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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게티敎’ 여신도, 주방기구 쓴 운전면허증 발급

    스파게티敎’ 여신도, 주방기구 쓴 운전면허증 발급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 여성이 주방기구를 머리에 쓴 증명사진을 담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화제에 올랐다. 현지 자동차등록청(RMV·Registry of Motor Vehicles)에서 당당히 이 면허증을 발급받은 화제의 여성은 린제이 밀러. 사진을 보고도 믿기 힘든 이 운전면허증은 한마디로 '투쟁의 산물' 이다. 사연은 이렇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매사추세츠에서도 운전면허증 등 ID 카드에 쓰이는 증명사진은 모자나 두건등으로 얼굴을 가려서는 안된다. 한가지 예외는 의료적 혹은 종교적인 이유. 밀러가 주 당국을 상대로 투쟁에 나선 것은 바로 머리에 쓴 주방기구가 종교의 상징이라는 것. 그녀는 이름도 특이한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Flying Spaghetti Monster)교 신자다. 스파게티 신이 천지를 창조하고 ‘국수 가락’이 세상을 인도한다고 믿는 이 종교는 지난 2005년 물리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바비 핸더슨이 기존 종교를 비판하며 만든 패러디 종교다. 문제는 국수를 건질 때 사용하는 주방기구가 성스러운(?) 종교의 상징으로 이를 머리에 쓰는 것 자체가 종교적 활동이라는 것. 이같은 주장에 근거해 그녀는 강력히 주방기구를 쓴 사진을 부착한 운전면허증 발급을 요구했고 자동차등록청 측은 보기좋게 이를 거절했다. 곧 밀러는 종교탄압이라며 투쟁에 들어갔고 현지 인권단체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인권단체가 중재에 나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미 헌법에 근거해 밀러에게 주방기구를 쓴 사진을 부착한 운전면허증이 발급됐다. 밀러는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교 신자로서 권리를 인정받게돼 매우 기쁘다" 면서 "당국이 왜 종교 그 자체에 대해 가치 평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밀러의 이번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 각 주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는 하지만 지난해에도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쇼나 하몬드와 유타주에 사는 제시카 슈타인하우저가 밀러와 같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교통이 혼잡한 곳에는 으레 교통 신호판이 있어 보행자와 차량, 차량과 차량의 혼란을 막는다. 가령 건널목에서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차량이나 보행자는 멈춰 서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만약 이런 신호 체계가 없다면 도시는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뒤얽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언어에서는 이런 신호 체계를 ‘문법’이라고 부른다. 문법이란 특정한 언어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요 규칙이다. 만약 구성원이 언어적 약속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마치 교통 신호를 위반한 것처럼 의사 소통에서 여러 가지 혼란이 야기된다. 최근 서울시에서 새로 만들어 낸 ‘I. SEOUL. U’라는 영문 구호를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난 13년 동안 사용해 오던 공식 도시 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을 버리고 그 대신 채택한 것이 바로 ‘아이 서울 유’다. 굳이 번역하자면 ‘나는 너를 서울한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SEOUL’이라는 고유명사를 동사로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안성맞춤’처럼 고유명사를 보통명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경우도 ‘맞춤’이라는 낱말과 함께 사용해야 제대로 의미가 통한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의 새 브랜드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나는 너를 부산한다’느니 ‘나는 너를 인천한다’느니 하는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영어 ‘I’와 ‘SEOUL’ 다음에 마침표가 찍혀 있어 SEOUL을 동사로 보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브랜드의 제작자는 “I 옆의 붉은 점은 열정을, U 옆의 푸른 점은 여유를 상징한다”며 서로 대비되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서울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표어나 광고 문안에서는 낱말과 낱말 사이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어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영어 구호보다는 덜하지만 영문 구호 밑에 적혀 있는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구호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 같은 서양어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어에서도 1인칭과 2인칭 대명사를 함께 사용할 때는 ‘나’보다는 ‘너’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언어적 관습이다. 영어에서는 ‘you and me’라고 하고, 일본어에서도 ‘기미토보쿠’(君と僕)라고 한다. “나 혼자 걸어가면 쓸쓸한 길도 / 둘이서 걸어가면 외롭지 않아” 남진이 불러 히트한 대중가요의 제목도 바로 ‘나와 너’가 아닌 ‘너와 나’다. 그러므로 ‘나와 너의 서울’보다는 ‘너와 나의 서울’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일찍이 미국의 뉴욕 주는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구호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경제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얻었다. 도시 브랜드의 원조라고 할 이 슬로건은 ‘사랑한다’는 동사 대신에 하트 모양의 아이콘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1970년대 중반 뉴욕 주 무역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광고 캠페인을 처음 사용했다. 그런데 짤막한 이 도시 브랜드 덕분에 1년 뒤 뉴욕시의 관광 수입이 무려 1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비용 대비 네 배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우리도 문법에 맞지도 않고 누가 봐도 어색한 새 브랜드 대신에 차라리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영문 간판이나 유적 안내문 때문에 낯이 뜨거운데 서울시의 이 새로운 브랜드까지 나와 더욱 민망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만약 서울시가 여론을 무시한 채 이 새 브랜드 사용을 강행한다면 서울의 이미지는 아마 한순간에 추락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신 또한 크게 실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왕 서울시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만약 내가 서울시 구호를 만든다면 ‘SEOULFULLY YOURS’라고 할 것이다. 영어 Seoul은 영혼을 뜻하는 영어 Soul과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다. ‘SEOULFULLY YOURS’와 ‘SOULFULLY YOURS’는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발음에서는 그야말로 영혼의 동반자처럼 일치한다. 천년 고도 서울과 영혼을 함께한다는 구호보다 더 좋은 브랜드가 어디 있겠는가.
  • [기고] 새 서울 브랜드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김성천 시디알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겸임교수

    [기고] 새 서울 브랜드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김성천 시디알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겸임교수

