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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파면 정당” 판결…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면 8년 만에 확정

    “황우석 파면 정당” 판결…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면 8년 만에 확정

    ‘황우석 파면’ ‘황우석 박사’ ‘황우석 판결’ ‘황우석 줄기세포’ 황우석 파면이 정당했다는 판결이 확정됐다. 서울대학교가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된 황우석 박사를 파면처분한 것은 정당했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지난 2006년 소송이 제기돼 4차례 재판을 거친 끝에 8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서울고법 행정2부(이강원 부장판사)는 22일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파면은 정당했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황우석 박사는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2006년 4월 서울대에서 파면처분을 받았다. 황우석 박사는 그해 11월 파면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 승소로 판결, 황씨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논문조작 경위나 실체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가 내려졌고, 동물복제 연구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점을 고려할 때 파면은 지나친 처분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대법원은 “논문조작은 엄격하게 징계할 필요가 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윤리 확보를 위해 연구절차를 엄격히 통제하고 논문 작성에서도 과학적 진실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황우석 박사를 엄하게 징계하지 않으면 과학계와 서울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파면 처분은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용실 홍보 때 ‘공효진 헤어스타일’ 연예인 사진은 초상권 침해 아니다”

    “미용실 홍보 때 ‘공효진 헤어스타일’ 연예인 사진은 초상권 침해 아니다”

    헤어스타일을 소개하기 위해 미용실 홍보 블로그에 올린 연예인 사진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6단독 강주헌 판사는 연기자 공효진(34)씨가 미용사 김모(36)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관악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씨는 2012년 3월 미용실 홍보 블로그에 ‘공효진 헤어스타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공씨의 사진과 함께 “공씨는 항상 자연스러우면서도 예쁜 헤어스타일을 해 왔다. (해당 사진은) 단발머리를 한 모습”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씨는 “승낙을 받지 않은 채 이름과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해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 등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퍼블리시티권은 개인의 이름, 초상, 사진, 음성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강 판사는 “김씨가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소개하며 공씨의 머리에 관한 의견과 함께 사진을 게시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초상권을 침해할 정도로 과다하거나 부적절하게 이용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해당 게시물이 연예인 공씨의 평가, 명성, 인상 등을 저하시켰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또 이름이나 사진을 사용해 직접 수익을 얻었다고 볼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강 판사는 퍼블리시티권에 대해서도 관련 법률 규정이나 확립된 관습법이 없어 인정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육아휴직 중 알바하면 부정수급… 반환하라”

    육아휴직 초반에 일부 기간만 일했더라도 이를 감추고 휴직급여를 계속 수령했다면 부정수급이기 때문에 휴직급여 반환 처분이 내려진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이승택)는 최모씨가 “생계를 위해 공사현장에서 며칠간 일한 것에 불과하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상대로 낸 육아휴직급여 반환 명령 및 추가 징수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현행법상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받았을 경우 지급된 휴직급여 전부 또는 일부 반환과 추가 징수 명령을 할 수 있다”며 “일용 노무직이었다고 해도 육아휴직 기간 1년 중 49일을 일하고 급여를 받은 행위는 법에서 정한 취업에 해당, 취업 당시 수급 자격을 상실하는데 최씨는 이후에도 매달 휴직급여를 받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고용보험제도 및 육아휴직 제도의 근간과 질서를 크게 위협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강력한 제제가 필요하다”며 “일한 기간이 주 5일 근무로 치면 두 달이 넘는 등 짧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반환 처분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추가 피해 우려 공정위 과징금 부과 처분 정당”

    3년 전 1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품 제조사에 허위·과장 광고 시정 명령 등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6부(부장 윤성근)는 옥시레킷벤키저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 명령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주성분의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회사 측은 인체에 안전하다고 사실과 다르게 표시했고, 결과적으로 폐손상으로 사망한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공정위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시정명령 당시 제품 판매가 중단된 상태였다는 옥시 측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에 노출된 불특정 다수에게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고 추가 피해자가 나올 우려도 여전해 잠재적 피해자와 대중에게 허위·과장 광고했다는 내용을 알려야 할 공익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2011년 4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손상 환자들이 생겨나고 수십 명이 숨지자 같은 해 8월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위험 요인으로 추정하는 역학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6개 제품에 대해 강제수거 명령을 내렸고, 1년 뒤 공정위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에 ‘인체에 안전한 성분’이라고 표시하는 등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5100만원을 물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오늘 69주년 광복절] 日징용 ‘16년 소송’ 끝도 못 보고…

