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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 용산개발 법인세 9000억원대 돌려받는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놓고 세무당국과 벌인 법인세 소송에서 6년 만에 최종 승소하면서 9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환급받게 됐다. 소송을 통해 돌려받는 법인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코레일이 대전세무서를 상대로 낸 ‘법인세 경정 거부처분 취소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법인세 경정이란 법인세를 다시 계산해 달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는 ‘감액’의 의미로 쓰인다. 코레일은 2007년 삼성물산 등 26개 법인으로 구성된 드림허브컨소시엄과 서울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 관련 협약을 체결한 뒤 2011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드림허브 측에 8조원 규모의 사업 부지를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코레일이 세무당국에 낸 법인세는 약 8800억원이다. 법인세법은 소득이 없더라도 권리가 확정되면 소득이 실현되는 것으로 보고 과세소득을 계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 4월 용산 개발사업이 중단되면서 토지 매매계약도 해제됐다. 이에 코레일은 세무당국을 상대로 “계약이 적법하게 해제된 만큼 세금을 환급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조세심판원을 거쳐 소송을 냈다. 1·2심은 “드림허브 측의 채무 불이행을 이유로 협약이 해제된 것은 적법·유효하다”면서 코레일 측 손을 들어줬다. 2018년 드림허브 측이 관련 민사소송에서 패소하면서 국세청이 같은 해 8월 법인세 경정금액(약 7060억원)을 코레일 측에 환급해줬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1600억원가량의 환급가산금을 추가로 물어 주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발목 다쳐 병원 갔다가 메르스 감염은 국가 책임”

    “발목 다쳐 병원 갔다가 메르스 감염은 국가 책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감염자 발생과 관련해 정부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가능한지 등을 메르스 관련 법원 판결을 통해 살펴봤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데도 당국의 부실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면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 30번 환자 이모씨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018년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송인권)가 1심 판결을 깨고 “1000만원과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발목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병실에 있던 16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됐다. 16번 환자는 앞서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로부터 전염된 터였다. 재판부는 “1번 환자의 동선과 다른 환자들과의 접촉사실 등을 제대로 확인했다면 16번 환자를 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았다. 104번 환자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서도 법원은 지난해 2월 총 1억 280여만원의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104번 환자는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정부의 과실이 인정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원래 앓고 있던 지병이 있는지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38번 환자 오모씨의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과 상급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법원은 정부 대응이 미진했던 점은 인정했지만, 오씨에게 복부팽만 등 지병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무원들의 과실로 오씨가 사망했다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수사기관이 엄정 대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짜뉴스와 관련한 처벌 사례도 있다. 한 포털 사이트에 ‘메르스 탓에 ○○병원 출입이 금지됐다’는 허위 글을 올린 40대 남성은 해당 병원에 대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병원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은 점이 고려됐다. 비슷한 허위 글을 유포한 20대 여성의 경우 검찰로부터 벌금 100만원의 약식기소를 받는 데 그쳤다.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도 이를 어긴 채 외부로 돌아다닐 경우 감염법 제80조 위반 혐의로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자가격리 통보를 무시하고 친정과 병원을 오간 50대 여성이 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 집행유예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30대 남성은 교도소행을 피하려고 보건소에 메르스 의심 허위 신고를 했다가 공무집행방해죄로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벌금형” 양수경, 남편 故 변두섭 채권 97억 양도 미신고

    “벌금형” 양수경, 남편 故 변두섭 채권 97억 양도 미신고

    가수 양수경(56)이 남편인 故 변두섭에게 수십억원 상당의 채권을 넘겨 받고 한국은행에 신고하지 않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양수경의 남편은 변두섭 예당컴퍼니 전 회장으로 2013년 향년 54세로 사망했다. 양수경과는 1998년에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박상구 판사는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양수경에 대해 벌금 900만 원을 선고했다. 외국환거래법 제29조 1항에 따르면 외국환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본거래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양수경은 지난 2013년 6월 남편이 사망하면서 변씨 소유의 A회사 채권을 상속받았다. A사는 자회사인 해외법인 B사에 대해 약 1500만 달러(한화 약 179억원) 상당의 채권을 지니고 있었다. 양수경은 같은해 서울가정법원에서 한정승인을 통해 이 중 약 97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2015~2016년 연이어 상속채무금 소송에서 패소하고 A사의 자회사인 B사로부터 변씨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채권의 변제를 요구받게 되면서 지난 2016년 3월 해당채권을 B사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해당채권 양도가 담보제공 계약이라 금융당국에 신고할 의무가 있는 자본거래가 아니라는 양수경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씨가 이 채권을 B사에 대한 변씨의 횡령 및 배임으로 인한 손해배상 채무의 변제를 위해 양도한 것은 채무 변제에 갈음하는 채권의 매매로 자본거래에 해당한다”며 “채권양도계약서에 담긴 ‘채무변제를 위한 양도담보’라는 표현만으로는 이를 담보라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설령 이를 담보계약으로 볼 수 있다 해도 ‘국내에서 내국통화로 표시되고 지급되는 거주자와 국민인 비거주자 사이 담보거래’인지 여부를 보면 B사는 미국 하와이가 소재지인 해외법인으로 대한민국 국민인 비거주자가 아님이 명백하다”며 “양씨 측이 주장하는 신고의무 예외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씨가 남편 채무의 변제를 위해 채권 양도 요구를 받고 외국에서 일부나마 상환하고자 한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은 참작한다”고 덧붙였다. 양수경의 남편 변두섭 전 회장은 1992년 10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예당컴퍼니를 설립한 이후 최성수, 조덕배, 듀스, 룰라, 소찬휘, 녹색지대, 윤시내, 김흥국, 임상아 등 수많은 인기 가수들을 매니지먼트하며 키워내 연예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다. 하지만 대규모 횡령으로 위기에 놓였다가 회사는 결국 상장폐지됐다. 2013년 변 전 회장은 사무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안락사 도운 벨기에 의사 살인자로 몰렸지만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안락사 도운 벨기에 의사 살인자로 몰렸지만

