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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시몬, 너는 좋으냐… 그로저 밟는 소리가

    V리그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OK저축은행)이 괴르기 그로저(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OK저축은행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배구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35득점을 올린 시몬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3-0으로 완파했다. 시몬은 그로저가 출전한 삼성화재전에서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4경기 중 2경기에 나서 6개 구단과의 맞대결 중 가장 높은 수치인 평균 44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그로저는 이날도 33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단독 선두 OK저축은행은 2위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올 시즌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하는 삼성화재는 3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8점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1세트 초반 삼성화재에 리드를 당했던 OK저축은행은 15-15 동점 상황에서 시몬의 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시몬의 서브에이스, 송명근의 득점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시몬의 백어택에 이어 한상길의 서브 득점으로 24-23으로 역전한 OK저축은행은 그로저의 백어택으로 24-24 듀스 상황을 맞았지만 송명근의 시간차 공격과 서브득점으로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OK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7-1로 쉽게 달아나는 듯했지만 류윤식의 서브 득점과 그로저의 공격으로 삼성화재가 16-17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시몬이 이 세트에만 19득점을 몰아치며 33-31로 팀에 마지막 세트를 선물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⑥유도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⑥유도

    “제 약점이었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많이 바꿨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안창림) “상대 기술을 받아주는 선수였는데 요즈음 공격형으로 단련시키고 있습니다.”(서정복 유도대표팀 총감독)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유도 선수 중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안창림(22·수원시청)과 서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진행 중인 훈련에 방해가 될까 싶어 짧게 진행한 전화 인터뷰 도중 자신 있는 목소리를 들려줬다. 안창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이원희 용인대 교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금맥이 끊기고 4년 뒤 왕기춘(28·양주시청)이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에 머무른 뒤 81㎏급으로 옮기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되다시피 했던 이 체급의 강자로 불과 2년 전 혜성처럼 등장했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쓰쿠바대학 2학년이던 2013년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을 제패한 뒤 일본 대표팀의 귀화 제의를 받았지만 뿌리치고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겠다고 2014년 2월 한국으로 건너왔다. 용인대에 편입한 그는 다음달 곧바로 첫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같은 해 8월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지만 2회전에서 사기 무키(이스라엘)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 뒤 태릉에서 와신상담한 안창림은 국제대회에서 무키를 세 차례 만나 모두 한판으로 설욕하는 당찬 면모를 갖췄다. 2014년 12월 제주 그랑프리에서 첫 시니어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7월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우승에 이어 다음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제주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하고 세계랭킹 2위에 올라 대한유도회가 꼽은 리우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금호연 수원시청 감독은 오는 3월 전남 순천과 5월 강원 양구에서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데 국내에선 그를 대적할 선수가 없어 출전이 확실시된다고 장담했다. 그의 리우 금메달에 걸림돌이 되는 선수는 다섯 차례 국제대회 패배 가운데 3패를 안긴 ‘동갑내기 라이벌’ 오노 쇼헤이(일본)다. 2014년 12월 도쿄그랜드슬램에서 지도패를 당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한판 패, 지난해 5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 준결승에서도 절반으로 무릎 꿇었다. 리우에서 오노를 메트에 꽂으면 지난 패배의 분함을 제대로 설욕하는 것이라고 믿는 안창림은 “오노의 약점이 체력,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지구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오노를 지치도록 끈질기게 괴롭혀야 하는데 그러려면 내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민호 대표팀 코치가 자랑하던 업어치기의 변형인 말아업어치기를 자신에게 맞게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상대의 옷깃을 움켜쥔 채 자신의 몸을 회전시키면서 상대를 돌린 뒤, 몸으로 굴려야 한다. 따라서 손목에 엄청난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는 권장할 수 없는 기술이기도 하다. 안창림은 “한국의 공격형 유도를 익히며 특히 이곳 태릉에서 어느 나라보다 강한 강도의 훈련을 견뎌내며 내 스스로 부쩍 성장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 감독은 “무엇이든 빨리, 제대로 배우는 선수다. 컨디션도 매우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뒤 “리우에서 오노와 너무 빨리 만나지 않도록 대진표가 짜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유도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40개, 금메달은 11개였다. 리우올림픽에는 체급별로 한 명씩만 나서는데 남자로는 안창림 외에 60㎏급 김원진(24·양주시청), 66㎏급 안바울(22·용인대), 90㎏급 곽동한(하이원), 100㎏급 조구함(이상 24·수원시청), 100㎏이상급 김성민(29·양주시청) 등은 2인자들과의 격차가 현격해 거의 확정적이다. 81㎏급은 왕기춘과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범(31·한국마사회), 이승수(26·국군체육부대) 등이 혈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57㎏급의 김잔디(26·양주시청)가 지난해 기량이 급성장,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66㎏급의 조민선 이후 끊긴 한국 여자유도의 금맥을 이어줄지도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아시아의 힘(조 스터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프롬북스 펴냄) 폭락하는 중국 증시는 꺼져 가는 버블의 증거일까 아니면 극복 가능한 성장통일까. 중국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때 고속 성장했지만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빈곤해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하고 일본, 한국과 같은 성숙 경제로 나아갈 것인가. 이 책은 비즈니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개발 경제학에서 중요한 두 가지 질문, 즉 일본, 한국, 중국 같은 국가는 어떻게 고도성장을 했는가와 왜 다른 나라들은 그런 성장이 드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동북아시아 성장의 승패를 좌우한 요인을 파악하고 전략을 제시한다. 504쪽. 2만 3000원. 법륜 스님의 행복(법륜 지음, 최승미 그림, 나무의 마음 펴냄)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행복을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바쁘게 살아간다. 열심히 살지만 나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행복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며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오늘 우리가 사는 방식과 가치관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금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면서도 타인을 억누르지 않고, 경쟁에서 지면서도 패배감 없이 사는 비결을 소개한다. 280쪽. 1만 4000원. 몸은 기억한다(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분야를 30년 이상 연구한 미국의 의학 박사가 쓴 트라우마 안내서다.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멈춰 과거의 일을 반복해 경험한다. 트라우마의 후유증은 정신뿐 아니라 몸에까지 비극적 경험의 상흔을 남긴다. 몸이 그 상처를 기억해서 반응하는 것이다. 책은 PTSD라는 진단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부터 치료법의 발달, 트라우마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소개한다. 책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이들을 품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며 마음을 여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660쪽. 2만 2000원. 량치차오 평전(셰시장 지음, 김영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 초기 계몽 사상가인 량치차오(梁啓超)에 관한 1000쪽이 넘는 평전이다. 중국어 원문 70만자·한글 번역 130만자에 달하는, 지금까지 출판된 량치차오 전기 중 가장 두껍다. 량치차오는 계몽적 잡지 발행, 신사상 소개 등과 같은 혁신운동과 법을 통해 부국강병을 모색한다는 의미의 ‘변법자강운동’을 주창해 중국 개화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반대로 혁명을 지연시켜 역사의 전진을 반대한 ‘반동 인물’이라는 혹평도 뒤따른다. 저자는 책에서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으로 넘어가는 격동의 시절 지식인으로서 량치차오가 겪은 고뇌와 발자취, 이 과정에서 맺은 대표적 인물들과의 교류를 촘촘하게 엮어냈다. 1304쪽. 5만 4000원. 산척, 조선의 사냥꾼(이희근 지음, 따비 펴냄) 영화 ‘대호’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호랑이 사냥꾼의 활약상을 그린 책. ‘산척’이라 불리던 이들은 뛰어난 무예 솜씨로 백성들의 파수꾼 역할을 도맡았으며 임진왜란 같은 큰 전란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임진년 왜군의 침략에 속수무책 패하기만 할 때 거창 우현전투에서 왜군을 물리친 의병이 바로 이들이 주축이 된 부대였다 .책은 우리 역사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산척의 흔적을 하나씩 찾아나가면서 조선시대 일상과 군사 제도, 임진왜란 등 국가적 환란과 구한말 의병 투쟁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232쪽. 1만 3000원.
  • [프로배구] 그로저 위에 현대캐피탈 ‘쌍포’

