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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해철 사망’ 집도의 “의무 다했다···환자가 지시 안 따라”

    ‘신해철 사망’ 집도의 “의무 다했다···환자가 지시 안 따라”

    가수 고(故) 신해철씨의 위장 수술을 집도한 의사 강모(47)씨가 항소심에서 “고인에게 주의할 사항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신씨가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16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강씨의 변호인은 “1심이 선고한 집행유예 양형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신씨는 스스로 퇴원한 것으로, 강씨는 (신씨가) 주의할 사항을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과실이 없다”면서 “이후 병원에 찾아온 신씨에게 입원과 검사 지시를 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나온 강씨 역시 신씨가 사망에 이른 경위에 있어 자신의 의료 행위에 과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강씨는 “신씨가 병원에 찾아온 오후 4시쯤 바로 입원을 시켰다”면서 “그런데 다른 수술을 하고 있던 오후 6시 30분쯤 저의 지시 없이 신씨가 집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씨는 “만약 신씨가 귀가하지 않았다면 다음날 혈액검사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염증 수치를 확인했을 것이고 수치가 높았다면 개복해서 조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의 판결은 너무 가볍다”면서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업무상 비밀 누설과 의료법 위반 혐의도 인정돼야 한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앞서 1심은 강씨가 신씨 사건과 관련해 의료기록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업무상 비밀 누설 및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이미 사망한 환자의 의료기록 유출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 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해 그를 열흘 후 사망하게 만든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기소됐다. 신씨는 수술 후 복막염·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7일 숨졌다. 다음 항소심 공판기일은 다음달 20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숙아여도 살아줘서 고마워

    미숙아여도 살아줘서 고마워

    온갖 수술·재활받은 7살 아들 또래보다 말·행동 느리지만 올해 일반 초교 입학 ‘도전’ 중증장애 인정·지원 늘었으면 “우리 아이가 미숙아여도, 장애인이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살아준 것만으로 고맙습니다.”지난 22일 경기 의정부시의 자택에서 만난 강윤정(35)씨는 2010년 임신 23주 만에 두 아이를 미숙아(임신 37주 미만 출생아)로 낳았다. 딸은 출생 18일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고, 아들 최이준(7)군은 당시 수술로 뇌병변과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태어났을 때 이준이의 몸무게가 760g, 사망한 이진이가 700g이었어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죠. 몸을 추스르고 아이들을 보러 갔는데 한 줌도 안 되는 몸에 주삿바늘이 30개도 넘게 꽂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차라리 목숨을 거둬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이진이가 하늘나라로 가는 걸 보면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세상 빛을 보자마자 하늘로 돌아간 쌍둥이 누이와 달리 이준이는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 사투를 벌였다. 장의 일부분이 괴사해 이를 절제하고 인공항문을 다는 ‘장루수술’을 해야 했고 망막수술 등을 한 뒤 6개월이 지난 그해 12월이 돼서야 인큐베이터에서 나왔다. 국가에서 인큐베이터 비용의 90%를 보조해 주었지만 병원비만 5000만원을 부담했다. “2011년 3월 장 복원수술까지 받고 MRI를 찍었는데 의사가 ‘기적입니다. 뇌에 이상이 거의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최군이 뇌병변이기는 하지만 보통 미숙아들은 출생 직후 온갖 수술을 받느라 뇌가 크게 망가지는 일이 많거든요.” 퇴원 후 최군은 배밀이나 뒤집기 등 기초적인 동작부터 도움이 필요했다. 팔다리의 대근육 사용법, 손가락 등의 소근육 사용법, 말하는 법 등 모두가 재활치료를 필요로 했다. 심리치료까지 합하면 많게는 월 130만원까지 비용이 든다고 엄마 강씨는 설명했다.최군은 오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특수학교가 아니라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배에 큰 상처가 있어 똑바로 걷지 못하고 또래에 비해 말이 어눌하고 움직임도 둔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랬듯 아이의 장애를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준이나 우리 부부 모두에게 큰 도전입니다.” 강씨는 이웃의 사랑을 믿고 있었다. “친구 부모님이나 동네 분들을 만나면 ‘우리 아이가 장애가 있으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웃도 더 신경 써주고, 친구들도 더 잘 챙겨줍니다.” 강씨는 정부가 미숙아 지원을 좀더 늘려 주길 부탁했다. “정부 보조금과 도우미 교사 지원이 있는데 장애를 인정받지 못하면 혜택도 없습니다. 하지만 미숙아는 당장은 장애가 없어도 재활을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폐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미숙아를 중증 장애인으로 보고 열살까지라도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처음 미숙아를 낳았을 때 스스로를 원망했지만 다른 미숙아 부모들은 같은 실수를 하지 말길 바랐다. “절대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책할 시간이 없어요. 오로지 아이만 생각해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만혼으로 인한 산모의 고령화, 불임, 인공임신에 따른 다태아 증가 등으로 국내 미숙아 출생률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1년에 태어난 미숙아는 2만 8166명으로 전체 신생아(47만 1265명)의 6%였지만 2015년에는 3만 453명으로 전체 신생아(43만 8420명)의 7%로 늘었다. 연도별로 출생한 미숙아 수로 보면 4년간 8.1%가 증가한 셈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동물학대’ 논란에도 일본에서 수입된 울산 돌고래, 5일 만에 폐사

