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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주간 ‘패스트푸드’ 먹었더니… “몸 대반전!”

    10주간 ‘패스트푸드’ 먹었더니… “몸 대반전!”

    설탕이 잔뜩 뿌려진 달콤한 케이크, 기름에 튀긴 과자와 도넛 등을 10주 동안 주식으로 삼으면 어떻게 될까. 일반인들의 상식대로라면, 건강이 나빠지는 건 물론이고 체중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날 것이다. 최근 미국의 한 영양학 교수의 실험은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다. 건강식 대신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만 입치레를 한 결과 10주 만에 살이 10kg이상 빠지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다는 것. 미국 켄저스 주립대 마크 하브 교수는 “실험을 시작하기 전 몸무게는 91kg로, 신장에 비해 과체중에 속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실험 10주 만에 몸무게가 12kg 넘게 빠져 현재 정상체중 범위에 들어섰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에서 그는 식사 대신 3시간에 한번 씩 기름에 튀긴 과자 한 봉지씩을 먹거나 스펀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었다. 여기에 각종 케이크, 짠맛 나는 튀김과자, 설탕 붙은 시리얼 등을 먹었고 매일 아침 에스프레소 더블샷 한잔씩도 빼놓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패스트푸드 식단의 총열량은 실험이전까지 그가 즐겼던 건강식보다 400kcal정도 낮았고 이 때문에 체중이 점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건 일반 상식을 깨고 건강 역시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체지방이 33.4%에서 24.9%으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가 이전보다 20%가 떨어졌다.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인 트리글리세리드 수치 역시 39%가 떨어졌다. 실험을 하면서도 건강악화를 우려해 종합비타민 알약과 물에 타먹는 단백질 가루 등을 종종 섭취하긴 했으나 이것만으로 건강이 향상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는 “애초에 이 실험을 기획한 이유는 영양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체중감소는 순수한 칼로리의 문제이지, 음식의 영양학적 가치의 문제가 아니란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이 악화됐다는 실험결과가 나올 거라 예상했지만 빗나갔다.”면서도 “실험과 같은 다이어트를 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자로서 한쪽 부분만 말하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사진=마크 하브 교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추남추녀 미팅 사이트서 첫 ‘못난이 커플’ 탄생

    ”훈남 훈녀는 가라!” ‘예쁘고 잘생긴 회원은 출입금지’를 명시하고 세계 최초로 못난이들의 미팅 사이트를 표방하는 만남주선 업체가 설립 이래 최초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못난이 전용 미팅 사이트인 ‘디 어글리 버그 볼’(TheUglyBugBall.co.uk)을 통해서 만난 톰 크리포드(36)와 제이닌 워커(31)가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지난 8월 이 사이트에서 만난 두 사람은 크리포드의 적극적인 구애로 사랑이 싹텄다. 워커의 사진을 본 크리포드가 “난 어린아이들을 울리는 무서운 외모를 가졌지만 성격이 끝내준다. 당신과 만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내면서 가까워지게 된 것. 실제로 카펫 제작자인 크리포드는 100kg이 훌쩍 넘는 육중한 몸에 곱실거리는 지저분한 헤어스타일,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12년 동안 여성들에게 퇴짜만 맞았다. 뚱뚱한 몸 때문에 못난이로 불렸던 제이닌 역시 외롭긴 마찬가지였다.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더욱 가까워진 두 사람은 주로 TV를 보거나 패스트푸드를 먹으면서 사랑을 키웠고, 오는 겨울 정식 부부가 되기로 약속했다. 만남 주선업체는 설립 이래 최초의 커플인 이들에게 공짜 허니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게 점원으로 일하는 제이닌은 “톰은 브래드 피트보다 잘생기진 않지만 어차피 나도 안젤리나 졸리보다 예쁘지 않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하지만 나에게 만큼은 브래드 피트보다 멋진 남자임에는 틀림 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8월 개설된 이 사이트는 런던 메이페어 지역의 부유한 사업가 하워드 제이스가 만들었다. 비만이나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이성에게 조롱을 당했던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설립 취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채소 50종 쑥쑥… 백악관의 ‘다이어트 가든’

    채소 50종 쑥쑥… 백악관의 ‘다이어트 가든’

    “백악관 텃밭은 단순히 자연산 먹거리를 생산하는 현장이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산교육 현장이자, 아동 비만 퇴치운동이 시작된 장소입니다.” 백악관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 부주방장인 샘 카스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뜰에 자리잡은 ‘텃밭’을 서울신문 등 외국 언론에 공개하는 자리에 어른 팔뚝만 한 얌(덩굴성 식물의 일종)을 들고 나왔다. “올해 2년째 가꾸고 있는 백악관 텃밭에서 수확한 것인데, 작황이 아주 좋다.”며 텃밭에 굴러다니는 싱싱한 호박을 가리켰다. 텃밭은 미셸 여사의 주도로 지난해 3월 조성돼 현재 호박과 브로콜리, 상추류, 케일, 콩 등 50여종의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미셸 여사가 워싱턴 시내 초·중학생들과 함께 첫삽을 뜨면서 시작된 텃밭은 이미 백악관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문을 연 카스 부주방장은 “대통령 가족의 애완견인 ‘보’ 이외에 외국 정상 내외들과 만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텃밭”이라고 자랑했다. 또 “미셸 여사는 파종과 수확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참가해 학생들과 직접 텃밭을 가꾸고, 오바마 대통령과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도 시간 날 때마다 텃밭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02㎡였던 텃밭은 올해 140㎡로 넓어졌다. 채소 종류도 다양해졌다. 2년 동안 텃밭에서 거둬들인 채소와 과일은 약 2000파운드(907㎏)에 달한다. 텃밭 근처 큰 나무 아래에는 벌통이 하나 있었다. 백악관 내에 처음 설치된 벌통이란다. 카스 부주방장은 “일부는 대통령 가족과 직원들 식탁에 오르고, 일부는 국빈 만찬 등 백악관 공식행사 때에 사용된다.”면서 “수확된 채소의 3분의1은 인근 노숙자용 시설에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셸 여사가 백악관에 입주하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이 텃밭 가꾸기다. 백악관에서 직접 채소와 과일을 키워 패스트푸드의 홍수에서 벗어나 건강한 식습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미국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일 정도로 아동 비만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미셸 여사는 텃밭에서 아동비만 퇴치운동인 ‘레츠 무브’(Let’s Move)를 출범시켰다. 어린이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학교 급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초·중·고생 키 안 크고 몸무게만 늘어

