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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리그] 설기현 4경기 연속 선발 출장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FC)이 아시안컵에서 쌓인 피로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설기현은 12일 06∼07시즌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오른쪽 윙으로 나섰다. 이전 경기보다 다소 움직임이 적었으나 76분 동안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후반 31분 브리냐르 군나르손과 교체됐다. 설기현은 전반 41분 보비 콘베이의 코너킥을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시켰으나, 공이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가는 등 공격포인트를 낚지는 못했다. 레딩은 전반 23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수비수 이바 잉기마르손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개막전 승리 이후 두 차례 원정에서 모두 패배를 경험한 뒤 홈에서 다시 승리를 낚은 것.2승2패(승점 6)의 레딩은 8위를 달렸다.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설기현에게 지난 위건 애슬레틱전에 이어 평점 5를 줬다. 하지만 설기현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은 그는 “대표팀 소집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앞으로 매 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이겨서 분위기가 좋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패싸움을 하지 못한 사연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패싸움을 하지 못한 사연

    박지은 6단은 1라운드에서 이용수 4단에게 패했지만 2라운드에서 강적 송태곤 8단을 물리쳐서 ‘살아남기(서바이벌)´에 성공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송8단은 그만 2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김광식 5단은 류재형 7단과 조미경 초단을 연거푸 물리치며 2연승으로 기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대국에서 김5단이 패하면 두 기사의 입장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똑같은 2승 1패라도, 김5단은 다음 판을 지면 탈락하기 때문이다. 장면도(108∼116) 좌변에서 시작된 전투가 좌상귀까지 번졌다. 이제 이 전투에서 지는 쪽은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사실상 패배를 각오해야 한다. (참고도) 좌변 전투의 결론은 패. 흑이 둘 차례이기 때문에 흑이 먼저 따내는 흑의 선수패이다. 즉 흑1,3으로 메우고 백A로 따낼 때 흑5로 따내면 패가 된다. 그러나 백은 A로 따내주지 않고 4로 끼울 것이다. 흑5로 따낼 때 백6이 귀중한 절대 팻감. 흑은 팻감을 당할 재간이 없다. 그렇다고 흑B로 받으면 백C의 연단수로 좌변 흑돌이 전부 잡힌다. 실전진행(117∼120) 결국 패를 결행하지 못하고 흑117로 보강했는데 백118로 패를 해소한 뒤에 120으로 공격하자 백의 우세가 확정됐다.202수 끝, 백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野의 경적필패 與의 ‘전효숙 무리수’

    바둑의 본질은 현실 정치와 맥이 닿는다. 처절한 싸움과 냉엄한 승부가 그렇고 승리를 위해 모든 전략과 전술이 동원되는 점도 비슷하다. 대선도 마찬가지다.2007년 대선을 바둑에 비유하자면 현재 여야는 포석을 막 끝낸 채 중반전의 기싸움에 돌입한 형국이다. 군웅할거의 시기를 맞아 예비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361로(路)’의 미로를 헤매며 필승의 묘수를 찾고 있는 셈이다. 포석 단계에서는 한나라당이 기호지세의 형국이다. 재·보궐선거와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45%를 넘나들고 10%대에 정체된 열린우리당과 비교조차 안 된다. 하지만 대선의 호흡은 참 오묘하다. 승리의 순간, 패배의 씨앗이 잉태해 있는 것이 정치의 승부다. 일본 바둑계를 호령했던 조치훈 9단도 “지고 있는 쪽이 오히려 홀가분하다. 쫓고 쫓기는 심리적 틈새에서 역전의 씨앗이 잉태해 있다.”고 일갈했다. 이 때문일까. 연전연승의 한나라당은 오히려 불안한 모습이다. 최근 한나라당이 ‘한나라당의 집권, 확실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토론회 연사들은 “한나라당이 이긴다는 ‘대망론’은 희망 섞인 허구”라며 쓴소리를 토해냈다. “변화 없는 정당엔 미래가 없다.”며 97년과 2002년 ‘부자 몸조심(대세론)’에 안주했던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이공위수(以攻爲守·공격으로 수비한다)의 적극적 ‘행마’를 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바둑 격언에도 선오십가작필패(先五十家作必敗·먼저 50집을 지은 사람은 반드시 진다.)라는 말이 있다. 초반에 우위를 점하더라도 최선의 바둑을 두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경적필패(輕敵必敗·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한다.)의 교훈도 대선 주자들이 새겨야 할 경구다.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서 당시 주류였던 이인제가 신예 노무현을 가볍게 보다가 일격을 당했다.97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기세를 올렸으나 막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란 묘수에 무릎을 꿇은 사례도 있다. 그렇다고 승리의 여신이 열린우리당에 손짓하는 것은 아니다. 여권의 형국을 보면 ‘지리멸렬’이란 용어가 딱 들어맞는다. 당장 ‘전효숙 파문’을 들여다보자. 여권은 내부의 반발로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법고시 17회 동기생인 전 후보를 헌법재판소장에 앉히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 탓이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국정시스템의 작동원리를 대통령 스스로 허무는 일종의 ‘무리수’로 봐야 한다. 대선 승부의 호흡은 지금부터다. 앞서가는 한나라당은 겸허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는,‘경적필패’의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반대로 뒤쫓는 열린우리당은 일거에 열세를 만회하려는 ‘무리수’의 유혹을 떨쳐야 한다. oilman@seoul.co.kr
  • 與 오픈프라이머리 간담회 ‘싸늘’

