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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째 널뛰기 장… 개미·증권맨 피 말리는 24시

    열흘째 널뛰기 장… 개미·증권맨 피 말리는 24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아요.” 주식시장이 열흘째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개미들과 여의도 증권맨들은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16.3% 폭락한 코스피는 10일 하루에만 98.56포인트(최고점 1832.48에서 최저점 1733.92를 뺀 수치) 움직이는 변덕을 부렸다. 주가지수가 춤출 때마다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셈이다. ■30대 직장인 김모씨 “일주일 새 석달 월급 날아가…하루 종일 주가 차트만 응시” 직장인 김모(36)씨는 “일주일 새 석달치 월급이 사라졌다.”며 탄식했다. 주식 투자 경력 10년 차로 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씨지만 이번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주식 자산을 줄여서 손실을 적게 봤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유럽의 재정위기는 새로 나온 변수가 아니어서 이번에는 크게 걱정을 안 했는데 투자 심리가 이렇게 무너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접 주식투자를 해 1000만원, 펀드에 3000만원, 주가연계증권(ELS)에 1000만원 등 모두 5000만원을 굴리고 있었는데 특히 펀드에서 손실이 많이 났다. 1일부터 10일까지 3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이 증발했다. ELS에서도 163만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주가가 연거푸 고꾸라지던 지난 4일, 거래를 하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가 전화를 걸어 다음 날 반전이 있을 거라며 펀드에 더 투자하라고 조언했다.”면서 “1000만원을 집어 넣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손해만 봤다. PB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탓할 생각은 없다. 그만큼 시장 전문가들도 갈피를 못 잡는 상황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밥맛도 없고 잠도 안 온다. 삶의 의욕도 잃었다. 일은 손에 안 잡히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주가 차트만 넋 놓고 바라본다.”며 괴로워했다. ■6년 차 애널리스트 이모씨 “하루 한끼 먹고 3시간 수면…예측불허 시장 초치기 생활” 증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대형 증권사의 6년 차 시황 애널리스트인 이모(30)씨는 “매일 체력과 머리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열흘 동안 몸무게가 2㎏ 줄었다. 하루에 1.5끼를 먹고 잠은 3시간 자는 생활 패턴을 일주일 넘게 반복하고 있다. 업무 중에는 커피를 먹어도 졸음이 가시지 않아 타우린 강장제를 마셔가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고 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우리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에 열리는 미국 뉴욕 증시를 확인한 뒤 퇴근한다. 그는 “새벽 2시면 습관적으로 눈이 떠져서 스마트폰으로 미국 증시 상황을 체크하고 더 잘지, 일어날지를 판단한다.”면서 “예전에는 정보기술(IT) 등 특정 종목이 하락하는 흐름이 관찰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종잡을 수가 없어 안전자산, 위험자산, 금리 등 모든 지표를 눈여겨보고 분석하느라 일분일초가 모자란다.”고 하소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주민투표 이겨 야당의 보편적 복지 프레임 허물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주민투표 이겨 야당의 보편적 복지 프레임 허물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발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치인 오세훈의 운명이 걸린 도박일 수도 있다. 무상급식을 정치쟁점화하고 있다는 야권의 비난도, 집중호우로 적지 않은 피해가 벌어진 와중에 주민투표를 해야 하느냐는 우려도, 그의 결심을 막지 못했다. 수해현장을 막 돌고 서울시 청사로 돌아온 그는 푸른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밤새 고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가적 어젠다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주민투표 발의를 마친 오 시장은 오후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주민투표에서 반드시 승리해 야당의 보편적 복지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진경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해 정국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꼭 발의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적이 많다. -물론 침수피해와 이에 대한 사후구제 조치가 최우선으로 중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주민투표는 서울의 미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내년 두 번의 큰 선거를 앞두고 여야 구분없이 민심 얻기 경쟁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무상급식에 대해 진보진영은 아이들 밥 먹이는 것에 대한 이슈로 자꾸 의미를 축소하지만 실제로 지난해 6·2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였다. 진보진영에서 이른바 보편적 복지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를 화두로 론칭 역할을 했던 이슈이고, 그렇게 하면서 내년 선거를 보편적 복지로 치른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한나라당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브레이크 역할을 못 한다. 따라서 시민과 유권자의 힘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민투표다. 유권자의 판단이 나오게 되면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과잉복지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이 무상급식은 국가적 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는데. -주민투표는 전혀 의도했던 바가 아니었다.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6개월 동안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고민했고, 민주당에 전수조사나 여론조사라도 해서 무상급식 여부를 가리자고 했다. 그러나 다 거절당했다. →주민투표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은 듯하다. -당에서는 지면 말할 것도 없고 이겨도 부담이라고 하면서 주민투표를 반대했다. 하지만 이기면 민주당의 프레임에 갇혀 있던 선거 프레임이 풀리는 것이다. 민주당이 설정한 보편적 프레임에서 해체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때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설정할 국가적 어젠다가 무엇인가, 지금처럼 보편적 복지냐, 아니면 어렵고 힘든 부분을 도와주고 여력이 있으면 성장에 투자해야 하느냐의 프레임으로 바뀌는 것이다. 선거를 앞둔 국회의원이나 당은 당장 표가 급하기 때문에 절대 이런 생각을 못 한다. 지금 당에서 정통 보수학자로 불리는 분도 전혀 과거의 스탠스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고 있지 않나. 표 앞에 장사 없다. 일단 다수 의석 차지, 대선 승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나처럼 내년 선거에서 한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입장에서는 프레임 자체를 허무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 →주민투표는 승산이 있다고 보나. -승산이 있다고 해서 시작한 건 아니다. 여론조사만 보면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70%대로 유리해 보인다. 서울시 안과 민주당 시의회 안에 대해서도 대체로 6.5대3.5로 나뉜다. 그러나 실제 투표장에 나오느냐의 문제가 있어 여론조사와는 다르다. 다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뭔가에 홀린 상태에서 투표에 임했다. 선거 직전에 무상급식 같은 이슈를 내놓으면 속수무책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에는 어떻게 됐나. 시민들이 무상급식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게 됐다. 여론조사 결과들이 말해준다.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이 노심초사하면서 주민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나. 1년 동안 꾸준히 논쟁을 하는 사이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수해정국까지 이용해 나를 비판하는 거다. →어떤 점에서 이용한다고 보나. -폭우 피해가 있은 바로 다음 날 청문회를 하자고 했다. 어느 나라나 국가적 재난이 닥치면 여야가 마음을 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뒤에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집권을 해본 당인데 하루 만에 청문회를 이야기했다. 가장 섭섭한 것은 수방예산을 10분의1로 줄였다고 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재경부 장관을 해서 예산을 볼 줄 안다. 수해방지예산은 크게 일반예산, 특별예산, 재난회계기금으로 구분된다. 일반회계가 줄었다고 시에서 수방예산을 줄였다고 주장하는데 과거에는 일반회계를 많이 썼지만 이것을 쌓아둔 기금으로 활용한 것뿐이다. 그것도 야당이 집권하던 시절 중앙정부에서 결정한 거다. →‘오세이돈’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 거야 인터넷상에서 재기발랄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야당에서 조장한다는 게 문제다. →주민투표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힐 것인가. -그게 바로 민주당이 바라는 프레임이다. 주민투표에 대해서 자꾸 오세훈 개인의 정치행위로 찍고 싶어 한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주민투표를 폄하하는 것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나는 처음부터 타협을 하고 싶어서 야당 쪽에 유리한 방법도 제안했었는데 다 거절하고는 결과적으로 내가 이길 확률이 생기니까 우왕좌왕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세훈 개인 행보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꽃놀이패라고 얘기하는 데 이는 내가 제일 경계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분석이다. 내 진심은 그게 아니다. →주민투표에서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직 수행이 어려운 것 아닌가. -원래 어려웠다. 4분의3이 민주당인 의회와 싸운 것 자체가 원래 어려웠다. 다만 단계적 부분 무상급식이 다수의 표를 얻게 되면 아마 의회도 지금까지 나를 상대로 해온 스탠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6개월 만에 시의회에 갔을 때에는 4분의3에 도취된 시의회가 “무릎 꿇어.”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너무 코너로 몰아붙이니 상상 밖의 행동도 하는구나 하는 점을 느낀 것 같다. 제 느낌에는 시의회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어렵다고 유권해석했다. -재고를 요청하겠다. 찬반 투표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게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것인데 이번 투표는 선택이다. 정치 선택이 아니라 정책 선택이다. →당의 지원이 필요한가. -사실 당 차원으로서는 입장을 정리하는 것까지가 지원이다. 중앙당이 아니라 시당 차원에서 지원하면 충분하다. →수해 방지 대책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큰 틀에서 서울시 수방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수관거 통수면적을 넓히는 것이다. 과거처럼 많은 비가 고루 내리는 패턴이면 지금까지 서울시 건설 하수관거가 맞는 패턴인데 요즘은 게릴라성·국지성 호우의 경우 특정한 곳에 집중돼 시간당 40~50㎜가 내리면 견딜 수 없다. 하나 손대기 시작하면 서울시 전체를 파헤쳐야 돼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안으로 부분적으로 잘못 시공된 것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수리하겠다. 또 많은 양의 비를 임시로 머금을 수 있는 유수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15조원 정도면 된다. 서울시 예산이 1년에 20조원인데 10년으로 나눠 증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년에 3000억원 정도인 것을 1조 5000억원 정도로 획기적으로 늘리는 건데 국민적 공감대가 있으면 가능하다. →박근혜 대세론은 어떻게 보나. -분명히 당내 대세론이란 게 있는 건 사실 아닌가. 그 이상은 나도 모르겠다. 얼마 전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나 때보다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이) 더 센 것 같다.”고 말했다던데 당사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맞는 것 같다. →야권 주자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모르겠다. 요즘 문재인 변호사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식으로 주자가 만들어지나. 유시민 견제 차원일 수도 있고…. 야당 내에서는 손학규 대표에게 너무 쉽게 (대권을) 주기 싫은 것 아니겠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리 조현석·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브레이비크, 정신병자? 집단 살인광?

