조로 타협 없는 ‘치킨게임’이 일상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현 정부는 출범 때부터 여소야대 국면이 계속되면서 협치가 필수적이었지만 여야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역량도, 노력도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의료, 연금, 노동, 교육 등 4대 개혁 성과를 내려면 192석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데도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현재의 정치 구조로는 제왕적 대통령과 의회 권력이 부딪칠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타협의 가능성이 생기지만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참석, 시정연설 외에는 주기적으로 대통령과 의회 권력이 만나는 장치가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주기가 엇갈리는 것도 정치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선과 대선 사이에 치러지는 총선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역대 정부는 적지 않은 경우 야당이 다수를 이루는 ‘여소야대’ 구조 속에서 교착 상태를 맞이했다. # 탄핵 정국에 밀린 민생 법안거야 입법독주→거부권 무한 반복尹정부 거부권 행사 법안 33건 달해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9일 니어재단 주최로 열린 개헌 세미나에서 “대통령제에 의한 승자 독식이 적절하게 제어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야당은 정부·여당의 실패를 통해 차기 정권을 잡으려 정부 정책의 발목잡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우윤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세미나에서 “국회는 내내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터의 베이스캠프가 되고,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에는 대통령 권력을 대변하는 세력과 대통령 권력을 차지하려는 세력 간에 중단 없는 대회전의 장이 된다”고 지적했다. # 역대 국회 힘 접고 ‘합’ 맞추기도DJ정부, 여소야대 속 금융·노동개혁김무성·박지원, 정치 고수답게 ‘대화’과거에는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김대중(DJ) 정부는 15·16대 국회 모두 여소야대였지만 의회와의 협의를 중시해 재벌개혁, 금융개혁, 노동개혁을 이끌었다. 2010년 김무성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각각 김영삼(YS), DJ 등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운 ‘정치 고수’라는 기대를 받으며 첫 회동 후 일주일 만에 ‘스폰서 검사 특검’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의 활개로 인해 개별 의원들의 리더십만으로는 현 구조를 타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논의가 오가던 여당의 반도체특별법과 야당의 상법 개정 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법 개정 등 민생과 경제 관련 법안 논의가 필요하지만 지금 엄중한 상황에서 그러한 논의를 했다가는 한가롭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번 22대 국회가 문을 연 지난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 처리된 법안 수를 보면 여야 정쟁 속에 법안 처리가 뒷전이 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기간 처리된 법안 수는 333건으로 같은 기간 21대 국회(2020~2024년)가 처리한 434건에 비해 뚝 떨어지는 수치다. 대통령의 거부권과 까다로운 재표결 절차 역시 87년 체제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87년 체제에 대한 평가와 헌법적 과제’라는 논문에서 “대통령이 수반인 정부에 법률안 제출권을 부여한다든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률안을 국회가 재의결하기 위한 의결정족수를 지나치게 가중시켜 둔 것 등도 문제적인 규정들”이라고 꼬집었다. 재표결 법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전체 300석에서 200석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며 야권 성향 의석은 192석으로 가결을 위해서는 여당에서 8표의 이탈표가 필요했다. 하지만 김여사특검법은 네 차례 재의결 모두 200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 협치 위한 제도적 장치 시급극단·팬덤 정치로 개인 리더십 한계국민 발안제· 美 양원제도 참고해야여야 대치 상황은 매년 11~12월 예산철에도 정기적으로 반복된다. 정부는 예산편성권을 쥐고 있고 국회에는 삭감 권한만 주어지면서 정부의 주요 예산을 깎으려는 야당과 지켜내려는 여당이 맞서면서 예산안은 매년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기기 일쑤다. 특히 ‘2025년도 예산안’ 처리는 협치가 사라진 의회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지난달 기존 정부안에서 4조 1000억원 삭감된 673조 3000억원의 예산안이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야당 단독 수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한 교수는 “정부가 예산 운용에 광범위한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예산편성권을 정부가 독점하면서 증액이나 새로운 비목의 증설 등에 정부의 동의를 얻게 만들면서 국회의 권한에 대한 대통령의 개입권을 과도하게 확대해 뒀다”고 지적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본다 해도 또 다른 권력인 국회를 개혁하지 않으면 여야 대치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국민발안제 등을 통해 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거나 미국처럼 양원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시민들이 단순히 어젠다를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과 국회가 같이 모여 숙의를 하고 필요한 어젠다를 국회에 제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민과 국회가 같이 머리를 맞대 논의하고 필요한 경우 위원회도 만들어 활동하면 정쟁과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민주화 이후 갈수록 이익이 파편화되면서 대화와 타협으로는 문제를 풀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처럼 양원제를 도입하면 입법 독주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상하 양원이 합의되지 않으면 통과가 안 되기 때문에 무리한 주장을 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 팬덤과 엔터산업의 밀당

