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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합·독과점 과징금 대폭 상향/내년 4월부터… 죄질·사회적 파장 따라 제재 차별화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담합이나 독과점 행위를 하다 적발되는 기업은 지금보다 몇 배 무거운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반면 차별대우 등 당사자간의 분쟁 성격이 짙은 불공정 거래 행위는 지금보다 과징금이 크게 줄어든다.과징금을 매기는 기준도 주먹구구식 잣대에서 계량화된 틀로 바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서울대 법대 등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의 ‘과징금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재계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안을 확정지은 뒤 연말까지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고쳐 내년 4월 이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그러나 재계는 “본질(제도)은 놔둔 채 곁가지(기준)만 손댔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불복,이의신청을 한 업체건수는 전체 부과 대상(393건)의 49%인 192건이었다.두 건중 한 건은 시비에 휘말렸다는 얘기다.이 가운데는 법정 다툼으로 번져 공정위가 패소한 사례도 있다.제도의 실효성 약화는 물론 경쟁당국의 권위까지 위협받게 되자 ‘수술’에 착수한 것이다. 업계가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징금 부과 기준이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는 사실이다.이 점을 의식해 개선안은 과징금 부과 결정에서부터 금액 산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준을 객관화·계량화했다.책임용역을 맡은 권오승 서울법대 교수는 “이 정도의 위반 행위이면 얼마 만큼의 과징금을 받겠구나 하고 시장과 기업이 예측 대응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한마디로 ‘고무줄 과징금’을 시정하겠다는 것이다. 개선안의 또 한가지 특징은 위반 행위의 ‘죄질’과 ‘사회적 파장’에 따라 제재를 차별화한 점이다.결과적으로 가격담합 및 매점매석 등 시장질서를 교란한 행위는 과징금이 지금보다 대폭 올라가고,당사자간 담판이 가능한 단순 불공정행위는 과징금이 내려간다. 안미현기자 hyun@
  • 종중재산 분배 ‘딸들의 반란’ 대법서 첫 공개변론/“출가한 딸도 후손” “시댁서 권리 찾길”

    “출가한 딸들도 후손이다.” “사회적 관습을 뒤집지 말라.” 종중재산 분배를 둘러싼 ‘딸들의 반란’을 놓고 대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공개변론을 열어 심리하기로 했다.이번 소송심리는 여성에게는 종중의 재산을 주지 않거나 적게 줘도 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다.호주제의 변화에 이은 가부장적 제도에 대한 또하나의 논란이다. 원고측은 여성을 종원(宗員)으로 인정하지 않는 대법원 판례가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변경을 요구한다. ●시대흐름 맞춰 종중개념 바꿔야 황덕남 변호사는 “가족내에서 딸을 차별하는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됐는데 종중 문제만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있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남녀평등권 등을 침해하는 종중 개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여성단체 관계자는 “종중의 역할이 묘소관리 등에서 친목도모로 바뀌고 있는 만큼 제사를 모시지 않는다고 종중원에서 배제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종친회 등은 “종중이란 부계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관습조직”이라면서 “딸들에게 문중재산을 나눠줘 수백년 내려온 사회적 관례를 뒤집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종친회 한 관계자는 “문중을 위해 시집간 딸이 하는 일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권리는 시집에서 찾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불평등 재산분배에 잇따라 소송 종중이 임야 등을 매각한 뒤 아들·며느리·딸에게 불평등하게 나눠주자 ‘반란’이 시작됐다.특히 시집간 딸을 ‘출가외인’으로 봐 재산분배에서 차별하는 것은 남녀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청송 심씨 혜령종중,성주이씨 안변공파 등이 대표적. 대법원이 이번에 공개심리할 용인 이씨 사맹공파도 99년 3월 종중 소유 임야를 350억원에 매각한 뒤 돈을 아들·딸들에게 불평등하게 배분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성년 아들에겐 1억 5000만원,미성년 아들에겐 연령에 따라 1650만∼5500만원,출가하지 않은 딸에겐 3300만원,출가한 딸에겐 2200만원을 지급했다. 출가한 딸 이모(62)씨 등 5명은 2000년 종친회를 상대로 종회회원확인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대법원 판례 ‘남성만 종원’ ‘종중’개념은 성문법에 없고 대법원 판례에 따른다.대법원은 지난 92년 “종중 구성원은 성인 남성”이라고 정의했다.종중의 전통적 역할이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 묘소를 관리하는 것이기에 성인 남성만을 종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였다. 종중 규약상 ‘남녀 후손’이라 해도 법적으론 ‘성인 남성’만이 해당하며,재산 분배에서 여성이 제외되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최종영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으로 구성되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다음달 18일 오후 2시 공개변론을 열어 이 문제를 심리할 예정이다. 원·피고의 변호인은 물론 대법원이 정한 이덕승 안동대 교수,이진기 숙명여대 교수,이승관 전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장이 참고인으로 나온다.법률심인 대법원이 변론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대법원 관계자는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사회적 관심이 주목된 사건에 대해 매년 수차례 공개변론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대법관들이 이번 소송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학강사 교원지위 얻는날 올때까지”한성대 상대 ‘퇴직금소송’ 이긴 시간강사 김동애

