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패럴림픽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7
  • ‘월드스타’ 수호랑·반다비… 강원 상징 캐릭터 되나

    ‘월드스타’ 수호랑·반다비… 강원 상징 캐릭터 되나

    조례 변경 도의회 승인 받아야 IOC “첫 사례…법률 확인해야”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수호랑(왼쪽)과 반다비(오른쪽)가 강원도 상징 캐릭터로 지정될 수 있을까. 강원도가 20일 수호랑과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 캐릭터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국제적으로 인기를 끈 수호랑과 반다비를 상징 캐릭터로 만들면 국내외에 강원도를 홍보하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강원도는 현재 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반달곰을 의인화한 ‘반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중화가 잘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올림픽 마스코트는 강원도가 하고 싶다고 무조건 상징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마스코트 저작권은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귀속돼 있어 캐릭터를 활용하려면 IOC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원도 상징물을 바꾸려면 관련 조례를 변경하기 위해 도의회 승인도 필요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수호랑과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물로 할 수 있는지 IOC에 문의한 결과 자신들도 이런 사례는 처음이어서 법률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답변을 해 왔다”며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새달 1일부터 한·미 훈련… 기동훈련 한 달 줄이고 장비 축소

    새달 1일부터 한·미 훈련… 기동훈련 한 달 줄이고 장비 축소

    새달 남북·북미 정상회담 고려 인원 1만여명 늘어도 강도 낮춰 한·미 “방어적 성격 훈련”강조 국방부 군통신선 통해 北에 통보 美와 규모·기간 등 발표 혼선도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다음달 1일 시작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다음달 1일부터 4주간,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연습은 다음달 중순부터 2주간 진행된다”고 말했다. 일정상 키리졸브연습은 남북 정상회담 기간 중에도 일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훈련 규모가 “예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총 2만 3700명으로 지난해보다 700여명 늘었다. 우리 군 병력은 지난해보다 1만명 많은 30만명이 참여한다.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한·미 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은 한·미에서 각각 연대급과 여단급 병력이 참가해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오키나와 주일 미군기지의 미 제3해병원정군이 쌍룡훈련을 위해 대형 강습상륙함 와스프함 등을 이용해 조만간 이동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와스프함은 올해부터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외에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하는데 이번 훈련에 F35B가 참가할지는 불투명하다. 유엔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핸드마이크로 훈련 일정과 성격 등을 북측에 설명했다. 국방부도 오전 9시 30분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 측에 연합훈련 일정을 통보했다. 기동훈련 일정이 한 달 정도 줄어든 데다 동원되는 장비도 2016년 및 지난해에 미치지 못해 상당히 ‘조용한 훈련’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간과 훈련 강도가 축소된 것은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들어 북한이 도발을 일시중단하고, 대화 테이블에 앉았는데 떠들썩한 훈련으로 구태여 도발 재개의 빌미를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한·미 양국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군사 당국이 이날 한목소리로 “연합 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강조한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독수리훈련에서는 미 전략자산 등을 동원해 북한의 핵심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작전계획인 작계 5027이나 작계 5015가 아닌 별도의 연습 작계를 세워 국가 중요시설 및 기지 방어, 해상 기뢰 제거, 연합 해병훈련 등을 실시하는 등 사실상 방어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한편 미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대변인이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훈련의 기간 등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규모, 같은 범위, 같은 기간으로 진행된다”고 답변해 한 달간 진행한다는 한국 측과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 측이 의도적으로 축소발표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5월11일 실시하는 연례 한·미 연합 공군훈련(맥스선더)을 우리 측은 독수리 훈련에 포함시키지 않은 반면, 미 측은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판단하는 것 같아 생긴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맥스선더 훈련은 지난해에는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나 때에 따라 별도 훈련으로 실시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돈 먹는 경기장… 강원도 “존치” 정부 “지원 어려워”

    돈 먹는 경기장… 강원도 “존치” 정부 “지원 어려워”

    年 45억 적자…국비 지원 요청 정부 “75% 중앙 부담은 못 해” “올림픽 잉여금 지원” 타협안도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남에 따라 경기장 사후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경기장들은 적게는 100억원대에서 많게는 2000억원 이상 예산을 들여 새로 만들어지거나(7개), 보완(6개)된 것들이다. 개·폐회식장으로 사용된 올림픽 플라자는 당초 계획대로 19일부터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문제는 경기장들이다. 강원도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한 공동유치 등을 위해 존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연간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경기장 관리비 등을 이유로 정부는 장기 존치에 회의적이다. 아직 정부와의 협의가 더 이뤄져야 하겠지만 강원도는 경기장을 살려 제2의 강원 부흥 계기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통해 얻은 올림픽 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강원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 강원도가 세계에 알려진 점, 최고의 경기장을 갖춘 것과 최고 올림픽을 이끈 자신감, 철도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 등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최 지사는 경기장 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올림픽 개막 전에는 해체나 복원 등을 계획했으나 대회 기간 변화가 생기면서 유지 등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세계컬링연맹(WCF)이 올 11월 국제경기 개최를 희망해 오고, 스키연맹 등에서 내년 대회 개최를 요청하면서 경기장 활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평창올림픽이 성공한 올림픽으로 평가받으면서 여론도 경기장 존치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지사는 “사후 활용과 관련, 정부와 어느 정도 기본 합의는 돼 있다”며 “예산, 관리주체 등에 대해 각 관계기관, 경기연맹 등과 정교하게 검토하고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고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일단 모든 경기장을 존치하기로 하고, 투입 예산은 정부로부터 후지급 정산을 받는 방식으로 사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문체육시설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 강릉 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 스키점프센터 등 4개 경기장에 대해 도가 요구한 국비 지원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경기장에 대해 우선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와 도비를 투입해 연말까지 유지관리할 수 있는 임시 방안을 마련하고 소요되는 비용 등 각종 예산은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경기장을 모두 존치할 경우 유지 비용은 연간 6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23억원은 경기장 부대시설 운영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나머지 45억원 정도는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이 연간 적자분 45억원 중 75%는 정부 예산(국비)으로, 25%는 강원도 예산(지방비)으로 메우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키점프센터는 올림픽 전부터 있었던 시설이므로 지원할 수 없고, 나머지 경기장도 국비 75%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철저히 수익성을 고려해 운영에 관한 용역을 재실시하자’는 입장이다. 강원도는 기재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스키점프센터의 지원 대상 포함 여부에 따라 도비 지원을 일부 높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도 최근 강원도의회가 “전문체육시설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 방안을 마련, 국비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을 담아 제안한 ‘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 국가관리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관계 중앙부처와 국회에 전달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올림픽 수익금 잉여금으로 사후 활용을 뒷받침하는 기구를 설립해 지원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올림픽 잉여금과 출자금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설립해 지원에 나서 사후 활용을 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일상 돌아간 태극전사… 영광 이후가 고민

