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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모습 어때?” 세계 지도자들의 옛날모습

    “내 모습 어때?” 세계 지도자들의 옛날모습

    세계 지도자들의 옛날 모습은 어땠을까? 최근 세계 유명 지도자들의 어릴 적 사진이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첫번째는 러시아를 세계 중심에 올려놓은 대통령 푸틴(Vladimir Vladimirovich Putin). 푸틴은 사상과 의지가 매우 강경한 것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굳게 입을 다문 어린시절 그의 모습에서 현재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네티즌들의 평을 받고있다. 다음은 前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네티즌들은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이 2차 세계대전의 영웅답게 패기가 넘치며 동시에 귀족출신 답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귀족 출신인 처칠은 어렸을 때부터 황실의 교육을 받았으며 ‘가장 위대한 영국인’의 칭호를 얻을 만큼 큰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다. 다음으로 화제가 된 것은 미국 대통령 부시(George Walker Bush)의 젊은 시절 사진. 군복무 시절 찍은 사진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 속 부시는 매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어 수십 년 후 ‘전쟁광’으로 비판받을 인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 이밖에 전 영국 총리 토니블레어(Tony Blair)의 발랄했던 젊은 시절 사진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을 역임했던 야세르 아라파트(Yasser Arafat)의 젊은시절 사진 등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위부터 순서대로 푸틴, 처칠, 부시, 토니블레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농구대잔치] 연세대, 상무형님 눌렀다

    농구대잔치 첫날 파란이 거푸 일어났다. 연세대가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1부 예선 B조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점)이 버틴 상무를 117-109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연세대는 박형철, 이정현(이상 24점)이 고르게 패기를 과시했고, 전주고 졸업 예정인 센터 김승원(19점)은 101-101로 돌입한 연장전에만 8점을 뽑아내며 프로 형님들을 무너뜨렸다. 앞서 A조 한양대는 2학년 송창용(35점·3점슛 4개 6리바운드) 등 주전이 고르게 활약해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2점 8리바운드)가 분전한 경희대를 99-77로 제압했다.B조 동국대도 정재홍(24점)과 이민재(20점)를 앞세워 강호 고려대를 83-73으로 따돌렸다. 한편 대학농구 ‘지존’으로 디펜딩챔피언인 중앙대는 A조 경기에서 윤호영(26점 7리바운드)과 오세근(13점 5리바운드)이 활약하며 단국대를 97-75로 누르고 지난해 11월 이후 31연승을 달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고]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참신한 문재(文才)를 찾습니다. 모집 분야는 단편소설·시·시조·희곡·문학평론·동화 등 6개 부문입니다. 문학을 향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예비 문인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안팎) 150만원 ※장 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7년 12월14일 금요일(우편접수는 14일자 소인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8년 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사고] 230회 시민걷기대회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30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8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TV,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8일 오전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TV),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자전거),㈜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트렉스타(등산화),㈜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동마(놀이동산 초대권), 동보서적(도서상품권),㈜학산(비트로상품교환권), 해운대 우창스포링크(입장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천호식품(천호통마늘진액),㈜패기앤코(스포츠용품), 해운대 유스호스텔아르피나(사우나 이용권),㈜노아농산(심봉사 눈뜬쌀)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 ㆍ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 [사고]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참신한 문재(文才)를 찾습니다. 모집 분야는 단편소설·시·시조·희곡·문학평론·동화 등 6개부문입니다. 문학을 향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예비 문인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안팎) 150만원 ※장 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 마감 2007년 12월14일 금요일(우편접수는 14일자 소인까지 유효) ■ 보내실 곳 100-745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 당선작 발표 2008년 1월1일자 서울신문 지면 ■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낮엔 치과의사 밤엔 가수 이지영

    1인 다역의 삶, 그것도 하나도 소화하기 어려운 치과의사이면서 가수 생활까지 병행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 괴력의 소유자 아닐까. 말만 들어도 이같은 호기심이 부쩍 이는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바로 치과 의사 이지영(35)씨다. 그녀는 강남 한복판에 자리잡은 치과의 원장님이자 앨범을 두 장 낸 가수다. 아직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그녀에게 도전은 취미이자 습관이기 때문이다.KBS 2TV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바로 이처럼 한편의 패기 넘치는 연극 같은 이지영씨의 삶을 들여다본다. 방송은 12일부터 닷새 동안 매일 오후 7시3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학창시절 한번 수학문제를 붙잡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책상 앞에 앉아 문제만 풀었다는 이씨. 오래 앉아있어서 엉덩이가 짓물러도 공부가 재미있기만 했다는 그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이제 서른 중반에 접어든 그녀는 치과의사, 서울대병원 치주과 외래교수, 가수, 방송인, 작가 등 열거하기 숨이 찰 정도다. 그런데 아직도 배가 고프단다. 그림개인전도 열고 싶고 의학지식을 풀어내는 프로그램의 MC도 하고 싶단다. 지금도 낮에는 치과의사, 밤에는 가수, 그리고 갖가지 방송출연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바쁠수록 흥이 나고 더 힘이 난다.”며 미소짓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백홍석 5단, 파란만장한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백홍석 5단, 파란만장한 승리

