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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 판결에 환경단체 “공중의 보건 엄격한 기준 인정”

    세계무역기구(WTO)가 12일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제기된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시민·환경단체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일본산 수산물 WTO 분쟁, 국민안전이 승리했다’는 성명에서 “방사능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1심 패소라는 상황을 뒤집기 위해 노력한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이 지나고 있지만 사고수습은 진행 중이고 방사능 오염 우려는 일본 정부가 조사한 농수축산물 검사도 증명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적반하장으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방사능 오염을 감추려 했지만 진실을 가릴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환경연은 “일본산 식품을 포함한 방사능 검사를 더욱 철저하게 시행하고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방사능 오염조사 등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이번 판결에 대해 “WTO가 수산물 방사성 오염에 관한 공중 보건 관점의 엄격한 기준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수석 원전 전문가 숀 버니는 “유해한 방사능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권리로 WTO가 이 권리를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과 후쿠시마 인근 지역 사회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일본 정부가 보관 중인 110만t의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를 고려 중이라는 사실”이라며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후쿠시마 지역 어민뿐 아니라 한국에게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올해 1월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위기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저장 탱크에 110만t이 넘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보관되어 있다고 공개했다. 오염수는 2030년까지 2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정부는 이번 판결로 일본에 대한 수입규제조치가 유지돼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은 수입이 금지된다. 또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방사능이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17개 추가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포 50대女, 70대 노인에 염산 테러·흉기난동…법적분쟁 앙심

    김포 50대女, 70대 노인에 염산 테러·흉기난동…법적분쟁 앙심

    경기 김포시 풍무동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70대 노인에게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사건은 예전에 소송에서 패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경찰서는 A(50·여)씨가 11일 오전 9시쯤 아파트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B(74)씨를 향해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둘러 특수상해 혐의로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11년 전 한 입시학원 이사장인 B씨 학원에 취직하게 돼 인연이 된 관계로 확인됐다. A씨는 2018년 근무 당시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자신의 어머니를 시켜 B씨에게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B씨는 보상은커녕 되레 협박했다며 A씨 어머니를 고소하고 법적으로 다툰 끝에 벌금형으로 승소했다. 그러자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염산과 흉기를 미리 준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염산이 복도 바닥에 뿌려져 B씨는 화상은 없었으나 A씨가 휘두른 흉기에 팔이 찔렸다. 엉뚱하게도 사건 발생 당시 또다른 60대 주민 2명은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A씨가 뿌린 염산에 맞아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얼굴과 발에 1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해당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장에는 흉기와 염산이 담긴 A씨 가방이 발견됐고 유리병에 든 염산 1ℓ 가운데 절반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으로, 염산을 어디에서 구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펀드매니저도 부러워할 판사 부부의 기가 막힌 ‘타이밍’

    펀드매니저도 부러워할 판사 부부의 기가 막힌 ‘타이밍’

    李, 주식보유 업체 재판 뒤 추가 매입 남편, 판사 때 소송업체 주식 사들여 “부부 간 계좌 위탁 못밝히면 문제 돼” 이미선(49·사법연수원 26기)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의 과도한 주식 보유는 법조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재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83%나 되는 데다 한 번에 거액을 투자했다 다시 매수하는 속칭 ‘몰빵’ 투자 양상도 보인다. 특히 이 후보자와 남편이 주식을 투자한 기업과 관련된 사건을 맡은 뒤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 더욱 의혹이 짙어졌다. 10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부모, 두 자녀의 재산을 모두 합쳐 46억 6855만원으로 신고했다. 이 중 이 후보자와 남편의 재산이 42억 6519만원인데 이 가운데 83.2%인 35억 4886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51·23기) 변호사는 판사를 지내다 2010년 퇴직했다. 이들 부부는 특히 전체 보유 주식의 67.6%를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주식 1만 9040주(17억 4596만원), 삼광글라스 주식 1만 6181주(6억 5937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초우량’ 주식이 아닌 코스닥에 상장된 생소한 회사에 돈을 몰아서 투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오 변호사는 OCI그룹이 공시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34회에 걸쳐 주식을 6억 4953만원어치 매수했다가 공시 이후인 2월 5812만원어치를 매도했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자는 서울중앙지법 민사단독 재판장을 지낸 지난해 이테크건설이 피보험자인 화재보험사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청구소송의 재판을 맡았다. 10월 선고가 이뤄졌는데 지난해 말 이 후보자는 460주, 오 변호사는 6500주의 이테크건설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재판과 이테크건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 변호사가 특허법원 판사로 근무할 때인 2008년 아모레퍼시픽 주식 800주(1억 1200만원)를 사들인 뒤 다음해 모두 팔았는데, 오 변호사는 2007~2008년 아모레와 관련된 특허, 등록상표 분쟁 관련 재판 11건을 담당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주식을 사기 전에 이미 판결을 선고했거나 아모레퍼시픽이 패소한 사건들”이라고 해명했다. 한섬, LG화학,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기업들에 대해서도 오 변호사가 판사 시절과 그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맡았던 사건들과 주식 매수 시기가 가깝다는 의혹이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만약 기업의 내부 정보를 활용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 위반 소지가 있고 부부 간 계좌 위탁도 명확히 밝히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추픽추 돌려달라” 페루 가족, 14년 만에 패소한 사연

