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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경영권분쟁 ‘호된 대가’

    “경영권 분쟁은 끝났지만 뒤처리는 쉽지 않네요.” 현대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에 대한 KCC측의 공개매수 청구 접수가 13일 마감됐다. 공개매수를 청구한 주식은 매수계획물량의 4배 수준인 200만주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집계는 14일 마무리된다. 공개매수 청구 접수가 마감됨에 따라 KCC는 약속대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 1500주(8.01%)를 주당 7만원에 매입해야 한다. 매수청구 주식이 계획물량을 초과함에 따라 신청 주식의 4분의1만 사주게 된다. KCC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2만 8950원씩 모두 165억 4490만원 가량의 손실을 입게 됐다.하지만 KCC는 지난달 31일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후 보유주식을 팔기로 한만큼 이들 주식을 다시 시장에 내다팔 예정이다. 하지만 파는 과정에서 주가가 내려가면 또다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값비싼 경영권 분쟁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KCC와 정상영 명예회장은 그러나 “약속은 약속인 만큼 주식을 모두 사들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열린세상] 이라크, 일방주의의 실패/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점령정책은 실패했다.미국이 생각하는 ‘새로운 국가’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임시 정부인 과도통치위원회는 국민적 지지를 상실했고,미국이 양성한 경찰과 군대의 일부가 미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나고 있다.전쟁이전 중동에서 가장 발전했던 바그다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난한 도시가 되었다.전쟁이전 3%에 불과했던 이라크의 실업률은 2004년 현재 70%를 넘어서고 있다. 미·영 연합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사회 간접자본 시설이 대부분 붕괴되었고,국가 해체로 공공영역의 고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치안상황이 날로 악화되면서 재건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민간부분의 고용도 살아날 가능성이 당분간은 없다.그 많은 이라크의 젊은이들은 어디로 가겠는가? 팔루자에서 나자프에서 카르빌라에서 분출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분노는 점령정책의 구조적 실패의 결과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앞으로도 미국이 ‘침묵하는 다수’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얻기가 어려울 것 같다.미국이 정치적 정당성을 얻지 못하면,압도적인 군사력이 있어도 질서를 회복하기 힘들다.베트남 전쟁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미국이 전투에서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지만,결국 전쟁에서 졌다는 사실이다.팔루자 사태는 베트남 철수여론을 자극시킨 ‘디엔 비에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는 실패했다.‘전쟁 이후의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정치적 정당성과 외교적 협력이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또 하나의 전장,아프가니스탄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아프가니스탄은 단지 통제가 가능한 ‘카불’에서만 국가의 형태를 띠고 있다.지방 군벌들이 난무하고 있으며,탈레반 세력들이 다시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부시행정부 개입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전쟁이후의 재건’이 가능할 수 있는 능력과 정당성,그리고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방주의의 부정적 영향은 이라크에서 동맹국간의 균열로 나타나고 있다.스페인의 철수 방침 이후,최근 이른바 이라크 저항세력의 인질 전술은 일본을 비롯한 이라크 파병국가들에서 철수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파병의 정당성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1년간 파병국가들이 생각했던 ‘파병의 국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이라크의 이른바 전후 복구사업은 대부분 미국 일부 기업들의 독점으로 나타났고,대부분의 파병국가들은 국내적 반대와 테러의 위협을 겪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국제사회의 참여를 가능케 하는 전향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 한,떠나는 국가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가 독자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건과 복구 중심의 파병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그동안 파병지역 선정이나 부대 구성에서 이러한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다고 보기 어렵다.현재 검토되고 있는 북부 쿠르드 지역은 단기적인 안정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더욱 위험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갖고 있다.중동지역에서 이른바 쿠르드족 자치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이미 이라크뿐만 아니라,인접 국가들은 쿠르드 독립국가 형성을 경계하고 있다.터키는 쿠르드 독립국가가 형성된다면,무력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도 있다.또 다른 중동 분쟁의 불씨라고 할 수 있는 이 지역으로 가는 문제는 중장기적인 한국의 중동외교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날로 확산되는 이라크의 ‘혼돈’은 부시행정부 일방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자기 성찰’이다.거대 적이 사라진 탈냉전의 세계 질서에서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일방주의는 또 다른 불안과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절반의 미국과 국제사회는 미국인들의 성찰의 결과가 11월 대선에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일방주의 이후의 세계질서에 대한 미국의 대안적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동북아에서도 일방주의 이후의 새로운 질서가 한국 외교의 과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하프타임] 찬호 6실점 패배… 희섭 무안타 침묵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12일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6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홈런 1개 등 집중 10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했다.팀이 2-7로 져 박찬호는 시즌 2패째를 당했고,방어율도 5.93으로 치솟았다.한편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첫 5번타자로 나섰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 [총선 D-2] 울산 북

