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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쿠르스크 탈환 작전 시작…북한군 참여는 아직 파악 안돼

    러, 쿠르스크 탈환 작전 시작…북한군 참여는 아직 파악 안돼

    러시아군 약 5만 명이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일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탈환 작전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 약 5만 명과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5만 명의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쿠르스크 공격 채비를 마쳤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다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러시아군 공세에 참여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 국무부는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만 1000명이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KP)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매체를 인용해 러시아가 영토 탈환을 위한 공세를 시작했으나 별다른 이득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KP에 따르면 러시아 제810해군보병여단은 지난 7일 쿠르스크의 노바야 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 근처에서 최신형 BTR-81A 장갑차 15대를 투입해 공격했으나 1시간도 채 안돼 대부분 파괴됐다. 이 중 최소 30명의 보병을 태운 BTR 장갑차 4대가 지뢰밭에 차례로 진입해 모두 폭발했고, 살아남은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제95공수여단의 자폭 드론에 하나하나 공격당했다. 포그레브키 서쪽에서는 러시아 제51공수연대가 탱크와 장갑차, 전투차량을 대거 동원해 공격했으나 우크라이나군 제47기계화여단의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M2 브래들리 장갑차에 차례차례 격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 계속 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데, 보병을 태운 장비를 우크라이나군 방어선 너머로 보내고, 이들이 모두 파괴되면 또 후속 병력을 보내고 있다고 한 우크라이나 매체가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47여단 드론 운영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모든 장갑차와 11대의 전투차량이 파괴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현장 지휘관들이 러시아군 총참모부에 계속 거짓 보고를 올리고 있고, 이로 인해 무리한 추가 공격 지시가 내려오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명 군사 블로거 로마노프도 “영상에서 보이는 것의 이유는 지휘관들이 참모부에 더 많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도로(나중에 전투 차량들이 폭발한 곳)가 우리의 통제 아래 있다는 거짓 정보가 보고됐다. 참모부가 이 정보를 받은 후 정착지(포그레브키)를 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 건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공격 전에는 아무도 도로의 지뢰를 제거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810여단 지휘부가 참모부에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이미 확립돼 있던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 “쿠르스크서 러 군 진격, 우크라 군 패배”반면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우크라이나군이 패배했다며 러시아 북부 전투단이 쿠르스크의 다리노, 니콜라예보-다리노, 노보이바노프카 마을을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6차례 반격을 격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북부 전투단은 쿠르스크 공세 작전을 계속해 다리노, 레오니도보, 말라야로크냐, 니콜라예보-다리노, 노보이바노프카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대를 격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하루 동안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300여명, 탱크 1대, 보병전투차량 1대, 장갑차 2대, 장갑전투차량 8대, 대포 3문, 박격포 1대, 기타 차량 7대를 잃고 우크라이나 군인 5명을 전쟁포로로 잡았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쿠르스크에서 전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병력 3만1390명, 탱크 195대, 보병전투차 127대, 장갑차 109대, 장갑전투차 1110대, 군용차량 850대, 대포 265문, 다연장로켓포 40개(하이마스 11개, 미국산 MLRS 6개 포함)를 잃었다.
  • 여자당구는 김가영 시대

    여자당구는 김가영 시대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프로당구(LPBA) 무대에서 24연승을 달리며 LPBA 최초로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최초로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10일 오후 늦게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4-3으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기록했던 LPBA 3회 연속 우승을 넘어서는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남자프로당구(PBA)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갖고 있던 최다 연승(23연승)도 넘어 24연승을 이어갔다. 통산 10승을 이룬 김가영의 침착하고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결승전이었다. 김가영은 세트 점수 1-3으로 끌려가며 패배 직전까지 밀렸지만 5세트부터 7세트까지 모두 따내며 4-3(4-11, 7-11, 11-0, 2-11, 11-2, 11-8, 9-3)으로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여기에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하며 LPBA 최초 누적 상금 5억원(5억 180만원)도 돌파했다. 이번 우승으로 사실상 올 시즌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확정한 김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정말 우승할 줄 몰라서 기쁘다. 새로운 기록들은 감사하긴 해도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 “24시간 내 우크라전 끝낸다” 트럼프, 푸틴과 통화했다

    “24시간 내 우크라전 끝낸다” 트럼프, 푸틴과 통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당선 후 처음 통화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격화시키지 말라”고 말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유럽 대륙의 평화’라는 목표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논의하는 후속 대화에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크라가 양보했어야”…영토 문제도 언급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전을 24시간 내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를 향해 “양보했어야 한다”고 일갈하는 등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영토(돈바스·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자포리자·헤르손)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한다는 내용의 협상안을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유예하는 등의 휴전 협상안이 거론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영토 문제를 잠시 제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 소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이어 푸틴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당선을 축하한다. 대화에도 준비됐다”고 밝혀 대화의 문을 열었다. 우크라이나측도 이번 통화에 대해 통보를 받았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진행하는 데에 반대하지 않았다. WP는 “우크라이나측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을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왔다”고 덧붙였다. 각국 정상과 개인적으로 통화…러 “예측 가능성 낮아”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통화를 비롯한 각국 정상과의 통화는 미 국무부를 통한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아직 미국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국무부나 미국 정부의 통역 지원을 받지 않은 채 각국 정상들과 통화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지난 10일 러시아 국영 TV 채널 로시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징후는 긍정적”이라면서 “그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열망보다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선거 기간 동안 한 발언을 어느 정도까지 지킬지는 예측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 ‘민주당 반성문’ 쓴 앤디 김…“정치 불신이 트럼프의 산소”

