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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탭·아이패드 英 물가지수에 포함

    갤럭시탭·아이패드 英 물가지수에 포함

    삼성의 갤럭시탭과 애플의 아이패드가 올해부터 영국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에 포함했다. 태블릿 기기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10대 독자를 위한 소설, 유아용 손수건, 패스트푸드 아웃렛에서 파는 치킨 앤드 칩스 등과 함께 두 회사의 태블릿 PC를 올해 물가지수 품목군에 포함시켰다. ONS는 점점 높아지는 태블릿 기기의 인기 때문에 물가지수 품목군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 사용의 증가로 현저히 준 컬러 필름 현상 비용은 올해 물가지수 품목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ONS는 영국인들의 소비성향 변화를 반영한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물가지수를 산출하기 위해 매년 장바구니 물가를 조사하고 있다. 700여개에 이르는 대표적 소비자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18만여종의 가격이 매달 지수 산출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가격은 약 150개 지역에서 수집된다. 지난 25년간 사회적·경제적 변화상을 반영해 새로이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에 편입된 대표적인 항목으로는 인터넷 가입비나 유모 비용 등이 꼽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어린이 85% 과일섭취 부족… “라면은 주 1회 이상” 70%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8명이 과일 섭취 권장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7명은 채소를 권장량보다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섭취량은 여전히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만 10~11세) 1만명을 대상으로 주요 식품의 섭취 빈도를 조사한 결과 84.5%가 권장량보다 과일을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어린이의 과일 섭취 권장량은 하루 2회로, 사과 1개나 귤 2개가 기준이다. 과일을 하루 2회 이상 섭취하는 어린이는 15.5%에 불과했고 하루에 1번 과일을 먹는 어린이는 24.5%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6~7월에 전국 123개 중소도시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채소 섭취량도 부족했다. 채소는 70g씩 매일 5회 이상 섭취하도록 권장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어린이는 30.8%에 불과했다. 매일 1번만 먹는다고 답한 비율도 28.8%나 됐다. 권장량보다 채소를 적게 먹는 어린이가 10명 중 7명이고 채소를 편식하는 학생이 10명 중 3명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반면 패스트푸드의 섭취 빈도는 높았다. 프라이드 치킨을 일주일에 1번 이상 먹는 어린이가 41.6%, 피자는 28.6%, 햄버거는 22.8%였다. 또 라면이나 컵라면을 주 1회 이상 먹는다고 답한 학생도 69.2%나 됐다. 특히 11.7%는 이틀에 1번 이상 라면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1회 이상 과자나 초콜릿을 먹는 비율은 77.8%, 탄산음료는 69.2%였다. 식약청 관계자는 “어린이의 패스트푸드 섭취 빈도는 높아지는 반면 성장기에 꼭 필요한 과일, 채소 등은 권장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성장기 때 끼니를 거르는 것은 발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 “챔프 벨트, 어무니에게”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 “챔프 벨트, 어무니에게”

    ‘김치 파이터’로 불리는 한국계 혼혈 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이 UFC 첫 챔피언 벨트를 찼다. 한국인 어머니 김성화(50)씨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144 라이트급(70㎏ 이하)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프랭키 에드거(31·미국)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49-46 48-47 49-46)을 거뒀다. 한국계가 UFC 챔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어무니(어머니)! 싸랑해요(사랑해요).” 경기 때마다 어머니 김씨에게 건네는 말이지만 이날은 더욱 의미가 특별했다. 김씨는 한국문화를 잊지 않으며 아들이 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릴 적부터 태권도장을 다니게 했다. 술에 절어 살던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힘으로 아들을 길렀다. 공장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하루 16시간 일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한국인이란 긍지를 잊지 말라고 늘 당부한 것은 물론이었다.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고 성장한 아들은 중·고교 때 레슬링 선수로 주목받으면서 네브래스카주 다나 대학교 장학생이 됐고 대학에서 범죄학을 전공한 뒤 경찰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뒤늦게 파이터로 전업한 뒤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삶을 본보기로 마침내 이날 격투기의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UFC 챔피언 벨트를 선사한 것. 그는 경기 뒤 “최고의 파이터인 에드거로부터 벨트를 빼앗은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격투기 천재’라 불리는 비제이 펜을 두 번이나 꺾었던 UFC의 절대 강자 에드거를 제압한 그로선 당연한 소감이었다. 이어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생각나 경황이 없다. 이 자리를 빌려 한국 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오는 그의 몸에는 ‘전사’ ‘힘’ ‘명예’ 등의 한글 문신이 새겨져 있다. 김씨는 “우리 아들이 UFC 최고 무대를 정복했다.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헨더슨은 ‘승리를 예감했느냐.’는 질문에 “3라운드에서 에드거에게 잽을 날렸는데 움찔하는 게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날 경기는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고의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ight of the night) 타이틀도 수상, 6만 5000 달러(약 7300만원)를 보너스로 챙겨 기쁨이 배가 됐다. 한편 16㎏이나 체중을 감량해 미들급에서 웰터급으로 내려온 재일교포 파이터 추성훈(36·13승4패2무효)은 제이크 실즈(33·미국·26승1무6패)를 맞아 유도선수 출신다운 현란한 발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27-30)했다. 4연패를 당한 그의 UFC 잔류도 불투명해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뚱보 학생’ 점점 는다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100명 중 14명이 비만에 해당하며 학생 전체 비만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스트푸드 섭취는 점차 느는 반면 채소 섭취율은 줄고 있으며 운동과 수면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키와 몸무게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최근 증가 폭이 둔화돼 성장·발육이 정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키는 10년 전보다 최고 2.18㎝(초6 남학생 기준), 20년 전보다 6.04㎝(〃)가 더 컸다. 10년 단위 성장 속도(초6 남학생 기준)는 1981∼1991년 4.46㎝, 1991∼2001년 3.86㎝, 2001∼2011년 2.18㎝로 최근 들어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10년 전보다 최고 3.28㎏(중3 남학생 기준), 20년 전보다 8.85㎏(〃)이 늘었다. 2011년 학생들의 85.69%는 정상 체중이었고 비만율은 14.3%, 고도비만율은 1.26%로 전년보다 각각 0.05% 포인트, 0.01% 포인트가 증가했다. 비만율은 2008년 11.24%, 2009년 13.17%, 2010년 14.25%였다. 특히 입시 준비에 매달리는 고교생들의 건강 관리가 허술했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의 경우 초등학생(57.71%), 중학생(64.39%)에 비해 고교생이 66.32%로 가장 높았다. 반면 고교 남학생의 매일 채소 섭취율은 24.23%로 모든 학교급 중에서 가장 낮았으며 ‘권장 운동량 실천율’ 역시 22.08%로 초등학생(51.72%)이나 중학생(31.65%)에게 크게 못 미쳤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길섶에서] 그릇 품격/최광숙 논설위원