    벨기에 법원이 삶을 끝내게 해달라는 환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안락사에 간여한 세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2명으로 구성된 겐트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8시간의 토의 끝에 지난 2010년 4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티네 니스(당시 38)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세 의사가 아무런 죄가 없다고 지난 31일 평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의 자매들과 검찰은 니스가 삶을 마치려 했던 이유가 벨기에의 안락사 법이 허용하는 “치료 불가능한 장애”가 아니라 파탄 난 인간관계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독극물을 손수 주사한 주치의 요리스 반 호베 박사와 전 주치의 프랑크 D, 정신과 의사 리에베 티엔퐁 박사가 혐의를 벗었다. 벨기에에서는 2002년부터 안락사와 조력 자살이 매우 엄격한 요건 아래 합법화됐다. 이전에도 비슷한 소송으로 법정에 선 의사들이있었지만 누구도 유죄가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반 호베 박사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이 있었다. 합리적인 의심이라면 피고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일텐데” 그런 게 없다고 판결했다. 반 호베는 “물론 기쁘다. 모두에게 힘겨운세월이었으며 아무도 이 소송의 승자는 없다. 오늘밤 푹 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크 D 박사는 당일까지도 안락사가 행해진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것이 인정됐다. 티엔퐁 박사는 요구되는 조항들을 충실히 지켰다고 인정했다. 니스는 어릴 적부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 툭하면 극단을 선택하려 했다. 하지만 롯테와 소피 등 자매들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15년 동안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았으며 죽음 직전 자폐증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두 자매는 니스를 임종했는데 반 호베 박사가 주사를 놓으면서 너무 엉성했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2016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그는 고통스러워 하는 반려견에게 주사 놓듯 했다”면서 “반창고를 깜박 했다며 아버지 보고 그녀 팔에 있는 주삿바늘을 잡고 있으라고 하는가 하면 부모님 보고 청진기를 통해 딸의 심장이 멈추는 소리를 들어보겠느냐고 묻더라”고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니스가 법적 요건을 충족시켰고, 삶을 끝내는 순간에도 의식이 또렷해 모든 과정에 동의했음이 입증돼 주치의의 불성실한 태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배심원단과 재판부 모두 판단했다. 안락사와 조력 자살은 지속적인 고통을 환자에게 안기며, 치료 불가능해야 하고. 다른 의사의 교차 진단을 받아야 하며, 적어도 한달 이상의 숙고 기간을 거치도록 했다.지난해 10월에도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사이클 금메달과 은메달리스트 마리에케 베르부어트(당시 40)가 서류에 서명한 지 11년 만에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세상을 마감했다. 퇴행성 근육 질환으로 밤잠을 이룰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발작과 사지마비로 고통 받아 이를 끝내고 싶다고 간절히 소원했다. 니스 자매들은 법 규정이 더욱 명료해질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2014년 이후 벨기에에서는 미성년자라도 죽음이 임박하고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면 부모의 동의를 얻지 않고도 조력 자살을 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나라 언론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2357건의 안락사가 행해졌는데 하루 6명 꼴이다. 물론 대다수는 60세 이상 노령층이었는데 특이한 것은 북부 플랑드르에서 주로 행해진 것이다.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쓰는 곳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최교일 ‘미국 스트립바 출입의혹’ 보도한 언론 상대 패소

    최교일 ‘미국 스트립바 출입의혹’ 보도한 언론 상대 패소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2016년 미국 출장 당시 스트립바를 갔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김국현)는 30일 최 의원이 노컷뉴스에 1억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노컷뉴스는 지난해 1월 31일 모 국회의원이 2016년 9월 미국 뉴욕 출장 도중 스트립바에 출입했다는 의혹을 다루면서 해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교일 의원은 당시 보도 내용이 논란이 되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출한 무희들은 다른 스테이지에 있었던 것 같다. 그 술집에서 완전히 벗고 나체로 춤춘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제가 갔던 주점은 ‘릭스캬바레’로, 맨하탄 33번가 대로변에 있는 합법적인 주점”이라며 “노출을 하더라도 상반신까지만 노출이 허용됐다.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곳에 가기 위해 가이드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미국 밤문화를 즐기려 했다면 그 곳에서 40~50년 간 생활해온 미국 판사·변호사와 함께 별도 일정을 잡거나, 가이드에게 몇 사람만 데리고 가자고 했을 것”이라며 보도내용을 재차 부인했다. 이어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빠 회사서 대체복무한 37세… 법원 “다시 군대 가라”

