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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대는 미쁘다/최명석군·유지환양 생환이 말하는 것

    ◎죽음 공포 강인한 의지·여유로 극복/“인내심 없고 나약” 한때 오명 말끔히 신세대는 강했다.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1평남짓한 지하 공간에서 열흘이상 사신과 싸웠던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이른바 「X세대」로 불리는 이들 신세대는 20세 안팎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구조되는 순간에도 덤덤했다. 기성세대들은 어둠과 배고픔,갈증과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용기와 여유를 잃지 않은 두 젊은이의 모습에 끝내 할말을 잊었다. 구조된 직후 콜라와 냉커피를 가장 먹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전형적인 신세대. 이들의 생생한 미소를 지켜본 기성세대들은 신세대들이 이끌어 나갈 우리 사회의 앞날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아 박한상(24)군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던 터라 이들의 감격적인 생환은 신세대에게 붙여졌던 「오명」을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감각적이고 참을성 없이 순간의 쾌락에만 탐닉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됐던 신세대들에게는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세대들이 지구력과 인내력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군과 유양이 극한상황을 이겨낸 것은 눈앞에 닥친 문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용기와 자립심,살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풀이했다.모험심과 티없는 순진무구함도 최군 등이 생존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이시형 원장은 『규범이 무너진 일부 상류층과 이를 모방하려는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다수 우리 가정들은 여전히 자식들에게 규범과 참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직도 건실한 가정의 전통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심리학과 권정혜(여)교수는 『X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다양한 특성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힘든 일을 기피하고 뚜렷한 비전없이 인생을 즐기려는 부류보다는 최군과 유양처럼 발랄하고 낙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대다수 신세대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 10대 「살부 패륜」/꾸중 듣고 새벽 흉기로 찔러

    【가평=윤상돈 기자】 경기도 가평경찰서는 19일 꾸지람한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최모군(17·무직·가평군 외서면)을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은 지난 18일 상오 2시쯤 안방에서 잠자고 있던 아버지 최영환씨(44)의 목을 흉기로 4∼5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최군은 범행후 이날 상오 6시쯤 집근처 빈터에 사체를 묻기위해 구덩이를 파던중 이를 본 친구 정모군(17)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최군은 경찰에서 『평소 생활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심한 꾸지람을 듣고 매질까지 당해 홧김에 범행했다』고 말했다.
  • 스승의 날에 생각한다(사설)

    스승의 날이다.육신은 어버이에게서 받았지만 정신은 그분들에 의해 길러진 소중한 분들.참 스승 한분은 수백 수천의 제자를 사람되게 기른다.스승 한분을 잘 만나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그래서 스승은 성직에 비유된다. 우리는 본디부터 스승을 부모만큼 공경하는 것을 도리로 여겨왔다.정신적인 피폐가 깊어진 오늘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많이 잘못되고 있어서 한탄스럽다.그것은 제자들이나 사회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스승의 품격이 타락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존경받기 충분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탓도 있는 것이다. 서로가 그렇게 되어버린 사회의 황량함이 한스럽다.그래서 잘못 자란 젊은이가 부모를 죽이는 천륜없는 세상,직업이 선생님인 사람이 패륜을 저지르는 세상,맡은 일을 대강대강 부실하게 해서 사회가 정신없이 구멍 뚫리게 만든 세상이 되었다.물론 스승들의 잘못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이제부터는 좀 더 잘 가르쳐서 그런 세상을 바르게 바꿔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스승들의 노여움을 우리는 안다.생계를 마음놓을수 있을만한 처우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번영하는 사회에서 소외될 만큼 격차가 벌어져 한사람의 시민으로 사는 최소한의 품위도 유지시켜 주지 못하는 세상이면서,번번이 책임을 추궁당하는 일을 부당해한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사회가 스승에게 그렇게 가혹한 것은 사회가 스승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좌다.그렇게 소중한 스승들이므로 국력에 어울리는 수준만큼 처우하는 일을 계속 노력도 하고 있다.언젠가는 이룰 것이다. 한편 「이른바 성직」인 스승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보통의 시정인처럼 부와 세력에 연연하는 것은 곤란하다.세속의 기름짐에는 다소 못하더라도 어느 삶보다 값진 삶을 선택한 스승들에게 우리는 경의를 표한다.할일 많은 우리 앞날을 위해 사람농사의 성스런 일에 정성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
  • 소년원생 사회봉사 의무화/법무부/연34시간 이상… 예절교육도 강화

    법무부는 12일 상오 안우만 장관과 전국 11개 소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소년원장회의를 갖고 소년원생의 자원봉사활동과 이들에 대한 예절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날 국어·수학 등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소년원의 학교교육과정에 연간 34시간이상의 사회봉사활동을 필수교과목으로 선정하고 자연보호활동,노약자간병및 마약추방캠페인 등의 사회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소년원생은 퇴원과 가퇴원심사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는 패륜범죄와 관련,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예절교실과정을 새로 개설해 연간 20일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 효친휴가(외언내언)

    이제는 고인이 된 김희갑씨가 고향방문단 위문잔치때에 부르던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로 시작되는 청승스런 가요 「비내리는 고모령」은 어디서 언제 들려도 중년 이상된 우리네 가장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토끼같은 아이들과 ○○같은 마누라」에게 사로잡혀 노부모를 돌보지 못하고 있을망정 불효하는 한을 가슴에 담아두고 노래방에 가서나 풀어보는 불효자 콤플렉스의 가장들.아마도 「효」는 우리에게 이런 정서의 유전 인자로 보다 더 진하게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렇게 그립다가도 정작 만나면 사흘이 못가서 불화가 폭발한다.애증이 칡넝쿨처럼 얽혀서 갈등을 낳는 관계.그게 육친관계다.그것이 강력한 규범일 수 있었던 옛날과는 달리 효도를 하고싶은 마음과 현실 사이에서 불화와 갈등을 세련되게 승화시키지 못해 어려워진 것이 오늘의 가족관계다.그러므로 패륜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효」를 말하지만 별로 효율적인 「말」노릇을 하지 못한다.관념적인 「말」보다는 애증의 교차가 빚는 갈등의 문제를 극복하는일에 지혜를 나누는 일이 효율적일 것이다. 그렇지만 정서만이라도 우리에게만 있는 「효」는 아름답다.비록 고질적인 가족이기주의가 있기는 해도 아직은 우리가 가정의 붕괴현상을 가장 더디게 겪고있는 사회인 것도 「효」의 정서가 공헌하는 바일 것이다. 효가 사람사는 도리였던 시대의 분들에게는 우스워 보이게 시작된 「어버이날」도 많은 자손들이 어버이에게 무관심해진 오늘을 반성하기 위한 것.공무원에게 어버이 생신날 하루 효친휴가를 허락하기로 한다는 소식도 전해진다.3·1절도 개천절도 그저 노는 날이 되어버린 마당에 효친휴가도 「놀기좋은 하루」로 추가되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집안에 「효」의 전통이 살아있는 가정의 자녀는 좀 다르다.진정한 효친휴가를 보내는 일은 해당 가정과 직장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박성주 서울대교수 청소년 연맹 세미나 주제발표