    지난달 28일 새로운 서울 브랜드 ‘I. SEOUL. U’가 발표됐다. 새롭게 도시 브랜드를 개발했는데 “확 와 닿지 않는다. 의미 파악이 어렵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브랜드가 주는 메시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메시지의 모호성은 잘못된 문법 때문이라고 한다. 한번 생각해 보자. ‘I. SEOUL. U’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것인가. 전혀 아니다. 서울 시민이 ‘I’ ‘SEOUL’ ‘U(YOU)’ 세 단어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사람들은 대화나 문장 속에 많은 영어 단어를 명사, 동사 등 품사를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 각 단어 사이에 마침표가 있기에 ‘SEOUL’은 명사나 동사일 수도 형용사일 수도 있다. ‘I. SEOUL. U’는 문법 체계보다 사람들이 정보의 85% 이상을 받아들이는 시각 체계를 우선으로 한다. 시각적인 구조로 보면 ‘나’(I)와 ‘너’(U) 사이에 ‘서울’(SEOUL)이 있다. 서울 브랜드는 나와 너 사이에 놓여진 서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이라 했던가. 서울은 한 단어나 문장으로는 압축되기 어렵다. ‘서울’(SEOUL)은 수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는 것보다 그 의미를 다 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 이번 논란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사람들이 도시 브랜드를 공공성이나 다양한 문화적인 관점보다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협의의 ‘브랜드’라는 관점에서만 이해하려는 데 있다. 브랜드는 ‘고객과의 약속’이란 차원에서 약속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명확한 메시지의 제시를 요구받는다. 지금까지의 도시 브랜드들도 ‘Hi Seoul’이나 ‘Dynamic Busan’, ‘천년의 비상’같이 슬로건 형태로 그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I. SEOUL. U’가 낯설어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서울이란 도시를 상품의 관점으로만 볼 것인가. 서울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서울 시민들도 서울 안에서 색다른 문화를 체험한다. 북촌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걷기도 하고 네온사인 찬란한 강남의 소비적 문화도 즐긴다. 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도시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한 하나의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다. 서울 브랜드 발표 후 많은 시민들이 ‘I. SEOUL. U’를 패러디하고 있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어떻게 서울이란 큰 도시 안에 한 가지 의견과 생각만 있겠는가.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명확한 메시지 하나는 그게 ‘서울SEOUL’이란 것이다. 단지 논란의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유는 배려와 달리 쌍방향이다. 스스로 여유가 있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여유를 주기도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울 브랜드가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어야 하며, 우리 스스로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 서울 브랜드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다.
  • [나우! 지구촌] 탁상행정에...19禁 소설을 초등 권장도서로 배포 ‘황당’

    [나우! 지구촌] 탁상행정에...19禁 소설을 초등 권장도서로 배포 ‘황당’

    초등학교에 낯 뜨거운 표현이 가득한 성인소설이 배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칠레 교육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터넷사이트에 보도자료를 내고 "초등학교에 교육자료로 적절하지 않은 도서가 배포됐다"며 즉각적인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말에 긴급 보도자료를 띄운 교육부가 회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문제의 책는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필라르 킨타나가 쓴 '빨간모자, 늑대를 잡아먹다'. 언뜻 제목을 보면 순수한 동화 같지만 실제론 동화 '빨간모자와 늑대'를 패러디한 19금 소설이다. 책에는 빨간모자가 늑대와 사랑을 나눈다는 다소 황당한 패러디물 등 6편의 단편 성인소설이 실려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설에는 성인이 봐도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적나라한 표현이 등장한다. 그런 책이 초등학교에 권장도서로 비치된 건 교육부의 탁상행정 탓이었다. 칠레 교육부는 책 제목만 보고 도서를 교육용으로 선정해 초등학교 도서관에 배포했다. 무심코 성인소설을 받은 도서관에 비치한 칠레의 초등학교는 전국적으로 283개에 달한다. 대형 사고를 밝혀낸 건 독서에 열심인 12살 학생이었다. 리오부에노라는 곳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 학생은 도서관에서 '빨간모자, 늑대를 잡아먹다'를 읽고 교사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학생은 " 아무리 생각해도 초등학생이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책이 도서관에 있는 것 같다"며 문제의 책을 교사에게 알렸다. 깜짝 놀란 교사가 학교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사건은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칠레 교육부는 "총 1만4000개에 달하는 전국 초등학교 중 문제의 책을 받은 학교는 2%에 불과하다"면서 "책이 어떻게 권장도서로 선정돼 배포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도서삽화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9금 성인소설이 초등학교 권장도서?

    19금 성인소설이 초등학교 권장도서?

    초등학교에 낯 뜨거운 표현이 가득한 성인소설이 배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칠레 교육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터넷사이트에 보도자료를 내고 "초등학교에 교육자료로 적절하지 않은 도서가 배포됐다"며 즉각적인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말에 긴급 보도자료를 띄운 교육부가 회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문제의 책는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필라르 킨타나가 쓴 '빨간모자, 늑대를 잡아먹다'. 언뜻 제목을 보면 순수한 동화 같지만 실제론 동화 '빨간모자와 늑대'를 패러디한 19금 소설이다. 책에는 빨간모자가 늑대와 사랑을 나눈다는 다소 황당한 패러디물 등 6편의 단편 성인소설이 실려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설에는 성인이 봐도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적나라한 표현이 등장한다. 그런 책이 초등학교에 권장도서로 비치된 건 교육부의 탁상행정 탓이었다. 칠레 교육부는 책 제목만 보고 도서를 교육용으로 선정해 초등학교 도서관에 배포했다. 무심코 성인소설을 받은 도서관에 비치한 칠레의 초등학교는 전국적으로 283개에 달한다. 대형 사고를 밝혀낸 건 독서에 열심인 12살 학생이었다. 리오부에노라는 곳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 학생은 도서관에서 '빨간모자, 늑대를 잡아먹다'를 읽고 교사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학생은 " 아무리 생각해도 초등학생이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책이 도서관에 있는 것 같다"며 문제의 책을 교사에게 알렸다. 깜짝 놀란 교사가 학교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사건은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칠레 교육부는 "총 1만4000개에 달하는 전국 초등학교 중 문제의 책을 받은 학교는 2%에 불과하다"면서 "책이 어떻게 권장도서로 선정돼 배포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도서삽화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서울 핫 플레이스] 관악구 ‘샤로수길’

