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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없이 사소하고 끝없이 구체적인… 詩에 미쳐살았지

    한없이 사소하고 끝없이 구체적인… 詩에 미쳐살았지

    고3 때 쓴 연애시 ‘즐거운 편지’‘사랑의 사소함’으로 신기원 열어마지막을 예고한 이번 시집서도 참새·멧새 등 작은 것 향한 시선“구체적인 것에 대한 관심 거두는‘나이 들어감’과 치열하게 싸워 와그래야 예술이고, 문학이고, 시죠” 사랑은 한없이 사소하고 일상은 구체적인 것으로 가득하다. 노(老)시인의 평생은 여기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황동규(86) 시인의 18번째 시집 ‘봄비를 맞다’를 펼쳤다. 울다가 웃다가, 끝에서는 놀란다. 외로움을 직시하면서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시인의 태도 때문이다. 공수래공수거, 늙는다는 건 인간이 본디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 하지만 시인은 외로움을 향해 ‘어디 한번 해 보자’고 맞선다. 시집을 후딱 읽어 치우고, 마음에 박힌 시편을 몇 개 접어 시인을 만나러 갔다.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 근처 삼일공원 벤치에 그와 나란히 앉았다. 195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첫 시집 ‘어떤 개인 날’을 펴낸 게 1961년이다. 어느덧 고희를 바라보는 시력(詩歷)을 시인과 기자가 함께 찬찬히 톺았다. 기자의 질문은 다소 헤맸으나, 시인의 대답은 막힘이 없었다. “82세 때부터 썼으니까 늙음을 이야기하게 돼 있죠. 물리적으로 마지막 시집이 될 게 분명해요. 물론 죽을 때까지 쓸 것이고, 최근에도 몇 개 메모했는데…. 이 시집에는 도달하지 못할 겁니다.” 건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올해 초부터 확 꺾였단다. 그러면서도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다”고 단언했다. 죽음이 없으면 삶이 무슨 의미인가. 죽을 존재만이 삶의 아름다움에 경탄할 수 있음을 시인은 모르지 않았다. “직전 시집을 마지막으로 할까도 했는데, 코로나가 나를 불러일으켰어요. ‘집콕’ 하면서 시에 매달리게 됐습니다. 늙는 건 외롭고 코로나가 더 그렇게 만들었지만, 외로움에 패배한 시는 없을 거예요. 성공하든 못 하든 일단 마주치고 봤으니까.” ‘즐거운 편지’(1956)는 한국 연애시의 신기원으로 평해도 모자람이 없는 시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고3 때 짝사랑을 생각하며 썼다는 이 시의 당대 파급력은 엄청났다. 스물도 안 된 청년이 어찌 “사랑의 사소함”을 논하는가.“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 미군 부대 앞에서 동생과 엉터리 영어로 장사를 했었어요. 왕복 전차 푯값이 아까워 오가는 트럭에 몰래 매달려 다녔죠. 그러다 어느 날은 기사가 속력을 너무 내는 거라. 죽을 뻔했는데, 그 기억이 몇 년간 괴롭혔어요. 고3 때는 그걸 이겨 냈다는 자존심이 생기더라고. 사랑이 사소한 건 죽음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죠.” 황동규는 문단에서 ‘문지시인’으로 호명된다. 올해 600호를 넘긴 문학과지성사 ‘문지시인선’ 1호 시집이 바로 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1978)다.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문학평론가 김병익과의 인연으로 이후에도 주로 문지에서 시집을 냈다. “처음엔 얼마나 욕을 먹었는데요. 당대 이름 있는 시인들이 다 이걸 노렸거든. 황동규를 1호로 하면서 이전에 나온 시인들은 (여기서) 못 낸다는 거야. 다들 내가 얼마나 미웠겠어요.” 반대편 ‘창비시인’의 거목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신경림이다. 고인과의 인연을 물었더니 “그 사람 판과 내 판이 따로 있었지만, 만나면 세상일 많이 얘기했지”라고 답했다. “두 사람 다 서로의 시를 좋아했죠. (신경림이) 민요를 해서 (시의) 리듬이 참 좋았지. ‘농무’도 괜찮았고.” 70여년간 시작(詩作)을 밀어붙인 원동력을 그는 “시에 미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평생 일하면서도 장(長)자리는 되도록 피하고자 애썼다. 혹여 시에 영향을 끼치는 게 싫었단 이유다. “나이가 들면 구체적인 것에 관심이 줄어요. 나는 그것과 싸우면서 왔지. 어떤 비평가가 이상한 칭찬을 하더라고. ‘아직도 사실을 사랑하는 거의 유일한 시인’이라고. 치열하게 싸워야 해요. 그래야 예술이고, 문학이고, 시죠.” 참새, 멧새, 여우, 다람쥐….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작은 것들을 향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처음부터 ‘사소한 사랑’을 노래했던 시인은 아직도 ‘구체적인 것’들을 향한 사랑을 이어 가고 있다. ‘묘비명’이라는 제목의 시가 마음에 걸린다. 진짜 묘비명으로 염두에 둔 거냐고 물었더니 한바탕 웃으며 아니라고 했다. 기자가 ‘살아 있는 게 아직 유혹일 때 갑니다’라는 시구가 나오는 시 ‘뒤풀이 자리에서’를 들이밀었더니 시인은 “이걸로 해야겠다”며 무릎을 쳤다. 시가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대답을 사양했다. “시인은 그걸 모르고 죽어야지”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물 흐르듯 이어지던 인터뷰가 마지막에 탁 멈췄다. 어떤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이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우리 삶의 중요한 일면을 형상화하려고 일생을 보낸 시인. 시에 미쳐 살았으니까, 지금껏 내내. 그거죠.”
  • 한동훈 재등판 초읽기에 중진들 “패장 불가”… ‘변수’ 김재섭은 고심

