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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한 ‘장애인 축제’… 장애인은 관람석 뒤에서 봤습니다

    성공한 ‘장애인 축제’… 장애인은 관람석 뒤에서 봤습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성공리에 끝났다. 그런데 이런 평가는 주로 비장애인들의 시각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장애인 입장에서 본 장애인 올림픽은 어땠을까. 지난해 10월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가 3시간 동안 장애인의 삶을 직접 체험해 화제를 모았던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장애인 눈높이에서 패럴림픽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7일 평창을 찾았다. 잠시나마 장애인 체험을 한 사람으로서 그는 비장애인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크고 작은 불편을 짚어 냈고, 장애인들이 느꼈을 법한 소외감을 체감했다. 장애인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배려’에 관한 한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김 구청장이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평창에서의 체험담을 그의 수기(手記) 형식으로 싣는다.경기장 가는 길 오전 7시 버스 편으로 양천구를 출발해 10시 20분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타자마자 의자를 젖히고 휠체어를 세우는 장애인 구역으로 먼저 갔다. 지난해 장애인 체험 때 시내버스 안의 버튼이 고장 나 의자가 젖혀지지 않은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버튼을 눌러 봤는데, 다행히 제대로 작동했다. 하지만 ‘다행’은 여기까지였다. 5분 뒤 버스에서 내려 경기장 입구까지 약간 경사진 비탈길을 올라갔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이 사람들을 피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비장애인은 눈치챌 수 없는 불편함이다. 작은 턱도 길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장애인 체험 때 높이 5㎝도 안 되는 턱이 엄청난 높이의 담처럼 다가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작은 턱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휠체어를 탄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곧장 달려가 “밀어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뒤에서 불쑥 밀면 휠체어를 탄 사람이 놀랄 수 있으니 의사를 먼저 묻는 게 예의라고 들었다. 그 여성은 “고맙다”며 웃었다. 안내판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 눈높이가 아니라 일반 성인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시는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경기장에서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장애인용 좌석이 관람석 뒤쪽 난간에 좁게 마련돼 있었다. 장애인 축제임에도 앞줄 잘 보이는 좋은 좌석은 모두 비장애인이 차지하고, 정작 장애인은 뒤쪽으로 밀려난 꼴이었다. 더욱이 관람석은 계단으로 돼 있어 휠체어가 다닐 수도 없었다. 그래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관람석 뒤 난간에 위태롭게 올라가 경기를 봐야 했다. 관람객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난간에 앉은 장애인들을 흘끔흘끔 보는 시선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장애인 체험 때 버스나 식당에서 사람들이 일제히 쳐다보던 시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45분 7.5㎞ 여자 입식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들이 출발선으로 몰려들자 일부 관람객이 선수의 기록보다는 “저 선수는 무슨 장애를 갖고 있지?”라며 장애 자체에 더 호기심을 보이는 것도 아프게 들렸다.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나와 장애인 화장실을 찾았다. 경악했다. 위치도 구석인 데다 화장실 앞에 떡하니 흡연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일반인 화장실 앞엔 흡연 공간이 없었다. 장애인 축제에 정작 장애인 관람객은 별로 안 보이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나마 눈에 띄는 장애인은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중국, 베트남, 유럽 등지에서 휠체어를 끌고 비행기, 기차, 버스를 갈아타며 평창까지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평창까지 오려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장애인 체험 당시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장애인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회구조적으로 보이지 않는 벽에 장애인들이 위축돼 엄두를 못 내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장애인 축제가 되레 장애인들에게 더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건 아닌지.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는데 스틱 하나에 의지해 언덕을 힘겹게 올라가던 선수들의 뒷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北선수단, 베이징서 또 봐요

    [명예기자 마당] 北선수단, 베이징서 또 봐요

    지난해 통일부에 입부한 후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 정부합동지원단에 파견되면서 처음으로 북한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을 갖게 됐다.“‘3.8절’을 축하해요.” 북한 패럴림픽 선수단이 우리에게 건넨 3월 8일 아침인사였다. 우리가 세계여성의날(북한에서는 3.8 국제부녀절)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과 달리 북한에서는 부엌일을 남편이 하거나 선물을 주는 등 여성을 대접하는 날이란다. 남과 북의 응원 구호도 조금 달랐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나 ‘화이팅’ 같은 구호를 많이 외치는 데 비해 북한 선수단은 출전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힘내라’고 외쳤다. 북한 대표로 크로스컨트리 15㎞ 좌식 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는 ‘화이팅’과 ‘힘내라’는 응원을 함께 받으며 첫 경기를 완주했다. 특히 김정현 선수는 메달리스트들의 약식 시상식이 끝난 이후까지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이날 출전 선수 중 2명은 중도 포기했다. 3월 14일에 열린 크로스컨트리 경기까지 마친 선수단은 15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헤어지며 2022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도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다음번 패럴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북한 선수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지수 명예기자(통일부 통일정책실 정책협력과 사무관)
  • [김현의 세상 얼싸안기] 패럴림픽을 기억하자