    아빠 회사서 대체복무한 37세… 법원 “다시 군대 가라”

    법원 “서류상 대표 아닌 실소유주 기준”아버지의 회사에서 군 대체복무를 한 사실이 사후에 적발된 경우 다시 군 복무를 하도록 한 병무청의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유모(37)씨가 서울지방병무청 등을 상대로 “복무 만료를 취소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유씨는 2013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3년간 전문 연구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다. 이 중 2014년 12월부터 복무를 마칠 때까지 약 14개월 동안 A회사 산하 연구소에서 일했다. 그러나 2018년 경찰이 A사의 납품 비리 관련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유씨와 관련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회사의 법인등기부 내용과 달리 실질적인 대표는 유씨의 아버지라는 진술 등이 나온 것이다. 경찰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달받은 병무청은 유씨의 사례가 병역법 위반이라고 보고 복무 만료 처분을 취소했다. 병역법은 지정업체 대표이사의 4촌 이내 혈족에 해당하는 사람은 해당 업체에서 전문 연구요원으로 편입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에 유씨는 현역 입영 대상자로 다시 편입됐다. 재판부는 유씨의 아버지가 이 회사의 실질적 대표이사가 맞고, 병역법에 규정된 ‘대표이사’는 법인등기부상의 대표이사만이 아니라 실질적 대표이사도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기업이나 공공단체와 달리 사기업은 법인등기부상 대표이사와 실제 경영하는 자가 다른 경우가 많다”며 “법인등기부상 대표가 아니라는 이유로 병역법 규정을 적용하지 못한다면 그 목적이 유명무실해질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저 집서 악취” vs “허위 민원 위자료 달라”

    “저 집서 악취” vs “허위 민원 위자료 달라”

    악취가 난다고 민원을 낸 이웃을 상대로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제기한 위자료 소송이 대법원까지 올라갔지만 위자료를 물어 주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A씨 부부가 같은 빌라에 사는 B씨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B씨 가족은 2018년 5월 ‘서울 다산콜센터’를 통해 5년 전부터 생활 악취가 나는데 그 원인을 알아봐 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관할 구청 공무원들이 A씨 집을 방문한 뒤 B씨 가족에게 “악취 발생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했다”고 알렸다. 이에 A씨 측은 “악취가 나지 않는데도 심한 악취가 난다는 내용의 허위 민원을 제기해 조사를 받는 등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각 300만원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고소·고발로 기소된 사람에 대해 무죄판결이 확정됐다고 해서 고소·고발인에게 고의 또는 과실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법리를 적용했다. 그러면서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민원이 허위라거나 정당한 권리행사 범위를 벗어났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콘텐츠 키운다면서 캐릭터 저작권 외면…불공정 계약한 ‘구름빵’ 끝까지 싸울것”

    “콘텐츠 키운다면서 캐릭터 저작권 외면…불공정 계약한 ‘구름빵’ 끝까지 싸울것”

    뮤지컬 등 2차 창작물 부가가치 수천억 추산계약금·추가 지급분 1850만원만 받아 “후배들 계약 때 자신 깎아내리지 말아야”“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스테디셀러 ‘구름빵’을 쓴 백희나(49) 작가는 28일 출판사와 제작사 등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의 패소 소식이 전해지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한국 그림책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다. ‘달 샤베트’ 등 내는 책마다 연이어 히트시켰고, 2005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그러나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첫 작품 ‘구름빵’은 두고두고 아픈 손가락이다.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이라 전화로 만난 백 작가는 “제가 주장했던 주요 내용들이 판결문에서 하나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구름빵’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오랜 역사를 가진다. 2003년 신인 작가였던 백 작가는 한솔교육에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계약’을 맺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디피에스는 한솔교육과 계약을 맺고 ‘구름빵’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 2차 창작물은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백 작가에게는 계약금 850만원과 추가 지급분 1000만원이 들어왔다.작가는 2016년 책의 공동저작자로 표기된 사진작가 김모씨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는 법원으로부터 단독 저작물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한솔교육과 한솔수북 등 4개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는 패소했고 이어 항소했다. 2심에서 백 작가는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하도록 한 계약서 조항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계약 체결 당시 백씨가 신인 작가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적절히 분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 저작권이나 2차 창작물에 대한 권리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창작자가 존중되지 않은 채 발전시킨 창작물이 ‘오리지널’이 될 수 있나”고 되물으면서 “콘텐츠 산업을 강조하면서 캐릭터 저작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작가는 1950년대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와 작가 대시 해밋 간의 분쟁을 언급했다. 소설 ‘말타의 매’에 대한 영화 판권을 가져간 워너브러더스는 방송사 CBS가 기존 캐릭터를 활용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하자 작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가 졌다. 저작권을 양도했더라도 캐릭터까지 양도한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절계약을 금지한 ‘백희나 표준 계약서’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출판계 저작권 논의는 갈 길이 멀다. 올초 수상 시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문항 탓에 수상 거부 움직임이 일어난 ‘이상문학상 사태’만 봐도 그렇다. “그런 권위 있는 상조차 작가들 권리를 빼앗았다니, 아직도 많이 멀었습니다. 저처럼 완전 초짜였던 신인 작가의 계약 내용은 더욱 암울할 수 밖에 없죠. 이런 판례가 남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후배들에게 계약을 맺을 때 절대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의 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잖아요. ‘내 작품이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을 잃지 말고, 주위에서 깎아내리는 말을 절대 믿지 마세요.” 곧 상고장을 법원에 제출해 소송도 계속할 생각이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 보겠습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2심 판결 결과를 알리며 작가가 트위터에 적은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결국… 141억으로 끝난 1조원대 이혼소송

