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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피겨처럼 배경음악 깐다

    태권도 품새 경기에 피겨스케이팅처럼 배경 음악이 깔리는 프리스타일 종목이 도입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는 3일 “단조롭고 지루한 태권도 품새 경기를 피겨스케이팅처럼 관중에게 흥미를 주는 종목으로 바꾸려 한다.”면서 “12월 이집트 아스완에서 열릴 세계품새대회부터 프리스타일 연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스타일 품새란 태권도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선수의 창작성을 가미한 연기 프로그램이다. 1분30초 내에 태극·금강·고려 등 태권도 20∼32품을 기본 과제로 수행하면서 고난도 발차기와 공중돌기 등 자유로운 구성 요소를 곁들인다는 것. 피겨 프리스케이팅이 점프·스핀·스텝 등 12가지 기본 과제를 진행하면서 독창적인 연기를 결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프리스타일 품새 심판들은 기술적인 부분과 연출 부분(예술성)을 각각 절반씩 배점해 점수를 매긴다. 품새 경기는 개인, 페어, 단체전으로 진행된다. 조 총재는 “태권도의 정통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로운 연기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선수들이 다양한 기술과 창작 요소를 접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조 총재는 오는 2016년 패럴림픽에 태권도를 정식종목에 포함시키도록 장애인 태권도대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WTF는 이를 위해 오는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1회 WTF 세계 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장애인도 노력하면 반드시 꿈 이루죠”

    “장애인도 노력하면 반드시 꿈 이루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예쁜 마음으로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장애인사격 국가대표 선수인 이윤리(34·여·전남 완도읍 대야리)씨가 고난과 역경을 딛고 고향인 완도군민의 딸로 우뚝섰다. 그는 완도군이 해마다 각 분야에서 군을 빛낸 이들에게 주는 ‘군민의 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29일 완도군청에서 상을 받는다. 심사위원(36명)의 비밀투표로 과반수를 넘어야 선정되는 대상은 2002년(김동화·재일교포 도예가) 이후 7년 만에 나왔다. 장애인이 이 상을 받기는 이씨가 처음이다. 프로골퍼 최경주도 1998년 본상 수상에 그칠 정도였다. 이씨는 지난해 베이징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사격 50m 소총 3자세 결승에서 676.9점으로 장애인 세계신기록이자 패럴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받다가 수상 소식을 들은 그는 “올림픽 금메달만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장애인들도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고 도전하면 반드시 꿈을 이룰 날이 온다.”고 강조했다. 농사를 짓는 이근수(60)·김효진(54)씨의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그는 1996년 완도군청에 다니다가 교통사고로 척수장애 1급 진단을 받아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그러나 이씨는 “이 몸으로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06년 1월 대전보훈병원 사격장에서 사격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됐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탓에 그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결국 2007년 독일 오픈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 제1회 서울컵대회에서 한국신기록과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올해도 청주 2009 아시아오픈사격선수권대회 50m 3자세에서 금메달, 경호처장기 사격대회 혼성장애인 공기소총복사와 10m 입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그는 힘들 때면 “나는 강하다. 장애 때문에 못할 것은 없다.”라고 자기체면을 건다고 한다. 이씨의 꿈은 체육지도자다. 그는 “국내 장애인들은 실력이 있어도 갈 실업팀이 없어 운동을 하면서도 생계걱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업팀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장애인스키 세계선수권 개막 ‘간판 3총사’ 메달권 진입 겨냥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알파인스키세계선수권대회가 19일 개막된다. 우리나라 장애인스키 1호 실업팀 하이원리조트 소속의 한상민(30)과 박종석(42), 이환경(36)은 18일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메달권 진입의 희망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국제장애인스키연맹(ASD) 랭킹 포인트가 100점 이내인 160여명이 참가하기 때문에 1년 남은 밴쿠버겨울패럴림픽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이들 가운데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한상민이 가장 메달권에 가깝다. 한상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패럴림픽 때 사상 처음 은메달을 따낸 ‘간판 선수’이다.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또 지난달 말부터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리조트 슬로프에서 보름 가까이 적응 훈련에 매진해왔다. 좌식스키는 2006년 토리노대회 회전 금메달리스트인 마르틴 브락센탈러(독일) 등이 출전한다. 한상민은 회전·대회전보다 스피드가 강조되는 슈퍼대회전· 슈퍼복합·활강에서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이탈리아 월드컵 활강에서 7위에 오른 자신감에다 홈 이점을 살려 메달권 진입을 현실화시킬 기세다. 한상민은 “스피드가 많이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추락사고로 척수마비 장애인 박종석은 뒤늦게 스키를 신었지만 타고난 운동 신경으로 기량이 급상승, 메달권 진입의 기대를 모은다. 박종석은 지난해 12월 참가한 유러피언컵에서 국내 최초로 3위에 입상했다. 레슬링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군 복무 중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환경도 상위권 입상과 랭킹 포인트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이환경은 “지난해부터 새 감독님의 집중 지도로 기량이 좋아졌다. 최근 컨디션과 슬로프를 내려오는 감각이 좋다. 일단 10위 안에 들어 밴쿠버올림픽 때 좋은 출발 순번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세계선수권 출전… 비장애인과 겨루겠다”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세계선수권 출전… 비장애인과 겨루겠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2·남아프리카공화국)가 이번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이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금지시킨 데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출전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400m 기준기록(45초55)을 통과하지 못해 올림픽 출전 꿈을 접었다. 대신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100·200·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AP통신은 16일 피스토리우스가 오는 8월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400m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의 최고 기록(46초25)을 단축해야 한다. 선수권대회 통과 기준기록은 45초95다. 그러나 그는 통과를 자신했다. 그는 “내 재능을 낭비하지 않는다면 통과 못할 이유가 없다. 내 실력은 올림픽 때문에 한 단계 높아져 2단계에 이르렀고, 더 높은 단계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몸무게를 4㎏이나 줄여 최근 4년간 가장 가볍게 몸을 만드는 등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그는 일각에서 의족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의혹이 여전한 것을 의식, “사람들을 자극하기 위해 뛰는 게 아니라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뭔가를 주려는 것이다. 스포츠를 이용하는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태어난 지 13개월이 됐을 때, 양 다리를 못쓰게 된 그는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로 달리며 장애를 이겨왔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英 14세 왜소증 패럴림픽 영웅, 최연소 대영제국훈장 수상