    ‘단순한 정신이상자냐, 잔혹한 집단 살인광이냐.’ 노르웨이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의 정신상태가 재판 전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26일(현지시간) 브레이비크의 변호인 게이르 리페스타드가 “모든 정황이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insane) 것을 말해준다.”면서 “의학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 감옥에서 처벌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죄학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소시오패스일 뿐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제임스 알랜 폭스 노스웨스턴대 범죄학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집단 살인자들은 정신이상인 경우가 거의 드물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분노에 차 있다는 점에서는 ‘미쳤다’고 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친 사람’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브레이비크는 정부청사 폭탄테러, 청소년 총격살인 등 자신의 범죄행위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범행 직후 “잔혹했지만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브레이비크의 행동은 오히려 집단 살인자들의 행동 패턴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8~1986년 연쇄 우편물 폭탄테러로 미국을 경악케 한 천재 수학자 테드 카진스키 하버드대 교수나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인 조승희 등과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브레이비크는 범행 직전 올린 1500쪽짜리 범죄 선언문에, 잠수복 차림으로 자동화기를 들고 할리우드 전사처럼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했다. 조승희도 범행 당일 칼과 총을 들고 위협적인 포즈를 취한 사진과 비디오를 미국 방송국에 발송했다. 이런 행동은 정신이상이라기보다 ‘허영심’에 더 가깝고, 이념선전이라기보다 이름을 날리고 싶어하는 ‘자기선전’으로 봐야 한다는 게 범죄심리학자들의 견해다. 폭스 교수는 “집단 살인자들은 대부분 성공과는 거리가 먼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범죄를 유명인사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비크는 또 선언문을 완성하는 데 12년이 걸렸다고 밝혔는데, 행동에 앞서 철저한 계획을 짜는 게 집단 살인광들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범행을 90분 남짓 남겨 둔 22일 오후 2시 9분 선언문을 1003명에게 이메일로 뿌렸으며 이가운데 250여개의 이메일 주소가 영국인들의 것으로 드러났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벨기에 극우정당인 블람벨랑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자신도 메일을 받았다며 “이탈리아·프랑스·독일 사람들이 메일을 받았지만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영국인들”이라고 말해 브레이비크가 영국수호동맹(EDL)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브레이비크는 또 선언문에서 벨기에에 처단할 반역자가 정치인, 교수, 언론인 등 1만 7000명에 달한다며 벨기에 내 원자력발전소와 정유시설을 테러 목표물로 지목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7급 국가직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분석