    열린우리당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 중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경선제)가 첫 시동부터 현장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우리당은 12일 여론 수렴을 위한 전국 순회간담회의 시발점으로 2002년 국민참여 경선의 기폭제가 됐던 광주·전남을 찾았다. 열악한 지지율을 띄우는 반전을 마련하고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광주 서구의 한 당원은 지도부의 인사말을 경청한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지기반이 강하다고 하는 광주도 무참한 패배를 경험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다. 다음 선거에서도 연패가 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론은 떠났는데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면서 “비전과 방책을 확실히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 영광의 노인위원장은 “지역에서 당원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을 사방에서 욕하지만 아들의 부정이 있나, 부를 위해 축적을 했나.”라며 우리당의 전략과 홍보 부재를 탓했다. 지도부는 “개혁세력이 세번째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힘을 달라.”(김근태 당의장),“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일구어야 한다.”(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며 대선 구도에 방점을 찍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뜨지 않았다.광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고어 “대통령 출마 배제 안해”

    앨 고어(58) 전 미국 부통령이 백악관 입성에 재도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2008년 미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미 대선에 판도변화 회오리 올까 고어 전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으로선 그럴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해설자로 출연한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홍보하기 위해 호주에 와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에 출마한 고어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아깝게 고배를 마신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그는 당시 전체 유권자 득표에서는 이겼으면서도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져 미국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여론까지 크게 일으켰었다. 게다가 그때 가까스로 당선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바닥세여서 고어에 대한 미국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본선 경쟁력’이 도마에 올랐다.당내 지지도나 선거자금 확보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이지만 정작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예비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선 패배하는 것으로 나온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3일 힐러리가 여성 후보라는 한계를 인식, 대권보다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본선 경쟁력 낮은 힐러리의 대안? CNN은 지난 7일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원은 줄리아니를, 민주당원은 힐러리를 가장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고어는 힐러리(37%)에 이어 2위(20%)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어가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금 고어의 이미지는 ‘정보 고속도로’ 전도사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항하는 환경지킴이로 변신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직이 환경 문제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도 차선(second best)은 된다.”고 말해 ‘야망’을 풍겼다. 미국 언론들은 고어가 영화 홍보차 전미 순회에 나설 때부터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에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줄곧 손사래를 쳐왔다. 어차피 ‘흘러간’ 인물인데 힐러리의 몸값을 키우고 민주당 전대를 흥행시키는 들러리일 뿐이라는 불안감도 무시 못한다. 영화 ‘불편한 진실’은 부시 행정부와 호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사실을 정면 비판하고 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이번에 고어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동아제약 ‘父子 경영권분쟁’ 재연되나

    강신호(79)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동아제약이 부자(父子)간 경영권 분쟁에 다시 휩싸일 조짐이 감지된다. 동아제약은 국내 1위 제약업체다. 이 회사의 강정석 전무(영업본부장)는 11일 주식시장에서 동아제약 주식 1557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강 전무의 지분율은 0.47%에서 0.49%로 늘었다. 강 전무는 강 회장의 넷째아들이다. 그가 갑자기 주식을 사들인 데는 아버지인 강 회장의 ‘황혼 이혼’과 맞물려 경영권 방어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회장은 아들이 넷이다. 장남 의석씨는 건강이 좋지 않다. 둘째 문석씨는 계열사 수석무역 대표다. 셋째 우석씨는 선연 대표, 넷째 정석씨는 동아제약 전무다. 이 중 첫째와 둘째만 최근 합의 이혼한 박정재(78)씨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당초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는 둘째 문석씨. 강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2004년 1월 둘째아들에게 전격적으로 동아제약 사장을 맡겨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곧바로 경영권을 회수했다. 이에 맞서 문석씨는 곧바로 동아제약 지분을 상당량 사들여 경영권 분쟁에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결과는 아들의 패배. 문석씨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이후 강 회장은 공사석에서 차남 문석씨를 후계 구도에서 배제할 뜻을 분명히 했다. 대신, 강 회장은 막내아들 정석씨를 중용했다. 네 아들 가운데 현재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정석씨뿐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강 회장이 2년여를 끌던 부인과의 이혼소송을 매듭지음에 따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강 회장과 넷째 정석씨가)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프타임] 서재응 6실점·추신수 2타수 무안타