    [서울 핫 플레이스] 관악구 ‘샤로수길’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은 진짜 주소가 관악로 14길인 약 600m의 일방통행 골목길이다. ‘샤’로수길이란 이름은 패러디다. 서울대 정문의 ‘샤’와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을 합해서 이름을 만들었다. 봉천동의 경리단길이란 뜻에서 ‘봉리단길’ 또는 ‘봉로수길’이란 비교적 덜 알려진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좁은 골목길이 샤로수길로 불리며 남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얼핏 ‘샤’로 보이는 서울대 정문은 서울국립대학의 초성인 자음 ‘ㅅ’, ‘ㄱ’, ‘ㄷ’을 따서 만든 것이다. 이름부터 젊은이들의 치기와 재치가 번뜩이는 샤로수길은 원래 목욕탕과 재래시장이 있던 주택가였다. 지금도 봉천7동 골목시장이 샤로수길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부인복을 파는 오래된 옷가게와 낡은 세탁소가 대학생 취향의 술집이나 밥집과 혼재돼 있는 샤로수길은 이 골목의 본질이 젊은이들의 치기가 어린 키치(kitsch)란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강남 비싼 임대료 감당 어려운 젊은 업자들·강남권 서울대생 맞물려 탄생 샤로수길 초입에 있는 식당 ‘모힝’을 운영하는 박태균(30)씨는 “샤로수길은 강남이 팽창하면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젊은 자영업자와 변화한 서울대생들이 맞물려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권리금이 2배 오르고 임대료도 매년 10~20%씩 상승하지만 샤로수길에서는 홍대 입구나 강남에 비하면 아직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 2012년 샤로수길에 ‘모힝’을 연 박씨는 이제 모힝 분점과 옷가게까지 근처에 낼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세 군데 가게를 동시에 돌보느라 전동 스쿠터를 타고 샤로수길을 누빈다. 그가 낸 가게 모힝은 비스트로다. 음식점, 술집, 카페가 혼합된 비스트로란 개념이 너무 낯설어서 ‘모임?’이라고 묻는 경우가 많아 말장난처럼 ‘모힝’이 가게 이름이 되어 버렸다. 봉천동에 사는 소설가 조경란(46)씨가 자주 들러 기네스 맥주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샤로수길을 찾는 이들은 역시 인접한 서울대 학생들이다. 서울대생들이 노는 곳이 1980년대는 ‘강 건너’로 불리던 관악산 계곡, 90년대는 학사 주점이 즐비한 ‘녹두거리’였다면 2010년부터는 단연 ‘샤로수길’이다. 80년대 초반 서울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유종필(58) 관악구청장은 “한 사람이 1000원을 들고 가면 강 건너에서 막걸리와 두부 안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한 학기 등록금은 8만원을 내고, 한 달 과외비로 5만원을 받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80년대의 서울대생은 봄이면 하얀 막걸리잔에 비처럼 내리던 분홍빛 벚꽃잎을 안주 삼아 시국을 논했던 그 시절을 떠올린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태백산맥’처럼 이름만으로도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 의지를 발산하는 주점들이 그득했던 녹두거리는 이제 대기업 가맹점들이 점령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식당, 빵가게, 편의점으로 채워진 녹두거리는 고유의 개성을 잃은 지 오래다. 샤로수길은 신입생의 40%가 서울 출신이고 이 가운데 30%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출신이란 서울대생들의 변화가 낳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일본, 멕시코, 스페인 등 전 세계 음식점과 술집이 한 골목에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봉리단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태원과도 비슷한 샤로수길의 외향은 외국 여행을 통해 취향을 발견한 젊은 창업자들 덕이다. ●유럽·남미·미국 등 세계 각지 음식 골라 먹는 재미 샤로수길에는 아직 가로수길 수준은 안 되지만 그래도 젊은 여성을 겨냥한 옷가게가 ‘뮤즈’와 ‘오카리나’ 2곳이나 있다. ‘뮤즈’의 추연경(23)씨는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가게를 여는데 8시쯤 퇴근길에 들르는 젊은 여성 손님이 가장 많다”고 귀띔했다. 프랑스에서 온 사장이 만든 ‘프랑스홍합집’이 있는 건물에서 무려 6개국 이상의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남미로 신혼여행을 다녀 온 부부가 연 ‘수다메리까’에서는 아르헨티나 과실주 클레리코, 칠레의 국민 술 피스코 사워, 브라질의 국민 술 카이피링야 등을 판다. 2층에는 미국식 브런치와 남부 요리 잠발라야 등 미국 음식을 파는 ‘루트 66’이 성조기를 휘날리고 있다. 수제버거집 ‘저니’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하고 온 주인이 낸 가게다. 2010년 문을 연 저니에 이어 역시 같은 해 맞은편에 둥지를 튼 ‘막걸리카페 잡’은 지난해 2호점으로 ‘와인창고 잡’을 인근에 낼 정도로 성업 중이다. ●여심 저격한 뷰티숍도 곳곳에… “젊은이 몰려와야 지역경제 활성” 샤로수길에 식당, 술집, 카페, 옷가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브라질리언 왁싱 가게 ‘마에스트로 터치’도 길 중반에 있다. 음모를 제모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성기 주변의 털을 제거한다. 어떤 모양으로 털을 정리하는지 그림으로 안내하는 간판이 선정적으로 눈길을 끈다. 주인은 “미국 드라마 ‘섹스앤드시티’의 영향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이 한국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고 위생에 좋다는 장점 때문에 강남을 중심으로 유행”이라며 네일아트, 문신에 이어 음모 손질로까지 패션이 진보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의 박주재 주임은 “명동이나 대학로처럼 서울의 명소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 이미지도 개선되었다”고 분석했다. 관악구는 샤로수길 초입에 안내 게시판을 설치하고 길바닥에는 도로명주소와 샤로수길이란 이름을 함께 새겨 넣었다. ‘고시촌 1번지’에 ‘전국 최다 1인 가구 거주지’인 관악구에 샤로수길이란 매력적인 골목이 뻗어가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튤립 죽인 ‘범죄견’ 체포합니다...‘개 머그샷’ 공개