    7급 국가직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분석

    “까다로웠다.” 지난 23일 전국 16개 시·도 68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7급 국가직 공채 필기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반응이다. 학원 강사와 수험생들은 한국사를 제외한 대부분 과목이 지난해보다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은 공무원 시험 전문 에듀스파와 함께 일반행정직 기준 과목별 난도를 알아봤다. 영어는 어휘·문법·생활영어·독해 영역으로 나뉘어 20문제가 출제됐는데, 독해는 지문이 길어지고 단어도 어려워져 평소보다 문제를 푸는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이다. 합격선도 다소 낮아져 75점 정도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채환 남부행정고시학원 영어 강사는 “영어는 문법, 어휘, 독해 중 어느 하나도 만만한 게 없었다. 한글로 읽어도 어려웠을 만큼 수준 높은 내용이 인용됐다.”면서 “평소 90점을 맞던 학생들도 이번엔 80점을 맞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해보다 10~15점 정도 점수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문법은 5문제가 출제됐는데 모두 난도가 ‘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수험생 이모(25)씨는 “모의고사 등 내가 봤던 모든 시험을 통틀어서 이번 시험이 가장 어려웠다. 독해는 지문이 너무 길어 시간 안배가 안 됐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학은 출제 패턴에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실수를 유도하는 문제가 많았다는 평이다. 합격선은 85점 정도로 예측된다. 신용한 행정학 강사는 “예년 시험의 패턴과 큰 차이 없이 출제돼 필수 암기사항을 정확하게 공부한 수험생은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면서도 “지문의 배치나 구성을 통해 응시생들의 실수를 유도하는 문제가 많아 응시생들의 체감 난도와 실제 채점 결과 난도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는 한문 문제가 한시·한자성어·한자독음·바르게 쓰인 한자 등 모두 5문제 출제돼, 문제 구성의 다변화라는 특징을 보였다. 독해 5문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문이 다소 길어졌고, 문법·어휘 8문제는 어려운 현대문법의 비중이 작아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합격선은 90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두선 국어 강사는 “한문·어휘·독해가 강조된 것이 이번 시험의 특징”이라면서 “독해는 체계적인 훈련이 안 된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겠지만, 꾸준히 독해 연습을 한 학생들에게는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은 출제 범위를 벗어나며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난도도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보통 미시경제학에서 6문제, 거시경제학에서 10문제가 출제되던 관행을 벗어나 올해는 미시경제학에서 10문제가 출제돼 출제 비중이 역전된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박지훈 경제학 강사는 “계산 문제가 8문제나 출제돼 시험 준비 기간이 짧은 수험생들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과 헌법은 지난해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행정법은 판례를 응용한 문제가 16개에 달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합격선은 85~90점. 헌법은 관계법령 문제가 출제 빈도는 높았지만 난도는 낮았다는 평가다. 합격선은 90점. 김유환 행정법 강사는 “옳은 것을 묻는 문제가 틀린 것을 묻는 문제보다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정법 시험에서 옳은 것을 묻는 문제가 4문제만 출제돼 예년보다 쉬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사는 가장 쉽게 낸 문제로 꼽힌다. 선우빈 한국사 강사는 “두 달 공부한 수험생이나 2년 공부한 수험생이 문제를 푸는 데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단순 암기형 문제만 출제됐다. 변별력이 없어 실패한 출제”라고 지적했다. 수험생들의 반응도 강사들의 평가와 비슷했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영어와 행정학을 꼽았다. ‘가장 어려운 시험 과목’을 묻는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30명의 반수에 가까운 59명(45%)의 수험생이 영어를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았고 행정학(36명·27%), 국어(13명·10%), 경제학(9명·6%)이 뒤를 이었다. 한국사를 꼽은 수험생은 한 명도 없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에듀스파
  • LGU+ CCTV 사업 진출

    LGU+ CCTV 사업 진출

    LG유플러스가 25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원격 감시가 가능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CCTV 전문기업인 씨앤비텍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소호(SOHO) 운영자, 아파트 단지, 공중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유플러스 스마트CCTV’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기존의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 기반의 CCTV뿐 아니라 인터넷 통신과 결합한 지능형 IP CCTV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CCTV 구축 요금도 기존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내놓기로 했다. 유플러스 스마트 CCTV는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매장 환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또 단순 감시·관리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 수를 확인하거나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등의 지능형 매장관리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활용한 무선 CCTV 서비스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 다양한 CCTV 부가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확 달라진 주5일 생활상] 학부모 37% “자녀와 여가활동 하겠다”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숫자로 나타난 통계는 주5일제 사회의 ‘명’과 ‘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예상대로 긴 주말을 여행·레저 등 여가 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은 토요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주5일제 시행으로 교통사고가 늘어났다는 부정적인 통계도 있었다. 통계 수치를 통해 주5일제가 바꿔 놓을 생활을 분석해 봤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학부모 23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활동과 체험학습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학부모의 37.7%는 늘어난 휴일을 활용해 ‘자녀와 함께 여가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25.4%는 ‘체험학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과외 등 사교육을 시키겠다’는 응답률은 3.8%에 그쳤다. 반면, 주5일제 생활을 먼저 경험하고 있던 직장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주5일제 정착 이후 휴일이 된 토요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3월 대기업 직장인 63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에 가까운 37.3%가 토요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들 가운데 33.3%는 ‘금요일의 폭음과 한 주의 피로로 인한 피로감’을 이유로 꼽았다. 21.3%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귀찮음’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토요일을 잘 즐기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가운데 22.6%는 토요일을 ‘여행 등으로 한 주의 피로를 푸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겼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답변은 3.6%에 그쳤다. 주5일제 시행 전과 후의 교통사고 패턴도 달라졌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주5일제 시행 전·후 교통사고 실태’에 따르면 주5일제 시행 이전인 2003년 7월~ 2004년 6월의 차량 1만대당 사고 건수는 2687건이었다. 그러나 주5일제를 확대 시행한 2005년 7월~2006년 6월은 2764건으로 2.9% 증가했다. 인명피해 사고는 주5일제 확대시행 이후 차량 1만대당 597명으로, 572명이었던 제도 시행전보다 4.4% 늘어났다. 사상자 수는 989명으로 11.8%나 증가했다. 주5일제는 무엇보다 여행·레저 등 여가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4년 출국자 수가 800만 8903명을 기록한 이후 세계금융위기 전인 2007년까지 1229만 5079명으로 증가했다. 3년 사이에 출국자 수가 50% 넘게 늘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SNS혁명 뉴스패턴 바꾸다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SNS혁명 뉴스패턴 바꾸다

    #20대 대학생 김지선씨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으로 컴퓨터를 켜고 밤 사이 들어온 뉴스들을 인터넷으로 읽는다.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속보를 챙겨본다. 집에 돌아오면 잠시 TV 뉴스를 본다. 하지만 대부분 낮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본 내용들이다. 다음날 아침에야 같은 소식을 전하는 신문이나 TV 뉴스는 새로운 소식을 찾는 그녀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한다. 밤에 한 ‘트친’(트위터 친구의 줄임말)이 여의도에서 큰 사고가 났다면서 사진을 올렸다. TV는 물론 인터넷 뉴스도 아직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재빨리 ‘리트위트’(RT) 버튼를 눌렀다. 사고소식은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나갈 것이다. #50대 자영업자 박우진씨 아침 식사자리에서도 신문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사회적인 이슈를 가장 정확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한 신문이야말로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의 사무실 TV는 항상 뉴스 전문채널에 고정돼 있다. 긴급한 상황이나 새로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TV는 매력적인 매체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뒤에는 지상파TV 뉴스를 본다. 이날 박씨는 뉴스에서 동종업계 사업자들이 강물에 산업폐기물을 버리는 걸 봤다. 내일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친구들과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씨는 고정된 사진과 글로만 전달하는 신문보다는 생생한 화면을 확인할 수 있는 TV 뉴스가 더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상은 한국신문협회 보고서(신문독자의 특성 및 온라인 뉴스 이용행태)를 바탕으로 그려본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뉴스 소비 패턴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촉발한 ‘2차 모바일 혁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미디어 환경을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신문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신문(종이)과 인터넷을 통해’(66.7%), 여성은 ‘신문과 TV를 통해’(47.6%) 주로 뉴스를 접한다. 신속성에 대한 응답은 인터넷뉴스가 압도적이었다. 지상파TV가 42.6%, 신문이 18.1%에 그친 가운데 이용자들의 91.3%가 인터넷뉴스가 가장 신속하다고 답했다. 인터넷뉴스는 정보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85.9%의 선택을 받아 신문(39.3%)과 지상파TV(32.5%)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인터넷뉴스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뉴스전달 수준이 그렇다는 것이고 콘텐츠는 신문에 많이 기대고 있다.”면서 “종합 일간신문의 경쟁력은 인터넷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기록 경신 ‘독한 장마’

    기록 경신 ‘독한 장마’

