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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정신으로 경쟁대학 제압”

    “경쟁 대학을 태권도 기술로 제압하겠다.” 예일대 총학생회장으로 한국 학생 최재훈(21)씨가 당선됐다. 아시아 학생이 예일대 총학생회장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역사학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다. 예일데일리뉴스는 결선 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최씨가 올 가을 시작되는 2006∼2007학년도의 예일대 학생회 운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총득표수 3020표에 상대 후보와의 표차가 230표밖에 나지 않은 혈전이었다. 최씨는 ‘예일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태권도를 배웠다. 내 자신을 돌볼 수 있으며, 라이벌인 인근의 퀴니피악대학도 태권도 정신으로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학부생 조직을 위한 재정을 확충하고, 학생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일대 학생회의 목표는 봄 댄스 축제에 유명한 가수를 초대하는 등 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가장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존 애덤스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키가 나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예일대 학생들은 최씨가 패배한 상대 후보의 공약처럼 봄 축제 이상의 것에 신경쓰는 강력한 학생회를 건설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최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다. 미국 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예일대에 입학했다. 주류 제조업체 무학의 창업주인 최위승 회장의 손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나라경선, 의원 줄줄이 낙마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성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현역 의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단체장이나 정치 신인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27일 한나라당의 마지막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이 실시된 부산에서는 현역 시장인 허남식 예비후보가 총 3080표(65%)를 얻어 1653표(35%)를 얻은 권철현 예비후보(의원)를 1427표차로 따돌리고 후보로 확정됐다. 허 후보는 이날 전체 선거인단 6393명 중 3794명(59.3%)이 참가한 투표에서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투표 득표수 2449표에 여론조사(67.34%) 득표수 638표를 더해 3080표를 얻었다. 앞서 경선이 실시된 경북에서는 3선의 김광원 의원이 기초단체장인 김관용 구미시장과 정장식 포항시장에게 밀려 3위로 떨어졌고, 서울에서도 3선의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정계를 떠났던 오세훈 전 의원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인천·울산·경남·강원의 경우는 현역 시·도지사의 압도적인 여론 지지도에 밀려 현역의원들이 일찌감치 꼬리를 내렸다. 지금까지 현역 의원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선출된 곳은 김문수·김영선·전재희 의원이 맡붙은 경기도뿐이다. 당 관계자는 “예전엔 지역협의회운영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의 ‘지시’가 대의원·당원들의 표심을 좌우했지만 17대 국회 들어서는 운영위원장들의 장악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번 당내 경선에선 후보에 대한 일반 시민의 여론 지지율이 대의원·당원들의 표심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로야구] 기아 ‘행운의 역전승’

