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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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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정부·한나라 지지율 급락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동반 급락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통합민주당 지지율 역시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내각 인사와 교육정책 및 쇠고기 파동, 친박복당 논란 등과 맞물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13,14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23.3%만이 현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 연구소가 1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대 초반에 머물렀다.‘쇠고기 파동’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지지율 역시 수직 하락했다. 여의도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2일 조사에서 38%를 기록한 당 지지율이 14일 조사에서는 30.9%로 이틀 만에 7.1%포인트나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31.3%를 기록했다. 지지율 30%대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리얼미터가 14일 실시한 조사에서 16.9%였다. 한나라당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대선과 총선 패배 후 별다른 내부 동력을 찾지 못한 것이 지지율 답보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여의도 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가 최고위원회에 보고도 되기 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크게 화를 내며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명규 제1사무부총장이 조사팀을 맡아 정보유출자 색출에 나섰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특파원 칼럼] 힐러리의 아름다운 퇴장은 꿈인가/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힐러리의 아름다운 퇴장은 꿈인가/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세계 유일의 초강국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의 등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의 판세와 분위기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의원수나 득표율에서 앞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지난 6일 노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대패한 이후 미국 언론들과 정치평론가들은 사실상 민주당 경선이 끝났다고 선언했다.1주일 뒤인 지난 13일 치러진 웨스트버지니아 예비선거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힐러리가 언제쯤 수건을 던질지, 왜 저렇게 버티는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흔히들 후보의 ‘명(命)’이 다했는지 여부는 수행하는 기자들의 수를 보면 알 수 있다고들 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웨스트버지니아 경선이 있던 날, 힐러리 캠프에서는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웨스트버지니아의 찰스턴으로 떠나기 위해 워싱턴의 호텔 앞에 버스 2대를 대기해 놓고 기다렸다. 버스 2대는 고사하고 1대도 다 채우지 못한 채 찰스턴으로 떠났다고 한다.2∼3주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광경이란다. 찰스턴 공항에 도착해서는 힐러리가 전용기에서 나와 마중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듯한 포즈를 취했지만 실상 앞에는 사진기자 10명만이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같은 기사와 함께 ‘전(前) 대선 후보’라는 제목 아래 전용기 입구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힐러리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기사를 읽고 난 뒤 다시 눈에 들어온 힐러리의 미소와 손짓은 공허하기 짝이 없다. 힐러리는 6월3일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귀 기울이는 이는 많지 않다. 대신 언론들은 경선 초반 무적으로 보이던 힐러리가 패배한 이유와 버티는 속내에 대한 분석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힐러리 패배의 가장 큰 이유로는 지나친 과신과 자만심을 꼽는다. 그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분석에 태만했고,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니면 신중을 기하다 시기를 놓쳤을 수도 있다. 힐러리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은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됐는데 무엇 때문에 버티며 비난을 자초하느냐는 것이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힐러리는 정말 자신이 아직도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믿는 걸까?아니면 일부 정치평론가들 얘기처럼 부통령 자리와 차기를 노리고 고도의 정치게임을 벌이고 있는 걸까? 모든 것은 3주안에 결정된다. 압력에 밀려 사퇴하기보다는 스스로 결단을 내리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한 30대 미국 여성은 힐러리에게는 경선을 완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당의 분열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퇴압력을 가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졌다고 신념이 다른 공화당 후보를 찍는다는 얘기는 민주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는 말을 더했다. 그러면서 남성 후보였어도 그같은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종차별보다는 성차별이 여전히 더 높은 벽이라는 얘기로 들렸다. 사람은 흔히 등장할 때보다 퇴장할 때,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들 한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뒷모습의 여운은 오래 남는다. 지금 이 시점에 힐러리의 아름다운 승복을 기대하는 것이 복잡한 정치현실을 모르고 하는 순진한 발상이라고 해도 좋다.3주 동안 후회없는 경선을 치르고 6월3일 마지막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분열의 지도자가 아닌 통합의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며 반대진영의 목소리를 잠재우길 기대해 본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승리선언만 남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존 에드워즈 민주당 전 상원의원이 결국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에드워즈는 14일(현지시간) 대선 본선에서 중요 승부처가 될 미시간의 그랜 레피즈에서 유세 중인 오바마와 ‘깜짝’ 합류,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지지 연설에서 “오바마는 앞으로 10년내에 가난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는 싸움에 나와 생각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과정에서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던 에드워즈로부터 지지선언을 이끌어냄에 따라 이들 유권자층에 취약한 오바마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슈퍼대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슈퍼대의원 3명이 추가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올해 54세인 에드워즈는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1998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2004년 초선 상원의원으로서 대권에 도전했으나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뒤 그의 러닝메이트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이번에 대권에 재도전했으나 초반에 전세가 오바마와 힐러리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자 일찌감치 사퇴했다. 반면 힐러리는 에드워즈의 오바마 지지선언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애써 의미를 두지 않았다. 힐러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3일까지 이어지는 당내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경쟁자인 오바마 의원이 싫다고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찍는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은 14일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져온 미시시피주 연방 하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자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실시된 세차례의 보궐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하자 공화당 내부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시시피 보궐선거로 하원내 의석 분포는 민주 236, 공화 199석으로 더 벌어졌다.kmkim@seoul.co.kr
  • 女배구 베이징행 ‘글쎄’

