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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또 날개 꺾인 향남 갈매기

    [프로야구] 또 날개 꺾인 향남 갈매기

    단독 1위 SK가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SK는 25일 마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영욱이 6이닝 동안 안타 5개에 2실점하는 호투에 힘입어 7-3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SK는 10승4패2무. 롯데는 8승7패로 4위를 지켰다. 박현승(롯데)은 13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스미스(삼성)가 작성한 12경기.‘유학파’ 최향남(롯데)은 시즌 2패째를 기록하며 복귀 첫 승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송승준(롯데)도 8회초 등판해 2이닝을 던졌지만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내주고 1실점,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SK는 김강민이 1회 초 상대 최향남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올시즌 첫 선두타자 홈런을 뽑아내 기분좋게 시작했다.3회 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현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박경완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보탰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정근우의 내야안타와 박재홍의 좌전 2루타로 2점을 추가,4-0으로 앞서나갔다. 이대진(KIA)과 임창용(삼성)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구에서는 임창용이 반쪽 승리를 거뒀다. 이대진이 4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6개를 내주고 0-2로 뒤진 5회말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의 멍에를 졌다. 임창용은 4와3분의2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6개를 허용하고 3-3 동점인 5회초 물러나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삼성이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9승6패1무로 선두와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단독 2위를 고수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LG를 5-2로 제치고 7승7패1무로 5위에 머물렀다.LG(8승7패)는 3위로 처졌다. 공동 7위끼리 맞붙은 잠실에서는 현대가 두산을 6-4로 제치며 6승10패로 꼴찌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5승11패. 김동주가 4회말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전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나이지리아 대선 與후보 승리… 부정선거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나이지리아 여당인 인민민주당의 야라두아 후보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 밝혔다. 그러나 선거에 패배한 후보들이 부정선거라고 강력 반발하고 유럽연합(EU) 선거감시단도 “합법성이 없다.”고 비판하는 등 정국이 혼란이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야라두아 후보가 전체 투표자의 70%인 2460만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야당인 전인민당(ANPP)의 무하마드 부하리 후보는 660만표, 행동의회당(AC)의 아티크 아부바카르 부통령은 260만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두 후보는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며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했다. 나이지리아 선거감시단도 “국제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부정선거”라며 재선거를 촉구했다.EU 선거감시단과 미국도 선거의 합법성을 부인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세계 6위의 석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의 정국 혼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에 견줘 0.89달러 오른 67.38달러를 기록했다. 야라두아 후보가 오는 5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1960년 독립 이래 처음으로 평화적 민선 정부간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vielee@seoul.co.kr
  • [재보선 후폭풍 어디로 어떻게] 한나라-李·朴도 타격 우려

    ‘재·보선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한나라당이 4·25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4일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는 등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를 필두로한 당 지도부는 재보궐 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거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을 등에서 ‘올인 지원 유세’를 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도 선거 결과가 시원찮을 경우 적잖은 내상을 입을 전망이다. 전날 그 자신도 지도부의 일원인 전여옥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초식공룡당’처럼 몸뚱이는 큰데 싸우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며 당의 무기력함을 꼬집으며 선거결과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이날도 이번 재보선에서 최고의 격전지로 꼽힌 대전 서을의 거리유세와 상가방문을 통해 막판 표심 얻기에 진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판세 분석대로 대전 서을 국회의원선거와 서울 양천구 기초단체장선거 등에서 패배한다면 ‘지도부 사퇴론’까지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우여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이 어떤 때는 타당 후보를 지지하고 어떤 때는 무소속을 지지하는 이상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선거 고전의 원인을 당내보다는 외부요인으로 돌리는 등 벌써부터 선거후 제기될 책임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높은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대세론’에 빠진 지도부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무관치 않다.”며 “한나라당은 지금 위기 상황으로 대선을 앞두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등 두 대선주자는 선거유세 지원을 벌이는 동안 당지도부가 마련한 공동유세를 거부하는 등 경선을 앞둔 ‘세력과시’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당 원로와 중진들에 대한 과열 영입경쟁을 벌여 당 분열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선 룰과 관련해서도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양측이 지난달 22일부터 한달 넘게 공방만 벌이는 등 당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목소리가 높다. ‘희망모임’의 대표인 안상수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지금 한나라당에는 ‘이명박, 박근혜당’만 있고 줄서기가 위험선을 넘어서 당 원로와 중진들까지도 줄서기에 합류하고 있다.”고 재보선 이후를 걱정하며 비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농구] 3쿼터 잡는 팀 챔프반지 낀다?