    [오늘 69주년 광복절] 日징용 ‘16년 소송’ 끝도 못 보고…

    무려 16년간 법정 싸움을 이어 가며 일본 전범 기업을 상대로 첫 배상 판결을 받아낸 강제 징용 피해자 여운택(1923년생)씨가 끝내 확정 판결을 못 보고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일본 신일철주금 강제 징용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원고 4명 가운데 가장 정정한 편이었던 여씨는 재상고심이 지지부진한 사이 지난해 12월 노환으로 별세했다. 소송은 유족들이 이어받았다. 일제시대 때 고된 노역에 시달리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던 여씨 등은 1997년 12월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일본 오사카지방재판소에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이 판결은 2003년 10월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확정됐다. 여씨 등은 국내에서 다시 소송을 냈다. 1, 2심은 일본 측 확정 판결이 국내에서도 효력이 있다고 판결했으나 2012년 5월 대법원은 원심을 깨고 여씨 등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피해자 1인당 1억원의 위자료를 인정하자 신일철주금 측이 재상고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지난 5월에야 법률대리인을 선임하는 등 재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비슷한 내용의 소송을 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징용 피해자들은 재판이 지연되면서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석기 항소심 선고] RO 존재 인정 안 되면 정당해산 근거 약해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 음모 사건을 심리한 항소심 재판부가 1심과는 달리 혁명조직 ‘RO’의 실체와 내란 음모 혐의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헌법재판소가 심리하고 있는 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항소심 판단으로 정당 해산 심판 사건에서 진보당이 다소 유리해졌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법무부는 그동안 RO가 실재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정당 해산의 변론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RO가 국가전복을 꾀했고 RO 활동은 사실상 당 차원의 활동이라 진보당을 해산시켜야 한다는 논리였다. 반면 진보당은 RO는 국정원과 검찰이 만들어낸 허구라며 맞서왔다. 이번 항소심 판결로 법무부의 논리가 무너질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가 지난해 5월 회합을 가진 이 의원 등 130여명이 국가전복을 꾀하는 혁명조직이라고 확정할 근거는 부족하지만 이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특정 집단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한 점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특히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야 할 국회의원의 주도 아래 국가 지원을 받는 공적인 정당 모임에서 국가 기간 시설 파괴를 논하는 등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해칠 수 있는 행위가 저질러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법무부는 이 지점을 공략하는 논리를 새로 세울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로고스의 최진녕 변호사는 “진보당이 승소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당 해산 심판은 조금 더 완화된 증거 능력으로 평가하는 민사소송 절차에 따르기 때문에 정부가 패소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란 선동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피고인들이 당에 소속돼 있는 건 맞지만 이 사람들이 모여서 한 일을 당 차원의 행위로 볼 수 있느냐는 헌재에서 또다시 다퉈야 할 문제”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헌재 관계자는 “형사 사건의 유무죄 판단이 법률적으로는 헌재 판단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법원 “박동창 前 KB금융 부사장 ISS 관련 중징계 정당”

    이사회 자료 등을 유출한 혐의로 KB금융 전 임원에게 내려진 금융 당국의 중징계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박동창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자신에게 내려진 징계를 취소해 달라며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달 초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박 전 부사장은 KB금융의 ING생명보험 인수가 이사회 반대로 좌절되자 주주총회에서 일부 사외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대외 유출이 금지된 이사회 안건자료 등 회사 미공개 정보를 미국 주총 안건 분석기관(ISS)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0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도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이사회 결정에 복종할 의무가 있는 미등기 임원의 권한 범위를 초월했다”며 박 전 부사장의 정당 행위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징계 수위도 그 행위에 비해 가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 전 부사장은 이에 불복해 지난 7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법원 “법외노조 전공노 전임자 무단결근은 해임 사유”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 처리 전례될까

