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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 총선 이후] MB, 박근혜에 손 내밀까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18대 총선 결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시 국민들이 정치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과반의석 달성의 안도감과 기대치에 못미친 의석수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의 복잡한 속내만큼이나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에 턱걸이한 총선 결과는 이 대통령의 정치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2대 주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당면 과제다.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었다지만 30∼40명의 친박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을 제쳐두고는 무엇 하나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박 전 대표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면 1대 주주의 지위를 내놓는 것이나 다름없다.●“독자행보” vs “친박 복당” 셈법이 복잡한 만큼 청와대의 기류도 둘로 갈린다.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으로 박 전 대표에 대한 빚은 다 갚았다.”고 했다. 그가 총선지원에서 나서지 않았고, 당이 타격을 입었으니 공천 파동과 피장파장이 됐다는 얘기다. 독자 행보를 주장하는 말이다. 다른 관계자의 말은 다르다.“박근혜를 제쳐두고 뭘 할 수 있느냐. 이게 현실이고, 정치 아니냐.”고 했다. 당 밖의 친박진영을 모두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담고 있다. 박근혜와의 악수는 그러나 일회성이 아니다. 당장 7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은 물론 그 이후의 여권 정치지형까지 결정짓게 된다. 짧아도 향후 2∼3년의 권력구도를 좌우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장고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는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 측근 중진들의 몰락에 따른 내부진영 정비와도 직결돼 있다. 대체할 만한 측근 중진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박희태·김덕룡 의원 등 원로그룹을 박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조만간 회동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朴전대표와 회동 적극 검토 통합민주당 등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수 무소속 당선자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광림(경북 안동), 강길부(울산 울주), 김세연(부산 금정), 최구식(경남 진주갑) 당선자 등이 0순위로 거론된다. 규제 완화와 감세정책 등 ‘MB노믹스’를 강도 높게 추진하려면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최대한 의석수를 불려 국회 상임위원장의 대다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라며 야당이 반발하더라도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감안할 때 공세 수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이명박식 탈 여의도 정치를 본격화한다면 여론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 ‘방패’ 롯데 ‘창’ 막았다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27)가 롯데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배영수-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진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4일 이후 롯데에 당했던 3연패도 끊었다. 삼성은 7승3패로 롯데와 동률을 이루며 이날 승리를 거둔 우리 히어로즈,SK와 함께 공동 1위에 합류했다.8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1위에 오르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나와 프로야구는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고됐다.5위 두산(4승6패)은 선두와 3경기 차로 확실하게 전력 열세를 보였다. 배영수는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머쥐었다. 권혁은 2-0으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2와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9회 선두 타자 정수근을 내야 직선타로 잡은 뒤 철벽 마무리 오승환에게 공을 넘겼다. 오승환은 김주찬을 내야 땅볼, 박현승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4세이브째를 챙기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롯데 선발 이용훈(31)은 배영수와 마찬가지로 부상을 딛고 공을 다시 잡았지만 5이닝 4안타 2실점으로 2패째를 안았다. 롯데는 삼성의 ‘방패’를 뚫지 못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박진만이 통렬한 2루타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박석민이 3루타로 화답해 선취점을 뽑았고,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섰다. 롯데는 4회 초 박현승·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카림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강민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선발 이현승의 호투와 LG 내야진의 실책을 틈 타 6-1로 승리했다. 이현승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째,LG 봉중근은 5와3분의2이닝 6안타 5실점으로 2패(1승)째.LG 최동수는 0-6으로 뒤진 8회 1점포를 쏘아올려 가르시아와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나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SK는 광주에서 선발 김광현의 6이닝 1실점 호투 덕에 KIA를 4-1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홍성흔(4타수 3안타 4타점)과 김동주(2타수 1안타 2타점)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를 8-6으로 제압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4·9 총선 이후] 고배 든 손학규 “당대표 불출마”

    [4·9 총선 이후] 고배 든 손학규 “당대표 불출마”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당대회 불출마카드를 꺼내들었다. 손 대표는 10일 “정치인은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고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평당원으로 책임과 사명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당 선대위 해단식을 갖기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목표치인 개헌 저지선(100석)에 못미치는 81석을 얻는 데 그침에 따라 예상되는 지도부 책임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고 당내 갈등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유일한 전국 정당” 희망 섞인 목소리 그는 “당 대표로서 더 많은 후보자가 당선될 수 있도록 좀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당의 지지도를 높이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지역구 선거에 패배해 당에 누를 끼치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 선대위 해단식은 제1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의석은 확보했다는 희망 섞인 목소리가 아쉬움을 뒤로 하는 분위기였다. 손 대표는 “공식적인 목표로 개헌 저지선을 말씀드렸지만 현실적인 여건은 그렇지 못했고 국민은 민주당에 격려와 채찍질을 같이 해주셨다.”면서 “참으로 고마운 것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유일한 전국 정당으로 위치를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호남 지역 선거운동을 맡았던 박상천 대표는 “목표인 100명 당선은 이루지 못했지만 81명이라는 제1야당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의석을 얻은 것은 국민 여러분이 질책과 함께 버틸 바탕을 마련해주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금실 “소생기회 주신 국민에 감사” 전국을 순회하며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강행군을 펼쳤던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은 “저희에게 다시 한번 소생할 기회를 주신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기 상임고문은 “81석보다 더 적은 의석을 갖고도 독재정권에서도 국민 민심과 같이 역사를 개척해 왔다.”면서 당원들을 향해 “숫자는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천에 탈락하고도 선거운동에 앞장섰던 김민석 선대부위원장은 “일어나서 앉기만이라도 했으면 하고 기대했는데 턱걸이했다.”면서 “재도약을 위해서, 통합민주당 파이팅”을 외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4·9 총선 이후] 희비 갈린 경제 관련 상임위 의원

