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패혈증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방글라데시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감사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우리은행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수정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5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페스트 이야기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페스트 이야기

    중국 베이징에서 페렴형 페스트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가 거쳐 간 병원 응급실은 폐쇄됐고, 방역 당국은 페스트에 노출된 사람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하며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다. 페스트는 매우 오래된 질병이다. 고대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발병했다는 기록이 있고 성경 새뮤얼서에도 페스트로 의심되는 질병의 기록이 남아 있다. 첫 대규모 유행은 6세기 비잔틴 왕국에서 발생해 약 4000만명이 사망했다. 14세기에는 중국에서 시작된 유행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산해 7000만~2억여명이 사망했다. 페스트로 유럽의 역사적 지형이 바뀌었다. 마지막 대유행은 1850년대 중국에서 시작했다. 1894년에는 홍콩으로 확산했고, 이후 남아프리카, 미국, 태국, 스리랑카, 인도, 유럽으로 퍼져 1900년대 초반까지 유행이 지속됐다. 알베르 카뮈는 소설 ‘페스트’에서 페스트가 창궐한 도시의 비참한 사회상을 다루기도 했다. 이렇게 위세를 떨치던 페스트도 1900년대 이후 미생물학의 발달로 쥐와 벼룩이 옮기는 세균성 감염병이란 사실이 확인되고, 위생이 점점 나아지면서 급격히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사라진 감염병은 아니다. 아직 중국 내륙지역,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과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연간 2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의 가장 큰 대규모 유행은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발생했다. 무려 2417명이 페스트에 걸렸다. 페스트의 원인균은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다. 쥐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사체와 접했을 때, 감염된 동물의 분비물을 흡인하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전파된다. 폐렴형 페스트는 비말(침 방울)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될 수 있다. 잠복기는 1~6일(평균 1~4일)이다. 림프절을 주로 침범하는 림프절형, 패혈증형, 폐렴형으로 발병할 수 있으며 패혈증형이나 폐렴형은 잘 치료해도 50%가 사망한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최근 마다가스카르의 유행 상황을 보면 2417명 중 80% 이상이 폐렴형 페스트였음에도 사망자는 209명(약 9%)이었다. 기록에 남은 50% 이상의 사망률은 의료 자원이 부족해 치료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페스트는 주로 항생제로 치료하며, 진단과 동시에 항생제를 투여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노출된 사람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발병을 줄일 수 있다. 일부 백신이 나와 있긴 하지만 상용화되어 유통되고 있진 않다. 그렇다면 이번 중국의 페스트는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인가? 14세기나 19세기 말과 달리 인류는 페스트의 전파 경로도 알고 있고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항생제도 있어 전 세계적인 유행이 다시 시작될 것 같진 않다. 노출자들에게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어서 베이징 내에서 대규모로 유행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우리나라로 확산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1~2주 동안 중국 베이징의 상황을 지켜보면 앞으로 유행이 어떻게 될지 알게 될 것이다.
  • 숨 쉴 때 가슴 통증… 기침·가래에 고열 동반하면 폐렴 의심하세요

    숨 쉴 때 가슴 통증… 기침·가래에 고열 동반하면 폐렴 의심하세요

    폐렴은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무서운 질환이다. 17일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2013년 인구 10만명당 21.4명에서 2017년 37.8명으로 15.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뇌 질환을 제치고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가볍게 여기기 쉽다. 폐렴을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속히 악화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송이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를 싼 흉막에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흉막이 자극돼 흉통이 생기고,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 두통, 피로감, 근육통, 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기침이나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은 코나 목의 점막에 있는 흔한 세균이어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 세균이 몸으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이 밖에 음식물이나 위액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장기를 감염시킨 세균이 혈액을 타고 폐로 들어가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명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것인데, 폐렴이 생기고 폐포(공기주머니) 내에 염증성 삼출액이 차서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겨울에는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이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폐렴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월별 폐렴 환자 점유율 통계를 보면 12월(11.8%), 11월(10.5%), 5월(10.4%), 1월(10.2%), 4월(10.0%)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계절별 점유율은 겨울이 28.8%로 가장 높다. 인플루엔자(독감)나 감기처럼 폐렴도 환자의 콧물이나 가래 등으로 전파될 수 있다. 폐렴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지난해 연령대별 환자 현황을 보면 80대 이상 환자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1.9% 늘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충분히 쉬면 1~2주 안에 나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쉽게 낫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노인성 폐렴은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사망률이 높다.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은 폐렴에 걸려도 기침, 가래,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일이 많다”며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갑작스럽게 의식이 나빠져 병원을 방문한 뒤에야 폐렴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소개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매가 있는 환자에게서는 폐렴이 정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정신 상태가 안 좋으면 섬망이 나타나기도 해 정신질환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령의 노인은 전형적인 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생기면 우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게다가 노인은 식사 도중 사레에 들리는 일이 많아 흡인성 폐렴도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기침 반응이 감소해 이물질 제거 능력이 떨어지고,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침이나 음식물 일부가 기도, 폐 안으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한다. 빨리 먹는 습관,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마시듯이 식사하거나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당뇨병,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도 건강한 성인보다 폐렴 발병률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폐질환 환자에게서 폐렴이 발병할 확률은 건강한 성인의 7.7~9.8배에 달한다.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다.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스테로이드 만성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 역시 면역이 저하돼 폐렴에 걸릴 위험이 건강한 성인보다 4.1~7.1배 높다. 정상적인 면역을 가진 사람에게서 병을 일으키지 못하는 약한 균들로도 폐렴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폐렴까지 발병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화학 항암치료를 받는 고형암 환자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 위험은 건강한 성인의 40~50배이며, 치사율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환자 역시 연령과 질환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감소해 폐렴구균 등 감염 질환에 취약하다. 흡연자도 폐렴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김재열 교수는 “세균이나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면 인체는 격렬한 기침으로 이런 물질을 배출하고, 기도 점막에 붙은 세균과 이물질은 기도 상피세포의 섬모 운동에 의해 밖으로 배출되는데, 담배를 피우면 기침 반사와 상피세포의 섬모 운동이 저하돼 폐렴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이 심해져 폐렴이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다만 일단 폐렴으로 진행되면 중증 폐렴으로 악화해 사망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한다. 독감에 걸리면 호흡기 점막이 손상돼 세균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성 폐렴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폐렴을 완치하면 폐 기능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포도상구균이나 녹농균에 감염돼 폐렴이 생기면 후유증으로 폐가 심하게 파괴되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폐렴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회복도 빠르고 폐 손상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폐렴은 예방접종을 받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접종하는 백신은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에만 효과가 있어 모든 종류의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폐렴구균이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어서 예방 효과가 상당하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1회 예방접종을 받으면 되고, 65세 이하는 1회 접종 후 5년 뒤에 한 번 더 접종하면 된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당뇨, 만성호흡기질환자는 50세 이상부터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박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자에서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폐렴구균백신 접종 환자는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 폐렴구균 예방 접종률은 지난해 34.6%로, 2017년 노인 폐렴구균 예방 접종률 69.4%의 절반 수준이다. 노인을 폐렴으로부터 지키려면 다른 백신 접종률보다 현저하게 낮은 폐렴구균 접종률을 높이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새우 손질하다 손가락 찔린 남성, 피부 괴사로 사망