    ‘3쿼터를 잡아라!’ 프로농구 경기에선 종료 1∼2분을 남겨놓고 10점을 앞서고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한다.흐름에 따라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히기 일쑤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경기 내용이 아니라면 대개 4쿼터 막판에 가서야 승부의 추가 기운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3쿼터를 이긴 팀이 경기를 따내는 ‘승리 방정식’이 굳어지고 있다.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먼저 적지에서 2연패, 위기를 맞았던 KTF가 지난 23일 열린 홈 3연전 첫머리에서 1승을 낚으며 기사회생했다.3쿼터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1쿼터를 앞서다가 2쿼터에서 모비스에 따라잡혀 41-42,1점을 뒤졌다.KTF는 그러나 3쿼터에 24점을 넣는 한편 상대 득점을 13점으로 묶으며 10점 차로 승부를 뒤집었다. 모비스가 4쿼터에 재차 반격을 가했지만 KTF는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지켜냈다.KTF로서는 1·2차전 모두 3쿼터에 역전당한 쓰라린 패배를 앙갚음한 셈이다.KTF는 1·2차전에서 전반을 앞섰으나 3쿼터에 평균 32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앞서 펼쳐진 6강·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2경기 가운데 3쿼터를 이긴 팀이 7번(58%)이나 승리했다.KTF와 모비스 모두 정규리그 3쿼터에서도 강한 면모를 드러낸 팀들이다. 각각 평균 21.5점과 21.3점을 낚아 10개 구단 중 오리온스(22.7점)에 이어 3쿼터 득점 2,3위를 차지했다. 추일승 KTF 감독은 “이제 두 팀 모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시점”이라면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팀이 경기 후반, 특히 3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챔피언을 향해 줄달음칠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91년 쿠데타 탱크저지 영웅

    보리스 옐친 러시아 전 대통령은 러시아 현대사의 가장 극적이고, 역동적인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었다. 때문에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도 찬사와 비난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옐친 전 대통령은 1991년 러시아 초대 대통령 당선 직후 발생한 보수 세력의 쿠데타에 맞서 쿠데타군의 탱크위에 직접 뛰어올라가 온몸으로 체제 전복 시도를 저지함으로써 러시아 민주주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장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국유산업을 헐값에 민영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외적으로도 체첸 전쟁의 실패 등으로 러시아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옐친은 1930년 2월1일 우랄산맥 부근 부트카 지역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공업도시인 스베르들로프스크에서 성장했다. 청년 시절 그의 첫 직업은 건축기사였으나, 정치에 뜻을 품고 1961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1981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 시절 고르바초프와 인연을 맺은 옐친은 85년 고르바초프가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일약 중앙 정계로 부상했다. 그러나 87년 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의 개혁의지 부족을 비판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요구하다 당내 보수세력에 의해 정치국으로 밀려났다. 이후 옐친은 한층 급진적인 개혁논리를 주창했고, 이로 인해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얻어 90년 5월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옐친은 91년 8월 보수 강경파가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으려고 쿠데타를 일으키자 즉각 맞섰다. 연방의사당 건물 앞에 진입한 쿠데타군 탱크위에 올라가 소련 국민에게 저항할 것을 호소했고, 이에 힘입어 쿠데타는 결국 ‘3일 천하’에 그쳤다. 이후 옐친은 사회주의를 버리고 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했으며, 그해 12월8일 소련의 해체를 선언했다. 발트 3국과 그루지야를 제외한 11개 공화국을 참여시켜 독립국가연합(CIS)을 결성하고 실질적인 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공화국과의 CIS주도권 싸움과 경제개혁의 실패, 군부의 반발 등으로 정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993년 의사당을 점거한 반대파의 무장봉기를 탱크를 앞세워 무력진압하고 1994년에는 체첸전쟁을 시작하는 등 반대파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국내외 비난을 초래했다. 러시아는 그의 재임시절 시장경제로의 체제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득이 75%나 하락하고 영양상태 부족으로 인구가 200만명이나 줄어드는 등 무능과 실정을 지적받아 왔다. 옐친은 과도한 음주로 재임기간에도 심장질환을 앓는 등 건강 악화와 개혁 작업의 부진, 체첸공화국과의 전쟁 패배,98년 러시아 루블화 폭락에 따른 국채 모라토리엄 선언 등 경제위기로 통솔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외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팽창에 맞서는 한편 이란, 이라크 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93년 국민투표를 통해 자신의 개혁 의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99년 12월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 등을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지명하고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부인 라이나 여사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옛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옐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이기도 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국의 위대한 공과를 함께 한 옐친 전 대통령의 가족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조의를 나타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다시 불거지는 ‘한나라 위기론’

    한나라당 내 위기론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2004년 17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재·보궐 선거에서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한나라당이 돈 공천 파문 등 악재가 겹치면서 4·25 재·보궐선거에서 낙승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여기에다 경선 룰을 정하기 위한 한나라당 당헌·당규개정특위가 지난달 22일 공식활동에 들어갔으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기싸움’으로 인해 한 달이나 개점휴업 상태여서 위기론은 더욱 증폭됐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을 불과 3일 앞둔 22일 자체 판세분석 결과,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서울 양천구청장·경북 봉화군수 재선거에서도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돼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전 서을에서 이재선 후보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낙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서을은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민심의 방향타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또 강재섭 대표의 후원회 사무국장이 선거법 위반자의 벌과금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경기 안산에서 도의원 공천 대가로 억대의 돈을 주고 받은 예비후보자와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이 경찰에 입건돼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등 범여권은 이날 벌과금 대납 의혹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며 강 대표의 해명과 사퇴까지 요구해 재·보선의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경선 룰의 하나인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 동안 공방만 벌이는 등 경선체제 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당내에선 이러다간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당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4·25 재보선은 후진적 정당정치 부활?

