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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유엔이 도운 첫 나라”vs“우크라 위기, 美 패권정책 때문”

    “한국, 유엔이 도운 첫 나라”vs“우크라 위기, 美 패권정책 때문”

    우크라 사태 놓고 갈라진 남북유엔 총회서 치열한 논리 대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남북이 유엔 특별총회에서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규탄한 반면, 북한은 오히려 사태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남북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유엔 긴급특별총회 2일차 회의에서 약 1시간 간격으로 연단에 올라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한국은 유엔 안보리와 총회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안보리 결의안은 물론 2일쯤 표결 예정인 총회 결의안에도 참여한 사실을 전 세계에 강조한 것이다. 조 대사는 “회원국의 주권, 독립, 영토보전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규탄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영토보전을 존중하고 러시아군이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사는 긴급특별총회 소집의 근거가 된 ‘평화를 위한 단결’ 결의가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마련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각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 대사는 “유엔 초창기에 한국은 유엔이 ‘평화를 위한 단결’ 결의에 따라 침공 행위에 대응해 지원한 첫 번째 나라였다”며 “우리나라는 유엔이 그 당시 무고한 시민들의 울부짖음에 즉각 일어서준 덕분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은 러시아를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은 전적으로 다른 나라들을 향한 고압적이고 독단적인 태도에 심취한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과 서방은 법적 안보 보장을 제공해달라는 러시아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면서 더욱 노골적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을 추구하고 공격무기 체계를 배치함으로써 조직적으로 유럽의 안보 환경을 약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개입하는 모든 지역과 국가에서 불화의 씨앗이 뿌려지고 국가 간 관계가 악화하는 것이 현재의 국제 질서”라며 “주권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미국의 일방적이고 표리부동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세계 평화는 정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에도 러시아에 동조하거나 중립을 지키는 국가가 여럿 있지만, 다음날 표결에서 100개국 이상의 찬성으로 결의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러, 침공 엿새째 키예프 등 집중 타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엿새째인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리코프와 수도 키예프, 남부 도시 헤르손 등을 중심으로 공격을 계속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이날 “하리코프와 키예프 서북쪽, 헤르손 등이 가장 전투가 격렬한 곳이며, 남부 마리우폴 인근에서도 간헐적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러시아군의 공격이 격렬해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리코프에선 이날도 주정부 청사와 중앙광장, 다른 민간시설 등이 다연장포와 순항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하리코프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이는 러시아의 국가 테러리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 文 “한일협력은 미래 위한 책무… 日, 역사 앞에 겸허해야”

    文 “한일협력은 미래 위한 책무… 日, 역사 앞에 겸허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마지막 삼일절 기념사에서 “한일 양국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되 미래를 위해 손을 내미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선조들은 3·1 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고, 지금 우리 마음도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코로나 등 전 세계적 과제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 둘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인 양국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때때로 덧나는 이웃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회적으로 겨냥해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고개를 들고, 신냉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 뒤 “3·1 정신이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역사를 주도해 나갈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고 역설한 뒤 “3·1 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고,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는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다”고 밝혔다. 이어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측은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징용·위안부 소송 언급이 없었고 해결을 위한 새 제안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지지통신은 “오는 5월 퇴임 예정으로 오는 9일 대선이 있어 연설에서 징용 문제 등 구체적 현안은 건드리지 않고 기본적 입장만 밝혔다”고 말했다.
  • [속보] 文 “우린 세계 10위 경제대국…역사 주도할 힘 가져야”

    [속보] 文 “우린 세계 10위 경제대국…역사 주도할 힘 가져야”