    여자배구가 4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쏟는다. 국가대표팀(감독 이정철)은 12일 오후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는 최종 예선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17∼25일 열리는 이번 대회엔 일본, 태국,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8개국이 출전한다. 우승팀과 아시아 1위팀(아시아팀이 우승할 경우 아시아 2위팀), 나머지 상위 2개팀이 올림픽 티켓을 얻는다. 한국이 베이징에 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는 4승. 그러나 김연경(20), 황연주(22·이상 흥국생명), 정대영(27·GS칼텍스), 한송이(24) 등 핵심 공격수들이 대거 빠져 티켓 전망이 밝지 않다. 결국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상대할 수밖에 없다. 배유나(19), 김민지(23·이상 GS칼텍스), 한유미(26·현대건설) 등을 교체 활용한다는 게 이정철 감독의 복안이다. 특히 대회 초반 두 경기가 중요하다.17일 푸에르토리코,18일 태국을 꺾을 경우 마지막 두 경기인 카자흐스탄(24일)과 도미니카(25일)는 한 수 아래의 전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조직력이 강한 태국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한국에 충격의 패배(1-3)와 노메달의 수모를 안긴 바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한국은 태국에 졌다. 이정철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티켓인 만큼 전략적으로 일본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면서도 “첫 두 경기 중 하나라도 그르치면 필사적으로 임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되살아난 호랑이

    프로야구 KIA가 ‘죽음의 9연전’을 계기로 오히려 한 숨 돌렸다. 시즌 초반 날개 없이 급전직하,7연패의 수모를 두 번이나 겪었지만 9연전을 거치며 5연승, 꼴찌 탈출에 성공한 것. 특히 KIA 투수진이 괴력을 발휘하며 9연전을 6승2패(1경기 우천 취소)로 마무리,4강 꿈을 다시 꾸게 됐다. 팀 방어율이 1.88에 이르러 8개 팀 가운데 2위 롯데(3.34)를 멀찌감치 따돌렸다.5연승한 경기를 모두 합쳐 겨우 4실점했고, 자책점은 3점에 그쳐 방어율이 고작 0.60이었다.KIA는 9연전 시작 전 방어율이 4.64로 유일하게 LG(4.71)보다 적었을 정도로 투수진이 망가져 있었다. 무엇보다 퇴출 위기를 맞았던 호세 리마가 지난 9일 우리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국내 첫 승을 올리며 잔류 희망을 이어간 게 큰 힘이 됐다. 타선도 바짝 힘을 내고 있다. 팀 타율이 9연전에서 3위(.292)의 성적을 냈다. 이전에는 한화와 함께 공동 6위(.251)에 머물렀다. 게다가 패배의식에서 벗어난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노장 이종범(38) 등이 투혼을 발휘하며 팀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실례로 지난 10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최희섭이 통증을 호소하자 이종범이 자청, 프로 데뷔 15년 만에 1루수를 맡았다.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이종범은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진기록을 남겼다. 당연히 선수단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똘똘 뭉쳤다. 그러나 KIA는 13일부터 열리는 ‘대포 군단’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투수진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전구장에서 상대 타선을 마음껏 요리한다면 KIA 마운드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KIA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팬들의 성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9연전 동안 두산이 7승2패로 가장 수지맞은 장사를 했다.SK와 한화가 6승3패로 뒤를 이었다. 가장 큰 손실을 맛본 팀으로는 LG(1승8패), 우리 히어로즈(2승7패), 롯데(3승5패) 순이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김재범 “터줏대감 비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냈다.’ 김재범(23·한국마사회)이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올린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체급별 남·녀유도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81㎏급의 터줏대감인 송대남(29·남양주시청)을 승자결승과 결승에서 거푸 연장 끝에 판정(3-0)으로 꺾고 베이징올림픽 대표선수로 뽑힌 것. 김재범은 최종선발전 이전까지 송대남에게 중간합계에서 2점 뒤졌지만, 이날 우승으로 4점차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73㎏급에서 ‘이원희 킬러’로 명성을 떨쳤지만, 정작 도하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이원희(27·한국마사회)에게 패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국제대회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힘들다는 73㎏을 포기하고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체급을 올렸다. 물론 성공가능성은 미지수였다.8㎏의 차이지만 지구력과 파워, 체격조건에서 두 체급은 현격하게 다르기 때문. 하지만 김재범은 1,2차선발전에서 거푸 패배를 안겼던 송대남의 벽을 넘어 81㎏급을 ‘접수’하는 데 성공했다. 김재범은 “(화끈한 한판승이 적어) 골결정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은 알지만 승부차기에 가서라도 꼭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베이징에서 최고가 돼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과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중량급의 간판 장성호(30·수원시청)는 3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장성호는 남자 100㎏급 결승에서 김정훈(27·수원시청)을 안다리 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3회 연속 출전. 장성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남자 90㎏급의 최선호(30·수원시청)와 100㎏ 이상급의 김성범(29·한국마사회), 여자 48㎏급의 김영란(27·인천동구청),52㎏급의 김경옥(25·하이원),57㎏의 강신영(31·서울경찰청)도 이날 우승으로 태극마크를 확정지었다.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런던 시장 당선 보리스 존슨