    튤립 죽인 ‘범죄견’ 체포합니다...‘개 머그샷’ 공개

    “이 개를 체포합니다.” 영국 스코틀랜드 남서단의 덤프리스갤러웨이주(州)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범견’의 머그샷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덤프리스갤러웨이 경찰서가 올린 사진은 언뜻 보면 그저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담고 있는 듯 하지만 배경이 심상치 않다. 바로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할 때 주로 사용되는 배경이기 때문이다. 이 개의 이름은 더들리(Dudley). 덤프리스갤러웨이 경찰은 더들리를 ‘지명수배’ 한다고 발표한 뒤 ‘체포’했고, 범인이 체포된 뒤 촬영되는 머그샷을 찍어 공개했다. 생후 5개월의 더들리가 현상수배 및 체포된 이유는 한 남성의 신고 때문이다. 한 남성은 마당에 둔 정원용 호스와 정성스럽게 키워오던 꽃인 튤립을 ‘죽인’ 범인으로 더들리를 지목하며 신고전화를 걸었다. 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은 래브라도 종(種)의 더들리 모습을 담은 CCTV를 확보했으며, 이후 추적을 통해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해당 사실을 SNS에 올렸고 “여러 목격담과 CCTV 등을 토대로 ‘범인’을 검거했으며, 아마도 경찰서에서 관할하는 개 전용 센터인 ‘빅 도그 하우스’(Big Dog house)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포스팅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은 개를 석방해달라는 ‘탄원’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SNS 글에는 ‘더들리의 석방’을 뜻하는 해시태그 ‘#freedudley’가 포함돼 있었다. 대부분은 개를 지명수배하고 머그샷까지 올린 경찰의 게시물을 패러디 한 것이었다. 이에 최초로 더들리를 신고한 남성인 클레어 무이르는 “경찰에 개를 신고한 것은 내 죽은 튤립들을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들리에게 주인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더들리는 예고대로 경찰서에서 관리하는 전용 보호센터에 ‘수감’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경청의 소중함/구본영 논설고문

    제프 딕슨의 시 ‘현대인의 역설’은 온라인에서 많이 읽힌다.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접한 뒤 인터넷에 올린 시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라는 식의 대구(對句)를 사용해 리듬감을 살린 이유도 있다. 지난 주말 오랜 만에 단골 커피숍에 들렀다. 손님 중엔 혼자 노트북으로 뭔가 작업하는 젊은 층이 다수였다. 심지어 친구를 앞에 두고 SNS에 열중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굳이 딕슨의 시를 패러디한다면 요즘 세태는 “커피숍은 늘어나지만, 대화는 줄고…”라고 요약될 듯싶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글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댓글 활동 등을 통해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보다 공동체에 대한 이해도나 관용의 정도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 류시화 시인이 그랬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고. 빛의 속도로 정보를 교환하지만, 사람들이 더 외로움을 탄다면? 사이버 공간에서도 일방적 주장이 판을 친다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소통의 요체는 경청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백투더퓨처 데이’ 사흘 앞?…영화팬·글로벌 기업 들썩

    ‘백투더퓨처 데이’ 사흘 앞?…영화팬·글로벌 기업 들썩

     1980년대 첫선을 보인 할리우드 영화 ‘백투더퓨처’가 30년 만에 다시 전 세계 영화팬과 다국적 기업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1989년 개봉한 시리즈 2편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브라운 박사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30년 후의 날짜가 바로 ‘2015년 10월 21일’이기 때문이다. ‘백투더퓨처 데이’로 명명된 이날 각종 마케팅, 기념행사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가장 영리한 마케팅을 펼친 곳은 도요타자동차다. 도요타는 미국 시판을 앞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광고(?사진?)를 위해 마티 역을 맡았던 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 브라운 박사 역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로이드 두 배우를 재결합시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미라이의 미국 시판 날짜도 21일로 잡고, 광고 풀버전도 이날 공개할 계획이다.  펩시콜라는 미래로 간 마티가 마시는 ‘펩시 퍼펙트’라는 제품을 실제로 6500병 한정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서 영화 속 상품을 현실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공중부양 스케이트보드(호버보드), 3차원(3D) 광고 등 영화가 예견한 미래가 얼마나 적중했는지에 대한 분석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호버보드와 나이키의 자동으로 끈이 조여지는 운동화는 머지않아 등장이 기대된다. 렉서스는 지난 6월 호버보드 개발 계획을 공개했으며, 나이키도 지난 1월 자동 끈 조절 운동화를 개발해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재개봉되는 가운데 영화의 본고장 로스앤젤레스(LA)도 5일간 축제를 마련했다. 영화팬들은 브라운 박사의 명대사를 빗댄 ‘우리는 2015년으로 간다’(We’re Going Back 2015)라는 기념 모임을 만들어 영화 촬영지 중 한 곳인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버거킹 매장에서 기념 파티를 열 계획이다. 또한 주인공들이 간 길을 따라 각종 체험을 해보는 ‘백 인 타임’ 행사도 열린다. 이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은 영화에 나왔던 것처럼 ‘죠스19편’ 예고편과 ‘호버보드’ 광고 등 2편의 패러디 영상물을 선보여 영화팬들을 즐겁게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톰 행크스가 여대생 학생증 주웠다는데 웬 패러디?

    톰 행크스가 여대생 학생증 주웠다는데 웬 패러디?

     미국 배우 톰 행크스(59)가 공원에서 여대생의 학생증을 주워 이를 돌려주려고 애쓴 일이 눈길을 끄는 것은 물론, 미국 누리꾼들 사이에 패러디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행크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로렌, 공원에서 당신의 학생증을 주웠다오. 필요하면 우리 사무실에서 당신께 전달할 수 있도록 할게요. 행스”라고 적었다. 로렌은 뉴욕시 포덤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대배우는 로렌의 성을 엄지로 가린 사진을 올리는 섬세함까지 과시했다. 이 트윗은 이날 저녁까지 수천 차례 리트윗됐고 ‘좋아요’는 1만건 이상 쇄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행크스가 애타게 찾던 여대생은 포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로렌 휘트모어로 확인됐다고 WCBS-TV가 전했다.    휘트모어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 계정이 없어 내용을 몰랐지만 한 교수님이 트위터 링크를 보내줘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는 그에게 “너 유명해졌다”란 글과 함께 링크를 걸어줬다. 그는 이어 “지난 4일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하던 중 학생증을 떨어뜨린 것 같다”며 “만약 행크스가 학생증을 돌려준다면 ‘즉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다양한 패러디가 잇따르고 있다. 대미언 사무엘스는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행크스가 무료함을 달래려고 갖고 놀던 배구공 사진을 올려놓고 “톰! 댁네 친구를 해변에서 발견했어요. 아직도 필요하다면 사무실까지 전해드릴게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yellaM‘O niveK’는 ‘‘어이 톰, 당신 신분증을 포덤 대학 캠퍼스 안에서 찾았어요. 우리 만나야 할까요?’라고 적었다.?    이 대배우가 인터넷 공간에서 따듯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풍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그는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홈커밍 데이를 찾아줄 것을 요청하자 “축제의 흥을 돋우기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고 적어 해당 고교생들을 깜짝 놀래켰다.    두 차례나 오스카를 수상한 행크스가 분실물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토니란 아찌가 뉴욕시의 길거리에서 내 신용카드를 주웠다며 돌려줬어요. 토니! 당신 덕분에 이 도시가 훨씬 대단해졌어요! 감사. 행스’라고 적은 일이 있다. 또 맨해튼 거리에서 주운 글러브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고 행크스가 주연하는 네 번째 영화인 냉전 스릴러 ‘Bridge of Spies’는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엄마vs애인, 누구 먼저 구할까”…中사법고시 문제 논란

