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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 해킹’ 대규모 집단소송… 핵심 쟁점은[로:맨스]

    ‘SKT 유심 해킹’ 대규모 집단소송… 핵심 쟁점은[로:맨스]

    지난 4월 드러난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10여 곳의 로펌을 중심으로 수십만명의 SK텔레콤 가입자들이 1인당 위자료 50~1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소송에서는 SK텔레콤의 고의 또는 중과실을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유심 정보 해킹 사태가 집단 소송 이슈로 덮이면서 자칫 기업의 자발적 보상이나 해커에 대한 수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10여 곳의 로펌이 SK텔레콤 가입자를 대리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로피드법률사무소는 지난달 16일 9175명의 가입자를 대리해 1차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2일 3917명을 대리해 2차 소송도 냈다. 1인당 50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취지다. 법무법인 대륜도 지난달 27일 가입자 1000여명을 대리해 1인당 1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로고스, 거북이, 대건, LKB 등도 집단 소송을 제기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소송의 쟁점은 ▲ 유심 정보 유출에 SK텔레콤의 고의 또는 중과실이 있었는지, ▲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구체적인 손해가 발생했는지, ▲ 유심 정보 유출과 구체적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이 될 전망이다. 소송을 제기한 로피드법률사무소는 SK텔레콤이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상 개인정보 안전성 확보 조치 의무와 개인정보 유출 통지 및 신고 의무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또 유출에 따른 피해 최소화 조치 의무를 소홀히 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SK텔레콤의 고의 또는 중과실을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기관이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해커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을 정도로 해킹이 은밀하게 진행된 터라, 해킹과 SK텔레콤의 규정 위반 간의 인과관계 등을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개인정보 유출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기업의 고의 또는 중과실이 인정돼 피해자들이 승소한 사례는 거의 없다. 2012년 7월 해커에 의해 KT 가입자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에서도 피해자 342명이 KT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2심은 “KT가 개인정보 유출방지에 관한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과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KT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2018년 12월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아울러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사례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승소하더라도 위자료 액수는 미미할 가능성이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를 법원이 인정할지 의문”이라면서 “인정하더라도 위자료 액수는 적을 수밖에 없는데 소송에 소비한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실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집단 소송으로 인해 기업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선제적 보상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업이 승소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선제적 보상에 나서면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고 경영진은 배임 책임까지 질 수 있기에 보상보다는 소송에서 이기는 데 주력하게 된다. 특히 SK텔레콤은 패소할 경우 1인당 50만원씩만 배상하더라도 전체 청구액은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기에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 조치보다는 법률 대응을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집단 소송이 제기될 경우 기업은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법률 대응에 나서게 된다”며 “해킹 원인 분석이나 보안 시스템 강화는 뒷순위로 밀려난다”고 말했다. 집단 소송으로 사회적 관심이 기업의 책임에만 쏠려 자칫 해커에 대한 수사와 보안 강화 조치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킹 사건의 경우 해커를 특정하기 어렵고, 설령 찾더라도 해외에 거주할 경우 검거는 더욱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사기관들이 수사 역량을 기업에 집중할 경우 해커를 적발해 재범을 막기는 요원해진다. 이형택 한국 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장은 “해킹 사고를 당하고도 후폭풍을 우려해 신고조차 하지 않는 기업이 10곳 중 9곳에 달한다”며 “이에 해킹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25조원 규모 체코 원전 최종 계약 체결… 16년 만의 해외 수주

    체코 총리 직접 원전 계약 발표K원전 최초 유럽 수출 성과 달성1200㎿ 이하 두코바니 2기 건설총사업비 25조원(4000억 코루나) 규모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마무리됐다. 한국의 해외 원전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으로 유럽에서는 처음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4일(현지시간)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주사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 간 체코 신규 원전 계약이 체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수원과 EDUⅡ는 이날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 계약을 금지한 가처분 결정을 취소한 직후 전자문서를 통해 최종 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과 EDUⅡ는 당초 지난달 7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약식을 하루 앞두고 브르노 지방법원이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계약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서명식이 무산됐다. 당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계약식 참석을 위해 체코에 방문했지만 빈손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EDUⅡ는 지난달 19일 계약 지연에 따른 손해가 크다며 상급법원인 최고행정법원에 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한수원도 하루 뒤 가처분 취소를 신청했다. 체코 당국은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는 즉시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정부 승인 절차를 마쳤다. 최고행정법원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한 배경에 대해 “가처분 결정을 내리기 전 법원은 소송이 성공할 가능성, 즉 정당성을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서 최고행정법원은 해당 소송이 예비적으로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은 공공의 이익이 계약 체결을 방해하려는 기업의 이해보다 얼마나 우선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최고행정법원은 브르노 지방법원이 계약의 신속한 체결이라는 공익과 EDF가 입을 수 있는 손해 방지 및 절차 전반에 대한 완전한 검토 가능성이라는 이익을 동등하게 본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법적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가처분 결정과 별개로 EDF가 제기한 본안 소송이 남아 있다. 최악의 경우 사업이 추진되던 중 본안 소송에서 패소해 계약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5·6호기)에 1200㎿ 이하의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한수원 주도로 한전기술·한전KPS 및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했다. CEZ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 경북 포항시, 포항지진 상고심 본격 대응…11일 대법원에 호소문 제출