    식당에 가면 음식 맛 외에 그릇도 보게 된다. 언제부터인지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면 대부분 멜라민수지 식기류를 쓰고 있다. 음식도 담는 용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예쁜 그릇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개 밥그릇’ 같은 그릇만은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는 ‘빨리빨리 문화’에 길들여진 탓에 뭐든 속도와의 전쟁이다. 당연히 품격은 늘 뒷전으로 밀려난다. 그 여파가 밥상에도 미친 것 같다. 식당 주인이나 종업원 입장에서는 값싼 데다 깨지지 않고, 설거지하기도 편하니 참으로 실용적인 그릇일 게다.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그런 밥상을 받으면 영 사람 대접을 못 받는 느낌이다. 게다가 식초나 열에 약해서 유해물질도 나온다니 왠지 뜨거운 음식 등을 먹을 땐 찜찜하다. 미국 등 외국에 가면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면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사기 그릇과 유리 컵을 내놓는다. 국민소득으로 보나 생활 수준으로 보나 우리도 그런 그릇을 사용할 단계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 명품 과소비 나라에서 멜라민수지 그릇이라니….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대전아쿠아월드 경영난…개장 1년만에 잠정 휴업

    대전아쿠아월드 경영난…개장 1년만에 잠정 휴업

    대전아쿠아월드가 오는 27일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간다. 국내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중부권 유일의 대형 수족관이 경영난 때문에 불과 개장 1년 만에 휴업하는 것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아쿠아월드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아쿠아월드는 공문에서 ‘당초 계획과 달리 자금이 확보되지 않고, 수입 급감으로 전시 및 설비 투자가 어려워 휴업하려 한다.’고 밝혔다. 대전시가 투자유치한 아쿠아월드는 을지훈련장 등으로 쓰던 보문산 지하벙커를 매입하고 주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지난해 1월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의 동굴형 수족관(4000t)이다. 바닥면적은 1만 8700㎡로 국내 최대다. 하지만 개장 초부터 진·출입로가 비좁아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고, ‘분홍 돌고래’ 반입이 실패하면서 관람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최초로 분홍 돌고래 1쌍을 베네수엘라에서 반입하려 했다가 현지 폐사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4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나 올겨울로 접어들면서 경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원 임금체불, 공과금 체납 등이 발생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관람객 수가 기대에 못 미치자 패스트푸드 등 분양자 30여명이 지난해 6월 “분홍 돌고래 반입, 독점상가 등 과장광고로 점포를 분양했다.”면서 아쿠아월드를 상대로 형사고소 및 분양대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국민은행도 같은 해 11월 아쿠아월드 측이 79억원을 갚지 않는다며 수족관과 건물 등에 대해 경매를 청구했다. 총감정가는 213억원으로 경매는 3월 12일 또는 4월 16일 있을 예정이다. 수족관에는 현재 피라루크 등 400여종의 물고기들이 있다. 아쿠아월드 관계자는 “휴업을 해도 물고기는 수족관에서 계속 관리한다. 사정이 나아지면 영업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학교폭력 신고 한달 피해 학생들은 여전히 떨고 있었다

    학교폭력 신고 한달 피해 학생들은 여전히 떨고 있었다

    학교 폭력의 피해 학생들이 여전히 보복에 떨고 있다. 또 또래들로부터 ‘밀고자’로 낙인찍힐까 두려워하고 있다. 정부의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피해 학생들이 불안과 공포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일진’이 떠난 자리엔 또 다른 ‘일진’이 나타났다. 피해 학생에 대한 경찰의 보호 조치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서울신문은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직후 경찰에 신고한 7명의 학생들을 만나 봤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패스트푸드점. “별로 생활이 나아진 것은 없어요. 못된 형이 구속돼서 다행이지만….” 한 달 전 경찰에 같은 중학교 선배 박모(15)군을 신고한 H(14)군은 말하면서도 주위를 살폈다. H군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학교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는 일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H군을 포함해 친구와 후배들을 때리고 돈을 빼앗은 박군을 이례적으로 구속했다. H군은 이날 하교 도중 다시 용돈 2000원을 다 털렸다. “그 형이 잡혀 가면 돈 뺏는 형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일진이 나타나더라고요. 또 신고를 해야 하나요. 그러다 걸리면 전 진짜 죽어요.” H군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몇 명의 ‘일진’이 빠져도 ‘일진회’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남녀 합쳐 30명쯤으로 구성된 이 학교 일진회는 경찰 수사 결과 일부 학생들만 강제 전학 조치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피해 학생 L(14)군은 “우리 학교 일진이 허름해지면 다른 학교 일진이 와서 돈을 뺏곤 해요. 아이들 중엔 태권도나 유도 유단자도 있지만 형(일진)들이 워낙 막무가내여서 어쩔 수 없이 맞거나 돈을 줄 수밖에 없어요.” 피해 학생 Y(14)군은 구속된 일진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구속되기 전 형이 ‘네가 이른 거를 다 안다. 소년원에서 살다 오면 너를 꽂아 놓고 기절할 때까지 때리겠다’고 했어요.”라면서 “형사 아저씨들도 다 끝났다고 말하지만 저는 자기 전 (일진) 형이 한 말이 자꾸 생각나요.”라 고 말했다. Y군은 지난해 11월 고민 끝에 가해 학생을 신고했지만, 얼마 뒤 보호처분을 마친 가해 학생이 학교로 돌아왔다. 인터뷰 도중 근처 테이블에 ‘일진’들과 어울렸던 여학생들이 나타나자 피해 학생들은 “제발 자리 좀 옮겨요.”라며 어쩔 줄 몰랐다. 더욱이 사건이 해결됐다지만 피해 보상은 별개였다. 수년간 폭력에 시달려온 M(14)군은 “왜 뺏긴 돈도, 치료비도 안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심하게 맞아 코뼈 골절로 수술을 받거나 머리를 크게 다친 아이, 수십만원 이상을 뺏긴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 보상을 받지 못했다. 7명의 피해 학생들은 누구도 본인의 학교에서 학교 폭력이 사라지리라고 믿지 않았다. 학교 폭력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아·조희선기자 jin@seoul.co.kr
  • [관타나모수용소 10년] (3) 장병 막사 체험