    4·25 재·보선은 무책임하고 후진적인 우리 정당정치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원내 108석을 지닌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2곳과 기초단체장 6곳 모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인물난과 범여권의 선거연합 전략을 감안하더라도 대전 서을을 비롯, 많은 지역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자의적으로 무시해 버렸다. 한나라당은 도의원 돈 공천 사건과 대선주자간 경쟁적 공중전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차떼기와 하향식 정당문화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돈다. 두 거대 정당이 정치 공학에 매몰돼 정책 정당의 싹을 짓밟고 있는 셈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민주주의 정당제도를 훼손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한다. 현실 정치권에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연말 대선을 앞둔 각 정치세력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성격을 띤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나 정치권 분석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많다. 이번 선거의 관전법도 여기서 비롯된다. 관전 포인트 하나, 한나라당이 왜 고전할까.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애용하던 ‘노무현 책임론’,‘열린우리당 책임론’이 쑥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이 많은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데다, 후보를 낸 곳에서도 한나라당에 위협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과거 재·보선 같은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범여권 지지세가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민주당으로 분리된 구도에서 어부지리를 얻었던 한나라당이 ‘1대1’의 싸움에서는 고전할 수 있다는 실례를 이번 선거는 보여준다. 이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이 비전과 정책의 자생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방증한다. 둘, 대전 서을 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신승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심대평 인물론’이 한나라당에 여론조사 오차 범위를 넘나드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나라당이 공을 들인 대전 서을에서 패배한다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파괴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사실상 ‘재·보선 패배’의 충격파로 와닿을 것이다. 셋, 호남 부활론이 ‘정치세습’ 비판을 누를 수 있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출마한 무안·신안 재선에서는 지역공헌론·소지역주의 등 일반 변수와 대선을 고려한 호남 유권자의 전략투표 심리 간 함수관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넷, 돈 공천 사건과 강동순 방송위원의 호남비하 발언이 한나라당 패배의 빌미로 작용할까. 윤 대표는 “차떼기 논란이 재연되고 정당 이미지가 퇴색됐다.”고 진단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신의 한 중진은 “여권이 죽을 쒀 국민의 시선이 한나라당에 쏠려 있는데, 계속 악재가 터져 민심이 싫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가 민심 동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진의 예측대로라면 한나라당에서는 지도부 책임론과 보수혁신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한나라당의 고전이 열린우리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에 또 다른 딜레마를 안겨 준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는 “한나라당의 혁신은 바람직하지만, 진정성에서 의심을 받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재·보선 이후 발길이 가볍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ckpark@seoul.co.kr
  • “세대 교체” 일요일 불구 투표율 높아

    |파리 이종수특파원|‘높은 투표율과 안개속 전망’ 박빙의 승부, 세대 교체,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등 여러가지 면에서 주목을 받았던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22일 막을 내렸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정오 기준 31.21%가 투표,2002년의 21.4%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같은 높은 투표율과 관련, 일부에서는 “사회당 지지자들이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패배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거 참여했다.”며 “루아얄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가족 단위의 유권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사르코지·루아얄? 사르코지·바이루? 파리 15구 122곳 투표소 가운데 7,8,9,10,11번 기표장이 마련된 코로통 5번지의 초·중등학교에는 오전 8시부터 유권자들이 몰렸다. 유권자들은 15구 구청 직원들의 안내로 명부를 확인한 뒤 기표소로 들어갔다. 이어 투표를 마치고 각 정당에서 나온 참관인들의 확인을 받은 뒤 일상 속으로 돌아갔다. 사회당 참관인인 르 고프 질베르(51)씨는 “예년보다 투표율이 높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20명에게 물은 결과 6명이 “바이루를 찍었다.”고 응답,‘중도파 열기’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이 결선투표 진출 예상자로 ‘사르코지-루아얄’ 혹은 ‘사르코지-바이루’를 꼽았다. 주부인 아니 셀러(49)는 “사르코지를 찍었다.”며 결선투표 진출자로 사르코지와 루아얄을 꼽았다. 렐라 세프리위(35)는 “루아얄에 투표했다.”며 “높은 투표율이 루아얄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시 루아얄에 투표했다는 50대의 미셀 아르노(53) 부부는 “등록 유권자가 330만명이 늘어난 것도 루아얄에게 호재”라며 “교외 지역의 투표율이 높은데 이는 사르코지를 반대하는 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도파 바이루에 투표했다는 20대 아가씨 모 티몬(29)과 오로르 레티오즐(29)은 “투표율 증가는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바이루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분증을 두고와 정당 참관인의 자문을 구한 뒤 겨우 투표를 마친 장 귀엘르멩(81)은 “르펜을 찍었다.”면서도 “결선투표엔 누가 갈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빅4 후보’도 한표 행사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 결선 진출이 유력한 4명의 후보도 이날 소속 지역구에서 투표에 참가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한 사르코지 후보는 이날 오전 거주지인 파리 인접 도시 뇌이 시르 센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부인 세실리아, 두 딸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그는 “투표율이 높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결선까지는 아직 15일이 남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루아얄도 이날 정오 가까이 자신의 지역구인 되-세브르의 소도시 멜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하얀 원피스에 회색 상의를 걸친 그녀는 “세골렌, 대통령”을 연호하는 400여명의 유권자에게 웃음으로 화답한 뒤 “이번 대선은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기에 유권자들이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그들과 심정을 공유하면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하루를 보내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바이루는 막판까지 선거 유세에 몰두한 뒤 고향인 피레네 산맥 보드레르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한편 오-드-센의 생 클루 기표소에서 투표한 극우파 장-마리 르펜은 “오랜 친구들과 함께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민중 힘으로 입신한 사람들, 사욕만 좇을뿐”

    “민중 힘으로 입신한 사람들, 사욕만 좇을뿐”