    탬파베이의 서재응이 11일 미프로야구 오클랜드전에 선발등판,4와3분의1이닝 동안 홈런 3개 등 9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팀타선이 터져 패전은 면했지만, 방어율은 4.93에서 5.20까지 치솟았다. 탬파베이의 7-9 패배. 클리블랜드의 추신수는 화이트삭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 [2006 프라이드FC] 뭇매에 ‘천하장사’ 없었다

    |사이타마(일본) 홍지민특파원| ‘급하게 떠먹은 첫술, 큰 교훈을 남겼다.’ 630전 472승 158패. 천하장사 3회, 지역장사 12회, 백두장사 18회.93년 민속씨름에 뛰어든 뒤 13년여 동안 ‘모래판의 황태자’로 군림했던 이태현(30·198㎝ 138㎏·팀 이지스)이 모래판에 새긴 역사다. 이러한 관록에도 불구하고 이태현이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완벽하게 변신하기에 한 달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체력·경기운영능력 등서 열세이태현이 10일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드 무차별급그랑프리 파이널’ 번외 경기에서 히카르두 모라이스(39·205㎝121㎏·브라질)에게 1회 8분8초 만에 기권,TKO패를 당했다. 이태현의 파이팅은 좋았지만, 타격과 그래플링, 체력과 경기운영 능력 등 여러 면에서 부족했다.‘뜸도 들기 전에 솥뚜껑을 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 하지만 앞으로 이태현이 톱클라스 파이터로 성장하기엔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이태현 “연습과 실전은 달랐다”이태현은 경기 뒤 “연습과 실전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마무리가 가장 부족했고, 체력도 부족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끝을 보기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출발은 괜찮았다. 이태현은 시작하자마자 클린치 상태에서 모라이스와 주먹을 교환한 뒤 씨름의 잡채기를 응용한 기술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상대의 몸위에 올라탄 뒤 파운딩이나 관절기 등이 뒤따르지 못했다.1라운드 중반이 지나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가드가 열렸고, 펀치와 니킥을 무방비로 허용했다. 체력이 고갈된 두 선수가 클린치 상태로 길게 끌자 4만 7000여명 관중 사이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태현은 안다리걸기나 배지기 비슷한 씨름 기술을 구사하며 테이크다운(넘어뜨리기)에 성공했지만 후속타가 없었다. 오른쪽 눈 위가 심하게 부은 이태현이 치료를 받는 동안 세컨드에선 타월을 던졌고 TKO패가 선언됐다.●크로캅, 무차별급 챔프 등극한편 무차별급 챔피언 벨트는 이날 생일을 맞은 ‘전율의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2·크로아티아)이 차지했다. 프라이드와 K-1을 통틀어 첫 타이틀을 거머쥔 크로캅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준결승에서 ‘도끼살인마’ 반달레이 실바(브라질)를 하이킥으로 눕힌 크로캅은 결승에서 조시 바넷(미국)마저 1회 KO승으로 꺾었다. 크로캅은 오는 12월31일 열리는 프라이드 남제에서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와 격돌, 지난해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갖게 됐다.icarus@seoul.co.kr
  • [女談餘談] 386 의원에 보내는 한 선배의 고언/구혜영 정치부 기자

    오랫동안 재야운동에 몸 담았던 한 50대 선배가 “요즘 가슴이 먹먹하다.”며 ‘서글픈’ 심경을 전했다. 저문 강이 내려다 보이는 9월 초가을, 서울 마포의 한 커피숍에서 선배는 간간이 눈물마저 보였다. 개혁 세력이 이처럼 통째로 거부당한 적이 없다는 것이 ‘슬픔’의 실체였다. 저 엄혹했던 80년대를 지나치면서 마른 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칠흑 같이 어두운 시절을 말할 때도 “이렇게 좋은 날이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환하게 웃던 선배였다. 지금은 아침에 눈뜨면 “오늘 하루도 얼마나 슬프게 살아야 하나.”는 생각부터 든다고 한다. 연이은 선거 패배와 바닥까지 내던져진 지지율. 초로의 선배는 개혁세력의 현주소를 하나하나 짚어내려 갔다. “그래, 집적된 실패도 있지. 앞선 정부가 주문만 해놓고 계산서는 모두 참여정부에 던져진 탓도 있을 거야. 옳은 길도 많아. 자기 팔 잘라가며 정경유착 고리끊고 폭압적인 권위도 무장해제시켰지.” “근데 국민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빵 달라는데 도덕 교과서 주고, 살기 힘든데 공자 같은 소리만 하고, 사려깊지 못한 말로 오장육부나 뒤틀어 놓는데 어떻게 마음이 가겠냐고. 쫓기는 수배자 손에 돈 쥐어주고, 안방 내주며 ‘386’이라는 이름을 쥐어준 그 국민들 생각하면 젊은 정치인들, 적어도 골프장 안 가면 안 되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땅에서 큰 차 굴리며, 하루종일 허비하고 골프 치는 거, 그거는 말이야,‘나는 민주화의 세례만 받았다.’는 항변이나 마찬가지야. 그 시간이면, 오징어가 흉작기라는데 동해안 가서 배도 타고, 허리 굽혀 벼베기도 하면서 막걸리 한잔 마실 수 있잖아. 이 정도라도 해야 구정치와 다르게 상큼한 정치한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도리를 못하는 거야, 도리를….” 선배는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단다. 건강하라는 당부와 함께 “최악의 정치는 형벌로 백성 다스리는 거고 좀 덜 나쁜 정치는 물질적 이익으로 유인하는 거야. 마음으로 다스릴 줄 알아야지.”라는 말이 던져졌다. 사마천의 ‘사기’에만 나오는 경구가 아니길 바라는 선배의 심경이 가슴을 흔들었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중계석] ‘EEZ 경계확정’ 학술 대토론회

