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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신기술로 원자력은 살아남아야 한다/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신기술로 원자력은 살아남아야 한다/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은 파리협정이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수용성을 크게 증진시켜 앞으로 원자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외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수단이 제한된 입장에서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원자력 기술이 이미 수명을 다했다며 이제는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 중심의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60년 전에 개발된 원자력이 지금까지 우리 경제와 에너지 공급에 크게 기여했지만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이제 시장에 들어올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을 보면 원자력의 역할이 축소돼야 한다는 후자의 주장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기술의 발달을 보통 S곡선으로 설명하는데 원자력 기술은 성숙 단계에 도달한 지 30~40년이 지났고, 이제는 안전성 논란을 제거할 수 있을 만큼 더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적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물론 원자력의 아킬레스건인 안전성과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액체 금속로와 같은 제4세대 원전 개발에 여러 국가가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 역시 근본적으로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많은 미래학자는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 사회에 진입하게 되고 이럴 때 가장 큰 역할을 디지털 플랫폼 기술이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반 사회에서의 에너지 및 수송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는 현재 시스템의 연장이 아닌 새로운 S곡선에 기반을 둔 에너지 시스템 기반의 인프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원자력이 미래의 에너지로 살아남으려면 미래 사회와 DNA가 같은 에너지 기술로의 혹독한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현재의 가압 경수로 기술에서 좀더 개선되는 기술로는 국민의 수용성을 확보하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는 미국이 스리마일섬(TMI) 원전 사고를 겪지 않았다면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던 미국이 혁신적인 원자력 기술을 개발해 지금 거의 100% 안전한 원자력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원전을 운영하면 원전 사고를 거의 제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논쟁은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하면 원자력이 미래에 살아남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원자력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기술로도 충분하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제4차 산업사회에 맞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새로운 원전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 기후변화 문제는 100년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이며 이 시간은 새로운 원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충분하다. 인공지능이 운영하는 디지털 기반 소형 원전 기술이 개발된다면 환경단체와의 안전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도 대폭 감소하고 국민의 수용성은 크게 증진될 것이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이익이 늘어 기술 개발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가 원자력의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개념의 장기적인 기술보다는 현재 기술의 운영이나 보수 기술 개발과 같은 단기적인 기술 개발에만 투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은 미래 사회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소형이면서 친환경적인 디지털 기반 에너지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원자력도 예외가 아니다.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운전원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소형 원전이 원자력의 미래라고 많은 전문가는 예측하고 있다. 이 기술을 우리가 주도하면서 구글과 같은 플랫폼 회사와 주요 원전 국가들이 공동으로 새로운 원자력 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면 파리협약이 원자력의 게임체인저가 돼 기후변화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한 새로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원자력 기술 개발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자력 기반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원자력 산업계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기대해 본다.
  • [금요 포커스] 일상화되는 저성장, 출구는 없는가/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전 산업자원부 2차관

    [금요 포커스] 일상화되는 저성장, 출구는 없는가/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전 산업자원부 2차관

    조선과 해운 등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논의를 지켜보면서 2000년대 초 산업정책국장 재직 시절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당시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재평가해 필요한 조치들을 미리 강구해야 했던 것은 아닐까. 같은 시기 한참 상승세를 타던 중국 특수에 잠시 눈이 가려져 이 업종들이 상당 기간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오인하는 ‘착시 현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문제라고 한다. 지난달 19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언론은 국내외 경제기관 15곳의 전망치를 종합해 올해 성장률이 2% 중반대로 낮아져 ‘구조적 저성장’에 진입한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우리 수출은 올해도 쉽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내수마저 여의치 않다. 세계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당장은 좀 힘들지만 마음만 먹으면 3%대 성장은 쉽게 달성할 것으로 여겨 왔는데 자꾸 요원해지는 듯하다.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장차 예견되는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문제 인식이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살펴보면 문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이뤄지자 일본 정부는 엔고에 의한 수출 부진을 우려해 금리 인하와 함께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한다. 이로 인해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으로 유입돼 버블이 형성되고 있었지만 정책 대응은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다. 1990년대 들어 버블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부실채권이 발생하고 실물경제의 부실로 이어졌는데도 여전히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거꾸로 1990년대 중반에 경기가 잠시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잘못 판단하고 소비세를 인상함으로써 그나마 불씨를 살려 가던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이르지 못한 2014년 소비세를 인상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 역행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앞서 언급한 ‘중국발(發) 착시 현상’도 되새겨 봐야 한다. 1990년 30%에 육박했던 우리의 대(對)미 수출 비중은 이후 계속 감소해 2003년을 기점으로 중국에 수출 대상국 1위 지위를 넘겨줬고 지금은 13% 수준이다. 반대로 대(對)중 수출 비중은 1990년 1%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26%까지 올라갔다.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과 제조업의 블랙홀이었던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트렌드 이면까지 더 면밀히 들여다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할수록 문제 인식의 속도와 정책 결정의 타이밍은 더없이 중요하다. 정책 입안자들과 경제 주체들 사이에 상시적이고 격의 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모든 판단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경제 상황의 변화가 수면 아래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면 정책도 새로운 패러다임과 수단들이 모색돼야 한다. 과거의 사고방식이나 선례만에 의존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적인 변화를 포착하기도, 대응책을 내놓기도 어렵다. 저성장기 정책 대응에 있어 빼놓지 않고 참고해야 할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인구구조 변화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민정책을 갖고 있어서 고급 기술 인력이나 건강한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원활히 공급된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디지털 산업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창조력과 상상력을 토대로 한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모든 산업의 뒤를 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대응에서도 결코 실기하지 않는 기민함이 돋보인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가장 먼저 대응해 6년에 걸쳐 4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돈풀기)를 단행함으로써 내수를 진작하고 고용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양적완화 마무리와 함께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자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예정된 금리 인상 일정을 고집하기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자국 내 유동성 확대에 몰두해 있는 유럽이나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가히 타산지석이라 할 만하다.
  • 청라국제도시 내 소형 아파트 대신할 저렴한 ‘아파텔’ 분양