    [프로배구] 그로저 위에 현대캐피탈 ‘쌍포’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라이벌 삼성화재를 누르고 7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27득점을 기록한 오레올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21득점을 올린 문성민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V리그 복귀전을 치른 신영석도 7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52점)에 2점 차로 바짝 다가서며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4위 삼성화재(43점)는 그로저 복귀 이후 3연승을 노렸지만 ‘몰빵 배구’로는 현대캐피탈의 꼬리를 잡는 데 역부족이었다. 이날 그로저는 혼자 40점을 몰아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문성민의 서브에이스, 오레올의 블로킹 등으로 현대캐피탈은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14-14 동점이 만들어진 이후 6차례나 동점 상황을 맞았으나 신영석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세트를 끝냈다. 운명의 5세트, 최귀엽과 그로저의 공격이 아웃되며 6-3으로 앞서 나간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공격, 박주형의 서브득점으로 명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페일린 트럼프 지지 “막말 정치인끼리 통했나”…페일린 누군가 보니?

    페일린 트럼프 지지 “막말 정치인끼리 통했나”…페일린 누군가 보니?

    페일린 트럼프 지지 “막말 정치인끼리 통했나”…페일린 누군가 보니?페일린 트럼프 지지 극우 성향이면서 ‘막말’ 정치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페일린은 이날 트럼프의 아이오와 주 에임즈 유세장에 직접 등장해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나도 이 판에 들어왔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페일린은 연설을 통해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구호성 질문으로 지지자들에게 반응을 유도한 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여러분처럼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이 아닌 민간 분야 출신이다. 기성 정치권이 도대체 보수에 대해 뭘 아느냐”며 “트럼프 대통령하에서는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이어 “트럼프는 협상 기술의 대가이고 국민 이외에 그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는다”, “트럼프와 함께 IS를 날려버릴 준비가 돼있느냐”는 등 거듭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페일린은 또 최근 미 해군 병사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과정에서 사과한 것을 둘러싼 논란을 겨냥,“우리가 무릎을 꿇은 채‘적군들,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이라면서“더 이상의 우유부단은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트럼프는 “세라(페일린)의 지지를 받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면서 “그녀는 친구이자 내가 매우 존중해 온 훌륭한 인격자”라고 말했다.페일린의 지지 선언을 두고 뉴욕타임스는(NYT) “페일린은 지금까지 공화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한 사람 가운데 가장 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했다.페일린은 지난 2008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유명세를 탔다.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 조합에 패배했지만,페일린은 티파티 등 강경 보수파와 보수 서민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당시 각종 정책 공약을 놓고 좌충우돌하거나 무지를 드러내기도 했고 막말과 독설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일린 트럼프 지지 “막말 정치인끼리 통했다”…누군가 보니?

    페일린 트럼프 지지 “막말 정치인끼리 통했다”…누군가 보니?

    페일린 트럼프 지지 “막말 정치인끼리 통했다”…누군가 보니? 페일린 트럼프 지지 극우 성향이면서 ‘막말’ 정치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페일린은 이날 트럼프의 아이오와 주 에임즈 유세장에 직접 등장해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나도 이 판에 들어왔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페일린은 연설을 통해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구호성 질문으로 지지자들에게 반응을 유도한 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여러분처럼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이 아닌 민간 분야 출신이다. 기성 정치권이 도대체 보수에 대해 뭘 아느냐”며 “트럼프 대통령하에서는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이어 “트럼프는 협상 기술의 대가이고 국민 이외에 그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는다”, “트럼프와 함께 IS를 날려버릴 준비가 돼있느냐”는 등 거듭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페일린은 또 최근 미 해군 병사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과정에서 사과한 것을 둘러싼 논란을 겨냥,“우리가 무릎을 꿇은 채‘적군들,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이라면서“더 이상의 우유부단은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트럼프는 “세라(페일린)의 지지를 받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면서 “그녀는 친구이자 내가 매우 존중해 온 훌륭한 인격자”라고 말했다.페일린의 지지 선언을 두고 뉴욕타임스는(NYT) “페일린은 지금까지 공화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한 사람 가운데 가장 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했다.페일린은 지난 2008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유명세를 탔다.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 조합에 패배했지만,페일린은 티파티 등 강경 보수파와 보수 서민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당시 각종 정책 공약을 놓고 좌충우돌하거나 무지를 드러내기도 했고 막말과 독설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일린 트럼프 지지 “함께 IS 날릴 준비 됐느냐

    페일린 트럼프 지지 “함께 IS 날릴 준비 됐느냐" 반응이 어떤가 보니?