    한국과 일본 양국은 지난 5일 서울에서 제6차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회담을 열었으나, 팽팽히 대립각만 세우다 헤어졌다. 명목은 EEZ협상이지만 바탕엔 독도 영유권이란 본질적인 문제를 깔고 있어 수십년내 타결은 힘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이 어떤 입장에서 영유권 협상을 다뤄야 할지를 7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한국영토학회(회장 신용하) 주최 ‘독도 영유권과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획정 문제’ 학술 대토론회를 통해 알아봤다. 토론회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영구 여해연구소 소장과 이상면 서울대 법대 교수,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의 주장을 요약한다. ●‘한국 EEZ독도 기점의 국제법상 근거’(제성호 교수) 종래 정부와 학계에선 독도가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을 가질 수 없는 암석 내지 바위섬이란 입장이 우세했고, 정부는 1998년 체결된 한·일 신어업협정에서 이런 입장을 취했다. 국제법상 전혀 타당하지 않은 입장이다. 유엔해양법협약 제121조는 ‘도서’,‘암석’을 모두 ‘도서(island)’의 범주로 넣어 인간의 거주 가능성이 없고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암석과 기타 도서로 구분한다. 후자의 경우만 대륙붕과 EEZ를 가질 수 있다고 하고 있다. 독도는 과거 민간인이 거주했고 현재도 30여명의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식수 등을 공급할 수 있어 ‘독자적 경제생활’이 가능한 섬이다. ‘독도를 섬이라고 할 경우 일본이 동중국해에서 제주도 남쪽 도리시마 등 독도와 비슷한 육지지형에 대해 똑같은 주장을 할 수 있어 ‘부메랑’이 될 것이란 주장을 하지만, 도리시마는 인간의 거주나 독자적 경제생활을 지탱할 수 없는 암석이다. 면적도 50㎡에 불과하다. 동시에 우리는 독도를 인간의 거주 및 독자적인 경제생활 요건을 더 충족시키기 위해 주변의 인공도 개설 등 개발을 해야 한다. 개발을 위해 천연기념물 지위도 변경해야 한다. ●제주도 남쪽 중간 수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상면 교수)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제주도 남쪽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구역 상부 수역의 서쪽 중간수역에 대한 한국의 지분은 수평적 거리 개념으로만 파악해 한국측은 전체 수역의 약 7%만 얻고 별로 타당한 이유없이 93%나 일본에 줬다.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에서 1대1 원칙은 EEZ로 간주되는 협정수역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비록 중간수역이 잠정 수역으로, 다시 논의한다는 길을 열어준 것이지만 상대방을 물러나게 하는 길은 매우 어렵다. 신한일어업협정 제1조에서 당해 협정이 한·일 양국의 EEZ에 적용된다고 선언한 현 어업협정 체계는 향후 이 해역에서 있게 될 대륙붕의 경계획정이나 상부 수역을 합한 EEZ 경계 획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유해 요소를 품고 있는 신한일어업협정은 개정돼야 한다. ●독도 영유권 관련 국제법상 묵인과 실효적 점유 요건(김영구 소장) 우리가 실효적 점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대응’으로 나간다는 정책은 국제법상 잘못된 인식을 기초로 한 오류다. 국제법상 영유권은 다른 나라가 이의를 제기할 때 적절하고 명백하게 반박하지 않고, 계속 이것을 받아들이면 묵인(默認)이라는 요건이 성립돼 근본적으로 영유권의 존재 자체가 부인될 수 있다. 독도 문제에 대한 협상에서 한국측이 종래와 같은 소극적인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일 양국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빠져든다. 양국간 협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제3자 개입방식’의 배제다.3자 개입은 중재 및 조정, 사법적 재판을 비롯한 유연한 정치적 중재까지 포함한 모든 방식을 말하는데 한·일은 직접 교섭해야 한다. 또 한국이 일본 정부 협상단에 비해 협상과 교섭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전문적 지식의 우위, 법적 윤리적 원칙에 충실한 태도, 국가적 의사표시 일원화 등이 필요하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떠오르는 아베시대] (하) 한·일관계 어떻게 될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한·일 과거사 및 독도 문제 등에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실용주의자’라서 총리에 취임하면 국익을 우선, 유연해질 것이란 전망까지 있다. 최근 일본 정부나 정계·재계 인사들에게 아베의 한국관을 질문하면 입을 맞춘듯이 아베가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낙관한다고 그들은 강조하고 있다. 저서에서 아베는 “한·일 양국은 지금 하루 1만명 이상이 왕래하는 중요한 관계다. 일본은 오랜 기간 한국에서 문화를 흡수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류 붐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나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낙관주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적 인권과 법의 지배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진정한 한·일관계의 기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자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베씨는 일부러 한국이 좋다고는 하지 않지만 중국과는 분리, 다르게 취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는 한국을 많이 안다. 공식·비공식으로 여러차례 서울을 찾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취임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여야의 정계, 관계, 재계, 학계에 걸쳐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다. 이는 ‘필요할 때 직접 대화할 채널이 많다.´는 얘기로 해석되고 있다. 아베는 2004년 8월에는 당시 연립여당 간사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과도 교분이 두터우며 한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민당 관계자는 소개했다. 하지만 아베의 한국 인식은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인식, 그리고 국익에 관련된 문제에서는 냉정하게 달라진다. 자민당 총재선거 취임 때도 ‘강한 일본, 주장하는 외교’를 강조해 한국과의 역사인식, 영토 문제 등에 녹록지 않게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을 중국과 분리해 대응한다는 전략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아베는 중국과의 대결구도에서 전략적으로 한국과 보조를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중국과 거래를 위해 한국을 무시하는 전략도 구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부 고하리 스스무 교수는 “고이즈미 시대 아시아 외교는 실패한 것이 틀림없다. 아베씨는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패배가 예상되는 것도 현실노선을 밟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고하리 교수는 “청와대가 야스쿠니신사 문제 등에 대해 초강경 자세를 보이면서 일본내 한국 ‘팟싱구(passing의 일본식 발음·무시)’ 분위기가 고조중이다. 아베씨도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계개선 노력을 하다 안 되면 한국을 무시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쿄 외교가에서는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 오히려 중·일관계 개선이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과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에서 외교적인 절충점을 찾게 되면 중국이 ‘아베 총리’의 첫 방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외교경로를 통해 다양한 타협점을 모색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불발로 끝나면 한국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배제론은 물론 한국 무시론이 일본 조야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 정계나 재계의 고위관계자들은 야스쿠니 문제 등이 발생하면 중·일 관계 개선 필요성은 적극 언급하지만 한·일 관계는 무시하거나 외면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아베는 지금까지 북한에는 고이즈미보다 훨씬 강경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대북 경제 제재를 통해 정권핵심 주변과 당, 군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차단하면 정권을 타도할 결정타까지는 안되더라도 화학적인 변화를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낼 정도다. 다만 아베가 집권하면 북한에 대한 자세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고하리 교수는 “북한에 대해서도 예상처럼 강하게 나가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경제제재 강도를 높이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측이 조금 바뀌고 교섭이 되면 뭔가 바뀔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국 관계에서 북한 문제는 아베 시대에도 중요한 변수로 인식된다.‘북한 위협론’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극도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북 관계가 악화되면 한국 관계도 악영향을 받아왔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강경자세를 고수하는 것도 미·일동맹 강화론자인 아베의 선택을 제약하는 요소다. taein@seoul.co.kr
  • [MLB] 백차승 시즌 2승…시련은 끝났다