    팬덤과 엔터산업의 밀당

    응원봉으로 대표되는 아이돌 팬덤이 광장의 문화를 바꿔 놓고 있다. 과거 아이돌 팬은 진지한 문화예술이나 사회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스타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특정한 존재로 인식됐으나 이제 아이돌 팬덤은 주류 문화에 속한다. 주변부 문화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참여와 창조를 통해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로 평가받고 있다. 책은 아이돌 팬덤과 산업의 밀고 당기는 힘이 어떤 원리를 통해 맞물리고 그로 인해 팬덤이 어떻게 재구성되며 팬들의 삶과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로 분석한다. K팝이 전 세계인이 즐기는 주류 대중문화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팬덤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팬덤은 특정 장르, 텍스트, 스타를 단순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또한 같은 취향의 사람들과 공동체를 구성해 대중문화 산업의 방향성과 사회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팬덤의 위상이 커지면서 팬덤을 향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개입도 심화됐다. 팬을 단순한 소비자 역할을 넘어선 산업생산요소의 일부로 만들어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홍보, 마케팅, 매니지먼트 등 엔터테인먼트사의 역할 일부를 수행하기도 한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개념을 도입해 시청자를 생산자로 호명한 대표적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가 방영된 이후 순위 조작이 밝혀진 과정에서는 팬덤의 다층적인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최근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아이돌과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면서 팬덤은 편리하지만 수동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다. 디지털화된 가상 아이돌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팬덤을 변화시키며 다른 산업과 문화에 연결되는지를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제시한다.
  • 태연 “무대 아예 못 하게 됐다…도대체 무슨 일” 공개 저격한 대상은?

    태연 “무대 아예 못 하게 됐다…도대체 무슨 일” 공개 저격한 대상은?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SM엔터테인먼트 30주년 콘서트에 불참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이 있었음을 전했다. 7일 연예계에 따르면 태연은 지난 6일 팬 소통 플랫폼에서 “멋지게 무대를 하고 싶었던 상황이고 의욕 넘치게 두 곡, 세 곡 하고 싶어서 준비하려고 회사에 말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준비를 안 해줘서 아예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태연은 “내가 의욕이 없고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절대 아니다. 나는 무대에 진심이고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거 그것뿐인데 그걸 잘 도와주지 않아서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고 털어놨다. 태연은 콘서트 불참에 대한 이유를 직접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 “소원(소녀시대 팬덤명)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건 혹시라도 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오해하실까 봐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는 11~12일 진행되는 SM엔터테인먼트 30주년 합동콘서트인 ‘SMTOWN LIVE 2025 in SEOUL(에스엠타운 라이브)’에서 태연이 불참한다고 공지했다. 태연의 불참 사실을 공개할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따로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고 “출연진 변경으로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말씀드리며, 이로 인한 예매 취소 및 환불은 취소 수수료 없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그룹 레드벨벳 웬디도 해당 공연에 불참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예매자들에게 “레드벨벳 웬디는 개인적인 사유로 출연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후 웬디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회사랑 얘기는 한 달도 더 전에 된 건데 공지가 오늘에서야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어 “레드벨벳 5인 무대 기다리는 ‘러비’(레드벨벳 팬덤명)들이 많았을 거 같은데 미안하다. 30주년인 만큼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을 거다.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SM의 브랜드 공연인 ‘SM타운 라이브’는 오는 11~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SM 소속 연예인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효연, 샤이니 키, 민호, 엑소 수호, 찬열, 레드벨벳, NCT 127, NCT 드림, 에스파, 라이즈 등이 출연한다. 특히 올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룹 H.O.T. 토니안, S.E.S. 바다,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 등 SM 초창기 멤버들도 참여한다.
  • 1~3세대 아이돌 ‘화려한 귀환’… 전설은 계속된다

    1~3세대 아이돌 ‘화려한 귀환’… 전설은 계속된다

    지난해 가요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2세대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이었다. 2010년대 국내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을 개척했던 2세대 아이돌 투애니원과 빅뱅의 컴백으로 가요계가 들썩였다. 지난해 8년 만에 완전체로 다시 뭉쳐 데뷔 15주년 콘서트 ‘웰컴 백’을 개최한 투애니원은 서울과 일본 콘서트 전회차를 매진시켰고 새해에도 대만, 태국 등지에서 해외공연을 이어 간다. 투애니원은 오는 4월 12~13일 ‘K팝의 성지’인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앙코르 공연에 나선다. 2세대 보이그룹을 대표하는 빅뱅도 지난 연말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올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드래곤이 7년 4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파워’는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고 연이어 발매한 ‘홈 스위트 홈’은 태양, 대성이 피처링하면서 완전체로 뭉쳤다. 특히 ‘2024 마마 어워즈’에서 선보인 9년 만의 재결합 무대에는 빅뱅의 팬덤인 VIP를 상징하는 노란색 응원봉이 4만석에 달하는 일본 교세라돔을 가득 메워 국제적으로도 단단한 팬덤을 확인시켰다. 가요계의 재결합 열풍은 1세대 아이돌까지 소환했다. 지난해 12월 20일 KBS 가요대축제에서 베이비복스는 14년 만에 완전체로 뭉쳐 ‘겟업’, ‘우연’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1997년 데뷔한 원조 걸크러시 베이비복스는 현역 걸그룹 못지않은 실력을 선보였고 공연 영상은 54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20~30대 팬들은 반색했고 팀의 맏언니 김이지는 “새 앨범과 함께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속사를 떠나 뿔뿔이 흩어졌던 3세대도 컴백한다. 칼군무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파워 청순’이라는 콘셉트를 유행시킨 여자친구는 다시 뭉쳐 13일 스페셜 앨범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발매한다. 이들은 17~19일 데뷔 10주년 단독 콘서트를 열고 3월부터 아시아 4개 도시 투어에도 나선다. 3세대 보이그룹 갓세븐도 20일 새 미니앨범 ‘윈터 헵타곤’을 발매하고 3년 만에 완전체 활동에 나선다. 이번 앨범에는 7명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1~3세대 아이돌의 재결합이 계속되는 것은 K팝 기틀을 닦았던 이들의 실력과 대중성이 재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1~3세대 아이돌은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면서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세대를 불문하고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던 이들의 음악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 “평균 몸무게 45㎏, 18살도 늦었다” 美 CNN이 들여다본 ‘K팝 걸그룹 연습생’