    ‘키는 안 크고 몸무게만 늘었다.’ 전국 초·중·고교생의 키 성장 속도는 더디고 비만 학생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저체중 학생 비율도 5%를 넘어 학생들의 무리한 다이어트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전국 749개 초·중·고교생 19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2009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산출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남학생의 평균 키는 초등 6년생이 150.5㎝, 중 3년생이 169.1㎝, 고3년생이 173.8㎝로 각각 집계됐다. 중 3년생의 경우 20년 전에 비해 키는 6.9㎝가 컸고, 초등 6년생은 10년 전보다 3.0㎝가 컸다. 여학생 평균 키는 초등 6년생이 151.0㎝, 중 3년생이 159.6㎝, 고 3년생이 161.1㎝였다. 학년별로 학생들의 평균 키는 1년 전인 2008년 조사치와 -0.1~0.3㎝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평균 몸무게는 초등 6년 남학생이 45.9㎏, 여학생이 44.0㎏, 중3년 남학생이 61.5㎏·여학생이 53.3㎏, 고3년 남학생이 68.1㎏, 여학생이 55.1㎏이었다. 이는 2008년 조사치보다 각각 0.0~0.9㎏씩 늘어난 수치다. 학생들의 비만도는 전체 평균 13.2%로 2008년에 비해 2% 포인트 증가했다. 2006년과 2007년 11.6%에서 2008년 11.2%로 소폭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표준체중보다 50%가 더 나가는 고도비만 학생의 비율이 2006~2008년 0.8%에서 지난해 1.1%로 크게 늘었다. 고도비만 학생 비율이 1%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체격검사와 함께 실시한 생활습관 실태조사에서는 학생들이 패스트푸드를 즐기고 우유·과일·야채 섭취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한 차례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은 초등생 75.59%, 중학생 85.36%, 고교생 77.67%로 나타났다. 주 한 차례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는 응답은 초등생이 49.90%, 중학생 55.49%, 고교생 60.21% 등이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초등생 4.84%, 중학생 10.56%, 고교생 14.30%이었으며, 과일·야채를 매일 먹는다는 응답자는 학교급별로 20.84~35.76%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초등생의 8.28%, 중학생의 7.62%, 고교생의 3.92%가 최근 1년 사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학생 10명 중 1명이 가출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상급식, 식습관 개선·일자리 창출 기회로”

    “무상급식, 식습관 개선·일자리 창출 기회로”

    “친환경 무상급식은 단순히 청소년들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고재득(서울 자치구청장협의회 회장) 성동구청장이 무상급식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제시했다. 고 구청장은 “무상급식 확대를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기회로 삼자.”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급식 우수농수산물 지원, 각종 급식시설 개선 등에 지역 39개 초·중·고교에 60여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그는 24일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국 확대를 주장했다. 아울러 무상급식을 포괄적 복지의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패스트푸드 등으로 변한 국민의 식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계기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고 구청장은 “신토불이란 말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면서 “우리 음식과 우리 땅에서 자란 먹거리의 우수성을 알려 어려움에 처한 농촌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상급식의 참뜻”이라고 했다. 성동구는 이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서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우수농축산물을 마장·무학·금옥초등학교 2600여명의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늘어난 비용의 20%는 학부모가, 구에서 연간 6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고 구청장은 “하루 한 끼, 친환경 우리 농축산물을 먹는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친환경 급식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훨씬 건강해지고 우리 먹거리와 친숙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렇게 구청의 작은 힘만으로 청소년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무상급식 보급을 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국민의 건강을 위한 운동은 자치단체가 이끌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 시행을 자치단체에 위탁하는 형태가 옳다.”면서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고 함께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전면 실시하자는 일부 정치권 주장에는 생각을 달리했다. 고 구청장은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전면 도입보다 단계적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차질 없는 친환경 무상급식 공급 시스템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60여만명의 초등학생에게 먹일 야채를 어디서,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갑자기 유통기한이 짧은 야채를 대량 구입하면 올가을 배추파동처럼 야채값이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보다 시차를 두고 확대하는 편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고 구청장은 “무상급식을 너무 빨리 실시하려다가 자칫 사고라도 나면 낭패다. 4년 임기 안에 바닥을 다져가며 실시하면 된다.”면서 “먹거리는 작은 부분 하나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 무상급식 4대 거점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4대 권역별로 가까운 농촌에 무상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센터는 학부모와 구청 직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농축산물이 친환경적으로 재배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학생들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민 중 농사경험이 있는 장년층을 투입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유통을 맡기면 일자리창출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고 구청장의 지론이다. 고 구청장은 “자치구 차원에서 내년에 120여억원을 들여 청소년들의 안전한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고려한 무상급식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자이로드롭, 햄버거…평양 맞아?

    자이로드롭, 햄버거…평양 맞아?

    ‘호화 놀이공원에 햄버거 열풍, 휴대전화까지…북한 맞아?’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평양은 식량난에 시달리는 빈곤국 수도의 모습이 아니었다.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북한 초청을 받아 평양을 찾은 미국, 일본 등 외신기자들은 13일 보도를 통해 달라진 평양의 외형을 일제히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후계자로 공식화한 김정은에 대해 계산된 답변만 내놓는 등 여전히 폐쇄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놀이공원엔 범퍼카·바이킹 CNN은 평양 시내의 서구식 놀이공원에 관람객이 가득 찬 모습을 전했다. 앨리나 조 특파원은 이러한 영상을 보도하며 “당신의 눈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이곳은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입니다.”라고 말했다. 평양의 놀이공원은 초속 30m로 떨어지는 급강하탑(자이로드롭)과 범퍼카, 바이킹 등 국내 유원지와 비슷한 놀이기구들로 채워져 있었다. 2년 전 평양을 방문했던 조 특파원은 평양 시민 가운데 거리낌 없이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늘었고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길거리서 영어구사… 휴대전화 흔해 패스트푸드 등 북한 사회에서 보기 어렵던 음식 문화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주민에게 햄버거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평양 시내 김일성 대학 근처에 ‘삼태성청량음식점’이라는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한 싱가포르 회사가 북한 당국과 계약을 맺고 문을 연 이 식당에서는 ‘다진 쇠고기와 빵’(햄버거), ‘구운빵지짐’(와플) 등을 사이다나 생맥주 등과 함께 판매했다. ●김정은에 대해서 “존경” 판박이 대답 특히 놀이공원에 문을 연 패스트푸드 분점은 24시간 영업하지만 전날 예약해야 겨우 햄버거 맛을 볼 수 있고 심야 시간대에도 햄버거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 방송과 인터뷰한 한 주민은 “햄버거를 처음 먹어본 사람은 느끼한 맛 때문에 맛있다는 생각을 못한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 ‘세 번 먹으면 (햄버거) 맛을 알고 다섯 번째부터 중독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RFA는 정확한 햄버거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신들은 김정은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북한 주민들이 한결같이 틀에 박힌 찬사만 쏟아냈다고 전했다. AP통신과 인터뷰한 북한 주민 박철(23)씨는 “젊은 장군(김정은)이 어릴 때 영리하고 인간성이 좋아 그를 만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위대한 지도자(김정일)와 김정은 장군이 조국을 이끌면 조국은 더욱 강대해지고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평양을 ‘특권도시’라고 표현하며 심각한 식량난과 전력부족을 겪는 농촌 현실과 비교해 북한 사회상을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女제자 11세때부터 ‘11년 부적절 관계’ 교사 결국…

