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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페리온 입주민 수년째 소송 왜?

    하이페리온 입주민 수년째 소송 왜?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도 허위분양?’ 서울 양천구 목동의 주상복합아파트 하이페리온 주민들이 분양 시행사인 한무쇼핑을 상대로 수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오는 18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한무쇼핑은 1999년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됐으며,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하이페리온 신축공사 계약을 맡은 회사다. 3.3㎡당 3500만원이 넘는 69층짜리 아파트 주민들이 소송에 나선 것은 한무쇼핑이 분양 계약을 이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발단은 하이페리온이 5차례 설계변경과 2차례의 분양을 하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2000년 6월 1차 분양 당시 분양 책자에서 1층과 8층에 입주자를 위한 실내 정원과 보행광장, 피트니스클럽 등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보고 분양을 받았으나, 시행사가 설계변경을 해 실내정원과 옥상정원 설치 내용을 없애고 백화점 상업시설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2008년 주민소송단을 꾸려 한무쇼핑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재판부는 분양계약 불이행에 대한 소멸시효(5년)를 넘었다는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주민들은 소멸시효 10년인 하자보수 등의 이유로 항소했으나 2심에서도 “하자로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로 역시 패소했다. 서울고등법원 제14민사부는 판결문에서 “시행사가 설계를 변경해 상업시설의 면적을 늘리고, 실내광장과 보행광장을 만들지 않은 것은 분양계약의 불이행에 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상가시설 면적이 늘어났을 뿐 건물의 구조나 성능에 관한 하자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3일 밤 ‘상고준비 설명회’를 열고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결정했다. 소송단에 참여한 한 주민은 “시행사의 계약 불이행이 분명한 데도 다른 이유로 패소를 했다.”면서 “대기업들의 잘못된 분양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대법원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주민도 “개인의 재산권과 기본 권리를 되찿기 위해서라도 상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려대 내신등급 보정 고교등급제 해당 안돼”

    고려대가 2009년 수시 입시에서 사용한 수험생들의 원 내신등급을 보정한 전형 방식은 고등교육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고교별 학력 차이에 따른 점수 환산인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것이 아니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제2민사부(재판장 허부열 부장판사)는 13일 2009학년도 고려대 수시 2-2 일반전형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전국의 수험생 24명의 학부모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고려대가 고교별 학력 차이를 점수로 반영하는 전형 방식을 적용해 생활기록부상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탈락했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고려대가 사용한 내신등급 보정은 같은 고교에서 동일 교과 내 여러 과목 중 지원자가 선택·이수한 과목별 원 석차등급을 보정하기 위한 것이지 고교별 학력 차이를 점수로 반영해 원 석차등급을 보정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보정 과정에서 내신등급 2등급 미만 지원자의 내신등급 조정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뤄지기는 하나 이는 일류고 출신뿐만 아니라 모든 지원자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일류고 출신 2등급 미만 지원자들을 우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법률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고려대가 비교과 영역의 평가항목이나 평가방법, 배점 등을 사전에 공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예측 불가능한 자의적인 선발 방법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영역배점과 등급 간 점수 차이 등이 합리·객관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제주도, 1억 3000만원 받으려다 15억 날릴 판

    제주도개발공사가 판매 미수금 1억 3000만원을 받기 위해 10배 이상 많은 15억원의 비용을 물어야 할 처지에 몰렸다. 6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나도제비난(호접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개발공사는 2006년 9월 현지 나도제비난 도매업체를 상대로 미수금 12만 달러를 돌려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현지 업체는 “판매 독점권 계약을 위반했다.”면서 개발공사를 상대로 2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맞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월 11일 열린 1심 최종 판결에서 개발공사가 패소했다. 현지 법원이 “도매업체가 상품성이 떨어져 팔지 못하는 나도제비난을 제외하고 대금을 지급한 것은 정당하기 때문에 개발공사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도매업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개발공사는 이에 불복, 지난해 1월 21일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지만 개발공사 관계자들마저도 승소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심 최종 판결은 7∼8월에 있을 예정인데 개발공사가 패소할 경우 1∼2심 진행에 따른 변호사비 8억원과 상대편에 물어줘야 하는 손해배상금 및 소송 경비 4억 7000만원, 법정 경비 2억 3000만원 등 모두 15억원을 개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 오재윤 사장은 “당시 재판 비용이 이렇게까지 많이 들어갈 줄 모르고 소송을 제기한 것 같다.”며 “2심에서 패소하면 소송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06년부터 LA 현지의 나도제비난 농장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그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억 3700만원의 영업 손실을 봤고 제주도의회는 나도제비난 사업 재검토와 함께 농장 매각을 권고한 바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스폰서 검사’ 한승철 前검사장 복직訴 승소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서태환)는 6일 ‘스폰서 검사’ 사건에 연루돼 면직된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면직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한 전 부장이 건설업자 정모씨에게서 택시비로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고,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는 점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스폰서 검사 파문과 관련해 한 전 부장과 함께 면직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도 면직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연금 해제된 스트로스칸, 촉각 곤두세운 사르코지