    “평균 몸무게 45㎏, 18살도 늦었다” 美 CNN이 들여다본 ‘K팝 걸그룹 연습생’

    “18살도 나이가 많은 거예요. 이 기회를 놓치면 다른 회사에서 저를 받아줄 지 걱정이에요.” “피자를 제일 좋아하는데…칼로리를 계산하며 먹는 건 좀 힘드네요.” 14세에서 20세 사이의 소녀들이 부모의 곁을 떠나 합숙한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바로 연습실로 향하거나 더러는 학교를 그만둔 채 자정까지 춤과 노래, 랩을 연습한다. 혹독한 다이어트와 연습을 견뎌내고도 ‘월말 평가’에서 떨어지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국 CNN이 들여다본 ‘K팝 걸그룹 연습생’의 현실이다. CNN은 5일(현지시간) K팝 걸그룹 최종 데뷔조를 눈 앞에 둔 연습생들의 일과를 조명했다. 월 2회 BMI 측정…닭고기 등으로 체중 관리CNN이 찾은 곳은 샤이니, 엑소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들의 수십여 곡에 참여한 미국인 프로듀서 폴 톰슨이 국내에 설립한 K팝 프로덕션 기업 MZMC다. MZMC는 수천 번의 오디션을 통해 걸그룹 연습생 30여명을 선발했으며, 이중 7명이 ‘최종 데뷔조 5인’에 들어가기 위해 연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 연습생 중에는 일본인도 있었으며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K팝 아이돌의 꿈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소녀도 있었다. 이들은 하얀 피부와 날씬한 몸매 등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의 ‘완벽함’을 갖추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톰슨은 CNN에 “그룹의 시각적 미학이 중요하다”면서 한 달에 두 번씩 연습생들의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고 체중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닭고기와 달걀 등을 식단으로 제공한다면서 “연습생들은 충분히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악적 재능이 최우선이며 성형수술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톰슨의 설명이 무색하게, 일부 연습생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인 만큼 예뻐지기 위해 성형을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혹독한 연습 끝 데뷔해도 ‘사생활 통제’ 시달려K팝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이들은 CNN에 K팝 시스템이 강요하는 혹독한 체중 관리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걸그룹 미쓰에이로 활동했던 민은 “여성 아이돌의 평균 몸무게는 45㎏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앰버는 “몸무게 때문에 탈락한 연습생들이 있었다”면서 “나는 16살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고, 스스로 굶는 건강에 해로운 습관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처럼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1%도 되지 않으며, 성공한다 해도 외모와 사생활 등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팬들의 지나친 관심과 통제라는 반대 급부가 따라온다고 CNN은 덧붙였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흡연이나 음주 등은 물론 공개연애를 하는 것까지 개입해 압박을 가하며, 소수의 팬덤에 크게 의존하는 K팝 시스템의 특성 상 연예기획사들도 팬들의 극단적인 요구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처럼 전방위적이고 극단적인 압박을 받는 직업임에도, K팝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한국의 수많은 10대들에게 K팝 아이돌은 평생의 꿈으로 남아 있다고 CNN은 전했다.
  • [김형오 칼럼] 대통령제를 끝장내자