    진보정당의 지역구 의원 배출에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이 지역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다.민주노동당은 지난 총선 때 노동계 후보간의 내분으로 한나라당 후보에게 500표차로 패배,국회 진출에 실패했다.이번 총선에서 민노당은 권영길 대표가 출마하는 경남 창원 을과 함께 이 지역을 경남 ‘블루 벨트’로 설정하고,당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윤두수 후보와 울산대 사회교육원 교수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수동 후보,북구청장을 지낸 민노당 조승수 후보,치과의사 출신인 기독당 염동옥 후보가 여의도행을 위해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조승수 후보를 윤두환 후보와 이수동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라는 관측이다.조 후보 측은 “탄탄한 민노당 지지표를 기반으로 다른 후보들을 여전히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선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전·현직 구청장들이 모두 민노당 출신일 정도로 민노당이 강세인 지역”이라면서도 “총선이 다가올수록 막판에는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효과를 발휘하며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후보 측은 울산에 국립대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이 표심(票心)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윤 후보는 독립구가 된 지 6년밖에 안 된 북구의 부족한 사회 기반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 후보는 자동차전문지원센터인 ‘오토밸리’ 건설,강동의 관광특구화 등을 약속했다. 반면 조 후보는 노동자복지회관·노동기념관 설치,산재전문 국립병원 유치 등 친 노동자적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두걸 박지연기자 douzirl@seoul.co.kr ●윤두환 후보가 본 라이벌 -이수동 어렸을 적 지역구의 학교를 다녔다고 들었다.그러나 독일 유학을 떠나는 등 실질적으로 오랫동안 지역을 비웠다.다시 이 지역구로 이사온 것도 지난 연말쯤이라고 들었다. 그만큼 지역과 연고가 없다.울산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위원·자원봉사 활동 등 왕성하게 활동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업적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꼽고 싶다. -조승수 현대자동차 공장 등이 몰려 있는 지역구여서 당연히 민주노동당 후보라는 점만으로도 조 후보가 상당한 강점을 가진다고 본다.북구청장을 지낸 경험도 지역구민에게 어필하고 있다.반면 조 후보의 일처리는 아쉬운 점이 있다.주민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반발이 컸다. 지금도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데모를 하고 있다.부담스러운 일이다. ●이수동 후보가 본 라이벌 -윤두환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의정 기간에도 지역을 자주 찾을 만큼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초선이지만 인지도가 높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 공약 중 실천한 것이 거의 없다. 이번에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예를 들어 염포동에 소방도로를 건설한다는 공약은 국회의원보다는 시·구의원이 추진할 일이다.구태정치의 전형이다. -조승수 구청장을 지내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물갈이연대가 지지하는 후보로 청렴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차세대 지도자다. 노조 설립을 위해 노력하는 등 민주화운동에도 헌신했다.반면 조 후보의 공약은 지나치게 노동자 위주로 돼 있어 지역구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다. 구청장 시절 음식쓰레기 처리장과 화장장을 유치하려다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일도 흠이다. ●조승수 후보가 본 라이벌 -윤두환 현장을 샅샅이 뛰는 부지런함으로 공천을 받았다.성실함도 장점이다.유권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줄도 안다.북구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풀뿌리 정치까지 경험했다.그러나 현역 국회의원으로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잦은 말실수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될 만큼 자질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노인만 보면 큰절을 올리는 등 쇼맨십만 강하다는 평이 있다. -이수동 사람 자체가 순수하다.현실 정치에 때묻지 않은 모습도 장점이다.신선한 신인이고,많은 일을 해낼 잠재력도 갖췄다.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편을 잡은 학구파다.지방의회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도 없다.지역의 시급한 문제도 모르고 있고,정책도 지역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수준에 그쳤다.˝
  • [MLB] 필라델피아전 4·6회 솔로홈런 메이저복귀 서재응은 0-1 석패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공포의 펀치력을 과시했다. 최희섭은 11일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4회와 6회 통렬한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 7일 몬트리올과의 개막전에서 시즌 1호 포물선을 그려냈던 최희섭은 이로써 4일 만에 시즌 2·3호 홈런을 첫 연타석 홈런으로 기록하며 팀의 5-3 역전승의 주역을 담당했다.전날 상대 좌완 투수의 등판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최희섭은 이날 삼진 1개를 당했지만 2개의 홈런으로 2타점 2득점하며 타율을 .267로 끌어올렸다.특히 플로리다의 올시즌 18타점 가운데 절반인 6타점을 혼자 뽑아 ‘해결사’의 면모도 과시했다. 최희섭의 이날 홈런 2방은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플로리다가 챔피언 반지를 받는 기념식 날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최희섭은 2회 첫 타석에서 지난해 14승9패를 기록한 우완 선발 브렛 마이어스를 상대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그러나 0-3으로 뒤진 4회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지만 두번째 공을 놓치지 않고 통타,오른쪽 담장으로 넘기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5회 후안 피에르의 적시타로 2-3으로 따라 붙은 6회 선두타자로 3번째 타석에 나선 최희섭은 두번째 투수 아모리 텔레마코로부터 다시 우중간 펜스를 넘는 시원한 동점포를 뿜어내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최희섭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에게 삼구 삼진을 당했지만 최희섭의 분전에 고무된 플로리다 타선은 7회 미겔 카브레라의 2점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추락했다 지난 10일 빅리그로 복귀한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이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중간계투로 첫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팀의 0-1 패배로 첫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0-0으로 맞서던 6회 선발 알 라이터에 이어 등판한 서재응은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고 이닝을 마쳤다.하지만 서재응은 7회 선두타자 브래드 윌커슨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계속된 2사3루의 위기에서 피터 버저론에게 안타를 허용,뼈아픈 결승점을 내줬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하프타임] 국민은행, 금호생명 꺾고 기사회생