    영국의 중년 남자교사가 처음 만날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제자였던 여성과 11년 몰래 사랑을 한 끝에 정식 부부가 돼 화제와 함께 논란을 낳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버크셔 주에 사는 과학교사 애드리안 칼라웨이(55)는 11년 전 제자로 처음 만난 킴벌리 피어스(22)와 지난 8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 부부에게는 9개월 된 아들 아치도 있다. 그러나 피어스의 부모는 여전히 이들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33세 나이차이도 문제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될 당시 피어스가 초등학생이었고 10여 년 간 미성년자인 딸과 부적절한 사이를 유지한 것에 큰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 피어스의 부모는 “딸이 19세 생일에 칼라웨이와의 관계를 처음 털어놨다. 그동안 남자친구가 있는 건 알았지만 그 사람이 초등학교 때 교사일 줄은 몰랐다. 둘의 사이를 반대했더니 딸이 집을 나갔고 그와 동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피어스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칼라웨이는 방과 후 패스트푸드를 사주며 다른 아이들보다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다. 또 중학교에 다닐 당시 두 사람은 알프스로 스키여행을 떠나 ‘부적절한 관계’란 소문이 났지만 부모는 감히 둘의 사이를 의심하지 못했다. 신문에 따르면 칼라웨이는 피어스의 아버지 보다 10살이 가까이 더 많다. 또 그의 아들 3명 역시 피어스보다 나이가 많다. 피어스의 부모는 “경찰이 되고 싶어 하던 꿈 많은 딸을 나이 많은 교사가 유혹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교육자가 미성년자인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칼라웨이는 “우리는 순수한 관계였다. 만약 잘못된 점이 있다면 경찰이 밝혀낼 일”이라고 강력하게 부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코리안푸드 세계화 꿈꾼다] 유럽입맛 東進중…한식도 ‘보글보글’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코리안푸드 세계화 꿈꾼다] 유럽입맛 東進중…한식도 ‘보글보글’

    한때 맥도널드의 주황색 M자 간판이 유럽 거리를 지배했다. 어디를 가도 똑같은 맛과 간편함, 싼 가격으로 상징되는 맥도널드 햄버거는 유럽인들의 입을 삽시간에 점령했다. 그러나 지금 서유럽의 밤을 밝히는 식당은 맥도널드가 아니다. 어느 골목에서든 가장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음식점은 ‘도너 케밥’, 즉 꼬챙이에 꽂아 불에 그을린 고깃덩어리를 얇게 썰어 빵에 싸먹는 터키 음식 ‘케밥’을 파는 간이식당들이다. 케밥이 유럽 거리를 점령한 비결은 첫째로 싸다는 것이다. 케밥집에서는 빅맥보다 큰 햄버거를 2~3유로면 살 수 있다. 다른 음식도 대개 5유로를 넘지 않는다. 패스트푸드점보다 20~30% 싸다. 그러나 케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메뉴의 확장성이다. 이탈리아 케밥집에서는 ‘피자’와 ‘파니니’, 프랑스 케밥집에서는 ‘크레페’를 함께 판다. 영국의 대표 메뉴인 ‘피시 앤드 칩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도 케밥집이다. 철판과 튀김기를 갖춘 케밥집이 유럽 음식문화를 통째로 먹어치우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만 해도 유럽의 테이크아웃 푸드의 절대강자는 중국식당이었다. 그러나 유럽 언론들이 줄기차게 중국식당의 비위생적인 모습을 비판하면서부터 중국식당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케밥집들도 머지 않아 중국식당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들이 나온다. 즉석에서 요리하는 듯 보이지만 케밥의 위생상태도 의문투성이인 까닭이다. 당장 도너 케밥의 원료인 갈아 만든 고기만 해도 어디서 공급되는지부터 불분명하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유럽인들이 케밥을 외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케밥집이 물러가면 그 다음 주자는 누가 될까. 영국 런던 곳곳에서 만난 한식당 ‘김치’와 일식당 ‘와사비’에서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 두 브랜드는 30대 중반의 한국인 김동현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400만원을 손에 들고 영국을 찾았던 20대 청년 김 사장은 이제 영국에 수십개의 매장을 가진 성공 경영자가 됐다.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이 아니라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글로벌 브랜드를 진열대에서 밀어낼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의 탄생이다. 최고의 식재료와 메뉴당 5파운드 이내의 저렴한 가격, 영국인을 상대로 장사할 것, 한국인 우선 채용 등 그가 처음 세운 원칙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유럽 각지의 한식당은 더디지만 확실히 진화하고 있다. 아시아 음식점이 대거 몰려 있는 파리 오페라 거리에서는 갈비, 불고기 등 서양인들이 선호하는 메뉴로 구성된 점심 세트가 인기다. 떡볶이와 순대 등 분식 품목도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맵지 않고 단 떡볶이와 낙지소면, 현지 채소를 넣은 국수 등은 한국에서도 찾기 힘든 퓨전한식에 가깝다. 한 식당주인은 “프랑스 전통음식 중에도 피와 내장만으로 만든 순대나 떡과 비슷한 음식이 있어서인지 프랑스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문제는 현지화·표준화다. 여러 반찬이 필요한 지금의 한식문화로는 좁은 유럽의 식당문화를 파고들기 어렵다. 라면, 초밥, 우동, 회 등 일식처럼 어느 곳에서나 균일한 맛을 유지하기도 힘들고, 중식처럼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하기도 쉽지 않다.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고국의 체계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파리 15구의 한 한식당 주인은 “날로 동진(東進)하는 유럽 음식문화의 흐름을 볼 때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는 한식 세계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한식당을 경영하는 이들이 한목소리로 꼽는 한식 세계화의 요체는 다음 셋으로 정리된다. ‘현지인들을 겨냥한 맛의 표준화’ ‘반찬 없이 먹을 일품요리’ ‘철저한 위생관리’. 떡볶이나 야채국수 등 간편한 건강식으로 유럽인들의 입맛을 끌어들인 뒤 점점 본연의 한식 요리들을 선보이면서 유럽인들의 입맛을 길들여 나가는 것, 한식이 케밥에 이어 유럽의 거리를 점령할 핵심전략이다. 런던·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요요현상’ 깰 몸의 균형점을 찾아서