    [여기는 남미] “마추픽추 돌려달라” 페루 가족, 14년 만에 패소한 사연

    페루의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마추픽추의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며 소송을 낸 페루의 한 가족이 패소했다. 소송을 낸 지 14년 만이다. 9일(현지시간) 페루 대법원은 사발레타 사발레타 일가가 낸 소송에서 "원고 측 주장에 근거가 없다"면서 패소 판결을 내렸다. 사발레타 사발레타 일가는 1960~1970년대 국가가 아무런 보상비도 지급하지 않고 마추픽추의 소유권을 강제로 빼앗았다며 2005년 소유권 반환 소송을 냈다. 소송에서 사발레타 사발레타 일가가 소유권을 주장한 곳은 현 마추픽추 국립공원 전체 면적 3만5000헥타르 중 2만2000헥타르다. 사발레타 사발레타 일가는 소유권 반환과 함께 그간 국가가 벌어들인 관광수입의 일부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일가가 요구한 위로금은 1억5000만 솔레스(페루의 화폐단위), 우리돈으로 약 520억원에 이른다. 소송에서 페루 정부는 사유지였던 마추픽추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적법하게 소유권을 징발했다고 맞섰다. 대법원은 페루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사발레타 사발레타 일가는 잉카 유적이 남아 있는 마추픽추 외에도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는 옛 농지 일부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기각됐다. 페루 문화부 관계자는 "1960~1970년대 농지개혁 때 마추픽추의 소유권 이전이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사실을 소송 과정에서 완벽하게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루하게 계속된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마추픽추 일대의 주민들은 한시름을 덜게 됐다. 현지 언론은 "마추픽추 일대의 주민들이 혹시라도 국가가 소송에서 패하는 게 아닌가 불안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페루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마추픽추는 1911년 미국의 고고학자 하이럼 빙엄이 처음 발견했다. 1983년엔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팀원들 초과근무 강요한 공무원…“직권 남용·해임정당”

    팀원들 초과근무 강요한 공무원…“직권 남용·해임정당”

    팀원들에게 초과근무를 강요하는 등 조직 기강을 해쳐 해임된 공무원이 불복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조미연 부장판사)는 A씨가 소속 부처를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최근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오늘(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성실 의무와 품위 유지 의무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중앙징계위원회는 A씨가 상관의 허가 없이 10여 차례 조기 퇴근하고, 팀원들에게는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을 강요한 점 등을 징계 사유로 꼽았다. 또 계약직 직원들을 성희롱하고, 팀원들이 보는 앞에서 상사를 모욕한 행위도 문제가 됐다. 이에 소송을 제기한 A씨는 자신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선에서 조기 출근했으며 신규 계약 팀원들에게 연장 근무를 요구한 건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또 팀장으로서 조직을 통솔하기 위해선 다소 강압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는 팀원들의 인격을 훼손하고 사기를 떨어뜨렸으며 팀 내 인화와 단결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상사에 대해 욕설을 하거나 근무 시간을 위반하는 등 팀원들에게 모범을 보이지도 않았다”며 해임처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외국인에 바가지요금 씌운 택시기사…“자격 박탈 정당”

    외국인에 바가지요금 씌운 택시기사…“자격 박탈 정당”

    외국인 승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어 택시 운전 자격이 취소된 택시기사가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김정중 부장판사)는 택시기사 A씨가 서울특별시장을 상대로 “택시 운전 자격증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오늘(9일)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27일 서울 중구의 한 쇼핑몰 앞에 외국인 승객 2명을 내려주고 8000원을 받았다. 당시 A씨는 9분간 2.43㎞를 운행했고, 미터기에 찍힌 요금은 4200원이었다. 서울시 소속 단속원들은 A씨의 택시에서 내린 승객들을 조사해 A씨가 요금을 부풀려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A씨는 서울시에 확인서를 제출해 ‘(승객들이) 요금으로 1만원을 준다고 했고, 가는 도중 요금을 할인해 달라고 해 동의했다. 도착 후 1만원을 받아 6000원을 거슬러줬는데 택시 안에 승객이 3000원을 떨어뜨리고 가서 다시 불러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그가 부당요금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과태료 40만원과 운전업무 종사 자격을 취소하는 처분을 내렸다. 그는 이전에도 외국인 승객으로부터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요금을 받거나 미터기 요금보다 많은 돈을 받은 사실로 총 5차례 적발돼, 2차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외국인 승객이 1천원권 5장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근거로 해 “승객이 갖고 있던 1천원권 5장은 A씨에게 8천원을 지불하기 위해 1만원권 1장을 준 후 거슬러 받은 1천원권 2장과 이후 A씨가 승객에게 추가로 반환한 1천원권 3장을 합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류여해, 포항 지진 발언 ‘무당’ 표현한 목사에 손해배상 패소 확정