    ‘민주당 반성문’ 쓴 앤디 김…“정치 불신이 트럼프의 산소”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민주당의 대선 패배의 원인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구인 뉴저지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당선 축하 인사가 쏟아지는 와중에 자신이 소속된 정당인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을 돌아보고 변화를 주문하자는 호소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글을 올려 “지난 2020년 대선 직후 직접 유권자와 대화한 녹취록을 읽어봤다”며 “많은 부분이 오늘에도 할 수 있는 말처럼 느껴졌다”고 적었다. 그는 유권자들로부터 기성 정치인과 현 상황에 대한 심각한 불신, 장기적 불만을 느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유권자에게) 트럼프는 다르다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일부는 트럼프의 정책과 성격에 실질적으로 우려했지만, 정치에 대한 혐오를 압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다르고 현상 유지에 도전한다는 인식이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깊은 불신이 트럼프의 힘에 산소를 공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성찰이 이 순간에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즉시 뛰어들어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미묘한 차이에 대한 이해와 겸손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 정치에는 너무 많은 오만이 있다. 자신이 모든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사려 깊은 대화를 나누자.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자. 그들이 우려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불신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지속 불가능한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선거 당일 밤 나는 ‘민주주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나는 여전히 우리가 국가를 치유하고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청렴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선거 승리에 대해선 ”유권자들은 내가 개혁과 부패 척결에 중점을 두는 것에 공감했다.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자금을 받지 않는 것을 좋아했다“고 했다. 또 “유권자들에게 나도 ‘다르다’고 보였다. 내가 주목한 것은 (4년 전 청취한) 유권자들의 의견이 다른 방식으로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플레이북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첫 상원의원 ‘앤디 김’ 누구앤디 김의 아버지는 고아원 출신에 소아마비로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서울역 등지에서 한때 동냥을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비 장학생 기회를 잡아 1970년대 미국에 갈 수 있었고,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와 유전공학 박사로 자수성가했다. 김 의원의 어머니는 공립병원 간호사로 일하며, 어린 남매를 데리고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구경시켰다. 그는 “네게 모든 것을 선사한 나라(미국)를 사랑하고 가슴에 새기라”고 가르쳤다. 앤디 김 당선인은 뉴저지에서 성장해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부, 2013~2015년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핵심 요직인 이라크 담당 보좌관으로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는 “소수 인종이라는 이유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곤 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런 경험들이 정치에 눈을 뜨게 했다”고 이후 정계 입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당시, 아수라장이 된 의사당을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됨됨이를 조명받았다.
  • K리그 ‘생존왕’의 사망… 인천, 창단 첫 2부리그 강등 확정

    K리그 ‘생존왕’의 사망… 인천, 창단 첫 2부리그 강등 확정

    숱한 강등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끝내 잔류 경쟁에서 패배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졌다. 인천은 11위(승점 40)인 대구FC와 승점 차이가 4점이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하위인 12위(승점 36)로 강등이 확정됐다. K리그1 12위는 다음 시즌에는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이날 인천에 승리한 대전은 9위(승점 45)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2004년부터 K리그에 참여한 인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거의 대부분 하위권에 머무르면서도 단 한 번도 강등이 되지 않고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이 2부리그로 강등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잔류를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인천은 이날 경기 시작 6분 만에 대전에 선제골을 헌납한 데 이어 전반 15분에 추가골까지 얻어맞으며 패색이 짙어졌다. 전반 45분 제르소가 만회골을 넣으며 1-2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추격에 끝내 실패했다.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는 전북이 대구에 3-1로 승리하며 순위를 11위에서 10위(승점 41)로 끌어올렸다. 후반 교체출전한 이승우는 이날 후반 40분 권창훈의 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44분 쐐기골로 안방 데뷔골을 넣었다. 전북과 대구는 오는 24일 각각 광주·인천과의 38라운드 최종전에 결과에 따라 10위와 11위가 결정된다. K리그1 10위는 K리그 3~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와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여부를 가린다.
  • ‘O’와 ‘X’로 더 비틀린 욕망… 잔혹한 동심의 게임이 돌아온다