    올 장마는 말 그대로 기록적이었다. 중부지방에는 11일간 쉬지 않고 장대비를 뿌려 50년 만에 최장 연속 강우 기록을 세웠다. 또 평년의 3배가 넘는 ‘물폭탄’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최대 강수량 기록도 경신했다. 장마 기간 서울의 강우량이 한해 절반을 넘는 기록도 세웠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장마는 이날 끝이 났다. 날수로는 24일. 최근 30년간의 평균 32일보다 8일 짧았다. 하지만 장맛비가 한번 내리면 쉼 없이 쏟아져 유달리 길고 지긋지긋하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과 다른 강우 패턴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0일 안팎 쉼 없이 비를 뿌린 것은 물론, 순간순간 많은 비를 집중시켰다. 우리나라 장마 기간 강우 형태는 일반적으로 ‘4~5일간 비, 1~2일 맑은 날씨’ 패턴을 보여왔다. 서울의 경우 지난 7~17일까지 11일 동안 연속해서 비가 왔다. 이는 1961년 14일 연속(6월 26~7월 9일) 비가 내린 이후 50년 만이다. 지난달에는 9일(6월 22~30일) 연속 비가 내렸다. 6월에 내린 9일 연속 강우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연속 강우가 계속되면서 장마가 더욱 지루하게 느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수 일수와 강수량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의 강수 일수는 19.3일로 평년치(11.7일)의 두배에 육박했다. 강수량은 594.7㎜로 평년치(246.7㎜)의 2.5배에 달했다. 장마전선이 장기간 머문 서울의 경우 801.5㎜의 비가 내려 평년치(254.1㎜)의 3배가 넘었다. 비가 온 날도 20일이나 됐다. 하루 300㎜를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지역 하루 강수량 기록도 깨졌다. 지난 10일 308.5㎜가 내린 전북 군산과 318.0㎜가 쏟아진 경남 진주는 7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다. 전남 고흥과 광양도 9일 각각 305.5㎜, 357.5㎜가 쏟아졌다. 장마 기간 하루 최고 강수량 기록이 깨진 관측소는 18곳이나 됐다. 기상청은 연속 강우와 강수량 증가의 원인으로 ‘태풍 효과에다 북대평양 고기압의 발달’을 꼽았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제5호 태풍 메아리가 장마의 휴지기 때 영향을 미쳤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가 아닌 남북 형태로 발달하면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계속해서 머무르며 비를 뿌렸다.”며 “올해 장마가 예년과 다른 패턴을 보였지만, 장마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인류는 어디서 왔는가… 내년 6월이면 풀립니다

    인류는 어디서 왔는가… 내년 6월이면 풀립니다

    “지금은 인류가 수천년 동안 궁금해했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직전입니다. 늦어도 내년 여름이면 약 140억년 전 태초(太初)의 신비가 상당 부분 규명됩니다. 현대물리학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있는 가설이 맞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과학은 이전에 이뤄낸 모든 성과의 총합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게 될 것입니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롤프 디터 호이어(63) 소장은 들떠 있었다. 14일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가진 이메일·전화 인터뷰에서 전 지구적 과학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힉스(Higgs) 입자’ 규명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쯤 앞당겨져 내년 여름에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CERN의 수장이자 가속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는 현재 ‘인류 최대의 실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CERN은 7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지구 최대의 대형 강입자 가속기(Large Hadron Collider·LHC)를 2008년부터 가동하며 지구와 우주의 기원을 탐구하고 있다. LHC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일대 100m 지하에 마련된 직경 9㎞, 길이 27㎞의 원형 터널에 구축돼 있다. 호이어 소장과의 인터뷰는 기초기술연구회가 주선하고 최선호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의견을 받아 진행됐다. →CERN이 진행하는 전 지구적 프로젝트가 과학계에는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일반인에게는 그 개념조차 어려운 것 같다. -한마디로 138억년 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대폭발) 직후의 상황을 재현하는 작업이다. 2개의 양성자 빔을 LHC 내에서 광속(光速)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정면으로 충돌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우주를 구성하는 데 관여한 16개 입자(표준 모형)의 질량을 정의해 낸 힉스입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태초에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반(反)물질을 추적하는 것도 우리가 우주의 진화를 규명하는 데 중요하다. 실험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필사적이다. 이번에 힉스 입자를 규명하지 못하면 현대물리학이 세운 대부분의 이론은 갈 길을 잃게 된다. 당분간 새로운 형태의 대규모 실험을 시도할 명분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가. -다행히 LHC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물리학에서는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얼마나 쌓느냐가 중요한데, 올해의 경우 고작 절반 정도 지난 상황에서 연간 목표량을 웃돌고 있다. 현재 진행 속도와 데이터 분석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6월쯤이면 힉스 입자를 발견하거나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당초 발표보다 6개월가량 빠른데. -그렇다. 예상보다 실험이 훨씬 더 원활하게 진행되어 태초의 신비에 더욱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힉스 입자가 발견된다면 우리는 ‘표준 모형’을 완성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힉스 입자를 발견하더라도 우리 연구진이 ‘유레카’라고 외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워낙 짧은 시간만 존재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소멸되는 힉스 입자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론물리학을 통해 토대를 닦아 놓았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힉스 입자는 사라지면서 다른 입자들을 만들어낸다. 이 입자들은 힉스 입자보다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남아 있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힉스 입자의 흔적으로 여긴다.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까지도 알고 있다. 이런 특이한 패턴이 우리가 설정한 예상치보다 많이 나오는 일이 반복되면 힉스 입자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힉스 입자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내년 6월이면 이를 단언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얻고 분석을 마칠 수 있다. →최근에 가시적인 성과들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다. -지난달 CERN이 보유한 반양성자 감속장치(AD)에서 반물질(반수소)을 1000초(16분 40초) 동안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도 반물질을 만든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잡아둔 적은 없었다. 반물질은 물질과 만나는 순간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 연구진은 극저온 냉동기술을 동원해 반수소를 잡아두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이제는 잡아둔 반수소의 속성을 연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왜 반물질이 사라졌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힉스 입자의 존재 유무를 입증하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CERN에서 이뤄지는 모든 연구는 긴 안목의 장기 프로그램들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장비인 만큼 처음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 단계에서 무슨 실험을 할지 계획을 짜 놓은 상태다. 우선 내년 힉스 입자 실험이 1차 완료되면 내년 말 가동을 중단한다. 현재의 에너지를 두배로 늘리기 위한 작업을 1년간 진행한 후 2014년에 다시 가동을 시작한다. 또 몇 년간 가동하고 다시 정지시켜 개선하는 작업이 반복될 것이다. 매 간격마다 우리는 좀 더 발전된 형태로 과학적 진리에 다가가게 될 것이다. →전 세계 60여개국, 1만여명의 과학자를 이끌고 있다. 어려움은 없나. -국적도, 전공도 다른 과학자들이 함께 작업하지만 의외로 어려움은 없다. 이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한 공통된 집념은 연구 생산성도 자연스럽게 높여 준다.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마찬가지다. 이런 대형 과학 프로젝트는 결코 전통적인 형태의 닫힌 조직으로는 진행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 시작 단계부터 분업과 협업을 유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도 핵심은 중이온가속기다. 어떻게 운용해야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CERN을 운영하는 데는 고작 일개 대학의 예산 정도만 필요하다. 60년 전 CERN이 처음 만들어질 때 채택된 예산 조달 방식 덕분이다. CERN은 비용을 균등하게 나누고, 얻어지는 이익도 함께 나누는 구조다. 무엇보다 이런 거대 작업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 자체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이 중요하다. 과학벨트도 가속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 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는 물론 해외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다. 기초과학은 새로운 지식을 사회에 불어넣는 선순환 고리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과학에 대한 투자는 이런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본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약력 및 용어클릭 ●롤프 디터 호이어(Rolf-Dieter Heuer) 실험입자물리학자로, 거대 가속기 건축과 운영의 세계적 권위자다. 1948년 독일 괴팅겐에서 태어났다. 슈투트가르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1998년까지 CERN에서 근무하며 우주입자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1998년 함부르크대 물리학과장을 맡으며 전자-양전자 충돌기 실험에 대한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했다. 가속기·광 과학·입자물리학을 연구하는 독일 전자싱크로트론 연구소에서 고에너지 연구부장을 지낸 후 2007년 12월 CERN 소장으로 선출됐다. 기초기술연구회 1호 과학자문위원으로 각종 과학정책에도 조언하고 있다. ●힉스(Higgs) 입자 빅뱅 직후, 우주 만물을 이루는 16가지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추정돼 ‘신의 입자’로 불린다. 1964년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제안해 이름 붙여졌다. 16가지 입자가 모두 발견돼 힉스의 존재가 확인되면 현대물리학의 표준 이론이 완성된다. 만약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 입자물리학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反)물질·반(反)입자 물질은 원자, 원자는 입자(양성자·중성자·전자)로 구성된다. 입자와 성질이나 질량은 같지만 전하값(+ 또는 -)은 반대인 입자를 반입자(반양성자·반중성자·반전자)라고 하며, 이들로 구성된 물질을 반물질이라고 한다. 우주가 탄생할 때 같은 수의 입자와 반입자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자연상태에서 물질과 입자만 존재한다. 입자와 반입자는 만나면 함께 소멸하는데 반입자가 사라지고 입자만 남은 원인을 찾으면 우주 진화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서울신문·기초기술연구회 공동기획
  • LCD업계 ‘中인해전술식’ 생산에 시름

