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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제 징용 미불임금 구제방법 찾아야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어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가족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위로금 재심의신청에 관한 처분 취소소송을 기각했다. 정부가 지급하는 돈이 지원금인지 보상금인지 심의할 근거가 없다는 게 기각 이유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미불임금 청구소송서 줄줄이 패소한 데 이어 국내서도 좌절하게 된 실정이 안타깝다. 재판부는 ‘원고들의 사정은 입법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했다. 일제 강제징용자들이 임금을 돌려받을 법적 근거의 필요성을 처음 지적한 것이다. 일제 징용자는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일본정부는 징용 사실조차 부인한다. 한·일 양국서 줄을 잇는 미불임금 청구소송은 최소한의 피해보상 요구이다. 그런데도 일본측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 체결을 통해 무상 3억달러를 지급한 것을 들어 미불임금이 청산됐다고 밝힌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일본정부가 기업들에 4조원대의 미불임금을 공탁하게 한 것은 모순이다. 미불임금 공탁은 일제의 강제징용과 임금 미지급 사실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미불임금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우리 정부가 1엔당 2000원씩 쳐서 지급하는 위로금 액수가 터무니없고 그 성격도 정당한 보상금인지를 밝혀야 한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는 타당하다. 과거사 청산은 잘못을 인정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자국민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피해 보상을 온전하게 할 수 있도록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에 관한 입법화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박수근 ‘빨래터’ 진품 추정”

    “박수근 ‘빨래터’ 진품 추정”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가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하지만 표현기법 등이 박 화백의 기존 작품과는 크게 달라 보이는 등 위작으로 볼 소지도 있었기 때문에, 위작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조원철)는 4일 빨래터의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위작 의혹을 보도한 미술잡지 ‘아트레이드’ 발행인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작품의 원 소장자인 존 릭스는 1954~56년 한국에 근무하며 박 화백에게 그림재료 등을 사다 줬고 박 화백에게서 감사의 표시로 빨래터를 비롯해 그림 5점을 선물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존 릭스가 박 화백에게 그림을 잘 보고 있다는 내용의 카드를 보낸 점, 존 릭스의 사무실과 집 사진에 함께 선물받은 박 화백의 다른 작품들이 걸려있는 점 등을 볼 때 이 진술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2008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 감정인단 20명 중 19명이 빨래터가 진품이라는 의견을 내놨다.”면서 “감정인단이 두 차례에 걸쳐 감정위원과 조사방법을 보강하고 박 화백의 화풍 변천에 따라 여러 작품을 폭넓게 비교한 점 등으로 미뤄 진품 판정이 특별히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의견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표현기법이 박 화백의 전형적인 스타일에 비해 생경하게 느껴지는 데다 보존상태가 너무 완벽해 오히려 의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인데도 서울옥션은 전문감정인이 아닌 박 화백의 아들 의견만 듣고 진품 소견서를 작성했다.”면서 “따라서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다음 진위 감정의 필요성을 주장한 기사는 정당한 언론활동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피고쪽 손을 들어줬다. 50여년 동안 빨래터를 보관해온 존 릭스에게서 작품을 넘겨받은 서울옥션은 지난 2007년 5월 근현대 미술품 경매에 박 화백의 미공개 작품이라며 이를 출품했고, 작품은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아트레이드가 2008년 1월호에서 선의 모양과 색채 표현 방법 등이 박 화백의 기존 작품들과 다르다는 점 등을 근거로 위작 의혹 및 감정 필요성을 제기하자 서울옥션은 “신용과 명예를 훼손당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2년여를 끌어왔던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위작 논란이 법정공방을 거쳐 진품으로 결론이 나자 미술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술계는 2007년 이중섭의 작품이 위작으로 판명돼 거래가 크게 위축되는 등 뼈아픈 경험을 했었다. 미술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위작 시비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공주형 미술평론가는 “작품 거래시 감정서를 꼭 요구하고, 작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 홍익대 미술대 교수도 “프랑스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미술품에 대한 공적 검증 시스템을 마련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작품의 진위 판정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항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트레이드’ 측과 더불어 위작이라고 주장해온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4일 “과학감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소영 유지혜기자 symun@seoul.co.kr
  • “병무청 잘못으로 재복무 국가 배상책임 없다”