    1인시위,천막농성,직위해제 무효소송,검찰고발,노동부에 진정서 제출,퇴직금 소송…. 99년 11월부터 만 4년간 대학,정부와 싸운 시간강사 김동애(사진·56)씨가 지난달 30일 첫 승리를 맛봤다.한성대를 상대로 낸 퇴직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퇴직금 85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승소’란 단어를 듣는데 앞이 깜깜해지더군요.‘아∼ 이런 날도 오는구나.’싶었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1983년 두 자녀를 친정에 맡기고,시아버지의 경제적 지원으로 타이완 유학을 떠났다.91년에 박사학위를 받아 귀국했지만 전임교원 자리는 쉽지 않았다.“나이도 많은데다,흔히 말하는 일류대 출신도 아니었으니까요.” 92년 3월 숙대·한성대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다.얼마 뒤 한성대에서 ‘대우교원’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받아들였다.대우교원은 형식만 전임교원이었지 사실은 강사나 마찬가지였다.대신 강의료를 두배로 올려받았다.한해에 600만원 정도 벌었다.그후 7년6개월 동안 1주에 6∼8시간씩 강의했다.그러나 99년 9월 학교는 아무런 예고없이 강의료를 반으로 줄였다.2000년 8월엔 강의를 배정하지 않았다. “‘전임교수’란 사탕발림으로 수년간 대학강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대학에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99년 11월 서울지법에 직위해제 및 감봉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노동부에 진정했지만,단기간 노동자이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검찰에 학교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칼바람을 맞으며 한성대 앞에서 5개월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다.마지막으로 퇴직금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에서는 패소했다. “지난 겨울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대학강사가 6만명에 이르고,이들이 대학 정규 교육의 50%를 맡고 있는데 검찰과 법원은 대학강사를 법적으로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김씨는 인천 부평의 16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가족은 노동운동을 하다 현재는 집필활동을 하는 남편(54)과 KBS기자인 딸(28),서울대 수학과에 다니는 아들(25)이 있다. “아직 갈길이 멀어요.대학강사가 교원지위를 얻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겁니다.비록 연구자나 교육자로 실패한다 해도후배나 제자들이 내 실패를 통해 법적 지위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습니다.” 김씨는 지금 청와대 앞에서 ‘참여정부는 대학강사의 교원지위를 보장하라.’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에어백 흉기? 보호막?

