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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농구 챔피언결정전 ‘패기 對 관록’

    패기의 국민은행이냐,관록의 신세계냐. 6일부터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국민은행과 신세계의 여자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은 패기와 관록의 대결로 압축된다.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국민은행은 여세를 몰아 지금까지 신세계와 삼성생명이 양분해 온 정상에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각오이고 신세계는 4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3차례나 타이틀을 차지한 저력으로 맞설 대세다. 국민은행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한껏 물 오른 기량을 선보인 포인트가드 김지윤과 용병센터 셔튼브라운이 전력의 핵.큰 경기 경험이 적어 불리하다는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해 자신감과사기도 어느 때보다 높다. 문제는 신세계 주포 정선민을 얼마나 묶느냐는 것.코칭스태프는 정규리그에서 효험을 본 홍정애와 신정자를 번갈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박광호 감독은 “어렵게 챔피언결정전까지 온만큼 반드시 정상에 올라서자.”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여름리그에 이어 겨울리그 정상까지 움켜쥐려는 신세계의 의지도 만만치 않다.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2승1패로 어렵게 통과했지만 여전히 최강의 전력임은 틀림없다. 2000년 여름리그부터 지켜온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는 바람에 상한 자존심을 챔프전에서 되찾겠다는 다짐이다. 국가대표급 ‘베스트 5’ 가운데 장선형이 오른발목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양정옥 이언주 정선민 스미스가 건재해 자신감은 살아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씨줄날줄] 피해자學

    1966년 7월13일 밤 미국 시카고에 있는 간호사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했다.그는 간호사 9명을 권총으로 위협해 한 침실에 몰아넣고 결박한 뒤 한 명씩 끌고 나갔다.첫 여자가 끌려가자 코라손 아무라오가 끈을 풀고 범인을 습격하자고 제안하지만,“그를 화나게 해서 좋을 게 없다.”는 반대에 부딪쳤다.아무라오는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갔다.마지막 간호사가 끌려가고도 범인이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아 아무라오가나와 보니,침실 밖에는 나머지 8명 모두가 싸늘한 시신이 돼 있었다. 이것이 미국 범죄사에 유명한 ‘리처드 스페크 사건’이다. ‘아웃사이더’ 개념을 만들어내 각광받은 콜린 윌슨은 저서 ‘살인의 철학’(원제 A Casebook of Murder)에서 이 사건을 피해자학의 한 사례로 소개했다.피해자가 9명 인데도 한명뿐인 범인을 기습하자는 제안을 거부한 데다 범인이 방에서 나갔을 때 이웃이 알아 듣게끔 비명을 지르는 등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윌슨은 “착하지만 수동적이고 패기가 없는” 태도는 피해자가 되기에 알맞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피해자학(被害者學·victimology)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학문이다.범죄학이 범죄의 행태와 예방책,범죄자 의식구조 등을 연구하는 데 견줘 피해자학은 범죄의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춘다.1948년 독일 학자 한스 폰 헨티히는 ‘범죄자와 그 피해자’라는 책에서 피해를 입기 쉬운 유형이 따로 있다는 전제 아래 그 분류를 처음 시도했다.그 뒤 독립된 학문 체제를 점차 갖춰,지금은 ‘범죄를 유발하는 피해자의 요소’말고도 형사절차 과정에서 피해자 인권을 보호하는 일,피해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일 등 연구 영역을 넓혀가는 분야다.국내에서는 1992년 ‘한국피해자학회’가 생겼고 일부 대학이 강좌를 열고 있다. ‘범죄가 성립되는 데는 피해자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는 피해자학의 기본 전제는 오싹하리만치 불쾌하지만 그현실성을 무시할 수 없다.최근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이 화를 입는 일이 잇따른다.중국에서는 올들어 벌써 3명이나 살해됐고 며칠전 태국에서도 피살자가 나왔다.관계당국의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국민 개개인이 안전수칙부터 준수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클릭 2002월드컵/ 국내외 정예 총동원 베스트11 확정 시동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진용이 비로소 그 실체를 드러낸다. 그동안 실험과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온 히딩크호가 새달 5일부터 시작되는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가상의 월드컵 멤버를 풀가동,본선을 방불케 하는 실전훈련을 할 예정이다. 대표팀이 23일 동안 실시할 전훈의 하이라이트는 튀니지(13일 밤 11시) 핀란드(20일 밤 11시) 터키(27일 새벽 2시)와의 평가전.튀니지(29위)와 터키(25위)는 2002월드컵 진출국들로서 한수 위의 기량을 갖췄고 예선 탈락한 핀란드(47위)는 유럽축구 공략 모델이어서 3팀 모두 좋은 평가전상대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이번 전훈은 23명의 월드컵 엔트리를 뽑기 위한 과정”이라면서 “더 이상 그동안 드러난 잘못들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전과 달리 검증된 선수들로 멤버를 구성해 우리의 진짜실력을 가늠하면서 조직력을 다져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멤버 구성에서 해외파를 총동원하다시피 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또 ‘멀티 플레이어’의 대명사격인 송종국을 미드필더로 고정한 점,국내 전문가들의 지지를 업은 윤정환을 게임메이커 후보로 발탁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정황을 종합해볼 때 이번 전훈 기간의 평가전 멤버는 수비라인의 홍명보 이임생,미드필드의 윤정환,공격라인의 최용수 황선홍 설기현 등 기술과 경험을 두루 갖춘선수들 위주로 짜여질 전망이다.여기에 송종국 최태욱 이천수 박지성 등 패기와 체력으로 무장한 신예들이 가세,신·구 조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7명으로 새로 구성된 대표팀은 유럽 전훈을 마친뒤 외국인 공격수 귀화 문제를 매듭짓는 한편 대표팀 멤버를 25명 내외로 더 압축할 계획이다. 박해옥기자 hop@
  • [분필과 칠판] 운명을 바꿔 놓은 선생님과의 만남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 잡은 개구리를 면도칼로 난자해 친구의 도시락에 넣는 짖궂은 아이가 있었다.담임교사는 아이를혼내지 않고 오히려 “넌 나중에 훌륭한 외과의사가 될 거야.”라고 격려했다.그 아이는 그 말에 감동해 결국 의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교사의 말 한 마디는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힘을 갖는다.나의 경우도 고등학교 때 음악선생님의 권유가 내 운명을 바꿔 놓았다. 70년대 시골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공고로 진학하려고준비하고 있었다.나름대로 공업계열에 소질이 있어 무시험추천 전형에 지원했다.하지만 체력장 점수가 낮아 뜻밖의 좌절을 맛봤다.결국 인문계 고교로 가게 됐고,그곳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렸다. 고등학교 입학식 다음 날 음악교사가 새로 부임해 왔다.젊고 패기 있는 남자 선생님이었다.학생들은 유려한 피아노 솜씨와 다양한 수업 방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선생님은 매 시간마다 짤막한 동기(악곡 전개에 핵이 되는 두마디 정도로구성된 단위)를 주고 그 동기에 덧붙여 새로운 음을 만들어나가는 ‘가락 짓기’를 지도했다. 남학생들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손도 못 대고 쩔쩔 매는반면 나는 꼬박꼬박 가락을 만들어서 검사를 맡곤 했다.그뿐이랴.선생님은 매번 노트에 A라고 특별히 쓰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그 달콤함에 내 가슴은 음악 시간으로 가득 채워졌다.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과 달리 나에게는 다소 어려운 동기를 주며 발전시키도록 했다.지금 생각해보니 최근 유행하는 ‘능력별 수업’을 그 때 선생님이 하셨던 것 같다. 이러기를 5개월.드디어 운명의 날이 왔다.교무실로 나를 부르시더니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해보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셨다.결국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음악을 전공하여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지금도 고교시절 선생님께서 주셨던 동기와,선생님이 작곡하셨다는 노래를 악보로 옮겨 보여 드렸을 때 깜짝 놀라시던 선생님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음악선생님이 된 뒤 나도 수업 시간에 그 때 선생님이 쓰셨던 방법을 따라 해본다.그러다 보니 서너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만약 그 선생님과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나도 그 때의 그 선생님처럼 학생들의 소질을 발견해 맘껏꿈을 펼치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최광준/ 서울 신반포중 교사
  • [신경영 트렌드] (4)도전과 응전 제일제당