    국민은행은 11일 인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김경희(20점)와 정선민(13점 10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돌풍의 금호생명을 65-57로 눌렀다.이로써 1차전 패배를 만회하고 1승1패를 기록한 국민은행은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최종전을 치른다.
  • [총선 D-7] 민노 ‘4년전 악몽’ 학습효과

    경남 창원을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요즘 지역구를 떠나지 않고 있다.자체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많이 앞서고 있음에도 쉬 마음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이는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등 여느 당 대표들이 연일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는 것과 대조된다.권 대표의 대중적 지명도를 감안,다른 지역구에서 지원유세 요청이 있기도 하지만 모두 현실을 이해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호랑이는 토끼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권 대표의 심경을 전했다. 10%선의 지지율을 감안할 때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 의석을 예약한 상태로 보인다.관심은 지역구에서 몇 석을 얻어 진보정치의 교두보를 보다 단단히 하느냐다. 민주노동당 한 관계자는 “지난 16대 총선 때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출구조사까지 앞섰다가 막상 투표함을 열었을 때 패배했던 쓰라림을 대부분 민주노동당원들은 기억하고 있다.”면서 “권 대표가 당선되는 것은 권 대표의 의무이자 모든 당원들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사실상 무르익은 것으로 봤던 역사상 첫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을 4년 뒤로 미뤄야만 했던 기억이 뇌리에 남아 있고 확실한 한 지역구를 끝까지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4년 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근 창원갑에 출마한 최재기 후보는 물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거제의 나양주 후보,경기 성남 중원의 정형주 후보 등 역시 권 대표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차마 말을 꺼내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도 권 대표는 8일부터 짬을 내서 거제와 마산 등 경남 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다. 한편 봉준호ㆍ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 226명은 7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다.배우 추상미 문소리 정찬씨와 평론가 정성일 김소영 이명인씨,그리고 김대승 김동원 류승완 변영주 이무영 송일곤 조근식 홍기선 이수인 감독이 지지대열에 동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Anycall 프로농구 파이널] 황혼의 마지막 결투

    천재들의 ‘황혼 결투’가 뜨겁다.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6년 만에 챔프전에서 맞닥뜨린 노장들의 마지막 결투가 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농구대통령’ 허재(39·TG)와 ‘컴퓨터 가드’ 이상민(32·KCC).이들은 지난 97∼98시즌 챔프전에서도 자웅을 겨뤘다.당시에도 노장이던 허재는 기아를 이끌었고,상무에서 갓 제대한 이상민은 현대(현 KCC)를 지휘하며 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챔프 반지는 결국,자로 잰 듯한 패스와 전광석화 같은 골밑 돌파,3점포를 뽐낸 이상민의 현대가 차지했다.그러나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붕대투혼으로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준 허재에게 돌아갔다. 세월이 흘러 이상민도 이젠 노장 대열에 든 지금,이들은 다시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현재 상황은 이상민에 유리하다.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고 있고,팀도 3승2패로 우승컵에 바짝 다가서 있다.2차전에서는 24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견인했다.3차전에서도 18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허재는 식스맨으로 뛰고 있다.안타까운 점은 정규리그 평균 5분 이하로 출장하면서 경기당 2.3점에 그친 그가 무려 14득점을 폭발시킨 1차전과 5차전에서 TG가 모두 패했다는 것.그러나 개의치는 않는다.30년간 정든 코트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최소한 한 경기는 내가 잡는다.”고 공언한 허재와 “우승컵은 물론,MVP도 뺏기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상민.막바지로 치닫는 챔프전에서 승패를 떠나,천재들이 엮어내는 ‘황혼의 결투’가 어떤 드라마를 팬들에게 선사할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박경완 4경기 연속 홈런