    한동훈 재등판 초읽기에 중진들 “패장 불가”… ‘변수’ 김재섭은 고심

    4·10 총선 참패 두 달 만에 당권 도전에 나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재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당내에서는 13일 친윤(친윤석열)·비윤(비윤석열)계 모두에서 ‘패장 한동훈 불가론’이 나왔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을 흔들 변수로 서울 강북 험지에서 생환한 30대 초선 김재섭(도봉갑) 의원의 출마 여부가 떠올랐다. 7·23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임박한 한 전 위원장은 다음주부터 공개 행보로 재등판 시동을 건다. 한 전 위원장은 ‘대절 버스 동원’으로 대표되는 세 과시용 조직 없이 선거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한 친한(친한동훈) 인사는 “줄 세우기나 조직 동원 선거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당내 조직력을 충분히 구축하지 못하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던 만큼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겠다는 것이다. 여의도 사무실은 최소 규모로 꾸린다.한 전 위원장은 대용량 문자 발송 없이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사무실·문자·차량 없는 3무(無) 선거를 치러 성공한 사례가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당내 공개 ‘비토’도 한껏 거세졌다. 5선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실패한 리더십이 아닌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이조(이재명·조국)심판’으로 패배했음에도 또다시 ‘이조심판’이라는 논쟁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 당이 나아갈 방향은 ‘지구당 부활’ 같은 정치권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다”라고 한 전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당권 주자인 5선의 나경원 의원은 ‘원외 당대표 한계론’을 꼬집었다. 20대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전장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원외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주도하는 연구단체 ‘국회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인기내) 총회 후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원내에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날 총회에는 28명의 현역 의원이 집결했다. 연구모임이지만 나 의원이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히면 곧바로 ‘나경원 캠프’에 합류할 인물들이다. 당권 도전이 유력한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느냐”고 ‘한동훈 불가론’을 썼다. 안철수 의원은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그리고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전당대회가 혁신과는 멀어졌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1987년생인 김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의원이 주도하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순풍2040 포럼’에는 여러 중진이 이름을 올려 힘을 싣기도 했다. 친윤계 3선 의원은 “다음 총선 때 우리가 수도권에서 살 방법은 ‘김재섭 모델’”이라며 “험지의 청년 정치 표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많은 분과 고민을 나누고 신중한 고심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20%로 확정됐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한 끝에 ‘당심(당원투표) 80%, 민심 20%’로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 김민재, 두 달 만에 다시 씨름 괴물 본색…단오 3연패+개인 통산 10회 우승

    김민재, 두 달 만에 다시 씨름 괴물 본색…단오 3연패+개인 통산 10회 우승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가 단오 대회를 3연패 하며 개인 통산 10회 우승을 채우는 등 빠르게 ‘씨름 괴물’ 본색을 되찾고 있다. 김민재는 13일 강원도 강릉단오제 행사장 내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5판3승제)에서 스물두살 동갑내기 라이벌 최성민(태안군청)을 3-1로 물리치고 정상을 밟았다. 김민재는 4월 문경 대회에 이어 올해 2관왕에 올랐다. 또 2월 설날 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최성민에게 당했던 패배를 넉 달 만에 설욕했다. 울산대 재학 시절이던 2022년 단오 대회와 천하장사 대회를 제패하고 지난해 민속 모래판에 뛰어든 김민재는 단오 대회 포함 6관왕에 오르며 백두급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침을 겪다가 6개월 만인 문경 대회에서 부활했다. 5월 유성온천 대회에선 16강에서 탈락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두 달 만에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단오 대회를 통해 다시 정상을 밟으며 다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또 천하장사 1회, 백두장사 9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10회 우승을 채웠다. 통산 5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노리던 최성민은 김민재에게 가로막혀 아쉬움을 곱씹었다.김민재는 이날 배지기에 이은 왼덧걸이, 덧걸이의 연속 구사하며 최성민을 몰아붙인 끝에 첫째 판을 따냈고, 둘째 판마저 들배지기로 접수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민재는 최성민의 돌림배지기에 무너지며 셋째 판을 내줬으나 넷째 판을 들배지기에 이은 왼덧걸이로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단오 대회 3연패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대학 때 처음 장사를 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우승)해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목표가 지난해보다 우승을 많이 하는 것이었는데 욕심이었던 것 같다”면서 “영암에서 열리는 천하장사 대회와 아직 우승하지 못한 추석 대회에서 우승해 올해 메이저 대회를 휩쓸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최정만이 금강급(90kg 이하), 차민수가 한라급(105kg 이하)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 대회 네 체급 중 세 체급을 석권하며 위용을 뽐냈다.
  • “선 넘네”…中 누리꾼들 ‘손흥민 휠체어 짤’ 만들어 저주

    “선 넘네”…中 누리꾼들 ‘손흥민 휠체어 짤’ 만들어 저주

    중국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휠체어에 타고 있는 모습으로 합성한 사진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vs 중국 축구 관련해서 중국 인터넷에서 유행 중이라는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 등에서 갈무리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 손흥민은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앉아 매니저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이미지에서는 손흥민이 휠체어에 앉아 중국 선수가 주는 과일 바구니를 받고 있었다. 중국 축구 팬들은 이러한 악성 합성 사진과 함께 “우리 중국 선수들은 너무 예의 바르다. 손흥민을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 “네(손흥민)가 (리오넬) 메시보다 축구 잘 하냐”, “(손흥민) 예의 없다” 등의 악담도 서슴지 않았다.이는 손흥민이 중국전 경기 중 야유를 보내는 중국 관중을 향해 양손으로 ‘3’과 ‘0’(지난해 11월 열린 한중전 스코어)을 만들어 보인 것에 대한 보복으로 추측된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1대0의 승리를 거뒀다. 당시 많은 국내 축구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오며 만원 관중을 이룬 가운데, 3000여명의 중국 팬도 원정석을 채웠다. 중국 원정단은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내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손흥민은 경기 중 야유를 보내는 중국 원정단을 향해 양손으로 ‘3-0’을 뜻하는 손가락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한국이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한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장면은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돼 당시 중국 웨이보 검색 순위에 ‘손흥민이 도발했다’가 상위권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손흥민은 패배 후 울고 있는 중국 골키퍼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후 골대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중국 골키퍼 왕달레이에게 다가가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건넸다.중국 축구 팬들의 악의적인 합성 사진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태클이나 하지 말고 실력으로 승부해라”, “너네(중국 축구 팬들)는 할 줄 아는 게 이런 거 말곤 없냐”, “합성 사진 만들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활동을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예견됐던 KCC의 3연패, 챔피언스리그 탈락…슈터 이근휘 ‘자신감 회복’ 수확