    [김형오 칼럼] 대통령제를 끝장내자

    일본 도쿄에서 접한 12·3 계엄령 소식은 진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인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맑은 도쿄 하늘이 온통 노랗게 보인다. 이곳 사람들이 걱정스레 물어볼 때마다 부끄러움과 분노가 치민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반 위에서 정보기술(IT) 선진화를 위해 국회에서 진력했던 지난날이 번개같이 지나간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진보하고 발전했다. 식민지 수탈 없이 오로지 평화적 자력갱생으로 세계 10대 대국에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아니던가. 한국인은 그 자부심 하나로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그런데 난데없는 계엄령이라, 그것도 엉성하기 짝이 없어 더 말문이 막힌다. 혼란과 위기의 근본, 87년 헌법해프닝 아닌 해프닝은 6시간 만에 끝났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혼란을 수습하려는 쪽은 힘이 없고,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은 기승을 부린다. 외교, 안보, 경제, 민생 전반에 걸쳐 심각한 피해가 불 보듯 하다. 위기 수습 능력이야말로 건강한 민주주의의 척도라는데 우리는 이런 면에서 영 서툴다. 이런 식으로 나라가 가라앉는단 말인가. 혼란과 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87년 체제의 현행 헌법에 있음을 이제는 숨기지 말자. 87년 체제는 6월항쟁을 통해 민주화의 결과로 태어난 헌법이다.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다. 이 헌법으로 우리는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 냈고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러나 37년이 지나면서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강력한 권한으로 인해 그 위험성과 부작용이 나라와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원자력 산업 포기 등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87년 체제는 불행한 대통령제의 연대기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8명의 대통령을 뽑았는데 세 명은 감옥에 가고, 한 명은 목숨을 끊고, 두 명은 자식들이 곤욕을 치렀다. 또한 세 명의 대통령이 탄핵을 경험했다. 검투사막장정치로 민생 난망승자독식 시스템과 황제적 권한의 대통령제는 속성상 정권투쟁•권력투쟁을 부추긴다. 정치의 순기능은 사라지고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사는 ‘검투사 경기’ 같은 막장 정치를 펼친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는 개선될 조짐은커녕 세월이 흐를수록 격화된다. 국회의원들의 양심과 정의는 정파적 이익으로 변질되고, 국민과 나라보다 권력 게임의 전사로서 소모품 역할을 한다. 여대야소 상황이면 국회는 행정부(대통령)의 시녀로 전락하고 반면에 여소야대가 되면 입법 폭주와 전횡으로 정부는 일을 하지 못한다. ‘닥치고 탄핵’과 ‘닥치고 예산삭감’은 그 일례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삼권분립의 철칙은 교과서에서나 존재한다. 정권을 잡는 일이라면 양심과 염치도, 상식과 원칙도 없다. 정파적 이익과 다수의 힘만이 정치의 실존으로 작용한다. 모든 분야에 걸쳐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우리 산업의 상징인 반도체산업마저 정쟁의 도구가 되는 마당에 민생경제를 어찌 기대할 수 있겠는가. ‘죽음의 키스’ 제왕적 대통령제황제적 권한을 갖는 대통령이 나라의 모든 분야에 간섭하고 영향을 미친다. 모두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 정권 탄생에 기여하면 자리 보상이 주어진다. 전임 정부 추진 정책은 사실상 폐기되고 5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테마를 찾는다. 국민 혈세와 나라 곳간만 축내는 이런 작태가 5년마다 되풀이된다. 중장기 목표와 전략은 실종되고 공무원은 일손을 놓는다. 힘들게 쌓아 왔던 국가 경쟁력은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 분열과 갈등을 고조시키는 데는 SNS와 유튜브 같은 새로운 매체들도 한몫한다. 좋아하는 방향으로만 콘텐츠를 물어다 주니 확증편향 코드만 판을 친다. 여기에 팬덤이 가세하니 기교와 눈치 보기, 아첨이 설쳐댄다. 정치는 증발되고 감정과 증오만 남는다. 나라 밖이나 세계정세는 관심 없고 오직 내부 정치에만 열을 올린다. 한국 정치인의 시야가 쪼그라들고 왜소화되는 이유다. 나는 개헌이 지난한 과정인 줄 알면서도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다. 2008년 국회의장에 취임하면서 개헌자문특위를 만들어 개헌안까지 마련한 바 있다. 이 안은 지금도 개헌론이 나올 때마다 중요한 뼈대로 활용되고 있다. 나는 윤 대통령 취임 전에 다시 개헌을 주장하면서 현재 헌법으로서 마지막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다. 개헌 거부하면 불행해질 것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초기에는 권력에 심취해 개헌의 ‘개’자도 못 꺼내게 하다가 위기 상황에 몰리거나 정권 후반기 힘이 빠지면 개헌론을 제기한다. 국가 최고의 기본법을 정파적 이해관계의 산물로 취급하니 개헌이 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먼저 국회에 개헌특위를 상설화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떤 헌법이 적절할지 공론의 장을 펼치는 것이다. 합의가 된다면 시기 결정은 어렵지 않다. 개헌의 핵심은 현행 대통령제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모든 대통령이 실패했고 그들의 불행은 나라의 불운과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초래했다. 대통령제가 미국 국경을 넘으면 왜 ‘죽음의 키스’가 돼 단 한 나라도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냉철하게 짚어봐야 한다. 또 제왕적 대통령이 갖는 권한을 보유한 채 4년 중임제로 하자는 것은 권력욕에 사로잡혀 나라를 망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분명히 말하건대 개헌을 하지 않거나 현행 대통령제와 비슷한 개헌을 한다면 그가 누구든 역사상 가장 불행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뛰어나고 국민 지지가 높았던 인물들도 모두 실패한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더구나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다. 한 사람이 국가를 좌지우지하겠다는 어리석은 망상은 걷어치워야 한다. 그 사람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이제 대통령제를 끝장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14차 한류 NOW 정기 세미나 성황리에 개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14차 한류 NOW 정기 세미나 성황리에 개최