    결국… 141억으로 끝난 1조원대 이혼소송

    대법서도 “이부진에 친권·양육권 있어 상속·증여는 분할 안돼… 보유주식 제외” 1조2000억 요구한 임우재 사실상 패소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에도 영향 주목1조원대 재산 분할을 놓고 5년 넘게 법적 다툼을 벌인 이부진(50)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52) 전 삼성전기 고문이 최근 이혼 확정판결을 받았다. ‘세기의 재판’으로 주목받았지만 임 전 고문의 재산 기여도가 크게 인정되지 않아 141억여원을 지급받는 선에서 소송이 일단락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는 지난 16일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대법원은 2심 판결에 위법한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본안 심리 없이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 사장이 2014년 10월 임 전 고문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낸 지 5년 3개월 만이다. 삼성 오너 3세인 이 사장은 1999년 삼성 계열사 평사원인 임 전 고문과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결혼 15년 만에 파경을 공식화했다.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뒀다. 임 전 고문은 소송 과정에서 이 사장의 재산이 2조 5000억원대 규모라고 주장하며 절반에 해당하는 1조 2000억원대의 재산 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자녀의 친권자 및 양육자로 이 사장을 지정한다”고 판시하면서 재산 분할과 관련해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86억여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2심도 “자녀의 친권·양육권이 이 사장에게 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임 전 고문에게 1심 때보다 55억원가량 많은 141억 1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임 전 고문이 요구한 재산 분할 액수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 사장의 보유 주식이 재산 분할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상속·증여받은 재산은 재산 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판결이 현재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전연숙)에 계류 중인 최태원(60) SK그룹 회장과 노소영(59)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을 모은다.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 이혼 조건으로 3억원의 위자료와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중 42.29%를 분할하라고 요구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다. 쟁점은 최 회장의 보유 주식에 노 관장이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다. 법조계에서는 “현금 분할이 원칙이지만 최 회장의 재산이 노 관장과의 혼인 이후 대체로 형성됐다고 인정된다면 (임 전 고문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과 함께 “실질적으로 재산 형성 경위를 따져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전화로 처방전 지시한 의사… 대법 “무면허 의료행위 아냐”

    전화로 처방전 지시한 의사… 대법 “무면허 의료행위 아냐”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찰하지 않고 간호조무사에게 전화로 ‘종전 처방과 동일하게 처방하라’고 지시한 것은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의사인 A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사면허 자격정지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2월 외부에서 전화로 간호조무사 B씨에게 환자 3명의 처방전을 발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후 복지부가 2017년 1월 의사면허 자격정지 2개월 10일 처분을 내리자 A씨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A씨가 간호조무사에게 의료인에게만 허용된 ‘처방’ 관련 필수적인 행위를 하게 한 것이 인정된다”며 면허 자격정지 처분이 정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A씨가 간호조무사에게 ‘전에 처방받은 내용과 동일하게 처방하라’고 지시했다면 처방전 내용은 A씨가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기존 판결을 뒤집었다. 이어 “A씨가 환자들과 직접 통화해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처방전 작성·교부를 지시했다 하더라도 간호조무사가 처방전 내용을 결정했다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며 “일련의 행동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 이부진 부부 이혼 확정…대법 “임우재에 141억 지급”

    삼성 이부진 부부 이혼 확정…대법 “임우재에 141억 지급”

    임우재, 이부진 재산 절반 1조 2천억 요구1999년 오너 3세와 평사원간 결혼 화제21년 5개월 만에 이혼으로 마무리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이 5년 3개월에 걸친 소송 끝에 법적으로 확정됐다. 법원은 임 고문에 이 사장이 141억원을 지급하는 대신 친권과 양육권을 갖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이달 16일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마무리 짓는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의 결정으로 자녀에 대한 친권·양육권이 이 사장에게 있으며, 재산분할을 위해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141억 1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2심 판단은 그대로 유지됐다.이로써 두 사람은 1999년 8월 삼성그룹 오너 3세와 평사원간 결혼으로 화제를 뿌린지 21년 5개월 만에 결혼 생활을 정식으로 끝냈다. 이 사장이 2014년 10월 이혼 조정신청을 내며 이혼을 공식화한지 5년 3개월 만이다. 임 전 고문은 소송 과정에서 이 사장의 전체 재산이 2조 5000억원대 규모라고 주장하며 절반가량인 1조 2000억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까지의 국내 재산분할 소송 청구액 중 최대 규모로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앞서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을 맡은 서울가정법원은 “두 사람은 이혼하고, 자녀의 친권자 및 양육자로 이 사장을 지정한다”고 판결했다. 재산분할과 관련해서는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86억여원을 지급하라고 결론 내렸다.항소심 재판부도 자녀의 친권·양육권자로 이 사장을 지목하며 이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임 전 고문에게 분할해줘야 할 재산 액수를 86억원에서 141억원으로 늘렸다. 임 전 고문의 자녀 교섭 기회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여름·겨울방학에도 자녀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시켰다. 당시 재판부는 “1심 선고 이후 이 사장의 재산이 증가하고 임 전 고문의 채무가 추가된 부분 등을 고려해 재산분할 비율을 15%에서 20%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임 전 고문 측이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을 요구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패소한 것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았다.혼인 이후 형성한 공동재산이 재산분할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보유 주식 등이 재산분할 대상에서 빠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사장 측 대리인은 “재판부에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임 전 고문 측은 “(판결에) 여러 의문이 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임 전 고문은 대법원의 문까지 두드렸으나, 대법원은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며 원심을 그대로 확정시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보도블럭’ 처가 주택공사에 사용한 공무원…강등 정당

