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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슨 화이트헤드 흑인 최초로 퓰리처 소설 두 차례 수상

    콜슨 화이트헤드 흑인 최초로 퓰리처 소설 두 차례 수상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50)가 퓰리처상 소설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한 역대 네 번째 작가가 됐다. 지금까지 두 차례 이 부문 수상을 한 것은 부스 타킹턴, 윌리엄 포크너, 존 업다이크 뿐이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첫 기록이다. 화이트헤드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몇 주 연기됐다가 4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 대학이 아니라 데이나 카네디 퓰리처상 사무국장이 자택에서 발표한 22개 부문 가운데 하나인 소설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플로리다주의 청소년 개조 학교에서 흑인 소년이 당한 인권 유린을 그린 ‘니켈 보이스’다. 카네디 사무국장은 미국의 존경 받는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이이름을 딴 이 상이 처음 시상된 것이 1917년으로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기 일년도 채 안 되기 전이란 점을 상기시킨 뒤 “전례 없는 불확실한 시절”이라면서도 “우리가 아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널리즘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퓰리처상은 ‘언론계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이름을 따 1917년 탄생했다.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비평, 코멘터리 등 15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는 픽션,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한다. 뉴욕 출신인 화이트헤드는 2017년에도 ‘언더그라운 레일로드’로 같은 부문을 수상했다. 늘 스스로 흑인판 스티븐 킹 같은 호러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니켈 보이스도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지어 소년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미국 기자들과 작가들이 주로 수상했는데 특히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세 부문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NYT는 공공서비스 부문상을 퓰리처상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고 전했는데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와 프로퍼블리카가 1년 남짓 걸쳐 함께 취재한 알래스카 성폭력 고발 기사가 수상했다. 원주민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알래스카 시골 지역에서는 공권력이 제한되거나 부재해 미국내 다른 어떤 지역의 일인당 성범죄자가 4배나 많은 현실을 냉철하게 짚었다. 탐사보도 부문상은 뉴욕시의 택시 면허 문제점을 다룬 NYT의 브라이언 M 로즌솔)에 주어졌다. 택시면허를 많게는 100만 달러(약 12억 2000만원)를 웃도는 가격에 사들였다가 가격 폭락으로 빚더미에 주저앉은 택시 기사들의 실태를 다뤘는데 1000명에 이르는 기사들이 파산 신청을 하고, 최소 9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제보도 부문상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해외 개입 ‘공작’을 다룬 NYT에 돌아갔다. 로이터통신은 홍콩 시위 현장을 담은 사진으로 ‘속보 사진’ 부문상을, AP통신(다르 야신, 무크타르 칸, 챠니 아난드)은 인도 정부의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전화와 인터넷 차단 등 강압적 통제 조치와 관련한 사진으로 ‘특집 사진’ 부문상을 각각 수상했다. AP통신은 카슈미르에서의 시위와 경찰의 대응 등을 촬영하기 위해 채소 바구니에 카메라를 숨기고, 촬영한 사진을 공항에서 일반 여행객들에게 뉴델리의 AP지국에 전달할 것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속보 부문상은 지난해 미국 켄터키주 주지사의 무분별한 사면·감형을 보도한 켄터키주의 ‘쿠리어-저널’이 차지했다. 당시 매트 베빈 지사는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하고 지난해 12월 퇴임 직전 약 600명을 사면하거나 감형했다. 올해 신설된 ‘오디오 보도’ 부문상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몰리 오툴과 ‘바이스 뉴스’의 에밀리 그린에게 주어졌다. 시애틀 타임스는 연쇄 추락사고를 일으킨 미 보잉사 737맥스의 결함과 관련한 연속 보도로,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7함대 소속 함정의 잇따른 사고와 관련한 보도로 각각 국내 보도 부문상을 받았다. 사후 특별공로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민권운동가였으며 초기 탐사보도를 이끈 이다 B 웰스에게 돌아갔는데 1931년 작고한 린치 행위에 대한 “빼어나고 용기있는 리포트”를 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들은 고인의 유지를 잇는 사업에 써달라며 5만 달러를 기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태흠 “김종인이 무슨 화타냐…계속 비상등만 켤 건가”

    김태흠 “김종인이 무슨 화타냐…계속 비상등만 켤 건가”

    “무소속 복당, 지도부 구성 뒤 논의”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흠 의원은 5일 “비상시에만 자동차 비상등을 켠다. 계속 켜면 비상등이 아니지 않나”며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새누리당 시절부터) 20대 국회 때 비대위를 3차례나 구성했다. 48개월 중 절반 가까이 비대위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존중해 비대위로 전환하더라도 정족수 미달로 상임전국위원회에서의 당헌 개정이 무산된 만큼,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현행 당헌에 따라 오는 8월 말 전당대회까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무슨 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화타(중국 전설의 명의)도 아니고”라고 평가했다.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거대 여당과의 원내 협상을 어떻게 끌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되, 모든 부분에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탈당한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지도부 구성이 완료돼 당이 안정화하고 난 다음에 논의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보였다.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사전투표 조작설’과 관련해선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면 더 혼란이 오고, 또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다”며 “당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아직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야권 합동 총선평가회’ 제안에 대해서는 “각 야당이 왜 졌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난 다음에 얘기하면 모를까, 좀 뜬금없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72년 ‘퍼펙트 우승’ NFL 전설 돈 슐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72년 ‘퍼펙트 우승’ NFL 전설 돈 슐라