    류여해, 포항 지진 발언 ‘무당’ 표현한 목사에 손해배상 패소 확정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자신을 ‘무당’이라고 표현한 목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류 전 최고위원이 김동호 목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류 전 최고위원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1월 16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포항 지진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이를 간과해서 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목사는 그해 11월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당인가 그랬어요”라면서 “정치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무당 같고…무당이나 하는 소리지 어떻게 지진난 거 가지고 정부 탓하고 과세 탓하고” 등의 표현을 써 비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김 목사의 발언이 자신의 사회적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고, 사회통념상 용인되는 범위를 넘어 자신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면서 1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가 말한 내용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 천심’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 또는 풍자를 한 것으로 보여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넘어 원고를 모욕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류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도 “‘무당’을 사용한 표현들이 구체적 사실을 적시한 것이 아니라 단지 원고와 원고의 발언에 대한 개인적 생각이나 의견 표명을 한 것으로 민법상 불법행위가 되는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류 전 최고위원의 인격권을 침해한 위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하급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고의 상고 이유가 소액사건심판법에 따른 상고 가능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액사건심판법 3조에 따르면 소가 3000만원 미만의 소액사건의 경우 법률·명령·규칙이나 처분의 헌법 또는 법률 위반에 대한 하급심 판결이 부당하거나 대법원 판례에 상반될 경우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고 명시했는데 류 전 최고위원의 하급심 판결은 헌법이나 법률, 판례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찌질이” “둘이 사귀냐” 폭언·성희롱한 공공기관 간부 해임 정당

    법원 “지위 이용해 낮은 직급 인격권 침해”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아 해임된 공공기관 간부가 징계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근로복지공단 부장으로 일하던 A씨는 2017년 공단 인사위원회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조직 분위기 저해 등의 사유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부장 말이 법”이라고 강요하며 “찌질이”, “미친X”, “재수없다 퉤퉤”, “어휴, 또라이”, “작살 내버려야겠다, 싸가지 없는 XX” 등 모욕적인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정규직이나 인턴들에게는 “알아서 하세요. 다음주부터 한 명씩 자르면 되죠”, “이 중 2명은 ‘가(최하)’ 평점을 줘서 잘라버릴 수 있다”는 등 지위를 이용해 압박하기도 했다. 회식 자리에서는 여직원에게 “러브샷 하자고 하면 성희롱이냐”고 물으며 러브샷을 요구하거나 남녀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둘이 사귀냐”고 말한 것 등도 징계 사유로 꼽혔다. A씨는 공단 재심청구와 중앙노위 구제 신청이 모두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징계가 직원들의 일방 진술에만 의존했고, 행위에 비해 징계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공공기관 직원도 높은 윤리의식과 성실, 품위유지 의무 준수가 요구되는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주로 직급이 낮은 신입이나 여직원,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을 상대로 인격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하는 등 괴롭힘 행위를 해 비위 정도가 중하다”며 “괴롭힘 대상이 된 직원들의 인격이나 정신적 건강, 근무 효율성에 부정적 영향도 상당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 “분만 중 다친 태아, 상해보험금 줘야”

    출생 전 피보험자로 보험계약을 한 태아가 분만 과정에서 상해를 입었다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 A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임신 중이던 2011년 8월 현대해상과 태아보험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 1월 분만 과정에서 A씨의 아기는 뇌손상으로 영구적 시력 장애를 입었고 A씨는 1억 22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사람은 출생 시부터 권리·의무 주체가 될 수 있으므로 분만 중인 태아는 상해보험의 피보험자가 될 수 없고 태아가 입은 장애는 의료행위에 인한 것이라 ‘우연한 사고로 인한 상해’로 볼 수 없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헌법상 생명권의 주체가 되는 태아의 형성 중인 신체도 그 자체로 보호해야 할 법익이 존재하고 보호의 필요성도 본질적으로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보험보호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자유의 원칙상 태아를 피보험자로 하는 상해보험계약은 유효하고 보험계약이 정한 바에 따라 보험기간이 개시된 이상 출생 전이라도 태아가 보험계약에서 정한 우연한 사고로 상해를 입었다면 보험기간 중 발생한 보험사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1·2심도 “보험료를 납부한 순간부터 A씨의 아이는 피보험자가 된다”고 판단했다. 의료행위로 인한 상해는 ‘우연한 사고로 인한 상해’가 아니라는 보험사 주장도 “A씨가 의료행위에 동의했더라도 아이가 영구적 시각 장애에 이르는 결과까지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軍 초동수사 잘못… 아들 의문사 21년째 못 밝히고 거짓말 계속”

