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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 이게 왜 안돼” 할머니 차 굉음질주…손자 사망

    “아이고, 이게 왜 안돼” 할머니 차 굉음질주…손자 사망

    “아이고, 이게 왜 안 돼. 겁이 난다. 엄마, 이게 안 돼. 도현아. 도현아, 도현아, 도현아.” 지난해 12월 6일 강릉 내곡동의 한 도로에서는 SUV 차량이 갑자기 ‘웽’하는 굉음과 함께 흰 액체를 분출하며 속도를 내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1차 추돌 사고 이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600m가량을 더 주행했다. 앞선 차들을 피해 달리던 중 왕복 4차로 도로를 넘어간 뒤 지하 통로에 추락한 뒤에야 멈췄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68세 할머니가 크게 다쳤고, 옆에 함께 타 있던 12살 손자는 숨졌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는 운전자인 할머니가 차량 문제로 다급하게 외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운전자와 가족들은 급발진 사고를 의심하며, 자동차 제조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운전자의 아들 이상훈씨는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 도현이를 떠나보냈다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속에 어머니까지 형사 입건된 상황”이라며 “급발진 사고임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데 왜 비전문가인 유가족이나 사고자가 입증을 해야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국과수로부터 가속 페달을 100% 밟았다라는 EDR 검사 결과를 받았다”라며 “짧은 순간이라 하면 오작동을 했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600m 거리를 손자 이름을 그렇게 다급히 외쳐가면서 계속 풀액셀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어머니는 브레이크도 밟고 이것저것 다 해 봤는데도 차가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박스상에서 어머니 차량이 레벨 2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차량인데 1차 사고 직전 ABS라고 긴급 브레이크 제동 시스템이 작동됐다는 어떤 경고음도 블랙박스에서 들을 수도 없었고, 사고 직전 큰 굉음이 났다. 외부 CCTV 영상에서 굉장히 다량의 액체를 분출했다는 것 자체가 차량에 문제가 발생이 돼서 생긴 사고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손자를 8년 넘게 계속 케어 하면서 죽으라고 운전을 한 할머니가 어디 있겠습니까? 패소를 하든 승소를 하든 상관없이 왜 이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있었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어머니마저 죄인 만들 수 없다” 운전자인 할머니는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으로 입건된 상황이다. 유족 측은 “아들을 잃었는데 어머니마저 죄인으로 만들 수 없다”며 “브레이크등이 분명히 들어온 상태에서 질주하는 영상이 있으니,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엔진에서 난 굉음과 비정상적으로 배출된 배기가스, 이동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급발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간도 지속성으로 길게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변호인 측은 운전자가 급발진하는 중에도 최소 2차례 충돌회피 운전을 한 것은 페달 오조작 같은 운전자 과실이 아니라 자동차를 통제하며 운전했음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고로 12살 손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상의 중대시민재해에 해당, 징벌적 손해배상책임도 물었다고 설명했다. 급발진 의심사고…소비자 승소율 0%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재 급발진의심사고의 경우 자동차의 결함을 운전자가 찾아야 되는 구조다. 자동차에 전자제어장치를 넣기 시작한 1980년대 초부터 급발진이 생겼는데, 미국에서도 일부 밝혀졌지만 전자제어 이상이라는 것은 사고 이후에 국과수에서 조사를 하더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 결국 운전자 실수로 가는 거니까 우리나라 구조에서는 가장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급발진 소송의 경우 소비자 승소율은 0%라고 했다. 김필수 교수는 “40년 동안 생겼던 급발진에서 국내에서 승소한 경우는 한 건도 없고 유일하게 한 건이 대법원까지 올라가서 지금 진행 중인데 언제 결론이 날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급발진이 최종 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사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밝혀야 되기 때문에 재판 과정 중에서 그런 부분의 입증을 중간 중간에 제대로 못하게 되면 합의를 종용을 하고, 결국 합의를 하면서 보상을 받다 보니까 결론은 내지 않더라도 보상을 받는 구조라고 전했다.
  • “명예훼손 인정 어려워” 양주시, 언론사 상대 민사소송 패소

    “명예훼손 인정 어려워” 양주시, 언론사 상대 민사소송 패소

    경기 양주시가 언론사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12민사부(재판방 김지선)는 양주시가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뉴스1은 지난 2021년 6월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에서 입마개를 씌우지 않은 대형견을 벤치에 앉힌 견주를 지적하던 70대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 어르신 A씨에게 양주시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이른바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양주시는 ‘사과를 권한 적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박하며 뉴스1 홈페이지 내 72시간 동안 정정보도문을 게재와 위자료 5000만원을 청구하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양주시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보도 내용이 허위라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양주시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먼저 “원고의 주장에 의하더라도 견주의 민원전화를 받은 양주시 노인일자리사업 담당 직원 B씨가 노인일자리 위탁수행기관인 양주YMCA에 민원 내용을 전달했다”면서 “위탁기관은 직후 일자리 참여 어르신에게 사과를 권유하고, 조장이 사과를 하면서 담당자에게 민원을 처리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양주시와 양주YMCA의 관계를 볼 때 양주시가 민원을 전달한 것과 양주YMCA가 사과를 권한 것이 무관치 않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또 해당 기사 보도 내용 중 ‘민원을 처리해야 하니 사과하라고 권했고’라는 표현은 강조 또는 수사적 표현에 불과하다고 해석했다. 재판부는 일단 “보도 내용과 달리 견주와 언쟁한 할머니 A씨가 사과하지 않았고 대신 그 할머니를 인솔하는 조장이 사과한 것이 사실이며, 이 부분 보도 내용은 진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해당 보도 다음날인 6월 4일 양주시 측은 이 사건 보도를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사들에 배포했고, 뉴스1도 해당 할머니가 견주에게 사과를 거부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후속기사를 보도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봤다. 또 “이 보도의 주된 내용은 ‘견주의 민원에 대한 원고 등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정당하게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던 노인이 사과를 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실제로 사과한 사람이 A씨인지 조장인지는 보도를 접하는 독자들 입장에서 세부적 사항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양주시는 정정보도를 청구할 정당한 이익이 없다. 따라서 정정보도 및 간접강제 청구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시 9호선 공사대금 청구소송 패소로 101억원 지급…배임에 따른 책임 물어야”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시 9호선 공사대금 청구소송 패소로 101억원 지급…배임에 따른 책임 물어야”