    자동차의 에어백이 터지면서 실명 위기에 놓이는 사고가 발생,제조물책임법에 의한 손해배상 소송이 국내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처음 제기됐다. 사고를 둘러싸고 피해자와 사고 차량을 제조한 현대차는 치열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전띠 매면 에어백 사고 줄어 지난 8일 최모(63·강원도 홍천군)씨는 현대 베르나 승용차를 타고가다 강원도 홍천 56번 국도에서 옹벽을 스치면서 에어백이 터져 안면을 강타당했다.이 사고로 최씨의 광대뼈,코뼈가 함몰됐을 뿐 아니라 왼쪽 눈은 실명상태이며 오른쪽 눈은 사물의 형체만 겨우 알아볼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최씨의 소송을 맡은 황희석 변호사는 22일 서울지방법원에 제조물책임보호법(PL)법에 따라 1억 24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손해배상 금액은 최씨의 신체상태에 따라 더 청구할 예정이다.교통사고 때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그랜저XG,벤츠 등에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적은 있으나 에어백 팽창으로 다친 피해를 물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제조물책임보호법은 제조물 결함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제조업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이때 제조업자는 결함과 사고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번 사고가 운전자의 과실인지 에어백의 오작동 때문인지를 가리는 열쇠는 안전띠를 매고 있었는지의 여부인데 여기서 피해자와 현대차의 주장이 엇갈린다. 소송을 대리한 황 변호사는 “피해자는 안전띠를 착용했고 뒷자리 동승자가 증언할 것”이라며 “사고 당시 현장 사진을 보면 에어백에 피해자의 피가 묻어 있는 등 에어백의 오작동으로 발생한 피해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충돌시 자동차의 속도는 40∼50㎞에 지나지 않았으며 차도 오른쪽 앞 범퍼와 뒷부분이 약간 찌그러지고 옆구리가 긁히는 정도의 손상을 입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에어백의 전개 과정상 오작동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의 패소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또 에어백 팽창압력때문에 얼굴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에어백 사고 막을 수 없나 BMW,벤츠 등의 고급수입차는 운전자의 체중·충돌시 속도·안전띠 착용·조수석의 동승자 유무 등을 센서가 감지해서 에어백의 팽창압력을 조절한다.국내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좌석 위의 감지센서로 자동차 충돌강도,운행속도,안전띠 착용유무에 따라 에어백이 터지도록 압력이 조절되는 첨단 에어백을 지난 7월 개발했다.이러한 최첨단 에어백이 국내 차량에 장착된 사례는 아직 없으며 수출용 아반떼XD에만 유일하게 달려 있다.제조물책임보호법에 따라 급발진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을 자동차 회사에 청구한 소송은 대부분 패소했다.전문가들은 안전띠를 착용하고 에어백과 최소 25㎝이상 거리를 두고 앉아야 에어백 팽창압력으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
  • “남성은 이발소, 여성은 미용실로…”/남자손님 미용실로 뺏기자 이용사, 복지부 상대 로비전

    ‘남자는 이발소,여자는 미용실…’ 남자손님을 미용실에 빼앗기고 있는 이용사들이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맹렬한 로비전을 펴고 있다. 남녀 성별 구분을 해서 남자는 이발소만 이용하도록 하고,여자는 미용실만 갈 수 있게 아예 법제화해 달라는 것이다. 이른바 ‘가위전쟁’으로 불릴 만하다.이용사들은 이런 요구를 내세우며 법정공방까지 벌였지만 이미 지난 2001년 패소했다.그러나 경제불황이 깊어지면서 영업난이 더 심해지자 이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이·미용 관련법인 공중위생관리법을 관장하고 있는 복지부 질병관리과에는 이용사들의 민원전화가 이어지고 있고,복지부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의 글들이 오르고 있다. 이발소는 3만 2000여곳이지만 미용실은 3배에 가까운 8만 6000여곳이나 될 정도로 성업중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이용사회중앙회 관계자는 “남자 손님들이 미용실로 발길을 돌리면서 상당수 회원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발소와 미장원 이용시 성별 구분을 해 출입을 제한토록 입법화하는 것이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답변은 “어렵다.”는 것이다.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을 통해 이용사와 미용사의 업무범위를 구분하기는 했지만,남녀를 구분해 출입을 제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시행규칙상 이발소에서는 파마를 못하고,미용실에서는 면도를 못하게 하는 정도의 제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복지부 관계자는 “이발소의 영업이 어렵다면 새로운 스타일의 머리깎는 기술을 개발해 손님을 끌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에서도 미용실 출입에 성별 제한을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노조 파업종료후 일 않고 집단퇴근/ 법원 “무노동 무임금” 판결