    英 14세 왜소증 패럴림픽 영웅, 최연소 대영제국훈장 수상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영국의 ‘올림픽 영웅’ 엘리노어 사이먼즈(14)가 역대 최연소 대영제국훈장(MBE) 수상자로 결정됐다. 영국의 선데이 미러는 “사이먼즈가 내년 초 수여될 MBE 명단에 포함됐다.역대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라고 28일 보도했다.염색체 이상으로 뼈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일명 왜소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이먼즈는 지난 9월 14세의 어린 나이로 베이징 패럴림픽 수영 자유형 S6(장애 6등급) 100m와 400m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면서 영국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사이먼즈는 최근 BBC가 매년 뛰어난 활약을 펼친 17세 이하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젊은 스포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장애인 체육연금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장애인 선수들은 비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똑같은 혜택을 받게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사장 김주훈)은 17일 장애인선수와 지도자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기력향상 연구연금(체육연금)의 지급 기준을 과거 비장애인 메달리스트의 80%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체육인복지사업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 메달리스트들의 월정금 지급 상한액도 기존의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됐다. 평가점수가 110점을 초과할 경우에 지급되는 일시 장려금 지급기준 역시 10점당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올림픽 금메달일 경우에는 10점당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상된다. 또 장애인 경기지도자에게 주어지는 연구비도 비장애인 지도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급된다. 이번 규정 개정에 따라 장애인 메달리스트에 대한 월정금은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재산정해 11월분 월정금부터 적용되며, 일시장려금과 경기지도자 연구비는 베이징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성적부터 소급 적용해 지급하게 된다. 공단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사기진작을 위해 올해 비장애인 선수 712명에게 연간 약 54억원, 장애인 179명에게 약 19억원 등 총 73억원의 경기력 향상 연구연금을 내줬으며, 비장애인 경기지도자 46명에게 약 7억원, 장애인 경기 지도자 21명에게 약 3억 600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달에 만난사람] 달린다, 나는 살아 있다