    [여기는 중국] 새우 손질하다 손가락 찔린 남성, 피부 괴사로 사망

    새우에 찔린 뒤 의식을 잃은 중국인 남성이 사망했다. 7일 중국 뉴스포털사이트 시나닷컴(新浪网, 신랑망)은 항저우 샤오산의 한 60대 남성이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사망한 왕씨는 이달 초 시장에서 산 새우를 직접 손질하다 새우 머리뿔에 손가락을 찔렸다. 이튿날, 난데없는 고열과 복통에 시달리던 그는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당시 왕씨의 오른쪽 다리는 심하게 부어 있었으며 피부는 검붉게 변해 있었다. 왕씨를 중환자실로 옮긴 의료진은 급히 항생제를 투여하고 괴사조직 제거 수술을 시행했지만, 심각한 다발성장기부전을 이기지 못한 그는 입원 사흘 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저장대학병원 제2응급센터 측은 왕씨가 새우에 찔린 적이 있다는 가족의 말을 토대로 균 배양검사를 한 결과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균은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았을 때 감염된다. 건강한 사람은 식중독처럼 가볍게 지나가지만, 만성 간 질환이나 알코올 중독, 당뇨 등을 앓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난 8월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한 전남 여수의 50대 남성 역시 간 질환을 앓고 있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치사율이 50%를 넘는 만큼 예방이 우선이다. 오염된 해산물 섭취를 삼가고 되도록 85도 이상으로 가열해 먹는 게 중요하다. 어패류를 날로 먹어야 한다면 장갑을 낀 채로 소금기가 없는 수돗물에 씻어 손질할 필요가 있다. 만약 패혈증이 의심된다면, 발병 24시간 이내에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발열과 오한, 복통뿐만 아니라 피부 발진이나 부종, 근육통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양이에게 긁혔을 뿐인데…목숨 잃을뻔한 60대 女 사연

    고양이에게 긁혔을 뿐인데…목숨 잃을뻔한 60대 女 사연

    영국의 60대 여성이 키우던 고양이에게 긁히는 상처를 입은 뒤 목숨을 잃을뻔한 사연이 알려졌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톨 윈터본에 사는 65세 여성 셜리 헤어는 몇 달 전 갑작스러운 패혈증 증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당시 이 여성은 패혈 쇼크 및 장기 손상, 폐렴뿐만 아니라, 섬유조직과 같은 피하의 연조직에서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며 통증과 세포 염증이 동반되는 괴사성근막염 증상을 보였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 여성은 심하게 어지럽고 근육통이 생겼으며 식욕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지만 이러한 증상 대부분이 감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증상이 시작될 즈음 반려묘 ‘챈’이 긁은 팔의 상처가 점차 붉어지고 주위로 퍼져나가는 것을 본 그녀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곧바로 병원을 찾은 그녀는 자신에게 나타난 모든 증상이 반려묘 챈이 낸 상처로부터 시작됐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반려묘의 발톱이 이 여성의 팔에 깊은 상처를 냈고, 상처 틈으로 병원균이 침입해 패혈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현지 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반려묘에게 긁혔던 상처 부위의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회복기간 중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수술 후 5일 동안 환자를 인위적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다. 수술 후 5일이 지나고서야 깨어난 이 여성은 한 달 이상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후에야 건강을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여성은 “의료진의 치료는 완벽했지만, 수술을 마친 후에도 상처는 쉽게 낫지 않았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모든 일이 그저 단순히 고양이의 할큄 때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묘 챈은 2016년 생후 10주였을 무렵 사온 고양이었다”면서 “이 일을 겪은 뒤 사랑했던 반려묘는 딸의 집으로 보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치명적인 패혈증, 조류독감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한다