    박경완(SK)이 사상 처음으로 개막 4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다. 박경완은 7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5-1로 앞선 6회초 1사후 상대 3번째 투수 마정길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는 1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박경완은 지난 4일 LG와의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트로이 오리어리(삼성)와 정경배(SK)를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박경완은 지난 2000년 홈런왕(40개)에 오른 이후 4년만에 홈런왕의 꿈을 부풀렸다.연속 경기 홈런은 이승엽(일본 롯데)과 이호준(SK),찰스 스미스(전 삼성) 등 3명이 세운 6경기가 최다. 박경완은 또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로 공격에 앞장섰다. SK는 엄정욱의 호투와 이진영 박경완 브리또의 홈런 3방을 앞세워 한화를 9-3으로 제압,전날 뼈아픈 역전패를 앙갚음했다.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은 최고 154㎞의 강속구를 뿌리며 5이닝동안 3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첫승을 신고했다.엄정욱의 선발승은 생애 두번째.최고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엄정욱은 그동안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이날 한결 안정된 피칭으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은 광주에서 권혁의 호투와 진갑용의 쐐기 3점포로 기아를 9-4로 물리치고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3년차인 좌완 권혁(21)은 큰 키(187㎝)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7이닝동안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 첫승을 챙겼다.박종호는 안타를 보태 2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계속했다.4번 지명타자로 나선 기아의 ‘우승청부사’ 마해영은 개막 4경기에서 14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사직에서 박지철의 호투(5와 3분의1이닝 2실점)로 두산을 5-4로 제치고 1패뒤 3연승을 달렸다. 김민수기자˝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꼴찌의 역습

    ‘누가 우리를 꼴찌라 했나.’ 올시즌 약체로 평가된 두산과 롯데가 강호 기아와 삼성의 발목을 잡았고,트로이 오리어리(삼성)는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쳐 돌풍을 예고했다.이로써 개막 2연전은 8개팀이 모두 동률(1승1패)을 이루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두산은 5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개리 레스의 눈부신 호투와 최경환의 3점포를 앞세워 강력한 우승후보 기아를 7-1로 물리쳤다. 선발 레스는 제구력이 뒷받침된 변화구를 주무기로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첫승을 거머쥐었다.두산은 1-1로 맞선 2회 최경환이 상대 선발 강철민을 통렬한 우월 3점포로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승기를 잡았다. 3년 연속 꼴찌팀 롯데는 대구에서 김장현의 역투와 박기혁의 3점포로 오리어리의 연타석 홈런으로 맞선 삼성을 10-5로 꺾었다. 김장현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챙겼다.이승엽(일본 롯데)과 마해영(기아)의 공백을 메울 간판 타자로 영입한 오리어리는 개막전 1점포에 이어 이날 4회와 7회 연타석 홈런으로 기대에 부응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지난해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과 시카고 컵스에서 함께 뛰었던 오리어리는 벌써 3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LG는 문학에서 장문석의 역투와 장단 15개의 불꽃 안타로 SK를 12-6으로 눌렀다.장문석은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7안타 4실점(3자책)으로 버티고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따냈다.특히 장문석은 2001년 5월27일 잠실전부터 SK를 상대로 파죽의 9연승을 달려 ‘천적’임을 입증했다.LG는 1-2로 뒤진 4회 2사후 박경수의 안타를 도화선으로 박용택-이병규-마틴-김재현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이 폭죽처럼 안타를 터뜨리며 대거 5득점하는 등 특유의 ‘신바람’을 일으켰다. 현대는 수원에서 마이크 피어리의 호투와 박진만의 연타석 홈런으로 조규수가 마운드를 지킨 한화의 추격을 4-3으로 따돌렸다.피어리는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박진만은 3회 동점 1점포,4회 역전 1점포를 터뜨렸다. 김민수기자˝
  • [Anycall 프로농구 파이널] TG, 전주 가면 ‘펄펄’