    병무청의 위법한 처분으로 두 번 군대에 갔다온 20대에게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A(28)씨는 징병신체검사에서 신체등위 4급 판정을 받고 2004년 5월부터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돼 2007년 7월 군 복무를 끝마쳤다. 그런데 병역특례비리 수사를 벌이던 서울동부지검이 복무만료 1주일만에 “A씨가 ‘부실복무’했다.”고 서울지방병무청에 통보했다. 서울병무청은 이에 따라 A씨에게 공익근무요원으로 다시 복무하라고 소집처분을 내렸다. 구청에서 재복무하게 된 A씨는 이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서울고법은 “A씨가 다른 업체와 도급계약을 맺고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통신 프로토콜 개발업무를 수행한 점 등이 인정되므로 서울병무청의 재소집 처분은 위법하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A씨는 8개월여 동안 재복무한 데 대한 재산상 피해 등 2500여만원을 물어내라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85단독 노행남 판사는 최근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행정처분이 소송을 통해 취소됐더라도 담당 공무원의 객관적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될 때만 국가배상이 가능하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법원 ‘담배소송’ KT&G 신탄진공장 현장검증

    10년간 계속된 ‘담배소송’ 재판을 위한 첫 현장검증이 대전 평촌동 KT&G 신탄진 제조창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재판의 쟁점인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T&G는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성기문 부장판사)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원료가공, 궐련제조(담배잎을 흡연용으로 처리해 만드는 것), 포장 등 담배 제조 공정별 모든 작업 과정을 면밀히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담배 제조에 사용되는 첨가물과 원료의 혼합 과정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 측인 KT&G는 “원고 측에서 중독성을 높이려고 담배에 암모니아 등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을 넣었다고 주장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장검증을 신청해 검증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1999년 말 흡연으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면서 폐암 환자와 가족 등 30여명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재판부가 네 차례 바뀌는 진통 끝에 7년이 지난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은 “흡연자들의 질병(폐암)이 담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원고 측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 첫 공판이 지난 2월 열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건모 ‘전속계약 위반’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한정규)는 가수 김건모씨의 전 소속사인 연예기획사 라이브플러스가 김씨를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과 함께 전속계약금을 반환하라며 낸 소송에서 “김씨는 1억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라이브플러스와 2007년 2월 계약금 10억원에 3년 동안 전속계약을 체결했지만, 양쪽의 의무 불이행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이에 라이브플러스는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김씨 역시 맞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전속계약금은 전속계약 기간 동안 연예활동의 대가를 미리 지급한 것으로 이 계약이 해지되면 계약금을 반환해야 한다.”면서 “김씨가 반환할 계약금은 실제 한 활동에 대한 대가를 초과한 부분으로 실제 지급액 4억 5000만원 가운데 1억 2000만원으로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황지우 前한예종총장 교수직 복귀소송 패소

    대학총장으로 재직하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 교수직 복귀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김종필 부장판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으로 재직하다 물러난 시인 황지우(56)씨가 ”총장 사직 후에도 한예종 교수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인정해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황씨는 총장직 사임 후 교수직을 유지하기를 원했으나 학교 측이 거부하자 소송을 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키아-애플사 기술특허 법적 분쟁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자사 기술특허를 침해했다며 경쟁사 애플을 제소했다. 매출 하락세의 노키아가 본격적으로 경쟁사를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노키아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애플이 총 10건의 기술 특허를 침해했으며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키아가 침해 당했다는 특허는 3세대 휴대전화와 무선 데이터, 보안, 휴대전화 인증서비스 등과 관련된 핵심적인 기술들이다. 노키아 법무실의 일카 라나스토 부실장은 성명에서 “기술 개발에 공헌한 회사는 지적 재산권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회사들은 (이를 이용할 때) 보상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애플은 노키아의 혁신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키아는 “지난 20년간 400억유로를 투자해 지적재산권을 창출했다.”면서 “40여개 업체와 사용권 계약을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적 다툼이 애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제소가 애플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발주자인 아이폰은 경쟁사들에 비해 특허 등의 지적 자산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승소할 경우 애플이 지급해야 할 기술특허사용료는 2억~4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애플로서는 패소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노키아가 애플에 뺏긴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가능성도 적은 만큼 특허 분쟁에서 승소하더라도 그간의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미 노키아는 올해 1·3분기 5억 5900만유로(약 99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하락세가 범상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손실의 주원인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1·3분기 노키아의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한 35%에 그쳤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한 시장분석가는 로이터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지적재산권 다툼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잔 룬드그렌 애플 대변인은 “진행 중인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돈이 없는데 소송하려면?