    서울시가 지난 3년간 9호선 2·3단계 건설공사 공사대금 청구소송 12건 중 5건을 패소해 10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서울시 법률 대리인 수임료 및 부대비용은 미포함된 금액이다. 자료를 공개한 이경숙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도봉1)은 “소송 패소에 따른 재정적·행정적 손실에도 책임진 공직자가 없다”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업무상배임죄 등으로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회 이상 소송이 발생한 공구가 4곳이다. 919공구·923공구 각 3건, 916공구·917공구 각 2건, 915·918·921공구 각 1건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의 주된 패소 원인은 ▲서울시가 설계변경·공기연장에 따른 추가공사비와 추가간접비를 발생시키고 공사비 증액 거부 ▲공사대금 부당 감액 지급으로 나타났다.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법정이율) ① 금전채무의 전부 또는 일부의 이행을 명하는 판결(심판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을 선고할 경우, 금전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법정이율은 그 금전채무의 이행을 구하는 소장(訴狀) 또는 이에 준하는 서면(書面)이 채무자에게 송달된 날의 다음 날부터는 연 100분의 40 이내의 범위에서 ‘은행법’에 따른 은행이 적용하는 연체금리 등 경제 여건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율에 따른다. 다만, ‘민사소송법’ 제251조에 규정된 소(訴)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제1항 본문의 법정이율에 관한 규정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제1항 본문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율”이란 연 100분의 12를 말한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잇따른 공사대금 청구소송에 안일한 대응으로 연 12%대 법정이율(지연손해금)까지 부담하고 사후조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는 12건의 공사대금 청구소송 피소에 따른 법적 대응 법률 자문 의뢰와 사후 원인 규명을 위한 감사·조사 모두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인사상 조치 등 합당한 사후 조치와 적법성과 합목적성을 보장한 행정체계 수립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 2700억원대 ‘나주 SRF발전소’ 분쟁 일단락

    2700억원대 ‘나주 SRF발전소’ 분쟁 일단락

    전남 나주시의 최대 현안이던 나주 SRF(Soild Refuse Fuel, 고형화된 폐기물 연료)발전소 가동문제가 6년 여간의 진통끝에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1일 나주시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제기한 SRF열병합발전소 고형연료제품(SRF) 사용허가 취소처분 취소청구 항소 취하를 결정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항소건에 대해 승소 가능성과 실익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법률 전문가의 자문과 법무부 지휘를 받아 항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에너지원을 공급하기 위해 2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7년 준공했다. 하지만 준공 뒤 이어진 시험 운전 도중 주민들이 환경오염물질 배출 우려와 광주권 쓰레기를 들여와 연료로 활용하는 것에 반발하면서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나주시가 항소 취하를 결정한 소송은 2021년 10월 난방공사에서 사용 승인을 얻은 SRF 고형연료가 부적합 판정을 받자 나주시가 사용 허가를 취소한 행정처분에 대해 난방공사가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나주시는 1심 판결 이후 지난해 9월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지만 민선 8기 들어 항소 취하를 결정한 것이다. 나주시는 항소 취하와는 별도로 발전소 가동에 사용되는 SRF로 인한 문제가 뒤따르지 않도록 관리 방안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또 항소심 취하를 계기로 난방공사와 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발전소 가동에 따른 환경감시와 주민건강 영향조사 등도 한난과 협의하겠다“며 ”시민소통과 상생, 주민 건강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와 한난의 소송은 2017년 SRF발전소가동금지 가처분 소송부터 시작돼 총 11건의 소송이 진행됐다. 지금까지는 나주시가 모두 패소했다. 이 과정에서 한난은 나주시의 부당한 행정행위로 막대한 영업 손실을 봤다며, 나주시와 관련 공무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손배 추정 금액만 수백억원에 이른다.
  • 헌재까지 간 학폭…‘서면 사과’ 등 교내 징계 조치 ‘합헌’

    헌재까지 간 학폭…‘서면 사과’ 등 교내 징계 조치 ‘합헌’

    학교폭력(학폭) 가해 학생에게 ‘서면 사과’와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 금지’, ‘학급 교체’ 같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한 학교폭력예방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학폭 문제로 교내 징계 처분을 받은 가해 학생이 불복 소송에 이어 헌법소원까지 청구하며 사건 발생 6년 만에 나온 결정이다. 최근 ‘아들 학폭’으로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 사태에서 보듯 ‘학폭 방어용’ 소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재는 학교폭력예방법 17조 등에서 ‘접촉 금지’ 등 교내 징계가 가해 학생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심리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서면 사과’ 조치는 ‘사죄 강요’가 아닌 반성 기회 제공 측면에서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보고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징계 조치는) 가해 학생에게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피해 학생의 피해 회복과 정상 학교생활 복귀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정당성과 적합성이 인정된다고 봤다. 학폭 가해자인 A군은 2017년 교내 자치위원회에서 서면 사과와 학급 교체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진행하던 중 학폭예방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기각하자 직접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에서 심리하는 동안 A군은 불복 소송을 거듭하다 2019년에야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다. 정 변호사의 아들도 2017년 학폭 사건으로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대법원까지 소송을 끈 뒤 패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 여수시, 아파트 인허가 손배소 패소 23억원 배상