    페일린 트럼프 지지 “함께 IS 날릴 준비 됐느냐" 반응이 어떤가 보니? 페일린 트럼프 지지 극우 성향이면서 ‘막말’ 정치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페일린은 이날 트럼프의 아이오와 주 에임즈 유세장에 직접 등장해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나도 이 판에 들어왔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페일린은 연설을 통해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구호성 질문으로 지지자들에게 반응을 유도한 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여러분처럼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이 아닌 민간 분야 출신이다. 기성 정치권이 도대체 보수에 대해 뭘 아느냐”며 “트럼프 대통령하에서는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이어 “트럼프는 협상 기술의 대가이고 국민 이외에 그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는다”, “트럼프와 함께 IS를 날려버릴 준비가 돼있느냐”는 등 거듭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페일린은 또 최근 미 해군 병사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과정에서 사과한 것을 둘러싼 논란을 겨냥,“우리가 무릎을 꿇은 채‘적군들,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이라면서“더 이상의 우유부단은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트럼프는 “세라(페일린)의 지지를 받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면서 “그녀는 친구이자 내가 매우 존중해 온 훌륭한 인격자”라고 말했다.페일린의 지지 선언을 두고 뉴욕타임스는(NYT) “페일린은 지금까지 공화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한 사람 가운데 가장 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했다.페일린은 지난 2008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유명세를 탔다.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 조합에 패배했지만,페일린은 티파티 등 강경 보수파와 보수 서민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당시 각종 정책 공약을 놓고 좌충우돌하거나 무지를 드러내기도 했고 막말과 독설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선대위 안정되면 대표 사퇴… 백의종군”

    문재인 “선대위 안정되면 대표 사퇴… 백의종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가 안정되는 대로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천정배·안철수 신당이나 정의당 등과의 야권 통합 논의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식화하며 “그것이 지금 당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택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면서 “못 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의종군을 한다면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 깔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재영입위원장직 등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회의 및 정의당과 비공식적으로 통합 논의를 진행했음을 밝히며 “논의를 공식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끝났다”고 탈당파를 비판하면서도 질의응답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과도 크게 통합 혹은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앞서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에 영입 인사를 공천하겠다고 직접 밝혀 ‘표적 공천’ 논란을 일으킨 것과 비교하면 강경했던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종인 선대위로의 권한 이양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최고위 의견이 모이면 권한 이양의 절차와 시기를 바로 공표하겠다”면서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가 당무위원회를 소집하고 선대위 구성이 당무위에서 의결되는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지난해 4월 재보선 패배와 혁신안 논란 등으로 끊임없이 제기됐던 대표직 거취 문제도 사실상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어떤 위치에 있든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사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수도권 비주류 의원과 호남권 의원의 탈당 움직임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의 한 중진 의원은 “탈당을 고려했던 의원들이 생각을 바꾸고 있다”면서 “조금만 더 빨리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 탈당을 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표가 공식화한 국민회의, 정의당 등과의 통합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정의당은 “통합이 아닌 야권 연대라면 긍정적”이라고 반응한 반면 국민회의는 “더민주가 기득권 해체를 실천할지 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천 의원은 21일쯤 문 대표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대표는 탈당파 의원들에게 “이제 제가 사퇴한다면 다시 통합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립서비스’ 이상의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安 “文의 김종인 영입 盧, 동의 안 했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에 대해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관련 입장 자료’에서 “노 전 대통령은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며 “김 위원장 영입은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분들이 그런 선택을 하다니, 살아남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라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이 여권에 몸담았던 전력에 대해 “(문 대표는) 왜 저에게 새누리당 프레임을 씌웠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최원식 대변인은 이날 문 대표가 4·13총선 때 통합·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데 대해 “깊은 성찰 없이 무조건적인 연대를 한다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금융투자업 전문가인 김봉수 전 키움증권 부회장을 영입했다. 다만 김 전 부회장은 총선 출마에 대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더민주를 탈당한 최재천 의원은 당분간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창준위 관계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2)태권도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 (2)태권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만 해도 태권도 종목은 한 국가에서 최대 남녀 2체급씩만 출전할 수 있었다. 한국과 이란, 중국 등 특정 국가의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 리우올림픽부터는 능력에 따라 최대 8체급 모두에 선수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런던올림픽에서 8체급 금메달을 각기 다른 나라가 획득한 이후 세계 태권도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판단해 체급별 출전 제한 규정을 풀었다. 한국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에서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동메달 2개, 2008년 베이징에서는 출전 선수 네 명이 모두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자호구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여자 67㎏급의 황경선이 금메달을 따고 이대훈이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데 그쳐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5체급에 출전하는 만큼 지난 올림픽에서 겪은 패배를 설욕하고,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림픽랭킹 1위’이자 최근 2년 연속 WTF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대훈에게 이번 리우올림픽은 설욕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런던 대회에서 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대훈은 58㎏급 결승에서 만난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에게 8-17로 패해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했더라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그랜드슬램’을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최연소로 달성할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이대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 체급을 올린 68㎏급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원래 63㎏급인 이대훈은 런던올림픽에서 한 체급을 낮춰 출전한 탓에 평소 몸무게보다 5~7㎏를 감량해야 했고 16강, 8강전에서 잇따라 연장전을 치르면서 결국 체력 문제로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68㎏급은 체중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 강렬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맘껏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태훈도 금메달에 바짝 다가서 있다. 54㎏급이 주 체급인 김태훈은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2015년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하며 최근 메이저 대회 3연속 정상에 올랐다. 리우올림픽 58㎏급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특히 김태훈은 지난달 5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58㎏급 결승에서 당시 올림픽랭킹 1위였던 ‘세계 최강’ 이란의 아슈르 파르잔을 꺾고 우승해 올림픽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현일 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는 한국 대표팀이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을 완벽하게 끝낸 뒤 치르는 첫 올림픽이기 때문에 런던올림픽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다만 그동안 영국, 중국, 이란, 멕시코 등 다른 태권도 강국의 경쟁력도 크게 발전한 만큼 자칫하다가 노골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림픽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대진표, 선수 컨디션 등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우리 선수들이 가진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과 객관적인 기량, 준비과정의 성실성 등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올림픽에서 최대 금메달 2~3개는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현회의 축구싶냐] K리그의 다득점 우선 방식을 반대하는 이유