    경북 포항시, 포항지진 상고심 본격 대응…11일 대법원에 호소문 제출

    경북 포항 지진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을 앞두고 포항시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4일 포항시는 ‘포항시 촉발지진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판결 대응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항소심 판결 분석 및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심에서 원고인 포항 시민들이 패소함에 따라 지진 피해 주민들의 권익 보호와 실질적인 배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진한 고려대 교수, 이국운 한동대 교수 등 지진·지질, 법률, 사회과학 분야의 전문가 5명이 참여했다. 촉발지진 소송을 대리한 변호인도 참석해 2심 판결의 주요 쟁점 사항을 검토하고 대법원 상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자문위원들은 지열 발전사업의 지진 발생 가능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도 평가 및 관리에 더욱 주의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와 법조계,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5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시민 여론을 전달과 정부 차원의 정책적 결단을 요청할 예정이며, 오는 11일에는 대법원에 시민들의 뜻을 담은 호소문을 제출할 계획이다. 오는 12일에는 대시민 토론회를 열어 판결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판결로 많은 시민들이 깊은 상실감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이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과천시, 신천지 용도변경 항소···지역갈등·공공성 침해 우려

    과천시, 신천지 용도변경 항소···지역갈등·공공성 침해 우려

    경기 과천시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제기한 건축물 용도변경 관련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2일 밝혔다. 과천시는 2일 항소심에 대비해 최근 고양시의 유사 사건에서 승소한 법무법인을 새로 선임해, 법무법인 체계를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확대했다. 이 소송은 신천지가 과천시 별양동 소재 건물 9층의 용도를 ‘문화 및 집회시설’에서 ‘종교시설’로 변경해 달라며 제기한 행정소송으로, 지난 4월 24일 수원지방법원에서 과천시가 패소했다. 신천지는 해당 건물을 지난 2006년 매입한 후 15년 넘게 사실상 교회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2월, 방역 목적의 임시 폐쇄 조치를 단행하고 “문화 및 집회시설 용도에 맞게 사용하라”는 행정 통보를 보낸 바 있다. 신천지는 지역 내 한 건물 중 일부를 종교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물 용도변경 신청을 했으나, 과천시에서 지역사회 갈등과 공공이익 저해 우려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과천시는 지역 주민, 학부모 단체 등의 지속적인 불안 제기와 종교시설 집결로 인한 교통 혼잡, 안전 문제 등 공공의 이익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대응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이번 항소심은 단순한 행정절차를 넘어 지역사회의 갈등을 방지하고,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대응”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과 공공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끝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 美 관세 금지령 하루도 못 버텼다…트럼프 “끔찍한 판결” 발끈

    美 관세 금지령 하루도 못 버텼다…트럼프 “끔찍한 판결” 발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금지한 법원 판결이 단 하루 만에 뒤집히면서 미국 무역정책을 둘러싼 현지 법정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너무 정치적”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사안은 결국 대법원까지 가면서 장기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금지했지만, 29일 연방 항소법원이 즉시 해당 판결의 집행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전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연방 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수입세를 계속 징수할 수 있다고 전격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로 권한을 남용했다는 하급 법원의 명령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대부분이 불법이라는 연방국제통상법원 판결은 단 하루 만에 뒤집혔다. 앞서 연방국제통상법원의 판결에 트럼프 행정부는 격분했다. 29일 항소법원이 관세 집행 중단 결정을 내리기 직전,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기자회견에서 “행동주의 성향의 판사들 압력으로 대통령의 민감한 외교·무역 협상이 좌초된다면 미국 정부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상호관세를 무효로 한 1심 법원 판결을 맹렬히 비난하며 대법원의 판결 뒤집기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연방국제통상법원의 판결은 완전히 틀렸고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법원이 이 끔찍하고 국가에 위험한 결정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뒤집어주길 희망한다”며 “배후 세력들이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29일의 항소법원 결정에 따라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관세 부과는 계속 유지된다. 다음 법정 심리는 6월 5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는 “설령 법정에서 패소하더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 관세를 부과할 방법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법조계에서는 이 사안이 최종적으로 대법원 판단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포항 지진 피해 손배소 대법원서 판가름

    2017·2018년 경북 포항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손해 배상 소송이 결국 대법원까지 넘어갔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범대본)는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심 판결 결과에 따른 상고장 제출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 대구고법 민사1부(부장 정용달)는 지난 13일 지진 피해 포항시민이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 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원고에게 200만~3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이 뒤집힌 것이다. 범대본에 따르면 원고들은 지난 28일 대법원에 “피해 주민 고통을 고려해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판결해달라”는 취지로 상고장을 제출했다. 범대본은 대법원 정문 앞에서 2심 판결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대선 이후에는 포항시민총궐기와 함께 상경 집회를 열 계획이다.
  • 공정위 15명 중 11명 로펌행… ‘변종 카르텔’ 전관들 배만 불린다