    연금 해제된 스트로스칸, 촉각 곤두세운 사르코지

     ‘스트로스칸은 웃고 사르코지는 떤다.’  성폭행 기도 혐의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까지 내줬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호텔 여직원의 거짓 진술에 힘 입어(?) 1일(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풀려나면서 내년 프랑스 대선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뉴욕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유력한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스트로스칸이 무죄로 판명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된다. 스트로스칸이 이번 재판 과정에서 신뢰와 지지를 새로 다진 데다 동정여론까지 샀기 때문이다.  뉴욕 검찰은 이날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혐의를 계속 조사 중이라며 기소를 유지했다. 검찰로부터 여권을 압류 당한 만큼 그는 미국 안에서 움직일 수는 있어도 해외로 나갈 수는 없다.  하지만 스트로스칸의의 정계 복귀는 프랑스 내에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사회당 출신인 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 자크 랑 문화장관 등 그의 측근들은 “스트로스칸이 전보다 더 큰 인기를 등에 업고 프랑스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트로스칸 자신도 연금에서 해제된 이날 저녁 아내, 친구들과 함께 뉴욕의 한 고급 식당에서 한 접시에 100달러(약 10만 7000원)나 하는 파스타를 먹는 등, ‘샴페인 사회주의자’(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좌파)라는 프랑스 일각의 비판여론마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당초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사회당 대선 후보 등록 시한이 늦춰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재판 심리일이 후보 등록 시한 5일 뒤인 18일이기 때문이다. 사회당 대선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프랑수아 올란드도 후보 등록을 8월 말로 미루자는 스트로스칸 측근들의 주장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스캔들에 관대한 프랑스 내에서는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스트로스칸에 대한 지지도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그를 무고한 희생양, 순교자, 영웅으로까지 떠받든다. 프랑스 좌파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은 미국 내 소수파에 가격 당했다.”면서 “피해 여성은 가난한 이민자이기 때문에 무죄인 것으로, 스트로스칸은 권력자이기 때문에 유죄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트로스칸의 혐의가 완전히 무죄로 입증되지 못하면 그의 사생활과 여성을 대하는 태도 등이 프랑스 정치에 오점을 남길 것을 우려한다. 중도좌파 언론 리베라시옹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프랑스는 성과 권력 간의 관계를 무시하는 구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의 복귀를 반대했다.  논란은 미국 사법체계에 대한 비난으로도 옮겨붙었다. 스트로스칸 기소에 앞장섰던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맨해튼 지방검사가 피해자의 배경이나 증언의 진위를 알아보기도 전에 서둘러 스트로스칸을 기소한 것은 패착이었다는 것이다. 검찰 내에서도 밴스 검사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에만 집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밴스 검사 사무실은 수주 전 뉴욕 경찰 2명이 술 취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며 기소했으나 패소한 전력도 있다.  피해 여성의 미심쩍은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 여성은 사건 다음 날 마약복용 혐의로 애리조나주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자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걱정하지 말라.”면서 “이 남자는 돈이 많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73억 소송부채 충당금 영업외 비용서 제외