    총보(1∼253) 젊은 패기로 뭉친 영남일보가 2007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 최종국에서 영남일보는, 김형우 2단이 제일화재의 진동규 3단을 백불계로 꺾는 수훈에 힘입어 팀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영남일보는 리그전적 10승3패를 기록, 남은 울산 디아채와의 대국결과에 상관없이 1위 자리를 굳혔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영남일보는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 플레이오프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과 최종우승을 다툰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바둑이 또 있을까? 시종일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번 결승2국은 신인왕전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바둑중 하나로 손꼽힐 것이다. 백홍석 5단은 초반 우상귀 접전이후 계속해서 유리한 형세를 이끌었지만, 고비 때마다 원성진 7단의 승부수를 허용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국이 끝나자마자 원성진 7단의 손이 향한 곳은 우상귀.〈참고도1〉 흑1로 붙였을 때 〈참고도2〉의 평범한 진행을 거부하고 백2로 반발한 것이 과한 수였다는 지적이다. 흑7로 끊긴 뒤 백은 바꿔치기를 노렸으나 결국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훨씬 더 많았다. (69,74…59 72…66 136,142…116 139…113 208,214,220,226,232,238…140 211,217,223,229,235,243…205 215…166 216…168) 253수 끝, 흑 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

    소설가이자 시인인 마광수(56) 연세대 교수가 미발표 비평문을 모아 책을 냈다.‘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란 제목을 달았다. 그의 평문은 장장 31년의 세월을 넘나든다. 멀리는 1974년에 쓴 글에서부터 가장 최근인 2005년에 쓴 글까지,25편의 글에선 시대의 변화만큼이나 마광수가 겪어내야 했던 세월의 고뇌가 느껴진다. 필화사건에 휘말리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해직과 복직을 거치면서, 그가 벼리고 또 스스로 무디게 했을 결기의 변화도 읽힌다. 마광수가 한국 사회에서 굳이 발휘할 수밖에 없었고 또 꺾일 수밖에 없었던 전투성이 어떤 변곡점을 그려 왔는지 자취가 밟힌다. 찬찬히 뜯어 살피면 ‘마광수 인생기(記)’로 읽힐 법하다. 70년대 글이 2편,80년대 6편,2000년대 글이 3편이고,90년대에 쓴 글은 14편이다. 대부분의 글이 ‘즐거운 사라’ 출간 및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제재와 출판사의 자진 수거·절판(1991),‘즐거운 사라’ 외설시비와 구속 및 징역·집행유예 판결(1992), 연세대 교수직 직위해제(1993), 대법원 상고심 기각 및 연세대 해직(1995) 등으로 점철된 90년대 전반기에 쓰여졌다. 70∼80년대 글과 2000년 이후의 평문만 보면 꼭 ‘마광수 표’ 글로 읽히는 건 아니다. 시간강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대학교수가 되는 길’)와 지식인의 이기적 사고방식(‘지식인’)을 비판한 70년대 글에선 패기 넘치는 젊은 교수의 ‘지식인론’을, 미래걱정 말고 현재의 본능을 따르라(‘내일보다는 지금에 충실해라’)고 충고하는 2005년의 글에선 차라리 노(老)학자의 ‘인생론’을 접하는 듯하다.‘즐거운 사라’ 이전 문단에서 독특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기 앞서의 마광수와 ‘즐거운 사라’ 이후 스스로 자기검열을 시작한 마광수는 ‘즐거운 사라’를 겪으며 전투성과 정치성을 극대화하던 시절의 마광수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 사회가 비난하면서도 그에게 기대했던 글, 사회의 허위의식과 이중적 태도를 비웃으며 삐딱한 시선으로 온갖 금기와 한판 붙겠다는 전투적 태도는 90년대 전반기 글에 온통 집중돼 있다. “민중들은 점점 더 야해져만 가는데 민중 위에 군림하며 민중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가는 문화적 기득권자들은 점점 더 안 야해져만 가고 있다.”면서 ‘사라’의 투옥에 분노하며 쓴 글은 빨간색 잉크로 특별히 강조해 찍었다.“정부나 고급지식인들은 다른 것은 다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유독 성문제에 있어서만은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주장한다.”거나 “보직교수를 완전히 없애라. 총장, 학장을 제외한 보직은 직원이 맡으면 된다.”며 기득권·정부와 지식인·대학을 향해 퍼부은 겁 없는 비판은 모두 이때 쓰였다. 지금의 마광수는 어떤가. 여전히 야한가. 그는 자신의 야함을 ‘들 야’(野)로 풀이한다.‘최고로 아름답다’는 뜻인 동시에 ‘성격이 화통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천박하다’ ‘기품 없다’는 세간의 해석을 거부하고 ‘본능에 솔직하다’는 의미로 쓴다. 시대가 마광수를 물어뜯던 그때, 그에게 야함은 ‘야성’과 다르지 않았다. 그의 야성이 펄펄 살아 숨쉴 때 마광수와 그의 글은 정말 야했다. 2000년 이후의 글에서, 마광수의 글은 얌전해졌다.“자꾸 걸리니까 스스로 검열한다.”는 고백처럼 심한 우울증을 앓은 마광수는 ‘맘가는 대로 쓰고 싶은 본능’, 곧 야성을 죽였다. 마광수의 비극은 그의 시대가 늘 그의 글보다 야했다는 데 있다. 필화사건으로 떠들썩하던 90년대는 ‘도덕’이란 잣대로 마광수의 야함을 범죄시했다. 시대의 음험함은 마광수의 야함보다 훨씬 야비하게 야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시대는 마광수의 언어가 야하지 않을 만큼 또 야해졌다. 지난해 그가 제자와 독자의 글을 도용한 시를 발표했을 때, 그의 야성은 또 한번 죽었고, 그의 야성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실망했다. 조만간 그는 ‘즐거운 사라’보다 훨씬 야한 소설 ‘발랄한 라라’를 내놓을 거라 한다.‘사라’가 두들겨 맞으면서 꺾인 마광수의 야성을 ‘라라’는 되살릴 수 있을까.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프로농구] 상민·장훈 ‘굿 스와핑’

    ‘원조 천재 가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챔피언 모비스와 ‘슛도사’ 이충희 감독이 지휘하는 오리온스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격돌하며 07∼08시즌 프로농구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이 막을 내린 뒤 프로농구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뉴스는 ‘컴퓨터 가드’ 이상민(사진 왼쪽·35·삼성)과 ‘국보급 센터’ 서장훈(오른쪽·32·KCC)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는 것이었다. 새 시즌을 맞는 프로농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두 슈퍼스타의 이동은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현 KCC)의 라이벌 관계에 새로 불을 댕겼다. 올해 시범경기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났다. 지난 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SK전에 최고 인기 스타인 이상민을 보기 위해 관중 1550명이 찾았다. 삼성의 지난해 시범경기 관중은 50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삼성은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이 1만 2000여명으로, 팬클럽이 1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상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CC도 이상민이 빠져나가며 홍역을 앓았지만 안방인 전주에서 농구 열기가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11일 모비스와의 시범경기가 있었던 전주체육관(약 4800석)에는 3762명의 팬이 몰려들었다. 역대 시범경기 최고 관중으로 꼽힌다. 우승에 대한 갈증을 9시즌 만에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특히 삼성-KCC의 경기는 정규리그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관심거리다. 첫 충돌은 오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있다. 시즌 경기 가운데 일부를 묶어서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는 삼성은 “27일 경기는 물론 이후 삼성-KCC 경기는 다른 팀 경기보다 예매율이 2∼3배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두 팀에 쏠리는 팬들의 관심도 관심이지만 두 팀 모두 팀 컬러가 완전하게 달라졌다는 게 눈길을 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상민과 서장훈이 있다. 삼성은 ‘높이’에서 ‘스피드’로 변신했다. 강혁, 이정석, 이원수, 임휘종에 이상민까지 힘을 보태며 삼성의 가드진은 패기와 노련미가 버무려진 최고 전력을 자랑한다. 서장훈을 영입한 KCC는 지난시즌 꼴찌에서 올시즌 우승후보로 단숨에 떠올랐다. 