    예견됐던 KCC의 3연패, 챔피언스리그 탈락…슈터 이근휘 ‘자신감 회복’ 수확

    한국프로농구 챔피언의 자격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에 참가한 부산 KCC가 한 달 넘게 운동을 쉬면서 경기 감각을 잃어버린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연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다만 슈터 이근휘가 국제 무대에서 공격력을 증명하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KCC는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아시아 각국 리그 상위권 8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네 팀씩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각 조 상위 두 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KCC가 포함된 B조에선 샤흐르다리 고르간(이란)과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스(일본)가 준결승에 올랐다. 샤흐르다리, 히로시마에 모두 패배한 KCC는 전날 UAE 두바이의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홀에서 열린 펠리타 자야(인도네시아)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으나 91-98로 지면서 B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KCC는 지난달 5일 2023~24시즌 일정을 마치고 한 달 내내 우승 행사를 소화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3일 선수단을 처음 소집했고 6일 뒤 첫 경기를 소화했는데 떨어진 실전 감각이 발목을 잡았다. 설상가상 단기 계약한 외국인 알폰조 맥키니까지 무릎을 다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전창진 KCC 감독은 “대회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상대 팀들은 우리보다 더 철저히 대회를 준비했다”며 “7개월의 시즌을 마치고 부상과 체력 회복을 위해 휴식이 필요했다. 다음번에는 체력, 기술적인 부분을 갖춰서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무적인 점은 이근휘가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이근휘는 KCC가 30점 차로 대패한 지난 10일 2차전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3점슛 6개를 몰아치며 팀 내 최다 22점을 기록했고 펠리타를 상대로도 20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KBL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압도적인 슈팅력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이근휘는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2위(41.6%)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전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이근휘가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뛴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이근휘는 몸싸움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일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몸을 최대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더라도 트레이너의 훈련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라서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KCC는 마지막 경기에서는 최준용의 득점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내외곽 수비에서 속수무책으로 고전하면서 1쿼터를 16-38로 마쳤다. 디온 탐슨이 2쿼터 골밑슛으로 추격한 뒤 최준용이 3점슛으로 전반 점수를 13점 차까지 좁혔다. 후반에는 슈터 이근휘가 힘을 냈다. 이근휘는 3쿼터 연속 3점포를 터트리면서 75-74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KCC는 상대 안다카라 프라스타와에 외곽 득점을 허용한 다음 골밑에서 제임스 디키, 저스틴 브라운리를 막지 못해 재역전 당했다. 이후 3점슛을 놓치면서 기세가 꺾였다. 탐슨(16리바운드)과 최준용이 각각 팀 내 최다 21점을 넣었다. 이근휘도 20점, 허웅이 17점으로 뒤를 받쳤으나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펠리타 외국인 선수 디키가 26득점 26리바운드로 KCC 골대를 맹폭했고, 필리핀 귀화 선수 브라운리도 21득점 13리바운드 5도움으로 활약했다. 프라스타와(19득점)와 무함마드 군타라(15득점)의 외곽 공격도 매서웠다.
  • 구체적 일상을 향한 사소한 사랑…“詩에 미쳐 살았지”

    구체적 일상을 향한 사소한 사랑…“詩에 미쳐 살았지”

    사랑은 한없이 사소하고 일상은 구체적인 것으로 가득하다. 노(老)시인의 평생은 여기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황동규(86) 시인의 18번째 시집 ‘봄비를 맞다’를 펼쳤다. 울다가 웃다가, 끝에서는 놀란다. 외로움을 직시하면서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시인의 태도 때문이다. 공수래공수거, 늙는다는 건 인간이 본디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 하지만 시인은 외로움을 향해 ‘어디 한 번 해보자’고 맞선다. 시집을 후딱 읽어 치우고, 마음에 박힌 시편을 몇 개 접어 시인을 만나러 갔다.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 근처 삼일공원 벤치에 그와 나란히 앉았다. 195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첫 시집 ‘어떤 개인 날’을 펴낸 게 1961년이다. 어느덧 고희를 바라보는 시력(詩歷)을 시인과 기자가 함께 찬찬히 톺았다. 기자의 질문은 다소 헤매었으나, 시인의 대답은 막힘이 없었다. “82세 때부터 썼으니까 늙음을 이야기하게 돼 있죠. 물리적으로 마지막 시집이 될 게 분명해요. 물론 죽을 때까지 쓸 것이고, 최근에도 몇 개 메모했는데…. 이 시집에는 도달하지 못할 겁니다.” 건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올해 초부터 확 꺾였단다. 그러면서도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다”고 단언했다. 죽음이 없으면 삶이 무슨 의미인가. 죽을 존재만이 삶의 아름다움에 경탄할 수 있음을 시인은 모르지 않았다. “직전 시집을 마지막으로 할까도 했는데, 코로나가 나를 불러일으켰어요. ‘집콕’ 하면서 시에 매달리게 됐습니다. 늙는 건 외롭고 코로나가 더 그렇게 만들었지만, 외로움에 패배한 시는 없을 거예요. 성공하든 못하든 일단 마주치고 봤으니까.” ‘즐거운 편지’(1956)는 한국 연애시의 신기원으로 평해도 모자람이 없는 시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고3 때 짝사랑을 생각하며 썼다는 이 시의 당대 파급력은 엄청났다. 스물도 안 된 청년이 어찌 “사랑의 사소함”을 논하는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 미군 부대 앞에서 동생과 엉터리 영어로 장사를 했었어요. 왕복 전차 푯값이 아까워 오가는 트럭에 몰래 매달려 다녔죠. 그러다 어느 날은 기사가 속력을 너무 내는 거라. 죽을 뻔했는데, 그 기억이 몇 년간 괴롭혔어요. 고3 때는 그걸 이겨냈다는 자존심이 생기더라고. 사랑이 사소한 건 죽음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죠.”원래 음대에 가려고 했다. 시인이 고2였을 적 서울은 똥오줌이 가득한 폐허였다. “여기서는 도저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청각적인 즐거움을 좇아 음악을 탐미했던 것. 그런데 웬걸. 머지않아 자신이 ‘음치’라는 걸 깨닫고 음악을 포기한다. “음악하고 가장 가까운 시를 택했다”는 말을 시인은 껄껄 웃으며 전했다. 걸출한 영시들을 한국어로 옮긴 장본인이기도 하다.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T.S. 엘리엇의 ‘황무지’가 대표적이다. 숱한 영시를 번역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쳤지만, 그는 “영문학을 쫓아가자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 시를 보면 엘리엇과 싸운 기록이 남지, 비슷하게 쓴 것은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황동규는 문단에서 ‘문지시인’으로 호명된다. 올해 600호를 넘긴 문학과지성사 ‘문지시인선’ 1호 시집이 바로 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1978)다.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문학평론가 김병익과의 인연으로 이후에도 주로 문지에서 시집을 냈다. “처음엔 얼마나 욕을 먹었는데요. 당대 이름있는 시인들이 다 이걸 노렸거든. 황동규를 1호로 하면서 이전에 나온 시인들은 (여기서) 못 낸다는 거야. 다들 내가 얼마나 미웠겠어요.” 반대편 ‘창비시인’의 거목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신경림이다. 고인과의 인연을 물었더니 “그 사람 판과 내 판이 따로 있었지만, 만나면 세상일 많이 얘기했지”라고 답했다. “두 사람 다 서로의 시를 좋아했죠. (신경림이) 민요를 해서 (시의) 리듬이 참 좋았지. ‘농무’도 괜찮았고.” 70여년간 시작(詩作)을 밀어붙인 원동력을 그는 “시에 미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평생 일하면서도 장(長)자리는 되도록 피하고자 애썼다. 혹여 시에 영향을 끼치는 게 싫었단 이유다.“나이가 들면 구체적인 것에 관심이 줄어요. 나는 그것과 싸우면서 왔지. 어떤 비평가가 이상한 칭찬을 하더라고. ‘아직도 사실을 사랑하는 거의 유일한 시인’이라고. 치열하게 싸워야 해요. 그래야 예술이고, 문학이고, 시죠.” 참새, 멧새, 여우, 다람쥐….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작은 것들을 향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처음부터 ‘사소한 사랑’을 노래했던 시인은 아직도 ‘구체적인 것’들을 향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묘비명’이라는 제목의 시가 마음에 걸린다. 진짜 묘비명으로 염두에 둔 거냐고 물었더니 한바탕 웃으며 아니라고 했다. 기자가 ‘살아 있는 게 아직 유혹일 때 갑니다’라는 시구가 나오는 시 ‘뒤풀이 자리에서’를 들이밀었더니 시인은 “이걸로 해야겠다”며 무릎을 쳤다. 시가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대답을 사양했다. “시인은 그걸 모르고 죽어야지”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물 흐르듯 이어지던 인터뷰가 마지막에 탁 멈췄다. 어떤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이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우리 삶의 중요한 일면을 형상화하려고 일생을 보낸 시인. 시에 미쳐 살았으니까, 지금껏 내내. 그거죠.”
  • ‘한국야구의 내일’ 김도영, 꼭! 잊지 말아야 할 하루

