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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참금」 소유권 누구에게 있나/1심 사위 승 2심 장인 승

    ◎결혼때 땅 2백여㎡ 사위명의 넘겨줘/한달만에 죽자 “돌려달라”…“증여받았다” 시집보내기 전에 예비사위 명의로 부동산등기 권리증을 작성해 두었다면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시집보낸 딸이 숨지고 난 뒤 장인과 사위가 서로 부동산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법정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모씨(60)는 93년 5월 명문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정모씨(34)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한국토지개발공사로부터 보상금으로 받게 된 경기 일산신도시 땅 2백20여㎡의 분양권자를 예비사위명의로 신고했다. 그러나 딸이 결혼한지 한달여만에 사고로 숨지면서 『명의신탁을 해 두었으니 소유권을 돌려달라』는 장인과 『증여로 받았으니 돌려줄 수 없다』는 사위간에 소유권 분쟁이 불거지게 됐다. 서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자 최씨는 마침내 사위를 상대로 『서울 강남등지에 땅을 많이 소유하고 있어 고액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잠시 소유권을 사위이름으로 해둔 것』이라고 주장,지난해 7월 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심재판부는 『아내가 결혼전 2번이나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는데도 장인이 이를 숨겼다』면서 『부동산은 딸을 시집보내기 전에 장인이 호감을 사기 위해 나에게 증여한 것』이라는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이에 최씨는 다시 지난2월 항소했으며 이에 대해 서울고법 민사5부(재판장 이보헌 부장판사)는 20일 『정말로 사위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는 이 땅에 대한 등기권리증까지 사위에게 줘야 하는데 최씨가 등기권리증을 보관하고 있는 사실에 비춰 명의신탁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장인의 손을 들어줬다.
  • 공정위/“이해 못할 「파스퇴르」

    ◎7년간 6차례 고발… 도덕적 불신 증폭/“혼자 살기위해 선구자처럼 행동”에 분개/“법지키면 손해보는 분위기 조성” 우려 요즘 공정거래위원회는 파스퇴르유업(주) 문제 때문에 벌집 쑤셔놓은 듯한 분위기다.파스퇴르 이야기만 나와도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이다.법적·행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는 것과 함께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인간적·도덕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혼재돼 있는 모습이다. 우선 공정위는 법을 지킨 사람이 되레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것에 대해 분개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파스퇴르유업이 이른바 「고름우유」 논쟁으로 지난달 27일 한국유가공협회와 함께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사과광고를 내기는 커녕 유가공협회가 낸 사과광고를 역이용한 광고를 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파스퇴르유업의 이같은 행동은 법을 잘 지켜 사과광고를 낸 유가공협회에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공정위가 이례적으로 파스퇴르유업이 이같은 광고를낸지 하루만인 15일 위원회를 열어 제재조치를 내린 것이 이런 강경분위기를 입증한다.공정위는 원래 매주 화요일에 위원회를 열게 돼 있다. 공정위가 파스퇴르유업을 검찰에 다시 고발키로 함으로써 파스퇴르유업이 지난 88년부터 지금까지 검찰에 고발당한 건수는 6차례로 늘게 됐다.공정위는 파스퇴르유업이 지난 달 27일 받은 시정명령과 형사고발 및 과징금 부과조치에 대해 서울고법에 낸 가처분 소송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공정위 직원 중에도 변호사들이 여럿 있음에도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외부 변호사를 이미 선임해 놓았다. 파스퇴르유업에 대해 공정위가 갖는 인간적·도덕적 측면에서의 불신감도 커 보인다.공정위 한 관계자는 『모든 유가공업계가 국민건강을 위해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데 마치 파스퇴르유업이 혼자 살기 위해 선구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성있는 기업같으면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공정위와 파스퇴르유업과의 싸움이 단시일내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공정위는 경쟁사의 제품을 비방하는 광고를 냈다가 시정명령을 받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파스퇴르유업에 패소,대법원에 상고해 승소했었으나 공소시효(3년)가 끝나 결국에는 행정처분을 내리지 못한 경험이 있다.그래서 지긋지긋해 하는 것이다.
  • 문중땅 시비끝 종친 1명 살해/권총 쏜 60대 구속