    “6월 항쟁의 성과를 과연 모든 민중이 누리고 있습니까. 정치인 몇 명이 독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픔과 분노, 좌절과 환호, 승리와 패배가 뒤섞였던 1987년 6월, 그 복잡다단한 표정을 한 장의 인화지에 담아낸 시인이자 기록사진작가 박용수(73)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은 20년이 지난 오늘을 “더없이 살기 힘든 시대”라고 일갈했다. 당시 최루탄 가스 냄새에 갇힌 항쟁의 기억들이 역사적 증거로 남아 있는 것은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누비고 다녔던 그의 땀방울이 있었기 때문이다.19일 서울 종로구 한글문화학회에서 만난 그는 떨리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18세 때 장티푸스로 청각·언어장애인이 된 그는 중요한 부분을 언급할 때마다 펜으로 짧은 문장들을 적어나갔다. 맘속에 쟁여온 6월 항쟁의 뜨거움을 전하기에, 세상의 언어는 너무 빈약했다. “머리만 좀 다친 줄 알았는데 한열이가 죽었어. 난 (사진을) 찍어야 했어. 찍다 경찰에게 맞아도 찍어야 했기에 참았지. 나 자신을 한열이라고 생각하며 셔터를 눌렀어요.” 그가 담은 이한열 장례식 사진은 당시의 열기를 잘 보여준다. 그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근처에 가기도 힘들었다.”면서 “근처 봉제공장 여공들 도움을 받아 공장 건물에 올라가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온갖 죽음의 현장을 목격하며 내 정신도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며 잠시 말을 중단하기도 했다. 경남 진주에서 사진가로 일하던 1960년 한 문예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70년 1월 상경했다. 1974년 11월 소설가 이문구·김정한·박태순·송기원, 시인 고은·신경림 등의 문인들과 함께 1974년 11월 자유실천문인협의회(민족문학작가회의 전신)를 구성하면서 민주화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6월 항쟁 당시엔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내에 보도실을 만들어 50대의 나이로 현장을 낱낱이 기록했고, 한국 민주화 과정을 담아낸 8만 7000여점의 사진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기증해 귀중한 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당시는 경찰이 사진기자의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어요. 나는 말투도 이상하니까 외신기자라고 속여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그가 촬영에 중점을 둔 부분은 구치소에 수감된 민주인사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호주머니에 작은 카메라를 숨겨 구치소 관계자 몰래 수많은 사진을 찍어 세상에 알렸다. 안동교도소에 갇힌 문익환 목사가 노별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자 문 목사 사진을 찍어 외신에 넘겼다. 서울교도소에 수감 중인 장기표씨를 면회 갔을 땐 기둥에 숨어 셔터를 눌렀다. 그는 “사진이 세상에 공개되면 담당 경찰들이 상부로부터 심한 문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록사진가이기 이전에 민통련 중앙위원이었던 그도 두 번 구속됐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항쟁 20년 후의 모습은 ‘민중의 삶과는 너무 먼 시대’로 요약된다. “항쟁의 성과로 정치에 입문한 사람들이 자기 이득만 취할 뿐 민중을 생각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닙니다. 항쟁 당시의 신념으로 산다면 가난한 사람들이 점점 더 가난해지는 현실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민주화 이후 ‘겨레말 갈래 큰사전’(93년),‘새우리말 갈래사전’(94년),‘겨레말 용례사전’(96년) 등을 펴내며 ‘우리말 지킴이’로 살았고, 또 그렇게 살다갈 그는 마지막 한 문장을 노트에 옮겼다. “6월은 해마다 오지만 1987년 6월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조기숙 교수 “대선용 통합신당은 정당정치 역행”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조기숙 교수 “대선용 통합신당은 정당정치 역행”