    “자국중심주의·신냉전 우려 커지고 있어”“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힘 가져야”“대화만이 평화 가져올 수 있어…노력 계속해야”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고개를 들고 신냉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갈 힘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갈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남북 긴장감을 낮추고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다”며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우리가 이뤄야 할 것은 평화”라며 “한국 전쟁과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으며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발생한 공급망 문제 악화를 극복할 경제 체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며 “경제가 안보인 시대에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등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역량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누비아의 이집트 정복 교훈/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누비아의 이집트 정복 교훈/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누비아라는 지역은 이집트 문명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이집트와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공간이었다. 선사시대 동안 누비아는 이집트 지역과 문화적으로 경쟁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집트에서 고대국가가 탄생한 이후로는 계속 착취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집트 사회에서는 필수품으로 쓰였다고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국적 물품들이 아프리카 내륙으로부터 이집트로 들어올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역이 누비아였던 까닭도 있고, 이 지역에서는 무엇보다 이집트 문명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금이 다량으로 생산되기 때문이었다.파라오들은 고왕국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누비아에 대한 군사적 원정을 시작했다. 더 나아가 이집트인들이 거주하는 요새를 이곳에 짓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곳이 부헨 유적이다. 고왕국이 붕괴된 이후 누비아 지역에 대한 이집트의 영향력은 감소했지만, 다시 이집트가 통일돼 중왕국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 영향력은 회복됐다. 중왕국의 파라오들은 더 본격적으로 누비아를 착취하기 위해 제2급류 남쪽으로 요새들을 짓기도 했다. 이 요새들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누비아를 착취하는 물리적 기반이 됐다. 센우스레트 3세는 이 요새들 가운데서도 최남단에 위치한 셈나에 비석을 세워 이곳이 이집트 남쪽의 경계라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이 지점 이북으로 누비아인들이 통상과 조공 이외의 목적으로는 진입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후 신왕국 시대의 파라오들은 누비아 지역에 대해 적극적인 이집트화를 시도했다. 이집트의 신전을 누비아에 짓는 사업을 시작한 것인데, 일종의 문화통치였다. 그런데 누비아는 2000년 넘게 이집트인들에게 착취를 당한 끝에 결국 기원전 747년에는 역으로 이집트를 정복했다. 비록 누비아인들의 이집트 통치가 80년가량 이어졌을 뿐이지만, 한 정치체의 패권이 영원불변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주요한 역사적 사례다.
  • [열린세상] 새장에 갇힌 한반도, 바다가 위험하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새장에 갇힌 한반도, 바다가 위험하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 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가수 조미미가 부른 유행가의 한 구절이다. 먼 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만경창파(萬頃蒼波)의 바다에 막혀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바다가 육지라면 어떨까. 상상할 필요는 없다. 그럴 일은 없으니까. 노랫말과 유사하게, 국제해양법을 연구하는 필자는 가끔 ‘해양영토’(Maritime Territory)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해양영토에 대한 학술적 정의는 없다. 법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원래 영토(territory)는 육지를 말한다. 국가를 구성하는 국제법상의 핵심 요건이다. 해양영토를 법적으로 해석하자면, 바다와 연관이 많은 육지영토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섬과 암석, 간출지 등이다. 영어로는 ‘insular formation’ 정도로 표기될 수 있다. 이 개념에도 여전히 해양은 포함되지 않는다. 바다가 땅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해양영토라는 용어는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해양과 영토를 동일하게 병기함으로써 바다가 육지만큼 중요하다는 강조의 의미일 것이다. 사실 용어의 제도적 사용이 없다고 그 해석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섬과 암석, 영해, 대륙붕과 배타적 경제수역은 모두 대한민국의 일부다. 국민 정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직접 통제하지는 않으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해역도 이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공해와 심해저 등 해양자원 확보가 가능한 곳을 ‘해양경제영토’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모든 국가가 바다를 차지하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약 2억 3100만㎢의 공해(바다의 약 64.2%), 자원 없는 대한민국에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바다는 이미 육지만큼이나 중요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위 패권을 꿈꾸는 국가는 21세기 들어 더욱 바다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하고 있다. 바다를 이해하지 못한 국가, 좁은 바다에 갇힌 국가는 현대 과학기술과 무기체계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바다를 어떻게 통제하고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국가의 성장뿐 아니라, 절대적 생존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중국과 미국의 대립,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등이 전형적인 전략충돌의 예다. 지역해 통제권과 대양 진출, 해상세력 간 충돌에 대비한 지정학적 거점으로 부동항을 선점하려는 조치다. 대한민국 또한 적어도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상황에 대한 통제력과 대양진출 전략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안보와 국제관계에서 살아남을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해양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해양은 여전히 육지의 셈법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생각인 듯하다. 바다는 이미 국제관계에서 하나의 독립변수가 됐다. 오히려 21세기 국제관계에서 기존 질서의 균열은 해양에서 시작될 확률이 높다. 미국의 동북아 동맹은 전형적인 해양동맹이다. 미국과 중국이 극한의 충돌을 지속하는 이유다. 패권경쟁과 국제관계의 모든 전략적 이합(離合)이 바다로 향하고 있는데, 우리만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 해양전략은 부재한 것이다. 노래 가사처럼 만일 우리 앞에 놓인 바다가 육지라면, 다른 나라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그 육지에 의해 대한민국은 ‘새장에 갇힌 나라’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 흔히 지금을 정치의 시간이라고 한다. 표가 가는 곳에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정치의 시간은 짧다. 그러나 해양전략 부재의 효과는 누적된 총합으로 영향을 준다. 해양수산부는 해양강국이라는 비전을 위해 ‘거꾸로 세계지도’를 배포하기도 했다. 발상의 전환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해양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 시험대 오른 美 ‘달러 패권’… 中 “위안화 확대 기회”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 차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중국은 이와 반대로 러시아를 지원하기로 해 미국의 ‘달러 패권’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달러화 없이 살아가기’ 시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긴급회의를 열고 “위법한 미국의 제재 상황에 놓인 러시아를 경제·무역 분야에서 도우라”고 지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은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가 지난 25일 돌연 이를 번복했다. 러시아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시 주석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추론이다.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은 제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를 감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30%가량 폭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결국 러시아 중앙은행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한꺼번에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해 추가 타격이 예상된다. 모스크바 입장에서는 좋든 싫든 위안화에 더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러시아를 ‘위안화 경제권’에 편입시키려는 야심을 품은 중국도 이런 상황이 나쁠 리 없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인민은행이 개발 중인 디지털 위안화는 스위프트에 접근하지 않아도 돼 달러 패권을 우회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北 외무성 “우크라 사태 근원은 미 전횡·패권주의”

    北 외무성 “우크라 사태 근원은 미 전횡·패권주의”

    러 침공 정당화… 미국·서방 탓한 북한 “러시아의 합리적·정당한 요구 무시돼”“가장 큰 위협은 美 이중정책, 추종세력 전횡”“美가 동진으로 노골적 유럽 안보환경 파괴”북한이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원은 전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대한 강권과 전횡을 일삼고 있는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에 있다”며 러시아를 두둔하는 주장을 폈다. 북한은 “러시아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요구가 무시 당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일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대러 제재 압박이 강화되는 것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서방은 법률적인 안전 담보를 제공할 데 대한 러시아의 합리적이며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 채, 한사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쪽 확대를 추진하면서 공격무기 체계배비 시도까지 노골화하는 등 유럽에서의 안보환경을 체계적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 확장에 따른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다.北 “이라크, 아프간, 리비아 폐허로 만든 미국이 주권 존중? 어불성설” 대변인은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리비아를 폐허로 만들어버린 미국과 서방이 이제 와서 저들이 촉발시킨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주권 존중’과 ‘영토 완정’ 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늘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국제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허물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은 주권국가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미국의 일방적이며 이중기준적인 정책이 있는 한 세계에는 언제 가도 평온이 깃들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여실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北 미사일 발사에 “정찰 위성 개발 위한 중요 시험” 한편 북한은 지난 27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 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촬영을 진행해 고분해능 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정확성을 확증했다”면서 “정찰위성 개발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발표로 미뤄 보면 준중거리 탄도 로켓에 정찰위성에 탑재할 정찰카메라를 달아 지상을 촬영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우주에서 한반도를 찍은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 코로나 블루 치료하고 신종감염병 신속예방 가능한 기술 나온다

