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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2시간’ 기다렸던 귀화선수 라건아 이번엔 ‘욕설테러’

    택시 ‘2시간’ 기다렸던 귀화선수 라건아 이번엔 ‘욕설테러’

    “나는 매일 이런 메시지 받는다” 울분“차단하면 그만이지만…매일 헤쳐나가야” ‘마약과 총이 없어 좋은 나라’라며 2018년 한국에 귀화해 태극마크까지 단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31·전주 KCC)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욕설 테러’를 당해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는 귀화 전에도 SNS에 “흑인이라서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큰 공감을 받은 바 있다. 라건아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적 표현과 욕설이 담긴 악성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KBL에서 뛰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너보다 잘하니 네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말과 함께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인종차별적 표현 등이 들어있었다. 라건아는 심지어 “나는 한국인들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매일같이 받는다”고 토로했다. 라건아가 속한 전주 KCC는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75-80으로 패했다. 라건아는 이날 29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그러나 일부 농구팬들은 이 경기와 지난 10일 잠실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 패배 등을 이유로 들어 라건아에게 비난여론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각종 인종차별성 발언과 욕설에 라건아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차단’뿐이라는 점이다. 라건아는 인스타그램에 “대부분은 그냥 차단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이런 문제들을 매일 헤쳐나가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라건아는 서울 삼성 소속이었던 201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5년 동안 한국에서만 뛰었다”며 “나와 가족 모두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귀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한국은 미국과 달리) 마약도 총도 없고 우리 가족 모두 안전하게 살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말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도 “택시를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아무도 태워주지 않았다. 내가 흑인이라서 승차 거부를 당했다고 SNS에 올렸다”고 인종차별 경험을 토로했다. 라건아는 2012년 대학 졸업 뒤 곧바로 KBL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던 라건아는 2018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해 뛰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멜버른 덮친 연기 탓 호주오픈 이틀째 경기 시작 3시간 미뤄

    멜버른 덮친 연기 탓 호주오픈 이틀째 경기 시작 3시간 미뤄

    늘 테니스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호주오픈 대회가 산불로 인한 공기 질 저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선 경기가 계속된 멜버른 파크에 15일에도 연기 안개가 잔뜩 몰려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시작을 3시간 뒤로 미뤄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시작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호주테니스협회는 성명을 내 “공기 질 우려 때문에 연습은 오전 11시까지 미루고, 경기는 오후 1시는 돼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폭우가 쏟아져 다시 경기가 중단됐다. 전날에도 경기 시작을 한 시간 늦춰 오전 1시에 시작했다. 그런데도 여자 단식에 출전한 달리야 야쿠포비치(슬로베니아)는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호흡 곤란을 이유로 2세트 도중 기권했고, 남자 단식의 버나드 토믹(호주) 역시 1회전 경기 패배 후 호흡 관련 의료 처치를 받았다. 멜버른에서 진행된 이벤트 대회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2세트 도중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전날 밤에 잠깐 공기 질은 나아지는 듯했으나 다시 이날 아침부터 연기 안개가 몰려와 조직위는 부득이하게 이틀 연속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빅토리아주 환경보호청(EPA)은 “아침 일찍 현장 데이터와 측정 결과는 어제와 비슷하다. 연습과 경기 시작을 지연시키면 될 것같다. 어제 여건도 날이 진행할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보됐는데 본 대로였다”고 밝혔다. 이날은 폭풍우가 칠 것다는 예보여서 훨씬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호주에서는 지난 7월부터 화재 참사가 일곱 달째 이어져 28명이 죽고 10만㎢가 불에 탔다. 이날 밤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서리나 윌리엄스 등이 참여하는 ‘구호를 위한 랠리(Rally for Relief)’ 시범경기가 열려 수익금 전액을 산불 피해자를 돕는 데 쓰이게 된다. 한편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슬랜드 지역에 일어난 산불 연기 때문에 멜버른 공항 활주로가 봉쇄되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에 따르면, 멜버른 공항은 산불 연기로 인한 짙은 연무로 가시거리가 급격하게 짧아져 두 개의 활주로 중 하나는 봉쇄하고 다른 하나만 운용하고 있다. 이륙과 착륙 지연도 거듭되고 있다.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에 따르면, 교통량이 많은 시드니·멜버른 항공편들이 가장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학범호, 미리 보는 결승전서 복수혈전 하고 8강 갈까

    김학범호, 미리 보는 결승전서 복수혈전 하고 8강 갈까

    15일 조 1위 놓고 디펜딩 챔프 우즈벡과 승부2년 전 대회 4강 1-4 패배 설욕하나 관심 고조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스피드와 체력전 예고우즈벡 1~2차전서 페널티킥 3번 얻어 조심해야한국 축구의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복수혈전을 하고 8강에 오를 채비를 갖췄다.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15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한국은 2연승을 달리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와 상관 없이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승1무(승점 4)의 우즈베키스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만약 한국에 패한다면 C조 최약체 중국(2패)과 이란(1무1패·승점1)전의 결과에 따라 이란에 8강행 티켓을 넘겨주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한결 여유 있게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2년 전 이 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U-23 대표팀 전적에서 우즈베키스탄에 9승1무2패로 크게 앞서고 있지만 최근 4경기만 따지면 2승2패로 팽팽하다. 특히 한국은 2018년 이 대회 4강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들어간 연장전에서 3골을 얻어맞으며 1-4로 완패했다.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어렵게 이기기는 했다. 지난해 10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1승1패를 기록했다. 김학범호와 맞서는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 대표팀은 황금 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국내파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된다. 플레이메이커인 아지즈 가니예프와 최전방 공격수 보비르 아브디솔리코프, 센터백 이스롬존 코빌로프 등 지난 대회 우승 멤버들이 요주의 대상이다. 한국은 특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반칙을 조심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앞선 두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모두 3차례나 이끌어낸 바 있다. 코빌로프가 전담 키커로 나섰는데 한 차례 실축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들어 무더위에 고전하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도 이를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측면 자원인 이동준과 엄원상의 스피드가 좋다”며 속도전을 예고하는 한편, “기본적으로 체력 훈련은 완전히 끝내고 왔다. 이제 조금씩 컨디션을 올리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체력전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파키스탄 고법 “무샤라프 전 대통령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는 위헌”

    파키스탄 고법 “무샤라프 전 대통령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는 위헌”