    “이번 대선은 사상 최초로 정책·이념 대결을 벌이는 정상적 정치구도 선거가 될 것이다.”“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율은 허상이다. 국민은 토론과정을 거치며 결국 집합적으로 이성적 선택을 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냈던 정치논객 조기숙(48)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입을 열었다.2002년초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바닥을 길 때 노 후보의 당선을 예견하여 선거 참여에까지 이르렀던 그다. 그새 ‘참여정부 사람’이란 입장이 더해졌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도 학자로서 정치논평가 역할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종이신문과는 거리를 둬 온 그를 다그쳐 이대 교수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범여권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현재 논의가 한창인 범여권 통합과 대선후보 선정은 어떤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봅니까. “대선용 통합신당 창당은 반대합니다. 정당은 투표의 준거틀이 되는데 그걸 선거 때마다 새로 만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정당정치 발전에도 역행합니다. 오히려 녹색당 창당 같은 정당 분화가 옳은 방향이지요. 그러나 후보단일화는 필요합니다. 우리 헌법은 결선투표를 허용 안합니다. 국민은 이를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결선투표에 준하는 게 후보단일화입니다. 그를 위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범여권 진보진영 세력들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은 찬성합니다.” ▶노 대통령을 밟고서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근거는 뭔가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은 개인보다는 시대정신의 승리라고 봅니다. 시대정신으로 대변되는 세력이 누구냐 하면 긴장보다는 평화를 택했고, 특권과 정경유착의 정치보다는 투명한 민주정치를 택한 시민세력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서구에서 부르주아혁명을 가져왔던 시민계급 세력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봅니다. 광주민주항쟁 때부터 배태되기 시작한 이들은 정치적 식견이 풍부하고 중산층이라 공익을 위해서 자기돈 내고 자발적 결사체를 형성할 만큼 사회적 자본도 갖추고 있어요. 노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도 20% 지지율은 유지했던 기반이 되는 세력이지요. 이들이 특정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비토 세력이 되는 데는 힘이 있거든요.“ ▶여권에서 국민경선을 한다면 후보군 중 누가 가장 좋겠습니까.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가려질 테지만 누가되든 상관없다고 봅니다.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면 진보진영을 대표하게 될 것이고, 이번 선거는 세력 간의 싸움이 되지 인물싸움이 되진 않을 거거든요. 그러나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진 히든카드는 있는데 아직은 발설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대략의 범주라도 제시해주시죠. “크게 보면 지금까지 진보는 민주화 진영인데 이게 반독재란 목표를 제외하면 통일성이 없습니다. 분열 요인을 태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상당히 진보적이면서, 온건진보와 보수진보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죠. 중도적인 후보는 안 될 것으로 봅니다. 고건 씨가 무너지는 걸 봐도 ‘중도’는 허상이죠. 역사적으로 봐도 이번 대선은 정당의 재연합이 이뤄질 수 있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정당들도 양극화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번대선은 사상 처음 정책·이념 대결될 것 ▶정당이 어떻게 재편된다는 건가요. “정당의 순환사이클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국 이후엔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여촌야도 현상이 있었죠.1987년 대선 때 민주주의가 성취되면서 그 구조가 깨지고 지역정당 구도가 등장합니다. 지역정당 구도도 노무현 대통령 집권으로 어느정도 깨지고 ‘새정치 낡은정치’구도가 되었죠. 그런데 ‘새정치’가 노 대통령 때 빠르게 성취돼버립니다. 새로운 정당 재연합이 일어날 조건이 된 것이죠. 과거 정치구도가 민주 대 반민주, 지역정당, 새정치 낡은정치 같은 비정상적인 구도였다면 새로운 정당재편은 정상적인 정치구도가 처음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성장이냐 분배냐의 정치 본연의 의제가 중심 쟁점이 되는 정당 구도죠.”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는 경쟁력이 있을까요. 이명박, 박근혜씨가 상당히 앞서가는데요. “굉장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명박씨는 참 유능한 서울시장이었다고 봐요. 업무추진력도 있고 목표지향적이죠. 박근혜씨는 정치인의 자기절제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가를 보여준 탁월한 정치인이죠. 그러나 대통령은 시대정신과 맞아야하는데 이분들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벌써 성장 문제같은 핵심 공약들을 건드렸는데, 지금 양극화 문제가 성장이 부진해서 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회창씨가 패배한 것도, 고건씨가 중도하차한 것도 대통령에게 필요한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성장정책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것 같은데요. “경제가 어렵다 해서 지금은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TV토론에 들어갔을 때 50%의 추인을 받기는 어려울 거라고 봐요. 이번 선거는 거대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 갖고 제대로 한번 경쟁해보는 정치선거가 될 겁니다. 교육, 복지, 부동산 분야에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차별적 대결을 벌일 거고, 공개토론 과정에서 학습이 된 국민들은 집합적으로 다수가 시대정신에 맞는 사람을 선택할 겁니다.” ▶노 대통령은 개헌 철회로 모양새만 구긴 꼴이 아닙니까. “노 대통령의 특징은 결과지향적이 아니라 과정지향적이라는 겁니다. 이점 이명박씨와 크게 구별되는데, 그래서 손해도 많이 봅니다. 그러나 미래를 보는 사람은 첫삽을 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개헌은 국민적 어젠다가 됐고, 국회약속도 받았으니 과정상 의미가 있고 성공했다고 봅니다.” ●노대통령 정책은 시장 친화적인 진보 ▶한·미 FTA로 진보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데, 노 대통령은 진보를 포기한 건가요. “진보와 좌파를 같게 보는데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좌파는 일률적 복지를 주장하고, 시장주의적 진보는 시장의 역할을 존중하되 약자에게 차등적 배려를 하자고 합니다. 저는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에서 좌파 집권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노 대통령이 맘 속으로는 유럽의 좌파를 동경할지 몰라도 정책은 시장 친화적 진보정책을 써왔기 때문에 좌파로부터 신자유주의자 비난을 받는 거지요. 진보세력이 다양한 분화를 하겠지만, 좌파가 현실적인 타협을 추구한다면 한나라당보다는 진보진영과 협조해야지요.” ▶3불정책 옹호자로서 최근 격화되는 논란을 어떻게 보십니까. “3불정책은 자동차 운전에서 신호등과 같은 최소한의 제한에 불과합니다. 지식기반시대를 맞아 이를 뛰어넘는 획기적 대책이 필요한데도, 교육부는 이는커녕 끊임없이 신호를 위반하는 서울대에 범칙금조차 물리지 않고 있어요. 오죽하면 산업시대 본고사로 돌아가자는 여론이 나오겠어요. 대선에서 핫이슈가 될 거로 보고 책을 쓰고 있습니다.” ▶고부군수 조병갑이 4대조로 알려졌는데 이를 과거사 문제와 대비하는 것은 어떻게 봅니까.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사안을 갖고 특정인을 공격하는 반지성적 야만적 행태예요. 어떤 인권단체도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슬픔을 느낍니다. 과거사규명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시키자는 거고 동학농민은 특별법으로 명예가 이미 회복됐습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들출 이유가 없었죠.” 그럼에도 조교수는 노 정부 참여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민주화운동 시절 역할이 다르다 느껴 유학길을 택했지만, 현장에 동참하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가졌는데 그 짐을 덜었기 때문이다. 정치논평은 계속할 생각이다. 노 대통령 때처럼 뜻하지 않게 선거 참여를 할 수도 있지만,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정무직 진출은 않겠다고 미리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ysh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는 누구 1959년 경기도 안성 출생. 이화여대 정치학과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정치학 석사·박사. 이대 국제대학원 교수.2002년 정치논평가로 활동 중 당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예측, 언론의 관심을 모았고 이후 선거과정에 참여했다.2005년 2월부터 1년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을 지냈다. 노 후보에 대한 부당한 언론 공격에 침묵할 수 없어 선거에 뛰어들었고 청와대 시절엔 아름다운 장미꽃을 위해 정원사가 된 심정으로 온몸으로 맞섰다고 한다.‘16대총선과 낙선운동’‘한국은 시민혁명중’‘마법에 걸린 나라’등 저서. 상당히 진보적이면서, 온건진보와 보수진보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죠.
  • ‘쓴맛’ 본 류현진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LG가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김성근 감독의 SK는 2005년 8월16일 이후 처음으로 6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LG는 18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팀 하리칼라와 우규민의 완벽 계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하리칼라는 7과3분의1이닝 동안 안타를 6개 맞고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2승(1패)째를 챙겼다.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근 우규민은 6세이브째를 올렸다. 류현진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안타 5개를 맞고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는 4연패. 양 팀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0’의 균형을 먼저 깨뜨린 건 LG.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형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박경수가 류현진의 가운데 높게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얻었다. 대구에서 삼성과 맞붙은 롯데는 2루타로만 점수를 뽑아내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살려 4-1로 승리했다. 장원준은 7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뽑아내며 안타를 한 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호세 카브레라는 3타자를 거푸 삼진으로 잡아내며 확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두산은 현대를 맞아 4-3 역전승을 거뒀다. 클리프 브룸바(현대)는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시즌 3호를 쏘았지만 팀의 5연패 그늘에 묻혔다.SK는 문학에서 열린 KIA전에서 1,2회에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이며 7-5로 이겼다.김영중기자jeunesse@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다시 불붙은 美 총기규제 논란