    조직력이 확실히 되살아난 TG 삼보가 홈 연패를 원정 연승으로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TG는 4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챔프전 들어 가장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슛 난조에 빠진 홈팀 KCC를 93-68로 대파하고 2승2패를 기록했다.TG는 KCC와의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열세였지만 전주에서는 2승1패로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5차전은 6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TG는 이날 3차전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조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높이의 우위를 확실히 활용하는 등 팀 색깔을 되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예상을 깬 낙승을 움켜쥐었다. 205㎝의 트윈타워 김주성(19점·7리바운드)과 리온 데릭스(15점·12리바운드)가 바스켓을 장악한 덕에 공격과 수비가 모두 원활하게 이뤄졌다.특히 데릭스는 하이포스트에 버티고 서서 외곽에서 투입된 공을 잡아 골밑으로 뛰어든 신종석(11점·6리바운드),김주성 등에게 어시스트하거나 양경민(20점·3점슛 6개 6어시스트),신기성(9점·6어시스트 3가로채기)에게 패스해 3점포로 연결시키는 등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수비 리바운드도 11개나 잡아내며 KCC의 골밑 접근을 저지했다. 1·2차전에서 개인 플레이를 펼쳐 패배의 빌미가 된 앤트완 홀(17점) 역시 송곳 어시스트 6개를 뿌리며 팀플레이에 적극 동참했다. 이에 견줘 KCC는 3점슛 23개 가운데 단 2개(9%)만이 림을 가르고 2점슛 성공률도 45%에 그치는 등 극심한 슛 난조를 보인 데다 팀 어시스트에서 14-22로 밀린 데서 보듯 특유의 조직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상대의 갑절인 12개의 실책을 쏟아내 맥없이 무너졌다. 용병센터 R F 바셋(22점·12리바운드)만이 분전했을 뿐 주포 찰스 민렌드는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10득점에 그쳤고,게임메이커인 이상민도 의욕만 앞세우다 6득점에 머물렀다. TG는 1·2쿼터를 45-43으로 힘겹게 앞섰으나 3쿼터 들어 KCC 민렌드가 잇따라 실책을 범하는 사이 홀이 3점슛과 레이업슛 3개 등을 몰아넣어 단숨에 10점차 이상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4쿼터에서 TG는 단 13점을 내준 채 골 퍼레이드를 벌여 25점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Anycall프로농구]TG 반격의 1승

    ‘최고의 테크니션’ 앤트완 홀이 부활한 TG삼보가 적지에서 반격의 1승을 건졌다. TG는 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홀(27점 3점슛 3개 9리바운드) 김주성(21점 6리바운드)콤비를 앞세워 찰스 민렌드(32점 8리바운드)가 분전한 KCC를 78-70으로 누르고 2연패 뒤 첫승을 올렸다. TG의 수비 조직력이 빛난 한판이었다.TG는 1·2차전 패배의 빌미가 된 상대 외곽포 봉쇄에 성공하면서 코트의 분위기를 휘어 잡았다.양경민(14점 3점슛 3개 7어시스트)은 KCC 추승균(5어시스트)을 무득점으로 묶었고,신기성(6점 4어시스트)도 빠른 발을 이용해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4점)을 효과적으로 틀어 막았다.밀착수비에 눌려 리듬이 흔들린 추승균은 3개의 3점슛을 모두 실패했고,조성원도 7개를 던져 단 1개만을 림에 꽂았다. 수비 성공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TG는 공격에서도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6점 5리바운드) 등 포스트맨에게 일단 공을 투입한 뒤 흘러나온 공을 외곽슛으로 연결하는 ‘정석 플레이’를 펼치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붙여 나갔다. 1쿼터를 22-18로 앞선 TG는 2쿼터에서 홀과 신기성이 3점슛 4개를 합작해 44-34,10점차로 벌렸다.그러나 3쿼터들어 ‘원맨쇼’를 펼친 KCC 이상민(18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에게 연속 7점을 내준데 이어 조성원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46-48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TG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양경민의 3점슛으로 재역전시켰고,중반쯤 홀이 조성원의 레이업슛과 R F 바셋(10점 7리바운드)의 골밑슛을 잇따라 쳐내 승리를 지켜냈다. KCC로서는 1점차로 앞선 3쿼터 종료 직전 추승균과 최민규가 오픈찬스에서 던진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한데다 TG 양경민에게 역습 3점포를 허용한 것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인류의 역사는 ‘음모의 역사’다.음모는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가지를 치며 번성해왔다.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어온 많은 것들은 어쩌면 사실이 아닌지도 모른다.특별한 권력집단이 만들어낸 위선과 거짓,곧 음모론의 산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음모론은 이미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됐다.왜 이처럼 음모론이 기승을 부릴까.우리는 왜 음모론을 필요로 할까.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이종인 옮김,이마고 펴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모론 100가지를 골라 사건에 얽힌 의혹,유력한 용의자,회의론자의 입장 등을 균형있게 소개한 음모론 백과다. ●미국, 진주만 공습 미리 알고 있었다 음모론엔 사실과 의견,해석이 뒤섞여 있다.가장 설득력 있는 음모론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그 생생한 예다.1941년 일본은 진주만을 침공했고,당시 해군력의 꽃이라 할 미국의 항공모함들은 대부분 5000㎞나 떨어진 샌디에이고에 정박해 있었다.이것은 ‘사실’이다.이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의견’이 도출된다.“미국의 주요 전력을 이런 식으로 빼돌린 걸 보면 일본이 공격할 것을 미리 알고 조치를 취한 게 아닐까.” 이런 의견은 다시 ‘해석’으로 발전한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미국내 참전 반대여론을 잠재우고 결정적인 참전의 계기를 잡기 위해 진주만 침공을 방치했다.” ●존 F 케네디는 음모의 희생양? 하지만 음모론이 꼭 사실과 의견,해석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사실과 의견의 경계 자체가 모호할 때도 있다.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같은 경우다.이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용공주의자 리 하비 오스왈드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그렇지만 70%가 넘는 미국인들은 아직도 대통령이 음모의 희생자라고 믿는다.케네디 암살사건은 이를 추적하던 여기자 도로시 킬갈렌이 의문사하고 암살범 오스왈드가 마피아에 다시 암살당하는 등 음모에 음모를 낳았다.FBI,CIA,마피아,존슨 부통령,심지어 캐나다 자유당과 재클린 케네디까지 암살 배후로 입에 오르내린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FBI의 비호 아래 살아있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가 마흔 두살의 나이에 죽었다는 소문은 대중을 속이기 위한 기만전술일 뿐,그는 아직도 건재하며 그를 본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책은 음모론의 진원지로 엘비스 자신을 지목한다.엘비스는 존 버로스라는 가명을 즐겨 썼으며,총기 오발사고를 가장해 자신의 죽음을 꾸며낸 적도 있다.자신을 명성이란 이름의 감옥에 갇힌 죄수쯤으로 여긴 엘비스의 자작극이라는 것이 엘비스 음모론의 요체다. ●외계인 둘러싼 끝없는 음모 음모론의 단골 메뉴는 역시 외계인이다.외계인에게 납치됐다가 돌아왔다는 사람들의 증언,외계인들의 홍보장이 돼버린 할리우드,외계인들에게 인간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준 대신 얻은 게 첨단기술이라는 설 등 외계인과 관련된 음모론은 밑도 끝도 없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추락한 UFO를 둘러싼 음모론이다.실제 목격자가 신고까지 했던 이 사건은 발생한 지 47년이 지나서야 미 공군의 공식보고서가 나왔다.그러나 로스웰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다.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추락 현장을 방문했을 뿐 아니라 살아남은 외계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는 소문도 있다. ●남극 빙산 밑엔 나치 비밀기지가? 책은 논리나 추리 혹은 과학이나 역사적 증거에 토대를 둔 ‘유력한’ 음모론과 함께 ‘믿거나 말거나’식의 음모론도 가감없이 전한다.히틀러와 나치가 달의 뒷면과 남극의 빙상 아래 비밀기지를 건설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연합국에 패배할 것을 예감한 나치가 작전기지를 달로 옮겨 제3제국의 장기적인 식민지 건설을 도모했다는 얘기.히틀러가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것을 좋아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황당함을 지울 수 없다.음모론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물론 믿기지 않는 이야기라도 열린 시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음모론을 부정적으로만 봐야 할까.피해의식이나 전도된 욕망의 표현이란 점에선 부정적이지만,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리는 데 일정한 도움을 준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음모론은 때로 ‘창조정신의 비약’을 가져오기도 한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네덜란드, 프랑스 15연승 저지