    18대 총선이 ‘여대야소’로 개편됨에 따라 각 상임위원회의 대정부 질의를 주도하는 ‘공격수’의 면모도 바뀔 전망이다. 특히 경제부처 관련 상임위 가운데 정부 정책을 통렬히 비판했던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려 관심이다. 17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경우 대표적인 공격수로는 ‘여성 3인방’이 꼽힌다. 통합민주당 박영선·한나라당 이혜훈·진보신당 심상정 의원 등이다. 옛 재정경제부는 국정감사 때마다 이들의 질의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심 의원이 18대에선 고배를 마셨다. 재정부는 “심 의원의 질의는 논리적이고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회의 때마다 엄청난 자료를 요구해 담당 공무원들을 난처하게 했던 엄호성 전 한나라당 의원은 금배지를 잃었다.17대에서 여당 의원임에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유명했던 박영선 의원이 야당 의원으로 변신한 것에는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강 의원은 한·미 FTA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에 강력히 반대하는 ‘우리 농축산물 지킴이’의 대표적 주자이다. 때문에 관계 부처는 그의 재선 여부를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공무원들은 불편하겠지만 국익을 위해서는 강 의원 같은 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인 이방호 한나라당 의원을 물리친 것도 눈길을 끈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관할하는 정무위원회는 대격변을 예고한다. 여야가 뒤바뀐 것은 물론 소속 의원 24명 중 9명만 살아남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17대에선 여당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도 공정위에 우호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바뀔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박병석·원혜영 등 공정위의 역할에 우호적이었던 의원들이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각당의 중진 의원들이 즐비한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임종석 통합민주당 의원이 낙선했다.386세대의 대표주자였으나 김동성 한나라당 후보에 패배했다. 이에 따라 진보정당의 맏형격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산업자원위원회의 경우 22명 의원 가운데 11명이 교체됐다. 무소속 의원과 친박연대 의원들이 모두 낙선했다. 야당이 된 통합민주당 소속은 이광재·최철국 의원 등 4명만 남아 새로운 공격수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4·9 총선 이후] 위기의 민주…재혁신 못하나

    서울 완패, 거물급 인사 대거 탈락, 개헌저지선 100석 미달….4·9 총선 직후 통합민주당에는 격랑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0일 민주당에는 총선 후폭풍의 전조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조용한 편이었다. 손학규 대표는 “대선 패배 후의 충격을 생각하면 국민은 너그러운 성원을 보내주셨다.”고 자평했다. 친노그룹의 상징적 인사인 이광재 의원도 이날 “섣부른 지도부 책임론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대로라면 당 울타리를 깨는 환골탈태보다는 재혁신 정도에서 수습책이 마련될 것 같다.17대 총선 이후 역대 주요선거에서 연패한 뒤 나온 반응과는 사뭇 다르다. 이 같은 온기 저변엔 그만한 사정이 있어 보인다. 정체성 확립에 필요한 좌표가 설정돼있지 않다.17대만 해도 탄핵과 4대 입법 등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당장 당권부터 건드리자니 패한 당이 권력투쟁이나 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구심점도 마뜩잖다. 분화가 뚜렷했던 17대와 달리 이번 총선에선 각 계파가 각자도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對)한나라당 스탠스가 정해질 리 만무하다. 물론 외적 요인도 작용한다. 거대 여당의 주도권 다툼이 거의 시간 단위로 이뤄진다. 세력화에 실패한 범진보 진영이 이합집산하더라도 당분간 집권여당의 그늘에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까진 당 정체성을 확정짓기 위한 노선 투쟁은 어려워 보인다. 당 핵심관계자는 “강력한 대안 야당이라는 것도 내공이 있어야 한다. 일단 온건·협력 기류가 돌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온기로만 버티기엔 당 상황이 그리 가볍진 않다. 의석수를 떠나 이번 총선의 당 지지율은 지난 대선과 비슷한 25%대에 머물렀다. 쇄신과 반성이 거의 먹히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구 민주당과 구 열린우리당의 화학적 결합도 벅찬 문제다. 격변기에 대응하려면 선거 평가는 평가대로, 당 수습은 수습대로 최소한의 전열 정비는 필수적이다. 중진의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선거 결과 중진들의 귀환이 부각돼,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선의 원혜영 의원이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당 대표로는 추미애·정세균·김부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가 분리돼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9 총선-희비 갈린 野거물들]진보정당 3인방 명암

    [4·9 총선-희비 갈린 野거물들]진보정당 3인방 명암

    진보 진영의 3인방 가운데 민주노동당의 권영길(얼굴) 의원만이 살아 돌아왔다. 진보신당의 ‘쌍두마차’인 노회찬, 심상정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권 의원은 경남 창원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권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재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특히 지역구 의원으로서 입지를 확보한데다 사실상 진보신당의 몰락으로 진보의 ‘대표 얼굴’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반면 노회찬, 심상정 후보는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노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내내 앞서다가 막판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의 추격전에 밀렸다. 뒤집기를 노렸던 고양 덕양갑의 심 후보는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노회찬, 심상정 후보는 정치 생명의 중대 기로에 섰다. 원외 정치인으로서 새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인기로 확보한 진보 진영의 간판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진보 진영의 몰락에 따른 두 후보의 책임론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신당의 지지도마저 민노당에 크게 밀린 만큼 이를 헤쳐나갈 해법 마련도 시급하다. 노 후보는 선거 패배의 원인과 관련, “사상 최악의 낮은 투표율로 인해 제 지지층의 투표율도 낮았던 게 아닌가 한다.”면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9 총선] 뜬별 진별