    근로자들이 파업을 마치고 출근했으나,업무 대신 집단행동만 하다 퇴근했다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발전노조를 상대로 회사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기각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법원이 노사 어느쪽이든 ‘본때 보이기’식의 행위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지법 민사합의 42부(재판장 조수현 부장판사)는 지난해 7월11일부터 9월9일까지 파업을 벌인 여수지역 건설노조원 848명이 여수 국가산업단지내 생산설비 설치업체 등 16개사를 상대로 “파업종료후 출근한 기간의 임금 14억 17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낸 임금 청구소송에서 21일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노조원들이 파업을 끝내고 출근했다면 회사는 노동을 받아들일 의무가 있지만 차후 단체협상을 통한 재조정을 전제로 동일한 임금수준의 계약을 요구하는 사측에 계속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하다 퇴근했다면 노동을 제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파업손실보다 무임금 이익 커” 불법파업 손배소 회사측 패소

    회사측이 “불법파업기간에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노조를 상대로 낸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특히 파업의 위법성은 인정하면서도 법원이 “파업기간에 입은 손실보다 월급 등을 지급하지 않아 얻은 이익이 더 많다.”고 지적,최근 불거진 회사측의 가압류·손배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조수현)는 20일 지난해 2∼4월 발전노조 파업과 관련,한국동서발전이 발전노조와 노조핵심간부 10명을 상대로 낸 31억 68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파업기간 중 원고의 손실은 호남화력발전소 24억 7000여만원,울산화력발전소 23억여원 등 모두 48억 9000여만원이지만 당진화력발전소·동해화력발전소 등 예방 정비작업을 연기하고 발전기를 가동해 얻은 수익도 58억 3000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또 원고측이 부담한 파업기간 대체인력비 등 18억 9000여만원에 대해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 51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손해를 인정치 않았다. 발전노조는 지난해 2월25일 정부가 주도하는 한전 민영화 및 발전소 매각 정책에 반대하며 40일간 소속조합원 5380명(95.9%)이 파업에 참여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1審 ‘합격’ 2審 ‘낙방’/공인중개사1차 70명 희비 상고심 판단 초미의 관심

    2001년 9월 실시된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 정답이 없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1심 법원 판결을 항소심이 뒤집어 서울 응시생 14명이 다시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동일한 판결을 내린 다른 지방법원 1심 판결도 항소심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높아 희비가 엇갈릴 수험생이 전국적으로 7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고법 특별8부(부장 이태운)는 최근 공인중개사시험 탈락자 36명이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심은 공인중개사 1차시험 응시생인 장모씨 등이 이의를 제기한 민법 및 민사특별법 A형 60번(B형 54번)이 정답이 없다.”면서 “그러나 답항 1∼4번은 항상 옳지만,답항 5번은 항상 맞지 않고,틀린 경우도 있어 객관식 선택형의 속상상 정답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대전(4명)과 울산(4명),수원(34명) 지법에서도 이 문항을 ‘정답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수험생 장모씨 등은 평균 58.75점으로 합격기준에 1.25점 부족해 시험에 떨어진 뒤 일부 문항과 답에오류가 있다면서 소송을 냈다.1심에서 한 문제가 ‘정답없다.’고 판결돼 구제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항소심에서 뒤집혀 상소심의 판단이 주목된다. 공인중개사시험은 부동산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등 2과목이며,100점 만점에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금융사 횡포 잠재운 나홀로 소송/본인 확인않고 발급해 피해 회유 뿌리치고 2심서 승소