    ◎“체험중심의 효교육 강화할때”/인간적 성숙·정서적 안정에 도움줘 한국청소년연맹(김집 총재)은 어버이날인 8일 프레스센터에서 「효(효) 사상의 현대적 조명」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가졌다.이날 박성수 청소년대화의 광장 원장(서울대 교수)의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청소년육성」이란 주제발표의 내용을 간추렸다. 요즈음 우리사회는 도덕 내지 사회윤리의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부모를 살해한 패륜은 가정윤리의 파멸을,성수대교 붕괴나 대구 가스폭발사고는 직업윤리의 실종을 보여주는 것이며 지존파사건은 사회병리가 깊어지고 있음을 웅변해 주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사회의 모든 꿈과 희망이 깨지고 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과 공포가 넓게 퍼지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과 공포의 원인이 천재지변이나 전쟁때문이 아니라 도덕성의 상실 탓이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윤리문제는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하겠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세계화를 국가의 목표로 정하고 여러가지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국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세계화는 경제·과학기술과 함께 고도로 성숙한 도덕성을 요구한다.인류공동의 도덕적 이상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세계화에서 요구되는 과제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효를 이야기 하는 것은 좀 시대적 감각에 뒤진 것으로 간주하고 새로운 시민의식과 고차원적 세계인의 윤리를 주창해야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는 효는 유교윤리이고 권위주의적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민주사회의 윤리로서는 서구식의 새 윤리가 요구된다고 할 수도 있다.효의 개념을 협의로 보면 수긍이 가는 주장이다. 그러나 효를 광의로 생각하면 효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인류의 보편적 도덕이라고 할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효란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고 공경하며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섬기는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부모의 말씀을 따르는 것에서 비롯하여 인간다운 삶의 길을 깨닫게 되고 무조건적 존중을 통해서 자기초월의 길을 터득하여 「사회화」되고 「문화화」될뿐 아니라 참된 「자아실현」의 길을 가게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임상적 관찰에 의하면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도덕적으로 떳떳하며 직업적으로 생산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효가 인간의 가정·직업·사회윤리의 기초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효의 교육은 자연스러운 가족관계,특히 부모와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교육의 필요성 또한 절실하다. 부모가 없는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부모의 역할을 해줄수 있는 성인이 결연을 하여 돌봐야 하며 이에 소요되는 재정은 국가가 지원하거나 특수재단을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을 생각할수 있다.부모가 있음에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국가에서 자녀의 양육권을 행사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물론 이러한 것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대로 방치해둘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덧붙여 효는 학교의 정규과목으로 보다는 체험학습과 같은 경험중심의 학습으로 이뤄지는 게 더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최근 세계화를 강조하면서 「효 교육」이 창조성과 상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그러나 효가 부모에 대한 자연스러운 존경과 사랑,이해와 헌신이며 그것은 인간적 성숙과 정서적 안정에 큰 기여를 할수 있다.그러한 정서적 안정과 성숙은 오히려 용기와 도전의식을 길러주고 독자적 생각과 판단력을 키워준다.참된 의미에서 효 교육은 인간이 참된 도덕과 지성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결국 효 교육이란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것이며 부모자녀관계에서 전통적인 부자자효의 관계가 이뤄지는 것이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가 된다고 할수 있다. 현대교육에서 읽고 쓰고 셈하는 3Rs(Reading,Writing,Arithmetic)외에 제4의 R,즉 관계(Relationship)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간주의 교육학자들의 주장과도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 유산 상속 않기(외언내언)

    모두가 그럴리야 없겠지만 부모의 유산이 많으면 형제간에 분쟁이 있게마련이다.돈얘기를 하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다지 않는가.황금에 눈이 멀면 이성도 윤리도 저버린다.형제가 길을 가다 천에 싼 황금덩이를 주웠다.형제는 분배를 놓고 한동안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연못에 버리기로 했다.형제의 우애를 위해 황금이 없는게 낫다는 결론이었다.선인들의 슬기가 담긴 옛날얘기다. 재산상속은 자칫하면 화의 근원이 된다.우리조상들은 재산상속에 엄격한 룰을 따랐다.분재기또는 분급기란 문서가 바로 그것이다.거기보면 아들 딸에게 똑같이 재산을 상속했음을 알수 있다.완전한 남녀평등이다. 흥미있는 것은 적처(본처)의 소생에 비해 양첩의 소생에게는 그 7분의1을,천첩소생에겐 10분의1을 상속토록 규정하고 있는 점이다.우리국민은 자녀에게 유산물려주는 일에 지나치게 열성적이다.부모들이 자녀에게 엄격하지 못한 점과 함께 이것은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다. 이미 일부에선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자녀에게 「유산물려주지 말자」는 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움직이고 있기도하다.재산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 이 모임의 신조는 「돈이 되레 자식을 그르친다」는 것.기독교실업인을 중심으로 교수·법조인·전문직종사자들 2백60여명이 회원으로 돼 있다.매년 연초에 유서를 다시 쓰는게 관례. 평생을 온갖 고생끝에 모은 수십억원의 정재를 장학기금으로 선뜻 기부하는 훌륭한 「보통시민」들을 자주본다.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한 돈을 기를 쓰고 자식에게 상속하려는 것에 비해 얼마나 고귀한 일인가. 연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학원이사장 살해사건은 유산상속에 얽힌 패륜범죄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맏아들에겐 한푼도 안물려주겠다고 유언한 녹음테이프가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 것같다.
  • 아들들의 어머니(송정숙 칼럼)