    [이달에 만난사람] 달린다, 나는 살아 있다

    패럴림픽을 포함, 29일간의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유일하게 육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홍석만 선수(33세). 그에게는 사람들의 관심만큼이나 별명도 많다. 제주특급, 총알 탄 휠체어, 장애인 육상계의 우샤인 볼트…. 결승선을 여유 있게 통과해도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경기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그는 분명 볼트와 닮은꼴이다. 귀국 후 청와대 초청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그를 의정부장애인종합복지관 마당에서 만났다. 반갑게 악수를 하는 그의 손에는 손가락 마디마다 큼지막한 옹이가 박혀 있었다. 35킬로미터 안팎의 순간 시속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엄지와 검지, 중지 손가락 끝으로 팽이를 치듯 바퀴를 쉴 새 없이 굴려야 하기 때문이다. 휠체어 바퀴를 굴리는 그의 팔뚝은 웬만한 사람의 허벅지보다 더 굵다. 그는 지금도 휠체어 경주를 처음 봤던 날을 잊지 못한다. 경기용 휠체어는 평지에서는 시속 26~27킬로미터, 내리막길에서 시속 60~70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꿈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휠체어 사나이 중 한 명이 되었다. 어릴 적 꿈은 ‘화가’ 그는 이번 베이징패럴림픽에서 세 개의 개인 종목과 두 개의 계주 종목에 참가해 금메달 한 개와 은메달 한 개, 두 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종목이 많고 일정이 빡빡해 한두 종목에 참가하는 것이 보통인 육상에서 그가 이렇게 무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동료들과 함께 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였다. 수액주사까지 맞으며 혼신의 힘을 다한 덕분에 그는 400미터 계주에서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서울패럴림픽 이후 계주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휠체어 육상 선수는 20여 명 남짓.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업팀이 없는 상황에서 운동과 생업을 병행하며 고생해온 동료들과 함께 일군 값진 결과였다. “혼자 딴 금메달의 기쁨도 컸지만 함께 딴 동메달의 기쁨은 더욱 더 컸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 꿈은 뜻밖에도 ‘화가’였다. 어머니가 업어서 학교에 등교시키면 데리러 올 때까지 그 자리에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했던 그때, 그림은 그가 가장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히 그림을 그렸지만 화가의 꿈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었다. 삼 형제 키우기도 버거운 집안 형편에 그림 공부 뒷바라지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첫 날개를 접었던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 건 제주산업정보대 2학년 무렵이었다. 1995년 휠체어마라톤대회에 일반 휠체어를 타고 출전하면서부터 그는 달리고 싶다는 꿈을 품기 시작했고, 1996년 휠체어 육상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돈도 안 되고 힘들기만 한 걸 왜 하느냐”며 부모님은 그를 말렸지만 이번엔 그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되면서 그는 목표를 잃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운동을 그만두고, 사람들과의 연락도 끊고, 서귀포장애인복지관에서 정보화 강사로 일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질주 본능’이 되살아났다. 고민 끝에 그는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단거리로 종목을 바꾸었다. 직장―운동장―집을 오가는 생활이 2년간 계속되었다. 모자라는 잠은 점심시간에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며 보충했다. 그리고 ‘중고 신인’ 홍석만은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에 첫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화가와 운동선수. 얼핏 보면 상반돼 보이는 두 가지 꿈이지만 그에게는 다르지 않은 것들이다. “그림은 어렸을 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운동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포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힘들어 도망치고 싶을 때도, 길이 안 보여 낙담했을 때도 그는 한 번도 쉬운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의 선택은 늘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고 물으니 그 답이 명쾌하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후회할 일을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요.” ’포기하는 것이 가장 쉽다” 인터뷰가 끝난 뒤 그는 오전 운동을 위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경기용 휠체어에 올랐다. 복지관 주변 도로를 달리는 그는 아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차분하고 따뜻했던 그에게서 생기와 야성이 느껴졌다. 배우가 무대에서 가장 빛나듯, 그는 달릴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이었다. 그의 나이 서른셋. 아직 전성기의 파워를 과시하는 그이지만 이제 조심스레 후배들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새로운 꿈을 품어본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설렘….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나를 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내 옆에서 날 지켜주는 가족.”(홍석만 선수의 미니홈피 중에서) 취재, 글 이미현 기자 | 사진 한영희
  •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 출범

    2009 국제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대회를 주관하게 될 조직위원회가 27일 출범했다. 내년 2월19일부터 3월1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국제장애인스키연맹(ASD) 랭킹포인트가 100점 미만인 정상급 선수 200여명이 참가한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2010년 밴쿠버 겨울패럴림픽에서 한국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한상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 패럴림픽 때 좌식스키(플레이트가 달린 휠체에에 앉아 타는 종목)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국내 장애인스키의 간판 스타. 그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비장애 대표팀 선수 출신의 전임 감독과 코치, 전담 웨이트 트레이너, 전력분석가를 배치하는 한편, 경험 축적과 기량 연마를 위해 90일 이상 설상(雪上) 훈련과 매년 3개 이상의 국제대회 참가를 보장하기로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장애인 첫 순수 실업팀 출범

    국내 첫 장애인 실업 스키팀이 2일 창단식을 갖고 출범한다. 하이원리조트(대표 조기송)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 별관 지하 2층 그랜드볼룸에서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조기송 대표 겸 대한장애인스키협회 회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스키팀 창단식을 갖는다. 지금까지 청주시청 사격팀, 강원도청 아이스슬레지하키팀 등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장애인 실업팀은 있었지만 민간기업이 출자해 장애인 실업팀을 창단한 것은 하이원 장애인 스키팀이 최초. 이 팀에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소아마비 장애를 딛고 한국 출전 사상 첫 메달인 은메달을 땄던 한상민(29)과 하지절단 및 척수마비를 각각 극복한 이환경(35), 박종석(41)이 한솥밥을 먹는다. 또 시각장애 크로스컨트리스키 국가대표인 임학수(20)도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코치진은 김대영 하이원스키단 감독 등 4명으로 꾸린다. 하이원 장애인 스키팀은 내년 2월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돈이 너무 절박했어요”

    “돈이 너무 절박했어요”