    [김현회의 축구싶냐] K리그의 다득점 우선 방식을 반대하는 이유

    가끔 K리그 선수들이나 감독과 인터뷰를 하다 농담 삼아 이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만약 팀이 1-0으로 이기는 것과 5-4로 이기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황스러운 반응을 얻기 위한 질문이다. 하지만 100명이면 100명 모두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1-0 승리가 더 좋죠.”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모든 선수들과 감독들은 무결점 수비를 선보이고 이기는 걸 더 선호한다. 당황스러울 줄 알았던 질문을 했다가 너무나도 단호한 대답이 돌아와 오히려 당황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렇게 내 질문에 고민 없이 전자를 택할 수 있는 건 1-0 승리가 공격과 수비가 모두 균형을 이뤘을 때 얻을 수 있는 점수이기 때문이다. 5-4 승리는 공격에 100점을 줄 수 있어도 수비는 -120점이다. 장기 레이스를 놓고 봤을 때 안정적인 수비가 우선시되는 1-0 승리가 훨씬 더 좋다는 뜻이다. 5-4로 이긴 경기에서 수비수들이 이겼다고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골득실보다 다득점’ 연맹의 새로운 규정어제(18일) 프로축구연맹이 새로운 제도를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까지 ‘승점-골득실-다득점 등’의 순으로 순위를 결정했던 연맹은 축구회관에서 열린 어제 이사회 및 총회에서 ‘승점-다득점-골득실 등’으로 순위 선정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이 방식은 올 시즌부터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4년 만에 부활하는 2군 리그(R리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K리그가 흥행하지 못하는 건 골이 적게 터지기 때문이고, 골을 많이 유도하기 위해서는 골득실보다 다득점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게 바로 탁상공론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가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순위 선정에 더 우선시하는 건 공격 축구 유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제도가 왜 공격 축구를 유도하는 데 있어서 실효성이 없는지부터 설명하겠다. 순위 결정에 있어서 다득점을 골득실보다 우선시한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승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혹시 막판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골득실보다는 다득점을 염두에 두고 일단은 공격부터 하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할 팀은 없다. 승점 3점과 승점 1점, 승점 1점과 승점 0점이 중요하지 1-0으로 이길 경기를 다득점 규정 때문에 3-2로 만들 팀은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 상위 스플릿으로 가느냐 못 가느냐, 강등을 당하느냐 막느냐는 게 최대 과제인 상황에서 혹시 모를 리그 마지막 순위 경쟁을 생각해 다득점까지 관리한다? 실효성이 전혀 없다. 다득점을 노리다 1-1로 비기는 것보다는 그래도 틀어막다가 1-0으로 이기는 게 훨씬 더 승점 쌓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승점의 역할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다득점을 골득실보다 우선시한다고 해 K리그 팀들이 더 공격적으로 변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솔직히 공격 축구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지도자나 선수가 있을까. 다 팀 사정이 그렇다 보니 수비를 우선시하는 팀도 생기는 법이다. 그런데 제도적으로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우선시한다고 해 수비 위주의 축구를 하던 팀이 공격적으로 변할 수는 없다. 이건 마치 나에게 “왜 롤렉스 시계를 안 차고 돌핀 시계를 차느냐”고 묻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나도 돈 있으면 돌핀 시계 안 차고 롤렉스 시계 차고 싶다. 시즌 막판 한두 경기 정도에서 같은 승점을 보유한 한두 팀 정도만이 다득점을 따질 텐데 이 한두 경기에서 많은 골을 유도하기 위해 시즌 내내 실효성 없는 제도를 유지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공격을 할 팀은 하게 돼 있다.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는 상황에서 6위 팀과 7위 팀이 붙으면 꼭 이겨야 하는 7위 팀은 수비만 하라고 해도 알아서 공격한다. 인위적으로 불합리한 제도를 꼭 유지시켜야 할까. 다득점을 따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순위를 가리기 위한 차선책일 뿐 절대로 공격을 많이 하게 하는 장치가 될 수는 없다. 실효성 없고 억울한 팀만 나온다단순히 실효성이 없는 제도라면 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나같은 사람에게 영화관의 커플석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애초에 공격 축구를 유도하지도 못할 이 제도에는 엄청난 위험 부담이 따른다. 이 제도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만약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리그 3위 팀과 4위 팀이 같은 승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A팀은 30득점 20실점을 했고 B팀은 31득점 40실점을 했다. 이럴 경우 전세계적으로 A팀의 순위가 높아야 하고 그게 공정한 순위 집계 방식이다. 순위를 선정할 때 수비력도 엄연히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도입될 K리그 순위 선정 방식에 따르면 B팀이 A팀을 밀어내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게 된다. 누가 봐도 A팀이 더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하는 데도 말이다. 너무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실제로 2년 전 일어난 일이다. 2014년 K리그 챌린지 정규리그에서 4위 광주와 5위 안양은 승점이 51점으로 같았다. 4위까지 주어지는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이 두 팀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했고 당시 규정상 40득점 35실점하며 득실차에서 +5를 기록한 광주가 49득점 52실점을 하며 득실차에서 -3을 기록한 안양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신설된 규정에 따르면 광주 대신 안양이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2014년 광주는 가까스로 안양을 골득실에서 밀어내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기적 같은 승리를 따내며 승격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규정 하나지만 신설된 규정이 미리 2014년에 적용됐더라면 광주의 믿기지 않는 돌풍도 없었을 것이고 K리그 클래식에 오른 광주의 모습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공격 축구를 유도할 수도 없는 허울 뿐인 규정이고 여기에 엄청난 부작용까지도 생길 수 있는 규정을 도입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리그 흥행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본다는 측면에서 이 규정을 찬성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담컨대 몇 년 안에 결국에는 여러 부작용을 겪고 다시 골득실을 다득점보다 우선시하는 규정으로 돌아올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펼친 포항을 밀어낸 서울도 신설된 규정대로 하면 포항에 티켓을 내줬어야 한다. 다득점이 승점 3점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한 다득점으로 순위를 올리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격 축구를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 전세계 축구리그에서 승점에 이어 골득실과 승자승을 중요하게 따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이 이상한 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훌륭한 팀이 비정상적으로 공격에 치중하는 팀보다 더 손해를 보고 낮은 순위에 자리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공격 축구를 유도하겠다는 의도 자체는 참신하지만 이 의도가 제도의 허점까지 보완해주지는 못한다. 공격 축구는 과연 우월한 전술인가또한 나는 왜 꼭 연맹이 직접 나서서 공격 축구를 유도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축구에서 공격은 좋은 거고 수비는 나쁜 건가. 왜 다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격에만 목숨을 걸어야 하나. 축구는 많은 골을 넣으면서 동시에 적은 골을 실점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실점이 많은데 득점을 많이 한 팀과 득점은 적은데 실점도 적은 팀을 놓고 봤을 때 전자가 더 훌륭한 팀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수비는 뒷전이고 무조건 공격을 하는 화끈한 팀이 있다면 안정적으로 수비를 구축하고 역습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도 있어야 한다. 술래잡기하듯 패스를 하며 점유율로 상대로 압도하는 팀도 있어야 하고 전방에서부터 죽어라 압박을 하며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팀도 있어야 한다. 이런 다양한 팀들이 한 리그 안에 공존해야 그 리그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연맹 스스로 “골 많이 넣는 축구가 좋은 축구”라고 인정해 버리는 건 축구 전술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일이다. 밥 잘 먹는 사람,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 소식하는 사람 등 저마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는데 “밥 많이 먹는 게 제일 건강한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 않은가. 3-0으로 이기는 경기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경기다. 이런 경기라면 공격도 100점이고 수비도 100점이다. 선수들도 이런 경기를 치른 날이면 샤워를 하며 콧노래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3-0 승리보다도 5-4 승리가 더 값어치가 있다. 과연 이런 경기에서 다득점으로 이겼다고 골키퍼나 수비수들, 감독이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할 수 있을까. 수비를 잘하는 팀도 대우 받아 마땅한데 새로운 순위 선정 방식에서는 많은 실점을 해도 더 많은 골을 넣는 게 무조건 좋다. 왜 수비가 공격보다 더 우선 순위에서 밀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종목이건 공격과 수비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말이다. 과거 한국 여자 탁구에서 김경아-박미영 복식조가 상대 공격을 죽어라 받아내는 수비형 탁구로 기세를 떨칠 때 이걸 수준 낮은 탁구라고 지적한 사람이 있었나. 상대의 스매시를 몸을 던져 받아치다 결국 제 풀에 꺾여 실수를 연발하는 상대 선수의 분노에 찬 모습에 수비 탁구의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물론 이때 ‘깊은 빡침’을 느끼는 상대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머리를 쓸어 올리는 김경아와 박미영의 모습은 보너스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골이라는 눈요기만 보여준다고 그게 축구의 전부가 아니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0-0 경기도 서로 치고 받으면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팀마다 철학이 다를 수 있고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팀이 있을 수 있지만 연맹 스스로가 공격 축구가 수비 축구보다 더 우월하다고 못을 박아서는 안 된다. 만약 0-3으로 지고 있는 팀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어차피 승점은 물 건너간 경기다. 하지만 이전 제도에서는 이런 경기에서도 지고 있는 팀이 극단적인 공격을 할 수는 없다. 큰 그림을 그려봤을 때 골득실이라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 신설된 규정을 따른다면 10골을 먹어도 한 골이라도 넣는 게 0-3 패배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다. 세 골을 먹건 열 골을 먹건 어차피 득점만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과연 1-10 패배가 0-1 패배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까. 축구는 골대 하나만을 바라보고 돌진하는 스포츠가 아닌 데도 말이다. 연맹이 관중을 끌어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제도는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 게 옳아 보인다. 차라리 빠른 경기 전개를 위해 하프타임 때도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는 등 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 열대 맞고 한 대 때리는 게 한 대도 안 맞고 한 대 때리는 것보다 더 잘한 일이라고 한다면 이거 참 온몸에 멍이 들고도 기뻐할 수 있을까. 한 대 때리고 한 대도 안 맞고 끝난 싸움이 더 이득일 텐데 말이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 [공기업 사람들 근로복지공단] 의료사업 적자 대폭 개선… 조직 활력 ‘쑥쑥’

