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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이름 바꾸면 뜬다

    연예인 이름 바꾸면 뜬다

    ‘연예인 이름 바꾸기, 그때 그때 달라요.´ 1년 전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소속사를 옮기며 이름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하리수와 전 소속사는 서로 ‘하리수’라는 예명의 소유권을 주장했고, 법적 소송까지 치닫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 활동을 하며 사용하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명을 했을 때 기존에 쌓아온 인지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최근 연기자들이 이름을 바꾸는 모습이 잇달아 눈에 띈다. 이유도 각양각색. ●대박? 한류! 난 분위기 쇄신! KBS 새 주말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에 출연하고 있는 신동욱(23). 극중에서 오연수 동생 역을 맡아 박선영과 서영희 사이에서 신세대 사랑법을 선보인다. 초짜 신인은 아니다. 원래 본명 신화식으로 ‘오!필승 봉순영´ ‘홍콩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서서히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불쑥 이름을 바꾼 까닭은? 드라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름을 바꾸면 작품이 잘 된다고 해서….”라고 머리를 긁적여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잘 아는 노스님이 널리 인기를 펼칠 수 있는 이름을 골라줬다는 후문. 신동욱측은 “위험 부담도 있지만 6개월 정도 계속되는 주말극을 발판 삼아 새 이름을 확실히 알리겠다.”고 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온 싱글’에서 김지호와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성민(31). 많이 본 얼굴인데 이름이 다르다. 바로 MBC ‘인어아가씨’에서 스타 반열에 오른 김성택이다. 개명한 것은 ‘한류’ 때문. ‘인어아가씨’가 타이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쪽 시청자들이 ‘택’ 발음이 어려워 ‘김성태’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 회의까지 연 끝에 지인이 추천한 ‘민’자를 사용키로 어렵사리 결정했다고 한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찬가’에서 선우재덕과 알콩달콩 사랑을 엮어가게 될 이승민(26)은 데뷔 당시 본명 김민주를 사용했다. 이승민 측은 “지난해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로 2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할 때부터 고민했다.”면서 “어느 정도 잊혀진 면도 있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 전략…상표 출원도 봇물 가수 에릭과 강타 등이 연기 겸업을 선언한 뒤 드라마에 출연하며 본명인 문정혁이나 안칠현을 사용하는 점도 연예인 이름과 관련, 눈에 띈다. 두가지 이름을 번갈아 쓰며 가수 이미지와 연기자 이미지를 차별화하자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로 유명 연예인의 이름에 대한 상표 출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기가 높은 스타의 이름은 돈과 곧바로 연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4월말까지 모두 166건이 출원됐다.2003년까지는 68건에 불과했다. 이후 1년 4개월 만에 98건이나 늘 정도로 급격한 증가 추세다. 가수가 86건으로 다수를 이뤘고, 탤런트가 46건, 개그맨이 34건 순이었다. 동방신기는 테이프,MP3 등 음악관련 상품에 35건을 출원해 최다 위치를 차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활’ 마니아 드라마 되나 드라마 마니아 문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KBS 수목 드라마 ‘부활’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드라마의 ‘폐인’을 자처하는 ‘3344’와 ‘부활패닉’이 드라마 홈페이지를 비롯,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 김선아와 현빈의 앙상블을 자랑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괴력을 자랑하고 있기에 금방 머리를 끄덕일만하다. 반면 영화로 치면 ‘내 이름은’과 동시 개봉한 ‘부활’은 그동안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는 것은 다소 의외. 하지만 ‘네멋대로 해라´ ‘다모´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다소 낮은 시청률에도 유려한 영상과 색깔있는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어록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경우를 고려하면 일면 수긍이 간다.‘부활’도 같은 맥락을 밟고 있는 것. 최근 ‘부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만 6000여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며 최근 시작한 드라마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또 주말 재방송을 해달라는 이례적인 요구까지 일고 있다. 제작에 몰두하기 위해 드라마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깐깐한 박찬홍 PD의 연출력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을 자랑하는 김지우 작가의 호흡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특히 ‘엄태웅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태웅의 1인2역 연기에 팬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전작 ‘쾌걸 춘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정통 연기자로 다시 태어났다는 평.‘부활’ 제작진은 이번 주부터 어릴 적 헤어졌다 20년 만에 만난 쌍둥이 동생 신혁(엄태웅)을 잃은 하은(엄태웅)이 동생 모습으로 변신해 펼치는 복수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내심 시청률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엄태웅은 “나에게 ‘부활’은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다고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잭슨 ‘상처뿐인 승리’

    잭슨 ‘상처뿐인 승리’