    여수시, 아파트 인허가 손배소 패소 23억원 배상

    전남 여수시가 돌산 아파트 건설 사업자와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해 22억 9000만 원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28일 여수시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지난 24일 돌산 아파트 사업의 건설사가 여수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건설사가 주장한 135억원 중 원금 13억 7000만 원과 이자를 포함, 22억 9천만 원을 손해배상금으로 인정했다. 해당 소송은 2006년 이 건설사가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일원에 최고 39층 1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 허가를 신청하자 여수시가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불허 처분을 하면서 시작됐다. 허가가 나지 않자 자금난에 시달린 건설사는 결국 부도 처리됐고 사업 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1심에서는 건설사의 손을 들어줬고 2심에서는 여수시가 승소했다. 이에 건설사는 대법원에 상고했고, 대법원은 이를 뒤집고 파기환송 해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 환송심에서 광주고등법원은 건설사가 제기한 135억 원의 손해배상금액 중 원금 13억7천만 원과 이에 대한 이자 9억여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이에 불복해 건설사가 상고했지만 원심 그대로 확정됐다.
  • 학폭 가해 중학생, ‘학폭법’ 헌법소원…헌재 판단은 “합헌”

    학폭 가해 중학생, ‘학폭법’ 헌법소원…헌재 판단은 “합헌”

    학교폭력 가해자인 중학생이 학급 교체 등의 조치에 불복해 학교폭력예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헌법재판소는 합헌 판단을 내렸다.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학생 측의 소송도 대법원까지 끌고 간 끝에 결국 약 2년 만에 패소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학교폭력예방법 17조 등이 가해 학생에게 사죄를 강요해 양심의 자유와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등의 취지로 제기된 헌법소원을 심리한 결과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이번 사건의 청구인 A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7년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적발됐다. 교내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는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 학급 교체 등의 조치를 요청했고, 학교장은 같은 해 12월 자치위 요청대로 처분했다. A군 측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1년여 동안 사건을 심리한 뒤 학교 징계 처분이 정당했다고 판결했다. A군 측은 즉각 항소하는 한편, 징계의 근거가 된 학교폭력예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A군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서면 사과 조치는 내용에 대한 강제 없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적 조치로 마련된 것”이라며 “가해 학생의 양심의 자유와 인격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학교폭력은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가해 학생도 학교와 사회가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교육해야 할 책임이 있는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이라며 “학교폭력 문제를 온전히 응보(응징·보복)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할 수는 없고 가해 학생의 선도와 교육이라는 관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도 있었다. 이선애·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학교폭력을 해결하려면 가해 학생의 반성과 사과가 중요하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강요나 징계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육적인 과정에서 교사나 학부모의 조언·교육·지도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학부모 대표가 과반을 차지하는 자치위에서 결정한 사항을 학교장이 반드시 따르게 한 과거 의무화 규정에 대해서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판단을 내렸다. 헌재 관계자는 “2019년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으로 학교별 자치위는 교육청별 학교폭력 대책 심의위원회로 대체됐다”며 “헌재는 의무화 규정 도입 당시의 사회적 요청 등을 고려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판관들은 피해 학생과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와 학급 교체 등 학교폭력예방법상 조치가 가해 학생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제약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헌재의 헌법소원 심리가 이어지는 동안 A군 측은 2심과 대법원으로 사건을 끌고 갔고, 징계가 결정된 지 2년 가까이 지난 2019년 10월에야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다.
  • ‘김기현 땅값 1800배’ 신빙성 약해…KTX 연결로 변경은 석연치 않아

    ‘김기현 땅값 1800배’ 신빙성 약해…KTX 연결로 변경은 석연치 않아

    아파트 부지와 단순 비교는 무리AI 분석으론 최대 16배 상승 주장“회의록 안 남아 의결과정 불투명”의혹 보도 언론에 소송 걸어 패소당시 법원 “허위라고 단정 못 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관련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해 ‘시세 차익’을 얻었는지를 놓고 결론을 얻기 어려워 당분간 소모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해당 의혹은 김 후보가 1998년 2억원(평당 5700원)에 매입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땅에 KTX 울산역 연결도로가 놓이면서 막대한 이익을 봤고, 도로 노선이 초기 계획과 달리 2007년 김 후보 땅을 지나도록 변경된 과정에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후보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후보는 땅 매입 시기와 연결도로 신설 논의 시점 자체가 맞지 않고, 상수원 인근 구역으로 관계 법령상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 곳이므로 물가상승률 수준 이상의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없다며 단호히 선을 긋는다. 실제 1800배 올랐다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엔 신빙성 여부가 많이 거론된다. 양 의원이 기준으로 삼은 주변 땅 실거래가는 인근 6차선 도로 옆 아파트 부지 매입가로, 김 후보 땅과의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언론사가 토지 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 분석 모델을 통해 도출한 추정가가 11억~34억원으로, 최대 16.6배 상승한 정도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김 후보의 땅을 관통하지 않던 연결도로 노선의 변경 과정이 불명확하다는 얘기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노선 굴절을 결정한 최종보고 참석자의 주체나 논의 내용을 담은 회의록이 없고,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의결 과정도 불투명하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의원이 땅 매입 당시 울산시 고문변호사였고, 2007년엔 초선 의원으로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간사를 지냈던 점도 의혹 제기의 근거다. 김 후보가 2018년 관련 의혹을 보도한 울산MBC PD에게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했는데, 당시 울산지방법원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김 후보의 부동산 취득이 많았고 울산시장 재임 당시 연결도로에 대해 인터뷰했던 점을 거론했다. 현재까지 김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근거도, 아니란 근거도 불분명한 만큼 공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점식·이만희·임이자 의원은 이날 당 재선 의원들과 공동 성명서를 내고 “후보 간 비방 속 법적대응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당의 분열과 위기를 불러오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 오영훈 “제주 출신 이유만으로 학폭 피해, 대책 마련해야”