    사상 최악의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내 총기규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가와 의회에 총기 규제론이 대두되는 한편 총기소유 옹호론자들은 ‘총기 무풍지역(gun free-zone)’으로 남아 있는 대학 캠퍼스에 방어용 총기 반입을 허가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대선 후보 대부분 총기 규제론자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유력 의원들은 즉각 문제제기에 나섰다.2009년 이후 제조되는 모든 총기에 인식표를 붙이자는 법안을 추진 중인 다이앤 파인스타인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같은 비극을 바꾸는 데 필요한 조치를 논의할 때”라며 “상식적인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노력에 다시 불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기 보유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시골 유권자들을 의식한 상당수 의원들은 내년 대선 때문에 드러내놓고 규제강화를 외칠 수 없는 처지다. 총기규제 법안 옹호자인 민주당 캐롤린 매카시 의원은 당장 총기규제 법안을 강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대부분 총기 규제론자인 대선 후보들 역시 2000년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가 전미총기협회를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학습효과로 인해 애써 이를 부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총기소유 옹호자들, 대학 캠퍼스내 총기 반입 허용 주장 총기 소유 옹호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이 자기 방어용으로 대학 캠퍼스에서도 총기를 지닐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버지니아 공대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대다수 대학은 총기류 교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의회 토드 길버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버지니아공대생들이 총기를 갖고 있었더라면 범인이 강의실에서 30명에게 총을 난사하기 전 그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내 총기 사고를 막는 유일한 길은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내 총기 반입이 허용될 경우 학생들간의 사소한 다툼이 총격전으로 비화되는 등 총기로 인한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고 대다수 학교 관계자들과 사법당국은 우려한다.이순녀기자 외신종합coral@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한국,후지쯔배 10연패 발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한국,후지쯔배 10연패 발진

    제7보(85∼92) 16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후지쯔배 본선 2회전에서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등이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박정상 9단과 세계기전의 사나이 이세돌 9단은 각각 중국의 왕시 9단과 일본의 장쉬 9단에 패해 탈락했다. 중국은 저우허양 9단, 왕시 9단, 후야오위 8단 등이 8강에 합류했다. 일본은 장쉬 9단과 요다 9단이 살아남아 주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후지쯔배는 지난 대회까지 한국이 9연패를 달성하며 세계바둑 최강국의 입지를 다진 세계기전이었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는 치욕스러운 패배를 안겨준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9번의 우승컵을 차지하는 동안 한국은 6번이나 일본의 안방에서 결승전 형제대결을 펼쳤다. 한국의 대회 10연패의 중요한 고비가 될 8강전은 6월2일 서울에서 열린다. 85로 하나 젖혀둔 다음 87로 중앙을 차지한 것이 좋은 감각. 이어 89로 막아두니 엷어보이던 중앙일대가 제법 큰 집이 날 모양으로 변해버렸다. 원성진 7단이 유연해졌다는 것은 바로 이런 대목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만일 흑이 실리를 탐해 87로 <참고도1>처럼 두는 것은 최악의 결과. 끝내기 상으로 몇집 이득은 보았지만 실전과 달리 중앙 흑은 여전히 곤마로 남아있다. 흑이 꼭 전투를 벌이고자 한다면 <참고도2>의 수단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그림은 오히려 백에게 여러 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흑의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선택인 셈이다. 간명하게 우세를 다지는 길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선일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야구] 홍세완은 만루홈런

