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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식 신부 “희생자 이름 부른 기도가 패륜? 백번 천번 할 것”

    김영식 신부 “희생자 이름 부른 기도가 패륜? 백번 천번 할 것”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 14일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안식을 비는 기도를 올렸다. 같은 날 진보 온라인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에 이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이름을 공개한 셈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를 거행했다. 이 행사의 주례사제를 맡은 김영식 대표신부는 이날 추모 미사에서 희생자의 이름을 호명하기에 앞서 “무엇 때문에 우리의 아들과 딸, 손자, 손녀, 이웃사촌이 보호받지 못하고 죽어야만 했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정부와 언론은 애도를 말하면서 오히려 시민들을 강제된 침묵 속으로 가둬 두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10.29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도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라고 한 분 한 분 이름을 정성껏 불렀다”며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는 것이 패륜이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패륜하는 기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모 미사를 연 이유에 대해 “각자가 살아온 서사가 다 다른데 왜 일률적인 애도와 추모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연민을 가지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힘내시라고, 마음껏 애도하시라고 추모 인사드리면서 하나님께 인사드린 것”이라고 했다.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 신부는 “전혀 없었다”면서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이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서로 토닥여 주면서 정부도, 시민도, 희생자도, 유가족도 다 함께 내일로 걸어가는 그런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닥쳐오게 될 여러 가지 부담이나 이런 것들은 그런 희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추모 미사를 이어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김 신부는 “다음 주에 정의구현사제단 월 모임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향후 추모 미사를 계속 드릴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 與 “이재명,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로 패륜적 정치기획”

    與 “이재명,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로 패륜적 정치기획”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과 영정을 공개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고 희생자들의 인권을 침해해서라도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피해 가려는 패륜적 정치기획”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과 영정을 공개하자는 주장을 하면서 ‘촛불을 들어야겠느냐’며 촛불선동까지 곁들인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며칠 전 민주당 당직자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희생자 명단과 영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텔레그램방이 노출돼 문제가 됐던 바로 그 주장”이라며 “이에 더해 민주당은 자당 출신 변호사들을 내세워 유족에게 접근해 ‘소송하자’고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권력형 부패비리 혐의를 감싸려는 방탄 정치이자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쓰는 패륜”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들이 바보로 보이는가. 이태원 참사를 아무리 ‘세월호’로 만들려고 해도 이제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민주당과 늘 보조를 맞춰온 정의당마저 희생자 명단과 영정의 공개를 반대하겠는가”라며 “명단 공개가 정말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것인지,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 이재명 “이태원 희생자 이름·영정 공개해야… 다시 촛불 들어야겠나”