    [관타나모수용소 10년] (3) 장병 막사 체험

    겨울 내복에 점퍼까지 껴입고 양말을 신은 채 누워도 어디선가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머리가 시려 수건으로 둘둘 감싸 보지만 큰 효험은 없다. 지급된 담요 1장은 수건처럼 얇다. 여기에 고막을 찢을 듯한 “윙~” 하는 발전기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쉼 없이 귀를 울린다. 무슨 혹한의 전쟁터 한가운데 누운 것 같다. 바람을 이리저리 막으며 뒤척이다 보니 날이 밝았다. 16, 17일(현지시간) 이틀간 텐트로 된 관타나모 훈련 장병 막사에서의 취침은 20여년 전 모진 군대 생활을 경험한 기자한테도 버거웠다. 텐트에 설치된 히터를 틀면 소리만 요란할 뿐 에어컨처럼 찬바람이 쌩쌩 불어닥쳤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한낮에 섭씨 25도를 넘나들 정도로 따뜻한 적도의 기후에서 준비해 간 겨울 의복을 실제 활용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텐트 1개당 몸뚱아리 하나 겨우 누일 만한 침대 6개와 서랍장, 소형 냉장고가 가구의 전부였다. 젖은 수건을 걸어 놓을 만한 빨랫줄도 없었다. 일반 사병이 아닌 지휘관급은 텐트 전체를 사용한다. 그래도 별로 부러울 것 없는 황량한 텐트 생활이다. 아침에 눈을 비비며 들어선 화장실용 텐트는 태어나서 처음 본 광경이었다. 앞과 옆 칸막이가 휑하니 얇은 커튼으로 돼 있었다. 옆에서 ‘실례’하는 소리가 다 들리는 구조였다. 다행히 샤워실에서는 더운물이 나왔다. 오전 8시 관타나모 기지 전체에 스피커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때 3000명이 넘는 기지 내 모든 장병은 부동자세를 취한다. 일몰 때인 오후 5시 30분 팡파르 소리가 나올 때도 예를 표한다. 한 장병은 “매일 아침과 저녁 국기를 올리고 내리는 때에 맞춰 의식이 행해진다.”면서 “하지만 관타나모 기지는 실제 깃발을 움직이지 않고 상징적으로 음악을 울린다.”고 했다. 기지 내 상가에 나가기 힘든 장병을 위해 하루 한 차례 이동식 매점 트럭이 와서 샌드위치, 과자, 과일, 커피 등을 판다.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상점에 고기, 야채, 소스 종류까지 선택해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맞춤형으로 배달해 주기도 한다. 훈련 장병이 아닌 상주 장병 막사는 건물로 돼 있어 훨씬 쾌적하다. 개인별로 자기만의 방을 가진다. 침대와 옷장,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갖춰져 있다. 화장실 겸 욕실은 2인 1실로 공유하는 구조다. 화장실을 통해 룸메이트끼리 연결되는 셈이다. 앤드루스 하사는 “룸메이트를 만나려면 화장실로 들어가야 한다.”며 웃었다. 장병들마다 근무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취침 전 점호 같은 의식은 없다. 아침에 단체로 구보를 하는 소대도 있지만 각자 자율적으로 운동하는 소대도 있다. 부대 안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등 각종 운동시설이 있고 심야에도 환한 불빛 아래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미국 본토의 코앞에 있는 사실상의 미국 땅이지만 장병들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파병 장병과 같은 처우를 받는다. 한 해에 2주간 휴가를 주는 식이다. 결국 미군 스스로도 관타나모가 미국 땅이 아님을 인정한다는 얘기일까. 글 사진 관타나모(쿠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설연휴? 지옥의 알바 하는 날이죠”

    “설연휴? 지옥의 알바 하는 날이죠”