    2관왕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들이 학교 주변에 내걸렸다.‘그 나이에, 그 몸에 참 대견하다.’는 격려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들뜸은 가라앉고 냉엄한 현실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들만이 즐기던 보치아를 비장애인에게 친숙한 종목으로 만들며 개인전과 페어전 2관왕을 차지한 박건우(18·인천 은광학교 3)를 24일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 있는 학교에서 만났다.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세 차례 덤블링으로 건우의 세리머니를 대신했던 김진한(38) 코치, 학교 선배로 대·소변을 거들며 훈련파트너 역할을 해온 손정민(33)과 지광민(27) 등이 김치찌개 1인분에 공기밥 3개를 추가로 배달시켜 훈련했다는 허름한 체육관에서였다. 건우는 인터뷰 도중 기자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긴장한 탓이다. 발길질 뒤에는 “죄송함다.”를 연발한다. 그런 건우지만 어머니 이름을 묻자 “선자 본자 쓰세요.”라고 반듯하게 답했다. 건우는 어머니 뱃속에서 양수가 터져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돼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복싱을 했던 부친이 사업 실패로 이사오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와 줄곧 이 학교에 다녔다. 몸을 가눌 수 없으니 휠체어를 탄 선배 둘이 화장실에 데려가 거들어도 바지춤이 젖게 마련이다. 그런 몸으로 어떻게 40∼50분 경기 동안 집중력을 유지할까. 처음에 건우는 웃음이 터져나와 제한시간 6분에 공 6개 가운데 2개만 던지곤 했다. 김 코치는 “뺨을 때린 적도 있다.”고 했다.“근성을 키우라고 그랬어요. 제가 원래 ‘드러운 넘’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장애인에게 그러면 되느냐는 소리도 숱하게 들었지요. 하지만 쟤를 장애인으로 대하면 훈련을 견뎌낼 수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김 코치는 “해달라는 것을 안해주니까 오기와 근성이 생겼던 것 같다.”고 했다. 목공소를 빌려 밤 새워 홈통을 직접 맞췄다. 건우가 공놓는 순간의 버릇까지 감안해 현미경으로 표면을 들여다보며 만들었다. 홈통 제작에만 4년동안 학교 예산 2000여만원을 썼다. 김 코치는 “사실 금메달을 땄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이 학교에 들어오지도 못할 뻔했어요.”라며 웃었다. 공은 사포질을 한 뒤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 올려놓고 밤새 돌려 부인으로부터 ‘잠좀 자자.’는 얘기를 들었다. 또 공이 멈췄을 때 어느 부분이 표적구에 닿는지 표시하기 위해 코트에서 수백번 굴렸다. 홈통의 각도를 맞추면 공이 몇m 굴러가는지 표로 만들어 건우로 하여금 외우게 했다. 건우는 대회를 앞두고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밥 먹는 시간만 빼고 공을 굴렸다. 베이징에서 개인전 동메달에 머문 정호원(22)과는 제주 전지훈련에서 60번 싸워 50번 정도 졌다. 김 코치는 “너 대표팀에서 탈락했다.”며 혼자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게 했다. 그렇게 닷새를 보낸 뒤 건우는 다시 합류했다. 건우는 “호원 형이 제게 약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의 승부근성을 자극했던 터. 개인전 결승을 앞두고 아버지가 왜 그렇게 우승하고 싶어하는 거냐고 물었단다. 건우는 엄지손가락과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보이더란다. 절박하게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뜻이었다. 아버지가 식도암 투병 중이고 어머니가 식당일로 생계를 잇고 있어 2관왕으로 얻은 일시금 7000만원, 월 연금 100만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건우는 지금 대학을 갈 것인지, 아니면 재활센터에 다니면서 운동만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부자는 대학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김 코치는 보치아를 영영 멀리할까봐 걱정이다. 실업팀 창단이 이상적이지만 가까운 미래, 기대하기도 어렵다. 건우는 어른스럽게 “현실을 인정해야지요.”라고 말했다. 가난과 장애라는 거대한 장벽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건우의 벅찬 도전은 계속된다. 글 인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용어클릭 ●보치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특수 종목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 흰색 표적구를 던져놓고 붉은색 공과 파란색 공을 6개씩 던지거나 굴리거나 발로 차 흰색 표적구에 가까운 공 숫자만큼 점수를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공을 던질 때는 코치의 도움을 받아 마우스 스틱이나 홈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패럴림픽 선수단 ‘행복한 비명’