    이재명 “이태원 희생자 이름·영정 공개해야… 다시 촛불 들어야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관련 논의는) 전혀 이뤄진 바 없다’며 당 차원에서 선을 그었으나, 하루 만에 이 대표가 희생자 공개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느냐”며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희생자들의 이름과 위패, 영정사진 없이 분향소를 차린 것에 대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다시 촛불 들고 해야겠느냐. 숨기려고 하지 말라.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관계 장관과 경찰 책임자들도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고 한 얘기를 듣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며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함께 추진하는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진실 규명에 정부 여당이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특검을 지금부터 준비해 국조에 이어 특검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주장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오갔다. 지난 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휴대전화로 ‘희생자 명단 확보’ 관련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에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논란이 촉발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 “흥하는 나라는 미래 위해 과거 희생… 시민 세력화 생각을 시작하자”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흥하는 나라는 미래 위해 과거 희생… 시민 세력화 생각을 시작하자”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오랫동안 그는 노장(老莊)을 연구하는 고요한 동양철학자였다. 내 편 네 편으로 사회가 참담하게 쪼개졌을 때. 맹목의 진영 논리로 정치가 바닥을 드러냈을 때. 민주화운동 이력을 자랑삼던 이들이 5·18 특별법을 만들어 제 손으로 표현의 자유를 옭아맸을 때. 현실정치를 향해 그는 발언을 시작했다.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이야말로 독재”라고 독선에 빠진 당시의 집권 민주당을 비판했다. 책으로만 조용히 철학자를 기억하던 이들은 사뭇 놀랐다.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5·18 민주항쟁을 몸소 겪은, 마디마디 깊숙이 호남 사람. 이념의 궤변론자로 추락한 지식인들에게 좌절한 사람들이 그에게 크게 기댔다. 보수든 진보든 상식 있는 이들에게 그의 기울지 않은 발언들은 위로였다. 지난 1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문득 나섰을 때. 정치판의 얼룩을 피해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날, 할 일 다했으니 한 점 미련 없다며 낙향했다. 전남 함평, 안 그래도 해마다 나비로 축제를 여는 곳.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이름마저 호접몽가(家)인 고향집으로 돌아간 최진석(63)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시민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을 찾은 그를 만났다.-고향 함평에 ‘기본학교’란 이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거대한 문명도 생각에서 비롯된다. 생각 그릇의 크기가 개인과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 우리는 그동안 외부에서 생각의 결과를 받아들여 살았지만, 이제는 생각을 시작해서 생각 그릇을 키워야 한다. 나는 대답이 아닌 질문을 시작하자고 말해 왔다. 우리는 대답에만 너무 길들어 있다. 생각하면 질문하게 된다. 질문할 줄 알아야 다음 단계로 건너갈 수 있다. 개인, 사회, 국가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는 건너가기를 멈추고 정해진 생각 속에 너무 오래 머물고 있다.” 지지난해 10월 그는 고향집에 ‘기본학교’를 열었다.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수강생들에게 그는 철학을 직접 강의한다. 김태유 교수의 산업혁명, 김문수 교수의 블록체인 강의도 있다. 음악과 체육도 함께 한다. 6개월 단위로 운영해 이달 초 3기 수강생을 맞았다. -현실정치에 뛰어든 일이 새삼스럽게 느껴질 때는 없나. “실천이 없으면, 완성도 없다. 완성된 삶에서 정치적 실천은 피할 수 없다. 철학이 살찌면 정치가 되고, 정치가 살 빠지면 철학이 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많은 비난이 예상되는데도 철학자가 현실정치에 참여했겠는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의 재집권은 막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정권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고향에 돌아와 많이 불편했겠다. “함께 시와 예술과 꿈을 나눴던 사람들이라도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 등을 돌렸다. 직접 경험하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 진영 정치를 비판하면서도, 아직은 대부분 진영에 갇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진영에 갇히면 이성보다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심경이 복잡하겠지만, 함평의 고향 분들은 따뜻이 품어 주었다.” -국가 정통성 논쟁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계속되고 있다. “근대 시기에 식민지를 겪은 우리는 국민국가로서 건강하게 나아갈 준비를 하지 못했다. 민족 관념에 사로잡혔다가 해방 후 국가 정체성이 불안한 채 근대국가로 출발했다. 이후 논란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정통성을 지키며 발전해왔다. 문재인 정권 때는 달랐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족 정통성을 북한에 두는 시각으로 일관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고 정보기관의 원훈석을 그 기관에서 잡은 반국가사범의 필체로 바꿨다. 이런 해괴한 일을 사명으로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 대한민국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지경까지 왔었다.” -정권이 교체돼 6개월이 지났다. 지켜보는 소감이 남달랐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성군이 되리라 확신했던 적은 없다. 다만 윤 대통령의 헌법수호 의지만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읽었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확립하는 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윤 정부의 한계는 많아 보인다. 우리 정치 자체가 상상력도 능력도 한계 상황이다. ‘이게 나라냐’ 하면서 정권을 바꾼 후, 다시 ‘이건 나라냐’라는 소리를 듣는 일이 20년 동안 반복되고 있다. 정치적 상상력이나 국가관이 한계에 이른 매우 불안한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 한계에 이른 국가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지도자의 철학적 인식이 분명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에게 그게 잘 안 보인다.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이나. “나보다 더 큰 사람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힘이다. 말하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듣는 능력이다. 한나라 고조 유방은 배우지 못한 천민 출신이었어도 정치적 대업을 이뤘다. ‘말 잔등에 올라탄 채 천하를 통일했더라도 말 잔등에 올라탄 채 천하를 경영할 수는 없다’는 육고의 충고를 경청하고 고전(철학)을 공부했다. 당 태종도 그렇다. 동생을 죽이고 아버지를 가둔 패륜을 저질렀어도 경청하는 능력으로 당나라 기초를 닦는 위업을 이뤘다. 비전이 없으면 입이 열리고, 비전이 있으면 귀가 뚫린다.” -윤 대통령의 편중된 인사에 비판이 자주 쏠린다. “검찰보다 국가는 천만 배 더 크고 복잡하다. 사람 쓰는 일도 크게 달라져야 함을 알아야 한다. 인사에 비판이 제기되는 일은 아직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비전이 있으면, 그 비전을 채울 ‘필요’가 생기고, 인재도 그 ‘필요’에 따라 선발한다.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 능력도 살펴지지 않는다. 그러면 친소 관계만 남게 된다. 잘못하다간 지도자가 아니라 보스로 전락한다. 지도자는 이견도 경청한다. ‘필요’를 느껴야 이견도 들린다.” -한국 정치 수준이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여러 책에서도 자주 했다. “유권자 시민들의 책임도 크다. 정치적 편향성에 갇혀 논리와 양심이 사라져도 눈감았다. 논리와 양심 파괴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들은 민주적 감수성을 키운 게 아니라 권력욕만 더 키우고 있었다. 독재에 반대한다면서도 북한의 독재에는 우호적이다. 이들을 감독할 시민단체는 어땠나. 어느 정권 때는 도롱뇽을 지키겠다고 고속전철 공사를 막았으면서 어느 정권에서는 태양광 패널로 새만금을 다 덮어도, 몇백 년 유지해 온 숲을 밀어버려도 말 한마디 없다. 오히려 사업에 참여해 돈을 벌려고 혈안이다. 그들이 지키려 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권력이었다. 유권자들이 그냥 넘긴 결과가 지금이다. 시민 수준을 넘어서는 정치와 국가는 없다.” -‘기본학교’에서 교육을 시작한 것은 그래서인가. “세계 문명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정치든 경제든 의식이든 과거로만 기울어 있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도 과거 문법에 빠져 있다. ‘타다’ 문제는 과거를 지키려고 미래를 포기한 대표 사례다. 반도체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얘기다. 흥하는 나라는 미래를 위해 과거를 희생시킨다. 그렇지 못한 나라는 과거를 위해 미래를 희생시킨다. 입법 권한을 쥔 정치인들이 각성해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정치인들의 정치 놀음에 놀아나고 있는 상황이라 각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기성 정치인들에게 각성을 기대하는 것보다 각성한 시민들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것이 훨씬 쉽고 빠른 길이다.” -호접몽가를 어떻게 가꾸려는 꿈을 꾸고 있나. “생각이 시작되는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 ‘황당 도서관’을 그 옆에 새로 열고 싶다. 도서관 이름을 상표등록해 놨고 부지도 물색해 뒀다. 부지만 12억원쯤 들겠는데 돈이 없어 계약금만 조금 걸어 놓고 잔금 치를 날짜는 멀찍이 뒤로 잡아 뒀다(웃음). 강연, 공연, 전시도 하고 시, 동화, 그림책, 무협지, 만화, SF소설에 기하학, 천문학까지 호기심을 일으키는 장르는 다 갖춰 보려 한다. 철학서도 물론이다. 생각의 속성은 본래 호기심과 관련돼 있지 않나. 해가 가기 전에 다음달 말쯤 새 책을 또 낸다. 좀더 내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철학 에세이다. 글로써 생각을 부단히 알리려는 까닭은 간명하다. “사람들이 수준 높은 생각을 할수록 세상은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 윤희근 책임론 띄운 대통령실·與… ‘이상민 구하기’ 나섰나