    [피플 인 포커스] 런던 시장 당선 보리스 존슨

    3선 연임을 노리던 노동당의 켄 리빙스턴(62)을 누르고 2일(현지시간) 런던 시장에 당선된 보수당 보리스 존슨(43) 의원은 영국 정가에서 ‘괴짜 정치인’으로 통한다. 직설적인 언변과 잦은 말실수로 늘 구설수를 달고 다니는 데다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TV 오락프로그램 출연을 즐기는 독특한 행보 때문이다.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과 구겨진 옷차림 등 단정하지 못한 외모도 이런 이미지에 한몫 하고 있다. ‘보수주의자 광대’라는 별명까지 붙은 존슨의 현실 정치 경력은 이제 겨우 7년에 불과하다. 런던 시장만 8년을 한 베테랑 정치인 리빙스턴에 비하면 애송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존슨은 노동당과 보수당 대결의 축소판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 인기와 노동당과 리빙스턴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욕에서 태어난 존슨은 부모의 이혼으로 1973년 영국으로 건너와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 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존슨의 증조할아버지는 오스만제국에서 장관을 지낸 터키계 언론인이며, 존슨 가문은 1920년대에 영국에 정착했다. 대학생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토론클럽의 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보수당 지도자 데이비드 캐머런이 회원이던 사교클럽에도 참여했다. 존슨은 졸업 후 20여년간 언론인으로 명성을 쌓았다. 텔레그래프와 더 타임스의 기자로 활동했고, 우파 성향 정치잡지 스펙테이터의 편집장을 지냈다.1997년 총선에 뛰어들었으나 패배한 뒤 2001년 헨리 지역구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존슨은 2005년 보수당의 교육 관련 대변인을 맡은 것을 빼면 이렇다할 경력이나 업적이 없다. 때문에 연간 110억파운드의 예산을 운용하는 인구 750만의 런던시 행정을 제대로 이끌어갈지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게다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준비해야 할 막중한 책임도 떠안게 됐다. AFP통신은 3일 “대중적 지지도를 어떻게 정책 성공으로 전환시킬 것인지가 존슨의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로축구] 역전패 김호 “아깝다 200승”

    [프로축구] 역전패 김호 “아깝다 200승”

    전반 5분 황병주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64세 노감독의 통산 200승 위업은 손 안에 들어온 것처럼 보였다. 어린 선수들은 감독에게 K-리그 첫 금자탑을 안기겠다는 각오로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남FC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8라운드에서 김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 시티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김동찬의 1득점 1도움 활약을 앞세워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관중석에서 휴대전화로 코칭 스태프에게 작전지시를 내리던 조광래 경남 감독은 원격지시로 후반 32분 투입한 김영우가 역전골을 집어넣자 벌떡 일어나 두 팔을 치켜들었다. 창단 이래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4무3패) 지긋지긋한 ‘대전 징크스’를 떨쳐내며 첫 승을 낚은 순간이었다. 기선은 대전이 잡았다. 전반 5분 에드손의 오른쪽 프리킥 크로스를 황병주가 머리로 꽂아넣으며 데뷔 첫 골을 기록했다. 경남은 10분 뒤 서상민이 골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골키퍼 최은성까지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골문 왼쪽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만회골에 실패했다. 대전은 3분 뒤 박성호가 골키퍼 이광석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슛을 날렸지만 이광석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25분에도 박성호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우승제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넘어지면서 머리에 맞혔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와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편 경남은 김동찬이 후반 19분 김효일이 얻어낸 프리킥을 그림처럼 감아차 최은성이 손쓸 틈도 없이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전의 추가시간 막바지 총공세를 막아낸 경남은 골문 오른쪽을 파고든 김동찬이 찔러준 공을 김영우가 가볍게 차넣어 짜릿한 승부를 마무리했다. 3일 성남은 김영철의 뼈아픈 자책골 탓에 지난해 챔피언 포항에 2-3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4승3무로 정규리그 무패 행진을 끝내고 정규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8골을 기록한 두두는 득점 순위에서 라돈치치(인천·6골)를 따돌리고 선두를 내달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지성 선발불패 계속된다