    # 사례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가 이자가 부담스러워 어렵게 모두 갚은 A씨. 그런데 그 친구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돈을 갚으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에서 소환장을 받은 A씨는 가진 돈은 빚 갚는데 모두 써버렸고, 어떻게 대응할지 막막하다. Q부득이 재판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면 어떻게 하나. A살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재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해 적극적으로 재판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상대방이 나에게 부당한 재판을 걸어 왔기 때문에 그에 응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재판이라는 것은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니다. 민사재판이냐 형사재판이냐 또는 행정재판이냐 혹은 헌법재판이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 재판이든 공짜로 되는 것은 없다. 우선 가장 흔한 민사재판부터 보자. 먼저 내가 원고가 되어 소송을 제기하려면 소장 작성 비용, 소장에 붙일 인지비용, 송달료, 그리고 나를 대신해서 전문적으로 소송을 대신해줄 변호사 비용 등이 든다. 피고가 되는 경우에도 답변서 작성 비용과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2000만원 이하의 소액재판도 변호사 대리인이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변호사 대리인을 상대로 개인이 직접 소송에서 맞붙는다는 것은 맨몸으로 갑옷을 입은 병사와 싸우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일이다. 그렇다면 당장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재산 상태가 소송비용을 지출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우선 법원에 찾아와 소송구조(訴訟救助)신청을 해보자. 민원실에서 나눠주는 양식에 자신의 재산관계를 성실하게 기재하고 법원직원이 요청하는 소명자료를 붙이면 담당판사는 이를 심사해 결정을 하게 되는데, 특별히 사건 내용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담당판사가 신청인이 패소할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로 구조신청을 기각할 정도라면 재판을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많이 드는 변호사비용은 건당 100만원까지 국가가 변호사에게 직접 지급하므로 실질적인 구조효과가 있다. 구조결정을 받은 당사자는 마음에 드는 변호사를 찾아가 구조결정을 받았음을 알리고 사건을 맡기면 된다. 변호사를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지방변호사회에서 안내를 해주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경우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가 반드시 사건을 맡아주도록 돼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그 밖에도 자체 사업으로 각종 구조사업을 하므로 공단을 이용하는 방법도 권장한다. 형사사건의 경우 피해자로서 고소장을 작성하는 비용이 드는 경우가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수사와 기소는 국가기관에서 수행하므로 국가가 피해자의 서면 작성 비용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특정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때 국가로부터 구조금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를 재판비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거꾸로 피고인이 되는 경우가 문제인데 현실적으로 고액의 변호사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든다고 변호사 없이 스스로 변호하겠다는 것은 맨몸으로 사자와 맞붙어보겠다는 격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국선변호인이다. 국선변호인은 형식적인 변호에 그치고 말던 과거와 달리 매우 활발하게 활동해 단독사건의 경우 국선변호인이 선임된 사건이 사선변호인 선임 사건보다 많을 정도이고, 피고인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국가가 국선변호인에게 실질적인 보수와 비용을 지급하므로 국선변호사건만을 전담하는 중견변호사도 있을 정도이다. 한편 행정사건, 가사사건은 민사사건에 준해서 보면 된다. 헌법사건은 반드시 변호사를 통해서만 제기할 수 있는데, 역시 민사소송의 변호사비용구조와 유사한 국선대리인제도가 있기 때문에 돈이 없다고 헌법소원을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양현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대법 “면적만으로 고급주택 규정 부당”