    미국 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스의 전설적인 감독 돈 슐라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1972년 NFL 역사에 유일하게 완벽한 우승 시나리오를 쓴 것이었다. 정규 시즌 14경기,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이긴 뒤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물리치고 자신의 첫 슈퍼볼 우승을 장식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2007년 시즌은 정규시즌 16전 전승이지만 슈퍼볼에서 패해 ‘퍼펙트 시즌’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슐라는 사령탑으로 무려 33시즌, 526경기를 지휘했다. 347승으로 역대 최다 승리 지휘 기록을 갖고 있다. 돌핀스 구단은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돈 슐라 감독이 (사우스 플로리다의)자택에서 평안히 영면했음을 알려 슬프다”며 “고인은 50년 동안 마이애미 돌핀스의 가부장이었다. 우리 프랜차이즈 구단에 승리의 순간을 가져다줬으며 구단과 우리 시 마이애미를 전국구로 키웠다”고 추모했다. 2013년에는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물리치고 2년 연속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수비수 출신답게 노네임 디펜스(Noname Defense)로 불린 막강 수비진을 구축했는데 처음 상대해본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감독들이 돌핀스의 막강 공격진에 견줘 요즘 말로 ‘듣보잡’이라고 얕잡아 본 것에서 유래했다. 밥 그리시, 데이비드 우들리, 댄 마리노로 이어지는 좋은 쿼터백을 고르는 안목도 대단했다. 하지만 다른 슈퍼볼 우승 기회는 번번이 날려 버렸다. 해서 큰 승부에 약하다는 뒷말도 들었다. 제3회 슈퍼볼 때 자신이 지휘하던 볼티모어 콜츠가 뉴욕 제츠에 지고 말았고, 1982년과 1984년 돌아왔지만 두 번 모두 졌다. 결국 그의 슈퍼볼 우승은 두 차례로 끝났다. 하지만 슐라만큼 꾸준히 성적을 내는 사령탑도 없었다. 16차례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고 정규시즌 172경기를 이겨 승률 5할 이상을 올렸다. 19차례나 플레이오프에 팀을 이끌어 역대 가장 많았다. 그가 지휘한 돌핀스가 승률 5할을 밑돈 것은 1976년 6승 8패, 1988년 6승 10패 두 차례 뿐이었다.상대들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1970년 돌핀스로 옮기기 전까지 1963년부터 몸 담았던 볼티모어 콜츠였다. 그는 1995년 은퇴할 때까지 돌핀스에 25년을 몸담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버팔로 빌스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구단은 코치진 개편을 강요했고 그가 거절한 것이 구단주의 격분을 사 전설적인 사령탑 경력이 끝났다. 1997년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슐라는 시간 관념을 바꾼 사령탑으로도 이름 높다. 1972년 퍼펙트 시즌을 달성했을 때 정규시즌 14경기에 패스 횟수가 259번 밖에 안됐고, 세 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264 순 패싱야드를 기록했다. 러닝 게임과 빼어난 수비 덕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슈퍼볼에 진출한 1984년에 2년차 쿼터백 마리노가 48차례 터치다운과 5084 패싱야드 기록을 세운 것과 견줘도 얼마나 짠물 경기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그의 리더십은 흔히 ‘올드 스쿨’로 불렸는데 야후! 스포츠는 은퇴한 뒤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매년 뽑는 올해의 스포츠 인물에 1993년 선정됐다. 선수로는 7시즌 동안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콜츠, 레드스킨스의 디펜시브 백으로 뛰었다. 존 캐롤 대학에서 수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뒤 잠깐 고교 교사로 일하다 1951년 NFL 드래프트 9라운드 110번으로 브라운스에 입단했고 선수로서 두드러진 실적을 남기지 못했다. 선수 생활을 하던 1952년 오하이오 주방위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 11개월 한국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성명을 내 고인은 “가장 위대한 감독 가운데 한 명이자 우리 게임의 역사에 기여한 인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수많은 이들의 삶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NFL 역대 최다승 감독, 완벽한 시즌으로 팀을 이끈 유일한 인물로 슐라 감독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풋볼 인생을 살았다”고 애도했다. 마지막 NFL 경기를 지휘한 뒤 레스토랑 체인 ‘슐라스 스테이크하우스’에 이름이 붙여지는 영예도 누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강론’ 이명수·김태흠 원내대표 출사표… 4·5선 당선자 “한국당과 합당 서둘러야”

    ‘자강론’ 이명수·김태흠 원내대표 출사표… 4·5선 당선자 “한국당과 합당 서둘러야”

    주호영, 오늘 원내대표 출마선언 방침 청년비대위 “후보 검증 방안 검토 중”‘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추진 여부 등 당 재건 방향을 결정하는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8일로 예정된 가운데 후보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또 다수가 후보군인 4·5선(21대 국회 기준) 당선자들이 3일 만찬 회동을 열어 원내대표 경선을 포함한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 총선 패배와 지도부 붕괴 후 처음 탄생하는 선출직 원내대표에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선제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통합당은 분홍색으로 치장한 흑백텔레비전”이라며 “보수의 가치를 담은 대안으로 당의 쇄신과 일하는 국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지금 우리에겐 관리자가 아니라 개척자가 필요하다”며 “우리 당은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기르고,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걷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김종인 비대위’보다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전당대회를 치르는 ‘자강론’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선자 총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원칙은 동일하다. 충남 중진인 이들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영남 재선과 짝을 이룰 전망이다. 4·5선 다선 당선자들도 이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원내대표 경선과 지도체제 구성을 논의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을 함께 한 다선 당선자 9명 모두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이른바 ‘교통정리’ 차원의 만남으로 해석됐다. 이러한 해석에 대해 서병수(5선·부산 부산진갑) 당선자는 회동 후 “(후보를 정리하는) 그런 자리는 아니었다”며 “원내대표 경선은 공정, 건전, 품격 있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이 4일 원내대표 출마선언 계획을 밝혔고 출마가 점쳐지는 권영세(4선·서울 용산), 김기현(4선·울산 남을) 당선자는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다선 당선자들은 김종인 비대위 문제는 차기 원내지도부가 당선자 총회를 신속하게 소집해 의견을 모아 결정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 또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에 통합당의 재건 방향이 연동되면서 최근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한 청년비대위도 바빠졌다. 청년비대위는 보수 재건·혁신 방안 보고서를 완성해 신임 원내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청년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가 확정되면 청년비대위 차원의 후보 검증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비대위의 추억/이재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대위의 추억/이재연 정치부 차장