    파키스탄 법원이 페르베즈 무샤라프(77) 전 대통령에 대해 내려진 사형 선고를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라호르 고등법원은 13일(현지시간)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반역죄를 재판하기 위해 구성됐던 테러 방지 특별법원이 합법적이지 않다”고 판시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사형 선고 위헌 판결에 대해 찬사를 보내면서 “정부의 반응을 지켜보자”고 밝혔다. 검찰의 이시티아크 A 칸은 “기소와 법원 구성, 검찰 팀 선정 모두 불법이라고 선언한 것이며 판결문 전체가 공개되면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다른 검사는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자유인”이 됐다는 의미라며 “더 이상 그를 옭아맬 법률적 판단이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3명의 판사로 구성된 테러 방지 특별법원은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반역죄를 인정해 헌법 6조에 따라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2014년 3월 반역죄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그는 척추질환 치료를 이유로 2016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한 뒤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 사형 선고가 나온 뒤 무샤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곧바로 고등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무샤라프는 1999년 10월 나와즈 샤리프 당시 총리가 자신을 육군참모총장에서 해임하자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탈취했다. 그 뒤 10년 동안 파키스탄을 통치했으나 2008년 총선 패배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껴 망명했다. 오랜 정적 샤리프는 2013년 다시 총리에 취임해 이듬해 테러 방지 특별법원을 설치해 무샤라프 단죄에 나섰다. BBC 우르두에 따르면 이날 위헌 판결에도 무샤라프 단죄 논란은 매듭지어지지 않는다. 다른 법원에서도 무샤라프의 2007년 헌정 중단을 둘러싼 재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태국 ‘감동 배구’ 뒤엔 아름다운 관중매너 있었다

    한국·태국 ‘감동 배구’ 뒤엔 아름다운 관중매너 있었다

    김연경의 수준 높은 플레이에 박수도 한국 관중도 열렬하면서 절제된 응원 최선 다한 선수들 경기 후 끝내 눈물 패자 없는 ‘진정한 스포츠’ 가슴 뭉클이상했다. 지고 있는 팀 관중같지가 않았다. 지난 12일 밤(한국시간)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경기에서 선수들의 진땀 나는 플레이 못지않게 눈길을 끈 것은 태국 관중의 태도였다. 한국에 내리 2세트를 내주고 3세트마저 끌려가는 벼랑끝 상황에서도 대다수 태국 관중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승패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기려는 듯 울상을 짓거나 분노하기보다는 열띤 응원을 보내며 즐거워했다. 뿐만 아니라 태극기를 들고 한국팀을 응원하는 태국 관중도 보였다. 한국 TV 중계 해설자는 “김연경 선수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는 태국 관중도 있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태국에서 여자 배구는 국기(國技)로 불릴 만큼 최고 인기 스포츠여서 이날 태국 관중의 매너는 주목할 만했다. 더욱이 태국으로서는 이날 패배할 경우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 또다시 좌절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태국 팬들의 모습은 스포츠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는 진수를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 응원단도 숫자는 적지만 열렬하면서도 절제된 응원으로 수준 높은 매너를 보여 줬다. 이날 경기에서 복근 파열로 진통제를 먹고 뛴 김연경은 경기장의 한국 관중 응원에 대해 “태극기가 많아서 좋았고, 저희 쪽에 많은 분이 있는 걸 보면 믿음직스러운 게 있어서 힘이 났다”고 13일 기자들에게 밝혔다. 3대0으로 한국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패한 태국 선수들은 물론 이긴 한국 선수들도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동안 흘린 땀과 고통의 시간이 떠올라서였을까. 선수 출신인 TV 해설자도 “두 팀 선수 모두 같은 의미의 눈물일 것”이라며 울먹였다.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인 스테파노 라바리니는 경기 후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40년을 이 순간을 위해 기다린 것 같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 선수 출신이 아니라 배구를 좋아하던 일반인이다. 이날 승리로 한국 여자배구는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 냈지만, 태국 여자 배구는 또다시 올림픽 본선 문턱에서 좌절되는 슬픔을 맛보게 됐다.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든 태국팀의 ‘황금세대’들에겐 이날 경기가 올림픽 무대를 노크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태국 여자 배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때도 일본에 2-3으로 지면서 아깝게 본선행이 좌절된 바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팬들은 무슨 죄”… KGC가 버린 경기 상처만 남겼다

    “팬들은 무슨 죄”… KGC가 버린 경기 상처만 남겼다

    김승기 감독 “천천히 공격 지시” 해명일부 팬 구단 게시판에 강한 비판 제기승패 결정난 가비지 타임 운영 양면성용인됐다간 승부조작 이어질 가능성도KBL, 14일 재정위원회 열어 심의키로프로농구에서 안양 KGC가 가비지 타임(이미 승세가 기운 경기가 진행되는 막판 시간)의 무기력한 플레이로 도마 위에 올랐다. 시간제 경기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경기 진행 의사를 보이지 않는 모습은 프로 스포츠로서 존재의 의문을 던져줬다는 지적이다. 일부러 득점을 하지 않는 것은 승부조작으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1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나왔다. 4쿼터까지 78-78로 마치며 연장전까지 간 명승부는 종료 1분 39초 전 KGC 이재도와 LG 이원대의 볼경합 과정에서 이재도에게 파울 휘슬이 불리면서 사실상 끝났다. KGC 김승기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박수를 친 뒤 브랜든 브라운 등 주전 선수들을 뺐고 KGC는 결국 78-89로 패배했다. 파울 당시 9점 차로 포기하기엔 이른 시기였음에도 김 감독의 결정은 신속했다.농구에서 가비지 타임은 기울어진 승부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고 후보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주는 등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기는 팀으로서는 오히려 더 많은 득점과 선수들이 개인 기량을 선보이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KGC는 아예 경기 진행 의사를 보이지 않은 채 공격 시간을 다 쓰는 게 문제였다. 홈경기장을 찾은 4018명의 관중은 감독의 결정에 경기가 일방적으로 끝나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일부 팬들은 “감독이 포기한 경기를 보는 팬은 무슨 죄냐”면서 KGC 구단에 항의글을 남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다음날 “심판 판정에 아쉬운 부분은 있었고 그 부분에 어필한 것도 맞다. 하지만 감정 때문에 경기를 그르친 것은 아니다”라며 “점수 차가 많이 났기 때문에 더 이상 벌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천천히 공격하라고 지시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KGC는 이미 2011~12 시즌 당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부에서 4쿼터에 23점 차로 리드했던 경기를 역전당해 팬들의 강한 비난을 산 적이 있다. 당시 이상범 감독은 사과문을 내고 “플레이오프에 포커스를 두고 경기 운영을 했다”면서 “패배의 원인을 벤치멤버에게 돌린 것처럼 보여진 부분도 뉘우치고 있다”고 했다.프로농구에서 감독이 일부러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승부조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문제다. 가비지 경기라 할지라도 납득할 수 있는 플레이가 이뤄져야 하지만, 선수 기용 권한을 가진 감독들이 승부조작 세력들과 결탁해 작정하고 주전 선수들을 빼거나 득점 포기 지시로 점수가 조작되면 피해자인 선수들까지 공범자가 된다. ‘감독의 재량’이라는 미명 하에 스포츠의 근간을 흔들게 되는 것이다. 프로농구는 2013년 강동희 전 감독이 후보 선수들을 경기에 내는 방식으로 승부조작 혐의가 적발돼 영구제명된 경험이 있다. 무죄 선고를 받긴 했지만 전창진 KCC 감독도 같은 방식의 승부조작 혐의를 받았다. 다른 스포츠는 선수 개인의 일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농구의 경우 지도자의 지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른 스포츠와 결이 달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농구계 관계자는 “찾아준 팬들을 위해서 끝까지 열심히 해야하는 데 공격을 안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가비지 타임이라도 10초, 15초 남은 게 아니고 1분 39초가 남았으니 공격을 해야 팬들도 ‘열심히 했구나’ 생각한다. 팬들이 있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농구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4일 오전 10시 30분 김 감독의 불성실한 경기 운영에 관해 심의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제보다 주권 택한 대만… 차이 총통, 역대 최다표로 재선 성공