    [공기업 사람들 근로복지공단] 의료사업 적자 대폭 개선… 조직 활력 ‘쑥쑥’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17일 인터뷰에서 “20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로 명실상부한 근로자 복지 전담 기관으로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편하고 핵심 인재 양성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활성화하고, 외부적으로는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10월 취임 당시 의료사업은 225억원의 적자를 낸 상태였지만 이 이사장의 ‘뚝심’은 불과 2년 만에 흑자를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경영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2014년 정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004년 조사 이래 최고치인 92.2점을 얻었고, 10개 직영 병원의 적자 규모가 2014년 48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지 균형을 이룰 정도로 도약했다. 조직 내 부정·부패 일소를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삼아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1등급)으로 인정받았다.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고용보험에 가입한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수가 13만개(13.9%) 이상 늘어났다. 이 이사장은 “노후화된 병원이라는 인식, 어쩔 수 없다는 조직의 패배주의적 의식부터 바꾸려고 노력했다”면서 “모든 직원과 심지어 병원의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까지 고객감동경영에 잘 호응해 줘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보험의 사회안전망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면서 “2020년까지 산재근로자의 직업 복귀 비율을 75%로 높이기 위해 애쓰고 신용카드모집인, 대출모집인,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자에 대한 산재보험 확대, 보험 사각지대 제로 실현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이 이사장의 새로운 시도도 주목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30명 이하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가 18만명, 적립금은 7900억원 수준”이라면서 “맞춤형 서비스로 국민들이 믿고 노후를 맡길 수 있는 대표 기관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2013년 10월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1982년 행시 26회 출신으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 고용정책관, 노사정책실장, 차관을 거쳐 고용·노사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 인창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왔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노사 관계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안뿐인 백세 인생, 솔직히 두렵다 전해라