    ‘요요현상’ 깰 몸의 균형점을 찾아서

    최근 체중만 줄이면 된다는 식으로 무모한 다이어트에 도전하다가 식이장애, 불면증, 우울증,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9일 오후 10시 ‘다이어트, 그 유혹을 넘어’를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다이어트 이후 찾아오는 불청객인 ‘요요현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10명의 참가자와 함께 몸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실험을 실시해 결과를 공개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강미연(32)씨는 한때 11㎏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다시 몸무게가 늘어나는 ‘요요현상’을 겪고 있다. 그는 10년째 이 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우울증을 겪으며 체중도 급격히 늘었다는 박서은(25)씨는 요즘 다시 폭식을 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매번 계속되는 요요현상은 물론 담석증, 조울증과 같은 부작용 때문에 몸과 마음이 괴롭다.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역시 식욕이다. 프로그램은 “식욕의 비밀은 호르몬에 있다.”며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등과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 식욕을 조절할 수 없게 되고, 이 때문에 비만이 생길 수 있다.”고 전한다. 새롭게 밝혀진 비만의 주범은 탄수화물이다. 밀가루, 청량음료 및 단 음식에 많이 포함돼 주변에서 손쉽게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왜 비만을 만드는 것일까. 또한 비만의 ‘공공의 적’으로 꼽히는 지방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평소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고 불규칙한 생활을 했던 10명의 사례자들은 평소의 생활을 유지하며, 패스트푸드를 끊고 세 끼 식사를 하며 7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했다. 2주 후 그들의 ‘식욕 호르몬’은 어떻게 변화됐는지 공개한다. 프로그램은 “제대로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하루 세 끼 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근육을 키우고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라.”고 충고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매일 와인 3병씩 폭음 ‘알코올 중독’ 17세 소녀

    “제발 절 살려주세요.” 12세부터 시작한 폭음으로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빠진 17세 영국 소녀의 사연이 잡지 ‘클로저’(Closer)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줬다. 이 충격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더비셔 주에 사는 에이미 루이스(17).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루이스는 5년 전부터 하루 3병 씩 와인을 마셔왔다. 루이스는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방문을 잠그고 조금씩 마시다가 어느새 중독이 됐다.”고 털어놨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음주습관은 더욱 나빠졌다. 일주일에 며칠 씩 파티에 가서 진탕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었다. 5년간의 폭음은 알코올 중독의 늪에 빠진 것. 중독증세가 심해지자 만취해서 경찰을 폭행하거나 교사에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음주로 인한 문제를 종종 일으켰고, 상담치료를 제의했던 부모마저 자포자기해 현재 루이스는 이모와 함께 따로 살고 있다. 루이스를 검사한 의료진은 “17세이지만 간은 30대와 비슷할 정도로 간이 많이 손상된 상태이며, 머리가 빠지거나 술을 마시지 않으면 발작증세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중독증세가 계속 악화될 경우 간이식이 불가피하다고 의료진이 경고했다. 루이스는 “술이 인생 전체를 망가뜨렸지만 술을 마시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고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11번가, 스마트폰 증강현실 ‘오브제’ 서비스 오픈

    11번가, 스마트폰 증강현실 ‘오브제’ 서비스 오픈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11번가는 지난 6일 스마트폰 증강현실(AR) 서비스인 ‘오브제(OVJET)’를 통해 상품 검색, 구매 및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11번가 오브제 제휴 서비스’를 오픈했다.‘11번가 오브제 제휴 서비스’는 사용자가 오브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이 위치한 거리 내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전문점 등을 검색하면 11번가 e-쿠폰과 연동돼 오프라인보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이용자가 광화문 근처 도미노피자 매장에서 라지피자를 구매할 시 오브제를 통해 근처 도미노피자 매장을 검색하면 가까운 매장이 표시된다.특히 도미노피자 매장 표시에 링크된 11번가 버튼을 클릭하면 도미노피자 e-쿠폰으로 연동돼 라지피자를 1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11번가 오브제 제휴 서비스 이용 가능한 곳은 총 41개 브랜드로 외식 업체부터 커피전문점, 편의점, 영화관, 패션잡화브랜드까지 다양하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이번에 세계 최대 ‘타코’… 기네스기록 무한질주 멕시코

    멕시코가 또 기네스기록을 세웠다. 3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타코가 만들어졌다. 멕시코 양념식품·레스토랑산업협회가 기획한 세계 최대 타코 만들기 이벤트에서다. 내로라는 달인들이 벌떼처럼 달라붙어 순식간에 완성한 타코의 길이는 무려 40.8m. 종전의 기네스기록은 콜롬비아가 세운 15m였다. 행사 관계자는 “원래는 30m를 예상했었는데 10m 이상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타코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외국에서 변질된 타코와 달리) 멕시코 전통에 따라 모든 양념과 재료가 빠짐없이 사용된 원조 타코라는 점에 특히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언론은 “일찍부터 모여든 관중들이 작업대 주변을 감싸 병풍 역할을 하면서 바람을 막았다.”면서 “완성된 세계 최대의 타코는 요리사와 관중들의 합작품”이라고 전했다. 타코는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멕시코의 대표적 대중 음식이다. 옥수수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피에 여러 요리를 싸서 먹는다. 타코의 인기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퍼지면서 세계 여러 나라 패스트푸드점에서 각각 현지 입맛에 맞춘 타코가 출시되고 있다. 미국 LA에서 김치를 속에 넣은 한식판(?) 타코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각종 기네스기록을 갈아엎으며 기네스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멕시코는 지난달 28일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멕시코 전통 음식 ‘칠레 엔 노가다’(chile en nogada)를 만들어 음식부문 기네스기록이 세운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파리의 유리구두 ‘스물다섯살’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파리의 유리구두 ‘스물다섯살’