    [4·9 총선] 뜬별 진별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18대 총선이 극명하게 보여준 결과다.9일 열린 투표함은 향후 의회 권력의 명암을 갈랐다. 저무는 세력과 떠오르는 세력으로 확연히 양분됐다. 큰틀에선 의회 주류세력이 대거 교체됐다. 보수의 거함이 등장한 반면 진보는 치명상을 입었다. 특히 386 운동권 출신 그룹엔 철저한 심판이 가해졌다. 대신 민주화의 대척점에 섰던 보수 신진세력이 그 자리를 메웠다. 여야 모두 물갈이 공천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인물 우위’가 확인됐다. 관록의 중진급 의원들은 명암이 교차했다. 반면 17대 국회를 풍미했던 초선의원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들이 이름만 남기고 떠났다. 친노(親盧)그룹도 시대와 함께 저물었다. ●뜬 별 통합민주당의 경우 17대 국회를 점령했던 초선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중진들이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왔다. 문희상·원혜영·이미경·정세균·홍재형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에선 홍준표·서청원·김형오·안상수·황우여 후보 등이 이름값을 했다. 자유선진당의 조순형 후보도 중진의 귀환에 합류했다.5번의 탈당을 오가며 부침을 거듭했던 자유선진당 이인제 후보는 가뿐히 5선의 타이틀을 달았다. 자유선진당이 교섭단체 의석 수에 육박하면서 지역의 맹주로 떠올랐다. 이상민·박상돈·류근찬·심대평·변웅전 후보 등이 행운의 주역이다. 특히 유례없는 당명으로 ‘망명정당’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친박·무소속연대가 교섭단체 가능 의석에 근접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일윤·박종근·송영선·유기준 후보 등이 주인공이다. 강승규·권영진·신지호·이성헌·정태근 후보 등 ‘우파’ 386그룹이 전면에 나섰다. 구 열린우리당의 주축세력이었던 전대협 출신의 386그룹은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강기정·이인영·최재성 후보가 재선에 성공, 명맥을 유지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로 정치 중심지인 서울 중구를 장악해 거물급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뒤늦게 뛰어든 박영선 후보도 신승을 거두며 민주당 여성의원의 자존심을 지켰다. 탈당 뒤 무소속으로 뛴 강길부·강운태·김태환·유성엽·이무영 후보 등의 승리도 주목거리다. 한나라당 유정현·홍정욱 후보 등 정치신인도 중량급 상대후보를 물리쳐 관심을 끌었다. ●진 별 민주당 의원들은 ‘권력 무상’을 실감한 하루였다. 대표적 중진의원의 고배를 비롯해 현역 의원 당선율이 절반에 그쳤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초대형 후보인 김근태·한명숙 후보가 패배, 충격에 휩싸였다.17대 내내 맹위를 떨쳤던 친노프레임은 거의 퇴색 조짐이다. 유시민·유인태·윤호중·김두관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광재·서갑원·양승조 후보 등은 살아 돌아왔지만 세력 결집엔 성공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영광에 머물러야 했다. 원외는 승부가 엇갈렸다. 전해철·김만수 후보 등은 혹한기를, 이용섭·김영진 후보는 따뜻한 봄날을 맞았다. 지난 2004년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돌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대다수 초선 의원들도 고배를 마셨다.386에 대한 가차없는 심판이 내려졌다. 이기우·임종석·우상호·우원식·정청래·김현미 후보 등 초선 386그룹이 낙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주역이었던 박형준 후보가 맥없이 쓰러졌다. 구혜영 홍지민기자 koohy@seoul.co.kr
  • [4·9 총선-희비 갈린 野거물들] 독배마신 孫,최대 위기

    통합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손학규 대표의 입지도 흔들릴 전망이다. 손 대표가 지난 1월 당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말한 대로 ‘독배’를 들게 됐다. 당장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잠복해 있던 공천갈등의 심각한 후유증도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구민주계 인사들의 발언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로서는 당내 세력의 재편과정에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앞으로 의석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공천에 탈락했다가 당선된 인사들을 재영입하는 문제 등이 이슈화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에서 당선된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 여부를 놓고 치열한 내홍(內訌)을 겪을 전망이다. 손 대표로서는 지난해 범여권 합류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의석수’를 획득함으로써 견제 야당의 수장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손 대표는 향후 3개월 이내에 열릴 전당대회에 대표 출마 여부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출마하더라도 정세균 의원과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한 추미애 전 의원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전대에서도 패할 경우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따라 손 대표측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불출마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던 강금실 최고위원을 지원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이런 분석은 손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이미 당의 최대 계파를 거느리게 됐다는 점에 근거한다. 김부겸·송영길 의원 등 자신의 측근들이 상당수 살아 남았고, 대부분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영남권 공천자들이 자파 소속이다. 때문에 손 대표는 대표직 여부에 상관없이 향후 당내에서 상당한 영향력과 위상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사실상 당을 장악하는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염주영 칼럼] 18대 국회가 가장 먼저 할 일

    [염주영 칼럼] 18대 국회가 가장 먼저 할 일

    지난 4월1일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4주년 되는 날이었다. 지난 4년동안 FTA를 해본 결과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틀렸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FTA를 하면 농업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경험은 매우 다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칠레와 FTA를 맺는 과정에서 가장 격렬하게 반대한 집단은 포도농가였다. 칠레는 남미 제1의 포도강국이다. 농민들은 물론이고 관련 학계나 연구기관, 정부 가릴 것 없이 ‘이제 포도농사는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오죽하면 정부가 제일 먼저 추진한 대책이 포도밭 갈아 엎기였을까. 정부는 농가에 보상비를 주어 포도밭을 갈아 엎게 했다. 그러나 포도농가는 망하지 않았다. 통계에 따르면 포도밭은 1640㏊(16.4㎢)에서 1840㏊로 오히려 200㏊가 늘었다. 칠레와의 FTA가 포도농가에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우리 사회에서 FTA는 농업을 잡아먹는 괴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FTA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한·칠레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칠레에 대한 수출은 4년만에 6배로, 수입은 3배로 각각 늘었다.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보다 두배나 높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는 칠레에서 일본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예상했던 대로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반면 포도밭, 키위밭, 사과밭은 예상과 달리 피해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FTA는 우리 농업을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었다. 무엇이 농가로 하여금 멀쩡한 포도밭을 갈아 엎었다가 다시 포도나무를 심게 했을까? 생산자, 소비자, 정부대책, 그리고 칠레쪽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에 관한 심층적인 분석이 이뤄진다면 포도밭의 역설이 쌀 등 다른 작물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몇가지 희망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우선소비자들의 우리 농산물 선호 경향이 예상외로 클 가능성이다. 사람의 입맛이나 체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한국인 특유의 신토불이 정신도 작용할 것이다. 또 하나의 측면은 개방피해가 애초부터 과장됐을 가능성이다. 개방피해는 보상문제와 직결되므로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제조업에 비해 농업에서 그 정도가 심한 것 같다. 피해가 과장되면 정책을 오도할 위험이 있다. 그리되면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야 할 재원을 낭비하게 된다. 포도밭 폐원사업이 그런 예다. 한두가지 사례를 일반화하여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럼에도 포도밭의 역설은 농업이 개방되더라도 잘만 대비하면 살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제는 개방의 고정관념에 대해 의문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닥칠 개방이라면 어떻게 잘 대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농업개방시대에 가장 시급한 대책이 있다면 그것은 개방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농민들이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미 FTA가 지난 4월2일로 타결 1주년을 넘겼으나 아직도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 총선을 의식한 국회내 각 정파들이 국가의 이익보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비준을 미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17대 국회는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어제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한·미 FTA 비준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기 바란다.
  • 한나라 승리·민주 개헌저지선 실패