    비인기종목 선수들 생계 우려 “장애·비장애인 협회 통합 대안” 열흘에 걸친 열전을 마친 ‘태극전사’ 36명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19일 강원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해단식을 끝으로 평창동계패럴림픽 일정을 모두 끝냈다. 선수들은 소속 팀으로 복귀해 마무리 훈련을 하거나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6~7월쯤에야 다시 선발전을 거쳐 종목별 국가대표를 뽑으며 새 시즌을 시작한다. 장애인 동계스포츠 각 협회에서는 평창패럴림픽에서 더없는 관심을 받았다면서도 이런 열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킨다. 비장애인 스포츠에서도 비인기 종목은 올림픽 폐막 뒤 곧장 따돌림을 받는데 장애인 스포츠는 훨씬 열악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동 계 종목 실업팀은 창성건설(노르딕스키), 강원도청(장애인 아이스하키), 서울시청(휠체어 컬링), 하이원(노르딕·알파인스키), 국민체육진흥공단(알파인스키)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장애인 동계종목 등록선수도 411명(아이스하키 110명, 휠체어 컬링 105명, 노르딕스키 95명, 알파인스키 84명, 스노보드 17명)에 불과하다. 다행히 패럴림픽을 앞두고 정부에서 장애인 선수들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장애인 스포츠 동계 종목에 들어가는 정부 예산은 2018년 기준 50억 9700만원이다. 해외 전지훈련이 잦고 보조 인력이 많이 필요한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해도 적지 않았다. 관건은 패럴림픽을 마친 뒤에도 이런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미국과 캐나다에선 아이스하키 관련 협회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같은 협회여서 장애인 선수들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수준의 장구와 유니폼을 착용하고 기업 스폰서십도 누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체 종목은 더욱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데 장애인 스포츠에도 기업의 후원이 이어지면 선수들이 생활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대한장애인컬링연맹 사무국장은 “집에만 계셨던 장애인분들이 평창패럴림픽을 계기로 밖으로 많이 나와 클럽 스포츠나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다”며 “생활 스포츠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발굴돼야 장애인 스포츠의 경기력도 향상된다. 그러면 장애인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선수들에 큰절 올린 배동현 단장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선수들에 큰절 올린 배동현 단장

    배동현 평창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이 19일 오전 강원 평창패럴림픽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선수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고마운 마음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평창 연합뉴스
  • “개회식 ‘북한’ 호칭에 北 발끈” “김정숙 여사는 명예 응원단장감”