    역시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의 공백이 컸다. 오는 6월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의 전초전격으로 1일 열린 유럽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가 네덜란드(4위)와 0-0으로 비겼다.이로써 프랑스는 2002한·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탈락 이후 2년 동안 이어온 A매치 연승행진을 14에서 마감했다. 전반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네덜란드 토털사커에 번번이 막힌 프랑스는 후반 마크 오베르마스,로이 마카이의 측면돌파를 앞세운 오렌지군단의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이에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를 필승카드로 투입했으나 지단과 로베르 피레스,파트리크 비에라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느껴야 했다. 잉글랜드(공동 6위)는 이날 사령탑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고국인 스웨덴(20위)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바이킹 군단’의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9분 킴 칼스트롬이 올려준 크로스를 멋진 발리슛으로 연결시켜 에릭손 감독의 금의환향을 막았다. 지난 1968년 이후 바이킹과의 10차례 A매치를 치르면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잉글랜드는 주장 데이비드 베컴의 결장으로 ‘바이킹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탈리아(11위)는 간판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동점골과 파브리지오 미콜리의 역전골로 유로2004 주최국인 포르투갈(17위)을 2-1로 눌렀다. 또 유로2004 예선 탈락팀인 아일랜드(15위)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로비 킨의 결승골에 힘입어 A매치 20경기 무패 행진(15승5무)을 구가하던 체코(공동 6위)를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반면 그리스(공동 33위)는 스위스(공동 45위)를 1-0으로 꺾고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고,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한국을 이긴 불가리아(공동 37위)는 러시아(29위)와 2-2로 비겼다. 홍지민기자 icarus@˝
  • [Anycall 프로농구]TG 홀 ‘구멍났나’