    ‘보도블럭’ 처가 주택공사에 사용한 공무원…강등 정당

    공공물품인 ‘보도블록’을 빼돌려 자신의 처가 주택공사에 사용한 구청 공무원에게 강등 징계처분을 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9부(김광태 민정석 이경훈 부장판사)는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인 A씨가 소속 구청을 상대로 “징계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구청 주택과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서울시에서 무상으로 공급받은 재활용 보도블록을 개인적으로 빼돌렸다. 당시 A씨는 2만 6000여장의 보도블록을 자신의 처가 주택 공사장으로 반출해 건물의 벽체와 마당 재료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실이 적발돼 이듬해 강등의 징계와 290여만원의 징계부가금을 부과받자 A씨는 불복해 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에서 “당시 서울시가 재활용 보도블록의 보관이나 폐기 비용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기에 공급을 신청한 것”이라며 “보도블록이 재산가치 없는 건설 폐기물이라고 착각해 사적으로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한 A씨가 공용물품이자 공사자재인 보도블록을 사적으로 쓰지 못한다는 원칙을 잘 알았을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보도블록의 사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음에도 개인 자격으로 서울시에 공급을 신청하지 않고 구청 청소행정과의 공식 공문을 사용한 점도 꼬집었다. 아울러 재판부는 보도블록이 무상으로 공급된 것이긴 하지만 2005∼2016년에는 유상 판매했던 만큼 장당 56원의 가치를 매겨 징계부가금을 부과한 처분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식 농성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마지막 절규…제발 들어달라”

    단식 농성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마지막 절규…제발 들어달라”

    “추석 때 하던 집회가 설까지 이어질 줄은 전혀 몰랐어요. 너무 버겁지만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텨야죠.”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도명화 톨게이트지부장은 설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 지부장과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한국도로공사 영업소지회장은 지난 17일부터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과 집단 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도 지부장은 “벌써 8일이나 지났는데 몸무게가 하루에 1㎏씩 빠진 것 외에는 아직도 쌩쌩하다”면서 “목소리가 너무 멀쩡해 누가 보면 단식하는 거 맞느냐고 할까봐 걱정된다”면서 밝게 웃었다. 하지만 매일 물과 소금만 먹으며 지내는 환경에서 몸이 오래 버틸 수는 없다. 이미 5일차 때 진행된 녹색병원의 현장 진료 결과 혈당 수치는 50대로 뚝 떨어졌다. 공복시 혈당 정상치는 70~110㎎/dL다. 도 지부장은 “아무 이상도 못 느꼈는데 혈당이 떨어졌다길래 놀랐다”면서 “그래도 단식 열흘까지는 괜찮다고 하더라. 이후에 계속 잘 관리하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공은 지난 17일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 계류 중인 2015년 이후 입사자를 포함한 요금수납원 전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으나, 법원의 1심 판결에 따라 패소한 수납원에 대해서는 고용을 해지하기로 했다.도 지부장은 “도공과의 교섭 과정에서 노사 쟁점이 뚜렷한데, 이게 해결되지 않는 건 도공의 해결 의지가 없다고밖에 할 수 없다”면서 “직접 고용되는 수납원들이 2월부터 출근하는데, 현장에서 이 분노를 더 모아서 투쟁하자는 데 단식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지난 21일부터 물과 소금을 포함해 어떤 음식도 입에 대지 않는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수없이 많은 약자들이 40일 이상 단식을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이 이 정부와 공공기관 관료”라면서 “강 사무처장은 물과 소금마저 끊어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결의를 보여주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사무처장은 명절에 생과 사를 오가는 경계에 자신을 맡겨 놓았다”며 “현재 혈압 수치가 190이 넘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고 수납원들은 지난해 7월부터 도공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농성장만 서울 광화문 광장, 김천 도공 본사,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의원 사무실 등 5곳이다. 이들은 설 당일 고 문중원 기수,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 등과 함께 합동 차례도 지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간호조무사에 ‘종전대로 처방하라’ 지시한 의사...대법 “위법 아냐”

    간호조무사에 ‘종전대로 처방하라’ 지시한 의사...대법 “위법 아냐”