    273억 소송부채 충당금 영업외 비용서 제외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는 공공기관들이 좋은 경영평가를 받기 위해 다양한 편법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장 평가와 함께 임직원들의 성과급이 결정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평가 위해 과도한 예산 투입 우선 경영실적 보고서 작성에 과도한 인력과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의 경우 30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농수산물유통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등도 2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관광공사 등 8곳은 경영실적보고서 작성을 위해 2000만~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평가검증은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었다. 개별 경영평가위원이 작성한 평가 서류 등을 회수하지 않고 관련 서류를 정리하는 기준조차 없이 최종 평가결과 보고서만 제출받아 평가 결과 발표 후 개별 기관이 이의를 제기해도 평가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대료는 관리비용이 아니다?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경영실적 보고서 작성시 청사 임대료, 전산 임차료, 공탁금 등 119억여원을 아무런 이유 없이 비용에서 제외한 후 관리업무비를 산출했다. 또 2009년도 경영실적보고서 작성 시에는 2008년도까지 관리업무비에 포함되던 등기수수료 및 수익자부담 지출 등 2개 항목 34억여원을 제외하면서도 비교대상인 2008년도 계량관리업무비에 포함돼 있던 등기수수료 및 수익자부담지출 항목에 대해서는 조정을 하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으로 평점을 0.43점 높게 평가받았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관리업무비를 산정하면서 비정규직의 인건비를 인건비에 포함시킨 후 관리업무비에서 차감하고도 비정규직 인건비 12억 3900만원을 연구개발비 항목에 또 포함시켜 해당 금액을 이중으로 차감해 관리업무비를 과소 계상했다. 이로 인해 2009년 경영실적을 평가할 때 계량관리업무비 항목에서 3.25점(만점은 4점)을 획득했으나 이중 차감된 인건비를 관리업무비에 합산해 재산정해 보면 3.11점이 된다. ●사내복지기금 편법 집행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007년도 공기업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른 경영평가 성과급 과다 지급분 5억 7000여만원을 환수하게 되자 해당 금액을 모두 기타 수당으로 보전할 경우 정부인건비 가이드라인 3%를 초과하게 될 것을 우려해 4억 1700여만원만 기타 수당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억 5000여만원은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지급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서울시와의 소송에서 패소해 총 273억여원의 소송부채 충당금 전입액을 영업외 비용에서 제외했다. 경영평가단은 이를 알면서도 제출된 경영실적보고서를 그대로 인정해 정당한 평가보다 1.805점을 더 높게 받았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의도적이었는지, 실수였는지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경영실적 평가가 상당 부분 왜곡된 것으로 이번 감사결과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난 17일 발표된 201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도 사실상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소비자 인지도·오인 여부 따라 ‘엇갈린 운명’

    소비자 인지도·오인 여부 따라 ‘엇갈린 운명’

    카페베네, 장수돌침대, 페라가모, 아디다스, 라코스테…. 모두 상표권 분쟁으로 법정에 선 브랜드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브랜드의 이름, 디자인 등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상표, 디자인 등의 산업재산권과 문화, 음악, 미술 등의 저작권을 포함한 지적재산권 관련 민사소송도 매년 늘어 2006년 90건에서 지난해 222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렇다면 법원은 어떤 기준으로 상표권을 판단할까. 상표권은 입체적 형상, 색채, 홀로그램, 동작 등 다양하지만 실제 소송은 디자인과 상품명이 대부분이다. 이를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이다. 누구나 아는 단어라면 독자적 상표로 인정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외국어는 독자성을 인정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식별력 있는 상표인가  경기도 지역에서 ‘피자베네’라는 가게를 운영하던 최모씨는 지난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를 상대로 서비스표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베네’(bene)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선’(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국내 일반 수요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식별력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1심 재판부는 “‘베네’라는 문자를 포함하는 레스토랑이 다수 존재하고, 오히려 수요자들이 어떤 관념을 도출해 내기 어려워 식별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최씨는 항소했고 항소심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이기택)는 최씨가 카페베네 측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지급받고 상표권을 이전하라는 조정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일반 상표가 유명 브랜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은 드물지만, 반대로 유명 상표가 일반 상표를 상대로 하거나 대기업들끼리 상표권을 지키기 위한 소송은 흔하다. 하림은 교촌의 ‘핫골드윙’이 자사의 ‘핫윙’ 상표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두 상표의 이름은 비슷하지만, 핫윙이라는 단어가 닭 날개를 지칭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장수돌침대도 마찬가지다. ㈜장수산업은 대리점을 운영하던 직원이 ㈜장수돌침대를 차려서 나가자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재판부는 “‘장수돌침대’는 제품의 종류를 나타내는 ‘돌침대’에 오래 산다는 뜻의 ‘장수’를 결합시킨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이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이름이 비슷해 상표권 침해라고 판단한 사례도 있다. LG생활건강의 샴푸 브랜드 리엔(ReEn)은 웅진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를 상대로 한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에서 승소했다. ●혼동할 우려가 있나  디자인은 상표명보다 난해하다. 1심과 2심 판결이 반대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아지 모양 액세서리로 유명한 아가타는 스와로브스키가 유사한 모양의 목걸이 펜던트를 판매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두 제품이 외관이나 관념이 유사해 수요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2심 재판부는 “두 상표가 외관상 유사하지 않고, 유사 상품에 다양한 형태의 개나 강아지를 형상화한 상표가 존재하는 점에 비춰 볼 때 수요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라코스테와 싱가포르 크로커다일이 악어 로고를 두고 벌인 소송에서는 라코스테가 이겼다. 대법원은 “외관상 차이는 있지만 호칭과 관념이 동일하고, 상표 위치가 티셔츠 왼쪽 가슴으로 동일해 수요자가 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페라가모가 금강제화를 상대로 구두 장식 오메가(Ω) 상표를 침해했다며 낸 소송도 마찬가지다. 재판부는 “금강 제품의 장식은 약간 변형됐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금강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아디다스의 3선 줄도 독일 본사가 인터넷 쇼핑몰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스포츠 의류 수요자 대다수가 이 표시를 아디다스로 인식한다.”면서 승소 판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中企 못잖은’ 배용준 소득 5년간 537억