    제21대 총선이 끝나니 참패한 야당에서 또 비상대책위원회 바람이 불고 있다. 비대위의 성공 요건을 꼽자면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비대위원장의 리더십과 변화의 내용,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지이다. 현 야당의 성공한 비대위를 돌아보자면 단연 2011년 집권 여당 시절 한나라당 비대위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패배, 디도스 사건 등으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진 한나라당은 최고위원마저 모두 사퇴하고 몰락 직전이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원장직에 앉았고, 주요 역할은 비대위 좌장 격이었던 김종인 위원에게 맡겨졌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지 않는다’는 비아냥이 넘쳤지만, 결론적으로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는 ‘수박’을 만들어 냈다. 뼈를 깎는 보수 쇄신,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약속했고 보수 정당으로는 파격적인 개혁 공약들을 내놨다. 화두는 경제민주화, 특권폐지였다. 부자증세까지 가진 않았지만 집단소송제 도입,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강화 등의 법안을 냈고 의원 불체포특권 폐기를 약속했다. 지금은 20대 청년 정치인이 낯설지 않지만, 2030세대와 소통하겠다며 발탁한 20대 비대위원도 파격이었다. 정두언·김성식·정태근 등 소장파 의원들이 외곽에서 저격수 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외기를 불어넣어 준 것도 주효했다. 당을 장악한 비대위원장, 개혁 콘텐츠, 의원들의 호응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름을 바꾼 여당 새누리당은 과반인 152석을 얻고, 그해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했으니 ‘성공한 비대위’로 추억할 만하다. 밑바탕에는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새누리당 후신인 미래통합당이 비대위원장을 놓고 집안 싸움 중이다.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고비 때마다 전문 경영인처럼 영입됐던 김종인 옛 비대위원이 논란의 중심이다. 앞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았던 패장에게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길 정도로, ‘보수당 안팎에 쇄신의 단도를 휘두를 인물이 그리 없는지’ 우선 의구심이 든다.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해야 할진대 진두지휘할 이가 그뿐이라 치자. 제왕적 비대위원장 1인 중심의 체제로는 안 된다. 경험해 보지 못한 참패를 겪었으니 비대위 역시 경험해 보지 못한 형식과 내용으로 끌고나가야 한다. 중진들 역시 선거 패배는 공동책임이니, 당 탈바꿈에 도움 될 고언이 아니라면 이 국면에 목소리를 낮춤이 옳다. 차라리 비대위원장과 당내 절반에 이르는 40명 초선 대표가 공동으로 꾸리는 ‘집단지성 비대위’는 어떨까. 비대위원장이 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라 해도 20대의 젊은 감성, 3040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을 정치적으로 체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당에 지분을 주장할 분들은 낙천·낙선했거나 당을 박차고 나가 무소속 신분이니, 무주공산 격인 상황이 역설적으로 호재일 수 있다. 개혁을 담을 시대정신 역시 고민해야 한다. 2012년 대선이 ‘경제민주화와 국민행복’, 2017년 대선이 ‘공정’이었다면, 앞으로 미래 화두를 무엇으로 채울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위기로 가라앉긴 했지만, 우리 사회의 ‘공정’ 화두는 아직 미완의 진행형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파동은 현 정부 도덕성에 큰 흠집을 냈지만 계층의 사다리, 교육·부의 구조적 불평등, 교묘한 기득권 공고화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부·여당은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어물쩍 넘어갔다. 보수의 가치도 재정립해 주면 좋겠다. 앉아서 비난만 하는 야당이 아니라, 대안을 내놓고 겨루는 야당을 21대 국회에서 보고 싶다. 비대위의 시간은 길지 않다. oscal@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이어 ‘코로나 냉전’

    미중 무역전쟁 이어 ‘코로나 냉전’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로 협력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야 함에도 서로를 비난하며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데 혈안이 돼 있어서다. 이른바 ‘코로나 냉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은 내가 이번 대선에서 지게 하려고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처가 바로 중국이 나의 재선을 막으려는 증거”라면서 “중국은 미국의 무역 압박을 완화하고자 (대선 맞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감염병으로 미국 사회를 마비시켰고 트럼프 대통령 선거 패배까지 획책하고 있다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그는 또 중국에 바이러스 사태의 책임을 묻고자 여러 가지 다른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자 연일 코로나19 대유행 책임이 중국에 있다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중국도 최근 이뤄진 미국의 해군 훈련을 맹비난했다. 홍콩 동망은 “미 이지스 군함이 이틀 연속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고 30일 보도했다. 이곳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전날 미 해군 순양함 벙커힐은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의 중국 인공섬 주변 해역을 통과했다. 리화민 남부전구 대변인은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치열하게 싸우는 분위기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종인 비대위’ 공은 새 지도부에… 무게감 더해진 원내대표 경선

    ‘김종인 비대위’ 공은 새 지도부에… 무게감 더해진 원내대표 경선

    심재철 “저의 역할 여기까지” 결국 백기 김종인 “당 혼란스러운 상황 안타깝다” 총선 참패 수습까지 떠안은 새 원내대표 정진석·권영세·김태흠 등 수명 후보 거론 일각 “경선 앞당겨 지도부 공백 최소화”총선 패배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두고 자중지란에 빠졌던 미래통합당이 30일 결국 이 문제를 신임 원내지도부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선출되는 원내지도부는 21대 국회 개원 준비에 더해 당의 총선 참패 수습이라는 막중한 책임까지 떠안게 됐다. 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낙선한 신보라 최고위원도 “저도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낙선 지도부’로 낙인찍혀 리더십을 상실하면서 당의 중지를 모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더욱이 심 권한대행이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약속받고 김종인 비대위를 밀어붙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정치적 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이런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무소속 홍준표 전 대표에게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고도 공공연하게 유포했다”면서 “밖에서 남의 당 일에 감 놔라 팥 놔라 참견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김재원 정책위의장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크게 괘념치는 않는 듯했다”고 전했다. 당 수습체제 결정권까지 다음 지도부로 이관되면서 차기 원내대표는 막강한 무게감을 갖게 됐다. 개원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정은 물론 원내 직책에 대한 일부 인사권도 행사한다. 여기에 당 재건 방향에 대한 결정 권한까지 주어진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정진석·주호영·서병수(5선), 박진·권영세·김기현(4선), 김태흠·유의동·조해진(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중 권영세, 정진석, 주호영 의원 등은 김종인 비대위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견을, 김태흠, 조해진 의원 등은 반대 의견을 냈다. 비대위 전환에 대해 각 후보들의 입장은 원내대표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 참가자는 오는 6일까지 후보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지도부 공백 장기화를 우려해 경선을 앞당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 지역 초선 당선자들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를 최대한 앞당겨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동시에 당선자 워크숍 일정을 앞당겨 원대대표 선거 직전에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심재철 “무소속 홍준표, 남의 당 일에 참견 말라” 직격탄