    코로나 블루 치료하고 신종감염병 신속예방 가능한 기술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불안증 같은 신경정신질환 극복을 도와줄 ‘치료용 신경정신약물’과 신종 감염병은 물론 암과 희귀질환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 기술이 올해 주목해야 할 바이오 기술로 꼽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데이터분석본부와 함께 플랫폼, 레드, 그린, 화이트 바이오 4개 분야로 나눠 올해 주목해야 할 10대 유망기술을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통해 미래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작은 신호나 이상징후를 포착해 이슈 키워드를 분석하는 ‘위크 시그널’ 기법을 활용했다. 플랫폼 바이오는 기초, 기반 생명과학 분야로는 ▲세포 정밀 이미징·시퀀싱 ▲차세대 유전체 합성 ▲후성유전체 편집이 꼽혔다. 세포 정밀 이미징·시퀀싱은 세포 속 현상을 3차원으로 정밀하게 관찰하고 특정 유전자 서열을 분석해 발현량과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고, 차세대 유전체 합성은 생명체 전체 게놈을 설계하거나 대량으로 합성해 의약품, 에너지 및 소재 생산을 위한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후성유전체 편집은 DNA절단이나 서열변화를 일으키지 않아 후대에 영향없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 편집기법이다. 레드 바이오는 보건의료 분야로 ▲치료용 신경정신약물 ▲차세대 백신 ▲소포체 기반 약물전달 기술이 선정됐다. 치료용 신경정신약물은 기존에 활용되던 정신활성 물질의 유용한 성분을 기반으로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중독, 뇌전증 등 만성·난치성 신경정신질환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며 차세대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같이 mRNA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 백신, 범용 백신 등 다양한 병원체와 질병에 대한 감염을 방어하는 기술이다. 식품과 종자 등 바이오농업과 관련된 그린 바이오 분야에는 사람 줄기세포를 동물에 넣어 이식 및 치료목적으로 조직이나 장기, 기관을 생산하는 ‘바이오장기 생산 키메라 기술’과 식물 광합성기구 기능 향상기술이 꼽혔다. 이 밖에 에너지, 소재 등 바이오화학 분야의 화이트 바이오는 ‘나노물질 유래 친환경 중합체 합성기술’과 ‘환경오염물질 분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선정됐다. 김홍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이번 유망기술은 지난 1년 동안 네이처, 사이언스에서 발표한 바이오 관련 뉴스와 주요 연구성과 분석을 통해 핵심 이슈를 도출한 뒤 인공지능과 전문가 토의를 거쳐 선정됐다”며 “기술 패권 경쟁 시대의 퍼스트 무버를 위한 선도 혁신기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北, 이 판국에 탄도미사일로 도발 의지 과시하나

    [사설] 北, 이 판국에 탄도미사일로 도발 의지 과시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이 거듭 무력시위에 나섰다. 어제 오전 7시 52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체 1발을 동해상으로 쏜 것이다. 합참은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벌써 8번째로 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후폭풍으로 ‘대만 위기설’ 등 동북아 정세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무력 도발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북한은 그제 외무성 연구사 명의로 “미국이 간섭하는 지역과 나라들마다에서 불화의 씨가 뿌려지고 국가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하나의 법칙”이라고 엉뚱하게 미국을 비난하고 러시아를 두둔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북의 주장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은 1991년 이래 독립국가의 길을 걷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국가 존립의 위협과 자주권 침해를 주장하는 북한이라면 이번 사태 앞에서 어느 나라를 비난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가. 물론 세계 3위 핵무기 국가의 지위를 내려놓고 미국과 영국 등이 안전을 약속한 일명 ‘부다페스트 각서’를 수용한 우크라이나가 겪는 고통을 돌아보면 북측이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명분을 쌓은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무력 도발이 미국에 거듭 존재감을 드러내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면 그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 다만 북한도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면 남북 모두 큰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군사력 경쟁과 위협 대신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로 회귀해야 한다. 더불어 남측의 대선이 눈앞인데 무력시위로 내부 혐오를 더 조장해서도 안 된다.
  • [사설] 北, 이 판국에 탄도미사일로 도발 의지 과시하나

