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패기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4
  • 오너가 만능일수 없다(위기의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10)

    ◎오만한 베짱투자 낭패의 길로/“내회사 내맘대로” 전문경영인 건의 묵살 일쑤/재벌2세 저돌적 사업확장도 ‘눈물의 종착역’행 ‘부자 3대를 못넘긴다’는 말처럼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들은 오너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날로 번창하던 기업이 망한 뒤 “기업은 과연 오너의 전유물인가”라며 회한에 젖는 전문경영인들이 적지 않다. 오너의 잘못된 행태 가운데 가장 큰 부작용은 전문경영인의 의견을 묵살한 채 개인기업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공통적으로 지적된다.삼미는 철강사업과 연계된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업에 착수하면서 삼미화인세라믹스를 세웠다.일부 전문경영인들이 먼저 사업성을 검토할 것을 건의했지만 김현배 회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미도파가 인수·합병(M&A)에 시달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며 최고경영자의 마이동풍식 고집에 직결된다.대농그룹의 간부 박모씨는 “미도파가 M&A 파동에 휘말리기 직전 박영일 회장에게 ‘정체 불명의 세력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주식시장의 이상기류를 보고했으나 ‘설마 남의 회사를 그렇게 쉽게 먹을수 있겠느냐’며 핀잔만 들었다”고 오너의 우유부단한 자세를 비판했다. 재벌 2세 등의 저돌적인 경영도 몰락을 자초한다.대구의 하나백화점을 보자.창업주 2세인 이 백화점 사장은 93년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자마자 백화점 왕국을 꿈꾸며 저돌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1년만에 3곳에 분점을 신설하고 부도로 무너진 구미시 다모아백화점을 3백1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과감하게’ 밀어붙였다.결국은 자금난에 봉착,백기를 들고 말았다. 세계 3대 피아노 생산업체이던 삼익악기도 2세인 30대의 이석재 회장이 패기와 의욕을 앞세워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지난해 10월 법정관리 신세가 됐다.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에이스가구 삼송산업 등을 계열사로 만들었으나 적자로 금융부담만 가중됐다.규모가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뿐 오너의 덩지키우기식 경영은 똑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기업주가 정경유착 등에 집착한 기업은 어떤가.‘하나회’ 멤버였던 군출신 인사가 78년에 설립한 장복건설은 5·6공 시절 신군부와의 인연을 바탕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이 회사는 84년부터 87년까지 수의계약으로 정부발주공사를 많이 따냈다.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수주가 끊기면서 93년 부도를 내고 바로 침몰했다. 건영그룹의 전직임원은 “오너들은 대체로 은행돈을 많이 끌어쓰면 (은행이)부도처리 하기가 힘들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업을 공개하고도 개인 것으로 착각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또 “기업 규모가 작을 때는 주먹구구식 경영이 가능하겠지만 덩지가 커지면 전문경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참모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식 경영기법을 도외시한 채 점술가를 찾은 사례는 과연 이들이 경영인인지를 의심케 하기도 한다.한보의 정태수 전 총회장이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단골 점장이의 말에 의존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건영의 엄상호 전회장도 “중국에 가면 큰다”는 점술가의 말에 현혹돼 자금사정이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3천만달러 들여 중국의 아파트 재개발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경영진의 만류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한다.자금과 관련된 모든 결재는 오너가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비서실과 기획실에서 이뤄지고 상오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 하오에 갑자기 뒤바뀌는 경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던 것이다.
  • WFP 사무국장 캐서린 버티니 일문일답

    ◎“북 식량 바닥… 올 부족분 80만t”/4년연속 홍수·가뭄으로 식량난 가중/교통사정 최악… 식량분배에 어려움 유엔식량계획(WFP)의 캐서린 버티니 사무국장은 31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심각한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금년말까지 필요한 식량 80만톤을 충당할 수 있도록 서방국가들이 원조물량을 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다음은 버티니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 ­북한의 식량상황은. ▲지난 5월과 6월중에 북한정부의 식량분배 창고는 바닥이 났다.이제 외국정부 혹은 WFP의 원조로 지탱하고 있다.올 수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첫째 가뭄이다.이때문에 20∼25%의 감산이 예상되고 있다.둘째는 주민들이 너무 배고픈 나머지 이삭이 패기도 전에 조기수확을 하는 형상 또한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70만∼80만톤의 식량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각국의 쌍무적인 원조가 절실히 요구된다. ­북한 식량부족의 원인은 무엇인가. ▲먼저 자연재해에 의한 것으로 91년 외국의 원조가 끊어진 이후 94년 심각한 우박피해와 95년의 홍수,96년의 더 큰 홍수,97년의 가뭄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이같은 자연재해는 문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북한 정부의 농업정책의 잘못이 가장 큰 원인이다. ­북한주민에의 식량전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접촉이 낯설어 생긴 것이다.두번째는 교통의 불편으로 인한 것으로 우리는 헬기를 빌려서 다닐수 밖에 없었다.헬기는 식량분배의 모니터 뿐아니라 전체적인 북한 농촌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식량분배 제도의 문제점및 감시제도는. ▲북한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공공분배제도의 붕괴에서 문제가 비롯되고 있다.WFP는 현재 평양에 주사무소가 있고 3개 지역사무소가 있으나 아직 충분치 못하다.그러나 점차 모니터 기능을 강화해가고 있다.일반주민이 100g인데 비해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1일 250g 배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75%의 목표달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기근이 아프리카의 기근과 다른점은 무엇인가. ▲북한의 기근은 주민들이 집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프리카의 기근과는 다르다.그들은 나름대로의 인프라스트럭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5년 업무 개시 이래 나름대로의 평가는. ▲우리는 진정으로 국제사회와 북한간의 새로운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이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나 현재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이것이 우리에게 보다 많은 식량을 자신있게 요청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 (주)테크원시스템 SW패키지 개발

    ◎우리회사에 맞는 ‘경영정보시스템’/인사·회계 등 프로그램 선택구매 가능/제조·유통 등 업종별 특화 4종 9월 출시 업체마다 다른 중소기업의 경영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경영정보시스템(MIS)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나온다. (주)테크원 시스템(대표 조상덕)은 20∼50명 규모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별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 구성을 바꿀수 있는 MIS 패키지를 개발,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IS란 인사,회계,영업,급여 등 회사 경영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통합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최근 기업전산화붐을 타고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사이에서도 구축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대부분의 MIS 패키지가 획일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회사 업무특성에 최적화할 수 없는 결점을 보완한 것으로 테크원측이 소프트웨어 설치에서부터 고객의 주문에 따른 프로그램 재구성을 서비스한다. 특히 이 패키지를 구성하는 인사,회계 등 여러 개의 컴포넌트 프로그램을 모두 구입할 필요없이 선택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번에 나오는 제품은 제조,유통,건설,서비스 등 업종별로 특성화한 4종이다. 회사측은 패키지 공급 및 설치와 함께 워크스테이션급 서버컴퓨터를 비롯한 근거리통신망(LAN) 장비와 설치까지 1천만원정도에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는 기존 공급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 조사장은 “대기업 전산실 근무경력을 가진 20대의 패기 찬 젊은이들이 만든 회사”라고 밝히고 “이번 제품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MIS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 경선 오늘 첫 합동연설회… 미리듣는 연설