    대학 신입생 때 한 친구가 “프랑스로 유학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형편이 넉넉한 친구가 아니었기에 적잖이 놀랐다.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프랑스에서 학생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혜택받은 일인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꿈 같은 얘기였다. 등록금이 거의 없고 생활비까지 주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모두들 비웃었다. 분명히 유학원에 속았거나 허세를 떠는 것으로 치부했다. 한데 15년이 지난 지금, 정말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5’. 프랑스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숫자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지하철·버스 등 공공요금을 지불하는 곳이면 어디든 25세 이하는 절반은 할인된 요금이 적혀 있다. ‘이마진 에르’로 불리는 학생 전용 교통권을 사용하면 한 달 교통비가 한국보다 저렴한 3만원 정도다. 패스트푸드점, 미용실에서도 할인을 받는다. ●배움에 있어서는 ‘열린 사회’ 이것은 25세 이하의 젊음, 그 ‘가능성’에 부여된 특권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사립 전문학교인 에콜이나 특수 명문대 그랑제콜을 제외하면 입학비 200~400유로(약 32만~64만원)면 대학에 갈 수 있다. 성적이나 부모의 소득에 따라 주어지는 장학금도 많다. 해외 수학여행을 가더라도 30~60유로만 내면 된다. 외국으로 인턴이나 교환학생을 떠나면 생활비를 웃도는 지원금을 받는다. ‘알로카시옹’으로 불리는 제도로, 학생들의 주거비도 30~50%까지 정부가 지원한다. 혜택 대부분은 유학생에게도 동등하게 주어진다. 소리 높여 프랑스 찬가를 부를 일이다. 그러나 유학생들의 이런 부푼 꿈은 스물여섯 문턱에서 냉혹하게 스러진다. ‘학생’에서 ‘외국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순간 높디높은 취업의 장벽 앞에 맨몸뚱이로 내던져진다. 유학생들은 서류전형조차 통과하기 힘들다. 외국인을 고용하면 세금부담이 높아질뿐더러, 고용 절차도 복잡하니 유학생에게 눈 돌릴 기업은 없다. ●취업에 있어선 ‘차가운 타국’ 실습을 온 한국 학생에게 무조건 고용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했던 한 업주는 경시청에 절차를 알아보고는 “복잡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미안하다.”는 말로 연락을 끊었다. 업주만 믿고 기다리다가 구직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한 이 학생은 결국 체류증이 만료돼 한국으로 돌아갔다. 내국인이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고용주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국인 고용 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 것이 프랑스의 현실이다. 노동허가증 발급 신청을 차일피일 미룬 채 고용을 약속하며 일만 시키는 악덕 고용주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열린 듯 닫혀 있는 프랑스의 두 얼굴에 손가락질할 생각은 없다. 심각한 재정난에다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는 프랑스, 아니 유럽 전체의 초상을 볼 뿐이다. 어쩌면 20세기 말에 태어나 2010년 청춘의 봉우리를 넘고 있는 지구촌 젊은이들은, 자정이 되면 모든 꿈을 반납하고 돌아 달려가야 할 유리구두를 신고 있는지도 모른다. 파리의 밤이 어둡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초콜릿, 사탕, 과자 등을 입에 달고 다니고, 빠르고 간편한 패스트푸드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아이들. 요즘 아이들이 지닌 식생활의 실태를 각 테마별로 살펴보고,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다. 더불어 미국, 일본, 프랑스의 선진 식생활 교육의 비밀을 밝혀, 올바른 식생활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30분) 사건이 없어서 심심하던 차에, 사라진 고양이 그레이스를 찾는다는 벽보를 발견한 쥬로링 탐정단. 탐정단은 각자 그레이스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레이스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한편, 그레이스의 동생인 자미가 밍밍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자미가 밍밍을 데려간 곳에는 그레이스가 있었는데…. ●동이(MBC 오후 9시55분) 동이는 어릴 적 동무였던 게둬라와 재회하고, 천수는 양반들을 주살하는 것은 최효원의 뜻이 아니었다며 게둬라를 설득하지만 게둬라는 고통은 고통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멈출 수 없다고 답한다. 한편 장무열은 숙종에게 장희재를 포함한 귀양 간 남인들이 자신의 재산을 내어 흉년에 굶주린 빈민들을 살피고 있다는 상소를 올린다. ●세자매(SBS 오후 7시20분) 지영은 비명을 지르다 잠을 깨서는 민철에게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소리지른다. 민철은 그런 지영을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땀이 난 그녀를 휴지로 닦아준다. 한편, 컴퓨터에서 주식 시세를 보던 상태는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리자 답답하고, 은주가 했던 말이 떠올라 화가 난다. 삼복은 은국을 찾아와 이사를 가게 됐다고 말한다. ●프로열전(EBS 오후 10시40분) 한 은행의 외환딜링룸. ‘0.1초의 승부사’라 불리며 거액의 돈을 거래하는 외환딜러들이 있다. 외환딜러들은 순간의 판단에 따라 손익이 결정나기 때문에 하루종일 초긴장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환율이 변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거대한 시장을 이기고, 나 자신을 이겨냈을 때 짜릿하다는 외환딜러들, 그 승부의 세계를 만나 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5분)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해변은 사건사고들의 연속이다. 이에 여름경찰서, 해양경찰서 경찰들은 휴가마저 반납한 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0년 전국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수욕장 여름경찰서 경찰들의 활약상을 공개한다.
  • 돌아온 글로벌 브랜드 “눈높이 낮춰라”

    돌아온 글로벌 브랜드 “눈높이 낮춰라”