    ‘동물학대’ 논란에도 일본에서 수입된 울산 돌고래, 5일 만에 폐사

    일본에서 지난 9일 울산으로 수입된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동물학대 논란에도 돌고래 수입을 강행한 울산 남구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동물보호단체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울산 남구는 지난 13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수입 돌고래 2마리(4~5살 암컷) 중 1마리가 폐사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들 돌고래는 지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을 출발해 약 32시간 동안 해로와 육로를 거쳐 울산에 도착했다. 당시 뱃길만 700㎞, 육로로만 300㎞를 이동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구 관계자는 “두 마리 모두 순조롭게 적응 중이었으나 돌연 한 마리가 폐사했다”면서 “추후 경위를 파악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은 운반 과정에서 돌고래들이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공동행동)을 구성한 이들은 지난 1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돌고래 이송 트럭은 시속 30~40㎞로 서행하면서 흔들림을 방지해야 하는데, 당일 트럭은 고속도로를 평균 시속 70㎞, 최대 85~90㎞의 빠른 속도로 이동해 고래가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 측은 또 “환경부는 울산 남구의 돌고래 수입을 허가하면서 공문에 허가 조건으로 ‘이송 중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것’을 명문화했다”면서 “그런데 덜컹거린 정도로 볼 때 울산 남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무진동 차량이 아닌 일반 화물트럭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며, 밀실행정을 숨기려 급급한 나머지 시민단체를 따돌리려는 의도로 일부러 더 먼거리를 돌아서 이송한 부분 또한 돌고래의 안전은 전혀 고려치 않은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살아있는 소중한 생명체인 돌고래를 한낱 물건을 소비하듯이 소비하고 짐짝처럼 운송한 (중략) 울산 남구의 작태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의 돌고래 폐사 문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체험관이 처음 개장할 당시 들여온 4마리 중 암컷 1마리가 약 2개월 만에 폐사했다. 또 2012년 3월 암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왔는데, 이 중 1마리가 전염병으로 같은해 9월 죽었다. 2014년 3월에는 암컷 돌고래가 새끼를 낳았으나, 새끼는 수족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3일 만에 폐사했다. 새끼를 잃은 어미는 이듬해인 2015년 6월 다시 출산했지만 새끼는 이번에도 6일 만에 죽었다. 같은 해 8월에는 동료와 몸싸움을 하다가 다친 수컷 1마리가 패혈증으로 죽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어르신들 구균백신 맞으면 폐렴 줄어요

    A형 독감 발병이 급격히 늘어나다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개인위생에 주의하며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조언이다. 습도가 특히 낮은 겨울철은 바이러스 침입으로부터 취약한 계절이다.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2차적으로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폐렴 환자 수는 2011년 24만 5370명에서 2015년 33만 5356명으로 5년 새 37%나 증가했다. 특히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폐렴 환자는 패혈증과 호흡곤란, 폐농양 등의 다른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거나 설사 원인균을 배양했다고 하더라도 균종을 분류하는 데 3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는 환자는 우선적으로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한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 보충이 필요하며 체온이 40도 이상이면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경과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65세 이상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이나 중환자실 입원율은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폐렴구균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며, 접종 전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 활동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구강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도움말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50개 총알 몸속에 안고 살아가는 개

    50개 총알 몸속에 안고 살아가는 개

    수 차례 총격을 당한 강아지의 충격적인 사진이 화제에 올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놀포크주 번햄에 사는 개 에릭이 직사거리에서 얼굴에 총탄을 맞고도 살아남은 사연을 보도했다. 불 테리어 종에 속하는 에릭의 피부와 뼈에는 50개의 탄알이 박혀있다. 에릭은 터키에서 부상을 당했다. 현재 주인인 리즈 해슬램(48)이 입양 절차를 밟기 시작한 2015년 3월 이전의 사고였고, 사고의 내막을 알지 못했다. 해슬램은 입양 뒤 에릭의 입 안이 부풀어오르자 종기때문이라 생각해 수의사의 진찰을 받았다. 그리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입 속을 비롯해 얼굴 곳곳에 작은 총알들이 촘촘히 박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어오른 이유를 더 자세히 조사해보니, 에릭의 입에 다른 개의 이빨자국이 남아있었다. 수의사들은 에릭이 약 6살 때 구조되기 전 투견에 말려들었던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된 동물들을 보살펴온 헤슬램은 “터키에서 그의 삶이 정말 끔찍했을 것”이라며 “그가 얼굴에 직격탄을 맞아야 했던 현실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격을 가한 누군가가 에릭을 죽이지 않은 것이나 그가 살면서 패혈증으로 죽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슬퍼했다. 수의사들은 수술이 너무 광범위해서 이에 있는 탄알 외에 다른 부위의 탄알들을 제거 할 수 없었다. 거기다 에릭의 시력은 거의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악화된 상태다. 한편 헤슬램은 ‘Can I Wag Your Tail’이라는 동물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평생을 동물을 위해 희생해온 그녀는 강아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려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일을 계속하려면 자금력을 가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신해철 집도의 집유…“의료사고지만 신씨 책임도 일부 있어”