    【홍성=이천렬 기자】 7일 낮 12시20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내법리 내귀마을 뒷산에서 청주 이씨 종친 산소에 시제를 지내러 온 이철영(62·홍성읍 오관리)씨가 종친들과 종중토지 소유권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45구경 권총으로 2발을 발사,이창목(58·서울 서초구 서초동)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이정태씨(38)가 다쳤다. 종친 이영춘(42)씨에 따르면 이날 종친 20여명과 함께 시제를 지내던 중 뒤늦게 온 이철영씨가 청주 이씨 종친회 상무이사인 이창목씨와 얘기를 나눈 뒤 갑자기 이씨의 등을 향해 권총을 쏘았다. 경찰조사 결과 이철영씨는 『본인의 소유인 홍성읍 오관리 산4 3만3천㎡의 임야를 허락없이 종중 명의로 이전했다』며 이창목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근 패소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지난 61년 대위로 제대할 때 몰래 가지고 나온 권총에 실탄 7발을 장전,이 중 2발을 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 대구 수성갑 보선 낙선자 손배소/이기택 민주 고문 패소

    ◎소환 불응·답변서 안내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 지방법원 민사11부는 6일 지난 해 대구 수성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선동씨가 민주당 이기택 고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 고문은 원고 이씨에게 위자료 등 1억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고문이 법원의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고 답변서도 제출하지 않아 원고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원고 이씨는 지난 해 「8·2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대표로 있던 이 고문이 민주당측 참관인들에게 개표부정을 지시하고 자신의 선거홍보물 인쇄를 방해해 낙선했다며 소송을 냈었다.
  • 형사재판 관할권 이견/한미 SOFA 개정 1차회의

    한미 양국은 1일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을 위한 1차 회의를 계속했으나 형사재판관할권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미군 범죄자의 신병을 검찰기소 직후 인계받아야 하며,미군측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은 장소에서의 미군 증언도 증거로 채택돼야 하며,우리검찰측이 1심재판에서 패소할 경우의 항소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한국의 수사 관행상 인권침해의 소지 및 구금시설의 낙후성을 지적하고,SOFA 본협정보다는 합의의사록이나 양해사항등 부속문서만 손질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양측은 이번 1차 회의에서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함에 따라 오는 14일과 15일 워싱턴에서 2차 회의를 열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 “예측 불가능한 교내 급우간 사고 학교 배상책임 없다”

    ◎수원지법 판결 【수원=조덕현 기자】 수원지법 제8민사부(재판장 정연욱 부장판사)는 16일 광명시 K중학교에 다니다 사고로 숨진 최모군(16)의 부모가 경기도 교육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학교안에서 발생한 사고라 하더라도 예측 불가능한 사고일 경우에는 학교측에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 “「토지초과이득세」 부과 93년 개정법 적용해야”

    ◎대법 “토지 임대자에 과세는 잘못” 지난해 12월 토지초과이득세법이 개정되기 전 구법을 적용해 부과한 토초세는 신법에 따라 세금을 면제하거나 다시 부과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 90년 이후 토초세 부과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은 신토초세법 과표에 따라 평균 3백만원의 토초세를 감액받게 되며 토지를 빌려준 준 사람은 그 땅위에 건물이 있으면 개정 신법에따라 부과된 토초세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대법원 특별3부(주심 지창권 대법관)는 14일 박선득씨(서울 강남구 역삼동)가 개포세무서장 등을 상대로 낸 토지초과이득세 부과처분 취소 사건 상고심에서 『건물이 들어선 임대토지에 토초세를 부과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결한 원심은 잘못』이라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는 등 함께 심리한 12건을 원심파기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현재 대법원 1백47건,전국 고법 3백10건 등 장기계류중인 토초세 부과처분 취소 사건은 신법을 적용,원심을 파기하거나 부과처분을 취소 또는 감액조정하라는 판결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구 토초세법의 첫 적용시점(90년)과 신 토초세법 적용시점(93년) 사이에 부과된 토초세에 대해 이의 제기가 있을 경우에는 신법에 따라 세금을 면제하거나 다시 부과해야 한다』는 지난 7월의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승소한 박씨는 91년 자신이 삼정호텔에 임대해준 땅에 호텔소유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도 유휴토지로 간주,개포세무서가 7억4천여만원의 토초세를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 대학 구내서 학생이 폭행 치사 “학교엔 배상책임 없다”