    방학을 맞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의류매장에서 하루 8시간 동안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설연휴를 앞둔 지난 17일부터 근무시간이 10시간으로 늘었다. 함께 일하던 주부 사원들이 고향으로 가면서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손님이 몰리면 한두 시간을 추가로 일할 수밖에 없다. 김씨는 “앉아서 쉬기는커녕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할 정도로 힘들지만 매장을 지킬 사람이 없어 하소연할 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명절 특수를 누리는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 자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설 연휴 아르바이트는 비록 일이 고되어도 시간당 급료가 높다. 법정 시간당 급료 4580원보다 많은 6000~7000원이 되는 곳도 적잖다.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이유다. ●휴일 법적임금도 못챙겨받아 그러나 장시간 일하면서 휴식 시간도 지켜지지 않는 탓에 건강을 위협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 휴일의 경우 법정 시급(時給)의 1.5배 기준도 지켜지지 않기 일쑤다. 떡집이나 떡공장은 설 대목을 겨냥, 하루이틀 전부터 아르바이트생을 쓴다. 떡 만들기를 제외한 반죽, 포장 및 배달 등은 아르바이트생의 몫이다. 이른 아침에 출근, 저녁에야 일을 마칠 수 있다. 주문이 밀릴 때는 앉을 새도 없다. 지난해 설 때 떡집에서 일했던 대학생 최모(20·여)씨는 “새벽 5시에 나와 저녁 9시까지 일했는데 무거운 떡상자를 나르고 배달하는 동안 앉아서 쉰 것은 한 시간도 안 됐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설 선물로 북적대는 택배회사의 물류터미널은 아르바이트생들로 붐비고 있다. 택배상자를 분류해 차에 싣거나 내리는 이른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주간 또는 야간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이어진다. 물량이 넘쳐나는 탓에 제대로 식사할 시간이 없을 지경이다. 몇 시간 일하고 도망치는 아르바이트생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알바계의 아오지탄광’이라고 불린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의무적으로 4시간 동안 일하면 30분, 8시간 동안 일하면 1시간 이상의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 그러나 설연휴 아르바이트는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다. ●고용노동부 감독의 사각지대 고용노동부의 주요 관리감독 대상인 패스트푸드, PC방, 편의점 등이 아닌 데다 단기 아르바이트인 탓에 관리감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사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간사는 “고용주인 자영업자들이 근로기준법을 잘 모른 채 자신들이 일하는 것과 똑같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일을 시키기 때문에 고용주부터 근로기준법의 개념을 제대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관타나모수용소 10년] (1) 그 형극의 땅을 밟다

    [관타나모수용소 10년] (1) 그 형극의 땅을 밟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설치한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수용소가 끊이지 않는 인권침해 논란 속에 지난 11일로 운영 10년째를 맞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의 반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부터 3박4일간 전 세계 주요 언론사 기자 14명에게 관타나모 현지와 기지 내 법원에서 17~18일 열리는 알카에다 테러범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에 대한 군사재판 취재를 허용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서울신문 등 2개사가 취재에 참가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겨울 새벽, 미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 대합실은 묘한 ‘모순’으로 가득차 있었다. 16일 오전 6시 앤드루스 기지에서 관타나모 미군기지 행(行) 항공기에 탑승하는 과정은 여느 출국 공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탑승수속 창구 앞에 줄을 선 뒤 담당 장병에게 여권을 건네주고 탑승권을 받았다. 순간 당황했다. 돌려받은 여권엔 ‘출국 도장’이 찍혀있지 않았다. 쿠바 땅도 아니고 미국 땅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의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대한 출입국 기록이 여권엔 남지 않는 것이다. 1인당 왕복 항공료 400달러(약 45만원) 짜리 델타항공 전세기에는 취재기자와 알카에다 수감자 재판 참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수감자 변호인, 관타나모 기지 근무 미군 장병 면회객 등 100여명이 탑승했다. 이륙 3시간 만인 정오쯤 “관타나모 권역에 진입했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에 창 밖을 내려다보니 짙은 청록색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관타나모는 고도(孤島)였다. 아무리 활주로에 근접해도 바다에는 그 어떤 부표나 어선도 눈에 띄지 않았다. 활주로 끝 입국장에서 입국 수속이 진행됐다. 입국장 안에는 작은 어린이 놀이방이 있었고 현금인출기도 보였다. 미국 방송이 나오는 TV도 걸려 있었다. 즉석 증명사진을 찍은 뒤 유효기간 3일 짜리 출입증을 교부받았다. 본(本)기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30분간 배를 타야 했다. 야산과 언덕, 평지가 지형적 조화를 이룬 기지 안에는 군데군데 낮은 황갈색 건물과 풍력 발전기 등이 눈에 띄었다. 조셉 토드 브리슬리 등 공보장교들은 “쿠바군과 미군이 육상과 해상에서 경계를 서며 마주보고 있지만 별다른 충돌이 있었던 적은 없으며, 서로 악수를 하고 인사를 교환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라고 ‘평화적 환경’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안내 장교들은 사진촬영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보안’에 무척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기자들의 사진기를 걷어가 법원 건물이나 벙커 위치가 촬영된 사진은 가차 없이 삭제해버렸다. 건물 중에는 이중삼중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곳이 적지 않았고, 여기에는 어김없이 ‘사진촬영 금지’, ‘출입금지’ 등의 푯말이 붙어있었다. 현역 군인과 가족, 군납업자 등 6000여명이 거주한다는 시내에 나가봤다. 커다란 쇼핑몰 건물이 있었고 그 안에 대형 마트와 맥도널드·서브웨이 등 패스트푸드점, DVD 대여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었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일하는 점원은 대부분 자메이카 등 인근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었다. 쿠바가 아니라 미국의 어느 소도시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글 사진 관타나모(쿠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CEO 칼럼] 마음의 길, 소통의 길/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마음의 길, 소통의 길/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길’이 있다. 사람 사는 곳에 길이 있다. 집과 집 사이에 길이 있고, 마을과 마을 사이에 길이 있다. 이렇게 사람이 길을 만들고, 길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준다. 언제인가 사람들은 신작로(新作路)를 만들었다. 길은 넓어지고 잘 다져지며, 곧아졌다. 자동차가 거침없이 신작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기술이 더욱 발달해 고속도로가 생기고, 고속철도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더 빠르고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길이 좋아지는 만큼 세상도 변했다. 속도가 경쟁력이 돼 버렸다. 속도에 몰두하면서 사람들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잊어갔다. 시속 300㎞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철도 안에서 창밖의 풍경은 무의미하다. 100㎞를 넘게 질주하는 자동차의 운전자에게 차창 밖은 자신과 상관없는 다른 세계일 뿐이다. 빨라지는 세계엔 외로움이 찾아든다. 몇몇 사람들이 속도 때문에 잊혔던 인간성 회복이라는 명제를 다시 떠올렸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깨닫는 각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속도 대신 여유와 활력, 소통을 말한다. 패스트푸드 대신에 잘 숙성되고 정성껏 만들어진 슬로푸드를 찾고, 마을은 사람과 자연에 바탕을 둔 슬로시티임을 자랑한다. 세상이 또다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로 길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남해 바래길, 부산 갈맷길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아름다운 길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유행처럼 만들어지는 이 길의 공통점은 목적지까지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느리게 함께 걷는 길, 같이 즐기는 길이라는 것이다. 길 위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배우고, 가족은 사랑을 알며, 사람들은 자연을 느끼게 되었다. 신작로에서는 무심히 지나치던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사람을 보게 되었다. 다시 사람들이 길을 만들고, 길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있다. 하이원리조트에는 ‘하늘길’이 있다. 매년 수만명의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만끽하고 새로운 만남을 갖는다. 하늘길을 사람 냄새 풀풀 나는 길로 만드는 것, 이것이 하이원이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자 길이다. 숱한 길 중에 으뜸은 마음의 길, 소통의 길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논의의 초점이 대개 소통으로 귀결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불통’(不通)이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불통은 공감과 배려의 부족에서 시작된다. 공감의 부족은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편견에서 나오고, 배려의 부족은 자신만이 옳다는 오만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없을 때 대화는 공허해지고, 말은 끊기고 만다. 대화가 사라진 사회에서 갈등과 분열은 증폭된다. 마음의 길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소통은 사회안정의 필수요건이고 기업생존의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강려자용(剛戾自用)에서 제왕의 소통 부재를 엿볼 수 있고, 채플린의 무성영화 ‘모던타임스’는 기업의 소통 부재를 대변한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중고생들의 ‘왕따’ 문제도 바로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꽉 막힌 언로(言路)가 어린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 가지만 불통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결국 피해자나 가해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게 된다. 설 명절이 며칠 남지 않았다. 명절이 좋은 것은 떨어져 살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이번 설에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마음의 길이 확 뚫리는 대화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사회가 안정되고 기업이 번창하며 학교에 왕따가 없는, 그런 소통의 길, 마음의 길이 열리는 설날이었으면 좋겠다.
  • 터키 겨울 식도락 여행…차가운 黑海 뜨거운 유혹 ‘함시’