    “설탕이나 파는 식의 마인드를 갖고선 결코 살아남을 수없습니다.” 1997년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이재현(李在賢·42) 부회장(당시 부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던진 일성(一聲)이다.사실 제일제당 직원들은 삼성에서 떨어져 나올 때만 해도 불안했다.삼성이란 든든한 둥지를 떠나 독자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인식이 팽배했다.그러나 그것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제일제당은 남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신규부문을 대상으로 발빠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식품회사에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대변신했다.지난해 매출액은 5조5000억원으로독립 당시 1조3000억여원의 4배를 웃돌았다.순이익도 200억원에서 1300억여원으로 불어났다.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외환위기 이전 24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13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P&P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일제당은 ‘좋은 이미지 기업 베스트 5’에 뽑혔다.또 홍콩 경제전문지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는 지난 3년 연속 제일제당을 한국의 10대 선도기업에 선정했다.월스트리트 저널은지난해한국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 회사를 아시아 20대유망기업으로 꼽았다. 제일제당 직원들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을 파격적인 기업문화에서 찾는다.이 회사는 분가(分家)와 동시에 끊임없이 변신과 파격을 추구했다.1953년 창업 이래 굳어진 권위와 보수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1999년 제일제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직원 복장을 자율화했다.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직장인의 상징인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추방했다.임직원의 호칭도 파괴했다.직위에 따른 존대어 대신 ‘○○○님’으로 바꿨다. 이 부회장도 ‘이재현님’일 뿐이다.사내 전화번호에도 직위를 없앴다.한글 자모순으로 이름과 전화번호만 쓴다.수직적·계급적 관계를 수평적·동반자적 관계로 바꾼 셈이다. 근무시간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한다.1시간 늦게 나오면 1시간 늦게 퇴근하는 식이다.신입사원 채용때는 지원자가 청바지차림으로 편리한 시간에 면접을 볼 수 있도록했다.신입사원 선발시 나이제한도 없앴다.또 출장이나 행사때 의전을 최소화했다.일부 임직원들은 이런 기업문화를 마뜩치 않게 여겼다.그러자 이 부회장은 “벤처문화를 도입하는 것이 당장 효과를 내기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엄청난 생산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다독거렸다. 제일제당이 분가 이후에 진출한 신규 사업은 대부분 모험의 연속이었다.남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갔다.1995년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제프리 카젠버그가 설립한 할리우드 벤처영화사 ‘드림웍스’의 2대 주주로참여할 때 회사 안팎에서 ‘무모한 도박’이란 지적이 쏟아졌다.투자금액이 무려 3억달러에 달하는 데다 식품회사가 영화사업에 손을 댄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로 비쳤다.그러나 제일제당은 계열사 ‘CJ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림웍스사 작품의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또 영상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단숨에 국내 영화업계 1위자리에 올랐다.지난해에는 홈쇼핑업체인 삼구쇼핑까지 인수했다.식품사업부가 1997년 선보인 야외용 즉석밥 ‘햇반’도 벤처정신의 산물이다.이 제품은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밥까지 사먹어야 되느냐.’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문화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건승기자 ksp@ ■제일제당을 움직이는 두뇌들. 제일제당은 이병철(李秉喆) 삼성 창업자의 장손이자 오너인 이재현(李在賢·42)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손경식(孫京植·63) 회장이 이끈다.오너의 패기와 전문경영인의 경륜이 조화를 잘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부친(李孟熙 고문)이 조기에 퇴진하는 바람에 삼성가(家)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일선에 나섰다. 경복고와 고려대 법대(80학번)를 나와 씨티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1985년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삼성전자 이사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93년 상무,97년부사장,98년 부회장에 올랐다.개혁성향이 강하며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사내 전산망에 ‘이재현님 대화방’이란 공개코너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평사원들과 곧잘 책상에 걸터 앉아 대화한다. 이 부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은 외형보다 내실을 강조한다.삼성전자와 삼성화재를 거쳐 1993년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98년 회장에 취임했다.매출보다 수익을 중시하는경영으로 제일제당이 큰 위기를 겪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이 부회장과 외삼촌-조카라는 특수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중대사안을 놓고 허심탄허하게 의견을 나눈다. 김주형(金周亨·55) 제일제당 사장은 1972년 삼성 공채로 제일제당에 들어온 뒤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친화력과 기획·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국내에서 손꼽히는 곡물구매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조영철(趙泳徹·56) CJ삼구쇼핑 사장과 김상후(金相厚·54) CJ푸드시스템 대표이사 부사장,이강복(李康馥·50)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부사장도 이 회사의 핵심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박건승기자 ksp@
  • [실패 대탐구] 제1부(3-2)실패박물관 르포