    아파트의 면적만으로 고급주택의 요건을 정한 구 지방세법 규정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구 수성구의 3억 7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샀다가 구청으로부터 3700만원의 취득세와 370만원의 농어촌특별세를 부과받은 박모(49·여)씨가 대구 수성구청장을 상대로 낸 취득세 등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고 패소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구 지방세법 제112조2항3호는 취득세 중과세대상인 고급주택의 요건으로 면적과 가액의 두 요소를 함께 반영해 양자 모두 일정한 기준을 초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모법의 위임을 받은 시행령은 면적이 일정한 기준을 초과하기만 하면 가격과 상관없이 취득세를 중과세하도록 정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모법의 조항보다 취득세 중과세대상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어 위임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무효”라고 밝혔다. 박씨는 2005년6월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를 3억 7000만원에 구입했지만 구청이 공동주택도 245㎡를 넘으면 고급주택으로 보도록 한 당시 지방세법 규정에 따라 표준세율보다 많은 3700만원의 취득세와 370만원의 농어촌특별세를 부과하자 “매매가격은 적용하지 않아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재개발예상지 건축 불허는 위법”

    재개발 예상지역이란 이유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의 처분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재개발 예상지역에 다세대주택을 지으려다 건축허가를 받지 못한 박모씨가 경기 안양시 만안구청을 상대로 낸 건축허가 거부처분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2일 밝혔다. 박씨는 ‘2020 안양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만안구 내에 다세대주택을 짓겠다며 만안구청에 건축허가 신청을 냈다가 재개발 계획 대상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을 담당한 수원지법은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수립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건축허가 신청을 불허할 중대한 공익상 필요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박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은 “해당 지역은 도시·주거환경정비계획 사업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데 가구수를 증가시키는 건축허가가 받아들여지면 아파트 분양권을 목적으로 제출된 신청도 모두 받아들여야 해 사업의 공익 취지가 훼손된다.”면서 구청측에 승소판결을 내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전주35사단 임실 이전사업 제동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9일 전북 전주시에 있는 35사단을 임실군으로 옮기는 사업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원고인 주민들의 손을 들어줘 부대 이전이 상당기간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이에 따라 전주시가 육군 35사단 이전 부지에 만들려는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이번 소송의 쟁점은 국방부가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은 채 35사단 이전 실시계획을 승인처분한 게 법적으로 옳으냐는 부분이었다. 국방부는 2007년 4월 35사단 이전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해 줬으나 환경영향평가는 8개월 뒤에 받아 ‘환경 등 영향평가법’을 위반했다는 게 원고인 임실 주민들의 주장이었다. 국방부와 전주시는 국방사업법에 이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법적으로 타당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국방사업일지라도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것이 입법취지에 맞다.”며 임실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이번 판결로 시와 국방부의 무사안일한 행정 처리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전주시 등은 2006년 강원도에 있는 한 군부대의 사격장 이전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패소한 사례가 있었지만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고집했다가 일을 그르쳤다.그러나 이번 판결이 잘못된 행정절차만을 다시 밟으라는 취지여서 영향과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행정절차를 다시 밟는 데만 최소 2~3개월이 걸려 그만큼 공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미 법원이 이 사업의 집행정지 신청을 지난 6월22일 받아들이면서 공사가 3개월 이상 중단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연 기간은 적어도 6개월 안팎에 이르게 된다. 특히 국방부가 항소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 사업은 더 늦어지게 된다.전주시도 35사단의 터와 주변 지역을 친환경 복합 주거단지인 ‘에코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전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체가 공사 중단으로 입게 될 손실액을 누가 어떻게 보상해 줄지도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또 이번 판결로 전국 각지에서 추진되는 각종 군부대 이전 등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내용의 소송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 등의 국방사업에 대해서는 35사단과 같이 환경영향평가를 제때 받지 않는 사례가 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사업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35사단 이전사업은 3371억원을 들여 송천동의 부대를 2011년까지 임실군 임실읍 대곡리 일대로 옮기는 것으로 현재 1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나, 임실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법 “MS 익스플로러로만 공인인증 정당”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익스플로러로만 공인인증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9일 고려대 김기창 법대 교수가 “모든 운영체제 및 웹브라우저에서 공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인인증기관인 금융결제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웹브라우저의 점유비율은 변동성이 있고 수많은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에 호환되는 가입자 설비를 제작, 운영,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어떤 웹브라우저 환경에 최적화된 가입자 설비를 제공할지는 금융결제원 및 금융기관 등 등록대행기관 스스로의 사업적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3) 피해보상과 재범 방지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3) 피해보상과 재범 방지