    터키 겨울 식도락 여행…차가운 黑海 뜨거운 유혹 ‘함시’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흑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의 품에 갇힌 내해(內海)다. 그래도 남한 면적의 4.2배에 달하니 제법 큰 바다인 셈이다. 겨울철 흑해 연안의 항구에 가면 생선을 굽고 튀기는 냄새가 진동한다. 특히 흑해 연안의 도시 중 가장 번창한 트라브존 어디에서든 생선 좌판 근처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인다는 ‘가을 전어’의 터키 버전인 함시가 치명적 유혹의 주인공이다. ●튀기고… 굽고… 한국의 가을전어와 닮았다 지난해 12월 어느 아침. 트라브존 공항을 나선 순간 흑해의 바다 냄새가 먼저 코끝을 건드렸다. 비릿한 짠 내는 아니었다. 도나우강과 드네푸르강 등의 유입량이 많은 데다 강수량도 풍족해 염도가 낮기 때문이다. 그 순간 머리에 떠오른 건 여행 책자에서 미리 봤던 함시였다. 전 국토가 세계문화유산이나 다름없는 터키에서 음식 타령이 웬 말이냐 할지 모르겠다. 물론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며 남긴 황홀한 유산을 보는 즐거움은 터키 여행의 최대 매력이다. 하지만 터키 요리가 중국, 프랑스, 태국과 더불어 세계 4대 요리로 꼽힌다는 점을 생각하면 식도락을 뺀 터키 여행은 동전의 앞만 보고 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구나 겨울이라면. 함시는 멸치과 생선이라는데, 어시장에서 본 실물은 좀 달랐다. 굵기는 성인 남자 엄지손가락 정도, 길이는 그 두 배쯤 된다. 주산지인 트라브존 일대의 어시장에서 ㎏당 10리라(1리라=약 610원) 정도에 팔린다. 맛까지 저렴하다고 생각하면 함시에게 결례다. 고등어와 비슷한 풍미를 지닌 함시는 터키 서민들의 겨울 식탁을 지배하는 대표 어종인 동시에 케밥과 더불어 식당의 인기 메뉴다. 함시 타바(요리)와의 ‘운명적 조우’는 트라브존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다. 서울 종로 일대의 생선 골목을 지날 때처럼 후각으로 먼저 다가왔다. 부챗살처럼 펼쳐 놓은 듯 노릇노릇 구워진 함시가 접시의 절반을 가득 메웠다. 눈대중으로 살피니 족히 20마리가 넘었다. 엄청난 양인데도 순식간에 흰 바닥을 드러냈다. 중독성이 강했다. 배와 머리는 포만감을 느끼는데 포크와 나이프는 계속 접시를 향했다. 1인분에 20~25리라선. 함시 타바와 환상의 짝패인 터키 대표 맥주 에페스까지 질펀하게 즐기더라도 부담 없는 가격이다. 다만 신앙심이 깊은 터키의 레스토랑 사장들은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를 아예 안 파는 경우도 있으니, 주문하기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낯선 생선의 마법 같은 맛의 비결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맛집이라면 꺼릴 법도 한데, 마음씨 좋은 터키인들은 주방을 선뜻 공개했다. 요리사들에게 물었더니 “함시 요리법은 한두 가지로 규정짓기 어렵다. 셰프마다 생선에 옷을 입히는 가루의 배합 비율부터 뼈를 제거할지, 튀길지, 구울지까지 제각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머리를 분리하고, 내장을 제거하는 1단계는 어느 곳이나 같았다. 그 다음이 관건이다. 트라브존의 레스토랑 셰프는 노란색 옥수수 가루에 소금으로 간을 한 뒤 함시를 앞뒤로 뒤집어 옷을 입혔다. 미리 달궈진 프라이팬에 함시를 먹음직스럽게 구워 냈다. 프라이팬을 썼지만 해바라기 기름을 충분히 둘러 튀김의 맛이 느껴지도록 했다. 뼈는 빼지 않았다. 주방장은 “뼈째 우적우적 씹어 먹어야 더 고소하고 맛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탄불의 명소 갈라타 다리 식당가에서 만난 셰프는 아예 뼈까지 발라냈다. 손질한 두 마리의 함시를 하나로 포개더니 밀가루에 옥수수 가루를 7대3 비율로 섞은 튀김옷을 입혔다. 옥수수 가루만 쓸 때보다 더 부드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라이팬을 쓰지 않았다. 대신 커다란 튀김 냄비에 5분 동안 튀겼다. 한식, 중식, 일식처럼 튀김옷을 두껍게 입히지 않기 때문에 함시 특유의 맛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고등어… 홍합… 케밥, 千의 얼굴을 가지다 한국 사람은 케밥 하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꼬챙이에 꿴 양념을 한 소고기나 닭고기, 양고기를 주방장이 거대한 칼로 쓱쓱 긁어 내민 요리를 떠올릴 터다. 웬만한 유럽 대도시의 터미널이나 도심,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식 케밥 집의 모습이 뇌리에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글빙글 회전한다’라는 의미의 ‘도네르’는 수없이 많은 케밥의 한 종류일 뿐이다. 세운 채로 서서히 굽기 때문에 기름기가 빠져나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도네르 케밥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케밥이란 본래 불에 굽는다는 뜻이다. 한식의 고등어구이, 갈치구이, 조기구이가 터키로 건너가면 고등어 케밥, 갈치 케밥, 조기 케밥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케밥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대략 200~300가지에 이른다. 도네르 케밥 외에도 닭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어 낸 닭고기 시쉬 케밥이나 부드럽게 다진 양고기(혹은 소고기) 반죽에 매운 고춧가루와 향신료를 뿌린 뒤 널따란 꼬치에 꿰어 석쇠에 구워낸 아다나 케밥, 움푹 파인 철판에 토마토 소스와 소고기(또는 양고기), 고추, 가지, 감자 등을 넣고 자작자작하게 끓여 내고서 치즈를 얹어 먹는 키레미트 케밥, 도네르 케밥에 얇게 썬 터키 빵과 토마토 소스를 얹어 그릴에 구운 이스켄데르 케밥, 홍합에 익힌 쌀을 넣고 양념을 한 뒤 구워 내는 홍합 케밥 등이 대표적이다. 도네르 케밥조차 곁들이는 빵과 밥에 따라 세분화된다. 터키식 밥인 필라브와 한 접시에 내는 포르시욘, 얇은 빵에 싸서 먹는 두룸(다국적 패스트푸드점의 OO랩, OO트위스터 메뉴를 떠올리면 된다), 두툼한 빵에 넣어 먹는 피데 등으로 나뉜다. 두룸에 도네르 케밥만 넣어 먹는 것도 아니다. 터키 사람들은 미트볼과 유사한 쾨프테나 꼬치 요리인 시쉬를 두룸에 싸서 먹기도 한다. 터키 땅에 발을 디뎠다면 기회가 있는 대로 케밥을 먹어 볼 일이다. 지갑 사정이 빡빡한 배낭족이라면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을 필요도 없다. 바자(재래시장)는 물론 거리 곳곳에 소규모 케밥 전문점이 깔렸다. 터키에서 물가가 비싼 편인 이스탄불에서도 음료까지 합쳐 10리라면 너끈하게 케밥을 즐길 수 있다. 재료의 품질 차이는 있겠지만, 웬만한 미식가가 아니라면 맛에서는 고급 레스토랑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트라브존·이스탄불(터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청소년 고용사업장 집중 점검