    아들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은 두어야겠다고 벼르는 사람이 있다.「맏이는 사업가를 만들고 둘째는 법관시키고 셋째는 의사로 키우기 위해」셋은 있어야겠다는 것이다.언제부턴가 신문 부음란에는 화려한 직함이 열거된 아들들의 친상이 실리곤 한다.아들을 셋씩이나 원하는 마음도 그런데서 자극받은 것인지 모른다. 불화하던 재벌 형제의 극적인 화해소식이 최근 화제가 되었었다.아직은 소를 취하하기 전이므로 재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형제는 화해를 했다.그 아들들의 화해를 지켜보던 그들의 모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가업을 일으켜 거부의 재산을 남긴 그들 부친의 위패를 모신 재실에 형제를 데리고 들어가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대목이다. 또 최근에 지방에서는 아우가 형의 자동차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형의 아내와 자녀를 폭사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몇백만원의 빚시비가 형제간에 골깊은 불화를 만들었고 그러다 일어난 범행이었다.혹시 그들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면 이 기막힌 일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그리고 그 끔찍한 「아버지 살해」.어마어마한 부잣집 맏아들이면서도 공부도 잘해서 어엿한 대학교수가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우리 김 박사』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다는 그 장남이 아버지 목줄에 칼을 꽂았다.우리로 하여금 몸이 오그라드는 전율을 맛보게 하고 세상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다.그러나 살아있는 그의 모친에 비하면 우리의 전율과 회의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재산이란 사람을 그토록 가혹하게 시험하는 것인가보다.박한상은 돈이 직접 자식을 망친 경우라 치더라도 「금용」집안의 경우에는 재산관리에 엄격하고 가족에게 절제를 가르치며 금욕적으로 키운 것같은데도 마찬가지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재산이란 이렇게 여러형태로 인성을 파괴하고 파탄시키는 힘을 지닌 모양이다.타락과 일탈만이 아니고 학문,교양,종교도 그것앞에서는 이처럼 무력하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돈의 한 속성인 모양이다. 요즘 세상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커져서 아들의 대학입학식에도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따라다닌다.불화한 아들들이 안타까워 통곡하며 타이르는 어머니도 있고 「덕산」처럼 배후에서 자금줄을 죄고펴고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머니도 있다.교육열 강한 어머니 치마폭에서 성장한 세대가 본격적인 사회의 주역이 된 시대가 지금 막 다가왔는데 이런 기막히고 절망스런 사회문제가 잇따르는 것은 그냥 우연일까. 요즘의 재산가는 그저 붙박이 땅부자일 뿐이던 고전적 부잣집과 다르다.그렇게 근대적인 부의 축적을 이룬 재산가의 가족노릇에는 재산에 걸맞은 자기 관리능력과 철학같은 것이 있어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못한 탓에 실패의 수렁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돈이란 워낙 힘있고 좋은 것이므로 그걸 갖고,유지하고,잘 쓸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는 일을 충분히 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들을 셋이나 욕심내는 사람의 말처럼 아직은 아들이 보험이면서 재산으로 되어 있다.재산을 일구고 지키는 역할도 거기 맡겨야 하고 돈보다 소중한 재산이기도 하므로 돈에 의해 망쳐질 가능성도 크다.그러므로 돈의 부정적 기능에 대한 방어력과 적응력을 갖춰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자랄때 골목안에서는 매맞는 아우를 형이 영웅처럼 지켜주고,궁지에 몰린 형 곁에서 승산도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우이다.그런 형제도 자란 뒤에 원수가 되어 폭발물로 날려보내는 일조차 서슴지 않게 되고,법정에서 치사한 이전투구를 벌인다.아버지에게는 「아비보다 나은 아들」이 기쁨이지만 「아버지만 못한 아들노릇」의 강박관념은 정신분열증의 빌미가 된다. 아버지의 승인을 받지 못한채 사업을 벌여놓고 거액의 부도가 나게 생긴 아들은 그로해서 아버지와 불화하고 마침내는 아예 「아버지 죽이기」를 계획했다고 말한다.성한 정신이 아니다.치마폭 넓은 현대의 어머니에게는 재산이 많을 경우 이렇게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돈많은 집 아들」을 바르게 기를 역할도 주어져 있다.그것에 실패하면 희대의 패륜아를 아들로 두어야 하는 불행의 지옥을 헤매야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재산은 무슨 소용이고 영화가 가당하겠는가.「공부 잘 하고 모범생이던 사랑하는 자식」도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우리 모두 같이 죽자』며 기절해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어머니.오늘의 아들들의 어머니노릇은 이렇게 가슴이 오그라드는 두려움을 바로 곁에 두고 있다.참으로 조심스럽고 힘든 노릇이다.
  • 재산상속만 노려 살부 했을까/석연찮은 김 교수의 패륜 동기

    ◎부채 11억뿐… 부자간 갈등 표출 가능성/유언장 재작성 한적없어 더욱 미궁에 금용학원 이사장 김형진씨 맏아들 김성복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김씨는 검거직후 자신이 실질적인 소유주인 「해강농수산」이 최근 부도위기에 몰리는 등 자금압박을 받아 아버지 재산을 빨리 상속받기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김씨의 주변인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대학교수가 단순히 「재산을 빨리 상속받기 위해」 설마 부친을 살해까지 할 수 있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그동안 공범여부와 범행동기를 캐는데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유언장이 지난해 폐기된 이후 더 이상 작성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범행동기 부분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현재 경찰은 김씨의 범행동기를 3가지 정도 상정하고 있으나 그 어느 것도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첫째는 김씨가 주장하고 있는 회사 부채부분이다.해강농수산의 부채 20억원 가운데 그가 직접 책임져야 할액수는 수협으로부터 대출받은 9억원과 이달말까지 갚아야 할 2억원짜리 어음등 모두 11억원이다.나머지는 회사를 설립한 이사들이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몫이다. 둘째는 김씨와 아버지와의 사이에 있었던 뿌리깊은 감정의 골이 범행 며칠전 벌였던 심한 말다툼으로 범행과 연결되었을 가능성이다.김씨는 범행당일인 14일 며칠 전에 한덕빌딩의 재단사무실에서 아버지와 말다툼을 했으며 이것이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을 폭발시켜 아버지를 살해할 극단적인 결심까지 하게 만들었다고 자백하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범행후 김씨는 경찰에서 아버지와는 가치관이 다르며 40년동안 넘기 힘든 벽으로 어려워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항상 존경했었다고 말하는 모순을 보였다.일반적으로 존속살해범들이 범행을 저지른 뒤 부모에 대한 불만과 극단적인 증오심을 보이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셋째로 88년 만들었다는 유언장이 범행과 얼마나 연관성을 띠고 있느냐는 부분이다.경찰은 당초 「금용학원 지분을 5남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재단이사장은 이사들에 의해선출되도록 하라」는 요지의 유언장이 88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장남인 김씨가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론했었다.그러나 이 유언장은 장남에게 불리한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어머니의 요구로 지난해 여름 폐기된 것으로 알려져 김씨가 유언장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은 설득력을 잃는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김씨와 아버지사이에 있었던 종교적인 갈등과 고부간의 마찰이 김씨의 범행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김씨는 부인과 미국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아버지로부터 다시 개종하라고 각서를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단순히 종교문제 때문에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것 역시 살해동기로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 김 교수 인면수심의 2중성격/학원이사장 피살 이모저모