    청라국제도시 내 소형 아파트 대신할 저렴한 ‘아파텔’ 분양

    - 소형면적의 패러다임을 바꾼 ‘아파텔’ 등장 - ‘청라 센트럴 에일리의 뜰’ 견본주택 오픈, 아파텔 452실과 스트리트 상가 분양 국제업무지구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임을 보이는 ‘청라국제도시’에 3.3㎡당 700만원대로 저렴하게 공급되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아파텔2차다. 최근 개발호재가 끊이지 않은 이 곳에서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청라국제지구가 위치한 서구 경서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044만원, 연희동은 1024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평균가격과 비교 시 약 300만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은 청라국제도시 내 가장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입지조건이 우수한데다 희소성이 높은 소형면적으로 공급돼,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다. 2010년 입주한 서해그랑블 전용 59㎡의 3.3㎡당 매매가격은 1300만원 전후,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1080~1100만원 수준이다. 소형아파트의 전세가격도 되지 않은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로 볼 수 있다. 물론, 아파텔이 아파트와 다른 점은 있다. 하지만 실제 거주하는데 있어 그 차이점은 미미하다. 전용면적보다 공용면적으로 쓰이는 부분이 조금 많다는 것 이외에는 아파트와 다를 바 없다. 최근 유행하는 아파트의 혁신설계를 적용해 아파트와 동일한 구조의 내부공간을 마련하고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지 내 대로변을 따라 스트리트형 상가가 형성됨에 따라 아파트 단지 내 상가보다는 쇼핑몰 분위기의 상업시설이 배치돼, 다양한 업종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의 경우 아파트(1163가구)와 아파텔 1차(414실)는 지난해 공급을 마쳤고, 아파텔 2차분 452실을 공급한다. 단지규모는 아파트 6개동, 아파텔동 4개동 총 10개동으로 2029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이루고 있어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아파텔 2차, 특화설계 선보여 이 단지는 전용 45㎡와 55㎡으로 공급되는데, 모두 방2개와 거실이 전면에 배치되는 3bay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도록 설계했다. 기본적으로 맞통풍이 가능하며, ‘ㄱ’자 주방으로 주부들의 동선이 편리하도록 했다. 천정높이를 2.5.m로 하여, 일반규정보다 높게해 개방감이 우수하도록 했으며, 사생활 보호와 환기성이 좋은 계단식 구조를 적용했다. 기존 주차공간보다 최대 20cm 넓은 확장형 주차장을 선보인다. 전용 45㎡는 거실과 방1개를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공간 분리 또는 확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부 인테리어 공간을 2가지로 선보여 소비층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준다. 전용 55㎡의 경우는 45㎡와 비슷한 구조에, 안방 내 드레스룸와 팬트리가 추가됐다. 아파텔 역시 모든 설계가 아파트와 동일하다.  청라국제도시의 최중심에 위치한 우수한 주거입지, 차별화된 커뮤니티 우수 입지조건 덕분에 다양한 시설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주민센터 등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청라국제도시 내 상징성을 갖는 3.6㎞의 인공수로 ‘캐널웨이’와 약 70만㎡규모의 중앙호수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교통환경도 좋다. 현재 이용 가능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30분대로 접근할 수 있고, 청라와 가양을 잇는 BRT(간선급행버스) 등을 이용해 서울로 쉽게 진입할 수 있다. 공항고속도로 청라IC개통과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로 도심 도달시간이 줄었다. 기본적인 커뮤니티 시설에 교육 특화 시스템을 차별화했다. 인천전자랜드 엘리펀츠 프로농구단이 운영하는 농구교실을 열어 2년 동안 주 1회씩 이용할 수 있으며, 인천유나이티드 FC축구교실을 2년간 주 1회씩 이용 가능하도록 한다. 손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교육서비스이기 때문에 단지 내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자녀들의 학습에도 도움을 줄 YBM 영어 및 중국어 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라국제 도시의 입지위상에 맞춘 외국어 수업으로 입주 후 2년동안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 마련되어 있다. 견본주택 방문객 대상으로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2돈 황금열쇠, MTB 자전거, 포트메리온 보타닉가든 엑센트볼 등 다양한 경품행사를 갖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通’ 민간 전문가 출신 수장… 깐깐한 심사로 내실 다지기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通’ 민간 전문가 출신 수장… 깐깐한 심사로 내실 다지기

    현 정부 건설·부동산 정책 밑그림 그려 작년 7월 전신 대한주택보증서 재출범 그동안 주택도시기금은 엄청난 규모뿐만 아니라 운용의 전문성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전담 운용 기관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부는 주택사업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 심사, 안전한 수익 구조 등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한주택보증을 기금 운용 전담 기관으로 지정했고, 지난해 7월 기관 이름도 주택도시보증공사로 바꿨다. 이처럼 공사의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기능을 확 바꾸는 데 앞장선 사람이 바로 김선덕(58) 사장이다. 김 사장은 공사 사장을 맡기 전 오랫동안 건설산업전략연구소를 이끌던 민간 전문가다. 주택 시장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내려 각종 주택정책 입안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조언을 줬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캠프에 들어가 이번 정부의 건설·부동산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날카로운 지적도 아끼지 않아 부동산 담당 기자들의 단골 취재원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공기업 최고경영자로 갈아탄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서민 주거 지원 기능 확대와 공기업 내실화였다. 김 사장은 틈만 나면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공기업 본연의 임무를 다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보증상품을 적극 개발·운용하고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정책 기능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공사는 지난해 주택도시기금을 전담 운용하는 공사로 재출범한 첫해를 맞아 사상 최대의 보증 실적을 거뒀다. 기능이 확대되고 각종 업무가 가중되는 변환기인데도 불구하고 신규 보증이 150조원에 이르렀다. 보증이 증가하면 위험 요인도 그만큼 많이 따른다. 하지만 자체 리스크 관리로 분양보증 사고율은 되레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도 최고(S) 등급을 받았다. 그간 고객 서비스 강화에 흘린 땀의 결과였다. 김 사장은 특히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개인 보증상품의 다양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보증 확대, 보증 요율 인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형 임대주택과 도시 재생 활성화 사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다양한 보증상품 개발과 끊임없는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국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주택금융시장의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기금 운용 전담 기관으로 바뀌면서 보증의 역할, 무게중심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택도시기금을 지렛대로 활용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각종 상품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재정 부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 부족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민간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사가 보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민간 자금이 임대주택사업에 적극 유입되도록 공사가 앞장서 민간 투자자의 위험을 낮춰 주는 방식이다. 뉴스테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뉴스테이가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안정적인 월세와 장기간 계약 갱신 여부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는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했다.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정착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를 제공한다고 해도 전세에 익숙한 수요자로서는 월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주택시장의 전환기에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주택도시보증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도시재생사업 지원은 새로운 업무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도시 재생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 도시재생시범사업지구에 투·융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아직은 도시재생사업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단계지만 사업이 활발해지면 공사의 업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사의 사업은 무엇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 과거 주택공제조합 당시 보증서를 끊어 주면서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국가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줬던 것을 교훈 삼아 지금은 보증서가 나가기 전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보증에 고압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김 사장은 “다양한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원칙, 객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최근 아파트 과잉 공급과 관련해서도 “보증서를 내주기 전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다”며 “업체들도 스스로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동료가 뽑은 우수직원 ‘칭찬 배달통’ 눈길