    ‘O’와 ‘X’로 더 비틀린 욕망… 잔혹한 동심의 게임이 돌아온다

    456억 걸고 456명 생존 게임‘O·X 표식’ 숙소의 룰 변화 핵심핑크색, 억압과 공포 상징적 색채“다수결 통한 분열, 시즌2 중요 테마” 핑크로 알록달록 덧칠된 미로 계단과 층층이 쌓인 철제 침대들의 탑. ‘○△□’ 도형이 그려진 가면을 쓴 핑크 가드와 녹색 트레이닝복. 한국 드라마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정교하게 세팅된 공간과 소품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7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대전의 ‘오징어게임’ 시즌2 세트장. 456억원의 상금에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는 456명의 숙소 세트에는 드문드문 빈 공간이 많았다. 돼지 저금통으로 쏟아지는 오만원권 돈다발을 보며 강렬한 욕망을 드러내는 참가자들의 철제 침대는 100여개 남짓뿐. 시즌1 세트와 달라진 건 파란색과 빨간색 LED 빛으로 대비된 바닥면의 ‘O’와 ‘X’ 기호였다. 시즌1에 이어서 세트 디자인을 맡은 채경선(45) 미술감독은 이날 “원래 456개의 침대가 채워져 있었는데 3라운드까지 진행된 게임에서 탈락자가 많이 나와 100여개 정도만 남았다”고 말했다. 세트장 밖 널브러진 철제 틀과 매트리스는 패배자들이 남긴 흔적이었던 셈이다. 채 감독은 전작에 없던 ‘O’,‘X’ 표식에 대해 “오징어게임의 상징적 공간인 숙소 세트의 룰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포인트”라며 “우리 사회의 이념적 색깔이 된 빨간색과 파란색을 통해 O, X 간 대립을 직관적으로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시즌2는 세트의 규모를 키우고, ‘데스 매치’의 난도는 더 끌어올렸다. 500명이 동시에 머물 수 있는 숙소 세트는 400평 규모이고, 층고도 13m로 높여 개방감을 더했다. 시즌2 역시 ‘핑크’가 대표 색채다. 채 감독은 미로같이 이어진 계단과 복도를 핑크로 채색하고 시즌1보다 전체 세트의 규모를 확대했다고 했다. ‘오징어게임’의 세계관에서 핑크는 억압과 공포의 색채다. 그는 “네덜란드 판화가 MC 에스허르의 작품을 토대로 만든 미로 계단을 통해 캐릭터들의 입체적 관계와 감정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게임의 변수는 달라진 규칙이다. 시즌1에서 참가자들은 첫 게임 종료 후 단 한 번 게임의 지속 여부를 선택했지만 새 시즌에선 참가자들이 매 게임 ‘다수결 투표’로 게임 판을 나갈지, 남을지를 결정한다. 경쟁자들이 죽어 나갈 때마다 우승 확률이 더 커지도록 설계된 게임 판에서 참가자들은 연대보다 내부의 전쟁에 더 몰두한다. 참가자들은 각자 가슴에 붙은 O, X 스티커로 편을 나누며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 낸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황동혁(53) 감독이 의도한 시즌2의 영리한 변주다. 황 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세대와 성별, 지역, 종교, 계층·계급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싸우지 않느냐”며 “O, X 선택에 따라 내 편 네 편을 구별하고, 선거 시스템(다수결 투표)을 통해 분열하고 치열하게 충돌하는 현실 풍자적 요소가 시즌2의 중요한 테마”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시즌2 예고편에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여한 성기훈(이정재 분)의 분투 장면이 담겼다. 456번이 새겨진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그는 참가자들을 향해 “이러다 정말 다 죽어요”라고 필사적으로 외친다. 하지만 상금에 눈이 먼 참가자들은 되레 기훈을 의심하고 비난한다. ‘이러다 정말 다 죽어’는 시즌1의 깐부 할아버지(오영수 분)가 침대 위에 올라가 외친 대사와 같다. 전작이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자본주의의 현실을 야유했다면 시즌2는 다수결 제도의 왜곡과 대립, 난장판이 돼 버린 정치 현실을 비틀어 은유한다. 황 감독은 “제가 불행히도 인기 캐릭터들을 거의 다 죽여 버려서 새 시즌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성별의 유명 배우들과 신인들이 등장하고, 극 중 사적 관계로 얽힌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며 “다들 속편은 망한다고 걱정하지만 오징어게임 시즌2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 등을 만든 황 감독이 전 회차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지난해 7월 촬영을 시작한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7부작으로 공개된다. 배우 출연료를 빼고도 시즌2에 1000억원을 웃도는 제작비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진 사상 최대 규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후반 작업 중인 시즌3(내년 공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해 12월 언론에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 세트장 취재는 넷플릭스가 요청한 ‘엠바고’(보도 유예) 해제에 따라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보도합니다.)
  • 美 “이란, 대선 전 트럼프 암살 모의”… 이란은 “3류 코미디” 일축

    美 “이란, 대선 전 트럼프 암살 모의”… 이란은 “3류 코미디” 일축

    미국 수사당국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암살 모의를 발각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전혀 근거 없는 3류 코미디’라며 강력 반발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 연방검찰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요원인 파르하드 샤케리(51)를 트럼프 당선인 청부 살인 공모 등 혐의로 기소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샤케리는 대선 전인 지난 9월 IRGC의 지시를 받고 트럼프 당선인을 감시하고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샤케리가 도주 중이며 이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샤케리는 자발적으로 한 연방수사국(FBI)과의 5차례 전화 인터뷰에서 “익명의 IRGC 관계자가 지난달 7일 ‘1주일 안에 암살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고, ‘만약 기한 안에 계획을 완성하지 못하면 대선 때까지 계획을 중단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며, 그러면 암살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고 샤케리는 주장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샤케리가 IRGC 관계자에게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밝힌 내용, 트럼프 당선인 외에도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이 암살 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내용 등도 담겼다. 미국 뉴욕 출신인 칼라일 리베라(49)와 조너선 로드홀트(36)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암살 모의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구금됐다. 샤케리와 함께 세 사람은 각각 청부 살인, 청부 살인 공모, 자금 세탁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러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암살 지시 의혹을 강력 부인하는 동시에 양국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살인자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미 정부가) 각본가들을 동원해 3류 코미디를 제작하고 있다”며 “제정신이라면 어느 이란 내 살인자가 FBI와 온라인으로 대화한다고 믿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이는 이슬람의 가르침과 우리의 안보적 계산에 기반한 것”이라며 “일방통행이 아닌 양국 모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샤케리의 혐의가 이란과 미국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려는 이스라엘 연관 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전했다.
  • 4년 전 트럼프는 그냥 떠났는데… 바이든, 13일 트럼프 백악관 초청

    4년 전 트럼프는 그냥 떠났는데… 바이든, 13일 트럼프 백악관 초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오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두 사람이 13일 오전 11시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임하는 대통령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 차원에서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패배 후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불복했고 바이든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지 않았으며 이듬해 1월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양측의 만남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300개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든 지우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추친할 정책은 임기 첫날로 예정된 ‘불법 이민자의 역대 최대 규모 추방’이다. 이를 위해 참모진들은 국경 지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반직 공무원을 대통령 자의로 해고할 수 있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스케줄 F’ 행정명령도 임기 첫날 리스트에 올라 있다. 중국산 상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 등 대중국 압박 강화,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뉴딜’ 정책 폐기, 파리 기후협약 탈퇴도 우선순위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원)로 인상하는 방안 등을 시사한 바 있다. 민주당이 확대했던 공립학교 내 성소수자 프로그램 종료 등도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 ‘이해충돌 방지 서약’을 아직 제출하지 않아 인수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9일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억만장자 측근들의 비즈니스 역시 정권 이양 작업에 잡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생존왕의 사망…인천 K리그1 최하위로 강등 확정