    불안뿐인 백세 인생, 솔직히 두렵다 전해라

    나이 듦 수업/고미숙 외 지음/서해문집/240쪽/1만 3500원 나는 별일 없이 늙고 싶다/다비드 구트만 지음/배성민 옮김/청아출판사/392쪽/1만 6000원 ‘100세 시대’ ‘회색 쇼크’ ‘인생 2막’…. 노인 삶에 초점을 맞춘 말들이 홍수를 이룬다. 평균 수명 80세를 넘은 이 땅에서 이제 노인 문제는 노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젊은 층과 중장년층 또한 고령화 사회를 향한 불안과 고민이 많다. ‘100세 시대’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노인을 바라보는 연령대 간 인식 차 또한 현격하다. 노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한국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81.9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0배로 세계 1위 수준이다. 노인 생활고와 스트레스는 그 수치에 비례한다. ‘나이 듦 수업’은 고통의 노인, 위기의 노인을 촘촘하게 들춰냈다. 고전인문학자 고미숙,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 심리학자 김태형, 물리학자 장회익,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단장 남경아, 사회복지사 유경씨 등 논객 6명의 원인 찾기와 해결 모색이 도드라진다. 고미숙, 정희진, 김태형씨가 사회적 차원에서 진단해 ‘노년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밝혔다면 장회익, 남경아, 유경씨는 ‘노년 문화’를 만들기 위한 개인 차원의 노력들을 제시해 비교된다. 이 가운데 고씨는 자본주의 문화와 정신적 빈곤에서 고령화 사회와 장수에 대한 불안 원인을 찾아낸다. 인간 삶은 계절 순환처럼 봄―여름(유년기―청년기) 발산, 가을―겨울(중년기―노년기) 수렴의 특성을 갖는데 자본주의 문화는 끊임없는 성장과 소비를 종용하며 청춘에 머물 것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나이에 걸맞게 성숙하지 못하고 ‘애송이’로 남아 있다가 덜컥 노년기를 맞아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하게 됐다”는 고씨는 그래서 ‘청춘’에서 해방되고 ‘어른’으로 늙어 갈 수 있도록 스스로 용기를 갖자고 말한다. 김씨는 한국 노인 세대가 ‘꼰대’ 취급을 받게 된 배경을 탐색해 흥미롭다. 노인들이 혐오 대상으로 전락한 건 꼰대가 됐기 때문이라는 김씨는 전쟁과 독재정권을 겪으며 ‘반복적으로 패배’하고 지배 집단에 순종해 살아온 우리 노인들의 내면적 아픔을 콕 짚는다. 그에 따르면 권위주의, 보수적 성격의 지금 노인 세대는 ‘나쁜 분’들이 아니라 ‘아픈 분’들이다. 그래서 노인 세대는 자기 치유 과정을 통해 분열적 ‘꼰대’가 아닌 통합적 ‘꽃대’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한단다. 올해 78세의 장씨는 “낙엽이 떨어져야 나목의 모습이 온전히 보이듯 나이 듦 없이는 세상을 명료하게 볼 수 없다”며 노년의 가치가 지혜에 있음을 역설한다. 유씨는 “노년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가 바로 관계”라며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힘주어 말한다. 그래서 체면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말, 먼저 내미는 손, 어려울 때 직접 찾아가고 챙겨 주는 정성이 중요하며 소통을 위해 무관심, 무신경, 무표정의 ‘3무(無)’부터 버리라고 일갈한다. 그런가 하면 남씨는 “삶의 후반전에도 소득만을 목적으로 일하기보다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능력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게 훨씬 보람 있고 현실적”이라며 이제 ‘일자리’에서 ‘일거리’의 개념으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그에 비해 ‘나는 별일 없이 늙고 싶다’는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3%인 고령화 사회 한국의 중장년층 입장에서 ‘어떻게 행복한 노년을 맞고 보낼지’를 조언한다.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심리치료기법인 로고테라피를 통한 접근과 조언이 흥미롭다. 저자는 무엇보다 나와 남을 함께 높이는 인간 존엄을 존중하면서 선택의 자유를 즐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 인생을 선택하고 만들어 갈 권리를 소중하게 여길 것을 거듭 강조한다. 특히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중시한다. 분명한 목적이 없는 인생, 즉 ‘실존적 공허’ 속에 사는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찾도록 반드시 도와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인생의 의미가 생기는 법. 저자는 “인생에서 받은 선물은 모두 인생의 핵심 의미를 깨닫기 위한 것”이라며 “노화를 겪는 개인은 제대로 나이 드는 기술부터 배워야 한다”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프로농구] 선두 꿈꾸던 오리온 김종규 ‘벽’에 막혔다

    [프로농구] 선두 꿈꾸던 오리온 김종규 ‘벽’에 막혔다

    선두 경쟁에 바쁜 오리온이 LG에 발목을 붙잡혔다. LG는 1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오리온을 72-63으로 눌렀다. LG는 13승26패로 9위를 유지했고, 2위 오리온(25승 14패)은 선두 모비스(27승 13패)와의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3위 KCC와의 격차도 1.5경기로 좁혀져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 수성도 위험해졌다. 김종규가 17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LG의 두 외국인 선수인 샤크 맥키식(20득점)과 트로이 길렌워터(15득점)도 35득점을 합작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오리온은 조 잭슨이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1점을 기록했지만 애런 헤인즈의 대체 선수인 제스퍼 존슨이 7득점으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팽팽했던 경기는 2쿼터부터 LG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LG는 2쿼터 종료 4분을 남긴 동점 상황에서 맥키식과 길렌워터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했고, 유병훈이 과감한 돌파 뒤에 골밑슛을 침착하게 넣으며 달아났다. 오리온은 3쿼터에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LG의 길렌워터가 3쿼터 종료 4분 40초를 남기고 김종규의 절묘한 패스를 건네받아 어려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 막판에는 양우섭의 3점슛도 림에 꽂히면서 격차는 12점까지 벌어졌다. 오리온은 경기 막바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4쿼터 한때 17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극복하긴 역부족이었다. 전자랜드는 같은 시간 강원 원주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와의 경기에서 85-81로 승리를 따내며 지긋지긋한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리카르도 포웰이 3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동부는 홈 9연승을 마감하며 22승17패로 4위를 유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피드 배구’ 5연승 신바람