    동료가 뽑은 우수직원 ‘칭찬 배달통’ 눈길

    “1층에서 11층 우리 사무실까지 계단을 타고 한 번 올라올 때마다 수명이 14분 40초나 늘어난대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L국장은 9일 “열량으로 따져 33㎉를 소비한 것이고 하행 땐 3분의1로 계산하면 된다”며 웃었다. 청사 ‘건강계단’은 센서로 이용자를 계산해 일정액을 사회에 기부하도록 고안됐다. 금융계와 협업한 결과다. 걷기 실천에 좋은 일까지 곁들인다면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판단해 구상한 프로그램이다. 계단 곳곳엔 해당 구간까지 걷기를 통해 얻은 효과를 적어 놨다. 15층엔 ‘1층부터 이곳까지 식빵 반 조각(45㎉)을 소모한 셈입니다’라는 표지판이 걸렸다. 이용자 1인당 5원을 적립하는데, 이날 900여명을 포함해 6만여명을 기록했다. 건강계단 조성에 애쓴 행정자치부 서울청사관리소 조계용 주무관은 4월 ‘찾아가는 칭찬배달통(通)’에 뽑혔다. 묵묵히 근무해 귀감이 된 직원을 동료들이 찾아가 격려함으로써 긍지를 높이자는 취지를 담은 상이다. 동료들이 추천해 내부 평가단 심의와 온라인 투표로 결정한다. 수상자에겐 동료들이 작성하고 행자부 직원 일동 명의로 된 상장과 본인이 희망하는 선물을 준다. 행자부의 한 간부는 “소통을 늘 강조하는 김성렬 차관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누구든 옆에서 칭찬받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기 때문에 협업에 큰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주무관은 ‘자랑스러운 동료’상을 받았다. ‘칭찬배달통’엔 새로운 전자정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해진 시점에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을 수립, 전자정부추진위원회 심의와 민관 협력 포럼을 거쳐 대외에 공포하도록 뒷받침한 전자정부정책과 김성일 사무관도 뽑혔다. 매주 토요일 홍윤식 장관을 수행해 현장정책 설명회를 보조하는 바쁜 업무 중에도 일요일마다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찾아가 일손을 도우며 세 자녀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치행정과 심우진 주무관도 ‘일과 가정의 조화’상을 안았다. 전자정부국 직원들은 김 사무관에게 건네는 ‘전자정부 2020 미래상’이란 제목의 상장에 ‘알파고라면 절대 갖출 수 없는 감수성과 지혜로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미래입니다’라고 적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기술보증기금] 톡톡 튀는 기술 팍팍 밀어드립니다… 벤처 미래 밝히는 수호천사

    [공기업 사람들 기술보증기금] 톡톡 튀는 기술 팍팍 밀어드립니다… 벤처 미래 밝히는 수호천사

    기술력 심사해 창업 자금 대출 ‘1000억 클럽’ 벤처 73% 수혜 기술보증기금(기보)은 기술은 있지만, 담보 능력이 부족해 은행에서 사업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1989년에 설립된 정책금융기관이다. 1997년 3월 국내 최초로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도입해 지금까지 기술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 왔다. ‘1000억 클럽’에 가입한 벤처 기업의 93%(2014년 기준), 코스닥 등록 기업의 73%(2015년 기준)가 기보 지원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은 구성원들의 자긍심이기도 하다. 매출 실적이 전혀 없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등에 대한 신규 기술창업기업 비중이 지난 연말 기준 55.8%에 달한다. 아직 창업조차 하지 않은 예비창업자에게 사전 보증도 선다.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들고 기보에 찾아오면 이를 심사해 대출 규모를 정하고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올해부터는 창업 기업의 연대보증도 면제해 주고 있다. 그런데도 사고율이 ‘예상’을 벗어난다. 예컨대 지난해 기준 예비창업자 대출의 사고율은 2.3%로 일반 창업자 사고율 4.5%보다 2.2% 포인트나 낮다. 배경에는 기보가 자랑하는 기술평가시스템이 있다. 기보는 기업의 재무 상태가 아닌 보유한 기술을 평가해 자금을 지원한다. 19년간 축적된 기업 데이터와 평가 노하우를 중심으로 미래성장 가능성과 사업 부실화 위험을 동시에 평가한다. 이 과정에는 국내 최고의 기술평가 전문인력이 참여한다. 기보는 전체 직원(1124명)의 절반이 넘는 580여명이 기술평가 전문인력이다. 박사급만도 168명이다. 기보 관계자는 “다들 위험하다고 해도 우린 우리만의 잣대로 신용과 리스크를 평가한다”면서 ”그속엔 구성원의 집단지성과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다”고 자부했다. 기보가 최근 공을 들이는 것은 창업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창업 기업의 3년 후 생존율은 41%에 불과하다. 창업한 10개 회사 중 6곳이 3년 안에 망한다는 이야기다. 미국(57.6%), 호주(62.8%)는 물론 이탈리아(54.8%)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벤처업계에선 창업 후 3~7년 사이 찾아오는 고비를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고 부른다. 단, 이 계곡만 넘기면 생각보다 오래 또 높게 날 수 있다. 기보는 올해 3월부터 창업기업이 데스밸리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성장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창업 후 7년 이내 기업을 ▲예비창업 ▲창업단계 ▲성장단계로 구분해 성장단계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보 측은 “기술력을 지닌 기업을 부화시켜 스스로 멀리 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 주는 게 기보 본연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모바일 동영상 ‘활짝’… 요금 선택권 ‘좁은문’

    모바일 동영상 ‘활짝’… 요금 선택권 ‘좁은문’