    “개회식 ‘북한’ 호칭에 北 발끈” “김정숙 여사는 명예 응원단장감”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유독 긴 여운을 남긴 듯합니다. 애초 흥행 실패와 성적 저조에 대한 두려움도 적잖았지만, 선수들은 장애와 사회적 편견에 온몸을 던져 도전했고 국민들은 열정적 응원으로 응답하며 감동을 일구었습니다. 감동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소개하며 폐회의 아쉬움을 달래볼까 합니다.●북한을 북한이라 부르지 못하고… 지난 8일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남북 공동 입장이 ‘없던 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북한이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주장했기 때문이었죠. 올림픽과 달리 북한은 패럴림픽에서 왜 그렇게 독도 표기를 주장했을까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림픽 땐 대규모 응원단과 방문단이 남한을 방문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패럴림픽에선 그럴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형 인공기 입장을 원했던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우리의 안일한 대응도 뒤따랐습니다. 올림픽 땐 남북 공동 입장을 합의문에 넣었던 반면 패럴림픽에선 ‘전례에 따른다’고 할 뿐 정확한 문구를 넣지 않은 것입니다. 북한은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도 ‘북한’ 때문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는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공식 국명인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대신 북한이라고 불렀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 발끈했고 공식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죠. 결국 비공식 자리를 만들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깊은 사과’로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사과에도 남북의 해석 차이는 컸습니다. 고위급 회담에서도 부정의 의미가 강한 우리 측의 “검토하겠다”는 표현을 북한에선 ‘수용’으로 해석해 충돌을 빚었다고 합니다.●명예 선수촌장 될 뻔한 김정숙 여사 조직위는 패럴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명예 평창선수촌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꾀했다고 알려졌죠. 김 여사가 명예 선수촌장을 맡아 공식 행사에 참가한다면 언론에 대거 보도될 테고 국민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청와대가 난색을 표해 명예 선수촌장 카드를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김 여사는 패럴림픽 기간 동안 12일과 16일을 빼고는 모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스크린에 김 여사가 나올 때마다 열광했습니다.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 지난 17일 김 여사는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사인을 새긴 주장 한민수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죠. 그리곤 카메라가 김 여사를 비추자 벌떡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김 여사를 명예 선수촌장은 아니더라도 명예 응원단장쯤 맡겨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백종철 감독의 ‘동생 리더십’ 평창패럴림픽을 뜨겁게 달궜던 ‘오성(五姓) 어벤저스’는 평균 나이로 50.8세나 됩니다. ‘막내’ 이동하가 45세이고 ‘큰 형님’ 정승원이 60세입니다. 아무래도 43세의 백종철 휠체어 컬링 대표팀 감독은 형님·누님을 지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어리다고 카리스마를 잃으면 곤란하기에 자신만의 지도 철칙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 절대로 ‘형님’이나 ‘누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좋을 때면 ‘오성 어벤저스’들도 약간 이런 호칭을 원하는 뉘앙스를 풍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백 감독은 “절대 그럴 일 없다. 제가 컬링을 그만두면 형님이라 부를 텐데 그러지 않을 것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경기 중 작전시간을 가질 때면 백 감독은 ‘오성 어벤저스’에게 존댓말과 함께 선수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휠체어 컬링이 평창패럴림픽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값진 4위’를 달성한 데에는 백 감독의 ‘동생 리더십’이 한몫을 단단히 한 게 아닐까요.●구직에 나선 평창조직위 직원들 선수들만큼이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조직위 직원들입니다. 2011년 10월 출범한 이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자들이 모여들어 함께했고 공개 모집한 직원도 1200여명에 이릅니다. 지난 18일 패럴림픽 폐회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치면서 파견자들은 곧 ‘원대 복귀’를 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조직위에 취직을 한 이들인데요. 올림픽 유산(레거시) 업무를 맡게 될 일부 인원을 빼고 상당수는 이제 조직위를 떠나게 됩니다. 4월 중순까지는 지금껏 주말 근무를 밥 먹듯 하느라 미뤘던 연차나 대휴를 소진하면서 휴식과 함께 ‘구직 활동’에도 신경을 써야 할 처지입니다. 일부 직원들은 다음 행선지를 위해 벌써 원서도 여러 곳에 넣기도 했다는 데요. 불철주야 고생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이들이기에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숱한 어려움을 견딘 선수, 김 여사, 조직위 직원 여러분께 참 감사하다는 말씀 건넵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올림픽 지원 활동 軍 경력증명서에 표기

    평창올림픽 지원 활동 軍 경력증명서에 표기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지원한 군 장병은 전역할 때 이 같은 내용이 적힌 ‘군 경력증명서’를 받을 수 있게 됐다.국방부는 19일 “장병들이 올림픽·패럴림픽과 같은 국가 행사 및 조류인플루엔자(AI), 지진 등 재해재난 극복을 위해 지원한 경력을 군 경력증명서에 별도 표기하는 내용을 담은 국방인사관리 훈령 일부 개정안을 오늘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군 경력증명서는 전역 장병의 군 복무 경력, 상훈, 공적 등을 기록한 것으로 국방부는 지난달부터 취업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전역증’과 함께 발급하고 있다. 훈령이 개정되면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지원 활동은 군 경력증명서의 ‘명예로운 경력’ 가운데 ‘충성 및 헌신’ 분야에 기록된다. 기존에는 자발적 전역 보류, 국민 생명 보호, 범법자 체포 등을 충성 및 헌신 분야의 사례로 명시했으나 여기에 ‘국가 행사 및 재해재난 극복을 위한 지원’을 추가한 것이다. 군은 재해재난 구호에 연평균 약 19만 8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평창올림픽·패럴림픽에는 약 6500명을 지원했으나 이를 장병 개개인의 경력으로 인정해 줄 방법은 없는 실정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자원봉사 활동 인증 등을 하는 행정안전부의 ‘1365 자원봉사포털’도 자발적 의사에 따른 자원봉사 활동만 인정하고 있어 장병의 재해재난 구호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포토] ‘뜨거운 안녕’…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해단식

    [포토] ‘뜨거운 안녕’…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해단식

    19일 오전 강원도 평창 패럴림픽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노르딕 스키 서보라미 선수가 눈믈을 훔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림픽 철인 이승훈, “패럴림픽 신의현 선수는 ···”

