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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소하면 인간 포기”..‘리갈하이’ 진구 VS 윤박 ‘저작권 소송’ 정면승부

    “패소하면 인간 포기”..‘리갈하이’ 진구 VS 윤박 ‘저작권 소송’ 정면승부

    ‘리갈하이’의 괴태 진구와 에이스 윤박이 변호사 평판을 걸고 저작권 소송으로 맞붙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 6회에서 “이 노래 내 노래야. 표절이야!”라고 소리치며 서재인(서은수)의 절친 남설희(문예원)의 카페에 등장한 소피아(현쥬니). 그녀는 안토니오(강두)와 함께 록밴드 ‘자폭하는 영혼’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설희의 소개로 고태림(진구) 법률 사무소를 찾아간 이들이 “내가 만든 노래를 도둑맞았다”며 지목한 노래는 바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스윗걸즈’의 ‘루나스타’였다. 사무장 구세중(이순재)은 “(이 곡을 만든) 작곡가 제임스박(변우현)의 명성 때문에 화제가 될 거고 앞으로 연예계 인사들의 수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조언했고, 고태림는 손해배상에서 승소하면 금액의 절반을 성공보수로 받는다는 조건으로 소송을 맡았다. 제임스박이 소속돼있는 디팍스엔터테인먼트와 법률 고문 계약을 맺고 있던 B&G 로펌은 강기석 변호사를 내세웠다. 본격적인 스승과 제자의 법정 승부를 알린 것. 이렇게 저작권 소송의 재판이 시작됐고, 고태림은 표절을 주장하며 음원판매 및 그 밖의 모든 판매 금지와 전체 수익의 70%, 즉 29억5천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표절의 근거로는 가사와 악보를 분석한 세계관과 멜로디의 유사성을 주장했다. 이에 강기석은 이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함수 그래프를 제출하면서, “공통되는 비율을 산출했더니 37% 이하였다”며 “과거 표절로 판정난 곡들의 경우 50%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이었다”고 맞섰다. 각각 진술에 나선 제임스박과 소피아 역시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제임스박은 “자폭하는 영혼이란 밴드를 이번 일로 처음 들어봤다”며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히트곡이 표절이라는 이 소송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피아는 “가로등, 눈물, 낙엽, 향수를 읊어대던 사람이 갑자기 우주라뇨? 말이 안 된다”며 “내꺼가 오리지널이야. 내놓으라구!”라고 소리쳤고, ‘록스피릿’으로 소동을 피웠다. 강기석은 고태림 보다 한발 앞서 여론을 움직일 인터뷰를 제임스박에게 제안했다. “노래는 팬 여러분들 모두의 것이다. 이걸 모르고 돈이나 달라고 하는 건 팬과 노래에 대한 모독”이라는 제임스박. 이에 여론의 질타는 물론,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고, 고태림 법률 사무소는 욕과 저주가 쓰인 돌멩이 테러를 받았다. 소피아 역시 공연 무대에서 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당분간 몸을 피하라”는 경찰 측 권고로 고태림과 구세중은 서재인의 집으로 피신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고태림의 제자가 아닌 변호사 강기석”이 되기 위해 고태림을 이겨야만 하는 강기석. 이번 재판에서 패소하면 “거액에 사수를 배신하고도 몸값도 못해 쫓겨난 한심한 변호사로 낙인찍힐 상황”이다. 고태림 역시 “단 한 번이라도 패소하면 인간이길 포기한다”는 선언했던 바. 치열한 법정 승부의 결과가 기대되는 이날 방송은 시청률은 전국 2.7%, 수도권 2.9%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리갈하이’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리갈하이’ 진구 VS 윤박, 짜릿한 법정 승부 “실컷 머리 굴려봐”

    ‘리갈하이’ 진구 VS 윤박, 짜릿한 법정 승부 “실컷 머리 굴려봐”

    ‘리갈하이’가 진구와 윤박의 짜릿한 법정 승부를 예고했다.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가 오늘(23일) 본방송에 앞서 스승과 수제자 사이였던 고태림과 강기석의 짜릿한 법정 승부를 예고하는 스틸컷을 공개했다. “정렬적인 템포의 삼바”와 “품위 있는 왈츠”라는 메타포로 대비되는 두 변호사. 언제나 그렇듯 자신만만하게 법정에 선 고태림과 차분한 카리스마로 변론을 시작하는 강기석의 상반된 모습이 시선을 끈다. 지난 방송에서 오랜만에 서로를 마주하자 “브라더!”라고 외치며 반가움을 격한 포옹으로 나눈 강기석과 고태림. 그도 그럴 것이 강기석은 지난 2년간 고태림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며 고태림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운 수제자였으며, 고태림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난 수제자를 오래도록 기다려왔기 때문. 하지만 강기석의 선택은 고태림 법률사무소가 아닌, 고태림의 저격수를 원하는 B&G로펌이었다. 이후 강기석은 ‘알바생 살인사건’ 항소심에서 판도를 바꿀 새로운 증인을 찾아내 고태림에게 첫 패소 위기를 안겼고, ‘웨딩촬영장 손해배상청구’ 상대 변호사로 서재인을 지목해 재판을 주도했다. 강기석은 의뢰인을 위해 변론하되, 자신만의 정보원을 이용해 의뢰인을 따로 조사했고, 재판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증거가 나오자 상대 변호사에게 합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역시 고태림의 수제자다운 방식이었던 것. 그리고 마침내 서재인을 상대로 승소, “기뻐? 이겨서?”라고 묻는 고태림에게 “네, 다음엔 선배하고 제대로 한 번 붙어 보려구요”라고 답했다. 물론 서재인이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고도 의뢰인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고태림의 ‘축하 선물’로 한방 맞은 듯 충격에 휩싸였지만.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5477466)에서 “내가 만든 노래 도둑맞았어요”라며 고태림 법률사무소를 찾은 소피아(현쥬니)와 안토니오(강두). 고태림이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B&G로펌에서 꺼낸 카드는 바로 강기석이었다. 드디어 스승과 수제자의 법정 승부가 마련된 것. 재판을 앞두고 “신경 쓰이지?”라고 묻는 민주경에게 “아뇨. 고선배하고 제대로 붙어보고 싶어서니까”라고 답하며 의지를 드러낸 강기석과 그런 그를 두고 “실컷 머리 굴려봐”라는 고태림. 두 변호사의 짜릿한 법정 승부는 어떻게 전개될까. 그리고 고태림에게 승소하는 것이 “날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라는 강기석의 속내는 무엇일까. ‘리갈하이’ 제6회, 오늘(23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아차 통상임금 2심까지 패소…法 “경영 위기 인정 어려워”