    국민 다수는 새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과감한 변화에 매진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쪽을 택했다. 9일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4년 만에 원내 1당으로 복귀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 분란으로 파생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 자유선진당 등의 의석을 모두 합칠 경우 보수 정치세력의 규모가 개헌 가능 의석 200석 안팎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단독 개헌 저지선인 100석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쳐, 대선 패배에 이어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통합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4년 전 얻은 의석의 합계 161석과 비교하면 반토막으로 추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14대 국회 이후 16년 만에 양당구도가 허물어지면서 한나라당 독주 구도가 형성됐다. 4년 전 10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도 한 자릿수의 당선자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진보진영이 크게 위축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자유선진당은 수도권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해 전국정당화에는 실패했지만 지역기반인 충청에서 선전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 내홍으로 탈당 출마자들이 속출하면서 무소속 당선자들이 20여명에 이르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잠정 투표율은 헌정사상 전국단위 선거에서 최저치인 46.0%를 기록,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지적과 함께 민심의 진정한 반영이란 대의가 빛을 바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가 59.9% 진행된 9일 밤 9시 현재 전국 245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이 128곳, 민주당이 68곳, 자유선진당 14곳, 친박연대 6곳, 민노당 2곳, 창조한국당 1곳, 무소속 후보가 26곳에서 각각 1위를 달렸다. 정당별 투표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의 경우 9시 현재 한나라당은 최소 25석, 민주당은 11석, 자유선진당 3석, 친박연대 4석, 민노당 3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나라당은 특히 최대 접전지인 서울 등 수도권에서 상당수 지역을 석권,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였던 수도권의 표심이 대선에 이어 한나라당 우세로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수도권의 ‘한나라당 바람’에 휩쓸려 민주당의 정치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손학규(서울 종로) 대표와 정동영(서울 동작을) 전 대선후보, 김근태(도봉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낙선, 눈길을 끌었다. ▶ [관련동영상] 4·9총선, 정치거물들 ‘死線’에 서다 글 / 서울신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 김상인VJ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한국 민주주의 위기 드러낸 18대 총선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18대 총선 투표율이 46%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저투표율을 기록했던 16대의 57.2%보다 11.2%포인트 낮은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담화문과 함께 각종 유인책을 내놓았지만 허사였다. 어느 것도 표심에서 멀어진 유권자의 발길을 돌려놓지 못했다. 이는 선관위의 잘못이 아니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낮은 투표율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먼저 민의가 왜곡될 공산이 크다. 동수이면 연장자, 한 표라도 더 얻으면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그런 다음 민의의 대변자로 대의(代議)정치에 뛰어들게 된다. 전체 유권자의 10∼20%만 얻고도 당선된 이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겠는가. 이를 볼 때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에게도 일단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참여 없는 자유민주주의는 모래탑과 다를 바 없다. 이번 총선의 최대 패배자는 한국의 민주주의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 정치권은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는 정치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유권자는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민주주의가 꽃피울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총선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같은 어리석음을 답습하지 말자.
  • 세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가?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명지대·LG연암문고와 함께 추진하는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의 일환으로 ‘그들이 본 우리’(Korea Heritage Books·살림출판사) 시리즈 1차분 세 권을 15일 첫 출간한다. ‘그들이 본 우리’ 시리즈에는 명지대·LG연암문고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만여점의 한국 관련 고서와 문서, 사진 가운데 엄선한 91종이 실린다. 번역원 측은 “이 가운데는 지금껏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와 유일본 등 희귀본이 적지 않다.”며 “동북아 지역 인문사회과학과 한국학 전반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될 도서는 ‘임진난의 기록-루이스 프로이스가 본 임진왜란’‘백두산으로 가는 길-영국군 장교의 백두산 등정기’‘조선의 소녀 옥분이-선교사 구타펠이 만난 아름다운 영혼들’등 세 권.‘임진난의 기록’은 16세기 임진왜란을 직접 목격한 포르투갈 예수회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 신부의 서간문이다. 프로이스 신부는 당시 유일하게 제3국인으로 임진왜란을 목격한 주인공. 그는 임진왜란의 발발양상, 구체적인 한반도 침략과 평화협상 과정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내륙에서는 패배의 연속이지만 바다에서는 불을 뿜는 전함(거북선)으로 조선 수군이 우세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백두산으로 가는 길’은 영국군 대위인 카벤디시와 굴드 아담스의 백두산 등정기다.1891년 백두산을 오른 이들은 서울, 원산, 갑산, 보천의 모습과 기온, 고도, 각 지역의 가구 등을 상세히 적었다. 당시 대표적인 민속화가인 김준근의 풍속화도 여러 점 실려 있다.‘조선의 소녀 옥분이’는 미국 감리교 여성선교사 미너바 구타펠이 쓴 9개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이 중 4편은 실화로 조선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이 사업은 세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계기이자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번역원 측은 “현재 연간 평균 예산은 1억 5000만원으로, 매년 10종씩 10년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나 예산이 늘어나면 앞으로 5년내에 완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4·9 총선-한나라 승리이후 기상도] 민주 안도속 서울 참패 부담