    ■美 ‘실패박물관' 설립 로버트 맥메스. [앤아버(미 미시간주) 김균미특파원]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소비재 시장의 흐름이란 과거에서 현재,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궤적일 뿐이다.”세계 유일의 ‘실패 박물관’을 설립,운영해오고 있는 로버트 맥메스(70)가 40여년에 걸친 마케팅과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펴는 ‘신상품론’이다.그는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출시된 소비재 분야의 각종 신제품들의 내력을 꿰뚫고 있는 실패제품 연구의권위자이다. 맥메스의 저서 ‘실패제품과 그 개발자들’(What were they thinking?)은 지난 98년에 출간돼 미국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앤아버의 박물관에서 그를 만났다.그는 오는 3월28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프레스센터에서 본사 공공정책연구소가 주최하는 ‘실패학 국제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치밀한 시장조사를 거쳐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왜 80% 이상이 실패하나. 첫째,신제품이 너무 많다.매년 미국에서는 3만개 이상의 소비재 관련 신제품이 쏟아진다.둘째,유사제품이 많다.셋째,기업들이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왜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한다고 보는가. 실패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기 때문이다.미국 대기업들의마케팅이나 신제품 개발 담당자들은 경쟁업체는 차치하고자기 회사에서 과거에 어떤 제품들을 만들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기업들은 과거의 기록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대부분 그렇지 않다.미국 기업들도 과거의 실패기록을 묻어버리는 경향이 있다.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에 관심이 없다.신제품 개발 담당자는 제품이 실패하면 기록이나제품의 샘플마저 보관하지 않고 버린다.실패에 대한 원인분석 자료가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런가. ‘기업들의 알츠하이머병 증세’를 들 수 있다.기업들의 망각증이다.다른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태도가 문제다.과거 기록이나 제품들이 있더라도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한 자료가 없다.실패를예방한 행동에 대해 보상해주지 않는 것도 문제다. ◆전시품 수집은 어떻게 시작했나. 지난 1960년대 말 생활용품업체인콜게이트에서 나와 영국 기업들을 상대로 수입상을 차렸는데 미국 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제품을 보내달라는 요구에 응하면서 시작했다.그러다 아예 마켓정보서비스(MIS)라는 회사를 세웠는데 상당히 성공적이었다.이 회사는 1984년 광고대행사인 오길비&머더에 팔렸다.MIS는 오길비의 독립 사업체로 현재도 영업 중이다.1980년 이후 제품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수집품 규모가 워낙 방대해 관리하기 어렵지 않은가. 진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6차례나 옮겼다.처음엔 창고에 간이선반을 만들어 보관했다.제대로 된 모습을 갖춘 것은 90년 이타카에 정착하면서부터다.3∼4년 전에는 집을 비운 사이 너구리들이 들어와 사탕·과자류 5000점정도를 먹어치운 일도 있었다. ◆신제품들을 구입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1년에 12∼14차례 각종 박람회에 참가해 사거나 인근 슈퍼마켓에서 쇼핑한다.대기업 신제품은 가능하면 모두 확보하려고 노력한다.제품포장이 특이한 것들을 주목한다.독특한 맛의 배합이나 새로 선보인 맛(flavor),시각적인 제품을 우선적으로 산다. ◆기억에 남는 성과는. 음료용 플라스틱병과 관련된 중요한 특허권 소송이 있었다.지난 1991년 어떤 사람이 아랫부분에 굴곡이 난 플라스틱병과 관련한 특허권을 사들인 뒤약간 변형시켜 특허신청을 내고는 코카콜라 등 42개사를제소했다.그런데 박물관 ‘소장품’ 속에서 1991년 이전에 유사한 플라스틱병을 이용한 제품을 발견했다.그 사람의특허권 주장이 무효임이 입증됐고 42개사는 엄청난 손실을피했다. kmkim@ ■美 최악의 상품. 로버트 맥메스의 ‘실패 박물관’ 한쪽에는 그가 선정한‘화제의 실패작’ 수십 점이 따로 전시돼 있다.대표적인제품들과 실패 원인을 소개한다. ◆무연담배=R J 레널즈사가 1988년에 무연담배 ‘프리미어’를 선보였다.담배를 피우는 매력 중 하나가 연기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흡연자들의 심리를 무시해 완패했다.무연담배는 회사의 의도와는 달리 비흡연자들에게 더욱 호응이높았다.결국 출시 5개월만에 시장에서 사라졌다.2억 5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 ◆무색콜라=펩시콜라가 1992년에 내놓은 무색콜라 ‘크리스털 펩시’도 대표적인 실패작.콜라 하면 100년 가까이짙은 갈색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는 소비자들에게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지만 고정관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성인용 간편식=유아용 이유식 전문기업인 거버가 성인을 겨냥해 선보인 간편식 ‘싱글스’.1974년에 출시된 이 제품은 각종 채소와 야채·육류요리 등을 병에 담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내용물은호평을 받았지만 유아용 이유식 병에 넣어 파는 방식이 성인들에게는 거부감을 주었다. ◆살균 기능이 첨가된 티슈=킴벌리 클라크가 1985년에 내놓은 ‘애버트 살균 티슈’는 이름 때문에 실패했다.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 침을 닦거나 코를 풀 때 사용하는 화장지에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능을 첨가한 첨단 제품이다.그러나 ‘바이러스 살균기능을 가진’이란 의미를 지닌 영어단어 ‘Virucidal’을 제품이름으로 정한 것이 실패요인이었다.소비자들에게 ‘자살을 부추기는’이란 뜻의 ‘suicidal’이란 단어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스프레이식 치약=데일리메틱스라는 회사가 1980년대에내놓은 어린이용 스프레이식 치약 ‘닥터 케어’.이 제품은 쓰기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며 대대적으로 광고했지만 실패했다.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 치약을 사주면 아침·저녁으로 화장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안 봐도 훤했다.소비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지나치게 기능성과 번뜩이는아이디어만 믿었다가 실패한 셈이다. ◆진공 캔 포장=땅콩스낵 프랜터즈의 ‘프레시 로스티드피너츠’는 맛은 좋았지만 포장형태 때문에 실패했다.회사측은 원두커피 제조회사들이 제품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진공 캔에 넣어 파는 점에 착안했다.결과는 전혀 엉뚱했다.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커피로 잘못 알고 원두커피를가는 기계에 넣고 갈다가 기계가 고장나는 소동만 일으켰다. ◆요리용 포도주=한 포도주 수입업체가 1970년대 중반에수입 판매한 ‘포도주와 저녁을’이라는 파스타 제품.소비자들은 이름만 보고 포도주로 착각해 마셨다가 시큼한 맛에 놀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샴푸=옐로 엠퍼러사가 1980년대 초 내놓은 ‘시골 사람,도시 사람’이라는 샴푸.도시 사람용 샴푸는 공해와 매연으로부터 머릿결을 보호해주고,시골 사람용 샴푸는 강한햇볕과 바람으로부터 머릿결을 보호해준다고 선전했다.하지만 지역간 이동이 잦은 상황에서 이런 식의 편가르기는혼란만 가중시켰다.단순한 것이 좋다는 진리를 입증한 실패사례다. ■실패학 사전. ①성공은 99%의 실패 교훈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②실패는 어떻게든 스스로를 감추려는 속성이 있다. ③방치한 실패는 성장한다. ④큰 실패는 29건의 작은 실패와 300건의 실수 끝에 발생한다. ⑤실패 정보는 전달을 꺼리며 전달하는 중에 늘 축소된다. ⑥실패는 비난하고 추궁할수록 더 큰 실패를 낳는다. ⑦실패 정보는 모으는 것보다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⑧실패 가운데에는 필요한 실패와 일어나선 안 될 실패가있다. ⑨실패는 숨길수록 병이 되고 드러낼수록 성공이 된다. ⑩좁게 볼 때는 성공인 것이 전체로 보면 실패일 수 있다.
  • [민주 예비주자에 듣는다] 정동영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17일 당내에서 무시 못할 영향력을 갖고 있는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의 화해 여부와 관련,“당정쇄신이 마무리돼 새 출발을 하는 마당이므로 개인적으로 새로운 관계 설정도 가능하리라고 기대한다.”며 관계복원의 뜻을 내비쳤다.정 고문은 당내 경선후보간 ‘연대론’에 대해선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면서도 “각자의 길을 걷다가 만나는 지점이 있으면그때 서로 격려하고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열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돌풍론’을 내세우고 있다. 예비경선 및 본선에서 실제로 돌풍을 일으킬 비장의 카드는.] 돌풍이 일어야 민주당에희망이 있다.기존의 ‘대세론’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면민주당이 살아날 수 없다.나는 동원경쟁에서 이길 자신은없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경쟁에서는 이길 수 있다.비장의카드는 현장에서 쓰겠다. [경선후보간 연대론이 무성한데.] 당내 경쟁에서 연대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데 장애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은 정동영의 길을 가는 것이고,선배들은 나름대로 길이 있을 것이다.각자의 길을 걷다가 만나는 지점이 있으면 그때 서로 격려하고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당 쇄신안이 확정된 직후 대선후보 경선 참여의 뜻을 밝혔다. ‘쇄신운동에 사심(私心)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데.] 그동안 경선 참여 발표를 미룬 이유는 쇄신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당의 개혁안과 제도적 쇄신이 마무리되기 전에 나 자신의 거취를 앞세울 경우 쇄신의 정신을훼손하고 쇄신을 향한 노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쇄신이 마무리되고 정치일정이 정해진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당대회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계획과 전략은.] 나는돈, 조직 등 낡은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모든 선거방식을 거부한다.대신 새롭게 접근해서 철저하게 매체에 의존하는 선거를 할 것이다.사이버팀을 이용해 사이버에서 압도할 것이다. [최근 실시된 민주당 대의원여론조사에서 2.9%의 지지를얻는데 그쳤다.정 고문의 인기에 ‘거품’이 많다는 우려가있는데.] 현실이다.그러나 변화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국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높은 인기에 대해서는과분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우리 국민이 그렇게 맹목적이지만은 않다고 본다.나는 누구보다도 충실하고 단단하게 걸어왔다.거품으로 걸어온 것이 아니라 신념으로 걸어왔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화해할 생각은.] 솔직히 쇄신운동을하는 과정에서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됐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정쇄신이 마무리돼 새 출발을 하는 마당이므로 개인적으로 새로운 관계 설정도 가능하리라고 기대한다. [지난해 11월 당 쇄신운동 당시 “인적쇄신이 돼 민심이 회복되면 재집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민심이 어느정도 회복됐다고 보는가.] 아직 민심이 회복되지는 않았다. 잇따른 부패 스캔들이 정권 전체를 휘감아 버렸기 때문에불행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과거 같으면 은폐되거나 문제되지 않았을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희망과 확신을 줄 수있을 때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가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내가 어디출신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나는 쇄신론, 세대론으로나갈 것이다. 당내에서는 영남사람들도 민주당을 생각하는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경력이 6년밖에 안되고 행정경험도 없다는 지적이 있다.] 경험만 따진다면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다시 추대하는 것이 최선이다.그러나 그분들이 국가를 이끌게 되면 국민들이 지지하겠는가?지금 우리 사회는 건국 이후 세대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과거에 뿌리를 둔 케케묵은 리더십은 맞지 않고 그런 식의경험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비전과 시대정신의 무장이다. [정 고문의 ‘서울시장론’이 끊이질 않는데.] 서울시장 출마는 한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내가 추구해온 방향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내가 신념을 갖고추진해 온 것은 당과 정치와 국가의 쇄신,한마디로 정치혁명이었다.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겠다. [정 고문은 20∼30대 젊은층과 여성들로부터 강한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노·장년층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를 극복할 방법이나 대책은.] 젊은 세대로의 교체는 젊은층만의 열망이 아니라 노장층에서도 역시 그렇게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그리고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에서 보듯이병풍의 역할을 하는 원로층,전면에 나서서 팔을 걷어붙이는젊은층간의 조화가 국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다시 말해 노장의 지혜와 청장년의 에너지를 조합,상승효과를 발휘해서 국가적 애너지로 폭발시켜야 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다른 주자들이 보는 정동영. “이미지는 참신하나,검증이 안됐다.” 정동영 고문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다른 대선주자들은하나같이 이미지나 연설능력 등 ‘소프트한’ 항목들을 장점으로 열거했다. 반면, 단점으로는 “능력을검증 받은 적이 없다.”는 등‘무거운’ 요소를 꼽았다. 이같은 평가는 정 고문이 가장 젊은 후보이자,방송사 앵커출신으로 갖는 한계일 수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중지지도 3위로 급부상한 정 고문의 폭발력에 대한 경계심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주었다. 정 고문과 함께 ‘여야 개혁중진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는 김근태(金槿泰) 고문측은 “정고문은 대중적 친밀성과 탁월한 연설 능력이 장점”이라며“그러나 비전 제시 능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정 고문의 ‘인기’에는 다분히 거품이 포함돼 있다는 평가로 해석될 만하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측도 “순발력이 뛰어나고 연설능력과 대중적 이미지가 좋다.”고 호평했다.그러면서도 역시“국정운영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대중지지도 2위로서 정 고문의 추격을 받는 입장에 있는노무현(盧武鉉) 고문측은 “젊고 패기가 있으나,경륜이 부족한 게 흠”이라고 짤막하게 밝혔다. 보수성향의김중권(金重權) 고문측은 “대중연설 능력은뛰어나지만,무게감이 적다.”고 평가했다. 정 고문과 비슷하게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이인제(李仁濟) 고문측은 참신성과 개혁성을 정 고문의 장점으로 꼽았다.반면,정 고문이 과거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사례를 지칭하는 듯,“다소 이기적이고,시류에 편승해 의리를 저버리는경우가 있다.”고 단점을 지적했다. 이 고문측은 “굳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박덕(薄德)형수재’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실패 대탐구] (2-1) ‘실패경험’파는 홀사장