    IoT·VoLTE 등 다양한 서비스 1700만 가입자 月통신비 5.6%↓ 3사 차별화 없고 최저 요금도 제한 휴대전화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8일 출시 1년을 맞았다. 데이터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 송수신에서 데이터 사용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통신 3사 간 요금제가 차별화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월 데이터 이용량만을 기준으로 설계된 요금제다. 지난해 5월 8일 KT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차례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출시 1년 만에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1700만명을 넘어섰다. 데이터 요금제가 자리잡으면서 동영상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폰에 기반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의 ‘LTE 비디오포털’과 KT의 ‘올레tv 모바일’, SK텔레콤의 ‘옥수수’ 등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간 경쟁이 불붙으면서 VR 동영상과 자체 제작 콘텐츠, 1인 제작자 방송 등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음성통화도 LTE 데이터를 이용하는 ‘VoLTE’가 통신 3사 간 연동되면서 음성통화 중에 문서를 공유하거나 길안내를 받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계통신비 인하에도 일정 정도의 효과를 가져왔다. 미래부에 따르면 데이터 요금제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이동전화 가입자당 LTE 데이터 트래픽은 약 32.4% 증가했지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의 월 통신비는 5.6% 감소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신 3사가 획기적인 요금제를 개발하기보다 경쟁사와 비슷한 요금제로 맞불을 놓는 데 몰두한 결과다. 최저 요금제도 부가세를 포함하면 월 3만원 이상을 납부해야 해 더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이용자는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다. 요금제별 데이터 제공량은 300MB에서 35GB까지 총 8~9개 구간에 그쳐 이용자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통신사들은 데이터 밀당(KT), 밴드 타임프리(SK텔레콤), 꿀팁 마음껏팩(LG유플러스) 등 부가서비스들이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데이터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는 ▲최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월 300MB) 상향 ▲월 1만 1000원의 기본료 폐지 등을 주장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연재해 위험 개선사업 사후 효과 분석·평가

    국민안전처가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실시한 뒤 사후적으로도 그 효과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연재해대책법 개정안을 10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분석·평가 결과를 풍수해 저감 종합계획에 반영해 향후 정책 추진에 활용하도록 했다. 그 규모는 시행령으로 추후에 결정한다. 사업의 시행 주체인 시장·군수·구청장이 정비사업 사후평가 결과를 이용해 향후 투자 우선순위를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등 재해예방사업에 투자된 금액은 7123억원이다. 2006년 당시 1662억원의 4배 수준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인명사고를 크게 줄인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에 정부 정책 패러다임 자체가 예방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사후적인 효과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법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1996~2005년 연평균 67명에 이르렀으나 예방 중심의 자연재해대책이 시행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22명으로 감소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민증 같은 기업등록부 만들어 ‘치킨공화국’ 같은 오명 씻을 것”

    “주민증 같은 기업등록부 만들어 ‘치킨공화국’ 같은 오명 씻을 것”

    오는 27일 취임 1년을 맞는 유경준(55) 통계청장이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은 ‘빅데이터’다. 유 청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생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위해 취임 후 통계데이터허브국과 빅데이터통계과를 신설했다. 통계청과 관세청, 국세청, 보건복지부 등 정부 행정기관이 각각 쌓아둔 자료를 활용하면 따로 큰 돈을 안 들여도 정책 수립에 필요한 통계자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통계청에서 만난 유 청장은 “사생활·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공공기관 행정자료를 공유하고 민간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계청장답게 기관이 추진하는 일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표했던 주요 통계의 구체적인 수치와 특징까지 정확하게 꿰고 있었다. 다음은 유 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뒤 새롭게 내놓는 통계는 어떤 것들이 있나. -공공과 민간 빅데이터 연계 시범 사례로 개인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부채 정보와 통계청의 인구 및 가구 정보를 연계한 가구별 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신혼부부와 관련된 다양한 통계도 발표한다고 들었는데. -올 12월에 나온다. 별도의 방문조사 없이 각각의 기관이 이미 갖고 있던 자료를 서로 연계·결합해 만든다. 혼인 1~5년차의 신혼부부 가구의 나이, 직업, 자녀수 등은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경제활동은 국세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로, 자녀 보육형태는 복지부 및 교육청을 통해 각각 확인하는 식이다. 신혼부부의 삶이 실제로 어떤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이 같은 통계를 토대로 정책을 내놓는다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주민등록과 비슷한 기업등록부(BR)를 만든다고 들었다. 왜 만드나. -최근 ‘치킨공화국’ 논란이 있지 않았나. 지난해 12월 자영업자 통계를 시범 작성하면서 퇴직자 등의 창업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 및 생존기간별 규모, 종사자 및 매출액 규모별 통계 등 자영업의 속살까지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인 자영업이 창업과 폐업을 되풀이하다 보니 통계 작성이 어렵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현장 조사자료와 행정자료를 융합한 기업등록부 작성을 추진하게 됐다. 기업등록부에 추가 및 보완해 확장된 개념의 자영업 통계까지 작성·발표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5년 만에 경제총조사가 시작된다. 어떤 특징이 있나. -경제총조사는 지난 5년간의 경제구조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나라 전체의 산업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온라인쇼핑, 프랜차이즈, 사회서비스(돌봄, 재활) 등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항목과 지역 및 기업체 단위별 맞춤형 세부통계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3.0 기조에 부응해 국세청 등 8개 기관과 협업으로 사업체 응답 부담과 조사예산을 줄이는 저비용·고효율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등록부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앙과 지역의 통계 격차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은데 대책이 있나. -지방자치단체의 통계 인력이 매년 줄어드는 등 인프라가 열악하다. 중앙과 지역의 격차 때문에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은행이 작성하는 국내총생산(GDP)과 통계청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전국 합계가 수조원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안 맞고, 2013년 GRDP 추계 결과가 지난해 12월에야 공표될 정도로 지역이 처져 있다. 지역 주민들 입장에선 지자체장이 어떤 정책으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냈는지를 알지도 못한 채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협업, 구체적으로는 통계청이 행자부, 지자체와 연계해 1인가구, 다문화가구, 미혼모가정 등 우선 필요한 지역단위 통계를 행정자료를 활용해 신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GDP와 GRDP 조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서울 성북을) 당선자에게는 ‘86그룹’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박원순 키즈’ 등 따라붙는 수식어가 많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이번 총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 중 유일한 지역구 생존자다. 20대 국회 제1당의 첫 원내대변인을 맡아 대언론 창구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Q. 정치적 원동력은. A. 김근태. 나를 지탱하는 힘은 가족이다. 고(故) 김근태 전 의장은 원칙과 정도를 지키라고 끊임없이 채찍질한다. ‘김근태 정신’은 남북 평화 통일과 사회 대타협이다. 앞으로도 이를 계승해 나갈 것이다. Q. 제3당 체제에서 더민주의 원내 전략은. A. 협력. 지금은 국민의당을 잘 섬겨야 할 때다. 더민주보다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이 높지 않았나. 국민의당과 경쟁해 찍어 누르려고만 하는 정치는 ‘하수’다. 진심으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호남 민심도 되돌릴 수 있다. Q. 박 시장 측근들이 낙선한 이유는. A. 전략 부족.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갔다. 그래도 결과가 아쉽다. 당의 전략적인 판단도 부족했다. ‘박원순 사람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했어야 한다. 공천을 할 때는 포텐(잠재력)도 봐야 한다. Q. 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세대교체. 정치권 내 86그룹들이 비판을 많이 받았다. 일부는 공천에서 심판받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에서는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받았다. 한번 기회를 줄 테니 열심히 일해 보라는 의미다. 정치 혁신을 통해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86그룹에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나도 못하면 퇴출당할 수 있다. Q. 정치적 최대 관심사는. A. 안전. 안전은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전에 둔감하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도 겪었다. 지진에 대비한 내진 설계 현황도 취약하다. 싱크홀 위험도 크다.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안전 관련 현안을 다루고 싶다. Q. 지지하는 차기 대선 후보는. A. 박원순. 현직 서울시장이라는 한계가 있다. 여의도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면 나올 수 없다. 야권 주자들이 버티고 있는 한 어렵다. 하지만 역사와 시민이 부르면 가능하다. 박 시장은 시민들과 호흡하는 시장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 달라졌다. ‘나를 따르라’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소통, 협치, 공감의 시대다. Q. 7·30 재·보궐선거 공천 파동에서 배운 점은. A. 내공. 정말 광주에서 뛰어 보고 싶었다. 그래도 당명(黨命)을 어기면서까지 나갈 순 없었다. 당시에 스트레스로 이를 두 개나 뽑았다. 숨도 못 쉬고 잠도 못 자는 고통이었다. 하지만 자양분이 됐고 내공이 쌓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난관이 많았다. 예전 같으면 주저앉았을 것이다. 하지만 더 독하게 할 수 있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66년 전남 장성 출생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 [사설] 3당 원내대표, 정치 새바람 일으키길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을 마지막으로 여야 3당이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확정 지었다.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창출해 낼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충만하다. 모쪼록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대로 협치(協治)를 통한 상생정치의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여소야대와 3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 환경은 ‘모 아니면 도’ 식의 과거 대결적·이분법적 관행의 폐기를 요구한다. 어느 한 당도 독주할 수 없는 구조에서 서로 대화하면서 양보하고 타협하지 않는다면 결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모두 제일성으로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일단 희망의 싹이 엿보인다. 가장 먼저 추대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실정 인정과 협조 요청을 전제로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돌팔매를 맞더라도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도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며 협치하라는 게 민심”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조차 “야권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일부는 전제를 달고, 방점도 약간씩 다르지만 협치의 대세를 따르겠다는 약속이라고 믿는다. 립서비스에 그쳐선 결단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의 새바람을 일으키려면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원내대표들이 풍부한 정치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당내 강경파에 휘둘려 오락가락한다면 협치의 신뢰는 깨질 수밖에 없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당·청 관계를 새로 정립할 책무가 있다. 그렇잖아도 친박계의 물밑 지원으로 당선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청와대의 하명만 따른다면 거야(巨野)의 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 원내대표 역시 친노·친문 세력이 국회 운영에 이러쿵저러쿵 개입·간섭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오는 29일 문을 닫는다.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쟁점법안 등을 처리해 주길 기대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언감생심이다. 민생만 생각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당략에 매몰돼 의무를 방기했고, 이에 실망한 국민들은 20대 총선을 통해 ‘협치 국회’를 주문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런 민심을 외면해선 안 된다.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머리를 맞대 구조조정과 쟁점 법안 처리 등 시급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실업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지 않은가. 20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도 원내대표들의 유연한 ‘상상력’이 발휘되길 기대한다.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배분 등에서부터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내 것을 잃지 않으려고 고집한다면 협치는 출발부터 물 건너가게 된다. 쓸데없는 힘겨루기로 개원이 늦어져서는 더더욱 안 된다. 다행히 선출된 여야 원내대표들이 하나같이 합리적 사고를 갖추고 있어 서로 소통하며 결론을 도출해 내리라 믿는다. 각 당 모두 작은 이익에 집착해선 안 된다. 오로지 국민과 나라를 살리는 데에만 신경을 집중한다면 협치의 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 “北 국방비 한국의 30% 수준 100억 달러… 핵·미사일 위협 대응 전력 확보가 최우선”