    ‘홀,끝내 TG를 배신하나.’ TG삼보의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방 2연패의 주범으로 외국인선수 앤트완 홀(30·192㎝)이 지목되고 있다. KCC와의 1차전에서 9점,3리바운드로 부진했던 데 이어 2차전에서도 28분을 뛰면서 고작 8점,8리바운드에 그쳐 홈팬의 기대를 저버렸다.특히 2차전의 8득점 가운데 야투는 단 1개.나머지는 자유투로 얻은 점수다. 에어워크를 이용한 호쾌한 덩크슛과 정확한 야투로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8.67득점,4.13리바운드를 올려 팀의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한 최고 테크니션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KCC의 찰스 민렌드(195.2㎝)가 기복없는 플레이로 1차전 25점,2차전 13점을 뽑아낸 것에 견주면 희비가 더욱 극명하다. 문제는 성격.다혈질적인 홀은 정규리그에서 상대의 밀착수비에 막히면 평상심과 슛 감각을 잃는 모습을 종종 보였고,이는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2차전은 홀의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한판.초반부터 추승균(190㎝)의 밀착수비에 시달렸고,골밑으로 뛰어들면 R F 바셋(202.4㎝)에게 가로막혔다.홀은 3쿼터 4분이 돼서야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리는 수모를 당했다.전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챔프전에 들어서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하지만 역시 TG의 열쇠는 홀이 쥐고 있다.심기일전한 그가 2일부터 열리는 전주 원정 3연전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슬램덩크를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 정신력 ‘탄핵감’ 코엘류호 몰디브에 졸전… 성토 잇따라

    ‘기술력과 정신력은 반비례하는가.’ ‘코엘류호’의 정신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국제축구연맹(FIFA) 22위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2위의 약체 몰디브와 득점 없이 비기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 대한 ‘탄핵’ 요구와 함께 선수들의 정신력 부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2002월드컵 4강 진출로 기술은 수준급으로 상승했지만 한국축구 특유의 정신력은 실종됐다는 주장이다.특히 약팀과의 경기에선 이런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 망신을 당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약체 베트남과 오만에 연이어 패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도 수긍하는 눈치다.특히 내부 경쟁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국내 프로팀의 한 코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랬듯이 코엘류 감독도 너무 해외파만 믿지 말고 국내파와 경쟁시켜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월드컵이 끝난 지 벌써 2년이 가까워지지만 아직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지적됐다.신문선 서울방송 해설위원은 “한·일월드컵에서 쓴맛을 본 아르헨티나는 올해 월드컵 예선에선 당시 주전 2명만을 남기고 모두 바꾸었다.”면서 “우리도 한·일월드컵 멤버를 아무 생각 없이 끌고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한·일월드컵 멤버인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월드컵 4강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면서 새 출발을 강조했고,유상철(요코하마)도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정신력 강화를 독려했다. 박준석기자 pjs@˝
  • M&A 패장 “어찌 하오리까”

    적대적 인수·합병(M&A) 패장들은 손털기도 쉽지 않다. SK㈜와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패배한 소버린과 KCC의 처지가 그렇다.KCC는 “깨끗이 승복하겠다.”면서 “지분을 100% 팔겠다.”고 말했다.소버린도 아직 움직임은 없지만 언젠가는 매각을 통해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들 주식을 팔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시장에 내다팔면 주가가 떨어져 손해볼 우려가 다분하고,그렇다고 주총에서 이긴 대주주가 제값을 주고 장외에서 사줄 리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KCC측이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KCC 103만 1103주(14.41%),금강종합건설 14만 800주(1.97%) 등 모두 117만 1903주(16.38%)다.매입단가는 5만 315원이다.금강종합건설은 주당 1만 9530원이다.현대엘리베이터의 종가가 4만 5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KCC는 53억원가량 손해본 상태다.금강종건은 36억원의 평가익을 냈다. 그러나 KCC는 오는 4월13일까지 57만주를 주당 7만원에 공개매수해야 한다.주총에서 져 주식을 팔기로 한 마당에 시세보다 2만 5000원가량 비싼 값에 주식을 매입해 다시 손해를 보면서 팔아야 할 상황이다. KCC가 앞으로 팔아야 하는 주식은 모두 174만주.그러나 이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하면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현대그룹은 “당초 장외 매입 방안을 고려했으나 이는 주가폭락을 막기 위한 상징적 의미의 제의였고,또 가격산정에 문제가 많다.”며 장외매입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0억원안팎의 차익을 낸 상태지만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소버린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소액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해 장기보유하겠다고 했지만 시세차익을 노리는 펀드로서 장기 보유가 쉽지 않다.또 팔려고 해도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내기 어렵다.가장 좋은 방법은 SK㈜가 주식을 매입해주는 것이다.그러나 SK㈜는 그럴 만한 자금력도,의사도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소버린이 보유한 SK㈜ 주식은 1902만 8000주로 매입비용이 1768억원에 이른다.한 증권사 담당자는 “소버린이 너무 많은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김성곤 이종락기자 sunggone@˝
  • [Anycall 프로농구 파이널] 토종 김주성-­용병 민렌드 2차전 격돌