    ***재기노리는 닷컴에 ‘교훈’ 처방. ‘실패 경험을 팝니다.’ 간편복 차림의 니콜라스 홀(32)은 실패한 닷컴 기업가들의 재기를 지원하는 웹사이트 스타트업페일류어스닷컴 (startupfailures.com)의 사장이다.도산한 벤처기업가들의 경험을 분석해 실패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이다.그는 지난해 말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의 집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보낼 뉴스레터를 쓰고 있었다.그에게 집은 곧 사무실이다. 홀은 최근 2년새 수많은 닷컴 기업들이 무더기로 도산하자이들의 실패 경험을 ‘사업화’해 성공한 사람 중 한 명이다.홀의 웹사이트를 시발로 미국에서는 닷컴 기업 붕괴와 때맞춰 실패 관련 웹사이트가 성행했다.이중 상당수는 다른 닷컴 기업들처럼 도산해 현재는 6∼7개만 남아 있다. 다른 사이트들이 대부분 ‘어느 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고있다.’는 식의 업계 동향과 단편적인 기업정보 위주로 운영되는 것과는 달리 홀은 도산한 기업들의 실패정보로 특화했다.이 사이트에서는 사업 실패경험이 있는사람들끼리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공유한다.재기에 성공한 기업가들의 프로필을 제공하고 컨설팅 전문가들과의 온라인 상담도 실시한다.재기를 지원할 지역사회 후원회를 결성하고 기금도 모금한다. 홀 자신도 얼마전까지 이런 유의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과비슷한 처지였다.5년 사이에 3차례나 사업에 실패했었기 때문이다.인디애나대학 졸업후 투자상담회사를 차렸다가 1년반만에,이어 고급 맥주체인점을 냈으나 1년도 안돼 실패했다. 이듬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해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끼리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세번째 사업을 벌였으나 또다시 사업자금 7만 5000달러만 날렸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건 목표를 지나치게 낮게 잡은 결과이거나 거짓말이거나 둘 중 하나다.진짜 실패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스타트업페일류어스닷컴의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년반 동안 무수한 닷컴기업들의 실패를 보면서 ‘실패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그가 내린 결론이다. 벤처기업인의 재기 지원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것은 세번째 사업이 실패한 직후다. “2000년 2월은닷컴기업들의 붕괴가 본격화되기 전이었다.주변 친구들은 나처럼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신문과 방송에서는온통 ‘대박’을 터뜨린 성공담뿐이었다.현실은 99%가 성공하지 못하는데….속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도메인을 등록하고 웹디자이너를 고용해 그해 5월 웹사이트를 열었다.때마침 닷컴기업들의 붕괴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행운이었다.회사를 설립한 직후 미국 언론들이 실패 관련 사이트들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의 사이트는 접속건수가 급증했다.지난해 5월의 주간 접속건수가 7500건을 기록했다.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지만 괜찮은 편이었고 개설 5개월만에 손익분기점에 이르렀다. “처음엔 주변에서 실패·도산기업들과 관련된 악소문과 나쁜 얘기들을 추적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가 많았지만 뿌리쳤다.실패기업의 재기를 돕는다는 사이트 개설 목적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는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의재기를 돕고 싶다는 취지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말한다.자신이 수집한 실패기업에 관한 정보들은 메릴랜드대학의 디지털자료실에 영구히 입력돼 닷컴기업의 흥망을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웨스트포트(미국 코네티컷주) 김균미특파원 kmkim@
  •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흔들리는 構圖’

    *** ‘흔들리는 構圖’-박소연. 말보다 깊은 기억 바랑에 가득 채워보이지 않는 그곳, 뜬눈으로 걸어간다. 끝없이 타는 목마름 발길마다 밟으며한 걸음 내딛으면 또 다가서는 생(生)의 갈증기어이 넘아야 할 불혹의 기나긴 고비마다바래고 주름진 흔적 혈흔(血痕)으로 남는다. 난타당한 푸른 수액 꽃가지에 동여매고맨발로 계단을 건너 당도한 세월의 길렌즈 속 흔들리는 구도(構圖), 돌아서서 지운다. 삭정이 성긴 힘줄 안으로 삭혀두고막막한 저 발자국 정수리에 또 새길까지워도 뚜렷이 남는 육면체를 꿈꾸며. ■‘박소연’ 당선소감. 예고 없이 첫눈 내리던 날 기차 여행을 했다.싸늘한 들녘에 참으로 오랜만에 은빛 고요가 쌓인다.애써 어둠을 잡아둔그 대지 위에 의미가 되지 못한 언어들이 마구 뒹굴고 있었다.얼기설기 구도를 짜며 내 문학의 길도 그렇게 젖거나 마르곤 했다. 한 겨울,떠오르는 감정들을 밤새도록 끌어안을 수 있었던많은 나날에 감사드린다.밥 보다 더 배부른,차보다 더 향기로운 시조를 창작하면서 삶을 배우고 일렁이는 감정들을 삭히고 삭혔다.‘첫눈의 설레임을 어떻게 풀어낼까’하고. 고민할 때 신문사로부터 뜻밖의 ‘당선’ 소식을 받았다.사방으로 흩어지는 눈송이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더니 초조,기다림,환희의 나팔소리로 바뀌었다. 내 이제,나의 삶에도 형광색의 무대를 마음껏 꾸밀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그 동안은 바람에 부서지고 어둠에 찢겨지는 가설무대였다면 이젠 혼자서도 넉넉히 마임을 할 수 있는 작은 단상이었으면 한다.열병처럼 쏟아지는 언어들을 모아 몸짓으로 풀어보리라.때로는 단아하게 또 유장하게. 부족한 작품을 흔쾌히 뽑아주신 신문사와 심사위원님께 먼저 깊이 감사 드린다.겉으로는 신랄하게,속으로는 따뜻하게보듬어 준 곽홍란 시인과 문우들께 이 벅찬 기쁨을 바치고싶다. 또 어설픈 아내에게 내색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준 남편,엄마 작품이라고 줄줄 읽으며 즐거워하는 아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심사평. 총응모작을 둘로 나눠 두 심사위원이 각자에게 할당된 작품을 가려뽑는 1차 심사가 있은 뒤,그 뽑은 작품을 또 서로 바꿔 읽어서 몇편만을 고르는 2차 심사를 가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남은 작품이 김미영의 ‘복천동 고분(古墳)’과 김종길의 ‘산수유’,박소연의 ‘흔들리는 구도(構圖)’ 등 세 편이었다. 이들 세 편도 모두 조금씩의 결점을 내보이고 있었다.예컨대,‘복천동 고분’은 시어의 불필요한 남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는데 ‘무덤’,‘토우’ 등 이 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어들이 두세 번씩 쓰이고 있는 점이었다.‘산수유’에서도 ‘노랗게,노랑,노란’ 이라는 봄을 가리키는 단어가 짧은 시속에 세 번씩이나 사용되고 있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더 좋은 시어로 바꾸어놓을 수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었다. 끝까지 거론된 작품들이 예년의 당선작 수준을 크게 뛰어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신춘의 화려한 등단을 가리는 이 불꽃튀는 경선이 분명 신인다운 패기와 참신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에 역점을 두게 되면,이러한 생각에 가장 접근한 작품이 바로 ‘흔들리는 구도’였다.군데군데 설익은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뽑은 데에는 함께 투고한 ‘폐광,그후’ 등이작자의 역량을 뒷받침해 주었음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당선작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아울러 앞으로의 정진을 기대한다. 박시교 윤금초
  • 월드컵 2002/ 대표팀 주전11명 새해 각오