     가수 고(故) 신해철씨 사망 열흘 전에 위장 수술을 집도했던 S병원 전 원장 강모(46)씨가 1심 재판에서 금고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 측은 적극적으로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상윤)는 25일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해 생명을 잃게 하는 중한 결과를 발생시켰으나 실형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된다”며 강씨에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수술 3일 후 신씨가 통증을 호소할 때 피고인은 복막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조치를 취한 다음 신씨를 강제 입원시켰어야 했다.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못해 결국 한 사람이 생명을 잃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면서도 “신씨가 입원 지시에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퇴원한 것 역시 그의 사망 원인의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에게 실형까지 선고해서 구금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신씨 사망 2주기를 앞둔 지난달 24일 강씨에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강씨는 2014년 10월17일 송파구 S병원 원장일 당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 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해 신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됐다. 신씨는 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7일 오후 8시 19분쯤 숨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술 있으면 창업에 도전하세요”

    “기술 있으면 창업에 도전하세요”

    “환자가 직접 질병을 검사하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주목받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죠.” 자가 진단용 임신·배란 테스트기 ‘슈얼리’를 출시해 대박을 친 손미진(51·여) 수젠텍 대표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진단 분야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환자가 직접 자신의 몸을 검사하고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현장진단검사 분야가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이처럼 말했다. 수젠텍은 11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한다. 손 대표는 앞서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에서 소변과 혈액 등으로 질병을 발견하는 진단검사의학을 연구했었다. 2011년 12월 팀원들과 회사를 나와 연구소 기업인 ‘수젠텍’을 창업했다. 창업 첫해 자본금 1억원,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수젠텍은 연매출 10억원에 직원도 35명인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젠텍의 성장은 뛰어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수젠텍은 지난해 7월 ‘슈얼리’를 출시했다. 기존 배란 테스트기는 소변을 묻혀 기준선과 확인선 중 어느 선이 더 진한지를 이용자가 육안으로 확인해야 했다면 슈얼리는 이것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 기계가 배란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국내 종합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 성능을 검증받은 슈얼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동시에 등록됐다. 또 패혈증 등을 현장에서 진단하는 ‘인클릭스’를 출시해 유럽 진출을 위한 인증(CE)을 획득했고 오는 14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의료기기 박람회에 해당 제품을 선보인다. 손 대표는 “2011년 30여개에 불과했던 연구소 기업이 지금은 300개가 넘을 정도로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됐다”며 “기술을 갖고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창업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매운 고추 먹다 죽을 수도…식도에 구멍, 의학저널 공개