    [사설] 北, 이 판국에 탄도미사일로 도발 의지 과시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이 거듭 무력시위에 나섰다. 어제 오전 7시 52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체 1발을 동해상으로 쏜 것이다. 합참은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벌써 8번째로 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후폭풍으로 ‘대만 위기설’ 등 동북아 정세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무력 도발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북한은 그제 외무성 연구사 명의로 “미국이 간섭하는 지역과 나라들마다에서 불화의 씨가 뿌려지고 국가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하나의 법칙”이라고 엉뚱하게 미국을 비난하고 러시아를 두둔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북의 주장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은 1991년 이래 독립국가의 길을 걷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국가 존립의 위협과 자주권 침해를 주장하는 북한이라면 이번 사태 앞에서 어느 나라를 비난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가. 물론 세계 3위 핵무기 국가의 지위를 내려놓고 미국과 영국 등이 안전을 약속한 일명 ‘부다페스트 각서’를 수용한 우크라이나가 겪는 고통을 돌아보면 북측이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명분을 쌓은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무력 도발이 미국에 거듭 존재감을 드러내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면 그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 다만 북한도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면 남북 모두 큰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군사력 경쟁과 위협 대신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로 회귀해야 한다. 더불어 남측의 대선이 눈앞인데 무력시위로 내부 혐오를 더 조장해서도 안 된다.
  •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북한까지…중국 올림픽 끝나자 긴장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북한까지…중국 올림픽 끝나자 긴장 상승

    북한, 대선 열흘 앞두고 ‘또’ 도발러시아·우크라 사태로 긴장 높은데 ‘새 과제’통일부 “우크라 전쟁·대선 중 미사일 발사 우려”NSC “깊은 우려·엄중한 유감” 도발 규정은 안 해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극도로 예민해진 상황에서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 의도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동계베이징올림픽 기간 공세 수위를 낮췄던 북한이 남한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또 무력시위에 나선 것도 일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변수 하나를 더 얹은 것이다. 북한은 27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1발을 발사한 것으로 합참은 추정했다.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52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7차례나 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이후 동계베이징올림픽 기간이던 4~20일엔 공세를 낮추며 정세를 관리하는 자세를 취했다. 중국의 잔치를 훼방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미사일 등의 발사 시점을 정할 때는 무기 개발 계획뿐 아니라 고도의 국제정치적 계산을 배경으로 한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대미·대남 압박 수위를 어디까지 올릴 것인가를 도발 시점으로 택하는 배경으로 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계베이징올림픽 폐막 이후 무력시위가 재개된 점이 주목된다. ● 우크라 전쟁으로 미국 역량 분산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유라시아 대륙 반대편 우크라이나로 집중되면서 북한 이슈가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고 북한은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의 역량이 분산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추진 등의 여력이 없는 시점을 노린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북한은 한동안 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해 대미·대남 압박 수위를 올린 후 동계베이징올림픽을 빌미로 시위를 멈췄다. 이 때 미국 등의 반응을 확인할 시간을 가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것은 북한 입장에선 변수가 된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리지성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명의로 게시한 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의 합법적인 안전상 요구를 무시하고 세계 패권과 군사적 우위만을 추구하면서 일방적인 제재 압박에만 매달려온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그 근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음달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동계패럴림픽을 앞뒀기에 도발 재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미국 등 서방 전체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극도로 민감해진 상황에서 눈총을 받는 행동에 나서겠느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북한은 전격 도발로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 러시아·우크라 사태에 바쁜 미국 압박 미국은 러시아·중국·북한을 동시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뿐 아니라 북한 도발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며 동시에 대미 협상력을 확보할 속내로 보인다. 미국이 이번 북한 미사일을 계기로 추가 대북 제재를 검토하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향후 북한의 도발 빈도와 수위를 주시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실질적인 고강도 행동 여부는 북한이 공언한 모리터리멈(유예) 파기를 실제 행동에 옮기는지가 주요 기점이 될 것으로 정부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언론에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미국은 북한 문제를 당연히 보고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 등 모라토리엄을 깨는지, 도발 수위를 어떻게 높이는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수위가 높아지면 미국이 추가 대북 압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한에 책임을 물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남한 대선 D-10, 노렸을까 남한 대선을 열흘 앞두고 북한이 도발한 것은 대선에서 ‘북한 문제’가 떠오르게끔 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 주요 후보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 경제·외교·사회 등 다양한 분야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중 북한 관련 사안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었기에 이 분석은 설득력을 얻는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한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긴장이 고조되고 우리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깊은 우려를 밝힌다”고 했다. 또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한 유감을 표명하며 유관 부서와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 관련해 차관이 주재하는 상황점검 회의, 장관 주재 간부회의를 열어 상황·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 NSC “깊은 우려” vs 북한 “자주 국방력 강화”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한미가 공동으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엄중한 유감을 표했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재차 촉구하는 수준이다. NSC는 결과 발표 보도자료에 북한의 행위를 ‘도발’로 규정해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대신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NSC는 지난해 9월 15일 북한의 발사 때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지만, 이후 발사부터는 ‘도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 ‘자주적인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자체 시간표에 맞춰 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험발사를 한다는 논리다. 남한 등 서방 국가도 이런 과정을 거쳐 무기를 완성한다. 북한은 자신들의 시험발사만 국제사회가 문제삼는다고 주장하며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우크라 사태 속 보란 듯 北 탄도미사일 발사, ‘대선 열흘’ 아랑곳 않는 듯