    기아차 통상임금 2심까지 패소…法 “경영 위기 인정 어려워”

    법원이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청구 소송의 항소심에서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인정 금액은 일부 감소했다.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윤승은)는 22일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2만 7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단, 중식비와 일부 수당 등 일부 금액은 통상임금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앞서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2008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지급된 연 700%에 이르는 정기상여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수당과 퇴직금 등을 계산해야 한다며 사측을 상대로 2011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11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기간에 대해서도 기아차 일반·영업·생산·기술직 직원들을 대표해 김모씨 등 13명이 같은 취지로 2014년 2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상여금’과 ‘중식대’는 “정기성·일률성·고정성이 있다”며 통상임금으로 인정했지만, ‘일비’는 영업활동 수행이라는 추가 조건이 있어야 지급되므로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청구금액 1조 926억원(원금 6588억원, 이자 4338억원) 가운데 4223억원(원금 3126억원, 지연이자 1097억원)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지연이자는 산정 시점이 늦어질수록 점점 불어난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중식대’는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았다. 소정근로대가로 지급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일률성도 없다는 판단이다. 월급제 근로자의 통상수당 가운데 ‘가족수당’도 일률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았다. 결국 원금은 1억원 줄어든 3125억원이 인정됐다. 기아차 노조 측은 지연이자까지 더한 금액이 선고일 기준 4700억여원으로 파악했다. 재판부는 또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 적용을 엄격하게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1심 판결을 기초로 산정한 미지급 법정수당 규모를 놓고 보더라도 회사의 당기순이익, 매출액,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 보유한 현금과 금융상품의 정도, 기업의 계속성과 수익성에 비추어 볼 때 기아차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이 초래되거나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날 판결에 대해 강성호 지부장은 “세부항목에서 일부 패소가 있지만 1심이 유지됐다”면서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사측은 2심 판결을 중용해서 통상임금 적용에 대해 지연하거나 회피해선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기아차 통상임금 항소심 판결, 혼란 매듭짓는 계기돼야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낸 통상임금 청구 소송의 항소심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법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기아차 노조 소속 2만 7000여명은 2011년 “정기상여금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수당과 퇴직금 등을 재산정한 뒤 미지급분을 지급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청구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조 926억원이었다. 이에 기아차는 “노조의 청구는 회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해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위반된다”고 맞섰다. 신의칙은 ‘권리의 행사와 의무의 이행은 신의에 따라 성실히 해야 한다’는 민법상 개념이다. 미지급 임금의 추가 부담에 따라 회사가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 신의칙에 어긋나는 만큼, 소급 청구는 제한돼야 한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노조 측의 요구 중 정기상여금과 중식대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고, 사측은 각종 수당 미지급분 4223억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신의칙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2심 역시 1심과 마찬가지로 사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의 당기순이익과 매출액, 보유 현금 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1심에서 통상임금으로 인정된 중식비와 가족수당 등은 통상임금에서 제외해 인정 금액을 1억 1000만원가량 줄였다. 법원은 최근 신의칙을 엄격하게 따지는 추세다. 회사의 경영 능력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면 신의칙을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몫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대법원 역시 지난 14일 인천 시영운수 소속 버스기사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회사가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흐름은 현대중공업과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통상임금 소송이 진행 중인 다른 기업들의 판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들 회사는 1심에서는 신의칙이 부정돼 패소했지만, 2심에서는 신의칙이 받아들여져 승소했다. 다만 노사가 통상임금문제를 둘러싸고 거듭 법적분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송 비용과 경영 불확실성의 증대, 노동의욕 하락 등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커지는 탓이다. 이번 기아차 통상임금 항소심 판결을 계기로 노사가 대화와 타협으로 상여금 등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정부는 오는 6월 말까지인 ‘임금체계 개편 자율시정기간’에 통상임금 갈등이 완화될수 있도록 정교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기본급 개편에 따른 4대 보험료 인상 등 부수 효과도 잘 따져 기업 등이 잘 대비하게 도와야 한다. 사법부 역시 신의칙 기준이 더 명확해져야 한다는 재계의 의견을 고려해 앞으로의 관련 판결시 더 구체적이고 예측가능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은행서 1억 습득’ 고객·신고 안 한 은행…재판부 “둘 다 소유권 없어” 판결