    ◎7용 “대선 이렇게 잡겠다” 신한국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가 5일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 경기도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막이 오른다.연설회는 오는 19일까지 모두 12차례 열린다.각종 여론조사결과 절반가량의 대의원들이 “연설회를 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연설회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상황 분석에 따라 각 후보들은 4일 바쁜 일정속에 연설원고 정리를 하는 등 결전 의지를 다졌다.준비중인 각 후보의 연설내용을 미리 점검해본다.사진은 각 후보들이 당 선관위에 제출한 홍보 팜플렛에서 발췌한 것이다. ◎김덕룡 후보/“문민정부 창출·개혁 주도”/이미지와 능력 집중 부각 “국민과 함께 고난을 헤쳐온 사람들이 조국의 내일을 말할수 있다.조국을 끌어안고 울어본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문민정부 창출과 개혁 주도세력으로서 자신의 이미지와 능력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문민정부의 꿈과 실현을 짊어지고 나가겠다”는 각오를 피력,개혁성향의 대의원들을 끌어안겠다는 구상이다.영남과 호남의 지역화합을 경기도가 선도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박찬종 후보/“국민·역사가 원하는 후보”/21C 경제대국 비전 제시 “국민이 원하는 후보,역사가 원하는 후보를 선출할 때만이 당과 나라를 구할수 있다”며 대의원 혁명을 역설한다는 복안이다.또 “민족적 대의와 국가적 사명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나아가 경제회생을 위한 대안과 21세기 세계사의 주역으로 등장할 국가경영 비전도 제시함으로써 초반부터 기선을 잡아 나가겠다는 생각. ◎이한동 후보/“국가통합·위기관리 적임”/국정주도 보수리더 강조 국가통합의 최적임자임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한국의 보수주의는 건국과 6·25 전쟁때 구국,국민소득 1만불의 선진공업국 달성의 주역이다.야권의 개혁세력은 민주주의를 꽃피우는데 역할을 했다” 또 지도자는 국가위기 관리능력과 도덕성 경륜을 두루 갖춘 경영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지역통합의 정치는 중부권 출신인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할 예정. ◎최병렬 후보/“말보다 경영능력이 중요”/국정혁신 10대과제 제시 지금은 6·25이후 최대 국가적 위기상황임을 전파하면서 위기관리 능력과 국가혁신을 앞당길 추진력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기업을 경영할 때 인기와 허명에 싸인 사람이나 말잘하는 사람을 데려오진 않는다.국가경영도 기업경영과 다를 것이 없다.대의원들이 사람을 잘못 선택하면 나라는 위기에 빠진다” 국정 10대 과제 등 정책대안으로 대의원 혁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회창 후보/“왜 이회창인가” 집중부각/지역별로 개발 공약 제시 21세기 국가비전과 자신이 왜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구체적인 연설내용은 아직 비밀이다.다만 ‘안심하고 국정을 맡길수 있는 후보’ ‘문민개혁을 계승할 후보’ ‘지역간 대화합을 이룰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연설내내 집중 제시한다는 전략이다.대의원들을 사로잡기 위해 지역마다 새로운 지역개발 공약도 제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이수성 후보/“지역·세대·분당화합 최적”/본선승리 유일 카드 강조 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점과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본선승리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지역 세대 빈부간 화합을 위해서는 내가 적임자다”는 대목을 넣은 것도 이러한 점을 집중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다.지역에 따라 당일 주요 뉴스에 따라 원고를 그때그때 손질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고 한다.큰 주제는 통합과 화해의 큰 정치. ◎이인제 후보/“세대교체 통해 정치혁명”/패기와 창의력 집중 부각 “정치고향에서 정치 명예혁명의 불꽃을 점화,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며 돌풍을 일으킨다는 생각이다.“21세기 국가와 당을 위한 지도자는 원로세대의 풍부한 경륜과 청년세대의 창의력을 조화시킬 인물”이라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라고 한다.세계의 젊은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열린 세대의 젊고 유능한 일꾼이라는 점도 역설한다는 것이다.“새로운 정치 세대교체를 통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게 큰 주제.
  • “왜 안뜰까” 고민하는 박찬종/신선도·패기 이인제씨에 추월 당해

    ◎지지도 만회 노려 3인연대에 총력 「이인제가 밉다」.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의 경선 상황판에 적신호가 켜졌다.최근 여론조사에서 뒷심부족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각종 여론기관이 조사한 대의원들의 여론조사에서는 4∼5위권에 머물러 있고,선두를 다퉜던 대중지지도마저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왜 이럴까.박고문측은 하향세의 주범으로 이인제 경기지사를 꼽는다.젊은 이지사의 패기와 신선도가 박고문의 상품성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4년여전 내걸었던 세대교체론은 이지사의 몫이 됐다.지프를 타고 전국을 누비지만 이지사는 택시로 달린다.5년전 젊음의 상징으로 입었던 「바바리 코트」를 다시 꺼내 거리에 설 수도 없다.그렇다고 경륜과 안정을 내세울 이미지도 아니다.색깔을 잃어가고 있는 셈이다.측근은 『신한국당 입당후 책임있는 정치인의 이미지는 얻었지만 민심과는 다소 괴리된 측면이 있다』고 자평했다.당심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고문측은 최근 하향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우선 3인연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이한동 고문 및 김덕룡 의원과의 후보단일화가 급선무라는 생각이다.
  • 로커스 김형순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컴퓨터 털레포니 “내가 바로 1인자”/「보이스 메이징」 시스템 개발… 200억에 계약/올매출 목표 250억·해외시장 개발 박차 □그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3가지 비결 ①37살 나이에 사고·행동은 100% 신세대 ②수요예측·기술개발 등에 발굴의 순발력 ③“메이저 외국업체가 별거냐” 자신감 충만 『자기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가장 잘할수 있는 일을 찾아 한다면 행복한 인생 아닐까요』 정보통신업체 (주)로커스(02­3149­9000) 김형순 사장은 벤처기업 붐과 함께 우리사회에 흔해진 20대 신세대 사장은 아니다.37살의 나이에 회사 운영도 벌써 9년째인 관록(?)이 여느 엔지니어 출신 풋내기 사장들과는 다른 무게를 느끼게 한다.그러나 그의 사고나 행동은 신세대를 뺨치는 패기와 모험심으로 충만해있다. 그의 인생은 한마디로 「하지 말라는 일만 한」 인생이었다.연세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때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연히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일하며 도중에 경영학으로 돌아 박사과정에 들어가선 학위보단 사업이 적성이라고당돌하게 현지 법인을 세운 일은 모두 집안의 우환거리였다. 『철없는 방황은 아니었어요.제가 원하는 일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사업에 대한 욕심은 어려서부터 있었던 것이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구체화되니까 하다못해 식당에서 이쑤시개를 보면서도 어떻게 만들면 더 잘 팔릴까 생각할 정도였어요』 이렇게 해서 로커스는 미국에서 89년 설립된다.90년 김사장의 귀국으로 국내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분야는 컴퓨터 텔레포니.정보통신망을 컴퓨터로 제어,서로 다른 종류의 단말기들을 연동시켜주는 첨단 통신기술 분야다. 예컨대 전원을 끈 PCS로 전화를 걸어도 음성메시지를 남기면 서버 컴퓨터가 이를 저장해 수신자의 무선호출기,일반전화기 등 미리 설정한 통신단말기로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주는 기술이다.로커스는 「보이스 메시징」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 판매계약을 최근 한솔PCS와 맺었다.계약규모는 2백억원,시스템 인도는 99년초 예정이다. 한솔과의 매출계약과 함께 올해 완료되는 SK텔레컴고속무선호출망 시스템 구축사업은 로커스가 수년동안의 기술개발투자가 열매를 맺는 신호탄이다.지난해까지 은행창구일을 컴퓨터 제어를 받은 전화로 완벽하게 수행하는 폰 뱅킹 시스템이 주된 수입원이었지만 덩치가 작았다.지난해 매출액 70억원에서 올해 2백50억원으로 목표를 잡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화,무선호출기,PCS,팩스 등 컴퓨터기술을 이용한 통신단말기 망간 통합은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도 핵분열처럼 창출되는 것이죠』 김사장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전자우편과 다른 통신단말기간의 통합기술 개발에 일찌감치 착수,재작년에 한 국제전시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미래의 수요를 예측하고 기술개발이 남보다 빨라야 하는 벤처기업 경영인다운 순발력이 돋보인 예다. 그는 컴퓨팅 텔레포니라는 분야가 우리 언어적 특성을 고려한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 외국업체와 승부를 걸어 볼 만하다고 판단한다.국내 대기업들의 기술수준은 로커스의 그것보다 못하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그는 『국제 표준규격에 가장충실한 기술을 지향해왔으며 앞으론 동남아시장을 필두로 해외시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여 주자 “대의원 부동표를 잡아라”/변수 40%에 저마다 눈독