    오영훈 “제주 출신 이유만으로 학폭 피해, 대책 마련해야”

    정순신(56·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사태’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변호사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 폭력(학폭)이 뒤늦게 알려져 결국 하룻만에 낙마했다. 오영훈 지사는 27일 오전 집무실에서 열린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에서 2017년 제주 출신 학생이 도외 고등학교에서 겪은 학교 폭력사건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것과 관련해 분노를 표하며 도민 안전과 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오 지사는 “국내외 어디서든 제주도민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도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사후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대책 마련에도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이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며 개탄했다. 특히 “우선 도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각 시도 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관리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공직자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관련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군(정씨)은 강원지역 자립형 사립고 재학 중에 학폭으로 전학 처분을 받았고, 정 변호사는 아들의 전학 취소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의 아들은 피해학생 부친 고향 들먹이며 “제주도에서 온 빨갱이 XX” “제주도에서 온 돼지XX” 등 발언을 여러 차례해 피해학생이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군은 징계 취소소송을 춘천지법에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모두 패소했다.
  • 김기현 울산 땅, ‘1800배 주장’ 신빙성 떨어져…노선 변경엔 지적 이어져

    김기현 울산 땅, ‘1800배 주장’ 신빙성 떨어져…노선 변경엔 지적 이어져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후보가 보유하고 있는 울산 땅과 관련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해 ‘시세 차익’을 얻었는지 여부가 의혹의 핵심이지만 분명한 결론을 내기 쉽지 않아 당분간 소모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해당 의혹은 김 후보가 1998년도에 2억원(평당 5700원)을 주고 매입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땅에 KTX 울산역 연결도로가 놓이게 되면서 막대한 이익을 봤고, 도로 노선이 초기 계획과 달리 2007년 김 후보 땅을 지나도록 변경된 과정에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후보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후보는 의혹 제기에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땅 매입 시기와 연결도로 신설 논의 시점 자체가 맞지 않고, 상수원 인근 구역으로 관계 법령상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 곳이므로 물가상승률 수준 이상의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처럼 1800배가 올랐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양 의원이 기준으로 삼은 주변 땅 실거래가는 인근 6차선 도로 옆 아파트 부지 매입가로, 김 후보 땅과의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언론사가 토지 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 분석 모델을 통해 도출한 추정가가 11억~34억원으로, 최대 16.6배 상승한 정도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김 후보의 땅을 관통하지 않던 연결도로 노선의 변경 과정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노선 굴절을 결정한 최종 보고 참석자의 주체나 논의 내용이 담긴 회의록이 남겨져 있지 않고,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의결 과정도 불투명하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의원이 땅 매입 당시 울산시 고문변호사였고, 2007년엔 초선 의원으로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간사를 지냈던 점도 의혹 제기의 근거다. 김 후보가 지난 2018년 관련 의혹을 보도한 울산MBC PD에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했는데, 당시 울산지방법원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김 후보의 부동산 취득이 많았고 울산시장 재임 당시 연결도로에 대해 인터뷰했던 점을 거론했다. 현재까지 김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근거도, 하지 않았다는 근거도 불분명한 만큼 공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점식·이만희·임이자 의원은 이날 당 재선 의원들과 공동 성명서를 내고 “후보간 비방 속 법적대응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당의 분열과 위기를 불러오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 대법원 판결까지 난 정순신 아들 ‘학폭’사건...경찰, 법무부, 대통령실 모두 몰랐나

    대법원 판결까지 난 정순신 아들 ‘학폭’사건...경찰, 법무부, 대통령실 모두 몰랐나

    정순신(57) 변호사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자녀의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사퇴하면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에 구멍이 났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검찰 출신 인사, 윤석열 대통령과의 근무 경험 등에만 치중한 나머지 기본적인 도덕성 검증조차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물론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법무부, 인사추천심의위원회를 꾸리고도 사실 파악조차 못 한 경찰청까지 후폭풍이 덮치는 모습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 인사추천심의위원회(심의위)의 검증을 걸쳐 추천·임명된다. 심의위 의견을 참고해 경찰청장이 1명을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검증보다 검찰 출신 인사에 방점을 두고 정 변호사를 추천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청은 “충분히 알아보지 못하고 추천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인사 검증의 절차, 범위, 과정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일차적으로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는 법무부나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정 변호사를 임명한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의 학교 폭력은 2018년 11월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사안이다. 당시 보도에서 정 변호사의 실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 변호사의 이들이 가해자라는 사실이 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정 변호사 부부는 아들 정씨의 강제 전학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까지 내면서 필사적인 방어에 나섰다. 정씨는 2017년 한 자율형 사립고에 입학한 이후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한 동급생에게 출신 지역 등을 이유로 언어 폭력을 가해 2018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자치위)에서 전학 처분을 받았다. 정 변호사 부부는 전학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4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정 변호사 부부는 ‘부모가 아들의 진술서를 직접 손봤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로 아들 문제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안에 대해 경찰청, 법무부, 대통령실 모두 인지하지 못하면서 검증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실 인사검증 논란이 커지자 경찰과 법무부가 서로 ‘검증 주체가 아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도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아울러 정씨가 2020학년도에 수능 100%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것을 두고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시 서울대는 정시 모집 요강을 보면 “최종 합격자 선정 시 학내·외 징계를 포함한 교과외 영역은 감점 자료로 활용한다”고 돼 있다. 출결이나 봉사, 교과이수 기준 등을 충족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에서 1점을 감점한다고 돼 있지만, 학내·외 징계에 대한 구체적인 감점 기준은 적혀 있지 않다. 강제 전학 처분으로 감점받았더라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씨에 대한 전형 절차는) 모집 요강을 따랐을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징계에 대한) 감점 기준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정순신 아들 학폭’ 5년 전 보도됐는데…대통령실 “걸러내지 못해 아쉽다”