    백차승(26·시애틀 매리너스)이 시즌 2승째를 올리며 ‘붙박이 메이저리거’에 청신호를 밝혔다. 백차승은 3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 서재응이 지켜보는 가운데 6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버텼다. 지난달 23일 2년 만의 빅리그 복귀 이후 3경기에서 패배 없이 2연승. 시애틀은 4-3으로 이겼다. 3-1로 앞선 7회 2사1루에서 호엘 피네이로로 교체된 백차승은 삼진 4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특히 팀의 원정 12연패 사슬을 끊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방어율은 4.22에서 3.12로 좋아졌고 최고 구속은 146㎞였다. 또 이전 두번의 등판에서 5이닝과 5와3분의2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이날은 올시즌 가장 많은 6이닝을 넘어섰다. 투구수 102개로 이전 경기보다 훨씬 좋아진 투구수 조절능력을 보여줬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적은 이닝에서도 각 103개와 107개의 공을 뿌렸었다.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은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의 호투에도 불구, 백차승의 투구수가 많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었다. 일본인 동료들도 백차승을 도왔다.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2안타 1도루 2득점으로 공격에 앞장섰고, 백차승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도 안정된 리드로 백차승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로코 발델리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빅리그 복귀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시애틀은 1회 초 무사 1·2루에서 애드리언 벨트레의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백차승은 공수교대 뒤 발델리에게 동점포를 내주는 등 무려 25개의 공을 뿌려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았고 3회부터 7회까지 4안타만 내줬을 뿐,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애틀은 2회 1사 1·3루에서 벨트레의 적시타와 리치 섹슨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3-1로 달아나 백차승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허영호 5단 우승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허영호 5단 우승