    법외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전임자로 활동해야 한다며 무단 결근한 공무원을 해임한 것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미복귀 전임자 처리의 전례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이승한)는 곽모(50)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전공노가 낸 노조 설립 신고 반려 처분 취소 소송의 기각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전공노는 노조 설립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다”며 “따라서 공무원노조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봐야 하고 무단 결근에 따른 해임 처분이 노조 활동을 방해하려는 부당노동행위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구 달서구에 근무하던 곽씨는 “전공노가 법외노조가 됐다 해도 구는 공무원노조법에 따라 전임 활동자에 대한 휴직 명령을 내릴 의무가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며 구제 신청을 냈지만 지방노동위원회와 중노위가 잇따라 기각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법원 “‘찐따’ 등 욕설 문자메시지 학교폭력에 해당”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학교 친구에게 보낸 행위도 학교폭력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이승택)는 여중생 A양이 학교를 상대로 낸 봉사명령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입학한 A양은 학기 초 가깝게 지내던 두 친구와 갈등을 빚었다. A양은 자신의 성적을 허락 없이 봤다는 이유로 B양을 따돌렸고, B양과 친하게 지내던 C양에게도 폭언을 했다. 또 ‘찐따’ 등 욕설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두 명에게 보냈다. B양 등은 이런 사실을 교내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 신고했고, 위원회는 A양에게 학교 내 봉사 5일 및 상담치료 처분을 내렸다. A양 측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A양 측은 재판 과정에서 폭언한 사실을 맞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앞이 아니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것이었기 때문에 학교폭력법상 폭력으로 규정된 명예훼손·모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통상 명예훼손·모욕죄가 성립하려면 문제의 언행을 불특정 다수가 인식해 전파할 수 있는 상황이 성립돼야 한다. 하지만 재판부는 “학교폭력법상 명예훼손·모욕은 형법상 기준으로 성립 요건 등을 판단해선 안 된다”며 “해당 법률의 목적 등을 고려해 학생 보호 및 교육 측면에서 달리 해석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美 19세기부터 허위청구방지 소송… 연방정부에 손해 입히면 배상 청구… 낭비된 예산 25년간 21조원 환수

    국민소송제와 관련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사례는 미국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에 부당하게 손해를 입힌 자(사람이나 기관)를 대상으로 한 허위청구방지 소송이 19세기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에도 단체소송, 월권소송, 시민소송이란 이름의 비슷한 제도가 있다. ●환수액 중 소송 낸 사람에게 최대 30% 보상 허위청구방지 소송은 주로 연방정부에 사기 납품으로 손해를 끼친 기업이나 이를 공모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이다.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군수품 납품업자들이 불량 군수품을 납품해 폭리를 취하자 링컨 대통령이 주도해 1863년 허위청구방지법(FCA)을 제정했기 때문에 ‘링컨법’이라고도 부른다. 이 법은 소송 남용이 사회 문제가 되고 군수업자들의 로비로 규제가 약화되는 바람에 20세기 들어 한동안 유명무실해졌지만 1980년대 들어 군납비리가 증가하자 1986년 법 개정을 통해 다시 규제를 강화했다. 1987년부터 2011년까지 25년 동안 허위청구방지 소송 건수가 7843건이나 됐고 국고로 환수한 예산액이 203억 달러(약 21조원)나 될 정도로 예산 낭비와 부정부패를 막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피고는 패소가 확정되면 정부에 입힌 손해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에 더해 부정청구 건당 최소 5000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에 이르는 민사상 벌금을 추가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환수액 중 최소 10%에서 최대 35%는 소송을 제기한 사람에게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허위청구방지 소송은 ‘퀴탐(qui tam)소송’이라고도 하는데, ‘자기 자신을 위해서일 뿐 아니라 왕을 위해서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은 주로 공익제보자가 많기 때문에 공익제보자 소송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연방·주정부·기초단체 단위로 납세자 소송 미국에선 연방정부와 주정부, 기초자치단체(카운티·타운)를 상대로 한 납세자소송도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 제도는 1847년 뉴욕시장을 피고로 하는 납세자소송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같은 해 매사추세츠 주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남용에 대한 납세자소송을 인정하는 법을 제정한 게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968년 연방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이 적법한지 다툴 수 있는 납세자소송도 가능하게 됐다. ●독·프·영, 단체·월권 ·시민 소송 제도 비슷 미국 납세자소송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사령부가 1948년 이 제도를 주민소송이란 이름으로 도입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를 본뜬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소송 요건을 너무 까다롭게 규정하는 바람에 실효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사실혼 관계와 재산분할청구권