    매운 고추 먹다 죽을 수도…식도에 구멍, 의학저널 공개

    만일 당신이 매운 것을 잘 먹는다고 하더라도 엄청나게 매운 고추를 한꺼번에 많이 먹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 한 미국인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가 그만 목에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있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급의학저널(Journal of Emergency Medicine)에 실린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이 미국인은 47세 남성으로 고스트 페퍼(유령 고추)로 알려진 인도산 고추 ‘부트 졸로키아’로 만든 퓌레를 잔뜩 바른 햄버거 한 개를 먹은 뒤 위와 같은 일을 겪었다. 남성은 햄버거를 먹은 뒤 불과 몇 초 만에 구토하기 시작했다. 구토는 너무 심했고 계속됐다. 그는 고통으로 인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의료진은 검사를 통해 남성의 체내에 음식, 유체, 그리고 공기가 상당히 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그는 응급 수술을 받았고 의료진은 그의 목 왼쪽 부분에서 2.5㎝짜리 구멍을 발견했다. 그는 14일 동안 식이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했다. 또한 튜브를 제거한 뒤에도 9일을 더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남성의 병명은 부르하버 증후군이다. 1724년 네덜란드 의학자 헤르만 부르하버가 처음 보고해 이 같은 이름이 생긴 이 증상은 구토로 인해 식도가 자연적으로 파열하는 일종의 합병증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증상이 생기고 나서 얼마 뒤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쇼크나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하루나 이틀 안에 사망하는 환자도 있다. 남성이 먹은 고추가 식도를 얼마나 자극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구토 외에 다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한편 부트 졸로키아는 매운맛을 측정하는 국제 기준인 스코빌 지수로 약 100만 스코빌이다. 이는 청양고추의 100배 정도다. 특히 이 고추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록됐으나, 미국의 한 연구소가 150만 스코빌 이상인 ‘캐롤라이나 리퍼’라는 고추를 개발하면서 7년 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 사진=ⓒ adrian_am13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대병원, 백남기씨 ‘외상성’ 출혈로 보험급여 청구”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씨의 상병코드를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기재해 11차례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험급여를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공단에는 외부 충격에 의한 두개골 골절 및 출혈을 치료했다며 급여를 청구하고, 정작 사망진단서엔 백씨의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대병원의 백남기씨 청구 상병코드 내역’을 보면 서울대병원은 백씨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간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줄곧 같은 상병코드를 급여청구서에 기재해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했다. 백씨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가 청구한 상병코드는 AS0650과 AS0651로 ‘열린 두개내 상처가 없는 외상성 경막하출혈’과 ‘열린 두개내 상처가 있는 외상성 경막하출혈’을 의미한다. 백 교수는 백씨의 외상성 경막하출혈을 치료했다며 보험급여를 받고도 백씨가 숨지자 사인을 ‘병사’로 기록했다. 백씨가 숨진 9월에는 ‘패혈증’, ‘합병증이 없는 대상포진’, ‘폐색전증’, ‘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위·식도 역류병’, ‘상세 불명의 욕창궤양 및 압박부위’ 치료에 대한 보험급여도 청구했는데, 사망한 25일까지도 외상성 경막하출혈이란 상병코드를 청구서에 기재했다. 의료인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행위를 하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의료 행위에 대한 대가를 받는데, 이를 보험급여라고 한다. 정 의원은 “서울대병원과 백 교수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사망진단서 오류를 바로잡고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대병원 “외압 없었다” 했지만…고 백남기씨 사인 두고 가중되는 논란

    서울대병원 “외압 없었다” 했지만…고 백남기씨 사인 두고 가중되는 논란

    3일 서울대학병원과 고 백남기씨의 주치의가 기자회견을 통해 진단서 작성 과정에서 외압이 없었음을 밝혔으나 백씨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다. 사망진단서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대병원측이 구성한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에서 백씨 사망진단서에 대해 논란이 되는 것처럼 일반적인 사망진단서 작성 형태와 차이가 있고, 작성 지침 원칙에 어긋난다는점을 인정했다. 다만 백 씨의 진단서 작성과정에 외압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씨의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치료·진단서 작성 관련해 어떤 형태의 외압도 없었다”며 “의료인으로서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라고 해명했다. 백 교수는 논란이 된 사망진단서를 자신이 불러주는 내용에 따라 전공의(레지던트)가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의 이윤성 위원장(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은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사망의 종류가 ‘외인사’가 아니라 ‘병사’로 기재된 데 대해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사망 원인의 판단은담당 의사 재량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급성신부전이 외상에 의한 급성 경막하출혈인 것은 맞지만, 주치의가 헌신적인 치료를 해 상태가 안정된 이후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병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의 공식적인 지침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해명이다. 통계청이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발행한 ‘사망진단서 작성안내’ 책자에는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입니다”라며 “질병 외에 다른 외부 요인이 없다고 의학적 판단이 되는 경우만 병사를 선택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 책자에서 전신화상을 입은 이후 치료 중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면, 사망의 종류는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라고 구체적인 기재 사례까지 들어 설명했다. 이 위원장도 “만약 내가 주치의였다면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기록했을 것”이라며 “외인사로 표현하는 게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그러나 지침과 어긋난 사망진단서 수정을 권고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사망진단서는 의료기관이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작성하는 문서이므로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당시 환자 가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치 않아 체외 투석 등 치료가 시행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고 봤다”며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은 후에도 사망에 이르렀다면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가족이 체외투석 등에 동의했다면 환자가 연명할 수 있었는데 해당 치료를 하지 못해 백씨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주치의 해명에 납득할 수 없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백씨 장녀 도라지씨는 3일 저녁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당일 이미 수술 불가 결론이 난 상태였는데 백 교수가 와서 수술을 하겠다 했다”면서 “백 교수는 ‘연명치료를 하다 보면 장기부전으로 돌아가실 것’이라면서 실제 벌어진 일을 그때 예상을 다 하셔놓고 인제 와서 ‘가족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병사에 이르렀다’고 주장하시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백씨의 사위는 “레지던트가 사망진단서를 쓸 때 내가 옆에 있었는데 상급자와 통화를 하면서 ‘병사요?’라고 세 번 되묻더라”면서 “신찬수 진료부원장이나 백 교수에게 지시를 받는 것 같았다”고 주장하기 까지 했다. 서울대병원의 기자회견은 백씨의 사망진단서 문제와 관련해 진단서 작성이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치의인 백 교수가 내린 ‘병사’ 판정을 ‘담당 의사의 재량’ 등을 이유로 인정한 셈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경찰은 서울대병원의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법의학자인 이윤성 위원장은 부검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부검 여부는 의학적 판단이 아니다”라면서도 “법의학적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몰린 사건은 부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영장 집행과 관련, 일단은 유족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부검 시행에 대한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내 이달 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만큼 일단 유족의 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 백남기씨 사인…위원장 “외인사” vs 주치의 “병사…외압은 없다”