    LCD업계 ‘中인해전술식’ 생산에 시름

    당초 지난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 라인을 새로 가동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된 불황으로 한국과 타이완 등 주요 LCD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공장 착공을 늦추는 등 고육책을 펴고 있지만 가격 상승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LGD 가동률 85~90%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DS사업총괄), AUO(타이완) 등 글로벌 LCD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가동률이 9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며, LG디스플레이 역시 8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의 일부 8세대 LCD 생산 라인 가동을 한 달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중국 노동절(5월) 특수에 힘입어 4월 말부터 가동률이 90% 수준을 유지해왔다. 세계 3위 LCD 패널 제조사인 AUO도 이달부터 공장 가동률을 85%에서 8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고, CMI(타이완) 역시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2100억원 손실 BOE 증설 나서 이처럼 LCD업계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에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인해전술식’ 생산 행태가 한몫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LCD 등 평판디스플레이 산업을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에 따라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3년동안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지원하고, LCD TV 수요 확대를 위해 ‘가전하향’(家電下鄕·농촌 지역 가전제품 보급 정책)을 실시해왔다. 덕분에 중국 LCD TV 시장은 2009년 1분기 495만대 수준에서 2년 만에 분기별 10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중국 업체들의 LCD 생산 라인 투자도 독려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LCD업체인 BOE는 올 상반기에만 13억 위안(약 2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베이징의 8.5세대 LCD 라인 가동에 나섰고, 허베이에도 추가로 8세대 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다. TCL 역시 조만간 8.5세대 LCD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LCD업계가 ‘치킨게임’에 돌입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국가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中 과잉투자에 세계 LCD시장 흔들릴수도 중국 정부가 시장 상황을 무시하면서 LCD 패널 생산을 늘리는 이유는 최대 골칫거리인 실업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999년 설립 당시만 해도 직원 수가 2965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만 201명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LCD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한 해에만 6279명이 새 일자리를 얻었다.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생산라인을 한 곳 늘릴 때마다 최소 3000명가량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TV나 PC 등 완제품 사업보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5월 말 중국 쑤저우에 2013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7.5세대 LCD 공장 건설을 시작했지만 흑자 영업 여부는 불투명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8세대 LCD 패널 공장을 지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공장 착공 시기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산업화 및 도시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고용 안정을 위해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맞서 국내 업체들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나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부상과 우리 산업발전/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중국의 부상과 우리 산업발전/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은 그간의 고도 성장을 배경으로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G2 시대를 도래케 하였다. 중국은 재작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제1위의 수출국가로 부상하였고, 작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국내총생산(GDP) 창출 국가로 면모를 일신하였다. 중국의 고도성장은 한·중 간 교역규모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은 2000년대에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해 대(對)세계 무역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 수출의 중국 의존도도 2000년 10.6%에서 작년에는 25.5%(홍콩 포함 시 31%)로 크게 높아졌다.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50%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제조업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4.5%에서 2009년에는 12.2%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우리나라 비교우위 부문의 수출을 잠식했을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필자의 분석에 의하면, 2000년대에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비교우위 강화 업종은 대체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도 이 기간 중 3.3%에서 3.6%로 소폭이나마 상승했다는 점은 중국의 위협이 우리 산업의 동태적 비교우위 창출을 가로막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수출 확대는 우리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측면도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으로부터 부품소재를 수입, 이것을 가공·조립한 완제품을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하는 가공무역 패턴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선진국 수출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대중국 부품소재 수출도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나라가 중국시장에서 여타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출을 더 늘렸기 때문이 아니다. 중국 제조업의 수입시장에서 우리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7%에서 2009년에는 7.2%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상승하고 있는 원인은 중국의 내수 및 수입 수요가 세계 평균수준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중국의 내수 및 수입 수요가 세계 평균수준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우리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12차 5개년 규획’(2011~2015) 기간에 내수확대 전략을 강화하여 수출과 내수 간 균형성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향후에도 기존의 비교우위 부문인 노동집약재부터 자본집약재, 첨단기술산업에 이르기까지 동시다발적 투자와 기술향상을 통한 ‘전방위적 산업발전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산업이 급속히 발전해도 우리에게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어느 국가든 장기적으로 수출 확대 못지않게 수입도 확대하게 마련이다. 비교우위 원리상 자원의 한계로 인해 모든 산업을 수출특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록 중국이 대국이고 자원이 풍부하여 절대다수의 산업을 수출특화할 잠재력이 있어도 위안화 절상 압력 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과도한 무역흑자를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중국의 부상으로 확대될 수입 수요와 투자 수요를 우리가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가에 놓여 있다. 개방경제에서 국제분업은 경쟁의 결과로 형성된다. 기회를 실현하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주체들의 산업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동태적 비교우위 및 산업 내 특화 분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장치·조립산업 중심의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수출 확대에서 벗어나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비교우위 산업군을 확대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교역조건을 개선시키고 국민후생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요건 중 하나다.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수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신흥국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 ‘축소지향 주택개발’ 주거환경 악화 우려