서장훈(207㎝)과 새로 선보이는 브랜든 크럼프(205㎝)는 최고의 더블포스트로 평가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OVO컵] 대한항공 ‘무적’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삼성화재·LIG 등 강호들을 연파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첫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들어 올렸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돌풍’의 KT&G를 잠재우고 우승했다. 대한항공은 7일 경남 마산체육관에서 프로배구 정규시즌 전초전 격으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LIG를 상대로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우뚝 섰다. 이날 대한항공의 레프트 장광균(26·26득점)·신영수(25·21득점)와 라이트 김학민(24·15득점) ‘삼각편대’는 예측을 불허하는 융단 폭격으로 LIG의 촘촘한 수비망을 뚫었다.LIG도 전날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혼자 44득점을 올린 ‘스페인 특급’ 기예르모 팔라스카(30·29득점)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쳤지만 대한항공의 패기를 꺾기엔 다소 모자랐다.LIG로선 허리 부상을 당한 ‘주포’ 이경수(28)를 결승전에 내보낼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마지막 5세트였고, 대한항공에는 ‘돌아온 해결사’ 장광균이 있었다. 올해 상무에서 복귀한 장광균은 3-4로 쫓기는 상황에서 잇단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내리 4점을 뽑으며 팀 승리를 견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문용관 감독은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우승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다.”면서 “이번 대회 전승 우승의 자신감을 발판으로 정규리그에서 챔프 결정전까지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KT&G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GS칼텍스는 MVP로 뽑힌 센터 정대영(26·15득점)과 레프트 하께우 다 실바(29·13득점), 라이트 나혜원(21·12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페르난다 베티 알베스(22)가 분전한 KT&G를 가볍게 따돌렸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로야구 2007] SK,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OK’

    “술을 끊었는데 오늘은 한잔하고 자야겠습니다.” 프로야구 SK가 200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김성근(65) 감독은 그동안 마음 고생을 털어낸 후련한 모습이었다. 특히 감독 인생 16시즌 만에,2005년과 이듬해 일본 지바 롯데에서 코치 생활한 뒤 국내로 돌아온 지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감격이 남다른 듯했다. SK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선발 케니 레이번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7-2 완승을 거뒀다. 가장 먼저 70승(46패5무)을 찍으며 남은 5경기와 상관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코치를 비롯해 선수단 전원은 미리 만들어둔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겠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선수들의 기쁨도 김 감독 못지않았다. 포수 박경완(35)은 “이런 기분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고 했고 투수 조웅천(36)은 “후배들과 피눈물 나게 고생한 보람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SK가 정규리그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구단과 감독, 선수의 완벽한 조화에 ‘김성근식’ 야구가 접목했기 때문이다. 레이번(17승)과 마이클 로마노(10승)의 원투 펀치에 채병용(11승)의 막강 선발진이 위력을 발휘했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타선은 김 감독이 겨울훈련 때 손바닥이 벗겨질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시키며 새롭게 단련됐다. 신영철 사장이 “겨우내 훈련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정신교육도 강화, 도전 정신과 패기로 무장했고 ‘트러스트 폴링(Trust Falling)’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끼리 무조건의 신뢰를 쌓도록 했다. 끈질긴 팀워크는 그래서 가능했다. 내친김에 SK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도 부풀렸다. 우승의 감격에 들떠 보이던 김 감독은 곧바로 정색했다.“정규리그 성적은 단기전에서 별 소용이 없다. 에이스끼리 맞붙기 때문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살피겠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 변화는 생각하고 있고 3일 쉬고 던지는 전략을 검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후기 리그와 양대리그 기간을 제외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16번 가운데 13번 우승을 차지, 우승 확률이 81%에 이른다. 시즌 중 19일간을 제외하고 157일 동안 선두를 지킨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SK는 새달 22일 문학에서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광주에선 KIA가 최희섭의 국내 복귀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8-2로 제압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수상 택시가 등장했다. 요금이 200원 정도로 벌써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에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수상택시를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만들고 사업을 계기로 도시를 환경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버려지는 오물과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하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EBS 기획시리즈 김영수의 ‘사기(史記)와 21세기’-13강(EBS 밤 11시40분) 130권,52만 6500자에 이르는 ‘사기’속에 숨은 보물·명언·명구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사기’ 181권 ‘염파인상여열전’에서 ‘완벽하다’는 말의 유래를 살펴보고,‘사면초가(四面楚歌)’처럼, 즐겨 쓰는 명구의 유래도 알아본다. ●도전! 1000곡(SBS 오전 9시) 조갑경과 홍서범은 연예계의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꼽힌다. 그러나 눈만 마주치면 알콩달콩 사랑 싸움에 끝이 없는데…. 추석 음식 준비로 홀연히 사라진 조갑경을 위해 대타로 나선 그녀의 미남 동생 조용순. 탤런트 못지않은 수려한 외모로 객석이 술렁였다는데…. 홍서범과 조용순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야수(MBC 밤 12시15분) 얼마 전 스타검사 오진우가 잡았던 유강진은 출소해서 정치권 진출을 준비한다. 오진우는 유강진에 얽힌 살인사건과 비리를 수사하기 시작한다. 유강진의 하수인에 의해 동생을 잃은 형사 장도영은 오진우와 한 팀을 이루어 수사를 진행한다. 위협을 느낀 유강진은 장도영과 오진우를 음모에 빠뜨리는데…. ●추석특집 ‘2007 MBC 대학생 트로트가요제’(MBC 오후 6시15분) 트로트는 세대를 초월한다. 대학생들의 젊음과 열정, 패기가 함께하는 대학생 트로트가요제는 전통에서 퓨전까지 모든 트로트를 망라한다. 국민들의 감성과 정서가 묻어 있는 전통가요 트로트를 대학생들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젊음과 트로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추석특선 독립영화관(KBS1 밤 12시50분) 독립영화 ‘언덕 밑 세상’이다. 아빠와 둘이 살고 있는 초등학생 효석이는 아빠가 없는 사이 전화를 받는다. 아빠가 간신히 취직한 회사에서 온 전화는 오늘 오후 5시까지 건강검진서를 내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된다는 전화였다.‘당신은 피터팬과 키를 재본 적이 있습니까’도 함께 방영한다.