    고용노동부는 겨울방학 기간 청소년근로자의 근로 조건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관서별로 PC방, 주유소, 중국음식점, 패스트푸드점 등 1∼3개의 타깃업종을 정한 뒤 민원이나 신고가 접수된 사업장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버거 등장…“검정빵 무슨맛?”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버거 등장…“검정빵 무슨맛?”

    다스베이더 등 스타워즈 캐릭터를 이름으로 내건 햄버거가 등장해 화제다. 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패스트푸드점 퀵(Quick)이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 3D 재개봉을 기념해 스타워즈 시리즈 햄버거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햄버거는 다스베이더와 다스몰, 그리고 요다의 이미지를 표현한 3종의 햄버거로, 각각의 캐릭터 색에 걸맞게 햄버거빵인 번의 색을 달리해 출시한다. 오는 3월 1일 출시되는 ‘다스베이더 버거’와 ‘다스몰 버거’는 검은옷을 입은 다스베이더와 붉은 얼굴이 인상적인 다스몰을 표현해 각각 검은색과 붉은색 번을 사용했다. 이에 맞서 같은 달 5일 출시되는 ‘제다이 버거’는 기사단 마스터인 요다의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 버거의 번은 기존의 것과 동일해 보이지만 내용물은 앞의 두 버거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한편 이번 스타워즈 햄버거를 출시하는 퀵은 맥도날드에 이어 프랑스 내에서 두 번째로 큰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지난 2010년 이슬람 교도를 위해 이슬람 율법에 따른 ‘할랄(halal)’ 방식으로 만들어진 햄버거만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성탄절을 맞아 푸아그라로 만든 ‘쉬프렘 푸아그라’ 버거를 선보여 주목을 끈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7시 30분) 점점 서구화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 때문에 패스트푸드가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패스트푸드 주요 4개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패스트푸드, 과연 안전하게 믿고 먹을 만한 걸까. ●VJ 특공대(KBS2 밤 9시 55분) 전남 월출산의 작은 계곡에 프로 씨름 선수들이 모여 들었다. 한 달 남짓 남은 설 천하장사 대회를 앞두고, 체력훈련이 한창이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훈련하고 천사장사에 등극했다는 선배들의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경북 상주의 팔음산 자락에 위치한 고시원도 수험생들에게 합격의 명당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해준이 옥자와 만나지 않을까 의심해 몰래 옥자의 집을 찾아간 갑분. 그만 옥자의 집 앞에서 미끄러지고 옥자가 그 장면을 목격한다. 춘복은 정심에게 준태에게 비밀로 하고 돈을 빌려줄 테니 식당 사업을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한편 효진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전화를 건 상엽은 해준이 전화를 받자 당황한다. ●세계도시여행(SBS 오후 6시 30분)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씨와 딸 서윤이 함께 떠난 동화의 나라 덴마크. 처음 함께 떠나는 여행에 출발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녀다. 그들이 도착한 코펜하겐은 중세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고풍스러운 도시, 코펜하겐에서의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을 공개한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사고로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시클로를 운전하는 18세의 소년이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소년은 그저 시클로 보이로 통한다. 자전거 바퀴를 수리하는 할아버지, 구두를 닦는 여동생,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누나. 이들 세 사람과 함께 도시 빈민구역에 사는 소년은 고달픈 삶 가운데서도 호찌민 시를 누비며 꿈을 키워 가는데…. ●올리브(OBS 밤 11시 10분) 몇 년 전, 췌장암에 걸려 건강을 잃고 우울증까지 겪었던 배연정. 그의 건강을 되찾게 해준 것은 승마라고 한다. 40년간 하루에 세 갑씩 담배를 피웠다는 배일집. 그가 금연에 성공한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그콤비 배일집과 배연정이 프로그램 ‘올리브’에 출연해 2012년 새해 소망과 건강 유지 비법을 공개한다.
  • [새해 달라지는 것들] ‘中 중퇴’ 병역감면 폐지… 고졸취업자 입영연기