    총보(1∼253)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원성진 7단은 최원용, 이영구, 강동윤을 물리쳤고, 허영호 5단은 박승현, 이희성, 진시영을 물리쳤다. 모두 실력을 의심할 필요 없는 강자들이지만 원7단이 상대한 쪽이 더 유명한 기사들이다. 세상이 공정하다면 많은 우승후보를 꺾고 결승에 오른 원7단이 우승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고생했기 때문에 힘만 더 들었을 뿐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결승에 오른 허영호 5단은 비축한 힘을 결승에 집중해서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당일에 연거푸 대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바둑이 심한 체력전의 게임도 아니므로 힘을 비축했다는 것은 모두 정신적인 측면에서 그렇다는 뜻이다. 허5단은 2001년에 입단해서 2003년에 농심신라면배의 대표로 선발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덕분에 2004년 한국바둑리그 때에는 2장으로 선발되었다. 그러나 막상 그때부터는 슬럼프에 빠져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결승에 올랐을 때에도 바둑계에서는 대부분이 원성진 7단의 우승을 예상했다. 허5단은 주변의 ‘준우승 축하한다.’는 농담에 웃기만 했을 뿐 어떤 반발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대국에 임했다. 마치 이겨서 실력을 증명하면 되지 무슨 말이 필요하느냐는 듯이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신인왕 출신기사들은 대부분 대기사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우승 이후에 오히려 더 성적이 안 좋아진 기사도 있다. 앞으로 허5단이 어떤 모습으로 바둑팬들 앞에 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오직 본인의 노력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더욱 정진해서 발전하기를 바란다. 한편 원성진 7단은 2연패를 당했지만 대국 내용에서는 거꾸로 상대를 모두 압도했다. 특히 결승1국의 패배에 대해 ‘생애 최악의 역전패´라는 자평이 있었을 정도의 뼈아픈 패배였다. 그러나 억울한 패배이든, 완패이든, 진 것은 진 것이다. 구차한 변명은 본인만 더 추하게 할 뿐이다. 이후 원7단은 농심배 예선결승과 한국바둑리그에서 허5단을 만나 2연승을 거둬, 아쉬우나마 복수전에 성공했다. 한국바둑의 톱기사로 성장할 두 기사는 앞으로 중요한 시합에서 계속 만날 것이다.16기 비씨카드배는 두 명의 뛰어난 신인을 배출하며 끝났다. (173=43,176=170,179=43,184=170,187=43,190=170,193=43,233=168) 253수 끝, 백 5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부시정부 ‘말들의 전쟁’

    부시정부 ‘말들의 전쟁’

    “전과(戰果)는 없고 레토릭(수사)만 판친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행동을 단행한 지 5년. 성공을 자신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선의 전과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가중되는 정치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현란한 수사들이 미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이른바 ‘말들의 전쟁’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5주기를 앞두고 ‘레토릭의 정치’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31일(현지시간) 최근 두차례의 선거에서 ‘테러와의 전쟁’이란 슬로건으로 재미를 본 부시 행정부가 안보문제를 둘러싼 새 이슈로 반사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날 부시 대통령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가진 재향군인회 연차총회 연설에서 이슬람 급진파를 2차세계 대전 당시 나치와 냉전시대 공산주의자들에 비유한 뒤 “이 전쟁은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릴 테지만 결국 테러리스트들의 패배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슬람 급진세력을 파시스트에 비유한 것은 미국행 여객기 테러음모를 적발했다고 밝힌 지난달 10일에 이어 두번째.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화당 인사들의 대(對)이슬람 강경발언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다. 29일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릭 샌토럼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이란을 싸잡아 비난하며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더했다. 또 다른 부시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라크 전쟁 반대자들을 “대책 없는 유화론자”,“패배주의자”로 규정, 민주당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다. AP통신은 전쟁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약발’이 다해가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낡은 수사 대신 ‘이슬람 파시스트와의 전쟁’이라는 새 슬로건을 앞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슬람 파시즘’이란 조어(造語)에 대한 무슬림 공동체의 반발이 적지 않은 가운데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레바논의 데일리스타 기고문을 통해 “우리가 언제 히틀러나 무솔리니를 그들의 종교에 따라 ‘기독교 파시스트’로 부르기라도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 개념은 부시 대통령의 ‘선·악 이분법’에 영합하는 오도된 언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부시 행정부의 새 언어전략 역시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크리스토퍼 겔피 듀크대 정치학과 교수는 “베트남전의 선례에서 드러나듯 한번 돌아선 민심을 돌이키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전쟁에서 중요한 건 ‘말’이 아닌 ‘전과’”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與 “다 잃어버렸다” 위기의식 팽배