    금융회사가 신원도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발급,자신도 모르게 신용불량자가 된 30대 여성이 1년4개월간 홀로 소송을 벌여 위자료를 받게 됐다.간호사 송모(36·여)씨는 2001년 5월 주민등록증과 통장,도장 등을 도난당했다.함께 살던 친구 김모씨가 송씨 몰래 훔쳐 송씨 명의의 카드를 만들었던 것이다.송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S캐피탈 직원도 주민등록상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승인했다. 지난해 5월 송씨는 자신도 모르게 S캐피탈 대출카드의 대금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됐다.S캐피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친구가 명의를 도용한 사실도 확인했다.결국 금융회사는 모든 사실을 인정,‘앞으로 빚 독촉을 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제공하고,신용불량 등록에서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송씨의 K카드는 여전히 사용 정지된 상태였고,신용불량 등록도 1년2개월이 지난 7월에야 해제됐다.S캐피탈과 금감원에서 신용불량을 해지해도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타사 카드의 사용은 계속 제한되기 때문.신용불량 등록을 한 금융기관이직접 해지요청을 해야 되는데 S캐피탈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무성의에 분노한 송씨는 남편 조모(36)씨와 함께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금융기관의 잘못은 인정되지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한 판례가 없고 피해사실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S캐피탈은 “15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하지만 송씨는 “피해를 입은 사실이 분명한데 그냥 포기하면 금융회사의 횡포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배상금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항소하기로 결심했다. 서울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조용구)는 17일 “금융회사 직원이 카드 발급시 본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원고를 신용불량자로 등록,큰 피해를 안겨줬다.”면서 “경제활동의 자유를 침해했기에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로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금융기관이 신속히 오류를 수정하지 않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물은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원지동 추모공원 서울시 판정승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서초구민이 2년여동안 벌여온 법정공방이 서울시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유남석)는 17일 ‘서초구 청계산지킴이시민운동본부’ 소속 서초구민 26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도시계획시설 결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서초구민 182명이 “지난해 4월 추모공원 예정지 일대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낸 그린벨트해제 결정취소 청구소송에 대해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추모공원 부지선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서울시가 방청권을 배부,인원을 제한하는 등 의견제시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구민대표의 퇴장 등으로 공청회가 무산된 것이고,충분히 공청회를 사전 고지해 행정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 인구와 사망률,미래 예상 화장률 등을 고려할 때 추모공원의 규모가 크다고 판단되지 않으며 친환경적인 공원조성 방안과 서울시의 교통개선대책 등을 고려할 때 교통·환경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2년여간 추진해온 원지동 화장장 설치 계획은 또하나의 걸림돌을 넘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서울시가 추모공원 축소논리로 내세웠던 주민반발이 법적 정당성을 잃게 돼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여론의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시와 서초구 및 소송을 제기한 ‘청계산지키기운동본부’ 등 주민들은 추모공원 부지에 국가중앙의료원 단지를 조성하고 단지내에 11기 규모의 화장장을 짓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서울시는 건교부에 추모공원 부지 5만평 가운데 3만 9000평인 도시계획상 묘지공원의 용도를 의료시설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행정 절차도 밟고 있다. 하지만 건교부와 시민단체 등은 원안대로 화장로 20기 규모의 추모공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쪽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류길상 안동환기자 ukelvin@
  • 행정기관 말 믿고 공장 이전 했더니…/中企 ‘2억대 세금’ 날벼락