    26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SK전.KIA 더그 아웃은 전날 아쉬운 패배로 팀 분위기가 침울했다.8회까지 2-1로 앞서 있어 지난 2002년 9월14일 이후 3년 7개월 11일 만에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거머줬다가 8회 2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KIA는 7회까지 역전패의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2회 이재주가 솔로포를 터뜨려 전날 패배를 만회하는 듯했지만 4회 선발 김진우가 SK 이진영 김재현 피커링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도 패배하면 4위로 내려 앉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KIA를 향해 웃었다. 7회 김상훈과 김종국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고 이종범이 볼넷을 얻어 주자 2사 만루가 된 상황. 타석에는 지난 14일 현대전에서 6타수 6안타로 타격감이 좋은 장성호가 나왔다.구원투수 위재영은 잔뜩 긴장했는지 2구째 투구모션을 취하다 일순 정지, 보크를 선언당해 순식간에 1점을 내줬다.장성호를 고의사구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상황에서 마음을 추스린 위재영은 서브넷에게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이끌어 냈지만 뜻하지 않게 좌익수 정근우가 공을 놓쳤다.일순간 KIA가 4-3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위재영은 믿기지 않은 듯 고개를 떨궜다. KIA는 이후 승리를 지키기 위해 정원과 장문석을 마운드에 올려 천신만고끝에 승리를 지켰다. 선발 김진우는 7이닝 6안타 7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에 몰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3승을 거뒀다.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 선발 염종석을 상대로 3회에만 무려 5안타를 집중시켜 5득점하는 등 6-1로 승리해 롯데를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바람에 시달리는 아토피/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어린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내용이 TV를 통해 방송되자 이른바 ‘과자의 공포’가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자녀들의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엄마들이 ‘과자 NO! 아토피 NO!’라는 팻말을 들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기억에 생생한 ‘만두 파동‘을 다시 보는 듯해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아토피(Atopy)’라는 의학 용어가 우리 사회에서 일반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온몸의 피부가 성한 곳이 없는, 특히 많은 어린아이들이 고생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아토피는 그 병인(病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내용을 집약해 보면 국내의 오염된 생활환경, 오염된 먹을거리 등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캐나다, 미국, 호주 같은 선진국으로 ‘도피 이민’을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소득층은 상대적인 좌절감에 빠지고, 이런 현상을 ‘양극화’의 결과인 양 해석한 정부·시민단체 그리고 정치인들은 너도나도 ‘타도 아토피’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말하자면 아토피가 ‘정치 바람’을 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의료인들은 아토피에 대한 그런 관심이 고맙기보다 오히려 불편하고, 불안할 따름이다. 1960년대, 필자가 독일에서 피부과 전문의 과정을 밟을 때만 해도 아토피는 그리 흔하게 쓰이는 용어가 아니었다. 국내 피부과 전문의에게 아토피라는 용어가 익숙해진 것은 1970년대 후반이며,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990년대 말이다. 아토피는 대부분의 경우 피부 관리만 적절히 해주면 치유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드물게 우리 피부과 전문의들에게 참담한 패배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어 ‘a-topos’에서 유래된 ‘Atopy’는 ‘비정상적인(out of place)’이라는 뜻과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니만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건축 자재를 비롯한 오염된 주거환경은 물론 먹을거리가 아토피의 병인으로 집중 부각되고 있다. 건축 자재에서 발암 물질이 있고, 먹을거리에 불량·불순 첨가물이 있다면 마땅히 제거하거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염된 주거와 식생활 환경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일 수는 있지만, 아토피의 원인으로 일반화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는 사실이다. 악화 요인과 발병 원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생활환경이 좋다는 스위스, 노르웨이, 캐나다에서도 아토피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토피는 복합적(multi factors)인 원인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더욱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아토피가 최첨단 면역학 분야의 연구 대상이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 빈도가 뚜렷한 증가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 즉 예전에 비해 육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같은 맥락에서, 필자는 아토피도 우리네 생활양식이 서구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어쨌거나 이제 아토피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난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급조된 정치성 규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연구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어떤 행정 규제를 통해 아토피 문제를 풀 수 있었다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그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950년대 당시 ‘명성’을 떨치던 K치안국장이 기자들끼리 “인플루엔자가 극성을 부려 걱정”이라고 하는 말을 우연히 듣고는 “그렇다면 그자를 즉시 잡아넣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의 아토피 해결 방법과 흡사한 듯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 고이즈미 레임덕 가속

    집권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23일 일본 중의원 지바 7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현의회 의원 출신인 민주당 오타 가즈미(26) 후보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연합공천한 사이타마 현 부지사 출신의 사이토 겐(46) 자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1000여표 차이로 당선됐다.이로써 이달초 ‘위기의 민주당’을 떠맡은 오자와 대표는 당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총리와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기세를 올림으로써 향후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이번 패배가 정권의 ‘레임덕’을 앞당기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일본 정치권의 관측이다.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의 움직임에 정가의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다. 이번 보선의 투표율은 49.64%에 그쳤다.도쿄 연합뉴스
  • [프로축구 K-리그] 주영 ‘골맛 잊었나’

    벌써 6경기째 무득점이다.‘축구천재’ 박주영(서울)이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23일 홈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남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제주전 이후 한달 가까이 침묵중이다. 움직임은 활발했지만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상대 수비의 밀착마크에 막혀 좀처럼 슈팅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단 2개의 슈팅을 날렸을 뿐이다.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일(5월11일)을 앞두고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천수(울산)와 정경호(광주)가 전날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부활포를 날린 것이 부담이 된 듯했다. 엔트리 마지막 점검차 경기장을 찾았던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경기장을 떠나야했다. 박주영은 최근 불거진 ‘슬럼프논쟁’을 종식시키려는 듯 초반부터 상대 진영에서 득점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전남 수비수들은 그림자 수비와 샌드위치 마크로 박주영의 움직임을 차단했다. 전반 단 한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던 박주영은 후반들어 교체 투입된 정조국에게 결정적인 문전패스를 연결시키는 등 상대 수비진을 분산시키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지만 결국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경기는 무득점으로 끝났다. 전남은 1승9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2승7무1패. 부산은 ‘호화군단’ 수원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면서 3연승을 내달렸다. 부산의 4-1승. 이안 포터필드 사퇴 이후 팀을 맡은 김판곤 감독대행은 첫 경기 패배 이후 내리 3승을 챙겼다. 이운재 송종국 조원희 김남일 등 막강한 수비력을 갖춰 지난 경기까지 단 3실점만을 내줬던 ‘짠물축구’ 수원이었지만 이날 부산의 파상공세에 어이없이 무너졌다. 특히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이운재는 무려 4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당초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수원은 이날 패배로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부상으로 최근 8경기에 결장했던 북한대표 출신 안영학(부산)은 복귀전에서 데뷔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MLB] 서재응 ‘변화구 고장’