    與 “다 잃어버렸다” 위기의식 팽배

    “흩어지면 죽는다.”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여당 의원 워크숍의 분위기는 비장했다.5·31 지방선거와 7·26 재·보궐선거 참패, 바다이야기 논란으로 야기된 여권의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당과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이고, 보수신문은 매일 우리를 공격하며, 사람들은 불임정당이라고 조롱한다. 재·보선만 했다 하면 지고, 국회에선 한나라당 결재가 있어야 겨우 법안을 통과시키고, 당 지도부가 수시로 바뀌어 비상체제가 상시체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은 우리 맘대로 안 되고, 든든한 우리편인 전라도도 여의치 않으며,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있지만 경상도 민심은 요지부동이고 ‘행복도시’다 뭐다 했지만 충청도도 돌아앉았다. 언제나 우리 편인 줄 알았던 30,40대와 20대마저 한나라당이 좋다고 한다.”며 고립무원의 허탈감을 피력했다. 초청 강사로 나선 김윤재 변호사는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예로 들며 “과거를 복원하려는 것이 국민의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구도인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자녀교육과 주거·노후정책 등 국민이 원하는 부분을 자신있게 내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지도부에 강력한 현안 돌파 능력을 요구했다. 임종석 의원은 “우리당이 야당 공격에 너무 무력하다. 당·정·청이 협력해 문제 해결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은 “우리당이 지방선거 이후 너무 자제하는 모습”이라면서 “의원 한번 더 하려는 집단이 아니라 재집권해도 좋은 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고 강조했다. 임종인·조경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고 있나. 너무 우측으로 가고 있다.”며 김근태 당의장의 뉴딜 행보에 쓴소리를 던졌다. 정기국회를 위기 돌파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감세와 안보를 정기국회의 화두로 내세우기로 했는데 감세와 안보는 미국 공화당과 영국 보수당이 개혁 정당을 패배시킬 때 쓴 주무기”라며 정교한 반대논리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이목희 의원도 “지금은 다 잃어버렸다.”고 개탄한 뒤 “정기국회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법을 잘 만들어 한나라당과 대척점을 그어야 한다. 그 뒤 오픈 프라이머리를 잘 만들어서 기동전을 할 수 있으면 중도개혁 대연합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민생 제일주의’와 ‘뉴딜’에 방점을 찍었다. 문소영 황장석기자 symun@seoul.co.kr
  • [아시안컵 2007] “본선 문턱 최정예로 넘는다”

    [아시안컵 2007] “본선 문턱 최정예로 넘는다”

    ‘해외파로 운명을 가른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 B조 3차전을 앞둔 한국과 이란은 해외파를 총집합시켰다. 한국이 7명, 이란은 6명이다. 또 독일월드컵 출전 멤버 대부분을 내세울 예정이다. 그만큼 두 팀은 이번 경기를 본선 진출의 분수령으로 여기고 있다. 이미 2승을 거둔 한국은 홈에서 이란과 타이완(6일)을 연파, 파죽의 4연승(승점 12)으로 본선 진출 9부 능선에 선다는 각오다. 지난달 안방에서 시리아와 1-1로 비겨 체면을 구긴 이란(1승1무)은 한국을 자존심 회복의 제물로 삼겠다는 다짐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분위기는 다소 뒤숭숭하다. 차두리(마인츠05)가 사타구니 부상을 이유로 소집에 응하지 않았고, 이영표(토트넘)는 AS로마 이적 무산 속에 뒤늦게 합류해서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를 포함해 월드컵 전사 18명이 힘을 보태지만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견줘 지난달 30일 입국한 이란은 선수 명단도 내놓지 않은 채 훈련 중이다. 그나마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 메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등 분데스리가 삼총사와 레만 레자에이(메시나),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볼턴) 등 유럽파 출전 6명은 확인됐다. 알리 다에이(사바)가 빠졌으나, 독일월드컵에 나간 선수가 16명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8승3무7패로 조금 앞선다. 한국으로서는 2004년 아시안컵 8강전 패배가 뼈아픈 기억이다. 그 해 AFC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헌납,3-4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조원희, 김진규가 연속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2일 경기에서도 이란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나 프리킥을 철저히 막아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변화를 구해야 했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변화를 구해야 했다