    [김현의 세상 얼싸안기] 패럴림픽을 기억하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뜨거운 열기 속에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성공리에 끝났다. 그런데 평창패럴림픽은 열기와 관심이 동계올림픽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 이는 방송 중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신의현 선수는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획득했지만 그의 경기를 단 한 번도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다. 그가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에서 금메달을 얻을 때 지상파 3사는 모두 장애인 아이스하키 종목을 중계하고 있었다. 지상파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더라도 교차중계를 함으로써 국민들이 신의현의 금메달 취득을 생중계로 보며 감동에 젖을 수 있었을 것이다. 동계올림픽만큼 패럴림픽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오죽하면 신의현 선수가 중계를 좀 해 달라고 간청했을까. 패럴림픽 창설 당시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패러플리져’와 ‘올림픽’을 합성해 패럴림픽 용어가 만들어졌다가, 신체가 불편한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되어 ‘신체장애인들의 올림픽’으로 발전했다. 이후 패럴림픽의 패럴은 비장애인과 동등하다는 의미의 ‘패러렐’(parallel)을 의미하기도 한다. 장애인들의 올림픽도 일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인류의 숭고한 축제이며 존중되고 대우받아야 한다. 패럴림픽은 인류 모두의 평등을 추구하는 뜻깊은 올림픽이다. 신의현 선수의 사연은 많은 감동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그는 대학 졸업식 하루 전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그의 어머니는 의식이 없었던 그를 대신해 하지 절단 동의서를 작성했다. 의식이 돌아온 신의현은 어머니에게 자신을 왜 살려냈느냐며 울부짖었다. 당시 그의 아픔과 절망이 고스란히 느껴져 가슴 아프다. 그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하지만 가족들은 이후 신의현을 열성으로 뒷바라지했고 결국 그는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얻었다. 그는 언론에서 자신이 불효자라고, 부모님께 해드린 것이 없고 다쳐서 걱정만 시켜드렸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자랑스러워하기만 했다. 그의 사연은 장애를 이겨낸 본인과 가족의 고귀한 승전보이며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안겨 준다. 특히 가족 간의 사랑,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그런데 이러한 사연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신의현 선수의 사연이 널리 알려져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좌절하면서도 이를 극복하려 불굴의 의지로 열심히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평창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7위를 기록한 평창동계올림픽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런데 우리는 평창패럴림픽 순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부끄럽다. 미국은 평창동계올림픽 4위에 그쳤지만 패럴림픽에선 금메달 수 13개로 금메달 수 8개인 2위를 현저히 앞서는 1위를 했다. 패럴림픽 순위야말로 장애인 복지와 국가의 선진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아닐까. 우리도 패럴림픽에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도 패럴림픽도 모두 끝났다. 동계올림픽에 비해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너무 낮고 그냥 잊혀 가는 것 같아 섭섭하다. 이번 패럴림픽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가 비장애인도 살기 좋은 사회이다. 미국 유학 시절 미국에는 장애인을 위한 보행자도로, 전용 주차장, 특수 자동차 같은 시설이 왜 이렇게 많을까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도 한번 그렇게 해보자.
  • 찬호·세리 이어 20년 만에…신의현, 고향 공주서 카퍼레이드

    찬호·세리 이어 20년 만에…신의현, 고향 공주서 카퍼레이드

    평창에서 크로스컨트리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딴 신의현(38) 선수가 26일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인다. 신 선수는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에서 금메달, 같은 종목 15㎞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공주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지붕 없는 차에 신 선수가 올라 공주고교 등을 거쳐 산성시장 문화공원까지 2㎞ 구간에서 20여분 동안 카퍼레이드를 펼친다고 25일 밝혔다. 공주에서 스포츠 선수를 위해 카퍼레이드를 하는 것은 1996년 미국 메이저리그 ‘코리안 특급’ 박찬호, 1998년 한국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박세리에 이어 20년 만이다. 시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군부대에서 무개차를 빌렸다. 문화공원에 도착하면 꽃다발 전달, 감사패 수여, 신 선수의 경기장면 하이라이트 상영, 환영사 및 답사 등의 순서로 환영행사가 열린다. 신 선수는 200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어 실의에 빠졌으나 부모의 헌신과 그해 국제결혼한 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31·본명 마이킴히엔)씨의 정성 어린 내조로 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시부모의 농사를 거들고 딸(11)과 아들(9)을 돌보면서 남편의 재기를 도왔다. 신 선수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했고,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동포와의 만찬 및 간담회에서 직접 “신의현 선수와 그의 아름다운 베트남 아내 마이킴히엔씨 한번 일어서시겠습니까”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엔인권이사회, 北인권결의안 채택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북한 인권 문제를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UNHRC는 2003년부터 매년 3월 총회 때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오고 있으나 올해는 남북 대화 국면을 고려해 표현이 부드러워졌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7차 총회에서 UNHRC는 북한에서 자행되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침해를 비판하면서 북한이 국내외의 인권 침해 범죄를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표결 없이 동의(컨센서스) 형식으로 채택됐다. UNHRC는 북한이 자원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전용하면서 주민 절반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언급했다. 이어 사상·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를 허용하고 출신 성분에 따른 차별의 철폐, 강제수용소 폐지, 고문·자의적 처형의 중단 등을 북한에 촉구했다. 유엔총회가 지난해 말 채택한 결의안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 규명을 위한 추가 대북 제재를 고려하도록 한 권고를 환영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도한 올해 인권결의안에는 북한 지도층에 대한 책임 규명과 북한 인권 문제의 ICC 회부 등 강한 기조는 유지됐지만 남북 대화 국면을 고려해 북한 당국이 특별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남북 대화를 환영한다는 표현을 담았다. UNHRC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참가로 이뤄진 남북 대화를 환영한다”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유엔인권이사회가 올해 결의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의 모멘텀과 최근 남북 관계의 진전을 환영하고,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남북 대화를 포함한 대화의 중요성에 주목한 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패럴림픽 응원 갔다가 위로받고 왔다”