    “北 국방비 한국의 30% 수준 100억 달러… 핵·미사일 위협 대응 전력 확보가 최우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북한의 실질 국방비가 우리 군의 30% 수준인 상황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전력을 최우선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력증강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위협이 북한 핵·미사일이라는 점에서 이를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과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6 K디펜스 조찬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북한은 1962년 4대 군사노선에 따라 전력증강을 추진한 반면 우리의 경우 1974년 율곡계획에 따라 본격적으로 전력증강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누적 전력증강 투자비는 2000년대 중반에야 북한을 추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실질적인 국방비는 2013년 기준으로 1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공표한 국방비의 10배 수준으로, 이는 우리의 3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 장관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장사정포, 잠수함 등 공격 무기 위주로 전력을 증강하는 등 여건이 우리보다 유리하다”면서 “우리는 잠재적 위협과 전방위 대비 위주의 고비용 전력증강을 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계획에 따라 양적으로 북한과 2배 이상 벌어졌던 재래식 전력 격차는 질적으로 우세해졌고 특히 전차와 헬기, 전투기, 전술기 등의 전력지수는 북한을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재정 대비 국방비가 1980년 34.7%에서 2016년 14.5%로 감소하고 현역병 가용 자원도 2015년 33만 1000명에서 2023년 22만 5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여건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맞춤형 전력증강 추진 등 자구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명희의원 ‘2천년역사도시 서울’ 정책토론회 참석