    “軍 초동수사 잘못… 아들 의문사 21년째 못 밝히고 거짓말 계속”

    “이제부터 ‘제2의 김훈 중위 사건’ 시작입니다.” 두 시간 반 가까이 쉼 없이 말을 하면서도 ‘아버지’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20년을 싸워 왔는데 아버지는 또 다른 싸움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경비 초소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한 김훈(당시 25세·육사 52기) 중위의 아버지 김척(76·육사 21기) 예비역 중장의 이야기다. 국방부는 세 차례의 수사를 거쳐 김 중위의 죽음을 ‘권총 자살’로 결론 냈다. 유족들은 “군 수사기관이 처음부터 자살로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진상을 은폐·조작하거나 요식적인 수사를 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심은 패소, 2심과 3심에서는 1차 수사의 과실만 인정해 김 중위의 부모와 동생에게 모두 1200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대법원은 2006년 12월 “초동 수사가 잘못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2009년 10월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지었다.미궁에 빠진 죽음을 두고 2010년 육사총동창회와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자살’이 아닌 ‘순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로부터도 몇 년이 더 흘러 김 중위는 숨진 지 19년 만인 2017년 8월 31일에서야 국방부로부터 순직을 인정받았다. 김 중위의 부모는 지난해 다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2006년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국방부가 ‘자살’로 고집하며 순직 결정을 미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지난달 27일 “진상규명 불능일 경우 순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 조항이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국방부가 순직 결정을 미룬 것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 중위 부모는 곧바로 항소했다. 20년을 넘어선 싸움이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다음은 김척 예비역 중장과의 일문일답.●사건 처음부터 재조사까지 답 정해놓고 수사 -패소 판결을 받고 어떤 기분이셨나요. “정말 분노했습니다. 우리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하고 7조에는 ‘국가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판결은 이 본질을 무시하고 국방부에 편파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져요. 우리는 (육사총동창회가 순직 변경을 요구한) 2010년부터의 국방부의 거짓을 문제 삼고 싸우려 한 건데, 법원은 2006년 판결을 근거로 삼았어요. 대법원을 비롯해 국회와 권익위 등 다른 국가기관들이 훈이의 자살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국방부만 유일하게 자살 주장을 고집했어요. 아니라고 부딪치고 싸워도 다른 국가기관의 결론을 오히려 왜곡해 가면서 우리를 ‘정신질환 자살자’의 가족으로 매도했어요. 그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어 소송을 한 건데 우리의 아픔은 보지 않은 것 같아요.” -판결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불만스러우신가요. “대법원 판결에 이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 훈이 죽음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했고, 2012년 8월 권익위(당시 위원장이던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06년 대법원 판결 시 주심 대법관)가 훈이를 순직 처리하라고 시정 권고했어요. 그러나 국방부는 여전히 훈이가 자살한 게 맞다고 허위주장을 했어요. 2010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대법원 판결에서 자살로 인정됐다’고 했고, 조정환 육군 참모차장도 ‘대법원이 ‘자살’ 내용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라 번복하는 것을 육군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2010년 육사총동창회가 순직 변경을 요구하자 육군 법무계획과장은 ‘대법원은 2·3차 수사결과 자살이라고 한 결론을 긍정한 것’이라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원고 등이) 유리한 자료들만 모아서 유리하게 주장한다는 것’이라고도 했어요. 한마디로 우리가 떼를 쓴다는 거예요. 