    법원 “최초 신고자 맞는 조치···소유권 취득 인정 못 해” 네티즌 “법 준수가 목적인가, 약탈인가” 의구심 남겨은행 안에서 1억원이 넘는 현금을 발견한 고객이 은행에 즉시 알렸으나 결국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초 신고한 고객이 민법에 따라 습득한 금액의 절반을 달라고 했지만 법원이 신고자의 소유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인 즉 해당 은행이 습득일 7일 이내에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데 6개월 가까이 신고를 하지 않아 은행 뿐만 아니라 최초 신고자도 소유권이 없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7단독 권순호 부장판사는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유실물 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7년 2월 서울의 한 은행의 개인 대여금고에서 5만원권 현금으로 1억 500만원이 든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이를 은행에 알렸다. 은행은 6개월간 이 돈의 주인을 찾지 못하자 8월에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이 유실물 습득공고를 낸 후에도 6개월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A씨는 “민법과 유실물법에 따라 2분의 1의 소유권을 취득했다”며 돈을 보관하는 국가가 절반인 5250만원을 줘야 한다고 소송을 냈다. 민법 제253조는 유실물 공고 6개월 후에도 소유자가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면 습득자가 소유권을 갖도록 규정한다. 또 유실물법은 건물 안에서 물건을 습득한 사람은 관리자에게 물건을 인계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해당 건물의 주인을 습득자로 인정하되, 처음 발견한 사람도 ‘사실상의 습득자’로 보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절반씩 소유권을 갖도록 한다. 이 경우 은행이 습득자, A씨는 사실상의 습득자가 된다. 그러나 권 부장판사는 습득자인 은행 측에서 6개월 가까이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았으므로 소유권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유실물법은 습득자가 7일 이내에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으면 습득물의 소유권을 취득할 권리를 상실한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이어 권 부장판사는 A씨가 1억여원을 발견한 즉시 은행에 알려 유실물법에 맞는 조치를 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마찬가지로 소유권은 주장할 수 없다고 봤다. 권 부장판사는 “유실물법 규정은 습득자가 적법하게 소유권을 취득했는데 사실상의 습득자도 있을 경우 양자 간의 이해관계 조정을 위해 특별히 절반씩 갖도록 규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은행이 절차를 밟지 않은 이상 은행만이 아니라 A씨도 소유권을 취득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장판사는 “7일 내 신고하도록 한 유실물법 규정은 원래 소유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실물 공고가 단기간 내 이뤄지지 않으면 소유자의 권리회복이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누구도 주인이 되지 못한 1억여원은 국고로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실물법은 받을 자가 없는 물건의 소유권은 국고로 귀속된다고 규정한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은행 잘못이니 은행이 최초 신고자에게 물어줘야 한다”, “국가가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소유권이라니”, “법 준수가 목적인가, 약탈이 목적인가 의구심이 드는 판결”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입자 주방 후드서 난 불은 집주인 책임”[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세입자 주방 후드서 난 불은 집주인 책임”[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원고 vs 피고 A화재보험사 vs 임차인 B씨 A사는 서울 동대문의 3층짜리 건물 주인인 C씨와 화재보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2월 C씨 건물 2층에서 월세를 살던 B씨의 집 주방 레인지후드 주변에서 불이 나 가재도구와 건물 일부가 타는 등 2304만여원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A사는 C씨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뒤 후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임차인 탓에 불이 났다며 B씨를 상대로 2304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자 B씨는 후드의 관리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고 화재로 키우던 고양이 2마리가 죽고 가재도구가 탔다며 재산상 손해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해 1796만여원을 배상하라며 맞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보험사 “화재, 임차인 탓일 가능성 있어” 화재는 후드 내부 연결전선의 절연피복이 약해진 것 등이 원인이 돼 방전되고 불이 붙었다가 주변으로 번진 것이었는데요. 법원은 후드는 임대인이 설치한 것으로, C씨의 지배·관리 영역에 속한다고 봤습니다. 1심은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패소 판결했고, A사는 항소했습니다. A사는 다양한 가능성을 들며 B씨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후드 아래 전기레인지(인덕션)가 있었는데 이걸 고양이들이 건드려 불이 붙었을 가능성,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해 제3자가 집에 들어와 불을 붙였을 가능성 등입니다. ●법원 “고양이 잃은 임차인 위자료 지급”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2부(부장 박영호) 역시 C씨에게 후드 관리 책임이 있다면서 “오히려 B씨는 고양이 때문에 전기레인지 전원 코드를 빼놓았고, 누군가 굳이 후드에 불을 붙여 방화를 한다는 건 지나친 추측”이라며 A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발화원인이 된 레인지후드는 임대차목적물에 부착돼 있는 시설인 점 ▲B씨가 임차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화재가 발생한 점 ▲B씨로서는 레인지후드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레인지후드를 분해해 내부에 위치한 전선 상태를 확인할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점 ▲오히려 임대인이 임대 전에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수선·교체의 책임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C씨에게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1심과 같이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의 위자료만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B씨가 정확한 손해액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당장 생활에 불편을 겪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고양이 2마리의 죽음으로 상실감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방 후드서 난 불, 관리책임은 세입자? 집주인?

    주방 후드서 난 불, 관리책임은 세입자? 집주인?