    윤희근 책임론 띄운 대통령실·與… ‘이상민 구하기’ 나섰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이후 ‘감찰·수사에 맞는 응분의 처분’을 강조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아닌 윤희근 경찰청장의 책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장관은 일단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사의 직접적인 책임이 경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경찰에서 제때 보고받지 못한 점을 부각하며 사실상 ‘이상민 구하기’에 나선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 청장을 면전에 두고 경찰을 강도 높게 추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도 국회에서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이 장관 문책에 대한 여권 기류는 ‘수사 혹은 감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수습과 진상파악이 먼저다. 그러고 난 뒤에 책임 물을 일 있으면 엄격히 묻겠다”며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는 라인에 있는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 모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라인에 있는데 국정이나 치안에 한시라도 공백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점도 고려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 모두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자리인 만큼 순차적으로 경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거취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이 일단 여론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이 장관은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방지대책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계속 끌어안고 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간다”고 했다. 즉각 사퇴 혹은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윤상현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장관은 정책의 위험직이다. 장관이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또 결과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라며 “행정 책임이 아니다. 그래서 저라면 자진 사퇴를 할 것 같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장관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사태 수습 후 늦지 않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은 빠른 시일 내 정치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 용산구청장 등 용산에만 책임을 묻는다면 대한민국은 왜 존재하냐”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추모 집회 버스 동원, 희생자 명단 공개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정쟁화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다.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흥하는 나라는 미래 위해 과거 희생, 생각을 시작하자”[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흥하는 나라는 미래 위해 과거 희생, 생각을 시작하자”[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오랫동안 그는 노장(老莊)을 연구하는 고요한 동양철학자였다. 내 편 네 편으로 사회가 참담하게 쪼개졌을 때. 맹목의 진영 논리로 정치가 바닥을 드러냈을 때. 민주화운동 이력을 자랑삼던 이들이 5·18 특별법을 만들어 제 손으로 표현의 자유를 옭아맸을 때. 현실정치를 향해 그는 발언을 시작했다.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이야말로 독재”라고 독선에 빠진 당시의 집권 민주당을 비판했다. 책으로만 조용히 철학자를 기억하던 이들은 사뭇 놀랐다.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5·18 민주항쟁을 몸소 겪은, 마디마디 깊숙이 호남 사람. 이념의 궤변론자로 추락한 지식인들에게 좌절한 사람들이 그에게 크게 기댔다. 보수든 진보든 상식 있는 이들에게 그의 기울지 않은 발언들은 위로였다. 지난 1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문득 나섰을 때. 정치판의 얼룩을 피해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날, 할 일 다했으니 한 점 미련 없다며 낙향했다. 전남 함평, 안 그래도 해마다 나비로 축제를 여는 곳.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이름마저 호접몽가(家)인 고향집으로 돌아간 최진석(63)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시민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을 찾은 그를 만났다. -고향 함평에 ‘기본학교’란 이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거대한 문명도 생각에서 비롯된다. 생각 그릇의 크기가 개인과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 우리는 그동안 외부에서 생각의 결과를 받아들여 살았지만, 이제는 생각을 시작해서 생각 그릇을 키워야 한다. 나는 대답이 아닌 질문을 시작하자고 말해 왔다. 우리는 대답에만 너무 길들어 있다. 생각하면 질문하게 된다. 질문할 줄 알아야 다음 단계로 건너갈 수 있다. 개인, 사회, 국가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는 건너가기를 멈추고 정해진 생각 속에 너무 오래 머물고 있다.” 지지난해 10월 그는 고향집에 ‘기본학교’를 열었다.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수강생들에게 그는 철학을 직접 강의한다. 김태유 교수의 산업혁명, 김문수 교수의 블록체인 강의도 있다. 음악과 체육도 함께 한다. 6개월 단위로 운영해 이달 초 3기 수강생을 맞았다. -철학자가 철학을 가르치는 실천적 삶이 편안해 보인다. 현실 정치에 뛰어든 일이 새삼스럽게 느껴질 때는 없나. “정치에 참여했던 일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실천이 없으면, 완성도 없다. 완성된 삶에서 정치적 실천은 피할 수 없다. 철학이 살찌면 정치가 되고, 정치가 살 빠지면 철학이 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많은 비난이 예상되는데도 철학자가 현실 정치에 참여했겠는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의 재집권은 막아야 했다. 대한민국을 적으로 놓고 싸운 사람을 높이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운 사람을 오히려 배척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지는데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겠는가.” -결과적으로 정권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고향에 돌아와 많이 불편했겠다. “함께 시와 예술과 꿈을 나눴던 사람들이라도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 등을 돌렸다. 직접 경험하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 진영 정치를 비판하면서도, 아직은 대부분 진영에 갇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진영에 갇히면 이성보다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내게는 대한민국을 정통성이 유지되는 기초 위에서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하는 것이 중요했다. 심경이 복잡하겠지만, 함평의 고향 분들은 따뜻이 품어 주었다.” -국가 정통성 논쟁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계속되고 있다. “근대 시기에 식민지를 겪은 우리는 국민국가로서 건강하게 나아갈 준비를 하지 못했다. 민족 관념에 사로잡혔다가 해방 후 국가 정체성이 불안한 채 근대국가로 출발했다. 이후 논란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정통성을 지키며 발전해왔다. 문재인 정권 때는 달랐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족 정통성을 북한에 두는 시각으로 일관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고 정보기관의 원훈석을 그 기관에서 잡은 반국가사범의 필체로 바꿨다. 이런 해괴한 일을 사명으로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 대한민국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지경까지 왔었다.” -정권이 교체돼 6개월이 지났다. 지켜보는 소감이 남달랐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성군이 되리라 확신했던 적은 없다. 다만 윤 대통령의 헌법수호 의지만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읽었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확립하는 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윤 정부의 한계는 많아 보인다.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왜 저렇게 하나 싶은 부분도 있다. 우리 정치 자체가 상상력도 능력도 한계 상황이다. ‘이게 나라냐’ 하면서 정권을 바꾼 후, 다시 ‘이건 나라냐’라는 소리를 듣는 일이 20년 동안 반복되고 있다. 정치적 상상력이나 국가관이 한계에 이른 매우 불안한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한계에 갇혔다. 한계에 이른 국가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지도자의 철학적 인식이 분명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에게 그게 잘 안 보인다.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이나. “나보다 더 큰 사람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힘이다. 말하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듣는 능력이다. 한나라 고조 유방은 배우지 못한 천민 출신이었어도 정치적 대업을 이뤘다. ‘말 잔등에 올라탄 채 천하를 통일했더라도 말 잔등에 올라탄 채 천하를 경영할 수는 없다’는 육고의 충고를 경청하고 고전(철학)을 공부했다. 당 태종도 그렇다. 동생을 죽이고 아버지를 가둔 패륜을 저질렀어도 경청하는 능력으로 당나라 기초를 닦는 위업을 이뤘다. 비전이 없으면 입이 열리고, 비전이 있으면 귀가 뚫린다.” -윤 대통령의 편중된 인사에 비판이 자주 쏠린다. “검찰보다 국가는 천만 배 더 크고 복잡하다. 사람 쓰는 일도 크게 달라져야 함을 알아야 한다. 인사에 비판이 제기되는 일은 아직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비전이 있으면, 그 비전을 채울 ‘필요’가 생기고, 인재도 그 ‘필요’에 따라 선발한다.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 능력도 살펴지지 않는다. 그러면 친소 관계만 남게 된다. 잘못하다간 지도자가 아니라 보스로 전락한다. 지도자는 이견도 경청한다. ‘필요’를 느껴야 이견도 들린다.” -한국 정치 수준이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여러 책에서도 자주 했다. “유권자 시민들의 책임도 크다. 정치적 편향성에 갇혀 논리와 양심이 사라져도 눈감았다. 논리와 양심 파괴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들은 민주적 감수성을 키운 게 아니라 권력욕만 더 키우고 있었다. 독재에 반대한다면서도 북한의 독재에는 우호적이다. 이들을 감독할 시민단체는 어땠나. 어느 정권 때는 도롱뇽을 지키겠다고 고속전철 공사를 막았으면서 어느 정권에서는 태양광 패널로 새만금을 다 덮어도, 몇 백년 유지해 온 숲을 밀어버려도 말 한마디 없다. 오히려 사업에 참여해 돈을 벌려고 혈안이다. 그들이 지키려 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권력이었다. 이렇게 논리와 양심이 정치적 편향성에 짓눌려도 유권자들은 그냥 넘겼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시민 수준을 넘어서는 정치와 국가는 없다.” -‘기본학교’에서 교육을 시작한 것은 그래서인가. “세계 문명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정치든 경제든 의식이든 과거로만 기울어 있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도 과거 문법에 빠져 있다. ‘타다’ 문제는 과거를 지키려고 미래를 포기한 대표 사례다. 반도체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얘기다. 흥하는 나라는 미래를 위해 과거를 희생시킨다. 그렇지 못한 나라는 과거를 위해 미래를 희생시킨다. 엄청난 차이다. 입법 권한을 쥔 정치인들이 각성해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정치인들의 정치 놀음에 놀아나고 있는 상황이라 각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기성 정치인들에게 각성을 기대하는 것보다 각성한 시민들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것이 훨씬 쉽고 빠른 길이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새로운 세력의 형성 여부가 결정할 것이다. 생각을 시작하고 양심을 회복해야 한다.” -호접몽가를 어떻게 가꾸려는 꿈을 꾸고 있나. “생각이 시작되는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 ‘황당 도서관’을 그 옆에 새로 열고 싶다. 도서관 이름을 상표등록해 놨고 부지도 물색해 뒀다. 부지만 12억원쯤 들겠는데 돈이 없어 계약금만 조금 걸어 놓고 잔금 치를 날짜는 멀찍이 뒤로 잡아 뒀다(웃음). 강연, 공연, 전시도 하고 시, 동화, 그림책, 무협지, 만화, SF소설에 기하학, 천문학까지 호기심을 일으키는 장르는 다 갖춰 보려 한다. 철학서도 물론이다. 생각의 속성은 본래 호기심과 관련돼 있지 않나. 해가 가기 전에 다음달 말쯤 새 책을 또 낸다. 좀더 내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철학 에세이다. 글로써 생각을 부단히 알리려는 까닭은 간명하다. “사람들이 수준 높은 생각을 할수록 세상은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 ‘이상민 구하기’ 나선 대통령실 ·여권...여론 향배 촉각