    판례의 재구성 12회에서는 사실혼 관계와 재산분할청구권과 관련해 2009년 2월 9일 선고된 대법원 판례(2008스105)를 소개한다.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해설을 민법(가족법) 분야의 권위자인 김상용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법률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혼인 의사를 가지고 함께 사는(공동생활) 관계를 ‘사실혼’이라고 한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는 외관상 법률상 혼인한 부부(법률혼)와 아무 차이가 없으며 단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만 다르다. 우리 민법에서는 사실혼을 인정하고 있으며 법률혼의 효과와 관련된 민법 조항이 상당 부분 사실혼에 대해서도 유추·적용된다. 예를 들어 사실혼 배우자도 동거·부양·협조 및 정조의무가 있고, 사실혼 관계가 해소(파기)될 때는 재산분할청구를 할 수 있다. 다만 법률혼과는 달리 한쪽 사실혼 배우자가 사망하게 되면 남은 상대방에겐 민법상 재산상속권은 물론 재산분할청구권도 인정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살아 있을 때 사실혼이 해소되면, 상대 배우자가 사망한 이후 상속인을 상대로 재판상 이혼과 같이 재산분할청구를 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2009년 2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경우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고, 이후 재산분할청구도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3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당시 A(여)씨가 낸 재산분할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1994년 이혼한 중년 남자를 만나 동거 생활을 이어 가면서 사실혼 부부로 살아왔다. 그러다 2007년 3월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남자가 운동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남자의 자녀들이 더 이상 만남을 이어 가지 못하게 하자 A씨는 그해 4월 사실혼 관계 해소를 주장하면서 남자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재산분할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한 달 뒤 남자가 사망에 이르게 됐고, A씨는 남자의 법정상속인인 자녀들을 상대로 소송수계신청을 냈다. 이 사건에 대해 1, 2심 재판부는 “당시 의식불명이었던 상대방이 사실혼 해소에 대한 의사를 표시하지 못하고 사망했다”며 “사실혼 관계 해소는 청구인의 의사표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사망으로써 종료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청구인에게 재산분할청구권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의식불명 상태인 사실혼 배우자라면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고, 함께 이룩한 공동재산에 대해서는 사실혼 해소에 따른 재산분할청구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봤다. 대법원은 우선 “사실혼 관계는 당사자 일방의 의사에 의해 해소될 수 있다”며 “사실혼 해소 의사가 반드시 상대방에게 도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A씨의 의사에 의해 사실혼 관계가 해소됐으므로 재산분할청구권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또 “법률혼의 경우에도 상대방이 의사능력이 없거나 생사가 3년 이상 불명인 경우에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된다”며 “법률의 균형상으로도 굳이 상대방에 대한 의사표시 및 수령 등을 사실혼 해소 요건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판시했다. 사실혼 당사자가 갑자기 사망했을 경우 재산분할청구권을 인정하지 않는 기존 판례에 비춰 볼 때 남은 상대방의 재산분할청구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이 사건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성이 사망했기 때문에 법정상속인인 자녀들에게 재산분할청구에 대한 수계를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법원 “이혼男 벌이 줄었다고 양육비 못 깎는다”

    이혼한 40대 남성이 소득이 줄자 당초 약속한 양육비를 줄이려고 전처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증권사 임원이던 A씨는 2010년 부인과 협의 이혼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두 자녀의 양육비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고교 졸업 뒤 4년 동안은 매달 1인당 150만원씩 주기로 했다. A씨는 재혼하며 새로 두 자녀가 생겼고, 직장을 옮기면서 소득이 줄자 이미 약속한 양육비에 부담을 느껴 결국 올해 초 소송을 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23단독 김윤정 판사는 “양육비에 관한 합의를 바꿀 정도의 사정 변경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A씨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표창원 무혐의 처분에 국정원 ‘민망’…검찰 “국가기관은 명예훼손 피해자 될 수 없다”

    표창원 무혐의 처분에 국정원 ‘민망’…검찰 “국가기관은 명예훼손 피해자 될 수 없다”

    ‘표창원 무혐의’ 표창원 무혐의 처분에 국가정보원이 민망함을 자초한 셈이 됐다. 국가정보원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상대로 낸 고소를 검찰이 각하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월 국정원이 표창원 전 교수의 신문칼럼 등을 문제 삼아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낸 고소를 각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이 명예훼손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판례가 있고, 신문칼럼 내용 역시 의견 표명에 해당되는 점으로 보아 무혐의가 명백해 각하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표 전 교수가 지난해 1월 신문 칼럼에서 ‘정치관료가 국정원을 장악하고 국제 첩보세계에서 조롱거리가 될 정도로 무능화된 국정원은 위기’라고 지적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 2009년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이유로 손배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국가기관은 심히 경솔하거나 상당성을 잃은 공격에만 명예훼손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런 선례를 감안해 감찰실장 명의로 고소장을 냈지만, 검찰은 국정원의 대리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격호 부의금 얼마 냈길래 8년 만에…신격호 부의금 놓고 조카들 소송전 벌여