    치명적인 패혈증, 조류독감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한다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00만명 이상이 발병하고 조기에 확진판정을 내려 치료에 돌입하지 못할 경우 일주일 이내에 사망하는 치사율 20%에 이르는 질병이다. 2014년 가수 신해철씨도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발병한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국 과학자를 포함한 국제연구진이 패혈증 같은 질병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공과대, 독일 뮌헨대, 한국 재료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은 패혈증이나 조류독감 감염여부를 현장에서 2시간 이내에 초고감도로 검출해 낼 수 있는 3차원 바이오센서 칩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 표지논문에 실렸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중국에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가 출원된 상태이다. 연구팀은 고감도 바이오센서 칩의 핵심인 금속 나노입자를 진공에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분자 나노소재와 금속 표면에너지 차이를 극대화시켜 고분자 나노구조상 귀금속 나노입자를 구형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감도 바이오센서 칩은 3차원(3D) 고밀도 금속 나노 구조체의 플라즈몬 공명현상을 이용해 ppb(10억분의 1) 이하 극미량의 단백질까지 검출해 낼 수 있게 됐다.연구팀은 혈액에서 패혈증이나 조류독감 관련 단백질 생체표지만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형광이미지 기술인 형광기반 면역분석법을 개발했다. 금속 나노입자는 패혈증, 조류독감 단백질이 붙게 되면 형광신호를 강하게 발산해 감염여부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박성규 재료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2시간 이내에 패혈증과 조류독감을 확진할 수 있는 기술로 치사율을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추가로 초고감도 다중분석기술을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휴대용 질병진단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항생제 내성 이야기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항생제 내성 이야기

    ‘슈퍼박테리아’란 단어를 심심치 않게 기사에서 접하게 된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이다. 이름만 보면 영화의 히어로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균으로 여겨지지만, 오히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면서 균독성은 감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문제는 항생제 중에 쓸 만한 약이 별로 없어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짐 오닐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대응 노력을 시작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인 100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며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할 것이라 했다. 최근에 내가 돌본 환자 중에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현존하는 최고의 내성균)에 의한 패혈증 환자가 있었다. 폐렴으로 여러 항생제를 많이 쓰다가 상태가 나빠졌는데, 혈액에서 쓸 항생제가 거의 없는 내성균이 배양됐다. 내성균에 조금이라도 들을 법한 약을 2~4개까지 썼는 데도 2주 넘게 혈액에서 균이 사라지지 않았다. 환자가 잘 버텨주어서 3주째에 균이 사라졌고 우여곡절 끝에 회복됐다. 내성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렇게 항생제 내성균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이런 항생제 내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먼저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야 한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항생제를 쓰지 않는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의료진은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과 각 지역 또는 병원의 내성 현황에 맞게 적절한 항생제를 적정 기간 사용해야 한다. 축산과 양식 영역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도 적절히 사용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균의 환자 간 전파를 차단하는 감염관리 수준도 지금보다 훨씬 강화해야 한다. 병원의 병실 구조를 다인실 구조에서 1, 2인실 구조로 변경하고 특히 내성균의 주무대인 중환자실은 시급하게 1인실 형태로 바꿀 필요가 있다. 감염관리는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통하여 인력과 물품,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한다. 미국감염학회는 2012년 다제내성균의 치료를 향상시키도록 항생제 개발을 촉진하는 정책을 개발하자고 미국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미 정부는 대폭의 재정지원을 시작했고, 항생제 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신속한 허가를 보장했다. 또 특허권 기간을 늘리고 항생제를 고가로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정책이 결실을 보아 최근 몇 년간 다제내성균에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항생제들이 발매됐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항생제들은 고가여서 우리나라의 보험체계가 수용하지 못해 긴급하게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개발한 항생제를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의 제약회사나 연구소들이 항생제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 다제내성균으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을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폭염과 식중독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폭염과 식중독

    해가 갈수록 여름이 더 뜨겁고 길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더운 날씨는 각종 음식물의 부패를 촉진하므로 여름철은 각별히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식중독이란 식품 또는 물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나 미생물이 만들어 낸 독소로 생기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날것을 즐겨 먹는 식문화 때문에 여름철 식중독에 더 취약하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식재료와 음식 보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균이 가장 빨리 번식하는 온도는 섭씨 35~36도 전후로 냉방이 미치지 않는 장소의 여름철 온도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식품을 방치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식중독균과 독소로 범벅이 된다. 폭염은 지상의 기온뿐만 아니라 바닷물의 수온도 상승시킨다. 3년 전 우리나라에는 후진국 병의 대표격인 콜레라가 15년 만에 발생했다. 당시 필리핀과 예멘 등 해외에서 콜레라의 발생과 국내 유입 보고는 있었지만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었다. 당시 거제도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다행히 소규모에 그치고 소멸됐지만 두 가지 요인이 대두됐다. 폭염에 의한 해수온도의 상승이 콜레라균의 번식을 촉진시킨 것과 당시 중국 양쯔강에 대홍수가 발생한 것이었다. 중국의 홍수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콜레라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공했을까?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바다에 살지만 흥미롭게도 짠 바닷물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을 더 좋아한다. 양쯔강의 홍수로 중국 상하이를 빠져나온 강물이 남해안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뜨거운 바닷물에 염도마저 낮춘 것이 콜레라균이 창궐하게 한 요인이 된 것이다. 이같이 환경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예기치 않은 병을 발생시킨다. 해수온도가 18~20도 이상 상승할 때 잘 자라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장염 비브리오균이 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구토, 설사와 같은 일반적인 식중독에 그치지만,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균은 혈액을 파고들어 패혈증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30~50%로 매우 심각하다. 이 균은 어패류를 먹어서 오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에 상처 난 부위를 통해서도 침범하며 만성간질환이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이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해수의 비브리오균 농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식중독 예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행히 치료제가 있으니 바다에 다녀와서 발열과 하체에 물집이 생기면 즉시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의 조리, 보관 과정에서 균이 자라거나 독소가 축적될 여지를 없애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끓이거나, 굽는 등 가열을 하여 섭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섭씨 4도에서 60도 사이 온도에서 증식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보관할 때는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유지하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새 신발 탓에 생긴 물집 방치했다 다리 절단할 뻔한 여성