    ‘축소지향 주택개발’ 주거환경 악화 우려

    ‘작은 것은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 소규모 블록 단위로 노후 주택단지를 재개발하고 ‘자투리땅’을 활용해 보금자리주택을 짓는 정부의 새로운 주택 정책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소 지향의 변화만 보이고 거시적인 대안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업추진 속도는 빨라질 듯 4일 국토해양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부지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현행 뉴타운 방식은 개발 기간이 길고 정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블록 단위로 재개발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30~100가구 규모의 저층 주거단지 위주의 재생사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아예 “앞으로는 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정비 사업만 고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4일부터 시행되는 보금자리주택 업무 처리 지침 개정안을 통해 30만㎡ 미만의 소형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그동안 대규모 뉴타운식 재개발은 집값이 상승하고 저소득 주민의 재정착률이 낮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반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아 왔다. 주민 분담금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소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 육성은 추후 보금자리주택의 주거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좁은 도로에 인접한 소규모 주거지는 높이 제한 등으로 실용적인 건축이 어렵고 주차장, 어린이 놀이터 등에 대한 주택건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도 부실한 보금자리지구 인근의 광역 교통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과 개발이 마구잡이 개발(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2005년 8·31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북 광역·공영 개발과 뉴타운 등 이른바 ‘도심 광역 재개발’을 추후 정부의 도시 정비 표준으로 제시했다. 개발 구역을 최소 49만 5000㎡(15만평)로 넓혀 광역화하고 공공 부문이 시행하는 재개발 사업지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반시설 개선효과는 제한적 당시 정부는 광역 개발의 당위성으로 그동안 재개발 면적이 작아 기반시설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과거 업계에서도 99만㎡ 규모로 이뤄지던 수도권 토지 구획 정리 사업에서 기반시설 개선이 부족했다면서 오히려 더 큰 규모의 광역 개발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소규모 개발을 선택할 때 기반시설 확보의 어려움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인접 구역 간 패턴이 맞지 않으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뉴타운식 개발과 소규모 개발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도시 정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쪽을 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도심 정비 사업이 부각되는 것은 ‘조삼모사’식 정책 변화라는 비난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택 전문가는 “정부는 그동안 민간·소규모 개발의 단점을 보완한다며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관 주도의 뉴타운 개발을 추진해 왔다.”면서 “소규모 정비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그동안의 태도를 급작스럽게 180도 틀어버린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또 8·31대책에 “민간 재개발은 강제성이 없어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도심 주거 개선에 공공 부문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근본 인식”이라는 설명을 담았으나 불과 6년도 안 돼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난개발 문제 되면 정책 또 바뀔 것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정부 정책의 ‘소규모화’는 초점을 이동하겠다는 뜻”이라며 “올해 초 나온 서울시의 주거지종합관리계획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대표는 “어차피 재개발 관련 정부 정책은 반복되는 측면이 많아 추후 소규모 개발의 단점인 난개발 문제가 제기되면 다시 기반시설 확대 쪽으로 방향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니’만 있고, ‘거시’가 없는 주택정책

     ‘작은 것은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  소규모 블록단위로 노후 주택단지를 재개발하고 ‘자투리’ 땅을 활용해 보금자리주택을 짓는 정부의 새로운 주택정책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소지향의 변화만 보이고 거시적인 대안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4일 국토해양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부지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현행 뉴타운 방식은 개발기간이 길고 정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블록단위 재개발을 위해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30~100가구 규모의 저층 주거단지 위주의 재생사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아예 “앞으로 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정비사업만 고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4일부터 시행되는 보금자리주택 업무처리지침 개정안을 통해 30만㎡ 미만의 소형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그동안 대규모 뉴타운식 재개발은 집값 상승과 저소득 주민의 재정착률이라는 낮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반시설을 확충,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아 왔다. 주민 분담금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소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육성은 추후 보금자리주택의 주거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좁은 도로에 인접한 소규모 주거지는 높이 제한 등으로 실용적인 건축이 어렵고 주차장·어린이 놀이터 등 주택건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도 부실한 보금자리지구 인근의 광역교통망은 더욱 악활 될 수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과 개발이 마구잡이 개발(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2005년 8·31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북 광역·공영개발과 뉴타운 등 이른바 ‘도심 광역 재개발’을 추후 정부의 도시정비 표준으로 제시했다. 개발구역을 최소 49만 5000㎡(15만평)로 넓혀 광역화하고 공공부문이 시행하는 재개발 사업지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정부는 광역개발의 당위성으로 그동안 재개발 면적이 작아 기반시설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과거 업계에서도 99만㎡ 규모로 이뤄지던 수도권 토지구획정리사업에서 기반시설 개선이 부족했다면서 오히려 더 큰 규모의 광역개발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소규모 개발을 선택할 때 기반시설 확보의 어려움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인접구역 간 패턴이 맞지 않으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뉴타운식 개발과 소규모 개발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도시정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쪽을 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도심 정비사업의 부각은 ‘조삼모사’식 정책변화라는 비난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택전문가는 “정부는 그동안 민간·소규모 개발의 단점을 보완한다며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관 주도의 뉴타운 개발을 추진해 왔다.”면서 “소규모 정비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그동안의 태도를 급작스럽게 180도 틀어버린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또 8·31대책에서 “민간 재개발은 강제성이 없어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도심 주거개선에 공공부문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근본 인식”이라는 설명을 담았으나 불과 6년도 안 돼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정부 정책의 ‘소규모화’는 초점을 이동하겠다는 뜻”이라며 “올해 초 나온 서울시의 주거지종합관리계획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대표는 “어차피 재개발 관련 정부정책은 반복되는 측면이 많아 추후 소규모 개발의 단점인 난개발 문제가 제기되면 다시 기반시설 확대 쪽으로 방향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외식 잦은 직장인 고혈압 경보