    한국시장을 뚫지 못하고 떠났던 글로벌 브랜드들이 최근 슬며시 돌아와서 ‘와신상담(臥薪嘗膽)’하고 있다. 세계 최고라는 자존심을 버린 채 눈높이를 낮추고 현지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특징을 면밀하게 따져 재도전에서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저가정책으로 20년만에 영업재개 4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타코벨’은 최근 서울 이태원에 1호점을 내고 20년 만에 한국 영업을 재개했다. 타코벨은 미국 등 19개국에서 6000여개에 이르는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브랜드로 국내에는 피자헛, KFC, 버거킹 등과 함께 1984년 처음 상륙했다. 당시 타코벨은 “한국인은 서서 먹는 것을 싫어한다.”고 판단,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고급 레스토랑 형태로 진출했다. 자장면 한 그릇이 350원에 불과하던 시절에 타코벨은 세트 메뉴 가격으로 7000원을 받았다. 지나친 고가정책을 고집하다 결국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자 1990년 홀연히 한국을 떠났다. ‘돌아온 타코벨’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저가정책으로 승부를 걸었다. 제일 저렴한 타코 메뉴가 1500원으로, 업계 전체에서 가장 싸다. 신상용 타코벨코리아 대표는 “빠른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QSR(초고속 서비스 음식점)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선스 판매→직영체제 전환 세계 1위 침대 브랜드인 ‘씰리’도 최근 신세계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한국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1980년 국내 침대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씰리는 1996년 독자 브랜드로 독립해 제품을 판매했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2007년 국내 가구업체와 다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재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라이선스 판매 방식만으로는 한국시장 안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씰리는 2008년 12월 호주 법인과 함께 ‘씰리코리아’를 세워 직영 체제를 갖췄다. 김인호 씰리코리아 사장은 “씰리가 한국에 직접 나서 재상륙한 만큼 제품 품질 등 모든 분야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격 다기능 스마트폰 출시 2003년 한국을 떠났던 세계 1위 휴대전화업체 ‘노키아’도 최근 부는 스마트폰 열풍에 편승해 한국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저기능·저가격 제품이라는 강점을 가진 노키아는 1990년대 국내에 2세대 휴대전화를 출시했지만 다양한 기능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X6’을 출시하는 등 올해 한국시장에 4~5종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다른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춰 한국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커피브랜드 1위 업체인 ‘도토루’도 1996년 철수한 지 13년 만인 지난해 7월 서울우유와 제휴를 맺고 한국에 재진출했다. 서울우유의 넓은 유통망을 확보한 도토루는 대표 제품인 ‘도토루 더 클래식’을 하루 8만개가량 판매하며 순항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알코올든 향수 NO 새끼 양고기는 YES”

    “알코올든 향수 NO 새끼 양고기는 YES”

    오는 11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된다. 이슬람력(曆) 9월의 첫 초승달이 뜰 때부터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이슬람교의 금식 기도 기간이다. 전 세계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은 라마단 기간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 한 방울 마시지 않으며 하루에 다섯 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린다. 자신의 죄를 씻고 무슬림 형제애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며 이제는 라마단이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무슬림 인구는 자생적 무슬림과 이주노동자 무슬림, 다문화 가정 무슬림 등을 더해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은 낯설기만 하다. 라마단을 통해 국내 무슬림 문화를 엿본다. ●하람과 할랄… 까다로운 식생활 지침 돼지고기와 술을 금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슬람식 도축법을 따르지 않은 금지된 음식이 있다. ‘하람(Haram·허용하지 않는 행위 및 음식)’이라고 부른다. 파충류 및 곤충은 안 된다. 또한 ‘할랄(Halal·허용하는 행위 및 음식)’ 고기일지라도 도축 전에 코란의 기도문을 암송하고 지정한 순서 및 방향대로 도살하지 않은 고기도 안 된다. 죽은 동물도 안 된다. 음식이 이런 고기와 닿아서도 안 된다. 유대 율법 중 ‘코셔’와 비슷하다. 어쨌든 이로 인해 독실한 무슬림들이 관광 또는 사업차 국내를 찾았을 때 ‘할랄 고기’를 쉽게 구하지 못해 종종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고 한다. 하루 종일 허기에 지친 무슬림들이 밤이 되면 음식점에서 본의 아니게 금지된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높아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에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중화요리집은 NO! 국내 식당은 대부분 ‘할랄’과 거리가 멀다. 특히 무슬림들 사이에 ‘출입자제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패스트푸드점과 중국음식점이다. 치킨버거·햄버거는 하람, 즉 금지음식으로 분류된다. 새우버거, 감자튀김 등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돼지고기, 닭고기, 감자 등이 같은 기름에 튀겨지기 때문에 이도 피해야 할 음식 목록에 들어간다. 중국음식점 역시 새우, 오징어, 돼지고기 등 가릴 것 없이 같은 불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성분이 든 구강세정제, 향수도 안 된다. 향수를 뿌리면 피부를 통해 알코올이 흡수될 수 있고, 구강세정제 역시 본의 아니게 한두 방울 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먹을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할랄에 따른 쇠고기, 닭고기, 새끼 양고기, 칠면조 고기는 물론 물고기, 새우 등 생선류를 먹을 수 있다. 빵과 와인을 사용하지 않은 스파게티, 생선에서 추출한 젤라틴으로 만든 케이크, 유제품 등도 가능하다. 국내 한 무슬림은 “바깥에서 보기에는 매우 까다롭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할랄 식사에서는 동물의 피를 모두 빼고 먹어야 하는 등 엄격한 과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맛이 좋다.”면서 “보통 사람들도 종교적 신념과 무관하게 유기농 음식을 찾고 동물성 사료를 먹은 수입 소고기를 피하는 등 식생활에 스스로 규제를 가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라마단 기간은 그때 그때 달라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전문가단이 구성되어 초승달을 관측하고, 최고 종교지도자가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찰한 뒤 라마단 시작 날짜를 공포한다. 올해는 쿠웨이트 기상학자 살레흐 알 우자이리 박사가 오는 11일 시작될 것이라고 지난 6월 일찌감치 전망했다. 많은 이슬람교도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달의 모양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라마단을 시작하지만, 지역에 관계없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초승달이 보이는 날짜를 따르는 신자들도 있다. 국내 무슬림들은 가장 가까운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기준으로 한 달 동안 라마단에 들어간다. 이슬람력은 윤달이 없다. 해마다 11~12일씩 라마단 기간이 당겨지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8월22일 시작됐고, 내년에는 8월1일 시작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슬로시티 경남 하동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슬로시티 경남 하동