    경제보다 주권 택한 대만… 차이 총통, 역대 최다표로 재선 성공

    투표율 74.9%… 817만표 얻어 지지율 57% 젊은층 지지·홍콩 시위 사태가 승리 요인 총선도 동시 실시… 與 민진당 과반 유지 차이 “결코 中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 中 “대만의 독립·분열 시도 결연히 반대”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 11일 치러진 제15대 중화민국 총통(한국의 대통령 격)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부터 거세진 중국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수용 요구와 홍콩 시위 사태 격화로 반중 정서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치러졌다. 다수의 대만 유권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반발로 반중 성향의 차이 총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보다는 주권’이라는 논리가 공감대를 얻었다는 것이다. 12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인 차이 총통은 817만 231표(57.1%)를 얻어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552만 2119표·38.6%) 가오슝 시장을 264만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3위인 친민당 쑹추위 후보는 60만 8590표(4.3%)를 모았다. 차이 총통은 1996년 대만에서 총통 직선제가 도입된 뒤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지지율도 4년 전 총통 선거 때 얻은 56.1%보다 더 높아졌다. 한 시장은 막판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가오슝에서도 패하는 등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 1931만명 가운데 1446만명이 투표해 74.9%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역대 최저였던 2016년 대선 때의 66.3%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그간 투표에 소극적이던 젊은층이 차이 총통을 지지하고자 대거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차이 총통은 11일 밤 타이베이 민진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선택한 정부는 결코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 더욱 큰 목소리로 우리의 의지를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대만을 대등한 상대로 여기고 평화적으로 대한다면 양안 관계를 개선해 나갈 의지가 있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여당인 민진당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한국의 국회의원 격) 선거에서 무난히 과반 의석을 유지했다. 민진당은 전체 113석(지역구 79석, 비례대표 34석) 가운데 61석을 차지해 국민당(38석)을 압도했다.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민진당의 총선 승리에 힘입어 두 번째 임기(2020~2024)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차이 총통은 1956년 타이베이의 부유한 사업가 가정에서 태어났다. 대만대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와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각각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으로 돌아와 국립정치대 등에서 법학 교수로 일했다. 1988년 대만 총통이 된 국민당 리덩후이는 임기 말 중국 본토와 대만이 별개의 나라임을 정립하는 ‘양국론’ 개념을 준비했는데, 당시 이 계획을 책임진 것이 당시 교수였던 차이 총통이었다. 그는 2000년 총통 선거에서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 천수이볜 후보가 당선된 뒤 양안 관계 최고 책임자로 발탁돼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천수이볜이 부패 추문 등으로 2008년 선거에서 국민당에 정권을 내주자 차이 총통은 해체 직전의 민진당을 맡아 당의 재건에 앞장섰다. 2012년 대선에서 최초의 여성 후보로 출마했지만 패배를 맛봤다. 당 주석직을 내려놓고 ‘야인’이 됐다가 2014년 90%가 넘는 당원들의 지지로 당 주석에 복귀한 뒤 2016년 대선에서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꺾고 첫 여성 총통에 올랐다. 집권 1기 차이 총통은 당선 직후부터 중국과의 갈등과 정치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만은 전 세계에서 중국 본토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 이 때문에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과 차이 총통에게는 ‘비현실적’, ‘급진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최근까지도 대만의 주된 정서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가운데 가장 뒤처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업고 2018년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은 국민당에 참패했다. 차이 총통은 첫 임기만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자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주의 수호자’라는 차이 총통의 이미지가 재조명된 것이다. 특히 같은 해 6월 시작된 홍콩 시위 사태가 대선 판세를 가르는 결정타가 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차이 총통은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친중 성향의 한 시장에게 크게 밀렸다. 그러나 홍콩 사태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던 8월부터 지지율 1위에 오르며 이변을 연출했다. ‘중국의 지원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해도 괜찮으니 주권만큼은 포기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대만 대선 결과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의 대만 정책은 명확하다. 평화통일과 일국양제 기본 방침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면서 “어떠한 형식의 대만 독립과 분열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 당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손흥민, 70m 원더골 후 한달간 잠잠…수비 부담이 원인?

    손흥민, 70m 원더골 후 한달간 잠잠…수비 부담이 원인?