    KIA는 홍세완(29)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자 2연승을 달렸다.SK는 두산을 6연패 수렁에 빠뜨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홍세완은 15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시즌 첫 만루 홈런을 포함해 안타 2개와 4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홍세완은 전날 삼성전에서도 동점 투런·역전 홈런을 날리며 7-6 대역전승의 주연을 맡은 바 있다. 2-1로 앞선 6회 말 1사만루에서 홍세완은 상대 선발 전병호의 6구째를 밀어쳐 비거리 125m짜리 좌월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시즌 처음이자 자신의 6번째 만루홈런. 삼성은 1-6으로 뒤진 7회 초 김창희의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와 진갑용, 대타 박종호의 내야땅볼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예전과 다른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뒷문이 부실한 한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부상으로 빠진 마무리 구대성(38)의 공백이 자못 아쉬운 경기였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를 맞아 3-4로 뒤진 9회 초 박기혁의 내야안타와 문규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내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김태균(25)이 오랜만에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안영명(23)도 선발로 나와 5와 3분의2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깜짝 호투’를 펼쳤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시즌 첫 승을 놓쳤다. ‘유학파’ 최향남(36·롯데)은 매회 안타를 맞아 어렵게 경기를 끌고가다 4회를 마치고 강판, 복귀 첫 승을 또다시 미뤘다. LG는 박용택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현대를 6-2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우규민(LG·22)은 4세이브로 이 부문 1위.SK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9-8로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4연승을 거두며 5승2패2무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두산은 1승7패로 꼴찌에 머물렀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빛바랜 부활

    삼성이 양준혁(38)의 장외 투런 홈런포 등 타력을 자랑하며 ‘비운의 에이스’ 이대진(33·KIA)의 2연승을 막았다. 한화는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13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크리스 윌슨(31)의 호투와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에 힘입어 6-4로 이겼다. 삼성은 3승2패1무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윌슨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줬지만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1실점에 그치는 쾌투로 첫 승을 거뒀다. 지난 7일 두산전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된 한을 풀었다. 이대진은 KIA의 전신인 투수왕국 해태에서 마지막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무리한 투구 탓에 생긴 어깨 통증으로 1999년 공을 놓아야 했다. 고통의 긴 세월을 보낸 뒤 지난 7일 LG전에서 3년 10개월 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바 있다. 이대진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허용하고 3실점하는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의 삼성 타선에 눌려 패배의 멍에를 졌다. 삼성은 이대진의 호투에 4회까지 안타 한 개에 그쳤다. 그러나 0-0이던 5회 초 터진 집중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조영훈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김창희의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 덕에 홈을 밟았다. 계속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양준혁이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서나갔다. 양준혁은 3-1로 앞선 7회 초 2사1루에서 상대 이동현의 초구인 139㎞짜리 직구를 통타, 비거리 130m짜리 큼직한 투런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준혁은 시즌 2호 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IA는 1-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에 막혀 더 이상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오승환은 3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5-3 승리를 거두며 4승1무1패로 1위를 고수했다. 롯데는 이전과 달라진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허술한 수비 탓에 또다시 자멸했다.8회 초 우익수 이인구가 어이없이 공을 놓치는 바람에 3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펠릭스 호세(42·롯데)는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맹타를 선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SK는 두산을 4-3으로 누르며 4연패의 치욕을 안겼다.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LG-현대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거침없는 맨유 “트레블 GO!”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화끈한 골 잔치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을 손에 쥐며 ‘트레블’의 꿈을 이어갔다. 맨유는 11일 홈인 올드트래퍼드에서 벌어진 AS로마(이탈리아)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마이클 캐릭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골씩 뽑아내는 등 7-1의 대승을 거뒀다. 주장 라이언 긱스는 4골을 배달했다. 폴 스콜스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지난 5일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한 맨유는 이로써 AS로마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기며 결국 1,2차전 합계 8-3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 4강에 오른 건 01∼02 시즌 이후 5년 만. 98∼99시즌에 이어 8년 만에 트레블(정규리그,FA컵,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에 도전하는 맨유로서는 중대한 고비를 넘긴 셈. 게리 네빌 등 주전 수비수들에 이어 미드필더 박지성마저 부상으로 빠지고 스콜스의 공백까지 겹쳐 위기를 맞은 맨유였지만, 이날 대승으로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맨유와 다관왕 경쟁중인 첼시(잉글랜드)도 발렌시아(스페인)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마이클 에시엔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해 1,2차전 합계 3-2로 4강행을 확정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현대 “이게 바로 불방망이”