    ‘中企 못잖은’ 배용준 소득 5년간 537억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한류 스타 배용준(39)씨의 대략적인 수입이 드러났다. 이는 배씨가 자신에게 부과된 종합소득세 23억원을 취소하라며 이천세무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수원지법 제2행정부(김경란 부장판사)가 이를 판결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2003년 종합소득세 신고 납부 시 총수입을 20억 8000여만원, 이듬해에는 91억원이라고 신고했다. 2005년에는 238억원을 신고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06년에 96억원, 2007년에 91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법원은 “원고가 납부하면서 공제한 필요경비 74억원은 그 금액 전부를 필요경비로 지출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美대법, ‘성차별 집단소송’ 월마트 손 들어줬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월마트에 대한 임금·승진과 관련된 성차별 소송에서 월마트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2001년 소송이 제기된 뒤 10년간 끌어온 월마트에 대한 성차별 집단 소송 여부는 ‘불가’ 쪽으로 결론났다. 미 연방 대법원은 20일 열린 심리에서 월마트 여직원 6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성차별 소송은 집단소송의 요건에 해당되지 않으며 특히 소송을 낸 여직원들과 다른 직원들의 상황이 같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해당 여직원들은 개별적으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대법원의 판결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연방 제9항소법원이 6대5로 월마트의 여직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결정한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월마트의 여직원 6명은 지난 2001년 월마트가 같은 일을 하는 여성에게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지불하고 승진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2007년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했으나 지난해 4월 미 연방 항소법원에서 승소하면서 월마트 전·현직 여직원 최대 160만명의 집단소송 제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대법원의 판결로 여직원들의 집단소송의 길은 막혔고, 월마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월마트는 각 매장이 독립적인 사업체로 운영되는 만큼 월마트 전체에 적용되는 차별정책은 있을 수 없으며, 여직원 6명이 전체 여직원들을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모방꾼’ 애플 제 발 저려서 그랬나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애플이 잇따라 경쟁업체들과의 특허 소송에서 져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노키아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애플이 노키아에 라이선스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앞으로 애플은 노키아의 허락을 받아야만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노키아는 지난 2009년 애플이 자사의 무선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아이폰에 대해 특허 사용료를 요구해 왔다. 구체적인 라이선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애플로부터 4억 2000만 유로(약 6550억원)를 일시금으로 받고, 분기마다 9500만 유로(1500억원)가량을 추가로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업체들을 ‘카피캣’이라고 외치던 애플은 결국 자기 자신이 모방꾼이었음을 법적으로 인증받게 됐다. 애플은 또 이스트만 코닥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도 1차 패소해 거액의 로열티를 물어야 할 상황을 걱정하게 됐다. 이달 말쯤 최종 판결이 나오지만 코닥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소송에서 이기면 코닥은 애플과 RIM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800억원)가량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만의 친자확인訴 패소 확정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의 친자임을 확인해 달라며 A(36·여)씨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낸 인지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의 상고 이유는 원심판결의 법령위반이나 판례변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어서 심리불속행 사유에 해당한다.”며 상고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1970년대 어머니와 이 장관이 교제해 나를 낳았다.”면서 2008년 소송을 냈다. 이 장관은 부인하면서 유전자 검사 등에 응하지 않았다. 1·2심 재판부는 “여러 차례 유전자 감정기일에 불참하며 검사에 응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보면 A씨가 이 전 장관의 친자임을 추인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만의 전 환경장관, 30대 후반 여성의 친자소송서 패소 확정