    고 백남기씨 사인…위원장 “외인사” vs 주치의 “병사…외압은 없다”

    “고(故)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는 일반적인 작성형태와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과 작성 경위 등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317일 투병 끝에 지난달 25일 사망한 농민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와 당시 주치의를 맡았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신경외과)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윤성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만약 내가 주치의였다면 ‘외인사’로 기록했을 것”이라며 이와 다른 의견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는 3일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 씨 사망진단서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한 사태 수습을 위해 개천절 연휴 동안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윤성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특별위원회는 오창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신경외과)·윤영호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이상민 교수(호흡기내과)·이하정 교수(신장내과)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윤성 위원장과 백선하 교수(신경외과)가 참석해 지난 10개월간 있었던 백 씨의 진료과정과 사망진단서 작성 경위에 관해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심한 머리 손상(머리뼈 골절·급성 경막하출혈 등)을 입은 백 씨는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한 번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백 씨는 입원 10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패혈증과 급성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끝내 사망에 이르렀다. 특별위원회는 사망진단서에 사망원인을 기록할 때 심장마비·호흡부전·심폐정지와 같은 사망에 수반된 징후는 일반적으로 기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뇌와 심장의 작동이 멎으면 당연히 사망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을 굳이 기록할 필요가 없다는게 의료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백 씨의 사망진단서에는 ‘급성신부전’의 원인인 ‘급성 경막하출혈’을 기재하고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직접 사인을 ‘심폐정지’로 기재해 일반적인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과 달랐다는 지적이다. ‘심폐정지’는 명시하지 않아도 될 사항이었다는 지적이다. 급성 경막하출혈은 뇌에 충격에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윤성 위원장은 또 “만약 내가 주치의였다면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기록했을 것”이라며 “백 씨의 선행 사망원인이 머릿속 뇌의 좌상(타박상)을 동반한 심각한 급성 경막하출혈이 관찰됐다면 외인사로 표현하는 게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망원인의 판단은 직접 담당한 의사의 재량에 속하고 만약 주치의가 이에 대해 적절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 위원장은 “관계자 진술과 진료 경과를 살펴보았지만 어떠한 외압이나 강요는 없었고, 담당 교수는 오로지 자신의 의학적 판단을 따랐다”며 “또 사망진단서는 담당 교수의 지시에 따라 담당 전공의가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담당 교수(주치의)에 따르면 ‘머리 손상’에 대해 응급수술 등의 치료로 백 씨를 살게 했고 수개월 동안 헌신적인 진료를 통해 고인의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며 “그러나 ‘급성신부전’ 등 백 씨가 합병증으로 사망했으므로 병사로 기록했다고 답했으며 특별위원회는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주치의를 맡았던 백선하 교수는 “백 씨의 치료 및 진단서 작성 관련해 어떠한 형태의 외압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급성신부전’과 관련, 유족 측이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고, 체외투석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에 동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백 교수는 “지난 7월에도 급성신부전이 발생했으나 유족이 원하지 않아 적극적인 조처를 하지 못했고 이런 이유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백 씨의 사망종류를 ‘병사’로 표기했을 뿐 외압은 절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서창석 병원장에게 보고한 것을 끝으로 추후 활동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윤성 위원장은 다만 백 씨의 부검 논란이 사회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만큼 법의학적 관점에서 법원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고 백남기 농민 사인은 ‘외인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2일 “고 백남기 농민 사인은 ‘외인사(外因死)’”라며 “의학을 포함한 과학에서는 사실이 중요하다. 여기엔 정치논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 후배이기도 한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과 관련해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며 “외상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상 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사망 종류는 ‘외인사’라는 것은 모두 저희가 법의학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다. 저도 의사 선배로 학생들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의대생들은 성명에서 “물대포라는 유발 요인이 없었다면 고 백남기씨는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므로 명백한 외인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고인의 사망진단서엔 ‘외인사’가 아니라 심폐기능 정지 등 ‘병사’로 적혀 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안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예전에 어떤 사람이 뿌린 황산을 맞은 소년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 패혈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 경우 사인은 패혈증이 아니라 황산으로 인한 화상”이라며 “즉,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고 예시했다. 그러면서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보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다가는 한국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된다”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을 정치적 논란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패혈증 낳는 ‘살 파먹는 슈퍼박테리아’ 백신 나오나