    2005년 딸들과 함께 성폭력을 주제로 한 TV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하던 A씨는 딸들이 각각 6살, 5살이던 1998년 여름쯤 세들어 살던 집 주인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A씨는 이듬해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 원고 승소 판결하면서 피해아동들에게 각각 위자료를 1000만원씩 물어주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성추행은 인정하면서도 “민법상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동안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되는데, A씨가 사건 발생 당시 이미 딸들이 성추행당한 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법원 역시 항소심 판단을 인정, 판결은 확정됐고 피해아동들은 아무런 배상도 받지 못했다. 현재 성폭력 피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으려면 가해자를 상대로 손배해상이나 위자료 청구소송을 내야 한다. 형사재판 절차와 별도로 이 과정에서 피해 상황을 낱낱이 다시 입증해야 한다. 또 범인을 안 날로부터 3년 혹은 성폭력이 발생한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배상을 받을 수 없다. 배상청구권 소멸 시효가 형사 공소시효보다도 훨씬 짧은 셈이다. 피고인의 형사재판 선고와 동시에 피해자가 민사적인 손해배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배상명령’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성범죄가 배상명령을 신청할 수 있는 범죄에 포함되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관련법 개정안에서도 형법에서 규정한 ‘강간과 추행의 죄’만 대상범죄에 새로 포함시켰다.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형법보다 형량이 더 높은 성폭력특별법으로 기소하는 것이 원칙인데, 개정안에 성폭력특별법 위반 범죄는 포함되지 않아 피해아동이 실제로 배상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 범위는 물적 피해, 치료비, 위자료에 국한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아동성범죄의 경우 장기간 계속되는 정신적인 후유증이 성인이 된 뒤까지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현행 법제도 틀에서는 눈에 보이는 상해를 기준으로만 피해를 보상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피해아동들이 실질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을 재정비하는 한편, 법원 역시 정신적 상해 또한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범죄자의 재범방지 교육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법무부 용역보고서 ‘아동성폭력 재범방지 및 아동보호대책’은 “우선 성범죄자의 범죄유형을 분석해 처벌, 치료, 교육 중 어느 것이 재범 방지에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도소 성폭력범죄자 치료프로그램도 2006년부터 시범 실시되고 있지만, 재소자의 교육참여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고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외국의 성범죄자 관리 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테네시주법은 아동 성범죄자가 아동 시설 주변에서 거주하지 못하도록 한다. 아동 시설이란 공립·사립 학교와 보육센터, 공원, 놀이터, 공공육상시설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범죄자의 아동시설 취업을 10년 동안 제한할 뿐이다. 일본에서는 재범 위험이 높은 아동 성범죄자가 출소하면 관할 경찰서가 신상정보를 넘겨받아 관리한다. 출소 뒤 다시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감시하고 범죄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일본 경찰청이 2005년부터 이같은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정은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법 “승강기 문에 기댔다 추락사 피해자 100% 책임”

    서울고법 민사21부(부장 김주현)는 엘리베이터 문에 기댔다 승강로 바닥에 추락해 사망한 김모(사고 당시 25세)씨의 어머니가 사고 건물의 관리업체 L사와 엘리베이터 점검·보수업체 T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2007년 2월 의정부시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상가건물에서 술을 마신 뒤 친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에 기대 있다가 갑자기 문이 떨어지면서 함께 지하 2층 바닥으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재판부는 “엘리베이터 정기점검 결과가 정상이었던 점 등을 볼 때 이 사고는 엘리베이터 문이 통상 갖춰야 할 안전성이 미흡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엘리베이터 문에 대한 가격 등 이례적인 행동으로 인해 발생했다.”면서 “피고에게 이례적인 행동으로 인한 위험 및 사고에까지 대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브룩쉴즈 누드전시회 ‘아동포르노법 위반’ 취소