  • 왕기춘 ‘패기’ vs 이원희 ‘관록’

    ‘왕기춘이냐, 이원희냐.’ ‘무서운 10대’ 왕기춘(19·용인대)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 73㎏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뿐, 다시 도복을 여민다. 또다른 목표가 바로 내년 베이징올림픽이기 때문이다.73㎏급 올림픽 국가별 쿼터를 따낸 왕기춘은 새달부터 다시 세차례의 올림픽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대표팀은 선발전 점수와 국제대회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그가 넘어야 할 산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와 김재범(22·이상 KRA)이다. 이젠 후배가 아니라 경쟁자로 자리매김한 탓에 선배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게다가 또하나의 ‘무서운 10대’ 김원중(18·경민고 3년)도 쫓아온다. 이 체급은 정말 첩첩산중이다. 우선 관록의 이원희가 왕기춘의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국내 첫 유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이원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이번 세계선수권 선발전을 포기했다. 지난 4월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다음달 8일 전국체전으로 몸을 푼 이원희는 23∼26일 전남 순천에서 열릴 베이징 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할 예정이다.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 도전이 그를 자극한다. 그는 “불안하지 않다. 컨디션만 완벽하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원희의 천적 김재범도 왕기춘을 위협한다. 김재범은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에서 왕기춘에게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해 되갚아야 한다. 왕기춘은 “원희 형과 훈련 파트너로 운동하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고, 배운 기술도 많다.”고 했다. 그러던 왕기춘의 훈련파트너가 한 살 아래 김원중이다. 그 또한 빼어난 공격력과 파워가 일품이다. 이원희도 훈련파트너 김재범, 왕기춘에게 무너졌었다. 안병근 대표팀 감독은 “근력이 대표선수급이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한판을 메칠 수 있는 위력적인 기술을 갖춰 장래가 촉망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물러날 왕기춘은 아니다. 대회에서 지면 밥도 거르고 분을 삭이지 못할 정도로 승부 근성이 강하다. 왕기춘은 중학교 1학년 때 전국대회 8강에도 들지 못하는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하루 훈련을 마친 뒤에도 줄기찬 야간 개인훈련으로 세계선수권자로 우뚝 섰다. 패기의 왕기춘은 “원희 형과 맞대결했을 때 ‘지면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공격한 게 주효했다. 재범이형과의 대결에서도 오른손 잡기만 잘 방어하면 이길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특파원 칼럼] 귀공자 아베의 몰락, 그 여진은/ 박홍기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퇴장은 초라했다. 출범 때 ‘전후세대의 첫 총리’로서 갈채를 한몸에 받으며 ‘아름다운 나라로’를 외치던 패기는 전혀 찾을 볼 수 없었다. 사임을 밝힐 때는 눈물이 비칠 만큼 궁상스러웠다. 또 “무책임하다.”,“왜 이제서야”라며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아야 했다. 아베 총리의 사의는 확실히 느닷없다.“정권을 운영하는 게 더이상 곤란하다. 국면 전환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11월1일 만료되는 테러특별법을 연장할 수 없는 벽을 사임의 이유로 내세웠다. 일본 국민들은 사임의 시기와 명분에 어리둥절했다. 참의원 선거에 패배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하고도 국민들이 명확하게 ‘노’라고 했을 땐 총리직을 위해 안감힘을 썼다. 지난 10일 임시국회의 연설에서도 선거의 참패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국정 방향을 제시했던 터였다. 따져보면 국민의 지지가 없는 정국의 현실을 뒤늦게 깨달은 꼴이다. 자신의 몰락에 대한 자인이다. 아베 총리의 등장은 좀처럼 변화가 없는 일본 사회에 신선한 바람으로 다가왔다. 정치적 경륜은 일천한 ‘풋내기’였지만 개혁에 대한 확실한 소신이 내세웠던 까닭에서다. 취임하자 곧바로 미국에 앞서 중국과 한국을 방문, 관계 개선을 모색했던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지지율은 60%대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9일 한·일 정상회담 뒤 청와대의 만찬장에서 한국어로 ‘한·일 우호협력관계의 발전을 기원하며’라는 등 만찬사를 읽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적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전후체제의 탈피’라는 기치 아래 내세운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는 추상적인 탓에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끼리끼리의 ‘친근 정치’에다 ‘관저 정치’는 당과 내각을 무력화시켰다. 더욱이 각료들의 비리 의혹을 무턱대고 “문제없다.”는 식으로 감싸고 나섰다. 관리능력과 내각통솔력의 부재다. 결국 ‘자신들을 위한 정치’에 국민들은 질렸다. 정치에서 멀어졌다. 반면 아베 총리의 허점을 꿰뚫은 민주당은 ‘생활이 제일’이라는 모토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아베 총리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도련님이라는 뜻의 일본어인 ‘봇짱’이라는 별칭을 가졌듯 타협보다는 힘의 논리에 앞섰다. 과반수가 넘는 여당을 활용,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대로 법안을 밀어붙였다.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법과 교육기본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들의 눈에는 개혁 강박증이자 독선과 오기정치로 비쳐졌다. 아베 총리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치의 말로를 보여줬다. 일본 국민들도 깨달은 듯싶다. 국민들의 30%가 최근 총리로서의 자질로 정책실행력을,28%는 판단력을,18%는 예측력을 꼽았다. 국민적 인기, 윤리관, 인품, 국제적 감각 등은 6∼1%에 그쳤다. 일본의 외교 전문가는 “아베 총리는 ‘샌드위치’ 신세였다.”면서 “기득권의 힘에 눌려 개혁은 물론 국제관계에서도 어설플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강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민당은 23일 총재 선거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에 개선에도 적극적인 데다 협애한 역사인식에 사로잡히지 않은 총리를 뽑기를 기대한다. 엄정한 시선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도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일본과의 정치제도는 분명 다르다. 그렇지만 지도자의 리더십에 따라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줬다. 한국의 대선 후보들도 다소 욕심이겠지만 좀더 똑바로 민심을 들여다 봤으면 한다. 국민을 위한 각오도 새롭게 다지길 바란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3) 영향력 키우는 교민사회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3) 영향력 키우는 교민사회