    “이번에 (보치아) 경기를 보니까 정말 집중력이 있어야겠더라. 그 전에 (보치아 종목을) 몰랐던 게 부끄럽기까지 하더라. 늦었지만 좋은 종목을 알게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13위에 오른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하며 대회 2관왕 박건우(18·인천 은광학교 3년) 등의 선전을 치하했다. 보치아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흰색 표적구에 가까운 곳에 공을 굴려 승부를 가리는 경기로 한국은 보치아에서 금 2, 동메달 1개를 땄다. 오찬 뒤 장애인 수영계 ‘얼짱’으로 알려진 김지은(25·부산 신라대 대학원)이 대회 마스코트인 푸니우(福牛) ‘러러’를, 권철현 보치아 감독이 보치아볼 세트를, 탁구 금메달리스트 정은창(39)이 중국을 꺾고 단체전을 우승했을 때 썼던 라켓에 사인을 담아 이 대통령 내외에게 선물했다. 한편 패럴림픽 스타들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못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이윤리(23)는 고향인 전남 완도에서 22일 해상퍼레이드를 벌였는데 20억원이 훨씬 넘는 범선이 4척이나 동원됐다. 사격 은메달리스트 이주희(36)와 보치아 동메달리스트 정호원(22)은 소속팀이 있는 강원도청에서 25일, 사이클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진용식(30)은 경기도 부천시에서 10월1일 환영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 밖에도 몇몇 국회의원 사무실을 중심으로 장애인체육발전 정책세미나가 추진되고 있고 경기도 이천에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장애인종합체육시설을 돌아보고 싶다는 요청도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장향숙)에 잇따르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열이틀 대회 기간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접속한 건수도 2000만건에 이르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 패럴림픽] 中, 압도적인 1위·韓, 아름다운 13위

    [베이징 패럴림픽] 中, 압도적인 1위·韓, 아름다운 13위

    마무리도 아름다웠다. 이윤오(28)가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폐막일인 17일 오전, 중증 척수장애 T53∼54등급 남자 마라톤(휠체어 레이스)에서 3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시각장애인 축구(5인제) 대표팀은 영국과의 5,6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0-1로 져 참가 6개국 가운데 꼴찌에 머물렀다. 13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를 다친 이윤오는 이날 베이징 시내 42.195㎞ 코스에서 진행된 마라톤에서 중도기권한 3명, 출전을 포기한 2명말고도 4명의 주자를 따돌리고 완주했다.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커트 피어른리(호주)보다 15분27초나 처진 2시간38분44초의 기록. 풀리그 1무4패를 기록했던 시각장애인 축구는 1-1로 비긴 끝에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세 번째 키커 박명수가 실축하는 바람에 1승을 놓쳤다. 개최국 중국이 금 89, 은 70, 동메달 52개로 2위 영국(금 42, 은 29, 동메달 31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아테네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4년 뒤 런던패럴림픽을 개최하는 영국은 미국을 3위로 밀어냈다. 밤 9시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시작된 폐회식에서 공식 이벤트로 처음 도입된 ‘황연대 성취상’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 5관왕을 2연패한 외다리 수영선수 나탈리 뒤 투아(24·남아공)와 시각장애 육상선수 사이드 고메스(44·파나마)가 수상했다. 이 상은 세 살때 소아마비를 앓은 황연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이 역경을 극복하고 30여년 장애인 복지를 위해 헌신해온 공적을 기려 제정됐다. ●기록이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관심 가능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장향숙)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묘안 마련에 골몰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생중계와 ‘얼짱 인어’ 김지은(25)의 ‘베이징 일기’ 연재, 사진작가 조세현과 ‘테란의 황제’ 임요환 등이 현지에서 분위기를 띄우도록 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하지만 대회 초반 반짝 관심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인간적인 스토리만으로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성적과 기록이 지속적인 관심을 지피는 불씨란 새삼스러운 진리를 이번 대회는 확인시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선전한 패럴림픽 선수들에게 박수를