    브룩쉴즈 누드전시회 ‘아동포르노법 위반’ 취소

    ‘블루 라군’, ‘엔드리스러브’ 등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브룩쉴즈(44)의 소녀시절 사진이 ‘아동포르노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브룩쉴즈의 소녀시절 누드 전시회가 개막 하루를 앞두고 취소됐다. 런던 경찰청 간부들의 지시를 받은 음란물 담당 경찰들에 의해 포르노법위반으로 ‘일시적 철거’를 통보 받고 이에 관련된 전시 카탈로그 판매도 중단 됐다. 논란의 사진은 1975년 뉴욕의 사진작가 개리 그로스가 10대 쉴즈를 촬영한 사진 원본이며 온몸에 오일을 바른 전라에 짙은 화장으로 거품욕조에 기댄 모습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사진은 원본 사진 재촬영 작업으로 유명한 리처드 프린스가 92년 그로스로부터 구매해 ‘팝 라이프, 물질세계의 예술 (Pop Life: Art In A Material World)’로 기획, ‘미국의 정신(Spiritaul America)’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될 예정이었다. 런던 경찰청은 임시적 철거 조치는 ‘상식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아동 포르노법위반을 사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브룩쉴즈는 성인이 된 후 문제의 사진 원본과 유포를 막기 위해 지난 1981년 그로스 측을 고소했었으나 법원은 “쉴즈의 어머니가 한 계약도 계약이므로 사진의 소유권은 그로스에게 있다.”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사진=프리티 베이비 브룩 쉴즈(1978)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내 최대 가락 시영 재건축사업 제동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가락 시영아파트 사업의 총회결의가 무효라는 법원 판단이 나와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서명수)는 가락 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원 윤모씨 등 4명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조합의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는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시영아파트 주민들은 2003년 조합설립등기를 마치고 2004년 2차 재건축결의에서 7200여가구를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06년 서울시가 8100여가구를 짓는 것으로 고시하면서 기존 계획을 수정하게 됐고, 조합쪽은 2007년 정기총회에서 재적 조합원 57.22%의 결의로 새 재건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커지자 윤씨 등은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수정된 결의안이 당초 조합원들이 동의한 재건축결의안 내용을 본질적으로 변경한 것인지 여부. 본질적 변경에 해당한다면 일반적인 동의 절차로는 승인될 수 없고, 전체 구분소유자 5분의4 이상의 동의와 동별 구분소유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결되는 이른바 ‘특별결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새 결의안에 의한 주택 규모의 변경이 합리성을 초과하는 중대한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특별 결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새 결의안에 따르면 사업비 증가 및 대형평형 축소, 임대아파트 건축에 따른 일반 분양분 감소로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많게는 300% 넘게 증액됐다.”면서 “이런 재건축사업의 사업비와 조합원 분담금의 변경은 2004년 재건축결의 뒤 3년 동안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더라도 통상 예상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범위 내의 변경이라고 보기 어려워 종전 재건축결의 내용과 동일성을 유지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예보, 황영기 ‘자격정지’ 중징계… 소송은 유보