    ‘정순신 아들 학폭’ 5년 전 보도됐는데…대통령실 “걸러내지 못해 아쉽다”

    국가수사본부장에 내정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검증에서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현재 공직자 검증은 공개된 정보, 합법적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 세평 조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번에 자녀 관련 문제이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합법적 범위 내에서 개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학폭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대통령은 학폭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관련 부처에서도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러나 5년 전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이 언론 보도까지 됐던 사안이기 때문에 부실 검증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11월 KBS는 학폭 가해자 측이 전학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으며, 당시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고위직 검사라는 사실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KBS는 25일 뉴스9에서 “이미 5년 전 언론 보도까지 나왔던 일이다. 당시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법조계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다고 한다. 이듬해에는 대법원 판결로 법정 다툼까지 모두 마무리됐다”면서 “정 변호사에 대한 이번 인사 검증은 참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됐지만, 실명으로 나온 게 아니라 익명이 나왔기에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이 알기 어려웠다”면서 “아는 사람은 안다지만 대부분 몰랐고, 그래서 이번 검증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도입한 공직예비후보자 사전질문서를 통해 걸러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그 질문서에 학폭 관련 질문이 없다”고 답했다. 정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 폭력 전력을 자발적으로 적어내지 않고 숨겼다는 취지로 읽힌다. ‘아들이 서울대에 진학해 다니고 있는데 퇴학 등 징계를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서울대에서 답변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 아들 정모군은 지난 2018년 강원 내 모 자립형 사립고 재학 시절 피해 학생 A군에게 비하·무시·모욕 등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해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서면사과 및 전학 조치 등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재심 청구로 전학 조치 취소 처분을 받았지만 피해 학생 측의 이의 제기로 다시 전학 조치되자 이를 취소해달라며 행정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법원 역시 전학 처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데, 정군 측은 2심은 물론 대법원까지 소송을 가져갔고 결국 패소해 전학 조치됐다. 판결문과 당시 학폭위 회의록 등에 따르면 정군은 피해 학생을 향해 “제주도에서 온 돼지새끼”, “빨갱이 새끼” “더러우니까 꺼져라”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이는 주변 학생들의 증언으로 사실관계를 인정받았다.해당 고교 교사 역시 “정군이 반성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본다. 정군은 본인보다 급이 높다고 판단하면 굉장히 잘해주고, 급이 낮다고 생각하는 학생에겐 모멸감을 주는 식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습관이 있다. 다른 피해 학생도 있다”고 증언했다. 또 “정군 부모님이 (선도를) 많이 막고 있다”면서 전학 조치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법원 역시 “정군은 상당 기간에 걸쳐 피해 학생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큰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학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정군은 전학 조치 후 서울대 정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반면 피해 학생은 당시 정신과 치료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트라우마가 극심했고, 정군이 전학을 간 이후에도 제대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면서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 “부모가 막는다” 정순신 아들 교사 증언…학폭 판결문 보니