    ‘이상민 구하기’ 나선 대통령실 ·여권...여론 향배 촉각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이후 ‘감찰·수사에 맞는 응분의 처분’을 강조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아닌 윤희근 경찰청장의 책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이 일단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사의 직접적인 책임이 경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경찰에서 제때 보고받지 못한 점을 부각하며 사실상 ‘이상민 구하기’에 나선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 청장을 면전에 두고 경찰을 강도 높게 추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도 국회에서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이 장관 문책에 대한 여권 기류는 ‘수사 혹은 감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수습과 진상파악이 먼저다. 그리고 난 뒤에 책임 물을 일 있으면 엄격히 묻겠다”며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는 라인에 있는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 모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라인에 있는데 국정이나 치안에 한시라도 공백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점도 고려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 모두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하는 자리인 만큼 순차적으로 경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거취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이 일단 여론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이 장관은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방지대책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계속 끌어안고 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간다”고 했다. 즉각 사퇴 혹은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윤상현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장관은 정책의 위험직이다. 장관이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또 결과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라며 “행정 책임이 아니다. 그래서 저라면 자진 사퇴를 할 것 같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장관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사태 수습 후 늦지 않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은 빠른 시일내 정치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 용산구청장 등 용산에만 책임을 묻는다면 대한민국은 왜 존재하냐”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추모 집회 버스 동원, 희생자 명단 공개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정쟁화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다.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野 최민희 “이태원 희생자 명단, 유족 동의받아 공개해야”

    野 최민희 “이태원 희생자 명단, 유족 동의받아 공개해야”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156명의 명단을 유족의 동의를 받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56명 희생자, 유족 동의받아 공개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애도하라는데 156명이 희생됐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어 찝찝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희생자 명단·영정·위패 없는 합동조문소에 (윤석열) 대통령은 6번 방문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단 한 명도 ‘내 책임이다. 사퇴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그러면서 “유가족 인터뷰도 거의 없다. 슬픔에 장막을 두껍게 쳐놓고 애도하라 한다”며 “맘껏 애도하고 싶다.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다.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애도가 아니라 희생자 이름과 나이를 알고 영정 앞에서 진짜 조문하고 애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정치권에서 희생자 명단 공개 메시지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휴대전화로 ‘희생자 명단 확보’ 관련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한 매체에 포착되며 논란을 빚었다. 해당 메시지에는 ‘참사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이후 문 의원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제게 보내 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여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발상은 비공개 수사원칙을 규정하는 법률 위반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둘러싼 논란에 선을 그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희생자 명단 공개와 관련해 당 차원의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이뤄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그런 제안을 누군가 했다면 부적절한 의견으로서 그런 의견을 당 내에서 논의할 상상 자체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 ‘이태원 참사’ 와중 도발이라니…여야 “반인륜적” 北 규탄

    ‘이태원 참사’ 와중 도발이라니…여야 “반인륜적” 北 규탄

    여야는 3일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기간 중 북한이 동해 상으로 장·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이틀 연속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국민의힘은 대북강경론 수위를 끌어올리며 정부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북한이 우리의 영해와 영토를 침범해서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탈한다면 우리 군은 결연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믿고 벌이는 재래식 도발을 묵과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끝없이 북한의 인질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신기루와 같은 종전 선언에 집착했고, 김정은에게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주었다. 통탄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국가 애도기간 중에도 멈출 줄 모르는 반인륜적, 패륜적 행위에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며 “김정은 정권이 이처럼 그릇된 상황 판단을 이어간다면 그 누구도 한반도의 평화를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한 확장 억제의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강경한 입장은 사실상 파기된 9·19 군사합의 등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 야당에 화살을 돌리고, 전통적 보수층이 중시하는 대북·안보 이슈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급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회의 직전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로 이를 취소했다. 군 당국의 현장 대응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더불어민주당도 북한이 도발로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인류애를 저버린 퇴행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온 국민이 대형 참사로 슬픔에 빠진 시기, 북한의 반인륜적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벼랑 끝 전술’ 펼치다 국제적 고립이라는 벼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늘 탄도 미사일 발사도 9·19 군사합의 정신 위배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태원 압사 참사로) 남한의 온 국민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저지른 무력도발은 인류애를 저버린 퇴행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틀 연속 탄도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거듭된 9·19 군사합의 위반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북한 도발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가 내려졌지만 이번에도 국민을 지킬 국가는 보이지 않았다”며 “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혜진, 기안84와 우결 찍자는 말에…“그건 패륜“