    생존왕의 사망…인천 K리그1 최하위로 강등 확정

    숱한 강등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끝내 잔류 경쟁에서 패배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게 1-2로 졌다. 인천은 11위(승점 40)인 대구FC와 승점 차이가 4점이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하위인 12위(승점 36)로 강등이 확정됐다. K리그1 12위는 다음 시즌에는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이날 인천에 승리한 대전은 9위(승점 45)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2004년부터 K리그에 참여한 인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거의 대부분 하위권에 머무르면서도 단 한 번도 강등이 되지 않고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이 2부리그로 강등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잔류를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인천은 이날 경기 시작 6분만에 대전에 선제골을 헌납한 데 이어 전반 15분에 추가골까지 얻어맞으며 패색이 짙어졌다. 전반 45분 제르소가 만회골을 넣으며 1-2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추격에 끝내 실패했다.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는 전북이 대구에 3-1로 승리하며 순위를 11위에서 10위(승점 41)로 끌어올렸다. 후반 교체출전한 이승우는 이날 후반 40분 권창훈의 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44분 쐐기골로 안방 데뷔골을 넣었다. 전북과 대구는 오는 24일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각각 광주·인천과 맞붙은 결과에 따라 10위와 11위가 결정된다. K리그1 10위는 K리그 3~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와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여부를 가린다.
  • 패스 재미 붙인 ‘트리플더블’ 워니, 닮은꼴 윌리엄스에 판정승…SK, 소노 꺾고 1위 등극

    패스 재미 붙인 ‘트리플더블’ 워니, 닮은꼴 윌리엄스에 판정승…SK, 소노 꺾고 1위 등극

    프로농구 서울 SK의 자밀 워니가 닮은 꼴 앨런 윌리엄스(고양 소노)와의 트리플더블(득점, 리바운드, 도움 등 세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 맞대결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워니가 이타성을 발휘하자 오세근의 득점력도 덩달아 불을 뿜었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소노와의 홈 경기에서 91-71로 크게 이기면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1위(7승2패)에 올랐다. 전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가 장기인 속공으로 상대 전의를 꺾었다. 반면 4위 소노(5승4패)는 에이스 이정현의 무릎 부상 공백에 연패했다. 빠른 공격이 주 무기인 SK는 이날도 속공에서 8-1로 상대를 압도했다. 약점이었던 3점슛도 21개를 던져 10개(성공률 47.6%)를 넣었다. 워니가 공격의 중심을 잡아 11점 14리바운드 14도움으로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의 패스를 받은 오세근은 팀 내 최다 18점, 김선형은 15점을 올렸다. 오재현(15점), 안영준(12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전반엔 공격리바운드를 뺏기고 외곽 수비에 혼선을 겪어서 시소를 탔지만 후반 집중력이 살아났다”면서 “워니가 패스에 재미를 붙였고 오세근도 슛 감이 좋다. 체력 조절만 잘해주면 꾸준히 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노는 유력한 공격 옵션인 이정현이 빠진 한계를 넘지 못했다. 윌리엄스(19점 19리바운드 11도움)의 1대1 공격 외 외곽슛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패턴에 발목이 잡혔다. 3쿼터까지 풀타임을 소화한 윌리엄스와 이재도(18점 4도움)가 후반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다만 임동섭이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넣은 건 고무적이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전반전 기세는 좋았는데 후반에 무너졌다. 이정현의 공백이 뼈아프다. SK를 이기기 힘든 선수 조합”이라면서 “A매치 휴식기에 재정비해야 한다. 임동섭의 체력도 더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은 윌리엄스와 워니의 맞대결로 전개됐다. 소노는 윌리엄스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으로 점수를 쌓았고 SK는 오재현과 김선형의 득점에 워니까지 가세했다. 이어 임동섭이 외곽포, 오세근이 미들슛을 주고받으면서 소노가 1쿼터를 단 1점 앞섰다. 2쿼터엔 양팀이 격렬한 몸싸움으로 부딪혔다. 이에 전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반칙이 선언되기도 했다. 소노는 임동섭의 외곽 공격과 이재도의 왼쪽 돌파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워니가 속공을 주도한 SK는 오재현이 3점슛을 터트렸다. 이에 이재도와 임동섭이 다시 외곽포로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김선형이 정확한 슛과 속공 레이업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SK가 전반 49-48로 역전했다. 전반에만 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소노는 후반에도 제공권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오재현이 3점을 꽂았고 김선형이 플로터를 림 안에 넣었다. 오재현이 어깨를 다친 사이 출전한 최원혁도 코너에서 슛을 터트렸다. 이어 3쿼터 막판 김선형이 2개, 오세근이 1개의 속공을 성공시켰고, 소노의 슛은 빗나가면서 SK가 14점까지 차이를 벌렸다. 4쿼터는 일방적이었다. 안영준이 돌파 득점을 올린 뒤 오세근이 코너에서 3점슛을 넣으며 20점 이상 달아났다. 이어 오세근이 다시 승리를 확신하는 외곽포를 가동했고, 소노는 이재도와 윌리엄스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패배를 인정했다.
  • ‘동점골 기여’ 손흥민 뺀 토트넘, 유로파리그 첫 패

    ‘동점골 기여’ 손흥민 뺀 토트넘, 유로파리그 첫 패

    동점골에 기여한 손흥민(32)을 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첫 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끝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2024~25 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2-3으로 무너졌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토트넘 공격진의 부상 속출로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45분 동안 22차례의 볼 터치를 기록했지만 슛도 하나도 나오지 못했다. 토트넘이 전반 6분 세트피스에서 선제 실점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전반 18분 윌 랭크셔의 동점골에 큰 힘을 보탰다. 왼쪽 사이드 라인을 따라 돌파를 시도한 손흥민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볼을 소유했다. 손흥민은 이어 공을 아치 그레이에 전달했다. 그레이는 오른쪽 페널티 지역의 브레넌 존슨에게 한 번에 길게 공을 찔러 줬고, 존슨의 컷백을 문전에서 랭크셔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 이후 토트넘의 수비진은 치명적인 실수로 추가 골을 허용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포지션 대대적인 이동에 따른 약점이 노출된 것이다. 전반 31분 후방에서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던 라두 드러구신이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공을 빼앗겼고, 빅터 오시멘이 오른발로 골대를 갈랐다. 전반 39분, 드리스 메르턴스의 크로스에 맞춰 토트넘의 뒷공간을 침투한 오시멘이 감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또 한 번 골대를 갈랐다. 이후 토트넘은 추가 골을 만들지 못해 UEL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안고 리그 페이즈 7위(3승 1패·승점 9)에 자리했다.
  • 골수 충성파들 ‘이너 서클’… 트럼프 장남 문고리 역할 가능성