    올림픽 철인 이승훈, “패럴림픽 신의현 선수는 ···”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분·진정한 스포츠 영웅평창동계올림픽에서 37.4㎞를 뛴 이승훈(30·대한항공)이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63.93㎞를 질주한 신의현(38·창성건설)을 두고 “그 분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이승훈은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올림픽 철인으로서 패럴림픽 철인 신의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어떤 점을 느꼈나’라는 질문에 “신의현 선수는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역경 속에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셨다”라며 “신의현 선수가 진정한 스포츠 영웅이다”라고 전했다. 이승훈과 신의현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많은 감동을 안겼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이승훈은 체력 안배를 위해 주 종목에만 전념하라는 주변의 충고를 뿌리치고 장거리 종목에 모두 출전했다. 그는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명맥이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빙상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도전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최장거리 종목인 1만m와 5000m 경기에도 참가했다. 어린 후배들과 함께 뛴 팀 추월에선 절반가량을 맨 앞에서 뛰며 바람막이를 자처했다. 그는 올림픽 기간 모두 37.4㎞의 거리를 뛰어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 이승훈이 있다면 패럴림픽엔 신의현이 있었다. 하지 절단 장애를 가진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 신의현은 패럴림픽 기간에 무려 63.93㎞를 두 팔로 뛰었다.몇몇 다른 선수들이 메달 획득을 위해 비주력 종목에 기권했지만, 신의현은 자신이 출전할 수 있는 종목에 모두 나가 온 힘을 쏟아냈다. 폐회식이 열린 18일엔 뛰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 오픈 계주 경기까지 소화했다.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일념에서 나온 투혼이었다. 그는 패럴림픽 초반 간발의 차이로 메달을 따지 못하다가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경기에서 동메달, 크로스컨트리 7.5㎞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동계패럴림픽 도전 역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올림픽 철인 이승훈은 이런 신의현의 스토리를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승훈은 “신의현 선수의 이야기는 단순히 감동을 넘어 몸이 불편한 다른 분들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나는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분”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전쟁 영웅 도전 정신 이어받은 패럴림픽

    [그 시절 공직 한 컷] 전쟁 영웅 도전 정신 이어받은 패럴림픽

    인간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올림픽이 끝나면, 감동의 ‘패럴림픽’이 이어진다.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패럴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인정하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주관한다. ‘패럴림픽’은 원래 척추상해자(paraplegic)들의 경기라 ‘올림픽’이란 단어와 합쳐 ‘Paralympic’이라 불렀지만, 이후 시각장애, 뇌성마비, 절단 및 기타 장애인 등이 함께 참가하면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Para’를 ‘함께’(with)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다시 정의했다.패럴림픽은 영국 루드윅 구트만경이 1948년 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척추 상해를 입은 군인들의 재활을 위해 연 경기가 기원이다. 첫 번째 대회는 런던하계올림픽과 같은 날 개최됐고 1960년 7월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부터 제1회 패럴림픽으로 공식화됐다. 우리나라는 1968년 제3회 이스라엘 라마트간대회 때부터 참가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은 9일 개막해 18일 막을 내렸다. 총 49개국이 참가해 승리보다 값진 땀을 쏟아냈다, 특히 북한과 조지아, 타지키스탄 등 3개국은 처음 참가했다. 우리나라의 패럴림픽 개최는 199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이후 두 번째다. 사진은 서울하계패럴림픽 당시 육상 남자 휠체어 400m 부문의 경기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 [관가 인사이드] “승진서 밀릴까봐”… 평창 파견파 vs 잔류파 파벌 조짐까지?

    [관가 인사이드] “승진서 밀릴까봐”… 평창 파견파 vs 잔류파 파벌 조짐까지?