    우크라 사태 속 보란 듯 北 탄도미사일 발사, ‘대선 열흘’ 아랑곳 않는 듯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 눈치를 보느라 자제했던 북한이 결국 28일 만에 무력 시위를 재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극도로 예민해진 가운데 마치 ‘우리도 있으니 알아봐 달라는 듯’ 하다. 합참은 27일 “오전 7시 5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사거리, 정점 고도, 속도 등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가 2시간 30분쯤 뒤 최고 고도 620㎞에 300㎞를 날아갔다고 밝혔다. 앞서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분석 중이지만 최고 고도가 약 600㎞이며 300㎞ 정도 날아갔고, 낙하한 곳은 북한의 동쪽 해안 부근이며, 우리나라(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순안은 평양의 외곽 지역으로, 북한이 지난달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두 발을 발사한 비행장이 있는 곳이다.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북한이 동해상의 표적으로 종종 설정하는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인 ‘알섬’ 일대까지는 직선거리로 370∼400㎞ 정도이기 때문에 아마도 알섬 일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겠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엄중한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NSC는 결과 발표 보도자료에 북한의 행위를 ‘도발’로 규정해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대신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NSC는 지난해 9월 15일 북한의 발사 때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지만, 이후 발사부터는 ‘도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NSC 전체회의가 아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발사는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28일만이자, 새해 여덟 번째 무력시위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정세가 요동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촉각을 세우고 대러 제재 등의 조처를 하는 와중에 도발을 감행한 것이어서 대미 압박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집중하는 미국을 더욱 압박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 일주일 뒤 무력 시위를 재개한 것도 주목된다. 국내적으로는 대통령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둔 상황인데 앞으로도 남한 정치상황 등을 의식하지 않고 무력시위를 이어갈 것이란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은 지난 22일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구두 친서를 통해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로골적인 적대시정책과 군사적위협을 짓부시자’고 주장했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자제했던 도발을 다시금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또 외무성이 전날 게시한 우크라이나 사태 입장 글에 대해 “베이징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 정리를 끝냈으므로 북한은 ‘도발의 일상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이므로 통상적 자위 조치라는 강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외무성은 리지성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명의로 게시한 ‘미국은 국제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허물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글에서 “러시아의 합법적인 안전상 요구를 무시하고 세계 패권과 군사적 우위만을 추구하면서 일방적인 제재 압박에만 매달려온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그 근원이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난 24일 발발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뒤늦은 반응이어서 북한 지도부도 적잖이 당황한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핵미사일이 포기한 정권이나 국가가 어떤 운명을 맞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무장 집착이 더욱 심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남북대화 재개가 더욱 요원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트위터에 “푸틴의 전쟁이 당장의 모든 지정학 판도를 규정하고 있어서 김(정은)의 계산법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주의를 끌려는 노력은 이미 전쟁 전부터 공격적으로 발사 실험을 해왔기 때문에 별반 이득 볼 것이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레이프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의 국방 현대화 계획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위력 시위가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하는 와중에도 북한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산업전쟁 핵심 된 반도체… 바이든, 中 견제 위해 파운드리에 사활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산업전쟁 핵심 된 반도체… 바이든, 中 견제 위해 파운드리에 사활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이제 미국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겁니다. 반도체는 휴대전화, 자동차, 냉장고, 인터넷, 전력망 등 일상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 필요합니다. 이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제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24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 팻 갤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이 투자 발표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미 상무장관이 동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는 군사 안보, 경제 안보의 핵심”이라며 “미 의회는 반도체 투자에 사용할 국가 예산법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미국 기업의 투자 발표 자리에 등장, 격려하고 민간 기업의 투자에 국민 ‘세금’을 동원하는 것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슈퍼301조’를 동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며 통상 압박을 하던 과거 미국 대통령과 정부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마치 한국 대통령이 경기 화성 삼성전자 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던 장면이 연상된다.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각 기업에 정부 보조금이 얼마나 쓰여졌는지 조사하고 압박하던 옛날의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다급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형태의 ‘두 개의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개의 전쟁이란 하나는 지정학적 전쟁(현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에 미국이 깊게 연관돼 있다)이고 또 하나는 산업 및 경제 전쟁이다. 중국과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헬스케어, 차세대 이동통신 등 각 영역에서 산업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 분야에서의 승리가 국가 운명을 좌우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은 지정학적 전쟁보다 산업 전쟁의 파괴력이 더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은 유통망 붕괴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이슈가 됐다. 반도체가 산업 전쟁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는 것을 대통령부터 엔지니어까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반도체 경쟁은 2022년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 타국의 D램 기업을 죽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마이크로칩(CPU) 기술 개발 경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특히 ‘파운드리’(Foundry)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지정학적 상황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이 다르다.파운드리는 반도체의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팹리스)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건설하겠다는 반도체 공장도 ‘파운드리’다. 인텔은 공장 설립뿐 아니라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 47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17일에는 ‘인베스터 데이 2022’를 열어 회사의 중장기적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내에 ‘자동차 전담 그룹’을 출범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향후 10년간 최소한 72조원, 최대 144조원을 미국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파운드리 전쟁’에 총진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인텔이 이 전쟁에서 승리할지는 미지수다. 인텔이 파운드리 공장 건설과 타워 세미 인수를 발표한 후 주가가 14% 떨어졌다. 쉽지 않다. 아시아 기업들의 맞대응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TSMC는 지난해 최첨단 5나노미터(nm) 공정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120억 달러(약 14조 3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일본 구마모토현의 반도체 공장 건설에 9800억엔(약 10조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1800억엔(약 1조 87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전자도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하고 이번 분기(2022년 1분기)에 착공, 2024년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전체 산업을 돌이켜 보더라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한국, 미국, 대만의 각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동시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공격적으로 투자한다고 발표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사활을 거는 것일까? 반도체 투자의 종착역은 왜 파운드리일까? 첫째, 산업적으로 주문형 칩의 시대(Custom Chip Era)로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기존의 퀄컴 등 팹리스 기업뿐 아니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필요한 칩을 직접 설계해서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하기 시작했다. 실제 애플이 자체 설계하고 제작한 M1 칩은 퍼스널 컴퓨터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됐다. 구글도 2016년부터 인공지능 칩(TPU)을 설계, 제조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아마존이 클라우드용 CPU(Graviton)를 제작하고 있다. 초대형 시스템 회사가 직접 설계하고 생산은 파운드리에 맡기는 트렌드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GM, 포드, 현대차 등 대형 자동차 회사들도 직접 반도체를 설계해서 위탁 제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둘째, 반도체는 국가 간 경쟁에 치명타를 미칠 수 있음이 드러났다. 미국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한 기업인 화웨이, SMIC에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소프트웨어 공급을 막았다. 외부의 첨단 기술을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넘어서려는 중국에 어려움을 준 것이다. 특히 반도체는 원유 수입을 능가하는 국가 최대 수입항목으로 중국 국가 총수입의 18%를 차지한다.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제조해 세계에 판매해 온 중국으로서는 앞으로 국가 경제의 성패가 반도체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금지 카드를 쓸 것이다. 이처럼 반도체는 경제 제재에도 핵심 무기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반도체 산업이 얼마나 국가 안보, 국가 경쟁력, 제조업 등에 전략적으로 중요한지 알려 주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미국은 반도체를 아시아 국가가 아닌 자국에서 만들어서 ‘반도체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 아시아의 삼성전자와 TSMC의 공장을 유치, ‘메이드인 USA’를 완성하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이 재기하기 시작했다. 세계가 변곡점에 있고 상황이 크게 변할 것이다. 지금은 이런 과도기 순간 중 한 시점이다”라고 의미 부여를 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셋째, 현존 파운드리의 절대 강자 ‘TSMC’가 앞으로는 흔들릴 수 있다. 2021년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절반이 넘는다. 시가총액도 세계 10대 기업 반열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TSMC가 됐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TSMC의 시대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뀔 수 있다. TSMC는 최선단 공정인 5nm, 7nm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그다음의 선단 공정인 16nm가 매출의 14%다. 또 애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이며 대만에 집중돼 있다. 한 고객, 그리고 한 지역에 모든 생산시설이 있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더구나 TSMC의 최대 고객인 애플은 반도체 공정기술이 크게 바뀌는 것을 거대한 위험요소로 보고 최대한 피하려 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평면구조에서 3면구조인 FinFET로 바뀌는 변화에서 애플은 TSMC와 삼성 두 회사를 제조사로 선택한 바 있다. 지금 첨단 반도체 산업은 설계 및 생산이 3면구조(FinFET)에서 4면구조(GAA FET)로 바뀌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4면구조 3nm 공정 생산을 올 상반기에 시작하고 TSMC는 3nm를 기존의 FinFET으로 연말까지 준비해서 내년부터 생산한다. 삼성이 4면구조로 기술 우위를 증명하면 애플의 수요를 TSMC에서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TSMC가 미국 공장 건설과 공정 업그레이드 투자로 삼성 등의 도전을 막으려 하고, 삼성전자와 인텔이 TSMC를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은 시작됐다. 더밀크 대표
  • [김균미 칼럼] 우크라이나의 눈물/편집인