    전화로 조무사에 처방전 지시 혐의200만원 벌금 선고유예 판결 받고보건복지부로부터 자격정지처분도1, 2심도 복지부 처분 “적법” 판단대법 “무면허의료 아니다” 파기환송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찰하지 않고 간호조무사에게 전화로 ‘종전 처방과 동일하게 처방하라’고 지시한 것은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의사인 A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사면허 자격정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2월 외부에서 전화로 간호조무사 B씨에게 환자 3명의 처방전을 발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2017년 1월 의사면허 자격정지 2개월 10일을 명하는 처분을 내리자 A씨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당하자 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에서 “전화로 환자의 상태를 듣고 처방전을 발행한 것이지 간호조무사가 하여금 원외처방전을 발행하도록 한 사실이 없다”면서 “처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처분 사유가 존재한다 해도 위반 내용이 경미하고 지자체장으로부터 업무정지 60일에 갈음한 과장김 부과 처분까지 받아 이중처벌로 볼 수 있다”며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위법하다고 했다. 1심은 “의료인이 아닌 자에게 의료 행위를 하게 할 경우 환자의 생명, 신체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의료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어 엄정하게 규제할 공익상의 필요가 크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또 “지자체장의 과장금 부과 처분 대상은 A씨가 운영하는 병원인 반면, 이 사건 처분 대상은 A씨 개인에 대한 것으로서 이중처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2심 역시 “A씨가 병원에서 실제 진료한 시간은 환자당 최소 5분인 반면, 당시 환자들의 접수에서 진료 시간까지 걸린 시간은 수 초에 불과했다”면서 “A씨가 환자들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실질적인 진료를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처분 사유가 인정되고 처분 양정도 적정해 적법하다는 취지다. 하지만 하급심의 판단은 대법원에서 뒤집어졌다. 대법원은 “A씨가 간호조무사에게 ‘전에 처방받은 내용과 동일하게 처방하라’고 지시했다면 처방전 내용은 A씨가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환자들과 직접 통화해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처방전 작성·교부를 지시했다 하더라도 간호조무사가 처방전 내용을 결정했다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면서 “그러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간호조무사가 처방전을 작성·교부한 행위가 무면허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노무현 사위’ 곽상언 고 육영수 여사 고향에 총선 출마

    ‘노무현 사위’ 곽상언 고 육영수 여사 고향에 총선 출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가 제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 민주당은 곽 변호사와 함께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박종국 전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집장의 입당식을 오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다. 곽 변호사는 1971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신목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서울대 법과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와 결혼했다. 곽 변호사의 출마 지역구는 자신의 본적인 충북 영동이 포함돼 있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 변호사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당적을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충북시당으로 옮겼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포함돼 민주당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현역 의원도 자유한국당 소속의 재선인 박덕흠 의원이다. 민주당은 이곳에 ‘노무현 사위’로 상징성이 있는 곽 변호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꾸준히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전기요금 누진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전기요금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위자료 청구 소송도 벌였으나 전기요금 소송과 함께 모두 패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양시, 보관금 반환소송 패소 300여억원 배상

    경기도 안양시가 동안구 ‘호계삼거리 지하차도’ 건설 보관금반환 청구소송에 최종 패소해 300여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시는 지난 16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패소했다고 20일 밝혔다. 2017년 4월 시가 항소심에서 패소할 당시 200여억원이던 반환금은 지연이자와 소송비용을 포함 100억원가까이 늘었다. 반환금 하루 지연이자만 820만원으로 1년 정도 예상했던 대법원 판결이 2년 8개월을 넘겨 나왔기 때문이다. 시는 무리한 상고로 지연이자까지 부담하게 돼 혈세 낭비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는 1993년 호계동 산업중기계부품유통단지(부품단지)를 조성하면서 교통난 해소 대책으로 부품단지 조합으로 3회에 걸쳐 교통분담금 138억원을 받았으나 장기간 집행하지 않아 소송을 당했다. 2013년까지 국도 1호선 호계3동주민센터 앞~의왕 신나자로삼거리 1.49km 구간에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시가450~500억원씩을 부담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의왕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사업이 장기간 진척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교통분담금을 별도 보관하지 않고 일반회계로 전용해 모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조합 측 채권을 인수한 ‘에이오엔비지엔’은 소송에서 승소하자 시금고인 농협에 215억원을 청구하고 가압류를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시가 법원에 60억원을 공탁해 강제집행은 겨우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예비비와 일반조정교부금을 활용해 긴급히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야 해 진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누구를 위한 소송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누구를 위한 소송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미국 생활 중 가장 놀랍고 반가운 일 중 하나가 삼성과 LG의 가전제품이 미국의 안방을 접수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렌트’ 즉 월세 집의 주인이 TV를 제외한 세탁기와 냉장고,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을 다 갖춰 놓는다. 우리 집뿐 아니라 지인들 집의 냉장고와 세탁기에는 자랑스럽게 삼성과 LG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SCI)의 ‘연례 생활가전·전자제품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월풀, GE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를 누르고 LG가 1위에 올랐으며 삼성이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의 빅마켓인 미국에서 삼성과 LG의 선전은 기업의 명예뿐 아니라 한국의 위상을 높였으며 우리 교포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세계 백색가전(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시장을 삼성과 LG가 제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과 LG가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넘버 1이 된 이유를 전문가들은 ‘치열한 라이벌 의식’으로 설명한다. 국내 가전의 양대 축이자 영원한 맞수인 삼성과 LG의 라이벌 의식은 서로의 발전에 신선한 자극이 됐다는 의미다. 혼자 달릴 때보다 라이벌과 견제하며 달릴 때 훨씬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들이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아니고 ‘이전투구’식 경쟁을 했다면 지금 삼성과 LG 둘 중 한 곳은 사라졌을 수 있으며 살아남은 기업도 세계 최고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도를 넘는 경쟁은 해당 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LG와 SK,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간의 소송에 업계뿐 아니라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 인력 유출방식으로 핵심 기술을 빼가, 지식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국내도 아니고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어느새 1년이 다 돼 가는 이들의 소송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확전일로를 걷고 있다. 심지어는 양사가 갈등 와중에도 미국의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으며 벼랑 끝 전술로 맞서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한쪽이 쓰러지면 해당 기업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이르면 이달 말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결정’을 하더라도 엄청난 고용창출을 외면할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LG-SK 소송은 미 무역대표부(USTR)로 회부되면서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LG-SK의 소송으로 ‘웃는’ 곳은 미국의 대형 특허 로펌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배터리 업체’다. LG-SK는 이번 소송으로 한 달에 50억원 이상을 변호사 비용으로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C가 있는 워싱턴DC의 특허 로펌들은 밤마다 포도주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중국은 지난해 한국의 7배가 넘는 2484억 위안(약 42조원)을 투자하며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때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서 서로 총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 훔치기’를 용인하거나 묵인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국내 기업 간의 도 넘는 경쟁은 발전의 시너지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갉아먹고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배터리 산업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점을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쟁’이 기업과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LG와 SK가 잊지 않고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hihi@seoul.co.kr
  • ‘몰래 결혼’ 승려 지위 박탈된 군종장교… 대법원 “국방부 전역 처분은 정당하다”