    “부모가 막는다” 정순신 아들 교사 증언…학폭 판결문 보니

    “더러우니까 꺼져라.”“제주도에서 온 새끼는 빨갱이.”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57) 변호사가 아들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학폭) 전력과 그 대처 방식이 논란이 되자 25일 결국 스스로 지원을 철회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씨는 강원 내 모 자립형 사립고 재학 중에 학폭으로 전학 처분을 받았고, 정 변호사는 아들의 전학 취소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해 학생은 정씨의 괴롭힘에 따른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였는데 법원은 “가해자인 정군(정씨)은 사건 이후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법원까지 소송을 이어간 정 변호사의 법적 대응으로 정군은 전학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존 학교를 약 1년간 더 다녔다. 피해학생 부친 고향 들먹이며 “제주도에서 온 빨갱이 새끼” 26일 대법원 판결서 열람 서비스를 통해 살펴본 당시 판결문을 보면 정군은 고교 2학년이던 2018년 3월 피해 학생 A군에게 비하·무시·모욕 등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해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서면사과 및 전학, 특별교육 이수 등의 처분을 받았다. 정군 측은 전학 조치에 불복해 징계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고, 징계위원회는 같은 해 5월 전학 조치를 취소했다. 이에 피해 학생 측은 재심을 청구했고, 강원도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는 정군에 대해 다시 전학 처분을 내렸다. 이에 정군은 징계 취소소송을 춘천지법에 제기했는데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모두 패소했다. 판결문에 포함된 당시 ‘학교폭력 사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군은 2017년 1학기 체력검사 이후 A군에게 “돼지새끼”라는 폭언을 시작했다. 정군 측은 “맥락 없이 쓴 표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주변 증언에 따르면 A군을 지칭할 때마다 자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군은 A군에 대해 “제주도에서 온 돼지새끼”, “빨갱이 새끼”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주변 학생들의 발언이 일치하며 정군 역시 이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정군은 “제주도에서 온 새끼는 빨갱이 새끼” 등 제주도와 빨갱이를 연결시킨 적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한 학생은 A군 아버지가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을 가지고 정군이 “빨갱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점심식사 중 A군이 근처에 앉으려고 하면 정군은 “더러우니까 꺼져라”라고 말했고, 그 횟수를 세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2017년 2학기 초 기숙사 방 배정에서 A군만 무리에서 빠지게 돼 학기 초반 A군이 정군이 포함된 방에 자주 놀러 왔는데 그때마다 정군이 짜증을 내면서 “꺼져라”, “넌 돼지라 냄새가 난다”, “넌 여기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으로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동아리 회원이었는데, 정군은 투표를 통해 A군을 동아리에서 내보냈다. 2018년 1학기에도 정군은 A군에게 “돼지새끼”, “빨갱이 새끼”라고 했고, 후배들 앞에서도 A군이 말하려고 하면 “돼지는 가만있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군은 정군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온 몸이 떨리는 패닉 현상에 빠졌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불안 및 우울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적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증세로 30%였던 내신이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하락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A군은 2017년 12월 말부터 정신과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해 자살 위험 진단을 받았고, 겨울방학 후 학교로 복귀했지만 학교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해 2018년 2월엔 기숙사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귀가했다. 같은 해 3월엔 실제 극단적 시도까지 있었다. 정군 부모 “언어폭력이라 맥락 중요” 아들 옹호 정군의 이러한 학교 폭력은 A군의 신고로 뒤늦게 알려졌다. 2018년 3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피해 학생 A군은 “죽을 생각밖에 안 들었다, 힘든 학교인데 그런 것까지 당하니까 그냥 내가 참고 전학 갈까 생각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설득해 주셔서 신고했다”며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정군의 부모는 “물리적으로 때린 것이 있으면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겠지만, 언어적 폭력이니 맥락이 중요한 것 같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이에 한 위원은 “가해 학생이 깊이 반성하고 진실을 모두 말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점이 너무 유감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학 처분 불복→재심→피해학생 측 이의제기 자치위원회는 정군에 대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지속성‧고의성이 높고, 가해 학생의 반성 정도는 낮으며, 화해 정도는 전혀 없다며 가해 학생 판정점수를 총 16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전학 조치와 퇴학 조치에 해당하며 참석 자치위원 8명 중 5명이 전학 조치에 동의했다. 그러나 정군의 부모는 전학 처분에 불복해 강원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두달 뒤 강원도학생징계조정위는 ‘전학조치를 취소한다’는 재심 결정을 내렸고, 이에 학폭위가 다시 열려 서면사과 및 출석정지 7일로 징계가 완화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해 학생 측이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다. 교사 “정군, 급 낮다고 생각하면 모멸감…부모가 선도 막아” 당시 해당 고교 교사는 “저희는 정군이 반성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정군은 본인보다 급이 높다고 판단하면 굉장히 잘해주고, 급이 낮다고 생각하는 학생에겐 모멸감을 주는 식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습관이 있다. 또 다른 피해 학생도 있다”고 했다. 해당 교사는 정군 부모의 지도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교사는 “정군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사실 정군 부모님께서 (선도를) 많이 막고 있다. 정군이 1차로 진술서를 썼는데 바로 부모님의 피드백을 받아서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해서 다시 교정을 받아오는 상태고, 부모님을 만나고 오면 다시 바뀌는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육적 조치를 최대한 강구하겠지만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교사는 증언했다. 법원도 “정군, 죄의식 안 느껴…분리조치 필요” 위원회는 회의를 거쳐 정군에 대해 ‘전학 처분’을 하는 재심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 측은 “정군이 반성을 안 했다는 점, 피해 정도가 심한 점, 학교 측 의견을 종합해 보면 강제전학이 필요하다”면서 1차 자치위원회 결정대로 전학 조처가 적절하다고 봤다. 이에 정군 측은 2018년 7월 춘천지법에 재심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사법연수원 동기인 판사 출신 변호사가 소송 대리인을 맡았다. 재판 과정에서 정군 측은 “별명을 부른 것에 불과하다”, “피해 학생에게 해를 끼치는 의도가 없었다”, “언어폭력 정도로 고교 남학생이 일반적으로 피해 학생과 같은 피해를 입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언어폭력과 피해 사이에 인과관계를 부인했다. 이 사건을 심리한 춘천지법 행정1부는 재심 결정 취소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정군은 상당 기간에 걸쳐 피해 학생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큰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조치가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1심 판결에 불복한 정군 측은 항소했으나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이후 다시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을 그대로 인정했다. 정군, 서울대 진학…피해학생은 트라우마 시달려 정군은 결국 2019년 전학 조치가 완료됐다. 정군은 이후 서울대에 정시로 합격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은 이후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려 정상적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2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며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 월례비, 정부도 노조도 결국은 “없어져야” 한목소리…근절될까