    [김균미 칼럼] 우크라이나의 눈물/편집인

    ‘16일’ ‘20일’ ‘24일 전후’. 미국이 공개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큰 날들이다. 16일과 20일은 지나갔다. 24일은 미 국무장관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담판과 정상회담을 준비하기로 합의한 날이다. 하지만 미러 정상회담은커녕 외무장관 회담조차 열릴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 백악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미러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했다는 성명을 내놓은 지 반나절 만에 러시아가 허를 찔렀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1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 승인 직후 파병 지시는 전격적이었다. 러시아가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에 15만여 병력을 배치하면서 △수도 키예프 공격 등 전면전과 △장기적 국지전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을 통한 대리전 등 세 가지 침공 시나리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통신망과 인터넷망을 마비시키고 기간산업을 겨냥한 사이버공격 가능성도 나왔다. 푸틴은 세 번째 시나리오를 택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해 전면적인 무력 충돌 위험성을 높여 미국과 나토로부터 최대한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예상대로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한 지역에 대한 미국인 신규 투자 및 무역, 금융 거래를 금지했다. 추가 제재도 예고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도 제재 마련에 착수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제재를 버텨 온 푸틴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규탄은 견딜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는지 모른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옛 소련의 영광과 영향력을 되찾으려는 ‘강한’ 러시아에 익숙해질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 분석이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푸틴은 특히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한 직후 가진 대국민 TV 담화에서 22년 동안 쌓아 온 서방에 대한 반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이며, 지금의 우크라이나는 소련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으로 우크라이나 공격 명분을 쌓아 갔다. 소련 붕괴 과정에서 러시아가 영토를 강탈당했고, 나토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를 완전히 무시했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편집증적”이라고 비난했을 정도다. 국내외 외교 전문가들은 평행선을 달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시간에 해결될 가능성을 낮게 본다.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22일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미국과 러시아의 체면을 살리는 합의안을 도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이라는 유일의 초강대국체제에서 다극체제로 국제질서가 전환되면서 강대국들 패권 경쟁 틈바구니에서 국가 안위까지 위협받는 우크라이나 처지가 남 얘기 같지 않다. 한반도 주변 4강 중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기틀을 마련한 스트롱맨이 통치하며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은 미중 갈등에다 미러 갈등이라는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다. 미중 갈등과 비교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에 미칠 경제적 파장은 덜할지 몰라도 안보 측면에서 타격은 결코 작지 않다. “미국과 서구에 대한 푸틴식 벼랑 끝 전술을 다른 나라들이 따라 할까 걱정된다”는 윤 명예교수의 전망이 그래서 더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 유가 100달러 육박… 글로벌 공급망 혼돈… 러 결제망 차단되면 국내기업 충격 클 듯