    서재응(LA 다저스)이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 부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서재응은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1개 등 9안타를 맞고 5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서재응은 컨트롤은 좋았지만 변화구의 각이 무뎌 잇단 장타를 허용했다. 서재응은 0-4로 뒤진 4회 2사2루에서 프랑켈리스 오소리아로 교체됐고, 오소리아가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은 ‘5’로 늘었다.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이닝 2실점의 호투에도 패배를 당했던 서재응은 시즌 2패째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7.64로 나빠졌다. 다저스는 4-5로 졌다. 한편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최희섭(보스턴)과 추신수(시애틀)는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최향남(클리블랜드)은 호투 행진을 멈췄다. 최희섭은 이날 클리블랜드 산하 버펄로 바이슨스와 홈경기에 포터킷 레드삭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더럼 불스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데 이은 두경기 연속 ‘멀티히트’. 타율은 .303으로 높아졌다.버펄로의 셋업맨 최향남은 2-4로 뒤진 8회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으로 2실점했다.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중단됐고 방어율은 3.72로 떨어졌다. 최희섭-최향남간 투·타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포터킷이 6-2로 이겼다. 또 시애틀 타코마 레이니어스의 추신수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프레즈노 그리즐리스전에 좌익수 겸 톱타자로 나서 2볼넷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타율은 .370으로 상승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KCC 프로농구] 강혁 불꽃투혼 2연승 ‘견인’

    연장 종료 1분21초를 남기고 모비스의 양동근(17점 8어시스트)이 3점슛을 터뜨리며 96-100까지 쫓아왔다. 끝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 이때 기진맥진하던 강혁(30·188㎝)이 젖먹던 힘을 다해 빈 공간을 찾아냈고, 이정석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종료 1분1초를 남기고 103-96의 리드. 완전히 탈진한 강혁은 코트에 주저앉아 일어나지도 못했다. 삼성이 21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강혁(25점·3점슛 3개 8어시스트)의 불꽃 활약에 힘입어 연장혈투 끝에 모비스에 107-98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2연승을 챙긴 삼성은 3∼5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돼 5년 만의 패권탈환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3차전은 23일 오후 2시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 전 코트에서 만난 강혁은 “쉬어야 낫는데 솔직히 죽겠어요. 제대로 뛰긴 힘들 것 같아요.”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달 초 다친 발목과 무릎 부상이 악화돼 전날 팀훈련마저 거른 터였다. 하지만 강혁은 42분여 동안 코트를 누비며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했고 4쿼터와 연장전에서 클러치 슛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초반 모비스의 기세는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이병석(29점·3점슛 8개)과 김동우(12점·3점슛 4개)의 3점포가 거푸 터지며 종료 7분53초를 남기고 75-68까지 도망간 것. 하지만 이때부터 ‘강혁의 시간’이 시작됐다. 과감한 3점슛으로 추격의 불을 당긴 강혁은 네이트 존슨(23점)과 약속된 ‘투맨 게임’을 펼치며 점수차를 좁혔다. 모비스가 이병석의 3점포로 저항했지만 그때마다 강혁은 골밑돌파와 외곽슛을 성공시켜 종료 2분여 전 87-84로 뒤집었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버저비터로 연장전까지 가는 데 성공했지만 더 이상 쏟아부을 힘은 남아 있지 않았다. 이병석은 이날 역대 챔프전 3점슛 타이인 8개를 터뜨렸고,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팀최다인 17개의 3점슛을 작렬시키고도 무릎을 꿇어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안준호 삼성 감독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3점슛을 17개나 허용하는 등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하지만 리바운드의 우위와 포스트 공격이 주효해 승리했다. 오늘은 강혁이 아픈 몸을 이끌고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적지에서 2연승을 해서 마음이 가볍다.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겠다. ●패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 오늘 120% 만족한다. 열심히 뛰었고 투지와 경기내용 모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윌리엄스도 지친 것 같다. 파울관리 못 하고 골밑슛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2경기 모두 잘하고 패해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빠질까봐 걱정이다. 그것만 아니면 3차전도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 “중앙당 수색시도는 야당탄압”