    전세계 장애인들의 최대 스포츠 행사인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이 12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오늘 밤 폐막된다.‘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 장애를 뛰어넘어 인간평등을 확인하자’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148개국에서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 선수를 포함한 7383명의 선수들이 20개 종목,472개 세부종목에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휠체어를 굴리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육상선수의 투지와 방울이 든 공을 상대편 골대에 굴려 넣는 시각장애인 골볼 선수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두 팔로 휠체어를 밀고, 패스하고, 슛하는 휠체어 농구의 박진감이나 장애선수와 비장애 선수사이의 서로 돕기가 특징인 진지한 보치아 경기 모습 등 한 장면 한 장면이 감동 그 자체였다. 메달의 숫자나 색깔 그리고 순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야말로 장애를 이겨낸 진정한 승부사요, 인간승리의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장애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넘어야 할 한 단계일 뿐이었다. 한국선수단은 선수 77명과 임원 등 모두 131명이 참가해 16일 오전 현재 금메달 9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를 따내 참가국 가운데 종합 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때 앞다퉈 생중계를 하던 방송사와 시시콜콜한 기사로 지면을 도배하던 신문사들의 외면을 생각하면 이 정도 선전해 준 것만도 고마울 따름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물론 전세계 모든 참가 선수들에게 마음에서 깊이 우러나오는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베이징 페럴림픽 2008] ‘할 수 있다’ 모두에게 희망 남기고…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17일 밤 9시(한국시간) 폐회식을 갖고 4년 뒤 런던에서의 만남을 기약한다.16일 남자탁구 단체전 금메달로 한국은 금 10, 은 8, 동메달 13개를 따내 목표인 금 13, 은 6, 동메달 7개에 모자랐지만 메달순위 목표(14위)보다 한 단계 높은 1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의 목표 미달에는 확실한 금메달감으로 꼽혔던 역도의 박종철이 석연찮은 실격패를 당하고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민병언이 은메달로 밀린 것이 치명타가 됐다. 여기에 효자종목 양궁의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선수단이 양궁에 기대한 금메달은 4개. 그러나 여자 리커브 입사의 이화숙과 남자 리커브 단체만 제몫을 해냈을 뿐 여자 리커브 단체는 은메달에 그쳐 금 2, 은메달 1개에 머물렀다. 이는 2관왕 이지석을 비롯해 이윤리와 박세균이 금 1개씩을 보태 금 4, 은 3, 동메달 2개를 따낸 사격과 뚜렷이 대비된다. 패럴림픽 때마다 효자 노릇을 했던 탁구 역시 만리장성에 가로막혔다. 당초 금메달 목표는 2개였지만 금 1, 은 2, 동메달 4개에 그쳤다. 양궁과 탁구 모두 세대교체를 미룬 것이 화근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육상과 수영 등에선 희망을 발견했다. 육상에선 금 1, 동메달 3개로 분전한 홍석만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면서 차세대 전력을 갖추는 과제가 절박해졌다. 수영에선 민병언이 은 1, 동메달 1개에 머물렀고 김지은은 네 차례 결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지만 2년 뒤 아시안게임,4년 뒤 런던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경기력보다 더욱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된 게 눈에 띈다. 사상 처음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통해 경기 중계가 이뤄지고 비장애인에게 낯선 보치아 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낸 점, 장애인의 메달 연금 월 상한액(금 80만원, 은 36만원, 동메달 24만원)을 올림픽 연금(금 100만원, 은 45만원, 동메달 30만원)과 똑같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총리의 약속을 받아낸 것은 미래를 위한 작은 밀알을 뿌렸다는 평가다. 한편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출마한 사격의 김임연은 6명의 신임 위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 패럴림픽] 男양궁 단체 金명중

    남자양궁이 단체전 금메달로 한국선수단에 아홉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최대 5개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금메달 사냥은 달랑 이 한 개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베이징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15일 밤 10시 현재, 금 9, 은 8, 동메달 13개를 따내며 메달순위 14위로 처졌다.16일과 17일 금메달을 노려볼 만한 종목이 없어 금메달 목표(13개) 달성도 어렵게 됐다. 이홍구, 정영주, 윤영배가 한 팀을 이룬 남자양궁은 이날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리커브 결승에서 중국을 209-20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3일 여자 개인 리커브 스탠딩 결승에서 가오팡샤(중국)를 103-92로 제압한 이화숙(42)에 이어 한국 양궁의 두 번째 금메달. 특히 동료들이 시간을 많이 써버려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놓고 12초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이홍구가 10점 만점에 화살을 꽂아 중국을 힘겹게 따돌렸다. 앞서 이화숙, 김기희, 김란숙이 한 팀을 이룬 여자양궁은 단체전 리커브 결승에서 가오팡샤 등이 선전한 중국에 177-205, 엄청난 점수차로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그쳤다.1엔드부터 두 차례나 6점을 기록하면서 흔들렸고 특히 다섯 번째 발은 1점에 꽂혔다. 반면 중국은 1엔드부터 10점을 4발이나 쏘면서 한국의 기세를 꺾었다. 김경묵과 김공용이 나선 남자탁구 단체전은 오스트리아를 3-0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육상스타 홍석만(33)은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T53 결선에서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1분37초45의 기록으로 이번 대회 자신의 네 번째 메달을 동메달로 걸었다. 시각장애인 축구(5인제) 대표팀은 올림픽그린 하키필드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2-2로 비기고 4패 끝에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휠체어 펜싱의 김기홍은 에페 16강에 오르는 선전을 이어갔지만 블라디미르 폴라슈체크(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13-15로 아깝게 졌다. 한편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90㎏급에 출전한 박종철(41)은 242.5㎏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 메달을 따지 못해 대회 3연패 꿈도 물거품이 됐다. 편파판정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세계기록(250㎏) 보유자가 자기 기록에도 훨씬 모자라는 무게를 들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 패럴림픽] 희귀 유전병 이긴 ‘은빛 물살’