    신격호 부의금 얼마 냈길래 8년 만에…신격호 부의금 놓고 조카들 소송전 벌여

    ‘신격호 부의금’ 신격호 부의금을 놓고 조카들이 법적 분쟁을 벌이는 꼴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신격호(92) 롯데그룹 회장이 낸 부의금을 놓고 그의 조카들이 법정 분쟁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조규현)는 신격호 회장 여동생의 딸인 서모씨가 남매들을 상대로 낸 부의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씨와 남매들은 어머니이자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인 신모씨의 장례를 치르며 받은 부의금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지난 2005년 모친상을 당한 서씨 등 5남매는 외삼촌인 신격호 롯데회장에게서 부의금을 받았다. 그러나 8년 뒤 넷째인 서씨가 오빠와 언니 등에게 갑자기 1억원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서씨의 여동생은 물론 첫째 오빠와 언니까지 각각 아파트를 구입하자 자기 몰래 따로 챙겨둔 돈이 있었다고 의심한 것이다. 서씨는 신격호 회장이 보내온 부의금 수십억원을 포함한 총 부의금 중 장례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을 분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남매들은 신 회장의 부의금은 1000만원뿐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647만원만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씨는 자신이 받아야 할 몫의 일부인 1억 1만원을 우선 달라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런 서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들만으로 남매들이 신 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부의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서씨의 주장은 이유없어 기각하기로 한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격호 부의금 놓고 조카들 꼴사나운 법적 분쟁…신격호 부의금 얼마 냈길래

    신격호 부의금 놓고 조카들 꼴사나운 법적 분쟁…신격호 부의금 얼마 냈길래

    ‘신격호 부의금’ 신격호 부의금을 놓고 조카들이 법적 분쟁을 벌이는 꼴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신격호(92) 롯데그룹 회장이 낸 부의금을 놓고 그의 조카들이 법정 분쟁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조규현)는 신격호 회장 여동생의 딸인 서모씨가 남매들을 상대로 낸 부의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씨와 남매들은 어머니이자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인 신모씨의 장례를 치르며 받은 부의금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서씨는 신격호 회장이 보내온 부의금 수십억원을 포함한 총 부의금 중 장례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을 분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남매들은 신 회장의 부의금은 1000만원뿐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647만원만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씨는 자신이 받아야 할 몫의 일부인 1억 1만원을 우선 달라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런 서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들만으로 남매들이 신 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부의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서씨의 주장은 이유없어 기각하기로 한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법 “해파리에 쏘여 사망… 지자체·병원 책임 없다”

    피서철 물놀이 중 독성 해파리에 쏘여 사망한 아동의 유족이 “대응이 미흡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2012년 8월 가족과 함께 인천 중구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A(당시 8세)양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 놀란 부모가 황급히 상태를 확인해 보니 A양의 두 다리와 손등에서 무엇인가에 쏘인 흔적이 발견됐다. A양을 공격한 것은 수온 상승으로 인해 7월 말부터 국내 해안 전역에서 발견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추정됐다. A양은 119시민수상구조대의 응급처치를 받고 곧바로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로 이송됐다. 병원에서는 상처 부위를 알코올로 소독하고 진통제를 처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A양은 구토 증상을 보이다 해파리에 쏘인 지 4시간 30분 만에 숨을 거뒀다. 국내에서 해파리에 쏘여 사망한 것은 A양이 처음이다. A양의 부모는 해수욕장 관할 지자체와 병원을 상대로 3억 3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자체는 사고 며칠 전부터 인근 바다에서 해파리가 지속적으로 발견됐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병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코올로 상처를 소독했다는 것이다. 1심 재판부는 “당시 지자체는 안내 방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서 119구급센터 운영과 해양경찰 배치 등의 조치를 했고 병원의 의료과실로 판단하기도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항소심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6일 서울고법 민사17부(부장 이창형)는 “해파리에 쏘인 경우 응급처치 방법으로 알코올 소독이 효력이 있는지 논란이 있지만 현재 임상의학 수준에서 알코올 사용이 금지됐다고 볼 수 없다”며 “과민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수준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해파리에 심각한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착수금 28배 넘는 성공보수…대법 “과다판단 기준 안 돼”