    한나라당은 20일 검찰이 충남 홍성지역 당비 대납 의혹과 관련, 전날 염창동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 ‘야당 탄압’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공천 비리에 대한 철저 단속’을 언급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 여권으로 화살을 돌리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경찰을 독려하자마자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벌어지는 등 공포선거, 관권 개입 선거가 시작되는 느낌”이라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선거를 코앞에 두고 홍성 지역 당비 대납 의혹만으로 야당 중앙당사에 들이닥쳐 무려 5시간이나 서류를 열람하고도 다시 압수수색을 예고한 것은 야당에 대한 명백한 협박이자 탄압”이라고 규정했다.이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가 예상되자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야당의 손발을 묶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른바 자유당 시절의 선거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검찰이 무리하게 진행한 것은 과잉 충성”이라고 비판했다. 진수희 공보부대표도 “노 대통령이 검찰에 압수수색을 압박한 결과가 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홍성지청 소속 수사관들은 서울 염창동 당사에 와서 충남 홍성군수 출마 예정자의 당비대납 사건과 관련된 당원 명부를 열람한 뒤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영장에 야간집행을 명시한 문구가 들어 있지 않다고 항의하자 압수수색을 포기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하프타임] 서재응 6이닝 2실점 ‘아쉬운 패배’

    서재응(29·LA 다저스)이 1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시즌 2번째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서재응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이 점수를 만회하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방어율은 9.00에서 6.43으로 내려갔다.
  • [옴부즈맨 칼럼] 가공·종합으로 기사 질 높여야/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최근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조카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질문인즉 이랬다. “신문이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 등 뉴미디어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영역으로 심층취재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심층취재물은 주간지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의견을 묻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렇게 답변했다.“주간지의 기사는 거의 모든 기사가 심층 취재물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하루 200여건의 기사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신문은 모든 기사를 심층물로 채울 수만은 없다. 하루 두세 가지 아이템 정도면 된다. 나머지는 그날그날 뉴스를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 사설, 칼럼 등 의견기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말했지만 뭔가 개운치 않았다. 독자들은 하루 한두 가지의 심층물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신문에서 하루 차별화된 읽을거리 세 건만 있으면 성공이다.”라고 한 원로언론인 이성춘씨의 고언이 떠올랐다. 4월6일자 서울신문의 ‘월드이슈’가 하나의 방안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신문사의 국제면은 위성방송을 통해 CNN이나 BBC월드와이드 시청자들이라면 크게 새로운 것이 없다. 서울신문은 이날 12면 전면을 할애해 일본, 미국, 중국과 프랑스의 젊은이 취업률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보도했다. 단일 사안도 종합하면 좋은 읽을거리가 되는 사례였다. 3월17일자에서는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라는 면을 통해 프랑스 젊은층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빠져나가는 실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25%에 육박하는 프랑스 젊은층의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권당이 내놓은 최초고용계약(CPE)법안의 배경과 이를 계기로 불붙은 프랑스의 대학생 시위를 밀도 있게 진단했다. 이 법안은 독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다. 대체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는 신문은 학생들의 시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는 신문은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위기의식이 이런 시위를 불러일으켰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서울신문을 꼼꼼히 읽은 독자들이라면 두 심층보도를 통해 실업문제의 전 세계적 심각성과 그 해결책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12일자에 이탈리아 총선결과 보도가 0.07% 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선거에서 패배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아파트 재개발 사업 경력을 거쳐 3개 민영방송과 명문 축구구단 AC밀란을 소유한 거대 재벌 정치인이다. 그의 경력과 사업, 선거결과를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 분석해 볼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단순 전달한 기사로 끝내 아쉬웠다. 지난 4월8일자에서 모든 신문들은 신문이 정보선택의 가장 앞선 매체라는 긍정적 조사결과를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결과 해석에 무리가 있었다. 신문구독률이 40% 초반대로 떨어진 시점에서 1주일에 3일 이상 신문을 보는 독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놓고 그런 해석을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물론 신문읽기는 여타 매체를 접하는 것보다 바람직하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옳은 진단이다. 하지만 해석이 다를 수 있는 특정 사안에 대해 무리하게 독자를 끌고 가려는 신문보도, 나아가 언론보도의 오만이 언론을 멀리하는 요인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조순 전 서울대 교수가 보수신문들이 우리 독자들의 수준을 중학교 2학년 수준으로 끌어내렸다는 쓴소리가 서울신문만은 예외가 되길 바란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프로야구 2006] SK“OK! 타선”