    ◎채널 총동원… 공략 본격화/이한동­이수성 고문·이 지사 2위다툼 치열 신한국당 경선전이 불 붙으면서 대선주자간 우열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이회창 대표를 선두로 이수성 이한동 박찬종 고문과 이인제 경기지사의 2위 다툼이 치열한 양상이다.그러나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부동표다.각종 여론조사결과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대의원들은 전체 1만2천여명의 40%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각 대선주자들은 이 부동심을 끌어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대표측은 현재의 대세론이 부동표 흡수에 구심력으로 작용하리라는 판단이다.오는 20일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26일 경선출마선언 등을 통해 대세론에 날개를 단다면 적어도 부동표의 절반 이상은 끌어안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후보등록과 동시에 취약지를 중심으로 전국순회에 나설 계획이다. 이수성 고문은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부동표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17일 정치권 안팎의 인사 2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출판기념회에 이어 이달말쯤 중량급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경선대책위를 발족,본격적인 세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한동 고문은 적자론을 앞세워 민정계 대의원들을 파고들고 있다.야권총재회동 추진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면회 등 여야를 넘나드는 「큰 정치」로 대심을 끌어안는다는 복안이다.박찬종 고문은 「대의원혁명론」을 기치로 대의원 자율투표 바람을 노리고 있다.대의원 명부가 발표되면 「하루 30통 전화하기」작전도 벌일 예정이다.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인제 지사는 이 흐름을 부동표 흡수로 직결시킨다는 생각이다.젊음과 패기의 이미지에 대중연설에 능한 점을 십분 활용,주로 대도시를 집중 공략해 지지세를 넓힐 계획이다.김덕용의원은 막강한 조직력을 동원한 저인망식 득표전략을 구상하고 있다.이미 전국을 30개 권역으로 나눠 위원장급과 핵심대의원으로 2명씩 조직책을 선정,대의원 개별공략에 나섰다.후보등록전 대의원 불접촉을 선언한 이홍구 고문은 세몰이를 지양하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차별화된 선거전략이 상당수대의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역시 정책대결을 표방하고 나선 최병렬 고문측도 대의원 개별접촉보다는 추진력있고 유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확산시켜 지지세를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 빅3 포함 대대적 교체 가능성/국민회의 당직개편

    ◎총장·비서실장·정책의장 경질 확실/비주류 활용 고심… 주중반께 이뤄질듯 올 대선을 겨냥한 국민회의 당직개편이 이번주 중반쯤에 이뤄질 전망이다.당내에서는 이번 당직개편이 대대적이라는데 별 이견이 없는 듯하다.대권4수에 나서는 김대중 총재(DJ)로서는 당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가 번득인다.따라서 「젊고 능력있는 인사」를 원칙으로 원내총무(선출임기직)을 제외한 당9역의 대폭 물갈이가 점쳐진다. 관심의 초점은 사무총장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등 「빅3」.사무총장에는 한광옥 부총재의 유임설도 나돌았으나 불가쪽으로 가닥이 잡혔다.4선의 신기하 김태식,3선의 정균환 김충조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당이미지 쇄신을 위해 젊고 패기있는 신진인사설도 만만치 않다.이해찬 정책위의장의 전격 발탁설도 이런 맥락이다. 비서실장의 경우 실무형과 거중 조정형의 두갈래 기류가 흐른다.박지원 기조실장이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3선의 이해찬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실무형의 2선 중진급 한화갑의원도 물망에 오르내리지만 측근기용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않아 귀추가 주목된다.고령의 DJ를 감안,이미지 제고차원에서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초선의 김민석 의원의 중용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비주류 끌어안기」 차원에서 김원길 의원이 세를 얻고 있다.이해찬 의장의 유임설도 적지 않다.대변인은 정동영 대변인의 유임이 굳어지고 있다. 비주류 활용방안도 DJ의 장고대목.김상현 지도위의장의 경우 마당발의 장점을 살려 외부인사 영입 등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여성과 청년층에 인기가 있는 정대철 부총재는 대선 전면에 활용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 대학+벤처기업(외언내언)

    창의적인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삼는 벤처기업의 창업을 돕기 위해 서울대 공대가 대학 실험장비 시설등을 개방하는 「산업기술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매우 바람직한 산학협동 움직임이다. 이 학교는 5월말부터 우선 시범적으로 경인지역업체에 대해 개방한 뒤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이장무 학장이 최근 밝혔다.공대내 14개 학과의 200여개 실험실과 16개 전문연구소 장비등을 벤처기업 창업에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불황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갖춘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서울대 공대의 이번 조치는 이들 기업의 창업분위기를 북돋워 주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창업을 희망하는 많은 예비기업가들이 실험장비 등의 부족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데다 학문적 업적과 산업현장실습의 괴리현상이 보편화됐던 점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다른 학교에도 시설공개를 통한 산학협동이 폭넓게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함께 각 대학교에서 창업인력의양성을 위해 벤처산업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거나 크게 늘릴 것을 당부하고 싶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평범한 학생은 졸업후 대기업에 취직하지만 우수한 학생은 졸업후 창업을 한다.그리고 가장 우수한 학생은 졸업하기 전에 창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경제가 경쟁력을 상실하고많은 산업분야가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 추월당했을때 이러한 위기에서 미국을 구출해낸 영웅들은 재벌그룹도 정부도 아니었으며 바로 창의성과 활력에 넘치는 중소 벤처기업군단이었음은 아무리 되새겨도 우리에겐 지나침이 없다.대학이란 낱말이 떠올리게 하는 패기·도전·창조의 열정이 말뜻 그대로 모험을 건 벤처기업군의 육성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 벤쳐기업 지원 내실갖춰야(사설)

    신기술을 개발해서 이의 사업화를 추진하는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강화되고 있다.얼마전 재경원에서 벤처기업 창업자금의 출처조사를 하지 않기로 하고 증권거래소에 3부시장을 개설,이들 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히 되도록 방안을 마련한데 이어 중소기업청도 18일 별도의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벤처기업이 산업기술의 혁신을 촉진하고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은 많을수록 좋고 매우 환영할 만한 것이다.특히 중기청이 밝힌 이번 지원대책은 주로 대학생,대학원생,교수,연구원 등 대학가의 예비창업자를 겨냥,대학생창업경연대회,창업동아리지원,창업신용보증지원제도 신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젊고 패기있는 세대들의 창업의지를 북돋아 주고 학문적 업적이 곧바로 사업과 연결되게끔 산학협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또 최근 산업계의 명예퇴직확산으로 유휴 고급기술자가 많은 점을 감안,각 대학에 벤처기업창업강좌를 개설키로 한 것도 시의적절한 조치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대책들은 항구적으로 지속돼야만 실효를 거둘수 있음을 정부관계자들은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단기간의 전시효과적 캠페인에 그치거나 실제지원내용이 정부발표와 다르든지 크게 미흡할 경우엔 오히려 기술개발과 창업의지를 꺾는 마이너스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벤처기업은 생명주기(life cycle)가 짧은 첨단기술상품이 많으므로 점차 기술수준을 높여가면서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할수 있도록 상당 기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이와 함께 공장설립을 비롯한 창업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행정규제를 없애는 조치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우리나라가 민관 모두 기술투자에 인색해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사실을 감안하면 벤처기업 지원은 내실이 필수적이다.
  • 영 총선 10여일앞/막판 지지율 분석