    ‘박지성 선발 출전=맨유 불패≒올시즌 더블 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년 연속 정상을 눈 앞에 뒀다. 맨유는 지난 3일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에서 난적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맞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의 재치있는 두 골과 카를로스 테베스(24)의 대포알슛, 마이클 캐릭(27)의 쐐기골 등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뒀다. 6일 새벽 첼시가 볼턴에 패한다면 맨유의 우승이 확정된다. 첼시가 이기더라도 맨유로서는 11일 시즌 마지막 상대인 위건 애슬레틱스를 꺾으면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우승 확정 뒤 ‘더블의 완성’을 위해 오는 22일 모스크바에서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더블 길목에서 만난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부터 맨유에 3연속 패배의 수모를 안겨준 팀. 웨스트햄만 만나면 유독 경기가 꼬였다.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놓치거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골을 허용하곤 했다. 하지만 ‘지성 선발 불패 법칙’은 이러한 징크스도 간단히 깨트렸다. 박지성(27)은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될 때까지 공수 좌우에서 맹활약하며 대승을 거들어 ‘지성 불패 법칙’을 재확인시켰다. 올시즌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13경기에서 12승1무. 지난 시즌부터 합치면 무려 26경기(24승2무) 동안 연속 불패다. 특히 긱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박지성을 투입해왔던 시즌 초반까지와는 정반대로 박지성을 위해 긱스를 투입한 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망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확인시켜준 모습이었다. 포지션 경쟁자 나니 역시 이날 불필요한 감정싸움으로 퇴장을 당해 박지성의 팀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스카이스포츠’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열심히 뛰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꼬인 與·野·政… 현안 대립

    꼬인 與·野·政… 현안 대립

    이명박 정권 초반기가 이견과 대립으로 꼬여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대운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사문제 등 현안마다 대척점이 날카롭다. 여야간에 점접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대립만 반복하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정국운영의 틀을 제시하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여야는 일정 정도 ‘허니문 기간’을 갖는 것이 정권 초반기의 기본 구도로 여겨져 왔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국면에서는 여야간에 허니문을 찾아보기 어렵다. 야권은 여권을 향해 ‘민란’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한·미 FTA와 혁신도시, 인사문제, 비례대표 사법수사 등 거의 모든 현안에서 공조를 찾을 수 없다. 여권은 “통합민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특히 한·미 FTA는 자신들이 집권 여당일 때 만들어놓고도 이제 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 역시 반대 일변도다. 대선 패배 이후 전열 재정비에 연착륙하지 못한 상태에서 원할한 정국 운영이나 민생 제고를 위한 ‘협조’보다는 대여 투쟁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당내 지지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당권을 잡은 손학규 대표의 지도력도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 회의에서 “쇠고기 개방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네티즌들의 서명이 인터넷 민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적하기도 한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지난 10년의 정책에 대해 협의는 고사하고 조급하게 수정·폐기하는 것이 반발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한·미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를 경찰이 불법단체로 규정하자, 범국본 일원으로 참여한 민주노동당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정권의 비상식적 폭주에 어떠한 반대의 목소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이자 야당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권 내 불협화음도 시급한 해결 과제다.‘MB노믹스’의 주도권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대운하 공방에선 야권 반대에 여권의 엇박자까지 물려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기싸움은 추경예산 편성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분간 추경은 없다.”고 정리한지 이틀만에 강 장관은 “6월 국회에서 당과 추경편성 재추진 방안을 협의하겠다.”며 편성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정책위 의장은 “정부가 당을 우습게 보거나 아주 대담한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소장파 남경필 의원 등이 청와대 정무라인의 쇄신을 주장하는 양상도 여권 내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 교수는 “여권의 비주류이던 이 대통령이 집권 후 기존 당 주류세력의 의사를 배제한 것이 일차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한 견제세력을 적극 끌어안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정치세력간 협력이 중요하지만 열쇠는 청와대가 쥐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정무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야권도 전열 재정비 과정을 통해 집권 여당에 생산적인 견제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충고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브라운 총리 입지 좁아질듯

    1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잉글랜드·웨일스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취임 1년이 채 안된 고든 브라운 총리는 지도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BBC 등 주요 영국 언론들은 2일 차기 총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인 보수당이 44%,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이 25%를 얻은 반면 노동당은 24%를 득표하는 데 그쳐 3당으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선거는 159개 지방자치단체 4023개 의석을 놓고 치러졌다.특히 BBC는 노동당에겐 적어도 40년 사이에 최악의 패배로 기록됐다고 전했다.159개 지자체 가운데 147곳의 개표가 완료된 상태에서 보수당은 233석이나 추가해 2858석으로, 자민당은 28석을 추가해 1702석으로 늘었다. 반면 노동당은 291석을 잃어 2207석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런던 시장 선거다. 노동당 켄 리빙스턴 현 시장이 3기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당의 40대 주자 보리스 존슨이 이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2년 안에 치러질 차기 총선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제2의 토니 블레어로 통하는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42) 당수는 차기 총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한발 다가섰다. 현재 캐머런 당수는 주요 정당 당수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BBC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머런은 68%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BBC 선거 분석가는 노동당이 우려했던 대로 정부가 저소득층 소득세율을 10%에서 20%로 올리는 등 서민들의 정서와 어긋난 정책으로 전통적인 지지층의 민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21∼2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반면 보수당은 44%로 나타났다.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존 커티스 교수는 “노동당이 상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일간 더 타임스는 고든 브라운 총리의 굴욕이라고 보도했다. 캐머런 당수는 승리를 확인하고 “위대한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브라운 총리는 투표결과에 “크게 실망했다.”면서도 “노동당이 교훈을 삼아 반성해서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2009년 또는 2010년 치러질 다음 총선에선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섰다.송한수 박창규기자 onekor@seoul.co.kr
  • 저항의 상징 ‘히드라’ 역사 재조명