    공정위 15명 중 11명 로펌행… ‘변종 카르텔’ 전관들 배만 불린다

    제재→행정소송→패소→상고 반복전관들 전원회의·행정소송서 두각수백억 규모의 수임료·자문료 챙겨일감 늘려주려 ‘과잉 제재’ 의혹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기업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한다. 공정위가 2심 또는 3심에서 패소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제재에 불복하는 기업도 늘어난다. 하지만 기업은 승소하더라도 막대한 소송·자문 비용을 생각하면 상처뿐인 영광이다. 공정위 제재와 행정소송의 악순환 속에 승자는 따로 있다. 법무법인(로펌)과 공정위 출신 전관들이다. 기업들이 신음하는 동안 로펌은 수백억원 규모의 자문·수임료를 챙기고, 그중 일부가 로펌에 영입된 공정위 출신 전관들에게 흘러가는 등 ‘변종 카르텔’이 확대재생산되는 구조다. 29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 퇴직자 15명 중 11명이 대형 로펌에 취업했다. 김앤장·바른·클라스한결에 각 2명, 태평양·지평·세종·린·원에 1명씩이다. 나머지는 대기업에 취업했다. 앞서 2023년에는 퇴직자 19명 중 11명이 로펌행을 택했다. 기업의 위법행위를 조사하는 ‘공격수’, 심판하는 ‘감독’을 맡다 기업을 변호하는 ‘수비수’로 태세 전환을 하는 셈이다. ‘콜 몰아주기’ 사건과 관련, 가맹금 사건의 법률 자문을 맡은 김앤장에는 서동원 전 부위원장 등 공정위 출신이 30여명 있다. 공정위 출신 전관들은 공정거래 사건을 직접 조사하고 제재를 결정한 경험이 있는 만큼 1심 격인 공정위 전원회의나 행정소송에서 역량을 발휘한다. 공정위 관계자들은 “전관들은 아무래도 사건 조사와 심사 경험이 많아 (공정위 논리의) 약점을 잘 안다”고 말한다. 대형 로펌들이 공정위 출신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최근 공정위가 기업이 제기한 과징금 취소소송에서 패소하는 것도 변호인단에 합류한 공정위 전관의 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몸값’도 올라간다. 공정위가 2017년부터 현직 공무원과 기업인의 접촉을 엄격하게 제한한 이후 기업의 로펌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공정위 전관의 로펌행이 활발해졌다. 공정위 전관은 기업을 변호해야 할 위치에 있지만 심사관인 공정위 관계자와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기업들도 공정위 출신을 영입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모회사인 카카오도 2022년 초 공정위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사건이 많아야 일감이 많아져 로펌의 수익이 늘어나고 공정위 출신 전관의 몸값이 올라가는 구조”라고 전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공소시효가 임박할 때까지 사건을 묵힐 때가 많은데 조사 대상 기업이나 로펌에 들어간 공정위 전관들이 일부러 사건을 지연시키는 것”이라며 “공정위 현직 공무원들도 결국 퇴직 후 로펌으로 가야 하니 서로 눈감아 주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위가 패소하더라도 무리하게 사건화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로펌이 발달한 미국도 연방 법무부나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정위의 약점을 아는 전관의 로펌 취업 비율이 높아지면 준사법기관인 공정위 기능이 훼손되고 시장의 공정성까지 교란될 수 있다”며 “정부가 직무 관련 업종 재취업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불공정한 공정위

    불공정한 공정위

    실적용 과징금, 2심서 잇달아 뒤집혀… 혈세로 낸 이자만 773억 ‘재계 저승사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기업에는 과도하고 반복적인 제재를 가하는 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는 통상 마찰을 우려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등 이중 잣대를 행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공정위가 카카오모빌리티 행정소송 등 서울고등법원(2심)에서 잇따라 패한 것도 무리한 법 해석에 따른 ‘예정된 후과’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만 골병이 든다. 대법원 판결까지 5년가량 걸리는 데다 승소하더라도 법률 비용과 이미지 실추 등 산정하기 힘든 손해가 발생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표적이 됐던 카카오그룹은 2021년 이후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제재만 11건, 과징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법조계에선 카카오가 소송과 자문 비용으로 500억원 안팎을 썼다는 말이 나온다. 동시에 공정위 제재로 공정위 출신 전관의 역할과 로펌 수익이 확대되는 ‘변종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을 받는 구글에 대해 ‘동의의결’ 절차 진행을 결정했다. 동의의결이란 법 위반 혐의가 있는 사업자가 자진 시정 방안을 제시하면 더이상 위법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사건 심의를 중단하는 제도다.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출시하고 국내 음악 산업과 아티스트·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데 3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300억원에 대해 “예상되는 과징금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원 시장에선 “공정위가 구글을 봐줬다”는 말이 나온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올린 매출을 고려하면 300억원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란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사용자는 979만명으로 멜론 601만명, 지니뮤직 260만명, 플로 176만명 등 토종 플랫폼을 압도했다. 공정위는 불공정 거래 행위가 이뤄진 기간의 매출액을 산출한 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4.0% 이내의 비율로 과징금을 매긴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약 7년간 올린 매출액을 고려해 최소 1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배경이다. 하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300억원으로 퉁치려는 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된다’며 합의(동의의결) 절차를 받아 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구글만 배 불리고 토종 음원업체는 짓밟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대해서도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했다. 브로드컴은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에 자사 부품만 쓰도록 강요한 혐의로 조사받던 중 시정 방안과 함께 상생 기금 13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 운영체제(윈도)와 사무용 프로그램(M365)에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코파일럿’을 끼워파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으나 공정위는 정식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정위는 “통상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는 거침없다. 공정위는 지난 2년간 카카오모빌리티와 자회사에 1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매겼다. 2023년 2월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준 혐의로 과징금 271억원, 2024년 10월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에게 콜을 차단한 혐의로 과징금 724억원을 부과했다. 지난 28일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에 배차 수수료 문제로 과징금 38억 8200만원을 또 매겼다. 지난해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등 31개 가구 제조·판매 업체의 빌트인(내장형) 특판가구 입찰 담합 사건에도 과징금 931억원을 부과했다. 사건 담당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과징금 액수가 큰 사건 담당자에게 승진 심사 시 가점이 주어지는 ‘올해의 공정인 상’이 수여되다 보니 직원들도 과징금 실적 쌓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기업은 국내 기업처럼 정보를 주지 않으니 결국 국내 기업만 제재받게 된다”며 “외국 기업을 국내 기업처럼 똑같이 제재하지 못할 거면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도 낮추는 게 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제재는 최근 2심에서 판판이 뒤집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콜 차단’ 사건 과징금은 724억원에서 151억원으로 573억원(79.1%) 줄었다. ‘콜 몰아주기’ 사건 과징금 271억원에 대해선 지난 22일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가 전액 취소 판결을 내렸다. 공정위가 호반건설의 내부거래 사건에 부과한 과징금 608억원에 대해 서울고법은 지난 3월 60%에 해당하는 364억 6100만원을 취소하라며 원고 측 손을 들어 줬다. CJ올리브영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에 부과한 19억원의 과징금도 이달 5억원이 취소됐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SPC그룹에 부과된 647억원의 과징금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전액 취소됐다. 쿠팡에 대한 32억 9000만원의 과징금에도 지난해 취소 선고가 내려졌다. 이처럼 공정위 제재가 일부라도 뒤집힌 비율은 지난해 18%로 집계됐다. 공정위의 행정소송 패소로 정부가 기업에 되돌려주는 과징금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환급액은 1조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연평균 1000억원가량의 과징금을 잘못 물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 기간 혈세로 지급한 환급 이자만 773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무리한 제재’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소송 승소율(일부 승소 포함)이 91.2%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최종 확정된 처분 관련 행정소송 91건 가운데 75건(82.4%)을 전부 승소했고 8건(8.8%)은 일부 승소, 8건(8.8%)은 패소했다. 지난해 부과한 과징금 4555억원 가운데 4474억원(98.2%)이 법원에서 정당하다고 인정됐다. 2020년까지 기간을 넓히면 5년간 441건 중 401건(90.9%)을 전부 승소·일부 승소했다. 공정위는 외국 기업에 유독 관대하다는 비판에 대해 “국적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국내·국외 사업자에 동일하게 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구글이 제시한 시정 방안이 미흡하면 동의의결 절차가 기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이칠구 경북도의원, 포항지진 항소심 패소 판결 강력 규탄 및 총력 대응 촉구성명 발표