    ◎노동당 “18년만에 집권” 낙관/블레어 인기­과감한 정책 16∼24%P 앞서/보수당 경기호전 앞세워 막판 역전 기대 영국총선(5월1일)을 2주 조금넘게 남겨놓고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의 막판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노동당이 크게 승리할 것으로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노동당이 지난 79년 이후 18년만에 집권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며 어느 정도 차이로 승리하느냐에 관심이 쏠려있는 듯하다.영국을 비롯 프랑스·독일 언론들도 노동당과 새로운 스타로 자리잡은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에 관한 기사에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지난주들어 보수당의 인기가 회복세를 돌아서면서 추격하고 있다.그러나 승패를 뒤집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13일 영국 3개 신문에 실린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2∼4%가량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선데이타임즈는 이날 노동당은 지난주보다 4%P 하락한 52%이며 보수당은 변동없이 28%라고 했으며 선데이 텔레그라프는 갤럽조사를 인용,노동당은 3%P떨어져 49%를,보수당은 1%P 올라 33%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치분석가들은 보수당이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하원의 총 659석 가운데 노동당이 절반이 넘는 400석이상을 차지,강력한 집권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당내 분위기도 이미 이번총선을 포기한 듯한 인상이다.여론을 역전시키거나 패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묘책이 없는 상태로 참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피어스 머천트 의원의 17세 나이트클럽 호스티스와의 성추문,스코틀랜드당 의장인 마이클 허스트경의 동성연애 사건,팀 스미스의원의 수뢰 파동 등 당내 유력인사들의 추문에 따른 의원직 사퇴 및 주축의원들의 잇따른 출마포기 선언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노동당은 패기에 찬 블레어 당수의 개인적인 인기에다 과감한 정책선택으로 욱일승천하는 기세다.최고의 집권기회를 보다 확실히 하려는 블레어 당수는 사회주의 노선을 포기하고,세금삭감 기업이익 보장등의 정책을 표방하며 보수당과 비슷한 노선을 선택,보수당 목을 죄고 있다.블레어 당수는「토리(보수당 옛이름」)를 따 「토리 블레어」라고 불릴 정도다.노동당은 남동북와 중부지역등 보수당의 아성인 중산층지역에서도 지지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보수당은 존 메이저 총리가 고군분투하며 실업율감소와 지난해 4·4분기의 흑자기록등 최근의 경제호황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선거참모들도 마이클 포디로 국방장관,윌리엄 하그 웨일즈장관,마이클 헤젤타인 부총리 등 쟁쟁한 현직 관료들을 포진시켰다.그러나 「역전」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압도적이다.5월1일 노동절은 단지 노동당을 위한 날로 갈수록 굳어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 선우중호 서울대 총장 졸업식사

    ◎“「큰 사람」 도량으로 시민사회 초석되라”/나를 지키고 우리것 키워 인류발전 기여를 오늘은 졸업생들이 각고면려 끝에 그 결실을 거두는 날일 뿐 아니라 대학이 기울인 노력의 열매를 수확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가장 뜻깊고 보람찬 날이며 기백이 넘치는 젊은 재사들을 사회에 내보내는 저 자신도 마음 뿌듯합니다.이제 현실사회의 주역이 될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몇마디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합니다. 현대의 개인중심 민주사회에서는 개개인의 권리가 강조된 나머지 함께 정을 나누며 어울려 사는 「공화의 정신」이 소홀해지기 쉽습니다.이럴때 일수록 우리사회는 「대학공부를 한 사람」 즉,「큰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큰 사람」이란 자기를 다스릴 줄 알고 공동선의 원리에 따라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적 공동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만에 하나 허물이 있을때 그것을 남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신의 허물 먼저 찾아야 또한 현대 물질주의 사회에서 사람은 자칫 물질에 매몰돼인격조차도 물건값으로 환산하고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기 쉽습니다.이럴때 「큰 사람」은 사물에 부림을 당하지 않고 사물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리와 실리의 끊임없는 유혹이 있더라도 여러분은 부디 「큰 사람」의 도량을 보여 참다운 시민사회의 초석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굳건한 덕성을 바탕으로 여러분은 지성의 연마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21세기 선진사회는 복잡다기한 산업사회로서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해진 만큼 지식과 기술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또 그만큼 조화와 균형,합리의 정신을 절실히 필요로 할 것 입니다. ○나를 잃으면 종속만 남아 이제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여러분들의 몫입니다.여러분 어깨에 맡겨진 책무는 큽니다. 국제화·세계화의 대세 속에서 오늘날 우리는 세계 인류의 지구촌 시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한 개인이 남들과의 교제를 통해 원숙해지고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듯이 한 사회,한 민족도 다른 사회,다른 민족과의 교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교제와교류에서 자기를 키우지 못하고 잃어버릴때 거기에서 더이상의 교류는 없으며 오직 종속이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자기 계발과 민족문화를 계승,고양시킬 것을 강조하는 것은 『어떻게든 나를 지켜야 한다』,『우리의 것을 키워야 한다』는 독선이나 아집에서가 아닙니다.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사회의 다양화에 기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 문화의 폭을 증대시켜 인류의 삶 전체를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인은 그동안 선진문화를 취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외국의 학설과 문물의 수용에 앞장서 왔습니다.그리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 수입과 모방만을 반복할 수 있겠습니까.이제 우리는 선진 외국 사람들에게 졌던 빚을 갚아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자연의 탐구,기술의 개발,사회운영 등에서 고유문화를 창달하여 인류문화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합니다.그 때문에 나는 우리 사회발전의 견인차인 여러분의 분발을 촉구하고 여러분에게 큰 기대를 걸뿐 아니라 그 성취를 확신합니다. ○패기·이상이 발전 밑거름 가끔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라는 말을 듣습니다.교과서만을 박제화하여 습득한 사람들이 현실사회의 생동성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말입니다.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을 낡고 빈 껍데기로 만들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알맹이를 받아들일수 있는 훌륭한 틀로 가꿀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현실 사회가 교과서적 원리가 적용되지 못할 만큼 왜곡돼 있다면 과감하게 그것을 바로 잡는데 정진하십시오.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젊은 패기와 참신한 착상,타오르는 이상에의 열정을 공급받을 때만 진정한 발전을 이룰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안팎으로 불안,불신 그리고 혼란이 소용돌이 치고있는 학원 밖으로 진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거리를 단축시키고 있는 변화의 파도는 사회주의와 군부 권위주의를 붕괴시켰을 뿐 아니라 그동안 잠복해 있던 한국 정치사회의 병폐들을 노출시키고 있습니다.이러한 세기말적 도전에 직면해 여러분은 생활 보수주의에 안주해서도 안될것이며 불만을 토로하고만 있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또 무력감에 빠져만 있어서도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21세기 입구에 선 지식인으로서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이상의 불꽃을 실현해야 할 시대적 사명감을 지니고 있습니다.여러분들은 한국적 병폐들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공자이어야 함은 물론 21세기한국 건설의 개혁 추진세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우리 대학의 정신을 깊이 간직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닦아 온 누리를 밝히는 등불이 되십시오.여러분의 무궁한 발전과 영예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 벤처기업 활성화 5년계획 수립/창업 대폭지원