    #원고 vs 피고 A화재보험사 vs 임차인 B씨 A사는 서울 동대문의 3층짜리 건물 주인인 C씨와 화재보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2월 C씨 건물 2층에서 월세를 살던 B씨의 집 주방 레인지후드 주변에서 불이 나 가재도구와 건물 일부가 타는 등 2304만여원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A사는 C씨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뒤 후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임차인 탓에 불이 났다며 B씨를 상대로 2304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자 B씨는 후드의 관리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고 화재로 키우던 고양이 2마리가 죽고 가재도구가 탔다며 재산상 손해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해 1796만여원을 배상하라며 맞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보험사 “화재, 임차인 탓일 가능성 있어” 화재는 후드 내부 연결전선의 절연피복이 약해진 것 등이 원인이 돼 방전되고 불이 붙었다가 주변으로 번진 것이었는데요. 법원은 후드는 임대인이 설치한 것으로, C씨의 지배·관리 영역에 속한다고 봤습니다. 1심은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패소 판결했고, A사는 항소했습니다. A사는 다양한 가능성을 들며 B씨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후드 아래 전기레인지(인덕션)가 있었는데 이걸 고양이들이 건드려 불이 붙었을 가능성, 화재 원인이 될 만한 물건을 방치했을 가능성,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해 제3자가 집에 들어와 불을 붙였을 가능성 등입니다. ●법원 “고양이 잃은 임차인에 위자료 지급”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2부(부장 박영호) 역시 C씨에게 후드 관리 책임이 있다면서 “오히려 B씨는 고양이 때문에 전기레인지 전원 코드를 빼놓았고, 누군가 굳이 후드에 불을 붙여 방화를 한다는 건 지나친 추측”이라며 A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발화원인이 된 레인지후드는 임대차목적물에 부착돼 있는 시설인 점 ▲B씨가 임차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화재가 발생한 점 ▲B씨로서는 레인지후드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레인지후드를 분해해 내부에 위치한 전선 상태를 확인할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점 ▲오히려 임대인이 임대 전에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수선·교체의 책임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C씨에게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1심과 같이 A사가 B씨에게 500만원의 위자료만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B씨가 정확한 손해액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당장 생활에 불편을 겪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고양이 2마리의 죽음으로 상실감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이만 남겨둘 수 없어요” “아빠도 난민 신청 받아주세요”

    “아이만 남겨둘 수 없어요” “아빠도 난민 신청 받아주세요”

    개종한 아버지도 신청했지만 불인정 “거짓 개종하기엔 벅차고 힘든 과정” 상고 대신 난민지위재신청서 제출 “한현민처럼 편견 없애는 사람 되고파”“한국에서 아빠와 떳떳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고 싶어요. 군대도 자원해서 가고 사회에 도움되는 일 하며 살 거예요. 아빠의 난민 신청을 받아 주세요.” 전국에 폭설이 내린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출입국외국인청 별관 앞에서 이란 출신 난민인정자 김민혁(16)군이 아버지를 위해 진눈깨비를 맞으며 취재진 앞에 섰다. 태어날 때부터 무슬림이었다가 9년 전 사업가인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와 천주교로 개종한 민혁군은 지난해 10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국민청원, 청와대 시위 등을 한 학교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여전히 절박한 걱정거리가 있다. 아버지 A씨는 아직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A씨는 난민지위재신청서를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에 제출했다. A씨는 자신을 변호하는 아들의 외침을 곁에서 들으며 서글픈 눈빛을 지었다. 그는 “아이만 여기(한국)에 남겨둘 수 없다”며 “함께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천주교 신자로 본국에 돌아가면 공항에서부터 잡히거나 사회에서 불이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2003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민혁군은 2010년 한국에 온 뒤 친구들과 어울리다 자연스레 천주교를 믿게 됐다. A씨도 아들과 함께 성당을 찾았고 무수한 고민 끝에 아들을 따라 개종했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는 다른 종교로 개종하면 배교자로 여겨져 최대 사형에 처한다. 이들 부자는 2016년 한국 정부에 종교적 박해를 이유로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그러나 출입국외국인청은 ‘구약과 신약 구분 이유, 십계명, 주기도문 등 기초적 이해와 상식이 부족해 개종의 진정성이 의문스럽다’는 등의 이유로 불인정했다. 민혁군을 가르쳤던 오현록 아주중학교 교사는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예수님의 제자가 누구인지를 묻거나 십계명을 외워 보라고 하면 답할 수 없다”면서 “난민 심사 과정에서 본질을 보지 않고 지엽적인 문제에 집중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A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월 1심과 지난해 12월 2심에서 패소했다. 민혁군은 “‘거짓 개종할 수 있지 않으냐’고 하는데 천주교에서 세례, 견진성사, 구역활동 등 진짜 신자가 되는 과정을 1년 이상 밟아야 해 거짓으로 하긴 힘들다”면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혁군은 아버지와 함께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 꿈인 모델로 데뷔해서 제2의 한현민처럼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며 “저를 믿어 주신 분들이 후회 없게 하겠다”고 아버지의 난민 인정을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민혁군과 아버지를 도와 온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광준 변호사는 “성당 신부님의 증언 등을 통해 부자의 신앙생활을 살펴보니 개종의 진실성이 확실했다”면서 “이번 재신청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트럼프 모자’ 쓴 美 소년에 욕설한 반스 직원 해고 논란

    ‘트럼프 모자’ 쓴 美 소년에 욕설한 반스 직원 해고 논란

    일명 ‘트럼프 모자’를 쓴 소년에게 욕을 퍼부은 가게 점원이 해고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폭스뉴스 등 미 언론들은 한 10대 소년이 트럼프 모자를 쓰고 신발 매장을 찾았다 봉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모자는 붉은색 바탕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이 박힌 것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다. 슬로건의 앞글자를 따 ‘MAGA 모자’라고도 부르며, 지난 주 엘패소 연설 현장에서 BBC 기자를 폭행한 트럼프 지지자도 이 빨간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https://twitter.com/RyanAFournier/status/1097271511969382407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어머니와 함께 캔자스 주 오버랜드 공원을 찾은 14살 소년 역시 트럼프 모자를 쓰고 있었다. 공원 내에 있던 반스 매장에 들어선 소년은 그러나 점원에게 즉각 제지를 당했다. 반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스니커즈 신발 브랜드다. 소년은 점원의 제지에 대꾸하지 않았고 흥분한 점원은 급기야 ‘f**k you’라며 소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말을 들은 소년의 어머니가 “지금 뭐라고 했느냐”고 따졌지만, 점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욕을 반복하며 “이런 소리 처음 듣는 게 아닐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소년의 어머니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은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트럼프 모자를 쓰고 있었을 뿐”이라며 억울해했다.논란이 불거지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당 직원이 ‘트럼프 발작 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해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은 트럼프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트럼프 스스로 언급한 표현이기도 하다. 이에 즉각 성명을 발표한 반스 측은 해당 직원을 해고했으며 그의 행동은 사측의 가치 및 신념과 대조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상의 고객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차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미국 SNS에서는 해고가 적절했는가에 대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제주 투자 해외기업들, 영리병원 소송에 촉각