    제10보(134∼154) 백134의 젖힘을 당하는 순간 원성진 7단은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흑은 달리 반항하지 못하고 135로 후퇴했고 그 결과 백에게 138의 관통을 허용해야 했다. 흑139부터 145까지 끊겨 있던 흑 대마는 모두 살아 왔지만 백146으로 상변 삭감을 갔던 흑 한점이 그냥 잡혀서는 승부가 결정됐다. 이것은 너무 패배가 확실하므로 흑은 141로 (참고도1)1의 단수를 쳐서 변화를 구하는 것은 어땠을까? 만약 백2로 받아준다면 7까지 됐을 때 백8의 보강이 불가피해서 흑9로 삭감하는 수단이 성립한다. 물론 이 진행은 흑의 승리이다. 따라서 백도 (참고도2) 흑1에는 백2로 반발해야 한다. 단 흑3 때 백4로 흑 석점을 잡으면 9까지 역시 백의 패배이다. 물론 백에게도 대책은 있다.(참고도3) 백4로 잇는 수가 정수로 이하 9까지 외길수순인데 흑은 중앙 패싸움을 견딜 수 없다. 즉 역시 백의 승리인 것이다. 결국 백승은 불변이라는 결론이지만 속기 시합이므로 변화를 구하는 쪽이 옳았을 것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씨줄날줄] 민심과 파시즘/이목희 논설위원

    1차대전 패배 후 독일은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헌법을 만들었다. 바이마르 헌법은 자유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면서 사회정책적 조항까지 망라했다. 히틀러는 이런 훌륭한 제도 속에서 정권을 잡았다. 대중의 절대지지를 통해 독재자, 침략자의 길을 걸었다. 20세기의 석학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파시즘의 득세 원인을 분석했다. 투쟁을 통해 정치·종교적 자유를 얻어낸 대중은 고독·불안·무력감을 느낀다. 이를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적극적 자유로 나가면 좋다. 그것이 안 되면 아예 자유를 포기하고 강한 힘에 종속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5·31 지방선거 결과를 ‘파시즘 위기’로 연결지어 파문을 일으켰다.“1930년대 대공황을 전후해서 유럽에서 파시즘이 대두한 것처럼 우리 사회도 그런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냉전수구세력의 대연합을 경계하는 언급도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국민이 얼치기 포퓰리즘 정권에 퇴출명령을 내린 선거결과를 호도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우리 사회를 70,80년전 유럽과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민주세력이 무능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렇다고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등장하는 상황과 한국을 연결짓는 언사는 민심 모독이다. 프롬의 분석 잣대를 지금의 한국사회에 들이댈 수 없다고 본다. 다만 한국정치에서 포퓰리즘과 파시즘 경향이 농후한 측면은 경계가 필요하다. 우리 정치인들은 좌우 이념을 떠나 포퓰리즘과 파시즘적인 행태를 자주 보이고 있다. 포퓰리즘은 대중에 무조건 영합하는 기회주의 근성으로 나타난다.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면, 그것은 파시즘 성격을 띠게 된다. 가장 나쁜 행위는 포퓰리즘과 파시즘을 부추겨 놓고 그를 민심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민주 투표를 통해 히틀러와 같은 독재세력이 한국에서 출현할 가능성은 이제 없다. 그러나 집권을 위해, 또 집권한 뒤 포퓰리스트나 파시스트 흉내를 내려는 지도자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이들을 가려내는 혜안을 가진 민심을 기대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제9보(118∼134) 허영호 5단이 백118을 두면서 기대한 진행은 (참고도1)이다. 아직 우중앙 백 대마가 못 살았으므로 흑1로 차단하면 백2로 산다. 다음 흑3으로 상변을 삭감할 때 백4의 맥점으로 하변 흑집을 유린하면 백의 승리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원성진 7단이 흑119로 하변을 지키자 백의 작전은 물거품이 됐다. 그렇다고 (참고도2) 백1로 상변을 지키면 흑2를 선수하고 4로 이어서 백 대마가 잡힌다. 따라서 백120의 보강은 어쩔 수 없는데 이때 흑이 (참고도3) 1로 상변을 삭감했더라면 흑의 승리였을 것이다. 백2가 큰 곳인데 흑3을 선수하고 5로 쳐들어가면 상변이 완전히 초토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원성진 7단에게 중앙에서 뭔가가 보였다. 흑121의 마늘모로 두면 중앙과 하변이 맞보기, 백은 대마를 살릴 수밖에 없고 흑은 125의 장문으로 두점을 잡았다. 이것으로 흑의 승리라고 믿었는데 사실은 패배로 가는 길이었다. 백130부터 134까지 멋진 연타가 등장하면서 흑은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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