    사상 첫 월드컵 승전보와 16강 진출 염원을 안고 새해가밝았다.지구촌 최대이자 최고의 축제인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는 새해 벽두에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저력을 전세계에 떨쳐 보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 이래 무려 반세기를 기다려온 국민들의 월드컵첫승 및 16강 염원을 풀어줄 대표팀 주전 11명의 야심 찬각오를 들어본다. ●김병지(30·포항 스틸러스) 선수라면 누구나 큰 무대에서는게 꿈이다.열심히 하고 있다는데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자부심이 크다.그런데 지난해엔 국가대표로 향하는 꿈이 컸던 만큼 나름대로 반성의 기회도 있었다.대표팀 가운데서도 선배 축에 속한다는 점에서 있는 힘을 다해 뛰는것은 물론 신·구 세대간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노력할 생각이다. ●송종국(21·부산 아이콘스) 나름대로는 힘을 쏟아 뛰었지만 팀 플레이가 가장 중요한 축구경기에서 과연 최선을다했는가 하고 한해를 돌아보게 된다.프로 선수로서 소속팀이 정규리그 4위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그다지 좋은 역할을 해내지는 못했다는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주변에서 많이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마음을 가다듬어 월드컵에서는 좀더 성숙된 기량으로 16강 숙원을 이루는데 한 몫을 꼭 해내고 싶다. ●이영표(23·안양 LG) 프로 구단이든 아니든 어느 팀에서나 승리 이상 값지게 여겨지는게 없다.이런 점에서 지난해엔 국민들이 바라는 만큼 대표팀이 승전보를 많이 알리지못한 것 같아 아쉽다.그러나 패배 역시 배우는 과정에서미래의 거울이 될 중요한 경험이다.월드컵도 마찬가지인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팬들이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승패라는 결과에만 매달려 무조건 채찍질만 할게 아니라 좋은 승부를 펼친데 대해 아낌 없이 칭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천수(20·고려대) 경기에 나서면 자신감을 갖는게 중요하다.히딩크 감독이 취임한 이래 국가대표팀 구성이 여러 차례 있었으나 처음 4번째까지도 부름을 못받아 조금은의기소침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해내야 한다는 정신력은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다 보니 결국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안게 됐다.20대의 젊은 패기와경험 많은 선배들이 어우러진 대표팀에서 내가 할 일이무엇인가를 찾아서 하겠다. ●최진철(30·전북 현대)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선수들이 침착성만 향상시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지난 한해동안 국민들에게 승전보 대신 실망감을 안긴 뼈아픈 기억이 몇차례 있었지만 히딩크 감독 말처럼 ‘다듬어져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봐 줬으면 한다. ●최태욱(20·안양 LG) 고교 시절의 포지션은 주로 공격수였는데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윙백 등으로 전환,여러가지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특히 경기에 대해 좀더 넓은 시각을 갖게 돼 다행스럽다.2002월드컵을 앞두고 국민들의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중요한 점은 본선 때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있다.대표팀이 가다듬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A매치에서 약간 실망스럽게보이더라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우리는 해낼 수있다. ●김태영(31·전남 드래곤즈)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프랑스에게 0-5로 처참한 패배를 당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체득했다.유럽팀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몸싸움을 벌어야 하는지,어떤 방식으로 상대의 전력에 걸맞게 전술을 이해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대표팀이 이후 급변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패배를 통해교훈을 얻은게 더 큰 수확이다. ●박지성(20·교토 퍼플상가) 대표팀에 발탁돼 기쁘지만그 만큼 부담도 느낀다.월드컵 개최국 선수로서 본선에서좋은 결과를 내도록 팀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내게 모자라는 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생각이다.팀의 막내로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할텐데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선배들과 호흡이 잘 맞아 가능성은충분할 것이다. ●이을용(26·부천 SK)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것은 선수라면 누구나 최고의 희망이다.그러나 대표팀 내 주전경쟁이아직 끝난 것은 아니며,따라서 1차적인 희망은 선·후배간에 벌어지는 선의의 주전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말 미국전에출전해 할 수 있다는 희망을키울 수 있었다는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하고 싶다. ●유상철(30·가시와 레이솔)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세계 수십억 인구의 눈길을 받게 되는 월드컵에 몇차례 출전했다고 해서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게다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염원이 너무나 간절하다.그러나 오히려 직접 뛰는 선수들이 더 절실하게 승리를 갈망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좋겠다.국민들에게도 선수들을 흔들어놓는 ‘채찍질’보다는 격려가 절실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동국(22·포항 스틸러스) 지난 한해는 국민과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긴 시간으로 기억돼 아쉬움이 남는다.‘기대를 저버리면 안되는데’라고 거듭 다짐하면서도 뜻대로되지 않아 속만 타들어갔다.나 자신도 실망스러울 만큼 모자라는데도 대표팀에서 불러주니 ‘다시 한번 뛰어보라’는 격려로 알고 스스로 정신을 다잡는 중이다.막판까지 훈련에 열중한 뒤 월드컵을 통해 ‘이동국은 살아 있다’는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국민들의 갈증도 함께 풀어주고 싶다. 정리 송한수 박준석기자 onekor@
  • 한전 노장투혼 빛났다

    한전이 대한항공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전은 28일 목포체육관으로 옮겨 벌어진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심연섭,이병희(이상 18점),김철수(16점) 등 노장 트리오의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3-1로 따돌렸다.지난달 실업연맹전에서 상무와 LG화재를 잇따라 누르고 준우승하며 상승세에 있던 한전은 이날 슈퍼리그 2년만에 대한항공을 누름으로써 4강 진입목표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한전은 86년 1차대회에서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 슈퍼리그 역대 최고 성적이다. 실업 ‘최고령팀’의 노련미가 설익은 패기를 잠재운 한판이었다. 한전은 강한 서브와 빠른 블로킹으로 대한항공 특유의 속공과 좌·우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김철수는 고비마다 블로킹을 잡아내고 장기인 틀어때리는터치아웃 타법으로 대한항공의 추격을 끊어놓았다. 한전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방심하다 3세트를 내줬지만승부처였던 4세트 중반 이병희와 김철수의 활약속에 상대범실을 등에 업고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한전은블로킹득점에서 14-7로 국가대표급 이영택(5점 3블로킹)이 버틴대한항공을 압도했다. 개막 2연패의 늪에 빠진 대한항공은 LG화재와의 첫 경기에서 당한 역전패의 후유증이 컸다.대한항공은 코트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한전의 날카로운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려 공격력을 살리지 못했고 주포 윤관열(14점 공격성공률 46%)이 제 몫을 못해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현대가 도로공사를 3-0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송한수기자
  • LG·현대, 삼성천하 ‘협공’