    SK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8개팀 중 유일하게 팀타율 3할을 넘는 불꽃타선을 앞세워 6승1패의 단독선두를 질주했다.2위 삼성과는 2경기차. SK는 16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9안타를 터뜨려 8-2로 승리했다.SK는 삼성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해 올시즌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포문은 용병들이 열었다.2회 1사에 타석에 들어선 198㎝ 125㎏의 거구 피커링은 한화의 선발투수 정민철에게 솔로포를 때려 냈다. 피커링의 선제 홈런이 마음에 걸렸던지 정민철은 3회에 들어 첫 타자 이대수에게 또 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정근우에게 2루타, 박재홍을 스트레이트 볼넷, 외국인 타자 시오타니에게 안타를 맞는 등 2회에만 5실점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오릭스에서 활약한 시오타니는 4회 정민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신주영을 2점 홈런으로 두들겨 승부를 결정지었다.3안타 1홈런으로 15타점째를 기록하는 동시에 타율도 .433으로 높였다. 한화의 이도형은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 장원삼은 수원에서 열린 KIA전에서 완벽투로 데뷔 첫 승을 따내며 경성대 동기인 LG 김기표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고 4안타 2볼넷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장원삼은 마산 용마고 졸업 때인 2002년 현대에 지명된 후 경성대에 진학해 김기표와 함께 ‘원투펀치’로 대학무대를 휩쓸었다.장원삼은 데뷔전이던 11일 삼성전에서 7과3분의1이닝 동안 4안타,2볼넷,3실점(2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무실점 투구로 짜릿한 첫 승을 일궈냈다.현대는 장원삼의 호투와 1회 정성훈의 만루홈런으로 KIA를 4-0으로 제압했다.이종락기자jrlee@seoul.co.kr
  • 안정환·설기현·박주영 대안 거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한국-네덜란드의 2차전.0-5로 뒤져 패배가 굳어진 후반 32분쯤 한국의 차범근 감독은 서정원의 대체요원으로 약관 19살의 앳된 선수를 투입했다.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자신이 발탁한 신예에게 큰 무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의도였다. 겁 없는 신예는 위협적인 중거리포를 날리며 미래 한국축구의 간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가 바로 이동국(포항)이고 그때 얻은 별명이 ‘라이언 킹’이다. 하지만 ‘게으른 천재’라는 또 다른 별명처럼 노력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엔 외면받았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지 못한 게 대표적인 경우. 다행히 오는 6월 독일월드컵대표팀에 재발탁된 이후 모든 공격이 그에게 맞춰질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5일 당한 무릎 부상으로 다시 한번 월드컵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일찌감치 제외됐던 2002년과 달리 이번엔 대표팀 내 역할이 컸던 만큼 조직력을 중시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는 점이다. 그를 대체할 선수에 따라 한국축구의 전력이 정상화되느냐, 추락하느냐가 걸려 있기 때문. 아드보카트 감독의 해결책이 곧 나오겠지만 일단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조직력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대안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본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기존 대표팀 내에서 대안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 김 감독은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박주영(서울)의 자리 이동 정도가 검토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정해성 제주 감독도 “현 대표팀 내의 기존 멤버들을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며 “이동국의 부상이나 부진을 대비해 아드보카트 감독도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세종대 교수)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국내파 검증을 통해 지난 전지훈련 멤버를 선발했다. 그들 안에서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국내파 선수들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파인 안정환(뒤스부르크)이나 설기현(울버햄프턴), 조재진(시미즈)과 함께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우성용(성남)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미 유럽으로 건너간 아드보카트 감독은 설기현을 점검할 예정이고, 핌 베어벡 수석코치도 지난 12일 J리그에서 활약하는 조재진을 살펴보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갔다. 이동국에 비해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조재진과 우성용 모두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능해 주목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이미지 넘어 콘텐츠대결로”