    “엄마vs애인, 누구 먼저 구할까”…中사법고시 문제 논란

    “엄마와 여자친구가 동시에 위험에 처하면 누굴 먼저 구해야 할까?”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한번쯤은 던져봤을 이 질문이 황당한 곳에 출현했다. 바로 2015년도 중국국가사법고시 문제지에 등장한 것인데, 4지선다형 문제의 답 역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중국국가사법고시의 52번 문제는 ‘부작위범과 관련해, 다음 보기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였다. 부작위범이란 법률상 어떠한 행위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가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대한민국 형법 제18조에 따르면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의 행위로 인해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한 자가 그 위험발생을 방지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발생된 결과에 의해 처벌한다’이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부작위법 법리에 따라 살인죄로 기소된 바 있다. 중국국가사법고시에 제출된 문제는 부작위범에 해당되는 문제를 고르는 것이었는데, 정답은 ‘C.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여자친구를 먼저 구했을 때 부작위범에 해당한다’ 였다.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먼저 구한 것이 어떻게 죄가 되지 않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음 중 위폐사용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정답 C. 친구 결혼식 때 위폐를 봉투에 넣어 친구에게 준 것’ 등의 패러디 문제도 등장했다. 난징사범대학 법학과의 리젠밍 교수는 “생명의 무게는 모두 동일하다. 그러므로 보기 C에서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구한 남성에게는 부작위범에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중국)국민은 어머니를 포함해 친족을 구출할 의무가 있지만 이것이 법률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때문에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구했어도 그것이 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이 문제가 작은 함정처럼 보일 수 있다. 도덕적인 부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먼저 구하지 않으면 누굴 먼저 구한단 말인가”, “생각할 것도 없이 어머니를 먼저 구해야 한다. 여자친구는 또 사귈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만날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엄마vs애인, 누구를 구할까”…中사법고시 문제 황당

    “엄마vs애인, 누구를 구할까”…中사법고시 문제 황당

    “엄마와 여자친구가 동시에 위험에 처하면 누굴 먼저 구해야 할까?”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한번쯤은 던져봤을 이 질문이 황당한 곳에 출현했다. 바로 2015년도 중국국가사법고시 문제지에 등장한 것인데, 4지선다형 문제의 답 역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중국국가사법고시의 52번 문제는 ‘부작위범과 관련해, 다음 보기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였다. 부작위범이란 법률상 어떠한 행위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가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대한민국 형법 제18조에 따르면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의 행위로 인해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한 자가 그 위험발생을 방지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발생된 결과에 의해 처벌한다’이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부작위법 법리에 따라 살인죄로 기소된 바 있다. 중국국가사법고시에 제출된 문제는 부작위범에 해당되는 문제를 고르는 것이었는데, 정답은 ‘C.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여자친구를 먼저 구했을 때 부작위범에 해당한다’ 였다.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먼저 구한 것이 어떻게 죄가 되지 않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음 중 위폐사용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정답 C. 친구 결혼식 때 위폐를 봉투에 넣어 친구에게 준 것’ 등의 패러디 문제도 등장했다. 난징사범대학 법학과의 리젠밍 교수는 “생명의 무게는 모두 동일하다. 그러므로 보기 C에서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구한 남성에게는 부작위범에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중국)국민은 어머니를 포함해 친족을 구출할 의무가 있지만 이것이 법률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때문에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구했어도 그것이 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이 문제가 작은 함정처럼 보일 수 있다. 도덕적인 부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먼저 구하지 않으면 누굴 먼저 구한단 말인가”, “생각할 것도 없이 어머니를 먼저 구해야 한다. 여자친구는 또 사귈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만날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경형 칼럼] 캠프 그리브스의 ‘선무’

    [이경형 칼럼] 캠프 그리브스의 ‘선무’