    지난 2003년 11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20개월, 지난 2월부터 14주간 이어진 법정 공방, 증언대에 선 증인만 140여명을 헤아리고 배심원단 토론에만 일주일 동안 32시간이 걸린 ‘세기의 재판’은 결국 마이클 잭슨(46)의 무죄 평결로 막을 내렸다. 이날 평결은 그러나 OJ 심슨 재판처럼 막대한 돈을 들여 화려한 변호인단을 구성하면 무죄 방면될 수 있다는 미국 사법제도의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열성 팬을 제외하곤 대다수 미국인의 여론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CNN과 갤럽이 13일(현지시간) 평결 1시간 후부터 3시간 동안 635명의 성인에 대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5%) 결과 10명 중 6명 꼴로 잭슨의 명성이 배심원단의 평결에 작용했다고 답했다.67%는 평결을 지지하지 않으며,24%는 분노했다고 응답했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13세 소년을 네버랜드 목장 침실로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잭슨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샌타마리아 지법에서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에 따라 풀려났다. 지난 3일 로드니 멜빌 판사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배심원단은 성추행 혐의는 물론, 불법 구금, 허위 진술 강요, 미성년자에 대한 알코올 제공 등 검찰이 기소한 10개 혐의 모두에 대해 “증거 불충분” 판단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여성 8명, 남성 4명으로 구성됐으며 백인 7명에 히스패닉계 4명, 아시아계 1명으로 흑인은 배제됐다.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18년 이상의 중형이 예상됐던 잭슨은 멜빌 판사가 평결문을 읽는 동안 토머스 메서루 변호사 등 변호인단을 향해 윙크를 보내 감사를 표시했다. 배심원단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우리는 꼼꼼하고 철저하게 증거법을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멜빌 판사는 잭슨에게 “당신의 보석은 풀렸다. 석방된다.”고 말했다. 잭슨은 법정을 나서면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300여명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키스를 보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배심원은 재판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좀 더 그럴 듯한 증거, 믿을 만한 증거를 기대했으나 그런 것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네버랜드 목장 압수수색 때부터 수사를 지휘해온 톰 스니던 카운티 검사장은 평결 직후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면서도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무죄 평결이 잭슨에게 덧씌워진 추잡한 이미지를 완전히 씻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소인 소년은 법정 증언에서 잭슨과 한 침대에서 잤고, 자신의 바지 아래 손을 넣어 ‘추잡한 짓’을 했으며, 포르노 잡지를 함께 보곤 했다고 진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LA 첫 히스패닉 시장

    히스패닉이 133년 만에 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의 수장에 올랐다. 교원노조 간부를 지낸 멕시코계 이민 2세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거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52) 시의원이 17일(현지시간) 실시된 LA시장 선거 결과 제임스 한(54) 현 시장을 압도적인 표 차로 물리치고 당선됐다. 개표가 70% 진행된 이날 자정 현재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20만 2861표(59%)를 얻어 14만 416표(41%)에 그친 한 시장을 18%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 2001년 시장선거 당시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가 결선에서 한 시장에게 뒤집기를 당한 비야라이고사로선 통쾌한 설욕을 한 셈이다. 비야라이고사 당선자는 개척시대 인구 5000명의 먼지 날리던 지난 1872년 시장에 올랐던 크리스토발 아길라에 이어 두번째 라틴계 출신 시장이 됐다. 당선 확정 직후 비야라이고사는 “나를 신뢰해준 모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스트사이드 출신이냐 웨스트사이드 출신이냐를 따지지 말고 우리 LA시민은 이 순간 하나가 되자.”고 역설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核새국면… 일시요동 경계를”

    북핵 문제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투자심리에 뚜렷한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으나, 이번 이슈는 과거의 북핵 사태와 달리 증시에 미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12일 북핵의 3가지 시나리오가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 유의점 등을 분석했다. ●낙관적 북핵 협상이 5∼6월에 긍정적으로 타결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핵개발을 잠정 중단하고 미국은 경제지원 등을 약속한다. 북·미 회담이 열린다. 증시는 빠르게 ‘펀더멘털 논리’로 복귀한다. 즉 과거에도 북핵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무심해진다. 그러나 이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중립적 북한의 벼랑끝 전술과 미국의 다자간 압박이 계속되는 교착지속 상황이다. 긴장과 일시적 해소 국면이 교차해서 반복된다. 이 경우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형성한다. 즉 북핵 변수가 호전되어도 증시는 제한된 등락을 벗어나지 못한다. 긴장이 고조되면 일시적 ‘패닉’(공황)을 맞을 수도 있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비관적 미국이 정한 ‘레드 라인’을 넘은 최악의 상황이다. 중립적 상황에선 긴장감 고조에 따른 주가 급락이 매수 기회지만 이 경우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 주가가 상당한 폭으로 출렁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 중산층 美닭공장 인부로

    부산에서 학원을 운영했던 김모(42)씨는 현재 미 조지아주 남동부 클랙스턴이라는 소도시의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시간당 7달러를 받으며 20㎝짜리 도살용 칼로 닭날개 떼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을 나와 비교적 안정된 삶을 영위하던 한국의 화이트칼라들이 미국 최하층 주민이 하던 일을 떠맡는 현상을 24일(현지시간) 일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투션’이 집중 조명했다.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김씨는 부산에서 일요일이면 테니스를 치거나 교외 드라이브를 다닐 정도로 안정된 삶을 꾸려왔다. 김씨는 “공장 일이 힘들다.”면서도 “자녀교육과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는 김씨 외에도 대졸 출신 한국인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모두 1년간 공장에서 일하고 생계비를 자체 조달하는 조건으로 임시 이민비자를 받아 입국했다. 비자받는 데 1만달러(1000만원)가 들었다. 도착 후 6주 안에 영주권이 나오며,5년 뒤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기에 1년만 고생하자는 각오들이다. 다국적기업 영업사원이었던 우모(42)씨도 5년 전 실직, 식당을 열었으나 여의치 않자 미국 이주를 결심했다. 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지 3년이나 흘렀지만 소식이 없자 보증인을 구하고서야 비로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우씨는 현재 에어컨 수리 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생활비는 닭공장에 취업한 부인이 대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무너졌으며 근로자들은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자영업도 마찬가지다. 좋은 일자리를 찾고자 (미국에)왔다.”고 말했다. 이 공장이 한국인 이주자를 취업시킨 것은 지난 1월부터였다. 인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로도 충당할 수 없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한국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알선업체 대표는 이들 한국인이 평균 20만달러(2억원)를 들고 입국한다고 전했다. 은행원, 교사, 관리직 출신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이들 가족과 짐을 실어나르는 행렬이 주민들 눈에 띌 정도다.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인터넷 전용선을 깔고 운전면허 사무소, 보건당국, 학교, 상점을 거친 다음 맨 마지막으로 공장을 찾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랭스턴의 한 초등학교는 재학생 700명 가운데 한국 학생이 연말에는 1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영어수업을 따로 시킬 예산과 스쿨버스, 교실 확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히스패닉계도 일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국인들을 노골적으로 경계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이 공장에 처음 왔다는 김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한다. 내 친척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80∼90년대 메릴랜드, 버지니아, 델라웨어주의 닭공장에서 일한 한국인들이 모두 떠난 것처럼 이곳의 한국인 역시 공장 일을 마치면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 등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사회 히스패닉 파워 커진다