    “이미지를 넘어라.” 최근 각종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강금실·한나라당 오세훈 예비후보가 정책경쟁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 안팎에서 ‘콘텐츠가 부족한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과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95년과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미지 정치로 승부를 걸었던 박찬종·김민석 후보가 초반 여론조사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각각 조순·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전례도 거론되고 있다. 적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콘텐츠가 이미지를 이긴다.”는 명제가 실증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오 후보는 지난 13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간 TV 토론회에서 ‘이미지 정치’의 허실을 따지는 상대 후보들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이미지가 좋다고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와 콘텐츠를 더한 ‘이텐츠’라고 말하고 싶다.”고 예봉을 피해갔다. 그러면서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강북 상권 부활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정책보따리를 풀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강 후보의 고민도 만만찮다. 당 안팎에서는 강 후보가 출마선언 열흘이 지나도록 ‘인상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내심 우려하고 있다. 오 후보가 등장하면서 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강 후보는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와 언론의 관계가)시민들이 보기에 불안해 보인다.”,“변호사 출신인 오 후보가 헌법재판소 결정과 달리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발언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제목소리’를 냈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 후보가 이미지로 정치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면서 “여성 법무장관으로서 가장 거칠고 험한 검찰을 지휘했고, 대선자금 수사의 격랑을 헤쳐간 것은 이미지가 아니라 원칙과 소신”이라고 항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지 성향이 강한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 과정에서 조정기를 거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검증에서 ‘거품론’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인 셈이다. 결국 이들의 승패는 이미지 논란을 잠재울 만한 리더십과 추진력, 정책 추진과정의 갈등 조정능력 등 ‘인물 가치’가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43년만에 붙잡힌 ‘얼굴없는 마피아 두목’ 프로벤자노

    이탈리아 최대 갑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총선패배가 확정됨과 거의 동시에 43년간 도피생활을 해온 마피아 ‘보스 중의 보스’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73)가 고향에서 체포됐다. 영화 ‘대부(代父)’의 무대였던 시칠리아섬 코르레오네 마을 근처에서 붙잡힌 프로벤자노는 곧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시칠리아인들은 프로벤자노의 행방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정부가 붙잡지 않았다는 것이 통설이다. 마피아 전담 수석검사인 피에트로 그라소는 지난해 “프로벤자노가 정치인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파연합의 지도자 베를루스코니는 오랫동안 마피아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수석보좌관은 마피아와 관련돼 9년형을 선고받았다.2001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시칠리아에서만 61석을 얻은 것은 마피아의 도움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총리인 로마노 프로디는 반(反)마피아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프로벤자노가 11일 체포된 것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늦었다. 배신한 전 조직원들의 증언이 그가 체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프로벤자노는 2차 세계대전 직후 18살 때 마피아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 뒤 조직에 가입했다. 검사들은 그가 강탈이나 마약 밀매 대신에 시칠리아섬의 공공 계약에 참여하는 등 불법적인 화이트 칼라 산업으로 마피아의 부를 불렸다고 밝혔다.1993년 살바토레 토토 리나가 체포된 뒤 마피아의 실질적인 최고 두목이 됐다. 프로벤자노의 보스였던 루치아노 릿조는 “그는 닭(멍청한 마피아)들의 두뇌 역할을 했고, 총을 쏠 때는 천사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나이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에 박식한 새로운 마피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프로벤자노의 체포를 축하하며 “토토 리나 이후 마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붙잡혔다. 이탈리아 전체를 위한 한발짝 전진”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본인의 신원을 확인해주는 진술 외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프로벤자노의 입에서 어떤 말이 쏟아질지 전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로야구 2006] 10K 한화 새내기 류현진 데뷔전 최다 탈삼진