    헤라클레스와 히드라. 불패의 영웅과 머리가 수도 없이 달린 물뱀 괴물. 그리스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히드라를 죽이고 불멸을 획득했지만,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한 히드라는 처참한 패배자로 잊혀졌다. 세계 역사는 헤라클레스의 역사였다. 헤라클레스는 권력을 상징했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중앙집중화된 국가의 통합자, 로마인들에겐 제국적 야망의 실현자였다. 서구 권력자들은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화폐와 옥쇄, 각종 조각, 궁전에 새겨 넣었고, 자신들을 헤라클레스의 재현이라고 선전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프랜시스 베이컨도 진보의 상징으로 헤라클레스를 인용했다. 승리자 헤라클레스는 언제나 역사의 주인공이다. ‘히드라’(피터 라인보·마커스 레디커 지음, 정남영·손지태 옮김, 갈무리 펴냄)가 역사를 바라 보는 관점은 정반대다. 저자들은 ‘밑으로부터의 역사서술’을 지향한다. 패배자로 낙인찍혀 역사의 비가시권으로 사라진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대영제국의 일상을 지탱한 장작 패고 물 긷는 사람들, 억압을 견디다 못해 반란을 일으킨 흑인 하녀와 노예들, 미국 독립운동의 주역이면서도 역사 뒤편으로 밀려난 잡색부대(다민족 노동자집단), 혁명적인 해적 선장, 아프리카·아일랜드·자메이카·니카라과 등지에서 발생한 반역들…. 책은 자본주의 경제발전의 머리이자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헤라클레스에 맞서 싸운, 자본주의 경제발전의 손발 히드라들의 역사를 복원한다. 신화 속 괴물 히드라는 현실에서 무질서와 위협을 상징했다. 세계적 규모의 제국건설을 위해 히드라들을 활용하면서도 그들 안에 내재된 폭발적 저항성을 두려워한 헤라클레스 추종자들은 히드라에게 파괴의 이미지를 덧입혔다. 하나의 목이 잘리면 그 자리에 두 개의 목이 새로 자라나는 히드라처럼, 거듭 실패하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다중(多衆)’의 생명력을 저자들은 강조한다. 방대한 자료를 통해 저자들이 재구성하고자 한 것은 다민족계층의 잊힌 역사, 그중에서도 헤라클레스가 거세한 히드라의 진면목인 다수성과 운동성, 자유와 평등을 향한 강렬한 저항정신이다.3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EPL 우승? “뉴캐슬과 웨스트햄에 물어봐”

    EPL 우승? “뉴캐슬과 웨스트햄에 물어봐”

    동일 승점(81점)을 기록하며 리그 마지막까지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맨체스터Utd(이하 맨유)와 첼시FC가 오는 주말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특히 오는 37라운드에서 두 팀이 경기를 갖는 웨스트햄Utd(이하 웨스트햄)와 뉴캐슬Utd(이하 뉴캐슬)는 지난 20라운드에서 똑같이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박싱데이를 승리하며 아스날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있던 맨유는 웨스트햄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고 첼시는 뉴캐슬을 2-1로 제압하며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었다. 물론 똑같은 시간에 경기가 치러졌던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첼시가 이틀 뒤에 경기를 갖는다. 그러나 리그 타이틀이 걸려있는 중요한 순간 상반되는 기억을 갖고 있는 두 팀에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두 팀은 웨스트햄과 뉴캐슬에 대조적인 최근전적을 가지고 있다. 맨유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지난 시즌부터 내리 3연패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맨유가 웨스트햄을 상대로 지난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단 1골 뿐이다. 이상하리만큼 웨스트햄만 만나면 작아졌다. 반면에 첼시는 뉴캐슬을 상대로 지난 시즌부터 리그에서 패배를 당하지 않고 있다.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뉴캐슬을 상대로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첼시다. 또한 맨유와는 반대로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실점하는 등 뉴캐슬을 상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확실히 최근 리그 전적만을 놓고 봤을 때 뉴캐슬을 상대하는 첼시가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맨유에 비해 좀 더 낙관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웨스트햄과 뉴캐슬의 경기력에 있다. 지난 3월 이후 가진 리그 경기에서 두 팀은 기록상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월까지 뛰어나진 않지만 중상위권을 오가며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이던 웨스트햄은 3월에 접어들면서 연패를 거듭했다. 지난 두 달간 블랙번 로버스와 최하위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단 2승만을 거두는 등 최근 10경기(2승2무6패)에서 승점 8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웨스트햄의 내부적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단순히 패하는데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 동안 그들이 실점한 골은 무려 21골이다. 36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웨스트햄이 허용한 실점이 44골이니, 절반 이상의 실점을 최근 10경기에서 기록한 것이다. 반면에 득점은 열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10경기에서 그들이 득점한 경기는 5경기(8득점), 그나마 올 시즌 모든 팀들의 득점원 역할을 하고 있는 더비 카운티전 2골을 제외한다면 경기당 0.5골의 저조한 득점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뉴캐슬의 상황은 웨스트햄과 정반대다. 워낙에 시즌 초중반 내내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까닭도 있겠으나 최근에 보여 지고 있는 뉴캐슬의 경기력은 상위권 팀들에 견주어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 3월9일(한국시간) 있었던 리버풀과의 원정경기 패배 이후 무패(4승3무)를 기록 중이다. 그것도 단순히 약 팀을 상대로 승점을 챙기는데 그치지 않았고 경기 내용면에서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웨스트햄과 달리 실점이 크게 줄었다. 경기당 3골 이상의 실점을 하던 뉴캐슬이 최근 7경기에서 단 4실점만을 허용하고 있다. 게다가 그 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는 등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수비진이 한 층 안정된 모습이다. 공격력 또한 보다 날카로워 졌다. 마이클 오웬 이외에 이렇다 할 득점원이 보이지 않았던 뉴캐슬이다. 그러나 최근엔 오바페미 마르틴스, 마크 비두카, 제리미 은지탑 등의 선수들이 포츠머스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처럼 웨스트햄과 뉴캐슬은 맨유와 첼시에게 대조적인 상대전적을 보이는 한편, 리그에서는 상반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 같은 점 때문에 맨유와 첼시의 우승 경쟁을 쉽사리 예상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건 두 가지 요인에서 맨유와 첼시에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상대전적의 대조된 모습 그리고 최근에 보여지는 웨스트햄과 뉴캐슬의 대조적인 행보, 과연 어느 요인이 맨유와 첼시의 리그 우승행방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37라운드 경기일정> 맨체스터Utd vs 웨스트햄Utd 5월3일(토) 저녁8시30분 <Old Trafford> 뉴캐슬Utd vs 첼시FC 5월5일(월) 밤12시 <St James’ Park>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린 닮은꼴 라이벌”