    “패럴림픽 응원 갔다가 위로받고 왔다”

    “일반 경기와 다른 전율 느껴…러 월드컵도 국민응원단 갈 것”“선수들 응원을 갔다 오히려 위로받고 힐링이 됐다.” 얼굴에 태극 분장을 하고 전 세계 축구경기장을 누비며 ‘대~한민국’를 외치는 박용식(55)씨는 지난 18일 끝난 패럴림픽을 ‘감동의 현장’으로 표현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레드엔젤 응원단 총단장으로 참여했다. 박 단장은 22일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일전 응원을 소개할 때는 목이 메어 울컥하기도 했다. 박 단장은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선수들 투혼을 보며 눈물이 났다”면서 “수많은 축구경기와 올림픽 응원을 했지만 이 같은 전율과 감동을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체가 정상인) 우리가 실망하고 좌절하는 것은 사치”라며 “삶이 힘들고 고달프다고 느낄 때 장애우들의 치열한 훈련 및 경기 모습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박 단장은 국가대표 응원단장으로 통한다. 대전에서 식당을 하면서 축구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아리랑응원단 응원단장과 독도살리기국민운동 홍보단장, 레드엔젤 응원단 총단장을 맡고 있다.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응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계 종목 불모지에 인기 종목도 없다 보니 관심이 낮았다. 레드엔젤은 2016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에 동참했다. 매월 13일을 ‘레드엔젤 데이’로 정해 서울 명동에서 평창을 알리는 퍼포먼스와 공연을 했다. 그 공로로 박 단장은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혼성 계주에 출전했던 서보라미 선수는 레드엔젤에 감사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박 단장은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에서도 300명 규모의 국민 응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4년 후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에도 응원을 가겠다는 각오다. 박 단장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각자 부담하기에 권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국민으로서 (응원에) 한 번은 참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文대통령 “한국은 지금 거대한 물줄기 바꾸는 역사적 순간”

    文대통령 “한국은 지금 거대한 물줄기 바꾸는 역사적 순간”

    남북·북미 정상회담 소중한 기회 베트남은 新남방정책 핵심 거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이제 곧 남과 북,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연이어 만나게 된다”면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기회이며 과정도 조심스럽고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도, 나라의 기틀을 새롭게 하는 개헌도 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이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힌 뒤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거점이자 수교 25주년을 맞는 베트남과의 우정, 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경제적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으로 넓히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가장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의 첫 올림픽 금메달(2016년 리우올림픽·사격·박충건 감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박항서 감독)을 합작한 한국과 베트남의 인연, 그리고 한국 내에서 쌀국수와 분짜, 커피 등 베트남 음식문화의 인기를 강조했다. 동포간담회에는 400여명의 동포와 함께 최근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신의현 선수와 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마이킴히엔)씨, 박항서·박충건 감독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방문, 박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훈련을 지켜봤다. 지난 1월 U23 AFC 챔피언십의 기적 같은 준우승으로 박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박 감독에게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지난번에 워낙 잘하셔서 어깨가 무겁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U23 대회 결승 때 눈이 오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베트남 선수들이 추위에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우승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020년까지 한국과 베트남이 3500만 달러씩을 투입하는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베트남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VKIST는 금동화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초대 원장을 맡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 베트남과 중동의 핵심파트너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는 5박 7일간의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동남아와 중동의 ‘허브’를 공략해 이 지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활로를 뚫어 주는 ‘세일즈 외교’의 성격이 강하다.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을 상대로 한 ‘평화외교’도 중요하지만, 경제영토의 지평을 확장하는 것도 못지않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쩐다이꽝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난 뒤 24일 UAE로 떠난다. 하노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켈리서비스, 올림픽 전문직 위한 커리어 페어 개최