    골수 충성파들 ‘이너 서클’… 트럼프 장남 문고리 역할 가능성

    ‘친트럼프’ 해거티, 국무장관에 거론‘폭탄 관세’ 라이트하이저, 재무 전망‘아프간 병력 감축’ 밀러, 국방 언급‘대선 캠프’ 와일스, 비서실장 급부상트럼프 장남은 밴스 발탁에 기여경제적 후원자 머스크 역할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미국 백악관 비서진과 내각을 이끌 후보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1기 백악관·행정부 출신의 소수 백인 남성들로 꾸려진 충성파가 ‘이너 서클’이 되리라는 전망이 대세다. 특히 경제적 뒷배 역할을 자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경선 과정에서 사퇴하고 당선인을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개인적 친분을 쌓은 이들의 역할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1기에 이어 직계 자녀들이 백악관 문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충성파들은 2020년 대선 패배와 이듬해 1·6 의사당 폭동, 투옥 등을 거치면서도 트럼프를 등지지 않은 이른바 ‘골수파’들이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 현지 정가에 따르면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유력 거론되고 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부담 증가 등을 최근까지 노골적으로 촉구하며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최전방에 선 인사다. 트럼프 외교안보 책사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의회 내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인 빌 해거티 의원 등은 국무장관에 거론된다. 그리넬과 오브라이언은 동맹의 방위비 분담, 대중국 강경책 지지론자다. 경제 통상 라인에선 1기 행정부에서 대중 무역 협상, 폭탄 관세 등을 주도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재무장관 임명이 예상된다. 그는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과 무역 적자 감축을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경제 책사인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요직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6 의사당 폭동 사건 관련 의회 조사를 거부해 실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지난 7월 출소, 곧바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의리파다. 국방장관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6일 당선 연설에서 언급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톰 코튼 상원의원,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직무 대행 등이 꼽힌다. 밀러 전 대행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병력 감축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던 인물이다. 트럼프와 10년 넘게 친분을 맺어 온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 존 폴슨, 헤지펀드사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는 재무장관 후보군이다.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개발 부차관보는 충성파와는 살짝 결이 다르지만 2기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이다. 현지 외교안보 소식통은 그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무조건 어떤 역할이든 맡을 것이라는 얘기를 공화당 인사들이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친구로 알려진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각각 재무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 새로 합류한 실세인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대선 캠프 인사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특히 와일스 선대위원장은 ‘마러라고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트럼프의 신임이 두터워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당선인이 승리 연설에서 7차례나 언급하며 무대로 불러들였지만 별명인 ‘얼음 여인’처럼 끈질기게 고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친트럼프계이자 친한파로는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창립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이 꼽힌다. 퓰너 창립자는 트럼프의 대표적 외교안보 멘토로 평가받는 인사로 지난해 한화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한화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해거티 상원의원은 주일 미국대사를 지내 한국 사정에 밝고 LG전자 공장이 진출한 테네시주가 지역구이기도 해서 한국 정부 인사들의 접촉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머스크와 케네디 주니어의 행보와 역할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선인과 머스크가 함께 구상한 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 회계장부를 샅샅이 훑어 재정 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국면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장관 등 연방정부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진두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중에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전 폭스뉴스 앵커, 차남 에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인 그의 부인 라라 등이 모두 어떤 식으로든 깊숙이 관여할 전망이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도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선거 과정에서 “(아버지가) 발탁해선 안 되는 사람을 걸러 내는 역할을 하겠다”며 백악관 인선 문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희망을 강력하게 드러내 왔다. 부통령 당선인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 발탁 역시 그가 부친을 강력히 설득한 결과물이다.
  • “민주주의 기본은 패배 승복”… 해리스, 대권 재도전 여지 남겼다

    “민주주의 기본은 패배 승복”… 해리스, 대권 재도전 여지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맞수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 절차대로 공화당으로의 정권 인수가 평화롭게 진행되게끔 돕겠다면서도 대권 재도전 여지를 남겨 뒀다. 그러나 의회에서도 대패한 민주당은 뒤늦은 반성문과 책임론으로 내분에 휩싸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패배가 확정되자 모교인 워싱턴DC의 하워드대 교정 연설에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를 돕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식적인 승복 의사를 밝혔다. 개표가 진행 중이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과반에 해당하는 선거인단(270명)을 먼저 확보해 당선이 결정되자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통화로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하면서도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했을 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대중의 신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민주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부정투표’를 주장하며 선거 무효를 선언했던 트럼프 당선인과 거리를 두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때로는 싸움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슬프거나 실망할 수 있지만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는 사실을 알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 꿈과 야망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대권 재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뺏긴 민주당은 차별화 전략 미비와 물가 안정 실패 등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며 흉흉한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자신만의 강점을 소개할 시간과 전략이 부족했고 미국 내 급등한 물가를 잡을 정책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늦게 사퇴해 상승 기류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며 바이든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이른바 ‘블레임 게임’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기존 유권자에 대한 외면도 문제로 지적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합주를 중심으로 노동자와 유색인종 등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잃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은 “노동자를 버린 민주당이 똑같이 버림받는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고 꼬집었다. 저명한 민주당 분석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워싱턴포스트에 “엘리트 정당의 면모가 굳어졌고 노동자 계층에 대해서는 시혜적 접근을 보였다”고 짚으며 반성을 촉구했다.
  • 시진핑, 트럼프에 축전…“中美, 협력하면 이롭고 싸우면 다쳐”