    -세계 7위 콘텐츠 강국, 10위 경제대국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12월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제14차 한류 NOW 정기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류 레시피: 현재를 만들고 내일을 빚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글로벌 한류 데이터, 한류 해외 수용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한류의 실질적 발전 방향을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OTT와 한류 빅데이터: 글로벌 한류 데이터는 어떻게 발굴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조영신 SK브로드밴드 경영전략그룹장의 사회로 김기주 한국리서치 상무가 첫 번째 발표를 맡았다. 김 상무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 데이터를 독점하며 발생한 ‘데이터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기반의 전략 부재를 강조했다. 이에 로컬 플랫폼과 음악, 스포츠,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한밀 아르스프락시아 이사는 수치 중심적 접근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현지의 문화적ㆍ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인문학적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 활용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1부 토론자로 나선 강혜원 성균관대 교수는 데이터 분석에 있어 정치ㆍ외교ㆍ사회문화적 맥락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류는 단순한 경제적 도구가 아닌 다차원적인 의미를 가진 현상임을 강조했다. 곽영호 한터글로벌 대표는 케이팝 팬덤 특성 분석의 경우 통합 데이터보다는 세분화된 타깃 데이터가 마련됐을 때 팬덤 특성을 더 면밀히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두 번째 세션은 ‘해외 한류 수용과 진단 그리고 영화 <파묘>’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장민지 경남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이현지 진흥원 선임연구원이 28개국 2만 6,4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OTT 플랫폼 확산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ㆍ사회적 요인이 한류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아영 진흥원 조사연구팀장은 인도네시아 한류 수용연구를 통해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 이후 로맨틱 코미디의 여전한 강세와 슈퍼주니어 등 SM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지속적인 인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능에서는 <런닝맨> 같은 장수 프로그램이, 영화는 현지에서 선호하는 샤머니즘과 오컬트 장르와 맞물려 <파묘>가 큰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영화 <파묘> 제작자인 김영민 PD는 기획 단계에서 한류를 염두에 두지 않고 관객 몰입을 목표로 했다면서 초자연적 소재와 독창적 스토리가 동남아 관객의 공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박소정 한양대 교수는 상대적으로 한류가 느리게 발전한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속 다양성을 합일하게 만드는 것이 종교적인 힘이었지만 종교와 충돌하는 것이 한류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한류에 대한 백래시를 추적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경환 서울대 강사는 해외한류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한류 콘텐츠의 언어적 장벽’ 문제는 이제 한류가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일방적인 진출이 아닌 상호문화 교류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2024년 대표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성공 요인이 논의됐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의 사회 아래 조은주 셰프가 첫 번째 발표를 맡아 요리가 한국의 정서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작용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김은지 스튜디오 슬램 PD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국내 시청자 만족을 우선시했다면서 예상치 못한 글로벌 성공은 결국 까다로운 한국 시청자의 요구를 충족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보라 연세대 전문연구원은 토론에서 디지털 콘텐츠에서 한국적 특성을 부각시킨 점을 <흑백요리사>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캐릭터 스토리텔링과 숏폼 콘텐츠 활용이 글로벌 확산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박경진 전 KOFICE 북경통신원은 중화권에서는 프로그램의 ‘흑’과 ‘백’ 설정이 현지에서 친숙한 바둑 이미지와 연결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해당 프로그램의 글로벌 인기만큼이나 반작용도 컸다고 언급했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한류 콘텐츠 제작과 수용, 데이터 활용에 대해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논의를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관련 부처와 협력해 한류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미나 영상은 2025년 1월 진흥원 유튜브 채널과 한류 조사연구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탄핵집회 선결제한 뉴진스 “힘든 연말, 도움 됐단 생각에 뿌듯했다”

    탄핵집회 선결제한 뉴진스 “힘든 연말, 도움 됐단 생각에 뿌듯했다”

    소속사 어도어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뒤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25일 라디오에 출연해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전했다. 뉴진스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부의 출연했다. 이들은 팀명 ‘뉴진스’를 쓰지 않고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멤버명만 사용했다. 뉴진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됐다는 입장으로, 이후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어도어는 전속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며 멤버들을 상대로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을 낸 상태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라디오 방송 출연에 대해 “회사와 논의하지 않고 아티스트가 독자적으로 출연을 결정하고 진행한 건”이라며 “회사는 출연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라이브로 들려주고서 “노래로 위로를 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이 곡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최근 서울 여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먹거리 560인분을 선결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니엘은 이에 대해 “날씨도 춥고,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속도 따뜻해지고,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으냐”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해린 역시 “‘버니즈’(팬덤명)가 너무 좋아해 주셨고, 다른 팬들도 드실 수 있게 준비해서 그분들도 따뜻하게 드셨을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민지도 “버니즈가 응원봉을 모아서 사진도 찍고, 많은 분과 먹었다고 인증해 주셔서 뿌듯했다”며 “이번 연말에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이렇게나마 도움이 됐구나 싶어서 되게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민지는 이날 스튜디오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이름이 크게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와 시선을 끌었다. 하니는 솔로곡 ‘달링 달링’을 부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곡을 쓸 때가 저희 다 같이 힘든 시기여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상처가 아직 한 번에는 (아물지 않았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한편 뉴진스는 이날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해린은 “여러 사건이 있었고, 그걸 통해서 발전했다”며 “제가 세상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여러 모습을 보았고 제 안에서 큰 무언가가 일어난 해였다. 어떤 한 무언가를 기점으로 확 바뀌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올 한해를 두고 다니엘은 “전에도 가족 같았지만 더욱 더 끈끈해지고 가족 같아졌다”고 했고, 민지는 “무대를 한 매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되돌아봤다.
  • “아이유 신고했더니 CIA가 메일 보내…화력 놀라워” 주장 알고 보니