    ‘한국야구의 내일’ 김도영, 꼭! 잊지 말아야 할 하루

    ‘제2의 이종범’으로 통하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미래라고 불리는 김도영이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김도영은 지난 11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잇따른 실수로 팀의 6-7 역전패에 빌미를 제공했다. 2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은 2회 팀이 3-0으로 앞서던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드루 앤더슨의 공을 그대로 밀어 쳐 우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작렬했다. 1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4-0까지 달아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3루에 도착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하지만 김도영이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SSG는 김도영이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노련한 3루수 최정이 세리머니를 하는 김도영이 발을 베이스에서 떼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태그를 하고 있었던 것. 이 모습이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나면서 김도영은 고개를 숙였다. 김도영의 공식 기록이 12일 2루타에서 3루타 후 태그 아웃으로 정정됐다. 김도영이 살아 추가점을 얻었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기에 김도영의 어이없는 죽음은 더욱 아쉽기만 했다. 김도영의 모습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kt wiz의 강백호가 호주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친 뒤 베이스에서 발을 떼며 세리머니를 하다가 어이없게 주루사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단한 슈퍼스타라고 해도 조그마한 방심이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게 한 장면이었다. 김도영의 아쉬운 장면은 연장 11회에도 또 나왔다. SSG의 선두타자인 오태곤이 투수 강습 안타를 치는 과정에서 타구가 김도영 쪽으로 오자 이를 1루에 급하게 던지다가 송구 실책을 범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판단되면 공을 던지기보다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는 게 더 중요한 것인데 이를 간과했다. 결국 주자는 2루까지 편하게 진루하고 이후 박지환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허무하게 팀이 패배했다. KIA가 초반 4-0까지 앞서가다 동점을 허용한 뒤 끝내기 안타로 역전패한 것은 1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최근 프로야구는 1위부터 10위까지10개 팀이 11.5경기 안에서 매번 혈투를 벌일 정도로 전력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김도영의 실수는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 돼 버렸다.
  • 3차 예선 진출 ‘보답’…싱가포르 골키퍼 식당 ‘돈쭐’내는 中 축구팬들 [여기는 중국]

    3차 예선 진출 ‘보답’…싱가포르 골키퍼 식당 ‘돈쭐’내는 中 축구팬들 [여기는 중국]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국에 1대 0으로 패배하고서도 싱글벙글이다. 태국이 홈경기에서 싱가포르와 비겼고 중국과 득실차까지 맞췄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C조 2위인 중국이 3차 예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패배에 “다음 월드컵 준비하자”라며 자포자기했던 중국 축구팬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환호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의 모든 공을 싱가포르 골키퍼 하싼 써니에게 돌렸고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는 12일 하루 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올해 40살인 하싼 써니는 이번 90분 경기를 통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중국 축구팬들은 일일이 그의 SNS를 찾아가 “생명의 은인”, “우리 아버지”라며 감사를 표현했고 이번 월드컵에서 중국팀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일부 축구팬들은 ‘보답’할 방법을 찾다가 SNS를 통해 그가 나시파당 가게를 운영하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를 알렸다. 그가 운영하는 매장명은 ‘Dapur Hassan’이었고 싱가포르에 위치한 이 가게는 코코넛크림을 넣어 만든 밥에 여러 가지 반찬을 올려 먹는 음식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맛집인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 가게 주소까지 온라인에 퍼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정도로 성에 찰 중국 축구팬들이 아니다. 중국 국민 채팅 앱인 웨이신(微信)의 QR코드 결제를 통해 현지 가게의 QR코드를 스캔해서 ‘사례금’을 보내는 사람까지 나왔다. 지난 11일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부터 시작한 한국과 중국의 경기, 태국과 싱가포르팀은 이보다 1시간 반 늦은 8시 반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90분 경기 끝에 1대 0으로 패배한 중국팀은 초조한 마음으로 태국과 싱가포르 경기를 지켜보았다. 3대 1로 태국이 승리했지만 승자승 원칙으로 중국이 3차 예선을 치르게 되었고 이날 싱가포르 골키퍼는 11차례가 넘는 슈팅을 막아내며 중국에서 예선 진출을 ‘선물’했다. 한편 예선 3차전 진출이 결정 나기 전 중국 팬들은 “한국이랑 1점 차로 패배한 것만 해도 잘한 것이다”, “그냥 다음 월드컵 준비하자”, “심장마비 올 것 같아서 못 보겠다”, “혈압 올라서 못 봐주겠다”, “분해서 나 스스로 자책했다. 아까운 내 시간만 낭비했네”라며 중국 축구팀을 비난했다.
  • “이 악물고 했는데” 오열한 中골키퍼…손흥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 악물고 했는데” 오열한 中골키퍼…손흥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한국이 중국을 1-0으로 이긴 가운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핫스퍼)이 경기 패배 후 눈물을 흘리는 중국 골키퍼를 격려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16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이 골문 앞으로 찌른 패스가 흘러나오자 빠르게 쇄도해 왼발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이강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1대 0으로 승리했다. 반면 중국은 이날 한국에 지면서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중국 골키퍼 왕달레이는 골대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아쉬워하는 그를 동료 선수가 일으켜 세울 때였다. 손흥민은 왕달레이에게 다가와 그를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왕달레이도 손흥민의 등을 두들기며 화답했다.5초간의 짧은 포옹이었지만 이 모습은 한국은 물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지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시나웨이보 등에는 “손흥민이 왕달레이를 껴안았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해당 영상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손흥민의 인품이 좋다”, “중국도 손흥민 같은 선수를 배출했으면”, “손흥민 진짜 잘하더라” 등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왕달레이는 경기 후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확실히 이 악물고 했다”며 “모든 기회와 운명은 우리가 컨트롤하는 것이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상대한 건 지금까지 가장 강한 한국팀이었다”고 했다. 겅기에 아쉬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제 능력상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밖에 없다.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에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1대 0으로 승리한 한국 대표팀은 5승 1무 무패(승점 16·조 1위)의 성적으로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3차 예선은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가운데 한국은 ‘톱시드’를 확보해 아시아 3위권의 일본과 이란을 피하게 됐다. 3차 예선 조 추첨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다. 중국은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났다. 태국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3대1 승리에 그쳤다. 중국은 태국과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룬 뒤 승자승 원칙에 앞서며 3차 예선에 진출했다.
  • (영상)손흥민 인성에 중국도 놀라…경기 패배한 골키퍼에 한 행동[포착]