    ◎국제수지 개선 추가대책 새달초 마련/재경원,김 대통령 대국민담화 후속조치 정부는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적자축소를 위해 경제안정기조를 유지하되 젊고 패기있는 기업의 창업을 촉진하는 등 산업현장의 활력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다음달 초 국제수지대책 차관회의를 열어 추가적인 국제수지 개선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25일 하오 임창렬 차관 주재로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중 경제분야 후속조치 마련을 위한 1급 회의를 열고 한보사태 이후 가중되는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 창업촉진과 중소·영세상공인 지원 및 국제수지개선을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키로 했다.정부는 26일 임차관 주재로 경제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논의한다. 재경원은 창업촉진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창업투자회사에 시중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는 전주인 「비지니스 엔젤」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할 방침이다.지금은창투회사 등에 세제지원 이외에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과 같은 금융지원만 이뤄지고 있다. 재경원은 또 창업회사 지원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한승수 부총리 등의 관계자들이 최근에 창업한 회사를 방문,애로사항을 듣는 등 현장을 점검키로 했다.재벌그룹 등 각계로부터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추가적인 국제수지 개선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재경원 이윤재 경제정책국장은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적자개선이라는 기존의 경제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중소기업 지원 등 주요 정책과제를 실효성있게 구체화시키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 대통령 담화­담화문 전문

    ◎“개혁 일시적 고통있어도 꼭 성공시켜야”/“한보비리 자식 연루 소문은 아비인 제 불찰/관련자 지위 고하 안가리고 사법처리 단죄”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오늘은 제가 대통령직을 맡은지 만 4년이되는 날입니다.이 뜻깊은 날,저는 참으로 괴롭고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4년전 저는 취임사에서 우리 모두 신한국 창조의 꿈을 안고 「변화와 개혁」에 나서자고 호소했습니다.급변하는 세계속에 우리가 번영해 나가려면 우리의 제도와 의식과 행동양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수많은 어려운 고비를 넘으며 줄기차게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왔습니다. 저는 그 중요한 고비마다 무엇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올바른 것인가를 고뇌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그것은 참으로 고독한 과정이었습니다.어렵고도 험난한 길이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것이 나라와 겨레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서 외로움과 어려움을 보람으로 삼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살아온 삶은 국민 여러분을 떠나서는 결코 이루어질수 없었습니다.30여년간의 기나긴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서 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바로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저에게 용기를 준 것도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마침내 문민정부가 출범했을때 저는 마음속에 굳게 다짐했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은혜와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저의 신명을 다바치겠다고 스스로 맹세했습니다. ○골깊은 부패·정경유착 통탄 여러분과 더불어 한국병을 고쳐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주자는 것 그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오로지 그 한뜻으로 불철주야 달려온 것이 저의 지난 4년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이 거둔 여러가지 개혁의 성과는 전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한편 개혁의 과정에서 미흡한 점과 시행착오로 국민 여러분에게 불편과 고통을 가져다 준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은 임기동안 개혁의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그러나 개혁은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피할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일시적 고통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성공시켜야합니다. 국민 여러분.지금 나라 전체가 「한보사건」으로 인한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오직 절제와 금욕으로 한 길만을 달려온 저로서는 처절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위로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여야의 중진 정치인 뿐아니라 저의 가까이에서 일했던 사람들까지도 부정부패에 연루되었으니 국민 여러분께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경제피해·국민부담 최소화 신한국을 만들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농락당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러나 이유야 어떠하든 이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결과입니다.대통령인 저의 책임입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그 어떤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대통령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그동안 문민정부는 변화와 개혁의 최우선 과제를 부정부패의 척결에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저 자신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 잘못된 정치관행과 단절하고자 추상같이 처신해 왔습니다. 그것은 과거 모든 부패의 뿌리가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 핵심에서부터 비롯되었음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이자 여당 총재부터가 단호한 결의로 솔선한다면 모든 정치인들과 공직자들도 따라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이와 함께 부패의 근원적인 예방을 위해 우리는 많은 법과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개혁 입법 등을 과감히 단행했습니다.그러나 이번 「한보사건」은 아직도 부패한 정치와 정경유착의 관행이 우리사회 일각에 뿌리깊게 남아 있음을 충격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입니다.저를 더욱 괴롭고 민망하게 하는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제 자식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진실여부에 앞서 그러한 소문이 돌고 있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크게 부끄러운 일입니다.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매사에 조심하고 바르게 처신하도록 가르치지 못한 것,제 자신의 불찰입니다. ○부패척결… 제도개선 강화 만일 제 자식이 이번 일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할 것입니다.또한 제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일체의 사회활동을 중단하는 등 근신토록 하고 제 가까이에 두지 않음으로써 다시는 국민에게 근심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개탄스럽다고 하더라도 낙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지금 이 시각에도 숱한 도전들이 밀려오고 있습니다.우리는 오늘의 이 비상시국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전환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우선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발표가 있었습니다만,관련자들은 신분과 지위를 막론하고 그 누구라도 사법적 책임을 철저하게 가려서 단죄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책임정치와 책임행정의 구현을 위해 정책차원에서 「한보사건」의 원인과 경위를 밝히고 관계자들의 정치적·행정적 책임도 물을 것입니다.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국민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경제의 활력을 하루빨리 되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저는 심기일전하여 다시 취임초의 각오와 자세로 돌아가고자 합니다.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앞으로 1년간 다음 네가지 과제의 해결에 진력하겠습니다. 첫째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노력을 가일층 강화할 것입니다.특히 비리와 부정의 소지 자체를 없애도록 제도를 개혁하고 보완하는 데 치중하겠습니다.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필요하다면 정치자금법과 선거법도 다시 고치겠습니다.금융비리를 근원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금융개혁도 가속화 하겠습니다.그리하여 이번 사건이 정경유착과 금권정치를 근절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인사개혁도 단행하겠습니다.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광범위하게 구하여 국정의 주요 책임을 맡기겠습니다. 둘째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경주하겠습니다.지금 우리의 경제상황은 대단히 어렵습니다.이대로 방치하면 우리나라가 자칫 삼류국가로 전락할 위험성마저 있을 정도입니다.저는 우리 국민과 기업,근로자들이 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고통을 받고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비록 일시적인 고통이 따르더라도 우리의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하겠습니다. ○산업활력… 경제살리기 총력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노사간에 대화합을 이루어 산업현장에 활기를 회복함으로써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저는 지난해 말 이루어진 노동관계법 개정의 처리과정에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이번 임시국회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고 노와 사의 의견도 균형있게 반영한 훌륭한 법률이 여야 합의로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높이고 경쟁력을 회복하는 일 또한 대단히 중요한 과제입니다.뿐만 아니라 젊고 패기있는 세대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들에 대한 지원방안과 근로자들의 고용안정 대책도 차질없이 신속하게 시행되도록할 것입니다.그리고 「한보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자원이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되도록 관련제도를 선진화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세째 우리의 안보태세를 보다 강화하겠습니다.북한의 앞날은 그 핵심인사의 망명사건이 말해주듯 불안정하기 그지 없습니다.이에따라 우리의 안보상황 또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평화가 유린되는 사태는 우리 민족 전체에게 회복될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우리는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라도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정부는 이번 기회에 안보태세를 총점검하고 민·관·군 총력안보 체제를 재정비해 나갈 것입니다. ○어떤 희생 치러도 안보확립 안보에 대한 위협은 나라안에도 있습니다.이제 어떤 명분으로도 국가안보를 해치는 언행은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또한 국법질서를 확립하여 우리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아 나가야 하겠습니다.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네째 금년에 실시되는 차기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경선과정이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당원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정당제도의 발전과 당내 민주주의의 진전에 획기적 계기가되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평생을 명예로운 민주화 투쟁에 바쳤고 이제 문민시대의 대통령으로서 제게 무슨 사사로운 욕심이 있겠습니까.저에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욕심이 없습니다.오직 시대의 소명을 어김없이 실천하는 대통령으로서 직분에 충실하고자 할 따름입니다. 저는 오늘 임기 1년의 대통령직에 새로 취임하는 심경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습니다.저의 부족함에 대한 비판과 충언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앞으로 국민 여러분 곁으로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온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루어낸 이나라가 난파선이 되게해서는 안됩니다.세계가 찬탄하는 민주와 번영의 값진 성취를 물거품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민족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역사를 발전시켜 왔습니다.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우리는 세계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발걸음을 한시도 멈출수 없습니다. 아픔과 분노,허탈과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섭시다. 우리 마음을 모아 새로이 출발합시다.모두가 힘을 합쳐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 줍시다.그리하여 오늘의 고난을 내일의 영광으로 바꾸어 냅시다. 국민 여러분,대단히 감사합니다.
  • 서예가 조수호(이세기의 인물탐구:120)