    “우린 닮은꼴 라이벌”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는 이런 저런 인연에 묶여 있는 인사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오래 전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라이벌’도 있고, 정치적 견해와 행동을 함께해 온 동지들도 있다. 더러는 국책연구소에 함께 근무하거나 개인적인 정책연구모임을 통해 친분을 유지해 온 인사들도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성해 서울 중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나경원 의원과 이번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조윤선 대변인이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총재가 지난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을 때, 나 의원은 대선후보 특별보좌역으로, 조 대변인은 선대위 공동 대변인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당시만 해도 빼어난 외모에 언변까지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2002년 대선 패배 후 나 의원은 2년 뒤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거쳐 비례대표로 입성한 반면 조 대변인은 정치권을 떠나 씨티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18대 총선을 통해 원내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그러나 예전의 라이벌 관계는 선후배 관계로 바뀌었다. 나 의원이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초선의 조 대변인보다 한 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의화·배은희 4년째 정책연구 모임 부산에서 4선 고지에 오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과 비례대표인 배은희 당선자는 개인적인 정책연구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아온 케이스다. 지난 2004년 정 의원이 김종범 국민대 교수 등과 정보통신·과학기술 분야 정책연구모임을 꾸렸을 때, 김 교수의 소개로 모임에 합류한 배 당선자가 정 의원에게 다양한 정책자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4년간 평균 2개월마다 한번씩 열린 이 모임을 통해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왔다. 정 의원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배 당선자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인물 좋고 성격 좋고 능력까지 뛰어난 팔방미인이기 때문에 그와 함께 일하게 될 18대 국회가 기대된다.”며 배 당선자를 치켜세웠다. ●신지호·조전혁 뉴라이트운동 쌍두마차 새내기 정치인인 신지호(서울 도봉갑)·조전혁(인천 남동을) 당선자는 뉴라이트운동을 함께해 온 정치적 동지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연구교수인 신 당선자는 자유주의연대를 이끌었고,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인 조 당선자는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로 활약했다. 지난 2004년부터 본격화된 뉴라이트운동을 함께해 온 두 사람은 18대 국회에서도 때론 경쟁적 관계로, 때론 동지적 관계로 정치 개혁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송파을에서 승리한 유일호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한 유승민(대구 동을)·이혜훈(서울 서초갑)·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 등과 같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이다. 특히 유승민 의원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1년 선후배 사이인 데다 정치인 2세라는 공통점 때문에 인간적으로 각별한 관계다. 유승민 의원은 유수호 전 의원의 아들이고, 유일호 당선자는 고 유치송 전 의원의 장남이다. 유승민 의원은 “워낙 오래 전부터 알고 친하게 지냈던 대학 선배”라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비슷하고, 앞으로 같은 길을 걷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훈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맨유 vs 첼시 ‘더블전쟁’ 후끈