    유가 100달러 육박… 글로벌 공급망 혼돈… 러 결제망 차단되면 국내기업 충격 클 듯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이번 사태로 산업용 금속 가격까지 폭등하면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이날 니켈 현물 가격은 t당 2만 487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니켈 가격은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불거진 지난해에만 25% 급등했고 올해에도 20% 가까이 뛰었다. 알루미늄 역시 t당 3315달러 선에서 주문이 이어지는 등 2008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3380달러)에 근접했다. 러시아는 세계 2위 천연가스·알루미늄 생산국이자 전기차 핵심 소재인 팔라듐과 백금, 구리, 니켈의 주요 산지다. 광산기업 노르니켈은 세계 니켈 생산량의 10%를, 제련기업 루살은 알루미늄 생산량의 6%를 차지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유럽 경제도 직격탄을 맞는다. 러시아 기업들의 자원 수출이 차단되면 주요국들의 광공업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밀 가격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세계 1위,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밀 수출국이다. 전쟁이 벌어지면 국제 식량 가격도 춤을 출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때 밀 선물가격이 30%가량 치솟았다. 러시아의 방대한 공급망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지만, 미중 패권 경쟁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 경제 역시 대러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리 수출의 1.6%(100억 달러), 수입은 2.8%(174억 달러)를 차지한 10위 교역대상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할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교역 차질이 예상된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입 부담은 커지고 무역수지는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원유 가격 급등은 경제 전반에 큰 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경제성장률이 0.3% 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1.1% 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이어 이달도 20일까지 16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될 경우 우리 기업은 대금결제 지연·중단에 따른 손해와 우회 결제로 마련을 위한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은 잇따라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연석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다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러시아 관련 외환 결제망 현황과 일별 자금 결제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과 외국인 투자 동향 24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 [송현서의 핫이슈] 중국은 러시아 편일까, 우크라이나 편일까?…진짜 속내는

    [송현서의 핫이슈] 중국은 러시아 편일까, 우크라이나 편일까?…진짜 속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솟은 가운데,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했다. 반미(反美) 공통분모로 이어져 온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준(準)동맹 수준의 전략적 협력을 유지해왔지만, 대외적인 중립 입장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화상으로 열린 뮌헨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냉전은 이미 종식됐다”면서 “그러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냉전의 산물로서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면 유럽의 평화 안정이 지속되는 데 도움이 될까”라고 반문했다.왕 부장의 발언만 보면 러시아의 편을 드는 것 같지만, 실상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철저히 중간자적 입장을 유지해 왔다. 중국이 일대일로(유럽과 아프리카 등을 연결하는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 경제 벨트) 전략에서 우크라이나는 매우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2013년부터 우크라이나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전체 수입의 80% 이상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들여왔다. 옥수수 소비량의 4분의 3이 돼지 사료로 쓰인다. 세계 돼지 소비의 절반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군사적으로도 두 나라의 관계는 절대 얕지 않다. 외교, 안보, 냉전사 분야를 연구하는 미국의 우드로 윌슨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크라이나는 항공기용 터보 팬 엔진, 탱크용 디젤 엔진, 구축함용 가스 터빈 등을 중국에 수출했다. 2012년 공개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호 역시 1998년 중국의 한 사업가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미환성 항공모함 선체를 이용해 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이번 사태에서 대놓고 우크라이나 편을 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가 신장 인권 문제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며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었을 때, 러시아는 중국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진정한 깐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방위에서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현 상황에서, 러시아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마다할 명분도 뚜렷하지 않다.왕이 부장은 공식 석상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신 민스크 협정이라는 원점으로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독립을 선언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2015년 체결한 협정을 말한다. 2015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동해 성사시킨 정부군과 반군 간의 제2차 휴전 협정이다. 중국은 신 민스크 협정을 이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신 민스크 협정은 미국이 빠진 합의인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임자 시절 체결된 신 민스크 협정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하자, 중국 당국은 21일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에게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다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자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대피할 것을 촉구한 것과 달리 여전히 ‘대피 명령’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
  • 정성장 “북, 부담 큰 핵실험 대신 위성이나 ICBM 쏠 듯”

    정성장 “북, 부담 큰 핵실험 대신 위성이나 ICBM 쏠 듯”