    ◎석고문을 법첩으로 독창적 행장구축/“글씨보다 인품”… 흐트러짐 없는 자세 일관/“개인전은 최상의 기량때 일생 한번” 고집 동강의 글씨는 패기와 강유를 겸하고 그의 난죽은 칼날 같고 풋솜 같고 세찬듯 부드럽다. 음악에 음조가 있듯이 명필에는 선조가 숨어 있다.옛대가의 서체를 두루 완수한 동강의 행초는 「천변만화를 구사하는 경지」에서 일생일작을 놓고 냉엄한 생사의 소명을 수행하는 시기다. 그는 서단에서는 여러 모로 남다른 존재다. 첫째 서예가로서는 드물게 서울대 미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동양화가 아닌 서양화를 전공한 것은 서구적인 미학의 특성과 이질감을 접목하여 동양예술을 심도 있게 탐색,창조하자는 의도에서다.둘째는 미대재학중 「사군자」성적이 「100점」 만점을 기록한 일화가 있고 25세인 49년 제1회 국전 특선이후 57년부터 연 4회특선,아직 30대초반에 국전추천작가·심사위원·운영위원을 역임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세로 서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서양학과 전공 이색경력 또 서예를 보는 눈과 이론에 정연하여 강물처럼 쏟아내는 명강의로 유명하다.84년,중국정부주최로 열린 「안진경 서거 1천2백주년 기념 국제서법학술대회」에서 그가 강의한 「안진경의 위치와 중국서법에 끼친 영향」은 중국서단의 거봉인 요몽각·우우임을 감동시켰고 그 내용이 중국 문화일보에 전면게재된 바 있다.이에 앞서 「예술의 파죽지세」로 지칭되는 그의 대작 「난죽도」를 대북의 역사박물관과 중국서화회겸 중국서법학회 이사장이던 마수화와 황군벽이 구입하여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강의 예술관은 「글씨에 앞서 고매한 인품을 먼저 형성시켜야 한다」는 자세가 굳건하다.문자의 의상에서 창출되는 서예술은 글씨의 점과 획,장법도 중요하지만 「부단한 노력과 수련을 통해 진실을 발견해야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는 지론이다.그런 맥락에서 그는 「누에가 실을 토할 때」의 「여잠토사」와 「송곳으로 모래를 그린다」는 「추획사」의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언제나 한점 흐트러짐이 없는 엄숙하고 경건한 심신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붓을 잡는다. 그가 좋아하는 법첩은 전예해행초가 모두 들어 있는 「석고문)」을 최고로 꼽고 있다.「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천가지 비문을 배워야만 비로소 글씨를 이룰 수 있다」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젊은 시절에는 왕희지와 안진경·구양순을 임서하는 과정에서 글자의 형태에 중점을 두는 「형임)」과 운필과 필세를 체득하는 「의임」,마음속으로 외워서 쓰는 「배임」의 과정을 섭렵한 끝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정묘하고 유심한 행초의 세계에 접근하게 되었다. ○정연한 논리의 달변가 그는 고향인 경북 선산에서 국민학교에 다닐 때부터 이웃의 부탁을 받아 「입춘대길」을 쓰기 시작했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전통사회의 엄격한 집안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묵향에 젖어들게 되었고 대구사범 심상과에서 현재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부친인 우당 김용하 선생에게 서예와 교육심리학을 배웠다.그때 스승이 추천해준 왕희지의 「난정서」와 구양순의 「구성궁예천명」은 서법수업에서 일생의 지침서가 되었다. 평소의 성격은 괴팍하며 불의가 싫은 나머지 이에 저항하는 기질이과격한 편이다.가식과 겉치례를 경멸하고 현실과 의기투합한 속물적인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친구의 범위도 산정 서세옥이나 오정 김진해에 한하고 생존해 있는 유일한 스승인 월전(장우성)을 극진히 모신다.지금도 청년같이 건강하여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정의감은 「원문 한줄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국전이나 서예전에서 입·특선하는 기미가 보이면 추호의 용서없이 몰아붙인다. 『나에게 순탄하고 행복한 역정을 지내왔다고 하지만 나나름대로 고통과 인내,탄압과 분노,좌절과 희망으로 점철된 청춘기를 보냈다』고 그는 돌아본다.『국민학교 교사로 있던 일제시대에는 사상이 불온한 반일교사로 지목되어 왜경의 감시에 시달리다 징병으로 끌려간 적이 있고 6·25때는 굶주림과 뼈저린 외로움을 겪었으며 죽음을 넘긴 여러 번의 체험 탓인지 어떤 일도 함부로 포기하는 일이 없어졌고 침식을 거르고 작품제작에만 몰두하면서 자신의 운명에 책임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국제전에 출품하고 국제서법학술대회에 참여하면서도 75년 문예진흥원이 주관한 국전초대작가상 수상기념전에 응한 것 외에 서울에서는 정식으로 개인전을 연 적이 없다.이에 대해 동강은 『자연의 사계가 다르고 해마다 피는 꽃의 자태와 빛깔이 다르듯이 나만의 빛과 나만의 자태와 나만의 향기가 절로 우러나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새롭고 신묘한 기운」이 현현할때 일생 단 1회 개인전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힌다.다만 그 시기는 예정된 것은 아니지만 첫특선이 50주년이 되는 99년에 지금까지의 화업과 서업을 한자리에 펼쳐 스스로를 돌아보고 검토하고 반성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다. 90년 서울교대 정년퇴임후 종로3가 세운상가에 있는 서실에 나와 그는 아침부터 난과 죽의 은은한 향기를 눈부신 백지에 뿜는다.일생을 걸고 한판 승부를 건 듯한 그의 서체는 세상을 질타하는 듯한 필획과 결구를 표출하여 「한획보다는 한폭에 흐르는 탐신의 미학이 구축된」 독창적 풍모다. 가족은 「글씨를 사랑하여 나를 따르던 묘령의 착한 소녀가 어느새 백발로 변한 아내」와 장남의 가족과 함께 종로구 구기동에서 살고 있다.아호는 달 밝은 밤이면 강이나 산으로 밤새도록 헤매는 습성 때문에 스스로 「월명」을 지어 가졌으나 고향이 낙동강부근이라는 데 착안하여 소전(손재형)이 「동강」을 내려주었다. ○퇴임후 종로에 서실 내 사람과 글씨가 함께 무르익는 「인서구로」를 지나 「마음속에 이미 대를 그리고 있는 흉중성죽」을 성취한 동강은 「묵과 획이 서로 화목하고 운치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심오한 유현의 세계를 유유자적으로 누리는 시기다. 그러나 「예술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예술가는 선택된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것과 「예술가는 자기노래를 부르면서 자기자신을 발견하고,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태워나가는데서 희열을 느낀다」는 진언은 바로 자신을 향한 심혼의 혈서일지도 모른다. □연보 ▲1924년 경북 선산 출생 ▲45년 대구사범 심상과 졸업 ▲47년 서울대 미대 서양학과 입학, 전국대학생미전 「고궁」특선 ▲49년 제1회 국전 서예부문 「어부사」특선 ▲57·58·59·60년 국전 서예부문 연속4회 특선 ▲51년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졸업, 김용진·손재형·김용준·장우성사사 ▲62년 국전초대작가·심사위원·운영위원 ▲68∼90년 서울교육대학 교수 ▲74년 국전초대작가상 수상 ▲75년 초대작가상수상 세계일주기념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77∼83년 제1·2·3회 아시아현대서화명가연합전 대회장 ▲76년 한중교류전(대북역사박물관) ▲78∼81년 문교부 1종도서 중학교서예교과서 개발위원장 ▲81년 중화민국 중화학술원서 명예철학박사,중국정부초청 서화개인전 ▲83년 제1∼3회 아시아 현대서화명가연합전 대회장 ▲84년 중화민국정부주최 「안진경서거 1천2백주년기념」국제서법학술대회 한국대표,대구매일신문사 특별초대전 ▲85년 문교부 중·고교미술교육과정 심의위원 ▲86년 중화민국 서법학회명예이사,부산일보 초대개인전 ▲91∼현재 한국국제서법연맹 회장 ▲94년 대북국제서법연토회 한국대표 ▲95년 광복50주년기념 95 서울국제서예전 대회장(예술의 전당) ▲96년 대구국제서예전 대회장(대구 문화예술관) 〈저서〉 「근례비편해열」(80년) 「동강 조수호서화집」(81년) 문교부검인정교과서 「고교서예」편찬 〈수상〉 경북문화상(60년) 국민훈장목단장(90년)
  • 세계가 인정할 「수준작 만들기」 열성/(주)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