    맨유 vs 첼시 ‘더블전쟁’ 후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스크바 대첩’ 맞상대는 결국 첼시FC로 결정됐다. 두 팀의 ‘더블 전쟁’이 시즌 막판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첼시는 1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골을 터뜨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퍼드의 페널티킥을 앞세워 리버풀을 3-2로 꺾고 지난 시즌 4강 승부차기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로써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스리그 결승에 오른 첼시는 오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놓고 맨유와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잉글랜드 팀끼리 챔스리그 결승전을 치르는 것은 53년 역사(유러피안컵 포함)에서 처음. 두 팀의 경쟁은 챔스리그뿐이 아니다. 시즌 종료 두 경기씩을 남겨 놓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피말리는 우승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박지성의 맨유는 첼시와 승점 81점으로 똑같지만 골득실에서 16점 앞서며 살얼음판 선두를 지키고 있다. 자력우승을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3일 웨스트햄에는 지난 시즌 2연패를 당했고, 이번 시즌 1차전에서도 1-2로 패하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와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첼시 역시 간단치 않은 일정이다. 최근 7경기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승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는 물론, 리그 16위로 강등 위협을 받고 있어 사력을 다해야할 볼턴 원더러스와의 마지막 경기 모두 부담이 크다. 지난 시즌 나란히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 챔스리그 동시 우승)’을 노리다가 챔스리그 4강에서 좌절한 뒤 각각 정규리그(맨유),FA컵(첼시)을 나눠 가졌던 두 팀은 올 시즌에도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전쟁을 펼친다. 맨유에는 박지성이 있다면 첼시는 삼성이 후원하는 기업이다. 첼시는 지난 2005년 한국 최대 기업 삼성과 5년간 1000억원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괴물 ‘SK 사냥’

    [프로야구] 괴물 ‘SK 사냥’

    류현진(21)이 5연승을 내달리며 ‘괴물’의 위용을 자랑했다. 거침없던 SK도 괴물의 사냥감이 된 탓에 8연승에 실패했다. 한화는 30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이 6이닝을 6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은 데 힘입어 6-2로 완승했다. 류현진은 시즌 5승(1패)째를 챙기며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고,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 2006년 9월14일 문학전 이후 SK전 2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류현진은 “초반 컨디션이 안좋아 맞혀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한화의 집중력이 돋보였다.2회 김태완과 한상훈, 신경현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먼저 2점을 뽑은 한화는 2-1로 앞선 3회 안타 3개와 볼넷 1개, 와일드피칭에 편승해 4점을 거둬들이며 6-1로 달아났다.SK는 한화와 똑같은 7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산발되면서 시즌 최다 연승을 이루지 못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1-6으로 뒤진 8회 사사구 6개와 안타 3개로 6점을 뽑아내는 대역전극을 연출,KIA를 7-6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8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의 불을 지핀 이종욱은 타자 일순하며 돌아온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사직에서 2-3으로 뒤진 9회 초 1사 1,2루에서 대타 박용택의 동점 2루타와 손인호의 역전 결승타로 롯데를 4-3으로 제압했다. 우리 히어로즈는 대구에서 제이슨 스코비의 7과 3분의2이닝 2실점 역투를 앞세워 4-3, 진땀승을 거뒀다. 삼성 양준혁은 2-4로 뒤진 9회말 1점 홈런으로 사상 첫 1200득점을 이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프로야구는 1997년 이후 11년 만에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 시즌 500만 관중 달성을 향한 큰 걸음을 뗐다. 이날 전국 4개 구장에 4만 1144명이 들어와 106경기 만에 102만 625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특히 돌풍의 팀 롯데를 보기 위해 지난해보다 무려 83% 늘어난 29만 2624명이 사직을 찾았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NPB] 요미우리 어쩌나…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1위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7일 현재 11승14패(승률 .440)로 선두 한신 타이거스에 7.5경기 뒤진 4위. 가뜩이나 힘겨운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투타의 간판인 이승엽과 우에하라 고지의 슬럼프가 길어지는 데다 마무리 투수 마크 크룬의 돌발행동까지 겹쳐 사면초가에 처했다. 앞서 2군행이 예고됐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는 27일 1군 선수 등록이 말소됐다. 타선의 핵인 이승엽은 2군에서 훈련 중이다. 하라 감독은 “지금 우에하라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그래서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하라는 5경기에 등판,4패에 방어율 6.75에 그쳤다. 우에하라는 2군행이 결정된 뒤 자신의 홈페이지에 “팀이 승리보다 패배를 많이 당한 것은 나 때문이다. 현재는 조금 패닉상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밟혀도 되살아나는 잡초처럼 일어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영입한 ‘구속 160㎞의 사나이’ 크룬은 27일 한신전에서 3-2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끝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크룬은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도모요세 주심에게 욕설을 내뱉다가 퇴장 당했다. 센트럴리그 사무국이 크룬에 대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릴 경우 요미우리의 불펜 운용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크룬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세이브에 방어율 0 행진을 벌였기 때문. 요미우리의 부진 탈출은 당분감 힘겨울 전망이다. 팀타율(.237)이 리그 꼴찌인 데다 팀방어율(4.70)도 바닥일 만큼 투타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 하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첫 보궐 참패 후쿠다 “그래도 마이웨이”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내각이 한층 힘겨워졌다. 내각 출범 이후 27일 처음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지지율도 20%대에서 오를 기미조차 없다. 정권 운영의 주도권을 참기 힘든 형국이다. 보궐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는 민주당 히라오카 히데오 후보에게 무려 2만 1944표차로 졌다. 야마구치현은 8명의 총리를 배출한 보수 왕국의 자민당 텃밭이었던 탓에 자민당으로서는 충격이다. 때문에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후쿠다 내각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분석할 정도로 의미를 뒀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28일 선거의 패배에 대해 “4월부터 시행된 새 고령자의료보험이 고령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제도의 설명이 부족했던 점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제도에 대해 “재검토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고령자의료보험은 7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의료보험료를 연금에서 일괄 징수하는 제도로,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후쿠다 총리는 27일 밤 지난달 잠정세율기간이 끝난 가솔린세의 부활 법안을 30일 중의원에서 재가결시키기로 결정했다. 최근 가솔린 가격은 다시 1ℓ에 25엔가량 인상될 판이다. 또 도로정비의 재원을 위한 특별법안도 다음달 12일쯤 중의원에서 재가결할 방침이다.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내각 개편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후쿠다 총리의 ‘마이 웨이’인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보궐 선거의 승리로 후쿠다 내각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솔린세 법안 등이 강행 처리될 경우, 총리의 문책결의안을 상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후쿠다 총리로부터 중의원 해산을 이끌어낸 뒤 총선거 실시를 위해서다. 하지만 후쿠다 총리를 비롯, 자민당 내에서는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총선거를 치러봤자 패배가 확실한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 “정권 공동주역… 5년 함께 가자”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5일 한나라당 현직 의원 가운데 지난 18대 총선 과정에서 낙천·낙선한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박희태, 김덕룡, 정형근, 박형준 의원 등 43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 측근으로 총선에서 낙선한 이재오, 이방호 의원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만찬 회동은 ‘소맥’(소주와 맥주) 폭탄주가 돌아가는 가운데 적지 않은 농담과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식사 직전 인사말을 통해 “(총선 후에)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려다 연락을 못했지만 이렇게 함께 보게 되니 다행스럽고 좋다.”면서 “다들 능력이 없어서 안 됐다기보다는 바람 같은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 같다. 마음이 안됐다.”고 위로했다. 이에 낙천·낙선자 대표로 나선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우리가 정권을 성공시킬 책임이 있으며 이것이 국민에게 헌신하는 길”이라고 화답했다. 박 전 부의장은 이어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라는 영어 속담을 들어 “눈에서 멀어지더라도 대통령께서 잘 좀 배려해 달라.”고 참석자들의 심경을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외 경제위기 극복방안과 관련,“옛날에는 누가 외국여행 간다면 부러웠는데 지금은 좀 참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집안 분들에게도 ‘올해는 가능한 한 외국여행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제가 어려워 심지어 1% 성장하면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나라가 힘들기 때문에 내가 대통령이 된 것이고, 어려울 때 하라는 게 내 운명으로 생각한다. 어려울 때 난국을 극복하라는 뜻으로 알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말미에 “총선에 직·간접적으로 당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그 넓은 가슴에 감동했다.”고 낙천자들을 위로한 뒤 낙선자들에게도 “예상도 못했는데 전장에서 싸우다 성공 못한 분들이 있더라.”며 패배를 함께 아쉬워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어차피 정권을 만든 공동 주역이 아니냐. 비록 국회를 떠나더라도 어디서든지 저를 잘도와 국민에 대한 우리의 무한 책임을 잘 할 수 있도록 5년 동안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대회 때와는 달리 각 테이블을 직접 돌며 술잔을 돌리며 ‘MB 정권의 성공을 위하여’를 외쳤다. 또 일일이 개인 사진을 찍고 마지막 낙천·낙선자들이 탄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문자 메시지로 다진 ‘동지애’