    # 사례1 미용원장 최미씨 시드니 김선영 미용실 원장인 최미(46)씨는 호주의 미용 한류를 이끌고 있는 교민 1.5세대다. 기능올림픽 수상자로 한국 유행의 메카인 명동 김선영 미용실의 베테랑 미용사였던 그녀는 팍팍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꿈꾸다 1989년 호주로 기술이민을 왔다. 그녀는 정착 초기에 ‘정신적 시차’로 많이 힘들었다. 미용실로 출근할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이었다. 까마득한 후배들이 할 허드렛일까지 혼자 도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살기에 뻑뻑한 호주 교민들과 미용코드도 안 맞아 결국 한달 만에 미용실을 그만뒀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해 그녀는 다시 가위를 들었다. 같은 해 스승인 서울 명동의 김선영 원장을 찾아가 미용실 브랜드를 쓰게 해달라고 간청해 끝내 허락을 얻어냈다. 그리고 호주로 돌아와 미용실을 열고 선진 헤어비법을 발휘하면서 손님을 끌기 시작해 ‘성공 열매’를 얻게 됐다. 지금은 목 좋은 네 곳에 미용실을 두고 있으며 직원도 50여명에 달한다. 자신의 숙원인 미용학교도 만들어 후배 미용사를 양성하고 있다. 최 원장은 “손님은 하루평균 400명에 달한다.”며 “손님의 30%는 교민들이고 70%는 아시아계와 백인들”이라고 설명했다. # 사례2 로펌 변호사 김성호씨 시드니 도심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성호(43)씨는 잘나가는 교민 1.5세대다. 그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78년 중학교 2학년때 가족 모두가 멜번으로 이민 오면서 호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됐다. 당시 멜번의 한국인은 350명에 불과했고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했다. 거주지역과 학교에서도 한국인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외로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이용했다. 남들보다 몇 가마의 땀을 더 흘린 결과 호주사회에 빨리 적응하게 됐다.84년 시드니로 가족과 함께 이사한 김씨는 92년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유기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호주국립과학 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첨단 연구주제와 관련된 특허와 투자 전문 변호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2000년 시드니 테크놀로지대 법대에 들어가 다시 학구열을 불사른 끝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김 변호사는 “한국인 고객을 상대로 민사와 무역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며 “유학생들과 위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법적 문제에도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역사가 40년에 불과한 호주 교민사회가 척박한 환경에도 잘 자라는 유칼립투스처럼 호주대륙에 힘차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호주 방문자를 제외한 호주 교민의 수는 2006년 현재 5만 2763명이다.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까지 합치면 10만명이 넘는다. 호주 교민들은 6개주 가운데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에 가장 많이 산다. 전체 교민의 62%가 몰려 있다. 빅토리아는 11.9%로 그 다음이며 남부 호주(4.1%), 노던주(4.1%), 타스마니아(1.7%) 순이다. 시드니엔 코리아타운이 5곳 형성돼 있다. 라이드, 캔터베리, 버우드, 광역시드니, 스트라스필드가 그것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이 스트라스필드다. 중심가 상권 70% 이상을 교민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민 역사 40년 이민자는 5만명 이들이 일년에 한 번 한 자리에 모인다.‘한국의 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작년엔 이스트우드 공원에서 열렸다.9월30일 알맞게 달궈진 남반구의 봄햇살이 나들이를 손짓하는 토요일, 푸른색 잔디가 눈시린 이곳에 9000여명의 ‘검은 머리’들이 모였다. 올해도 9월 마지막주에 이스트우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9월22일부터 이틀 동안 시드니 도심 달링하버와 팜그로브 야외광장에서 한가위 축제가 열린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로 이틀간 5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달링하버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매일 몰리는 곳이므로 한국 알리기에 안성맞춤인 자리다. 호주 정·관계 인사, 외교사절 등 많은 귀빈들을 초청한다. 행사 첫날엔 꼬마 신랑신부의 전통결혼 가마행렬이 달링하버를 순회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광장 중심무대선 축제 개막식과 난타 공연단의 특별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한국 전통무용,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강강술래, 아시아 민족 찬조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할 강강술래춤은 교민들과 호주인들이 함께 손잡고 친교를 기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야외 광장 여기저기서 전통 도자기 제작시연, 연꽃 만들기 등 문화체험 행사도 진행되며 호주인들과 함께 제기차기, 윷놀이, 팔씨름 등 한국 전통민속놀이도 즐기게 된다. 교민사회가 이렇게 빨리 성장한 것은 교민들의 치열한 노력의 결과다. 시드니의 신흥주거지 콩코드웨스트에 사는 이은석(43)씨는 “신이 내린 직장이란 공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2004년에 이민 왔다.”면서 “처음 1년간은 사업 아이템을 찾아 고생도 했지만 한국인의 근면함을 무기로 언어와 인종 장벽을 뚫고 지금은 홍보회사와 용역회사를 운영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핑에 사는 김인구(49)씨도 “아이들 교육과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해 메이저 신문사를 그만두고 사업이민으로 왔다.”며 “교포신문의 간부로 부지런히 일해 현재 이 신문의 경영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교민 사회 성장비결은 성실 특히 그동안 깊은 반목과 갈등으로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한인회도 세대교체의 열망을 실현해 젊은 회장을 뽑고 교민사회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일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교민사회가 앞으로 정치권까지 발을 넓힌다면 교민사회의 위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현재 지방의회에 교포 두 명이 입성해 있다. 캔터베리 시의원인 남기성(58)씨와 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인 권기범(45)씨가 이들이다. 똑똑하고 패기 있는 젊은 교포들이 가능한 한 많이 정치권에 진출해 교민들의 권익을 위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교민사회의 앞날은 ‘쾌청의 기상도’를 보일 것이다. siinjc@seoul.co.kr
  • 전북 농민 “얄미운 비”