    정부가 오는 4월 중 기존의 ‘육군미사일사령부’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로, 기존의 ‘방공유도탄사령부’를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하고 지난 10일 입법 예고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오는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탄생 110주년)을 맞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끌어올리는 행보에 잇따라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 군의 대응 체계 또한 고도화하는 것이어서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7년 대선 공약으로 전략사령부 창설을 내걸었다가 2018년 남북대화가 시작되자 진행 과정을 중단한 바 있는데 임기 말에야 비로소 전략사령부를 창설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2일 분석자료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친서를 보내 양국의 우의를 다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전략사령부 창설을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략사령부 창설 구상을 구체화하고, 조직개편까지 완료하는 데 적어도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므로 오는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전략사령부 창설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임기 중반 창설을 목표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대응체계와 관련해서는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더욱 좁히고 국론 분열을 심화시키는 ‘사드 추가 배치’가 아니라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한국의 미사일 능력 강화와 전력 통합 운용을 위한 전략사령부 창설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김 총서기의 미국과 동맹에 대한 적대감이 여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과 세계가 긴장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미뤄왔던 ‘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수소폭탄 실험까지 한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정 센터장은 2017년 시험발사한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의 검수사격시험, 모형만 공개된 화성-17형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태양절 전에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앞서 북한은 2016년 2월 광명성 4호 위성을 궤에 진입시켰으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위성 발사 및 우주개발 의지를 보여왔으므로 올해 다시 인공위성 탑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 정 센터장은 이 밖에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북극성-5형의 시험발사, 영변 핵활동 재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에서의 대형 고체엔진 연소실험 및 태양절 대규모 열병식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우리 안의 트럼피즘/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 안의 트럼피즘/임병선 논설위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대 남자들, 특히 그들의 여론을 주도하는 30%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탁월한 21세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로 시작했다. 그러나 정치학자로서 대한민국에 대단히 위험한 트럼피즘이 상륙했다고 말씀드린다. 최근에 윤석열 후보는 반(反)이민까지 트럼피즘을 따라 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어마어마한 그늘을 드리우게 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 전략이 먹히고 있다.” 안병진 경희대 교수가 지난 5일 KBS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내린 진단이다.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가 뜨악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통령 선거를 지켜보며 절감하고 우려하던 내용을 적확하게 지적했는데 악다구니로 치닫는 선거 와중에 누구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것 같지 않다. 안타깝다. 하상응 서강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트럼피즘을 달리 표현했다 할 수 있는 극우 포퓰리즘의 조건으로 “기성 정치에 불평불만을 가진 대중이 그 불만을 ‘국민의 의견’으로 착각해 이에 기반한 정체성을 구성하고 배타적 행동을 보이며, 자신들의 요구를 정책화할 신예 정치인을 찾았을 때”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정확히 해당한다고 했다. 그런데 정체를 좀처럼 파악할 수 없는 윤 후보가 차츰 이 대표와 닮아 가고 있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온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경제에) 숟가락을 얹는다고 공격한 것이 그렇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트럼프의 러스트벨트(낙후된 미국 북동부 공업지대) 불지르기와 닮아 보인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으로도 보여 불온하다.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다를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윤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공화국이 된다고 공포와 두려움을 부채질하려 한다. 윤 후보가 대권을 잡으면 정치보복이 횡행할 것이고, ‘뭘 잘 모르는’ 윤 후보를 이른바 ‘윤핵관’들이 좌지우지해 나라가 결딴날 것이라고 무섬증을 지나치게 퍼뜨리는 것이 옹색한 득표 전술로 비치기도 한다. 국민들이 역겨워하는 무속과 신천지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트럼피즘이나 포퓰리즘에 현혹돼 영혼을 팔고, 민주주의의 원칙을 저버린 이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의회 의사당에 우르르 몰려가 사람이 죽고 다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는가? 안 교수는 지난해 가을 제러미 수리 텍사스대학 교수의 ‘불가능한 대통령직’(impossible presidency)을 인용하며 다음 대통령이 불가능할 것 같은 정치의 기예를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초당적 토대가 견고해야 다음 대통령이 정치자본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고민이 적어 보인다. 지금의 이 이분법적 대결 및 내전이 끝나고 나면 누군가는 확장된 정치자본 토대 위에서 주변 열강들과 고도의 외교안보 게임을 전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표를 보름 앞둔 오늘까지 그 정치자본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계층은 다원화하고 이해관계는 얽히고설켜 있으며, 미중 패권 경쟁에다 우리가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기후위기까지 덮치고 있다. 그 판국에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상처를 헤집어 집권한 세력이 패배한 이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사회를 통합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간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드라마로 옮긴 ‘설국열차’를 보며 우리 사회가 자꾸 그 열차 1001칸 안을 닮아 간다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해법은 유권자들이 찾아낼 수밖에 없다. 나치즘이나 파시즘을 떠받친 것은 착하고 순응하는 보통 사람들이었다. 갈라치기로 이득을 보려는 정치세력과 진영을 표로 심판하는 수밖에.
  • 공정위 간 이광형 총장 “메타버스서 상상력 펼쳐야”

    공정위 간 이광형 총장 “메타버스서 상상력 펼쳐야”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1일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메타버스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전환의 세 가지 키워드로 ‘감염병의 확산’, ‘인구 절벽 등 인구 구조의 변화’, ‘메타버스 등 인공지능(AI)의 발달’을 제시한 뒤 “지정학의 시대에서 벗어나 기술패권이 중시되는 기정학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려면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과 함께 메타버스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공정경제가 실현돼야 경제 주체들이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다”면서 “공정위의 디지털경제 구현을 위한 노력에 카이스트의 높은 기술적 전문성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단일화 결렬’ 후 安, 안중근 의사 찾은 글 게재 “봄 머지 않아”

    ‘단일화 결렬’ 후 安, 안중근 의사 찾은 글 게재 “봄 머지 않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찾은 安“미래와 싸운 분…국민, 현장에서 뵙겠다”“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안 의사께서는 이로움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목숨을 바치라고 하셨다.” 안 후보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다녀왔다는 글을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기자회견 전의 일이다. 그는 “안중근 의사는 우리 독립운동사의 영웅”이라며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침략자 일본마저 감화시킨 원대한 사상”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안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세 발의 총탄은 원한이나 증오심을 넘어 패권 장악에 혈안이 된 제국주의 침략 정책에 대한 경고 메시지였다”고 했다. 안 후보는 “안중근 의사께서는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에 이미 인류 보편의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신 선구자였다”며 “과거와 싸운 게 아니라 미래와 싸운 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의사님 기념관을 나오면서 님의 거룩한 유지를 받들겠다고 거듭 맹세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또한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다시 거리에서 시장에서 삶의 현장에서 만나뵙겠다”며 “날은 춥지만 봄은 머지 않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안 후보는 전날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며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고 윤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안 후보가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안 후보는 같은날 부인 김미경씨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출구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유세 차량 사고로 선거운동을 중단한 후 닷새 만에 대중 앞에 선 것이다. 또한 선거운동 재개 첫날이던 19일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됐다 퇴원한 부인 김씨와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의료봉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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