    민병언(23)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77명 가운데 유일하게 진행성 질환을 가진 선수. 그의 병명은 ‘샤르코 마리 투스(Charcot-Marie-Tooth)’란 감각신경장애증. 뇌에서 신경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희귀 유전병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이 병이 진단된 민병언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병원의 권유로 처음 물을 접하게 됐다. 발을 질질 끌다가 끝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지만 민병언은 수영을 시작한 지 한달 만에 그만뒀다. 물이 무섭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2004년 경민대 인터넷정보학과에 들어간 뒤 스스로 물을 찾았고 이때 맺은 인연은 베이징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게 만들었다. 민병언이 15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장애3등급 배영 50m 결선에서 두지안핑(중국·44초31)에 이어 두 번째인 44초80에 터치패드를 찍어 정상 일보 직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민병언은 30m지점까지 근소하게 앞서며 1988년 서울패럴림픽 이후 20년 만의 수영 금메달을 예감케 했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두지안핑에 뒤져 금메달을 내줬다. 이 등급 영자들은 다리로 추진력을 낼 수 없어 두 팔로만 추진력을 얻어 나아가야 한다. 민병언은 오전 예선에서 45초85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한 터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예선에서 한팔로만 경기에 임했던 두지안핑이 두 팔로 역영해 당황했던 데다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내느라 오히려 전력을 노출시킨 것이 패인으로 지적됐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하늘이 여기까지만 도와 주신 것 같다.”며 “그래도 45초 이내로 개인기록을 단축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소외층 보듬는 기사 더 많아야/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옴부즈맨 칼럼] 소외층 보듬는 기사 더 많아야/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10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가 지났다. 예년에 비해 짧은 휴일,‘9월 위기설’로 한껏 움츠러든 민심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전국 고속도로는 귀성·귀경 차량으로 꽉 막히고, 철도 예약 상황도 연휴 기간 내내 연일 매진됐다. 서울신문이 13일자에 보도한 ‘섬사람들의 귀성길 목포 여객선터미널을 가다’ 기사 역시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고된 뱃길을 따라 고향을 찾아가는 귀성객에서부터 세상살이에 고달파 고향은 잠시 마음에 담아두고 장사를 하러 가는 사람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네 명절 모습 그대로를 반영했다. 하지만 명절맞이에 드러난 겉모습, 그 이면의 보도가 아쉽다. 이제 더 이상 명절을 맞아 ‘함께 나눈다’는 의미가 쇠약해졌음은 새로울 것이 없는 보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고아원, 양로원 등 외로운 사람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줄고 있다는 소식은 참으로 씁쓸하다. 시간적, 심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8월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무색하다. 힘들고 어려운 주변을 돌볼 겨를이 없는 사회다. 각 지역 지자체의 발표에 따르면, 올 추석을 앞두고 들어오는 기부금품이 작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예년에 비해 기부 관련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고 말한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개인 기부는 거의 없고, 기업 등 단체 기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도 “그나마 올 추석은 기부자가 유난히 적어 지난해의 70% 수준”이라고 말했다. 복지시설의 규모에 따라 발생하는 기부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도 여전하다. 지자체로 들어오는 기부는 소규모 복지시설에 우선 지원되지만, 군청·구청 등에 들어오는 기부금품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재분배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우리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 국위선양 중인 제13회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다.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의 관심도, 언론에 노출된 빈도 또한 지난달 24일 폐막한 베이징 비장애인 올림픽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서울신문은 개막 전부터 장애인 올림픽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8월26일자,‘패럴림픽 D-11, 장애 넘어 또 다른 기적을’), 패럴림픽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한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정보전달성 기사(9월4일자,‘베이징 페럴림픽 알고 즐기자’)를 비롯해 현지에서 선수들의 활약이 담긴 스트레이트 기사, 특정 선수들의 고된 훈련의 과정과 소망이 고스란히 담긴 인터뷰 기사 등을 지면에 담아왔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선수들의 승전보를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다루어야 하고, 장애를 뛰어넘은 그들의 노력에 더 많은 갈채를 보내야 한다. 각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고 메달을 목에 걸기까지의 더욱 심층적인 휴먼스토리가 궁금하다. 현대 사회에서 언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따라서 신문이 어떤 뉴스를 선택해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독자들의 생각과 판단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바로 거기에 신문사의 책임이 있다. 앞으로는 서울신문에서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많이 접했으면 한다. 언론이 직접 나서 각계각층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루 다뤄 준다면 이들 간에 소통과 이해를 충분히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다. 사회적 이슈, 시사적 논쟁, 이미 주목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의 가치만큼이나 그 반대편에 있는 이들에 대한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 [베이징 패럴림픽 2008] 18세 박건우 “나도야 2관왕”