    이칠구 경북도의원, 포항지진 항소심 패소 판결 강력 규탄 및 총력 대응 촉구성명 발표

    경북도의회 이칠구 의원(포항3·국민의힘)은 포항 촉발 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항소심 패소 판결과 관련해 29일 규탄 성명을 내고 “정의를 저버린 반역사적 판결”이라며 “포항시민과 함께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포항지진이 정부의 지열발전 사업으로 촉발된 명백한 인재(人災)임에도, 법원은 손해 배상 청구 기각으로 국가의 책임 회피에 동조하며 포항시민들의 상처와 분노를 외면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사법부는 피해 주민들의 권리를 짓밟은 부당한 판결을 상고심에서 정의와 법리에 따라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사법부를 강력히 압박했다. 또한 “정부는 포항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포괄적인 배상 및 지원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하며, 국회는 향후 유사 사태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포항지진특별법을 보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북도와 포항시 측에는 “대법원 상고심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과 더불어 지진피해 대책 전담 기구를 즉각 설치해 시민들의 권리구제에 전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18년 경북도의회 지진대책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포항지진특별법 제정 촉구 등 포항지진에 따른 주민들의 신체적ㆍ정신적ㆍ경제적 피해보상 및 구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시민을 외면한 국가는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라며 “앞으로 포항시민들과 함께 진실이 바로 설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 전국 곳곳 커지는 시내버스 파업 우려…지자체 비상 수송대책 마련 분주

    전국 곳곳 커지는 시내버스 파업 우려…지자체 비상 수송대책 마련 분주

    부산, 울산, 광주, 경남 창원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내버스 파업 우려가 커진다. 임금·단체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각 지역 노조가 이마저 실패하면 28일 또는 2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면서다. 특히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 협약 3차 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11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 20일과 26일 두 차례 조정이 있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26일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6404명 중 5600명 투표에 찬성 5370명, 반대 211명, 무효 19명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3차 조정마저 실패로 끝나면 노조는 28일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지역 시내버스 2300여대가 운행을 멈춘다. 울산에서는 시내버스 노조가 조합원 1661명 중 1394명(83.9%)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30분 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회의가 열린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28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187개 노선 889대 중 105개 노선 702대가 운행을 중단한다. 창원 시내버스 노조도 이날 오후부터 시작할 임금·단체 협상이 결렬되면 28일부터 파업한다고 예고했다. 파업에는 14개 시내버스 회사 중 준공영제에 참여하는 9개 업체만 참여하는데, 이들 업체의 버스는 창원 전체 시내버스의 95%인 669대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27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투표가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고 28일로 오후 2시로 예정된 조정 회의가 결렬로 끝나면 다음 날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이 시작되면 시내버스 1041대가 운행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쟁점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여부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지급 시점에 재직 등 조건이 붙은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통상임금은 수당 산정의 기준이 되므로, 이 경우 연장, 야간근무수당 등이 자동으로 오르게 된다. 노조는 대법원판결이 나온 만큼 즉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져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부산의 경우 노조는 기본급 8.2% 인상을 함께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할 경우 추가로 9% 정도 월 임금 상승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데, 패소할 경우 재직자와 퇴직자 6989명에 2400억원 정도를 지급해야 해 33개 업체 중 18곳이 자본 잠식에 빠지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떻게든 타결해 파업까지 이어지지 않거나, 파업해도 몇시간 만에 끝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여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도시철도와 마을버스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46개 임시노선에 전세버스 200대를 투입해 임시 정류장에서 가까운 도시철도 역사까지 승객을 수송할 예정이다. 도시철도와 경전철도 각 하루 50회, 10회 증편 운행한다. 창원시도 전세버스 170대, 시 소유 관용 버스 10대를 긴급 투입한다. 전세버스를 40개 주요 노선에, 관용버스를 읍·면 지역에서 시내 주요 환승 거점까지 연결하는 노선에 배치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이 울산시는 시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면 시 재난 문자와 TV 방송 등을 통해 파업 사실을 알리고, 승용차 요일제 해제와 공영 주차장·공공기관 주차장 개방, 택시 운행 확대 등 대책을 시행한다. 또 기업체와 학교에 셔틀버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출퇴근·등하교 시간을 자율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 부산 시내버스 막판 협상 결렬 땐 28일 총파업…부산시, 비상수송대책