    월례비, 정부도 노조도 결국은 “없어져야” 한목소리…근절될까

    정부는 건설현장에서 오랜 관행으로 자리 잡은 타워크레인 월례비를 퇴출하겠다며 이를 불법 수취하는 기사의 면허를 정지시키고 형사처벌까지 강행하겠다고 노조를 정조준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작 노조도 월례비를 주지 말고 제대로 된 고용 구조를 갖추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정부도 노조도 월례비가 없어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60년 넘게 이어져 온 관행이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건설 현장 불법·부당행위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건설현장에서 만연한 노조의 소속 조합원 채용, 부당금품 요구 등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게 골자다. 핵심은 월례비 근절이다. 타워크레인 임대업체와 고용 계약을 맺는 기사들은 급여 이외에 하도급사로부터 월례비 500만~1000만원을 받는 게 관행이다. 1960~70년대부터 하도급사들이 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웃돈으로 주던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월례비를 주지 않으면 이를 거부하면 인양 속도를 늦추는 등 태업으로 공사기간을 지연시킨다고 한다. 타워크레인이 멈추면 건설공사 전체가 중단되기 때문에 하도급사로선 월례비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다고 한다. 실태조사 결과 전체 건설현장에서의 불법행위(2070건) 중 타워크레인 월례비 지급이 58.7%(1215건)로 절반을 넘겼다. 타워크레인 기사 438명이 월례비 총 234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 명이 월례비로 연간 2억 2000만원을 뜯어낸 사례도 있었다. 이에 국토부는 월례비를 건설현장에서 뿌리 뽑아야 할 대표적인 불법행위로 지목하며, 월례비를 받으면 형법상 강요·공갈·협박죄를 적용해 즉시 처벌하기로 했다. 또 국가기술자격법상 성실·품위유지 의무 규정을 적용해 월례비를 받은 타워크레인 기사 등의 면허를 최대 1년 정지하기로 했다. 나아가 ‘건설기계관리법’을 개정해 사업자 등록이나 면허를 취소 처분한다는 방침이다.노조 “사용자 필요 의한 월례비 지급” 그런데 노조도 월례비가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은 다르지 않다. 실제 노조는 지난 2018년 건설협회 등에 월례비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노조는 월례비가 일방적 요구가 아닌 타워크레인 기사가 근로계약을 맺은 것은 타워크레인 임대업체지만, 실제 고용 지시는 하도급사로부터 받는 부당한 고용구조 속에서 생긴 문제라고 주장한다. 노조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의 안전 규정상 타워크레인 조종에는 신호수가 있어야 하며 물건을 결박하고 푸는 작업자가 있어야 하지만 하도급사는 이를 생략한 채 작업을 지시한다고 한다. 또 현장 밖의 일을 시키는 등 가욋일을 시키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결국 공사 일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하도급사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월례비를 지급하는 것이지 노조가 강요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하도급사가 먼저 월례비를 언급하며, 지역별 시세를 알아 와 제시한다고 설명한다. 노조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타워크레인 기사의 직접 고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월례비는 없애는 대신 합당한 대가는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원 “월례비는 사실상 근로 대가” 첫 판결 결론적으로 보면 정부와 노조도 모두 월례비를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상황에서 법원은 최근 월례비를 임금으로 인정한 첫 판결을 내렸다. 광주고법은 최근 D건설사가 타워크레인 기사 16명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월례비는 사실상 근로의 대가인 임금의 성격을 갖게 됐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항소심은 △특기시방서에 월례비 언급이 있는 점 △지역 철근콘크리트협의회가 월례비 액수를 통일된 점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월례비 지급에 관한 묵시적 계약이 성립했다고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 1심은 월례비가 근절돼야 할 관행이라고 판단하면서도 건설사가 채무가 없는 것을 알고도 이를 변제한 ‘비채변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반환 의무가 없다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판결은 같지만 1·2심은 월례비에 관한 판단을 달리 했다. 국토부는 이번 판결이 월례비의 일반적 성격에 관한 판단이 아닌 개별 소송의 특정한 사실관계 하에서 내려진 판례로, 금품 요구를 금지하는 명시적 규정 부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법 개정을 통해 월례비 수수에 대한 제재 처분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 병역기피 혐의 재판 석현준, K4리그 전주시민축구단 노크

    병역기피 혐의 재판 석현준, K4리그 전주시민축구단 노크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석현준(32)이 K4리그(4부리그) 전주시민축구단 입단을 타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전주시민축구단은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3시즌 석현준 선수와 동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약 2시간 만에 사진 등 게시물을 내렸다. 구단 관계자는 “석현준이 구단 선수로 등록은 마쳤다”면서 “다만 재판 결과에 따라 등록 자체가 취소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석현준이 선고에 앞서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곳을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민축구단이 속한 K4리그는 상위 리그와 달리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도 뛸 수 있다. 재판 결과·당국의 처분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될 경우, 그가 뛸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국내 무대가 4부리그인 셈이다. 석현준은 지난해 7월 말 트루아(프랑스)와 계약 해지 후 소속팀이 없었다. 그는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시작으로 줄곧 해외에서 프로 생활을 하며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A매치 15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유럽에 머물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귀국도 하지 않아 2019년 병무청의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랐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되자 그는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고, 지난해엔 프랑스 매체를 통해 귀화 추진설이 알려져 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병무청의 해외 체류 허가 기간 내 귀국하지 않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석현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 교육공무원 직무 소송비용 ‘최대 1000만원’ 지원

    교육공무원 직무 소송비용 ‘최대 1000만원’ 지원

    정당한 직무수행 중 심급별 1000만원내홍성현 도의원 “저극행정 활성화 위해” 충남도 교육공무원이 직무수행 중 사건에 대한 소송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충남도의회는 제34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충청남도교육감 소속 공무원 등의 직무관련 사건에 대한 소송비용 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홍성현 의원(천안1)이 대표 발의한 이번 조례안은 공무원이 정당한 직무수행 과정에서 수사받거나 기소 또는 피소된 경우 해당 공무원에게 심급별 1000만 원의 범위에서 변호사 수임 비용, 송달료, 인지대 등 직무 관련 소송비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조례안에 따르면 소송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소송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교육감은 직무 관련 사건으로 소송비용을 지원받은 공무원이 패소로 확정될 경우 지원받은 소송비용 전액을 회수해야 한다. 소송비용을 지원받은 공무원은 심급이 끝날 때마다 수사 또는 소송 진행 상황과 결과를 교육감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번 조례안은 공포 기간을 거쳐 오는 3월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홍 의원은 “정당한 직무 수행 과정에서 수사받거나 기소 또는 피소된 경우 소송비를 지원해 적극 행정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교사노조는 이번 조례안과 관련해 “교사는 교육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에서 보호받으며 수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학생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 한교총 ‘동성 커플 피부양자 인정’에 “편향적 판결”