    (영상)손흥민 인성에 중국도 놀라…경기 패배한 골키퍼에 한 행동[포착]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인성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무리했고, 이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후반 16분 빠르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이강인의 결승골을 경기 끝까지 지켜냈고 결국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종료된 직후, 중국팀 골키퍼인 왕다레이는 골대 앞에 주저 앉아 눈물을 흘렸다. 동료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가 위로하며 일으켜 세울 때, 손흥민이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흥민은 울고있는 왕다레이를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담고 위로를 건넸다. 이에 왕다레이도 손흥민의 등을 두드리며 화답했다.비록 5초간의 짧은 모습이었지만, 이 모습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지 SNS인 웨이보에는 ‘왕다레이를 껴안은 손흥민‘ 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수많은 영상이 게재됐다. 왕다레이는 경기 후 중국 중앙(CC)TV에 “우리는 확실히 이를 악물고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우리가 상대한 것은 지금껏 가장 강한 한국팀이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는 “내 능력상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 점은 있다”면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한편, 한국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2차 예선을 5승 1무로 마무리하면서 이달 발표되는 랭킹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3위권을 유지,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1번 포트에 들어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차 예선은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가운데, 한국은 아시아 3위권의 일본과 이란을 피한다. FIFA 랭킹 후순위 나라하고만 한 조가 된다.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본선행 티켓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3차 예선의 조 추첨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다.
  • 극우 아이돌·내부 고발자·애플 저격수… 유럽의회에 뜬 정치 샛별

    극우 아이돌·내부 고발자·애플 저격수… 유럽의회에 뜬 정치 샛별

    지난 9일(현지시간)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각국의 젊은 정치인이 대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29) 대표와 헝가리 중도보수 정치인 페테르 마자르(43), 몰타의 좌파 알렉스 아기우스 살리바(36) 의원 등은 극우 열풍과 부정부패 청산, 유럽의 힘 과시라는 시대정신에 편승해 미래 지도자로 거듭났다. 10일 프랑스 매체들은 이번 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RN이 32%의 지지율로 집권당인 르네상스(17%)를 두 배 가까이 앞서는 이변을 연출하자 바르델라 대표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6세에 국민전선(RN의 전신)에 가입한 뒤 정치 활동에 전념하고자 파리 소르본대를 중퇴했다.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24세의 나이로 유럽의회 의원(MEP)에 당선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2년 마린 르펜(56) 당시 RN 대표는 20대인 바르델라에게 바통을 넘겨 화제가 됐다. 자신은 2027년 대선 준비에 전념하고 바르델라를 활용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당’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시도였다. 이제 그는 쇼트폼 미디어인 틱톡에서 12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선거 행사 때마다 수많은 팬들의 셀카 요청을 받는 ‘정치 아이돌’로 거듭났다. 프랑스 언론은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젊은 총리인 가브리엘 아탈(35)과 함께 바르델라를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한다. 르펜 입장에서는 ‘호랑이 새끼’를 키운 꼴이 됐다. 헝가리에서는 ‘최장수 총리’인 빅토르 오르반(61)이 이끄는 피데스가 1당 자리를 지켰지만 과거처럼 압도적인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2019년 선거에서 52%(13석)를 얻은 피데스당은 이번에는 44%(11석)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오르반의 하락을 이끈 이는 바로 존경과자유(TISZA)를 주도한 마자르다. 창당한 지 넉 달도 안 돼 31%(7석)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한 그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 “2026년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를 꺾어 독재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피데스의 오랜 ‘내부자’였던 그가 오르반 총리에게 반기를 든 것은 올해 2월 전부인인 주디트 바르가 전 법무장관이 ‘아동 성범죄자 사면 논란’으로 물러나면서부터다. ‘오르반 총리가 숨기는 것이 많다’고 직감한 마자르는 정권 내부 고위 인사의 부패 범죄 관련 발언을 다수 확보해 헝가리를 뒤흔들었다. 오르반의 권위주의 행보에 질린 유권자들이 그에게 표를 몰아줬다. ‘헝가리의 러시아화’를 우려하던 유럽 보수 정당들은 마자르의 선전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작은 회원국인 몰타를 대표하는 살리바 의원도 주목받는다. 이번 선거에서 극우 열풍이 거셌지만 몰타에서는 그의 명성 덕분에 노동당이 역사상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살리바 의원은 세계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애플의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를 없앤 인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애플의 라이트닝 단자를 고수한 것이 전세계 산업 쓰레기를 양산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스파게티처럼 꼬인 충전단자 뭉치에서 USBC선을 꺼내며 “이거 하나면 이 많은게 다 필요없다”고 외쳤다. 그의 노력으로 유럽에서 2024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휴대용 기기에 USBC 규격을 의무화하고, 다른 나라도 이를 따르자 “그가 유럽이 국제 표준임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지난해 유럽의회가 주는 각종 상을 휩쓸며 몰타를 상징하는 정치인이 됐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선거 최대 패자로 분류된다. 유럽의회 선거 참패 직후 프랑스 하원을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총선을 소집하는 도박을 걸었다. 이날 프랑스 언론 유럽1라디오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조기총선마저 참패하면 대통령직에서 조기사임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보도했다. 엘리제궁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정했지만 2022년 총선보다 여당이 더 크게 패배하면 남은 임기 3년을 ‘식물대통령’으로 보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사회민주당(SPD)과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자유민주당(FDP)도 지지율이 하락해 정권 붕괴 위기에 빠졌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극우 정당에 소속 정당이 대패하자 사퇴했다.
  • ‘윤상원, 전태일’ 시적 대화와 다큐로 만나다