    부산 시내버스 막판 협상 결렬 땐 28일 총파업…부산시, 비상수송대책

    부산시는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28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부터 11차례에 걸쳐 2025년도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 지난 20일과 26일 조정이 진행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이날 오후 4시부터 3차 조정에 들어간다. 만일 3차 조정마저 실패하면 노조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시는 총파업이 시작되면 즉시 전세버스 투입, 도시철도 증편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전세버스는 도시철도와 마을버스가 닿지 않는 지역 위주로 46개 노선에 200대를 투입해 임시정류소에서 근처 도시철도 역사까지 승객을 수송한다. 운행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요금은 무료다. 도시철도와 경전철은 출근(오전 7시~9시), 퇴근(오후 6시~8시)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고 평일 기준 도시철도 50회, 부산김해경전철 10회 증편 운행한다. 택시는 버스 파업 기간동안 쉬는 차량을 줄여 승객을 수송하고, 버스 정류소를 택시 승강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기업, 기관, 각급 학교에 출퇴근, 등하교 시간을 자율 조정하도록 요청해 대중교통 혼잡 시간대를 분산하기로 했다. 3차 조정 결과는 28일 자정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조는 월 임금 8.2% 인상,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이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급 시점에 근무 일수, 재직 등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조건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통상임금이 커지면 연장·야간근로수당 등이 자동 인상된다. 사측은 월 임금 8.2%를 인상하면 472억원 추가 임금 부담이 생기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면 월 임금 9% 인상 효과가 더해지는 것으로 본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재직자, 퇴직자 6989명에 2400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해 지역 33개 버스 업체 중 18곳이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따라 사측은 기본급과 상여금을 연동한 임금협상을 원하고,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월 임금부터 협의하자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 [세종로의 아침] 변호사는 ‘다다익선’일까, ‘과유불급’일까

    [세종로의 아침] 변호사는 ‘다다익선’일까, ‘과유불급’일까

    “법률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심각합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법조인은 이렇게 한숨을 쉬며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판사가 변호사의 의견서에 첨부된 판례가 아무래도 이상해 사건번호를 검색했더니 존재하지 않는 판결문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경위를 파악해 보니 변호사가 인공지능(AI)이 짜깁기한 판례와 사건번호를 검증도 없이 의견서에 첨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의뢰인의 신뢰를 저버린 변호사의 나태한 직업의식이 가장 큰 문제지만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일화를 들려준 이의 설명이었다. 로스쿨 제도 도입 후 변호사가 급증하면서 ‘자질 미달’ 변호사도 덩달아 늘었다는 것이다.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박리다매식으로 사건을 받다 보니 ‘대충’ 사건을 처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지난 21일 기준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변호사 수는 3만 7193명이다.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2009년 1만 1016명에서 3배 이상 늘었다. ‘변호사 4만명’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예정이다. 로스쿨 제도와 변호사 수 증가로 인해 국민의 법률 서비스 접근 문턱이 낮아진 건 분명하다. 법률 서비스 영역이 확대됐고 변호사들의 전문 분야도 세분화됐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서울 쏠림’ 현상도 일부 완화됐다. 하지만 법률 서비스의 질도 그만큼 올라갔는지는 의문이다. 법률 서비스는 의료 등과 달리 무형적 특성이 강해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뤄졌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의 ‘질’을 보는 것인데, 징계 건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변호사 징계 건수는 206건으로 10년 전인 2014년(51건)보다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변호사가 2배(1만 8708명→3만 5647명)로 늘어난 걸 감안해도 가파른 증가 폭이다. 변호사가 ‘다다익선’인지 ‘과유불급’인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변호사가 많을수록 좋다고 주장하는 쪽은 우리나라 변호사 수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근거로 든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만명당 변호사 수는 5.4명으로 미국(41.3명)과 영국(32.3명), 독일(20.1명) 등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반면 변호사가 과잉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쪽은 우리나라와 사법제도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를 가져온다. 일본의 국민 1만명당 변호사 수는 3.4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적다. 이제는 이런 숫자 싸움에서 벗어나 변호사 수 증가가 법률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볼 때다. 변호사가 AI 짜깁기 판례를 재판부에 제출한 걸 의뢰인은 알았을까. 이길 수 있는 소송이었음에도 대충 의견서를 작성한 변호사 때문에 패소한 경우는 없었을까. 법정 안에서 이뤄지는 데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법률 서비스는 ‘양질’이었는지 ‘악질’이었는지 일반인은 파악하기 힘들다. 정부가 나서 계량적인 지표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법률 서비스 이용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족도 조사 등이 방안이 될 수 있다. 변호사 광고 시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호사들의 마케팅 활동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선택권을 부여하고 신규 변호사의 시장 진입을 쉽게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변호사 수 급증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 시장도 과열됐다. 일부 대형 로펌은 압도적인 광고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개인 변호사가 한 달에 수천만원을 광고비로 쓰는 경우도 많다. 변호사들이 광고비를 보전하기 위해 과도하게 사건을 수임하거나 수임료를 높이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선정적인 문구를 동원해 광고를 하거나 ‘검색 광고’ 시스템의 허점을 노려 경쟁사가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적절한 규제 검토가 필요하다. 임주형 사회1부 차장
  • 공정위 또 헛발… 카카오T 과징금 전액 취소