    제주 투자 해외기업들, 영리병원 소송에 촉각

    승소땐 개원… 패소땐 수백억대 손배소버자야도 JDC 상대 3000억대 소송 중 신화역사공원 하수시설 특혜 의혹 감사 “일관성 없는 정책 제주 미래 발목” 지적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 내국인 진료 제한 조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제주에 투자한 해외기업들이 소송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제주특별법에 허용된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도의 기업 활동 제한 조치에 투자자가 첫 사법적 판단을 요구한 것이다. 투자기업들은 이번 소송이 투자기업의 적법한 기업활동을 보장할 것인지, 행정이 일방적으로 투자기업의 사업을 제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 중국자본이 투자한 녹지국제병원은 승소하면 영리병원을 정식 개원할 전망이다. 패소하면 제주특별법상 내국인도 진료가 가능한 규정 등을 들어 도를 상대로 병원 건축 등에 투자한 8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몰려오자 2008년부터 여래휴양형 주거단지, 제주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등 외국자본의 대규모 투자가 봇물을 이뤘다. 또 부동산 투자이민제로 1500여명의 중국인 등이 콘도 등에 투자했다.이들 가운데 말레이시아 자본인 버자야그룹은 휴양형 고급주거단지를 짓다가 뒤늦게 제주도의 인허가 행정절차가 대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나 사업을 중도 포기했다. 버자야는 제주도와 투자유치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을 상대로 30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자들은 제주도의 중과세 조기 부과 방침에 반발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중국자본이 투자한 신화역사공원은 뒤늦게 하수시설 특혜 의혹 등으로 제주도의회가 감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 한 외국인투자업체 관계자는 “영리병원의 내국인 진료 제한 조치는 투자기업의 적법한 사업 자체를 무력화한 것이어서 녹지 측이 소송으로 강력 대응한 것이며 앞으로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관성 없는 투자 유치 정책은 결국 제주를 투자기피 지역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 전망은 엇갈린다. 투자기업들은 적법한 투자기업의 사업행위 제한은 투자자 보호 등 국제적인 투자환경에도 어긋나 법원이 손을 들어 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도는 제한적이지만 영리병원 개원을 허가했고 내국인 진료 제한 조치는 의료공공성 훼손 우려에 따른 불가피한 정책 결정이며 투자기업의 사업 자체를 원천 봉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영리병원이 논란을 빚자 지난달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외국의료기관의 내국인 진료 제한을 명문화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법원 “출퇴근 동선과 다른 카풀 운행은 위법”

    법원 “출퇴근 동선과 다른 카풀 운행은 위법”

    자신과 출퇴근 동선이 다른 승객을 카풀 앱을 통해 태워주고 돈을 받은 운전자에게 지방자치단체가 운행정지 처분을 한 것은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4부(부장 이승영)는 운전자 A씨가 고양시장을 상대로 “운행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7년 카풀앱 ‘럭시’(카카오로 인수)에 가입한 뒤 두 차례 승객을 태워주고 1만 7000원을 정산받았다가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고양시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90일의 운행정지 처분을 하자 A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자가용을 이용한 유상운송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면 택시업계의 영업 범위를 침범하는 등 여객자동차 운수사업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고, 교통사고와 범죄 발생의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면서 “제재 처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의 보호 필요성이 더 크다”면서 처분이 정당하다고 봤다. A씨는 자신이 손님을 태운 것은 출퇴근 때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A씨의 거주지와 직장 주소 등을 통해 출퇴근 경로를 따져본 결과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객자동차법(제81조 제1항)은 자가용 자동차의 유상운송을 금지하되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는 탑승자에게 돈을 받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 카풀 앱 업체들이 내놓은 승차 공유 시스템은 이 규정을 근거로 영업을 하고 있다. 승용차가 아닌 승합차를 이용하거나, ‘출퇴근 시간대’에 착안해 평일 오전 5~11시와 오후 5시~다음날 오전 2시 등에 운행하는 것이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집과 직장을 사전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규제 회피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는 고양시에 살면서 김포시에 근무하고 있다”면서 “운행이 이뤄진 서울 목동~흑석동, 논현동~서교동을 원고의 출퇴근 경로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골프 강사도 근로자, 일방적 해고 안돼”

    골프연습장의 골프강사도 사업주의 지휘·감독을 받으면 근로자인 만큼 함부로 해고해선 안 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헬스클럽과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의 골프연습장에서 2014년 1월부터 강사로 일한 B씨는 2017년 5월 골프연습장 본부장으로부터 “회원들에게서 불만이 제기된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라는 요구를 받았고 같은 달 말 퇴직했다. 이를 두고 중앙노동위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리자 A씨는 소송을 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B씨와 도급계약을 체결한 것이라 근로기준법상 부당해고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B씨가 자유롭게 골프강습을 하고 강습료 전액이 실질적으로 B씨의 몫이 된 점, B씨가 골프용품 판매나 골프장 현장 레슨을 통해 별도 수익을 내기도 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B씨에게 “특정 회원을 특별히 관심 갖고 레슨해달라”, “일과 중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토대로 B씨가 A씨를 지휘·감독했다고 봤다. 또 A씨가 회원 강습료를 직접 확인·관리했고 B씨는 보수 성격의 임금을 지급받은 점으로 미뤄 “B씨는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관계에서 근로를 제공한 근로자가 맞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주 ‘국내 1호 영리병원’ 내국인 진료제한 취소 訴