    심재철 “무소속 홍준표, 남의 당 일에 참견 말라” 직격탄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근 연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옛 통합당) 대표를 향해 “남의 당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당선자는 무소속”이라면서 “밖에서 남의 당 일에 감 놔라 팥 놔라 참견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홍준표 전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 심재철 권한대행을 겨냥해 “‘총선 폭망’ 지도부를 보면서 당을 어디까지 망가뜨리고 나갈 심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경기지사 후보 공천 건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고도 공공연하게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30일에는 지워진 상태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김종인 비대위’를 결정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공당의 진로를 공천밀약과 같은 사익 때문이라며 폄훼하려는 말은 악의적인 억측”이라면서 “홍준표 당선자는 자신의 경우에 비춰 그런 억측을 했을 수 있겠지만, 본인(심재철)은 그런 개인적인 관심사는 털끝만큼의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찾아간 상황에서 어떻게 개인의 사사로운 문제를 언급할 수 있었겠나. 같이 찾아가 함께 만난 정책위의장에 물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찬성하다 반대 돌변한 홍준표…온 국민이 다 알아” 또 홍준표 전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향해 ‘80 넘은 뇌물 브로커’라고 비난한 데 대해 “처음에는 찬성하다 대선 패배 지적과 ‘40대 기수론’이 제기되자 반대로 돌변한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면서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에 따라 정치적 견해가 어제와 오늘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사람에게 당원과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겠는가. 품위 없는 언사의 반복은 외면을 가속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심 권한대행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 전환을 포함한 당의 진로 문제를 새로운 원내지도부에 맡기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혜은이 이혼 심경 “참담함 느껴...패배자 된 것 같았다” 눈물

    혜은이 이혼 심경 “참담함 느껴...패배자 된 것 같았다” 눈물

    가수 혜은이가 이혼 심경을 전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혜은이가 출연해 근황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 앞서 혜은이와 김동현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송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앞서 김동현은 수차례 사기 혐의로 피소돼 법정 구속이 되기도 하며 결혼생활이 평탄치 못했다. 설상가상 사업 실패로 인한 채무까지 혜은이가 떠안아야 했다. 결국 김동현이 먼저 이혼을 제안하고 혜은이도 이를 받아들인 것. 지난해 7월 협의 이혼한 혜은이는 방송에서 “이혼한 지 10개월 정도 됐다. 김동현과는 친구처럼 이별했다”며 “이혼 후에는 힘들었다. 참담함을 느꼈다. 인생에 자괴감도 들고 패배자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혜은이는 이어 “처음에는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다. 또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남편이 잘되겠지, 시작했으니 끝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참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내가 내조를 잘했다면 내 남편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김동현 씨는 너무 착한 사람이다. 악한 사람 같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그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신랑(김동현)이 ‘참 많이 미안하다.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총선 보도 균형·공정성 잘 살려… ‘코로나19’ 단순 정보 전달 아쉬워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의를 열지 못한 지난 2월, 3월부터 총선이 치러진 4월까지 주요 보도를 주제로 28일 제126차 서면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심훈(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박준영(변호사),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준일(뉴스톱 대표),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여했다. 균형감 있는 선거 보도, 탐사기획부의 ‘법에 가려진 사람들’ 연속 보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코로나19 보도와 관련 팩트 체크 기사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선거운동 과정과 선거 결과에 대한 보도에 초점을 두고 봤을 때 선거 보도는 아주 균형감이 있었고 공정성을 잘 살렸다. 독자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주제별 기획도 좋았다. 특히 한국 헌정사의 주요 장면 사진과 함께 실은 선거날 15일자 1면은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 보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미래통합당의 패배라는 대세에만 주목하고 있다. 지지율에 나타난 특성이나 민주당과 통합당 대결이 아닌 호남 지역의 선거 결과, 또 다른 이면에 대한 기사나 분석은 부족해 보였다. 한편 MBC 보도 내용을 전제로 쓴 4월 2일자 31면 칼럼 ‘범죄의 완성과 윤석열 검찰’은 MBC의 보도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퇴 요구 의지가 과도하게 실린 칼럼으로 보인다. 심훈 서울신문이 2월에 다뤘던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신문사가 어떤 의제를 설정해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을 도와야 하는지 잘 드러냈다. 그동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통념 속에서 간간이 개별 사건으로 보도됐던 법의 부작용과 약점, 사각지대가 서울신문의 탐사기획으로 그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이 2020년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획으로 이어져 서울신문 고유의 특성화 의제로서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상품이 되길 바란다. 또 이 연속 보도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QR코드는 서울신문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유승혁 유독 총선 기사가 돋보였다. 분석적인 기사가 많이 보였고 단순히 정치인 말만 실어 나르는 기사는 없었다. 20대이자 대학생으로서 선거 관련 정보를 얻기에 유용했고, 정당이 내세우는 것과 우리가 비판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서울신문 칼럼 덕분에 신문값이 아깝지 않았다. 특히 황수정 부국장 칼럼이 그렇다. 주변 학생들에게 소개했는데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팩트 체크’라는 부제를 달고 나오는 기사를 몇 번 봤는데 어떤 사안의 사실을 검증하는 것인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른 언론사에서 팩트 체크팀이 어떻게 하는지를 참고하면 좋겠다. 4월 7~9일자 낙태죄 헌법불합치 1년(상·하) 기획 기사는 독자가 스낵처럼 접할 수 있는 기사와 차별성을 보이는 깊이 있는 탐사보도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줄 몰랐다. 박준영 칼럼에서 코로나19와 인권 문제의 핵심을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아무리 작은 프라이버시라도 그 포기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훗날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4월 2일자 ‘프라이버시의 종말’), “생명이 달린 감염병 정국에서 인권만이 지상 최대 과제일 수는 없으나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어렵게 쌓아 온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은 위험하다.”(4월 15일자, ‘감염병 그리고 그들의 전염병’), “코로나가 던지는 여러 과제 중 시민의 인권자유 제약의 허용 범위에 대하여 끝장토론해 볼 일이다.”(4월 17일자 ‘코로나의 인권 제약’) 서울신문이 이 핵심에 대한 논의를 적절한 시기에 끌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격권과 프라이버시가 왜 중요한지, 이런 권리의 제한과 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등을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 사례를 통해 시민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인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든지 현실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언론이 더 노력해야 한다. 김준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무색무취였다. 각 부서가 코로나19로 벌어진 상황을 하던 방식대로 소화했을 뿐 전체를 조망하는 기사가 없었다. 기사를 하루 단위로 소비해 버렸을 뿐 쌓이는 기사도 전혀 없었다. 당장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별도의 페이지가 없다. 근본적으로 의학전문기자나 전문성을 갖춘 기자가 없었다. 사회부 시각으로 하루하루 확진자와 사망자를 중계하는 데 바빴지, 뭘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이 없었던 것 같다. 총선 보도에 있어 가장 눈에 띄었던 콘텐츠는 이창구 정치부장의 칼럼 ‘미리 쓰는 4·15 총선 반성문’이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각종 정치권의 꼼수로 혼탁했고, 언론 보도도 제 몫을 못 했다. 서울신문 총선 보도에서 아쉬웠던 점은 팩트 체크 기사가 많이 부족했단 것이다. 여러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중계식 보도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숙현 3월 1일자 3·1절 특별기획 중 ‘생존자 19명 위안부 없어도 위안부 운동은 계속된다’는 기사는 매우 의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에 대한 사죄 요구나 역사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위안부나 역사 왜곡에 대한 기사가 묻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위안부 기록물 등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기사는 일본의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 잘 설명해 줬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서울신문 국제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문성이 돋보이고 독자로서 이슈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지식과 내용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2월 25일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기사는 차기 총리 후보를 언급하면서 아베 신조 이후의 일본의 총리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다만 스캔들이 지지율 급락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고, 의원내각제라는 일본 정치의 특수성에 의해 ‘레임덕’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기술하면서도 제목을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로 뽑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동규 팩트 체크의 파급효과와 중요성을 감안해 대상 선정부터 분석·검증 등 전 과정에 걸쳐 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또 팩트 체크의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독자 등 고객의 의견이나 관심을 반영하는 것도 좋겠다. 디지털·온라인 추세에 따라 언론의 온라인 기능 확충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댓글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언론 시장은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플랫폼을 통한 양면시장에 해당된다. 한 면을 차지한 독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잘 끌어당겨야 다른 면의 고객(광고주)도 들어오는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기사에 달린 댓글 수, 내용 등 독자의 반응과 관심을 살펴 이를 잘 기획·설계해 독자들에게 다시 보여 준다면 호응을 얻고 추가 기사도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정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선주자 선호도 홍준표 7.6% 황교안 6%… 두 자릿수 주자 없는 야권 ‘춘추전국시대’