    ◎“범인 잡아주오” 영안실서 위소/“우리 다 죽자” 모친 울부짖어/동료교수들 “그가 범인이라니” 덕원예고 이사장 김형진(72)씨 피살사건의 범인이 사건 7일만에 맏 아들 김성복씨인 것으로 밝혀지자 수사경찰 조차도 『박한상군 사건때 받은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수사관은 피살된 김씨의 유가족들이 김씨의 장례식이 끝난직후부터 맏아들 김씨가 범인일지 모른다는 「감」을 잡았던 것같다고 분석. 이 수사관은 장례후인 19일 하오 강남구 압구정동 둘째 딸(37)집에서 가족회의가 열렸을 당시 살해된 김씨의 부인 김은옥씨가 맏 사위로부터 맏아들이 범인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실신했다가 깨어난 뒤 『모두 다 죽자』고 울부짖는 등 유족들이 성복씨를 범인으로 단정했던 것 같다고 전언. 또 어머니 김씨가 성복씨에게 『정말 아버지를 죽였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하자 성복씨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눈에 광기마저 보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 가족들이 무선호출기를 통해 담당 형사에게 신변보호까지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 ○…이번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는 『사건 당시 성복씨가 평소 갖고 다니던 서류 가방과 함께 낯선 검정색 스포츠 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는 경비원 안기용씨(55)의 진술.경찰은 19일 있었던 2차 현장 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추궁한 끝에 문제의 가방에 범행때 사용한 칼과 공군 파일럿 작업복 등을 넣어 두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김씨는 대학교수답게 범행 준비단계에서부터 빈소·장례식에 이르기까지 뻔뻔스럽고 치밀한 「효자 연기」로 일관,한때 수사에 혼선을 초래. 김씨는 만나는 경찰관 마다 붙잡고 『반드시 범인을 잡아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또 경찰에서 의심하는 기미가 보이면 『자진해서 조사를 받을 테니 걱정하지말라』고 현란한 화술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것. 김씨는 그러나 끝내 수사망이 압축돼오자 『어머니는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니 내말만 믿으라』며 어머니까지 끌고 들어가 결백을 주장. ○…한 수사관은 『범인김씨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집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자라 두뇌는 명석했으나 의지가 박약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치는 성격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동료 교수들의 평가도 엇갈려 일부 교수들은 『김교수는 성격이 매우 활달하고 미국 유학생활을 오래해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고 했으나 또다른 교수들은 『학교에서 일을 처리할때 자기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내는등 성격이 매우 격한 면이 있다』고 설명. ○…범행직전 김성복씨와 술을 마셨던 어모교수(46)등 동료교수 3명은 『김교수가 범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김씨를 자신의 그랜저승용차에 태우고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으로 함께 갔던 어교수는 『같이 술을 마시던 김교수가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집으로 간 김교수가 10분쯤뒤 돌아와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아연실색. ○…금용학원의 덕원예고,덕원여중·고에서는 범인이 맏아들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믿을수 없는 일』이라며 당혹.재단 관계자들은 숨진 김이사장이 평소 장남인 김씨를 끔찍이 아껴왔다면서 패륜 범죄에 치를 떨며 분노.특히 일부 관계자들은 숨진 김 이사장이 외부에서 김씨를 찾는 전화가 올때마다 『우리 김박사』라며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생활을 하는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며 한숨.
  • 교수패륜의 충격과 분노(사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금용학원 이사장피살사건의 범인이 피해자의 장남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지난해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박한상군의 부모살해사건에 이어 우리를 경악시킨 존속살해의 패륜범행이다.어떻게 이런 끔찍한 존속살인이 저질러질수 있는 것인지 개탄을 넘어 분노가 앞선다. 더구나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이 대학교수라는 지식인이요 교육자이며 사회지도층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격분과 놀라움은 더욱 증폭된다.범행도 우발적인 것이 아니고 빚독촉을 받게 되자 치밀하고 조직적인 사전계획에 의해 행해졌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는 한 인간의 욕망과 흉포성이 저지른 패륜행위에 귀결되겠지만 사회적으로는 황금만능주의에 병든 우리사회의 도덕적 치매상태를 입증하는 것이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우리사회는 배금주의에 휘말렸고 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는 비정상적인 병리현상을 나타내게 되었다.사회가 도덕적 건강성을 상실해버린 것이다.그 시대의 모든 범죄는 그 사회의 산물이라고 말한다.전도된 가치를 바로 세우고 도덕적 건강을 회복하는것이 우리사회의 급선무다. 입시위주의 지식전달이 전부인 현행 학교교육도 사회의 황폐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인성교육은 찾아볼 수 없고 경쟁으로만 치닫게 하는 우리교육의 병폐가 병든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인간중심의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학교교육에 못지않게 가정에서의 「인간만들기」는 가장 근원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산업사회의 바쁜 일상에 쫓겨 나날이 축소돼가고 있는 가정교육이 제 위상을 찾고 본래의 역할을 다해줘야 할 것이다.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무서운 「패륜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우리사회가 도덕적 가치를 하루속히 회복하고 반인륜의 이런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 “효행 가르쳐야할 교수가…” 패륜의 충격/김교수 부친살해 반향