    ◎창업 첫 작품 「테이크 백」으로 신SW대상/여성5명과 결혼체험 「신혼일기」 새달 출시 서울 여의도동 사학연금회관 빌딩 11층 (주)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의 사무실 한편에는 이층침대가 놓여있는 것이 눈에 띈다. 특별히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여기서 먹고자고 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초 미래의 「결혼생활」을 예측해볼 수 있는 색다른 소재의 시뮬레이션 게임 「신혼일기」를 내놓는다. 게이머가 각기 다른 5명의 여성과 결혼 생활을 해보면서 실제 결혼 생활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점쳐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지금 사귀고 있는 애인의 성격 등 여러가지 실제 조건을 입력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게임을 해볼 수도 있다. 「신혼일기」를 만든 이 회사 정재욱 사장(31)을 비롯한 남자 게임 프로그래머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혼이라는 것.자연스럽게 가장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결혼」을 주제로 한 게임을 만들게 됐다. 제작단계부터 일본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국내용과 일본수출용은 시나리오에서부터캐릭터,그래픽까지 내용이 판이하게 다르다. 정사장은 단국대 전자공학과 86학번 출신.대학때부터 원래 전공보다는 컴퓨터를 갖고 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특히 그는 새로 나온 게임은 모두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게임마니아」였다.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커맨드 앤 컨커」,「워 크래프트」류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회사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사장님」이 된 요즘 그는 많이 달라졌다.시간이 없어 마음 놓고 게임을 즐길 시간이 없어진데다 게임을 해도 옛날처럼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다.경쟁사의 작품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한다. 정사장이 동료 5명과 (주)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것은 지난 94년 8월.창업동기가 남다르다.게임 소프트웨어를 하나 만들었는데 상품으로 내놓기 위해서는 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곳저곳에서 어렵게 3천만원을 끌어모아 부랴부랴 창업했다. 이 게임이 바로 비행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 「테이크 백」(TAKEBACK·탈환)이다.「테이크 백」은 국내 최초의 CD롬 전용게임으로 이듬해 정보통신부가 주는 신소프트웨어 대상을 수상했고 대만에까지 수출했다. 다음에 나온 것이 「신검의 전설Ⅱ 라이어」.애플용으로 개발된 1편을 다시 만든 것으로 롤플레잉게임(RPG)의 대작으로 손꼽힌다. 정사장은 최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외국시장은 국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방대해서 정복할 여지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무턱대고 젊은 패기만 앞세우고 뛰어들 생각은 없다.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컴퓨터 게임의 전부인줄 알았어요.하지만 요즘은 정확한 기획서에 따른 설계가 게임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그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미국,일본,대만 시장으로 진출할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돈벌려고 시작한 게 아니잖아요.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작을 하나라도 내놓는게 꿈입니다』 우선 올 연말 시장을 목표로 3차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새로 내놓고 본격적인 도전에 들어간다. 정사장은 3년동안 큰 돈은 못벌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더없이 만족하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783­5738.
  • 법의 존엄성 누가 지키나(사설)

    예비법조인인 사법연수원생 180여명이 노동계의 불법총파업을 지원하려 5백여만원을 모금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젊은 대학원생이나 법학도가 아니다.판·검사로 임용되거나 변호사가 되어 이 나라의 법질서를 수호하고 사회정의를 지켜나가도록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택받은 사람이다.누구보다 공들여 법학수련을 했고 법의 존엄성에 대해 투철한 인식과 사명감을 가졌을 것으로 기대되고 아울러 그렇게 훈련받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노동계의 불법적 총파업·시위에 동조,이를 주도하는 법외단체등을 지원하려 돈을 모으는 집단행동을 했다는 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더욱이 이들은 법원과 검찰 등에서 시보로 근무하는 엄연한 공무원신분이다.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의 공무 이외의 집단적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따라서 연수원생은 법의 준수에 앞장서야 할 사람이 불법행동을 지원하려 한 점,신분상 법이 금하는 집단행위를 한 점 등 두 가지 잘못을 저지른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또한 법과 정의,사회질서유지의 의무를 지워준 국민의 기대감을 저버린 점에 대해서도 도의적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최근 사법고시에서는 과거 권위주의시대 같으면 예외없이 탈락했을 학생운동권 출신이 차별없는 실력평가를 통해 대거 합격되고 있다.이들을 포함하여 대부분 젊은 세대에 속하는 사법연수원생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음의 패기만 과시해도 아무 책임이 따르지 않던 학생이 아니라 이미 국가·사회에 막중한 책임을 지닌 예비법조인으로 변한 자신의 위상을 되돌아볼 것을 권한다.법조인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는 사리에 대한 밝은 시각과 균형감각이다.그래야 정의도 찾아지는 것이다.우월감에 취해 독선에 빠진다거나 젊은 혈기에 치우쳐 균형된 시각을 잃고 판단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한 사고와 처신을 당부한다.
  • 감은사 삼층탑 시리구 지국천왕(한국인의 얼굴:88)