    서울시의회 이명희의원 ‘2천년역사도시 서울’ 정책토론회 참석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명희 서울시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이 5월 4일 서울시가 주최한 ‘역사도시 서울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서울시가 「2천년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역사도시 서울 조성사업에 돌입하는 것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먼저 이명희 의원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하여 박원순 서울시장께 2000년역사도시 서울을 속히 추진해줄 것과 역사도시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적극적인 시민공감대 형성, 다양한 스토리텔링 개발, 역사문화 도시브랜드 구축, 시민 홍보와 교육, 전담조직의 개편, 지원조례의 제정 등 7가지 실행 전략을 제시하였었는데 오늘 서울시가 마련한 역사도시기본계획안을 보면 이 의원이 제안한 내용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정책제안을 한 시의원으로서 매우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명희 의원은 「2천년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안」이 올해 2월 초에 이 의원이 대표 발의 했던 「서울특별시 2000년 역사도시 기본 조례안」을 근거로 중점추진과제가 설정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조광 역사도시위원장을 비롯 여러 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이 의원은 「2천년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안」의 법·제도·기구분야에 관한 토론자로 나섰다. 우선, 직제분야를 보면 문화본부를 역사문화본부로 확대개편하고 ‘역사기획관’을 신설하여 역사분야를 총괄관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의원은 현재 문화본부 직제상 ‘역사’를 다루는 과단위의 조직이 오히려 문화분야보다 많은 상황이므로 그 필요성에 매우 공감하는 바이지만, 타 실국과 비교할 때 업무의 양이나 예산, 그리고 사업의 규모의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기본계획안에서 재정적 기반을 위한 장기과제로 ‘(가칭)역사도시서울기금 설치’를 제안하고 있는데, 역사문화자원의 긴급한 보수와 복원, 비지정문화재 보존관리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이러한 기금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역사도시서울기금’의 경우 안정적 수입기반이 없어 전액 시에 의존해야 하므로 장기적 과제인 기금설치 외에 단기적이며 실현가능한 재원조성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이 자리가 서울의 2천년 역사를 기반으로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품격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 역사도시사업의 실행력 있는 추진을 위해 “문화본부뿐만 아니라 도시계획관련 실국, 문화재청 및 해당 구청과의 업무협력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서간의 경계나 칸막이를 허물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가 주최한‘역사도시 서울 청책토론회’는 5월 4일 오후2시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연세대학교 김도형 교수가 토론 사회를 맡았고, 발굴·보존분야 이인숙 한성백제박물관장, 활용·향유분야 이경훈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연구·교육분야 김인회 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 지역·세계분야 이선민 조선일보 선임기자, 법·제도·기구분야 이명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나라 정신보건법은 실패했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리나라 정신보건법은 실패했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모든 정신질환자는 최적의 치료와 보호를 받을 권리를 보장받는다.’ 정신보건법 제2조 2항의 내용이다. 훌륭한 선언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의 정신의료기관 병상 수는 2014년 기준으로 8만 6357개인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 대비 정신병상 수에 해당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정신질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197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이 최대 35일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30일 내 재입원율도 19.4%로 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한다. 이 수치들은 정신보건법이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이 법이 정신질환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것을 정당화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과히 틀린 말도 아니다.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정확히 3년 전에 정신보건법을 정신건강증진법으로 전면 개정하는 법률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이 개정안은 국회 내에서조차 수많은 논란만 불러일으키다가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정신건강증진법이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정신질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며,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새로운 정책 수단을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개정 법률안에서는 정신질환자의 범위를 중증 정신장애인으로 제한하여 비정신병적 정신질환자들을 법 적용 대상에서 아예 제외해버렸다. 이는 비정신병적 정신질환자들을 치료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치료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전혀 없다. 입원과 약물에 기초한 치료체계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미 우리의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적인 치료체계 마련을 고민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하려면 정부 당국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자살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우울증의 경우 자살 직전까지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이 15%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나머지 85%의 우울증 환자들을 의료체계 내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문제해결 방안 중의 하나지만, 이들에게 비의료적인 대안적 치료체계를 마련하여 제공하는 것도 해결방법 중의 하나다. 정부 당국이 정신건강 대책 수립에서 특정 전문 집단, 특히 의료계의 의견만 반영하려 해서는 곤란하다는 점은 누누이 지적돼 왔다. 정신과 전문의들과 그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의 역량만으로는 정신건강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정부 당국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정신질환자들을 사회와 차단된 정신의료기관에서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견고한 카르텔을 끊어버릴 때가 왔다는 것이다. 대신에 사회 전반의 전문치료 역량을 총결집하여 시스템화하고, 정신질환 유형 및 수준별로 다양한 치료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개정 법률안이 나아가야 할 기본 방향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질병 부담의 13% 정도를 정신질환이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2년 기준으로 연간 8조 3000억원에 이르는데,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보험공단이 2014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자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6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모든 비용들은 특정 전문가 집단에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전담시켜서는 안 되는 이유를 분명히 드러내 주고 있다. 사회 각계의 전문치료 역량의 대결집이 필요한 근거이기도 하다. 2009년 캐나다 법원이 우리의 정신질환자 관리와 치료가 사실상 박해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우리나라 정신질환자의 국제난민 신청을 수용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수치심마저 들게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정신보건법의 현실이다.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이 현실을 어떻게든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 사전 민원 감사 효과 만점 ‘지적’서 ‘도와주는 감사’로 패러다임 전환