    “참패지만 선전했다.” 9일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민주당의 반응이다. 정부 여당의 독주에 최소한의 견제는 가능하다는 자체 평가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상정했던 80석대를 넘기면서 한숨을 돌렸다. 출구조사 때만 해도 70석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하면서 ‘재앙’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돌았다. 특히 경기도와 제주도, 충청북도, 불모지인 영남 일부 지역에서 선전하면서 그나마 제1야당으로서 체면치레는 했다. 막판 견제론에다 현역 인물론에서 앞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치적 패배를 떠나 정서적 체감지수만 따지면 역대 선거와는 비교가 힘들 정도의 패배다. 향후 정국의 방향타인 서울에선 참패를 면치 못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개표방송 직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아직 국민들께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의지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장 당의 존폐 문제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당분간 아노미 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 추미애·원혜영·정세균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의 리더십에 따라 노선과 정체성 확립과정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정국이 보수진영간 주도권 싸움으로 전개되면서 범진보 진영은 종속변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손 대표가 “한나라당의 독선을 견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유일 야당으로서 더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지만 민주당의 독자적 견제는 사실상 버겁다. 의회권력의 균형추가 무너진 탓이다.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범진보 진영과의 연대가 불가피하지만 세력화 자체가 불투명하다. 당분간 각자도생하는 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선명한 정체성을 가진 야당으로 서는 길 이외엔 마땅한 출구가 없어 보인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9 총선-이변의 8곳] 이변의 8곳

    [4·9 총선-이변의 8곳] 이변의 8곳

    ■강기갑 정치거물 급부상 與 실세 잡은 ‘농민대변인’ 경남 사천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9일 실시된 4·9 총선에서 47.7% 득표율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47.3%)을 200표도 안 되는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두 사람의 경쟁에서 강 의원이 승리한 것은 이번 총선의 최대 파란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한나라당 실세인 이 사무총장을 한나라당세가 강한 경남에서 꺾었기 때문이다.‘농민 대변인’으로 불리는 강 의원은 “사천 시민은 쭉정이를 버리고 제대로 된 종자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당선 배경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한나라당 ‘공천 파동’을 주도한 이 사무총장의 낙선 운동을 한 것이 작용했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벗어 던지고 청바지를 입을 정도로 선거운동에 온몸을 바친 강 의원의 ‘열정’이 더해져 당선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김무성 복수혈전 완결편 생환 親朴연대 ‘복당투쟁’ 총대 멜 듯 친박(親朴·친박근혜) 좌장인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이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당부대로 살아서 돌아 왔다. 김 의원은 9일 당선이 확정된 후 “옳은 정치로 은혜에 보답하겠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 막강한 실세들이 공천을 잘못하자 국민들이 응징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 복당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아무 조건 없이 복당 신청하겠다. 그리고 절대 정치 투쟁하지 않겠다. 대통령이 하루 빨리 경제 회복하는데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비쳤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의 선전은 부산 지역 무소속 돌풍의 한 요인이기도 했다. 앞으로 그는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당선자들과 함께 한나라당 ‘복당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김성식 리턴매치 성공 전통적 민주 텃밭에 보수정당 ‘깃발’ 서울 관악갑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식 후보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는 통합민주당 유기홍 후보와의 두번째 대결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유 후보가 김 후보를 이겨 1승 1패를 이뤘다. 관악갑은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온 곳으로 보수 정당의 승리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이상현 의원이 당선된 적도 있었지만 이 때는 한광옥(국민회의), 함운경(무소속) 후보가 함께 출마해 표가 갈리면서 신한국당이 덕을 본 경우다. 하지만 몇년 사이 이 지역에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인구 구성면에서도 변화를 보인 것이 김 후보 승리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권선택 朴風 꺾어 자유선진당 충북 공략 교두보 확보 ‘창풍(昌風)’이 ‘박풍(朴風)’을 꺾었다. 대전·충남에 불어닥친 자유선진당 바람을 등에 업은 권선택 후보가 6선을 바라보던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를 무너뜨렸다. 이번 패배는 한나라당에 ‘공천파동’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유일하게 지원을 벌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대전은 ‘박근혜 테러’ 당시 박 전 대표가 “대전은요?”라고 지역을 거론하면서 줄곧 친박(親朴·친박근혜) 기류가 형성돼 왔다. 한나라당은 대전에서 유일하게 당선을 바라보던 중구에서 패함으로써 ‘중원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선진당은 비교적 지역 성향이 약한 대전에서도 선전해 ‘지역당’ 이미지를 희석하게 됐다. 또한 상대적 열세를 보인 충북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도 확보하게 되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6선 고지 오른 홍사덕 친박돌풍 이끈 ‘쌍두마차’ ‘친박연대’의 야전사령관인 홍사덕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안방에서 6선 고지에 올랐다. 홍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연고도 없는 대구 서구에 출마, 대구·경북 지역의 ‘친박 돌풍’을 주도하며 일찌감치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16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일산갑에 출마해 통합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2%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홍 후보가 ‘친박연대’의 야전사령관으로서 강 대표의 안방에서 당당히 승리를 일궈내 ‘대중 정치인’의 면모를 다시금 과시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당선 직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짧은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한 측근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갔더니 호랑이가 도망가는 바람에 대신 여우를 잡았다.”고 자평한 뒤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민주화 대부 꺾은 신지호 ‘선진화 시대’ 이끌 뉴라이트 신예 서울 도봉갑의 한나라당 신지호 당선자는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김근태 후보를 꺾고 9일 당선됐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 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신 당선자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상대가 거물급이었다. 신 당선자측도 승리를 점치기 어려웠던 듯 당선 확정 소식이 들린 뒤에야 부랴부랴 당선사례를 준비했다. 신 당선자는 “도봉구민들의 지역발전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으로 대표되는 민주화 시대가 마감된 것이고,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선진화 시대가 개막된 것”이라면서 “일하는 정치, 섬기는 정치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한 신 당선자가 당내 ‘브레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재기한 추미애 강력한 리더십… 차기 당대표 예약 통합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한 가운데 추미애(서울 광진을) 후보의 선전은 평가받을 만하다. 추 후보는 이번 총선 내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에게 단 한 번도 뒤지지 않았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절치부심한 끝에 승리한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추 의원의 당선은 향후 민주당의 역학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당 내에서 총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범할 공산이 크다. 추 후보가 지역구에서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둬 ‘차기 대표’ 선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지리멸렬 상황에 빠질 당 사정상 ‘추다르크’라고 불리는 추 후보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이광재 홀로서기 ‘386 심판론’ 잠재운 親盧의 적자 친노(親盧) 세력의 적자 이광재(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후보가 ‘386 심판론’의 바람을 비켜갔다. 이 후보는 한때 참여정부의 국정 실패를 초래한 ‘무능한 386세대’의 대표로 몰려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받는 것조차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탄탄한 지역 기반과 새 정권의 등장으로 ‘친노의 적자’라는 부정적 시선이 상당 부문 희석됐다. 운도 따랐다. 참여연대로부터 부정·부패 후보로 지목됐던 이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김택기 전 한나라당 후보의 ‘돈 봉투’ 살포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앞날이 순탄치만 않다. 친노 세력이 사실상 와해된 데다 그나마 공천을 받았던 상당수 후보들도 등원에 실패했다.18대는 고립무원에서 출발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이 후보의 ‘홀로서기’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11일 챔프전 간다”