    새 신발 탓에 생긴 물집 방치했다 다리 절단할 뻔한 여성

    영국의 한 여성이 새 신발 때문에 생긴 물집을 방치했다가 다리를 잃을 뻔한 사연이 소개됐다.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젬마 다우니(23)라는 이름의 여성은 모델이라는 직업상 신발을 자주 갈아신어야 했고, 길이 들지 않은 새 신발 탓에 자주 물집이 생겼다. 몇 주 전, 새로 구입한 샌들을 신었을때에도 발뒤꿈치에 물집에 생겼지만, 평상시처럼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면 아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 손톱만했던 물집이 발목 뒤쪽을 덮을 만큼 커졌고, 병변 부위는 곪기 시작했다. 피부도 푸른색으로 변했고, 발도 점점 부어 올라 본래 신던 신발을 신는 것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발의 상태만큼이나 심각했던 것은 호흡곤란과 구토 증상이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한 그녀는 뒤늦게야 병원을 찾았다. 병원을 찾았을 당시 그녀는 심박수와 체온이 지나치게 높았고, 여기에 비정상적인 저혈압 증상까지 나타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그녀에게 패혈증 초기라고 진단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과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및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중증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의료진 역시 이 여성이 조금만 더 늦게 병원을 찾았다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을 것이라며,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병원에 입원한 뒤 감염된 발뒤꿈치 상처를 소독하는 동시에 패혈증 치료를 받은 젬마는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상처 때문에 이런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비슷한 일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다른 여성들에게도 내 사례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남서 비브리오패혈증 첫 사망, 전국 6명 발생

    올해 들어 전남에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첫 발생해 숨졌다.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전국적으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현재까지 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명, 인천 1명, 경남 1명, 전남 1명 등이다. 숨진 A(58·여수시)씨는 당뇨 및 간경화를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었다. 지난 2일 구토, 어지러움 증상으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나 증상이 악화돼 3일 광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틀 후 지난 5일 숨을 거뒀다. 지난 8일 병원체 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 환자의 위험요인 노출력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치사율이 50%까지 높아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4명이 숨졌다. 전국적으로는 47명이 발병해 20명이 사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6∼10월을 기점으로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강미정 도 건강증진과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또는 어패류 관리나 조리 시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꼭 지켜야한다”며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반려견이 핥았을 뿐인데…팔·다리 절단한 美여성 사연

    반려견이 핥았을 뿐인데…팔·다리 절단한 美여성 사연

    사랑하는 반려견과 애정표현을 한 대가로 팔다리를 잃어야 했던 한 미국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CNN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는 여성 마리 트래이너는 지난 5월, 남편과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이 여성은 기쁜 마음에 셰퍼드 종의 반려견을 안아 올렸고, 반려견 역시 꼬리를 흔들고 주인의 얼굴과 팔, 다리 등을 핥으며 애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얼마 후, 이 여성은 몸 곳곳에 통증 및 어지럼증을 느끼다 갑자기 쓰러졌다. 9일 후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절단 수술을 통해 팔과 다리를 잘라낸 상태였다. 의료진은 진료 초반 당시 카리브해 여행에서 얻은 특정 질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이는 반려견으로부터 시작된 패혈증이었다. 의료진은 이 여성이 ‘캡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라는 병원균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이어졌고, 세균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팔과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여성의 치료를 담당한 마가렛 코브 박사는 “환자가 병원에 실려왔을 때 이미 의식 불명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한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미 피부 색깔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었다”면서 “아마도 환자의 몸에 살짝 긁힌 상처 부위를 반려견이 핥으면서 병원균이 그 틈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하루아침에 팔과 다리를 잃은 여성은 자신의 반려견을 원망하지 않았다. 도리어 의료진에게 병원 밖에서 반려견을 만나고 와도 되냐고 묻고, 이후 자신의 병문안을 온 반려견을 따뜻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반겼다. 이 여성의 사연은 현지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소개됐고, 그녀를 응원하는 후원금이 2만 달러(약 2500만원) 이상 모였다. 그녀는 “많은 이들의 도움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반려견으로 인한 캡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 병원균은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당 균에 감염되면 3~5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고, 10명 중 3명은 심각한 감염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름휴가 해외로 떠나세요? 음식 익혀먹고 손씻기는 꼭!

    여름휴가 해외로 떠나세요? 음식 익혀먹고 손씻기는 꼭!

    여름은 감염병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장마로 하천이 범람하고 침수되면 병원균이나 모기, 파리 등 매개체에 의한 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법정감염병 신고건수는 597건으로 2017년(531건)보다 12.4% 증가했다. 올해에는 1~6월 상반기에만 332건이 신고됐다. 특히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객에게서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살모넬라균감염증이나 캄필로박터균감염증, 비브리오균감염증, 병원성 대장균감염증 등 세균성 장관감염증과 A형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간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바닷물에 상처가 노출되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다. 짧은 상·하의를 입고 풀숲에 들어가거나 야외 활동을 하면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릴 수 있고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 일본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식품매개감염병과 뎅기열, 말라리아,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매개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홍역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려면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이 상처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고 만성 간질환,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반드시 어패류를 익혀 먹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길거리 음식을 먹지 말고 되도록 포장된 물과 음료수를 마시는 게 좋다. 과일·채소는 먹기 전에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안전하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는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호주서 상한 훈제연어 먹은 2명, 세균 감염으로 사망