    ▲국가유공자 보상금 등 인상 물가인상 수준을 감안해 2011년 대비 보상금이 약 4% 인상된다. ▲이등병 주치의 개념의 건강상담 실시 자대에 전입한 이등병을 대상으로 주치의 개념의 군의관과 1대1건강 상담이 2차례 실시된다. 1차는 이등병의 자대 전입 초, 2차는 신병위로 휴가 출발 전에 실시된다. ▲국군 생명의 전화 확대 육군에서 운영하는 ‘생명의 전화’를 전군에 확대, ‘국군 생명의 전화(0179)’로 운영된다. 외부전문가 5명이 병영생활전문상담관으로 채용돼 24시간 운영된다. ▲중학교 중퇴 이하 학력 사유 병역감면 폐지 학력에 의한 면제제도를 악용한 병역면제를 막기 위해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에 대한 제2국민역 처분제도가 폐지된다. ▲현역병 입영일자 본인선택 기회 전면 확대 현역병 입영대상자부터는 고졸 이하자와 각급학교의 졸업예정자도 입영일자를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고교 졸업 후 산업체 등에 취업시 24세까지 입영 연기 특성화고교뿐만 아니라 일반계 고교를 졸업한 후 취업한 사람에 대해서도 24세까지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단 유흥주점업 등 청소년 유해업종과 편의점,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 美 공화당 경선 D-7… 주요후보 분석 (1)밋 롬니

    美 공화당 경선 D-7… 주요후보 분석 (1)밋 롬니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할 공화당 후보를 뽑는 경선이 1주일 뒤인 내년 1월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의 문제는 한국의 국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출마자들의 면면이 주목된다. 공화당 주요 출마자 5명의 인간적 면모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지난해 겨울에 있었던 일이다. 2012년 미국 대선 도전을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부부가 워싱턴DC 도심의 매리어트호텔 스위트룸에 묵고 있었다. 이른 아침 롬니의 수석참모 스튜어트 스티븐스가 방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고급 호텔방에 어울리지 않게 맥도널드 햄버거 포장지가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이게 뭡니까.” 스티븐스가 묻자 롬니는 “건너편 맥도널드 가게에 가서 사왔지. 자네, 이 호텔 밥값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비싼 줄 아나.” 지난 1년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좀처럼 선두권을 이탈한 적이 없는 롬니는 한마디로 ‘재미없는’ 사람이다. 이 세상 사람을 이성적 인간과 감성적 인간, 두 부류로 나눈다면 롬니는 이성적 인간형의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 20대에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동시에 취득한 롬니의 가슴은 차갑고 머릿속에서는 매사 최고의 효율을 찾는 ‘계산기’가 돌아간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 실적을 중시한다. 그는 언제나 데이터를 요구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숫자에 답이 있다. 숫자에 황금이 들어 있다.”고 했다. 또 “내 책상에 서류 더미를 갖다 놓아라. 그 안에서 헤엄칠 것”이라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롬니는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중요한 사람은 뭔가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자랐다고 한다. 롬니의 이런 추진력은 지금껏 사업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매사추세츠 주지사로서의 성공에 주요인으로 작용했고 그를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로까지 밀어올렸다. 하지만 매사 효율을 우선시하는 그의 ‘실용주의’는 정통 공화당 보수층에 이념이 불분명한 인물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지지율이 20% 중반에서 정체하는 이유가 돼 왔다. 예컨대 그가 주지사로서 상대편인 민주당의 정책인 건강보험을 도입했던 것이 지금 롬니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 되고 있다. 그는 “주지사로서의 정책과 대통령으로서의 정책은 다를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비판가들은 그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인물”이라고 꼬집는다. 잠은 쾌적한 호텔(공화당)에서 자면서 아침은 맥도널드 패스트푸드(민주당)로 때운 사례 역시 효율을 위해서라면 어떤 격식이나 노선도 무시하는 성향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1200만 달러(약 138억원)나 들여 캘리포니아의 저택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비행기는 이코노미석을 고집하는 것도 롬니식 실용주의다. 롬니가 만약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첫 사업가 출신 대통령이 된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실무적인 대통령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통령이 추구하는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은 임기 내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어린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 1위는?