    초가을에 장마철 같은 잦은 비가 내려 전북지역 올 풍년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벼이삭이 패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도내에 내린 비는 평균 400㎜를 넘는다. 이같은 강수량은 예년 같은 기간 150㎜의 3배 수준이다. 특히 벼이삭이 패는 8월12일부터 6일까지 26일 중 17일 동안이나 비가 내려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정읍, 김제, 부안 등 호남평야는 벼이삭 패는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남원, 임실, 진안 등 산간부의 조생종은 이삭이 익는 등숙기에 들어섰으나 벼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고 쭉정이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추석 전에 출하를 해야 하는 사과, 배 등 과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장수, 무주, 완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과와 배는 비바람에 떨어지는 낙과가 많아 농가들이 한숨짓고 있다. 더구나 잦은 비로 당도가 떨어지고 빛깔이 곱지 않아 시장에서 낮은 등급을 받고 있다. 농민들은 이달 초부터 수확기에 들어간 사과와 배의 경우 당도가 작황이 좋았던 예년보다 1∼2도씩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너무 일찍 물을 빼면 벼알의 자람이 멎고 가지도열병과 벼알도열병이 발생할 우려가 많은 만큼 벼베기 전까지 적절하게 물을 가둬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커투어, 곤자가 눕혔다

    관록이 패기를 압도했다. 뜨거운 관심을 모은 미국 종합격투기 ‘UFC 74’의 헤비급 타이틀전은 44세의 노장인 ‘UFC 전설’ 랜디 커투어(미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프라이드FC 이적생인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을 하이킥으로 무너뜨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신예’ 가브리엘 곤자가(27·브라질)는 UFC 무대 4연승에서 질주를 멈추고 말았다. 커투어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대회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곤자가를 3회 1분37초 만에 TKO로 꺾었다.2006년 초 은퇴를 선언했다가 1년 만에 복귀, 지난 3월 팀 실비아(31·미국)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제압하고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탈환한 뒤 첫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한 것. 커투어는 ‘하이퍼 고릴라’로 불리는 곤자가를 맞아 클린치 상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줄곧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연방 주먹을 곤자가의 안면에 꽂아넣었고, 상대를 쓰러뜨린 뒤 등 뒤를 제압하거나 철망으로 밀어붙여 팔꿈치 공격을 퍼부었다.3라운드 들어 커투어는 하이킥을 맞기도 했으나 상대 중심을 무너뜨려 쓰러뜨린 뒤 깔고 앉아 일방적으로 주먹을 내리꽂았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패 방지기술 개도국 수출

    우리 정부의 부패 방지를 위한 노하우가 개발도상국에 수출된다. 국가청렴위원회는 21일 부탄 팀푸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콜롬보 지역 사무소와 공동으로 부탄의 반부패기술 지원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반부패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렴위 관계자는 “워크숍에 부탄 총리와 부패방지위원장, 주요 각료,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한국의 부패청산 노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청렴위와 UNDP는 올해 초 부탄 등 아태지역 4개국에 향후 2년 동안 반부패 기술지원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고] 227회 시민걷기대회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27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19일(일요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TV,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9일 오전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TV),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자전거),㈜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트렉스타(등산화),㈜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동마(놀이동산 초대권), 동보서적(도서상품권),㈜학산(비트로상품교환권), 해운대 우창스포링크(입장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천호식품(천호통마늘진액),㈜패기앤코(스포츠용품), 해운대 유스호스텔아르피나(사우나 이용권),㈜노아농산(심봉사 눈뜬쌀)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 내 맘속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내 맘속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글 홍승범(본지 편집장) | 사진 한영희 2005년 4월호 장영희 교수로부터 2007년 7월 가수 이은미까지, 그간 ‘초대’에는 총 스물여섯 분이 참여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눠주셨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 있는 분들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일은 매회 산고를 안겨주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은 모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릴레이 인터뷰 ‘초대’가 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이후 더 풍성하고 실팍한 내용을 담아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이번 호에는 그간 ‘초대’에 등장했던 대담자의 면면과 어록을 살펴봅니다. 장영희(영문학자, 서강대 교수)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장영희-김점선(화가) 관능의 힘이 그대를 이끈다 김점선-신희섭(뇌 과학자) 단순함의 아름다움 신희섭-정말로(재즈 보컬) 꽃잎 날리네, 햇살 속으로 / 머물다 가네, 꽃그늘 아래 정말로-이외수(소설가) 고독한 산보자의 꿈 이외수-류승완(영화감독) 유쾌하고 정직한 분노의 방식 류승완-최일도(목사) 지상의 양식 최일도-인요한(의사) 1백 년 린튼 가의 ‘조선 살림, 한국 사랑’ 인요한-최불암(탤런트) 홀로 안으로 익어가면 /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최불암-한준호(한국전력 CEO) 한 가지 마음으로 한길을 걸어가다 한준호-문국현(유한킴벌리 대표) 청년의 꿈을 청산에 심다 문국현-김후란(시인) 재능이 아니다, 열정이다 /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김후란이병훈(유니베라 대표) 꿈은 현실보다 힘이 세다 이병훈-한젬마(화가) 그림 밖으로 걸어나와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한젬마-유인촌(서울문화재단 대표)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유인촌-장미희(배우) 여름, 보리울의 길목에서 장미희-홍세화(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홍세화-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다시, 인간에 대한 예의로부터 정혜신-한비야(국제 NGO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내 어여쁜 사람아, 일어나 함께 가자 한비야-박경철(시골의사) 쓸모없음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 박경철-공병호(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행복한 자유주의자와의 대화 공병호-심재명(엠케이픽처스 사장) 모든 평범한 삶은 특별하다 심재명-장윤주(모델) 날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나요? 