    한화의 고졸 신인 류현진(19)이 ‘빅스타’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3안타,1볼넷, 무실점의 기가 막힌 투구를 뽐내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삼진 10개는 지난 2002년 4월9일 현대전에 등판했던 김진우(KIA) 이후 4년 만에 나온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면서 역대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지금까지 신인이 데뷔전에서 10개의 탈삼진을 뽑은 건 박동수(1985년 3월31일 삼미전)와 박동희(1990년 4월11일 삼성전·이상 롯데) 등 3차례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51㎞에 이르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LG의 26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8회 1사 후 조인성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겨 지난 1989년 4월12일 롯데전에서 팀 선배 송진우가 기록했던 ‘신인 데뷔전 완봉승’ 명맥을 17년 만에 이을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류현진은 지난해 청룡기 우수투수상을 받는 등 고교야구 무대에서 맹활약했다.53과 3분의 2이닝 동안 6승 1패 방어율 1.5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청룡기고교대회 8강전에서 성남고를 상대로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며 완봉 역투를 펼쳤다. 지난해말 한화의 2차 1순위로 계약금 2억 5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류현진은 “긴장은 됐지만 내색하지 않고 등판했다. 한기주보다 잘 하고 싶었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SK를 맞아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마이로우의 영양가 만점 타격과 구원 투수 최대성의 호투를 앞세워 6-5로 역전극을 펼쳐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이로우는 1점 홈런 등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최대성은 6-5로 쫓긴 9회초 1사 후 구원 등판해 2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광주와 수원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연장까지 가는 격전을 치렀다. 삼성은 10회 현대를 4-2로 따돌려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렸고, 현대는 개막 4연패의 충격에 빠졌다.KIA와 두산은 4시간 30분 동안 혈투를 벌였지만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첫 무승부. 또 광주에서는 잠수함 투수 이강철(40) KIA 코치의 은퇴식을 가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KCC 프로농구] 탱크 끈기 앞에 노병 사라지다

    “죽기 살기로 해야죠. 마지막이란 생각가지고 풀코트프레스로 강하게 압박할 겁니다.” 체력을 앞세운 모비스가 11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KCC를 88-77로 꺾었다.2승1패가 된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티켓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4차전은 13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캥거루슈터’ 조성원은 사상 첫 PO통산 1100득점에 도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2차전에서 존디펜스(지역방어)와 맨투맨(대인방어)을 번갈아 썼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3차전이 4강 PO의 분수령이라고 판단, 초반부터 ‘체력전’으로 승부를 걸었다.모비스 주전 5명의 평균연령이 26세에 불과한 반면,KCC는 33.6세에 이르는 ‘노장군단’임을 고려한 것. 경기내내 전면 강압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면 4쿼터엔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란 판단이었다. 2쿼터까지 추승균(14점)과 조성원(14점), 찰스 민렌드(26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울 만큼 KCC의 공격은 폭발적이었다. 수비를 붙이고 점프슛을 던져도 척척 림을 갈랐다. 하지만 모비스의 ‘체력전’은 후반들어 위력을 발휘했다.3쿼터에서 제이슨 클락(13점 11리바운드)과 크리스 윌리엄스(29점 11리바운드)의 골밑돌파로 점수를 좁혔고, 양동근의 3점포와 하상윤의 자유투로 62-64로 쿼터를 마감했다. 4쿼터에선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0점·3점슛 4개 6리바운드 9어시스트)이 코트를 뒤흔들었다.64-66으로 뒤지던 4쿼터 초반 툭툭 공을 치고 들어가던 양동근은 3점포를 거푸 작렬시켜 순식간에 70-66으로 뒤집었다. 상승세를 탄 모비스의 ‘겁없는 아이들’은 KCC의 ‘노병’들을 거세게 몰아붙였다.김동우(11점·3점슛 3개)와 하상윤(5점), 양동근이 파상공세를 펼쳐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82-71로 달아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양준혁·진갑용 랑데부 축포