    한교총 ‘동성 커플 피부양자 인정’에 “편향적 판결”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동성커플의 피부양자 자격 박탈이 부당하다고 판결한 서울고등법원에 대해 “편향적 판결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한교총은 22일 논평을 내고 “동성 간의 결합이 남녀 간의 결합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양자를 구분하여 달리 취급하는 것이 그 자체로 헌법상 평등원칙에 현저히 위배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처분을 평등의 원칙을 위배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서울고법 행정 1-3부는 지난 21일 소성욱(32)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보험료 부과처분 취소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한 원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소씨는 2019년 김용민(33)씨와 결혼식을 올린 뒤 이듬해 공단에 김씨의 피부양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해당 소식이 보도된 후 공단이 ‘착오 처리였다’며 보험료를 다시 내라고 처분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씨를 대리한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승소한 후 “오늘 판결은 동성 부부의 법적 지위를 법원이 인정한 최초 사례”라며 환영했다. 김씨는 “오늘 사법체계 안에서 우리의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면서 “동성 부부의 평등한 사회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승리”라고 말했다. 한교총은 “본 사안은 동성 커플에게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할 것인가라는 단순한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귀결된다”면서 “동성혼 합법화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시고 이들의 거룩한 결합인 가정을 통해 생육하고 번성할 것을 명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므로 반대한다. 이는 동성애자를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것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의 판결을 당부한 한교총은 “동성애,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것은 결국 국민적 합의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사법부는 국민적 합의보다 앞서 나갈 것이 아니라 이를 기다리고 경청하는 것이 삼권분립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이라고 했다.
  • 동성커플도 ‘건보법상 가족’ 첫 인정

    동성커플도 ‘건보법상 가족’ 첫 인정

    법원이 사실혼 부부처럼 ‘동성 결합 커플’에 대해서도 국민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을 처음으로 내놨다. 서울고법 행정1-3부(부장 이승한·심준보·김종호)는 21일 소성욱(32)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보험료 부과처분 취소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한 원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소씨는 2019년 김용민(33)씨와 결혼식을 올린 뒤 이듬해 건보공단에 김씨의 피부양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공단은 ‘착오 처리였다’며 소씨에게 다시 보험료를 내라고 처분했다. 이에 소씨는 2021년 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동성 간 결합이 남녀 간 결합과 본질적으로 같지 않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동성 결합 상대방은 사실혼 배우자처럼 혼인 의사를 가지고 정서적·경제적 생활공동체 관계를 유지하는 권리와 의무가 본질적으로 같다”며 “이들을 달리 취급할 합리적 이유가 없는 한 평등의 원칙에 위반한 자의적 차별”이라고 판시했다. 김씨는 “동성 부부의 평등한 사회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승리”라고 했다. 공단은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 동성커플도 건보법상 ‘가족’ 첫 인정

    동성커플도 건보법상 ‘가족’ 첫 인정

    법원이 사실혼 부부처럼 ‘동성 결합 커플’에 대해서도 국민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을 처음으로 내놨다. 서울고법 행정1-3부(부장 이승한·심준보·김종호)는 21일 소성욱(32)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보험료 부과처분 취소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한 원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소씨는 2019년 김용민(33)씨와 결혼식을 올린 뒤 이듬해 건보공단에 김씨의 피부양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공단은 ‘착오 처리였다’며 소씨에게 다시 보험료를 내라고 처분했다. 이에 소씨는 2021년 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동성 간 결합이 남녀 간 결합과 본질적으로 같지 않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동성 결합 상대방은 사실혼 배우자들처럼 혼인 의사를 가지고 정서·경제적 생활공동체 관계를 유지하는 권리와 의무가 본질적으로 같다”며 “이들을 달리 취급할 합리적 이유가 없는 한 평등의 원칙에 위반한 자의적 차별”이라고 판시했다. 김씨는 “동성 부부의 평등한 사회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승리”라고 했다. 공단은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설 자리 없다”…법원의 이례적 선언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설 자리 없다”…법원의 이례적 선언

    법원이 21일 동성결합의 건강보험 피부양 자격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이례적으로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에 비판적인 견해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서울고법 행정1-3부(부장 이승한 심준보 김종호)는 소성욱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혼인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며 원고 패소했던 1심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2심 역시 1심과 마찬가지로 동성결합에 대해 ‘혼인 관계’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건강보험 피부양자 제도의 목적을 고려할 때 사실혼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이라고 봤다. 특히 재판부는 21쪽 분량의 판결문 말미에 “어떠한 차별이 ‘성적 지향’을 이유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간략하게 덧붙이고자 한다”면서 성 소수자 차별에 대한 재판부의 의견을 덧붙였다. 재판부가 판결문에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이나 법리적 해석 외에 사회적 논란이 첨예한 이슈에 의견을 서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우선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성애와 같은 성적 지향 소수자들에 대한 명시적·묵시적 차별이 존재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성적 지향은 선택이 아닌 타고난 본성으로, 이를 근거로 성격·감정·능력·행위 등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의 평가에 있어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차별들은 국제사회에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으며, 남아 있는 차별들도 언젠가는 폐지될 것”이라고 봤다.재판부는 “우리나라 역시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을 전형적인 평등권 침해 차별행위 유형 중 하나로 열거하는 등 ‘사법적 관계’에서조차도 성적 지향이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면서 “사회보장제도를 포함한 ‘공법적 관계’를 규율하는 영역에서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누구나 어떤 면에서는 소수자일 수 있다”면서 “소수자에 속한다는 것은 다수자와 다르다는 것일 뿐, 그 자체로 틀리거나 잘못된 것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수결의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인권 최후의 보루인 법원의 가장 큰 책무”라고 판결문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2심 법원은 소씨와 그의 연인 김용민씨가 실질적으로 사실혼과 같은 생활공동체 관계에 있다고 판단, 국민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로 인정했다. 다만 현행법상 혼인신고를 못 하는 점을 들어 동성결합을 ‘사실혼의 혼인관계’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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