이번 재판부는 이들의 거짓 언행이 잘못이라고 인정해 주는 듯하더니 ‘객관성과 정당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소한 걸로 치부했어요. ‘판결 취지를 부적절하게 해석해 발언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유족들에게 아픔을 끼친 것을 넘어서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해 위법하다고까지 보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국방부 장관이, 고위직이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몇 년간 허위주장을 해 왔는데(2012년 국감 및 국회의원 요구 자료에도 국방부는 자살이 인정됐다고 주장) 과연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도 ‘분노’라는 단어가 유독 많던데요. “군은 애초에 훈이가 정신질환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사건을 덮기 위해 부실 수사와 조작·은폐를 일삼았어요. 훈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자살을 합리화했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2006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합동조사단이 다소 무리한 추측을 했다고는 인정했다.) 사건 직후 초동 수사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2·3차 수사도 잘못됐고 결국 지금까지도 제대로 진상을 밝히지 못했잖아요. 그에 대한 사과는커녕 거짓이 계속돼요. 훈이 오른손에 (권총 자살일 경우 나타나는) 화약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미군 수사 감정서를 자살이 입증된 자료라고 왜곡했고 이번 재판 과정에서도 국방부는 마치 정신질환으로 자살을 한 훈이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순직 결정의 은혜를 베풀어 준 것처럼 의견서를 냈어요. 권익위가 재심의하라고 하니 국방부는 2012년 9월 보강조사의 중점사항으로 ‘공무상 사유로 인한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 여부’, ‘직무수행과 관련한 폭언,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원인발생 여부’를 적시했어요. 사건 처음부터 재조사까지 훈이를 정신질환자로 몰기 위해서 답을 정해 놓고 한 거예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객관적 정당성을 잃은 것까지는 아니라고 했죠.”●돈 받으려는 소송 아냐… 진심 사과 땐 소 취하 -‘장군의 아들’이었던 김 중위가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의 주인공이 됐고,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네요. “제가 싸우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저와 아들이 군에 몸을 바친 게 합쳐서 40년 가까이입니다. 그나마 저는 군을 잘 알고 육사총동창회 도움도 있었기에 자료도 더 많이 얻고 여기까지 왔지만 다른 부모들은 폐쇄적인 군으로부터 객관적인 자료 하나 받기도 힘들어요. 제가 싸워서 더이상 ‘군 의문사’라는 게 없어지길 바랍니다. 객관적인 감정서를 갖고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달라는 겁니다. 군에서 사망사고가 나더라도 부모들에게 진실을 정확히 밝혀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훈이의 죽음이, 우리 가족의 싸움이 젊은이들을 많이 구할 수 있고 군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을 세상에 태어난 제일 큰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군 의문사와 싸우지 않으면 군은 더 큰 괴물이 되는 거예요.” -언제까지 싸움을 계속하실 건가요. “소송을 냈지만 돈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국방부에도 계속 이야기했어요. 진심으로 사과하면 소를 취하하겠다고요. 잘못했으면 사과해야죠. 남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요. 제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방부에 보낸 내용증명만 47차례에요. 법을 잘 모르니 한 번 보내려면 2주를 꼬박 고생하죠. 거대한 국가기관과 20년을 싸우면서 우리 가정은 파탄이 났어요. 한 집안이 망하는 일이고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어요. 그런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니 싸울 수밖에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겁니다. 처음엔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묻는다고 치유가 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건 바보 같은 거죠. 싸워야 합니다. 내가 싸우다가 죽어도 그게 더 행복한 거예요. 훈이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니 주변에서 ‘이제는 잊고, 용서하고 편히 사세요’라고들 하더군요. 상대방이 용서를 구하지 않는데 제가 어떻게 용서를 합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 분만 중 시력장애 입은 태아에 “보험금 지급해야”