    미국에서 중남미계 주민을 통칭하는 히스패닉 세력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법무와 상무 장관에 이어 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시장 선거에서도 멕시코 이민 2세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52)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들어서며 커가는 히스패닉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비야라이고사는 여론조사에서도 53%를 얻었다.35%에 그친 제임스 한 현 LA시장을 18%포인트 차로 앞서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 비야라이고사의 승리는 히스패닉 정치세력의 부상 속에 113년 LA시장 선거 사상 첫 라틴계 시장의 탄생이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히스패닉의 부상은 수적 증가 및 경제적 지위 상승과 궤를 같이 한다. 히스패닉은 미국 전체 인구의 12.5%로 백인에 이어 최대 인종이다. 인구 증가율은 백인의 4배다.2050년 히스패닉 인구는 25% 정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적 영향력도 급상승하고 있다. 평균소득 증가율이 미국 내 다른 인종에 비해 2배나 된다. 현재 7000억달러 규모인 히스패닉계의 구매력이 오는 2010년에는 1조달러로 예상된다. 히스패닉 출신 하원의원은 민주당 19명, 공화당 4명 등 23명. 상원의원은 켄 살라자르(민주·플로리다), 멜 마티네스(공화·콜로라도) 등 2명이다. 하원의석 비율이 아직은 5%로 흑인보다 낮지만 ‘라틴 파워’를 과시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히스패닉계가 2명의 상원의원을 낸 것은 지난해 선거가 최초였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한때 거론됐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히스패닉계다. 이같은 ‘라틴 파워’는 정치적 구도뿐 아니라 스페인어와 스페인 음식의 유행 등 문화 지도와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마케팅의 성행 등 기업 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오면서 미국의 모습을 바꿔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죽음에서도 삶의 참맛이 솔솔

    [박은영의 DVD 레서피] 죽음에서도 삶의 참맛이 솔솔

    우리나라에서 장례는 하나의 잔치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곡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조문객들을 위한 잔칫상이 벌어진다. 어디 장례뿐인가. 기일(忌日)을 기념하는 제사상 차림은 홍동백서, 좌포우해 등등 임금님 수라상 못지않다. 서양에서 죽음은 현실과의 단절이며 ‘메멘토 모리’라는 격언처럼 의식적으로 기억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죽은 자들의 영혼이 종종 공기 중에 떠돌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가깝게 느낀다. 죽은 자에게도 이심전심이 통한다고 믿는 것이 우리네 정서기 때문이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식스 핏 언더 시즌2’는 공통적으로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여고괴담‘는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발견하지 못한 한 소녀의 자살에 시선을 고정한다. 소녀의 돌발적인 행동을 비난하고 따돌렸거나, 동성애의 감정에 닿아 있던 친구 모두가 죽은 소녀의 분노와 초자연적인 현상에 공포를 느낀다. 학교가 폐쇄되고 아이들은 패닉상태에 빠지지만, 사랑하는 친구의 진심이 열렸을 때 분노는 사라지고 소녀는 모두를 용서한다. 장의사 집안인 피셔가의 에피소드를 다룬 ‘식스 핏 언더 시즌 2’는 죽음을 건조하고 유머러스하게 녹여낸다. 시체를 닦고 복원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고, 장의사들의 일상과 더불어 제각각의 사연이 있는 시체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UE 1999년에 개봉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가 무려 6년 만에 6개의 디스크로 재출시되었다. 창조적인 스타일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컬트영화답게 그간 DVD 확장판에 대한 요구도 끊임없이 있었다. 기존판에 비해 화질과 음질이 월등히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자연스러운 색감과 정확한 방향감, 응집력 있는 사운드가 돋보인다. 두 감독의 음성해설과 더불어 듀나와 파프리카의 텍스트 코멘터리는 밀도가 있다. 절판된 조성우 음악감독의 OST와 별도의 디스크로 수록된 가편집본도 주목할 만하다. ● 식스 핏 언더 시즌 2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의 일을 대물림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TV 시리즈, ‘아메리칸 뷰티’의 각본을 쓴 알렌 볼이 각본과 총감독을 맡았다. 이들은 ‘행복한 장의사’ 보다는 소박한 옷의 ‘아담스 패밀리’를 닮았다. 기괴한 구성원이라서가 아니라 죽음을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각자 별난 개성을 갖고 있으며, 종종 죽은 사람과도 대화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생몰연대가 뜨면서 피셔가 사람들의 분주한 일상이 전개된다. 별다른 부가영상은 없지만 디스크마다 1개의 에피소드에 감독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다. 참고로 ‘식스 핏 언더’는 관을 묻을 때 파는 땅의 깊이를 말한다.
  • 美 병력난… 모병연령 39세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극심한 병력난을 겪고 있는 미국이 군 입대 제한 연령을 높여 병사를 충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방위군과 예비군의 모병 제한 연령을 현재의 만 34세 364일에서 만 39세 364일까지로 높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나이로 따지면 41세까지 신병으로 군대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연령 확대는 앞으로 3년 동안 시험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의 엘리자베스 로빈 대변인은 “방위군과 예비군의 모병 연령 변경은 행정 규칙이어서 의회의 동의없이도 실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군은 모병 연령을 높이더라도 윗몸일으키기 및 팔굽혀펴기 횟수, 달리기 기록 등 연령을 제외한 다른 신체적 최소 기준은 현재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모병 연령을 5세 늘릴 경우 2200만명이 새로운 모병 대상으로 편입된다. 육군 관계자는 “과거 경험으로 보면 나이가 많은 신병이 성숙함과 의욕, 충성심, 애국심 등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성취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어 이라크전이 2년 동안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계속 나오자 군에 지원하는 미국 젊은이의 숫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병대의 모병이 10년만에 처음으로 미달됐다. 또 육군 방위군은 목표의 74%, 공군 방위군은 목표의 82%밖에 채우지 못했다. 올 들어서도 모병실적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모병을 신청하고도 입대하지 않은 지원자가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입대자에게 2만달러(약 2000만원)의 보너스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모병 연령 확대에 앞서 리오버넷 등 세계적인 광고대행사를 동원,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을 상대로 한 모병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특별한 실적을 올리지 못한 채 소수 민족을 상대로 ‘죽음의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비난만 받았다. dawn@seoul.co.kr
  • [백문일 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디지털시대, 변신에 목숨거는 기업들