    한국 어린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 1위는?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일상 생활, 가치관, 관심사, 생각을 조사한 어린이 보고서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CJ E&M 계열의 키즈 엔터테인먼트 채널 ‘투니버스’가 글로벌 리서치 기관 ‘밀워드 브라운 미디어 리서치’와 함께 ‘2011 대한민국 어린이 백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거주 부모 500명과 7세~13세 어린이 100명을 대상(개별면접조사와 FGI 병행)으로 실시됐다. 먼저 ‘부모님과의 관계’ 측면에서는 부모의 84%가 ‘나와 자녀가 친밀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자녀의 78%도 ‘그렇다’고 응답해 부모와의 애착, 유대가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린이가 바라는 부모의 모습 1위는 ‘친구처럼 나와 놀아주는 분’(59%)이 뽑혔으며 이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분’(19%)가 뒤를 이어, 어린이들은 부모님과의 친밀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일상생활’은 TV시청과 인터넷 이용, 온라인 게임 등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180분으로 주로 부모와 동반 시청 형태였으며,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60분으로 나타났다. 한달 평균 용돈은 20,700원, 간식류(과자, 음료, 패스트푸드 등)에 대한 지출이 가장 많았으며 조사에 응한 500명의 부모 중 39%가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품/브랜드 태도’ 측면에서는 전체 어린이 중 54%가 선호 브랜드가 있다고 응답하여, 어린 연령부터 브랜드 로열티가 형성돼 있고 자신의 의사가 확실함을 드러냈다. 첨단 IT, 스마트 기기에 대한 욕구도 성인 못지않아 51%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장 갖고 싶은 것 중 1위로 ‘스마트 폰’(39%)을 꼽기도 했다. ‘TV시청 행태’에서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시청을 권장하는 채널은 ‘EBS’, 어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채널 1위는 ‘투니버스’ 로 조사됐다. 투니버스 측은 “최근 1인 자녀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들이 가정 내에서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인 어린이 생활 조사는 전무했다.”며 “우리나라 어린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과 관심사가 있는지 알아보기 이번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잠 못자는 학생 음주·흡연율 높다

    잠 못자는 학생 음주·흡연율 높다

    우리나라 일반계 고교생들의 1일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30분에 불과하며, 이런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쉽게 음주나 흡연 유혹에 빠지거나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중1~고3 청소년 7만 5643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수면시간은 중학생이 1일 평균 7시간 5분, 특성화계 고교생이 6시간 13분, 일반계 고교생은 5시간 32분이었다. 특히 일반계고 3학년은 1일 평균 5시간 15분밖에 자지 못했다. 미국은 일반계 고교생이 7시간 12분, 중학생은 8시간 12분이었으며, 일본 고교생도 평균 6시간 4~42분으로 우리나라보다 많았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SF)이 권고하는 10~17세 수면시간은 8시간 30분~9시간 20분이다. 이처럼 부족한 수면시간은 음주·흡연과도 밀접한 상관성이 있었다. 1일 수면시간이 5시간이 안 되는 중학생의 흡연율은 10.1%로, 8시간 이상 자는 중학생의 6%보다 훨씬 높았다. 음주율도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중학생이 20.1%로, 8시간 이상인 학생(10.4%)보다 두 배나 높았다. 음주율은 수면시간 5시간 미만과 8시간 이상인 일반계 고교생이 각각 27.7%와 26%, 특성화계 고교생이 48.7%, 36%로 조사됐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도 수면시간 5시간 미만인 중학생이 61.8%, 일반계 고교생이 55%, 특성화계 고교생이 61.2%인 데 비해 8시간 이상 자는 학생은 각각 32.4%, 41.4%, 38.8%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1년 동안 1번 이상 자살을 생각해 본 학생 비율도 수면시간 5시간 미만인 중학생이 33.5%, 일반계 고교생이 22.1%, 특성화계 고교생이 25.5%였던 데 비해 8시간 이상 자는 학생은 각각 15.4%, 18.3%, 17.7%로 비교적 낮았다. 한편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계속 낮아져 올해 탄산음료 섭취율은 23.2%로 학교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한 ‘학생건강증진대책’이 시행된 2007년(49.4%)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패스트푸트 섭취율도 2007년 29.3%에서 올해 11.6%까지 낮아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가계 고물가 압박… 의식주 빼곤 다 줄였다

    고물가로 식료품을 포함한 의식주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서민층이 문화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부담이 여전해 저소득층의 고단한 겨우살이가 예상된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3분기(7~9월) 엥겔계수는 22.8%지만 최근 외식 증가세를 고려해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등에 쓴 비용인 ‘식사비’까지 포함하면 실질적 엥겔 계수는 33.0%까지 올라간다. 소비의 3분의1이 배고픔 해결인 것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엥겔 계수는 12.2%로 1분위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보다 개선됐다. 1분위의 엥겔계수가 지난해 22.5%에서 22.8%로 악화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집세가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 역시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월세와 주택 유지·수리비용을 포함한 주거 및 수도·광열비 지출은 3분기에 1분위는 8.0%나 늘었지만 5분위는 오히려 0.4% 떨어졌다. 여기에 의류·신발 비용까지 더하면 1분위가 의식주(의류·신발+식료품·비주류 음료+식사비+주거·수도·광열)에 지출한 돈은 61만 6000원으로 소비 지출의 50.3%를 차지했다. 필수적인 의식주 비용 부담이 커질수록 지갑은 얇아지고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 이용에 쓰는 돈은 줄어든다. 문화생활이 첫 희생양이다. 1분위의 공연 관람 등 오락·문화 비용은 3분기에 4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5분위는 최근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데도 해당 지출이 지난해 3분기 23만 6000원에서 올 3분기 24만 4000원으로 3.5% 늘어났다. 고물가 여파는 전체 평균으로 봐도 가계의 소비지출에 변화를 가져왔다. 3분기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항목별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0.16% 포인트), 교통(+0.76% 포인트), 의류·신발(+0.17% 포인트) 등 필수 지출이 높아진 반면 주류·담배(-0.06% 포인트), 가정용품·가사 서비스(-0.17% 포인트), 오락·문화(-0.05% 포인트), 보건(-0.06% 포인트) 등은 내렸다. 먹고사는 데 지장 없는 지출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가까스로 3%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는 이달 다시 4%대 상승이 우려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달 올랐고 전기요금까지 더 오르면 월동용 난방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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