    ◎물질만능이 낳은 우리시대의 비극/윤리위기 상황 안방부터 치유해야 금용학원 이사장 김형진씨 피살사건은 대학교수인 큰아들이 치밀한 사전계획아래 유산을 노려 저지른 패륜범행임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그동안 「설마」하던 시민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사회의 지도층인사가 재산상속을 노려 『아버지를 살해하다니…』라며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약상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방화한 박한상 사건의 경우 어린 나이에 부모품을 떠나 유학생활을 하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점때문에 일부 잘못된 철부지 패륜으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이를 뜯어고쳐야 할 책임이 있는 교수의 범행이었다는 점에서 아예 할말을 잃고 있다. 경찰은 처음부터 갖가지 정황과 현장검증을 통해 김교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았으나 김 교수의 침착함에 평소의 관행과 달리 초동수사에 무척 조심스러운 접근태도를 보였다.사회지도층인 중년의 대학교수까지 황금만능풍조에 물들어 있다고 여기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의 범행이 사실로 드러나자 범인이 아들이라는 점외에 대학교수가 빚때문에 알리바이를 조작해가며 아버지를 살해한 범행동기가 더욱 충격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씨가 20일 새벽 『20억원의 빚때문에 살해했다』는 자백을 한 순간 심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는 한 수사경찰관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도 대학교수가 재산문제로 아버지를 살해한 이번 사건을 두고 물질만능의 풍조가 우리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가족관계까지 파고들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장병림 명예교수는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 사건과 이번 김교수의 살인사건은 청장년기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돈이나 물질의 위력에 너무 일찍 눈을 떠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된게 공통점』이라고 진단하고 『이러한 패륜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기 자녀들에 대해 가족과 사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유학과 최덕근 교수도 『근세 1백년은 도덕성 상실의 시대로 해마다 30∼50여명의 부모가 자식 손에 죽어가는 현실에서 안방부터 윤리의 위기상황를 치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장남인 김교수가 패륜범죄를 저지른 것은 어릴때부터 교육다운 교육을 받지 못해 비뚤어진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금전만능의 병리현상이 청소년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녀를 둔 사회적으로 성숙한 40대의 대학교수가 재산상속과정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점에서 박군의 패륜범죄보다 훨씬 사회적 파문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륜적 관계를 「상속자와 피상속자」라는 법률적 관계로 격하시켰다는 풀이가 그것이다. 고려병원 오강섭(정신과)박사는 『극단적인 인간성 말살이다.전통적인 가족관계가 무너지고 가족이 믿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정신적으로 자아기능이 취약한 사람이 평소에는 정상인과 같이 생활하다가 절박한 상황에 다다르면 정상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경우가있는데 이번 사건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있다』고 분석했다. 사법연수원 강지원 검사도 『신분이 대학교수이고 나이도 중년초의 기성세대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에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올바른 심성교육과 인성지도를 위한 근본적인 교육개혁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복 교수 주변·성장환경/부친몰래 사업 투자… 빚더미에/부러울것 없는 미유학 박사… 주변선 “인격자”평 범인 김성복씨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졸업한뒤 미국으로 유학,박사학위를 받아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는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교수 신분에다 가업인 금용학원의 이사직을 맡고 있어 주위로부터 부러울것이 없는 환경이었다. 김씨는 이같은 외형적인 부러움에 걸맞게 평소 절제된 생활과 주변의 말을 귀담아 듣는 포용력도 지녀 주위로부터 인격자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그에게도 어릴적부터 남모르는 그늘이 있었다.실향민 출신인 아버지의 완고한 성격과 엄한 가정교육으로 매우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돼 성인이 될때까지 아버지와의 대화가 거의 단절된채 지내왔다. 김씨는 대학시절 기독교를 믿게 돼 독실한 불교신자인 아버지로부터 『종교를 달리하려거던 집안에 발도 들여놓지 말라』는 질책을 받는 등 종교문제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70년 서울 J고등학교에 입학,학업성적이 뛰어난 모범생이었다.72년 Y대학교 법학과에 무난히 입학,재학시절 E여대에 재학중이던 부인(42·미국서 박사과정 수학중)과 열애끝에 77년 결혼한뒤 79년에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92년 귀국,인천의 I대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잠시 근무하다가 S대로 옮겨 현재 조교수직을 맡고 있다. 귀국후 김씨는 부친의 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금용학원 이사직만을 형식적으로 맡았을뿐 학교재단 운영등은 아버지가 전권을 행사해왔다. 김씨는 그러나 아버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 사업을 해보려는 꿈을 버리지 못했다.결국 아버지 몰래 지난해 5월 농수산물 위탁도매업체인 해강농수산에 8천만원의자본금을 투자,창업멤버로서 사업일선에 뛰어들었으나 1년도 채 안돼 빚더미에 올라 앉았고 마침내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씨부부 사이에는 미국에서 고교 및 중학교를 다니는 두딸과 국민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있다. ◎범인 일문일답/“20억 빚 독촉 고민… 범행 이틀전부터 준비” 범인으로 밝혀진 맏아들 김성복씨는 20일 성동경찰서 형사계에서 초췌한 얼굴을 갈색 잠바깃에 파묻고 고개를 숙인채 『죽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범행동기는 무엇인가. ▲20억원이 넘는 빚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재산상속을 빨리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다른 이유는 없었나. ▲내게 불리한 유언이 있었다든가 종교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언제 범행을 결심했나. ▲일요일인 지난 12일부터 범행을 준비했으며 실행에 옮기기까지 이틀간 망설였다. ­지금 심정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나쁜 놈인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모두에게 죄송하다.죽고싶다. ­평소 부친에 대한 생각은. ▲아버지를 훌륭하신 분으로 존경했다.가족과 주변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 주셨다.아버지를 살해한데 대한 어떠한 지탄과 대가라도 달게 받겠다. ­범행은 혼자서 저질렀나. ▲그렇다.어머니는 전혀 모르고 계셨다.어머니에게 가장 죄송하다.
  • 반인륜 어디까지/남윤호 전국부 기자(현장)