    “경기 망쳐서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표명일) “그러면서 배우는 거다. 더 냉정해져라.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잠 푹 자둬라.”(전창진 감독) 지난 23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5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동부의 포인트가드 표명일과 전창진 감독이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대화다. 동부 선수들에게 전 감독의 문자메시지나 손으로 쓴 편지를 받는 일은 낯설지 않다.김주성 역시 5차전을 앞두고 “항상 니가 고생하는 것 아는데 그래도 니가 잘해야 우리 팀이 된다. 조금 더 애쓰자.”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내가 100% 마음을 열지 않으면, 선수들에게도 100%를 요구할 수 없잖아요.”라는 전 감독의 지론 때문. 김주성을 빼면 주전 타이틀이 익숙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동부가 3년 만에 통합챔프에 등극할 수 있던 원동력은 감독과 선수, 선수와 선수 사이의 끈끈한 ‘동지애’ 덕분이다. 표명일은 KCC시절 이상민(삼성)의 백업이었고, 강대협은 대표적인 ‘저니맨’. 루키 이광재도 연세대 동기 김태술(SK)과 양희종(KT&G)의 그늘에 가려진 선수였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5명’으로 함께 뭉쳤을 땐 수억 연봉의 매치업 상대보다 강했다.40분 내내 한 몸처럼 움직이는 동부의 조직력을 삼성이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강대협은 “하도 많이 옮겨봐서 잘 안다. 연봉 차나 출전 여부에 따라 보이지 않는 차별과 견제가 심한데 동부에는 그런 것이 없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우리의 최고 강점”이라고 말했다.이광재도 “모 광고처럼 ‘형제애’가 우리 팀의 진정한 힘”이라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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