    제주 ‘국내 1호 영리병원’ 내국인 진료제한 취소 訴

    작년 ‘외국인만 진료’ 조건부 허가하자 새달 4일 개설시한 앞두고 행정소송 인력채용도 안 해… 사실상 개원 포기 패소 땐 800억원 투자금 손배소 전망 道 “전담법률팀 꾸려 소송 총력 대응”국내 최초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 개원을 포기하고 제주도의 조건부 개원 허가와 관련해 제주지법에 개설 허가 조건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지난 14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17일 보도자료에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내국인 진료 제한은 의료공공성 확보를 위해 지켜내야 할 마지노선”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담법률팀을 꾸려 소송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소송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제기해 온 우려의 목소리도 법원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지제주헬스케어는 소장에서 “2018년 12월 5일 본사에 대한 외국의료기관(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중 ‘허가 조건인 진료 대상자를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함(내국인 진료 제한)’이라는 내용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구 원인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상세한 내용의 준비 서면 및 입증 자료는 이른 시일 내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법에 따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시한이 다음달 4일로 다가온 상황임에도 병원엔 현재까지 의사 등 개원에 필요한 인력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일까지 문을 열지 않으면 청문회를 거쳐 의료사업 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녹지국제병원은 2017년 8월 도에 개설 허가를 신청할 당시 의사 9명, 간호사 28명, 간호조무사 10명, 국제코디네이터 18명, 관리직 등 총 134명을 채용했지만, 개원이 지체되면서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목의 의사 9명 전원이 사직한 상태다.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포기는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인의 발길이 끊어진 데다 내국인 진료마저 제한돼 문을 열더라도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녹지제주헬스케어 측은 개설 허가 조건 취소 청구 행정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병원 사업 철회를 위해 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는 다음달 11일 공개된다. 제주도 행정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제기한 사업계획서 공개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녹지그룹은 2015년 12월 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승인받을 당시 사업계획서는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영리병원 반대단체들은 정부와 제주도, 녹지 측이 사업계획서를 공개하지 않고 불투명하게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했다며 비판해 왔다. 한편 ‘제주 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은 지난 1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원 지사가 의료기관의 인력 운영계획, 자금조달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을 심사해야 하지만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예견된 소송’…녹지국제병원 “내국인 진료하겠다” 행정소송 제기

    ‘예견된 소송’…녹지국제병원 “내국인 진료하겠다” 행정소송 제기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를 금지한다’는 조건으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하자 설립 주체인 중국 녹지그룹 측에서 진료 제한 조건을 취소해달라며 제주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제주도는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도에 설립한 자회사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녹지제주유한회사)가 제주지법에 개설 허가 조건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녹지제주유한회사는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조건인 진료 대상자를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정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내국인 진료 제한은 의료공공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할 마지노선”이라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담 법률팀을 꾸려 소송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5일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조건부로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개설 허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 발표 전까지만 해도 같은 해 10월 영리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제주도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권고한 ‘개설 불허’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었다. 도민들의 뜻을 모은 공론조사위의 불허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이유로 원 지사는 국내법에 따라 적법하게 투자한 중국 자본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했다. 하지만 의료공공성보다는 영리를 앞세운 중국 녹지그룹 측의 이번 행정소송이 예견된 소송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리병원 철회와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와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퇴진 촉구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녹지그룹이 법무법인 태평양을 대리인으로 선정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누차 밝힌 바 있고, 소송을 하기 전 이미 수차례 제주도에 녹지국제병원을 인수할 것을 요청한 바도 있다”면서 “이제 원 지사가 할 일은 단 하나, 영리병원 허가 철회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시한이 다음 달 4일로 예정돼 있지만 현재까지 의사 등 개원에 필요한 인력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일까지 의사를 채용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거쳐 의료사업 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녹지제주유산회사는 이번 행정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병원 사업 철회를 위해 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한 질책 당한 노동자 10분 뒤 쓰러져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심한 질책 당한 노동자 10분 뒤 쓰러져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사업주로부터 평소보다 심한 질책을 당한 직후 일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배광국)는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줄 수 없다고 처분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고인의 유족이 낸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1심을 깨고 원소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17일 전했다. 공사 현장 작업반장으로 근무한 고인은 2015년 1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구멍을 뚫는 일을 하다가 실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고인은 뇌출혈 등으로 이틀 만에 사망했다. 고인은 쓰러지기 약 10분 전에 공사 사업주로부터 “반장이라는 사람이 무슨 작업을 이따위로 하느냐”는 폭언과 함께 심한 질책을 당했다. 유족은 고인이 과로와 업무상 스트레스로 사망했다면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근로복지공단에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은 고인의 사망은 지병인 뇌동맥류 때문이고, 사건 발생 당시 고인에게 급격한 업무 환경 변화 등이 없었다면서 지급을 거부했다. 고용노동부 고시는 ‘발병 전 24시간 내에 업무와 관련한 돌발적이고 예측 곤란한 사건의 발생과 급격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있는 경우’ 등을 업무와 사망과의 관련성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공단은 고인의 경우가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도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평소보다 심한 질책을 당하긴 했으나 인격적 모욕에까지 이르지는 않았고, 질책 직후 바로 작업에 착수한 점을 보면 평정심을 잃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정도로 돌발적인 흥분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고인의 사망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고인이 사업주로부터) 질책을 받은 지 불과 10분 후 쪼그려 앉아 천공 작업을 하다가 실신했는데, 질책과 사고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매우 짧다”면서 “업무상 스트레스로 기존의 뇌동맥류가 자연적인 진행 경과 이상으로 악화해 파열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자가 기초질병이나 기존 질병이 업무상 부담 요인에 의해 자연경과적 변화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돼 사망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심 재판부는 또 “고인은 오랜 경력을 가진 숙련공으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진행과 관련한 사업주의 독려와 질책에 익숙했을 것”이라면서 “사업주도 평소보다 심하게 꾸중했다고 인정하는 등 공사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보다 상당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추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급격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완구 “비타 500 보도 허위” 언론사 상대 소송 패소