    이만의 전 환경장관, 30대 후반 여성의 친자소송서 패소 확정

     30여년 전에 만났던 여성의 딸과 친자확인 소송에 휘말린 이만의(65) 전 환경부 장관이 패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12일 자신이 이 전 장관의 혼외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A(37·여)씨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낸 인지(認知)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1970년대 어머니와 이 장관이 교제해 나를 낳았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은 이 장관이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친자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검사에 응하지 않자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과천 환경부 청사 집무실에서 유전자 검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었다. 2심 재판부는 이에 따라 친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원고 승소 판결했다.  대법원도 심리불속행기각 판결로 1, 2심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은 상고 이유가 법이 규정한 사유(위헌, 위법 주장 등)에 포함되지 않으면 심리없이 상고를 기각할 수 있는 제도다.  한편 이 전 장관의 부인은 A씨의 친모 B(58)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명순)가 맡아 조사 중이다.  이 전 장관의 부인은 고소장에서 “B씨가 ‘5억원을 주지 않으면 명예를 훼손하겠다’며 남편과 나를 협박했고, 과거 합의금도 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시론] 정부의 전관예우 근절방안 평가·과제/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시론] 정부의 전관예우 근절방안 평가·과제/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3일 정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전관예우 폐해 근절방안을 발표했다. 계속 이어지는 고위공직자의 비윤리성에 대한 국민의 질타가 정점을 찍고 있는 요즈음, 여론의 반발을 감안해 정부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발표였다. 그만큼 여론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현 상황은 천운(天運)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발표한 방안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한계에 비춰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행위제한 제도의 도입이다. 행위제한 제도란 퇴직 공직자가 민간 영리추구 단체를 대리해 퇴직 전 근무했던 부서와 협상을 하거나 알선, 청탁 등을 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가장 큰 한계가 바로 행위제한 제도의 부재(不在)였다. 행위제한 제도 없이 운영되는 취업제한 제도는 실효성이 담보되지 못하면 오히려 전관예우 관행의 폐해를 조장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만 받으면 재취업 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안은 충분치는 않으나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적용 수준에 비춰 상당히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취업제한 제도 역시 강화됐다. 업무 관련성 적용기간이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었는데, 소위 보직 세탁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퇴직 전 3년간 기존 업무와의 관련성이 크게 떨어지는 부서에 발령내 재취업의 길을 터주는 것을 관행처럼 여겨온 공직사회 폐단이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형거래액수가 큰 대형 로펌 및 회계 법인이 취업제한 대상업체로 선정됨으로써 행정부 고위 인사의 로펌·회계 법인 재취업을 봉쇄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사실 행정부 고위 공직자가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보수를 받으며 로펌으로 옮겨서 할 수 있는 업무는 청탁 등의 로비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안이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취약점을 상당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보완해야 할 점 역시 눈에 띈다. 첫째, 행위제한 제도의 하나로서 대리행위 금지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 대리행위 금지는 퇴직 공직자가 특정 단체를 대리해 퇴직 전 소속됐던 부처와 협상에 임하거나 소송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는 공익과 사익의 충돌, 즉 공직자의 이해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둘째, 취업제한 제도 운영에 있어서 직급·직렬에 따른 제한의 세분화, 업무에 따른 제한의 다양화에 대한 연구와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취업제한 제도 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이 제도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여 헌법 소원의 대상이 되어왔고 정부 패소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셋째, 이미 다수의 전문가가 지적했듯이 처벌조항의 보완 및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새로운 법안의 실효성은 위법자들에 대한 사법적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평가된다. 따라서 전관예우 폐해 근절 방안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처벌 조항의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 공직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 프로그램 혹은 홍보의 제도화도 법안에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행정연구원 설문 결과, 3급 이상 공직자의 약 20%가 퇴직한 전직 상관을 의식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곧 알선, 청탁 행위가 구체화되지 않아도 전관예우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규제제도는 만능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공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 역시 강구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새로운 전관예우 관행 근절 방안을 통해 우리 사회가 공정사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길 바란다.
  • [저축은행 수사] 분산 은닉한 대주주 재산 추적… 母그룹 부실 책임 묻는다