    호주서 상한 훈제연어 먹은 2명, 세균 감염으로 사망

    호주에서 상한 훈제연어를 먹고 세균에 감염돼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BBC 등 해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훈제연어에서 유발된 리스테리아병으로, 레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라는 세균에 의해 일어나는 전염병이다. 사람의 리스테리아증은 대부분 패혈증과 수막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호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리스테리아병에 감염된 사람은 총 세 명이며, 이중 두 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한 사람들은 모두 70세 이상이며, 비교적 건강한 편에 속했다. 현지 언론은 호주산 연어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동남부 타스마니아로부터 오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보건당국 역시 타스마니아의 연어 생산업체가 식품안전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임산부와 노약자, 영유아 및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의 경우 리스테리아에 감염될 우려가 높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주의 수석 의료책임자인 브렌든 머피는 “이번 사고는 사람들이 음식을 안전하게 조리하고 보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이며, 리스테리아에 취약한 사람들은 이 음식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스테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호주 전역에서는 같은 증상으로 7명이 사망했다. 올 1월에는 우루과이의 냉동 훈제연어에서 리스테리아가 발견돼 당국이 건강 경보를 발표했다. 같은 1월, 홍콩 식품환경위생당국은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포장 훈제연어가 리스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식품의 사용과 판매를 중지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한테 물려 죽은 개, 견주들의 책임은?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원고 vs 피고: 잭 러셀 테리어 주인 A씨 vs 진돗개 3마리 주인 B씨 반려견끼리 다툼이 일어 상처를 입은 한쪽 반려견이 치료를 받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문 쪽보다 물린 쪽 반려견 주인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진돗개 3마리에 물려 패혈증 사망 경기도에 사는 A씨는 2017년 11월 한 자전거도로 보행로를 산책하다가 자신의 반려견(잭 러셀 테리어)이 B씨의 진돗개 3마리에 물려 상처를 입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던 반려견이 패혈증으로 숨지자 A씨는 B씨에게 치료비와 위자료 등 253만여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B씨는 재판에서 “진돗개들의 목줄을 당겨 잡았고 큰 목소리로 A씨의 개에게 주의를 주고 주위에 돌멩이나 나뭇가지를 주워 던지면서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A씨의 개가 진돗개들을 공격해 다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민법 759조는 ‘동물의 점유자는 그 동물이 타인에게 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면서도 ‘동물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 그 보관에 주의를 해태(게을리)하지 않은 때에는 그렇지 않다’고 단서 조항을 달고 있는데, B씨는 이 단서 조항에 근거해 주의 의무를 다했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물린 개 목줄 안 했다면 견주 70% 책임” 1, 2심은 이러한 면책 주장은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특히 2심인 수원지법 민사항소5부(부장 최창석)는 “(영상 자료 등을 보면) 혼자서 사나운 맹견을 세 마리씩이나 끌면서도 개들에게 입마개를 씌우거나 개줄을 특별히 짧게 하지도 않은 채 일반 도로를 걷는 등 B씨에게 상당한 과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법원은 B씨의 책임을 30%로 제한했습니다. A씨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 것입니다. “사고 당시 A씨도 목줄을 제대로 묶지 않아 목줄에서 벗어나게 하는 등 반려견을 위험 요소로부터 적절히 보호 및 관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고 이러한 잘못은 사고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보인다”는 판단입니다. 법원은 반려견 분양가격 50만원과 치료비 57만원을 합친 107만원의 30%인 32만원에 위자료 30만원을 더한 62만원을 B씨가 A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판깨스트] “최시원 사건에 왜 우리 개 사진을“ 반려동물 업체 대표, 언론사에 패소

    [판깨스트] “최시원 사건에 왜 우리 개 사진을“ 반려동물 업체 대표, 언론사에 패소

    2017년 10월 중순, 서울의 한 유명 한식당 대표가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게 물려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개의 주인이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최시원씨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죠. 최씨가 반려견인 프렌치 불도그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과 함께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외출 시 반려견에게 목줄과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자는 이른바 ‘최시원 특별법’의 입법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저와 관련된 모든 일에 더욱 주의하겠다”면서 “많은 분들께 심리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법원에서 당시 사건에서 비롯된 판결이 있었습니다. 당사자는 최씨도, 한식당 대표도 아닌 전혀 아니었는데요. 프렌치 불도그 견종을 포함해 반려동물의 분양과 관련 도·소매업을 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1월 A신문사와 B종합편성채널 방송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한식당 대표의 사고를 당시 많은 언론들이 보도를 했는데 A사와 B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동물 업체 대표 “프렌치 불도그 사진 저작권 침해·영업방해” 김씨는 A사의 ‘이웃집 반려견<프렌치 불도그>에 물린 50대 여성, 3일 만에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B사의 한 프로그램에서 관련 사고를 방송하면서 자신이 촬영한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을 내보낸 점을 문제삼았습니다. 분양사업을 위한 프렌치 불도그 사진을 방송에 내보내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영업을 방해했으며 마치 자신이 분양하는 개들이 이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씨는 A사와 B씨가 각각 3000만원의 위자료와 지연손해금을 지급하고 각각 정정보도문을 내야 한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정정보도를 하지 않을 경우 매일 300만원씩을 줘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였죠. 그러나 법원은 김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A사의 기사에 대해서는 “해당 보도가 원고의 저작권, 영업권, 인격권을 침해했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했는데요. A사의 기사에 김씨가 찍었다는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은 물론이고 아무런 사진이 첨부되지 않았고, 프렌치 불도그의 일반적인 특성을 설명했지만 김씨의 분양사업에 관련된 개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B사의 방송에 사용된 프렌치 불도그 사진은 김씨가 촬영한 것이 맞다고 인정이 됐는데요. 그러나 A사와 마찬가지로 B사의 방송 내용으로 김씨의 저작권이나 영업권 등이 침해되고 명예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법원 “프렌치 불도그 사진 저작물로 볼 수 없다” 판결을 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이 사건 사진을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사진저작물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이 되기 위해서는 창작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진저작물은 피사체의 선정이나 구도의 설정, 빛의 방향과 양의 조절, 카메라 각도의 설정, 셔터의 속도, 촬영기회의 포착, 기타 촬영방법, 현상과 인화 등의 과정에서 촬영자의 개성과 창조성이 인정되어야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에 해당된다는 게 판례입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 사진에는 아무 것도 착용하지 않은 프렌치 불도그가 정면 내지 측면을 응시하고 있을 뿐 별다른 소품이나 장치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촬영 및 인화 등의 과정에서 개성과 창조성이 드러나는 기법을 사용했음을 인정할 증거가 없고 오히려 피사체인 프렌치 불도그 견종 자체만을 충실하게 표현해 광고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임이 인정될 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B사의 방송 내용에 김씨의 이름이나 김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상호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사진에 등장하는 개들의 이름이나 소유자가 누구인지도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명예훼손에 의한 불법행위가 인정되려면 피해자가 특정돼야 합니다. 그런데 방송 어디에서도 김씨나 업체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았으니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B사의 방송 내용은 “최근 반려견에 의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그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그 과정에서 비춰진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은 단순히 프렌치 불도그라는 견종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사진이었던 만큼 김씨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가해행위를 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을 보여준 것만으로 김씨 업체의 영업을 방해했다고 볼 여지도 없다고 재판부는 밝혔습니다. 결국 김씨의 모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원고 패소로 결론이 났습니다. 판결은 지난 3월 선고됐고 김씨는 항소를 하지 않아 지난달 초 최종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일본] 지진으로 딸 잃은 두 어머니와 튤립이 이어 준 인연