    시진핑, 트럼프에 축전…“中美, 협력하면 이롭고 싸우면 다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에 보낸 축전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중미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사회 기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호혜협력을 확장하고 신시기 중미의 올바른 공존의 길을 걸어 양국과 세계에 이롭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중국중앙(CC)TV는 전했다.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도 JD 밴스 미 부통령 당선인에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했다. 중국은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결과에 승복한 다음 날 시 주석의 축전 발송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시 주석은 이 축전에서 “나는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당선인과 함께 이 노력을 해나갈 것을 기대하며 서로 충돌하거나 맞서 싸우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 3주가량 지난 뒤 “양측이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갈등을 관리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자”는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이날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는 시 주석이 ‘축하 전화’를 걸었는지에 관한 질문이 잇따랐다. 앞서 CNN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called)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기 때문이다. 다만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에 “하전을 보냈다”(致賀電)고 했는데, 중국어에서 ‘하전’(賀電)은 ‘축하의 뜻을 담은 전보’의 의미로 쓰인다. 신화통신 영문판은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extended congratulations to Donald Trump)고만 표현했다. 이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서방 매체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은 채 “시 주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하전을 보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 [K리그 미리보기] ‘꼴찌’ 인천 vs 9위 대전 10일 일전…인천 강등 확정되나

    [K리그 미리보기] ‘꼴찌’ 인천 vs 9위 대전 10일 일전…인천 강등 확정되나

    이 경기를 주목하라: 인천-대전, 패배는 곧 낭떠러지프로축구 K리그1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시즌 남은 건 두 경기. 지난 주말 열렸던 36라운드에서 울산HD가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이제 관심은 강등권 탈출 경쟁, 특히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 여부로 쏠린다.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붙는 주말 37라운드는 인천에게 말 그대로 벼랑끝 승부다. 인천은 현재 12위로 꼴찌(승점 36)이기 때문에 9위 대전(승점 42)에 승리하더라도 11위 전북 현대(승점 38)가 10위 대구FC(승점 40)을 이겨버리면 무조건 K리그2 강등이다. 인천이 대구에 다득점에서 밀리기 때문에 인천이 비기더라도 전북이 대구를 이기면 역시 추락은 피할 수 없다. 인천으로선 37라운드에서 일단 무조건 이겨놓고 전북-대구 경기 결과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혹시라도 인천이 이기고 전북이 대구에 패하면 꼴찌에서 탈출할 수도 있다. 결국 인천으로선 37라운드와 38라운드를 모두 승리한 뒤 마지막 행운을 얻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게 인천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인천은 이번 시즌 대전과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2-0승·1-0승·1-2패)로 앞서 있다. 인천이 가장 기대하는 무기는 올 시즌 15골을 쏟아내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고사의 발끝이다. 무고사의 뒤를 받쳐줄 믿을만한 공격자원이 부족한 게 최대 고민이다. 무고사에 이어 인천에서 두번째로 득점이 많은 제르소가 4골(4도움)에 불과하다. 인천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전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로 상승세다. 대전은 37라운드와 38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잔류하고, 남은 경기에서 모두 지더라도 꼴찌가 되진 않는다. 다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하려면 9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대전으로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명승부가 기대된다: 전북-대구, 10위와 11위도 하늘과 땅 차이인천-대전 경기만큼이나 치열한 게 전북-대구 맞대결이다. 현재 전북은 11위(승점 38), 대구는 10위(승점 40)이다. 전북이 안방경기에서 대구를 잡는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반면 대구가 이기면 인천-대전 경기 결과에 따라 대구가 9위로 올라가 강등권을 탈출하고 전북이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는 전북으로선 올 시즌이 악몽 그 자체다. 강등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전북으로선 처음 겪어보는 사태다. 전북으로선 남은 두 경기를 무조건 이긴 뒤 9위 대전이 모두 패배하면 자력으로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다. 대구가 강등권을 벗어나려면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을 거둔 뒤 대전과 광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대구가 전북에 패하면 인천과 승점차가 1점으로 좁혀진다. 공교롭게도 대구는 38라운드에서 인천을 만나야 한다. 또 다른 관심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포항-김천5위(승점 53)인 포항 스틸러스는 이번 시즌 K리그1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하필 두 차례 연속 패했던 3위(승점 60) 김천 상무가 상대다. 김천은 포항전 3연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오는 10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김천을 상대로 안방경기를 한다. 올 시즌 포항은 김천을 상대로 1무2패로 승리가 없다. 포항은 최근 K리그 4경기에서 3무 1패로 승리가 없다. 지난 6일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산둥 타이둥전에선 4-2로 승리하긴 했지만 평일 경기라 피로 문제가 변수다. 우승과 준우승 모두 물건너갔지만 포항에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 확보가 마지노선이다. K리그에 부여된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ACLE 3장, ACL2 본선 1장이다.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K리그1 4위 이내)이 ACLE 본선으로 직행하고, K리그1 준우승팀이 ACLE 플레이오프로 간다. K리그1 3위팀은 ACL2 본선 출전권을 얻는다.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한 울산-포항 가운데 하나가 코리아컵 우승 자격으로 ACL 출전권을 가져가고, 전북이 ACL2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ACLE 플에이오프 출전권을 가져가는 것도 변수다. 거기다 김천은 K리그1 순위와 상관없이 ACL 출전 자격이 없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종합하면 포항은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K리그1 4위로 시즌을 마쳐야만 ACL 출전권을 노려볼 수 있다.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고 해서 좌절할 여유 따위는 없는 셈이다. 김천은 지난 수원FC전에서 네 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게다가 경고누적으로 36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동경이 복귀한다. ◇ K리그1 2024 37라운드 일정▲ 9일(토) 수원FC-강원(16시30분·수원종합운동장) ▲ 10일(일) 서울-울산(서울월드컵경기장·14시) 포항-김천(포항스틸야드·14시) 인천-대전(인천전용구장·16시30분) 제주-광주(제주월드컵경기장·16시30분) 전북-대구(전주월드컵경기장·16시30분)
  • 4년 전 물리친 정적에게 권좌 이양…바이든의 마지막 아이러니