     세균 감염으로 피부가 썩어들어가는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키는 소위 ‘살 파먹는 슈퍼박테리아’의 구조가 밝혀졌다. 이에 따라 슈퍼박테리아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공동연구진은 피부의 작은 상처에서 시작돼 패혈증을 일으키고 피부가 썩어들어가도록 만드는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의 구조를 밝혀내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화학 및 생화학과, 약학과, 소아청소년과 연구진이 참여했다.  ‘식인 박테리아’로 더 잘 알려진 A군 연쇄상구균은 여름철 오염된 굴과 조개를 먹거나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뒤에는 대퇴부나 허리 부위 근육이 급속히 부어오르면서 수 시간~수 일 내에 썩어 들어가게 만든다. 괴사성 근막염이나 간부전, 신장부전, 급성호흡촉박증후군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감염되는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균이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한 남부 해안가에서 확산돼 매년 수 백명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50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만들어내는 병원균으로 현재까지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병원균을 분리해 내 배양하는 한편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자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A군 연쇄상구균 표면은 다양한 단백질 구조로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표면 단백질이 다양해 어느 한 단백질에 저항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더라도 다른 단백질들이 인체의 면역체계를 무력화시킨다. 이 때문에 백신 개발이 쉽지 않았다.  연구진은 식인 박테리아 표면단백질의 90% 이상이 ‘C4BP’라는 물질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 물질을 제어할 수 있다면 A군 연쇄상구균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소 고쉬 생화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살인 박테리아의 표면 단백질과 독성을 드러내는 DNA 패턴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며 “백신 개발을 위한 추가연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콜레라 잇따라 발병하는데 질병본부 뭐하나

    기록적인 폭염이 한풀 꺾여 한시름 놓자마자 국민들은 전염병 공포에 시달린다. 경남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잇따르더니 부산에서도 네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콜레라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데도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나 대책 그 어떤 것에도 똑 부러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뭘 어떻게 해야 전염병에 대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시간만 보내는 현실이다. 보건당국은 콜레라 환자의 첫 신고 접수 후 보름이 다 되도록 원인이나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콜레라가 국내에서는 15년 만에 발생한 데다 특정 지역에서 환자들이 나왔다면 상식적으로도 지역 병원 전체에 긴급히 비상을 걸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세 번째 환자는 발병한 지 닷새 만에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확진받을 때까지 별 제재 없이 병원 관계자들과도 접촉했다. 국민 보건을 챙기는 기관이 있기나 한지, 질병관리본부는 대체 뭘 하겠다는 곳인지 모르겠다. 역학조사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콜레라균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콜레라의 직접적인 원인이 해수 오염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폭염으로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해 콜레라균이 증식했다는 추측이다. 보건당국이 원인 규명을 못하는 통에 남해안의 지역 경제와 민생은 날벼락을 맞고 있다. 당국의 원인 발표를 목 빼고 기다리는 횟집이나 가두리 양식 업계는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럴 때 제 몫을 하라고 나랏돈을 들이는 곳이 질병관리본부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본부장을 오히려 차관급으로 격상시키고 역학조사관을 수십명이나 충원해준 까닭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있으나 마나한 방역 체계로 늑장 뒷북 대응만 할 리 없다. 콜레라뿐만 아니라 레지오넬라균, 비브리오패혈증, 집단 식중독 등 후진국형 감염병이 잇따르고 있다. 그 원인을 번번이 폭염 탓으로 돌린다면 보건당국의 존재 이유가 없다. 지구온난화로 감염병 지도가 바뀐다는 경고는 어제오늘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변화된 질병 판도에 맞는 대응체계 마련 작업을 이제라도 서둘러야 한다. 그렇더라도 늑장 대응으로 일을 키우는 실책만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월드피플+] “엄마 사랑해” 병마를 이긴 아이의 생애 첫 마디

    [월드피플+] “엄마 사랑해” 병마를 이긴 아이의 생애 첫 마디

    병마와 싸우던 어린아이가 3년 만에 꺼낸 첫 마디, 과연 어떤 말이었을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살인 라일라 애스틀리는 생후 13주 되던 때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뜻한다. 당시 의사는 부모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라일리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하지만 태어난 지 고작 13주 밖에 되지 않았던 라일리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심각한 고비를 간신히 넘긴 뒤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패혈증의 증상으로 발육지연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이후 라일리는 발육지연 탓에 3살이 되도록 말을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다만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말이 아닌 손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익혔다. 일명 ‘마카톤’(Makaton)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영국에서 개발한 약식 수화다. 그러던 최근, 라일리의 부모는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을 맞이했다. 아이의 성장을 포기하지 않은 부모, 세상과 소통하려는 아이의 노력이 빛을 발해 결국 처음으로 입을 떼고 말을 뱉은 것. 그리고 그 첫 마디는 다름 아닌 “엄마, 사랑해” 였다. 라일리의 엄마는 “딸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기적”이라면서 “라일리는 자신의 병마와 싸우며 살기위해 노력했고 얼마 전 감격스러운 첫 말을 꺼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라일리가 조금이라도 말을 편하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마케톤을 직접 가르치기로 했다. 마케톤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는 온 가족이 모두 뜻을 모아 동참했다”면서 “라일리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이후, 자신의 언니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이 가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맹장염 걸린 현역 하사, ‘5시간’ 후송 지체로 결국 사망