    “아이유 신고했더니 CIA가 메일 보내…화력 놀라워” 주장 알고 보니

    일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지했다며 유명인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잇따라 신고한 가운데, 한 누리꾼이 “CIA의 사과문”이라며 공개한 사진이 알고 보니 ‘수신 거부’ 내용이 담긴 사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누리꾼 A씨는 “CIA 넘어갔다. 오피셜임”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CIA 로고와 빨간색으로 적힌 글씨가 담겨 있었다. A씨는 “CIA 사과문이 떴다. 한국에서 신고가 엄청나게 빗발쳐서 CIA가 놀라워하고 있음. 인터넷 초강국 애국자들의 화력이 대단하다”며 “평균 2만~3만명은 신고돼서 ESTA(전자여행허가제) 발급이 막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선결제를 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힌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CIA에 해당 연예인들을 신고했다는 인증글을 올렸다. 특히 아이유는 앞서 윤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빵과 밥, 음료, 핫팩을 준비했다가 공개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냈다며 뭇매를 맞고 있다. 아이유 소속사는 지난 14일 탄핵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내 음식점과 카페 등지에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과 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을 선결제했다고 밝혔다. 아이유 소속사는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아이유 팬덤명)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며 응원의 손길을 보탰다. 그러나 A씨가 공개한 사진은 CIA의 사과문이 아닌, 메일이 수신 거부됐다는 내용이다. A씨가 해당 사진에 담긴 영어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CIA는 “신고 여러 건을 너무 빠르게 했다. 같은 컴퓨터에서는 10분에 한 번씩만 다른 신고 내용을 제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어 CIA는 “이 정책은 신고 남발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첫 번째 신고 내용에 정보를 추가하거나 명확하게 하기 위해 두 번째 메일을 제출했다면 이번 조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연예인들을 CIA에 신고하고 이를 인증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이 CIA에 신고하는 까닭은 연예인들을 종북세력으로 몰아 미국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ESTA 발급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미국 비자와 체류 업무는 CIA가 아닌 국무부 담당이다. 국무부 영사사업부는 입국자의 건강 상태, 범죄 전력, 테러 안보, 불법 입국, 생활수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정치 성향만으로 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이유 진심 슬퍼” ‘84년생’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아이유 진심 슬퍼” ‘84년생’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의사 출신인 박은식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이 가수 아이유의 ‘선결제’ 동참에 대해 “기사를 보고 슬펐다”고 밝혔다. 23일 정계에 따르면 박 전 비대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유가 탄핵 찬성 집회에 후원했다는 기사를 보고 슬펐다. 진심”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은 과거 아이유의 신인 시절부터 아이유의 활동을 보며 응원해왔다고 말하며 “이전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보수 우파분들께서 (아이유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시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상황일수록 보수 우파가 더욱 매력있는 집단이 돼 아이유처럼 유능한 아티스트들에게 지지받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카니예 웨스트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가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하게 만든 것처럼, 아이유가 대중에게 인정받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했던 것처럼 우리 국민의힘도 그런 모습으로 대중을 감동시켜야 한다”면서 “이미 보수정당에 지지를 보내 주신 예술인들에 대한 감사표시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지난 1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위해 인근 식당에서 빵과 음료, 식사 등을 선결제했다. 아이유 소속사는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아이유 팬덤명)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이에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아이유가 찍은 광고 브랜드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CIA에 신고했다”고 주장하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광주 출신, 1984년생, 내과 의사’라는 이력을 가진 박 전 비대위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정계 진출 직후 과거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렸던 일부 글이 논란을 촉발했다. 박 전 비대위원은 2021년 SNS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되어 있다는 건 들어 봤냐?” 등의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그밖에도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 “전쟁 지면 집단ㄱㄱ(강간)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 등의 글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박 전 비대위원은 “전체 글의 맥락은 김구 선생을 비하하는 게 아니다” 등의 해명을 내놓았다. 박 전 비대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광주 동·남 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 ‘아이 셋 아빠’ 최민환 “호텔은 갔지만, 성매매는 안 했다”

    ‘아이 셋 아빠’ 최민환 “호텔은 갔지만, 성매매는 안 했다”