    대선주자 선호도 홍준표 7.6% 황교안 6%… 두 자릿수 주자 없는 야권 ‘춘추전국시대’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하자 야권의 대권주자도 국민 시야에서 지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불과 2년 뒤 있을 대선을 앞두고 권력의 핵심축이 실종된 만큼 야권의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4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0%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야권에서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인사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야권 대권주자 1위를 달리던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는 종로 선거 패배로 정치적 치명타를 입었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이 전달(19.4%) 대비 13.4% 포인트나 급락하며 6%에 그쳤다. 전체 지지율 순위는 4위까지 추락했는데, 대구 수성을 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7.6%)에게 3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선호도 5~7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9%), 오세훈 전 서울시장(4.7%), 통합당 유승민 의원(3.3%) 등이 차지했다. 반면 황 전 대표를 꺾고 ‘정치1번지’ 종로에 깃발을 꽂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지율이 전달(29.7%) 대비 10.5% 포인트 오른 40.2%까지 치솟으며 대권가도 1위 독주를 이어 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14.4%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보수 진영을 대표할 대권주자가 사라지자 야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력 주자 없이 후보가 난립할 경우 자칫 내분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홍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참패 후에도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다선 중진들은 눈치 보기 정치를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무산… 머나먼 黨재건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무산… 머나먼 黨재건

    비대위 임기제한 없앨 당헌 개정 불발 김종인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거부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패배로 붕괴된 지도부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려던 계획이 28일 무산됐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내건 임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임명안만 통과되자 김 전 위원장은 사실상 비대위를 거부했다. 결국 통합당은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다음달 8일까지는 지도부 공백을 이어 가며 당 재건 방향을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재적위원 639명 중 3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위원회를 열어 찬성 117명, 반대 80명으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비대위 임기를 보장하기 위해 차기 전당대회 날짜(8월 31일)를 삭제하려 했던 당헌 개정은 불발됐다. 당헌 개정을 위해 소집한 상임전국위원회는 45명 중 과반에 못 미치는 17명만 참석해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당헌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채 ‘4개월짜리 비대위’ 체제가 결정되자 김 전 위원장은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을 통해 “오늘 전국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최 전 의원은 “8월 31일까지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하느냐 마느냐’만 남은 상황인데, 그건 안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밤 김 전 위원장의 집을 직접 찾아가 설득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나고 나와 “8월 말까지 당을 맡아 달라고 제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김 전 위원장이 그걸 받아들이리라 생각지도 않는다”며 “내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열어 전국위 연기 방안을 논의했으나 심 권한대행이 이를 거부했다. 당선자들은 심 권한대행이 지난 21일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부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충분한 당내 논의 이후로 전국위 연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총선 참패와 함께 지워진 제1야당 대권주자