    ‘스피드 배구’ 5연승 신바람

    ‘스피드 배구’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누르고 5연승을 내달렸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21득점, 공격성공률 66.67%를 기록한 오레올 까메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2위 대한항공에 승점 1점 차로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1위 OK저축은행과의 승점 차도 5점으로 좁히며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11득점을 올린 박주형과 각각 8득점을 기록한 최민호와 진성태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네맥 마틴이 고전하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날 마틴은 5득점, 공격성공률 33.33%로 부진했다. 세터 권영민은 V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2000세트 성공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20-20에서 오레올의 후위 공격과 문성민의 오픈 공격으로 22-20까지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은 23-22까지 쫓아갔지만 박주형이 퀵 오픈을 성공하면서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23-22로 근소하게 앞선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의 퀵 오픈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최민호가 상대 김요한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이 세트까지 따냈다. 마틴이 부진하자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 마틴을 빼고 국내 선수만 투입했다. KB손해보험은 초반 김요한, 이강원, 손현종의 화력으로 24-22까지 추격했지만 막판 손현종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마지막 세트를 현대캐피탈에 헌납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슈틸리케호 앉아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확정

    슈틸리케호 앉아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확정

    슈틸리케호가 가만히 앉아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11월 연기됐던 미얀마-쿠웨이트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을 쿠웨이트의 몰수패(0-3 패배로 공식 표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FIFA는 지난해 10월 쿠웨이트의 관련 법률이 정부의 체육단체 행정 개입이 가능하도록 개정됐다는 이유로 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조에서 6전 전승(승점 18)으로 독주했던 한국 대표팀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오르게 됐다. 조 2위 쿠웨이트는 3위 레바논과 나란히 승점 10에 그쳐 두 팀 모두 남은 경기를 이겨도 승점이 16밖에 되지 않는다. 슈틸리케호는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로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지으며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오는 3월 24일 레바논과의 홈 경기는 물론 닷새 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역시 징계가 풀리지 않으면 몰수승을 거두게 돼 한결 부담을 덜었다. 현재 2차 예선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A조), 호주(B조), 카타르(C조), 이란(D조), 일본(E조), 태국(F조), 북한(H조)이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8월 시작하는 최종 예선에는 12개 팀이 올라 2개 조로 나뉘어 팀당 10경기를 치러 4.5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한편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자국 국가올림픽위원회 간부 14명에게 13억 달러(약 1조 573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 중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원로 위원이자 FIFA 집행위원인 셰이크 아마드 알파하드 알사바도 포함됐다. 이번 소송으로 쿠웨이트 정부와 IOC의 갈등이 더욱 깊어져 빨리 복권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배구] ‘독일 폭격기’ 그로저 복귀전 36점 맹폭

    [프로배구] ‘독일 폭격기’ 그로저 복귀전 36점 맹폭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배구에서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로 이기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로서는 독일에서 올림픽 예선을 치르고 막 귀국한 괴르기 그로저 선수의 분전이 없었다면 자칫 처음으로 우리카드에 졌을 정도로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접전이었다. 팀 창단 이후 연패 기록을 14회에서 끊으려는 우리카드의 도전은 9부능선을 넘지 못했다. 그로저는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 탓에 100% 컨디션은 아닌 듯했으나 복귀 첫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공격 성공률 47.69%)을 올리는 괴력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그로저 합류로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반면 2연패를 당한 최하위 우리카드는 창단 후 삼성화재전 첫 승리의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삼성화재는 첫 세트를 여유 있게 따냈지만 2~3세트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르 부츠(35점·등록명 알렉산더)를 앞세운 우리카드의 반격에 밀려 내리 두 세트를 빼앗겼다. 2~3세트에서 주춤했던 그로저는 4세트에서 팀의 패배를 막은데 이어 마지막 5세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앞서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헤일리 스펠만의 결정력과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4연패 사슬을 끊은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3번째 승리를 낚음과 동시에 20경기 만에 승점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마 총통 때문에 경제 추락”… 정권 심판 나선 대만 국민들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마 총통 때문에 경제 추락”… 정권 심판 나선 대만 국민들