    ◎법원,프락치 사건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 부장판사)는 3일 지난해 8월 고려대에서 경찰프락치로 몰려 학생들에게 맞아 숨진 전모씨의 유족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이유없다』고 원고패소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교측이 대학생들에 대해 민주적인 법질서를 존중하는 지성인이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가지는 일반적·추상적인 의무』라고 전제,『당시 폭행에 가담한 대학생들은 인격과 가치관이 거의 완성된 성년이므로 대학측이 이들의 불법행위를 지도·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무인 찍힌 어음 법적 효력 없다”/서울지법

    약속어음 등에 도장대신 무인(손도장)을 사용,발행한 것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 항소5부(재판장 이국주 부장판사)는 22일 도장대신 무인이 찍힌 어음을 받은뒤 지급제시했다가 거절당한 허모씨(서울 강동구 길동)가 무인을 찍어 어음을 발행한 이모씨(서울 강동구 명일동)를 상대로 낸 약속어음금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허씨에게 약속어음금 지급을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 수혈받은뒤 AIDS 감염/“한적서 배상 책임”/대법,원심확정

    채혈할 때의 에이즈 검사를 의무화한 87년 7월 이전에 수혈을 받다가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은 대한적십자사에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박만호 대법관)는 20일 수혈을 받은 뒤 에이즈에 감염돼 비관 자살한 이모씨(당시 20세)의 유족들이 대한적십자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대한적십자사는 원고에게 1천2백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적십자사는 이씨가 감염될 당시까지는 모든 혈액에 대해 에이즈검사를 실시해야할 법적 의무는 없었다』고 전제,『그러나 이미 85년부터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검사를 하지 않은 과실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87년 1월 서울대병원에서 수혈한 피가 에이즈감염자의 피로 드러나자 이를 비관,92년 자살했으며 유족들은 국가와 대한적십자사·서울대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국가와 병원에 대해서는 패소했었다.
  • “등록말소 안한 차 중과세 당연”

    ◎서울고법,“기존차 폐차해도 1가구 2차” 판결 새차를 산 뒤 기존 차량을 폐차하고 등록말소를 하지않았다면 1가구 2차량에 해당돼 중과세 대상이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4부(재판장 이건웅 부장판사)는 17일 이모씨(강원 삼척시 도계읍)가 삼척시를 상대로 낸 취득세등 부과처분취소소송에서 『삼척시가 이씨에게 1가구 2차량을 적용,취득세등 77만여원을 중과세한 것은 정당하다』며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가 지프를 새로 구입하고 소유했던 승용차를 폐차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이씨가 폐차한 차량에 대해 등록를 말소하지않은 만큼 폐차했다는 사실만으로는 1가구 1차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유주택자가 타인 명의로 분양받아도 분양금 내면 소유권 인정을”

    ◎서울지법 판결 주택조합에 가입할 수 없는 유주택자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조합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해도 분양금을 자신의 돈으로 지급했다면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 합의22부(재판장 양삼승 부장판사)는 11일 유주택자인 김모씨에게 명의를 대여해 아파트를 분양받아준 정모씨가 김씨에게 소유권이전 대가로 사례금 5천만원을 요구하며 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유주택자가 주택건설촉진법상의 규정을 어기고 타인의 명의를 빌려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하더라도 개인간 명의신탁약정을 통해 실제분양대금을 유주택자가 지급했다면 아파트의 소유권은 대금을 지불한 사람에게 있다』면서 『정씨가 명의를 빌려주는 바람에 10년간 아파트분양자격이 박탈됐다 하더라도 이는 사인간의 약정에 의한 것인 만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등기부·주민등록주소 다르면/전세권 보호 못받는다”/대법,원심확정