    예금보험공사가 예상대로 우리금융 전·현직 임원에 대해 무더기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뒷북 징계’라는 비난이 거세다.예보는 25일 임시 예금보험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4·4분기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당시 우리금융을 이끌었던 황영기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박해춘·이종휘 전·현 우리은행장에 대해서는 경고 상당 및 경고 처분을 내렸다. 홍대희 전 부행장에 대해서는 면직 상당을 요구하는 등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 총 11명에 대해 직무정지, 면직, 주의 요구를 내렸다.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기관 주의를 줬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박병원 전 회장 등 지주회사 전·현직 임직원 6명에 대해서도 주의 또는 주의상당 조치를 내렸다. 황 회장은 지난 23일 KB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 표명한 만큼 이번 제재로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2006년 2·4분기 때도 성과급 과다 지급 문제로 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 타격을 입게 됐다. 경고가 2회 누적되면 앞으로 3년간 예보와 MOU를 맺은 기관의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행장 연임도 불가능해졌다. 현재 임기를 마치는 데는 영향이 없다고 우리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 행장의 임기는 2011년 6월까지다. 이 행장은 직원들의 동요를 우려해 이날 즉각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흔들림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황 회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에 법적 검토를 지시했다. 예보 측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먼저 우리지주에 법적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해 보고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보가 패소 가능성에 따른 역풍 등을 우려해 1차 책임을 우리지주 쪽에 지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뒷북 징계에 책임 떠넘기기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예보는 지난 4월부터 이번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사장 공석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다. 이달 들어서도 금융당국의 제재와 황 회장의 사퇴 소식이 나오고 나서야 징계를 확정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한약 간손상 미고지땐 환자에게 위자료 지급”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기문)는 당뇨병 환자 A(44)씨가 “한약 처방시 주의를 주지 않아 그냥 복용했다가 간 손상이 생겼다.”면서 한의사 B(47)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한의사로서 설명의무를 다하지 못한 B씨는 A씨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당뇨병으로 장기간 양약을 먹던 A씨는 2005년 B씨가 조제한 한약을 복용한 뒤 황달 증세가 나타나 입원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거나 상실되는 증세인 전격성 간부전 진단을 받고 간 이식 수술을 받은 A씨는 B씨를 상대로 5억원을 물어내라는 소송을 냈다.1심 재판부는 “간부전의 원인은 매우 많아 B씨가 처방한 한약으로 병이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B씨에게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등 일반적인 한약 복용 설명 외에 간 손상 가능성을 설명할 의무는 없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가 간 기능 손상 가능성을 설명하지 않아 원고가 한약 복용 여부를 선택할 기회를 잃고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한 데 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메일 해고통지도 유효”

    일반적으로 무효인 이메일을 통한 해고통지도 경우에 따라 근로기준법상 ‘서면통지’로 볼 수 있어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박기주)는 20일 이메일로 해고통지를 받은 김모씨가 “서면이 아닌 이메일을 통한 해고통지는 무효”라면서 대우건설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판결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1998년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발돼 2년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유학을 갔지만, 연수기간을 1년 연장해 2001년에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씨는 이후 박사과정을 시작해 3차례 더 연수기간을 연장했지만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했고, 연수기간 재연장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2007년 10월 회사 인사위원회의 해고결정을 이메일로 통보받자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근로기준법 제27조는 강행규정으로 제1항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해고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 제2항은 ‘근로자에 대한 해고는 제1항에 따라 서면으로 통지해야 효력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방노동위원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통한 해고통지를 무효로 결정해 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익보도때 피의자 실명 공개 가능”

    공익성이 강한 사건을 보도할 때는 범죄 피의자의 실명을 공개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범죄 피해자의 권리 구제나 범죄사실의 고발을 통해 공익적 측면이 강할 경우 피의자의 이름을 공개하더라도 이를 불법행위로 볼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법원 제1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5일 “실명으로 횡령 의혹에 대한 방송을 내보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이모(58)씨가 MBC ‘PD수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사회적 약자인 한센병 환자들의 폐쇄적인 정착촌에서 사금고 운영과 관련해 일어난 사회병리적 문제점을 밝히고 이에 연루된 이씨 등의 범죄 혐의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라 공공의 이익과 연관성이 있다.”면서 “이씨의 명예나 사생활의 비밀이 유지되는 이익보다 실명 보도로 얻어지는 공공의 정보에 대한 이익이 우월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이 프로그램은 공익성이 있고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방영됐으며 그 내용이 진실하거나 진실이라고 믿을 이유가 있어 위법성이 조각된다는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MBC PD수첩은 2001년 7월 전남 나주시 인근에 모여 살던 한센병 환자들이 운영하는 상조회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방송하면서 당시 상조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이씨의 실명을 보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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