    부산시가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사전 컨설팅감사’가 시민기업 불편해소와 공무원들의 업무처리 효율을 높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전 컨설팅감사란 인·허가 등 담당 공무원이 감사를 우려해 적극적인 업무처리에 애로가 있을 때 시 감사관실에서 업무처리의 적법성·타당성을 검토해 해법을 제시하는 제도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자치구·군,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의 모든 공무원과 직원들은 불명확한 법령 해석 등으로 적극 행정에 애로를 겪고 있을 경우에 감사관실로 컨설팅감사를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올해 들어 이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전 컨설팅감사’ 활성화 자체계획을 수립하고, 시와 구·군 홈페이지에 홍보하는 한편 전 공무원에게 제도 안내 이메일 발송, 구·군 감사부서 홍보 등 다각적으로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또 자체 감사 시 전담창구 마련 등 수요자 맞춤형 접수채널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제도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15건을 처리했다. 컨설팅 감사결과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사상구 감전동 소재 다수기업이 사용하는 공용면적에 대해 사용기업 수 감소로 인한 대부료 부담 애로에 대해 민법상의 ‘주위 통행권’을 인용해 대부료를 경감하는 등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부산시 규제개혁추진단과 감사관실이 협업해 해결한 사례로 증명서 발급·인허가 등에서 민원인이 취소시 수수료를 반환하는 규정과 해석이 구·군마다 상이해 규제로 작용했으나, 민원인이 취소한 경우 발급 전에는 수수료를 반환하는 게 타당하다는 감사의견 제시로 행태규제를 개선했다. 시는 앞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사전컨설팅감사를 운영하기 위해 처리기한 등을 명시한 운영규정 제정 준비 중이다. 도출된 사례는 업무 게시판에 실시간으로 게시해 전 공무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경덕 시 감사관은 “지난해 사전 컨설팅감사 도입의 원년이라면, 올해는 ‘사전 컨설팅감사 정착의 해’가 될 수 있도록 해 규제개혁과 적극적인 공무원의 행정서비스를 민원인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인터넷과 SNS 통한 마약 유통 근절에 힘 모아야/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월요 정책마당] 인터넷과 SNS 통한 마약 유통 근절에 힘 모아야/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캐나다 서부 연안의 도시 밴쿠버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사계절 쾌적한 기후로 여행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 중심에서 동쪽으로 10㎞쯤 떨어진 헤이스팅스 거리에선 밤이 되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난다. 버스 정류장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마초를 권하는 사람들이 서 있고, 대마를 넣어 만든 과자를 나눠 먹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약 범죄로 골머리를 앓는 밴쿠버시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둠이 걷힐 무렵 거리에서는 간호사들이 주사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이따금 볼 수 있다. 도저히 끊을 수 없다면 차라리 깨끗한 주사기로 마약을 놓아줘, ‘주사기 돌려쓰기’로 에이즈 등에 감염되는 것이라도 막아 보자는 시 당국의 고육지책이다. 이러한 고민은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미국을 포함해 마약은 전 세계의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에서 18년 만에 유엔마약특별총회(UNGASS)가 열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별총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160여개국의 대표들이 지혜를 모아 마약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 참여국들은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우리나라 대표단을 이끌고 수석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구축한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특별총회 기간 미국의 마약 재활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려고 뉴욕주 브롱크스에 있는 마약중독자 재활센터(ATC)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었다. 가난으로,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마약에 빠진 이들은 재활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 삶을 꿈꾸고 있었다. 마약 재활 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들은 낙타가 새겨진 동전을 선물로 받는다.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때 적은 물로 사막을 통과하는 낙타를 생각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세계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 등 유명 인사 1000여명이 특별총회에 맞춰 유엔에 마약사범을 단속하고 처벌하기보다는 예방과 재활에 중점을 둬 달라는 공동 서한을 보낸 것도 마약 문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약중독자는 특정인이나 나쁜 사람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누구나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더는 마약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송화물과 국제우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약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지난해 마약사범 수는 1만명을 넘었다. 마약류 조사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마약류 구조 등을 조금씩 변형한 신종마약류도 출현하고 있다. 아울러 ‘마약중독자 중심’에서 ‘일반인과 청소년들도 인터넷·SNS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마약류 범죄 특징과 환경 변화를 고려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마약을 뿌리 뽑고자 지난달 26일 마약류 범죄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동안 단속에 초점을 맞춰 마약류 대책을 폈지만 이번 정책은 마약류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마약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특송화물, 국제우편, 휴대물품 등에 대한 통관단계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검·경 마약수사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인터넷 마약류 불법 거래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신종마약류 유통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임시마약류 지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3개월로 줄일 것이다. 마약중독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마약류 사용의 위험성과 폐해를 알리는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마약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지금은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를 지켜 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 [공기업 사람들 한국정보화진흥원] IoT·클라우드·빅데이터에 AI 융합…지능정보사회가 열린다

    [공기업 사람들 한국정보화진흥원] IoT·클라우드·빅데이터에 AI 융합…지능정보사회가 열린다

    “올해가 지능정보사회의 원년” 규제 개선으로 새 기술환경 조성 “정보화사회의 다음은 지능정보사회입니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이 결합돼 산업·경제·문화적으로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지난달 초 서울에서 벌어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알파고가 TV 개그 프로그램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AI를 비롯한 미래 신기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묻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크다.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중장기 전략과 국가 ICT 종합계획을 제시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서병조(57) 원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진흥원은 전사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능정보사회가 가져올 패러다임 변화를 전망하고 국가 전략 과제를 설계하고 있다. 서 원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국민 편익을 가장 크게 증진시킬 수 있는 분야를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찾고 있다”면서 “예를 들면 지능정보기술로 범죄 정보를 분석해 범죄를 예방하는 사업을 대검찰청과 기획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다양한 민원을 분석해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올해는 지능정보사회의 원년”이라고 서 원장은 힘주어 말했다. 그는 “AI와 빅데이터, IoT, 클라우드 등 새로운 ICT 트렌드에 비추어 볼 때 올해야말로 우리가 지능정보사회로 진입하는 기틀을 마련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능정보사회를 맞이하려면 기존 법체계와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서 원장은 지적했다. 새로운 기술 환경이 조성되려면 기존의 제도가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서 원장은 “운전자 중심의 도로교통 법제를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에 대비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드론의 상업적 활용에 대비해 항공법제를 개편하는 등 기존 제도의 전략적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ICT 분야 가운데 서 원장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IoT와 빅데이터이다. 그는 “IoT는 ICT 산업과 인터넷 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선두주자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고 기술 수준이 높아져 산업 적용과 확산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올해 가전·에너지·헬스·자동차 등 핵심 업종에 IoT를 융합해 관련 시장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IoT 융합 사업 등에 올해 91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는 지능정보산업을 이끌어갈 토양에 비유된다. 진흥원은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자 지난달 K-ICT 빅데이터 센터를 경기 판교 창조경제밸리 스타트업 캠퍼스로 옮겼다. 창업자와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오픈랩과 분석실 등의 공간을 600㎡크기로 마련했다. 서 원장은 “제조업과 금융 분야에 빅데이터를 적용하는 시범·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혁신을 도울 것”이라면서 “특히 신제품 기획, 수요 예측, 질병 예방, 금융 위험관리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ICT 산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게 서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혁신적인 ICT 융합 신제품과 서비스가 법 제도의 미비로 제대로 육성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 원장은 “지능정보 기술 시장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사전 규제를 사후 및 자율 규제로, 포지티브 규제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고 법적 근거가 없어 사업화가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오세정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오세정