    정호원(22)은 말할 때 턱과 입 근육 전체를 움직여야 한다. 보는 이가 답답할 정도. 그나마 발음이 불분명해 알아듣기도 힘들다. 박건우(18·인천 은광학교)의 발음이 비교적 또렷하고 재치있게 말하는 것과 대비된다. 둘이 보치아 혼성 2인조 경기를 할 때는 사이에 상대 선수를 놓고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어떻게 의논해 작전을 세우고 호흡을 맞출까 의심스러울 정도지만 둘은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이. 개인전 금과 동을 사이 좋게 나눈 박건우와 정호원이 12일 올림픽펜싱홀에서 열린 보치아 BC3(홈통 이용) 혼성 2인조 결승에서 스페인을 8-1로 꺾고 금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개인전과 2인조 금 2개를, 이 종목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부터 한번도 놓치지 않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박건우는 사격의 이지석(34)에 이어 두 번째 2관왕이 됐다. 사격은 이날도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박세균(37·청주시청)은 베이징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50m 권총 결승에서 결선합계 644.9점(552+92.9)을 쏘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본선과 결선합계 각각 모두 세계신기록과 패럴림픽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겼던 이주희(36·엠씨스퀘어)는 박세균에 14.8점 뒤진 630.1점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사이클의 진용식(30·천안 나사렛대학)은 예상치 못한 동메달을 보탰다. 지난 7일 개인추발에서 은메달을 땄던 진용식은 베이징 밍톰 저수지 도로에서 열린 남자 장애 3등급 도로경기(24.8㎞)에서 38분45초83으로 골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 남자 보행가능(SB) 5등급 평영 100m 결선에서는 임우근(21)이 쟁쟁한 선수들과 겨뤄 다섯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한 선수가 실격처리된 바람에 4위를 차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양궁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화숙(42)을 제외하고 전원이 4강 진출에 실패, 이날 모든 일정을 끝낸 사격에서 금 4, 은 3, 동메달 2개를 수확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한국은 이날 현재 금 7, 은 6, 동메달 9개로 메달순위 12위를 달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매일 한 끼니 걸러 페루 소년 도와

    매일 한 끼니 걸러 페루 소년 도와

    11일 베이징패럴림픽 한국선수단의 첫 2관왕에 오른 사격의 이지석(사진 왼쪽·24)이 페루의 한 어린이를 후원하기 위해 매일 한 끼니를 거르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만 해도 무뚝뚝한 표정에 말을 아꼈던 이지석은 11일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2관왕을 차지한 뒤, 부인 박경순(오른쪽·31)씨와 함께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태권도 사범이던 이지석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을 막 시작하던 시점에 간호사로 만난 박씨와 사랑이 싹터 2년 전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아이를 갖게 된 사연이 아름다웠다. 기독교인인 박씨가 올해 초 한 자선단체를 통해 페루에서 매일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섯살 소년 알렉산더 얘기를 접한 뒤 후원을 결심했고 이지석은 매일 한 끼니를 걸러 그 돈으로 알렉산더를 돕고 있는 것. 이지석은 “저야 밥 한끼 안 먹는 돈일 뿐이지만 그 아이에겐 생계를 꾸려나갈 돈이 된다고 하더군요.”라고 겸연쩍어했다. 이들의 착한 마음이 통했는지 알렉산더를 돕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박씨가 그토록 노력해도 잘 되지 않던 임신에 성공, 이제 뱃속에서 6개월이 됐다. 다른 누가 넣어주는 탄알보다 박씨가 정성과 사랑을 더해 장전해주는 총으로 과녁을 명중시킨 이지석은 첫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 패럴림픽] 18㎏ 뼈를 깎는 감량 메달약속 지킨 ‘전설’

    요행으로 따낸 동메달이라 할 수도 있지만 살인적인 감량이 없었더라면 결코 일굴 수 없는 값진 메달이었다. 1984년 LA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개근’한 정금종(43·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장애인역도의 전설같은 선수. 그는 지난달 29일 베이징패럴림픽 한국선수단 결단식에서 자신이 참가했던 대회 숫자만큼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약속을 기어이 지켰다. 정금종은 11일 베이징 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56㎏급 경기에서 자신과 똑같은 무게의 바벨을 들어올린 선수가 실격처리되는 행운에 힘입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금종은 1차시기 180㎏을 가볍게 들어올린 뒤 2차시기 185㎏으로 올렸지만 실패했다.3차시기를 맞아 187.5㎏으로 올렸지만 끝내 이마저 성공하지 못했다. 자신보다 체중이 0.25㎏ 가벼운 제이슨 어빙(영국)이 3차시기에서 180㎏을 들었던 터라 기록이 같을 경우 체중이 가벼운 선수가 승리하는 규칙에 따라 동메달은 어빙의 몫이었다. 정금종은 낙담한 채 도핑테스트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전광판에는 4위라고 표시됐다. 이때 어빙이 3차시기에서 2분 안에 경기를 끝내지 못해 뒤늦게 실격 처리되면서 같은 무게의 바벨을 든 선수 3명 중 정금종이 이마라스리 통사(33·태국)보다 10g이 덜 나가 그토록 바라던 메달의 꿈을 이뤘다. 평소 체중 73㎏을 유지하던 그가 경쟁자가 부쩍 늘어난 체급을 포기하고 56㎏급에 출전하기 위해 무려 18㎏이나 감량하는 초인적인 노력이 없었더라면 찾아올 수 없는 행운이었다. 그는 사흘 전인 8일까지도 한계체중보다 2㎏이나 더 나가 이를 빼느라 어려움을 겪어왔다. 3세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1980년 삼육재활원에서 선생님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했으며 온갖 스포츠에 만능이지만 선수로서는 역도 외길을 걸어왔다. 정금종은 “행운의 동메달이 마지막 올림픽에 의미를 더하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선수 생활만 30년 가까이 한 만큼 이젠 장애인체육행정 분야에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24년 젊음을 바쳤던 패럴림픽에 안녕을 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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