    외식 잦은 직장인 고혈압 경보

    국내 고혈압 환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 현재 529만명에 달한다. 국민 8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특히 한창 일해야 하는 중·장년 남성들이 무방비로 고혈압에 노출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에 따르면 인구 1만명당 40∼60대 환자가 6905명으로, 전체의 68.8%에 달했다. 이는 대부분 직장인인 남성들의 생활 패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직장인 남성들은 하루에 최소한 한 끼 이상 외식을 한다. 이런 식사 패턴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방’과 ‘염분’이다. 한국인의 짜게 먹는 식습관은 잘 알려져 있지만 특히 외식이 잦은 남성 직장인들은 과다한 염분을 섭취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손님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권고기준치를 훨씬 넘는 소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30대 남성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6502㎎, 40∼50대 남성도 6000㎎을 넘었다. 외식이 나트륨 섭취량을 높이는 주요인이지만 가정에서도 짠 음식이 주를 이루는 식습관은 여전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조사한 결과, 일반 외식업체 대신 회사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도 30% 정도가 ‘짜게’ 또는 ‘아주 짜게’ 먹는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짠맛에 길들여진 남성들은 고혈압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염분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 먼저, 혈액 속 나트륨이 증가하면 혈관 근육이 수축해 혈액 통로가 좁아지면서 혈압을 높인다. 다른 이유는 나트륨이 물의 보유력을 높여 체내 수분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짜게 먹은 뒤 물을 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경우 수분 섭취량이 늘면서 혈액량도 늘어 심장이 혈액을 방출할 때 더 많은 힘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고혈압이 발생한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의식적으로 ‘짠 음식’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짠 입맛은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서서히 싱거운 맛에 적응해 가야 하는데, 평소 국이나 찌게류가 없는 식단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은 아무리 싱겁게 간을 해도 국물량을 감안하면 염분 섭취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젓갈 등 절인 음식도 경계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이미 혈압이 높다면 저염식과 함께 적절한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번 높아진 혈압은 식습관 개선만으로는 낮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초기 고혈압에 단일제를 주로 복용했지만 최근에는 이상적으로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작용 기전이 다른 약제를 두 가지 이상 병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한 가지 약으로는 혈압이 효율적으로 관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임상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 가지 성분의 약으로 관리가 되는 환자는 전체의 40%에도 못 미쳤다. 60% 이상은 약제를 병용해야 혈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단일제제로 만든 복합제제가 사용되고 있다. ARB제제(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와 CCB제제(칼슘채널차단제)를 복합한 ‘엑스포지’가 대표적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는 “고혈압은 위험성을 인식하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데 따른 불편을 없애고 효과를 개선한 복합제제가 고혈압 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국민고혈압사업단 추천 저염식 ▲1일 권장 염분 섭취량은 5g 미만이다. 이를 위해 국이나 탕, 소금에 절인 음식을 피하고, 식탁에 간장과 소금을 올리지 않는다. ▲짠맛에 길들여진 미각을 신맛이나 향신료 등으로 대체한다. 레몬이나 식초 등을 이용하거나, 카레 등 향신료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야채를 많이 넣은 메뉴로 지방과 당분의 섭취량을 줄여 전체적인 섭취 열량을 낮춘다. ▲1일 3식을 규칙적으로 하되 가능한 한 간식을 피한다. ▲육류는 최소한 섭취하되 생선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면 포화지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외식은 야채가 많고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택한다.
  • 백만장자 330만명… 亞, 富의 중심

    백만장자 330만명… 亞, 富의 중심

    아시아 지역의 백만장자 수와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이 처음으로 유럽을 추월했다. 미국이 속한 북미 지역도 수년 내 추월해 아시아가 명실상부한 세계 부의 중심이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2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가 발표한 ‘2011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백만장자 수는 전년보다 9.7% 늘어난 33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6.3% 증가한 유럽의 310만명보다 20만명이 더 많다. 백만장자들이 보유한 투자 가능한 총자산도 아시아가 10조 8000억 달러(약 1경 1637조원)로 유럽(10조 2000억 달러, 1경 990조원)보다 많았다. ●高성장 지속… 증시 활황 영향 북미지역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북미 지역의 백만장자 수는 340만명이었고,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11조 6000억 달러(약 1경 2499조원)였다. 메릴린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시경제지표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부동산 시장도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10개국 중 6개국이 아시아에 포진해 있다. 제조업 활황과 수출, 내수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백만장자 클럽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홍콩은 백만장자 수가 전년보다 33.3%, 베트남도 33.1% 증가했다. ●백만장자 전년보다 8.3%↑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면서 백만장자는 전년보다 8.3% 늘어난 1090만명이었고, 보유 총자산도 9.7% 증가한 42조 7000억 달러였다. 하지만 백만장자 증가 추세는 2009년 17%의 절반 수준으로 많이 둔화됐다. 존 티엘 메릴린치 글로벌투자매니지먼트의 미국 총책임자는 “지역적으로 아시아·태평양의 증가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美·日·獨에 53% 집중 보유 자산이 3000만 달러(약 323억원)가 넘는 초부유층 수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10만 3000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15조 달러에 달했다.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며 다음은 일본, 독일, 중국 순이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년보다 12%가 늘어난 53만 4500명을 기록했다. 인도의 경우 백만장자 수가 15만 3000명으로 처음으로 12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세계 백만장자의 53%가 미국과 일본, 독일에 집중돼 있다. 여성과 젊은 백만장자 수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메릴린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백만장자의 27%가 여성이었다. 2008년의 24%보다 3% 포인트 늘어났다. 또한 45세 이하의 젊은 백만장자도 전체의 17%로 2008년의 13%보다 4% 포인트 증가했다. ●갑부, 위험자산·사치품에 투자 백만장자들의 투자 패턴도 변화를 보였다. 이들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원자재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된 미국과 유럽시장보다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 재미를 봤다. 고가의 예술품과 최고급 승용차, 시계, 희귀 포도주, 보트, 제트기, 희귀 동전 등 색다른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골…골…골… ‘홍명보 극장’ V역전쇼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골…골…골… ‘홍명보 극장’ V역전쇼

    ‘홍명보 극장’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올림픽대표팀이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전·후반이 확연히 달랐다. 지난 1일 오만과의 평가전(3-1 승)과 똑같은 패턴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내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 홈경기에서 요르단에 3-1로 이겼다. 요르단에서 벌어지는 원정 2차전(23일 밤 12시)에서 비기거나 한 골 차로 져도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2차 예선은 1·2차전 합계가 같으면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하고, 그래도 동률이면 연장전-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다.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탓인지 올림픽팀은 전반 내내 무기력했다. ‘어웨이에서 비겨도 본전’인 요르단은 예상대로 밀집 수비를 들고 나왔다. 한국은 두꺼운 수비벽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빠른 템포의 패싱플레이 없이 볼을 질질 끌다 수비에 막혔고, 겨우 수비를 뚫더라도 더 정돈된 수비라인에 맞닥뜨렸다. 골문 앞의 세밀한 패스 대신 측면에서 올려주는 투박한 크로스에 의존했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루패스 대신 횡패스와 백패스가 난무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대신 ‘핵’이 된 윤빛가람(경남)은 주위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엔 시간이 부족했을 터. 선제골도 내줬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전반 45분, 홍정호(제주)가 페널티 지역에서 김영권(오미야)에게 연결한 실책성 패스가 무하마드 자타라의 발에 걸렸다. 요르단 선수들은 이긴 것처럼 기뻐하며 환호했다. 반전이 시작됐다. 하프타임 때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에 ‘다이내믹’해졌다. 후반 9분 김태환(FC서울)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후반 30분에는 윤빛가람이 페널티킥을 차분히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0분에는 김동섭(광주FC)이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거뒀던 대승(4-0)은 아니었지만, 안방에서 거둔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홍 감독은 “내용은 아쉽지만 승리는 승리이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하겠다.”고 위안하면서 “집중력이 부족했고 공수전환이 늦어 고전했다. 운동장을 측면과 가운데 균형을 잘 맞춰 공격해야 상대 수비가 부담을 느끼는 데 전반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직후 회복훈련과 얼음샤워까지 마친 올림픽대표팀은 오후 11시 55분 인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거쳐 결전지인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입성한다. 홍 감독은 “요르단에 도착해 (2차전까지) 3일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만 경기장은 1000m 이상의 고지대라 환경에 얼마큼 빨리 적응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통플러스]