장윤주-배한성(성우) “친구, 인생은 더빙이 안 된다구” 배한성-정관용(KBS 심야토론 진행자) 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서다 정관용-이은미(가수) 화려하고 쓸쓸하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장영희 행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절대 행복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갖고 있습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참으로 변덕꾸러기라서 손에 넣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행복은 영원이 아니라 순간적인 것이고, 그래서 진정한 가치와 행복은 위대한 성취의 이면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점선 상대적으로 둔하고 끈질긴 예술가들만 남게 돼. 너무 예민하면 죽어. 무시도 이겨내야 하고, 운명 같아. 조물주가 작가 하나를 만들 때 일부러 굳센 의지를, 뚝심을 심어 놓지. 스무 살에 빛나지 않고 육십, 칠십에 빛나게 아주 조금씩 키워갈 수 있는 씨앗만을 집어넣지,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런 조숙하고 완성된 재능을 넣지는 않아. 그렇게 되면 타락하기 쉬워. 시들어 버린다니까. 신희섭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그 일을 쉽게―다른 사람이 보기에―잘 해내는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그는 그 일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다. 정확하게는 ‘뇌에 배어 있다’가 맞는 표현이다. 뇌에 배어 있는 기능이 몸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 일상의 전문가이다. 자는 일, 먹는 일, 걷는 일 하나만 해도 우리가 얼마나 오랜 연습 끝에 이룩한 기능인가? 정말로 진실과 맞닥뜨리려면 얼마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해요. 입맛에 맞는 달콤한 음악을 하기는 쉽지만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잖아요. 재즈가 좋은 건, 음악과 나 사이의 공간에 거짓이 존재할 틈이 없다는 거예요. 거칠지만 그만큼 진솔하니까. 이외수 험, 험. 하던 얘기 마저 합시다. (담배 하나 물고) 옛날에 내가 심산유곡에 들어가 문장공부를 했거든. 겨울에 냉방에서 자고, 밥할 때만 불 떼고. 눈이 첩첩이 쌓여있으니 나무 구하기가 힘들어 아예 달밤 같은 때는 문 열어놓고 닫으나 여나 춥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밖을 내다보는데, 아! 그 달빛 속의 나무가 너무 거룩해 보이는 거요. 이렇게 추운데, 저자는 홀딱 벗고서 홀로 서서 겨울을 나는구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저렇게 초연하게 겨울을 날까. 딱 보면 내 신세 같은데… 그러다가 문득 그와 내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얻은 겁니다. 그때부터 문장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묘사하고 설명하는 문체가 아니라 그 사물의 마음으로 말을 하게 된 거지. 류승완 자칭 걸작 시나리오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람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러나 만나고 보면 그들은 시나리오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써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제가 직접 만든 단편 영화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영화제에 출품해서 모조리 떨어져 봤습니다. 영화학과 시험에도 빠짐없이 낙방을 경험했고요. 데뷔하기 전까지 열한 편의 장편 시나리오를 썼는데, 한 번도 공모에 당선되지 못했고 영화사에도 팔지 못했습니다. 재능은 극복할 수 있지만 열정은 극복할 수 없어요. 시쳇말로 중요한 것은 펀치가 아니라 맷집이 세야 한다는 겁니다. 최일도 어느 날, ‘밥퍼’ 현장에서 진지를 드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신문을 보시다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어이, 최 목사! 또 책을 냈구먼. 아, 네. 졸작을 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건 아는구먼. 예? 무슨 말씀…. 이 사람아, 예수는 책 한 권 낸 적 없는데, 그 제자라는 사람이 뭔 책을 그리 많이 내? 아, 예. 그래서 늘 부끄럽습니다. 내고 싶어 낸 게 아니라…. 지난번에 저쪽에서 냈으니 이번엔 이쪽에서 내달라고 하도 졸라서…. 아, 시끄러워! 어쨌든 당신이 냈잖아. 이것 봐. 우리는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목사 말고 예수님처럼 사는 목사를 기다리는 게야…. 인요한 가난과 역경에 맞닥뜨려도 웃으면서 헤쳐나가는 것이 조선 사람의 본래 얼굴입니다. 결핵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주민이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몹쓸 병에 걸렸지만 어쩌겠어요. 열심히 끝까지 싸워봐야죠.” 너무나 의연한 자세로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맞서는 모습에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린 지금 어떻습니까? 걸핏하면 한강에 풍덩, 목숨을 버리는 풍조가 생겨났어요. 병원에 와 보세요.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목숨은 선물인데, 그런 나약한 태도는 원래 우리의 모습이 아니에요. 비겁한 도피예요. 최불암 요즘 들어 내가 주례를 많이 보는데, 아버지가 울면 딸이 울고, 딸이 울면 반드시 아버지가 울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손으로 눈물을 닦지 않아요. 마치 흘린 적 없다는 것처럼 눈만 껌벅거릴 뿐. 그래서 결혼식장에서는 아무도 아버지의 눈물을 볼 수 없고 다만 딸이 그것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내 사무실에 여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아주 어렵게 자란 친구예요. 시집갈 때 내가 주례를 봤는데 그이 아버지도 역시 눈물을 떨구고 있더라구. 신부는 화장 지워가면서 같이 울고…. (아들? 그때는 어머니가 울지) 한준호 북한 현지 KEDO발전소 건설 당시 작업에 참여한 현지 인력 4백 명 가량을 강당에 모아 놓고 교육을 시켰어요. 그런데 하루는 그중 한 사람이 와서 강당 불이 밝아 글을 볼 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전등의 삼분의 이를 끄고 나머지만 켰더니 그제야 눈이 편하다고 했답니다. 우리 눈에는 너무나 익숙한 불빛이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눈이 부실 만큼 밝다는 사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어떤 문명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 할 겁니다. 문국현 언젠가 피터 드러커 선생을 만나 뵈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비가 막 쏟아지는 날인데, 아흔다섯의 연세에 다리가 불편하셔서 워커에 의지하시면서도 식사를 굳이 나가서 하자시는 겁니다. 아! 선생님, 도대체 이 도전하는 정신의 정체는, 그 정열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여쭈었더니 답이 명쾌했습니다. “인생은 긴 달리기이고, 사람은 모름지기 젊게 살아야 해! Life is long running, people must keep young!”