    ‘몰래 결혼’ 승려 지위 박탈된 군종장교… 대법원 “국방부 전역 처분은 정당하다”

    혼인을 금지하는 종단 규정을 위반해 승려 지위가 박탈된 군종장교에게 국방부가 전역 처분을 내린 것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는 공군 군종장교 출신 A씨가 “전역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국방부를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조계종은 A씨가 결혼을 한 사실을 알게 된 뒤 ‘종헌’(宗憲·종단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승적 제적 처분을 했다. A씨는 조계종을 상대로 제적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으나 2017년 1월 최종 패소했다. 공군본부는 같은 해 7월 A씨에 대한 현역복무부적합 심의를 거쳐 전역 조치를 의결했고 국방부도 전역 처분을 내렸다. 1심은 “종교 지도자로서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다는 것도 군종장교로서의 업무 수행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2심도 “4년간 혼인 사실을 숨기다가 조계종 승적이 박탈됨으로써 장교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판깨스트]‘양육비 나몰라라’ 부모에 경고한 법원 “생존권 위협”

    [판깨스트]‘양육비 나몰라라’ 부모에 경고한 법원 “생존권 위협”

    검찰 ‘벌금형’ 약식기소에법원, 국민참여재판 진행배드파더스 활동가 ‘무죄’비방 표현 안돼..기준 제시“아이는 매일 매일 자랍니다. 맞벌이도 힘들다고 하는데 홀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는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지난 1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12시간 넘게 진행된 재판 끝에 ‘무죄’ 선고가 난 사건이 있습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 재판은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배심원 선정 작업에 들어간 뒤 변론, 평의를 거쳐 이튿날인 15일 자정이 넘어서야 선고가 이뤄졌습니다.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질 때마다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한 증인은 피고인을 향해 “제가 그 자리(피고인석)에 앉아야 하는데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증언이 배심원단을 움직인 것일까요. 배심원단은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의 신상을 공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드파더스’ 활동가 구본창씨에게 전원 무죄라고 써냈습니다. 배드파더스는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사진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양육비를 받아낼 수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신상 공개는 꽤 효과가 있었습니다. 2018년 7월 신상 공개를 시작한 뒤로 재판 직전까지 113명의 부모로부터 양육비를 받아냈습니다. ●검찰 “침해 정도 크다” vs 변호인 “입법 부작위 해당”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양육비 미지급자로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5명이 배드파더스 운영진과 제보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대리인 역할을 맡은 구씨를 고소한 것입니다. 구씨를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재판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성범죄자도 예외적으로 공개합니다. 그런데 배드파더스는 (신상이 공개된) 피해자들에게 확인 절차를 거치거나 이의제기 절차가 없습니다. 인터넷에 개인 연락처까지 공개하는 것은 침해 정도가 상당하고 비방의 목적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검찰은 구씨를 기소하면서 시민들 의견을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시민위원회가 구속력이 있지는 않지만 9명의 위원 중 7명이 기소 의견을 냈습니다. 시민을 통해서 이 사건 공소가 이뤄졌습니다.” 당초 검찰은 구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이 직권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하면서 이 사건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양육비 미지급 문제의 실타래가 풀릴 수도 있지만 영영 꼬일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씨 등 피고인을 대리한 배드파더스 공동 변호인단도 사활을 걸었습니다. 10명이 넘는 변호인이 재판에 총출동했습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양소영(법무법인 숭인) 변호사가 최후변론에 앞서 지난해 1월 선고된 대법원 판례를 꺼내들었습니다. 월 소득이 줄었기 때문에 양육비를 감액해 달라는 사건에서 1, 2심은 사실상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는데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환송한 판례입니다. 당시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종전 양육비 부담이 부당한지 여부는 자녀의 복리를 위해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양육비의 감액은 일반적으로 자녀의 복리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양육비 감액 심판을 심리할 때는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양 변호사가 이 판례를 언급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대법원이 양육비 사안을 금전적 문제가 아닌 ‘자녀의 ‘복지’, ‘아동의 생존권’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양 변호사는 여세를 몰아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동복지법은 아동학대를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신상 공개를 허용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달리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는 법령은 없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서도 양 변호사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입법 부작위’에 해당한다”며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법령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무죄’ 판결 이후 5건 해결...2700만원 입금한 부모도 14일 오후 9시 27분쯤 변론이 종결됐습니다. 검찰과 변호인 의견과 증인들의 증언을 청취한 배심원단은 이때부터 2시간 20분가량 평의를 진행했습니다. 