    총선 참패와 함께 지워진 제1야당 대권주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하자 야권의 대권주자도 국민 시야에서 지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불과 2년 뒤 있을 대선을 앞두고 권력의 핵심축이 실종된 만큼 야권의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4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0%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야권에서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인사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야권 대권주자 1위를 달리던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는 종로 선거 패배로 정치적 치명타를 입었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이 전달(19.4%) 대비 13.4% 포인트나 급락하며 6%에 그쳤다. 전체 지지율 순위는 4위까지 추락했는데, 대구 수성을 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7.6%)에게 3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선호도 5~7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9%), 오세훈 전 서울시장(4.7%), 통합당 유승민 의원(3.3%) 등이 차지했다. 반면 황 전 대표를 꺾고 ‘정치1번지’ 종로에 깃발을 꽂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지율이 전달(29.7%) 대비 10.5% 포인트 오른 40.2%까지 치솟으며 대권가도 1위 독주를 이어 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14.4%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보수 진영을 대표할 대권주자가 사라지자 야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력 주자 없이 후보가 난립할 경우 자칫 내분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홍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참패 후에도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다선 중진들은 눈치 보기 정치를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금까지 야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물망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시대 변화, 즉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사람이 없다”며 “너 나 할 것 없이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대권 도전을 시작해야 할 상황인데 조만간 역량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포토] 머리 숙인 심재철…총선 패배 사과

    [포토] 머리 숙인 심재철…총선 패배 사과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에서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대 총선 패배에 대해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0.4.28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로 ‘대통령 탄핵’ 마무리됐다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로 ‘대통령 탄핵’ 마무리됐다

    한국의 ‘선거혁명’이라 불러도 좋겠다. 선거가 혁명적인 정치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준 사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압승, 미래통합당 참패, 진보정당 위축, 제3정당 소멸로 요약되는 선거 결과에 대해 정당과 언론은 물론 국민들도 깜짝 놀랐다. 선거가 민주주의를 장식하는 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무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정치사의 흐름을 바꾼 중대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4월 15일 ‘2020년 총선’으로 대통령 탄핵은 마침내 마무리됐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보자. 2016년 촛불혁명과 2017년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됐고 두 정당은 긴 길을 돌아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합쳤다. 그 도정에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동물국회가 있었고 장외투쟁으로 증폭됐다. 탄핵 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의 거듭된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변화를 거부하다가 결국 이번 총선에서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대참패는 아니다. 1960년 4월혁명 직후에 치러진 7·29 총선에서 자유당이 어떻게 패배했는지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5대 국회는 219석 중 17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비중이 78.5%이다. 민주국가에서 선거로 집권한 정권은 행정권력, 입법권력, 지방권력이라는 세 차원의 권력을 갖는다. 탄핵 후 대통령선거에서 행정권력이 교체되고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이 교체됐지만 국회는 계속 바뀌지 않다가 이번 선거에서야 교체됐다. 국회의 교체는 탄핵 3년 후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탄핵과 무관한 사건이 아니라 행정권력과 지방권력 교체에 이은 입법권력 교체로서 탄핵의 세 번째 후속조치이자 탄핵의 완결이라고 정의해야 할 것이다. 2017년 탄핵이 2020년에 마무리됐으니 세상에서 가장 긴 탄핵으로 기억될 것이다. 선거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 오랫동안 한국정치에 강력하게 작용했던 남북관계, 지역감정, 국제상황 등 단골 변수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다행한 일이다. 현안인 한일 관계나 한미 관계는 물론 경제 상황이나 노사 관계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파급력이 큰 조국 변수가 부각됐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비례위성정당도 논란거리였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실시하면서 변별력이 없어져 버렸다. 결국 남은 변수는 코로나19와 통합당의 반대뿐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유럽과 비교되는 성과를 거두고 각국의 긍정적인 평가가 속출하면서 통합당의 반대는 빛을 잃었다. 미증유의 코로나 상황은 선거에 삼중효과를 주었는데 정부의 성공적인 방역에 대한 국내외의 호평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다. 하나는 코로나19가 모든 사회경제적 이슈를 빨아들여 선거 이슈를 제한하는 블랙홀이 됐다는 사실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유사 전시상황으로 간주돼 통합당의 정권심판론을 원천 차단해 버렸다. 결국 선거 이슈가 제한되고 정권심판론이 차단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성공적인 대응만 부각되는 코로나 총선이 돼 버린 셈이다. 4·15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였다. 중간평가란 집권여당에 불리한 선거라는 뜻인데 야당이 참패하고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여당의 승리는 통합당의 참패, 진보정당의 위축, 제3정당의 소멸이라는 복합적인 정치상황의 산물이다. 정의당은 기대의석에 못 미쳤고 민생당은 의석을 얻지 못했으며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비례 3석으로 축소됐다. 게다가 나경원, 김진태, 민경욱, 전희경, 황교안, 심재철, 김대호, 차명진 등 정치적 논란 유발자들이 대거 낙선함으로써 유사 낙선운동의 성격을 갖게 됐다. 선거에서 중산층은 전투에서 병사의 갑옷과도 같은 것인데 통합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와 억지의 논리에 빠져 중산층을 포기하는 벌거벗은 선거전략을 구사했고 유권자들은 그런 대책 없는 통합당을 미련 없이 버렸다. 민주당이 호남을 장악하고 통합당이 영남을 석권한 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주의 강화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역주의 대결구도는 맞지만 지역주의 강화는 아니다. 호남의 상황은 안철수 현상의 퇴조와 민생당에 대한 심판의 결과일 뿐이다. 영남에서 통합당의 의석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역시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 선거 결과는 지역주의 대결구도에서 양당의 대결이 격화되면서 나타난 표의 집중성을 반영한 결과일 뿐이다. 계급투표나 계층투표의 작동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진행돼야겠지만 세대투표 측면에서는 젊은 유권자와 50대 유권자층의 진보적 경향이 눈에 띈다. 이러한 경향이 분단구조하에서 고착된 보수화된 정치지형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통합당의 떼쓰기 정치에 대한 일시적인 반감인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적어도 통합당의 정권심판론은 작동하지 않았고 거꾸로 야당심판론만 작동했다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흐름은 26.69%에 달한 사전투표에서 일찌감치 감지됐다. 여당 압승으로 정부는 정책 추진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갖추었다. 특히 야당의 반대 때문에 하지 못했던 개혁입법을 추진하는 데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국정 안정 기조가 마련됐기 때문에 레임덕 현상의 등장이 지연되거나 그 강도 역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반드시 야당의 반대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때때로 정권 내부의 문제로 인해 더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하는 만큼 두루 안팎을 신중하게 단속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국 시인 바이런처럼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더라는 말이 있다. 정부여당에는 4월 15일이 그런 날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의 쓰라린 경험을 반추하면서 최대한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참패한 통합당은 재편 논의에 들어갔지만 재편 방향을 둘러싸고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당 해체론서부터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어 조기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습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데다 지도력까지 취약하기 때문이다. 여당이 압승한 상황에서 제1야당의 재편이 지연되면 정국은 정부여당이 주도하는 비정상적인 1.5정당체제의 양상으로 고착될 수밖에 없다.단기 전망은 어떨까. 선거 결과로 인물의 부침이 큰데 여당에서는 행정부의 이낙연이 정치인으로 복귀하면서 이낙연, 이재명, 박원순 등 차기 주자군이 공고해졌다. 앞으로 더 많은 의원과 단체장들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야당의 경우에는 선거 참패와 전반적인 지지도 하락의 상황에서 황교안, 오세훈, 심재철의 낙선까지 겹쳐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데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와 김태호의 역할은 아직 미정이니 내년부터 본격화될 대통령선거를 준비해야 할 통합당 앞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2022년 정권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에 대적하기 어려운 정치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뜻이고 쉽게 바뀌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 과유불급에 호사다마라는 격언은 이 경우에도 적용돼야 할 것이다. 총선 결과로 나타난 비대칭적 정치구도가 국정 안정화와 개혁입법 추진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고 통합당의 떼쓰기 정치투쟁으로 인한 사회적 분열과 국력 낭비도 막을 수 있는 환경이지만 여야 관계의 불균형을 마냥 환영할 상황은 아니다. 진보정당이 위축되고 제3정치세력이 소멸돼 진보·개혁·보수의 미래지향적 3정립 구도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은 더욱 아쉽다. 민주주의가 힘의 균형을 토대로 한 소통과 협력을 요구하며 다원적 정치세력의 다양한 목소리가 갈등 조정과 국민 통합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비대칭적이고 불균등한 정치관계는 민주주의의 성숙에 바람직한 정치구도라 할 수 없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고 더 많은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지대 총장
  • 트럼프 지지율 좀먹는 ‘코로나 브리핑’… 커지는 美 대선 연기설