    ‘시장의 법칙’이 ‘정글의 법칙’과 다른 점은 참여자들이 스스로의 역할 변신에 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0’과 ‘1’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디지털 시대엔 작은 변화만으로도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7일 소니가 미국인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은 국수주의적 성향을 띤 일본의 경영풍토에선 파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자산업의 문외한인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하워드 스트링거를 발탁했다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영상 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뒤늦게라도 간파했다는 의미다. 정글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는 기업은 소니뿐이 아니다. 그 방식과 수단도 다양하다. 복사기의 왕국 제록스는 ‘이미지 변신’을 택했다. 디지털 기능을 갖춘 첨단장비를 내놓고 있음에도 고객들에게는 서류를 복사하는 ‘아날로그 시대의 적자(嫡子)’로 남아 있다. 수천만달러를 들여서라도 첨단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로고 ‘X’의 창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의 지역통신업체인 SBC 커뮤니케이션은 방송과 통신의 결합을 꿈꾼다. 지난달 120년 전통의 전신전화업체 AT&T를 인수한 것은 전화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서가 아니다. 일부 업체들이 시작했지만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방송이 최종 목표다. 휴대전화를 컴퓨터나 TV를 능가하는 첨단장치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비디오 임대사업의 선두주자 블록버스터는 ‘고객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임대료 이외에 연체비로만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그러나 연체료가 없는 온라인 대여업체 네트플릭스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꼈다. 연체료 역시 디지털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다. 피자점으로 유명한 도미노는 ‘첨단시대에도 사람이 우선’이라는 경영 철칙을 지켰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임금이 싼 히스패닉계를 고용, 비용을 줄이는 것과는 다르다. 도미노는 근로자들이 매니저가 되면 보너스에다 스톡옵션까지 주고 봉급도 3만 2000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직원간 경쟁이 유발되면서 고객서비스가 개선됐고 직원들의 이직률은 100% 미만으로 줄었다. 다른 업체들의 직원 이직률이 200%를 넘어 신규채용 비용 때문에 쩔쩔 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IT업계는 요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팔기보다는 임대하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각 기업이 제각각 전산실을 두기보다 특정 업체로부터 공동 전산망을 빌려 쓰는 게 비용 및 관리 측면에서 낫다는 발상의 전환 때문이다. 안 된다 싶으면 바꾸자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mip@seoul.co.kr
  • 美국방부 모병광고 유색인종 타깃 논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가 모자라는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죽음의 마케팅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전에 이어 이라크에서 장기전을 벌이면서 지난해부터 극심한 병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예비군과 주 방위군은 물론 주한미군까지 총동원했지만 효과적으로 전투병력을 충원하거나 교체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병사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등 전반적인 군 사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군은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모병 캠페인에 나섰다. 문제는 이같은 캠페인이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에게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홍보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이전시인 ‘리오 버넷’과 계약을 맺어 TV광고 제작 등 전반적인 모병 홍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히스패닉을 겨냥해 ‘카르텔 크리아티보’를, 흑인을 타깃으로 ‘뮤즈 코데로 첸’과 ‘바이탈 마케팅 그룹’을 각각 홍보 에이전시로 고용했다. 홍보사들은 흑인 및 히스패닉 계층의 취향에 맞는 컨셉트와 언어로 광고를 제작, 이들이 자주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제작됐다. 가족의 힘을 빌려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이들을 군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문지인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는 3일(현지시간) 국방부에 고용된 홍보대행사들을 ‘죽음의 마케터(Marketers of Death)’라고 지칭하는 비판기사를 게재했다. 이 잡지는 “아무리 홍보를 해도 이라크전에 참전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피터 피버 듀크대 정치학 교수의 비판적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긴박했던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탄 23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전날 1000원대를 힘겹게 지킨 뒤 장마감 이후 뉴욕시장의 선물환 거래에서 이미 1000원대 붕괴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 거래물량이 많은 우리·외환·조흥은행 등 시중은행 딜링룸은 외국계 금융회사 및 수출기업들이 쏟아내는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 딜링룸은 이날 장 시작 직후 1000원대가 깨지자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오퍼물량의 대부분은 추가 하락에 대한 실망매물. 월말을 앞두고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이 내놓는 전통적인 공급물량에다 추가 하락을 예견한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팔자’ 물량까지 쏟아져 시장은 심리적인 패닉(공황)상태로 치달았다. 특히 오전 중에는 외환당국의 움직임마저 확인되지 않아 달러당 998원대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외환시장운용팀 과장은 “전날 엔·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외국계들의 물량 공세가 거세졌다.”면서 “다행히 정부의 개입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와 1000원대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환율 관련 긴급 회의를 갖는 등 오후 들어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손절매 물량이 줄었지만 역외 투기세력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딜링룸 구길모 과장은 “최근 기업들의 매도물량이 결제 수요보다 많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통화 분산 소식이 기름을 부었다.”면서 “그러나 1002원대에서 소폭의 매수물량이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엔·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듯하지만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은행 지점에는 환율의 향방과 환전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팔아야 하는지, 언제 해외송금을 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며칠 새 수백만원을 손해 봤다는 고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올해에 이루고 싶은 꿈/김민숙 소설가