    ‘윤상원, 전태일’ 시적 대화와 다큐로 만나다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인 두 인물, 광주의 윤상원과 대구의 전태일을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광주 ‘동명책방’과 대구 ‘(사)전태일의 친구들’이 이 공동으로 마련, 동명책방에서 진행한다. 18일 오후 7시, 시인 김해자와 황규관의 시담회와 MBC 다큐멘터리 두 열사의 삶을 살펴보는 다큐 ‘두개의 일기’ 상영으로 진행된다. 5·18재단 30주년기념지원사업 오월시민야학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시인 김해자와 황규관의 시담회와 두 열사의 삶을 살펴보는 MBC 다큐멘터리 ‘두개의 일기’ 상영회로 구성된다. 광주와 대구에서 태어난 윤상원과 전태일은 각각 사회운동가로, 노동자로 한 시대를 뜨겁게, 불꽃깥은 삶을 살아냈다. 광주와 대구에서 태어난 윤상원과 전태일은 사회운동가로, 노동자로 한 시대를 살아내며 배움에 대한 열망, 사회모순에 대한 고민, 차별 없는 세상을 꿈, 민중에 대한 참다운 사랑으로 놀라운 유사점을 보인다. 윤상원의 경우 전남대를 거쳐 서울에서 은행을 다니다 고향 광주로 돌아와 노동자, 야학 강사로 사회 약자들과 함께 하며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도청을 마지막까지 지키다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했다.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열악한 노동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법 준수를 강조하며 분신한 노동운동자 전태일의 희생은 노동 운동 발전 및 근로 환경 개선 등 한국 노동운동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을 호흡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의 여정과 기억의 연대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자 시인과 황규관 시인의 시담회에는 ‘니들의 시간’으로 2024년 오월문학상을 수상한 김해자 시인의 시를 듣고, 29명의 시인과 함께 ‘나비가 된 불꽃, 전태일이라는 시’ 시집을 펴낸 황규관 시인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된다. 김해자 시인은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민중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시평에세이 ’시의 눈 벌레의 눈‘ 등을 펴냈다. 만해문삭상, 백석문학상, 전태일문학상, 이육사문학상, 구상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전태일문학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황규관은 ’패배는 나의 힘‘ 등 시집과 김수영 시를 살핀 ’리얼리스트 김수영‘을 펴냈고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특별 손님으로 전태일문학상 수상 시인이자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로 전태일 옛집 공사 현장총괄을 맡고 있는 조선 남 시인이 함께한다. 조 시인은 지난 10년 동안 시민모금을 통해 전태일의 옛집을 매입하고 기념관으로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전태일의친구들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동명책방 김미순 대표는 “오늘 우리의 삶은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열정 위에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울림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특별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7월 26일에는 (준)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와 공동기획해 경향신문 작업복 팀이 출간한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북토크와 현장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 자세한 사항은 동명책방으로 문의하면된다.
  • 트럼프 때리려던 바이든… 우크라·이라크 헷갈려 실언

    트럼프 때리려던 바이든… 우크라·이라크 헷갈려 실언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묘지를 찾았지만 말실수를 하며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효과가 반감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지 마지막 일정으로 벨로의 앤마른 미군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곳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들이 묻힌 장소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미군 전사자를 “호구”, “패배자”로 불렀다는 보도가 나오고 전사자 폄훼 논란에 휩싸이며 계획을 취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낫다는 걸 드러낼 기회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가 이라크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수개월을 기다리게 만든 생각은 미국적이지 않다”며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잘못 발언했다. 잇단 공개석상 말실수에 인지력 논란을 빚어온 그가 이번에도 실수를 되풀이하며 트럼프 공세의 빛이 바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대규모 야외 유세를 열고, 바이든이 최근 발표한 불법 입국자 월경 제한 정책에 대해 ”홍보전략이자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재임 중 전몰 미군을 폄훼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급진 좌파 미치광이가 만들어낸 허위 정보”라며 “누구도 나만큼 군을 사랑하지 않으며 군을 대우해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그는 다음 달 형량 선고에 앞서 10일 뉴욕주 보호관찰 담당관들과 정신·신체 상태, 재정, 중독문제 파악을 위한 온라인 면담을 했다. 한편 트럼프의 유죄 평결 이후 두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BS·유고브 여론조사(5~7일 실시, 유권자 2063명, 오차범위 ±3.8% 포인트)에서 유권자 중 50%는 트럼프를, 49%는 바이든을 지지했다. 애리조나, 조지아 등 경합주에선 바이든 지지율이 50%로, 트럼프(49%)보다 1% 포인트 높았다. 특히 바이든 지지 이유로 54%는 ‘트럼프 반대’라고 답해 3월 같은 조사(47%) 때보다 7%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대선 구도 전망 역시 트럼프 심판론(26%)이 바이든 심판론(22%)보다 높았다. CBS는 “(유죄 평결 이후) 트럼프에 반대하는 바이든 유권자들이 더 많이 움직였다”면서 “바이든 지지 유권자들이 반트럼프 정서에 더 집중되고 있다는 게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지난 2년, 의회는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 새롭게 정립”

    서울시의회(의장 김현기)는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9일간의 일정으로 제324회 정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3년도 결산 및 2024년도 추가경정예산안 등 총 135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먼저 김현기 의장은 제11대 의회 전반기 마지막 정례회 개회식에서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의장은 “오직 시민 행복과 서울 재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시정과 교육행정에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시민의 요구이자 시대정신인 비정상의 정상화를 과감히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다양한 논란과 첨예한 대립 및 갈등도 있었지만, 현안마다 뜨거운 논쟁을 펼치며 오직 시민을 중심에 두고 시민의 뜻 반영에 집중했다”라며 “성취도 있었지만 미완의 과제도 상존한다. 중요한 사실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집행기관의 장이 아니라 시민의 대표기관인 서울시의회라는 사실을 새롭게 정립한 성과”라고 말했다. 먼저 교육행정에 대해서, 서울교육이 패배감의 늪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지난 2년 동안 의회 청소년 방청객은 단 2명 밖에 없었던데 반해 제10대 의회는 코로나19로 방청이 약 3년 정도 중단되었음에도 1347명의 학생이 방청했다”라며 “1,300여개 초·중·고 학생들이 풀뿌리 민주주의 산실인 의회에 방청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바로 학교 밖 체험활동이 학교와 교사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금 서울교육 학교 현장에는 ‘열정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도 없고, 열심히 배우려는 학생도 없다’는 자조와 냉소가 가득하다고 한다”며 의회 방청을 포함한 현장학습에 즉각적인 행정적, 법적, 재정적인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김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된 중학교 부실급식과 관련해 “만성적인 조리 종사원 구인난이 부른 예견된 학교급식의 구조적인 문제이자 참담한 현장”이라며 왜 미리 대응하고 대처하지 못했는지 행정의 적시성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총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정 이념에서 탈피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교육감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앞서 설문조사에서는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교사가 19.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교직생활 만족도 또한 21%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시 교육감이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학생인권법’에 대해서는 반대가 79.1%로 찬성 20.9%를 압도했다며, 이것이 민심이고 여론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정에 대해서 김 의장은 6월 1일부로 지원조례 효력을 잃은 교통방송 후속조치에 철저히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늘 오전 행정안전부에 투자출연기관 지정 해제를 요청했다며, 정부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해 민영화를 조속히 매듭지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통근, 통학인구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도권 생활이동 빅데이터 분석 발표는 광역교통계획, 도시계획 등에 매우 유용한 기초자료로 서울시의 스마트 행정의 선진적 사례로 꼽았다. 김 의장은 “새해 의회가 제시한 ‘서울형 저출생 극복모델’에 서울시가 최근 주거부문 저출생 대책 등을 발표하며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라며 “소득기준을 폐지하고 용도가 유명무실한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선호지역 공급량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장은 서울시장이 5월 해외에서 ‘상암 재창조 비전’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의회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도 없이, 시민들의 의견 수렴도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신중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세계적인 대학 평가에서 계속해서 하락하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제도는 완전히 실패한 정책으로, 고등교육법을 핑계 대지 말고 원상회복, 정상화 조치를 당장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립대는 2012년만 하더라도 QS 순위가 500위권이었던데 반해,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2022년 800위권, 2023년 997위, 2024년 1,167위까지 밀려나 전체 1505개 대학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김 의장은 2023년 결산과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도 용도 불요불급, 목적 불분명, 효과 불투명의 ‘3불 원칙’을 적용해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축구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사이의 ‘하프타임’을 ‘기적의 15분’이라고 부른다”라며, “한해의 반환점이자 제11대 의회 반환점인 지금이 우리에게도 ‘하프타임’으로 의회를 개원하며 다짐했던 초심을 되새기는 제324회 정례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을 언급하며 “바로 제 심정과 같다. 할 일은 많은데 남은 시간이 없어서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다”라며 “미완성 과제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완결해 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정례회는 ▲6월 1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6월 11일부터 2일간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을 하고 ▲6월 13일~6월 18일, 6월 26일~6월 27일까지 총 6일간 상임위원회별 소관 실·본부·국의 안건을 심의한다. 이후 ▲6월 19일~6월 24일 4일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6월 25일, 6월 28일 2회에 걸쳐 본회의를 열어 부의된 각종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특히, 6월 25일 본회의에는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 “손발 맞출 시간 부족”…‘한국 챔피언’ KCC, 이란 팀에 23점 차 대패