    토트넘, 12일 새벽 리버풀에서 0-1 패배손흥민, 후반 결정적 동점 기회 날려 버려수비 가담 부담 늘며 결정력 떨어졌다 평가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전 8골, 부임 후 2골지난 11일 손흥민의 70m 질주 원더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월의 골로 선정됐다.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그러나 원더골 이후 손흥민의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다. 크게 늘어난 수비 가담에 대한 부담이 골 결정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손흥민의 토트넘은 12일 새벽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전반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얻어맞은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은 20승1무(승점 60)를 신고하며 무패 1위를 질주했고, 토트넘은 8승6무8패(승점 30)를 기록하며 8위까지 밀려났다. 특히 토트넘은 FA컵 경기를 포함한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루카스 모라와 번갈아 가며 이따금 최전방에 서기도 했지만 주로 왼쪽 측면을 오가며 쉴 새 없이 뛰었으나 소득이 없었다. 슈팅을 세 번 날렸으나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6분 리버풀의 조던 핸더슨을 압박해 공을 가로챈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골문을 크게 비껴갔다. 후반 14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파 포스트를 겨냥해 슛을 깔았으나 상대 수비에 스치며 굴절돼 역시 골문을 비껴갔다. 후반 29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지오바니 로 셀소가 태클로 빼낸 공을 모라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연결해주며 오픈 찬스를 잡았으나 공을 허망하게 하늘로 떴다. 손흥민으로서 충분히 결정지어줄 만한 기회여서 아쉬움이 컸다. 손흥민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골든 찬스를 날려버렸다”는 혹평과 함께 6점 대의 낮은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서 돌아온 지난 5일 FA컵 미들즈브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징계 이전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없다. 조제 모리뉴 감독의 부임 첫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로 활약한 뒤 이후 도움 3개를 추가하고 번리전에서 70m 질주 원더골을 터뜨린 이후 잠잠하다.이 같은 부진이 수비 가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수비 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리뉴 감독은 공격수들에게 보다 더 수비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날 리버풀전서도 상대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깊숙이 자기 진영까지 내려왔다가 상대 진영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당연히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부임 이전 15경기에서 8골 4어시스틀 기록했으나 부임 이후 10경기에서 2골 5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공격력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지난 시즌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아직 케인이 없는 두 경기째이긴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골 찬스 놓친 손흥민 ‘아쉬움만…’

    [포토] 골 찬스 놓친 손흥민 ‘아쉬움만…’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골 찬스를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팀은 리버풀에 0-1로 패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출전정지 징계 영향?’…손흥민 리그 복귀전 평점 6.4

    ‘출전정지 징계 영향?’…손흥민 리그 복귀전 평점 6.4

    지난달 첼시와 18라운드에서 상대 선수를 걷어차 퇴장당하고,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리그 복귀전에서도 침묵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팀의 0-1 패배를 지켜봤다. 손흥민은 ‘무패 선두’ 리버풀을 상대로 분주하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려 했지만 번번히 수비에 걸리거나 골문을 빗나갔다. 무엇보다 0-1로 뒤지던 후반 29분에는 골과 다름없는 완벽한 찬스가 주어졌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넘어가는 ‘홈런 슈팅’이 나왔다. 손흥민은 루카스 모라의 전진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슈팅에 힘이 너무들어가면서 골대 위로 떠버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감아 차기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리버풀은 전반 37분 피르미누의 산제 결승골을 끝까지지키며 12연승을 내달렸다. 20승 1무 무패로 2위 레스터시티와 승점 차를 16점으로 벌렸다. ‘홈런 슈팅’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손흥민은 현지 매체들의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은 후반 29분 손흥민 탓에 ‘골든 찬스’를 날려버렸다”고 전했다. BBC 인터넷판도 “토트넘에게도 기회가 분명 있었지만 손흥민이 후반전 무산시켰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 선발 선수들 가운데 3번째로 낮은 6.4점의 평점을 매겼다. 대니 로즈가 6.0점와 델리 알리가 6.3점으로 뒤를 이었다.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인 엄청난 동점 찬스를 놓쳤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첼시전 이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16라운드 번리전에선 혼자 70m를 단독 질주해 원더골을 기록하는 등 시즌 10골을 넣었다.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12월의 골’에 선정됐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대만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 재선 성공…그는 누구

    대만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 재선 성공…그는 누구

    통일도 독립도 추구하지 않는 ‘현상 유지’ 대만 독립 성향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이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야당인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 시장은 이날 “차이잉원 총통에게 방금 당선 축하 전화를 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당선을 확정 지은 후 무대에 올라 “매번 선거가 열릴 때마다 대만은 민주·자유적 생활 방식과 국가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줬다”면서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대만이 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때 대만인들이 결의를 더 크게 외칠 것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연설했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국민이 선택한 정부는 절대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야 말로 가장 분명한 답안”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지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데 이어 대만 유권자들까지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의 재선을 선택한 것은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월 대만에 일국양제 통일 방안을 받으라고 요구하면서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투기가 20년 만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들과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항공모함을 포함한 중국 군함과 군용기들이 대만을 포위하듯이 둘러싸고 훈련하는 일도 잦아졌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자국민의 대만 자유 여행을 제한함으로써 대만에 연간 1조원대로 추산되는 경제적 타격을 가했다. 이러한 압박은 대만인들의 반감을 불러왔다. 2018년 11월 지방선거 패배로 재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던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끌어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 운동도 대만에서 반(反)중국 정서가 급속히 커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중국 관영 신화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차이 총통의 재선이 확정되자마자 이를 신속히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차이잉원이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고, 한궈위 후보자를 모함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민진당은 매번 선거 때마다 양안 간 긴장 관계를 이용했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차이총통은 1956년 타이베이에서 부유한 사업가인 차이제성의 딸로 태어났다. 차이 총통의 부친은 자동차 수리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후 부동산 투자로 영역을 넓혀 큰 부자가 됐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차이 총통은 엘리트 법학자로 성장했다. 대만 최고 학부인 대만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와 런던정경대에서 각각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립정치대학 등 대학에서 오랫동안 법학 교수로 일했다. 2016년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꺾고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 됐다. 학자 출신인 차이 총통은 합리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정치 성향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성향이지만 총통 집권 후에는 급진적인 독립 추구 노선을 걷지 않아 중국을 먼저 자극하는 일을 만드는 것은 피하고 있다. 통일도 독립도 추구하지 않는 ‘현상 유지’에 방점이 찍힌 정책을 펴고 있다. 생존에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과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태경 “보수재건 3원칙 확답하면 공천권 내려놓겠다”

    하태경 “보수재건 3원칙 확답하면 공천권 내려놓겠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보수통합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진정성 있게 보수재건의 3원칙에 확답한다면 우리는 공천권 같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황 대표에게 3원칙 확답을 하라고 요구하는 이면에 공천권 보장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또 “황 대표 쪽에서 내부 의견을 청취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충분한 시간을 드리겠다. 기다리겠다”며 “대신 진정성 있는 확답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통합은 아무나 다 끌어모으는 ‘반문(반문재인)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보수혁신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 중도통합”이라고 언급했다. 하 책임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2개의 정당을 해산하는 역할을 한다”며 “헌법재판소와 같은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확약으로 부족하다. 그런데 그것마저 없으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그중 황 대표의 확답이 첫 출발”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권 심판보다 제1야당 심판 여론이 높다”며 “혁신통합에 성공하면 정권 심판 가능성이 더 높다. 혁신통합당이 승리하는 길로, 승리의 길이 뻔히 보이는데 패배하는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보수가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탄핵의 강을 넘으면 대화할 수 있다.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면 기꺼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회전 부상 안고 결승, 日선수에 패배 아쉬워…후배님들은 후회없게 경기에 최선 다했으면”