    공정위 또 헛발… 카카오T 과징금 전액 취소

    승객 배차 신기술 등 제재에 제동콜 차단 151억 소송도 영향 미칠 듯 자회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콜’(승객 호출)을 몰아준 의혹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거래위원회 처분을 전액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공정위의 무리한 제재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업을 상대로 한 공정위의 제재가 속속 법원에 의해 제지당하면서 공정위가 실적을 쌓기 위해 무리한 기업 때리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는 22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소송 비용도 공정위가 전액 부담하도록 했다. 앞서 공정위는 2023년 2월 승객 호출 콜을 가맹 택시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비가맹 택시를 차별했다는 이유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에 배차 알고리즘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71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 사업 확대를 위해 택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일반 호출 때도 가맹 택시에 특혜를 줬다고 봤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는 ▲승객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일반 호출’과 ▲최대 3000원까지 내는 ‘블루 호출’로 나뉜다. 이 중 ‘블루 호출’은 자사 가맹 택시로 운영된다.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이용해 2019년 3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일반 호출 서비스에도 가맹 택시인 블루 택시를 우선 배차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었다. 호출한 고객 위치에 더 가까운 비가맹 택시가 있어도 가맹 택시가 우선 배차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손님의 호출을 거절하지 않고 잘 받는 정도를 의미하는 ‘배차 수락률’에 따른 배차였다”며 “배차 수락률은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가맹 택시 도입 시점 이전부터 활용해 온 로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정명령과 과징금 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으며, 함께 제기한 시정명령 집행정지 신청은 2023년 8월 법원에서 인용되기도 했다. 이번 판결이 카카오모빌리티가 받고 있는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쏠린다. 공정위는 지난해 자사 가맹 택시에 호출을 몰아주고 경쟁사 호출을 차단하는 ‘콜 차단’ 의혹에 대해서도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1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무리한 제재로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정위는 최근 기업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한 제재와 관련한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지난 3월 공공택지 전매 등의 행위로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호반건설에 부과한 약 608억원의 과징금 중 60%에 달하는 365억원을 취소하라는 서울고법의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6월에는 SPC그룹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647억원의 과징금을 매긴 처분을 전액 취소하라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났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판결에 대해 “당사가 소비자와 기사 모두의 편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노력해 온 점과 함께 가맹 기사와 비가맹 기사를 차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받았다”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게 해 준 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택시업계와 함께 상생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공정위는 “서울고법의 판결문을 보고 판결 이유가 무엇인지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공정위는 전원회의(1심)를 열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로 제재한 사건이 고등법원(2심)에서 뒤집혀도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상고를 한다. 이번에도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거래 사건은 형사사건과 달리 보는 시각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법원은 고법과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북 포항지진 뒤집힌 판결에 진통 지속…정부 항의 방문까지

    경북 포항지진 뒤집힌 판결에 진통 지속…정부 항의 방문까지

    경북 포항지진 정신적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1심과 달리 원고인 시민이 패소하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포항 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포항은 국가가 관리 감독해야 할 지열발전소의 무책임한 개발로 강진을 겪었다”며 “대구고법은 국가 책임을 인정한 1심 재판부 판단을 뒤엎고 시민 고통을 외면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대구고법 민사1부(정용달 부장)은 지난 13일 지진 피해 포항시민이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 했다. 원고에게 200만~3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앞선 1심 판결이 뒤집힌 것이다. 이들은 “상고심을 담당할 대법원 재판부에서는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헤아려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의롭게 판결해야 한다”며 “국가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신적 피해 구제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소송 결과에 관심이 쏠리자 포항시는 ‘포항지진 대시민 안내센터’를 운영해 항소심 판결 내용과 상고 절차, 소송 진행 상황 등에 대한 법률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책임 촉구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를 직접 방문해 촉발지진에 대한 정책적·도의적 책임 인정을 요구하고, 대법원 상고장 제출 시점에 맞춰 지역 정치권과 대법원을 방문해 정의 판결에 대한 결단도 촉구할 계획이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도 이날 포항 뱃머리평생교육관에서 지진소송 긴급포럼을 열었다. 범대본은 조만간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다. 장상길 부시장은 “재판 결과에 큰 기대를 가졌던 만큼 이번 항소심 판결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며 “포항시는 시민 권익 보호를 위해 법적 검토를 거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 공휴일이라 바지 벗었다? 화상회의 중 ‘대참사’…결국 해고

    공휴일이라 바지 벗었다? 화상회의 중 ‘대참사’…결국 해고

    비대면 화상 회의 중 하의를 입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성기를 노출한 남성이 해고된 뒤 부당해고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 산하 금융서비스보상제도에서 디지털 프로덕션 매니저로 근무하던 남성 A씨는 지난해 5월 8일 비대면 회의 중 하의를 입지 않은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동료 및 외부 직원들에게 신체를 노출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영국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으로 공휴일이었고, A씨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통해 외부 업체와 화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회의 도중 노트북 케이블을 정리하려고 일어난 A씨의 하반신이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됐고, 이에 동료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사내 조사가 시작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평소 집에서는 옷을 다 입지 않는 편”이라며 “공휴일이었고 카메라 각도도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사고일 뿐이며 사과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사는 “해당 행위는 명백히 부적절했고, 재발 방지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를 해고했다. A씨는 이후 부당 해고와 인종 차별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이 호주·영국 이중국적의 인도계임을 언급하며 “쉬는 날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일 근무는 자발적이었다”며 “설령 강제 근무였다 하더라도 옷을 벗은 상태로 회의에 참석한 건 정당화될 수 없다”며 A씨의 주장 모두를 기각했다. 또한 그는 초기에 “성기가 노출됐다”고 인정했다가 뒤늦게 “스킨톤 속옷을 입고 있었다”고 진술을 바꾸며 신빙성에 타격을 입었다. 판결문에서 호지슨 판사는 “하의를 입지 않기로 한 결정 자체가 부적절했고, 그러한 상태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원격 근무 시대에 요구되는 직장 내 윤리 기준과 복장 규범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앞서 2020년 10월 미국 CNN 법률 분석가이자 뉴요커의 선임 작가였던 제프리 투빈 역시 줌(Zoom) 화상회의 중 음란 행위로 인해 해고된 바 있다. 뉴요커와 WNYC 라디오의 공동 회의 중, 투빈은 카메라가 꺼졌다고 착각한 채 자위 행위를 했고, 이 장면은 회의 참가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한 회의 참석자는 경악해 자리를 떴고, 또 다른 사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결국 투빈은 뉴요커에서 27년간의 커리어를 접고 해고됐고, CNN에서도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멍청하고 부끄러운 실수였다”며 “카메라가 꺼진 줄 알았다. 아내와 가족,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 경북 포항시, 지진 피해 손해배상 상고 앞두고 본격 대응 추진