    “올림픽 조직위 파견 공무원들이 인사 불이익을 받을까 불안하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파견 공무원) “오히려 잔류파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강원도 잔류 공무원)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올림픽을 위해 조직위에 파견된 강원도 내 공무원들은 원대 복귀를 앞두고 불안하기만 하다. 18일 강원도와 개최 도시들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해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은 강원도 소속만 139명에 이른다. 개최 도시 강릉·평창·정선군에서는 5~8명씩 파견됐다. 물론 개최 도시들은 시·군 단위로 수십명씩 별도의 전담 공무원을 두고 추진단과 시설팀을 운영했다.이들은 길게는 2~3년, 짧게는 6개월 동안 소속 관청에서 조직위로 파견되는 등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헌신했다. 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전국 지자체 등에서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까지 합하면 올림픽을 위해 파견된 공무원만 7800여명에 이른다. 파견 공무원들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마무리 되면서 이달 말부터 속속 원래 소속 기관으로 복귀한다. 강원도는 4월초 인사에서 1차 복귀하고, 6월 인사와 연말 인사 때 순차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후 2019년 올림픽조직위 청산을 위해 청산단을 꾸려 다시 일부 공무원들이 파견돼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불안감에 파견·잔류 공무원 보이지 않는 기싸움 하지만 복귀를 앞둔 파견 공무원들은 불안하다. ‘수년에서 수개월씩 소속 관청을 떠나 있었는데 제대로 자리를 보존받아 복귀가 가능할지’, ‘한꺼번에 수십에서 수백명씩 복귀하는데 인사 불이익은 없는 것인지’, ‘근무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추후 승진 인사 등에서 밀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더구나 올림픽 파견 등으로 지난 수년 동안 조직 내 승진이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수백명이 한꺼번에 원대 복귀하면서 앞으로 승진에 적체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불안함이 이어지면서 파견 공무원과 잔류 공무원들 간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넘어 파벌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원도에서 파견된 김모(42·지방행정 6급)씨는 “파견 없이 근무하던 공무원들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스템과 규정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인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근무평가 등을 챙기고 있지만 파견 공무원들은 그동안 인사 등 내부 정보에 어두워 근무 평가나 제대로 받고 복귀할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또 다른 파견 공무원 이모(35·지방행정 7급)씨는 “무더기 파견 복귀 이후를 대비해 잔류 공무원들은 승진까지 염두에 두고 자기 관리를 하고 있지만 파견 공무원들은 내부 분위기에서 멀어져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는 당장 4월 초순 인사를 한다는데 기존 잔류 공무원들이 파견 공무원들이 더이상 손쓸 틈을 주지 않도록 서두르는 모양새”라고 우려했다. 파견 공무원 복귀를 위해 지자체들마다 조직개편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파견이 가장 많은 강원도는 ‘포스트 올림픽’을 명분으로 조직 개편안을 마련했다. 남북교류담당관·4차산업추진단·역세권개발단 등 3개단이 행정·경제부지사 직속 전담 기관으로 설치된다. 조직개편에 발맞춰 평창올림픽 준비를 위해 조직위에 파견된 139명이 순차적으로 복귀한다. 조직위 파견 공무원은 4월 초 인사에서 20여명, 6월 인사에서 50여명, 연말까지 60여명이 복귀하고 2019년 청산 절차를 위해 일부는 다시 파견된다. 잔류 공무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파견 공무원은 포상을 받는다는데 이 때문에 잔류 공무원은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지’, ‘무더기 복귀로 추후 승진에 어려움이 생길지’ 걱정이다. 잔류파 공무원 이모(50)씨는 “신산업 육성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았는데 올림픽 파견 상위직급 행정직 공무원들이 복귀하면서 별도로 꾸려질 조직에 낙하산으로 내려오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조직에 남아 노력한 공무원 상당수가 상대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담팀 꾸렸던 강릉·평창·정선은 복귀 갈등 덜해 강릉·평창·정선 등 개최 도시들은 10명 미만의 공무원만 조직위에 파견을 보내고, 대부분 시·군 자체 조직 내에 올림픽 전담 국· 팀으로 조직을 꾸려 복귀에 따르는 갈등이 덜하다. 강릉시는 5급 1명 등 5명만 파견됐을 뿐 시청 내에 올림픽추진단과 올림픽도시정비단 2개 단과 4개과 70여명이 올림픽 업무를 전담했다. 이 조직들은 올림픽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사후 정비와 유지를 위해 24명이 남았고, 나머지 인력은 관광개발·아동보육·주택과를 신설해 배치된다. 평창군도 8명만 조직위에 파견 근무했을 뿐 청내에 올림픽추진단·올림픽시설과·올림픽운영과 등 3개 과가 만들어져 40명이 근무했다.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린 정선군도 8명이 조직위에 파견됐었고, 청내에 올림픽지원단(12명)을 두고 전담했다. 박병천 강원도 인사팀 주무관은 “새로운 조직개편과 맞물려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파견 공무원과 잔류 공무원 모두 불이익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릉·평창·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장애·비장애인 함께한 패럴림픽 정신 이어가야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열흘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어제 폐막했다. 49개국 570여명의 선수가 6개 종목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 평창패럴림픽은 대회 운영과 흥행 면에서 역대 패럴림픽을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북한 선수단의 첫 참가로 평화 패럴림픽의 의미도 더해졌다. 이런 성공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물론 자원봉사자와 조직위원회,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해 이룬 결실로 모두에게 최대의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또한 올림픽보다 관심이 덜할 것이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입장권을 34만 5000여장이나 팔아 22만장이던 목표를 52% 초과했다. 2010년 밴쿠버대회의 21만장, 2014년 소치의 20만장보다 10만장을 더 판매한 기록으로 국민들의 한 단계 올라선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모든 경기에서 패럴림픽의 4대 가치인 용기, 투지, 감동, 평등이 돋보였다. 네덜란드 스노보드 선수 비비안 멘텔스피 선수는 비장애 선수 시절 발견된 악성 종양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시련을 겪고 대회를 준비해 오던 중 암이 재발했지만 병상에서 일어나 2관왕에 올랐다. 체르노빌원전 사고 피해자로 시각장애인인 슬로바키아의 알파인스키 선수 헨리에타 파르카소바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 줬다. 신의현은 총 7개 종목에 출전하며 마지막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에서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 주는 투혼을 발휘했다. 대한민국은 금 1개, 은 1개, 동 2개로 종합 10위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금 1개, 동 2개를 얻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과 한 몸이 돼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선수단은 물론 도전과 투지를 보여 준 각국 선수들을 응원한 그 열기와 함성은 패럴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패럴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만들기의 새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방송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 시간이 개최국도 아닌 미국, 일본에 비해 짧은 것은 옥에 티였다. 수익과 효율만을 따지는 방송 행태야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우리 사회의 차별성을 상징한다. 패럴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가치와 경험을 이어 나가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 [평창패럴림픽 화보]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다… 567명 모두가 눈부셨다

    [평창패럴림픽 화보]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다… 567명 모두가 눈부셨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 평창동계패럴림픽이 18일 폐회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대회에 참가한 장애인 선수들은 불굴의 투혼과 땀으로 일군 감격을 누리는가 하면 눈물과 탄식으로 보는 이들에게 크고 작은 감동을 선사했다. 대회 기간 그들이 격정을 쏟은 장면을 모아 봤다. 편집자주
  • ‘신’이 된 남자, ‘신’을 만든 두 남자