    세계 슬로시티 중 첫 녹차재배지, 느리게 걷는 길 위에서 소설 ‘토지’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어지는 곳, 곶감·장아찌 같은 슬로푸드가 널린 고장. 인구 5만 1000명의 경남 하동군이다. 농업이 기반인데다 앞으로는 남해, 뒤로는 지리산이, 여기에 섬진강이 하동포구까지 80리를 감아 돈다. 느림을 실천하는 슬로시티가 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이다. 이용우 하동군청 경제도시과 계장은 “워낙 공장지대가 없어 발전이 더뎠는데 그게 오히려 개발 대신 보전을 지역 생존전략으로 짜는 보탬이 됐다.”고 말한다. 슬로시티인 만큼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마트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하동에 가면 ‘이것’이 있다.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토지길 31㎞.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이 길 위에는 ‘이야기’가 있다. 토지길은 2개 코스로 나뉜다. 악양면을 둘러보는 제1코스는 평사리공원에서 시작해 악양들판∼동정호∼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다시 평사리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18㎞ 구간이다. 제2코스는 평사리∼악양정∼화개장터∼하동차문화센터∼쌍계사∼불일폭포로 약 13㎞ 거리다. 제1코스의 최참판댁은 방문객의 문학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대표 장소다. 드라마 ‘토지’를 만들 때 세워진 세트를 시작으로 한 칸씩 넓어졌다. 2004년 인근의 평사리 문학관, 2008년 한옥체험관이 완성돼 소설 속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최참판댁 솟을대문을 넘으면 금방이라도 최치수가 “밖에 누가 오셨는가?”하고 걸어나올 것 같다. 여주인공 서희와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임이네, 용이, 김훈장, 월선 같은 등장인물들도 스쳐 지나간다. 이런 상상을 하동군은 실제로 재현하고 있다. 흰 모시 두루마기를 입은 최참판이 문화해설사와 함께 관광객을 맞는다. 명예 최참판 김동언씨다. 하동군은 3명의 명예 최참판을 선정해 이들이 번갈아 상주하면서 관광객을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최참판이 실제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한 방문자들은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그의 청으로 가장 안쪽 사랑채 대청마루에 서면 소설 속 배경 평사리 너른 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진강을 굽이굽이 끼고 4월엔 바람결 따라 청보리밭이, 10월엔 황금들녘이 한눈에 펼쳐진다. 김씨는 여기서 관광객들에게 전경(全景)을 벗 삼아 차 한잔을 권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최참판의 실제 후손이냐.”는 것이라며 호방하게 웃는다. 한옥체험관에선 실제로 숙박도 할 수 있다. 토지길 스토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대인기다. 최참판이 직접 영어 안내도 해 준다. “문학 속 상상의 인물이지만 예전 어느 고을에나 있을 법한 넉넉한 만석꾼 이미지를 최참판댁에서 그려내고 있다.”는 게 하동군의 설명이다. 걷기 체험을 하는 ‘느린 관광’. 토지길 1코스는 약 5시간, 2코스는 약 4시간이 소요된다. 평사리 너른 논 한가운데엔 토지 속 서희와 길상의 사랑을 상징하는 부부송(松) 두 그루가 우뚝 솟아있다. 소나무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걷는 코스는 악양들판에서 시작한다. 최참판댁에서 나온 길은 일명 ‘조부잣집’ 조씨 고택으로 이어진다. 토지 속 최참판댁 실제 모델이 됐던 이곳엔 조씨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다. 마을 돌담길은 천천히 음미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취간림’은 500년 된 향나무가 있는 마을 숲으로 200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토지길 제2코스에 위치한 화개장터와 하동차문화센터에선 아낙네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녹차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야생녹차의 본거지가 하동이다. 녹차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개 큰 구릉을 뒤덮은 차숲이다. 그러나 하동에선 대규모 차밭을 찾기 힘들다. 농가 1956가구 대부분이 소규모 야생차밭을 키우고 수작업으로 녹차를 생산한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찻잎을 따고 덖는다. 기계로 수확하지 않아 가지치기를 할 필요가 없어 잎이 두껍고 그만큼 차향이 진하다. 예부터 왕의 녹차로 진상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역사를 자랑한다. 연간소득만 1000억원. 하동군 문화관광과 서영록씨는 “녹차 중에서도 하동녹차가 슬로푸드의 제왕이라고 할 만한 이유는 바로 수작업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대량 생산하는 티백용 녹차와 달리 품을 들여 생산하는 하동녹차는 거의가 고급품이다.”라고 말했다.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하동차체험관의 김명애 관장은 “녹차는 차 중에서도 가장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차”라고 조언한다. “입 안에서 혀로 굴릴 때 차향과 코로 내뿜을 때 차향, 그리고 한번 마신 뒤 내뱉는 향이 모두 다르다.”면서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1000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동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효린, 국내 수제 햄버거 브랜드 모델 발탁

    민효린, 국내 수제 햄버거 브랜드 모델 발탁

    최근 섹시 화보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 겸 가수 민효린이 ‘버거소녀’로 변신했다.민효린은 최근 순수 한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인 ‘미스터빅’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미스터빅 측은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신선하고 프로방스한 느낌에 어울리는 여자 연예인을 물색하다 상큼하고 발랄하면서도 성숙한 표정 등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민효린을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민효린은 “국내 브랜드 햄버거인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올 연말까지 50호점을 만들겠다는 미스터빅 측의 목표가 이뤄지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포부를 밝혔다.한편 미스터빅은 순수 국내산브랜드로 기존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를 슬로우푸드로써의 웰빙 수제햄버거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전문 패밀리레스토랑이다. 사진 = 스타폭스미디어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10개월사이 41인치로… ‘풍선가슴’소녀 충격

    10개월사이 41인치로… ‘풍선가슴’소녀 충격

    “가슴이 자라는 걸 막아주세요.” 많은 여성들에게 가슴은 신체적 콤플렉스다. 중국 산시성 시안에 사는 12세 소녀에게 가슴은 신체적 콤플렉스를 넘어 인생 최대의 고비이자 건강을 가로막는 골칫거리다. 지난 19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시안의 한 병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키 152cm에 보통 체격인 소녀는 마치 풍선이 부풀어 오른 것처럼 또래보다 훨씬 더 큰 가슴을 가졌다. 소녀의 어머니는 “작년 10월부터 갑자기 딸의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생기는 평범한 신체적 변화라고 생각했으나 가슴 사이즈가 너무 급격하게 커지고 딸 역시 온몸에 고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가슴이 자라기 시작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41인치까지 자랐다. 10kg짜리 돌 2개를 얹은 것과 같은 압박감으로 소녀는 자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한 적도 많았으며 어깨가 쑤시는 듯 아파서 운 적도 수차례였다. 무엇보다 외모에 민감한 나이인 터라 남다른 가슴 발육으로 소녀는 넉넉한 크기의 티셔츠를 입고 가방을 앞으로 멘 채 학교를 다니면서도 또래 남자아이들의 짓궂은 놀림에 시달렸다. 소녀는 “같은 반 아이들이 내 몸을 보고 놀릴까봐 학교에 가기가 싫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운동장을 맘껏 뛰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큰 가슴이 웃음거리가 될까봐 나무에 숨어 아이들의 모습만 바라봤다.”고 눈물 지었다. 검진 결과 소녀가 유방이 갑자기 커지는 유방비대(macromastic)를 앓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방비대는 가슴 발달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가슴이 급격히 커져 건강을 해치는 질병이다. 의료진은 “패스트푸드 등 서구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10대에게 드물지만 발생하는 질병”이라면서 “여성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신체 발달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도시와 길] 대구 동성로