    변호사 성공 보수금이 과도한지 판단할 때 단순히 착수금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하모(65)씨가 전모(42) 변호사를 상대로 낸 성공 보수금 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을 깨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성공 보수의 과다 여부는 사건의 난이도, 승소 가능성, 의뢰인이 얻는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원심은 이 사건의 성공 보수금이 위임계약에서 정한 착수금의 28배가 넘는 것은 과다하다고 봤지만 의뢰인의 경제적 사정 등을 고려해 착수금을 낮게 정하는 대신 성공 보수금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착수금이 주된 판단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씨는 H은행을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하자 항소심에서 전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하씨는 착수금 500만원에 승소 시 성공 보수로 승소액의 10%를 주기로 했으나 재판 진행 중 30%로 변경했다. 결국 항소심에서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 4억 8000만원을 받아 변호사에게 1억 4400만원을 지급한 하씨는 뒤늦게 성공 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8억 ‘주식 쪽박’ 회장 사모님 증권사 상대 손배 소송도 패소

    대기업 회장을 지낸 자산가의 아내 A씨가 주식 투자로 28억원을 날린 뒤 증권사와 브로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오영준)는 A씨가 모 증권사와 증권 브로커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거래한 경험이 있었던 A씨는 스스로 투자에 따르는 위험과 이익을 충분히 고려해 주식을 사고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B씨가 부당한 투자 권유를 하거나 사전 승낙 없이 임의로 주식을 거래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A씨는 B씨에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약 100억원을 맡겨 운용하도록 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한 달 만에 10억원의 잔액이 사라지는 등 모두 28억원을 잃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연이은 패소에 세상 원망했는데… 3년 만에 크게 웃어 봅니다”

    “연이은 패소에 세상 원망했는데… 3년 만에 크게 웃어 봅니다”

    대법원의 판결이 전해진 13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양태범씨는 기자의 연락을 받기 전까진 승소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양씨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았음에도 연이은 1, 2심 패소 탓에 희망을 잃고 법과 사회를 원망할 뿐이었다. 그는 대법원의 판결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이번에도 틀렸다. 세상이 참 무정하구나’라는 무기력감에 빠져 있었다. “긴 터널을 빠져나와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 하던 양씨는 “지난 3년간 웃을 일이 없었는데 오늘에야 크게 웃어 본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1995년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하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허벅지 아래를 잘라 내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사고에 정신이 아득했지만 가장으로서 당장 먹고살 걱정부터 들었다. 수소문 끝에 장애인협회를 통해 학교 급식 재료 손질 일을 구했다. 이후 성실히 일하는 양씨를 눈여겨본 인근 아파트 동대표의 소개로 아파트 경비 자리로 직장을 옮겼다. 의족을 찬 장애인에 대한 편견 탓에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일했다. 과욕이었을까. 2010년 12월 아파트 놀이터에 쌓인 눈을 치우다 넘어지면서 ‘새로 얻은 다리’마저 부서졌다. 근로시간에 일하다 다쳤음에도 근로복지공단은 “몸을 다친 게 아니다”라며 산업재해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양씨는 “일하다가 다쳤는데 ‘의족은 신체가 아닌 도구’라며 산재 신청을 거부당하니 너무 억울해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재 신청 때부터 지금까지 자기 일처럼 도와준 아파트 동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장애인들이 뭉쳐 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승소 소감을 밝혔다.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법 “의족·의수도 신체 일부” 첫 판결

    장애인의 신체 기능을 돕기 위한 의족(義足)과 의수(義手) 등은 장애인에게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신체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이는 장애인 노동자가 노동 중 의족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당한 경우에도 산업재해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이와 비슷한 사고를 당한 장애인들도 판결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다친 양태범(69)씨<서울신문 2013년 4월 10일자 10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현재 의학기술로는 의족을 신체에 직접 장착하는 대신 탈부착할 수밖에 없어 양씨처럼 의족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수면시간을 제외한 일상생활 대부분을 의족을 찬 채 생활하고 있다”며 “의족은 기능적, 물리적으로 신체의 일부인 다리를 사실상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입법 취지와 목적 등을 고려할 때 업무상 재해로 인한 부상의 대상을 반드시 타고난 신체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의족이 파손된 경우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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