    [저축은행 수사] 분산 은닉한 대주주 재산 추적… 母그룹 부실 책임 묻는다

    예금보험공사가 부산저축은행뿐 아니라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임원들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환수 작업에 들어간 것은 의미심장하다. 피해자들의 예금 손실 보상 재원을 늘리는 동시에 불법을 일삼을 경우 모그룹과 관계된 회사의 임원들에게도 그 책임을 묻는 선례를 남기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SPC의 대표이사와 이사, 감사는 대부분 구속기소된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 김민영 행장, 강성우 감사 등이 추천한 인물들이다. 각각의 SPC에는 보통 4~5명의 임원이 선임됐는데, 그룹 경영진의 친·인척이나 지인인 경우가 많았다. 실제 D개발 이사 이모씨와 감사 여모씨는 강 감사의 추천으로 선임됐고, 또 다른 D사 대표이사인 송모씨는 김 행장의 추천을 받았다.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했거나 추진하려고 했던 SPC는 150여개이며 그 임원은 570여명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 중 다수가 저축은행 대주주 등의 은닉재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도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의 매입 경위와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하는 한편 박 회장, 김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이 SPC 임원들 명의로 된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아닌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행 관계자 조사에서 SPC 대표 등은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이 그들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세웠는데, SPC 임원들이 월 급여 외에 별도로 돈을 요구하면 은행 측이 무시하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혀, 부산저축은행이 제공한 돈이 SPC 임원들의 부동산 구입에 쓰였을 공산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보는 현재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 4000여건을 파악해 이들이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과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모두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 이들의 재산을 환수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불법행위 가담 여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수집해야 하고, 재산을 가압류한 뒤 민사소송에서 승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거가 부족하면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도 있다. 예보가 2003년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정지된 15개 저축은행 부실 책임자에게서 환수한 재산은 전체 귀책금의 0.5%에 불과했다. 한편 예보에서 부산저축은행에 파견된 경영관리인은 최근 은행 산하 10여개 SPC 차명주주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 등에 냈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반값등록금 공방] 20개大 10억이상 ‘미사용 차기 이월’… 총 900억 달해