    프로야구 출범 25년째를 맞는 올해도 각종 기록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18년차 투수 송진우(40·한화)가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주인공이라면 타자 부문에서는 14년차 삼성의 양준혁(37)이 선두주자다. 사상 첫 개인통산 2000안타(-177),400 2루타(-45),3200루타(-87),1100득점(-48),1200타점(-78),1100사사구(-79),1000볼넷(-51) 등이 그가 올시즌 깨트릴 기록들이다. ‘관록의 타자’ 양준혁이 11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수훈갑이 됐다. 삼성은 이날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른 현대 장원삼에게 7회까지 2안타로 빈공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장원삼은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으로 140㎞대 중반을 넘나드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시원시원하게 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장원삼은 8회 들어 투구수가 110개에 넘어서자 급격히 흔들렸다. 8회 박종호가 평범한 내야땅볼을 쳤으나 현대의 고졸 신인 유격수 강정호가 주춤하는 바람에 타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무사 1루의 찬스를 잡은 삼성은 박한이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김종훈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이때부터 장원삼의 예리하던 공의 각도가 믿기지 않을 만큼 밋밋해졌다. 이런 약점을 간파한 양준혁은 장원삼의 137㎞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양준혁의 홈런에 힘을 얻은 진갑용은 장원삼에 이어 나온 권오준에게 시즌 3호 랑데부 축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7회 강영식-권오준에 이어 9회 ‘돌부처’ 오승환까지 내보내 승리를 끝까지 챙겨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렸다. 장원삼은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7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잠실에서는 LG가 외국인 투수 아마우리 텔레마코의 호투와 기동력을 앞세워 정민철이 선발로 나선 한화를 3-0으로 꺾었다. 텔레마코는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LG는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린 마해영과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의 만점 활약으로 한화에 완봉승을 거뒀다. 한편 롯데-SK전(사직)과 KIA-두산전(광주)은 비로 취소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야구 2006] 新 구원전

    ‘내가 최고 마무리’ 지난 8일 개막한 프로야구에서 세이브왕 경쟁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며 관록을 쌓은 한화 구대성(38)과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낸 삼성 오승환(24)이 특급 마무리로서 ‘노장과 신예의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구대성은 개막 이후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명성을 확인했고, 오승환도 9일 롯데전 철벽 방어로 개막전 패배 뒤 침울했던 팀 분위기를 살렸다. 구대성은 9일 KIA전에서 5-3이던 8회초 2사 1·2루에 구원 등판,1과 3분의1이닝을 3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 ‘대성불패’ 신화 재현을 예고했다. 구대성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리 세이브를 올렸고,1996년부터 2000년까지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국내 프로야구 마무리투수의 역사를 썼었다. 개막전에도 1과 3분의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내 벌써 2세이브를 챙기며 오승환보다 한발 앞서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10마일(177㎞)을 던지는 투수’라며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은 오승환도 9일 롯데전에서 첫 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은 팀이 6-5로 쫓기던 8회 1사 뒤 등판,1과 3분의2이닝 동안 5타자를 완벽히 제압하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더욱이 8개팀 중 최고의 화력을 뽐내고 있는 롯데의 브라이언 마이로우-펠릭스 호세-이대호로 이어지는 불꽃 타선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전혀 주눅들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5타자를 맞아 1삼진 포함,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깨끗이 마무리해 ‘오승환 등판=삼성 승리’라는 믿음을 이어갔다. 특히 오승환의 이날 역투는 “올해는 4강 진입도 힘들 것”이라며 시즌 초 낙담하고 있는 선동열 삼성 감독에게 챔피언 수성에 대한 희망을 다시 불러일으킬 만한 투구 내용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야구 2006] 대성 불패… 기주 참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주역들이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한화의 구대성은 개막 이틀째인 9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개막전에서 1과 3분의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5년7개월여 만에 국내 세이브를 챙긴 구대성은 이날도 3-5로 쫓긴 8회 등판,1과 3분의1이닝동안 3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텨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동료 이범호는 ‘슈퍼루키’ 한기주(19)에게 데뷔전 패배의 쓴잔을 안겼다. 한기주는 최고 151㎞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3회까지 2안타로 호투했으나 4회 이범호에게 뼈아픈 2점포를 맞은 뒤 급격히 무너져 6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대구 삼성-롯데전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내는 ‘돌부처’ 오승환이 수호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날 롯데에 2-4로 패한 삼성은 1회 4점을 선취했지만 3회 정수근·마이로우에게 랑데부포를 허용한 뒤 6회 이대호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박한이가 6회 1점포로 균형을 깨자 8회 등판한 오승환이 1과 3분의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로 봉쇄,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문학에서는 ‘포도대장’ 박경완(SK)이 통산 253호째 홈런을 터뜨려 ‘헐크’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보유한 포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SK는 9회 시오타니의 짜릿한 끝내기 3점포로 현대를 9-6으로 제압,2연승했다. 잠실에서는 LG 이승호가 삼진 8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서울 맞수 두산에 6-4로 승리, 장군멍군했다. 한편 개막 이틀 동안 4개 구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만 9771명의 팬들이 입장, 올시즌 400만 관중 돌파에 청신호를 밝혔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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