    ‘신’이 된 남자, ‘신’을 만든 두 남자

    “죽어도 간다” 악바리 근성으로 3년도 안 돼 세계 최정상 우뚝 배동현 단장, 장애인 실업팀 창단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전폭 지원 신의현 입문 도운 정진완 총감독 “경기를 즐겨라” 조언하고 배려‘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지난 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 출전을 앞둔 신의현(38·창성건설)은 이렇게 마음을 다졌다. 결승선을 100여m 앞둔 직선 주로에선 “죽어도 가야 된다. 죽어도 가야 된다”라고 스스로 암시하며 120% 스퍼트했다. 평창패럴림픽 금메달을 딸 마지막 기회였다. 노르딕스키 입문 3년도 안 된 악바리 근성으로 대한민국에 첫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캐스퍼 위즈(56·캐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렇게 빨리 금메달을 딴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말 놀라운 일을 해낸 것”이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금메달 비결로 (신의현의) 멘탈과 심장을 꼽았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모님에 대한 효심, 강한 체력을 빗댄 것이다. 그는 패럴림픽 7개 경기에 출전해 63㎞가량을 달렸다. 그러고도 “연습 때를 생각하면 체력에 전혀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어머니를 웃게 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이번 금메달엔 오롯이 그의 땀만 있는 게 아니다. 배동현(35·창성건설 대표) 한국선수단장의 헌신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생각하지 못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해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해외 전지훈련 비용도 아낌없이 풀었다. 패럴림픽을 앞두고는 거액의 포상금(단체전 금 3억원·은 2억원·동 1억원, 개인전 금 1억원·은 5000만원·동 3000만원)을 걸었다. 여기에 선수 가족들과 장애인 청소년 선수들을 대거 초청해 패럴림픽을 함께 즐기게끔 만들었다.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사람은 배 단장이었다. 그는 신의현에게 그저 “고생했다”면서 말을 채 잇지 못했다. 그도 메달 가뭄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눈물이 많지 않은데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사실 와이프가 전날 꾸었던 ‘길몽’을 살 정도로 메달을 손꼽아 기다렸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도 ‘메달 하나만 더 땄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고 털어놨다.정진완 총감독도 ‘금 은인’이다. 그는 휠체어 농구와 장애인 아이스하키를 하던 신의현을 배 단장에게 소개해 노르딕스키 선수로 탈바꿈시켰다. 정 총감독은 “신의현이 구기 종목엔 소질이 없었지만 힘 하나만큼은 대단해 노르딕스키가 적성에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메달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고 밤마다 뒤척이던 신의현을 위해 한국의 종합 순위 목표 수정을 건의했다. 그리고 수시로 “경기를 즐겨라”라고 조언했다. 특히 주종목인 바이애슬론 7.5㎞와 12.5㎞에서 사격 실수로 메달권에서 벗어나자 지난 13일엔 선수촌 외박을 허용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 블로그] 한국 최초 金마저… 중계 외면한 지상파

    [평창 블로그] 한국 최초 金마저… 중계 외면한 지상파

    국내 지상파 3사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중계 행태가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저마다 올림픽 방송을 주관한다며 열을 올리던 태도와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이번엔 대한민국의 패럴림픽 첫 번째 금메달이 탄생하는 감동적 순간을 놓쳤죠. 한국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8)이 휴일인 지난 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28초4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으로는 경기를 라이브로 시청할 수 없었습니다. 방송사들이 40분 이른 낮 12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시작한 한국-이탈리아 장애인 아이스하키 3~4위전을 똑같이 생중계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둘 모두 결과를 알릴 수 있었는데 국민 시청권을 제한해 전파를 낭비한 셈이었습니다. MBC와 SBS는 크로스컨트리스키 중계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지 뭡니까. KBS는 비슷한 시간대인 장애인 아이스하키와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를 교차 중계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식 발표와 달리 KBS도 장애인 아이스하키 중계에 ‘올인’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은 신의현의 감동적인 레이스를 ‘같은 시간’에 함께 호흡하지 못했습니다. 하이라이트로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죠. 사실 신의현은 첫 번째 주행 체크 포인트인 0.71㎞ 구간을 빼곤 줄곧 1위를 달려 금메달 가능성을 한껏 높였지만 관심에선 멀어졌습니다. 앞서 방송사들은 지난 11일 우리나라에 첫 번째 동메달을 안긴 신의현의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마저 외국 방송사와 견줘 패럴림픽 중계 부족을 꼬집었을까요. 그제서야 부랴부랴 중계 비중을 늘렸지만 ‘돈 되는’ 경기만 다루는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했죠. MBC와 KBS는 휠체어 컬링 4위 장면이라도 내보냈습니다. 신의현은 개막 사흘째 동메달을 딴 직후 “방송 중계를 늘렸으면 한다”고 호소했지만 끝까지 ‘메아리’를 못 듣고 말았군요.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현대 무용수 꿈꾸던 여린 소녀 ‘20㎞ 질주’ 철녀로 다시 태어나