    대법, 분만 중 시력장애 입은 태아에 “보험금 지급해야”

    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상해를 입어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임모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오늘(7일) 밝혔다. 임씨는 임신 중이던 2011년 8월 태아를 피보험자로 하는 상해보험 계약을 현대해상과 체결했다. 그 후 이듬해 1월 병원에서 분만하다 아이가 뇌 손상으로 영구적 시력장애를 입게 되자, 현대해상에 보험금 1억 2200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보험금 지급 사유가 아니라며 소송을 냈다. 현대해상 측은 “분만 중인 태아는 상해보험의 피보험자가 될 수 없고, 아이가 입은 장해는 의료행위로 인한 것이어서 ‘우연한 사고로 인한 상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상해보험의 피보험자는 보험의 대상이 되는 자에 불과할 뿐 권리나 의무의 주체가 되는 자라고 할 수 없으므로 태아가 피보험자의 지위를 취득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없다”며 현대해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서 2심과 대법원도 “계약자유의 원칙상 태아를 피보험자로 하는 상해보험계약은 유효하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판단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하 직원에 “부장 말이 법”·“재수 없다” 말한 상사…“해임 정당”

    부하 직원에 “부장 말이 법”·“재수 없다” 말한 상사…“해임 정당”

    부하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언어폭력을 가하고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해임된 공공기관의 한 간부가 불복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박성규 부장판사)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 신청 기각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A씨 패소로 판결했다고 오늘(7일) 밝혔다. 한 공단의 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2017년 공단 인사위원회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조직 분위기 저해 등의 사유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그는 평소 부하 직원에게 “부장 말이 법”이라며 지시를 무조건 이행할 것을 강요하고, 직원들에게 “재수 없다”, “또라이”, “지질이” 등 모욕적인 발언을 사용했다. 또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러브샷을 강요하고, 업무 지도를 주고받던 남녀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둘이 사귀냐”고 말하는 등 성희롱을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 감사가 시작되자 직원들에게 진술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구하거나, 이유 없이 돌아가며 직원들을 괴롭혀 조직 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이유도 참작됐다. A씨는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며 구제 신청을 냈지만 모두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에게 적용된 징계 사유가 객관적인 증거 없이 직원들의 진술에만 기초해 사실인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의혹도 발언 경위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성희롱으로 보기 어렵고, 감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진술을 물어본 건 방어권 행사를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징계 사유 중 상당 부분이 인정된다면서 해임은 정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주로 직급이 낮은 신입이나 여직원,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상대로 인격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하는 등 괴롭힘 행위를 해 그 비위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법원 “노래방에서 대학원생 성추행한 교수, 해임 처분 타당”

    법원 “노래방에서 대학원생 성추행한 교수, 해임 처분 타당”

    법원 “피해자 진술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어” “해임 처분 정당” 대학원생 성희롱·성추행을 이유로 해임된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교수가 재판에서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최형표)는 S대학교 특수대학원의 학과장을 지낸 전직 교수 A씨가 학교를 상대로 낸 해임처분 무효 확인 청구 등 소송에서 “교원으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A씨가 학과장으로 있던 학과에서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고 있던 B씨는 2017년 8월 A씨에게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신고했다. ‘2016년 10월 A씨가 노래방에서 같이 있던 대학원생 C씨가 먼저 귀가하고 둘만 남게 되자 자신에게 ‘자러 가자’고 말하고 신체 일부를 만졌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신고 이후 A씨가 교내 성폭력위원회 당부에도 불구하고 동료 교수와 대학원생을 통해 회유했다고도 했다. 학교 측은 A씨와 B씨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A씨를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2018년 4월 “비위의 정도가 심하고 고의 또는 중과실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해 피해 여학생이 큰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A씨를 해임했다. A씨는 “B씨에게 ‘자러 가자’고 말했더라도 이후 약 1달간 B씨와 교제한 점에 비추어 ‘자러 가자’는 말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당시 A씨와 B씨가 서로 어느 정도의 호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다만 A씨와 B씨가 교제했다고 인정하기에는 증거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그러한 사정만으로 해임 처분의 본질적·핵심적 이유인 ‘자러 가자는 말을 했거나 신체를 추행했는지 여부’에 관한 B씨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볼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피해 사실에 대한 B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전체적으로 A씨의 언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이러한 진술은 참고인들의 진술과 A씨와의 통화내용 등과도 대체로 부합하므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교수와 학생을 보내 회유한 적이 없다는 A씨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B씨가 ‘새벽에 연락해 자신의 징계내용을 전달해 무섭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교원징계위원회에 제출했다는 사실 관계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내규를 위반해 B씨에게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로써 B씨가 더 큰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국가상대 청구이의 소송 기각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6·고서적 수입판매상)씨가 문화재청의 강제집행을 막으려고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대구고법 민사2부(박연욱 부장판사) 2일 배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청구이의의 소’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배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상주본 절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는데도 내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한 배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을 맡았던 대구지법 상주지원 민사합의부는 “무죄판결은 증거가 없다는 의미일 뿐 공소사실 부존재가 증명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배씨 청구를 기각했다. 또 “원고는 국가 소유권을 인정한 민사판결 이전에 상주본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지만, 청구이의의 소는 판결 이후에 생긴 것만 주장할 수 있다”고 했다. 소송 결과가 확정되면 문화재청은 상주본을 회수하는 강제집행에 들어갈 수있다. 배씨는 상주본의 법적 소유권자인 국가(문화재청)가 2017년 “상주본을 넘겨주지 않으면 반환소송과 함께 문화재 은닉에 관한 범죄로 고발하겠다”고 통보하자 배씨는 국가를 상대로 ‘청구이의의 소’를 냈다. 그러나 상주본 소재는 배씨만이 알고 있어 문화재청이 강제집행을 하더라도 당장 찾아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배씨는 상주본의 법적 소유권자인 국가(문화재청)가 2017년 “상주본을 넘겨주지 않으면 반환소송과 함께 문화재 은닉에 관한 범죄로 고발하겠다”고 통보하자 배씨는 국가를 상대로 ‘청구이의의 소’를 냈다. 이 소송과 별도로 배씨는 최근 서울에 있는 법무법인을 통해 상주본 소유권을 판단한 민사재판과 자신이 절도 혐의로 재판받을 때 증인으로 나온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그는 당시 증인들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 당시 재판부가 상주본의 소유권을 조용훈(2012년 사망)씨에게 있다고 판단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례본 상주본은 2008년 7월 배씨 집을 수리하던 중 국보 70호인 해례본(간송미술관본)과 같은 판본을 발견했다고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성추행 목격, 허위라도 유력 증거 아니면 책임 못 물어”