    이완구 “비타 500 보도 허위” 언론사 상대 소송 패소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금품로비 의혹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를 확정받은 이완구(69) 전 국무총리가 해당 의혹을 처음 보도했던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이상윤 부장판사)는 15일 이 전 총리가 경향신문과 당시 편집국장, 소속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돈이 든 ‘비타500’ 상자를 놓고 왔다는 2015년 경향신문 보도는 허구라며 지난해 4월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총리는 “피고들은 금품의 전달 매체가 비타500 박스라는 점에 관해 충분한 취재를 하지 않고서 악의적으로 이를 부각해 허위 사실을 보도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향신문 측은 “비타500은 전달 매체의 상표에 불과해 세부적인 사항이 진실과 약간 차이가 나더라도 해당 기사가 허위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상표를 특정한 경우 기사의 전체적인 신빙성이 확연히 올라가게 되고 독자들도 보도내용이 진실이란 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며 비타500 부분이 기사의 허위성 판단 기준이 되는 중요 부분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해당 표현은 원고가 금품을 수수했단 사실을 구체화하고 강한 인상으로 뒷받침해 원고의 사회적 평가를 더욱 저하시키고, 보도 이후 원고를 조롱하는 패러디물 등 비판적 게시물이 인터넷에 속출했다”며 이 전 총리의 명예를 훼손하는 구체적 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어 ‘비타500 박스’ 부분이 허위 보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들은 기사를 작성하기 전 금품 전달 매체가 비타500 박스가 확실한지에 관한 취재는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 기자와 통화하면서 현금 전달 매체가 무엇인지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성 전 회장 측근들이 관련 형사 사건에서 비타500 박스를 봤다고 진술하거나 경향신문 기자에게 언급했다고 진술하는 사람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법원은 이 같은 보도가 공직자의 도덕성 등에 대한 의혹 제기로서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위법성이 없어진다는 경향신문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기사에서 금품 전달 매체를 비타500 박스로 특정하게 된 것은 경남기업의 임원 박모씨의 의견이 결정적이었는데, 박씨의 지위나 역할 등에 비춰 볼 때 피고들로서는 기사에서 금품의 전달 매체를 귤박스 대신 비타500 박스로 수정해 보도하는 게 낫다는 박씨의 주장이 틀렸다고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봤다. 또 “기자는 성 전 회장 측근들을 상대로 전달 매체에 대해 이미 취재를 마친 뒤 기사 초판에서 ‘조그만 노란색 귤박스 같은 그런 것’으로 특정했는데, 박씨가 사실이 아니라며 차라리 비타500 박스가 사실에 가깝다는 의견을 제시해 피고들은 이를 반영해 비타500 박스라고 보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들이 비타500 박스가 진실이라는 확신은 가질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악의적이거나 심히 경솔하게 보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의혹 제기가 공직자의 청렴성·도덕성에 관한 언론의 감시와 비판기능의 중요성에 비춰 허용될 수 있는 범위 내의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24 재보궐 선거 당시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성 전 회장에게서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리갈하이’ 측 “오늘(15일) 방송서 서은수 진가 발휘된다” 기대감 UP

    ‘리갈하이’ 측 “오늘(15일) 방송서 서은수 진가 발휘된다” 기대감 UP

    ‘리갈하이’ 진구에게 스파이로 몰린 서은수가 오해를 벗고 의뢰인의 누명을 벗길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 2화에서 판을 뒤집은 증인을 찾아낸 강기석(윤박)의 등장으로 처음으로 패소 위기에 처한 고태림(진구). 사건의 중심에 서재인(서은수)이 있다고 생각한 그는 “우리 전략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바로 너! 너 스파이지,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돼, 나가,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의뢰인의 항소심을 위해 온갖 굴욕에도 법조 인생 18년을 걸면서까지 고태림 법률사무소와 계약했지만 결국 스파이로 몰린 것. 이 난관을 서재인은 어떻게 헤쳐나갈까. 오늘(15일)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고태림에게 “능력이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지. 악성 바이러스, 그게 바로 너야!”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 서재인. 그래서일까. 새로운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현장근처’라고 적힌 USB를 살펴보고, 재판에 꼭 필요하다는 듯 청소하시는 분께 무릎을 꿇고선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은 자신을 구하는 일이기도 하거든요?”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는 서재인의 기운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재판 당일, 고태림을 향해 “오늘 지면 계약 무효인 건 아시죠?”라며 한껏 당당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서재인. 예고영상과 함께 공개된 스틸컷에서도 서재인의 눈빛이 달라졌음이 감지된다. “그 검사님이요. 전 정말 무서웠거든요? 눈빛만 봐도 막 몸이 얼어붙을 것 같다”던 서재인이었는데, 한결 여유롭고 당당하게 변론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그녀가 또다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송교수(김호정)의 말대로 요즘 젊은 사람 같지 않게 정의, 진실, 예의, 매너, 도리가 중요하다고 믿는 서재인에 대해 “‘리갈하이’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운을 뗀 제작진. “서재인은 고태림 법률사무소로 묶인, 한 팀이긴 하지만, 반대되는 신념으로 주체할 수 없이 폭주하는 고태림을 막아서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태림과 상대하며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라고 전하며 “오늘(15일) 밤, 서재인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고태림에 뒤지지 않는 변론을 펼친다”고 귀띔, 기대를 증폭시켰다. 한편, JTBC ‘리갈하이’는 1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GnG 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최영미 시인 상대 손배소 패소…법원 “최영미 진술 구체적·일관돼”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최영미 시인 상대 손배소 패소…법원 “최영미 진술 구체적·일관돼”