    [태극전사 스토리] 현대 무용수 꿈꾸던 여린 소녀 ‘20㎞ 질주’ 철녀로 다시 태어나

    고3 때 계단서 굴러 하반신 마비 목숨 끊으려 나쁜 마음 먹기도 국내 1호 선수… 2010년 첫 출전 꿈 많던 고3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어릴 적부터 무용에 소질을 보였던 터라 초등학교 체육 시간에 선생님 대신 친구들을 살짝살짝 가르치곤 했다.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무용반에 들어가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다. 수업 뒤엔 밤 12시까지 현대무용을 연습했다. 졸업을 앞두고 무용수의 길을 달리던 2004년 4월 친구들과 놀러 가다 건물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서보라미(32)는 당시 하반신 마비로 의사에게 평생 걸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 이희자(57)씨는 한참이나 딸에게 장애 사실을 얘기할 수 없었다. “아이가 방황할까 봐 차마 입을 못 떼겠더라고요.” 반년 동안 입원했다 퇴원한 서보라미는 재활 병원에서 같은 처지의 환자를 보며 형편을 알아챘다. 큰 충격에 입을 닫은 채 사람을 피했다. 결국 나쁜 마음을 먹고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 했다. 간호에 지쳐 스스르 잠에 빠진 어머니를 바라보다 불현듯 ‘엄마는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갈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고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 서보라미는 휠체어 럭비, 휠체어 육상 등 장애인 스포츠를 즐기던 중 교수의 추천으로 3박 4일 스키 캠프에 참가했다. 스키의 매력에 빠진 그는 국내 1호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입문 2년 반 만에 2010년 밴쿠버패럴림픽에 출전했다. 4년 후 소치패럴림픽 땐 성화 봉송 주자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딸의 경기를 볼 때마다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라미가 배꼽 아래부터 감각을 잃어 허리가 워낙 안 좋아요. 허리에 힘을 못 줘 언덕 구간에서 잘 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죠.” 이씨는 딸의 출전 사흘 전부터 절에 들어가 먹고 자고 하며 지성으로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이번 패럴림픽 중엔 응원하러 경기장에 오는 날을 빼곤 절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서보라미는 어머니에게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슈퍼를 운영하던 어머니 대신 밥을 차려 여동생과 함께 먹고, 학교 소풍을 갈 땐 스스로 김밥을 말던 든든하고 속 깊은 장녀였다. 서보라미는 지난해 취득한 스포츠 관련 자격증 7개를 택배로 집에 부쳤다. 지금까지 고생한 어머니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이씨는 “훈련하랴 경기하랴 바쁘고 힘든 와중에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을 딴 것을 보고 오히려 먼저 감동을 받았다. 택배를 보고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보람을 느끼고 살라는 뜻으로 ‘보라미’란 이름을 붙였다. 서보라미는 18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혼성 계주 4×2.5㎞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총 20.6㎞를 달렸다. 평창은 ‘강원도 횡성의 딸’에게도, 어머니에게도 큰 ‘보람’이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입장권만 34만장 판매… 역대 최대 규모·최고 흥행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세간의 우려를 뒤엎고 열흘간의 열전을 제대로 마무리했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해 흥행을 둘러싸고 비관적 시선을 받았지만 보란 듯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18일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패럴림픽은 흥행 면에서 역대 대회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22만장을 훌쩍 뛰어넘는 34만 5000여장이 판매됐다. 목표 대비 무려 157%가 팔렸다. 2010 밴쿠버대회의 21만장과 2014 소치대회의 20만장을 가볍게 제쳤다. 덩달아 입장권 수입도 69억 5000여만원을 돌파했다. 대회 기간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를 찾은 방문객은 74만 2000여명이다. 개회식 다음날이었던 지난 10일엔 9만 9000명으로 일일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다. 대회 규모 면으로 보면 49개국 선수 567명이 참여하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자랑했다. 직전 열렸던 소치대회에선 45개국 547명이 참가했다. 금메달 수도 소치 때보다 8개 증가한 80개로 역대 최다다. 늘어난 메달 숫자를 반영한 듯 OBS(올림픽 방송 서비스)는 소치대회 때의 300시간보다 7% 증가한 320시간의 방송 영상을 세계로 송출했다. 국내외 51개국 방송사가 중계에 나섰다. 아울러 평창패럴림픽 현장엔 29개국에서 270개 언론사, 814명이 등록해 열기를 뿜었다. 또한 대회의 완벽한 진행을 위해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버스 46대, 휠체어 리프트 차량 149대, 저상버스 48대가 준비됐다. 자원봉사자 5180명과 수습사무관 330명, 경기 전문협력요원 850명, 수송서비스 인력 2000여명 등도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를 통틀어 20개 국가에서 29명(장관급 이상)의 외빈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대회를 찾아 자리를 빛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에서도 ‘멀티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71명에 이를 정도로 한계를 뛰어넘는 멋진 경기력을 관중들에게 선보였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銅 아이스하키 ‘눈물의 애국가’… 선수·관중도 모두 함께 울었다

    銅 아이스하키 ‘눈물의 애국가’… 선수·관중도 모두 함께 울었다

    한민수 등 1세대 선수들 고별전 4위 컬링팀은 아쉬움의 눈물 “9, 8, 7, 6, 5, 4, 3, 2, 1, 와!”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 지난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는 관객들이 3피리어드 종료 9초를 남기고 입을 모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국이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첫 골을 넣자 이탈리아가 총공세를 펼치던 터였다. 아홉 시간과 같은 9초를 지나 한국이 이탈리아에 1-0 승리를 거두자 경기장 70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함성을 질렀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골리 이재웅(22)에게 달려가 서로 얼싸안은 선수들은 주장 한민수(48)를 필두로 하키 채를 번쩍 들며 경기장을 돌았다. 선수들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됐고, 더러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온 김정숙 여사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선수와 감독, 코치가 경기장 중앙에 태극기를 펼치고 둘러서서 애국가를 제창하자 관객들도 울먹이며 따라 불렀다. 금메달리스트에게만 허락된 국가가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딴 선수들을 위해 메달 수여식 하루 전날 미리 울려 퍼진 셈이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이탈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빙판 메시’ 정승환(32)이 1피리어드 5분 53초에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하며 골문을 겨눴지만 이탈리아 수비수 잔루이지 로사(31)의 반칙으로 가로막혔다.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 유효슈팅 10개로 이탈리아(5개)를 2배 앞섰지만 골은 좀체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3피리어드 후반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를 피해 골문 앞으로 찌른 정승환의 패스를 장동신(42)이 퍽을 쳐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장동신은 “(지난 11일 체코와의 예선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승환이에게 ‘골을 어시스트했으니 갚아’라고 했는데 정말 갚았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는 한민수를 비롯해 팀을 떠받치던 1세대 선수들의 고별전이라 각별했다. 2006년 첫 실업팀인 강원도청 창단 때 합류해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세 번째 패럴림픽을 맞은 한민수는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이제 선수 생활을 그만둘 때”라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곳에서 1㎞ 떨어진 강릉컬링센터에선 아쉬움의 눈물이 쏟아졌다.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노르웨이(6-8)에 석패한 휠체어 컬링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3-5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예선에선 7-5 승리를 거뒀던 터라 한층 아쉬웠다. 경기 직후 침통한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스킵(주장) 서순석(47)은 “그냥 조금 더 열심히 할걸 하는 마음도 들고. 아까 하느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꼭 메달 따겠다고 기도했어요”라고 독백하듯 말하다 울먹였다. 평균 나이 50.8세의 선수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한 백종철(43) 감독도 대회를 끝낸 소감을 묻자 힘겹게 입을 떼며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니 아침에도 눈물이 나더라”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이든 베이징패럴림픽이든 더 독하게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다시 한번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계 잊은 그들, 잊지 못할 열정… 뜨거웠던 열흘간의 축제