    ◎부정의 아버지 만든 사회가 더 문제 『아빠,제발 살려주세요』 대구 황금국교생 3남매 암매장현장 부근에서 물오른 버들가지를 꺾으며 놀던 자신의 아이들을 차례로 불러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광년씨는 애절한 자식의 목소리조차 외면한 참으로 무서운 야수였다. 경찰에서 김씨는 두 누나가 숨진 뒤 불려온 승일이가 무언가를 눈치채고 자신에게 눈물을 떨구었으나 목을 졸랐으며 다시 자식들을 준비해 간 칼로 끔찍하게 「확인살해」했다고 밝혔다. 패륜의 끝은 어디인가. 김씨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뒤 태연하게 집에서 비디오를 즐겼다.그는 아이들의 가출신고를 낸 뒤 경찰의 집요한 추궁에도 『여러번 유괴전화가 걸려왔다』며 딴전을 부리기까지 했다. 김씨는 암매장한 사체발굴현장에서 『내 자식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아내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때늦은 후회를 했지만 여전히 책임의 상당부분을 아내몫으로 돌렸다. 이번 사건은 김씨와 같은 비정의 아버지를 우리사회가 키워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퇴직금을 받아 증권투자로 쉽게 떼돈을 벌여는 한탕주의와 성문란에 따른 가족관의 붕괴라는 일그러진 모습이 이 사건 뒤에 도사리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7일 김씨는 아내가 외간남자에게 삐삐를 치는 것을 빌미로 아내에게 5천만원을 요구한 뒤 1천만원의 지급각서를 받아냈으나 새벽에 아내가 가출해버리자 제정신이 아니었다.갑작스러운 아내의 가출과 최근 김씨의 증권투자실패는 철 모르는 3남매를 죽음이란 극한상황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사체발굴이 한창 진행되던 그 시간,3남매의 어머니는 수성경찰서에서 『아버지가 그럴 수 있느냐』며 통곡을 했다.그러나 어머니 역시 『자식들의 죽음에는 당신탓도 있지 않느냐』는 주위의 비난에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식들을 내팽개치고 결혼후 4차례나 가출한 이 어머니는 『어머니가 가출했다 돌아왔다.또 집안이 시끄러워지겠다』고 씌어진 맏딸 혜정양의 일기장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들까.
  • 개의 충성심은 고금이 같건만(박갑천칼럼)

    소·개·돼지 등 가축에 대한 우리 속담은 좋잖은 일에 비유된게 많다.개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개같은…』 『개만도 못한…』이란 말 듣고 발끈안할 사람 있겠는가.가까이 있는 동물이기에 쉽게 끌어댄 결과였다 할 것이다. 황현의 「매천야록」에 보이는 흥선대원군 얘기도 그런 뜻으로 쓰인 사례중 하나이다. ­김보현은 세도가에게 아첨하느라 돌아다니므로 나귀를 사면 사흘만에 죽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대원군은 그러는 그를 싫어했는데 그는 상을 당하자 대원군이 문상오도록 이리저리 손을 쓴다.이를 안 대원군은 문상가서 『오요오요』하고 곡을 했다.김은 문상온 것만 좋아 뽐내었다.이 말을 들은 대원군은 이렇게 말했다던가. 『그 멍충이가 내 문상의 뜻을 알리 있나.그 아비의 어릴적 별명이 강아지라서 「오요 오요」했던건데…』.부자를 함께 개로 몰아버린 대원군 특유의 익살이었다고 하겠다. 사람들이야 그렇게 내리깔아도 개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은 검질기다.그래서 충견에 대한 얘기는 동서고금에 숱하게 전해진다.이번 일본의 지진에서도 그런 충견이 있어 화제다.나이든 여성이 무너져내린 자기집에 묻혀버렸는데 키우던 개가 구조요원들을 물고 늘어지면서 묻힌 곳에 올라가 짖어댐으로써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되었다지 않던가.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의구총들도 그렇게 주인을 화재등의 위험으로부터 구해내고서 죽었다는 내력을 담는다.도둑만 지켜주는건 아니다.목장에서는 양떼를 몰아주고 산에서는 사냥을 돕는다.범죄적발의 첨병노릇도 한다.일본 지진현장에서의 스위스 탐색견과같이 묻힌 시신을 찾아내기도 한다.개가 지붕이나 담위에 올라가 짖으면 그집 주인이 죽는다는 속설도 있다. 친일하던 사람이 죽었다.어떤 자리에서 사회장하자는 말이 나왔다.누군가 불쑥 게정거린 말­『그 개같은 놈을…무슨 놈의 사회장이야』.이 흥분에 월남 이상재(월남)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그사람 대접해주는 말씨로군 그래』.그래도 개는 주인을 알아보고 죽는 날까지 따르며 섬기지만 주인을 배신한 그 개만도 못한 「놈」에게 『개같은…』이라고 격을 함께 해줬으니 대접이 아니냐는 독설이었다. 패륜에 살인에 배신에…,월남선생의 독설을 들어야할 사람들이 오늘에 어찌 그리 많아져만 가는 것인고.남의 나라 불행속에서의 충견 이야기는 『개보다 못한…』이란 말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 27개대 본고사 이모저모/논술주제/도덕성회복·X세대대상 눈길

    ◎“연금생활” 출제위원 2주만에 해방 12일에 이어 전국 74개 대학에서 본고사가 치러진 13일 혹한의 날씨 속에 수험생들은 한 문제라도 더 풀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고 학부모와 고교동문들은 대학주변에서 수험생들의 「선전」을 격려하며 합격을 기원했다. ○…이날 본고사를 치른 대학들의 논술시험 주제는 지난해 꼬리를 문 패륜·인명경시 사건과 세도 사건등을 반영한 듯 도덕성 및 인간성회복, 올바른 삶의 길,바람직한 신세대상 등에 초점이 맞춰져 눈길을 끌었다. 연세대의 경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기주의가 크게 만연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개인이 이기적이면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돼 사회적으로 해가 된다」는 견해와 「개인의 이기심은 사회적으로 조화될 수 있다」는 두 견해 가운데 자신과 가까운 견해를 논하라는 문제가 출제. 이화여대는 최근들어 일반명사화된 「X세대」에 대한 삶의 목표부재와 서구유행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전통적 가치관파괴등 기성세대의 비판에 반박하는 글을 쓰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성균관대는 요즘 청소년의 비행·범죄의 빈도및 정도가 심각하다고 개탄하는 논설문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가정교육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논하라」고 했다. ○…연말연시 가족과의 면회조차 차단된 채 「연금생활」을 해온 서울대 입시출제위원 53명은 본고사가 끝난 13일 하오1시 해단식을 갖고 2주만에 출제본부가 차려진 기숙사 95동에서 해방. ○…상오9시쯤 이홍구 국무총리와 김숙희 교욱부장관은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에 마련된 출제본부를 잇달아 방문,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공정한 입시전형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이총리와 김장관은 이어 이화여대를 방문,고사장 2곳을 둘러본 뒤 성균관대로 향했다. ○…상오9시20분쯤 이화여대 수위실 앞에는 국악과를 지원한 정명순양(19·충남여고3) 어머니가 딸의 가야금을 고사실 안에 들여보내달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전날 상경한 이들은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날 아침 가야금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오다 지각할 것을 걱정해 신촌역에서 정양이 먼저 뛰어 시험시작 직전인 상오8시50분쯤 입실하고 가야금을 든 어머니가 뒤따라 도착한 것.정양은 결국 학교측의 배려로 가야금을 전달받아 무사히 실기시험을 치렀다.
  • 시련과 도전의 94년(사설)