    지난주 미국 여행에서 돌아왔다. 마지막 한달반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냈는데 공교롭게 내가 묵은 곳이 한인타운 언저리였다. 처음 온 탓인지 말로 듣던 것보다 한인타운이 너무나 비대해서 놀랐고(거의 도시를 점령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 식당이나 가게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멕시칸을 빼고는 온통 한인 천지라서 이상스러웠다. 한국어와 한글로 모든 것이 통하고, 한인방송도 있다. 한국의 그날 뉴스와 드라마도 본다. 한국에 있는 유명 식당의 간판은 여기 다 있다. 심지어는 내가 사는 시골 해장국집 간판까지 있다. 옷가게에 걸린 옷이나, 슈퍼마켓의 식품도 한국 것이다. 물론 그 유명한 부동산값 올리기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부동산 값이 최고로 올랐고 더 오를 전망이란다. 이 낯선 땅에서 그들이 이룬 것은 어찌보면 사뭇 대견하기도 하고 고무적인데 그래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이들은 스스로 고립된 것은 아닐까? 백인 사회에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있던 집 어머니가 여기서는 약에 쓰려해도 백인은 구경할 수가 없다고 해서 우리는 함께 웃었지만 그리 산뜻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미국이라는 땅에 살면서 꼭 이렇게 몰려서 가재 제살 파먹듯이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자동차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한인 방송을 듣게 되었는데 누군가가 신랄한 한인비평을 하고 있었다. 백인들 앞에서는 제대로 얼굴도 못 들면서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에게는 너무나 무례하고 난폭한 언사를 일삼는 한인들이 많다면서 자성을 촉구하고 있었다. 또 빌딩이나 아파트를 소유한 한인들이 임차인들을 자기집 하인 대하듯 무례하게 대하고, 임대료만 챙기고 제대로 관리조차 안 해줘서 고소 당해 조사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반성은커녕 괜히 시끄럽게 전화질을 해서 말썽이라며 화를 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 살던 백인들이 이 지역을 떠났고, 결국 다른 데로 가려야 갈 수 없는 히스패닉과 한인만이 남게 되었다는데, 사실 이 또한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었다. 우리 교포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히스패닉이나 흑인을 잡종이라 부른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심사가 편치 않아서 한번은 참지 못하고 백인들도 우리를 그렇게 부를 거라고 찔렀다. 언젠가 20년 넘게 여행사를 경영했다는 사람의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한국 남자들은 대개 우리보다 못사는 동남아를 선호하고 여자들은 우리보다 잘 사는 선진국을 택하는 수가 많다고 했다. 남자들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 가서 거들먹거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남자 여자로 나눌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동남아에 가서 저지르는 갖가지 추태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그게 외국에서만 있는 일도 아니다. 당장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하는 온갖 무례와 악행과 후안무치한 처우를 일일이 여기서 열거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예의와 체면을 중시한다고 배웠는데, 왜 이렇게 변한 것일까? 혹시 돈만 좇아서 아등바등 정신없이 뛰어온 지난 60년이 우리를 이렇게 황폐하고 부끄러운 몰골로 변하게 한 것은 아닐까? 자고 나면 듣는 소리가 경제, 경제다. 대통령도 연두회견에서 온통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다짐을 했고 모두들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는 눈치다. 대통령이 나선다고 그리 뾰족한 수가 있을까 싶지만 지금까지 못된 것은 모두 대통령 탓이라고 난리였으니 두고 볼 일이다. 새해랍시고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는 으레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고,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인심 좋게 뿌려준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에게 속으로 질문을 하게 된다. 올해는 정말 희망이 있어 보이는가, 내 꿈은 무엇인가. 거의 백수나 다름없는 나도 이제 이 한해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겠지만 그래도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다른 꿈을 꾼다. 올해에는 우리가 좀더 사람답게 살게 되기를. 남을 해하지 않고, 자기보다 힘든 사람을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알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를. 김민숙 소설가
  • 뭉칫돈 증시로… 채권시장 ‘불안’

    채권시장이 불안하다. 돈뭉치가 지난 13일 콜금리 동결 조치 이후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채권시장의 패닉(일시적 공황) 상태까지 우려된다. 채권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으면서 채권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딜러들은 연초 물량부담으로 인한 장기금리 급등이 단기쪽에 영향을 미쳤는데, 앞으로는 단기쪽 불안이 시장 전체의 불안으로 파급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시장심리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채권금리가 너무 올랐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 전일인 12일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채권금리)이 3.45%였는데, 콜금리 동결을 발표한 13일 3.58%로 오른 뒤 21일에는 3.94%까지 치솟았다. 일주일여 만에 49bp(Base Point)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금리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단기금리인 콜금리(3.25%)와 장기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격차는 무려 69bp였다. 한때는 장·단기금리의 차이가 너무 좁아지거나 역전돼 걱정이었으나, 지금은 차이가 너무 커 걱정인 상황이 됐다. 장·단기금리 차이가 커지면 CD금리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격차가 지속되면 대출 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은은 24일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중 증권거래 매매대상 기관을 상대로 1조원어치의 국고채권을 단순매입키로 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갈수록 예민해지고 있어 채권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황소장 증시] (중)부동자금 증시U턴