    한혜진, 기안84와 우결 찍자는 말에…“그건 패륜“

    모델 한혜진이 기안84와의 ‘썸씽’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한혜진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문과 진실! 솔직하게 다 말하는 한혜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영상은 실버버튼 획득을 기념해 Q&A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혜진은 “기안84와의 ‘우리 결혼했어요’ 어떠신지?”라는 질문에 “왜 이러냐”라고 버럭 화를 낸 뒤 “기안84 콘텐츠 댓글에서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분들이 엄청 많아서 충격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를 보면서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내 남동생이 84년생이다. 기안은 그냥 남동생이다. 한 번도 설렌 적 없다. 어떻게 남동생을 보고 설렐 수 있냐. 그건 패륜”이라고 강조해 폭소를 안겼다.
  • [국정감4] 국감 기간인데...양곡관리법 통과, 조국 공방전 서울대 국감, 오 총장 “과거 건도 보며 징계 논의”

    [국정감4] 국감 기간인데...양곡관리법 통과, 조국 공방전 서울대 국감, 오 총장 “과거 건도 보며 징계 논의”

    편집자주: 현장 사진기자가 ‘국정감4’라는 타이틀로 4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국정감사를 매일 4장의 사진으로 정리합니다. 1. 국정감사 기간인데...‘쌀 정부매입 의무화법’ 농해수위 통과, 민주당 단독 처리민주당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사실상 단독으로 의결했다.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윤미향 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 쌀 시장 격리(정부 매입)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날치기’ 처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날치기 처리’라며 반발했다. 여야간 회의 일정을 합의하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농해수위 간사인 이양수 의원은 “지금은 국정감사 기간”이라며 “며칠 뒤에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면 회의 날짜를 잡고 심도있게 논의하자고 하는데도 강행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법 개정의 필요성과 독소 조항을 검토하자고 했는데 여당은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제 와 토론하자는 것은 시간을 끌기 위한 술책밖에 안 된다”고 맞섰다. 2. 서울대 총장 “조국 급여는 공무원 규정...교수 징계 신중해야”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진석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서울대 교수 출신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징계를 보류한 것과 관련해 “교수의 징계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 총장이 정의 실현을 가로막은데 사죄해야 한다’고 추궁하자 이같이 답하며 “징계요구 때 청구해야하는 사항들을 충족할 수 없어서 허락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검찰 기소 통보를 받은 서울대 교수 중 조 전 장관(법대), 이 전 실장(의대)에 대한 징계를 보류했다며 지난 8월 오 총장의 경징계를 요구했다. 3. 윤희성 수은 행장 “카이(KAI) 매각 검토한 적 없어”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과 관련해 “매각을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이 매각 계획이 있는지’ 묻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 의원은 “수은 입장에서 카이 매각하는 게 여러 재무구조에 좋은지 아닌지 검토할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카이 확실히 매각하지 않는 거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행장은 “지금은 매각 계획 없다”면서 “앞으로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4. 노인 일자리 예산…野 “尹정부 삭감은 패륜” 與 “文정부 단발성”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전·현 정부 노인 일자리 정책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노인 일자리 예산 감소를 ‘패륜’이라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노인 일자리 정책이 단발성에 그쳤다고 맞섰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복지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 국감에서 “정부의 내년도 공공형 일자리 예산 삭감은 현장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윤석열 정부 공공형 일자리 예산 삭감은 패륜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노인 일자리 정책이 단발성에 그쳤다며 지속가능한 일자리 발굴이 필요하다고 반격했다.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 노인 일자리 사업을 보면 2018년도 51만개에서 올해 84만5000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 중 72%가 월 30시간 일하고 27만원을 받는 단순 노무에 종사한다”며 “단기알바 등 질 낮은 단순 일자리 양산에 취업자가 마치 증가한 것처럼 일자리 통계를 흔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19
  • [황수정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못 이기는 이유/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못 이기는 이유/수석논설위원

    우리와 다르게 미국의 민주당은 정치화법에 무능했다. 적어도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은 오랫동안 그리 느꼈다. 진보주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보다 못해 민주당을 위한 지침서를 썼다. 프레임 이론서로 잘 알려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그렇게 나왔다. 정치적 가치를 담은 언어를 누가 효율 있게 프레이밍해서 발화하느냐. 정치 의도가 스민 낱말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전달하느냐. 그것이 부지불식간 정치 승패를 가른다. 레이코프 기준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판정패다. 귀를 닫아 걸고 있어도 뭔가 찌릿한 느낌 때문에 자꾸 복기하게 되는 말. 그런 파장의 언어가 윤 대통령에게서는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굳이 꼽으라면 취임 100일 연설에서 “국민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했던 말 정도다. 건망증까지 심한 국민 한 사람으로서 나는 기억나는 게 더 없다. 그날 윤 대통령이 “국민”을 왜 스무 번이나 불렀는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언술은 절대우위다. 프레이밍 언어 구사력이 탁월하다. 내로남불 적반하장 비판 여론은 개의치 않는다. 진보 좌파의 이념 공식에 들어맞도록 계산된 언어를 조합하는 습관이 입에 익어 있다. 이런 거다. 임대주택 예산을 줄이겠다는 정부를 비판할 때. 그저 핏대나 세우는 소득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비정한 예산”이라고 감성 언어로 틀을 짜서 공격한다. 전 정권의 방만했던 씀씀이 탓에 긴축할 수밖에 없어진 재정 상황은 단박에 묻어 버린다. 이유 막론하고 서민 주거를 덜 챙기는 윤석열 정부는 인정머리 없다. 그렇게 비정한 정부로 만든다. 기초연금 접근법도 그렇다. 이 대표는 국회 대표 연설에서 기초연금을 월 40만원으로 올려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겠다며 입법 추진을 선언했다. 그러고는 대한노인중앙회를 찾아가서는 콕 찝어 말한다. “부부가 같이 살면 기초연금을 깎는데, 이건 ‘패륜’ 예산이다.” 이로써 이재명의 기초연금은 그냥 연금이 아니다. 무너진 윤리까지 구제해 줄 도덕적 사회 안전장치로 탈바꿈한다. 귀에 꽂히지 않을 수 없다. 연금으로 패륜을 바로잡는다는데. 한마디를 해도 편을 가르고 선악을 가른다. 뭔가 거북해도 뇌리에 제대로 박힌다는 점에서 성공한 정치어법이다. 민주당은 이런 이 대표를 전방위로 받쳐 준다. “비정한 예산”이 발화되기 무섭게 당 대변인부터 의원들까지 이를 반복재생해 준다. 이럴 때 친문ㆍ친명으로 쪼개지는 일은 없다. 지난 정권에서 이해찬 전 대표가 협박을 불사하며 다져 놓은 원팀 정신이 있다. 군용품 예산이 줄었다고 최고위원은 “우리 아이들 전투화, 팬티 제대로 신기고 입혀야 하는데, 윤 정부의 ‘비정한 예산’”이라며 울 것처럼 호소한다. 전투화, 팬티의 단가 자체가 줄어 예산이 줄어든 거라고 정부가 해명해 봤자 이미 뒤차다. 아들을 군대 보냈거나 보낼 엄마들은 어떤 해명도 귀에 안 들어온다. 이런, 괘씸한 정권. 해외 칼럼이 “지지받는 정책도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하는 기본적 정치 트릭(trick)조차 못 익혔다”고 윤 대통령을 꼬집었다. 그렇다면 여당을 보자. 고도의 정치어법은 언감생심이다. 체급에도 안 맞는 말싸움에 휘둘린다. 원래 좌충우돌인 야당 초선의원이 “정권 퇴진”을 주장한다고 여당 대표 자격인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말이냐”고 판을 키운다. 레이코프의 프레임 언어 교본에 따르면 가장 어리석은 대응이다. “탄핵”이란 말이 나오는 순간 유권자들은 ‘대통령 탄핵’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런 요령부득의 총합이 지금 집권당이다. 지는 줄도 모르고 지는 중이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쯤은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보수권에는 답답하다고 지침서를 써줄 열성 지식인이 있지도 않다. 그러니 윤 대통령, 더 늦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열공하시라.
  • 장례식장서 성범죄 저지른 사람, 또 있었다