    그룹 ‘FT아일랜드’ 최민환(32)이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최민환은 2018년 라붐 출신 율희(27)와 결혼해 슬하에 세 아이를 두었으나, 지난해 이혼했다. 세 아이의 양육권은 최민환이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환은 전 아내인 율희의 폭로로 성매매 의혹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했다. 이후 경찰이 성매매 혐의로 조사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최민환은 18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글을 올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프리(팬덤)에게 소속사와 관계없이 한마디만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언론에서 나왔듯이 성매매한 적 없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라는데, 하지 않은 일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냐”고 호소했다. 이어 “(전처 율희가 폭로한) 녹취록에 언급된 호텔과 모텔도 혼자 있고 싶어서 간 것”이라며 “변명할 방도는 없었지만, 성매매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짜로 하지 않았다는 것만 믿어달라”며 “숨거나 도망갈 생각도 없다”고 덧붙이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최민환은 한 팬이 남긴 댓글에 직접 답글을 달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팬은 최민환이 유흥업소 실장에게 호텔 예약을 부탁하며 ‘칫솔’과 ‘숙취 해소제’를 준비해 달라고 한 녹취록 내용을 언급하며, “혼자 예약할 줄 모르나요? 예약 앱 없나요? 성매매를 안 했다고는 하지만 업소에 안 갔다고는 끝까지 말하지 못하나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민환은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관을) 묶은 지 오래됐고, 콘돔은 필요 없으며, 칫솔은 원래 청결을 위해 어딜 가든 챙깁니다. 그런데 왜 궁금증이 생기는 걸까요?”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유흥업소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최민환의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된 상태다. 한편, 율희는 지난달 7일 서울가정법원에 양육권자 변경 및 위자료·재산분할 청구에 대한 조정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마라”… 野, 민심 역풍 우려에 함구령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마라”… 野, 민심 역풍 우려에 함구령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말라는 자제령을 내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경제·외교 등 각 분야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사태 수습을 하기보다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18일 “내부적으로 당분간 대선 이야기는 말도 꺼내지 말자고 했다”며 “아직 대통령이 탄핵된 것도 아닌데 대선 준비를 한다고 하면 비난받지 않겠나”라며 당내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 차기 대선을 위한 물밑 준비 등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도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며 “탄핵 최종 인용과 국내 정세 안정이 우선 목표라 (대선을) 화두에 올리지 않고 있다. 의원총회를 비롯한 모든 회의에서 대선의 ‘대’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 시계가 빨라졌다는 분석에도 민주당이 대선 언급을 극도로 경계하며 내부 단속에 나선 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력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무리해서 앞서나갈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도 민생 행보에 주력하며 안정적인 정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신중하고 엄중해야 한다”며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유력 대선주자로서 국민 비호감이 높다’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 국면이 진행 중이고 오로지 이 위기 국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하는 등 ‘팬덤 문화’와 거리를 두고 있다. 강성 지지층과 선을 긋고 중도 확장에 본격 나서며 국민적 반감을 살 수 있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다만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이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선이 치러지기 전에 항소심에 이어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된다면 이 대표는 출마가 제한된다.
  • “내가 CIA에 아이유 신고했다…×돼봐라” 美 보수 유튜버 발언 ‘충격’

    “내가 CIA에 아이유 신고했다…×돼봐라” 美 보수 유튜버 발언 ‘충격’

    미국인 극우 유튜버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나선 시민들을 위해 빵과 밥 등 선결제를 한 배우 겸 가수 아이유를 미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천조국 파랭이’에는 “아이유를 미국 CIA에 신고했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천조국 파랭이’는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극우 유튜버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여성이자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A씨는 영상에서 “깨어있고 노래도 잘 부르는 우리 아이유님이 탄핵 집회를 지지하는 분들을 적극 지지하고, 심지어는 음식까지 제공하며 탄핵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최대한 사람들이 거리로 많이 나와 윤석열 탄핵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같은데 저도 이런 아이유님의 생각을 더욱 널리 퍼뜨리기 위해 CIA에 아이유님의 행보를 알려드렸다”며 “여러분들도 우리 훌륭한 한국 연예인분들을 미국 CIA에 알리도록 하라”면서 탄핵에 찬성한 연예인 목록을 공개했다. 이어 “반미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신고하는 것을 우리 트렌드로 밀고 나가자”라면서 “아이유, 한번 ×돼봐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아이유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빵과 밥, 음료, 핫팩을 준비했다가 황당한 상황에 놓였다. 아이유 소속사는 지난 14일 탄핵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내 음식점과 카페 등지에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과 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을 선결제했다고 밝혔다. 아이유 소속사는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아이유 팬덤명)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며 응원의 손길을 보탰다. 이후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아이유가 찍은 광고 브랜드 등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CIA에 신고했다”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유독 아이유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 “집회 선결제 연예인 한 둘이 아닌데 아이유 불쌍하다”, “CIA가 그렇게 할 짓이 없어 보이냐”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유처럼 탄핵 촉구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선결제 행렬에 동참한 미국인도 있다.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미국인 마크 테토는 미국에 머무는 가운데 아이유가 선결제한 국밥집에 전화를 걸어 60그릇을 추가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선의 ‘ㄷ’도 꺼내지 마”…대선 함구령 내린 민주당 왜?

    “대선의 ‘ㄷ’도 꺼내지 마”…대선 함구령 내린 민주당 왜?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말라는 자제령을 내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경제·외교 등 각 분야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사태 수습을 하기 보다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18일 “내부적으로 당분간 대선 이야기는 말도 꺼내지 말자고 했다”며 “아직 대통령이 탄핵된 것도 아닌데 대선 준비를 한다고 하면 비난받지 않겠나”라며 당 내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 차기 대선을 위한 물밑 준비 등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선’ 표현을 극도로 경계하며 내부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가 유력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무리해서 앞서나갈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신중하고 엄중해야 한다”며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난 15일 이 대표 기자회견에서는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 국면이 진행 중이고 오로지 이 위기 국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이는 이 대표가 차기 대선을 위해 중도 민심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에서 국민적 반감을 살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려는 모습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하는 등 ‘팬덤 문화’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강성 지지층과 선을 긋고 중도 확장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이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 이어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 “CIA에 신고” 집회 후원 불똥에도 굳건…美 빌보드 “아이유, 韓 1위 뮤지션”