    켈리서비스, 올림픽 전문직 위한 커리어 페어 개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리쿠르트먼트 후원사인 켈리서비스(Kelly Services, Ltd)가 ‘올림픽 전문직을 위한 커리어 페어(POCOG Career Fair)’를 개최한다. 오는 4월 6일 오후 서울 시청한화센터에서 열리는 ‘올림픽 커리어페어’는 평창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올림픽 민간 전문직 500여 명을 위한 채용박람회다. 민간 전문직이란, 평창 조직위가 직접 채용한 민간 출신 경력직 인력이다. 주로 기존 업계에서의 경력을 살려 조직위에 채용 되었으며, 각 직무에서의 IOC 커뮤니케이션을 담당 하였다. 이들은 각 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파견되어 일정 기간 근무하고, 대회 이후 복직하는 파견 인력과 구별된다. 올림픽 민간 전문직의 연령대는 대부분 80년대 중후반 생이며, 스포츠 마케팅, 국제 업무, 홍보 업무 외 일반 업무 등의 17개 직무로 이루어져 있다. 켈리서비스는 인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인재들을 직무와 강점을 기준으로 그룹화하여,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커리어 컨설팅을 제공하였다. 켈리서비스는 금번 ‘올림픽 커리어 페어’를 개최함으로써, 올림픽에서 일한 전문직의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과 조직위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대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커리어 페어에는 올림픽 후원사 및 국내 기업, 외투 기업 약 20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며, 채용 상담 및 인터뷰의 기회가 제공된다. 켈리서비스 관계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가 마무리 됨에 따라 평창 조직위도 해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켈리서비스는 재취업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조직위 전문직이 커리어 공백 없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평창 올림픽의 인재 유산(legacy)을 잘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번 올림픽 전문직 위한 커리어 페어를 마련했다. 국제 대회를 리드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낸 민간 전문직의 경험과 노하우는 채용 기업에도 분명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모두 사전 예약제로, 채용 기업과 구직자의 1:1 매칭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본 커리어페어에 참석을 희망하는 기업은, 켈리서비스 마케팅 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올림픽 커리어 페어’를 개최하는 켈리서비스는 1946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인사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B2B 인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 2014 소치 올림픽에 지속적으로 리쿠르트먼트 서비스 후원사로 활동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그럼프 할배의 답장/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그럼프 할배의 답장/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이제 세계 정세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스케치의 선(線)처럼 보인다. 그렇게 끔찍하고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다음날 저번에 이 난을 통해 소개드렸던 핀란드의 그럼프 할배(사실은 저자 투오마스 퀴뢰)에게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냈다.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 집필을 위해 지난해 8월 서울과 평창 등을 찾았을 때 퀴뢰의 여정을 ‘코디’했던 방송인 페트리 칼리올라가 핀란드어로 옮겨 보냈는데 퀴뢰는 스키 여행을 다녀오느라 늦었다며 지난 2일에야 답장을 보내왔다. 책의 뼈대는 딸의 서울 유학 살이를 살피러 온 할배가 아시아인들이 생소하기 짝이 없는 동계올림픽을 잘 치를지 염려해 평창 경기장 등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북한과 미국이 언제라도 핵무기 버튼을 누를 것 같은 분위기에서 김정은의 신년사로 급반전을 이뤘지만 성공 개최가 여러 모로 의심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잘 치러진 뒤 한반도에는 해빙의 기운이 도저하다. 책을 쓰던 시점과 확 달라진 정세 때문에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할배가 어질어질한 느낌을 갖지 않았는지부터 물었다. 퀴뢰는 “올림픽에서는 선전 효과가 너무 커 정치와 스포츠가 혼동된다. 이번 대회도 평화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었지만 선전적인 구석을 배제할 수 없었다. 북한 선수들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 뛰게 해야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지만 올림픽 때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또 “사람과 사회, 국가 사이에는 항상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 협박은 유치하고 매우 위험한 일이다. 북한의 뚱뚱한 소년과 대걸레 머리를 한 양키 대통령이 핵무기 크기를 잴 때 내 마음은 비명을 질렀고, 둘을 다시 유치원에 보내고만 싶었다”고 꼬집었다. 그의 말마따나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던 선들이 놀랍게도 드러나고 있다. 한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 운전자 역할을 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 그 뒤 북ㆍ미 정상회담이 준비되고 있다. 뒤늦게 일본이 그 흐름에 자신들을 넣어 달라고 매달리는 상황까지 됐다. 정확히 퀴뢰가 얘기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설렘의 감정으로 바라보는 스케치 작업에 올림픽이, 스포츠가 기여한 점이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이 공존의 인식을 조금 틔워 준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반갑다. 아시아인들이 동계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물었더니 “아시아인들에게는 의지와 재원, 성장하는 경제, 자신의 재능을 세계에 보여 주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반면 유럽은 ‘녹슨 노인’과 비슷하고, 또 그럼프 노인처럼 옛날이 더 좋다고만 여긴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우리가 몸소 그려 나간다는 것이 실로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는 말을 보태고 싶다. 2006년에도 서울을 찾았던 퀴뢰는 “위대한 올림픽을 조직해 줘 감사하다. 핀란드는 현재 영하 25도인데 한국은 조금 더 따뜻하길 바란다”고 했다. 마침 춘분인 어제, 눈이 내렸다. 봄을 앞당기는 서설이었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한 컷 세상]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한 컷 세상]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지난 일요일 평창동계패럴림픽의 열흘간 여정이 마무리됐다. 좋은 결실도, 아쉬웠던 장면도 있었지만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 정승원의 휠체어에 적힌 “나는 할 수 있다”는 메모처럼 그들의 앞날에 큰 가능성과 긍정의 힘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心스틸러 신의현… 신스틸러 아이스하키