    ‘5년 ‘삼성 천하’ 우리 손으로 끝장 내고야 말겠다’ 22일 개막될 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에서 패기의30대와 노련한 50대 사령탑이 6연속 패권을 노리는 40대 감독을 협공하고 나섰다.올해 초 취임한 LG화재 노진수(36) 감독과 최근 현대캐피탈이 활로를 찾기 위해 영입한 송만덕(55) 감독이 삼성화재 ‘독불장군’ 신치용(46) 감독의 아성에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90년대 초반까지 큰 체구는 아니면서도 실내 스포츠팬들에게 배구의 진수를 맛보이며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노진수 감독은 올 드래프트 불참에 따른 선수 부족 때문에 고민이다.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형·동생뻘로 뭉쳐져있는데다 자신도 선수로 직접 등록했을 만큼 벌써부터 호흡이 척척 맞아 완연히 달라진 팀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팀 쇄신 임무를 띠고 부임했지만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에 힘썼던 이경수의 가세가 이뤄지지 않아 조금은걱정”이라면서도 “정신력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으며 나부터 언제든 수비 전문요원인 리베로로 나설 각오”라고 말했다.특히 삼성 신 감독과는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지만 코트 대결에서는 양보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 대우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LG 지휘봉을 잡게 된 노 감독은 현대자동차 시절 등 현역 때 부동의 공격수로 각광받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수해 삼성·현대를 상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지난 96년부터 모교감독을 맡아오다지난해 팀을 대학배구 정상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점도 자신감을 부풀린다. 문일고와 한양대에서만 30여년 지도자 생활을 한 현대 송감독도 “실업팀 사령탑 데뷔전이 되는 이번 대회에서 5년전부터 내리 삼성에 내준 우승컵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배구계에서 소문난 특유의 지옥훈련으로 팀을 단단하게 단련한데다 파괴력과 정확도를 겸비한 후인정,201㎝의 거구 방신봉,어깨 힘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홍석민 ‘삼각포’를내세워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한나라-자민련 적극공세 “”가족의혹 끝봐야”” “”부패기관 손봐야””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끊임없이 의혹을 증폭시켜온 한나라당이 각종 의혹에 ‘단일 몸통’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급기야 18일에는 공세의 칼끝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야당총재 시절과 친·인척에게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대통령 가족을 겨냥,“장남은 사건마다 ‘K·K·K단’의 일원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아태재단을 이끌고 있는 차남은 진승현 게이트의 연결고리인 최택곤씨의 마지막 구명처였다”면서 “각종 의혹사건마다 대통령의세 아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권력의 민감한 부분을 공개적으로 치고나오는 데는 총재직 사퇴 후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김 대통령과 계속 각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문민정부가 김현철씨의 비리 문제로 막바지에 급격히 와해되고,그 결과 정권교체까지 불러왔다”면서 “이제 국민의 정부에서의 각종 비리에도 대통령 자제들이 연루됐다고 확신하는 만큼 끝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조에서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지금까지는 당에 들어오는 갖가지 제보 중 팩트만 공개했으나 앞으로는 첩보수준의 것도 실체를 추적하겠다”며 군수비리까지 거론했다. ●상황이 급변하자 자민련까지 가세했다.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진승현 게이트를 둘러싼 검찰-국정원간 불협화음설에 대해 논평을 내고 “갈등을 양산하는 권력기관을 더 이상방치한다면 국가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공권력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검찰과 국정원도 권력암투를 즉각 중단하고,국가적 차원에서 부패게이트에 대한 진실규명에 협력하라”고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에듀토피아/ 중하위권대 치열한 경쟁-논술·면접 영향력 수능 맞먹는다

    200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끝났다.올해는 중하위권대의 경쟁률이 크게 올라 이들 대학에서는 1∼2점에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논술과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수능시험 점수 못지 않을 것이다.올해 마지막 대입 관문인 논술·면접 시험을 앞두고마무리 점검 사항과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논술고사 요령. 하루 아침에 논술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지금까지 준비해온대로 매일 한두 편의 글을 꾸준히 쓰면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사장에서 문제를 받으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구상’이다.제시문과 문제를 충분히 분석,출제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출제자가 무엇을 묻는지 알았다면 자신이 쓸 글의주제문과 얼개를 연필로 적어본 뒤 글을 쓰기 시작한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쓰는 일이다.잘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쓰면 허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아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매끄러운 문장도 좋지만 논리가 빈약하거나 자기만의생각이 담겨있지 않은글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화려하게 쓰기보다는 논리를 치밀하게 전개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유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이름이나제목을 쓰지 말 것’‘반드시 흑색 펜을 사용할 것’등 유의사항을 제시하거나 글자 수를 제한하는 경우 반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면 ‘0’점 처리하는 대학들도있다. 자료제시형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을 옮겨쓰는 수험생들이적지 않다.제시문을 옮겨 쓰면 그만큼 감점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글은 되도록 간결하게 쓴다.문장이 짧으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고 틀릴 확률도 적다.하지만 문장이 길면 논리 전개의 약점이 드러나기 쉽고 문장간 연결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글씨를 예쁘게 쓴다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보기 어렵거나 성의가 없어보이는글씨는 채점자의 호감을 사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간 배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연습지에 초안을 쓴 뒤다시 답안지에 베껴 적다가 시간이 부족해 다 써놓고도 ‘0’점을 받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문제지를 받으면 구상하기에 앞서 시간 배분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전체 시험 시간 가운데 구상에 15%,답안 작성에 75%,퇴고에 10%를 할애하는 것이 적절하다.글을 다 쓰면 반드시 읽어보자.교정부호나 틀린 표현,문장 등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글을 다 쓴 뒤 필요없는 단락 하나를 지웠는데 결과적으로 글자 수가 모자라 큰 감점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한번만 훑어보면 막을 수 있는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퇴고’다. ■면접 준비 이렇게…자신감·여유 가져야. 200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끝났다.올해는 중하위권대의 경쟁률이 크게 올라 이들 대학에서는 1∼2점에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수능시험 점수 못지 않을것이다.올해 마지막 대입 관문인 논술·면접 시험을 앞두고 마무리 점검 사항과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여유다.긴장하면 아는 만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쉽다. 원서접수까지 마친만큼 이제 면접 준비는 철저하게 지원대학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가장 먼저 지원대학의면접 정보를 확인하자.면접 시간과 특징,올해 달라지는 방식 등에 주목해야 한다. 면접 방식은 학교에 따라 다양하다.‘문제은행’에서 한문제를 골라 질문하거나 2∼3개의 문제를 면접 10분 전에보여주고 수험생이 직접 고를 수도 있다.대부분 수험생 한 명에 면접관은 2∼5명이 대부분이지만 같은 질문에 대해수험생 4∼5명에게 집단토론을 시키기도 한다. 면접시간도 다양하다.단순 면접은 수험생 한 명당 5분 안팎에 불과하지만 심층면접은 10∼30분씩 걸린다.추가질문에도 대비해야 한다.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대답하도록 노력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지난해 기출문제나 면접정보를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심층면접 실시 여부와 점수반영 정도,유의사항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본 작전’을 짰다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야 한다. 출제가능한 시사문제나 주제를 놓고 매일 실전 훈련을 해보자.친구끼리 함께 돌아가며 연습하면서 단점을 지적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논점을 벗어나지 않는 연습은 가장 중요하다.특히 쉬운것에서부터 어려운 것까지 다단계형 질문을 하는 대학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끝까지 펴 나가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수시로 한 주제를 놓고 머리 속에 논리전개를 그려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공 적성을 평가하는 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전공적성평가는 수험생이 지원 학과의 전공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인문계의 경우 시사문제와 전공을 연결시킨 문제를 연습하자.인터넷 교육 관련 사이트에서출제 예상문제를 골라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자연계는 주로 수학과 과학에서 출제된다.대부분의 대학들은 어려운 문제보다 기본 개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정확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수학이나 과학 관련 교양 도서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면접 순서. 강의실이나 강당에서 응시자 전원이 모여있다가 대여섯명씩 조를 이뤄 면접실 앞으로 옮긴다.면접실 앞에서는 조용하게 기다린다.이때부터 면접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시끄럽게 떠들거나 불량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차례가 와서 이름을 부르면 “네!”라고 똑똑하게 대답한 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입실할 준비를 한다. 면접실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노크를 한다.들어가면 면접관을 향해 바르게 서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말자.면접위원이 앉으라고 하면 자신의 수험번호와 이름을 또박또박 말한 뒤 앉는다.의자에는 엉덩이를 깊숙이 붙여 앉는다.두 손은 양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다리는 편하게 하되 너무 벌리거나 꼬지 않는다. 질문이 시작되면 면접 위원의 눈을 단정하게 응시한다.면접 위원의 질문을 중간에 가로막지 말고 끝까지 듣는다.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한 번쯤 다시 물어도 된다.대답을 할 때는 너무 느리거나 빠르게 하지 않도록조절한다.대답이 너무 길면 산만해 보이고 너무 짧으면 경박해 보인다. 면접관이 ‘나가보라’는 말을 하면 가볍게 일어나 정중히 인사한 뒤 퇴실한다.시험이 끝났다는 마음에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나가서는 안된다.나갈 때는 칠판이나 의자,시험지 등 면접하면서 사용한 도구들을 원래대로 정돈하고 나간다. ■면접 10계명. 1.자신감을 갖자. 면접이 끝날 때까지 긴장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에 어깨를 활짝 펴고 크게 심호흡을 해보자.자신감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다. 2.요란한 옷차림은 금물. 너무 튀거나 화려한 옷차림은 부정적인 인상을 주기 쉽다. 단정한 교복 차림이 바람직하다. 귀고리나 반지 등 액세서리는 학생답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3.표정은 밝게. 긴장한 나머지 표정이 굳어지기 쉽다.밝은 표정은 면접관에게 호감을 준다. 4.정중한 인사. 면접 전후에 면접관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인사조차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5.태도가 첫인상을 결정한다. 면접은 교수와 첫 만남이다.다리를 떨거나 꼬고 앉는 것은감점 당하기 십상이다.시선은 면접관의 가슴 부분을 향하되 대답할 때는 눈을 바라본다. 6.대답할 때는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말한다.장황한 설명은 산만한 인상을 준다.사투리는 상관없다. 7.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라. 되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주장을 펴라.사소한 질문이라도 면접관은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요구한다. 8.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면접관들은 모범 대답보다는 독창적인 생각을 요구한다. 평이한 질문이라고 해서 당연한 대답을 해서는 곤란하다. 9.공손한 자세. 학생다운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자. 패기발랄하고 정직한 태도는 면접관의 호감을 산다.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대답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대충 말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10.마무리는 깔끔하게. 면접이 끝나면 반드시 뒷정리를 한다.사용했던 칠판과 도구,종이,의자 등은 다음 사람을 위해 정돈한다.
  • 한국 1-0 미국, 월드컵 1승 보인다