    장례식장서 성범죄 저지른 사람, 또 있었다

    고교 동창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조문을 간 한 남성. 그런데 그곳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상주(喪主)의 아내였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1부(최지경 부장판사)는 준유사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각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27일 오전 3시 40분쯤 장례식장에서 친구 부인 B씨가 상복을 입은 채 잠을 자자 신체를 만지고 유사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상을 치르고 있는 유족을 상대로, 장례식장에서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인면수심 범행을 저지른 건 비단 A씨만이 아니었다.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다가, 혹은 직접 상을 치르는 와중에도 성범죄를 자행한 이들이 전에도 있었다.조문 가서 강제추행⋯2020년 제주에서도 있었다 A씨 범행과 흡사한 사건이 2020년 제주에서도 있었다. 똑같이 분향실에서 잠든 유족을 상대로 한 범죄였다. 가해 남성 C씨는 직장동료 부친상에 조문을 갔다가 함께 상을 치르고 있던 동료의 누나를 강제추행했다. 이 사건을 맡은 제주지법은 지난 2월 C씨에게 준강제추행 혐의를 적용,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가장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고인을 애도해야 할 공간에서 패륜적이고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뿐 아니라 고인의 유족들 또한 평생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입게 됐다”며 실형을 선고한 배경을 밝혔다. 아내상 치르면서⋯조문 온 딸 친구 상대로 범행하기도 상주 본인이 조문객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도 있었다. 그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눈을 감은 아내상을 치르던 와중이었다. 가해자 D씨는 장례식장을 찾은 딸의 친구를 강제추행하다 기소됐다. 그는 이미 자신의 친자녀들을 상대로도 여러 차례 성적·신체적 학대를 일삼아온 상태였다. 다만, 1심에서 선고됐던 징역 7년은 항소심(2심)에 가면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지난 4월 서울고법은 “D씨에게 성폭력 습벽 위험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피해자들과도 원만히 합의했다”는 이유를 들어 감형을 결정했다.
  • 명절 차례상 간편해졌나요 ‘꼰대’ 지적에 변화 추구하는 유교

    명절 차례상 간편해졌나요 ‘꼰대’ 지적에 변화 추구하는 유교

    오늘 아침 추석 차례상을 두고 가정불화는 없었는지요. 진작부터 많은 집에서 간소하게 치러왔던 차례상이겠지만 이번 추석부터는 유교 기관인 성균관에서 차례상을 간소화해도 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니 전 부치다 전쟁 나는 일 없이 가정이 평안하셨기를 기원합니다. 차례는 한자 茶禮처럼 말 그대로 조상에게 차를 올리는 것이 전부였다고 전해옵니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사당에서 차를 올리다가 특정 절기에만 차례를 지내게 되면서 점점 규모가 커졌다네요. 어느 대감집에서 휘황찬란한 차례상을 예의로 규정했는지 몰라도 그 집 며느리 또한 고생도 불만도 많았을 텐데 어찌 대세로 자리 잡았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조선이 주자의 나라였다고 해도, 경제 규모나 신분제를 생각하면 누구나 상다리 부러지게 차릴 수 있던 것도 아닐 텐데요. 명절이면 방송들은 상다리 부러지게 차례상을 차리는 종가를 찾아다니고, 가족들이(주로 집안 여자들이) 내면의 힘듦을 감춘 채 화기애애하게 전을 부치고 차례상을 준비하는 게 명절의 표본이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에겐 그것이 가문의 자존심이겠으나 어느 이름 높은 집안의 종가 역시 이제는 시대가 변했으니 많이 변하지 않았을까 합니다.주자가례와 경국대전에는 3품 이상은 고조부모까지 4대를 제사 지내는 제례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6품 이상은 3대까지, 7품 이하는 조부모까지, 서민들은 부모만 제사를 지내는 게 기존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1894년 갑오경장으로 신분제가 철폐되고 제사에 제약이 없어지면서 가장 화려하게 지내는 차례를 따라가게 되면서 오늘날로 이어졌다는 게 성균관 측의 설명이었는데요. 박세채(1631~1695)의 삼례의에 기록된 진설도(제사 음식의 배열 위치를 그린 그림)를 봐도 음식은 10가지 정도라고 합니다. 조율이시니 홍동백서니, 그걸 지켜야 집안의 뼈대가 단단해지는 것처럼 여겼던 문화도 사실은 근거가 없다고 하네요. 조선시대에도 반발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천주교가 들어왔을 당시 서학을 접한 이들을 가장 괴롭히던 문제는 제사 문제였습니다. 감히 제사를 거부하다니 유학자들 입장에선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었겠고, 당대 신진 세력 입장에서는 꼰대도 이런 꼰대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당시는 유학자들이 이겼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져 유학자들의 입지가 좁습니다.현대로 올수록 꼰대와 적폐로 몰리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 유교를 관장하는 성균관의 고민도 컸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최영갑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현대 유교가 조선시대 유교를 그대로 가지고 온 느낌인데 시대에 맞게 현대화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고리타분한 ‘꼰대 문화’로 인식되는 유교를 현실에 맞게 바꿔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유교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최 회장이 들고 나온 비장의 카드가 ‘차례상의 간소화’였습니다. 최 회장은 “우리 차례가 보통 설하고 추석에 두 번 있는데, 우리나라는 차례를 제사상처럼 차리는 게 문제”라며 “원래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는 건데 제사상 차림으로 크게 지내는 걸 가문의 영광으로 느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의 입장 정도였던 차례상의 간소화는 지난 5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표준차례상 발표를 하면서 공식화됩니다. 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유교는 현대화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옛 영화만을 생각하며 선구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유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자리잡고 말았다”며 반성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명절 뒤끝에 ‘이혼율 증가’로 나타나는 현상을 모두 유교 때문이라는 죄를 뒤집어써야 했다는 솔직한 고백도 함께였습니다.과일과 나물, 송편 등 간단한 차례상을 선보이면서도 성균관 관계자들은 “이것도 정해진 게 아니다”, “형편에 맞게 하면 된다”, “놓는 순서도 중요하지 않다”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차례상을 휘황찬란하게 차리고 자기가 배운 순서를 엄격히 따지는 것이 권위의 근거였던 분들에겐 속상하겠지만, 먹지도 못하는 죽은 사람 배불리자고 산 사람을 잡아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요. 그러다 가정이 파탄 나는 일도 더더욱 있어서는 아니 될 일입니다. 종교와 철학이 점점 외면받는 시대에 한반도에 오랜 근간을 유지해왔던 유교의 입지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최근 성균관이 꺼낸 변화의 방향을 보면 시대와 함께하고픈 성균관의 처절한 노력이 읽힙니다. 내용 못지 않게 목숨 걸고 형식을 중요시했던 조선의 유교를 생각하면, 선조 유학자들이 노할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유교 입장에선 많이 노력한 것 같기는 한데 차례상을 간소화해도 된다고 하니 아예 없애라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네요. 뒤늦게라도 변화를 추구한 성균관은 간소하게라도 전통문화를 지키자는 바람이 가득한데, 명절마다 집안일 뒤집어쓰느라 한 맺힌 며느리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코로나19가 서로를 고독하게 했던 시대에,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 맛있는 거 먹는 것만큼 좋은 시간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 기분내는 차원에서라도 하게 되면 전은 드실 만큼만 부쳐 드시고, 안 먹는데 차려야 하는 것 대신 먹고 싶은 것 차려서, 가족끼리 사이 좋고 맛있게 드시는 명절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잔소리하네” 어머니 잔혹 살해 40대 아들 징역 20년