    心스틸러 신의현… 신스틸러 아이스하키

    신의현(38·창성건설)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정 ‘톱5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IPC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평창패럴림픽 금·은·동메달 총 241개 가운데 눈에 띄는 메달 수상자 5명을 공개했다. 여기엔 대한민국 첫 금메달 주인공인 신의현도 포함됐다. 200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의현은 2015년 노르딕스키에 입문한 지 3년도 안 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이 1992년 알베르빌대회에서 동계패럴림픽에 데뷔한 이후 26년 만에 따낸 첫 금메달이다. IPC는 “한국에서 유일한 금메달리스트이자 안방 대회에서 가장 성공적인 선수”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금메달 1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한 미국과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에서 전관왕(활강,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대회전, 회전)을 아쉽게 놓쳤지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회전)를 딴 헨리에타 파르카소바(32·슬로바키아),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중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크로스컨트리스키 시각장애 부문에서 5연패를 달성해 동계패럴림픽 통산 11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브라이언 매키버(39·캐나다)가 톱5에 들었다. 이와 함께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동메달 획득 순간이 대회 ‘최고의 명장면 톱5’에 뽑혔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이탈리아의 골망을 흔들어 1-0으로 이겼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축소 뜻 새겨야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로 늦춰졌던 한·미 군사훈련이 4월 1일 시작된다. 국방부는 어제 한·미 국방장관이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재개에 동의했다면서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일정은 유엔사령부의 판문점 채널과 더불어 지난 1월 재개통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 양쪽을 통해 북한군에 통보됐다. 국방부가 훈련 규모를 ‘예년 수준’이라고 했으나 2개월짜리 독수리훈련을 1개월 이내에 끝내고 해마다 훈련 기간 중 한반도에 전개됐던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B1 등의 전략자산이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훈련 기간과 규모는 축소되는 셈이다.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는 4월 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5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배려한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의 첫걸음이 될 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훈련 축소 결정을 내린 한·미 군 당국의 결정은 적절하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런 훈련의 축소가 북한이 의도하는 한·미 동맹의 연합훈련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비핵화라는 대장정을 ‘행동 대 행동’ 원칙으로 차근차근 밟아 나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 특사를 통해 미국에 전달한 핵실험·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대한 한·미의 성의 표시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핵화의 첫발도 떼지 않았는데 대북 제재나 압박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한·미·일 안보 수장이 지난 17, 18일 미국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를 협의하면서 확인한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렇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북한이 보이지 않는다면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은 지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진 것이다. 올해 훈련이 기간을 줄이고 규모도 축소하며, 언론 공개도 최소화하는 ‘로키’(low-key)로 실시되지만 독수리훈련과 연계된 한·미 해군·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은 8일간 실시된다. 격년으로 해온 이 훈련에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한 강습상륙용 와스프함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원도 미군 1만 2000명 전후, 우리 군 30여만명이 참가하는 만큼 결코 질적으로 예년과 다르지 않다. 한·미 훈련의 양적 축소를 북한이 오판해서는 안 되며,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어떤 도발에도 즉응할 수 있는 태세와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평양은 잊지 말아야 한다.
  • “오벤저스, 패럴림픽 바라보는 시각 바꿔”

    “오벤저스, 패럴림픽 바라보는 시각 바꿔”