    캠프 그리브스의 실내 체육관은 숙연했다. ‘DMZ국제다큐영화제’(9월 17~24일)의 개막식은 DMZ 남방 민간통제선 안에 있는 미군 철수 기지에서 열렸다. 지난 17일 저녁 개봉된 개막작은 ‘나는 선무다’였다. ‘선무’(線無)는 얼굴 모습 없이 실루엣으로만 등장하는 주인공 탈북 화가의 예명으로 ‘경계선이 없다’는 뜻이다. 선무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패러디하기도 하고, 남북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그리는 등 팝아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에서 미술을 전공한 선무는 인민군 복무 중 북한 체제 선전물을 주로 그렸다. 1998년 북한을 탈출한 그는 중국을 거쳐 2002년 한국에 와서 다시 그림을 배웠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나, 개관 당일 북측의 항의를 받은 중국 공안에 의해 봉쇄됐다. 이번 개막작은 바로 베이징 전시회를 열기까지 4주간에 걸쳐 그가 부딪쳤던 현실을 미국 영화감독 애덤 쇼버그가 담아낸 것이다. 남북 이념 대결의 엄혹한 현실을 절감한 그는 북한 세습체제의 풍자화를 그릴 때는 지금도 누군가 등 뒤에서 칼을 겨누고 있는 환상에 빠진다고 말한다. 그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 남한에 살고 있는 2만 8000여명의 새터민들도 북에 두고 온 혈육으로 인해 선무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한·미 동맹의 최전방 부대였던 미 2사단 9연대 2대대는 임진강 북안 언덕 위의 캠프 그리브스에 주둔했다. 휴전협정 체결 직전인 1953년 7월부터 2004년 8월 이라크의 미군강습사단으로 흡수, 이동되기 전까지 51년간 주둔했다. 북한이 남침할 경우 미군이 자동 개입하는 ‘인계철선’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부대였다. 1976년 북한의 ‘8·18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캠프 그리브스는 미군 피살자 후송 및 후속 작전 수행의 전방 기지로 임무를 수행했다. 2년 뒤인 1978년 8월 당시 지미 카터 미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단계적인 철수 방침을 밝혔을 때, 가장 먼저 철수할 부대로 철책선에 인접한 이곳의 대대병력 800여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광복·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개막작이 던지는 탈북 화가의 고뇌에 찬 메시지는 700여 관객을 뛰어넘어 DMZ를 끼고 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었다. 다큐멘터리 ‘선무’가 주는 감동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주둔했던 미군 철수 기지라는 상영 장소와 맞물려 여운이 길었다. 영내 농구시합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미군 병사들의 함성이 아직도 들리는 듯한 낡은 체육관은 결코 전쟁의 상흔을 반추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DMZ와 함께 일상을 살고 있는 대성동, 통일촌, 해마루촌 사람들의 평화와 남북 소통을 간구하는 염원이 장내를 메웠다. 남북 간에 새로운 희망의 신호를 기다리는 ‘DMZ 사람들’에게는 DMZ가 더이상 남과 북을 갈라 놓는 경계선이 아니다. DMZ의 생태는 이미 남북의 경계를 지우고 하나의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치군사적 분단은 어느덧 70년을 넘어가고 있지만, 숲의 생태는 이미 통일을 이룬 탓이다. 다음달 하순에는 남북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예정돼 있다.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도 코앞에 다가왔다.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이산상봉 이전에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지만, 남북 관계를 유리그릇처럼 조심스럽게 다뤄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통일로 가려면 먼저 분단의 평화적 관리라는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캠프 그리브스는 주한미군이 2007년 이후 한국 측에 반환한 40여개의 기지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된 미군 철수 기지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DMZ 평화공원’의 후방 지원시설로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기지의 절반은 이미 국군 보병사단 예하 대대가 사용하고 있지만, 절반만이라도 원형을 잘 보존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한국 현대사의 안보문화유산으로 가꿔 가야 한다. 주필
  • 강정호 부상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이어 트위터까지 악플 테러 “진짜 아닙니다”

    강정호 부상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이어 트위터까지 악플 테러 “진짜 아닙니다”

    ‘강정호 부상,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크리스 코글란 태클로 강정호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코글란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까지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두 계정 다 코글란이 운영하는 SNS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18일 공식 트위터에 “강정호가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파열과 측면 정강이뼈 골절, 반월판 파열로 인해 오늘 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6~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정호의 부상 상황에 대해 업데이트했다. 승승장구하던 강정호는 이렇게 2015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앞서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수비 실책 이후 더블플레이를 막으려 자신을 향해 뛰어든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태클로 인해 무릎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 부상 동영상을 보면 1회 초 자신의 실책으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을 포스아웃시키려던 과정이었지만 크리스 코글란의 다리와 강정호의 다리가 겹쳤다. 강정호는 충돌과 함께 1루로 송구해 병살플레이를 성공했지만 그대로 고통을 호소하며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강정호의 활약에 기뻐하던 한국 누리꾼들은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강정호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데다 코글란이 과거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상대로 비슷한 플레이를 펼쳐 심각한 부상을 입힌 바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코글란의 페이스북에는 분노에 가득찬 팬들의 비난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보면 영어, 한국어를 불문하고 댓글을 통해 욕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크리스 코글란 페이스북에는 강정호 기사가 연이어 링크돼 있었고 “나는 그(강정호)가 다치는 것이 정말 싫다. 그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가 괜찮길 바란다”며 “강정호는 코글란의 슬라이드는 게임의 규칙 안에서 행해진 것을 안다”는 등 자기 변호 발언이 담긴 기사가 누리꾼들의 불을 지폈다. 하지만 공개된 크리스 코글란 페이스북은 그가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이 아니다. 크리스 코글란 페이스북 정보를 보면 해당 페이스북은 크리스 코글란과는 관련이 없고 그저 크리스 코글란의 MLB 활동을 지원하는 계정일 뿐이다. 이에 이어 크리스 코글란의 트위터로 알려진 계정 역시 테러를 당했다. 자신을 크리스 코글란이라 소개했던 해당 트위터 계정은 설명을 통해 “패러디 계정입니다. 저는 학생입니다”고 해명했고 영어로도 “한국 사람들이 나를 트윗하고 있다. 내가 강정호를 다치게 한 진짜 크리스 코글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크리스 코글란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주소 역시 ‘notchriscoghlan’으로 not을 붙여 바꿔 놨다. 강정호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강정호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강정호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강정호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강정호 부상, 강정호 부상, 강정호 부상, 강정호 부상, 강정호 부상 사진 = 서울신문DB (강정호 시즌 아웃, 강정호 부상, 코글란 페이스북)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 곳? 업적이 된 ‘기발한 상상’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 곳? 업적이 된 ‘기발한 상상’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과거 이슬람 최고 지도자는 어떻게 900명 가까운 자녀를 둘 수 있었을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은 코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남녀가 키스를 한 뒤에는 어떤 유전자 분비물이 남을까? 제2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열렸다.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 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을 위한 잔치다. 올해 이그노벨 생리 및 곤충학상은 벌에게 쏘였을 때 가장 아픈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를 연구한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마이클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벌에게 쏘였을 때 고통스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몸 25군데에 직접 벌침을 놓았다. 그 결과 콧구멍과 윗입술, 성기 등 세 부분이 가장 아프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피어J’에 발표했다. 스미스는 “벌에 쏘이면 모든 부위가 다 아프지만, 사람의 얼굴 피부 다음으로 성기를 둘러싼 피부가 가장 얇아 통증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빈대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오버자우셔 교수와 카를 그라머 교수는 18세기 모로코 알라위 왕조의 술탄(최고 통치자)인 물레이 이스마엘이 888명의 자녀를 두게 된 경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지난해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술탄이 여성들과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잠자리를 가져야 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잠자리 횟수보다는 술탄의 생식 능력이 뛰어나 임신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어 올해 이그노벨 수학상을 거머쥐었다. 언어학자인 마르크 딩게만세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오류를 어떻게 수정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다가 ‘응(Huh)?’이란 단어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흔히 방금 들은 말을 다시 물을 때 무심코 내뱉는 이 단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지역마다 발음에서만 조금씩 차이가 날 뿐 거의 유사하다. 연구팀은 언어나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응?’이란 말을 뱉음과 동시에 평균 1분 30초마다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딩게만세 교수 등은 ‘응?’은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결론 내렸다. 딩게만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2013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는데 전 세계 20만명의 연구자가 읽어 그해 가장 많이 읽힌 과학논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 덕에 딩게만세 교수 등은 올해 이그노벨 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키스를 한 뒤 남은 유전자 분비물을 연구한 사람과 키스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30명에게 키스를 시킨 과학자가 의학상을 수상했다. ‘닭에게 인공 꼬리를 붙이면 과연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공룡처럼 걷게 될 것인가’를 연구해 그렇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자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뇌물을 거부한 경찰에게 추가로 돈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태국 방콕경찰국은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차지했다. 올해 수상자들처럼 역대 이그노벨상 수상작들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지난해에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어린아이들의 코피를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팀이 의학상을 수상했다. 밤샘을 잘하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보다 머리는 좋지만, 자아도취가 심하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사람들은 심리학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도 있다.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만드는 데 성공한 공로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와 함께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가임 교수는 노벨상을 타기 10년 전인 2000년에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가임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마이클 베리 교수와 함께 살아 있는 개구리를 자기장으로 공중 부양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가임 교수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노벨위원회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이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며 “사람을 웃게 해주는 이그노벨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그노벨상은 반(反)과학성과 시대상에 대한 풍자적 성격도 강하다. 1999년에는 학생들에게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한 미국 콜로라도주와 캔자스주 교육위원회에 과학교육상을 시상하며 “뉴턴의 중력 이론,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 파스퇴르의 세균 이론 교육도 금지해 달라”고 비꼬기도 했다. 2013년 시상식에서는 주최 측이 부문별로 10조 달러(약 1경 860조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했으나, 곧 “기준 화폐는 짐바브웨 달러”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한 적도 있다. 짐바브웨 달러는 경제개혁 실패로 연간 2억 3100만%의 물가 상승률 때문에 100조 달러가 발행된 적도 있었다. 2009년 사용이 중단된 100조 짐바브웨 달러는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그노벨상 국내 수상자 3명은