    [반값등록금 공방] 20개大 10억이상 ‘미사용 차기 이월’… 총 900억 달해

    전국의 사립대들이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을 교묘하게 이용해 예산의 몸집만 부풀려 왔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시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사립대들이 한 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실제 집행되지 않았거나, 돈이 남을 경우 따로 용도를 명시하지 않고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으로 분류해 등록금 인상의 빌미로 삼아왔던 것. 당장 쓰지는 않더라도 일단 ‘지출’로 분류해 놓으면 그해의 등록금 책정 때 주요 인상요인으로 제시할 수 있다. 학교에 따라 수억~수백억원의 돈이 이 같은 예산으로 책정돼 그동안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근거로 쓰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그동안 이뤄진 등록금 인상도 세부적으로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7일 전국 4년제 대학의 2010학년도(2009년 기준) 예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억원 이상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을 적립한 대학만 20곳이나 됐으며 액수도 900억원에 달했다. 학교별로는 단국대가 206억원을 책정한 것을 비롯해 포항공대 197억원, 을지대 64억원, 한양대 48억원, 동서대가 38억원을 차기 이월금으로 편성했다. 대학들은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은 그해에 쓰지 않고 남겨도 되는 ‘예비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각 대학 기획예산 담당자를 통해 자금 용도를 확인한 결과, 대학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제멋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서울 A대학 관계자는 “콘텐츠 개발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과대 계상이 발생,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패소에 대비한 비용 전액을 이월자금으로 올려놨다.”면서 “결국 소송에서 이겨 남은 비용은 교수 연구실 건립 비용과 학생들 자치 공간 활용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B대학 관계자는 “법인세를 미리 납부하면 다음 해에 국세청에서 예금 이자를 환불해 주기 때문에 미리 규모를 예상하고 적립하는 금액”이라면서 “사용하고 남은 돈은 장학금이나 적립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들이 예산을 부풀리기 위해 뚜렷한 명목도 없이 사업 항목을 늘려, 지출 규모를 과대 포장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김미정(23)씨는 “학교가 처음부터 왜곡된 예산서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맞춰 매년 등록금을 인상해 왔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런 문제가 불거진 이상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그동안 이뤄진 등록금 인상의 적정성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희성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들이 미사용 차기 이월금 등의 형태를 통해 예산 부풀리기를 해왔고, 이를 등록금 인상의 논리적 근거로 활용해 왔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운영비 등에도 재단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예산의 덩치를 키웠으나 실제 집행된 예산은 이보다 적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용어 클릭]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 대학들이 한 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그해에 사용하지 않고 이후에 사용하기 위해 이월하는 자금. 법률상 불법은 아니지만 그해에 필요하지 않은 항목을 넣어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예산 규모를 부풀리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 법조계 “직업선택 자유 침해… 위헌 소지”

    법조계는 3일 정부가 발표한 전관예우 관행 근절 방안이 변호사법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헌법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시비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1989년 헌법재판소는 직전 2년간 근무했던 지역에서 3년간 개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조항이 직업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반면 전관예우 금지법 등이 개업 자체는 허용하지만 일정한 범위와 기간을 두고 사건 수임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는 사건을 선택적으로 수임하는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과거 공직자윤리위원회가 퇴직 공직자의 전관예우를 막는 조치를 취했다가 소송에 걸릴 경우 번번이 패소했다. 앞으로 유사한 소송이 제기된다면 마찬가지로 정부가 패소할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공직자윤리법이 ‘종이 호랑이’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체에는 퇴직일부터 2년간 취업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소송이 제기될 때마다 법원은 ‘밀접한 관련성’에 대해 공무의 공정성, 직업 선택의 자유 등을 고려해 취업 제한 대상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법은 필요한 경우에 한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는데, ▲목적의 정당성 ▲수단의 적합성 ▲침해의 최소성 ▲법익의 균형성이 충족돼야 한다. 법률사무소 가온 대표 신환복 변호사는 “전관예우 금지법은 수단의 적합성이 적절치 않다는 점에서 위헌 소지가 남아 있다.”면서도 “앞서 헌재가 결정했을 때보다 제한 기간도 줄고, 해당 기관도 한정돼 위헌 소지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발암’ 휴대전화 집단 소송 조짐