    “다들 반다비(평창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가 수호랑(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보다 더 예쁘다고 하더라고요.”홍석만(43)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이 평창패럴림픽을 관람한 선수위원 8명의 평가를 이렇게 비유했다. 팔이 안으로 굽으니 그런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과장된 것만은 아니다. 올림픽 땐 “문제가 없는 게 문제”라는 외신 평가를 받았지만 패럴림픽에선 ‘문제’라는 말조차 거론되지 않았다. IPC는 평창패럴림픽조직위원회와 운영 회의를 딱 하루만 하고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홍 위원은 “대회 운영과 선수·관중 동선 등 모든 부문에서 만족스러웠다”면서 다만 “몇몇 선수위원은 대회 초반 올림픽 폐회 영향으로 ‘파장 분위기’처럼 느껴져 조직위의 열정 부족을 꼬집긴 했다”고 덧붙였다. 또 평창패럴림픽에 대해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불씨로 여겼다. “지방자치단체가 패럴림픽 티켓을 의무적으로 구입했지만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는 직접 구매해 관람하신 일반 관객들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지자체에서 구입하지 않았던 미국·캐나다 결승전엔 빈자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만석이었다. 신의현과 휠체어 컬링의 ‘오벤저스’(5명 성씨가 모두 다른 점에 영화 ‘어벤저스’를 결합한 별칭) 등도 패럴림픽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좋은 시설과 꽉 찬 관중석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러웠다”고 귀띔했다. 홍 위원은 2008년 베이징하계패럴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후끈 달아오른 장애인 스포츠 열기를 잇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럴림픽이 일회성 전시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되죠.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어떻게 하면 장애인 스포츠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성적은 소치 대회(노메달) 때로 바로 돌아가며 평창 대회 성적이 역대 최고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부는 평창패럴림픽에서 장애인 스포츠 지원 예산을 평년보다 2~3배 늘렸고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게 국내에는 장애인 동계스포츠 대회가 거의 없다. 결국 국제대회 출전과 전지훈련을 통해 그나마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애인 스포츠는 장비 구입도 만만찮다. 같은 장비라도 다 맞춤형으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그는 “배동현 선수단장처럼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재정적 후원자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서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이 나왔지만, 벌써 평창 슬라이딩센터 폐쇄가 논의되는 것을 봐선 장애인 스포츠도 빠르게 잊혀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거듭 강조했다. “노르딕스키 입문 3년도 안 돼 금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에서 보듯 지원만 이뤄지면 장애인 선수들의 경쟁력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정책·재정 지원, 선수 선발만 제대로 되면 장애인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어요.”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하프타임]

    [하프타임]

    배동현 단장 패럴림픽 선수 포상 배동현(37·창성건설 대표) 평창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이 20일 메달리스트들에게 약속한 포상금을 지급했다. 크로스컨트리스키 7.5㎞ 금·15㎞ 동메달을 딴 신의현은 1억 3000만원을 받았다. 동메달 단체 포상금은 1억원인데 아이스하키 선수 17명으로 나눈 588만 2353원에 더 얹어 600만원을 채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중순 입금한다. 개인전 금 6300만원, 동메달 2500만원, 단체는 개인의 75%다.박인비 세계 9위…10계단 상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1년 만에 통산 19승을 일군 박인비(30)가 20일 세계랭킹 9위에 올랐다. 지난주엔 19위였다. 2013년 4월 처음 톱 랭커를 꿰찬 박인비는 이후 2015년 10월까지 92주간 자리를 지켰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10월 10위 이후 5개월 만이다. 펑산산(29·중국), 렉시 톰프슨(23·미국), 유소연(28), 박성현(25)이 각각 1~4위를 달렸다.
  • [스포츠 돋보기] ‘패럴림픽 MVP’ 당신들입니다

    [스포츠 돋보기] ‘패럴림픽 MVP’ 당신들입니다

    中 크로스컨트리스키 2명 양 팔 없이도 열심히 달려평창동계패럴림픽이 폐막한 지 사흘,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567명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내 마음속 최우수선수(MVP)를 뽑아본다. 국내 지상파 방송이 딱 한 번 스치듯 비춘 둘의 얼굴을 떠올린다. 메달과 멀었으니 통신사 사진으로도 남지 않았다. 국내 포털의 동영상 검색으로도 경기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둘의 모습은 그 어떤 사진이나 동영상보다 강렬하게 남았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지난 14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스프린트 클래식 입식 준결선에서 6위로 탈락한 두하이타오(왼쪽·30)와 15위로 예선 탈락한 마밍타오(오른쪽·29·이상 중국)가 주인공이다. 남자 1.1㎞ 좌식에 나선 신의현(37·창성건설)과 그를 응원하기 위해 평창 바이애슬론센터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 언론이 몰린 탓인지 입식 레이스는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둘의 레이스 모습은 10여년 전부터 장애인 체육과 패럴림픽에 대한 기사를 써온 기자로서도 작지 않은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 이들은 장애 정도가 심해 예선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앞서 출발했다.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실린 정보에 따르면 두하이타오는 네 살 때, 마밍타오는 열한 살 때 송전선에 감전돼 어깨 아래를 잃었다. 두하이타오는 2007년 데뷔해 꾸준히 대회에 출전한 반면, 마밍타오는 2015년 장애인 육상으로 데뷔해 첫 패럴림픽이었다. 따뜻한 날씨로 눈이 많이 녹아 폴을 찍어 스키를 앞으로 밀어낼 수 있는 선수들보다 더 힘들기만 했다. 중간 지점까지는 중위권을 지켰으나 결국 추월당했다. 폴을 하나라도 들 수 있는 선수들에 견줘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 24명 가운데 꼴찌는 아니었다. 대회 최다관왕인 4관왕에 오른 것도 아니지만 내 마음속 MVP로 뽑는 데 손색이 없었다. 둘은 12일 20㎞ 프리, 17일 10㎞ 클래식에도 출전했다. 마밍타오는 폐막일 4x2.5㎞ 오픈 계주에, 두하이타오는 같은 거리의 혼성 계주에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해 각각 10위와 9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4년 뒤 베이징대회에서 만나면 더 뜨거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스타’ 수호랑·반다비… 강원 상징 캐릭터 되나