    4년 전 물리친 정적에게 권좌 이양…바이든의 마지막 아이러니

    반세기를 넘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정치 여정이 역사의 아이러니와 함께 막을 내린다.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을 넘겨받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이제 다시금 권좌를 돌려주는 아이러니한 순간으로 정치 인생의 끝을 맺게 됐다. 백악관을 향한 그의 오랜 꿈은 이뤄졌지만 마지막 페이지만큼은 예측불허였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원활한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백악관에서 만날 날짜도 조율하기로 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의 축하 전화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때 현직 대통령이자 재선에 도전했던 트럼프 당선인을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러다 4년이 흐른 현재, 백악관에서 몰아냈던 정적에게 다시금 정권을 내어주는 역사적 드라마가 연출됐다. 4년 전 패배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와 정적들을 처벌하겠다며 고물가에 지친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논란까지 더해져 수세에 몰린 탓에 지난 7월 현직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재선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정치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건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56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바이든의 때늦은 결단이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욕심’에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가 6월 말 트럼프 당선인과의 토론 이후 고령 논란이 크게 부각되고 나서야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이유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전 고문인 마크 롱가바우는 “바이든은 더 일찍 물러나서 당이 더 긴 게임 플랜을 수립하도록 도왔어야 했다”고 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불과 107일이라는 짧은 선거 기간 내에 자신만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미국이 본 것은 내가 잘 알고 존경하는 카멀라 해리스였다”며 “그는 진실성과 용기, 인품이 넘치는 대단한 파트너이자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특수한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며 “더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더 많은 기회로 가득한 국가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강력한 도덕적 나침반이 있을 때 가능한 역사적 캠페인을 나서서 이끌었다”고 위로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불복에 따른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가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번 정권 교체는 단순한 정당 간 권력 이동을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시험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권 이양에 대한 입장 등을 발표한다. 그는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에 발을 들인 뒤 29세에 미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이 됐다. 2009년부터 8년간 부통령을 지낸 뒤 2021년 79세의 나이로 미국 46대 대통령직을 거머쥐었다.
  • 해리스, 패배 승복 연설 “원했던 결과 아니지만 받아들여야”

    해리스, 패배 승복 연설 “원했던 결과 아니지만 받아들여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자신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배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패배가 확정된 이날 모교인 워싱턴 DC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학 교정에서 승복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 패배에 대해 “우리가 원한 결과가 아니며 우리가 목표로 하고 싸워온 결과가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은 내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대선 패배에도 정계 은퇴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에서 맞섰던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결과에 승복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1월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한 절차를 큰 논란 없이 밟아 나갈 수 있게 됐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당선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대선 결과에 승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통화에서 평화로운 권력 이양과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해리스 부통령 측은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승복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의 스티픈 청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해리스 부통령의 강인함, 전문성, 끈기를 인정했다”면서 “두 지도자들은 국가 통합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 초박빙이라더니 ‘완승’…해리스 축하전화에 트럼프가 보인 반응

    초박빙이라더니 ‘완승’…해리스 축하전화에 트럼프가 보인 반응

    “국가 통합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대선 결과에 승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하고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해리스 부통령 측이 미국 언론에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통화에서 평화로운 권력 이양과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해리스 부통령 측은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자신의 모교이자 흑인 명문 대학인 워싱턴DC의 하워드대학교에서 승복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승복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의 스티픈 청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해리스 부통령의 강인함, 전문성, 끈기를 인정했다”면서 “두 지도자들은 국가 통합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박빙이라더니 빗나간 여론조사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해 필요한 ‘매직 넘버’를 채웠다. 미국 대선은 전체 538명 중 과반(270명)을 얻은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인데 트럼프는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에서 이기면서 승기를 굳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처럼 민주당의 옛 강세 지역인 이른바 ‘블루월’ 3곳(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모두 이겼고, 미시간주 승리로 확보한 선거인단은 29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남부 경합주 애리조나, 네바다에서도 이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 7곳 모두에서 이기게 된다. 공화당 텃밭인 알래스카도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며 민주당 지역인 메인주도 현재 개표가 진행중이다. 전체 개표가 완료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312명,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인단 226명을 각각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초박빙’을 점쳐온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측이 빗나갔다. 빗나간 여론조사를 내놨던 전문가에는 “즐거운 은퇴가 되길 바란다”며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다. 2016·2020년 두 차례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과소평가했던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번에도 ‘샤이 트럼프’ 규모를 낮잡아 봤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기관이 의도적으로 지지율 격차를 좁게 추정하면서 판세를 박빙으로 분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포컬데이터 최고연구책임자(CRO)인 제임스 카나가수리암은 투표 직전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빗나간 분석을 했다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다 보니 실제로는 박빙이 아닌데도 우르르 ‘50대 50’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 기관들 사이에 군집행동(herding)이 나타나는 증거가 있다. 이는 세 차례 대선 연속으로 트럼프 (지지세)를 과소평가할 것을 우려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셀럽 출신 최고령 대통령… 주류와 맞선 예측 불가 ‘스트롱맨’