    트럼프 지지율 좀먹는 ‘코로나 브리핑’… 커지는 美 대선 연기설

    경합주 3곳 여론조사 모두 바이든에 밀려 바이든 “수세 몰린 트럼프, 선거 연기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공화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설화로 여론이 날로 악화하고 있어 공화당 내에서조차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4년 전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여론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주장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공화당에서 코로나19, 경기 악화,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 등에 대선 및 상원의원 선거 모두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악화는 특히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에게 ‘독’이다. 최근 5주간 2650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고, 의회예산국(CBO)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39.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발병 1위라는 최악의 상황은 풀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점입가경이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은 미 언론들로부터 “떠돌이 약장수쇼”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끊임없는 설화로 점철됐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게임 체인저’라며 연일 칭송하다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는 한 술 더 떠 ‘살균제를 투입하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나라를 발칵 뒤집어놨다. 언론과 보건전문가들의 십자포화에 그는 기자들을 비꼬려 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심기가 불편한 그는 25일 브리핑을 건너뛰고는 트위터에다 “주류매체는 적대적 질문만 하고 정확한 사실 보도를 거부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각종 설화로 외려 점수를 잃고 있다. 폭스뉴스의 지난 4~7일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동률이었지만 유고브의 19~21일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로 트럼프 대통령(42%)을 앞섰다. NBC방송의 지난 13~15일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대통령(42%)을 이겼다. 특히 폭스뉴스가 지난 18~21일 경합주인 플로리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조사한 결과 3개주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이 3~8% 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민주당의 지난 1분기 상원 선거 모금액은 공화당을 앞섰다. 대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기부금이 압도적이지만 민주당의 ‘슈퍼팩’(정치단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4일 “그(트럼프)는 어떻게든 선거를 늦추려 할 것이라고 본다. 이것만이 자신이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종인은 부패인사” 홍준표에… 김근식 “노욕 거두라” 쓴소리