    ‘월드스타’ 수호랑·반다비… 강원 상징 캐릭터 되나

    조례 변경 도의회 승인 받아야 IOC “첫 사례…법률 확인해야”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수호랑(왼쪽)과 반다비(오른쪽)가 강원도 상징 캐릭터로 지정될 수 있을까. 강원도가 20일 수호랑과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 캐릭터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국제적으로 인기를 끈 수호랑과 반다비를 상징 캐릭터로 만들면 국내외에 강원도를 홍보하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강원도는 현재 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반달곰을 의인화한 ‘반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중화가 잘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올림픽 마스코트는 강원도가 하고 싶다고 무조건 상징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마스코트 저작권은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귀속돼 있어 캐릭터를 활용하려면 IOC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원도 상징물을 바꾸려면 관련 조례를 변경하기 위해 도의회 승인도 필요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수호랑과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물로 할 수 있는지 IOC에 문의한 결과 자신들도 이런 사례는 처음이어서 법률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답변을 해 왔다”며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새달 1일부터 한·미 훈련… 기동훈련 한 달 줄이고 장비 축소

    새달 1일부터 한·미 훈련… 기동훈련 한 달 줄이고 장비 축소

    새달 남북·북미 정상회담 고려 인원 1만여명 늘어도 강도 낮춰 한·미 “방어적 성격 훈련”강조 국방부 군통신선 통해 北에 통보 美와 규모·기간 등 발표 혼선도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다음달 1일 시작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다음달 1일부터 4주간,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연습은 다음달 중순부터 2주간 진행된다”고 말했다. 일정상 키리졸브연습은 남북 정상회담 기간 중에도 일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훈련 규모가 “예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총 2만 3700명으로 지난해보다 700여명 늘었다. 우리 군 병력은 지난해보다 1만명 많은 30만명이 참여한다.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한·미 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은 한·미에서 각각 연대급과 여단급 병력이 참가해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오키나와 주일 미군기지의 미 제3해병원정군이 쌍룡훈련을 위해 대형 강습상륙함 와스프함 등을 이용해 조만간 이동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와스프함은 올해부터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외에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하는데 이번 훈련에 F35B가 참가할지는 불투명하다. 유엔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핸드마이크로 훈련 일정과 성격 등을 북측에 설명했다. 국방부도 오전 9시 30분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 측에 연합훈련 일정을 통보했다. 기동훈련 일정이 한 달 정도 줄어든 데다 동원되는 장비도 2016년 및 지난해에 미치지 못해 상당히 ‘조용한 훈련’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간과 훈련 강도가 축소된 것은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들어 북한이 도발을 일시중단하고, 대화 테이블에 앉았는데 떠들썩한 훈련으로 구태여 도발 재개의 빌미를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한·미 양국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군사 당국이 이날 한목소리로 “연합 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강조한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독수리훈련에서는 미 전략자산 등을 동원해 북한의 핵심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작전계획인 작계 5027이나 작계 5015가 아닌 별도의 연습 작계를 세워 국가 중요시설 및 기지 방어, 해상 기뢰 제거, 연합 해병훈련 등을 실시하는 등 사실상 방어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한편 미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대변인이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훈련의 기간 등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규모, 같은 범위, 같은 기간으로 진행된다”고 답변해 한 달간 진행한다는 한국 측과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 측이 의도적으로 축소발표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5월11일 실시하는 연례 한·미 연합 공군훈련(맥스선더)을 우리 측은 독수리 훈련에 포함시키지 않은 반면, 미 측은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판단하는 것 같아 생긴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맥스선더 훈련은 지난해에는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나 때에 따라 별도 훈련으로 실시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돈 먹는 경기장… 강원도 “존치” 정부 “지원 어려워”

    돈 먹는 경기장… 강원도 “존치” 정부 “지원 어려워”