    경북 포항시, 지진 피해 손해배상 상고 앞두고 본격 대응 추진

    경북 포항시가 지진 피해 손해배상 소송을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20일 포항시는 포항지진 정신적 손해배상 항소심 판결 이후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대구고법 민사1부(정용달 부장)는 지진 피해 포항시민 111명이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포항 지진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1심 재판부가 원고들에게 200만~300만원의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판결과 상반된 결과다. 시는 항소심 판결 직후부터 ‘포항지진 대시민 안내센터’를 운영해 항소심 판결 내용과 상고 절차, 소송 진행 상황 등에 대한 법률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민원 수요에 따라 향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향후 상고심에 대비해 지질학 전문가 판결 분석자료 제공, 시민설명회 개최 등 시민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포항지진 공동소송단, 지역변호사회, 시 법률고문단 등과 간담회를 열어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책임 촉구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를 직접 방문해 촉발지진에 대한 정책적·도의적 책임 인정을 요구하고, 대법원 상고장 제출 시점에 맞춰 지역 정치권과 대법원을 방문해 정의 판결에 대한 결단도 촉구할 계획이다. 장상길 부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재판 결과에 큰 기대를 걸었던 만큼 이번 항소심 판결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며 “포항시는 시민 권익 보호를 위해 법적 검토를 거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 “담배회사가 치료비 물어내라” 500억대 소송 뒤집히나… “20갑년 피우니 이 상태”

    “담배회사가 치료비 물어내라” 500억대 소송 뒤집히나… “20갑년 피우니 이 상태”

    10년 넘게 ‘담배 소송’을 벌이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흡연과 폐암·후두암 발생의 인과 관계를 입증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8일 주장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공동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이나 후두암 발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연구진은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 검진센터 수검자 13만 6965명의 건강검진 및 유전위험점수(PRS) 자료, 암 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 자료를 2020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0년 이상·20갑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폐암의 일종인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약 54배 높았고,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미치는 영향은 무려 98%에 달했다. 갑년은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숫자(갑)와 흡연을 한 기간(년)을 곱한 값이다. 하루 한갑씩 20년 또는 하루 두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우면 ‘20갑년’으로 환산된다. 특히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흡연력이 동일하다는 조건 하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30년 이상·20갑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의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를 차지했다. 쉽게 말해, 암 발병에 유전 요인의 영향은 극히 적었고 흡연 기간이 더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건보공단은 “국내 최초로 유전 정보를 활용해 폐암과 후두암 발생에 유전 요인의 영향이 없거나 극히 미미함을 밝힌 것”이라며 “흡연의 유해성을 재입증했다는 점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엄상원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선천적 요인보다는 흡연 등 후천적 요인에 따른 체세포 돌연변이가 주요 발병 원인임이 알려져 왔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선천적 유전 요인이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함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건보공단은 2014년 4월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담배회사를 상대로 약 53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533억원은 30년·20갑년 이상 흡연한 뒤 폐암, 후두암을 진단받은 환자 3465명에게 공단이 지급한 급여비(진료비)다. 1심 재판부는 대상자들이 흡연에 노출된 시기와 정도와 생활 습관, 가족력 등 흡연 외 다른 위험인자가 없다는 사실들이 추가로 증명돼야 한다며 건보공단 패소를 결정했다. 이에 건보공단은 2020년 12월 항소장을 제출했고, 이달 22일 12차 변론을 앞두고 있다. 건보공단 측은 “재판부 계획상 이날이 마지막 변론이 될 것이며,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정기석 공단 이사장이 참석해 직접 의견을 진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민석 서울시의회 대변인 “기초학력 보장 외면하고 혈세 낭비하며 소송전까지...서울시교육청,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라”