    [도시와 길] 대구 동성로

    대구 사람들은 동성로를 시내라고 부른다. 바꿔 말하면 동성로 이외는 다 시외다. 그만큼 동성로는 대구의 중심지다.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대구에는 동성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옷가게, 영화관, 백화점,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이러다 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주말이면 대구시민 10명 가운데 1명은 동성로를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근대 이전 동성로 일대는 대구 읍성 내에서도 개발이 가장 뒤처진 곳이었다. 영남제일관 앞에 있던 동문시장이 1791년 현재의 대구백화점 주차장 쪽으로 옮겨오면서 상업 기능이 생기기도 했지만 주변에는 주택 몇 채를 제외하면 허허벌판이었다. 1907년 읍성이 헐리고 신작로가 난 이후 동성로는 발전을 거듭한다. 이후 100년 동안 대구가 발전해 온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곳이 바로 동성로다. 동성로는 중앙파출소에서 대구역 앞 대우빌딩까지 1㎞ 거리다. 동성로가 왜 동성로로 불리는지 아는 대구사람은 많지 않다. 대구 중구의 골목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숙씨는 “동성로 길은 과거 대구 읍성의 동쪽 성벽이었다. 동성로라는 이름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는 지난해 시민들이 성벽 길을 걸으면서 그 역사를 알 수 있게 동성로 중앙에 울퉁불퉁한 장대석을 폭 1.5m 정도로 이어놓았다. 하지만 그 취지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걷기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다시 예산을 들여 높이를 낮추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성로는 지금은 한일멀티플렉스로 변한 한일극장이 위치한 한일로를 중심으로 동성로 1가와 2가로 나뉜다. 1988년 이전엔 동성로 1가가 메인상권이어서 대구역을 중심으로 교동시장, 동아백화점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동성로 1가에 입점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동성로 2가를 중심으로 의류 대리점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특히 대구백화점 본점이 199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면서 대구백화점 분수광장을 기점으로 메인 스트리트와 프라이빗 거리, 로데오 거리가 활발해졌다. 한일극장과 교보빌딩, 미도빌딩 일대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방위군 성격의 군대인 진영이 있었다. 진영에는 병사 400명 정도가 주둔했는데, 지역 방위와 함께 각종 형벌 집행의 역할도 했다. 을사늑약으로 한국군이 해산당하자 진영 자리에는 수창동에 있던 일본군 수비대가 옮겨와 주둔했다. 1916년 남구 이천동 현 미8군 자리로 80연대가 옮겨간 뒤 한동안 비어 있다가 1938년 일본인에 의해 영화관 키네마 구락부가 들어섰다. 조선흥업주식회사 산하기관인 일본의 왕단건축소가 설계했다. 키네마 구락부는 일본 본토의 건자재를 공수해 와 단단하게 지어졌다. 특히 금은박 치장을 한 커튼은 엄청 화려했다. 원래 두 조의 커튼이 있었는데 한 조는 한국인을 위해 금강산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이영숙 문화해설사는 “키네마 구락부는 3층 높이로 당시 동양 최대의 시설을 자랑했다. 6·25전쟁때 국립극장으로 차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성로의 터줏대감은 대구백화점이다. 1969년 교동입구에서 현재의 동성로로 옮겨졌다. 당시 대구 최고인 10층 높이의 본점 건물을 지으면서 상권이 동성로 주변에 형성됐다. 3층까지만 매장으로 사용했고 4층 이상은 청구주택건설과 영남TV 등의 회사가 임대하여 사용하였다. 영남TV는 대구MBC의 전신이다. 이영숙 해설사는 “고 구본홍 대구백화점 명예회장이 1944년 삼덕동 1가 구 동인호텔 입구 모퉁이에 대구상회를 세운 것이 대구백화점의 모태다.”라고 소개했다. 구 동인호텔 자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생가가 있었던 곳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6·25전쟁 중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한 뒤 이 곳에서 신혼생활을 하면서 1952년 박 전 대표를 낳았다. 동성로는 한때 제과점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런던제과, 뉴욕제과, 뉴델제과 등 3개 대형 제과점이 70년대 대구 제방 제과계를 주름잡던 빅3였다. 이 중 런던제과점이 가장 컸다. 일제시대 대구 최초 백화점인 이비시아백화점 자리에 들어선 런던제과점은 중앙네거리의 미도백화점 총 매출액보다 많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사단법인 거리문화시민연대는 ‘대구신택리지’라는 책자를 통해 “77년 부가가치세 도입으로 수익률이 감소하게 되고 80년대 중반부터 간식과 패스트푸드업계가 늘어나면서 제빵산업은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로써 런던, 뉴델, 뉴욕제과는 80년대 초중반 문을 닫게 된다.”고 밝혔다. 동성로의 산증인 중 하나는 대구백화점 앞에 있은 인제약국이다. 1959년 8월15일 문을 연 이 약국은 50여년의 긴 세월을 동성로와 애환을 함께해 왔다. 이 약국 약사 김숙자(77·여)씨는 “당분간 푹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해 약국 문을 닫았다. 약국 자리는 세를 놓았다. 모녀가 대를 이어 운영하는 추어탕집인 상주식당은 동성로의 음식문화를 상징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오스카양장점은 대구에서 제일 유명한 양장점이었다. 오스카양장점을 통해 배출된 디자이너들도 많았다. 오스카양장점을 중심으로 주변에 20여개의 점포가 있었다. 이들 양장점들이 동성로를 대구패션 1번지로 만들었다. 대구 중구가 추진한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야외무대 및 광장(대구백화점 앞), 바닥분수(대우빌딩 앞), 벤치 6곳 등이 조성됐다. 또 목백합과 대왕참나무 등 41그루가 심어졌다. 모두 43억원이 들어갔다. 시민 김동현(25)씨는 “예전에 동성로에는 많은 노점상과 전기시설 등이 있어 보행에 지장이 많았는데 이젠 걷기에 쾌적한 환경이 돼 좋다.”고 말한다. 동성로가 ‘테마가 있고 걷고 싶은 거리’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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