    ‘흉내 낼 수도 없고, 흉내 내서도 안 되는 업적’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유머 과학잡지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연감’(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상이다. 이그노벨상이란 이름은 ‘불명예스러운’이란 뜻의 단어인 ‘이그노블’(Ignoble)과 ‘노벨’(Nobel)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주최 측에서는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먼 친척으로 소다수를 발명한 이그나시우스 노벨(가상의 인물)의 유산으로 상을 만들어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실재하지 않는 인물의 유산이기 때문에 이그노벨상에는 상금이 없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 2~3주 목요일에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수상작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다.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나 노벨상의 여섯 분야인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분야에 생물학, 심리학, 우주 등 필요에 따라 4개 부문을 추가해 10개 분야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세 명이나 있다. 가장 먼저 1999년 FnC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 환경보호상을 받았다. 향기 나는 정장은 향이 들어 있는 미립자 형태의 캡슐을 옷감 사이사이에 넣어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나도록 한 것이다. 주최 측은 “향기 치료 기법인 ‘아로마 테라피’를 신사복에 응용해 땀 냄새나 불쾌한 체취를 막아 환경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0년에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문 교주가 1960년 36쌍을 시작으로 1968년 430쌍, 1975년 1800쌍, 1982년 6000쌍, 1992년 3만쌍, 1995년 36만쌍, 1997년 3600만쌍을 결혼시킴으로써 결혼식의 효율성을 높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산업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수상자로 선정했다. 1992년 휴거론을 주장하며 지구 종말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5명의 종말론자들과 함께 1954년부터 50년 동안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했다는 이유로 2011년 이그노벨 수학상을 받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그노벨상 국내 수상자 3명은