    ‘알파고 열풍’을 타고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오세정 당선자의 별명은 ‘천재 과학자’다. 경기고와 서울대 자연대를 수석 졸업한 그는 국내 물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1984년부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지냈다. 2년 전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다. Q. 내 정치의 원동력은. A. 국가에 대한 보상. 여태까지 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갔다. 서울대 교수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을 누렸다. 서울대 총장에서 낙마했을 때 실망도 많이 했다. 이제는 국회의원으로서 사회에 ‘페이 백’(보상)을 하고 싶다. Q. 20대 국회 중점 추진 과제는. A. 연구개발(R&D) 자율성 보장. R&D 분야의 자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 관(官)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 한국이 ‘바둑 강국’인 것은 정부에 바둑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기 때문이다. 규제를 하면 안 된다. 패러다임 전환에 목소리를 낼 것이다. Q. 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이공계 전문성. 국정 운영에서 이공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은 드물다. 나는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통로가 되겠다. 정부는 인공지능(AI) 연구 활성화 방안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 현장을 알아야 효율적인 정책을 낼 수 있다. Q. 정치적 최대 관심사는. A. 인재 양성. 과학기술과 교육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은 높지만 인재를 만들지 못한다. 획일적 주입식 교육 때문이다. 대학에도 자율성을 줘야 한다. 교육부의 힘을 최대한 빼야 한다. 대학에 자율성을 주는 대신 책임감을 갖도록 하면 된다. Q.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A. 4년만. 정치의 세대교체가 중요하다. 국회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채워져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달라진다. 나는 과학이라는 전문성을 갖고 국회에 들어왔다. 다음 국회에서는 다른 전문가가 들어오는 게 맞다. 폴리페서(polifessor)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학교와 정치를 분명하게 분리했다. Q. 정당과 잘 맞는가. A. 교수 집단보다 낫더라. 국민의당에서 영입 제안이 왔을 때 주변 반대가 심했다. “왜 진흙탕에 들어가느냐”는 것이었다. 나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당 워크숍을 다녀와서 생각이 바뀌었다.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인 낯선 환경에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당의 문화가 합리적이라고 느꼈다. 원내대표 합의 추대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오히려 고집만 피우는 교수 집단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5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물리학 학사, 스탠퍼드대 물리학 박사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기반분과위원,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계민수전(計民授田). 역성혁명의 주역인 정도전이 꿈꾸는 사회다. 모든 백성에게 땅을 나눠 줘 국가 경제의 근본을 살린다는 그의 철학이다. 고려말 십수 년을 귀양살이로 떠돌던 그가 땅을 빼앗긴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내린 결론이다. 세금과 부역의 주체인 자영농의 몰락은 곧 망국으로 이어진다는 조선조의 경제 철학으로 이어졌다. 2016년 대한민국의 자화상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부채와 치솟는 교육비, 전세 난민을 양산하는 전·월세 문제 등 어디 하나 출구가 없다. 50대 가장은 조기 퇴직해 소득이 없고 20대 자녀들은 취업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꿈을 갖는 것조차 사치로 생각할 정도로 N포(모든 것을 포기)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불안의 근원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과 맥이 닿는다. 600년 이상의 시차가 있지만 정도전이 목격한 자영농 붕괴가 가져온 참사는 산업사회 중산층의 몰락과 비견되는 일이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중산층의 붕괴는 계층이동을 고착화하면서 빈곤층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계층 상승 사다리가 끊기면서 자신의 노력으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혹은 고소득층으로 올라서는 것은 언감생심인 사회가 됐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기는커녕 나빠진다는 좌절감이 계층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와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소작농’으로 불리는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인 600만명을 넘어섰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인 중산층들이 휘청거리면서 국가 경제 자체가 흔들거리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다. 중산층이 빈곤층 대열에 합류하는 속도 이상으로 상류층 부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상류 계층이 대부분 세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가 일부 계층에 쏠리면서 민란이 빈번했던 고려말이나 조선말, 쇠락해 가는 왕조들의 말기 현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14년 상장 주식 부자 100명 가운데 창업한 사람은 25명이고 75명은 상속 부자라는 통계가 있다. 1조원 이상 재산을 가진 부호들도 우리의 경우 상속 부자 비율은 84%다. 미국(33%)이나 일본(12%)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의 대물림 속도도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 금수저·흙수저 논란은 말할 것도 없고 ‘헬조선’의 절규가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상위 1%를 바라보는 하위 99%의 시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간 허리층이 무너지고 계층 간 대립이 격화된다는 것 자체가 국가 존립에 심각한 위해 요소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돌풍을 일으키는 ‘트럼프 현상’ 역시 중산층 몰락과 빈곤층 급증으로 인한 민심의 반란이라는 평가다.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는 예외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미국은 대통령이 나서 중산층 복원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끌어올렸다.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는 미국보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치성 구호 성격이 강하다. 역대 선거에서 중산층 대책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이유다. 노무현·이명박 정권은 물론 박근혜 정권 역시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번 4·13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등장했다. 역대 정권마다 구호는 요란했고 계획은 거창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좌파 정권은 대기업을 압박하는 경제민주화란 이름으로 포퓰리즘 시각으로 접근했고 우파 정권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를 통한 중산층 확대에 골몰해 왔다. ‘시장 대 반(反)시장’이란 도식적 이념 대결로 귀결되면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패의 수순을 밟아 온 것이다. 경제를 지탱하는 중산층의 몰락은 국가 붕괴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정부가 목을 매는 경제성장률보다 중대하고 의미 있는 사안이다.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국가의 대들보가 썩어서 무너지는 비상 상황에서 지붕을 수리하는 식의 미봉책으론 어림없다. 대한민국의 존립이 걸린 문제인 만큼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단독]정권 바뀌며 정책 축소되자 “韓 떠나겠다”…獨, 벌써 유치 눈독

    정부 기금 모금·지원 등 소극적 정책 일관성 떨어져 신뢰도 하락 기후변화 분야 전문가들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녹색기후기금(GCF) 수장들의 잇단 사의 표명을 정부의 일관성 부재에 따른 정책 파행의 상징적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이명박(MB) 정부 시절에 국제기구까지 유치해 놓고 정권이 바뀌자 관련 정책을 폐기하면서 국제기구 수장들까지 결국 한국을 등지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환경친화적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뜻하는 녹색성장이 전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지나치게 ‘자기정책화’한 측면이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녹색성장이 ‘창조경제’로 대체되면서 관련 정책이 적지 않게 축소, 폐기되거나 창조경제 정책으로 흡수됐다. 그런 과정에서 MB 정부에서 유치한 GGGI와 GCF에 대한 정부의 태도도 달라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현 정부가 들어서며 이들 기구의 기금 모금에 대해 정부가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고 사무국 소속 외국인 직원들의 정주여건 개선 노력도 미흡했다”며 “마지못해 지원한다는 인상이 강해지면서 내부에서도 엄청난 자산인 국제기구를 왜 방치하느냐는 불만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우선 우려되는 건 기후변화 분야에 대한 한국의 주도권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GCF가 이런 상황에 놓이면서 미국에 사무국을 둔 지구환경기금(GEF)이 관련 업무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고위급 서명식이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 이후 신(新)기후체제 적용을 위한 작업이 필요한 시점에 양 국제기구 수장이 사의를 표하며 선도적 역할은커녕 그간의 성과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어렵게 유치한 국제기구 사무국을 다른 나라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분야의 한 전문가는 “전부터 눈독을 들인 독일에서 이렇게 할려면 왜 유치해 가져갔느냐는 식으로 견제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추후 다른 국제기구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정부 내에서도 이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출범 초기인 국제기구에서 잡음이 나오면 기구가 자리잡는 데는 물론 추후 사업이 탄력을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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