    셀럽 출신 최고령 대통령… 주류와 맞선 예측 불가 ‘스트롱맨’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부동산 사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TV쇼 진행자를 겸한 셀러브리티(셀럽·유명인사)다. 미 역사상 최고령이자 재산이 가장 많은 대통령이다. 영화배우였던 로널드 레이건에 이어 두 번째 ‘셀럽 출신 대통령’이 됐다. 1946년 뉴욕에서 부동산 재벌인 독일계 프레드 트럼프(1905~1999)의 3남 2녀 가운데 넷째(차남)로 태어났다. 어머니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1912~2000)도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다. 어려서부터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다. 학창 시절 크고 작은 사고를 끊임없이 일으켜 문제아로 분류됐다. 13살 때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하자 부모는 그를 규율이 엄격한 뉴욕 군사학교로 보냈다. 이후 뉴욕 포덤대에 입학했다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과로 편입해 졸업했고, 가업인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았다. 금수저 출신의 ‘셀러브리티’뉴욕 부동산 재벌의 넷째로 태어나강한 자존심에 지기 싫어한 ‘문제아’13살 때 교사 폭행으로 군사학교行포덤대서 와튼스쿨 경제학과로 편입자기 소유 회사를 네 차례나 파산시킨 전력으로 유명하다. 1991년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의 타지마할 호텔을 시작으로 트럼프 플라자 호텔(1992년), 트럼프 호텔·카지노(2004년),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2009년)를 연이어 파산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큰돈을 써 가며 직접 사업을 하는 것보다 전 세계에 내 이름을 알려 네이밍 스폰서(이름을 빌려주고 이득을 취하는 개인이나 기업)로 나서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언론 매체에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현재 미 주요 도시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이 걸려 있는 상징 빌딩이 하나씩 있는데, 대부분은 그가 지은 건물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것이다. ‘어프렌티스’라는 리얼리티 TV쇼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미 전역에서 18명의 참가자를 뽑아 13주 동안 취업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우승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업 가운데 하나를 맡아 경영할 견습생으로 고용된다. 여기서 그는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세계적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네이밍 스폰서’에 눈뜨다 가업 물려받고 네 차례 파산 신청리얼리티 TV쇼로 스타덤에 올라주요 도시 빌딩, 트럼프 이름 빌려줘1980년대부터 정계입문 의지 강해연방 상·하원의원은 물론 주지사, 지방의회 의원 등 정치 경력이 없지만 1980년대부터 정계 입문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 자유주의 성향 개혁당에 들어가 의료보험 개혁에 찬성하고 낙태권을 옹호했다. 지금 그의 생각과는 정반대다. 2001~2009년에는 민주당 소속이기도 했다. 이후 공화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하고 재입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치인으로서 그는 감세와 규제 철폐를 주장하지만 동시에 보호무역과 관세 장벽을 옹호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표현대로 “예측 불가능”(unpredictable)하다. 뜻밖에도 이런 태도가 기성 정치인에 피로를 느끼던 유권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주류 정치와 타협하지 않는 ‘스트롱맨’ 이미지를 심었다. 특히 미국 내 진보 계열 언론과 마찰이 심했는데, 이 때문에 날마다 그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되레 이것이 ‘노이즈 마케팅’ 역할을 해 정치적 무게감을 더했다. 결국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을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그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집권 1기(2017~2021년)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강령을 걸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 기록적 감세 정책 등을 수행했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보수 성향 유권자와 저소득 백인 노동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사회 분열을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민자 출신 후예지만 불법 이민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사법 리스크·피습에도 재선2000년 개혁당, 2001~2009년 민주당공화 입당→탈당→재입당 우여곡절선거 불복 혐의로 대통령 첫 머그샷‘강한 리더’ 이미지로 세 결집 또 성공코로나19 대응 미숙 등으로 2020년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해 조지 H W 부시 이후 28년 만에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됐다. 그의 지지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을 점거했고, 이는 초유의 폭동 사태로 이어졌다. 선거 불복 혐의로 역대 대통령 최초로 피의자들이 구치소에서 찍는 ‘머그샷’을 남겼다. 퇴임 뒤에는 성추문 및 개인 사업 관련 소송에 휘말렸고 지난 5월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유죄 평결을 받는 불명예를 남겼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올해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고 상대였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서도 승리해 앞서 나가던 중 총기 피격을 당했다. 이때 공포에 휩싸이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쥐고 건재함을 알려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후 민주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돼 잠시 고전했지만 ‘강한 리더’ 이미지로 세를 회복해 경합주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 트럼프, 초박빙 예상 깨고 압승…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싹쓸이

    트럼프, 초박빙 예상 깨고 압승…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싹쓸이

    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 등 이어4년 전 패배 조지아도 12만표 앞서유권자 10%만 “낙태 이슈 중요”해리스 선거운동 핵심 안 통해 초박빙세로 선거 결과 확정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던 2024 미국 대선이 실제 뚜껑을 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표가 쏟아지면서 싱거운 승부로 끝났다. 6일 오전 5시(미 동부 표준시 기준)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7명,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4명으로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됐다.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 방식인 미국 대선에서는 모두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게 된다.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였던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그의 압승이 예견됐다. 7개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6명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장 먼저 트럼프의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조지아에서 승리한 데 이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도 이겼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1만 2000표 차이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준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12만표 상당의 차이로 너끈히 승리를 거머쥐며 조지아주에서 4년 전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한 사건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동서부 해안의 대도시는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블루월’이라고 불릴 만큼 투표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경합주가 승패를 좌우하는데 7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핵심 경합주’로 꼽혔다.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트럼프를 선택한 것을 제외하면 1992년 이후 계속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 줬던 곳이다. 트럼프가 6일 새벽(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를 확정 짓자 보수적 성향의 폭스뉴스는 그가 제47대 대통령이란 내용을 전하기 시작했다. 경합주는 아니지만 트럼프의 ‘두 번째 고향’으로 마러라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는 일찌감치 선거인단 30명을 몰아주며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민주당은 선거 용지에 낙태권을 주 헌법에 명기하는 투표를 포함해 해리스 지지자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대선과 함께 실시된 낙태권 관련 주 헌법 개정 역시 부결됐다. 10개 주에서 실시한 낙태 관련 조치 투표는 뉴욕, 미주리, 메릴랜드, 콜로라도, 애리조나 등에서 가결됐지만 거의 유일하게 플로리다만 거부해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지역)임을 입증했다. AP통신은 전국 11만 5000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 40%가 경제와 일자리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겼다며 결국 경제가 트럼프 당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유권자 조사 결과 경제 다음으로 이민 문제가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20%였으며 해리스 선거운동의 핵심이었던 낙태 문제는 10%가 중요하다고 여겼다. 결국 30여년 전 민주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핵심 구호였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가 트럼프 당선의 가장 큰 배경이 된 셈이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능력 논란으로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결집세로 지지율에 탄력을 받았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들이 ‘미국 우선’을 선택하는 대세를 꺾지 못했다. 트럼프는 1892년 그로버 클리블랜드(22·24대 대통령) 이래 132년 만에 두 번째로 ‘징검다리’ 임기를 지내는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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