    엉터리 행정으로 중소기업이 2억원대에 이르는 세금과 소송비용을 무는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 ●면세혜택 받을 수 있는지 질의 플라스틱제조업체인 S사는 지난 99년 3월 인천 서구 마전동에 있는 공장을 이전할 것을 검토했다.성장관리권역인 김포시로 이전하면 부지도 넓어지고 취득세 등도 면제받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과밀억제권역이란 인구·산업이 지나치게 집중돼 분산이 필요한 지역을 말한다.성장관리권역은 과밀억제권역에서 이전한 인구·산업을 계획적으로 유치,개발하는 곳.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정부는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본사나 공장을 옮기는 기업에게 국세 및 지방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S사는 99년 4월,9월 국세청과 행자부에 마전동이 과밀억제권역인지 서면으로 질의했다.국세청과 행자부는 ‘마전동은 제외구역에 속하지 않기에 과밀억제권역’이라고 회신했다.그러나 회신은 틀린 내용이었다.시행령에 따르면 검단동은 과밀억제권역에서 제외된다.그런데 검단동은 지방자치법이 규정한 행정동으로 법정동인 마전동·당하동·원당동 등 8개동을 포함하는 개념이었다.당연히 마전동도 과밀억제권역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의 엉터리 답신 행정동은 동사무소 설치를 위한 행정구역이고 법정동은 예부터 불러온 동명이다.국세청과 행자부는 제외구역에 마전동이라는 이름이 없는 것만 보고 회신을 잘못 보낸 것이다. S사는 회신 내용을 믿고 김포시로 공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토지를 구입했다.김포시는 S사가 성장관리권역에서 이전한 것이기에 국세 및 지방세를 모두 내야 한다며 세금 1억 7000여만원을 청구했다.S사는 황급히 행자부 등이 보낸 회신을 첨부해 세금 감면 신청을 냈다.그러나 김포시는 “국세청과 행자부의 잘못 때문에 세금을 감면해 줄 순 없다.”고 반려했다.S사는 “행정동·법정동이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 본다.”면서 “법령이 명확하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행정기관도 오류를 범했다면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맞섰다. ●1,2심서는 이겼으나 대법서 패소 결국 S사는 2001년 7월 “시행령이 불명확하고,국세청과 행자부도 허위정보를 제공했기에위법하다.”며 김포시를 상대로 취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1심과 2심 재판부는 “행정운영 편의상 만들어진 행정동은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용어”라면서 “법적 안정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S사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월 항소심 판결을 뒤집었고,지난 10일 서울고법은 이를 확정했다.재판부는 “95년 12월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입법될 때 성장관리권역에 속하는 경기 김포군 검단면이 인천 서구 검단동으로 행정구역을 변경한다는 사실을 공포했다.”면서 “조세 법률주의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국세청과 행자부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지만,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가 이같이 회신하지 않았기에 신뢰보호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부 잘못으로 엄청난 손실 S사 관계자는 “국세감면은 국세청에,지방세는 행자부에 질의했을 뿐”이라면서 “두 기관이 해당법규에 대한 해석권한이 없으면 허위사실을 알려줄 것이 아니라 건교부로 문의하라고 회신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또 “세금감면혜택을 고려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운 지방으로 공장을 옮겼는데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만 믿고 공장을 이전한 S사는 취득세 등 세금 1억 7000만원은 물론 2년간의 소송비용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주가조작 손배 책임 논란/서울고법 “시세영향 증거없을땐 배상책임없다”… 1심 뒤집어

    주가조작으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작전세력’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1심에서는 거액의 손배 책임을 물었다. 이에 따라 현행 증권거래법은 시세조작의 배상책임만 규정할 뿐 손배액 산정방식에 대한 규정이 없어 관련법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이성룡)는 김모씨 등 주식투자자 342명이 “세종하이테크㈜의 시세조종으로 손해를 봤다.”면서 세종하이테크 대표 최모씨 등 작전세력 8명과 관련 투신사 및 증권사 등 6개 법인을 상대로 낸 22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시세조종으로 인한 손해액은 시세조종이 없었을 경우 투자자가 매수했을 가격(정상주가)과 시세조종에 따라 투자자가 실제 매수한 가격(실제주가) 사이의 차액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시세조정 당시 세종하이테크는 주식의 액면분할과 관련 공시 등 주가상승 요인이 있었다.”면서 “시세조정 자체가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원고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세종하이테크는 지난 2000년 1월 총 주식 75만주 가운데 15만주를 주가조작에 동원,11만원선이던 주가를 3월말 33만원까지 상승시켰으며 주가조작이 끝나자 주가는 15만원 선으로 다시 하락했다. 검찰은 수사 당시 시세차익 규모가 최소 39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투자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지난해 2월 1심에서 21억여원의 승소판결을 받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회 플러스 / 애니셀 상표분쟁 삼성 패소

    광주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상표 이름을 놓고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3년여간 법정소송을 벌인 끝에 최종 승소했다. 15일 주식회사 애니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법원은 삼성전자가 애니셀을 상대로 낸 상표등록 무효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자사 상표인 ‘애니콜’과 애니셀의 상표인 ‘애니셀’이 유사 상표임을 내세워 상표출원 무효 및 등록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나 특허청,특허심판원,특허법원 등에서 모두 패소하자 지난 6월 대법원에 상고했었다.
  • 선임병 폭행탓 자살한 병사 국가유공자 불인정 잇따라