    “김종인은 부패인사” 홍준표에… 김근식 “노욕 거두라” 쓴소리

    홍준표, ‘김종인 비대위’ 막으려 연일 맹공“노욕에 찌든 부패인사 몰염치” 날선 비판 김근식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정치공세”정진석 “얼굴이 화끈” 홍준표 비판 잇따라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당초 비대위 전환을 촉구한 홍 전 대표가 돌연 입장을 바꿔 ‘김종인 비대위’ 저지에 나서자 당 내에서는 홍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홍 전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며 김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피의자로 소환된 당시 민주정의당 의원이던 김 전 의원장을 자신이 심문한 일을 언급했다. 조사실에서 긴장하고 있는 김 전 위원장에게 검사이던 그가 ‘가인 김병로 선생 손자가 이런 짓을 하고도 거짓말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 더 이상 뻗대면 뇌물 액수가 크게 늘어날 건데 지금까지 추적한 것으로 끝내는 것이 어떠냐’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자”고 했고 자백조사를 썼다는 것이 홍 전 대표의 주장이다. 홍 전 대표는 또 “김 전 위원장은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에서 재계 인사들로부터 경제수석이라는 직함을 이용해 뇌물 브로커 행세를 한 혐의로 유죄 판결 받고 항소 포기한 전력이 있다”며 과거 폭로를 이어갔다. 홍 전 대표가 이날과 전날 페이스북에 쓴 김 전 위원장 비난 글만 8개에 이른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통합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면서 “비대위에 전권 주고 비대위 주도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전 위원장이 ‘70년대생 경제통 대선후보론’을 내세우면서 자신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낙선으로) 시효가 끝났다”고 평가하자 이에 반발해 김 전 위원장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총선 서울 송파병에서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홍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 교수는 “불과 며칠 전에 비대위원장 모셔야 한다고 나서더니, ‘대선후보 시효 끝났다’는 말이 나오자 반대 입장으로 돌변해 이미 다 아는 사실인 27년 전 사건까지 끄집어냈다”며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표변하고 구태의연한 네거티브 정치공세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이 해소해야 할 구태 중의 구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본인의 복당과 대선후보가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구실을 만들어 비난공세하는 것을 멈추라”며 “이제 남의 당 일이니 ‘노욕’ 거두고 당에 ‘기웃거리지’ 말고 무소속으로 의정활동 준비 열심히 하라”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5선 정진석 의원은 “전 당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쏟아낸 말들에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국민들의 손가락질이 보이지 않냐”고 질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심재철) 원내대표가 한 일도 마땅치 않다. 자기 마음대로 설문조사했다며 비대위원장 선임하고, 전국위 소집하고…”라면서도 “비대위원장 감으로 김 전 위원장만한 사람을 찾을 수 있겠냐. 지금 또 분열하고 싸우면 우리는 정말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내년 3월까지 대선 준비…미련 없이 떠나겠다”

    김종인 “내년 3월까지 대선 준비…미련 없이 떠나겠다”

    심재철 “예산재조정으로 1조원 만들면 추경 심의”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6일 ‘코로나 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을 위한 재원 1조원에 대해 “예산재조정으로 흡수하면 내일부터 상임위원회 가동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자신에게 “대선을 치를 만한 여건이 됐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발표하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당연히 상임위 예산심사 후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제출한 하위 70% 지급 추경안의 재원(국채와 지방채 3조 6000억원)을 100% 지급으로 확대하기 위한 재원을 전액 국채 발행이 아닌 기존 예산 항목 조정으로 조달할 경우 협조하겠다는 의미다. 심 권한대행은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의 전환과 관련해 “‘무기한 전권’은 명백한 오보”라며 “김종인씨가 제게 밝힌 견해는 아무리 늦어도 2022년 3월 대선 1년 전까지인 내년 3월까지는 대선 승리의 준비를 마쳐야 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자신에게 “이 당이 대선을 치를 만한 여건이 됐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 “나는 통합당을 도우려는 사람이다. (임기가) 1년보다 짧을 수도 있고,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밝혔다고 심 원내대표는 전했다. 심 권한대행은 김 내정자가 ‘무기한 전권 비대위원장’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다. 전권이 아니라 당 대표의 권한”이라며 “선거로 뽑히는 권한대행과 정책위의장의 권한이 엄연히 있는데 전권이란 게 말이 되나. 일부 매체의 악의적 선동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당의 마지막 희망과 목표는 내후년 3월의 대선 승리다. 이번 총선 패배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환골탈태해 대선 필승의 준비를 하는 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바로 그래서 김종인씨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는 게 좋다고 의원과 당선인 다수가 결정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이 최근 현역 의원과 당선인 14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 약 43%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으며, ‘조기 전당대회’가 3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위에서 비대위 전환 안건이 통과되면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다. 심 권한대행은 ‘당선인 대회도 없이 밀어붙인다’는 등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그런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소수”라고 일축했다. 전국위 개최 일정이 연기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공지가 됐다. 연기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당선인 총회를 수요일(29일) 열고, 5월 8일에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봉하마을 찾은 김부겸 “영남 보수체제 깨겠다”

    봉하마을 찾은 김부겸 “영남 보수체제 깨겠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영남에 똬리를 튼 보수 일당 체제를 깨기 위해 다시 싸우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다녀온 사실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무렇지 않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아프다. 잘 싸웠다는 위로도 있지만, 패배자에 대한 조롱과 모멸도 가차 없다”며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뵈었다. 그냥 보고 싶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1988년 재야 운동권의 정치세력화를 논하던 시절 변호사 노무현은 소탈하면서도 투지와 열정이 넘쳤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국 정치사에서 노 대통령만큼 고생한 분이 없다. 그분만큼 상처투성이도 없다. 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당신처럼 버티고 또 버티겠다. 다시 이기고 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의원은 16대 총선부터 경기 군포에서 3선을 했지만,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 출마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마침내 당선, 지역주의 완화에 한 걸음 다가갔지만 이번 총선에서 다시 낙마했다. 김 의원이 정치적 재기를 위해 오는 8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인영, ‘오거돈 강제추행’에 사과 “단호한 징계 약속”

    이인영, ‘오거돈 강제추행’에 사과 “단호한 징계 약속”

    이인영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와 국민께 깊은 사과”통합당 향해선 “예산심사 봉쇄 당장 풀어라” 24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과 관련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 말씀 올린다.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을 분명히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최대한 빨리 당 윤리위를 열어 납득할 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을 분명히 약속한다”며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가겠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미래통합당을 향해선 “당장 예산심사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최대한 늦춰 선거 패배를 분풀이하겠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수정안을 가져오라며 버티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국난을 맞아 국민은 하루하루 애가 타는데, 예결위원장(통합당 김재원 의원)이 추경 심사를 전면 봉쇄하고 있다”며 “예결위원들의 빗발치는 회의 소집 요구를 무시하고 마땅히 회의를 열어 논의할 사안임에도 위원장이 여야 모든 예결위원들의 정당한 심사 권한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게다가 통합당은 약속을 어기고 소속의원 전체에 상임위 예산심사 중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정이 합의하면 그대로 하겠다던 여야 원내대표 약속도 이틀 만에 휴지조각이 됐다. 유감이다”고 격분했다. 이어 “(심사 방해가) 매우 노골적으로 보이며,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의사일정 합의에 느긋하다”며 “이쯤되면 국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통합당의 본심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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