    “CIA에 신고” 집회 후원 불똥에도 굳건…美 빌보드 “아이유, 韓 1위 뮤지션”

    ‘국민 가수’로 불리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가 미국 빌보드의 ‘글로벌 넘버 1 아티스트 시리즈’(Global No. 1 Artist Series)에서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18일 빌보드는 ‘글로벌 넘버 1 아티스트 시리즈’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아이유를 선정하며 “대체될 수 없다. 인기 높은 아이돌,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 연기를 잘하는 배우, 방송과 예능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호스트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많지만, 이 모든 일을 동시에 해내는 사람은 아이유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히 음악가 아이유에 대한 K팝 팬덤, 나아가 한국 음악 팬들의 사랑은 절대적”이라며 “저연령층부터 고연령층까지 아이유의 인기는 세대를 아우르며, 이는 그녀의 음악적 성과와 공연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언급하며 한국 대표 뮤지션으로서 아이유의 독보적 입지를 인정했다. 올해 차트와 월드투어 성과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빌보드는 “아이유는 2024년 차트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며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은 발매 1시간 만에 멜론 톱100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이후 4주 연속 주간 차트 1위, 2월 월간 차트 1위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월드투어에 대해서는 “아이유는 12개국 31회 공연으로 약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여자 솔로 가수의 역대 최대 규모 월드투어라는 기록을 세웠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한 최초의 여자 가수이자, 국내 대형 스타디움에서 모두 공연한 최초의 여자 가수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빌보드, 넘버 원, 이런 수식어가 어색하면서도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CIA에 아이유 신고” 황당한 인증 글 확산‘탄핵 집회 후원’ 연예인 블랙리스트까지한편 아이유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빵과 밥, 음료, 핫팩을 준비했다가 황당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공식 팬카페 공지를 통해 “유애나(아이유 팬덤명)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고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들과 핫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엔 ‘CIA에 아이유 신고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CIA 홈페이지 캡처 사진과 함께 누리꾼들의 신고를 독려하는 취지로 “(신고) 인증 릴레이를 하자”고 적었다. CIA는 별도의 신고 사이트를 운영 중인데,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면 사건 신고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글은 지난 17일 삭제됐으며, 실제로 작성자가 CIA에 신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는 아이유뿐 아니라 그동안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거나 집회에 ‘선결제’ 등으로 후원한 연예인의 명단을 ‘블랙리스트’로 만들고, ‘CIA에 신고하자’고 촉구하는 이미지도 확산하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왜 저러냐. 수준 낮아 보인다. 참 할 일도 없다”, “일부 사람들이 저런다고 해도 어차피 아이유 다음 콘서트에 내 자리 없을 듯”, “CIA가 징징대는 거 다 받아주는 신고 센터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내려놓은 이재명… 강성 팬덤과 거리 두기?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내려놓은 이재명… 강성 팬덤과 거리 두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약 2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의 관리자 격인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 대표가 팬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중도층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팬 카페에 올린 글에서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며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가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장은 팬 카페 회원들이 이 대표에게 붙인 애칭으로 이 대표만 가지고 있는 등급이었다. 이 대표는 이장직을 사퇴하는 이유로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을 들었다. 이 대표는 “사실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장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재명이네 마을 주민이다.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소리도 자유롭게 남겨 달라. 주민으로서 경청하고, 늘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재명이네 마을은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커뮤니티로 회원 수가 20만 7000여명에 달한다. 일부 강성 지지층은 지난해 말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을 향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명계를 낮춰 부르는 말)이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집단 행동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를 향해 ‘강성 팬덤과 결별해야 한다’며 팬 카페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 대표는 탈퇴하지 않은 채 회원으로 남아 있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제 이 대표가 본격적인 위기 관리,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해 탄핵을 안 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에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 “윤상현 처가 푸르밀 불매”, “아이유 불매”…계엄·탄핵 유탄

    “윤상현 처가 푸르밀 불매”, “아이유 불매”…계엄·탄핵 유탄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혼란이 확산한 가운데, 그 불똥이 여러 곳으로 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꾸준히 반대 입장을 밝혀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탄핵 촉구 집회를 후원한 가수 아이유가 유탄을 정통으로 맞는 중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온오프라인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온 윤 의원을 겨냥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푸르밀은 윤상현의 처가”라며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윤 의원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남동생인 신준호 회장의 막내딸 신경아씨와 2010년 화촉을 밝혔다. 그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까지 꾸준히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표결 당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도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할 수 없다”며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와 반대로 가수 아이유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의중을 내비쳤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이유는 13일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서울 여의도 일대 식당에 ‘선결제’를 해뒀다. 당시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추운 날씨에 아이크(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공지했다. 아이유가 제공한 먹거리는 빵 200개, 음료 200잔, 국밥 200그릇, 떡 100개 등이었다. 해당 사실이 전해지자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아이유와 모델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우리은행, 하이트진로 등 구체적인 기업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불매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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