    맹장염 걸린 현역 하사, ‘5시간’ 후송 지체로 결국 사망

    맹장염에 걸린 현역 군인이 수술이 불가한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시간을 지체해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믿을 수 없이 처참한 사건을 공개하고자 한다”며 “한 해 10만 명이나 수술을 받는 ‘맹장염’이라는 흔한 병이 있습니다. 이 맹장염에 걸린 군의 현역 하사가 ‘수술할 수도 없는 병원’으로 후송되고 시간을 지체해 뒤늦은 수술과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하게 된 사건”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정의당에서 전날 유가족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에서 근무 중이던 성모 하사는 지난 17일 자대 의무대에서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충수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철원에서 경기 포천에 있는 국군 제1병동으로 후송하는 데 40여 분이 소요됐고 여기서 X-레이, CT 촬영 등 검사를 하느라 2시간이 소요됐다. 3시간 가까이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이미 환부가 터져 ‘천공성 충수염’ 진단이 내려졌다. 즉시 수술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지만 국군 제1병동은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수술실이 폐쇄돼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군은 고통을 호소하는 성 하사를 다시 앰뷸런스에 태워 수도통합병원으로 2시간에 걸쳐 후송했다. 결국 의무대를 떠난 지 5시간여 만에야 수술이 실시됐다. 수술 후 3일 만에 성 하사에게 급성폐렴이 발생했고,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위탁진료로 보내진 후에도 장협착증이 추가로 발생했다. 성 하사는 결국 26일 ‘페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성 하사의 가족은 그가 충수염 수술을 받고, 폐렴에 걸려 민간 병원으로 후송 됐을 때도 군에서 가족에게 일절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병상에 누워있던 성 하사 본인의 연락을 받고서야 가족들은 사고를 인지했다는 것. 심 대표는 “군의 무성의와 안일함이 성 하사를 죽였다”며 “그동안 수많은 의료사고를 겪고도 군인들의 생명가치를 저평가해왔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중독·콜레라에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까지…여름 막바지 감염병 봇물

    식중독·콜레라에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까지…여름 막바지 감염병 봇물

    한 달 넘게 전국을 뜨겁게 달군 폭염 속에 콜레라와 식중독, 레지오넬라 등 각종 감염병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며 감염병의 발생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찬바람이 불면 인플루엔자 등 새로운 감염병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보건당국 입장에서는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가 없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학교 급식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생한 식중독은 폭염으로 조리실 내부 온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명했다. 음식을 가열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쉽게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조리실 내부에 있는 식품이 쉽게 부패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를 감염시킨 비브리오 콜레라균도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 세균의 증식력이 왕성해진 것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콜레라와 같이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8∼9월에 주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올해 2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26일에는 제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린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세균으로 여름철 냉방기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다 대다수다. 레지오넬라증은 가정용 배관시설이나 식료품점 분무기,온천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도 감염원이 되지만 주로 냉각수를 사용하는 공공 대중시설 냉방기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이날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한 인천의 모텔에서 고객을 받지 못하도록 해 레지오넬라균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시설이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온과 달리 해수 온도는 폭염이 사라져도 쉽게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콜레라와 비브리오 패혈증의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 건물, 호텔, 쇼핑센터 냉방시설 등에서 레지오넬라균 검출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지자체에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 및 수계시설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콜레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는 익혀 먹는 것이 좋고 조리 시 사용한 칼, 도마 등은 깨끗이 씻어 소독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식수를 마시고 음식물은 철저히 익혀 먹어야 하며 음식물을 만지거나 섭취하기 전에는 손을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균이 서식할 수 있는 냉각탑 청소 및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특보 대부분 해제…콜레라 위험 줄지만 “야생 진드기·모기 주의해야”

    폭염특보 대부분 해제…콜레라 위험 줄지만 “야생 진드기·모기 주의해야”