    “1회전 부상 안고 결승, 日선수에 패배 아쉬워…후배님들은 후회없게 경기에 최선 다했으면”

    1964년 10월 23일 저녁. 대한민국 국민의 귀가 온통 도쿄로 쏠렸다. 금메달에 대한 염원이 가득했다. 앞서 레슬링과 유도에서 장창선, 김의태 선수가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따내며 도쿄 하늘에 두 차례 태극기를 휘날렸으나 당시 국민들에게는 2% 부족한 소식이었다. 복싱에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었다. 밴텀급 1회전(32강)부터 4회전(4강)까지 이집트, 아르헨티나, 쿠바, 멕시코 선수를 차례차례 꺾고 결승에 오른 정신조 선수였다. 한 번만 더 이기면 금메달이었다.공교롭게도 레슬링과 유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가로막았던 일본과 또 마주쳤다. 게다가 결승 상대는 2년 전 이긴 적이 있는 사쿠라이 다카오. 국내 언론은 앞다퉈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타전했다. 정신조는 그러나 2회 1분 18초 만에 RSC(심판 경기 중지)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그는 링에서 내려와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시상식에서도 은메달을 이마에 대고 눈물을 떨궜다. 56년의 세월은 그 ‘링 위의 애국자’를 어떻게 변모시켰을까. 9일 전북 순창에서 만난 도쿄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 정신조(80)씨는 더이상 20대의 모습이 아니었지만 복서 출신 특유의 ‘다부진 아우라’는 여전했다. 정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세기 전의 승부에 대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승에서 졌으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그때 들었던 마음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가 없었어요.” 심판 판단이 야속하다고도 했다. “많이 맞지도 않았는데 (심판이 경기를) 빨리 끝내 버렸지요.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도 어이없어서 (링 위에서) 한참 옥신각신했습니다.” 사실 그가 결승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까닭이 있었다. 1회전에서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부상을 당했다. 부상 투혼으로 결승까지 올라간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굳이 부상을 핑계로 삼지 않았다. “그때는 일본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잘못해 가지고 진 거지 뭐, 다른 건 없습니다.” 그는 1960년대 복싱 경량급 에이스였다. 어려서 태권도를 하다가 고명상고 2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복싱에 입문했다. 입문하자마자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1959년 대만 동아시아선수권에서 플라이급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로마올림픽에서는 2회전에서 소련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소련 선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 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기어코 플라이급 정상에 섰다. 펀치와 테크닉을 겸비했다는 복싱 솜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무덤덤하던 표정에 슬쩍 미소가 피어오른다. “소싯적에도 동네에서 좀 알아줬지요. 현역 때 70~80%는 KO로 이겼어요. 주무기는 훅이었습니다.” 로마에 함께 갔던 김기수 선수는 프로로 전향해 승승장구했지만 그는 도쿄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복싱을 시작할 때부터 프로에 대한 마음은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대한석탄공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조선소 사업을 하면서도, 사업에 실패해 삶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체육관 관장으로, 지도자로, 해설가로, 심판으로, 협회 이사로 복싱과의 인연은 이어 갔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했던 그는 “그때는 복싱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건강 문제로 수년 전 공기가 맑은 곳을 찾아 연고도 없는 섬진강 기슭에 들어온 뒤로는 세상과 소원해졌다. 얼마 전 올림픽 은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대한체육회에 기증해 버렸다.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갖고 있으면 뭐하겠어요. 미리 기증해서 훗날에라도 국민들이 볼 수 있었으면 했지요.” 여든이 넘었지만 마음만은 현역이라는 그에게 반세기 만에 다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나설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했다.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지요. 오로지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순창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신력으로 버틴 풀세트, 승점 1 더 얻게 만들었다

    정신력으로 버틴 풀세트, 승점 1 더 얻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서 국내리그처럼 차등승점제 적용호주전 패했지만 풀세트 접전 끝 승점 1얻어조 2위에 오른 원동력 작용… 정신력 보여줘주장 신영석 “절박한 마음… 할 수 있다 독려”남자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에서 카타르를 꺾고 극적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풀세트까지 간 선수들의 정신력이 조명받고 있다. 국내리그와 마찬가지로 ‘차등 승점제’가 적용되는 이번 대회에선 풀세트를 가면 패배팀에게도 승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공동 24위)이 속한 B조는 3패를 당한 최약체 인도(131위)를 제외하고 카타르(33위)와 호주(15위), 한국이 모두 2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점은 카타르가 7, 한국이 6, 호주가 5로 서로 달랐다.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는 호주와의 풀세트 승부로 승점 1을 따낸 게 결정적이었다. ‘차등 승점제’는 3-0 혹은 3-1 승리를 거두면 승리팀에 승점 3을, 3-2 풀세트 승부는 승리팀에 승점 2 패배팀에 승점 1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국은 호주에 2-3패배(승점 1), 인도에 3-0승리(승점 3), 카타르에 3-2승리(승점 2)를 따내 승점 6을 얻었다. 호주는 한국에 3-2승리(승점 2), 카타르에 0-3패배(승점 0), 인도에 3-1승리(승점 3)를 거두고 승점 5에 그쳤다. 호주가 한국에게 승점 2가 아닌 승점 3을 따내고 한국이 호주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더라면 결과는 뒤집어질 수 있었다. 2011년부터 국내리그에 도입된 차등 승점제는 지더라도 5세트까지 경기를 치열하게 쫓아갈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순위도 갈랐다. 여자부의 경우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9승 6패로 동일하지만 흥국생명이 승점 2를 앞서며 2위에 올라 있다. KGC 인삼공사는 6승 9패, 한국도로공사는 5승 10패로 승차가 있지만 승점은 16점으로 같은 상황이다. 남자대표팀의 주장 신영석은 지난달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위 모든 분들이 남자팀은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한다”면서 “그게 현실이지만 그 편견과 시선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선 조금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박한 마음으로 서있다.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인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경기 후에도 신영석은 “선수들에게 계속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신영석의 말대로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가 아시아 최강 이란으로 험난한 길이 예고돼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만날 상대였다. 강호들을 상대로 연거푸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준 대표팀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도 꿈은 아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수염, 한국 정치서 단식, 고행 상징... 해외에선?