    [여기는 일본] 지진으로 딸 잃은 두 어머니와 튤립이 이어 준 인연

    구마모토 지진이 일어난지 3년이 되는 이번달 14일, 튤립으로 이어진 두 어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언론은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으로 딸을 잃은 두 어머니가 튤립으로 인연을 맺게 된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구마모토 시(熊本市) 히가시 구(東区)에 사는 마쓰자키 구미코(松崎久美子)씨(49)는 구마모토 지진으로 당시 16세였던 딸 구루미(胡桃) 양을 잃었다. 구루미 양은 1999년 11월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심장병을 진단받았다. 구마모토 시민병원에서 2번의 대수술과 7개월의 입원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지만, 2살 되던 해 가슴의 통증으로 긴급 입원, 저산소뇌증으로 계속 누워있게 되어 대화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간신히 움직이는 왼쪽 손을 사용해 노트북으로 시를 짓기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구마모토 지진의 강한 흔들림 후 경련을 일으켜 목숨을 잃었다. 당시 구마모토 시민병원은 내진시설 부족으로 붕괴 위험이 있어 구루미 양은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고, 후에 패혈증으로 지진재해사로 인정되었다. 구루미 양이 죽고 2년 정도 지난 작년 11월, ‘불단에 예쁜 꽃을 올리고 싶다’는 결심이 선 엄마 마쓰자카 씨는 자택 정원에 화단을 만들어 튤립 씨앗을 심었다. 화단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예상치 못한 특별한 답글이 달렸다. ‘멋진 화단이네요.’ 마쓰자키 씨와 마찬가지로 구마모토 시민병원에서 진료 받지 못해 딸 가린(花梨) 양(당시 4세)을 잃은 미야자키(宮崎) 씨로부터의 답글이었다. 미야자키 씨도 집에서 튤립을 키우고 있어, 두 사람은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힘내서 키워 나가자’며 의기투합했다. 두 어머니는 서로 딸에 대한 이야기,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딸을 잃은 아픔을 조금씩 극복해 나갔고, 우울했던 마음도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마쓰자키 씨가 키워 온 튤립이 이번 봄 처음으로 분홍색 꽃을 피워내자, 이 이야기를 들은 미야자키 씨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마쓰자키 씨는 오는 10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중인 새로운 시민병원에도 튤립을 심고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매년 봄마다 튤립을 보고 구루미 양과 가린 양을 추억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마모토 지진은 2016년 4월 14일과 16일에 걸쳐 구마모토 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서 전진, 본진, 여진 모두 합쳐 사상자 1100명을 넘겼고 현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임시 거주시설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강보윤 도쿄(일본) 통신원 lucete1230@naver.com
  • [사설] 반려견 인구 천만명, 개물림 사고 계속 방치할 건가

    반려견들이 이웃을 공격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에서는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올드잉글리시시프도그가 30대 남성을 공격했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는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피해자에게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이달 들어서만도 경기 안성시에서는 도사견에 물려 6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경기 광주시에서는 공원 산책 중이던 그레이트데인이 지나는 사람의 손목을 물었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허술한 반려동물 관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한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개물림 사고의 대부분은 목줄과 입마개만 제대로 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다. 개물림 사고는 잊힐 만하면 터진다. 2017년 10월에는 유명 한식당 대표가 아파트 승강기에서 이웃의 반려견에게 물려 패혈증으로 숨졌다. 당시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 주인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일명 ‘개파라치’ 제도까지 논의됐으나, 지난해 시행을 하루 앞두고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와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견주의 안전조치 부족으로 사고가 생길 경우의 처벌 규정은 지금도 없지 않다. 개에 물려 사람이 숨지면 견주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다치면 2년 이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돼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목은 많다. 입마개가 의무인 맹견에 도사견, 아메리칸핏불테리어 등 5종만 포함된 것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들린다. 반려견을 돌보는 인구가 바야흐로 1000만명인 시대다. “우리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일부 견주들의 안이한 인식과 자세부터 바뀌어야 한다. 에티켓을 지키려는 견주들의 노력이 앞서지 않으면 반려견 논쟁은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바람직한 반려견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 장치 역시 더 미루지 말고 논의해야 한다.
  • 고창서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출

    전북 고창지역 서해안 갯벌에서 올들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 고창군보건소는 지난 1일 고창지역 서해안 갯벌과 해수에서 채취한 검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도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6월 말에 처음 검출된 지난해와 비교해 2개월 이상 이른 것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원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피부 상처가 접촉될 때 감염될 수 있다.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제3군 법정 감염병이다. 고창군 보건소 관계자는 “예방을 위해서는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월드피플+] 현실판 우공이산…나무 1만 7000그루 심은 두다리 없는 노인