    연일 계속되던 폭염 더위가 시원한 빗줄기에 한풀 꺾이며 온열 질환과 감염병의 기세도 조금씩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기온이 떨어지면 온열 질환 환자 수가 대폭 줄고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서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질환 환자 수가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온열 질환은 33도 이상 폭염이 계속될 때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올여름에는 역사적인 땡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 수가 24일까지 2075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온열 질환자 수(1056명)의 1.96배, 집계 사상 역대 최고치다. 사망자 수도 17명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온열 질환은 뜨거운 햇볕을 오래 쬐거나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서 땀을 오래 흘리는 경우 등에 발생해 기온이 낮아지면 환자 발생도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기온이 떨어지면 식품 속 세균 번식력도 약해져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감염병의 발생 위험도도 다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감염된 콜레라 환자의 추가 확인을 배제할 수 없지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는 위험은 그만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콜레라와 같이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8∼9월에 감염자가 늘어나는 비브리오 패혈증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위험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인성 질환은 냉장 시설이 전국 가정에 보급된 이후 기온의 증감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960년대에는 식중독 같은 식품 관련 질환이 기온에 따라 극적으로 변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향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나기가 감염병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도 있다. 올해 여름은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을 옮기는 모기가 많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여름은 모기가 활동하기에도 너무 높은 기온인 데다 모기의 성충이 부화할 때 필요한 웅덩이가 바짝 말라버리는 등 모기가 활동하기에 ’척박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만약 소나기가 쏟아져 웅덩이가 생긴 이후 습한 고온이 다시 지속한다면 모기가 기승을 부릴 위험성도 없지 않다. 단, 추위가 일찍 찾아온다면 모기의 활동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온이 너무 낮아진 가을 이후에는 인플루엔자가 찾아올 것이고, 그 전에는 추석 성묘철에 야생 진드기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그뿐 아니라 다음달 9∼14일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이슬람 순례 기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입되지는 않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찜통방’ 부산교도소 재소자 잇단 사망

    폭염 속에서 선풍기도 없는 부산교도소 조사수용방에 격리된 재소자 2명이 고열 증세를 보이며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인권위는 지난 19일 부산교도소에 수용됐다가 숨진 이모(37)씨 유가족으로부터 진정서가 접수됨에 따라 조사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인권위 부산사무소는 진정 접수와 별개로 부산교도소에서 재소자가 잇따라 숨진 만큼 재소자 인권 실태 전반을 살펴보기로 했다.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숨진 이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 30분쯤 교도소 운동장에서 동료 재소자와 몸싸움을 하다가 얼굴을 다쳤다. 병원에서 코뼈 골절과 가벼운 뇌진탕 진단을 받고 교도소로 돌아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규율을 위반한 재소자를 위한 조사수용방에 격리됐다. 이후 고열 증상을 보이던 이씨는 지난 19일 오전 6시 30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여 뒤 숨졌다. 지난 18일에도 조사수용방에 격리됐던 서모(39)씨가 열이 39.9도까지 오르고 몸에 경련이 일어난 상태로 교도관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체장애 3급, 뇌전증, 당뇨 등으로 교도소 내 치료방에 수용됐던 서씨는 지난 9일 동료 재소자와 싸움을 벌인 뒤 조사수용방에 격리돼 열흘째 생활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서씨는 패혈증, 저나트륨증으로 치료받다가 지난 20일 숨졌다. 넓이 7.6㎡의 조사수용방에서는 규율 위반 재소자 3명이 함께 생활한다. 부산교도소에는 21곳이 있다. 자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선풍기가 없으며 부채와 하루 3번 물이 지급된다. 열악한 환경 속에 이들의 몸 상태가 악화돼 결국 사망까지 이르렀다고 추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씨와 서씨의 부검 결과 둘 다 직접적인 사망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증(심장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교도소 측은 “두 재소자 모두 숨지기 하루 전날까지도 식사를 잘하는 등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모유 수유 좋아요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모유 수유 좋아요

    모유 수유를 하면 아기의 천식과 아토피, 산모의 자궁암과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고, 산모와 아기의 유대감도 강화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197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는 출산 4개월 이후 산모의 37.5%만 모유 수유를 하는 실정이다. 반면 선진국에선 산모 10명 가운데 8명이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모유 수유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는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모유에는 항체와 백혈구 등 항균 작용을 하는 다양한 성분이 있어 세균·바이러스성 위장염, 패혈증, 뇌막염, 요로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한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은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렸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또 천식, 습진 등 알레르기성 질환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모유 내 특정 인자의 면역조절 기능은 만 13세 미만의 아동기까지 유지된다고 한다. 코르티솔, 장 상피세포 성장 인자 등의 모유 성분이 아기의 잠 점막 성장을 촉진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점막을 쉽게 투과하지 못하게 한다. 모유는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 모유 단백질의 70%는 위장관 방어에 도움을 주는 유청단백이며, 모유에만 있는 타우린은 세포막 안정과 망막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밖에 모유에는 지질, 탄수화물, 무기질과 미량원소,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신체 발달과 건강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모유에 든 오메가3, 오메가6 계열의 지방산은 정상적인 뇌기능과 망막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DHA를 생성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모유 수유를 오래 하면 아이의 학습 능력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DHA가 든 분유도 있지만 모유만큼 완벽하진 않다. 모유는 산모 건강에도 좋다. 모유 수유를 하면 혈중 자궁수축제인 옥시토신 농도가 짙어져 산후 출혈이 적고 자궁이 6주 내에 임신 전 크기로 줄어든다. 또 모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임신 전 축적한 조직에서 끌어다 쓰기 때문에 더 빨리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고, 비만을 예방한다. ■도움말 김애란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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