    군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질책 등이 필수적이므로 선임병의 폭언·폭행으로 자살한 사병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백춘기)는 6일 부대 작전장교 등 간부들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정모(당시 21세)씨 아버지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비대상결정 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군기교육이나 질책이 필수적”이라면서 “정씨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지 말고 군인으로서 폭행과 폭언을 극복해야 했다.”고 밝혔다.이어 “정씨가 당한 폭행은 위법이지만,상부에 시정 요구를 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정씨 자살은 환경극복에 대한 의지부족과 판단착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H대학 1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1월에 입대한 정씨는 행정직으로 발령,작전장교의 지시 아래 휴일도 없이 날마다 20여시간씩 근무했다.장교 및 선임병들의 폭언·폭행이잦아지자 정씨는 ‘죽고싶다.탈영하겠다.’는 말을 자주하며 괴로워했다.100일 휴가에서 돌아온 정씨는 그해 5월 목을 매 자살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잘못된 관세부과 매년 증가

    관세 부과에 불복해 제기된 각종 소송에서 국가패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행정력과 소송비용 낭비 및 관세행정의 신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세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관세 등 부과처분취소청구 등의 소송에서 국가패소는 2001년 5건(8억 7300만원)에서 지난해 12건(14억 6700만원)으로 증가했고 올 상반기 현재 6건(5억 7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관세 과오납금 환급도 2001년 740억 6400만원에서 지난해 818억 5600만원,올 6월 현재 627억 87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세 부과시 상품분류체계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승기기자 skpark@
  • 40년을 같이 살았는데…/유부남과 동거 “사실혼 아니다” 판결

    남편과 수십년간 동거해온 60대 여인이 남편에게 혼인을 한 다른 여자가 있다는 이유로 사실혼 관계를 인정받지 못했다. 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김이수)는 24일 A(65·여)씨가 남편 B(80)씨를 상대로 낸 사실혼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대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폐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외아들을 키우던 A씨는 60년대 초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던 재일교포 B씨를 만나 정을 키워갔고 65년 남편이 지병으로 숨지자 부모의 허락을 받아 B씨와 동거에 들어갔다.B씨는 서울 북가좌동에 주택을 마련,A씨의 부모를 모시고 살기도 하고 75년부터는 서울 연남동에 건물을 구입해 A씨 언니 내외와 같이 거주했다.A씨 역시 B씨를 남편으로 여기며 B씨 본가를 오가며 시부모를 봉양하는가 하면,외아들과 함께 남편 집안의 제사에도 참석하는 등 어엿한 ‘부부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러나 A씨가 자신 명의로 해뒀던 연남동 건물의 소유권 이전등기가 지난 2000년 B씨 명의로 바뀐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A씨는 또 남편이 지난 71년 일본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 혼인신고를 하고 아이까지 낳은 사실을 지난 96년에서야 알게 됐다.A씨는 지난해 4월 B씨를 혼인빙자간음으로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법원에는 건물가등기 말소소송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소는 검찰의 ‘공소권 없음’ 판단에 따라 불기소 처분됐고 손해배상 청구소송 역시 1심에서 기각 판결을 받았다.2심 재판부 역시 “동거생활을 하는 쌍방 또는 일방에게 혼인할 의사가 없는 경우 객관적 혼인의 실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사실혼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B씨가 영속적 결합을 전제로 동거를 시작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의 사실혼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B씨가 지난 71년 다른 여성과 혼인신고를 한 법률혼 관계를 부정,법률혼을 사실혼보다 우선시하는 판례를 깨야 한다.”면서 “A씨가 딱한 처지이긴 하나 법률적으로 달리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법원, 국과수 감정 뒤집어/신빙성 시비 금전계약서 위조 판결

    12억원짜리 ‘금전소비대차계약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위조되지 않았다고 감정했지만,법원이 “정황상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민사15부(부장 이진성)는 22일 오모(58)씨가 “12억 4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원금은 갚지 않고 있다.”며 방모(89)씨를 상대로 낸 대여금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오씨는 2001년 3월 소송을 내면서 89년부터 4차례에 걸쳐 돈을 빌려준 증거로 대여기간,이자조건,지급기일,주소 등은 물론 인감,한자서명까지 적힌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제시했다. 그러나 방씨는 돈 빌린 사실을 부인하면서 그해 5월 오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문서에 적힌 도장과 서명이 방씨 것과 동일하다고 감정했다. 방씨는 결국 돈을 물어주는 것은 물론 형사상 무고죄로 처벌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재판부는 문서용어가 지나치게 전문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국과수의 감정결과를 뒤집었다. 재판부는 “오씨는 계약당시 82세였던 방씨가 직접 문서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제목이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금전소비대차계약서’라는 점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글씨체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데다 지급기일·이율 등 달라질 수 있는 내용도 모두 타자로 인쇄돼 있어 위조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금출처에 대한 오씨의 진술이 경찰·검찰에서 달라지는 등 신빙성도 떨어진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건 패트롤 / 자살 부른 ‘소송 스토커’