    해마다 한해를 보낼때는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쓴다.또다시 한해를 보내는 이 마지막 날의 아침에 되돌아보는 지난1년도 예외가 아님은 물론이다.아니 다사다난이 그 어느해보다 실감나는 격동의 94년이었다.되돌아보기도 싫고 겁나기까지 한 지난1년이 아니었는가. 끔찍하고 어려웠던 사건·사고들이 유달리 많았던 한해였기 때문일 것이다.그중에서도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의 패륜과 지존파의 잔인무도한 살인행각은 인간이기를 거부한 천인공노의 사건들이었다.장교및 하사관 무장탈영과 사병들의 장교 길들이기등 군 하극상과 공무원이 국고를 훔친 세도등은 허탈과 분노를 안겨준 사건들이었다. 대형사고도 많았다.아침 출근길을 강타한 한강성수대교 붕괴는 가장 충격적인 사고가 아닐수 없었다.문자 그대로 부실 시공과 관리및 대응의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대표적인 인재의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무책임하고 경솔한 보도경쟁으로 국가적 신뢰실추의 빌미가 되는 안타까움까지 남겼다.그밖에도 살인더위에 유람선화재와 가스폭발,통신공동구화재,열차충돌등 크고작은 사고들로 얼룩진 한해였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시련의 연속이었다.그러나 시련과 실망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그동안 우리는 고속성장만을 정신없이 추구해왔다.공무원의 복지부동을 탓하는 소리도 높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권위주의시대의 맹목적 고속성장과 그 타성의 불가피한 결과요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문민시대가 반성과 재정비및 새출발에 나서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비온 뒤에 땅 굳는다는 속담도 있다.뼈아픈 반성과 굳은 각오의 새출발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아야 할것이다. 다행스런 것은 사건·사고의 홍수속에서도 좌절없는 도전은 계속되었다는 점이다.경제는 안정과 활기의 조화속에 성장을 지속했으며 주사파 위협에 대한 자정의 사회운동도 전개되었다.대통령은 미·러·중·동남아등 세계를 누비며 부지런히 한국을 심고 통일외교를 다지는 한편 수출세일즈를 진두지휘하는 굽힐줄 모르는 의지를 과시했다.세계화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조직의 혁명적 개편도 단행했다.제2도약의 체제정비로 분주했던 한해의 보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격동도 만만치 않았다.탈냉전의 민족갈등이 처절한 속에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평화진전은 기억해야할 94년의 보람일 것이다.우리 주변환경에도 큰변화가 있었다.공산독재자 김일성사망과 북·미 핵합의및 해를 넘기는 김정일 공식승계 지연등은 한반도에서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변화가 느리나마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광복 50주년의 새해엔 통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인가.
  • “술값 왜 안가져오나”/아버지·여동생 폭행/20대 패륜아 구속

    【부산=이기철기자】 부산사하경찰서는 29일 술집으로 술값을 가져오지 않는 아버지와 누이동생을 몽둥이로 폭행한 성형호씨(28·부산시 사하구 괴정1동)를 존속폭행혐의로 구속했다. 성씨는 지난 28일 저녁 친구들과 술을 마신뒤 16만원어치의 술값이 나오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버지(68)에게 술값을 가져오도록 요구,거절당하자 29일 상오 4시30분쯤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몽둥이로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또 이를 말리던 여동생(26)도 몽둥이와 주먹으로 2시간동안 마구 두들겨패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
  • 또 패륜·비정…/만취20대,흉기난자… 부모 등 5명 사상

    ◎별거30대,여고생 딸에 농약먹여 살해 【충주=한만교기자】 24일 하오 11시30분쯤 충북 중원군 앙성면 강천리28 김용춘씨(51)집 거실에서 이웃에 사는 홍선표씨(27·농업)가 자기 부모와 김씨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홍씨의 아버지 순택씨(58)가 그자리에서 숨지고 어머니 이옥진씨(56)와 김씨 부부,김씨의 동생 등 4명이 크게 다쳤다. 김씨는 『홍씨 부모가 아들이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린다며 집으로 몸을 피해온뒤 곧바로 홍씨가 뒤쫓아와 아버지를 찌르고는 말리던 어머니와 우리 가족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홍씨를 검거했다. 【부천=김학준기자】 24일 하오 2시30분쯤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310의10 이명자씨(36·여·식당종업원)집 거실에서 딸 영숙양(17·고교 3년)이 신음중인 것을 이씨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25일 0시5분쯤 숨졌다. 이씨에 따르면 4년 전부터 별거중인 남편 이중렬씨(38·노동)가 찾아와 다툰뒤 식당에 나가 일하던중 남편으로부터 『딸과 함께 죽을테니 화장이나해달라』는 전화가 걸려와 급히 집으로 돌아와보니 딸이 농약을 먹고 거실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으며 남편은 없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함께 살때도 남편이 딸을 자주 때렸었다』는 이씨의 진술과 영숙양의 머리·다리 등에 심한 타박상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남편 이씨가 딸에게 강제로 농약을 먹이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이씨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 사건·사고로 본 1994년/기자방담