    [황소장 증시] (중)부동자금 증시U턴

    증권시장에 시중의 뭉칫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썰렁했던 증권사 객장은 모처럼만에 투자 상담이나 증권 계좌를 개설하려는 개인투자자들로 붐비고 있다. 반면 은행이나 채권시장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19일 코스닥지수는 8개월여만에 45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코스닥 전화문의 빗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D증권사 본점 객장. 점심 시간인데도 20여명의 고객들이 서성이면서 전자시황판을 훑어보고 있다. 일부는 창구 직원들에게 그동안 거래수수료가 올랐는지, 내렸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인터넷매매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설치를 문의하는 직장인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 지점의 위탁계좌수는 10% 정도 늘었다. 위탁계좌 잔고액도 15%가량 증가했다. 이 증권사 직원은 “올 들어 객장의 고객이 20∼30% 늘었고, 특히 코스닥에 대한 전화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객장에선 주식을 무조건 사겠다고 덤비는 사람들보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 등을 묻는 이들이 많았다. ●은행에서 증권시장으로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고객예탁금은 9조 459억원으로, 올 들어 9150억원이 늘었다. 예탁금 가운데 순유입분을 나타내는 실질고객예탁금은 지난 14일까지 6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로 미루어 볼 때 1월중 실질고객예탁금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5월 935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순유입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식형수익증권 판매액도 지난주 말과 비교해 1543억원이 증가했다. 또 올해 실시된 5개 코스닥 등록예정기업의 공모주 청약에는 2조 864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증권계좌 가운데 10만원 이상 들어있고 최근 6개월 사이 거래가 이뤄진 활동계좌수도 14일 현재 730만 8721개로 지난해 말보다 10%(66만 9518개) 늘었다. 연기금도 코스닥 랠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닥지수가 380선에 도달한 지난달 16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한 달여간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51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등장했다. 반면 저금리가 지속되는 시중은행(산업은행 제외)에선 올 들어 14일까지 예금 4조 80억원, 금전신탁 911억원이 빠져나갔다. 시세가 나쁜 채권형 수익증권 판매액도 지난주 말보다 1817억원이 감소했다. 대한투자증권 임재기 반포지점장은 “은행뿐만 아니라 채권시장도 패닉(공황)에 빠진 뒤 주식형 상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낮춰도 신중한 투자 필요 증권사들은 모처럼 증시 호황기를 맞아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우량종목에 투자하면 위탁증거금 비율을 20%까지 낮춰주기로 했다. 위탁증거금은 주식매매 때 약정대금의 일정 비율을 증권사에 먼저 내야 하는 투자금 대비 비율로 보통 40%에 이른다. 삼성증권도 예탁증권 담보대출, 신용거래 대출, 공모주 청약대출 등 금리를 0.5%포인트씩 낮췄다. 대신증권도 주식매입자금 대출금리를 연 최고 9.0%에서 7.5%로 인하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섣부른 직접투자보다는 신중하게 종목을 선택해 분산투자하라고 권한다. 서울증권 최운선 연구원은 “해외증시가 오름세를 탈 때 코스닥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코스닥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한 걸음 물러설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동양증권 허재환 선임연구원도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하자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서 나타난 숨고르기 조정”이라면서 무차별적인 투자를 경계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0포인트(-0.47%) 떨어진 916.27에 마감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6.57포인트(1.46%) 오른 455.59로 5일째 상승했다. 코스닥지수가 45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5월4일의 458.80 이후 처음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적 “적군의 방에서 다시 만나요”

    이적 “적군의 방에서 다시 만나요”

    가수 이적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4월 KBS Cool FM ‘이적의 Dream On’의 진행을 맡은 이후 음악활동을 삼갔던 이적은 오는 2월17∼21일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적군의 방 2005’ 콘서트(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7시)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4월 열었던 ‘적군의 방’무대와 마찬가지로 친근하면서도 색다르고, 기발한 무대로 꾸며진다.400석 규모의 아담한 공연 무대에 이적의 작업실 혹은 거실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팬들을 안내한다. 어릴 적 작곡했던 습작들부터 즐겨 부르는 가요와 팝, 그리고 패닉, 카니발, 긱스, 솔로 앨범 등에서 보여준 ‘달팽이’,‘왼손잡이’,‘UFO’,‘내낡은 서랍속의 바다’,‘레인’,‘챔프’,‘하늘을 달리다’ 등 주옥 같은 곡들을 친구에게 들려주듯 조근조근 선사한다. 또한 김민기의 ‘작은 연못’, 동물원의 ‘표정’, 들국화의 ‘제발’ 등 그동안 연주되지 않았던 새로운 곡들도 대폭 추가했으며, 기존 음악도 완전히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 평소 듣기 힘들었던 음악과 인생의 에피소드들도 관객과 함께 나눈다.1544-1555. 한편 이적은 김진표와 그룹 패닉을 재결성, 신보 4집 발매를 발매할 예정이다. 지난 98년 3집을 낸 이래 7년 만이다. 둘은 패닉의 데뷔 10주년이란 의미가 담긴 올해 ‘최고의 앨범’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패닉의 래퍼였던 김진표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연말 이적이 만든 10곡을 들어봤다.”고 밝혔다. 패닉은 9월중 앨범을 발매 한 뒤 전국투어와 연말공연도 벌일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LB] 거물 영입…뜨거운 뉴욕