    40여건의 민사소송과 50여건의 형사고소를 제기한 여성 소송사기꾼이 구속됐다.이 여성은 97년부터 소송을 제기,피해자가 33명에 이르며,소송피해자 1명은 자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46·여)씨는 1억원짜리 허위낙찰계를 조직한 뒤 계원이 아닌 오모씨 등 2명의 명의를 도용,지난해 4월부터 ‘계금 1억원을 낙찰받고도 계금을 내지 않았다.’며 계금청구소송을 내기 시작했다.지난 4월까지 같은 방식으로 40여명을 대상으로 40여차례의 소송을 낸 김씨는 임의로 작성한 계원 명단을 법원에 증거물로 내,두차례 승소하기도 했다. 또 피해자들의 고소로 자신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다시 허위 고소장을 내거나,수사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그러나,사기 소송 행각은 부메랑이 되어 김씨에게로 되돌아왔다.김씨가 제기한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는 대부분 김씨의 패소와 피해자의 무혐의로 처리됐다. 91년 허위 낙찰계를 조직한 김씨는 지난해 4월 이전에도 40여차례 소송을 냈다가 지난 96년 무고죄로 기소돼 실형을 살기도 했다.검찰 관계자는“김씨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전문적으로 소송을 일삼아 피해자가 자살한 적도 있는 등 죄질이 극히 나빠 구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부모불륜으로 가정 파탄 자녀는 법적책임 못물어

    부모 가운데 한명의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났더라도 자녀는 이에 대해 법적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48단독 김재형(金載亨)판사는 16일 “아버지가 기혼자라는 것을 알고도 수차례 혼외관계를 맺어 가정을 파탄냈다.”며 박모(15)군 등 2명이 아버지의 직장동료 이모(36·여)씨를 상대로 낸 2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정조의무는 배우자에 대한 의무이지 자녀를 비롯한 다른 가족에 대한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책임은 부정행위 문제와 구별돼야 한다.”면서 “아버지의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나 원고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더라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부정행위를 한 부모가 자녀의 인격권 등 권익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
  • ‘보도봉쇄용 소송 제한’ 입법화 논란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태풍 비상상황에도 제주도에서 골프를 쳤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자에게 ‘무리하게 기사화할 경우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했다는 후문이다.이처럼 고위공직자나 권력기관이 언론을 위축시켜 자신에 대한 비판보도를 억제하기 위한 소송을 ‘전략적 봉쇄 소송(SLAPP:Strategic Lawsuits Against Public Participation)’이라고 한다. 한나라당은 이 전략적 봉쇄 소송을 제한하는 ‘반 전략적 봉쇄소송(Anti-SLAPP)’ 입법을 추진 중이다.대통령과 정부가 언론 및 야당의원을 상대로 무차별 거액 소송을 잇따라 제기함에 따라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노무현 대통령의 대언론 소송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던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유재천 교수는 “(언론사에 대한) 소송 남발도 문제이지만,이를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유 교수는 “공직자일지라도 자기 명예가 침해됐을 때는 충분히 소송을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상호간 양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신방과 김우룡 교수도 “검찰 등 권력집단이 소송을 하면 언론이 패소하는 전례가 많아 공권력을 갖고 있는 쪽에서 언론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소송 자체를 봉쇄하는 입법이 타당한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과 정부의 소송이 유례가 없는 일이므로 이에 맞선 발상으로 여겨지지만,법제에 앞서 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단국대 법대 김재완 교수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찬성론을 피력했다.김 교수는 “이 법안의 근본 취지는 공공의 이슈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대한 무차별 명예훼손을 방지하자는 것”이라면서 “대학에서의 성희롱이나 대기업의 임금착취 문제 등을 제기해온 시민사회 단체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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