    ‘발암’ 휴대전화 집단 소송 조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휴대전화 사용이 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처음 인정한 뒤로 법원에 계류돼 있던 휴대전화 관련 집단 소송이 진척을 보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법원은 1일(현지시간)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과 관련해 법무부에 심리 진행 여부에 대한 유권 해석을 의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앨리슨 지브 등 원고 측은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등이 휴대전화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안전한 것처럼 광고했다며 삼성전자와 노키아, AT&T 등 19개 통신·전자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브는 소비자보호단체인 시민소송그룹의 대표로 일반인들을 대신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피고 측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헤드셋을 제공하도록 명령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으나 항소법원은 이 소송이 연방 관련법과 충돌한다며 기각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위험성과 관련된 WHO의 발표가 나오면서 미 대법원은 이 소송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지브는 “WHO의 발표가 법무부로 하여금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티모어에서 활동하는 조앤 수더 변호사도 대법원의 판결이 있을 때까지 보류된 소송만도 수백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휴대전화 관련 소송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이동통신사들은 휴대전화가 뇌종양 등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2003년 미 항소법원은 원고들이 모토롤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휴대전화 때문에 악성 뇌종양이 생겼다는 주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논란이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WHO 산하 암연구소가 특정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WHO의 발표로 휴대전화가 ‘제2의 담배’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공직자 취업제한 폭·기간 대폭 확대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고위 공직자의 취업 제한 폭과 기간이 확대된다. 또 장기적으로 공무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 공무원들이 보직을 옮기지 않는 전보(轉補)제한 방안이 함께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공직자 전관예우 규제방안의 큰 틀은 고위 공직자들의 취업제한 규정을 강화하되 장기적으로는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동시에 강구하는 쪽으로 손질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체안을 만들어 3일 오전 청와대에 보고한 뒤 곧바로 세부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국가권익위원회 등이 최종 보고안을 다듬고 있으며, 취업제한 대상 공직자의 직위를 낮추는 동시에 취업제한 업무 범위를 이전보다 넓게 적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이후 몸담았던 정부기관 등에 대한 로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취업이 가능한 분야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에 반발한 퇴직 공직자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공직자의 업무 관련 범위가 제한돼 있어 윤리위는 대부분 패소했다.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 전 3년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기업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 공직자윤리법도 큰 폭으로 강화된다. 퇴직 전 업무연관성 적용 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등 국회의원 입법 발의 개정안 주요 내용이 상당부분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안 마련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퇴직 공무원의 취업은 최대한 규제돼야 하겠지만, 무조건적인 옭죄기는 공무원 사회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어 수위 조절에 고심이 크다.”면서 “공무원들에게도 퇴직 이후의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평 미군기지터 수난

    인천 부평 미군기지 터는 ‘흉지(凶地)’인가. 10년 가까이 끌어온 친일파 후손 부지 반환소송이 겨우 마무리되는가 했더니 독성물질이 폐기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이 들어선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대 50만㎡. 1900년대 초반까지 근대농업회사인 ‘목양사’의 땅이었다. 그러다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총독부가 친일의 대가로 송병준에게 이 일대를 불하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 군수지원기지로 바뀌었다. 2002년 친일파 송병준(1858∼1925)의 증손자 송모(66)씨 등이 미군기지 일대를 되돌려 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토지소유권확인 및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공시지가로 2600억원. 송모씨는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패소했고, 대법원은 지난 13일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엔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한미군이 1989년 부평 미군기지에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 448드럼을 처리했다고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가 폭로한 것. 이후 조사를 촉구하는 인천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부평 미군기지는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친 환경조사에서도 토양·수질의 오염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하수에선 맹독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토지보상금 45억 때문에…

    토지보상금 45억 때문에…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토지보상금 45억원. 이 때문에 여섯 식구는 뿔뿔이 갈라섰고, 갈등의 끝은 법원이었다. 부인은 남편이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한정치산자로 선고해 달라고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수석부장 손왕석)는 19일 남편 최모(79)씨를 한정치산자로 선고해 달라며 부인 김모(77)씨가 낸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07년 치매 초기 진단을 받고 2010년 5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다가 그해 12월 퇴원했다. 그러나 치매가 불행의 시작은 아니었다. 2010년 초, 최씨 명의의 수도권 토지가 신도시에 수용되면서 약 45억원의 보상금이 나왔다. 최씨와 장남, 부인 김씨와 나머지 삼 남매가 편을 나눠 대립하기 시작했다. 부인 김씨는 법원에 남편을 한정치산자로 선고해 달라고 청구했다. 한정치산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는 법률행위를 할 수 없다. 현행법상 남편이 한정치산자로 선고되면 부인이 법정대리인을 맡아 재산을 관리한다. 김씨는 ‘남편의 치매 증상이 악화돼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장남이 재산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으로 남편을 퇴원시켜 다른 가족들과의 접촉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편은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결여된 심신박약 상태에 있고, 장남이 이를 악용해 재산을 처분함으로써 가족들의 생활을 궁박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1심 법원은 청구를 받아들여 최씨를 한정치산자로 선고했지만, 항소심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심문기일에 출석한 최씨를 심문한 결과 재판장의 질문을 정확히 파악해 답변을 하고, 자신의 재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등 판단 능력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으며, 거동도 크게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치매 증상이 있긴 하지만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토지 보상금의 관리·사용에 대해 가족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표면화된 것을 보면 최씨가 심신이 박약하다거나 재산 낭비로 생활을 궁박하게 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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