    年 45억 적자…국비 지원 요청 정부 “75% 중앙 부담은 못 해” “올림픽 잉여금 지원” 타협안도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남에 따라 경기장 사후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경기장들은 적게는 100억원대에서 많게는 2000억원 이상 예산을 들여 새로 만들어지거나(7개), 보완(6개)된 것들이다. 개·폐회식장으로 사용된 올림픽 플라자는 당초 계획대로 19일부터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문제는 경기장들이다. 강원도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한 공동유치 등을 위해 존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연간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경기장 관리비 등을 이유로 정부는 장기 존치에 회의적이다. 아직 정부와의 협의가 더 이뤄져야 하겠지만 강원도는 경기장을 살려 제2의 강원 부흥 계기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통해 얻은 올림픽 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강원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 강원도가 세계에 알려진 점, 최고의 경기장을 갖춘 것과 최고 올림픽을 이끈 자신감, 철도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 등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최 지사는 경기장 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올림픽 개막 전에는 해체나 복원 등을 계획했으나 대회 기간 변화가 생기면서 유지 등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세계컬링연맹(WCF)이 올 11월 국제경기 개최를 희망해 오고, 스키연맹 등에서 내년 대회 개최를 요청하면서 경기장 활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평창올림픽이 성공한 올림픽으로 평가받으면서 여론도 경기장 존치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지사는 “사후 활용과 관련, 정부와 어느 정도 기본 합의는 돼 있다”며 “예산, 관리주체 등에 대해 각 관계기관, 경기연맹 등과 정교하게 검토하고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고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일단 모든 경기장을 존치하기로 하고, 투입 예산은 정부로부터 후지급 정산을 받는 방식으로 사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문체육시설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 강릉 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 스키점프센터 등 4개 경기장에 대해 도가 요구한 국비 지원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경기장에 대해 우선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와 도비를 투입해 연말까지 유지관리할 수 있는 임시 방안을 마련하고 소요되는 비용 등 각종 예산은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경기장을 모두 존치할 경우 유지 비용은 연간 6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23억원은 경기장 부대시설 운영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나머지 45억원 정도는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이 연간 적자분 45억원 중 75%는 정부 예산(국비)으로, 25%는 강원도 예산(지방비)으로 메우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키점프센터는 올림픽 전부터 있었던 시설이므로 지원할 수 없고, 나머지 경기장도 국비 75%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철저히 수익성을 고려해 운영에 관한 용역을 재실시하자’는 입장이다. 강원도는 기재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스키점프센터의 지원 대상 포함 여부에 따라 도비 지원을 일부 높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도 최근 강원도의회가 “전문체육시설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 방안을 마련, 국비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을 담아 제안한 ‘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 국가관리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관계 중앙부처와 국회에 전달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올림픽 수익금 잉여금으로 사후 활용을 뒷받침하는 기구를 설립해 지원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올림픽 잉여금과 출자금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설립해 지원에 나서 사후 활용을 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일상 돌아간 태극전사… 영광 이후가 고민

    비인기종목 선수들 생계 우려 “장애·비장애인 협회 통합 대안” 열흘에 걸친 열전을 마친 ‘태극전사’ 36명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19일 강원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해단식을 끝으로 평창동계패럴림픽 일정을 모두 끝냈다. 선수들은 소속 팀으로 복귀해 마무리 훈련을 하거나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6~7월쯤에야 다시 선발전을 거쳐 종목별 국가대표를 뽑으며 새 시즌을 시작한다. 장애인 동계스포츠 각 협회에서는 평창패럴림픽에서 더없는 관심을 받았다면서도 이런 열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킨다. 비장애인 스포츠에서도 비인기 종목은 올림픽 폐막 뒤 곧장 따돌림을 받는데 장애인 스포츠는 훨씬 열악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동 계 종목 실업팀은 창성건설(노르딕스키), 강원도청(장애인 아이스하키), 서울시청(휠체어 컬링), 하이원(노르딕·알파인스키), 국민체육진흥공단(알파인스키)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장애인 동계종목 등록선수도 411명(아이스하키 110명, 휠체어 컬링 105명, 노르딕스키 95명, 알파인스키 84명, 스노보드 17명)에 불과하다. 다행히 패럴림픽을 앞두고 정부에서 장애인 선수들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장애인 스포츠 동계 종목에 들어가는 정부 예산은 2018년 기준 50억 9700만원이다. 해외 전지훈련이 잦고 보조 인력이 많이 필요한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해도 적지 않았다. 관건은 패럴림픽을 마친 뒤에도 이런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미국과 캐나다에선 아이스하키 관련 협회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같은 협회여서 장애인 선수들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수준의 장구와 유니폼을 착용하고 기업 스폰서십도 누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체 종목은 더욱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데 장애인 스포츠에도 기업의 후원이 이어지면 선수들이 생활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대한장애인컬링연맹 사무국장은 “집에만 계셨던 장애인분들이 평창패럴림픽을 계기로 밖으로 많이 나와 클럽 스포츠나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다”며 “생활 스포츠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발굴돼야 장애인 스포츠의 경기력도 향상된다. 그러면 장애인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선수들에 큰절 올린 배동현 단장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선수들에 큰절 올린 배동현 단장

    배동현 평창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이 19일 오전 강원 평창패럴림픽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선수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고마운 마음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평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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