    ‘유학파’ 봉중근(27·LG)이 한국 무대 복귀 데뷔전에서 역투했지만 구원진의 난조 탓에 첫 승을 날렸다.‘토종 에이스’ 손민한(32)은 2승으로 롯데의 돌풍을 이어갔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7과 3분의1이닝 동안 안타를 9개 내주고 3실점에 그친 손민한의 역투와 7회에만 7안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태 7-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4승1패로 1위를 달렸다.‘거포’ 이대호는 2-1로 뒤진 6회 동점을 만드는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홈 관중에게 선사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부산 팬들은 평일 경기지만 1만 2675명이 몰려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2-3으로 뒤진 7회 말 롯데의 달라진 모습이 또 나왔다. 박현승이 우익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열자 연속 4개의 안타로 순식간에 5점을 보태 판세를 뒤집었다. 봉중근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주고 2실점했지만 구원진이 도와주지 않았다. ‘초보 사령탑’ 김시진 감독이 이끄는 현대는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11-1로 대승, 홈 개막전 3연패 뒤 원정 2연승을 달렸다. 5회 초 채종국의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기 시작한 현대는 전준호의 안타와 서한규의 3루타, 이택근 이숭용의 안타를 묶어 5점을 뽑아내며 크게 앞서 나갔다. 현대는 7회에도 ‘안타 폭풍’에 흔들린 상대 내야의 실책을 묶어 무려 6점이나 추가,KIA의 추격 의지를 아예 잘라버렸다. SK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케니 레이번이 8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 1실점했지만 삼진을 6개나 뽑아내는 호투에 힘입어 7-1로 이겼다.SK는 2회 3주자 연속 도루로 삼성 배터리의 혼을 빼놓은 끝에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프로야구 역대 한 이닝 최다 도루 기록은 해태(KIA의 전신)와 롯데가 공동 보유 중인 5개. 잠실경기에선 한화가 두산을 4-2로 물리쳤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우리당 백기투항

    4·25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10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되는 가운데 범여권이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다.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억지공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경기 화성에만 후보(박봉현 화성시 전 부시장)를 공천했다. 민주당 이정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인 무안·신안, 고인이 된 열린우리당 구논회 전 의원의 대전 서을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대통합 상징인물 지원” 명목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대통합을 상징하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무안·신안에선 민주당 후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대전 서을의 경우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를 ‘대통합의 상징적 인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후보를 안내는 게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고 본다. 재야파의 한 의원은 “선거에 후보도 내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는 것은 당 기능을 상실했다는 뜻”이라면서 “더 이상 정당으로서 존속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도부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상처를 덜 받는 길이라고 봤을지 모르지만 사실상 정면승부를 회피하고 백기투항한 셈”이라고 했다.●공천 후유증… 탈당 사태 올수도 민주당도 텃밭인 무안·신안에 김홍업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당 안팎의 비난을 받았다. 김 후보 출마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선거구 대물림’이란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민주당 공천 신청자들을 무시하고 무소속 출마한 김 후보를 당 후보로 ‘억지 공천’했다는 것이었다. 조순형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김 후보 출마 포기를 종용하고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상천 대표가 김 후보 공천에 직접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김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4·25 재·보선 직후 공천문제 등을 명분으로 탈당 등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프로축구] 수원·서울 ‘잔인한 4월’

    달콤한 승리의 대가는 값비싸기만 했다. 지난 8일 프로축구 K-리그 5라운드에서 무패의 ‘귀네슈호’에 첫 패배를 안기며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수원이 주전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것. 먼저 전반 20분 왼쪽 발목을 접질려 실려나간 측면 공격수 안효연. 시즌 개막전 결승골로 새 해결사로 떠오른 안효연은 인대를 다쳐 2∼3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또 중앙수비의 버팀목 마토가 종료 직전 깊은 태클을 당해 왼쪽 엄지발가락에 타박상을 입었고, 결승골의 주인공 하태균도 오른쪽 발목 안쪽을 채였다. 마토가 결장한 경기마다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수원으로선 곽희주, 손승준, 이싸빅 등 부상자 행렬에 마토까지 낄 경우 발걸음이 더욱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곽희주가 9일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공격수 김대의도 전력에서 제외된 터라 차범근 감독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이정수가 곽희주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아직 믿고 맡길 수는 없는 상황이고, 최성환 역시 성남전 결정적인 실수로 한 골을 헌납하는 등 마음을 놓을 수 없다.11일 부산과의 하우젠컵 4라운드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패장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수비의 핵 이민성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 이상 결장하게 돼 상당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스리백의 중앙을 맡다가 중원으로 보직을 변경, 무패행진을 이끌던 이민성의 결장은 남은 리그 전반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박용호(광대뼈 부상) 등 미드필드 요원도 줄부상이어서 대체요원이 없는 것도 서울의 그늘을 짙게 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우즈 17홀서 “왜 이렇게 안 되나” 짜증

    ●잭 존슨은 “16번 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고, 이전까지 캐디 데이먼 그린에게 계속 ‘리더보드를 볼까?’라고 물었다.”고 털어놓았다.17번홀에 와서야 자신의 순위를 확인한 존슨은 “부활절에 우승했는데 나에게 있어서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며 독실한 크리스천다운 신앙심을 드러냈다. 존슨은 우승 상금 130만 50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6위(165만 7401달러)로 올라섰다.●정상 탈환에 실패한 타이거 우즈는 “우승할 찬스는 있었지만 4라운드 가운데 두 차례나 보기-보기로 끝낸 것이 문제였다.”면서 “2개의 홀에서 4오버파를 친 셈인데 메이저대회에서 그렇게 하고도 우승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4라운드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우즈는 17번홀에서 파에 그치자 “여기선 왜 이렇게 안 되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마스터스를 처음 경험한 양용은(35)은 “50위 안의 순위를 유지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US오픈에도 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겨룬 경험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49위인 랭킹이 내려가겠지만 다음주 대회에서 다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순위를 되찾겠다.”고 각오를 밝힌 양용은은 13일부터 개막하는 버라이즌헤리티지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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