    수염, 한국 정치서 단식, 고행 상징... 해외에선?

    트뤼도, 휴가 복귀하며 수염젊은 인상 덜고 원숙함 강조폴 라이언도 의장 시절 수염앨 고어는 정계 은퇴 신호로이집트선 강경 무슬림 표시 겨울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얼굴에 수염을 기른 채 나타났다. 한국에선 호불호를 떠나 김영삼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단식을 하며 깎지 않은 수염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해외에선 수염이 꼭 고행이나 투쟁을 상징하진 않는다. 8일(현지시간) BBC는 “수염은 정치 지도자가 기르고 나타났을 때 모두가 주목할 만큼 충분히 특이한 것”이라면서 “세계 어떤 지역에선 수염이 개인 취향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오랜 시간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가 충돌해 온 이집트에서 정치인의 수염은 강경 이슬람주의를 나타낸다. 무슬림형제단 소속으로 ‘아랍의 봄’ 시기에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가 군부 손에 끌려내려와 결국 재판 중 사망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도 항상 코와 턱에 수염이 가득했다. 미국에서 수염은 수십년 간 정치적 갈림길이나 패배에 직면했다는 신호로 인식됐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에게 패배한 앨 고어 부통령은 6개월 뒤 수염을 잔뜩 기르고 나타났다. 당시 그의 수염은 ‘망명자의 수염’이라며 정치권 분석 대상이 됐다. 당시 가디언은 “분명한 건 미국이 뽑은 마지막 수염 기른 대통령은 1세기 전 벤저민 해리슨이었다”면서 “(고어가) 전 부통령보다는 가끔 강의를 하는 현 직업에 걸맞은 학구적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2004년 총선 출마를 요청받던 고어가 수염을 통해 정계와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얘기다.영국 정치에서 수염은 군 출신 인사들 덕분에 용인돼 왔지만 마거릿 대처는 총리 시절 “내 장관 중 수염 기른 자는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처의 수염 혐오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수염을 반란이나 좌파와 연관지었을 거라고 여겨진다. 실제 노동당 중진 의원 스티븐 바이어스, 알라스테어 달링, 피터 맨델슨, 제프 훈 등은 수염을 길렀지만 노동당 정권이 들어섰을 때 모두 얼굴 털을 깎았다. 최근 총선에서 노동당 대표로서 최악의 패배를 맛본 노동당 제러미 코빈은 1908년 이후 영국 정당 대표로선 처음으로 수염을 기른 경우였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독특한 흰 수염으로 유명하다. 지난 여름 모디의 새 내각에 취임한 장관 58명 중 18명이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다시 캐나다로 돌아오면 최근 좌파 성향 신민주당 지도자 자그미트 싱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시크교도다. 그는 종교적 신념으로 터번을 쓰고 얼굴 가득 수염을 기르고 있지만 그의 전임자 토머스 멀케어는 당대표직을 맡으며 수염을 깎으라는 요구에 시달려야 했다. 캐나다에선 수염을 길렀던 마지막 총리가 20세기 초 로버트 보든 경이었을 정도로 정계에서 수염은 이례적이다.그런 캐나다에서 48세의 총리 트뤼도는 수염을 기르고 나와 그동안 내세웠던 ‘젊은 정치’ 인상과 대조적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수염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확실한 건 검은 수염과 흰 수염이 뒤섞여 상당히 성숙해 보인다는 것. 정치 자문회사인 맥케이 번 그룹의 린 맥케이는 “그는 확신을 가지고 수염을 연출한 것 같다”면서 “수염을 통해 일정 부분 원숙함을 드러내고 싶었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수염이) 최근 트뤼도가 겪은 정치적 위기, 하원 과반 확보에 실패한 힘든 재선 투쟁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트뤼도보다 한 살 많은 폴 라이언 전 미 하원의장은 2015년 44세 나이로 의장이 됐을 때 인스타그램에 수염을 기른 사진을 올리며 “거의 100년 만의 수염 기른 의장”이라고 썼다. 당시 그의 상징이었던 깨끗한 인상을 포기한 결정에 비판이 많았지만, 라이언 역시 트뤼도처럼 수염을 통해 좀 더 나이 들어 보이길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루니가 보는 앞에서…맨유, 맨더비 1-3 완패

    루니가 보는 앞에서…맨유, 맨더비 1-3 완패

    맨시티,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전반에만 세골2차전은 30일 맨시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등 맨유 레전드 관람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는 2011년 2월 웨인 루니의 오버헤드킥 골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루니는 이 골을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터뜨렸다. 그것도 시티의 안방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다. 1-1 상황에서 루이스 나니가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시티 골망을 갈랐던 그림 같은 골은 이 경기 결승골이었다. 그리고 그 시즌(201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골을 포함해 맨체스터 더비 최다 득점 공동 1위(11골) 기록을 갖고 있는 루니가 오랜 만에 영국으로 돌아와 맨더비를 지켜봤다. 하지만 친정팀은 속절 없이 무너졌다.2020년 첫 맨더비가 시티의 완승으로 끝났다. 시티는 8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1로 승리했다. 카라바오컵은 하부리그 프로팀까지 출전하는 토너먼트 리그컵 대회다. 원정에서 대승을 낚은 시티는 결승행을 눈앞에 뒀다. 시티로서는 지난해 12월 1-2 패배를 곧바로 설욕한 셈이다. 시티는 맨더비 역대 전적에서 54승 52무 74패를 기록하게 됐다. 아직 열세이지만 2010년 대 이후로는 간격을 좁히고 있다. 특히 최근 6경기만 따지면 4승 2패로 앞선다. 시티는 이날 정규리그에서 29골을 합작하고 있는 리험 스털링(11골), 세르히오 아구에로(10골), 가브리엘 제주스(8골) 삼각 편대 중 스털링만 선발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시티는 시종일관 유나이티드를 몰아붙였다. 상대적으로 골이 덜 나왔을 뿐 내용은 5골 차 이상의 경기였다. 시티는 전반 17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유나이티드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라인을 따라 드리블하며 날린 왼발 중거리포가 그대로 유나이티드 골대 왼쪽 구석에 꽂히며 기선을 제압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자주 보여주던 골 상황과 비슷했다. 전반 33분에는 유나이티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실바가 찔러준 패스를 리야드 마흐레즈가 받아 유나이티드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까지 제치고 추가 골을 낚았다. 맨유는 5분 뒤 페널티 박스 안쪽을 파고든 케빈 데 브라이너의 강력한 왼발 슛을 데 헤아가 선방했으나 데 헤아의 몸을 맞고 튀어나온 공이 골문 앞에 서 있던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의 몸에 맞고 다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당구 쿠션볼 같은 자책골까지 나오며 무너졌다. 유나이티드는 후반 25분 마커스 래쉬포드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제주스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으나 루니와 함께 맨더비 최다 골 공동 1위인 아구에로는 끝까지 벤치를 지키며 신기록 작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방송 중계 카메라에 경기장을 찾은 루니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루니 옆에는 역시 유나이티드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맨더비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라이언 긱스도 앉아 있었다. 카라바오컵 2차전은 오는 30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정규리그 맨더비도 한 차례 더 남아 있다. 3월 8일 올드 트래포드에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女배구, 인도네시아 제압… 3연속 올림픽행 시동