    한계 잊은 그들, 잊지 못할 열정… 뜨거웠던 열흘간의 축제

    빗속 반다비 12마리 카운트다운 황연대 성취상에 애덤 홀·시니 피 다음 대회 베이징 10분간 공연 “장애를 극복한 모습에 큰 감명”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지키던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기가 게양대에서 내려왔다. 대회기는 심재국 평창군수의 손에서 시작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을 거쳐 차기 대회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의 천지닝 시장에게 건네졌다. 이희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폐회 연설에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는 의미의 장무상망(長毋相忘)을 강조했다. 이윽고 대회를 빛낸 환희와 감동의 순간들이 화면에 등장하더니 김수연 명창의 구슬픈 소리와 함께 성화 불씨가 자취를 감췄다. 열흘간 뜨거웠던 축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We Move the World)를 주제로 한 평창패럴림픽 폐회식은 18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마스코트인 반다비 12마리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대회 6종목을 대표하는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해 게양한 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섞인 ‘영월동강합창단’과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이어 김창완 밴드가 아리랑 연주를 펼치며 80여명의 연기자가 올림픽 때보다 일부러 작게 꾸며진 무대에서 뒤섞여 하나가 되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에서 처음 만들어진 황연대 성취상이 30년 세월을 지나 다시 이 땅에서 수여되는 의미 있는 시간도 있었다. 한국인 최초 장애인 여의사로서 한국 장애인 재활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황연대(80) 박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의 평창 대회 수상자는 애덤 홀(31·뉴질랜드)과 시니 피(29·핀란드)였다. 황연대 박사는 수상자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 줬다. 30주년을 맞이해 역대 수상자들의 대표 6명이 “박사님이 쌓으신 유산을 이어 나가겠다”며 황연대 박사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차기 대회 개최지인 베이징을 소개하는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전광판에 비치더니 휠체어를 탄 소녀가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꽃을 형상화한 무용을 펼친 뒤 “베이징에서 만나자”고 말하며 10분간의 공연을 마쳤다. 이날 폐회식장에는 줄곧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3월 중순임에도 체감 온도가 0도까지 떨어졌다. 쌀쌀한 날씨지만 3만 5000여석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은 열흘간 격정을 쏟은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요한(40)씨는 “장애인 선수들이 비장애인 선수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격렬한 경기를 선보여서 정말 멋졌다”며 “장애를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찬란한 ‘겨울 동화’… 75억 인류의 감동

    찬란한 ‘겨울 동화’… 75억 인류의 감동

    49개국 역대 최다·北 출전 한국, 금1·동2 공동 16위18일 밤 9시 18분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양길순 무용수가 살풀이춤을 추며 흰 천을 바닥에 떨어뜨리자 활활 타오르던 성화가 서서히 꺼졌다. 75억 인류에게 환희와 감동을 안긴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열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자리매김됐다. 30년 만에 이 땅에서 다시 열린 장애인 스포츠 대축제가 풍성한 기록을 남기며 4년 뒤 베이징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선수 567명이 금메달 80개를 놓고 우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미국이 금메달 13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6개 전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목표인 10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고였다.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8)이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도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땄다. 북한도 처음 출전해 축제를 즐겼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천지닝 베이징시장,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이 참석해 평창의 마지막 밤을 함께했다. 파슨스 IPC 위원장은 “평창에서 ‘별’들이 밝게 빛났다”고 돌아봤다. 선수들도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남녀 최우수선수상(MVP) 격인 ‘황연대 성취상’ 시상식도 1988 서울하계패럴림픽 이래 30년 만에 이 땅에서 열렸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황연대(80) 박사가 애덤 홀(뉴질랜드)과 시니 피(핀란드)에게 75g 순금으로 만든 메달을 직접 수여했고, 역대 수상자들이 황 박사에게 메달과 감사패를 건네며 두 배의 감동을 안겼다. 폐회식 문화 공연은 전통과 화합, 격려를 버무린 한바탕 잔치였다. 김창완 밴드와 이춘희 명창이 우리 전통의 아리랑 선율을 다양한 버전으로 꾸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 청각장애인의 무용과 시각장애인의 피아노 연주로 ‘공존’을 표현했다. 가수 에일리와 배희관 밴드의 합동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성화는 꺼졌지만 불꽃 쇼와 더불어 각본 없는 ‘겨울 동화’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