    서울시의회 이민석 대변인이 15일 서울시교육청의 ‘기초학력 보장 지원 조례’ 무효확인 소송 최종 패소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이민석 대변인 논평 전문 서울시의회 이민석 대변인(국민의힘, 마포1)은 15일 ‘기초학력 보장 지원 조례’ 무효확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이 대법원 판결에 공식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적반하장식 반교육적 행동을 즉각 중지하고 시민들께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패소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기초학력 진단 결과 공개가 학교 및 지역 간 과열경쟁과 서열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초학력 평가는 이른바 누가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지를 판별하는 수단이 아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조기에 파악하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서울시의회는 학교별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같은 지역임에도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이 특히 많은 학교들을 파악해 그 원인을 찾고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여 우리 아이들이 기본적인 학력도 갖추지 못한 채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묻는다. 사교육비가 급증해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사교육 시장의 위세에 공교육이 위축되어 있으며, 사설 교육기관들에서 만든 학교별 평가가 학교 간 위상을 좌우하는 지금의 비정상을 이대로 방치해야 하는가? 서울시의회가 ‘파국적인 교육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고심하며 대안을 모색할 때, 서울시교육청은 무엇을 했는가. 교육청은 ‘서열화 방지’라는 미명하에 정작 가장 시급한 교육, 특히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기초 교육 보장을 방기해 온 것은 아닌가. 선생님이 아니라 자칭 교육 운동가들의 전횡과 그에 휘둘리는 서울시교육청의 무책임으로 인해 해마다 수만 명의 서울 학생들이 최소한의 학력도 갖추지 못한 채 학교 문을 나서고 있는 것이 슬픈 서울의 현주소다. 이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개선을 바라는 시민 열망을 반영하여 서울시의회는 ‘기초 학력 보장 조례’를 23년 제정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의회와 협력하여 어려운 아이들 교육여건 개선에 나서기는커녕, 시민혈세를 들여 법적 소송에 나섰다가 세금으로 소송 비용까지 물어야 하는 참담한 패소 결과를 15일 맞이해야 했다. 응당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서울시교육청은 대법원 제소 이유로 기초학력 보장이 국가위임 사무로 교육청 자체사무가 아니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초등·중등 교육 현장을 책임지는 서울시교육청의 ‘자체 사무’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교육청의 책무인가? ‘기초학력 보장법’은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책무를 국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명확히 부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관할하는 공립학교라면 관련 법 취지에 따라, 그에 앞서 시민들 상식을 존중해 ‘기초학력은 우리 교육청 자체의 일’이라고 백번 천번 주장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국가 일’이라고 서울교육청은 궤변을 늘어 놓았다. 교육청이라면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최소화를 바라는 서울시의회와의 협력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시민의 뜻일 것이다. 그럼에도 대법원 판결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은 공식적인 유감 표명은 어려운 학생들의 학력보장에는 일체의 관심이 없고 몇몇 학교와 그릇된 자칭 교육자들의 위신만 생각하는 기관이라는 자기고백에 다름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궤변으로 시민을 기만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 2025. 5. 15 서울시의회 대변인 이민석
  • 포항 지진 엇갈린 판결에 반발 지속…“시민총궐기 등 동참해야”

    포항 지진 엇갈린 판결에 반발 지속…“시민총궐기 등 동참해야”

    2017·2018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한 1심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히면서 포항지역 시민단체가 문제 제기와 더불어 시민총궐기대회 등 단체 행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15일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고 대한민국 정부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준 항소심 판결은 정당한 국민권익을 무시한 사법부 횡포”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대구고법 민사1부(정용달 부장)는 지진 피해 포항시민 111명이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포항 지진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1심 재판부가 지역 발전사업으로 발생한 촉발지진임을 인정해 원고들에게 200만~300만원의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판결을 한 것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모성은 범대본 의장은 “2심 판결문의 전반적인 내용은 피해자 권리구제 측면이 완전 무시됐고, 오로지 가해자인 피고 정부 입장만 배려한 편파적인 판결”이라며 “5년 1개월간 지속된 1심 판결의 방대한 소송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국가의 책임을 부정했다”고 했다. 또한 “2심 판결은 정부 정책 실패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시도”라며 “국가와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성을 붕괴시키는 중대한 실수를 거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단체 행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범대본은 “지역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총궐기를 제안한다”며 “지진피해 위자료 소송을 수임한 지역 변호인들도 힘을 합쳐 항소심 선행 재판의 상고이유서를 작성하고, 후행 재판에도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범대본은 변호인단과 협의를 통해 다음주 대법원에 상고하고, 시민서명운동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 김현기 서울시의원 “기초학력 보장, 학생인권이자 공교육의 기본적 의무”

    김현기 서울시의원 “기초학력 보장, 학생인권이자 공교육의 기본적 의무”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원(국민의힘·강남3, 전반기 의장)은 15일 대법원이 서울 초중고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학교별로 공개할 수 있도록 판결한 것에 대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시민 대표기관인 의회의 조례 제개정 자주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의장 재임(2022년 7월~2024년 6월) 당시 서울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다른 시도에 비해 크게 높은 것에 대해, 적극적인 시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앞장서서 조례 제정 등에 나선 바 있다. 김 전 의장과 서울시의원들이 뜻을 모아 만든 ‘서울시 교육청 기초학력 보장에 관한 조례’가 2023년 3월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당시 조희연 교육감은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며 공포를 거부했다. 기초학력 보장 조례는 ▲기초학력 보장 지원을 교육감의 책무로 규정하고 ▲기초학력 진단검사 시행에 필요한 지원을 교육감이 할 수 있도록 하며 ▲학교별 진단검사 결과를 학생 개개인별 정보는 알아볼 수 없는 방법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진단검사 등을 학교운영위에 보고해 학부모의 알권리를 보장하며 ▲열심히 지도해 기초학력 증진에 기여한 선생님과 학교가 정당한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포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갖도록 하는 것은 공교육의 가장 기본적 의무라고 생각해 조 전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흔들림 없이 본회의 재의결 절차를 밟아 나갔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2023년 5월 본회의에서 재의결 됐음에도, 교육감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를 신청해 효력 발효가 정지됐으나 15일 판결로 김 전 의장 등이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조 전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사무가 국가위임 사무로 지방의회에 조례 제정권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시민 세금으로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며 “학습 지도, 특히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것은 교육청의 가장 기본적인 자체 사무인데도 이를 부정하는 교육청의 견강부회식 해석에 크게 실망했으나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의회의 조례 제정의 정당성이 입증돼 보람을 느낀다”고 술회했다. 또한 김 전 의장은 서울시교육청과 법적 쟁송을 분명히 하면서도, 서울 학생들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도입시킨 바 있다. 김 전 의장이 예산을 배정해 줘 시행된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는 2023년 하반기 전국 최초로 실시됐고, 올해는 서울 700개교 12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될 정도로 일선 학교의 호응속에 제도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끝으로 김 전 의장은 “기초학력 보장은 우리 아이들의 기본적 인권을 지켜주는 일이기도 하다”며 “이제는 학력 진단을 넘어 서울교육이 아이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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