    ◎성수대교 붕괴… 「건설한국」명성 먹칠/세금비리·도시가스폭발 겹쳐 충격 증폭/지존파·박한상 범행땐 도덕성 파탄 분노/통신구화재… 정보망 관리부실 드러나/「장교 길들이기」 등 군의 하극상 이슈화 □참석자 ◇사회부=정수완 주병길 박현갑 박찬구 김환용 박용현 김태균 이순녀 기자 ◇전국구=김동진 김학준 기자 94년 갑술년은 초대형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지존파·온보현·박한상·증인보복 등 악마적 범죄가 꼬리를 물었고 성수대교붕괴·아현동가스폭발사건 등 부끄러운 후진국형사고도 봇물터지듯이 이어졌다.여기에 인천세무비리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그리고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의 기강문란사건도 시민들의 불안증후군을 가중시켰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1년동안 사건·사고현장을 발로 뛴 일선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재조명해 본다. ­올 한해는 「재난의 해」였습니다.최근 한 잡지에서 어린이5백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는데 1위는 성수대교붕괴,2위 지존파살인사건,3위 충주유람선화재사고,4위 온보현택시강도,5위 비행기추락사고,6위 세금비리,7위 서태지악마사건,8위 국민학생투신자살,9위 김일성사망,10위 조창호소위귀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어린이들은 「나라망신」「너무 끔찍해서」「정부가 국민을 속여서」등등의 선정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동심에 비친 10대뉴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봅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였습니다.출근길에 느닷없이 무너진 성수대교는 다리 하나가 끊어진 물리적 사고가 아니라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마치 가슴 한쪽을 한강에 빠트린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수대교붕괴의 여파는 2주 동안 수도 서울의 시장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검찰의 성수대교 수사 당시 이원종 전 서울시장을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새벽닭이 울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구속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던 한 검찰간부가 결국 이 전 시장을 귀가시킨 뒤 『새벽닭이 죽어버렸다』며 자조어린 말을 내뱉은 것은 두고 두고 법조주변의 이야기거리가 됐지요. ­성수대교붕괴가 세계 각국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건설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깍아 내려 버렸다고 봅니다.무엇보다 서울시민에게는 출퇴근길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불안감과 교통체증이라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이 사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자성의 계기가 되었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가혹하고 엄청난 것이었어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는 육·해·공에 이어 지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낮 주택가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인명피해와 70여명의 부상자 그리고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사고의 발생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확인되듯이 이 사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지하에 가스기지를 설치한 당국의 사고불감증이 부른 「예고된인재」였다는 점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30여m나 치솟은 불기둥과 주택가를 뒤덮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숯덩이가 된 시신을 놓고 신원확인작업을 벌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신을 찾는데 유전자 감식이라는 첨단기술이 동원됐지만 평소 달고 다니던 귀걸이와 의치·금이빨·시계·열쇠 등 금속물이 시신찾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1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의 지하통신구화재사고도 사상최악의 통신대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는 대형사고였어요. ­그렇습니다.이 사고로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유·무선전화와 행정전산망,은행온라인망,교통신호등,무선호출등이 두절돼 정보화시대의 첨단시스템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줬습니다. ­이들 사건·사고가 부실공사와 관리체계의 허술함,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 박한상,온보현,지존파,증인보복사건 등은 도덕불감증시대의 인간성상실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말해줬습니다. ­박한상사건은 「사람의 아들이기를 포기한 패륜아」,택시강도 온보현사건은 「택시 한번 잘못 타면 목숨 잃는 세상」,지존파는 「비뚤어진 인간성 때문에 일어난 광란의 살인극」으로 특징을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곪고 병든 우리 사회의 도덕적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잔혹극이었죠.김경록의 증인보복살해사건도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가정을 처참하게 파괴한 삐뚤어진 젊은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민을 경악과 공포에 몰아 넣은 박한상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박이 용의자로 의심받았어요.그러나 『아들이 설마…』하는 마음에 얘기도 꺼내지 못했었죠.그런데 박이 부모의 삼우제를 지낸 직후 재산상속을 위해 아버지의 인감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된서리를 맞았고 자식교육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어요. ­6명의 살인집단이 4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하고무기와 백화점고객명단까지 입수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하려한 지존파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자조에 빠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었습니다.특히 부유층 등 특정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KKK단에서 볼 수 있는 「증오범죄」의 전형을 띄었다고 분석됩니다. ­『압구정동 야타족을 죽이고 러브호텔로 쳐들어가려 했는데 결행을 못해 분하다』『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등 이들이 독기어린 말을 내뱉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광의 한 외딴 단독주택을 「살인공장」의 아지트로 정해 시체 소각로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시체를 태울 때 냄새를 없애려고 그 자리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범행동기를 보면 짐승같은데도 범행수법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악마들의 집단임을 입증했지요. ­극적으로 이들로부터 탈출해 사건을 알린 이모양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목슴을 부지하기 위해 범인들의 살인제의를 받아들여 애인을 사살한 뒤 공범으로 행세해야 했던 이양에게 동정과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죠.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수사검사는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이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자승객들을 상대로 납치·살인행각을 벌인 온보현사건에서 온은 8월31일부터 9월14일사이의 불과 보름동안 훔친 택시를 이용,6명의 부녀자를 연쇄납치해 3명을 성폭행하고 2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온은 1심공판에서 변호인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역설하자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씀입니다.나같은 놈은 죽어야 합니다』고 말하더군요.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사회저항형사건」의 무서움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악마적 사건을 계기로 인간성회복을 위한 운동본부가 조직됐고 각 지역간의 공조수사 헛점을 보강하기 위해 경찰 광역수사단이 설치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사건은 도세사건이었습니다.세금도둑의 줄임말인 「세도」라는 신조어는 올해 언론이나 국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말이 됐습니다.「세금있는 곳에 비리있다」는 오래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지요.9월 인천 북구청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부천과 서울 등지로 옮겨 붙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사건 취재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아요.특히 인천의 큰 세도 안영휘씨는 2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하면서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는 것이지요.이밖에 세도들의 대부분이 평소 청백리로 행세해 상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어떤 독자는 안씨를 「올해의 인물」에 뽑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9월27일에 일어난 울산 장교탈영사건과 10월31일의 양주 사병총기난사사건은 「장교길들이기」와 「전대미문의 하극상」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전대치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의 총체적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요.모든 국민들은 군이 자체정화작업을 통해 「무너진 군기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있다』『북한장학금 받은 교수 있다』『정부·여당에도 주사파 있다』『청와대·안기부에도 주사파 있다』는 주사파 씨리즈발언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올 여름을 강타했습니다. ­이밖에 철도·지하철파업과 조계사폭력사태,대학내 김일성분향소설치,충주유람선화재,서해 훼리호침몰,KAL기 제주도착륙사고,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등도 올 한해를 진동시킨 사건·사고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신문사 안에서 「잔치(대형 사건·사고)때 한번 쓰려고 기르는 돼지」로 지칭되는 사건기자들은 정말 정신차릴 틈이 없을만큼 비지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한해였습니다.「액땜」이라는 우리 말이 있는 것처럼 올해의 모든 불행한 일들이 앞으로 더욱 잘되기 위한 액땜이 되어 을해년 새해부터는 평화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또 이런 패륜아들/20대,“뒷바라지 안했다” 아버지 살해

    【대구=남윤호기자】 경북 군위경찰서는 13일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해주었다며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홍영득씨(27·무직·군위군 군위읍 정3리 741)를 존속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씨는 지난 12일 하오10시쯤 자신의 집에서 『부모 뒷바라지가 없어 중학교도 못마치는 바람에 허송세월만 했다』며 아버지 홍종경씨(74)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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