    “손발 맞출 시간 부족”…‘한국 챔피언’ KCC, 이란 팀에 23점 차 대패

    한국프로농구 챔피언의 자격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에 참가한 부산 KCC가 첫 경기에서 이란 팀에 대패했다. 리그를 마치고 한 달 넘게 쉬면서 경기 감각을 잃어버린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KCC는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의 샤흐르다리 고르간에 79-102로 패배했다. 지난달 5일 2023~24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KCC는 우승 행사를 치른 다음 선수단을 소집한 지 7일 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이에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서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각국 리그의 상위권 8개 팀이 출전한다.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상위 2팀이 4강에 진출한다. KCC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일본 B리그 1위 팀 히로시마 드래곤 플라이스와의 2차전에서 대회 첫 승을 노린다. 히로시마는 이날 펠리타 자야(인도네시아)를 86-69로 이겼다. KCC는 실책을 20개나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리바운드(28-41)와 야투 정확도(43.6%-55.4%)에서도 상대에 압도당했다. 허웅이 팀 내 최다 18점을 올렸고 단기 계약 외국인 알론조 맥키니(14득점)와 최준용(12득점 7도움)이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란의 힘이 상당히 강하고, 조직적으로 완성돼 있다. 반면 우리는 손발 맞추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손발 맞추는 게 힘들지만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흐르다리는 61점을 합작한 외국인 선수 조지프 영(33득점)과 윌 체리(28득점)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이란 국가대표 출신 아살란 카제미는 득점하지 못했으나 10리바운드 7도움으로 에이스들의 뒤를 받쳤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샤흐르다리 영과 체리가 득점했고 디온 톰슨과 최준용이 반격했다. 이어 KCC는 체리에게 연속 실점하면서 1쿼터를 20-24로 뒤졌다. 문제는 실책이었다. 2쿼터 샤흐르다리에 주도권을 내준 KCC의 조너선 해밀턴에게 덩크, 영에게 골밑슛 등을 허용하며 12점 밀린 채 전반을 마쳤다. KCC는 후반에도 외곽포를 얻어맞으며 고전했다. 정창영이 3점슛, 최준용이 미들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기세를 높였고 허웅이 돌파를 성공시켜 9점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시나 바헤디와 영이 다시 3점으로 응수했다. 3쿼터를 54-72로 뒤진 KCC는 전의를 상실했고 4쿼터 초반 체리에게 골밑을 내주면서 승기를 넘겨줬다.
  • 남자배구 파키스탄에 패배 AVC 챌린지컵 결승행 좌절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파키스탄 벽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챌린지컵 준결승전에서 파키스탄에 1-3(22-25 26-24 22-25 22-25)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열렸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전에서 파키스탄에 0-3으로 충격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당시 파키스탄 사령탑이었다. AVC 챌린지컵 우승팀은 아시아 대륙 대표로 다음 달 8개 나라가 겨루는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에 출전한다. 챌린저컵에서 1위를 차지하면 2025년 세계 최강 16개국이 격돌하는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설 수 있다. 대표팀은 VNL 복귀를 노렸지만 결국 AVC 챌린지컵에서 현실만 확인한 셈이 됐다. 대표팀은 9일 오후 10시 30분 카자흐스탄과 3위 결정전을 치른다.
  • ‘두 달만에 복수’ 안세영, 2주 연속 우승까지 두 걸음

    ‘두 달만에 복수’ 안세영, 2주 연속 우승까지 두 걸음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2주 연속 국제 대회 메달을 확보했다. 이제 2개 대회 연속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일만 남았다. 세계 1위 안세영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 8강전에서 8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7 21-14)으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안세영은 지난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허빙자오에게 당한 패배를 두 달 만에 설욕하며 상대 전적에서 8승5패를 기록했다.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에서 무릎 부상 여파로 허빙자오에게 약 2년 만에 패배를 맛봤다. 안세영은 이날 1게임에서 18-9로 크게 앞서다가 맹추격을 받으며 19-17까지 쫓겼으나 헤어핀 대결에서 승리해 20점에 도달한 뒤 드라이브 공방에 이어 허빙자오의 키를 넘기는 스트로크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18-7로 넉넉히 앞서다가 19-14까지 쫓겼으나 허빙자오의 스매시를 다리 사이로 받아내는 묘기 수비를 보여주더니 언더 클리어를 엔드라인 안쪽에 떨구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허빙자오의 범실을 끌어내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시간은 49분.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지난주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2주 연속 우승에 두 걸음을 남겨 놓게 됐다. 안세영이 8일 세계 6위 왕즈이(중국)와 4강전에서 승리하면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3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 7승2패로 앞선다. 한국 맞대결로 펼쳐진 여자복식 8강전에서는 세계 2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가 6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을 72분 접전 끝에 2-1(21-10 16-21 21-10)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 역시 동메달을 확보했다. 백하나-이소희는 세계 4위 류성수-탄닝(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혼합복식 세계 8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21위 탄키안멩-라이페이징(말레이시아)에 0-2(8-21 19-21)로 패해 탈락했다.
  • 육상선수권 투포환 출전 75세 총리, 당당히 ‘동메달’