    “잔소리하네” 어머니 잔혹 살해 40대 아들 징역 20년

    “술 마시면 행실 안 좋으니 병원에 가라” 하자자택서 어머니에 흉기 휘둘러 살해 후 도주교통사고 후 정신장애…모친이 수십 년간 돌봐자신에게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성이 범행 후 도주했다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교통사고로 정신장애를 앓았던 아들을 수십 년간 돌봐 왔던 어머니를 패륜적으로 살해한 데 대해 엄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범행을 반성하는 점을 참작해 양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허정훈 부장판사)는 30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45)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는 모친이 ‘술을 마시면 행실이 좋지 않으니 병원에 들어가라’고 하자 흉기를 휘둘러 사망케 했다”면서 “수십 년간 자신을 보호해준 어머니를 숨지게 했고 다른 유족들의 피해를 회복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4월 21일 전남 광양시 한 주택에서 함께 살던 어머니(62)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과거 교통사고를 당한 후 정신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행 직후 광주로 달아났다가 다음날 경찰에 붙잡혔다. 자신의 배우자가 직계존속을 살해하는 범죄인 존속살해죄는 형법 250조 2항에 따라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 尹을 신군부 빗댄 자필 탄원서… 이준석, 레드라인 넘었다

    尹을 신군부 빗댄 자필 탄원서… 이준석, 레드라인 넘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전두환 세력의 신군부’에 비유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3일 언론에 공개된 A4용지 4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자신이 낸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달라고 호소하며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고,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뇌리의 한구석에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정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절대자’는 사실상 독재자라는 의미로, 윤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며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윤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는데, 이 탄원서에서는 ‘레드 라인’을 넘은 셈이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윤 대통령 측이 자신을 회유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제출한 탄원서가 언론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법률대리인 측을 지목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셀프 유출해 놓고는 셀프 격앙하는 걸 보니까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가 보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가 탄원서에서 “어떤 절대자가 면책특권을 부여한”이라고 표현한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발끈했다. 그동안 이 전 대표를 향해 험한 말을 삼갔던 주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거 같다.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 상상은 자유이지만 그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돼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봤으면 한다”고 썼다. 앞서 전날 이 전 대표는 MBN에서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며 윤 대통령을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황제인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황제 자리에 오른 로마 황제 코모두스, 자신을 검투사 막시무스에 빗대며 윤 대통령을 패륜으로 몰았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도 않았고, 자신이 살려고 동료 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하지 않았다”며 “그만 자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청년이 서야 한국이 산다/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청년이 서야 한국이 산다/북튜버

    세대는 갈등을 부른다. 민속학자 제임스 프레이저는 명저 ‘황금가지’에서 세대교체는 살인처럼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이미 권좌에 앉은 왕을 죽여야만 한다. 자신도 전임자를 살해하고 나서 ‘숲의 왕’이 됐기에 항상 눈을 부릅뜨고 칼을 쥔 채 새로운 도전자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패륜으로 가득한 그리스 신화 가운데서도 유독 부자간에 죽고 죽이는 일들이 많다.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낫으로 거세했다. 지은 죄가 두려웠던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는 족족 삼켰다. 그러나 몰래 빼돌려진 제우스가 결국 아비를 벌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머니를 둘러싼 라이벌이다. 부친인 라이오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해친 오이디푸스의 콤플렉스는 인간의 심리가 근원적으로 세대 간 갈등 속에서 형성돼 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다. 조선 왕조 500년은 피를 부르고 목숨을 빼앗은 부자 잔혹사와 같다. 태조 이성계와 이방원부터 시작된 골육의 다툼은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상잔으로 끝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대 간 대립은 기본값이다. 왜 그럴까. 자애로운 노년과 보은하는 청년으로 조화롭게 협력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가족처럼 기초적인 사회조직에서도 장유(長幼)의 반목과 대결은 끊이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일본 작가 아카사카 마리의 통찰을 세대 문제에 적용해 풀어 보자. 어떤 공동체도 각각의 연령집단이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 기성세대는 경험에 기초한 판단력과 질서유지능력이 강점이다. 청년층은 변화에 강하고 사익에 대한 추구가 비교적 덜하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이 문명과 체제의 물적 기반을 새롭게 하는 혁신적 시기에는 자식 세대에게 사회적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기득권을 차지한 부모 세대에게도 유익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구세대는 ‘라떼 이즈 어 호스’(Latte is a horse)를 고집한다. 급변하는 현실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이 사라져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옛날이기에 관행과 형식에 집착한다. 하지만 제자리를 유지하려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는 것이 ‘거울 나라의 붉은 여왕’이 주는 조언이다. 과거에 안주하고 기대려는 조직이나 사회는 폭망할 수밖에 없다. 끝없는 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공동체는 주기적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황금가지의 숨은 의미가 여기에 있다. 너무나 막중하고 책임이 큰 정상의 자리는 어떤 살벌한 도전도 감수해야 한다. 누가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경쟁을 제도화하지 못한 사회는 도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라도 신진 세력에게 기회를 보장해 줘야 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한국 사회는 2030세대에게 바람잡이 노릇만 요구하는 듯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연거푸 승리한 30대 여당 대표는 그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심의되는 과정에서 용도폐기(!)의 소회를 드러냈다. 대선을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으로 떠올랐던 20대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필요할 땐 이용하다가 도전하면 토사구팽을 하는’ 정치판에 격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들의 자질이나 자격은 계속 검증돼야 한다. 특혜를 주거나 예외를 적용할 필요도 없다. 공인에겐 무죄추정의 원칙보다 결백을 적극적으로 입증할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여야를 대표하던 젊은 그들이 손쉽게 ‘오리알’이 돼 버리면 가뜩이나 기성세대의 공정성과 공평성에 냉소적이던 밀레니얼 세대들의 불신과 회의를 더욱 자아낼 수 있다. 소속 당을 넘어 정치권 전체가 한 번 더 차분하고 진중하게 숙고하기를 기대한다.
  • “딸 6살인데…” 달리는 차 안에서 모녀 집단성폭행, 인도 패륜 범죄