    여성 문인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고은(86) 시인이 최영미(58)·박진성(41) 시인과 언론사 등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박 시인을 제외한 나머지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다.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고 시인이 최 시인 등을 상대로 낸 총 10억 7000만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 박진성은 원고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하면서 최 시인에 대한 청구 등 나머지 청구들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1994년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최 시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 시인은 지난해 한 일간지를 통해 ‘고 시인이 과거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후배 문인들에게 특정 신체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최 시인)의 법정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있고, 특별히 허위로 의심할만한 사정이 엿보이지 않는다”면서 “원고가 반대증거로 제시한 증인들의 증언 등 기타 주변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더라도 원고가 보도내용이 허위임을 입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최 시인의 폭로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저명한 원로 문인이고 문화예술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으로서 여러 문인들이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사안”이라면서 “공적 인물의 범법행위,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안이므로 위법성 조각사유인 공익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시인의 의혹 제기에는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증거는 피고(박 시인)의 진술이었다”면서 “본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법정에 나오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원고에 대한 직접 신문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는지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시인은 2008년 고 시인이 한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강연회에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을 자신의 SNS와 블로그 등에 폭로한 바 있다. 고 시인은 지난해 3월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는 등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일부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받아들여진 만큼 항소를 제기해 다시 최 시인 진술의 신빙성을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고 시인이 법정에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 시인은 법정에서 선고를 지켜봤다. 최 시인은 선고 직후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면서 “다시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뻔뻔스레 고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이날 선고에 대해 “성폭력 사건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 여성이 진실을 얘기했다는 이유로 가해자로부터 소송을 당해 2차 피해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오늘 판결은 가해자를 엄중히 꾸짖는 동시에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음으로써 판결을 통해 정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지극히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사설] 한국당, 5·18 망언 의원 모두 제명하라

    자유한국당은 어제 ‘5·18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종명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를 하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를 유예하기로 했다. 2·27 전당대회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각각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대 이후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이런 결정의 근거는 한국당 당규 7조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 이후 경선이 끝날 때까지 후보자에 대한 윤리위 회부 및 징계 유예를 규정한다는 것이다. 이 결정에 ‘한국당이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상적인 공당이라면 그럴 리야 없겠지만, 김진태·김순례 의원이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 혹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거나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면 중징계가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 중 폭도·가짜 유공자가 있을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지 않고 있고, 김진태 의원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2월 일부 시민들이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낸 ‘5·18 유공자 명단 및 공적 내용 공개 행정소송’에서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사항은 유공자들의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에 해당된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 명단을 제외하고 베트남 참전 용사 등 다른 유공자들 명단도 비공개로 한다. 즉 공개하면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수 있고, 유공자 시비를 가리는 차원에서 5·18 폄훼 작업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솜방망이 징계로는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리얼미터가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28% 이상 상승세를 타다가 25.7%로 급락했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은 물론 60대 이상의 대거 이탈이 나타나 ‘5·18 망언’ 의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자멸할 수도 있다. 의원직 제명은 국회 재적의원(298명) 3분의2(19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한국당은 국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제명 절차에도 동참해야 한다.
  • [씨줄날줄] 통상임금 신의칙/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통상임금 신의칙/이두걸 논설위원

    #1. A는 관련법상 거래를 할 수 없는 땅을 자식에게 증여하고 등기 이전까지 마쳤다. 그러나 자식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해당 거래가 법률을 위반했으니 무효하다’는 소송을 냈다. #2. 회사원 B씨는 5년 전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에 회사는 B씨에게 사직을 권고했고, 그 역시 순순히 제 발로 회사를 걸어나갔다. 그러나 얼마 전 B씨는 회사를 상대로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두 재판의 결론은 동일하다. 법원은 A씨와 B씨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모두 ‘신의성실(信義誠實)의 원칙’이 인용됐다. ‘권리의 행사와 의무의 이행은 신의에 좇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민법 제2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줄여서 신의칙(信義則)이라고 부른다. 앞서 인용한 판례의 A씨와 B씨는 모두 ‘꼼수를 동원해 비겁한 짓’을 했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다. 신의칙은 경제 분야에서도 많이 등장한다.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인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다. 2013년 12월 대법원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며 “미지급 임금의 소급 청구는 신의칙에 따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추가 부담에 따라 회사가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을 경우 신의칙에 어긋나는 만큼 소급 청구는 제한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후 회사를 상대로 한 노동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졌지만 판결은 엇갈렸다. 신의칙 적용 여부를 판단할 경영 위기의 구체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통상임금 신의칙의 적용 잣대가 명확해지는 추세다. 대법원은 14일 인천 시영운수 소속 버스 기사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신의칙 위반 여부는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회사가 추가 법정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회사가 부담할 추가 법정 수당 규모는 4억원 정도이고, 이는 회사 연간 매출액의 2~4%, 총인건비의 5~10% 이자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할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법정 수당이 회사 경영난을 따질 기준으로 대법원이 연간 매출액과 총인건비 등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된 건 아니지만, 이 정도도 상당한 진전이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메가톤급 소송’의 2심 결론도 조만간 나온다. 서울고법은 22일 기아자동차 노동자 2만 7000여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를 한다. 1심은 노동자 측의 손을 들어 줘 기아차는 1조원대의 부담을 지게 됐다. ‘일한 만큼 받는다’는 노동의 가치는 언제 어디서든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의 추락을 지켜보자니 노사가 윈윈할 ‘솔로몬의 지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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