    전세입주자가 전입신고를 하면서 집주소를 등기부와 다르게 신고,등기부와 주민등록표상의 주소가 서로 틀릴 경우에는 주택임대차 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지창권 대법관)는 7일 손일웅(서울 노원구 공릉1동)씨가 서울은행(구 서울신탁은행)을 상대로 낸 배당이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고 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저당잡힌 집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원칙적으로 세입자의 권리는 보호돼야 하지만 저당권자나 낙찰자등 관련자 모두가 세입자의 권리관계를 알아볼 수 있도록 등기부와 주민등록표상의 주소는 일치돼야 한다』며 『세입자인 원고가 「1층 101호」로 기재돼 있는 건축물관리대장 및 등기부와는 달리 주민등록 전입신고시 「1층 201호」로 잘못 신고했기 때문에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 “건축시설 관리처분 인가권/구청에 재위임은 유효”

    ◎대법전원합의체 판결 건설부장관이 시·도지사에게 위임한 도시재개발법상의 대지 및 건축시설에 대한 관리처분계획 인가권을 서울시장이 구청장에게 재위임해도 당연무효사유가 아니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그동안 조례를 통해 도심지 및 주택개량 재개발사업에 해당하는 조합원에 대한 분양업무를 구청에 위임해 온 관행은 법적효력을 그대로 존속하게 됐다. 대법원전원합의체(주심 이돈희 대법관)는 7일 곽길순씨(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등 3명이 서대문구청장을 상대로 낸 관리처분계획인가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 원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 “아파트 상가 입주 상인/업종 임의전환 못한다”

    ◎서울 고법 “주민 편의 외면은 잘못” 서울고법 민사11부(재판장 홍일표 부장판사)는 3일 아파트 상가에 제과점을 운영키로 계약을 맺었으나 입주한 뒤 부동산중개업을 개업했다는 이유로 건설사로부터 계약을 해제당한 심모씨가 건설사측을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에서 『업종전환은 주민 다수의 이익등 공공목적에 위배하므로 부당하다』며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아파트 상가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입주상인들의 공동이익이라는 합리적 공공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지적,『심씨가 건설사측으로부터 제과점업으로 입주하기로 계약을 하고도 상업성을 이유로 부동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특정업종이 상가내에서 누락,주민들의 이익이라는 공공목적을 저해한 만큼 상가에 입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음주운전 자백 근거/면허취소는 적법

    음주운전 측정기나 혈액채취 등 음주운전을 했다는 물증없이 운전자의 자백에만 근거해 혈중알콜농도를 산출,운전면허를 취소했더라도 이는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3부(재판장 박영무 부장판사)는 28일 간통사건으로 조사받다 음주운전사실을 진술하는 바람에 운전면허가 취소된 정모씨(41)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운전면허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 “언론사 영업비밀/공개할 의무 없다”/서울고법 판결

    기업의 재무상태 및 세무조사 결과 등 영업비밀은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2부(재판장 유지담 부장판사)는 26일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간사 노진남씨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5개 언론사의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서울지방국세청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 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 “사주·회사 이익 대변업무 맡으면/사원이라도 노조가입 안돼”

    ◎직급기준 일괄가입 관행에 제동 평사원이라도 사업주나 회사측의 입장 또는 이익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원은 노조와 근로자 보호를 위해 노조에 가입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2부(재판장 신명균 부장판사)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노조탈퇴 조치를 통보받은 박모씨등 한국철강협회 노조원 3명을 대신해 한국철강협회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사업주나 회사측의 이익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는 박씨등에 대한 중노위측의 조합탈퇴 판정은 노조보호 측면에서 정당하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노동조합법과 현재 각 회사에서 통용되고 있는 단체협약은 일정직급을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노조 가입여부를 정하고 있어 일정직급 이하의 사원은 누구나 노조가입이 가능토록 돼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노동조합법 3조 및 5조는 근로자에 관한 제반사항에 대해 사용자 또는 회사측의 이익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노조에 가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사업주를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란 인사,급여,후생,노무관리등 근로조건의 결정 또는 업무상의 명령,지휘감독등에 대해 사업주로부터 일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은 자를 말한다』고 밝혔다.
  • 성희롱사건 우조교/대법원에 상고

    성희롱사건으로 항소심에서 패소판결을 받은 전서울대 화학과 조교 우모씨(27·여)가 17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우씨는 이날 서울고법에 낸 상고장에서 『항소심이 「성희롱」의 정의와 범위를 부당하게 제한했을 뿐 아니라 남성위주의 시각에서 사건을 해석함으로써 신모교수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여성인권의 옹호 및 본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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