    女배구, 인도네시아 제압… 3연속 올림픽행 시동

    김연경 2세트 중반까지 뛰고도 12득점 남자 배구는 호주와 혈전 끝 2-3 패배 20년 만에 본선 진출 도전 ‘가시밭길’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기분 좋게 첫 발걸음을 내디딘 반면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나선 남자배구 대표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의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3-0(25-18 25-10 25-9)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공동 8위인 한국은 공동 117위 인도네시아에 역대전적 7전 전승째. 더욱이 7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한국은 서브 득점에서 13-1, 블로킹 득점에서 9-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며 상대를 압도했다. 전력 차가 컸지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이재영(흥국생명), 라이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주축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세터도 주전 이다영(현대건설)이, 제1 리베로도 김해란(흥국생명)이 선발로 나섰다. 첫 세트에는 다소 고전했다. 세터 이다영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어긋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중반까지 치고받는 접전을 펼쳐졌지만 결국 한국이 흐름을 잡았다. 12-12에서 이재영이 오픈공격으로 균형을 깨고 김연경이 울라다리 라트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14-12로 달아났다. 이후로는 ‘김연경 타임’이었다. 14-13에서 대각을 노린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탠 김연경은 3차례 연속 블로킹으로 인도네시아 공격을 막아냈다. 2세트에도 김연경이 가장 돋보였다. 한국은 7-4 리드에서 김연경의 3연속 서브 득점으로 점수를 보탠 뒤 이재영의 연타와 김수지의 블로킹, 다시 김연경의 후위 공격으로 14-4로 크게 달아나 승기를 굳히더니 3세트 초반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연경은 2세트 중반까지만 뛰고도 두 팀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이재영이 10득점에, 센터 김수지와 양효진도 각각 9득점, 8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0-3으로 패한 이란과 8일 2차전을 펼친다. 한편,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남자배구팀은 이날 중국 장먼의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와 풀세트 듀스까지 가는 혈전 끝에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아쉽게 졌다. 세계랭킹 공동 24위인 한국은 A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을 준결승에서 피하기 위해 사실상의 B조 1위 결정전인 호주전에서 승리가 꼭 필요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최상위 한 팀만 나서는 올림픽 행로가 가시밭길로 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부상 회복 허훈, 수직 낙하 KT 구세주 될까