    ‘흉내 낼 수도 없고, 흉내 내서도 안 되는 업적’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유머 과학잡지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연감’(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상이다. 이그노벨상이란 이름은 ‘불명예스러운’이란 뜻의 단어인 ‘이그노블’(Ignoble)과 ‘노벨’(Nobel)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주최 측에서는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먼 친척으로 소다수를 발명한 이그나시우스 노벨(가상의 인물)의 유산으로 상을 만들어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실재하지 않는 인물의 유산이기 때문에 이그노벨상에는 상금이 없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 2~3주 목요일에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수상작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다.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나 노벨상의 여섯 분야인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분야에 생물학, 심리학, 우주 등 필요에 따라 4개 부문을 추가해 10개 분야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세 명이나 있다. 가장 먼저 1999년 FnC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 환경보호상을 받았다. 향기 나는 정장은 향이 들어 있는 미립자 형태의 캡슐을 옷감 사이사이에 넣어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나도록 한 것이다. 주최 측은 “향기 치료 기법인 ‘아로마 테라피’를 신사복에 응용해 땀 냄새나 불쾌한 체취를 막아 환경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0년에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문 교주가 1960년 36쌍을 시작으로 1968년 430쌍, 1975년 1800쌍, 1982년 6000쌍, 1992년 3만쌍, 1995년 36만쌍, 1997년 3600만쌍을 결혼시킴으로써 결혼식의 효율성을 높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산업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수상자로 선정했다. 1992년 휴거론을 주장하며 지구 종말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도러시 마틴, 팻 로버트슨, 엘리자베스 클레어 프로핏, 해럴드 캠핑(이상 미국), 클레도니아 므웨린데(우간다) 등 5명의 종말론자들과 함께 1954년부터 50년 동안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했다는 이유로 2011년 이그노벨 수학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곳은? ‘기발한 상상’ 업적이 되다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곳은? ‘기발한 상상’ 업적이 되다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과거 이슬람 최고 지도자는 어떻게 900명 가까운 자녀를 둘 수 있었을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은 코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남녀가 키스를 한 뒤에는 어떤 유전자 분비물이 남을까? 제2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열렸다.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 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을 위한 잔치다.   ●1991년 만들어…노벨상 수상자 공개전 발표 올해 이그노벨 생리 및 곤충학상은 벌에게 쏘였을 때 가장 아픈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를 연구한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마이클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벌에게 쏘였을 때 고통스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몸 25군데에 직접 벌침을 놓았다. 그 결과 콧구멍과 윗입술, 성기 등 세 부분이 가장 아프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피어J’에 발표했다. 스미스는 “벌에 쏘이면 모든 부위가 다 아프지만, 사람의 얼굴 피부 다음으로 성기를 둘러싼 피부가 가장 얇아 통증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빈대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오버자우셔 교수와 카를 그라머 교수는 18세기 모로코 알라위 왕조의 술탄(최고 통치자)인 물레이 이스마엘이 888명의 자녀를 두게 된 경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지난해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술탄이 여성들과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잠자리를 가져야 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잠자리 횟수보다는 술탄의 생식 능력이 뛰어나 임신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어 올해 이그노벨 수학상을 거머쥐었다. 언어학자인 마르크 딩게만세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오류를 어떻게 수정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다가 ‘응(Huh)?’이란 단어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흔히 방금 들은 말을 다시 물을 때 무심코 내뱉는 이 단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지역마다 발음에서만 조금씩 차이가 날 뿐 거의 유사하다. 연구팀은 언어나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응?’이란 말을 뱉음과 동시에 평균 1분 30초마다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딩게만세 교수 등은 ‘응?’은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결론 내렸다. 딩게만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2013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는데 전 세계 20만명의 연구자가 읽어 그해 가장 많이 읽힌 과학논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 덕에 딩게만세 교수 등은 올해 이그노벨 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키스를 한 뒤 남은 유전자 분비물을 연구한 사람과 키스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30명에게 키스를 시킨 과학자가 의학상을 수상했다. ‘닭에게 인공 꼬리를 붙이면 과연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공룡처럼 걷게 될 것인가’를 연구해 그렇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자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뇌물을 거부한 경찰에게 추가로 돈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태국 방콕경찰국은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차지했다.●이젠 창의성이 넘치는 이그노벨상 올해 수상자들처럼 역대 이그노벨상 수상작들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지난해에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어린아이들의 코피를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팀이 의학상을 수상했다. 밤샘을 잘하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보다 머리는 좋지만, 자아도취가 심하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사람들은 심리학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도 있다.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만드는 데 성공한 공로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와 함께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가임 교수는 노벨상을 타기 10년 전인 2000년에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가임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마이클 베리 교수와 함께 살아 있는 개구리를 자기장으로 공중 부양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가임 교수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노벨위원회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이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며 “사람을 웃게 해주는 이그노벨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그노벨상은 반(反)과학성과 시대상에 대한 풍자적 성격도 강하다. 1999년에는 학생들에게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한 미국 콜로라도주와 캔자스주 교육위원회에 과학교육상을 시상하며 “뉴턴의 중력 이론,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 파스퇴르의 세균 이론 교육도 금지해 달라”고 비꼬기도 했다. 2013년 시상식에서는 주최 측이 부문별로 10조 달러(약 1경 860조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했으나, 곧 “기준 화폐는 짐바브웨 달러”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한 적도 있다. 짐바브웨 달러는 경제개혁 실패로 연간 2억 3100만%의 물가 상승률 때문에 100조 달러가 발행된 적도 있었다. 2009년 사용이 중단된 100조 짐바브웨 달러는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정호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이어 트위터까지 악플 테러

    강정호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이어 트위터까지 악플 테러

    크리스 코글란 태클로 강정호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코글란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까지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두 계정 다 코글란이 운영하는 SNS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18일 공식 트위터에 “강정호가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파열과 측면 정강이뼈 골절, 반월판 파열로 인해 오늘 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6~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정호의 부상 상황에 대해 업데이트했다. 앞서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수비 실책 이후 더블플레이를 막으려 자신을 향해 뛰어든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태클로 인해 무릎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의 활약에 기뻐하던 한국 누리꾼들은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크리스 코글란의 페이스북에는 분노에 가득찬 팬들의 비난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보면 영어, 한국어를 불문하고 댓글을 통해 욕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개된 크리스 코글란 페이스북은 그가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이 아니다. 크리스 코글란의 트위터로 알려진 계정 역시 테러를 당했다. 자신을 크리스 코글란이라 소개했던 해당 트위터 계정은 설명을 통해 “패러디 계정입니다. 저는 학생입니다”고 해명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강정호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이어 트위터까지 악플 테러

    강정호 시즌 아웃, 코글란 페이스북 이어 트위터까지 악플 테러

    크리스 코글란 태클로 강정호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코글란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까지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두 계정 다 코글란이 운영하는 SNS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18일 공식 트위터에 “강정호가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파열과 측면 정강이뼈 골절, 반월판 파열로 인해 오늘 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6~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정호의 부상 상황에 대해 업데이트했다. 승승장구하던 강정호는 이렇게 2015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앞서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수비 실책 이후 더블플레이를 막으려 자신을 향해 뛰어든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태클로 인해 무릎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의 활약에 기뻐하던 한국 누리꾼들은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강정호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데다 코글란이 과거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상대로 비슷한 플레이를 펼쳐 심각한 부상을 입힌 바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코글란의 페이스북에는 분노에 가득찬 팬들의 비난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보면 영어, 한국어를 불문하고 댓글을 통해 욕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개된 크리스 코글란 페이스북은 그가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이 아니다. 크리스 코글란 페이스북 정보를 보면 해당 페이스북은 크리스 코글란과는 관련이 없고 그저 크리스 코글란의 MLB 활동을 지원하는 계정일 뿐이다. 이에 이어 크리스 코글란의 트위터로 알려진 계정 역시 테러를 당했다. 자신을 크리스 코글란이라 소개했던 해당 트위터 계정은 설명을 통해 “패러디 계정입니다. 저는 학생입니다”고 해명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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