    동부가 63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적지에서 홈팀 KT&G를 꺾고 3시즌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딱 한 걸음 만을 남겨놓았다. 동부는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07∼08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강대협(3점슛 5개·18점)과 김주성(16점) 을 앞세워 KT&G에 89-82로 승리했다. 동부는 안방에서 당한 2차전 패배를 설욕,2승1패로 앞섰다.4차전은 11일 안양에서 열린다. 2쿼터 종료 4분25초를 남기고 동부의 기둥센터 김주성이 파울트러블(4반칙)에 걸린 순간, 동부의 승리는 아득하게 느껴졌다. 비록 동부가 43-31로 앞섰지만,KT&G가 주희정(3점슛 4개·15점 9어시스트)과 마퀸 챈들러(3점슛 4개·26점)의 외곽포로 무섭게 쫓아오던 터라 동부 벤치와 원정 응원단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동부는 더이상 김주성 혼자 만의 팀이 아니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할 수 있어. 그냥 하던 대로만 하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전 소속팀에서 식스맨으로 뛰다가 동부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표명일(9점 7어시스트)과 강대협은 물론 외국인선수 카를로스 딕슨(16점)과 레지 오코사(22점 13리바운드) 등도 의욕을 불살랐다. 동부는 김주성이 뛰지 못한 15분여 동안 26점을 얻고 39점을 내줬지만, 적어도 4쿼터에서 승부수를 띄울 기반은 잃지 않았다. 전 감독은 69-70으로 뒤진 채 맞이한 4쿼터에서 김주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주성을 중심으로 골밑에 철옹성을 구축해 KT&G의 공세를 5분여 동안 무득점으로 틀어막은 채 딕슨, 이광재 등의 속공으로 연속 10득점, 종료 5분2초 전 79-70까지 달아났다. KT&G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2차전의 영웅 황진원의 3점포와 챈들러, 양희종이 힘을 보태 종료 1분4초 전 81-83까지 추격한 것.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의 존재감이 빛났다. 종료 41.9초전 표명일의 패스를 받은 김주성이 3점라인 바로 앞에서 던진 긴 미들슛이 림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KT&G는 이날 22개의 3점슛을 던져 13개를 성공(성공률 59%)시킬 만큼 외곽포가 불을 뿜었지만,4쿼터 막판 챈들러의 이기적인 플레이와 어이없는 실수 탓에 고개를 떨궜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9 총선-한나라 승리이후 기상도]진보진영 4년만에 ‘반토막’ 몰락

    진보 진영이 참패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사뭇 다르다. 진보신당은 몰락에 가깝다. 반면 민노당은 지역구 2석 확보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진보 세력의 맥을 이을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향후 진보 세력의 무게 추가 민노당으로 급격히 쏠릴 전망이다. 민노당은 쪼개진 진보 진영의 대단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보신당은 당의 존립 기반마저 무너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진보 진영은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합쳐 최대 14석까지 기대했지만 지난 17대(10석)보다 의석 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17대에서 ‘제3의 정당’으로 나름의 목소리를 냈던 진보 진영은 4년 만에 다시 비주류 세력으로 밀려났다. 한동안 총선 패배에 대한 양당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분당에 따른 세력 약화가 낮은 정당 지지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제도권 정치세력으로 굳힐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는 점에서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향후 ‘진보 주도권’은 민노당이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의 경우 17대보다 발언권이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진보신당의 몰락으로 진보의 대표성을 갖게 됐다. 민노당측은 “총선 이후 ‘혁신 재창당’의 길을 걷겠다.”면서 “진보 세력의 외연 확대와 진보 대연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천영세 대표는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당선 실패는 전체 진보 정치의 손실”이라면서 “여기서 교훈을 찾아 과감한 혁신과 더 크게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도 총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진보세력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당의 얼굴인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등원에 실패함에 따라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의회가 보수로 돌아섰다

    의회가 보수로 돌아섰다

    국민 다수는 새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과감한 변화에 매진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9일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 안팎을 확보하는 승리를 거두면서 4년 만에 원내 1당으로 복귀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절대 안정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무소속 의원들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 분란으로 파생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 자유선진당 등의 의석을 모두 합칠 경우 보수 정치세력의 규모가 개헌 가능 의석인 200석에 이르는 등 의회권력을 장악하게 됐다. ●무소속 25명 당선 돌풍 반면 통합민주당은 단독 개헌 저지선인 100석에 훨씬 못 미치는 81석 안팎에 그쳐, 대선 패배에 이어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14대 국회 이후 16년 만에 양당구도가 허물어지면서 한나라당 독주 구도가 형성됐다. 4년 전 헌정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하며 기염을 토했던 민주노동당도 한 자릿수의 당선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진보진영이 위축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자유선진당은 지역기반인 충청에서 선전했지만 원내교섭단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창당한 창조한국당은 당선자를 배출하며 원내에 진출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 내홍으로 탈당 출마자가 속출하면서 무소속 당선자가 20명을 훨씬 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가 99% 진행된 10일 새벽 1시 현재 전국 245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131곳, 민주당 66곳, 자유선진당 14곳, 친박연대 6곳, 민노당 2곳, 창조한국당 1곳, 무소속 후보가 25곳에서 당선됐거나 당선권에 들어섰다. 정당별 투표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의 경우 같은 시각 현재 한나라당 22석, 민주당 15석, 자유선진당 4석, 친박연대 8석, 민노당 3석, 창조한국당 2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 서울 40석 등 수도권 석권 한나라당은 특히 서울에서 압승하는 등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상당수 지역을 석권하며 지난해 대선의 경향을 이어갔다. 수도권의 ‘한나라당 바람’에 휩쓸려 민주당의 손학규(서울 종로) 대표, 정동영(서울 동작을) 전 대선후보, 김근태(서울 도봉갑) 의원 등 거물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반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서울 은평을), 이방호(경남 사천) 의원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민노당 강기갑 의원에게 각각 일격을 맞고 낙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9 총선-무소속들 약진] 무소속 당선자는 누구