    “두 번 지지 않는다.” “언제든지 자신있다.”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업은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KCC·196㎝)와 ‘토종의 자존심’ 김주성(TG삼보·205㎝). 지난 29일 1차전에서는 민렌드가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KCC 신선우 감독은 “민렌드가 후반에 김주성을 잘 묶어 이겼다.”고 말했다.TG 전창진 감독 역시 “KCC 전력의 80%인 민렌드를 막지 못해 완패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두 선수의 명암이 확연하게 갈린 것은 종료 3분여전.민렌드가 김주성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올려 놓더니 다시 김주성의 골밑슛을 가로채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순식간에 10점차까지 벌어지면서 TG는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2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민렌드는 경기 내내 김주성을 필두로한 TG의 ‘돌려막기’를 영리하게 피해가며 골밑을 공략했고,적시에 외곽으로 공을 빼내 조성원 추승균 등에게 3점슛 찬스를 만들어 줬다. 반면 김주성은 철저하게 고립됐다.TG는 전반 내내 김주성의 골밑슛에 의존했고,KCC는 이런 사정을 간파하고 민렌드를 비롯,식스맨 정훈종 서영권 등을 투입,‘인해전술’로 김주성을 흔들어 댔다.결국 김주성은 후반들어 4득점에 그쳤고,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TG 동료들은 이런 김주성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팀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주성은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70점대 실점을 한 TG의 ‘짠물농구’도 김주성이 무너지면서 빛을 잃었다. 김주성은 “다른 용병들보다 민렌드 막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2차전에서는 리온 데릭스와 철저하게 협력 수비를 구축,체력을 안배하면서 민렌드를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득점왕과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한꺼번에 움켜쥔 실력에다 ‘철수형’이라고 불릴 만큼 국내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추는 민렌드는 “동료들이 나에게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켜 줬기 때문에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이제 김주성의 높이에 대한 부담도 완전히 떨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V-Tour 2004] 삼성 8연속우승 ‘-1’

    삼성화재가 78연승을 저지당한 충격에서 벗어나며 8연속 챔피언을 향해 다시 한발짝 앞서 나갔다. 삼성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김세진(26점) 신진식(12점)의 화려한 고공강타를 앞세워 장영기 이선규(이상 10점)가 버틴 현대캐피탈을 3-0(25-20 25-16 25-22)으로 완파하고 전날의 2-3 패배를 설욕했다.2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대회 8년 연속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4차전은 31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초반 이선규의 속공과 방신봉의 블로킹에 주춤하던 삼성은 이날 공격 성공률 57.5%를 자랑한 김세진의 오른쪽 직선 공격이 효과를 거두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김세진은 1세트 중반 이후 타점 높은 오픈 공격과 쳐내기 등으로 현대의 높이를 무너뜨린 데 이어 막판에는 블로킹에도 가담하며 완승을 예고했다. 김세진은 2세트 들어서도 직선·대각선 공격을 쉴 새 없이 현대의 코트에 뿌려대는 원맨쇼를 펼치며 11점을 쓸어담았다.3세트에서는 김상우의 속공까지 살아나 삼성은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도로공사에 일격을 당해 올 시즌 연승행진을 ‘25’에서 멈췄던 여자부 현대건설도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 트리오가 다시 힘을 내 김미진이 분전한 도로공사를 3-1로 따돌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현대 경영권 현정은 회장 ‘완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KCC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완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현 회장의 신임이사 선임안을 찬성 77.8%(250만 3568주),반대 22.2%(71만 4141주)로 통과시켰다.최용묵 사장도 연임됐다.현 회장은 현대아산·현대상선에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선임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KCC는 주총 이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면서 “보유주식에 대한 현대측의 장외매수 제안에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 회장의 승리는 전날인 29일 법원이 KCC의 주식 53만 9046주(지분 7.5%)에 대해 의결권 제한 결정을 내린 데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중공업이 불참을 통해 중립의사 표명을 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지만 양측의 손실은 만만치 않다.KCC는 이번 패배로 명분과 함께 실리를 잃는 상처를 입었다.‘시삼촌이 조카며느리의 기업을 탐냈다.’는 도덕적 비난과 함께 향후 보유 주식매각 과정에서의 금전적 손실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이긴 현대 역시 손실이 적지 않다.고 정몽헌 회장 타계이후 8개월여 동안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면서 구조조정과 그룹의 재도약 방안 마련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 회장도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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