    [MLB] 거물 영입…뜨거운 뉴욕

    ‘뉴욕이 후끈 달아 오른다.’ 올겨울 미국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던 ‘제2의 배리 본즈’ 카를로스 벨트란(28)이 뉴욕 메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닷컴은 11일 뉴욕 메츠가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따돌리고 벨트란과 7년간 1억 1900만달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총액 1억불을 넘은 것은 벨트란이 10번째. 스위치타자 벨트란은 폭발적인 홈런포와 환상적인 외야수비,40도루를 너끈하게 해내는 빠른 발까지,‘공수주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춰 본즈의 대를 이을 것으로 주목받는 선수. 지난 시즌 타율 .267에 38홈런 104타점 42도루를 기록, 아쉽게 역대 4번째 ‘40-40클럽’ 가입에 실패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435에 8홈런 14타점 등 불방망이를 휘둘러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지역 라이벌 뉴욕 양키스가 랜디 존슨(16승14패 방어율 2.60), 칼 파바노(18승8패 3.00) 등 거물들을 영입한 데 자극받아 과감한 베팅에 나선 메츠는 이로써 투타에 걸친 알찬 보강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의 지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필적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으며 나아가 양키스에도 칼끝을 겨눌 수 있게 됐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16승9패 3.90)의 영입은 톰 글래빈(11승14패 3.60)-크리스 벤슨(12승12패 4.31)-빅터 잠브라노(11승7패 4.37)-스티브 트락셀(12승13패 4.00)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고, 좌완 구대성을 끌어들여 약체로 평가받던 불펜도 안정시켰다. 물론 전력보강의 ‘화룡점정’은 벨트란이 찍었다. 이러한 메츠의 ‘다국적 스타’ 영입전략은 마케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빅마켓’ 뉴욕을 연고로 갖고도 스타 파워에서 양키스에 밀렸던 메츠는 마르티네스(도미니카공화국)에 이은 벨트란(푸에르토리코)의 영입으로 히스패닉계 마케팅에서 재미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기존의 서재응에 구대성이 합류함으로써 한인사회에서 바람몰이도 가능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생존자 정신적 쇼크 심각”

    |도쿄 AFP 연합|아시아 남부를 휩쓴 지진 해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심각한 피해가 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어쩌면 평생 갈 지도 모를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가 그것이다. 심리학자들은 해일 피해 생존자들이 흔히 파도 소리나 사이렌 소리만 나도 악몽과 같은 사고 당시의 순간을 머리 속에 떠올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 정신과 과장 샌디 맥팔레인 교수는 사고의 정신적 충격이 어떤 형태로든 평생 남을 수 있으며 생존자들이 불면증이나 초조, 불안 증세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정신건강협회의 임상심리학자 영 라이 잉도 정신적 상처는 생존자들의 나이·개인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두가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생존자들은 해일에 대해 손써 볼 틈도 없었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푸껫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귀국한 호주 여성 라셸 창은 그토록 친절했던 태국 사람들을 ‘버려두고’ 돌아왔다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고 말했다. 독일정신과의사협회 비상팀장 클리비아 랑어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존자들의 정신적 충격은 쇼크와 멍함, 현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이후 공포와 불안이 반복되며 물·해변에 접근하는 것, 폭력 사태 등은 순식간에 죽음에 대한 환상과 패닉 상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 [지진 해일 대재앙] 이재민 500만명도 굶주림과 사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만 8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사망자가 모두 12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지구촌 가족들의 구호 노력도 이미 50∼60개국이 3억 5000만달러 이상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장비와 인력 모두 터무니없이 부족한 데다 구호 노력도 전염병 창궐 예방에 주력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집도 잃고 먹고 마실 것 하나 없이 내팽개쳐진 500만여명의 생존자들은 2∼3일간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삶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리랑카에서 홍역과 설사병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데이비드 나바로 보건위기팀장은 30일 인도양 연안 피해국가들에서 500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적절한 위생시설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먹을 것과 마실 물 없이 며칠째 굶으며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호 노력이 시체 매장 등 전염병 예방쪽에 치우치다 보니 맨몸으로 폐허 속에 남겨진 생존자들로부터 지지부진한 구호 작업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반다 아체에서 만난, 더러운 사롱(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걸친 한 30대 중반의 여인은 “쌀과 의약품, 석유가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 이틀간 아무 것도 먹지 못했는데 도대체 먹을 것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며 지원의 손길이 늦어지는 데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얀 이글랜드 유엔 긴급구조조정관은 생존자들에 대한 지원은 벌써 24시간 전에는 이뤄졌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48∼72시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주말로 갈수록 이들의 절망은 커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최고 30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의 휴양지 카오락에서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간간이 들려오고 있지만 구조대원들이 아직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탓에 일부 자원봉사자들만이 구조에 나서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태국 당국이 해일이 덮치기 1시간 전에 이미 지진 발생 사실을 알고 해일과 같은 가공할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해일이 발생할 것이란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경보 발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태국 기상청의 수말리 프추아브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지진이 해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면서 “경보가 발령되면 관광객들 사이에 패닉상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파리클럽 등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에 긴급복구자금을 제공하는 한편 채무상환을 유예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IMF 본부의 한 관계자는 특히 내년 15억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채무상환 재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파리클럽도 내년 1월12일 파리에서 모임을 갖고 지진 피해국의 부채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관련 소식통이 전했다. ●가장 많은 구호금을 지원하는 국가는 스웨덴으로 무려 7500만달러를 약속했다. 민간단체로는 영국의 민간 구호기관들의 연합체인 긴급재난위원회(DEC)가 3800만달러의 구호금을 모았다. 이는 영국 정부가 약속한 원조금 2900만달러는 물론 미국이 지원키로 한 3500만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뉴스위크 ‘2005년 이끌 10인’ 선정