    “여론조사 결과처럼 선거에서도 차이잉원(蔡英文·60)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압도적 우세로 끝날 것입니다. 마잉주(馬英九)의 국민당 정부하에서 서민 생활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알기는 압니까?”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중심가인 시먼딩(西門靖)에서 만난 유권자 리쑤핑(李素萍·42)은 차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린밍룬(林明倫·21)은 “마 총통이 집권한 지난 8년간 대만 경제는 추락을 거듭했다”며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만난 왕샤오쥔(王小軍·67)은 “차이 후보가 당선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면 대만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여론조사에서는 차이 후보가 앞서 있지만) 누가 될지는 당일 투표함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반박하며 국민당 주리룬(朱立倫·55)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총통 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비가 오는 가운데 대만의 대선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산(中山)구 민진당 총통·입법위원 경선본부로 이동하는 길 양쪽에 차이 후보와 주 후보,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사진이 들어간 대형 옥외 광고가 걸렸으며 오가는 버스와 택시도 총통 후보들의 광고판으로 빼곡했다. 이날 오후 광푸난루(光復南路) 등 도심 곳곳은 “둥쏸”(凍蒜)을 외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대만어로 마늘을 뜻하는 ‘둥쏸’은 표준 중국어의 ‘당선’(當選)과 발음이 같다. 그래서 유독 선거철만 되면 “둥쏸”이 크게 들리는데 이날도 어딜 가나 “차이잉원~둥쏸”, “주리룬~둥쏸”, “쑹추위~둥쏸” 등 각 후보 지지자들의 구호가 멈추지 않았다.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유세도 한창이었다. 주 후보는 이날 신베이(新北)시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금 세계적인 저유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차이 후보는 집권 뒤의 양안 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상 유지를 기본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택시기사 천셴파(陳先發·58)는 “친중국 대 반중국, 보수 대 진보로 나뉘어 계속 싸우면 안 그래도 안 좋은 경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다수인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판세로는 초대형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대만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8년 만의 정권 교체에 대한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차이 후보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다. 2008년 총통 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부패 문제로 고배를 마신 뒤 당 주석을 맡아 민진당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잔 다르크’ 역할을 했다. 주석 취임 후 3년간 각종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을 7차례나 눌렀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당을 대파하며 정권 탈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차이 후보에게 맞서는 국민당 주 후보는 마 총통이 지난해 12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나면서 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진행된 당 주석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99.61%)로 당선됐다. 총통 후보가 된 과정도 극적이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그는 당의 후보로 선출됐던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선거 3개월을 앞두고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다. 특히 2010년 신베이 시장 선거에서 차이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어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5월 당 주석 신분으로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국공 수뇌회담’을 갖고 양안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막판 변수는 있다. 현재 2, 3위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성사되면 예측 불허의 승부가 전개된다. 대만 TVBS방송의 지난 5일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이 후보는 43%의 지지율로 25%의 주 후보를 18%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친여 성향의 친민당 쑹 후보는 두 차례의 TV 토론에서 선전하며 지지율을 5% 포인트 이상 끌어올렸으나 15%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주 후보의 지지율은 31.2%로, 차이 후보(39.2%)와의 격차가 8% 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타이베이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5석 법칙’… 文이 웃을까 安이 웃을까

    ‘25석 법칙’… 文이 웃을까 安이 웃을까

    ‘25석의 법칙’은 이어질 수 있을까.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의 가세로 이번 총선이 사실상 ‘일여다야’(一與多野) 경쟁 체제가 됨에 따라 호남 지역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대부터 19대까지 4차례 총선에서 ‘호남 지역 제1당’이 얻은 의석수는 계속해서 25석이었다. ‘민주당’ 계열 특정 정당이 사실상 1~2석을 뺀 나머지 의석을 독점해 왔던 호남은 의석수가 크게 줄어 30석 내외로 바뀐 16대 총선부터는 호남의 제1당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25석을 얻었고, 점유율도 80%대로 줄어들었다. 현역 가운데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돼 기존 ‘민주당’을 위협한 사례가 생겼고, 17대 총선에서는 탄핵 후폭풍으로 당시 열린우리당이 호남에서 25석을 얻기도 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전남에서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앞서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로 양보했거나 경선 과정에서 무공천한 경우 등이 생기며 당시 민주통합당은 호남에서 또다시 25석을 얻었다. 무소속 후보와 5% 내외 차이로 신승한 곳이 생기는 등 겉으로 나타난 것보다 내용은 더 나빴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후 ‘민주당’은 2014년 7월 재·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선,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당선 등 호남 민심의 이탈에 따른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다. 특히 천 의원의 당선은 본격적인 호남 경쟁 체제를 예고하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천정배 신당인 국민회의 등이 경쟁하는 20대 총선의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2일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은 더민주에 대한 호남 민심의 이반을 보여 주는 결정적 사건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지만, 기존의 무너진 ‘호남 축’을 새 인물 수혈로 다시 세우겠다는 문재인 대표의 전략이 맞아떨어진다면 호남 민심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민주를 앞지른 국민의당은 대세가 이미 자신들 쪽으로 기울었다는 자신감에 고무된 모습이다. 국민의당 측 핵심 의원은 “수도권에서 더민주보다 적은 당선자를 배출할지 모르지만, 호남에서는 전체 30석 가운데 25석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25석의 법칙’은 안철수 신당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성추문 남편의 지원 힐러리에 ‘독’ 됐나

    성추문 남편의 지원 힐러리에 ‘독’ 됐나

    미국 대선 예비선거 개시를 3주 앞두고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같은 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데다,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들과 맞붙었을 때 샌더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클린턴 캠프에 초비상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IBD가 발표한 민주당 전국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43%, 샌더스는 39%를 얻어 4% 포인트 오차범위 수준의 격차로 좁혀졌다. 4% 포인트는 지난해 4월 클린턴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적은 차이로, 클린턴 측에는 충격적인 결과다. 한 달여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무려 27% 포인트나 앞섰다. 예비선거 초기 지역이자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ARG가 이날 발표한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4%를 얻어, 47%를 얻은 샌더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클린턴이 샌더스에게 뒤진 것은 지난해 9월 초 CBS 여론조사 후 처음이다. 클린턴은 전날 발표된 NBC·WSJ 여론조사에서는 48%를 얻어 샌더스(45%)를 3% 포인트 차로 간신히 눌렀다.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에게 상황이 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ARG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4%를 얻는데 그쳐 47%를 얻은 샌더스에게 3% 포인트 차로 뒤졌다. 클린턴은 전날 NBC·WSJ 여론조사에서도 46%를 얻어, 50%를 얻은 샌더스에게 4% 포인트 차로 패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뉴햄프셔에서 지난 2개월간 진행된 12차례에 걸친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샌더스를 누른 경우는 4차례밖에 없었다. 공화당 후보와 맞붙는 본선 경쟁력에서도 클린턴이 샌더스에게 밀리고 있다. 전날 NBC·WJS 여론조사와 지난 7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PPP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샌더스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와 맞붙었을 때 클린턴보다 더 많은 차이로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와 크루즈, 마코 루비오와 맞붙었을 때 모두에게 참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클린턴은 샌더스를 공격하는 동시에 다음주부터 딸 첼시를 유세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유세에 나선 남편 빌 클린턴이 과거 성추문 논란만 재연하며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와, 첼시 카드가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현지 언론은 클린턴 측이 아이오와·뉴햄프셔에서 패배할 경우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관한 수사를 클린턴재단의 공직 부패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이날 전하면서, 클린턴이 2008년 아이오와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뒤 결국 본선에 오르지 못한 악몽을 재연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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