    육상선수권 투포환 출전 75세 총리, 당당히 ‘동메달’

    75세의 현직 총리가 육상선수권 투포환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는 지난 5일 피지 수도 수바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육상선수권대회 65세 이상 남자 투포환 종목에 출전해 7.09m의 기록을 세웠다. 65세 이상 부문에서는 8위에 머물렀지만, 하위 부문인 75~79세 부문에서 당당하게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75세 이상 원반던지기 종목에서는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세아니아 육상 선수권대회는 종목별로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가 실력을 겨룬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라부카 총리에게 운동은 단순히 노년의 취미가 아니다. 라부카 총리는 1974년 영연방 국가들의 스포츠 대회인 ‘커먼웰스 게임’에 투포환과 원반던지기, 해머던지기를 비롯해 100m 달리기와 멀리뛰기 등 10개 종목을 이틀간 치르는 ‘10종 경기’에서 피지 대표로 출전했다. 1970년대에 피지 럭비 국가대표팀으로도 활약했다.라부카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에게 노년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은 나에게 큰 사기를 북돋아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인이었던 라부카 총리는 1987년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1992년 선거를 통해 집권해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후 1999년 총선 패배로 물러났으나 2022년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인민동맹이 승리해 다시 총리를 맡았다. 라부카 총리는 2006년 인터뷰를 통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했다.
  • 푸틴 “우크라에 무기 공급 안 한 韓과 관계 개선”… 日엔 냉랭

    푸틴 “우크라에 무기 공급 안 한 韓과 관계 개선”… 日엔 냉랭

    “채널 열려 있고 경제 협력할 준비”공개적 우호 신호로 한국 끌어안기일본엔 “입장 바꿔야만 대화 가능”서방 무기 러 본토 위협 질문엔“우리가 핵 안 쓸 거라고? 틀렸다”北·中·이란과 끈끈한 관계 과시도 지난달 ‘집권 5기’를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한러 관계를 회복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북러 군사협력 강화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우리 정부에 우호적 신호를 발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를 빌려 ‘한러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 정부와 일할 때 어떠한 러시아 혐오 태도도 보지 못했다. 분쟁 지역(우크라이나)에 어떠한 무기 공급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여러 분야에서 문제를 만들어 무역과 경제 분야에 부정적 영향이 생겼지만 미래에는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쪽은 채널이 열려 있다. 협력을 지속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 때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는 당시 발언보다 더 구체화되고 진전된 셈이다.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입장을 바꿔야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일본은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패배케 하려는 시도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게 양국 간 대화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각기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은 한반도 정세가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로 평가받는 한국을 최대한 끌어안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입장에서 미국과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영원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없는 ‘상수’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미국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출하기로 한 것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미국의 요청 때문이다. 일본이 사실상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북핵 문제에서 협조를 얻기 위해서라도 러시아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걸 원치 않는다. 푸틴 대통령도 한국에 공을 들이면 한반도 구도를 자국에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대신 “양국은 관계를 관리하려는 공동 의지를 갖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 측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대응은 매우 부당하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서방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한 사실을 거론한 뒤 “우리 역시 (서방의) 민감한 시설을 공격하고자 세계 곳곳에 무기를 공급할 권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대답은 비대칭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독자적인 핵 정책이 있다. 누군가의 행동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우호국인 북한과 중국, 이란에 대해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모디 빛바랜 3연임, 라훌 화려한 부활… 극심 양극화에 印민심 꿈틀

    모디 빛바랜 3연임, 라훌 화려한 부활… 극심 양극화에 印민심 꿈틀

    나렌드라 모디(73) 인도 총리가 지난 4월 19일부터 6주 동안 진행된 연방하원 총선에서 승리해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가 속한 인도국민당(BJP)은 의회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BJP를 중심으로 한 여권연합도 자신했던 400석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간신히 절반을 넘겼다. 인도 고속성장 부작용인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불평등 심화 등은 외면한 채 ‘2047년 선진국 진입’이라는 장밋빛 어젠다에만 몰두하다 민심의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 중간 집계 결과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 중심 여당 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전체 543석 가운데 294석을 획득했다. BJP 단독으로는 직전 총선 303석에서 63석이 줄어든 240석에 불과하다. 모디 총리 집권 10년 만에 BJP가 단독 과반인 272석 이상 확보에 실패한 것은 처음이다. 인도 국민의 정서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를 중심으로 26개 지역 정당이 결합한 야당 연합 인도국민회의(INDIA)는 232석을 얻었다. INC는 직전 총선보다 47석이 많은 99석을 차지했다. AFP통신은 “일반적인 정치 상황이라면 야당의 패배로 평가될 수 있지만 2014년과 2019년 총선에서 BJP가 싹쓸이하던 때와 비교하면 INDIA에 놀라운 성과”라고 설명했다. 인도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 이번 총선에서 터져 나왔다는 지적이다. 인도는 중국을 라이벌로 여기지만 2022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410달러(약 330만원)로 중국(1만 2720달러)의 5분의1도 되지 않는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인도 가계 부채는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저축률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 인도 상위 1%는 전체 부의 40%를 차지해 영국의 식민 통치 때보다 빈부 격차가 심화됐다. 델리에서 대학을 졸업한 아물 탄돈은 독일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다고 하는데 실감할 수가 없다. 어느 분야에서건 일자리를 찾는 게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모디 총리는 현실은 외면한 채 중국의 ‘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목표를 벤치마킹한 듯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에 올려놓겠다”고 공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디 총리가 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도외시하고 인도의 성공을 세계 무대에 과시하는 데 열중했다”고 지적했다. BJP가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우타르 프라데시에서 참패한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이 지역 출신 노동자 모하마드 아메드(42)는 WSJ에 “모디 총리가 집권한 10년 동안 부자는 더 부자가 됐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중심인 라훌 간디(53) 전 INC 총재는 10년간의 굴욕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라훌은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증손자이자 인도 최초의 여성 총리 인디라 간디의 손자다. 외손자 라지브 간디와 그의 부인인 소냐 간디, 외증손자 라훌이 대를 이어 가며 INC를 이끌었다. 네루·간디 가문은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와는 다른 가문이다. 라훌은 INC가 2014년 총선에 이어 2019년 총선에서도 참패하자 대표에서 물러났다. 당시만 해도 “정치인으로서 라훌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두 달간 6700㎞에 달하는 전국 행진을 기획해 대중과 소통하는 등 ‘친서민 행보’를 보인 것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모디 총리가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워 무슬림을 탄압하는 등 권위주의 지도자로 변모하자 중도 성향 유권자가 온건 세속주의 성향의 라훌에게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있다. 라훌은 선거 기간에 “인도의 통합을 위협하는 BJP의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우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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