    초보 골퍼 위한 소형 퍼팅분석기 골프용품업체 네오에코즈가 초보 골퍼들의 퍼팅 연습을 도와주는 소형 퍼팅분석기 ‘클릭버디’를 내놨다.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센서 등 첨단 센서를 장착해 3축 가속도 패턴, 각 관절의 각도, 스윙 속도 등 미세한 동작을 분석해 감각에만 의존하던 퍼팅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02) 3274-4114. 피자 도우 끝에 다양한 토핑 가득 도미노피자가 도우 끝에 갖가지 토핑이 숨겨진 ‘히든엣지’ 피자 2종을 내놨다. 도우까지 남김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재미와 풍미를 높인 제품으로 건강에 좋은 마늘을 듬뿍 넣은 ‘갈릭 히든엣지’ 피자와 싱싱한 파인애플의 달콤함이 입맛을 유혹하는 ‘하와이안 히든엣지’ 피자 두 가지다.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만들기 믹스 삼양사가 집에서 간편하게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큐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내놓았다. 바닐라믹스, 딸기믹스, 녹차믹스’ 3가지 맛이다. 별도의 도구 없이 아이스크림믹스 1봉을 200㎖ 우유에 넣어 저어주고 거품을 내 얼리기만 하면 된다. 3600~3700원. 15㎝ 통큰 새우튀김 연중 판매 롯데마트는 전국 88개 점포에서 15㎝ 길이 왕새우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긴 ‘통큰 새우튀김’ 1상자(12마리)를 연중 1만원에 판매한다. 새우튀김을 낱개로 구매하는 가격(1000원)보다 20%가량 싸다. 롯데마트는 태국 수산물 전문 가공업체인 ‘아시안 씨푸드’를 통해 흰다리 새우를 연 200t 확보해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 “불법베팅 근절 한·중·일 공조…FIFA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프로축구 K리그를 둘러싼 승부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 조작과 불법 베팅 근절을 위해 중국, 일본축구협회 및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FIFA 총회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마르코 빌리거 FIFA 법무국장을 만나 FIFA 차원의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FIFA는 지난달 부정·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인터폴과 협약을 맺었다. 불법 베팅 사이트의 거점이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일 경우 협회가 요청하면 FIFA는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하고, 필요할 경우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직접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FIFA의 조기경보시스템(EWS)도 도입된다. EWS는 지속적인 베팅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사전에 승부 조작 가능성을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조 회장은 이달 중 시스템 운영업체와 계약해 K리그 경기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일본축구협회와도 공조 체제를 갖추기 위해 이달 중 실무자 회의를 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회가 법무부, 스포츠토토, 6개 산하 연맹과 함께 구성한 비리근절위원회가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조 회장은 “의심이 가는 관련자는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과 기본적인 이야기는 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협회는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대학선수들의 불법 베팅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회의 개최를 대학연맹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진위파악을 명확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승부조작에 3명의 선수가 연루됐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강원FC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김원동 강원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강도 높은 자체조사를 펼쳤지만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개별면담과 해당 경기의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아무것도 잡아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이 지난해 8월 21일 FC서울에 1-2로 패한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사장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3명 가운데 2명이 현재 다른 팀으로 임대된 상태여서 더 의심하는 것 같다.”면서 “그중 수비수 한 명은 십자인대파열로 제대로 경기에 못 나왔고 나머지 미드필더 한 명은 체력이 부족해 다른 구단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北의 벼랑끝 전술… 美·中 남북관계 입김 커질듯”

    “北의 벼랑끝 전술… 美·中 남북관계 입김 커질듯”

    북한 전문가들은 지난 1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한 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라고 진단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남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으며, 남북관계 단절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기 위한 극단의 조치라는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상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관계개선이나 대화 재개의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단언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남북관계에 있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고 ‘선 남북대화’라는 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냉각기는 불가피하겠지만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물밑 대화를 공식대화로 전격 제안하면서 남북대화 동력을 살려 나가면 현 상황을 극복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6자회담 재개 노력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계구도 구축과정에서 권력누수를 우려해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계속해서 남한을 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북·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중재안을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관계 진전보다는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통미봉남’ 패턴으로 관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이 과정에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북한이 강경수를 둘 가능성도 내다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남측이 지금과 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제한적이지만 상징적인 무력시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미국·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보다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속도를 내려고 하고 미국은 핵문제 해결이 급한 상태다. 남북대화는 안 되고 북·미 대화가 치고 나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옳았다

    아인슈타인이 옳았다

    “왜 우주가 팽창하는 거야.” 1917년 일반상대성이론을 우주에 적용하려던 아인슈타인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상수’(宇宙常數·Λ)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공 공간에는 알려지지 않은 형태의 암흑 에너지가 있으며, 이것이 만유인력(끌어당기는 힘)에 반발하는 척력(밀어내는 힘)으로 작용해 우주가 붕괴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1929년 에드윈 허블이 관측 결과를 토대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허블 법칙’을 발표하자 아인슈타인은 이를 수용하고 자신의 우주상수 개념을 거둬들였다. 그러고는 “일생 최대의 실수를 했다.”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후회는 너무 이른 것이었다. 암흑 에너지는 실제로 존재했고, 우주상수 이론은 정확했다. 우리 은하 밖에 또 다른 은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론을 관측할 방법이 없었을 뿐이었다. 스페이스닷컴, BBC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호주 스윈번대의 크리스 블레이크 교수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진이 암흑 에너지의 존재를 입증해 냈다.”면서 “100여년 만에 아인슈타인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블레이크 교수 팀은 앵글로오스트레일리안 망원경과 미 항공우주국(NASA) 자료 등을 이용해 5년간 20만개의 은하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 은하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는지를 측정하고, 두 가지 방법을 통해 그 패턴이 아인슈타인의 우주상수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첫 번째 연구는 우주 속의 은하 분포 패턴, 이른바 ‘바리온 음향진동’을 조사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 연구는 은하단의 형성 속도를 조사한 것인데 이를 통해 암흑 물질의 존재와 우주 팽창의 가속도가 확인된 것이다. 블레이크 교수는 영국 왕립천문학회지에 발표한 두 개의 논문에서 “이번 실험을 통해 중력과 반대로 작용하는 암흑 에너지가 우주 팽창을 이끄는 근본적인 힘이며, 우주 전체에 균일하게 퍼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1990년대 후반 강력한 빛을 내는 초신성 연구 등을 통해 암흑 에너지가 실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해 왔다. 2003년에는 우주 대폭발(빅뱅)의 흔적을 바탕으로 암흑 에너지가 우주의 74%가량을 차지하고, 암흑 물질 등이 22%를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지구와 태양을 비롯해 실제로 눈에 보이는 물질은 우주의 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주에 3차원 지도를 그리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 연구를 통해 암흑 에너지의 실존 가능성이 제기된 적도 있었지만 실제 관측 결과를 토대로 암흑 에너지의 크기와 방향 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용선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는 “암흑 에너지의 안정성이나 특성을 밝혀내는 것은 우주의 근본뿐 아니라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면서 “암흑 에너지가 강해진다면 결국 우주는 산산조각날 것이고, 반면 점차 약해진다면 우주는 서로 당겨져 한 점으로 모이는 ‘빅 크런치’ 상태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암흑 에너지가 급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최소한 수백억년간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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