    이번 4·9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무소속 돌풍’이 거셌다. 그만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이 개혁을 기치로 내건 공천이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은 것이다. 9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율 95.7%를 보인 가운데 전국 245개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 23명이 당선권 안에 들어왔다. 전체 지역구 중 11.3%를 차지했다. 무소속 후보의 당선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구도에 따라 영남과 호남에서 주로 탄생했다. 경북 안동은 안동 김씨인 김광림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다시 한번 ‘종친의 힘’을 보여줬다. 김 후보는 49.7%를 얻어 한나라당 허용범(34.7%)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승리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무소속 김세연 후보에 패배한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로 불린 만큼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의 낙선과 함께 ‘대운하 2연패’를 기록했다. 전남 목포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박지원(54.2%) 후보가 민주당 정영식(38.2%) 후보를 눌러 ‘DJ의 입김’을 실감케 했다. 강원 동해·삼척에서는 최연희 후보의 ‘강원도의 힘’이 통했다. 최 후보(47.0%)가 한나라당 정인억(39.5%) 후보를 이겼다. 최 후보는 성희롱 사건으로 탈당한 후에도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 울주군의 강길부(48.6%) 후보는 ‘철새 비난’에도 불구하고 ‘금배지’를 달았다. 강 후보는 대선 직후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하자 다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전북 전주완산갑의 이무영 후보는 4선의 민주당 장영달 후보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이 지역은 장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 곳이었다. 지역에서는 이 후보와 장 후보의 대결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유될 정도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프로농구] 4강PO 2차전 20점 폭발… 삼성 2연승 이끌어