    [월드피플+] 현실판 우공이산…나무 1만 7000그루 심은 두다리 없는 노인

    한자성어 중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결국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중국 중신망(中新網)은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지만 19년 동안 무려 1만 7000그루의 나무를 심은 한 노인의 사연을 전했다. 몇년 전 국내에서도 보도돼 감동을 준 사연의 주인공은 허베이성(河北省) 징현(景县)에 사는 올해 70세인 마 산샤오씨. 마씨는 지난 2000년 부터 19년 간 매일 같이 집 인근에 위치한 산에 올라가 나무를 심는다. 놀라운 사실은 그의 두 다리가 없다는 점. 삽을 들고 산을 기어올라가 나무를 심는 힘겨운 일을 매일하고있는 것이다. 처음에 황량했던 민둥산은 지금은 노인의 노력으로 빽빽한 나무를 가진 산으로 몰라보게 변했다. 그가 불편한 몸에도 19년 째 나무를 심는 이유는 있다. 마씨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나무를 잘라 팔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러나 곧 수입보다 나무를 심어 산을 푸르게 만드는 것에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그의 하루일과는 젊은이들도 견기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 새벽 5시 삼륜차에 장비와 도시락을 싸들고 집을 나서는 그는 목적지인 타이항산에 도착해 양발에 낀 의족을 떼낸다. 의족을 한 채 산에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기어서 산에 오른다. 이렇게 산에 오른 노인은 하루 종일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힘들게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정성스럽게 심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씨는 과거 군인으로 복무했으며 30대 시절 패혈증으로 두 다리를 잃었다. 곧 먹고살기 힘든 환경 때문에 나무를 잘라 파는 일을 했지만 지금은 민둥산이었던 산을 푸르게 가꾸는 일에 몸을 바치고 있는 것으로 우공이산의 현실판인 셈이다. 마씨는 "지난 2008년 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부로부터 보조금도 받고있다"면서 "그 이후 사회를 위해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기위해 계속 나무를 심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지휘관이고 나무는 병사로 임무를 하나하나 완수할 때 마다 행복하다"면서 "내가 살아있는 한 미래 세대를 위해 계속 나무를 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왕’ 신해철 사망원인 패혈증으로 인한 폐손상 알고보니...

    ‘마왕’ 신해철 사망원인 패혈증으로 인한 폐손상 알고보니...

    ‘마왕’ 신해철은 장협착수술 이후 패혈증 때문에 2014년 10월 우리 곁을 떠났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 때문에 전신에 염증반응이 나타나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급격한 백혈구숫자 변화 등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공동연구진이 3차원 생체현미경 기술을 이용해 패혈증 환자의 폐에서 모세혈관과 혈액 내 순환세포를 고해상도로 촬영해 폐손상 원인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유럽 호흡기학’ 28일자에 실렸다. 폐는 호흡을 통해 폐포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을 해 생명 유지를 돕는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폐포의 미세순환 관찰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 공초점 현미경과 폐의 호흡상태를 보존하면서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영상 챔버를 새롭게 제작해 패혈증을 유발시킨 동물의 폐에서 모세혈관 내부의 적혈구 순환 모습을 촬영했다.이를 통해 패혈증에 걸린 동물의 폐에서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들이 서로 응집해 혈액 미세순환을 저해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적혈구가 순환하지 않는 공간인 사강이 늘어나면서 저산소증이 유발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결국 갇힌 호중구들이 미세순환을 막고 활성산소를 다량으로 생산해내면서 폐 조직을 손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세포 간 부착에 관여하는 수용체 단백질을 차단하면 폐혈관 내부에 응집된 호중구를 제거할 수 있어 미세순환을 개선하고 저산소증을 호전시키고 폐부종을 감소시킨다는 사실도 증명해 냈다. 김필한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패혈증으로 인한 급성 폐손상 모델에서 폐 미세순환 저해가 호중구로 인해 발생하며 이를 제어하면 미세순환을 개선해 저산소증과 폐부종을 해소해 패혈증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활용한 폐 미세순환 영상촬영 및 정밀분석 기법은 미세순환과 연관된 다양한 질환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죽음, 두렵지요 하지만 ‘끝’은 선택하고 싶어요