. 김후란 미래는 현재다, 이 말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요. 미래가 현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가 미래로 달려가는 것이잖아요. 이병훈 일터는 우리가 하루 3분의 2 이상의 시간과 정력을 쏟는 곳입니다. 당연히 자아성취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자아라는 건 개인과 기업의 꿈이 하나 될 때 성장하니까 가능하면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10조짜리 회사를 만들겠다는 욕망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함께 일하는 ‘참 좋은 회사’ 하나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한젬마 잘 어울려서 내 몫만큼 살고 가는 것. 그게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해요. 나이 들면서 모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거예요. 젊은 나이에는 잘 모르고 달려드는 패기도 좋고 날카로움도 좋지요. 하지만 나이 들어 그러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너무 공격적이거나 강한 것도 싫고요. 조용하고 침착하고 내면의 힘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아요. 유인촌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에 있는 사람들, 예술에 대해 별로 인식이 없어. 말로는 뭔 소리 못 해. 하지만 옷 벗고 속에 있는 얘기 다 끄집어내다 보면 예술을 하찮게 생각해. 문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이다 떠들지만 말 뿐이야. 결국 예술가들이 그이들의 머리를 깨우쳐줘야 하는데 부끄럽게도 대부분 역량이 부족해. 예술가? 딴따라? 그 역할 너머냐, 안쪽이냐로 구분하면 돼! 장미희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배우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못 그래요. 전날 밤 준비하고, 고민하고, 그러고도 막상 나가야 할 때가 닥쳐오면 “정말 싫어!” 혼자 떼를 써요. 요즘도 공적인 자리에 가면 “말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편안히 놔주었으면 좋겠어” 중얼거리면서 귀퉁이에 숨어요. 아직도 저는 왜 배짱이 요만할까, 혼자 고민하지요. 홍세화 한국으로 돌아가면 땅을 많이 밟아보리라, 파리에 있을 때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자동차가 사람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위로 가라, 밑으로 가라 아니면 건물 속으로 들어가라…. 사람의 길이 없구나, 길이 없어서 사람들이 길을 찾지 않는구나, 나는 독백을 했습니다. 정혜신 ‘인간은 자기가 아닌 만큼만 인간일 수 있다.’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던 한 유태인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남겼어요. 인간은 자기를 초월할 수 있는 만큼만 인간이라는 거고, 본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간의 자의식 속에서만 진정한 이성적 존재가 나타난다는 거죠. 한비야 생각하는 사람thinker도 있고, 행동하는 사람actor도 있어요. 저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어떻게든 손발을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니 후자이겠죠. 생각해보세요. 목욕탕 가서 생각보다 뜨거운 물에 들어갔어요. 견딜 수 없죠? 튀어나가야 하죠? 그게 절박감이에요. 난 그게 뭐가 됐든지 일단 ‘필’이 오면 100도까지 끓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성에 안 차! 박경철 죽어서 아버지를 만나서는 “그래, 잘했다” 칭찬을 받아야 하고, 아픔을 함께해준 친구에게는 언제든 힘이 되어주어야 해요.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아내에게도 실망을 줄 수 없으니 결국 이들이 저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격려하는 거죠. 당연히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할 수밖에요. 공병호 안분지족, 나는 노! 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높은 목표에 에너지를 쏟고 그것에 몰입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일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반의 행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이 항상 좋을 수는 없겠지만, 마찬가지로 사람도 항상 행복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행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행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심재명 재테크요? 문외한이에요. 성격이요? 직관적이고 감성적이랄까, 지레짐작해서 일을 그르친다고 남편에게 늘 주의를 받아요. 화나는 일이요? 영화 잘 만들 고민을 하지 않고 잘 살아남을까만 궁리하는 사람을 마주 보는 일. 화를 자주 내냐고요? 못내요. 좌우명이요? 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말자. 성공이요? 그런 걸 꼭 생각해야 하나요? 나이에 따라 현명하게 자신을 변화시켜가면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 그게 성공 아닐까요? 장윤주 리허설 백 번 하고 관객 앞에 딱 한 번 서면 그만인 게 쇼예요. 하루 만에 끝날 거 할 짓 없어서 이렇게 준비하나,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되풀이하지 않는 비장한 올인이 멋있잖아요. 예전에는 쇼가 끝나고 나면 아쉬운 기분에 맥주도 한 잔씩 했는데, 이제는 박수를 뒤로하고 무대를 내려와 본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너무 좋아요. 쿨하게 안녕히 계세요, 하면서 총총 발걸음을 돌리는 그런 내 몸짓들이 진짜 멋있다, 완전 카리스마다, 스스로 감탄하기도 해요. 배한성 방송 잘하는 법 궁금하시죠. 책 나와 있어요. 조금 두꺼운 게 흠이긴 한데, 읽다가 지치면 훌쩍 뛰어넘어 맨 뒤를 봐도 좋아요. 거기 아마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을 거예요. 여태껏 얘기한 건 이론이다, 방송은 타고나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뭘 타고나느냐, 재능? 아니, 끈기. 정관용 토론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것은 교육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사지선다 주입식 학습의 폐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거죠. 정운찬 총장 재직 시 서울대학교에 기초교육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거기서 뭘 가르칠까요. 말하기와 글쓰기랍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들어온 우수한 학생들이 정작 학문을 위한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은미 남 모르는 아픔과 고민 갖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어요. 그런데도 제 주변에는 세상이 다 그런 거다, 너 혼자 고민하는 것 아니다, 코웃음 치는 사람이 없었어요. 늘 한 발짝 뒤에서 지켜주기만 하는 그런 진짜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정작 제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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