    “신·구 세대의 장점을 두루 활용한 보기 드문 경기였다. 유상철 황선홍의 경험과 이천수 최태욱의 패기가 멋진 조화를 이뤘다”(신문선 SBS 해설위원). 한국 축구대표팀이 미국과의 ‘예비 월드컵’을 승리로 장식,2002월드컵 본선 1승의 가능성을 열었다.한국은 9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평가전에서 전반 20분 유상철(가시와)의 결승골로 미국을 1-0으로 눌렀다.한국은 이날 승리로미국과의 통산 전적에서 5승2무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내년 월드컵 본선 두번째 상대인 미국과의 평가전으로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이천수 최태욱 등 젊은 선수들을 전진배치해 상대 문전을 휘젓는 한편 황선홍의 노련한 플레이를 가미시켜 북중미지역 강호 미국을 잠재웠다. 특히 전반에 한국이 보여준 공격의 다양함과 수비의 안정성은 근래 보기 힘들었을 만큼 두드러졌다.한국은 공격에서 원톱인 황선홍과 좌우 공격수인 이천수 최태욱을 앞세운 3방향 침투로 미국 수비진을 정신 없이 흔들었고 유상철의 중앙수비수 기용 실험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박지성을 축으로 이을용 김남일 송종국이 합세한 미드필드는 어느 때보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상대를 압박해 미국 공격의 예봉을 무디게 하면서 최전방을 뒷받침했다.공격 때 미드필드까지 짧고 빠른 패스로 전진하다 박지성 등의 발을 이용해 순식간에 전방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또 유상철 최진철 김상식으로 이뤄진 3백 수비도 과거 4백보다 꽉 짜인 조직력을 자랑하며 한결 안정감을 더해 주었다. 전반 내내 한국의 우세가 이어진 경기의 승부는 20분 유상철의 머리에서 갈렸다.유상철은 이천수가 오른발로 감아차올려준 코너킥을 골지역 바깥 오른쪽에서 머리로 방향만 트는 감각적인 슛으로 받아쳐 골문을 열었다. 비록 주전 골잡이들이 빠지긴 했지만 미국은 이날 기대와달리 이렇다 할 역습의 위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수비라인에서 최전방 공격진에게 한번에 볼을 연결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로 일관해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집중력을 잃은 채 우왕좌왕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한국은 후반 34분제프 애구스의 슛이 골포스트에 맞는 행운으로 위기를 면한 뒤에도 제프 커닝행에게 문전돌파를 자주 허용해 월드컵 16강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털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서귀포 송한수기자 onekor@. [한국 거스 히딩크 감독] 새 경기장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게 돼 매우 기쁘다.아직 우리 팀은 내가 목표로삼은 수준의 70% 정도에만 와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불만족스런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전반전은 아주 흡족한 경기를 펼쳤다.그러나 후반 들어 수비와 공격의 유기적인 연결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볼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상대방 문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여러 선수에게 다른 포지션을 번갈아 맡겨 언제 어느 때 닥칠지 모르는 상황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시험해 보려고 애썼는데 결과는 좋았다.유상철은 부지런한 플레이와 수비력,송종국은 윙백으로서의 경기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미국 브루스 아레나 감독] 전반 30분 동안은 한국의 파상공세에 휘말려 어려운 경기가 됐다.하지만 전반 마지막 20분쯤부터 제 기량을 회복했고 골은 얻지 못했으나 경기 내용에만족한다.양팀 모두 최상의 선수를 내보내 저마다 열심히 싸웠기 때문에 오늘 싸운 팀이 100% 전력인가 하는 점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내년 월드컵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월드컵 준비과정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팀은 체력,조직력이 뛰어나고 공·수 전환이 빨라 깊은 인상을 받았다.특히 유상철과 송종국이 돋보였다.
  • ‘아빠와 추억만들기’ 인기

    요즘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라면 못할 것이 없는 부모들이지만 ‘자연에서 놀기’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드문 것이다.특히 아빠와 아이는 자연에서 하나가 된다. 학원과 컴퓨터에 치이며 온실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아빠들이 나섰다.모닥불 피우고 고구마 구워먹기,자치기,조개잡기,수박서리 등 30,40대 아빠들에게 새록새록 숨쉬는 아름다운 추억을 자녀와 공유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인기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시작된 ‘아빠와 추억만들기’가 그것. 여름에는 바다에서 ‘아빠와 조개잡이’ 가을에는 ‘아빠와함께하는 고구마캐기’ 등 시절에 따라 자연의 정취에 알맞는 프로그램 등으로 아빠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하자 하루에 40∼50통의 문의가 이어졌다.매주 40명만 뽑기 때문에 한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힘들정도이다. 지난 18일 ‘경비행기 타기’에 참가했던 회사원 성현수씨(32)는 “5살짜리 아들에게 무엇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니‘아빠가 직접 톱질해서 만들어준 자동차가 제일 좋았다’고 소박하게 대답해 놀랐다”면서 “멋진 장난감 자동차도 많이 사줬지만 한 번도 직접 만들어 준 적이 없었던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일 ‘맨손 연어잡이’에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참가한 문병욱씨(37)는 “딸이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인줄 알았는데 발표도 잘하고 리더십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딸의 소질을 파악하고 아이와 더 진정으로 친해지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김다영양(9)은 벌써 3번이나 아빠와 추억만들기에 참가하고 있다. 김양은 “아빠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다”면서 “경비행기타고 하늘을 날 때는 정말 신났다”고 말했다. 자연학습 프로그램은 아이들만 좋은 것은 아니다.모처럼 답답한 도시에서 탈출하는 아빠들도 마냥 즐겁다.오는 2일 열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할 최창환씨(34)는 “평소에 서바이벌 게임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이와 좋은 추억도만들고 내가 원하는 게임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여행에 참가하면 우선 아이들은 새로운 애칭을 갖는다.자신의 특징을 나타내는 ‘곰돌이’‘햄토리’‘신사임당’ 등의 별명이나 장래희망인 ‘김판사’‘이박사’등으로 불린다. 이어 드림리스트를 작성하여 아이들은 자신의 장래희망이나갖고 싶은 것,부모님께 바라는 것 등을 솔직하게 쓴다.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적었던 아빠들은아이들의 생각에 깜짝 놀라곤한다. 이벤트 업체 ‘아빠와 추억만들기’의 권오진 단장은 “신청하는 어머니에게도 함께 갈 것을 권하면 ‘아이가 마마보이라서 아빠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엄마품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아빠와 추억을 만드는 일은 무척 색다른 경험이 된다”고 전했다. 12월 중순까지 계획된 ‘서바이벌 게임’은 이미 정원이 모두 찼다. 12월에 남은 일정은 23일∼25일 ‘설악산에서 맞는 크리스마스’,30일∼1일 ‘동해에서 맞는 새해맞이’ 등이 있다.‘설악산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에는 한적한 눈쌓인산장에서 직접 베어온 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가마솥에 흑돼지 바베큐파티를 벌일 예정이다.‘동해에서 맞는 새해맞이’에는 통나무 장작패기,아빠와 축구하기,아빠와온천가기 등이 준비돼 있다.1월 프로그램 일정은 다음주쯤발표될 예정이다. ‘아빠와 추억만들기’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www.schoolwithdaddy.com’로 접수하거나 (02)575-5569로 전화하면 된다. 이송하기자 songha@.
  • FA컵축구/ 대전 창단 첫 우승