    부상 회복 허훈, 수직 낙하 KT 구세주 될까

    6일 원주DB전 37점차 패배 관중석에서 지켜봐허훈 부상 이탈 8경기서 팀은 1승 7패로 추락최근 부상 털고 이르면 8일 홈경기 복귀 가능성한 명 빠졌을 뿐인데 그 이전과 이후의 팀이 완전히 다르다. 프로농구 부산 kt 이야기다. 지난 6일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37점 차로 무릎을 꿇은 것은 kt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다. 37점은 올시즌 최다 점수차 기록이다. kt가 기록한 59점은 올시즌 최소 득점 기록이다.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대결과 같은 팀의 패배를 허훈(25)은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허훈이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한다. 왕의 귀환이다. 허훈이 수직 낙하를 경험하고 있는 kt를 다시 곧추세울지 주목된다.2019~20시즌 득점 1위(경기당 16.5점)와 어시스트 1위(7.4개)를 달리며 MVP급 활약을 펼치며 올스타 팬 투표 1위까지 거머쥐었던 허훈은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달 17일 안양 KGC전을 시작으로 질주를 멈췄다. 허훈의 질주가 멈추자 직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까지 치솟았던 kt의 질주도 멈췄다. 멈췄다기 보다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이후 허훈이 빠진 8경기에서 1승 7패를 기록했다. 앞서 2위였던 순위는 6위를 턱걸이 하고 있다. 7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반 경기 차라 6위 수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kt의 경기력을 살펴보면 그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온다. 3라운드 초반 허훈이 뛰었던 22경기에서 kt는 경기당 평균 83.2점(1위) 3점슛 9,6점(1위), 어시스트 17.8개(2위)를 기록했다. 반면 허훈이 빠진 8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76점(7위) 3점슛 7.3점(8위) 어시스트 14.9개(8위)를 기록 중이다. 이 정도면 허훈이 kt 공격력이 알파와 오메가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훈은 동부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몸을 풀 정도로 부상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늦어도 11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코트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허훈이 얼마나 빨리 경기 감각을 되찾느냐 여부다. 허훈이 부상 이전 못지 않는 활약을 해줘야 무너진 kt의 조직력과 자신감까지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서동철 kt 감독은 허훈의 복귀에 대해 “5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했다. 기대 된다”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지만 아직 경기 감각은 떨어진다. 운동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43년 ‘전쟁’ 끝났지만…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43년 ‘전쟁’ 끝났지만…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스카이워커家 다룬 9번째 작품으로 시리즈 마쳐 번외편까지 11개 영화,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 141분 화려한 비주얼… 추바카 등 원조 캐릭터도 2023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개봉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로 유명한 ‘스타워즈’ 시리즈가 장대한 막을 내린다. 1977년 5월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 이후 무려 43년 만이다. ●43년 스타워즈 시리즈 ‘최선의 마무리’ 8일 개봉하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본편(에피소드)으로는 9번째, 번외편까지 합치면 11번째 작품이다. 루크 스카이워크(마크 해밀 분)가 사라진 뒤 위기가 찾아오고, 제국의 패배 이후 일어난 악의 집단 ‘퍼스트 오더’가 스카이워커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에피소드 7, 8편과 한 덩어리 영화다. 전편에서 스카이워커 쌍둥이 여동생 레아 오르가나(캐리 피셔 분) 장군이 행성 자쿠로 파일럿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를 비밀리에 파견했다. 이 과정에서 퍼스트 오더의 리더로 부각한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 분)이 사실은 레아와 한 솔로(해리슨 포드 분)의 아들이라는 게 밝혀졌다. 렌과 레이는 보이지 않는 힘인 이른바 ‘포스’를 느끼고 텔레파시도 서로 통하지만, 정작 레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에피소드 9편에서는 레이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고, 오르가나가 레이를 스카이워커에게 보낸 이유도 함께 밝혀지면서 7, 8편의 궁금증도 해소한다.이번 편에선 레이와 렌의 대결을 축으로 삼아 스카이워커 가문의 가족사도 함께 마무리된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자료를 통해 “지난 이야기를 전부 고려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지 고민했고, 그 안에서 캐릭터들의 성정과 새로 맞이하는 도전들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감독의 장기인 화려한 비주얼이 141분 동안 이어진다. 액션이 다소 약하다는 7, 8편에 비해 규모를 확실히 키웠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 버려진 우주 함선에서 광선검 ‘라이트세이버’를 들고 싸우는 레이와 렌의 대결은 스타워즈를 상징하는 장면이자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 하이라이트인 저항군과 퍼스트 오더의 우주 전투 장면 역시 스타워즈 팬이라면 열광할 법하다. 한 솔로를 상징하는 밀레니엄 팔콘과 스피더, 데스 킬러 등 각종 우주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원조 캐릭터인 추바카와 알투디투(R2D2), 시스리피오(C-3PO), 스피로(BB-8) 등도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한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오리지널 시리즈인 4~6편의 세계관 속에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장점인 다양성을 충분히 담아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지만, 전체 시리즈의 마감에 최선의 마무리를 해냈다”고 평가했다.●미국 상징하는 대서사 마감… 후속은? 스타워즈 시리즈 문을 연 ‘새로운 희망’은 전체 이야기의 4편 격이다. 은하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화려한 특수효과로 그려냈다. 다음해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휩쓸었고, 1000만 달러를 투자한 20세기 폭스는 무려 8억 달러의 입장권 수입을 벌어들였다. 이를 계기로 만든 ‘제국의 역습’(1980·에피소드5), ‘제다이의 귀환’(1983·에피소드6)도 크게 성공했다. 이어 1990∼2000년대 기존 시리즈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이른바 ‘프리퀄 3부작’을 선보였다. “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불후의 명대사를 탄생시킨 다스베이더(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이야기를 담은 ‘보이지 않는 위험’(1999·에피소드1), ‘클론의 습격’(2002·에피소드2), ‘시스의 복수’(2005·에피소드3)다. 그러나 프리퀄은 팬들에게 전작 3편에 미치지 못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디즈니가 2012년 루커스필름을 인수한 뒤 본편 이후 이야기인 ‘시퀄 3부작’이 나왔다. ‘깨어난 포스’(2015·에피소드7), ‘라스트 제다이’(2017·에피소드8)가 개봉했다. 이번 편이 3부작 마지막이자 전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번외편에 해당하는 ‘로그 원’(2016)과 ‘한 솔로’(2018)까지 모두 11편의 영화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구현한 이른바 ‘프랜차이즈’ 영화의 시초로 꼽힌다. 미국 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서부극을 축으로 한 전쟁 영화를 우주로 옮겨 풀어냈다. 김형석 영화 평론가는 “건국 서사가 빈약한 미국인들에게 스타워즈 시리즈는 거대 서사를 제공했다. 일종의 ‘삼국지’와도 같은 영화로,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갈 때와 맞춰 펼쳐지며 미국인의 ‘멘털리티’(정신)를 대표하는 영화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영화들에 밀리는 상황에 관해 “선과 악이 뒤죽박죽한 상황에서 새로운 요소를 결합해서 만들어가는 마블코믹스 영화에 비해 서사의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편에서 스카이워커 가문 이야기는 막을 내리지만 제작사는 전혀 다른 스타워즈 시리즈를 예고했다. 아직 제목조차 정해지지 않은 스타워즈 시리즈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2년마다 한 번씩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압박에 막힌 속공…아홉수에 걸린 SK

    압박에 막힌 속공…아홉수에 걸린 SK

    3라운드까지 단독 1위 질주 SK···새해 들어 하위권에 3연패장기인 속공 감소, 속공 시발점인 수비리바운드 감소 뚜렷2019~20시즌 프로농구 1위를 질주하던 서울 SK가 심상치 않다. 새해 들어 고양 오리온,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 등 8~10위 팀들에게 3연패를 당했다. 1월 1일 오리온에 75-83으로 무릎을 꿇더니 4일 LG에게 73-76으로 졌고, 5일에는 모비스에게 77-83으로 패했다. 이로써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던 SK는 안양 KGC에게 공동 1위 자리를 내주며 두 달가량 수성하던 단독 1위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가장 먼저 19승(11패)에 도달했으나 연패로 20승 고지를 앞두고 제자리 걸음이다.외곽포가 전체 10개팀 가운데 최하위권인 SK가 그간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속공이 먹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지난해 3라운드까지 27경기와 새해 4라운드 첫 3경기를 비교하면 앞서 경기당 10.3점에 달하던 속공 득점이 새해 이후 8.7점으로 줄었다. 특히 속공의 출발점인 수비 리바운드가 3라운드 27경기 26.9개에서 4라운드 첫 3경기 평균 21.7개로 줄었다. 그나마 3라운드까지 경기당 6.9점(성공률 34.7%)을 뽑아내던 3점포도 새해 들어 4.3점(성공률 22.8%)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속공 감소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말에도 속공이 저조해 2연패를 당하다가 2019년 마지막 경기에서 속공으로만 13점을 뽑아내며 연패를 끊기도 했다. SK의 속공 득점이 줄어든 것은 상대팀들의 전면 압박 수비로 미리 기회를 차단하고 있는 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서다. 문경은 SK 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감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전까지 3연패를 당한 뒤 “우리는 2m 정도 되는 좋은 신체 조건에 빠른 스피드로 농구를 하는 팀”이라면서 “그러다보니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이 사전에 강한 몸싸움으로 스피드를 저지하는 스타일로 나온다. 그런 강한 디펜스에 밀려서 3경기를 다 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LG전 패배 이후에는 “지금 우리 팀이 속공 아니면 세트 오펜스로 공격을 하고 있는데 2차 속공이 필요하다. 2차 속공 훈련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련을 맞고 있는 SK가 오는 10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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