    ◎갑옷무장 큰 칼 들고 악의없는 느긋한 웃음 초기불교에서 탑은 오늘날 불상처럼 예배의 대상이 되었다.아쇼카왕시대(BC 264∼232년)에 8만4천기의 탑을 인도전역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그러나 탑을 예배했다기보다는 사실은 탑속에 봉안한 부처의 진신사리가 예배의 대상이었던 것이다.그러니까 부처를 형상화하지 않았던 무불상시대의 일이지만,불상이 조성되고 나서도 사리신앙은 면면히 이어내려왔다. 그 사리신앙은 사리를 넣는 사리기나 사리기를 담는 외함 등 사리구에 반영되었다.사리구는 최상의 재료와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낸 종교적 공예품이어서 사리장엄구)라고도 일컫는다.그래서 언제고 그 시대의 공예수준을 드러냈다. 통일신라 사리구 중에 명품 하나를 골라보면 AD682년에 세운 경북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감은사자리 서삼층석탑에서 나온 유물이 있다.보물 266호인 이 사리구는 지난 1966년 탑을 해체할 때 나왔다.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릴리프형식을 발려 외함 네면에 붙여놓은 사천왕상이 그것이다. 사천왕상 모두가 온전하지는 않다.불법을 지키기 위해 동쪽을 맡았다는 지국천왕과 서쪽을 책임진 광목천왕만이 본래 모습으로 남아있다.청동주물을 틀에 부어 만든 이들 사천왕상은 우리가 절집 입구 천왕문에서 흔히 만나는 덩치 큰 사천왕상들만큼 허풍스럽지 않았다. 지국천왕은 기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칼을 왼손에 잡은 천왕은 육덕이 그런대로 좋은 얼굴에 느긋한 웃음을 가득 담았다.하도 느긋한 웃음이라서 악의 없는 심술패기 같은 구석도 보인다.더구나 웅크린 짐승 등허리를 밟고 「나 몰라라」하는 웃음을 짓지 않았는가.그러나 전적으로 심술을 부릴 지국천왕은 아니다.지국천왕은 열여섯 선신의 하나이니까,발에 밟힌 짐승에게 일시 벌을 내렸다가 언제인가는 죄업을 소멸시켜 줄 것이다. 그런 웃음을 짓느라 얼굴의 볼륨이 완만하게 살아났다.부리부리한 눈매를 치깔고 입을 꽉 다물었는데도 웃음을 짓느라 엄한 기운은 모두 빠져나갔다.알고보면 너그러운 웃음이다.서양으로 말하면 뮤즈라 할 음악의 신 건달파를 휘하에 두었다니,지국천왕의 심성 또한 아름다울 것이다.갑옷으로 무장한 지국천왕의 몸꼴 어디에선가 간다라미술의 체취가 우러나고 있다.그러나 얼굴 윤곽은 동양적이다.건장하고 잘 생긴 신라인이리라.
  • 웹 인터내셔널 윤석민 사장(컴퓨터와 더불어)

    ◎게임 개발에 빠져 고교 중퇴/인트라넷 장악한 청년사업가로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에 미쳐 고등학교 자퇴.검정고시로 연세대 전산학과 입학.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과정 수료.현재는 인트라넷 통합 솔루션 전문업체 (주)웹 인터내셔널 대표이사.29살의 청춘 사업가 윤석민 사장의 이력을 들춰보면 컴퓨터가 그의 인생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 업계에 뛰어든 것은 지난 94년.KAIST 후배 4명과 신용카드 두장으로 대출받은 1천만원으로 「손바닥만한」 사무실에 컴퓨터 몇대를 들여놓고 「S&T 온라인」이라는 게임프로그램 회사를 차렸던 것. 경영을 모르는 공학도출신이,그것도 맨손으로 회사를 꾸려나간다는 것은 그의 표현대로 「모험」이었다.그러나 그들이 만들어낸 게임들은 잇따라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자금사정도 차츰 좋아져 그는 지난해 웹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를 따로 설립했다.당시 국내에선 생소했던 인트라넷 통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몇달 지나지 않아 이 회사에서 국내 최초의 통합솔루션인 「인트라 오피스」가 개발됐다. 그는 자기 회사가 인트라넷 분야에서만은 국내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의 기업은 올해 40억원의 매출액을 바라보는 규모로 고속성장했다.게다가 빚 한푼없는 「알짜배기」회사다.이 정도라면 웬만한 사업가들은 빚을 끌어 사업확장을 해봄직도 하건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저는 제가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방만한 경영으로 쓰러지는 회사를 많이 보았습니다.오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그래서 그는 27명의 실패한 일본인 사업가들의 수기를 담은 「사장의 실패」라는 책을 즐겨 읽는다.자신이 빌 게이츠와 같은 뛰어난 인물이 아니기에 그의 성공담보단 수많은 실패사례가 오히려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소극적인 것은 아니다.『기술개발 투자는 과감히 합니다.매출액의 30%를 여기 투자합니다.사실상 순익의 거의 전부를 집어넣는 셈이죠』 중소기업은 기술력과 순발력에 경영자의 과단성이 결합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경영철학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을 외국과 비교해 달라고 하자 『아직도 멀었다』고 잘라 말하는 그의 눈빛은 도전자의 패기로 매섭게 빛났다.
  • 삼익악기 부도/어음 65억 못막아… 하청업체 400곳 도산 우려

    세계적인 피아노 제조업체인 삼익악기가 23일 부도를 냈다. 삼익악기는 이날 동남은행 부평지점을 비롯한 3개 은행에 만기가 돼 돌아온 65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이에 앞서 22일에는 동남은행 부평지점에 만기가 돼 돌아온 27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냈었다. 삼익악기의 계열사는 에스아이가구 등을 포함해 모두 13개사다.삼익악기가 계열사에 출자한 금액만 7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 6월말 현재 부채는 3천6백26억원,부채비율은 3천639%다. 지난해의 매출액은 2천3백32억원이었으며 1백7억원의 적자였다.지난달 말 현재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해 은행과 제 2금융권에서 빌린 금액은 2천8백30억원이다. 삼익악기의 부도로 계열사들의 연쇄적인 부도도 불가피하게 됐으며 400여개 하청업체들의 자금난과 도산도 우려된다.〈곽태헌 기자〉 ◎삼익악기 왜 쓰러졌나/매출 부진·다각화 실패 겹쳐/2세회장 무리한 사업확장… 적자 가중/“형제간 불협화음” 경영 악화 가속화 세계시장에서 피아노 판매 점유율이 14%나 되는 세계 3대 피아노업체인 삼익악기가 부도가 난 것은 최근의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이 주요인이다. 삼익악기는 80년대에는 피아노 구입붐을 타고 급성장했으나 90년대 들어 위축됐다.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산림보유국의 자원보호정책까지 겹쳐 제조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목재가격이 연 평균 10%쯤 올랐지만 피아노 구입붐이 한풀 꺾이면서 지난 94년에는 매출액이 오히려 전년보다 4.2% 줄어드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매출부진에다 사업다각화 실패까지 겹친게 악재였다.어업·의류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했지만 재미를 보기는커녕 금융비용 부담만 가중시켰다.계열사인 에스아이가구는 지난해 71억원의 적자를,삼송산업은 33억원의 적자를 각각 내는 등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모회사인 삼익악기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계열사 중 삼송공업,한미악기 삼익인도네시아(현지법인) 등이 그런대로 흑자를 보이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이다. 삼익악기는 올 상반기에는 인천 간석동의 야적장 부지를 처분해 60억원의 특별이익을 올리는 등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시도했다.성수동의 공장부지 1천600평을 비롯,7곳의 부동산을 내놓았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팔리지 않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끝내 도산했다. 30대인 이석재 회장은 패기와 의욕을 앞세워 사업확장을 추진했으나 경영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이회장은 23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등을 방문하며 협조를 요청했으나 부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회장 형제간의 불화도 경영악화를 가속화한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이효익 회장이 지난 73년 삼익악기를 설립했으며 88년에는 주식시장에 상장됐다.삼익악기의 종업원은 약 3천명이다.〈곽태헌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