    대전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는 감격을누렸다. 대전 시티즌은 2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01서울은행FA컵전국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라 우승컵과 1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결승골을 넣은 대전 김은중은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대전이 프로축구대회는 물론 프로·아마가 한데 어울린 FA컵 대회를 통틀어 정상에 오르기는 지난 97년 창단 이후처음이다.올시즌 정규리그 꼴찌팀 대전은 이번 대회 초반부터 안양 LG,전북 현대 등 프로팀들을 잇따라 격파하는돌풍을 이어가며 창단 후 처음 결승에 오르는 상승세를 과시했다.대전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프로축구 개막 이벤트인 슈퍼컵대회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와 왕중왕타이틀을 다투게 됐다. 반면 5년만의 이 대회 패권을 노리던 정규리그 5위팀 포항은 이동국이 부진을 보인데다 패기와 조직력에서 밀려맥없이 무너졌다. 우승 갈증에 시달려온 대전은 전반 중반 이후 확연히 게임을 주도하면서부터 승리를예고했다.전반 초반 다소 주춤했던 대전은 짧은 패스가 활발히 살아나고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좌우로 열어주는 긴 패스가 주효하면서 쉬임 없이 포항을 밀어붙였다. 공오균 장철우의 저돌적인 왼쪽 돌파에 더욱 기세를 올린 대전은 후반 37분 장철우와 2대1패스를 주고 받은 이관우가 벌칙지역 바깥 왼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려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대전은 이후 장철우의 왼쪽 센터링에 이어 김영근이 아크 부근에서 결정적인 왼발 슛을 날렸으나 포항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혀 승부를 후반으로넘겼다. 승부는 후반 8분만에 대전 골잡이 김은중의 오른발 끝에서 갈렸다.김은중은 공오균이 센터 서클 부근에서 수비수뒤로 절묘하게 볼을 밀어주자 아크 정면에서 달려든 골키퍼를 제치며 가볍게 오른발로 그물을 갈랐다. 포항은 실점 이후 총공세를 펼쳤으나 후반 25분 코난의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아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해옥기자 hop@
  • 에듀토피아/ 면접, 학생다운 진지한 자세로…

    올해 대입 수시 모집에서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면접이 정시모집에서도 위세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수능시험 점수의 하락으로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2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심층면접이나 구술고사를 치는 대학은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중앙대,이화여대 등 전국 63개 대학.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면접 대책을 소개한다. ■점수 잘 받으려면. ‘면접관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면접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마음부터졸인다. 고려대 김승권(金勝權) 입학관리실장이 전국 대학에서 면접에 참여한 교수 등 35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에 답이 있다. 이에 따르면 면접관이 호감을 갖는 수험생은 ▲쾌활하고 ▲수상경력이나 봉사 경험이 많고 ▲재치나 유머가 있으며 ▲상식이 풍부하고 ▲주장이 강하고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인사를 잘하는 학생으로 나타났다.반면 ▲발음이 나쁘고(사투리는 상관없음) ▲옷차림이 요란하고▲시선을 피하고 ▲잘난 척 하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학생은 감점을 당하기 쉽다. [학생다운 자세로 답변하라] 면접에 참여한 교수들은 한결같이 “짧은 시간에 학생을 파악하려면 학생부 성적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 만큼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기 보다는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없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장동식 교수는 “면접관의 질문을 진지한 자세로 들은 뒤 생각하고 대답하는 학생들에게 신뢰감이 갔다”면서“질문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줄줄 외워 대답하는 학생은 감점받기도 한다”고 충고했다. 학생다운 패기발랄함과 진취성,정직성을 갖춘 태도는 면접관에게 호감을 준다.대답할 때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대답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대충 말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답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다] 면접관이 요구하는 대답은독창적인 생각이다.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으로는 눈길을 끌 수 없다.평이한 문제라고 해서 당연한 대답을 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외환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시 지도자들이 무능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은 곤란하다.모든 국난의 공통적인 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 질문에는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성균관대 유홍준 교수는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토론식 면접에서 자신의 주장이설득력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올바른 방향으로 조금 수정할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변양현 교수는 “자연계는 심층면접의 변별력이 더욱 뚜렷해진다”면서 “교수들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학생은 다소 성적이 낮더라도 꼭 뽑고 싶어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고 밝혔다. [지망 계열의 특성에 맞는 답변을 하자] 수학과 과학을 제외하면 면접에서는 정답이 없다.자신의 생각이 정답이 될 수있다는 신념을 갖고 답변하되 지망 계열의 특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카오스 이론’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면 상경계열은 주가 변동과 경기 변동,20대80 원리에서 나타나는 카오스 이론의 적용 가능성을 물을 수 있다.자연계열에서는 눈의 결정 과정인 대기와 해류의 복합성,의학에서의 카오스 이론의 적용 등을 물을 수 있다. [지원 대학의 특성을 미리 알아둘 것] 수험생의 입장에서는지원하는 대학의 특성과 학풍을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를 고려하는 대답과 그렇지 않은 대답은 결과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A군이 B대학의 면접을 친다고 하자.B대학은 21세기 발전 전략이 인문학 특화이고 학풍상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다.이 대학에서 ‘안정되지만 타율적인 제도 강화와,불안정을 감수하더라도 자율적인 인간적 가치의 강화 중 어느 것이 옳은가’라는 문제가 출제됐다면 사실상 이 학교가 요구하는 답의 방향은 이미 서 있는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면접 준비 어떻게. 면접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만 한다면 그리 어려운 관문은 아니다. [토론을 생활화하자] 아무리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한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로 정리해 봐야 한다.시사 문제를 놓고 부모와 토론하거나 친구들과 돌아가며 발표,질문해보는 것도좋은 방법이다.인터넷 사이트의 쟁점 토론이나 텔레비전의토론 프로그램,신문의 찬반 논쟁 등에 등장하는 주제를 활용하자. 토론할 때는 구체적인 사례를 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소한 질문이라도 면접관은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요구한다.자기소개나 학업 계획 등 기본적인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은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말투는 반듯하게] 올 수시모집 면접에서는 여학생들이 강세를 보였다.일반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말을 잘 하기도하지만 반듯한 말투 때문이다.말투나 언어 습관은 다른 사람이 지적해주지 않으면 고치기 어렵다.가족이나 친구 앞에서실전 연습을 해보고 충고를 받자.사투리를 쓴다고 해서 감점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교과목에도 관심을] 수능 시험이 끝났다고 영어를 소홀히해서는안된다.인문계열은 주어진 시간 안에 영어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도록 요구하는 대학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자연계열은 용어의 정의와 설명,증명,응용 문제 등을다시 한번 점검한다. [면접 태도] 수험생의 일거수 일투족이 평가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와 가슴을펴고 두 손은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놓는다.다리를 꼬거나 너무 벌리면 건방지게 보인다.몸을 흔들거나 다리를 떨면 산만한 인상을 준다. 시선은 면접관의 눈을 향하는 것이 좋다.되도록 짧은 문장으로 대답하고 말 끝을 분명하게 맺어야 한다. [도움말 주신 분]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교육컨설팅본부장. 김재천기자
  • 세계태권도/ 김혜미, 女웰터급 우승

    김혜미(18·서울체고)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웰터급에서우승했다.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김혜미는 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열린 여자 웰터급 결승에서 왕첸창(대만)과 2-2로 맞섰으나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세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4월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혜미는 99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왕첸창을 맞아 패기를 앞세운 활발한 공격으로 포인트 관리에 치중했던 상대를 누르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남자 웰터급 결승에서는 두카라(프랑스)가 나펠리온(이집트)을 8-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 명문 양키스 vs 패기 애리조나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8일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돌입한다. 100년 전통의 뉴욕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 명문구단.뉴욕은 1903년 뉴욕에 둥지를 튼 이후 38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라 26번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메이저리그 최다우승구단이다. 특히 98년 이후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룩하는 등 최근 5년동안 4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다.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조 디마지오 등 슈퍼스타들을 배출했던 양키스는 최근에는 거포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완벽한 조직력으로 뭉쳐져 있다. 특히 양키스는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예상을 뒤엎고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시애틀 매리너스를 4승1패로 가볍게 물리친 것에서도양키스의 저력을 엿볼수 있다. 반면 애리조나는 9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신생구단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단기간인 4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선수단의 사기가하늘을 찌르고 있다. 애리조나의 최대 강점은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이 버티고있는 마운드.올 시즌 각각 22승과 21승을 올린 이들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통해 위력을 입증했다. 여기에다 특급 마무리 김병현(22)이 버티고 있어 애리조나는 ‘챔피언 꿈’에 흠뻑 젖어 있다. 박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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