    삼성이 77-72로 뒤진 4쿼터 종료 6분전. 삼성은 외곽에서 빠른 패스워크로 KCC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KCC 선수들도 혼신을 다해 막아보려 했다. 하지만 반 걸음, 한 뼘씩이 모자랐다. 빠른 패스워크의 종착지는 이상민. 경기 종료 5분57초 전과 5분13초 전 이상민이 3점라인 밖에서 거푸 솟구쳐 올랐고, 공은 번번이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피날레 쇼는 더욱 드라마틱했다. 이상민은 KCC의 야전사령관 임재현(13점)의 공을 가로챈 뒤 질풍처럼 드리블을 해 레이업슛으로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보드는 80-77, 삼성의 리드로 바뀌어 있었다. 이상민은 28분여 동안 20점(3점슛 4개)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아 자신을 버린(?) ‘친정’ KCC에 또 한번 비수를 꽂았다. 삼성이 ‘원정팀의 지옥’에서 KCC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딱 한 걸음만을 남겨놓았다. 삼성은 8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07∼08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KCC에 93-85로 승리했다. 지금까지 4강PO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둔 팀은 10차례 있었고,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다.3차전은 10일 잠실에서 열린다. 2쿼터 초까지는 삼성의 일방적인 페이스. 쿼터 종료 4분25초를 남기고 삼성이 45-23까지 달아나면서 싱거운 승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KCC는 주저앉지 않았다.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서장훈(2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살아나면서 KCC는 야금야금 점수를 좁혔다. 영리한(?) 서장훈은 1차전과 달리 심판 판정에 대한 리액션을 자제하는 한편, 더블팀이 붙을 때마다 동료에게 공을 뽑아주는 지혜를 발휘했다. KCC는 3쿼터 종료 3분15초 전부터 2분여 동안 삼성을 무득점으로 봉쇄한 채 제이슨 로빈슨(18점)과 임재현, 서장훈 등이 연속 10점을 올려놓아 64-60,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KCC는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턴오버를 쏟아냈다.78-77로 뒤진 4쿼터 종료 4분여 전 거푸 2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이는 고스란히 삼성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허재 KCC 감독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지만, 딱히 손쓸 도리가 없었다. 특히 주포 추승균이 3점에 묶인 것이 뼈아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6) 유화적인 대일정책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66) 유화적인 대일정책Ⅰ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635년 후반 무렵, 조선은 또 다른 난제를 안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일본 문제’였다. 조선은 갈수록 높아지는 후금의 군사적 위협과 명의 요구를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처지였다. 당연히 일본과의 관계 안정이 절실했다. 그런데 당시 일본의 바쿠후(幕府)와 쓰시마(對馬島)에서는 이른바 ‘야나가와 이켄(柳川一件)’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파장은 당연히 조선에도 영향을 미쳤고, 조선은 ‘서북(西北) 방면의 난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일본을 다독이는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야나가와 이켄’의 발생 ‘야나가와 이켄’은 1633년(인조 11), 쓰시마의 가로(家老) 야나가와 시게오키(柳川調興)가 자신의 주군(主君)인 쓰시마 도주(島主) 소오 요시나리(宗義成)의 비리를 바쿠후에 폭로하면서 비롯되었다. 그 ‘비리’의 핵심은 소오가 1621년과 1629년 조선에 보내는 사신을 자기 휘하의 사람으로 멋대로 파견하고 그 과정에서 바쿠후의 국서(國書)까지 바꿔치기했다는 내용이었다.1629년에 조선에 보낸 사신이란 겐포(玄方)를 가리킨다.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그는 조선이 정묘호란으로 수세에 처해 있던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여 서울까지 상경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실제 쓰시마 도주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의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사절 명칭을 과장하거나 문서를 위조하는 일을 다반사로 저질렀다. 쓰시마 차원에서 조선에 보내는 사절을 국왕사(國王使, 바쿠후 장군이 보내는 사절)라고 가장하거나 아예 조선이 내려준 도장을 위조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시게오키는 왜 요시나리의 ‘비리’를 폭로했을까? 쓰시마 내부의 관계와 서열을 보면 그는 분명 요시나리의 부하이자 집사(執事)였다. 더욱이 그는 요시나리의 이복 여동생과 결혼하여 혼인 관계로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 그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시게오키가 자신의 주군을 고발하는 ‘배신’을 저지른 것은 잘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야나가와 이켄’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시게오키는 기본적으로 요시나리에게 미묘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요시나리에 대한 우월감이기도 했고, 경쟁심이기도 했다. 시게오키는 요시나리보다 한 살이 많은데다, 에도(江戶)에서 태어난 이후 쇼군(將軍) 주변에서 생활했다는 자부심이 컸다. 권력의 중심지인 에도에서 잔뼈가 굵었고 쇼군의 측근들과도 친하다는 자부심이, 궁벽한 쓰시마의 연소한 주군을 가볍게 보는 자세를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시게오키는 바쿠후와의 관계, 조선과의 무역 문제 등을 놓고 요시나리와 갈등을 빚게 되었고 궁극에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달았다. ●‘야나가와 이켄’의 결말 양자의 갈등이 극에 이르자 시게오키는 급기야 소오의 집사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의향을 비쳤고, 끝내는 요시나리의 ‘비리’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시게오키의 폭로 내용에 놀란 바쿠후는 1633년 5월부터 ‘야나가와 이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요시나리와 시게오키는 각각 에도로 불려가 국서 위조와 국왕사 파견 건에 관련하여 심문을 받았다. 바쿠후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쓰시마에도 중신들을 파견하여 두 사람과 관련된 인물들을 수사했다. 그리고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증인들을 에도로 연행했다. 바쿠후는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쇼군의 권위와 관련된 문제이자 조선과의 외교 문제와도 연결된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바쿠후는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쓰시마에서 조선으로 가는 무역선의 파견을 중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쓰시마의 어선들이 조선 근해로 나아가 조업하는 것도 중지시켰다. 그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에 대한 바쿠후의 조사는 2년 가까이나 계속되었다. 1635년 3월, 쇼군의 판결이 내려졌다. 판결은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쇼군은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쇼군은 ‘국서 위조’와 관련하여 요시나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쓰시마의 영주(領主)이자 다이묘(大名)로서 요시나리의 위치를 다시 인정하고, 당시까지 해오던 것처럼 조선과의 외교도 계속 담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쇼군은 또한 요시나리에게 이듬해까지 조선으로부터 통신사를 초치하라는 명령도 아울러 내렸다. 국서 위조와 관련된 모든 죄는 시게오키의 것으로 판결되었다. 쇼군은 시게오키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유배에 처한다고 선고했다. 그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던 측근들의 일부는 사형에 처해졌다. 당시 쇼군 주변의 바쿠후 실력자들 대부분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었음에도 시게오키는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바쿠후는 왜 ‘국서 위조’와 관련된 최고 책임자인 요시나리 대신 ‘고발자’인 시게오키를 처벌하는 조처를 취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소오 가문을 매개로 이어져온 조선과의 기존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국서를 제멋대로 뜯어고친 것은 분명 커다란 허물이었지만, 중세 이래로 조선과의 관계를 능숙하고 원만하게 이끌어온 소오 가문의 노련한 능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바쿠후가 ‘야나가와 이켄’과 관련하여 소오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그렇다고 요시나리가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바쿠후는, 요시나리의 측근이자 외교승(外交僧)으로서 조선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담당했던 겐포를 유배에 처하는 조처를 내렸던 것이다. 요시나리에게는 조선과의 관계에서 ‘외교 참모’를 잃는 아픔이었다. 바쿠후는 겐포를 제거한 후 대신 교토(京都)의 다섯 사찰(五山)들로부터 승려들을 쓰시마에 파견하여 외교문서의 작성과 감독을 맡기는 조처를 취했다. 소오가 외교문서를 위조하는 것을 막고 조선과의 외교를 직접 감독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야나가와 이켄’과 조선의 고민 ‘야나가와 이켄’이 요시나리의 승리로 귀결되었지만 그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조선은 상당히 긴장했다. 사건이 조선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조선은 일찍부터 쓰시마 내부에서 소오 요시나리와 야나가와 시게오키 사이에 알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1617년(광해군 9) 일본에 다녀왔던 이경직(李景稷)은 ‘시게오키는 교활하고 민첩한데 요시나리는 우직하나 기력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1624년 일본에 회답사(回答使)로 다녀온 강홍중(姜弘重) 또한 쓰시마에 머물면서 양자를 관찰했다. 그는 조선 사절단을 접대하는 요시나리와 시게오키의 선단 규모까지 비교할 정도로 세심하게 양자를 살폈다.1632년에도 양자가 서로 싸운다는 소문이 들려오자 조선은 왜역(倭譯) 최의길(崔義吉)을 보내 상황을 탐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결국 ‘야나가와 이켄’이 터지고, 바쿠후가 사건의 전말을 수사하면서 조선으로 오는 무역선과 어선들의 출항을 금지시키자 조선의 의혹은 더 증폭되었다. 조선은 당시 명과 후금으로부터 전선(戰船)을 빌려달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었던 데다,‘공경(孔耿) 사건’과 관련하여 서북변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바로 이 때 쓰시마로부터 와야 할 세견선(歲遣船)이 오지 않자 조선은 일본과 쓰시마 내부에 중대한 변고가 일어났다고 여기게 되었다. 자연히 남방 지역의 해방(海防)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쓰시마와 에도의 사정을 탐문하고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 줄을 이었다. 정묘호란 이후 ‘후금 문제’에만 주로 매달려왔던 상황에 또 다른 난제가 추가된 것이다. 인조와 조정의 당국자들은 서북과 동남, 양쪽에서 위협받고 있는 조선의 냉혹한 현실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북으로부터의 위협이 더 급박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일본에 대한 조선의 대응은 유화적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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