    #원고 vs 피고: 클럽 성추행으로 기소된 정모(남)씨 vs 성추행 증언한 이모(여)씨 2016년 5월 강남의 최대 클럽에서 성추행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어둡고 시끄럽고 혼잡하고 비좁은 공간이라 춤을 추거나 대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고 가며 손과 팔 등 신체 일부가 쉽게 서로 닿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모씨가 여성 A씨의 가슴을 만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씨가 정씨의 손을 잡고 강제추행 범인으로 지목한 것 등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법정서 진술 번복… 강제추행 혐의 무죄 그런데 정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모르는 남자가 친구의 가슴을 만지고 가는 걸 봤다”고 진술했던 A씨의 친구 이모씨는 3개월 뒤 법정에서 검찰 측 신문에 “지금 기억이 안 납니다. 시간이 너무 지나서 기억이 없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변호인이 왜 기억을 못하는지 지적하자 “저는 이렇게 (일이) 크게 될 줄 몰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이씨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폐쇄회로(CC)TV를 보면 정씨 외에 다른 인물도 A씨의 가슴을 충분히 만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클럽이 어두워 실제 추행범의 손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A씨가 다른 사람을 강제추행범으로 오인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3자에 의해 추행당했을 가능성이 합리적 의심 없이 배제되지 않는다며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무죄가 확정되자 정씨는 이씨를 상대로 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정씨는 “이씨가 정씨 뒤에 서서 절대 피해 상황을 목격할 수 없었는데도 허위 목격 진술을 하고, 법정에서도 허위 진술을 인정하지 않아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했습니다. ●“범인 특정 없었고 유일한 증거도 아냐”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신헌석)는 이씨의 진술을 허위 진술로 보기 어렵고, 설사 허위 진술이었다고 해도 정씨 기소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아니기 때문에 손배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A씨가 먼저 정씨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이씨는 ‘모르는 남자´라고 했을 뿐 정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진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허위 진술로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재판부는 또 정씨는 피해자 진술, CCTV 영상 등 여러 증거에 의해 기소된 것으로 설령 이씨가 허위 진술을 했더라도 그것이 유일한 증거 혹은 유력한 증거가 아닌 이상 정씨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에콰도르 대통령 “줄리언 어산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 위반”

    에콰도르 대통령 “줄리언 어산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 위반”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7년째 피신 중인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8)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을 위반했다”고 폭로하며 양측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모레노 대통령은 에콰도르 라디오 방송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개인 계좌나 전화를 해킹할 권리가 없으며 에콰도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국가의 정치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위키리크스는 (대통령이 되기 전) 나의 통화 내역과 사적인 대화, 침실 사진, 아내와 딸이 춤을 추는 모습 등 개인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어산지를 대사관에서 추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한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해 1급 수배 대상에 올랐다.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그는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2012년 6월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에서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해 왔다. 어산지는 영국 경찰에 체포될 경우 미국으로 추방돼 2010년 미국의 군 관련 극비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조사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2017년 12월 어산지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불체포 특권을 활용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외교관 신분을 부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어산지가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카탈루냐 분리독립 등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외부와의 통신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외부 소통 차단 조치를 일부 해제하는 대신 외부인사 면담 전 외교관 사전 승인, 외국에 대한 내정 간섭 금지 등 의무사항을 새로 부과했다. 이에 어산지는 지난해 10월 에콰도르 정부를 상대로 기본권 침해 등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조선일보 ‘무고’ 혐의 공소시효 딱 9일 남아

    [단독] 조선일보 ‘무고’ 혐의 공소시효 딱 9일 남아

    배우 장자연씨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조선일보에 무고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에서 공소시효가 남은 것은 무고 혐의가 유일하다. 다만, 무고 혐의 공소시효가 9일 남은 데다가 혐의 입증이 까다로워 수사 권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2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등에 따르면 조사단은 과거사위에 이 사건 관련 조선일보의 무고 혐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지난달 보고했다. 2009년 3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사장이 포함돼 있다”고 발언했다. 조선일보는 즉각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2011년 4월 이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국회 발언은 면책특권으로 공소권 없음 처분됐지만,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게재한 부분이 인정됐다. 조선일보는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는데,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이후 조선일보는 모든 고소를 취하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보도자료에서 “서울고법이 ‘방 사장과 관련한 의혹이 허위’라고 판결한 이상, 진실 규명이라는 소기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위와 조사단은 조선일보가 이 의원의 발언이 허위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고소했다고 판단, 무고죄가 성립된다고 보고 있다. 무고죄는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조선일보가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날짜인 2009년 4월 11일을 기준으로 볼 때 이날부터 9일 남았다. 다만, 무고 혐의가 사건의 본류는 아니고 시간도 촉박해 재수사를 권고할지 고민하고 있다. 재경 지검의 한 검사는 “나중에 고소를 취하했더라도 무고죄가 성립되지만, 무고한 당사자가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걸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를 입증하기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내일 임종헌 사법농단 재판 증인석에 현직 판사 앉는다