    죽음, 두렵지요 하지만 ‘끝’은 선택하고 싶어요

    모두에게 죽음은 두렵다. 인간은 죽음이 피할 수 없는 것이란 걸 깨닫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종교가 생기고 철학이 발달한 이유다. 의료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자 또 다른 두려움도 생겼다. 병상에 누워 주렁주렁 의료기기를 달고, 고통과 고독 속에서 죽음을 맞아야 하는 공포다. 억지로라도 생명을 늘리려다 보니 존엄하지 않은 마지막 삶을 강요받는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암 환자 3명을 만났다.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무엇이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운지를 물었다. 이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공포가 더 컸다. 그간 삶에서 숱한 선택을 스스로 해 왔듯이 죽음도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닌지 되물었다.■간암 투병 중인 73세 황정숙씨 2007년의 일이었다. 부엌에서 갈비탕을 끓이던 황정숙(73·여)씨는 갑자기 하혈을 하며 쓰러졌다. 동네 병원에선 “암인 것 같은데, 좀 애매하다고”만 했다. 대학병원에서 대장 기스트(GIST·희귀 암의 일종)라는 걸 알게 됐다. 영정사진을 찍으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고, 건강을 회복한 듯했다.하지만 2015년 다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됐다. 간을 3분의1이나 잘라 냈다. 또 암세포가 번질지 모르니 항암제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항암제를 먹었던 8개월 황씨는 죽는 게 낫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얼굴이 퉁퉁 부었다. 손바닥은 갈라져 피가 났다. 하는 수 없이 장갑을 끼고 살았다. 급기야는 발바닥까지 망가져 걸을 수가 없었다. “설설 기어다녔어요…. 사는 게 아니었죠. 그런데 다른 환자가 그 약을 먹은 뒤에도 병이 심해져 결국 죽더군요. 그때 결심했죠. ‘먹지 말자’. 독한 약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삶 살아서 뭐해요.” 황씨가 항암제를 끊은 지 벌써 3년이 됐다. 다행히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가끔 배가 아프긴 하다. 그래도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병원에 가라고 하는 게 싫기 때문이다. 황씨는 병이 심해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더라도 항암제는 절대 먹지 않겠다고 했다. 진통제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다 삶을 마칠 생각이다. “물론 저도 죽음이 두려워요.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끝’도 결국 제 삶의 일부예요. 가족들과 즐겁게 살았던 때를 생각하며…, 내가 갈 때를 알고 준비도 하면서…, 잘못한 일 있으면 회개도 하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는 게 약으로 연명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황씨는 얼마 전 14년간 키우던 개를 안락사시켰다. 자식 같이 키우던 개라 끝까지 돌보려 했지만 수의사가 안락사를 권했다. 수의사는 “개가 말기암 환자보다 고통이 심할 것”이라며 “안락사시키는 게 개를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황씨는 결국 펑펑 울며 승낙했다. “저도 주사 맞으며 자는 것처럼 편하게 가고 싶어요. 개도 안락사를 할 수 있는데 사람은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해요.” 황씨는 처음엔 가명 인터뷰를 원했다. 하지만 실명으로 이야기하는 게 더 진심을 전할 수 있다고 하자 흔쾌히 응했다. “꼭 가족 품에서 임종을 맞고 싶은 건 아닙니다. 혼자 있는 곳에서 가도 상관없어요. 다만 제 죽음만큼은 제가 관리하고 싶어요. 병원에서 (안락사를) 끝내 허용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라도…. 나라가 제 삶의 질을 책임질 거 아니면 마감을 선택할 권리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5년 암과 싸우는 66세 정판배씨 “젊을 때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눈앞에 닥치니 너무 두렵고 캄캄하더라고요.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에 서 보니 죽음을 미리 준비하게 됐어요. 다음엔 좀더 의연하게 받아들일 겁니다. 임종 전 고통이 심한 환자에게는 안락사도 필요하다고 봐요.”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관리사무소에서 만난 정판배(66)씨는 지난 25년간 암과의 전쟁을 치러 왔다. 1994년 마흔 한 살에 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상상도 못했죠. 다들 죽는다고 했어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생각하니 세상이 무너지더라고요.” 당시 정씨는 육군 중령이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암덩어리를 발견했다. 당시 위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병이었다. 위 전체를 절제해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암은 이후에도 정씨 곁을 맴돌았다. 수술 5년 뒤엔 만성골수성 백혈병이, 그 뒤엔 대장암이 생겼다. “수시로 팔다리에 마비와 경련이 와요. 마비가 오면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손을 집어넣어요. 그래야만 풀리거든요.” 정씨 얼굴은 지나치게 창백하고, 늘 부어 있다.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피부와 뼈는 유리처럼 약해졌다. 뭔가와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나고 다친다. 언제 경련이 올지 몰라 응급처치를 위해 뿌리는 파스를 두 통씩 들고 다닌다. 10년 넘게 복용 중인 백혈병 치료제 부작용이다. 수술 후유증도 심각하다. 시시때때로 음식물과 담즙이 식도까지 올라오는 통에 정씨의 목은 항상 헐어 있다. 수술 후엔 한 번도 반듯하게 누워 본 적이 없다. “또다시 병이 찾아오면 치료를 하지 않고 편안한 임종을 맞을 겁니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과 고통 속에 사는 날을 하루하루 연장하는 건 이제 저에게 무의미해요. 어머니를 보내 드리며 결심이 더 확고해졌어요.” 지난해 어머니의 죽음은 정씨가 존엄한 죽음을 결심하는 큰 계기가 됐다. 당시 아흔 넷인 어머니는 노환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피부가 괴사했다. 다리가 썩어 들어갔지만 노모는 고통조차 제 입으로 표현하지 못했다. 매일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노모는 결국 고통 속에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정씨는 담즘 역류를 완화해 주는 수술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만 발버둥 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죽는 건 개인의 주관대로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봐요.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그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저 편안하게 눈을 감는 게 내가 꿈꾸는 마지막 소원입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기스트 고위험 앓는 40세 이지연씨 “일상이 갈등의 연속이에요. 다시 병이 안 나려면 적당히 해야 하는데, 몸이 조금씩 좋아지니까 더 일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이러다 병나겠네, 하면서 조심하게 되고…. 아프지 않으면 하지 않았을 고민들을 항상 하게 돼요.” 지난달 16일 만난 기스트(희귀성 암의 일종) 고위험 환자인 이지연(40·여)씨는 “병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기에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면서 “그게 건강한 사람과 아파 본 사람의 차이”라며 입을 뗐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이씨는 매일 아침 6시에 나와 운동하고 출근할 정도로 부지런했고, 주말에는 승마, 골프, 보드 등 취미 생활을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했지만 병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2015년 초 갑작스레 쓰러져 실려 간 병원에서 기스트 진단을 받았다. 위에서 생긴 종양이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1년간 약물치료를 한 뒤 이듬해 위 전체와 간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극심한 고통은 정작 수술 이후 시작됐다. 1년 내내 구토와 설사가 반복됐다. 어지러워서 움직일 수도, 먹을 수도 없었다. “너무너무 아프니까 병원에 왜 창문이 없는지 알겠더라고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이해했어요. 지켜보는 부모님이 안 계셨더라면 못 버텼을 거예요.” 1년여에 걸친 재활 끝에 건강을 다소 회복했지만 삶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 이씨는 “다음에 또 병이 재발하면 그땐 수술 대신 안락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미혼인 이씨가 걱정하는 건 단순히 돌봄이나 경제적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그는 “언젠가 가족이 없는 상태에서 제 의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뜻에 따라 떠돌아다니고 싶지 않다”면서 “정신이 있을 때 제가 제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락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고통이란 자체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 사회가 내 고통의 경중을 따지거나 판단한다는 게 좀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스위스행’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병을 앓는 지인에게 ‘스위스에선 외국인 안락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서 외려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가 있으면 좋겠어요. 전 여기 있으면 그냥 고통스럽게 죽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언제든 제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은 지금을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