    흑인 상원의원 당선자, 스페인어 전용 라디오 방송국 운영자, 화장품업체 여성 총수 등 10명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2월27일자)의 ‘2005년의 주목되는 주역’으로 선정됐다. 케냐 이민자와 백인 교사 사이에서 태어난 바락 오바마(43·민주당) 상원의원 당선자를 표지모델로 내세운 뉴스위크는 그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점치면서 청색(민주당)과 적색(공화당)의 정치적 통합을 이끌어낼 실용적 인물로 추켜세웠다. 또 “2008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논의가 벌써 일고 있다.”고 치솟는 그의 주가를 설명했다. 공화당 차기 대권 후보로 급부상 중인 릭 센토럼(46·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오바마와 함께 선정됐다. 센토럼은 32세에 하원의원,36세에 상원의원에 각각 ‘최연소’로 당선된 기록도 갖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 및 동성애자의 결혼 인정 반대 등 확실한 보수적 입장에 서 있다. 내리막길에 있던 화장품업체 에이본의 전성시대를 다시 연 여성 최고경영자(CEO) 앤드리어 정(46), 정보기술(IT)업계의 기대주로 인터넷 게시판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www.craigslist.org)를 운영하는 크레이그 뉴마크(52)도 선정됐다. 스페인어 전용 라디오 방송국 운영자 톰 카스트로(50)는 올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의 재정부문 부책임자로 활동하며 미국 내 가장 영향력있는 히스패닉계 인사임을 과시했다. 남성복 디자이너 톰 브라운(39), 여배우 미셸 모나건(27),MIT 최초 여성 총장 수전 호크필드(53), 에티오피아 출신 여류화가 줄리 메리투(34), 테니스선수 도널드 영(15)도 2005년에 새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뉴스위크는 꼽았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한·미장관 성향·경력 비교] 美는 멀티플레이어·韓은 단일경력자

    [한·미장관 성향·경력 비교] 美는 멀티플레이어·韓은 단일경력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마이클 리비트 환경보호국 국장을 보건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2기 정부의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다.‘내니(유모) 스캔들’로 전격 낙마한 버나드 케릭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의 후임 인선이 남았지만 부시 2기 정부의 면면은 대체로 드러난 셈이다. 한국의 각료들과 경력, 출신지 및 대학 등을 비교 분석해본다. ●부시와 코드 맞고 충성심 강해 부시 내각 각료들의 특징은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는 점이다. 장관 및 지명자들의 경력을 보면 대부분이 정부와 기업 및 학계에서 두루 일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경제학 박사인 존 스노 재무장관의 경우 경제학 교수, 정부부처 차관보, 대기업 회장 등 ‘3박자’를 갖춘 뒤 장관에 취임했다. 장관에 임명되기 전 한가지 경력만 쌓아온 인물은 켈로그 회장 출신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지명자뿐이다.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장관은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해하고, 해당 부처뿐만 아니라 백악관과 언론, 시민단체, 다른 부처 등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당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장관들은 대부분 ‘단일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관료나 교수로만 일해온 인물이 많다. 특히 학교에서만 머물러온 인물들은 ‘온실 속의 화초’가 되기 쉬워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직업 관료들에게 휘둘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기업 마인드’로 무장 부시 2기 각료 및 지명자 14명 가운데 12명이 기업이나 법률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정부 조직이 ‘기업적 마인드’를 갖고 운영될 수 있는 중요한 요건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은 다국적 제약회사인 ‘설’과 정보통신(IT) 기업인 제너럴인스트루먼트 회장으로 업계에서 ‘최고의 경영자’상까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미국은 월스트리트 출신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 최장의 호황을 이끌어낸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영향으로 금융계 출신 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부시 2기 내각에서도 럼즈펠드(투자은행), 일레인 차오(뱅크아메리카캐피털마켓그룹), 새뮤얼 보드먼(피델리티 투자), 마이클 리비트(보험사) 등이 금융계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업계 출신은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유일하다. 한국과 미국의 정부 시스템에 밝은 전문가는 “한국의 경우 그동안 정경유착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특정기업 출신을 내각에 등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다.”면서 “진 장관 등의 공과에 따라 향후 기업인 출신 장관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전국적 ‘스타’ 거의 없어 부시 2기 내각의 또다른 특징은 ‘전국적인 거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게일 노튼 내무장관(전 콜로라도주 검찰총장)이나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전 텍사스주 대법관), 마거릿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전 텍사스주 교육정책 자문관) 모두 지역사회에서만 알려졌던 인물이다. 럼즈펠드 장관 정도가 거물이지만 72세인 그의 ‘정치적 미래’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이른바 ‘차기 대권주자’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의 내각과는 다른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장관들이 조직을 장악하고 소신있게 정책을 펼 수 있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소한 4년에서 8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부시 2기도 15명 가운데 6명이 유임돼 대부분 8년 동안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 많아 부시 대통령은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내각에는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 많다.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지명자, 니컬슨 보훈장관 지명자 등의 성공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여성이나 아시아계, 히스패닉계가 많아 배려나 조화 차원의 임명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도 몸담았던 차오 장관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위해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했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하나다.2004년 대선 때도 지방을 돌며 부시 대통령의 치적을 올려세우고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연설했다. 여성 내무장관인 게일 노튼은 “북극을 원유탐사지로 개방해야 한다.”는 등 보수적 환경관을 지닌 인물이다. 알래스카의 유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부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것이다. 흑인인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와 히스패닉인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 여성인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부시 집안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다. 구티에레스도 켈로그 회장 시절 본사가 있는 미시간주에서 히스패닉을 상대로 부시 당선운동을 벌여왔다. 충성심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다. dawn@seoul.co.kr ■ 텍사스·지방大출신 많아 부시 2기 내각 각료들의 출신지를 살펴보면 역시 텍사스 출신이 가장 많다.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 알폰소 잭슨 주택장관 등이 텍사스 출신이다. 그밖에는 럼즈펠드 장관과 보드먼 에너지장관 지명자가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일 뿐 출신지가 겹치는 장관은 없다. 차오 노동장관은 타이완계이며 노먼 미네타 교통장관은 일본계이다. 출신학교는 매우 다양하다. 하버드대(차오, 곤살레스)와 덴버대(라이스, 노튼) 출신이 2명씩이고 나머지는 모두 출신학교가 다르다. 또 MIT(새뮤얼 보드먼)나 프린스턴대(럼즈펠드),UC버클리(미네타), 컬럼비아대(짐 니컬슨)와 같은 명문대 출신도 있지만, 지역의 소규모 대학을 나온 인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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