    내일 임종헌 사법농단 재판 증인석에 현직 판사 앉는다

    당시 행정처 심의관 정다주 부장판사 檢,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사건 등 보고서 작성 지시 받았는지 신문할 듯 시진국·박상언 부장판사는 출석 연기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재판 개입 보고서 작성을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직 판사가 사법농단 사건 재판의 첫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다. 임 전 차장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2일 열리는 임 전 차장 공판에는 정다주(43·31기) 의정부지법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재판부는 시진국(46·32기)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와 박상언(42·32기) 창원지법 부장판사도 함께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둘은 재판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 부장판사는 2014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심의관 재직 당시 실장이던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관련 검토 문건’을 작성했다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특정 재판의 처리 시기와 결론을 청와대와의 협상 방안으로 검토한 문건이라 재판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고 있다. 결국 문건 내용대로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민중기(60·14기) 당시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현 서울중앙지법원장)가 교체된 뒤 전교조 패소 판결이 선고됐다. 임 전 차장 측은 문건 작성 지시는 직권남용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심의관은 실·국장 명령에 따를 복종 의무가 있고, 검토 행위 자체를 문제 삼으려면 행위 자체가 명백하게 위법해야 하지만, 보고서는 재판 진행을 예측한 것에 불과하고 재판 독립을 침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이에 검찰은 “복종 의무는 위법·부당한 지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직무 지시라는 외형과 형식을 갖췄다고 복종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무원이 위법한 행위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으로 법치국가에선 성립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검찰은 정 부장판사가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았을 때 ‘의무 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궁중족발 사장 항소심 감형···살인미수 혐의는 이번에도 무죄

    궁중족발 사장 항소심 감형···살인미수 혐의는 이번에도 무죄

    망치 상해 1심 징역 2년 6개월에서 2심 징역 2년으로재판부 다른 피해자들과 합의된 점 고려해 감형살인미수 혐의는 이번에도 무죄···살인 고의 인정안돼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던 건물주를 망치로 가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궁중족발 사장’ 김모씨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6개월 낮은 형을 선고받았다. 사건 당시 피해를 입었던 또 다른 피해자들과 합의가 된 점이 형량에 반영됐다.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선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가 선고됐다.28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심에 이르러 (차로 들이받은) 제3의 피해자와는 합의가 됐고, 재물손괴에 대해서도 차량 소유주가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런 사정을 고려해 형을 다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거리에서 자신과 임대차 분쟁 중이던 건물주 이모씨에게 망치를 휘둘러 상해를 입히고 기물을 손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폭행에 앞서 타인의 차량을 운전해 이씨를 들이받으려다가 다른 행인 1명을 친 혐의도 받았다. 김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는 항소심에서도 쟁점이 됐다.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은 전원일치 의견으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했고 재판부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검찰은 항소심에서 “피고인은 분쟁으로 원한이 깊던 피해자에게 사건 수개월 전부터 ‘죽여버리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했다”면서 “반복적으로 위험한 부위를 가격했다는 점도 고려하면 살인의 고의가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김씨의 살인미수 혐의를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김씨가 피해자를 향해 쇠망치를 휘두르긴 했지만 실제 가격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려운 사정에 비춰보면, 1심이 인정한 것과 같이 살인의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차로 이씨를 들이받으려 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운전을 한 거리가 비교적 짧고, 충격 당시 시속을 추단해보면 시속 22㎞에 불과하다”면서 “영상을 살펴봐도 급가속했던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씨와 이씨는 2016년부터 궁중족발 가게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상가의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2016년 1월 해당 건물을 인수한 이씨는 김씨에게 대폭 인상된 보증금과 임대료를 요구했지만 김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가게를 비우라는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김씨가 퇴거를 거부하자 법원은 수차례 강제집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청담삼익 재건축조합 “사업 정상화 속도 낼 것”

    청담삼익 재건축조합 “사업 정상화 속도 낼 것”

    2017년 10월 조합설립무효 소송에서 1심 패소 후 중단됐던 ‘청담삼익아파트’(조감도) 재건축 사업이 지난 14일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해 조만간 정상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은 2017년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았으나 인근 상가와 일부 반대 조합원들이 ‘조합설립 인가 무효 확인’ 등 소송을 제기, 그중 인근 상가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1심 패소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2심에서 승소한 데 이어 지난 14일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음으로써 중단됐던 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청담삼익아파트는 12개동 888가구 규모로 2003년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고 2015년 재건축사업 시행인가 및 2017년 1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이를 최고 35개층 9개동 1230가구 규모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재건축할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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