    “딸 6살인데…” 달리는 차 안에서 모녀 집단성폭행, 인도 패륜 범죄

    인도에서 끔찍한 모녀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인도 NDTV는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하르드와르에서 모녀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모녀는 26일 이슬람교 사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 늦은 밤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는 낯선 이웃의 호의를 덥석 받아들인 게 화근이었다. 피해 모녀 중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어린 딸과 귀가할 일이 막막했는데, 마침 차 한 대가 다가왔다. 차에 탄 남성들이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친절한 이웃은 모녀가 차에 타자마자 돌변했다. 피해 모녀는 남성들이 달리는 차 안에서 자신들을 집단 성폭행했다고 고소장에 적었다. 이리저리 모녀를 끌고 다니며 성폭행한 남성들은 모녀를 태운 이슬람 사원과 2시간 거리에 있는 하르드와르 루르키에 모녀를 버리고 달아났다. 사건 직후 어머니는 인근 경찰서로 가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경찰은 피해 모녀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의료진은 모녀가 성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검진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용의자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NDTV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어머니가 차 안에 몇 명의 남성이 타고 있었는지 정확히 모른다. 가해 남성들이 운전자를 ‘소누’라고 부른 것만 기억할 뿐”이라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한 해 평균 3만 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한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2019년 3만 2033건, 2018년 3만 3356건, 2017년 3만 2559건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다. 2020년에도 2만 8046건의 강간 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하루 평균 77건꼴이다. 전체 희생자 2만 8153명 중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2655명으로 10% 가까이 됐다. 일례로 인도 북쪽 끝 우타라칸드주에서 모녀 성폭행 사건이 있었던 날, 인도 남쪽 끝 타밀나두주 페루르에서는 39세 농부가 65세 중년 여성을 성폭행했다. 가해 농부는 아침 일찍 염소 먹이를 주러 가던 피해 여성을 끌고 가 패륜 범죄를 저질렀다. 범행 후 가해 여성을 때려 치아 2대를 부러뜨리기까지 했다. 경찰은 재판에 넘겨진 가해 농부가 3년 전 아내와 별거하고 술에 빠져 살았다고 설명했다.
  • 서울의소리, 尹 자택 앞서 ‘文 사저 시위’ 맞불집회…보수단체는 ‘재’맞불

    서울의소리, 尹 자택 앞서 ‘文 사저 시위’ 맞불집회…보수단체는 ‘재’맞불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집회에 대한 ‘맞불집회’를 열었다. 서울의소리는 14일 오후 윤 대통령의 자택 길 건너편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소음시위를 당장 중단하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 간 갈등 조장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욕설·소음시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된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상대방에게 가혹한 고통을 가하는 고성방가와 욕설은 엄연히 집회·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범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열리는 시위와 관련해 최근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이들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사법당국은 후안무치한 주가조작 피의자 김건희를 당장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남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소음시위를 중단할 때까지 집회를 무기한 지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의소리가 경찰에 제출한 집회 신고서에 따르면 집회는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의소리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집회를 위해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 확성기를 설치한 트럭을 세웠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향해 “아파트 단지 주민들께는 죄송하지만 대통령을 잘못 뽑은 죄”라며 윤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방송을 시작했다. 확성기를 이용해 노래를 틀고 꽹과리나 북을 치며 소음을 내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패륜집회 비호 윤석열은 사과하라’, ‘주가조작범 김건희 구속’ 등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한편 이날 서울회생법원 인근에서는 보수단체가 모여 ‘재’맞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20여명이 모인 신자유연대 관계자들은 ‘문재인·이재명 구속수사’, ‘검수완박 국민투표’ 등의 손팻말을 들고, 확성기로 서울의소리 측을 강하게 비난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서로 (정문 앞에) 차량을 넣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서울의소리 측에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성향이 다른 단체들이 현장에 모인만큼 집회 현장에는 혼란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 기준치를 이미 초과해 서울의소리 측에 경고를 했다”며 “기준치를 넘을 때마다 주최 측에 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여야 인천 계양을서 막판 격돌…‘김포공항 이전’ 공방전

    여야 인천 계양을서 막판 격돌…‘김포공항 이전’ 공방전

    6·1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가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30일 더불어민주당은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함께 참석해 ‘원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회견 장소에 대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제가 1인 2역을 하다 보니까 두 분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이곳으로 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계양구에서 출근하는 주민들을 향해 아침 인사를 하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회견을 마친 이후에도 계양 지역 곳곳에서 유세 활동을 벌였다. 국민의힘도 윤형선 후보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당의 전·현직 지도부는 연일 계양을로 찾아 윤 후보 지원 유세에 가세했다.앞서 지난 28일 이준석 대표는 계양구에서 윤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하고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같은날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도 계양을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윤 후보는 계양 지역 발전에 온 힘을 다 쏟겠다는 여당의 약속을 내세우며 ‘예산 폭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지방선거 막판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이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한 반대 의견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이 콩가루가 됐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국힘 공세에 연일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이 대표를 향해 ‘무식하다. 구역질 난다’고 하거나 ‘패드립’(패륜적 말싸움) 등 표현을 쓰며 반박했다. 또 김포공항이 통합·이전되는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Y노선을 연결하면 공항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 관광이 악영향을 받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알면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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