만장일치로 구씨에 대한 무죄 평결을 내렸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고심이 있었나 봅니다. 재판이 다시 시작되면서 배심원단이 법정으로 입장하는데 지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15일 오전 0시 23분, 재판부가 선고를 시작했습니다. “판결을 선고할 때 피고인들은 잠시 일어서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법정에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1심 결과는 ‘무죄’.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창열)는 구씨의 행위가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대가를 받지 않았고, 양육비 미지급자들을 비하, 모욕하거나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표현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양육비 문제가 법률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양육비 채무의 불이행은 결국 자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단순한 금전 채무의 불이행과는 다른 특수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공개 목적이 비방이 아닌 ‘공공의 이익’에 있기 때문에 무죄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재판부는 양육비 미지급자를 향해서도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명예훼손적 표현의 위험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재판부가 무죄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에 양육비를 주지 않던 아빠, 엄마들이 바빠졌습니다. 배드파더스에도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배드파더스 홈페이지에는 ‘양육비 미지급 해결 건수’가 나옵니다. 재판 직전까지 113건이었는데 18일 오전 118건으로 늘었습니다. 무죄 선고 이후 3일 만에 5건이 해결된 것입니다. 2700만원을 받아낸 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양육비를 못 받았던 아빠, 엄마들도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명예훼손 때문에 망설였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합법적으로 신상을 공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무죄 끌어낸 변호인단의 반격...“아동학대 고소” 하지만 재판부가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한 신상 공개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은 아닙니다. 구씨와 함께 기소된 전모씨는 배드파더스를 통해 이혼한 배우자 신상을 공개한 것은 무죄를 받았지만, 전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행위에 대해서는 유죄(벌금 50만원)가 인정됐습니다. 배심원단도 만장일치로 유죄라고 봤습니다. 재판부는 “전씨가 SNS에 피해자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취지의 표현을 다수 사용했다”면서 “마치 재미있는 구경거리인양 글을 게시한 것이 일반 다수인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 무죄 판결로 양육비 미지급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대 국회에는 양육비 채무자의 운전면허를 취소·정지하거나 출국 금지, 형사 처벌하는 법안들이 다수 발의됐지만 정쟁 속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습니다. 법령이 정비되지 않으면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나쁜 아빠’, ‘나쁜 엄마’들은 계속 나올 것입니다. 구씨는 재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배드파더스 운영으로 저와 사이트 운영자들 고통이 큽니다. 법안이 통과되고 양육비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체계가 되면 당연히 문을 닫을 겁니다.” 배드파더스가 문을 닫는 날이 올까요. 국회에만 맡기기에는 우려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배드파더스 공동 변호인단은 아동학대 혐의로 양육비 미지급자들을 형사 고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양 변호사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것”이라면서 “그동안 양육비 미지급을 아동학대로 처벌한 전례가 없지만 무죄 판결이 나온 이상 이제 기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유병언 일가에 “세월호 수습비용 1700억원 내라”

    법원, 유병언 일가에 “세월호 수습비용 1700억원 내라”

    1심, 국가 지출 비용 중 70% 책임재판부 “유병언 전 회장 책임 인정”장남 제외한 세 자녀 3분의 1씩 부담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국가가 지출한 비용 중 70%를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 이동연)는 17일 국가가 유 전 회장 일가 등을 상대로 낸 구상금청구소송에서 “유 전 회장의 상속자인 세 자녀가 총 1700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청해진해운 회장이었던 유 전 회장은 임직원들의 위법 행위, 부적절한 업무집행을 알 수 있었는데도 감시·감독을 소홀히 했다”면서 유 전 회장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유 전 회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상속자인 유혁기와 유섬나, 유상나가 각각 3분의 1씩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남 유대균씨는 상속을 포기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며 국가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정부가 청구한 4213억 중 수색구조를 위한 유류비,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 장례비 등으로 쓴 3723억원을 인정했다. 이중 유 전 회장과 청해진 임직원들의 책임은 70%로 제한했다. 해양경찰청의 부실 구조, 한국해운조합의 부실 관리 등도 원인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가 세월호 사고 관련 책임자들을 상대로 구상금을 청구한 사건 중 승소 판결을 받아낸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장남 대균씨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은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됐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한 구상금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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